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7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쾅!]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드르륵 문 소리]
[띠링띠링] [닫히는 문 소리]
[환호성] 와아아아아! 하하하...
(광숙) 너무 좋다아아...
제가 꿈꾸던 집이에요
[작은 웃음] 있는 동안 편하게 지내요
[탁]
네
딱 며칠만 있을게요
딱 며칠만! [띠용, 띠용]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크윽...
좋다, 흐응...
[경쾌한 피아노 건반 소리가 울려 퍼진다]
(광숙) 흐응...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꽈장님은 불사신이에요 피닉룡!
절대 법무부 이불 덮으실 분이 아니라고요
[탁]
그래도 이번에 죄가 입증되면 어쩔 수 없을 거예요
[달그락]
우리 꽈장님이
[울먹거리며] 얼마나 좋은 분인데요, 흐윽...
[흐느끼며] 얼마나 정이 많으신데요...
흐으으윽... 우리 꽈장니임...
보고싶어요, 흐어엉...
[엉엉 울며] 흐으응...
흐으으으음...
너무 써 안주 줘요, 흐엉엉...
[계속 울며] 어어어어엉...
[울먹거리며] 과장님 보고 싶은데...
[한숨 쉬며] 하아아아...
[띠링 효과음]
[한숨]
[다가오는 남자 구두 소리]
(율) 바닥 차갑지 않냐?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쿵, 쿵, 쿵]
(율) 오오오!
무슨 일개 잡범 표정이 증오 범죄 범인 같다?
증오 범죄 범인이 되고 싶네
이 문만 따고 나가면
[껌 씹는 소리]
독이 아주... 바짝 올랐네
남은 장부를 그런 식으로 활용해요?
아주 재활용 정신이 쩌시네
흐음, 닭장 들어가더니 갑자기 태도가 급변했다?
장부 던져놨으면 됐지 왜 찾아왔어요?
예? 나 약 올리려고?
간단히 브리핑 좀 하려고
(광숙) [잠꼬대] 으으응...
(광숙) 흐으으응...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그동안 우리 회사에서 눈 동냥, 귀 동냥한 거
다 불고 싶을 거야 팔만대장경까지
(율) 그렇지?
4박 5일 내내 쭉 불고 싶네
[짝, 짝]
근데 그거 설로 풀어봤자 아무 소용없는 거 알지?
혹시나 네가 파일이나 뭐 그런 거 남겨놨을지도 모르는데
(율) 그것도 아무 소용 없어
네 진술의 신빙성
내가 하나도 없게 만들 거니까
파일이고 나발이고 없으니까 좀 꺼져주세요
(율) [빈정거리며] 오오오...
이제 막말을 하시네
이 범죄자 새끼가
막말 더 나가려고 그러는데 참고 있는 겁니다
[짝!]
(율) 참는 건 감빵 가서 참아
군산에 잘 돌아가고
내 후배한테 안부 좀 전해주고
[비아냥거리며] 그동안 매우 즐거웠다?
[짝! 껌 소리]
[속삭이듯] 빠빠이
[코웃음]
[빰빰빰빰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흐른다]
[코믹하게] 야, 이 먹보 소시오패스 새끼야!
[소리치며] 야아아아, 맨날 혼자 먹고, 이씨
야, 이 먹보 같은 놈아 이씨, 이...
[쿵쾅쿵쾅]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철커덩, 끼익]
군산 가서 죗값 확실하게 받아요
괜히 뺀질거리지 말고
[퉁명스럽게] 뺀질은 무슨...
가는 마당에 면박을 주고 그래?
참...
[철컥 문 소리] [삐비빅 무전기 소리]
오길성 형사님이 누구십니까?
예, 접니다
로펌 고앤구에서 나온 김성룡 씨 변호인단입니다
(길성) 예?
["Must Be The Money" 연주 음악이 시작된다]
(변호사) 지금부터...
김성룡 씨의 모든 진술은 저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그 전에
검거 과정과 증거에 대한 합법성 여부부터 검토하겠습니다
(변호사) 김성룡 씨
지금부터 저희가 모든 걸 케어 하겠습니다
["Must Be The Money" 연주 음악이 계속된다]
- [속삭이듯] 왜? - 네?
아, 당연히 저희가 대리인이니까요
[작게] 난 의뢰한 적이 없는데요
다른 분께서 대신 의뢰해 주셨습니다
[작게] 누가요?
그건 나중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탁!] (강식) 아니, 도대체 말이야!
경리부는 무슨 범죄자 소굴입니까?
과장들이 번번이 왜 이래요?
[짜증 내며] 아니, 초콜릿은 못 가져올망정
또 아침부터 또 뭔 소리예요?
김 과장 컴에
언론 홍보 비용 집행서 임원 비용 처리 결산서
이게 보안 없이 노출돼 있었어요, 예?
이거 외부에 유출되면 큰일 나겠습니까? 안 나겠습니까?
그걸 외부로 유출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우리 회사 음해하려는 데 그쪽에 넘어가 봐요
이게 큰 문제지
탈세 문서 조작까지 하는 사람이
뭘... 뭘... 뭘 못해? 뭘... 뭘... 뭘...
[짜증 내며] 아, 그 정말... 말 함부로 진짜...
아, 스트레스... 아이, 대가리 간지러워
- (남호) 아, 씨... - (강식) 암튼 경리부 전 직원
컴퓨터 하드 수거해 조사하겠습니다
[큰 소리로] 아니, 당신이 무슨 권한으로!
[큰 소리로] 이미 본부장님한테 허락 받았다고!
아니, 우리가 무슨 공범도 아니고
아, 정말 너무하네, 정말
[경쾌한 음악이 흐른다] 이런 식으로 해도 되는 겁니까?
(길성) 무슨 말씀이세요?
김성룡 씨의 혐의 사항은
형사 소송법상 긴급 체포 상황이 아닙니다
아, 그래요?
어쩐지 잡혀 오면서 굉장히 찜찜하더라
이 사람들 아주 큰일 날 사람들이네, 진짜
- (성룡) 응? - (형사) 아, 저...
[머뭇거리는] 하지만 명확한 증거물이 발견돼서
김성룡 씨의 장부, 상당 부분 누락돼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명확한 증거물로서
체포의 근거가 된다고 생각합니까?
누... 누락?
누락이 되어 있었다고요?
아니, 그럼 나 잡아넣으려고 막 증거를 조작하고
그럴 수도 있다, 라는 거잖아
아, 무섭네 아, 너무 무서워
(성룡) 응?
군산 지검과 이곳 간의 위임장은 존재합니까?
아니, 위임장 없이 무슨 권한으로 김성룡 씨를 체포합니까?
아흑, 정말로...
돈 없고 힘 없고 빽 없는 시민이 참아야 돼
[휙] [팩!]
