김과장 6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 소리]
[탁] [드르륵]
(성룡) [큰 소리로] 야, 씨! 이것 좀 벗겨!
쉰내 나 뒈질 것 같다고
아, 장마철 군대 판초 우의 냄새나, 이거!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이, 씨...
(성룡) 으악... 씨!
[부스럭]
으아아아... 눈 부셔!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놀라며] 어흑... 누구야?
먼 길 오느라 고생했다 노조 위원장
뭔 위원장?
TQ택배 노조 위원장!
내가?
(남자1) 저기 빨간 조끼 입은 사람이 노조 위원장이야
- (남자2) 알겠습니다 - (남자1) 무조건 잡아서 보내
푸후후후훗!
[성룡이 키득거린다]
[탕탕]
아하하하하하!
나 아니야, 나!
나 노조 위원장 아니야
이 사람 진짜 웃긴 소리 하고 있어
잘 봐,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하면 아, 나 진짜 웃겨
내가 원래부터 이런 스타일의 옷을 굉장히 좋아해
이렇게 빨간색 노조 위원장 룩, 유 노?
[헛웃음]
요새 노조 위원장은 연기력 순으로 뽑나 봐?
신선하네
(보스) 우리 서로 민망하게 이러지 말자
당신에게 고통을 선사하기 위해서 데리고 온 게 아니야
아니라니까, 진짜! 내가 정말 노조 위원장이 아니라고!
[성룡 흉내 내며] 아니라고!
릴렉스, 릴렉스
자, 내가 나노 단위로 아주 천천히 설명을 할 테니까 잘 들어
리슨 케어... [탁!]
(보스) 하나! [뿅]
(성룡) [속으로] 스읍, 이 냄새는?
하나면 좀 서운하겠지?
그래서 준비했어
[부스럭]
[탁] 둘!
[띵] [속으로 말하는] 설마...
어이쿠...
[탁, 탁] 셋!
[휙] (보스) 안에 뭔지 알지?
내가 뭐 위원장님 자양 강장 시켜 줄 일은 없을 것 같고
[스윽]
[웅장한 음악이 흐른다]
(성룡) [속으로] 5만원 신권이 가득 찬 빙탕 5000 한 박스
약 1억, 3박스 총 3억이다 [삐리릭 컴퓨터 계산 소리]
(민영) 각종 포털, SNS에
TQ택배 관련 동영상하고 글들 모두 블록시켜
돈은 달라는 대로 주고
기자들은 내가 알아서 할게
[쿵] [벌컥]
매너 좀 지키죠 무슨 휴게실 문도 아니고
분명히 말했죠
그딴 양아치들 데리고 촌스럽게 일 처리 하지 말라고!
(율) 이, 씨!
시위 없애는 거에 700억 투자가 달렸어요
촌스러워도 해야죠
후우우...
만약 일 또 잘못되면
이번엔 책임 묻는 걸로 안 끝나요
[탁]
[긴박한 음악이 흐른다]
걱정 말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일은 잘 마무리되고 있으니까
[긴박한 음악 고조되다가 멈춘다]
(소리샘 안내) 죄송합니다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 연결 후에는 통화료가... - (하경) 휴우...
[삑]
아후, 진짜 어디 간 거야?
흐음...
자, 요거 두 개는 위원장님 거
그리고 요거
요게 중요한데 요건 말이지
노나 먹으라고? 노조 간부들하고?
이렇게 눈치가 빠른데 내숭은... 아휴!
이미 큰 그림이 있었던 거야?
자 당신 임무는 요걸 노조 간부들에게 나눠주고
1년 편히 살 수 있게 만들어 준 다음에
나머지 노조원들 뿔뿔이 흩어지게 만드는 거야
(보스) 간단하지?
근데 제일 급한 건
당장 내일 시위를 하지 않게 만드는 거야
[큰 소리로] 본사 앞을 깨끗하게!
나가면 노조 집행부 발신으로 비상 연락 돌려
내일 시위 접는다고
중국 투자 날아갈까 봐 아주 돈으로 막으려고 그러는 거구먼
완전 빠끔이네
[감탄하며] 허어, 다 꿰뚫고 있어
아아후, 재미없어
(보스) 흐음...
대한민국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
그만 하지 뭐, 응? [드르륵]
일단 급한 불부터 끄자고
[달그락] [탁]
(보스) 합의서 겸 영수증!
지장 하나만 찍으면 돼
(보스) 내용이야 뭐 쭉 얘기했던, 뭐 그런 거고
맨 밑에 이름 쓰고 서명
이 돈을 만약에 내가 안 받으면?
엉?
(보스) 이햐, 이건 전혀 예상 못 한 질문이네, 허허
어, 가만있어 봐라 그러면...
정성스럽게 어루만져 주고 얼굴 평수도 좀 넓혀 주고
색도 바꿔 주고
공짜로 경락을 시켜 주시겠다?
옛 성현께서 말씀하시기를
돈 앞에서 명상하는 거 아니라 했습니다, 위원장님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드르륵]
[코믹한 음악 계속된다]
하아...
쓰흐흡...
[성스러운 합창 음악이 찬란하게 울려 퍼진다]
[저벅저벅]
[다시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그래, 그래, 뭐 오케이, 오케이, 오케이...
아하하하! 참 어이가 없네, 진짜!
으하하하하!
어후, 이게, 아휴, 이게, 그...
히야, 이게 말이 돼? 어휴!
좀 미쳐 버리지만...
좋은 거?
어후, 야... 오, 예!
후우...
[저벅저벅저벅]
[드륵] [탁] [탁!]
[긴장감 고조시키는 북소리가 울려 퍼진다]
[천둥, 번개가 친다]
[저벅저벅저벅]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보스) 예
아주 확실하게 받았습니다
제가 내일 가져가겠습니다
직접!
[어두운 음악이 계속된다]
[탁] [찍찍 슬리퍼 끄는 소리]
아니, 도대체 어딜 갔다 온 거예요?
그냥 뭐...
여기저기 시티 투어를 좀... 으응
시티 투어는 무슨...
용역들 올 때까지 시위 현장에 있었다면서요?
사실은 그 용역들이 쫓아와서 도망을 갔지, 근데...
도망을 가다 보니까 이제 너무 멀리 도망을 간 거야
너무 멀리 가니까 다시 돌아오기도 그렇고
스읍... 기분도 꿀꿀하잖아요 그래 가지고 그냥...
혼술! 어, 혼술 한잔했어요
[소리치는] 아니, 그럼 전화라도 하든가요!