모든 상황으로 판단했을 때
군산 지검과 이곳의 직권 남용이 명백합니다
공식적으로 문제 삼겠습니다
(성룡) 문제 삼아야죠, 그럼!
그래야 나라와 공권력이 바로 서지
[코믹한 음악 끝난다]
[저벅저벅 구두 소리]
뭐 어쨌거나 감사하긴 한데요
의뢰인이 누군지 좀... 말씀을 좀 해주셔야, 예?
어... 저기 의뢰인 오셨네요
[또각또각]
[작은 한숨] 하아아...
그럼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어떻게 된 거예요?
먼저 두 가지만 대답해 줘요
경찰에서 받은 혐의
정말 과장님이 한 거 맞아요?
어휴...
말해 줘요
내가 의뢰인이잖아요
그리고 두 번째
이젠 안 그러는 거죠?
가요
[또각또각]
[어두운 음악이 흐른다]
[큰 소리로] 야, 이씨...
판 짜서 만들어 줬으면 잘 받아 처먹었어야지
그렇게 풀어주면 어떻게 해, 이씨...
(남자) 고앤구 담당에 장석현 선배입니다
[짜증 난] 아시잖아요, 장 선배 스타일
아니... 장석현이 직접 나왔어?
(남자) 예! 주니어들 둘이나 달고요
아니, 도대체 누가 의뢰인이길래 고앤구 수석 변호사가 직접 나와?
일개 잡범 새끼 하나 때문에?
(남자) 의뢰인이 누군지는 저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어두운 음악 계속된다]
이, 씨... 뭐야...
[후루룩]
[쩝쩝]
[달그락]
[쩝쩝] 고마워요
(성룡) 진심으로
진짜로!
하아...
오늘 일은 우리끼리 비밀로 해야 돼요
아, 근데...
이, 고앤구가 대한민국 최고 로펌이잖아요
기업들이나 권력가만 상대하는
그런 데서 날 받아 줄 리가 없는데
흐음...
뭐, 받아 줄 수도 있죠, 뭐
설사 받아 준다고 하더라도 수임료가 장난이 아닐 텐데
아아... 그...
우리 아버지 친한 후배가 고앤구 임원이세요
그래서 저를 친조카처럼 여기셔 가지고 제가...
특별히 부탁 드렸어요
그랬구나
윤 대리가 아주 아름다운 인맥의 소유자였구나
(하경) 아하...
쓰읍... 아, 근데...
아무리 그래도 집안 백까지 써 가면서
나를 꺼내줄 이유가 없는데
쯔읍... 아하...
보아하니까
과장님 도와 줄 귀인이 저밖에 없는 것 같아서요
잘 나가다가 분위기 오늘의 운세로 튀네, 응?
예전엔 모르겠지만
지금은 좋은 분이시잖아요 과장님
그쵸?
저 옛날에도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었어요
으흠...
[위이이잉]
(광숙) [노래 부르며] ♪ 너무 너무 ♪
♪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다고 내게 말해 줘 ♪
우후... 어후우...
[띠리리링 휴대폰이 울린다]
어? 꽈장님이다!
여보세요, 꽈장님?
어, 민폐 안 끼치고 잘 지내고 있지?
아, 그럼요!
괜찮으세요?
내가 뭐 어디 이런 게 한두 번이니?
꼭 무슨 타임슬립 영화 주인공도 아니고
그냥 무한 반복이야, 그냥
들어왔다 나갔다 들어왔다 나갔다, 어?
그럼 회사 다시 나가실 거예요?
(성룡) 아, 그럼!
무혐의 떨어지면 바로 나가야지
다들 나 기다릴 텐데
[경쾌한 음악 끝난다]
(재준) 나는요!
죽어도 절대 안 믿어요
우리 분야니까 다들 잘 아시잖아요
(재준) 탈세나 회계 조작
아니 땐 굴뚝에 절대 연기 안 나요
무혐의라 해도
이건 분명 뭔가 엮여 있는 거라고요
[쪽쪽쪽쪽]
(남호) 이 주임
예
아니 땐 굴뚝에 가끔 연기 날 때 있어
부장님
이건 누가 봐도 불 팍팍 땐 상황 아닌가요?
선상태, 네 생각은 어때?
아, 보세요!
김 과장 그렇게 따르던 상태도 이렇잖아요
에휴...
우리 TQ 택배는
영업소별로 개인 사업자들을 쓰는 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사원들을 쓰는 거라
실적별 인원 감축이 까다로울 텐데
그래서 나이순으로 정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만 50세 기준, 그 위로요
실적에 우선을 둬야지 어떻게 나이가 기준이 됩니까?
서안장룡이 원하는 건 가시적인 효과예요
가차 없는 인원 감축만이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고요
그런 식이면 노조와의 충돌이 불가피합니다
- (민영) 극심한 반발을... - (율) 그런 반발들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회장님께서 저 뽑으신 거 아닌가요?
계속...
서 이사 생각대로 진행해
예
아, 참...
경리 과장 그 녀석은 어떻게 정리했어?
정리 중에 있습니다
그런 녀석 하나 정리하는 데 뭘 그렇게 뜸을 들이나?
빨리 처리해
예
[기옥의 한숨 소리]
저... 대리님
어, 기옥 씨
그... 여쭤볼 게 있는데요
TQ택배 구조조정 결정 났다면서요
인원 감축의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서요
글쎄, 그거는 구조조정팀에서 알아서 하는 거라서...
근데 거긴 왜?
아... 예...
아, 친구가 근무를 하고 있어서요, 네
아아...
알았어요, 내가 그럼 그쪽에다가 한번 알아볼게
아... 네!
고맙습니다
(남호) 땡큐
아니, 기옥 씨 아버님이요?
으음...
기옥이가 말하지 말라고 그랬는데
그래도 윤 대리는 알고 있으라고
쓰흡... 하아, 저...
혹시 그분인가? 그... 저...
아들이 재무 관련 부서에 근무한다는 분 계셨거든요
에휴... 쯧
우리가 알면 뭐 하겠어
뭐 하나 도와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하경의 긴 한숨]
[쏴아아아]
(성룡) [속으로 말하는] 인생은 변수와 반전의 연속이야
두려워하지 말자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흐트러지지 말자
[옆집에서 변기 물 내리는 소리]
앗, 뜨거!
으허허허허!
하아앗!
똥쟁이 새끼, 이거 또 똥 싸고 물 내렸구먼, 이거, 응!
[큰 소리로] 야, 이 새끼야!
너는 내가 샤워할 때마다 똥을 싸니?
그만 좀 처싸라, 이씨... [씩씩댄다]
다 쌌냐?
[쏴아아아]
어, 다 쌌나 보네
[기분 좋은] 으아아아...
(유선) 제보된 장부...
김 과장이 탈세에 관여했다는 증거 맞아요
알고 있죠?