아흐, 내가 진짜... 달팽이관 나갈 뻔했네, 쯧
내 연락 기다리고 있는 줄 난 몰랐죠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요? 혹시 무슨 납치라도 된 줄 알고
아, 치! 걱정까지 다 해주고
심쿵!
아니, 뭐...
당연히 걱정을 해 줘야죠, 그럼!
같은 사무실 쓰는 사람인데
그래요, 한 지붕 아래 있는 사람들끼리 뭐 아껴주면 좋죠
- (성룡) 고마워요 - (하경) 암튼!
아휴, 정말 다행이에요
아무 일 없어서...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알았어요, 내일 봐요
네
[숨을 들이쉬며] 스읍... 흐음...
[스르륵] [털썩]
[고요한 정적이 흐른다]
[빰빠바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놀란 숨을 헉헉거린다] 헉, 허허허헉...
[두둥, 두둥] [타닥, 탁!]
어허허허헉...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아주 최고 난이도의 시험에 들게 하시네
쓰으으흡, 하아아아...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고조되다 멎는다]
[저벅저벅] 뭐 보세요?
[털썩]
흡...
[명석이 코를 훌쩍인다]
- 어머님 - 왜?
저기, 제가 어머니 카드를 조금, 이렇게, 쓸 수 있을까요?
- 뭐? - 제가 갑자기 좀...
사정이 좀 생겨 가지고
제 카드를 많이 못 써 가지고요 다른 카드가 좀 필요해서
경리부의 김성룡 과장 때문에?
네... 네?
아이...
알고, 알고 계셨어요?
넌 창피하지도 않니? 그런 일을 다 당하고?
명색이 임원이?
아니, 그 자식이 다짜고짜 막 이 새끼! 막, 우동 사리! 막...
또 그 얘기야?
그러게, 누가 그렇게 돈을 함부로 쓰라고 그랬어?
이건 명석이 문제뿐 아니라 임원들에 만연한 문제 아닌가요?
내가 일선에 있을 땐 임원들 비용 처리 엄하게 관리했어요
그게 기업 기강을 잡는 기초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보이질 않네요
그때와 달라진 거 별로 없어
너무 그렇게 비약적으로 생각하지 마
네 지출 관리 철저히 하라고 경리부에 지시할 거야
그만 올라가
[투덜거리며] 아니, 뭐 아들만 보면 맨날 올라가라고 그러고
난 올라가는 사람인가? [터벅터벅]
(명석) 올라 가야지, 뭐...
[슬리퍼 끄는 소리 이어진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악마 광숙) 먹어, 먹어 뭘 망설이고 그래?
[펑]
이건 완전 구린 돈이라서 먹고 튀어도 아무도 뭐라 못 해
모아둔 돈에서 3억 더해
5억 3천 만들어서 첫 비행기 타고 슈우우웅!
덴마크로 떠나!
(천사 광숙) 어? 의인이다!
[애교 섞인] 우우우웅... 의인이 이러면 안 되지
요새 계속 좋은 일만 했잖아
흐응?
의인은 되고 싶어 된 건가? 응?
얼음판 위에서 트리플 악셀 하다가 그런 거지
- (악마 광숙) 그치? - (천사 광숙) 처음이야 그렇지
나중에 한 좋은 일은 전부 다 의지 대로 한 거잖아
그러니까... [호로록] 먹으면 안 된다, 성룡!
인생 어드벤처야
시원하게 먹고 튀어
그게 김성룡이지
삥땅의 신 [성룡이 음흉하게 웃는다]
너 죽을래? 머리는 꼭 시베리아 광녀처럼 해 가지고
시베리아 광녀?
야, 이게 눈 똑바로 뜨고! 눈 안 깔아!
- (천사 광숙) 야, 너 일로 와 - (악마 광숙) 이년이 진짜...
조용히 해!
[뾰로로롱]
[후우 숨을 고른다]
[콰아앙 천둥 효과음]
[팔락] [스윽] [척]
[팔락팔락]
[스윽, 척]
[고요한 정적]
[꾸깃꾸깃]
[휙] [땡! 효과음]
["Must Be The Money" 음악 활기차게 울려 퍼진다]
(중권) [마이크 통해] 용역 깡패 폭력 행사!
TQ는 사과하라!
[일동 제창하며] TQ는 사과하라!
[쿵쿵 북소리 나며] 노조 인권 사수 집회!
택배원도 인간이다! 패널티를 폐지하라!
[일동 제창하며] 패널티를 폐지하라!
노조 인권 사수 집회!
(중권) 용역 깡패 폭력 행사!
TQ는 사과하라!
아버지, 다리도 안 좋으신데 좀 쉬세요
아휴, 걱정 마, 괜찮아 걸을 만해
또 그런 사태 생기면 꼭 뒤에 빠져 계셔야 돼요
그래, 알았어 꼭 그렇게 할게, 응
아버지
제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지 아시죠?
[웃으며] 아, 그래, 알았어
일 봐라, 응
[쿵쿵 북소리 들리며] (일동) 사! 과!
하! 라!
TQ! 그룹!
사과! 하라!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노조 구호 계속 이어진다]
[쿵쿵 북소리 들리며] (일동) TQ그룹! 사과하라!
(일동) 우와아아아! [둥둥 북소리]
[노조 구호 소리 계속된다]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격노하며]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서안장룡 사람이 왔는데 왜 시위를 하는 거냐고!
어떻게든 조치를 취한다고 했잖아!
제가 어제 먼저 조치를 취했습니다만...
어떻게!
저기... 노조 위원장한테 사례금 지급했습니다
노조 와해시키고 시위 중단하는 대가로요
그런데, 이게, 받았으면서 받은 적 없다고...
그러니까 우리 뒤통수친 거네요 지금?
서 이사
지금 당장 가서 아주 박살을 내
- 네, 회장님 - (민영) 회장님!
- 제가 다시 마무리를... - (현도) 됐어!
돈을 받고 시치미를 떼?
어떤 쓰레기 같은 놈들이길래, 어!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또각또각 여자 구두 소리]
[쓰윽]
어디 가세요?
주말도 끼고 해 가지고
변산반도 어리굴젓 아가씨 선발 대회나 보러 가려고
그런 것도 보러 다녀요?
어허허허, 얼마나 재미있는데
여수 갑오징어 아가씨 선발 대회도 되게 재밌다?
오허허허허호! 취향 참 독특하시네요
[멀어지는 하경의 구두 소리] (성룡) 따라하는 거 봐
[코믹한 음악이 계속 이어진다]
[뽁]
아이, 씨... 두 개 뽑혔어
[코믹한 음악이 끝난다]
[확!] [화난 숨소리]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하더니 거짓말을 해?