네
근데 왜 김 과장을 도와달라고 부탁했어요?
[잔잔하고 따뜻한 음악이 흐른다]
한 사람의 어느 곳에 눈을 두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김 과장의 과거에 눈을 뒀었고
지난 며칠 간은 현재에 눈을 뒀습니다
그래서 더 높은 가치를 믿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도...
무작정 하경 씨 부탁만 들어준 건 아니에요
좀 지켜보고 싶었어요 김 과장이라는 사람
아하...
[쓱, 쓱삭]
하아... [똑똑 노크 소리]
(율) [쩝쩝] 서 있어
[스윽, 슥] [탁]
그럴까 봐요 [율이 쩝쩝거린다]
하아...
누가 널 도왔든
네가 어떻게 나왔든 별 관심 없고
내일 당장 사직서 써서 내
조건 없이 내보내 줄 테니까
저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넌 이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하고 일 하는 게 좋아서요
하... 쯥...
제발 환상 속에 살지 말고
원래처럼 쓰레기답게 살지 그래?
쓰레기는 또 재활용 되는 맛이 있죠
저 절대 안 나갈 겁니다
[달그락]
[불길한 음악 흐른다]
니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했더라
나는 법을 모르는 인간한테는
더 빨리 추락하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율) 싹수가 안 보이는 인간은
아예 끝까지 들이밟고 또 밟으란 말이지
(율) 네 마음대로 계속 출근해 봐
그럼 진짜 새드 엔딩 의미가 뭔지 알게 될 테니까
[띠링띠링 폰 알림]
변호사 님한테 메시지가 왔네요
저 무혐의 처리 됐답니다
[짜악]
내 용건은 끝이야
(율) 가 봐
[드르륵] (희진) 아, 상태 씨
그만 마셔! 내일 출근 안 할 거니?
- (기옥) 적당히 마셔 - (상태) 한 잔만, 한 잔만
- (재준) 야 - (상태) 한 잔만
경찰에 잡혀간 건 과장인데 네가 왜 술을 퍼마셔?
아이, 상태가 과장님 많이 따랐잖아요
야, 원기옥 내가 그걸 몰라?
그러게 왜 처음부터 그런 인간을 따르냐고?
과장님은요
나한테 횃불 같은 존재였어요
- (희진) 에휴 - (상태) 아아아...
회사에서도 저런 분을 만날 수가 있구나
저렇게 정말... 멋지게 사는 사람이 있구나
(상태) 과장님이 뭐 하면 나 그거 내가 한 것 같았어요
[상태가 웃는다]
내가 한 것처럼 나 진짜 뿌듯하고, 나...
[울먹이며] 흐으응... 행복했다
(기옥) 야, 그건 나도 그래
과장님이 노조 도와줬을 때 딱 그 생각이었어
(상태) 흐으으응... 그럼 뭐 해, 다 끝났는데
흐으으응... 아, 이제 다 무너졌어, 와르르...
- (재준) 야야야야, 따라 마셔 - (희진) 아후후후, 야야야...
- (희진) 잔 있어, 자자자... - (상태) 형, 나 힘들어, 진짜
- (재준) 알았어, 알았어 - (희진) 자, 마셔, 마셔
(기옥) 야, 마셔, 마셔
[부스럭부스럭 과자를 먹는다]
요즘 회사가 어찌 돌아가고 있나?
응? [쩝쩝거린다]
[키보드 치며] 의... 인...
[쩝쩝 과자 씹는 소리]
하으으으으...
뭐야, 이게?
[심각한 음악이 흐른다]
흐으읍...
극소수만 이러는 거겠지 하아...
하하...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질투하는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아, 음?
(하경) [놀라며] 하아아아아...
대박!
오셨어요?
우와, 이걸 진짜 혼자 다 했다고?
아후, 그럼요
우와, 장난 아니다!
- (광숙) 자... - (하경) 우와!
(광숙) 짠! 호호호홍...
아니, 이게 진짜 얼마 만에 먹어보는 집 밥이야, 응?
[호로록]
[맛있는] 으으으으으음...
어후, 다행이다
- (광숙) 히히히잉... - (하경) 잘 먹을게
- (광숙) 맛있게 드세요 - (하경) 네에에!
(광숙) 아, 요것도 한번 드셔보세요
- (광숙) 요거 - (하경) 응?
- (하경) 흐으으음, 너무 맛있다 - (광숙) 헤헤헤헤
아니, 근데...
진짜 청소도 이렇게 싹 해주고 맛있는 밥도 해주고
너무 고마워
흐으으응...
저 일자리 빨리 알아 보려고요
구하면 바로 즉시 쏜살같이 나갈게요
아냐, 천천히 가
아니에요
저 신세 지는 거 정말 싫어해요
정말로! 흐흥...
[밝고 유쾌한 음악] 음?
수건 삶은 거 다 됐나 보다
식사하세요
언니... 히히힛
언니? 흐흐흣...
[회사 소음] 안녕하세요?
[수근거리는 소리] (여자) 어머, 웬일이니
벌써 풀려났나 봐
조폭이랑 연관돼 있다더니 진짜구먼
뭐야... 난 같이 사진도 찍었다니까
눈빛을 봐라 그렇게 생겼잖아
무슨 사진이야, 사진이!
[놀라는] 꺄야야야... 흡!
- 어휴... - 죄송합니다
때리지... 때리지 마세요
- (성룡) 내가 뭘 때렸... - (여자들) 어떡해... 으아아!
(여자들) 으아아아악!
뭔가 이상한데, 이게?
아이고, 으응
(금심) [반가운] 이게 누구야!
우리 회사 셀럽 아냐!
으으응?
셀럽은 무슨...
뭐, 의인 됐다가 쇠고랑 찼다가
그럼 그게 완전 셀럽이지
나? 무혐의
그래, 뭐 남자가 사회생활 하다 보면
뭐, 쇠고랑도 차고 그러는 거지, 으응?
으흐흐흐흣 근데 그...
세금 갖고 장난 치는 거
그건 또 안 되지
- (성룡) 나 장난 안 쳤다니까 - (금심) 알았어, 알았어
믿어줄게 뭐, 돌아서면 또 못 믿겠지만
뭐야, 뭐, 뭐
그래, 힘내라는 의미로 내가 사탕 하나 줄게
[부스럭]
응? 껍질밖에 없네?
[바스락 바스락]
껍데기 같은 현실 속에서도
바르고 정직하게 근무하시길!
아! 껍데기는 쓰레기통에
[탁]
에! 에히!
(금심) 화이팅!
[바스락] [탁탁탁]
[밝게] 굿모닝!
(재준) 이제 오시는 거예요, 김 과장님?
(성룡) 네!
[탁탁 스테이플 찍는 소리]
나 없는 하루 동안 별일들 없었죠?
별일 있죠 과장님 잡혀 가신 일이요
정확해
그게 제일 큰 뉴스인데 그죠?
별일 또 있어요
과장님 덕분에 우리 컴퓨터 하드 싹 다 털린 거요
아니? 하드는 왜요?
우리도 똑같은 취급 당했거든요 과장님이랑
이 주임!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그래요
뭐, 나 때문에 피해들 봤겠네
미안해요
미안합니다
상태 씨! 무슨 일 있어요?
되게 기운이 없어 보이네
[속으로 말하는] 이거 분위기가 영 아니네
(가은) 진짜 너무하네
사람 면전에다 대놓고
아, 근데 목소리 짹짹대는 놈... 누구지?
우씨... [부스럭부스럭]
[쩝쩝]
아니, 주말에 보러 가기로 했는데 다른 사람을 주면 어떡해요? 예?
아, 놔... 그럼 같은 가격대에 다른 물건은 없어요?
알았어요
매물 올라오면 연락해요
천장 튼튼한 데로... 예
[우당탕탕탕탕] 앗, 뜨꺼!
[띠로롱 띠로롱] 응?
- (성룡) 뭐야, 이 사람? - (희용) 나쁜 사람
창사 이래
이 안에서 경찰에 잡혀가는 직원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제가 기록을 깼네요
쓰으흡... 근데 전 무혐의로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김 과장님 때문에 우리 TG의 사옥은 아주 더럽혀졌어요
그리고 그것은 그 어떤 걸로도
정화가 되질 않네요
내가 뭐 벽에다가 똥이라도 뿌렸어요? 응?
뭘 더렵혔지?
그리고 당신은
기밀 회계 문서를 보안 없이 컴에 보관했어요
아, 그거는 내가 한 게 아니라니까!
그리고 당신은! 부정한 행위로
경리부의 기강과 질서를 해쳤어요
아... 도대체 무슨 부정한 행위들을 했다는 건지
너무 어거지예요 무슨 대역 죄인도 아니고
말대꾸 하기 없~ 기~
어거지 부리기 없~ 기~
뭐, 이정도면, 뭐
해고 요건으로 충분하네요
으흐흐흠... 으하하하하...
아아... 포인트가 그거였네
해고? 으으음...
실장님이 말씀하신 것 중에서 해고 사유로 명백한 거는
내가 검거됐다는 건데
나 무혐의로 풀려났잖아
그리고 나머지 다른 이유들은 다 이게 어거지고
이런 이유들로 나를 해고한다면 이거는 분명히
근로 기준법 33조 위반이에요
- 23조! - 알아요, 23조
내가 혀가 꼬여서 그런 거예요
[어이없는] 으허허허허...
내가 가장 못 참는 게 뭔 줄 알아요?
억울한 거예요 억울한 거!
내가 안 했는데 막 했다고 그러고 뒤집어씌우는 거
나 그게 제일 싫어
순순히 해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뭐, 다른 방법이 없겠네요
[기계음 흉내 내는] 아아악... 에에에에응...
설마 나 독방에 보내려고?
독방이 아니라 사원 대기실입니다
[기계음 흉내 내는] 으응, 이이이잉
그래요 나 독방에 보내는 건 좋은데
실장님 마음대로 이렇게 해도 되는 거예요? 예?
당연히 안 되죠
감히 어떻게 제가 이걸 맘대로 하겠어요?
(희용) 이잉, 치키, 이이잉 이요, 이요, 이이잉
- (비서) 아, 들어가시면 안 돼요 - (성룡) 놔, 가만히 있어
- (비서) 이게 뭐 하시는 거예요! - (성룡) 놔 보라고!
[우당탕탕탕]
일개 과장이 어딜 이사실에 함부로 들어와?
고작 나한테 한 게 이거예요? 응?
날 독방에 보내는 거?
보안 요원들 불러요
(비서) 네
그래요 날 독방에 보내는 건 좋은데
내가 한 일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지
왜 이렇게 사람을 추접스럽게 만들고 그래, 예?
누구랑 이야기하니? 이사님!
(성룡) 이사님!
이사... [후다닥]
놔! 놔! 이 사람들아!
[큰 소리로] 나 서 이사랑 독대하는 관계야!
(성룡) 놔! 놔라! 서 이사! 서 이사!
이사님!
[성룡의 울부짖음 이어진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고조된다]
이 주임이 처음부터 과장님 못마땅해 했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사람을 그렇게 민망하게 할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헛웃음] 하아...
대리님
언제부터 이러셨어요?
네?
과장님 오자 마자 못마땅해 하고 무시하고
호칭도 제대로 부르지 않으신 건 대리님이 제일 먼저 아니셨어요?
아니,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대리님
부장님 말씀도 잘 안 들을 때 많잖아요
(재준) 대리님 일 잘하시고 똑똑하신 건 아는데
그거 저도 아는데
그건 아니죠
(재준) 죄송하네요
저 혼자만 싸가지가 없어서
[우당탕탕] 윤 대리
- (하경) 네? - (남호) 터졌다
(하경) 하아...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또각또각 여자들 구두 소리]
하아...
이게 무슨 대기실이야? 대기 복도지, 응?
[여럿이 구두 소리 내며 지나간다]
[달그닥]
[부스럭] [철퍼덕]
안녕하세요?
아... 네...
좋네! 음...
시원하고 화장실도 가깝고 아주 좋아
[똑!]
[달그락달그락]
[달그락] (남자) 아, 저기요
아무것도 하면 안 됩니다
회사 일이에요
월급을 받았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그래도 안 돼요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
[살짝 쿵]
힘내시라고... 아자!
아자!
[발소리 멀어진다]
[뾱]
아니, 사람을 어떻게 그런 데다가...
[재준이 혀를 찬다]
제2 대기실 거기...
이틀을 넘기는 직원이 없어
아주 지독한 데야
바닥까지 모멸감 느끼게 만들고 스스로 나가게 만드는 거지
그래도 관두지 않으면 어떻게 돼요?
그럼 억지로 사유를 만들어 내
근태니 뭐니, 막 꼬투리 잡고
같은 부서 사람들의 증언을 억지로 받아낸다고
다 꾸며서
만약에 과장님이 버티면 우리도 그거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결국 어떻게든 나가게 하는 거네요
어떻게든
에휴
저 은행 좀 다녀오겠습니다
[저벅저벅]
[저벅저벅저벅] [사람들 한숨 소리]
(광숙) [애교 섞인] 알바 공고 보고 왔습니다
카페나 커피 전문점 경험 있어요?
어후, 그럼요오오
으흥... 3년 넘게 있습니다
그럼 에스프레소 머신은 잘 다루겠다?
네?
아... 그게...
잘...
3년 넘게 했다면서요?
제가 일했던 가게는 생과일 주스 위주라...