노조 위원장 이거, 아주 질이 나쁜 놈인 것 같습니다
어디 배달 사고를 내고 말이야
생양아치 새끼, 이씨...
어제 그냥 없애 버릴 걸 그랬나?
예?
[분노하는 민영의 거친 숨소리가 이어진다]
흐으... 하아아아...
[띠잉! 효과음]
합의서 누가 갖고 있어요?
아직 용역 대표가 갖고 있답니다
제발 양아치들 쓰지 말자고 몇 번을 이야기해요!
죄송합니다
하아... 쯧
노조 측 거짓말일 수도 있고 용역 측 배달 사고일 수도 있어요
그럼 어떻게?
뭘 어떻게 해요? 재판 한 번 확실하게 해야지!
지금 당장 TQ택배로 사 측, 노조 양아치, 사장 다 집합 시켜요
합의서 꼭 갖고 오라고 하고요
[긴박한 음악 잦아든다]
- (재준) 어? 부장님! - (남호) 어
방금 재무관리본부에서 전체 공문 내려왔는데요
- 뭔데? - 회장님 다이렉트 지시 사항인데
임원 및 간부들 경비 처리 투명하게 하라고
어카운트 제재 준다고요
우와, 대박이다, 이거 이게 어쩐 일이죠?
[놀라는] 아이, 대박...
혹시 박명석 사건 때문에 그런 거 아닐까?
회사에 소문이 쫙 퍼졌잖아
아, 참, 아침에 대표 이사님 비서한테 전화 왔었어요
박명석 부본 지출 내역 매달 올리라고
이야, 우리 멍석 씨 가슴 좀 철렁하겠네, 으하하하하
근데 이쯤 되면...
우리 과장님 재평가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에요?
- (기옥) 으흐흐흐... - (희진) 내 생각도 그래
요 며칠 동안 큰일 해낸 게 몇 개야?
[모두 웃는다]
그런다고 뭐가 바뀌니?
그래도 박명석이 빡! 까준 건 이렇게 바로 효과 나타났잖아요
이거 하나 바뀐다고 조직이 확 바뀌니? 막 바뀌어?
착각들 하지 마 여긴 사기업이야, 사기업!
우리 편한 대로 막 바뀌고 그런 곳이 아니라고!
하여간 오버들은... 안 그래?
자식이 아주 냉정하게 얘기하네
(남호) 얄미울 정도로 냉정해
그러고 반말은 하지 말고, 자식아! 쯧...
[탁] [저벅저벅]
- (만근) 야, 최 부장! - (남호) 오셨습니까요
너 지금 TQ택배 본사 좀 다녀와야 되겠다
예? 아니 거긴 왜?
서율 이사님이 주최하는 회의가 있는데
가 갖고 10분 간격으로 나한테 상황 보고 해
내가 가야 되는데 내가 회장님 모시고 가볼 데가 있거든?
- 알았지? - 예, 예, 알겠습니다
(남호) 조심히 다녀 오십시오, 예
아휴, 귀찮게 정말... 저기, 김 과장!
- 아, 또 어디 갔어? - 근처 카페에 갔나?
- 전화 해 봐 - 전화 해 봐
- 전화 해 봐 - 전화부터 해
[짜증 내며] 아, 나 일 많은데...
아휴, 저것들 정말 어디에다 써? 아휴...
[탁 구두 소리]
[다급한 여자 구두 소리] [딱딱 손가락 부딪히는 소리]
[똑똑 혀를 차는 소리]
[또각또각]
벌써 가는 거예요? 퇴근 시간 아직 멀었는데?
지금 급하게 가봐야 될 데가 좀 있어서
쯧... 문자 왜 했어요?
가기 전에 윤 대리 얼굴이나 좀 보고 가려고 그랬죠
[도시 소음]
(중권) [짜증 난] 왜 계속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까?
우리가 무슨 돈을 받아요?
준 사람이 있고! 받은 사람이 있고!
합의서까지 있어요!
용역들 폭력 행사도 모자라서 이젠 음해까지 하는 겁니까?
[탁!] 받았잖아요!
[탁!] 아! 받긴 뭘 받아요!
(중권) 합의서 내놔 보세요!
아휴... 합의서 언제 도착합니까?
아, 예... 이제 곧...
[똑똑]
합의서 도착했습니다
여기 이렇게 있잖아요
빨리 공개해 보세요!
여기 똑똑히 위원장 이름이 있습니다
김성...
[헉 놀란다] 룡?
- (남자1) 위원장님은 이 씨잖아요 - (남자2) 김성...
아, 그런데 김성룡이 누굽니까?
[스르륵] [홱!]
위원장 이름 아니에요?
[쿵]
내가 노조 위원장 이중권입니다
어머나!
아, 도대체 누구하고 합의서를 쓴 겁니까?
아, 그 왜, 곱상하게 생겨가지고 머리 노르스름하고
아, 이럴까 봐 준비했습니다
인증샷
줘 봐요
이런, 미친, 이씨...
김성룡 과장님이 왜...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작게] 이런...
[따르르릉 전화 연결음]
전화를 안 받아 이, 씨...
[우당탕] [다급한 숨소리]
(사 측) 예, 알았어요
김성룡 과장 지금 회사 안에 없답니다
가방 들고 나간 지 꽤 오래 되었답니다
[팍] 이, 씨...
[긴박한 음악이 흐른다]
당신들 김성룡 과장과 비밀리에 내통한 거 아니에요?
(중권) 아닙니다!
김성룡 과장님은 우리랑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턱!]
저, 이런 경우를 제가 잘 압니다
다 먹고 튄 겁니다
아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어요?
[긴박한 음악이 계속된다]
[속삭이며] 어쩐 일이야?
[속삭이며] 일이 좀 있어서요
[작게] 예, 예...
일단 먹어 그러니까 무슨 일?
이따가 말씀드릴게요
(성룡) 예, 이사님
너 지금 어디야?
(성룡) 서울 하늘 아래입니다
헛소리하지 말고 당장 이리 와
(성룡) 제가 지금 빨리 갈 데가 있어서요
빨리 튀어 안 와?
(성룡) [태연하게] 갈 데가 있다니까...
[큰 소리로] 야, 김성룡!
[태연하게] 왜 이렇게 큰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내가 갈 데가 바로... 여기였는데
허,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빨리 오라고 그래 가지고 빨리 온 건데?
허어, 근데 다 여기 모여 계셨네 여기...
아니, 이 양반도 와 있었네
아, 낮에 보니까 얼굴... 더럽게 못났다
이 사기꾼
일루 와, 너 야, 이 새끼, 너 일루 와
어? 네가 날 속여?
속이긴 뭘 속여?
내가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내가, 이씨
인마, 그래도 끝까지, 어? 일관성을 지켰어야지!