그래도 뭐든 빨리 배웁니다
다른 특기는요?
어후, 제가 워낙 서비스가 좋아가지고...
어머나...
흠! 카운터!
그리고 경리도 매우 잘 봅니다
[힘없는 구두 소리]
[광숙의 웃음소리]
우히히히히히 아, 히히히히...
그래
TQ 경리부는 아니지만
아쉬운 대로 TQ그룹 카페
우히히히히... 아아아...
[로맨틱한 음악이 흐른다]
[신난 구두 소리 멈춘다]
으음?
어?
[광숙의 구두 소리 멀어진다]
[여러 구두 소리가 이어진다]
[성룡이 키보드 치는 소리]
[또각]
[착, 착, 착, 착]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아주 열혈 사원 나셨네요
준수 사항 1번 몰라요?
[스윽]
대기실에서는 아무것도 해서는 안 돼요
저 옆에 계신 분처럼 가만히 앉아서
진심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란 말입니다
나를 진심으로 되돌아봤더니 나밖에 없던데?
쯧... 잔말 말고
[휘릭]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쾅] 아악!
여기다 던지면 어떡해!
계속 말대답입니까?
[스윽] [탁] [휘릭]
[약 올리듯] 회사 거
절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숨만 쉬고 생각만 하세요
[구두 소리 멀어진다]
[성룡이 들숨, 날숨 반복한다]
됐어?
저, 안 됩니다 회장님 지시 사항이라
승인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회장님 지시 방침대로 조정된 한도로만
가능합니다, 본부장님
개인 카드 다 인정해 드리면 나중에 저희가 문책 받습니다
아, 이런 식으로 하면 곤란합니다
아니, 왜들 이래?
비용 처리 투명하게 하라고 회장님이 직접 지시한 건데
과장님이 안 계셔서 그러는 거 같아요
어?
문제 삼을 사람이 없다는 걸 아는 것 같아요
[흥얼흥얼 콧노래]
[쾅!] 아이고, 안녕들 하셨어요?
- (재준) 오셨습니까? - (명석) 네, 에에에?
[빈정대는] 아이고, 내가 의인 만나러 왔는데
으응? 의인이 없네
의인이 어디로 갔을까?
거기로 갔나? 거기? 안드로메다? 으하하하하!
으하하하, 안드로메다 으하하...
[어색한 웃음] 오셨습니까? 부본부장님
에헤, 네, 왔어요 오는 거 봤으면서
'오셨습니까' 그러고 있어?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명석) 그렇게 함부로 막 깝죽거리고 막 나불대고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거라고
(명석) 으응...
어후, 그래 좋아, 이 분위기...
어? 경리부는 이 분위기지, 음!
응? 응? 야, 너!
내가 너 다 기억한다, 너
너 지난번에 김 과장 말릴 때 아주 소극적으로 말렸지?
- (명석) 내가 다 기억해 - (기옥) 아닙니다
- (명석) 그러고 너, 인마, 너 - (상태) 네?
너 김 과장 말리는 척하면서
아주 실실 쪼개는 거 내가 다 봤어
저는 표정이 원래 이래서
(명석) 뭘 원래 표정이 그래?
아주 그냥 이게 온 세상을 그냥 다 가진 웃음이더만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명석) 응?
으응...
아, 저기 그 내 개인 카드 있지?
그거 비용 처리 좀 따로 해달라고
아... 저... 죄송하지만 그건 좀 곤란합니다
그럼 저희 결손이 생겨서
[비꼬며] 아이, 그래요?
결손이 생기면 안 되지
아휴, 그렇구나
그럼 어떻게... 이거 확 엎어 버릴까?
(명석) 어? 뭐 어쩌라고?
메꾸는 거 당신네들 전문 아냐 장난해, 지금?
[공손하게] 아, 저, 그러면 저희가
사비로 충당해야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서요
(명석) 아, 그렇게 막, 그렇게 자꾸 징징대라, 진짜, 자꾸 징징대?
징징대 봐, 내가...
내가 이 부서 전체를 가져다 확, 다... 씨...
저기 해... 으응?
어휴, 왜 그렇게 무섭게들 쳐다봐요?
아, 눈 깔아 눈들 깔아
아휴, 김 과장 하여간 그냥 진짜 완전
버릇들 그냥 다 버려 놨어, 아주
(명석) 김 과장 이 새끼, 한 번만 나한테, 딱 한 번만 걸려봐, 그냥
내가 그때 김 과장한테 지는 걸로 보였지? 막? 에에?
(명석) 당신들이 그렇게 빨리 말리지만 않았어도 내가 이길 수 있었어
어? 360도 그냥 막 턴 해 가지고 그냥, 멋들어지게
확! [사레 걸려 쿨럭쿨럭]
["Must Be The Money" 음악 시작된다]
[어이없게] 아하하하하하!
아니, 그러니까 360도로 확, 뭐 그냥 뭐? 뭐라는 거...
동작별로 끊어 가지고 설명 좀 해 봐 봐
흐어엉...
- (명석) 모르겠네, 진짜 - (성룡) 응?
진짜 모르겠다, 이거
아니, 근데 이거, 뭐, 이거
[공손하게] 여기 지금 오시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나 핸드폰 충전기 가지러 왔어 왜?
(명석) 아, 핸드폰 충전기를 가지러 오셨구나
우와...
[놀라서] 아!
[획]
(성룡) 흐음...
♪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 오늘도 어제보다 좀 더 높이 뛰어 ♪
(남호) 충전기...
아아아...
♪ 어떡하면 위로 날아갈까 하늘만 보네 ♪
♪ Keep on moving Keep moving ♪
♪ 오늘도 난 끝이 없게 ♪
또 오세요
♪ 꿋꿋이 버텨 나가 주먹을 더 꽉 쥐어 ♪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Must Be The Money" 음악 끝난다]
[저벅저벅 구두 소리 이어진다]
먹어
[쩝쩝거리며] 어른이 주면 먹는 거야
빨리 먹어, 이 새끼야
[오물오물]
내가 오늘 기분이 다운인 관계로
너를 가르칠 힘이 없어요, 응?
[우걱우걱]
다 큰 놈의 새끼가
그러고 다니지 좀 말라고 이 새끼야, 어?
이거... 빨리...
빨리 먹으라고 그래 가지고
빨리 먹었는데요
너를 보니까 네가 왜 경리부에 와 가지고
헛소리를 하는지 이제야 알 거 같아
너는 말이야
돈을 쓰는 방법을 전혀 몰라
제가요?
여자한테도 무조건 돈을 쓴다고 그게 다 좋은 게 아니야
합리적인 금액을 정확한 타이밍에 써야
그 결과가 빛을 발하는 거라고
- (성룡) 명석아 - (명석) 예?