너야말로 끝까지 의심의 끈을 놓지 말았어야지, 이 자식아!
- (남호) 말로 해, 말로 - (보스) 뭐야, 이거 놔!
[팍!] [철퍼덕]
(보스) 어? 야, 이 자식아, 너 이...
(남호) 이 새끼가! [팍!]
쯧... 아오...
아호, 아저씨 뭔데 나 때려?
아프니까 때리지
까불지 마, 너 어? 일루 와! 이씨...
- (하경) 사람이... - (남호) 어, 어, 이거 찍어, 찍어
(보스) 내가 먼저 맞았어!
[큰 소리로] 동작 그만!
[삥! 효과음] [남호와 보스가 씩씩댄다]
김성룡 빼고 다 앉아
운 좋은 줄 알아
야! 너... 너 소속 어디야?
경리부다!
- 경리부? - 22년차 부장이다!
추남호! 나 22년차 깡패다
사원번호 302918
[드르륵, 쿵] [철커덩]
[남호가 씩씩댄다]
씨이... 씨이... [꿀꺽]
과장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스읍...
일이 그냥 아주 살짝 꼬였어
하아, 김성룡
처음부터 끝까지 단 하나도 빠짐없이 얘기해
스읍, 어제 우리 노조 위원장을 만나 가지고 노가리를 까고...
담소를 나누다가 제가 옷을 좀 바꿔 입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이 옷이 굉장히 맘에 들었거든요
이 옷이 제 스타일이에요 노조 위원장 스타일
위원장 룩!
하아...
친구가 아니라 자기 얘기였어
[멋쩍은 웃음] 아, 그래요
암튼 뭐 그러고 있는데 여기 이...
베트남 개장수처럼 생긴 이 양반 부하들이 쳐들어온 거예요
너무했다, 베트남 개장수는
그 부하들이 제가 노조 위원장인 줄 알고
저를... 납치해 간 거죠
납치됐는데 돈을 왜 받았어?
안 받으면 날 쥐어패겠다는데 어떻게 안 받아요, 예?
굳이 가져가라는데 이 사람이...
저, 베트남 개장수 아저씨가 돈을 준 이유를 알고 싶은데요
아주 좋은 질문이야 돈을 준 이유!
노조 위원장이랑 간부들이랑 돈을 노나 먹고
중국 투자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오늘 시위를 접어라
그리고 앞으로 노조를 와해시켜라
그게 조건이었어요
그게 정말입니까?
[딱!]
그 대가로 준 돈이 바로
3억
그 돈 어디에다 뒀어?
뭐? 어디에다 빼돌렸어?
과장님, 설마...
(보스) 야, 김성룡
네가 다 먹었지? 네가 홀랑 다 먹었지?
하아...
사람을 뭘로 보고
그룹 본사 경리부 윤하경 대리입니다
그 돈은...
[부스럭]
그룹 본사 경리부의 예비비 항목으로
모두 입금 시켜 놨습니다
전액 회사 귀속 시켰습니다
[착] [팔락]
그건 내칙 위반 아닙니까?
아니, 어느 회사 경리부가 거액의 회삿돈을 그런 식으로 처리합니까?
으흐흠... 내칙에 위배된 건 없습니다
비공식 지출된 회삿돈을 환급 받아서
고스란히 회사에 다시 넣은 거니까요
경리부 친한 사람이었어
그래도 그건 내가 용납 못 해요
누굽니까? 이런 아이디어 짠 사람?
회사로 귀속 시키자는 아이디어는 바로 경리부의 브레인인...
[속삭이며]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제 아이디어입니다
[털썩]
["Must Be The Money" 음악 시작된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띵]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회상 속 중권의 목소리)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엄청 비싼 로봇, 장난감 배송하고 막상...
집에 들아갈 때요
인형 하나 편하게 사 들고 들어갈 돈이...
이게 주머니에 없더라고요
[울먹이며] 딸은...
아빠 선물 기다리는데...
대한민국에 돈으로 안 되는 게 어딨어?
♪ 주먹을 더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사람이 사람 대접을 받아야지
훗...
[꾸깃꾸깃]
[휙]
[띵]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돈은 먹지 않아도 튀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이건 대형 사고니까
혹시나 용역들이 날 담가 버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 돈을 깔끔하게 돌려 놓지?
아무 문제 없이
[휙]
아니, 그러니까
군산에 있는 노조 위원장 친구가 사 측으로부터 검은 돈을 받았고
그걸 깨끗하게 돌려 줄 방법이 뭐 없냐?
친구 얘기는 뭐다?
네 얘기다
내 얘기는 아니죠 난 노조 위원장이 아니니까
흐으음... [또르륵 호두 소리]
그래서 그 친구는 뭐 경리부에 친한 사람은 있대?
예? 예에에...
그럼 빨리 가서 돈을 주고
그 경리부 직원이랑 입을 맞춰야 돼
회사에서 비용으로 준 돈인데 쓰지 않아서 다시 돌려주는 거라고
그 경리는 그 돈을 예비비 계좌에 넣는 거야
그럼 그게 자연스럽게 회사로 돌아가는 거야
일명 자연스러운 귀속
아, 어어어어... 나 소름 돋았어
어휴!
아, 부장님 경리부 브레인이시네요
그럼 뭐, 부장 자리를 뭐 고스톱 쳐서 딴 줄 알아?
(남호) 아이구, 허리야...
["Must Be The Money" 음악 흐른다]
[띵!] [띠르르르르]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입금이요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띵]
[띵]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띠링]
흠! 흐흠...
아니, 또 이렇게 훈훈하게 마무리가 됐네요, 응?
정말 할 말이 없네요
(중권) 돈 3억으로 [짝!]
우릴 더럽히고 노조를 없애요?
어떻게 이럴 수가 있습니까?
이번 일...
정식으로 문제 삼을 테니 그렇게 아십시오
[깊은 한숨]
[다다닥, 다다닥]
[계속 한숨 쉬며 손가락을 다닥거린다]
네가 무슨 명탐정 코난이야?
김전일이야?
어떻게 가는 곳마다 이렇게 사건이 팡팡 터지냐?
제가 매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할...
려고 그런 게 아니라요
[아그작 아그작]
전부 다 네가 한 짓들이야
내가 시키는 일 닥치고 열심히 하라고 그랬지?
그랬으면 이런 일들 안 생겼을 거고
아니, 내가 어떻게 미래까지 다 예측하고 행동을 해?
- 예? - 조용히 안 해? 이씨!
근데 이사님, 저 한 가지만 더 여쭤 볼게요
스읍, 혹시 이번 일도 이사님께서 꾸미신...