(성룡) 아는 게 힘이야
뭐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물어 봐
- (성룡) 응? - (명석) 아, 그러면은요
재무 업무나 뭐 재테크 관련해 가지고
제가 좀 여쭤봐도 될까요?
[확] 내가 다산콜센터냐?
눈치 좀 봐 가면서 물어봐
- (명석) 죄송합니다 - (성룡) 그러고 너
한 번만 더 걸리면 알지?
(성룡) 그땐 아주 그냥
아작 난다, 진짜
- (성룡) 응? - (명석) 뾰... 뾰족한데..
(성룡) 갈게
아... 죄송합니다 진짜 진짜 죄송합니다
끼어... 끼어 가지고 죄송합니다
[코웃음] 하... 하하...
에휴
[헛웃음] 쪽 팔려 갖고 진짜...
[콧소리] 흠흠...
[툭!]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여러 구두 소리] [철컥 문 소리]
[툭]
아주 그냥 볼펜에 기를 모으는구나
전 무슨 마술사 이은결인 줄 알았습니다
으하하하하!
[기뻐 놀라며] 어헛!
들어가시게요?
[작게] 네... [구두 소리 가까워진다]
[애잔한 음악이 계속된다]
(성룡) 아이구, 웬일이세요?
괜찮아요?
어, 여기 통풍도 잘되고 화장실도 가까워 가지고
- (성룡) 급 똥에 바로... - (남호) 으이구, 더럽게, 정말
저 방금...
총무 2부 오 부장님 맞으시죠?
아시는 분이세요?
어, 그냥 뭐 입사 동기인데...
[멋쩍은 웃음] 우리 둘만 낙동강 오리알이지, 뭐
아이고... 남의 일 같지 않네
- (남호) 자! - (하경) 헤헤...
[탁!] (남호) 크아아아...
(성룡) 와아아...
아이고, 우리 이렇게 셋이 마시는 거 처음 아닌가?
내가 환영회 해달라고 그랬는데 그날 나 왕따 놨잖아
야, 이 사람아 왕따는 무슨 왕따야
그때 다 각자 스케줄이 있었지
아이, 왕따 맞죠
부장님 그날 저랑 술 드셨잖아요
봐, 봐, 봐... 이렇게 밝혀질 걸, 이게, 응?
알았어, 미안해 헤헤...
우리 그런 의미에서 화해의 목 넘김?
[챙!]
(함께) 크으윽...
정말 괜찮아요?
아, 그럼요!
내가 또 버티기는 국가 대... 아니
[꼴깍]
아시아 대표지
(남호) 그래, 버텨
고비만 잘 넘기면 돼
아니, 근데
보통 사람은 아무래도 좀 힘들 것 같아요
이게 쪽 팔리는 수준이 이게 쪽이, 쪽이 장난이 아니야
미안해요, 과장님
아무 도움 못 돼 드려서
오오, 이젠 뭐 자연스럽게 과장님이라고 하네?
(남호) 아주 좋아
한 번만 더 애정을 담아서 해봐요 꽈, 장, 님
됐고요
부장님께도 여러모로 죄송해요
저만 똑똑한 척해서
(남호) 아휴, 아휴, 아냐, 난... [쪼르륵]
나는 괜찮아, 나는 뭐... 쯧
부장 구실도 제대로 못 하는데, 뭐
부장 구실 못 하면
관둬야지, 뭐
하지 마! 그건 내 라이선스야
하지 말라고 그러면
관둬야지, 뭐
[함께 크게 웃는다]
(남호) 김 과장, 근데 앞으로...
이사할 집은 구했어?
쯧... 못 구했어요
아니, 물도 잘 안 나오고 천장까지 무너져 가지고
완전 아사리판인데 못 구했어요
- (하경) 천장이 무너졌어요? - (성룡) 네
(남호) 김 과장
그냥 우리 집으로 들어와
5만원 그거, 깎아줄게
- (성룡) 레알? - (하경) 우와, 그럼 진짜 좋겠다
그리고 티브이, 와이파이 이거 다 공짜
이거 따로 하려면 돈 드는 거 알지?
티브이, 와이파이 라면까지 공짜?
아아아아이, 안 돼 라면은 안 돼
[떼쓰는] 으으으응... 라면!
- (남호) 아이, 아이, 안 돼! - (성룡) 아이이이, 라면!
아휴... 쩝...
아휴, 뭐, 그러면 그까짓 거 얼마나 한다고 콜!
콜? 그럼 오늘 바로 입주 가능?
[챙] 콜!
이제 두 분 매일 아름다운 시간 되십시오
[문 소리] (남호) 으으응, 여기...
(남호) 들어... 들어와, 김 과장, 들어와
(남호) 으으으, 여기, 여기, 슬리퍼
[삐리릭 문 소리] (남호) 아휴...
아악, 아, 더러워, 진짜
어휴, 청소 좀 하고 살아요 이게 뭐야, 이게?
(남호) 아니, 그니까
오는 줄 알았으면 내가 치워 놓는 건데
이거 어떻게 하냐, 이거
아, 근데 부장님 이 정도 사이즈면
부장님 굉장히 부자네요
부장돼서 부잔가?
야이, 씨... 방 하나 하고 화장실 하나
그거는 은행 거야
이사 안 다닌다고 좋아했더니
씨... 빚 다 갚으면 환갑이야, 환갑, 에휴...
내, 내, 내, 내 방 어디예요?
여기, 여기, 여기다, 여기! 여기 맞지?
(남호) 아냐, 아냐, 거기... 잠깐만, 김 과장!
[휘릭] (남호) 이거, 김, 거기...
크으... 이 정도 사이즈면, 뭐
월 50이 안 아깝네, 이게
어우...
아니, 아니, 저기 여기는...
여기 아니야 여기는 내 딸 방이야
그럼 제 방 어디예요, 그럼?
김 과장 방은 저기...
가 봐, 죽여
[탕]
제 방 어디예요?
(남호) 크으, 그렇지
차아...
[달그락달그락]
(남호) 여기...
차아하하하아...
유후후후후웃...
차아아악...
그래서 제 방 어디예요?
이거! 김 과장 방 입구!
[화난] 펜트하우스라며?
이건 다락방이고!
아니, 그니까 한국말은 끝까지 잘 들어봐야지
내가 언제 펜트하우스라 그랬어?
펜트하우스 스타일이라고 그랬지
스타일!
[휙] 완전 낚였어
하아, 아니, 무슨, 근데 아파트에 이런 다락방이 있어요, 예?
이거 완전 레어 아이템이야
최고층에만 간혹 하나씩 있는 거
얼마나 좋은데
아니, 그래도 이런 데 공포 영화에서 보면
막 귀신 같은 거 나오고 그러는데 나 귀신 엄청 무서워하거든요
에휴, 그건 미시시피나 캘리포니아 남부 쪽 이야기이고
여긴 좋아 올라 와, 올라 와, 따라...
(남호) 올라와, 올라...
[우당탕탕]
(남호) 아휴, 괜찮아 죽은 사람 없어, 올라와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남호) 으싸으싸, 으히히히히...
(남호) [귀신 소리 흉내 내며] 으아아아핫...
(남호) 으쌰, 으쌰아아...
[터벅터벅 발소리]
(남호) 크아아아...
봐, 봐, 여기 그냥 아늑하고 좋잖아, 응?
그리고 여기를 보면 여기 전망이 끝내주...
[휘이잉] [탁]
어휴, 추워 열면 안 되겠다
화장실은 아래로 내려가야 되는 거예요?
응
아휴, 뭐, 그거야 한두 걸음 점프해서 내려가면 되지
웃풍도 장난이 아닌데, 이게
그래도 웃풍이 있는 게 좋아, 응?
등은 따시고 코는 시렵고
[소근거리며] 이게 남자한테 끝내주거든
[소리치며] 어휴, 진짜, 이씨...
아, 그리고 이거, 이거 계단 이거...
주의해야 돼 이거 절대 닫으면 안 돼
한 번 닫으면 못 내려 가
문을 꼭 열어 놓고 자야 돼
잘못해서 닫히면
나 여기서 계속 갇히는 거예요?
아, 참, 그리고 그럴 때는... 응, 그래
이걸 써
[짜짠 효과음]
[중국 무술 음악이 울려 퍼진다] [휘릭, 휘리릭] [탁!] [휘릭]
[탁, 탁, 탁, 탁]
흐음...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탁] [휘리릭] [타악!]
[치이이익] [화르르]
[땡그랑]
[짜릉! 효과음]
먹자, 먹자, 먹자
부장님 정체가 뭐예요?
나? 나 경리부 추 부장
나 취사병이었어
(남호) 헤헤헤... [후루룩]
에헤이, 간만에 그냥 김 과장 위해서 내가...
특별식 한 번 준비했네
[후루룩]
으음, 맛이 어때?
아아아아... 맛 죽이네! 으음!
그치? 으흐흐... 이거 우리 딸내미가 좋아하던 거야
아빠들 요리의 특징이 뭔지 알아?
주력 메뉴 몇 개는 엄마보다 나아
그치, 주력은 아빠가 엄마보다 낫지
쯧...
하이고...
하루 종일 한데서 벽 보고 있어야 되는데
많이 먹어
잘 먹을게요 후훗...
[쩝]
(남자) 경찰서 입구 CCTV 캡처 사진입니다
그날 변호사들 의뢰인으로 온 건
윤하경 대리였습니다
그리고 고앤구의 고호철 대표는
장유선 대표와 매우 막역한 사이입니다
윤하경 대리가 장유선 대표의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여자 구두 소리] [심각한 분위기의 음악이 흐른다]
(하경) 안녕하세요?
요새는 야구 안 해요?
아, 예 요즘 좀 정신이 없어서요
쯧... 일이 많나 봐요?
네, 조금요
그럼...
(율) 윤 대리
네
캐치볼 하기로 한 거 잊지 않았죠?
으흠, 네
가 봐요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스르륵] [탁]
구조조정팀에 동기가 있어
그래서 받은 거야
정리 대상 명단
- (기옥) 알고 계셨어요? - (하경) 응
하아...
아버님도 몇 번 뵈었어
TG택배 본사에 가서
아하... 그러셨구나
정말 미안해
그동안 아무것도 몰라서
아닙니다 사적인 일인데요, 뭐
사적인 거 아냐
아버님도 다 같은 우리 회사 사원이시잖아
하아, 아휴...
감사합니다, 신경 써 주셔서요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이거밖에 없네
그래도 기옥 씨가 미리 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바스락]
[울먹이며] 정말 감사합니다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드르륵]
[하경의 긴 한숨]
하아...
[부스럭부스럭]
[팔랑]
[부스럭]
[애잔한 음악이 계속된다]
(성룡) 어휴... [여자들 구두 소리 멀어진다]
[사각사각]
[또각또각]
김성룡 과장님!
(성룡) 으음, 왜, 왜, 왜, 왜요? 뭐, 뭐?
꼼꼼하게 살펴봐요
[홱]
이달의 우수 사원 취소 처분과 더불어
상금 반환 요구서입니다
장난하나, 진짜!
목소리 못 낯춰요?
어이가 없어서 그래요 어이가 없어 가지고
백만 원 물어내라고?
- (희용) 원칙대로 해야죠 - (성룡) 무슨 원칙요?
돈 주고 상 주고 그리고 비행기 태워 놓고
이제 와서 토해내라고? 아, 놔, 진짜!
[촤락!] 장난하나, 진짜!
어이가 없어 가지고, 진짜, 어?
참으세요, 과장님
[큰 소리로] 지방 조폭들도 줬던 건 다시 안 뺏어!
- (승룡) 더러워 가지고 - (희용) 어?
불손한 언어 사용 추가 징계 대상입니다
아!
추가 징계 때려! 추가 징계 때리라고!
당신 그 재미에 사는 거잖아
남들 꼬투리나 잡고 맨날...
뭐, 뭐 하기 없~ 기~ 이러기나 하고
더... 더 해봐요
내 월급 통장을 털든가
아니면 진짜로 내 배를 째든가
째라면 내가 못 쨀 줄 알아요?
하여튼 파렴치해 가지고는
아, 놔, 진짜 이 양반이!
[큰 소리로] 말씀이 좀 심하시네요, 아주머니
허어... 아주머니?
사람 목숨도 구해, 어? 위험에 처한 노조도 구해
좋은 일이란 일은 다 하신 분한테 뭐요?
(가은) 파렴치? 참!
아주머니는 누굴 위해서 희생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당신 어느 부서야?
하아악, 진짜!
그게 지금 무슨 상관인데?
아니, 저기... 상관이 있을 수도 있죠
가은 씨, 너무 흥분하지 말고...
(가은) 놔 봐요! 아니, 그러고
줬다 뺏는 게 어디 있습니까?
상금은 낙장불입이지!
가은 씨, 호흡이 지금... 너무 떠 있다
좀 로...
[큰 소리로] 당신 어느 부서냐고!
[큰 소리로] 그걸 알아서 아줌마가 뭐 할 건데?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아니, 어떻게 사람들이 그럴 수가 있지?
의인이니 뭐니, 막 그럴 때는 언제고 이제 와 가지고 막...
파렴치한 취급하고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에요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로 오이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매고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그거 가지고 비꼬고 까대고...
아, 놔, 진짜 그만두고 싶다
- (가은) 아자! - (성룡) 응?
힘내세요, 과장님
이게,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저는 안 그래요
아까 사람들 구경할 때 보니까 다 그런 것 같더라고
저는 안 그렇다니까요
과장님 정말 완전...