건 절대로 아닌 것 같네요 음...
아무튼 너
[아그작, 아그작] [쩝쩝]
[깊은 한숨]
[아그작 아그작]
[탕]
[탁]
이사님!
그, 말씀을 마저 하고 가...
말을 마무리를 하고 가야지 참, 사람 찝찝하게...
[도시 소음] [삑] [드르르륵]
흐음...
어휴, 아우아우, 야야야야!
어휴, 아휴, 정말! 식겁해 죽는 줄 알았네, 진짜
아휴, 왜 나까지 불라 그래?
안 불었잖아요
그, 엄청 쪼시더라 [탁]
(남호) 뭘? [하경이 웃는다]
- 고생했어요 - 아휴, 고생은요, 뭐
오랜만에 진짜 재미있는 일 하나 한 거죠
(중권) 진작 어제 말씀하시죠
혼자서 고생 다 하시고
내가 적당한 타이밍에 딱 까발리려고 그랬지
(남철) 맞아, 아까처럼 딱...
그때 까야 요놈의 시키들 아주 망신 좀 시키지, 응?
(남철) 안 그런가? 허허허...
정말 대단하세요
현금 3억 앞에서 의연하기 쉽지 않잖아요
남의 돈 해먹는 게 인생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안 그래?
과장님 덕분에 힘을 얻고 투쟁에 명분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자, 이쯤에서 우리 과장님 헹가래 한번 태웁시다!
(일동) 우와아아아!
[환호성과 박수 소리 이어진다]
[찰칵 카메라 셔터음] [휘리리릭]
[사람들 박수 치며 환호한다]
[의기양양한 음악 이어진다]
(성룡) 으하하하하!
정말 멋있으세요, 의인님
나 의인 아니에요
응당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
아!
의인님...
[큰 박수 이어진다]
[의기양양한 음악 계속된다]
과장님! [반가운 웃음]
나요?
네
저쪽 엘리베이터 이용하시죠
왜? 임원용이라면서요?
괜찮습니다 제가 오늘 특별히 모시겠습니다
뭘 굳이...
[삐익]
[의기양양한 음악 고조되다 차츰 잦아든다]
[삥! 효과음] 흐음...
[꾸깃꾸깃] [부욱!]
[북!] [쫘악!]
[팍!]
도대체...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꼬투리 잡혀 가지고 노조 요구까지 다 들어주고 말야!
둘 다
자꾸 이런 식으로 할 건가, 응?
일을 그르친 건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르치게 만든 장본인
김성룡 과장부터 언급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도) 하아, 그렇지
경리 과장 그 자식...
하아...
서 이사가 뽑은 사람 아닌가?
예
대체 왜 그런 녀석을 뽑은 거야?
하등의 쓸모가 없는데!
업무에 최적화된 사람이라...
(현도) 됐고!
빨리 처리해
치잇...
[드르륵] [저벅저벅]
[쾅]
(민영) 처음부터 함량 미달 인사 아니었나요?
정리하는 것도 나쁠 것 같지는 않은데
불리한 프레임 바꾸는 건 예술이시네요, 나중엔 정치하세요
나야 뭐, 있는 그대로의 지금 문제를 얘기하는 것뿐입니다
그러시겠죠
제가 도울 일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굳이 날 세울 필요 없잖아요?
우린 같은 길을 걷고 있는데?
같은 길?
가는 길이 같다고 목적지가 똑같나?
[율의 구두 소리가 멀어진다]
[율의 구두 소리 뒤로 민영의 한숨이 들린다]
[속으로 말하는] 아버지...
저 정말 미친 거 같아요
저 정말 통제가 잘 안 돼요
예전에는 피해가면서 살았는데 요샌 자꾸 부딪히면서 살아요
그런데 웃긴 게... 하나도 아프지가 않네요
피해가면서 살았을 땐 맨날 춥고 아리고 그랬었거든요
나 미친 거 맞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일동) [환호하며] 김성룡 의인! 김성룡 의인!
김성룡 의인! [큰 박수 소리]
야, 이거 완전 우주 대 스타 나셨네
이런 세레모니 하지 마세요
응당 해야 될 일을 한 것뿐인데 말이야
(상태) 그래도 멋지십니다
[울먹거리며] 진짜, 아... 내 맘속의 히어로, 진짜...
상태 씨는 눈물이 너무 많아
아, 나 주책이야
[장난스럽게 울먹이며] 나까지 같이 눈물 나려고 그래
진짜 뭣들 하는 거야, 지금
우는 척하실 때 티 너무 나요
(하경) 아휴, 몰랐어?
우리 과장님 우는 척 할 때 티 나는 거?
(일동) [놀라며] 과장님? 과장님...
(일동) 오오오오오오!
(남호) [만족스러운] 흐음...
내가 우는 연기가 약점이야
과장이 약해
연기 보강 좀 하세요!
내가 오늘 로비를 걸어 들어오는데 말이야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가지고 경상남도...
부산스럽더라고...
아, 어쩐지 힘들어 보이세요
이 충청북도 음성이 자꾸 떨리시는 거 보니까
(일동) [놀라며] 오오오오!
좋은 일 하신 건데 회사에서 경상북도 상 주나?
[일동 환호] 오오오오!
그럼 희진 씨가 위에다 상 주라고 강원도 고성을 지르든가
[일동 환호] 우에에에에에!
아이, 기옥 씨, 희진 씨 전라남도 무안하게 왜 그래요?
[일동 환호] 와우...
아아, 대구, 부산, 아니, 아니 목포? 아닌데 아아... 아닌데...
- (남호) [괴로운] 으으으... - 없네, 없네, 없네, 없다, 없다
야, 내가 이런 개그도 못 칠 거라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이야!
[일동 즐거워하며 환호한다]
아후, 유치... 유치해
뭐? 유치?
엉? 유치?
평창 올림픽 유치!
김연아아아!
[하경 웃음소리] (재준) 아, 저런...
[발랄한 패밀리 레스토랑 음악이 흐른다]
[쩝] 음, 으흠...
[오물거리며] 회사의 스파이 조사는?
계속 진행 중인데 별 다른 건 없습니다
[바스락] 아, 그리고...
지난 일주일간
박 회장 부인 장유선 대표에 대한 사진 자료입니다
[후루룩]
[오물거리며] 일루 줘 [바스락]
김성룡 얘기 들었습니다
그냥 놔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만
쯧... 고심 중이야
외람된 질문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달그락] 뭐?
김성룡을 계속 끌고 오신 이유가 뭡니까?
하아! 걔 아주 독보적인 또라이거든
[슈욱!]
(율) 김성룡 기록 봤지?
검찰과 국세청에서 다섯 번이나 덕포흥업을 털러 들어갔어
근데 단 한 번도 김성룡은 걸리질 않았어
제 아무리 날고 기는 회계 법인도
검찰에서 작정하고 들어가면 두 번을 못 넘기거든
더 중요한 건 뭔 줄 알아?
김성룡 장부를 발견하기 전까지
김성룡이 어떤 식으로 청소하고 다녔는지
내가 전혀 간파하지 못했다는 거
검사님께서 말씀이십니까?
[탁!]
어
김성룡은 말 그대로 타고난 놈이야
숫자를 갖고 노는 걸
장난치듯이 편하게 하는 놈
[씁쓸한] 쯧...
[턱] 에잇!
아휴...
[짜증 내며] 아이, 씨...
아! 아휴...
[도시 소음]
흐, 흐음...
하아...
[다정한 느낌의 음악이 흐른다]
[힘든] 읏!
어후...
공을 좀 끝까지 보시죠
레벨 스윙을 하셔야 돼요
이 자신의 둘레로 원을 그린다 생각하시고
[중얼거리며] 아후, 부끄럽게 다 봤네, 그냥
[깡!] [끼이익]
전문가신가 봐요
아아, 제가 고등학교 때까지 소프트볼 선수였거든요
아아, 그러시구나 하세요
아, 저, 이사님!
저... 술 한잔 사주실래요?
예?
[탁]
[탁]
[팝송이 흐른다]
[탁탁탁]
[드르륵] [팍]
[졸졸졸졸]
[졸졸졸]
[탁]
[팝송이 고조된다]
[챙!]
[꿀꺽] [탁!]
(하경) 캬아...
[탁]
(율) 하아!
으흐흠!
나만 바보된 거네?
알면서도 왜 모른 척했어요?
아이, 이상하잖아요 두더지 게임 옆에서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이렇게 인사하는 거
아니, 뭐... 하면 어때서?
두더지가 뭐, 뭐라고 하나?
흐으음...
[탁] 흐음...
[쪼르륵] [탁]
김 과장하고는 많이 친해요?
그럼요 저희 과장님이신데요?
아, 아, 그렇지?
아, 그래 가지고 그때 TQ택배에 같이 오고 그랬구나?
그렇죠 제가 부하 직원이니까요
[탁탁탁 키보드 치는 소리]
[살포시 탁]
[놀라서] 어, 웬일이에요?
야근하시는데 힘내시라고
드세요!
고마워요 [입맛 다신다]
크아아아, 이렇게 훌륭한 서양 문물을...
으응? 잘 먹을게요
[드륵, 드르륵] [탁]
[맛있는] 으흐흠...
[따뜻한 음악이 흐른다] [쩝쩝 먹는 소리 이어진다]
회사 다니느라 힘들죠?
전문직 대접도 안 해주고
[멋쩍은] 으흠, 아닙니다
(가은) 과장님!
과장님은 왜 경리 회계 쪽을 하게 되신 거예요?
나?
먹고살려고
에이이... 아이, 그런 거 말고
뭔가 딱 확실하게 서 있는 게 있지 않으십니까?
[쩝, 쩝]
뭐 대단한 건 아니고
숫자는 거짓말을 안 해서?
그게 이유예요
거짓말을 하는 건 숫자가 아니라 숫자를 다루는 사람들이거든
적어도 내가 거짓말을 안 하면
회계, 경리만큼 깔끔한 직업이 없어요
[멋쩍게 웃으며] 아니, 뭐,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살아야 되는데...
쯧...
그렇게 살기가 쉽지가 않네 후훗...
(성룡) [맛있는] 으음...
[탁] (하경) 캬아...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저... 이사님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이사님처럼 대한민국 최고의 스펙 이사님은
연봉이 얼마예요?
그리고 그... 스카우트 조건은 뭐고요?
[오물거리며] 쓸데없는 걸 물어 보고 그래요
어휴, 이게 제일 궁금하죠
이사님은 우리 샐러리맨이 올라갈 수 있는 최고점인데
[유쾌한] 으하하하하!
[놀리듯] 안 가르쳐 주지
(율) 흥!
[코믹한 음악이 이어진다]
그러면 혹시 그, 연봉 외에도 뭐 다른 조건은요?
그, 지분이라든가 뭐, 그런 거요
[휘릭휘릭휘릭]
됐고!
[목소리 다듬으며] 크으음...
앞으로 그... 회사에서 만나면...
막 쌩! 하고 막... 지나가고 막...
그러지 말아요 좀 아는 척도 좀 하고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다음에...
이거
캐치볼! 우리!
캐치볼 하는 거 어때요?
캐치볼 좋죠!
근데 이사님이 제 공을 받으실 수가 있나?
아휴,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우물거리며] 다 받지, 내가!
나 서 이사예요!
내가 다 받는다니까! 아휴, 무슨!
아휴, 무슨...
[콰당!]
너무 많이 먹였나?
[코믹한 음악 계속된다]
[중얼거리며] 숨은 쉬는데...
쯥...
아휴...
하경 씨한테 정말 미안하네요 그런 자리까지 가져야 하고
(하경) 아니에요
좋은 정보를 얻는 데는
서 이사와의 친분이 가장 좋은 방법 같아서요
하긴...
이젠 박 회장의 책사나 마찬가지니까요
[웃으며] 하하... 어쨌든 정말 고마워요
필요한 거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요
예, 대표님
[탁, 탁, 탁]
으흐흐흠...
왔어!
[퉁] [바스락]
[부스럭] [휙]
[탁]
자...
(회상 속 하경의 목소리) 캐치볼 좋죠!
근데 이사님이 제 공을 받으실 수가 있나?
[속삭이며] 내가 다 받아줄게
쯔흐흐흡... [부스럭]
[탁!]
보자...
뭘까... [부스럭부스럭]
[팔락]
[흥얼거리는 콧노래]
[찌이익]
[신나는 휘파람]
(회상 속 박 계장 목소리) 지난 일주일간
박 회장 부인 장유선 대표에 대한 사진 자료입니다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휙, 휙]
[불길한 음악이 고조된다]
하아아...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
[퉁]
[저벅저벅]
TF팀은 저, 강수산 대리 김성룡 과장
이렇게 셋이 간략하게 조직했습니다
잘했어
간단한 건데 우르르 몰려가서 부산 떨 필요 없지
아, 그리고 경리부 윤하경 대리도 포함 됐습니다
(율) 윤하경 대리 누가 포함시겼어?
[피식 웃는다]
[콰앙!]
[부스럭]
[중국어로 말한다]
[단호한 조선족 억양으로] 준비해주신 TQ택배 자료 잘 봤습니다
(장위치) 감사합니다
(서안장룡 남자) [중국어로 말한다]
매우 냉정하고 객관적인 평가였습니다
이제 투자가 진행되는 겁니까?
아닙니다
아,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바로 진행될 수 없는 이유 알지 않습니까?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TQ택배에서 노동자들의 시위를 봤습니다
피켓을 보고
회사 적자 이유에 대해 다시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깊은 한숨] 하아...
그래서 뭘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요?
[짜증 내며] 실사 다시 준비해요?
아닙니다
[중국어로 말한다]
TQ택배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버럭하며] 뭐요?
아무리 투자사 입장이지만 이건 좀 과한 요구 아닙니까?
서안장룡은 계열사 간 균형 있는 기업
안정적인 기업에 투자하기를 원합니다
만약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투자는 이뤄지지 않을 겁니다
[빠른 음악이 긴장감을 높인다]
[깊은 한숨] 하아아...
도대체...
언제까지 끌려 다닐 거야! 언제까지!
이렇게 요구 조건 다 들어줬다간 더 큰 굴욕을 당할 겁니다
회장님 생각에 따르겠습니다
이건 저희 결정 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TQ택배... 구조조정 준비 들어 가
회장님!
자존심이 상해도 내가 제일 상해
그러니까 다른 말 마
구조조정팀 바로 구성하겠습니다
그러니까 노조 시위를 깔끔하게 처리했어야지!
김 과장인지 뭔지 그놈 당장 처리해
[버럭하며] 그 자식만 아니었어도
이런 굴욕을 당하지 않았을 거 아니야! 어!
고 본부장이 전화해 가지고 생난리를 치더라고요
각오하라고
아휴, 나 진짜, 갑자기 또 무슨 구조조정을 한다고!
아니, 왜 노조 시위를 갖고 꼬투리 잡고 난리야?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응?
저기... 그나저나 괜찮겠어요?
이것 때문에 또 위에서 책임 소재 물어 오면...
아휴, 몰라요
죽이든 살리든 부활시키든 뭐, 맘대로 하라고 그래
아!
그... 이 과장님 사모님은 걱정하지 말아요
소송이 한 번 취하돼서 똑같은 혐의로 또 고소 못 하니까
이 와중에 언니 걱정하는 거예요?
아니, 사모님도 그렇고
윤 대리도 걱정할까 봐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왜 그렇게 봐요?
아니에요
아무튼...
위에서 뭐라 그러든 버텨야 돼요
못 버티면 관둬야지, 뭐
관두면 안 돼요
아니...
우리 부 부서 과장 자리가 자꾸 바뀌는 게 싫어서 그래요
윤 대리가 관두지 말라고 그러면
다시 생각해 봐야지, 뭐
후웃... [띵동띵동 폰 알림]
[한숨 쉬는] 하아아...
올 게 온 것 같은데
흐음...
[팍]
[팍]
[팍]
[팍]
[팍]
쓰흐흐흡...
이게 새로 산 건데 아직 길이 덜 들었어
지금이야 뻑뻑하지만 제대로 길들이면 잘...
오므려질 거야
그치?
근데 넌 길을 들이면 들일수록 왜 잘 오므려지지가 않을까?
전 글러브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네가 글러 먹은 거야
너 자신을 글러브로 인정 안 하니까
절 글러브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어!
길들임, 지배
조련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쩝]
무슨 서커스단 코끼리도 아니고요
코끼리도 맞아
두 발 들라면 들고
코로 과자 받아먹으라면 받아먹고
저는 이사님 밑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글러브니 코끼리니 뭐, 그런 거 말고요
설마...
개조가 됐다고 하더니 정말 의인으로 개조가 됐나?
아니, 이런 걸 무슨 증후군이라고 해야 돼?
학계에 보고된 거 없어?
착각에 빠져 가지고 자기가 진짜
막 뭐라도 된 거 같은 그런 거?
정말 마지막으로 묻는다
[빠악!]
너...
길 잘 든 글러브 될 생각...
없어?
[긴장된 음악이 흐른다]
예, 저 글러브 싫고요
이사님 4번 타자 하시고 저는...
[속삭이며] 9번 했으면 좋겠습니다
[코웃음] 훗, 9번?
알았다
가라
[툭]
회사에서 내리는 처벌이나 처분 같은 건 없습니까?
없어
가
[속삭이며] 저 그냥 가요?
예
[드르륵]
하아...
[톡톡]
[띠리링]
[하경의 깊은 한숨]
저... 뭐라고 그래요?
소시오패스네
소시오패스네, 서 이사
어쩐지 사람이... 내가 이상하다 했어
저... 서 이사님이 그래요? 사람이?
엄청 이상해 나 불러 놓고 무슨 이상한...
서커스니 뭐, 글러브니 뭐 그런 얘기나 하고...
하아아...
흐읍...
그래서 무슨 처분 내린대요?
처분요?
나 처분 같은 것도 없대요
처분이 없으면 다행이긴 한데
[띠로띠로링, 띠로띠로링]
[띠로띠로링]
[반가운] 어, 광숙아!
광숙아!
어이구, 깜짝이야!
[콧소리] 어흐흐흥?
[반가워 소리 치며] 꽈장님!
[반가운] 꺄아아아아!
어흐흐흐흑!
(성룡) [반가운] 아이고, 으하하하!
광숙아, 연락이라도 좀 하고 오지!
이게 얼마 만이야?
(광숙) 꽈장님, 보고 싶었어요!
응, 잠깐만! 사람이 있는데
(성룡) 그치, 응?
하아...
군산에서 내 부하 직원이에요 네에...
아아... 아, 예... [어색한 웃음]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인사 드려 우리 경리부 윤하경 대리님
아... 예...
[콧소리 가득한] 안녕하세요? 오꽝숙이라고 합니다
[어색한 웃음] 아, 예...
안녕하세요? 저는 윤하경이라고 해요
우리 경리부 최고의 재원이니까 네가 꼭 기억을 해 놔야 돼, 알았지?
네!
[감탄하며] 어흥, 너무 예쁘시고
너무 세련되셨다 와우...
[멋쩍은 웃음] 네에, 고마워요
아, 그러면 뭐 말씀들 나누세요
(하경) 저는 먼저 커피 사 가지고 올라갈게요
같이 가요 우리도 차 한잔하게
가자
으흥...
하지 마, 오해해
(광숙) 꽈장님... [코믹한 음악 잦아든다]
[쿠웅!]
[질주하는 자동차 바퀴 소리]
[끼익]
[끽] [탁] [탁]
[드르륵]
아, 찾는 데 한참 걸렸네
무슨 사무실이 지하실에 있어서
실례합니다
[심드렁하게] 예, 뭐, 택배예요?
[부스럭]
강남 경찰서에서 나왔습니다
[끼익]
[공손해지며] 아, 예... 아니, 무슨 일로?
김성룡 씨 어디 있습니까?
근처 카페 한번 가 보세요 손님 왔다는 것 같던데?
[팍] 가자!
[우당탕]
[경쾌한 카페 음악]
(광숙) 죄송해요, 꽈장님
회사는 예전에 관뒀는데
걱정하실까 봐 말씀 못 드렸어요
왜 관뒀는데?
[타악]
배 사장님 조카가 사장으로 왔잖아요?
근데 맨날 술자리에 부르려고 그러고
자꾸 같이 집에 가자고 그러고
틈만 나면
[울먹거리며] 만지려고 그러고
흐흐흑... 무서웠어요, 꽈장님
아, 나... 이 양아치 새끼
[광숙이 흐느낀다]
[작게] 으음...
[탁탁] 그래...
[광숙 흐느낀다]
거주할 곳은 있고?
그럼 어떻게 하냐?
알았다, 으음...
[저벅저벅]
김성룡 씨
또 오셨어요?
김성룡 씨, 당신을...
탈세 공모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한다고...
그 말 하려 그랬지?
예
[울먹거리며] 꽈장니임!
[탁] 아, 또요?
그때 무혐의라면서요
아아, 그러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아주 지겨워 죽겠어 이게 무슨 무한 루프야?
잡혀가는 걸 보는 사람도 지겹고 나도 지겹고, 진짜...
[큰 소리로] 어? 지겨워!
아쉽지만 이번엔 진짜네요
당신이 작성한 덕포흥업 이중장부 일부가 우리한테 입수됐어요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망연자실한] 어머나!
(광숙) [의아한] 어떻게?
[긴박한 음악이 계속된다]
(형사) 당신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고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으며
불리한 진술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광숙) 꽈장님!
[절규하며] 꽈장님, 꽈장님!
꽈장님! 어머나...
- (광숙) 꽈장니이이이임! - (하경) 저...
(광숙) [흐느끼는] 꽈장니임!
(하경) 괜찮아요?
네에...
[콧물 훌쩍인다]
(광숙) [흐느끼며] 꽈장니임!
- 흐흐흑... - 괜찮아요
그만 좀 울어요
[계속 훌쩍인다]
[울음소리]
그나저나 광숙 씨 이제 어디로 가요?
꽈장님이 기거할 곳 알아봐 주신다고 했는데
흐흑, 흐흐흐흐흑...
- 쯧 - 흐흐흐흑...
에휴...
과장님이 안 봐주시면
갈 데가 없어요
[다시 흐느낀다]
네에...
그냥...
3만원짜리 여관에서 자야죠
이따시만 한 바퀴벌레가 나온다던데...
[통곡하며] 아흑, 징그러, 바퀴벌레
[당황하는 하경] 으흐흑, 흐흑...
지지, 지지지...
(광숙) 꽈장님, 꽈장님!
봐, 봐
봐 봐요, 봐 봐요! 어? 봐, 봐! 어?
내가 처음부터 그렇게 강조해서 힘줘 말했잖아요
(재준) 이상하다고
탈세, 공모, 사문서 위조면
경제 범죄 중에 최악이야 최악!
아, 무죄 추정 원칙 몰라? 쯧...
뭐 나중에 죄가 확정되면...
비밀 장부 경찰에서 갖고 있다면서요
- 끝난 거죠, 그럼 - (희진) 아니, 근데...
우리 부서에서 이상한 일 한 적 없으시잖아요
그니까요! 혹시 이 과장님처럼 무슨 음모에 연루돼서
조용히 좀 해 쉴드 칠 걸 쳐
지금 이 마당에 무슨!
다 떠나서 그냥 이상해요
사무실에 안 계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조용히 좀 하랬지?
[푸시, 푸시, 푸시]
아휴, 냄새, 냄새, 냄새
(강식) 사무실에서 뭐 하나?
무슨 냄새를! 경리부 내려올 때마다 하여튼!
아, 지하니까 그러죠
뭐, 지하에서 뭐 수목원의 상쾌함을 기대했어요?
[퉁명스럽게] 뭔 일이에요?
아이고, 나 참 망신스러워서
어떻게 못된 인간들은 하나같이 다 경리부 출신입니까?
에이그...
불난 집에 시너를 들이부으러 오셨구먼
김 과장이 했던 업무 파일들 다 회계부로 올려요
뭐 장난친 거 없나 우리가 직접 확인할 테니까
아휴, 냄새들 나, 냄새들... [푸시, 푸시]
선물! [탁]
예, 덕분에 상쾌해졌습니다
[탁!]
[잔잔한 기타 연주 음악이 흐른다]
아이고, 그런 사기꾼 같은 인간이 의인은 무슨...
사람 좋은 거 다 쇼한 거 아냐
(남자1) 호감 얻어 놓고 나중에 뒤통수치려고
(여자) 내가 그럴 줄 알았어
관상 자체가 범죄자 페이스잖아
- (여자) 범죄자 페이스 - (남자들) 맞아, 그렇지
장부 같은 거 조작해 가지고 엄청 해먹으려고 했겠지
(여자) 에휴...
(남자2) 그래?
- (여자) 몰랐어? - (남자1) 몰랐어?
하아아아...
[울먹이며] 참... 나쁜 사람...
[흐느끼며 뛰는 구두 소리]
[쾅!]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형사) 조금 있으면 군산으로 인도해 갈 사람 올 거예요
흐음...
접때 그 머리 허연 아저씨 아니죠?
아니에요
아휴, 난 또...
죽탱이 맞나 했네
알았어요
[저벅저벅]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묵직한 발소리가 이어진다]
[철커덕] [챙]
군산 가서 죗값 확실하게 받아요
괜히 뺀질거리지 말고
[퉁명스럽게] 뺀질은 무슨...
가는 마당에 변박을 주고 그래?
참...
오길성 형사님이 누구십니까?
예, 접니다
로펌 고앤구에서 나온 김성룡 씨 변호인단입니다
(형사) 예?
[빠른 음악이 고조된다]
지금부터 김성룡 씨의 모든 진술은 저희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 전에 검거 과정과 증거에 대한 합법성 여부부터 검토하겠습니다
김성룡 씨
지금부터 저희가 모든 걸 케어 하겠습니다
[비장한 음악 잦아든다]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속삭이며] 왜?
[슈욱!]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 이미 끝이 보이네 ♪
♪ 뭐 어때 돌아가면 된다네 ♪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