멋있으세요
아냐, 아냐, 아냐
내가 의인이고 자시고 나발이고
이제부터 내가 남 생각하면서 사나 봐라
에이, 일단 이놈의 회사부터 진짜 그만두고...
과장님!
아니, 제 말이 말 같지가 않으세요?
과장님 진짜 완전 멋있으시다니까요
[큰 소리로] 진짜 완전 멋져!
알았어요
[감탄하며] 오오오, 성질 장난 없는데?
힘의 발판... 참...
이제 슬슬 끝내는 방향으로 가봐야겠다
우리 마크, 마크 덴마크의 품으로
고고씽!
[콧노래 흥얼흥얼] 마크, 마크, 덴마크, 덴마...
[탁, 탁, 탁 구두 소리]
어디 가셨나, 응?
뭐야, 이게?
[팔락팔락]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타타닥]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탁]
예, 과장님
오 부장님이요?
아니, 오 부장이 왜?
[작게] 아아아...
[구두 소리]
[다급한 발소리 이어진다]
[우당탕] (남호) 오 부장!
[불길한 음악 계속된다]
[철컹, 철컹] [다급한 발소리]
오 부장! 오 부장!
오 부...
아, 미안... 미안합니다
[헐레벌떡] 저기, 총무부의... 혹시 오 부장 못 봤어요?
- (남자) 아, 예, 못 봤습니다 - (여자) 못 봤는데요
[꿀꺽] [탁]
수고하십시오
오 부장! 오 부장!
하아, 하아... 총무부에도 없어요
[퍼억!]
[다급한 발소리] [헐레벌떡] 하아, 하아...
[큰 소리로] 부장님!
[떨리는 목소리로] 어, 김 과장...
뭐, 뭐, 뭐... 뭐 하시는 거예요, 지금? 예?
그냥 가!
아, 가긴 어딜 가? 부장님이 이러고 있는데
(성룡) 어?
[타닥, 탁]
- (성룡) 에이, 정말, 씨... - (남호) 오 부...
- (하경) 부장님! - (남호) 오 부장!
(하경) 하아아...
지, 지, 진짜 뛰어내리려고 그러는 거예요? 지금? 진짜?
이래야! 내 자신에게도 떳떳하고
저놈의 대기실도 없앨 수 있고!
(성룡) 아, 대기실이 뭐라고...
부장님 목슴을 바쳐요, 예?
사모님하고 애들 생각은 안 해요?
맞아요, 부장님
가족들 생각도 하셔야죠
22년을...
이 회사를 위해서...
또 내가족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오 부장) 하지만 지금 나한텐...
견딜 수 없는 치욕과...
내 가족에 대한 미안함밖에 없습니다
아니, 미안하면 미안할수록
더더욱 뛰어내리면 안 되지, 어?
아니, 부장님 죽는다고
회사 높은 새끼들이, 뭐
어? 알아주기라도 할 것 같아?
그냥 조화 하나 달랑 보내고
끝이라고, 끝!
이 회사가...
나한테는 인생이나 마찬가지인데
내 삶이...
무너지는 기분입니다
(성룡) 아니, 인생은 무슨, 뭐?
회사가 그냥 회사지!
그것도 이런 빌어먹을 놈의 회사!
아닙니다!
내가!
내가 잘못 살아온 겁니다
내가...
마무리를 잘 못한 겁니다
[비통한 음악이 흐른다]
(성룡) [큰 소리로] 아이, 도대체!
뭘 어떻게 잘못 살았는데!
뭘! 씨이!
그냥 다요...
부장님!
삥땅쳐 봤어요?
해먹어 봤어요?
남의 눈탱이 치고
남의 돈 갖고 장난쳐 봤냐고, 어?
근데 뭘 잘못 살아? 이 양반아
잘만 살았구먼!
(성룡) 남의 돈 다 해먹고
죄책감 하나 못 느끼는 그런 새끼들도
아주 떵떵거리면서 잘살고 있는데!
부장님이 왜 요단강 건너려고 그러는데, 왜?
(성룡) [절규하듯] 왜!
거기 올라가 가지고 뒈져야 될 거는
부장님이 아니라 바로 그딴 새끼들이라고!
그딴 새끼들! 이씨!
사진 보니까
따님 예쁘더만, 어?
아버지 손잡고 식장 들어가게 해야지, 응?
아버지 없는 빈자리 보면서
눈물 흘리게 만들 거예요?
신부 화장 다 지워지게? 어?
(하경) 김 과장 말이 맞아요, 부장님
신부... 웃으면서 들어가게 해 주셔야죠
(성룡) 에이, 이런! 빌어먹을 회사만 몰라!
우리 오 부장님 정말 제대로 잘 살아온 거! 어?
(성룡) [큰 소리로] 여기 있는 우리 모두 다 아는데
그렇죠?
그래, 오 부장, 응?
우리 후배들도 다 인정해 주잖아
이제 내려와... 내려와...
[격하게 흐느낀다]
내려오세요, 우리 멋진 형님
나 간다, 어?
[바스락, 바스락]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나 손 시려 죽겠어 빨리 잡아!
[애잔한 음악 계속된다]
[덥썩!] [안도의 한숨들]
[흐느끼며] 나... 나 정말 열심히 살았어
부끄럽지 않게!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고!
[오 부장의 흐느낌]
다 알아요, 다 어?
난 부장님 관상만 봐도 알아, 응?
하아, 자아...
눈 쫙 처진 게
엄청 선하게 생기셨구먼, 응?
[턱, 턱, 턱, 턱]
고마워
(오 부장) 김 과장, 고마워, 고마워
음하하하하...
아, 이, 사람이 뭐 이런 일 가지고, 하하하!
[탁, 탁] 음하하하하...
[오 부장이 운다]
사직서 내시고
이제 편안하게 가족들하고 함께하신대요
흠... 근데 나한테 끝까지 버티라고?
그런 말씀 하고 가시면 어떡하냐?
부담스럽게
왜, 왜, 왜 그런 눈으로 봐요?
(성룡) 응?
이제야 내 얼굴에서 나는 빛을 느낀 건가?
그건 아니고요
쓰흡...
제가 경찰서에서 잘 빼내드린 것 같아서요
어휴...
진짜, 생색은 진짜...
하지만 내가 오늘 이 생색은 완전 인정!
[똑, 똑]
아까 오 부장님한테 말한 거 그거 과장님 얘기 맞죠?
삥땅, 해먹기?
아닌데?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를 그냥 표적한 것뿐인데?
쓰흡... 이상하다...
감정이입이 장난이 아니던데...
그게 바로 설득의 기술이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에이그, 내가...
양심적으로 인정하면 간장 게장 쏘려고 했는데
사람이 어떻게 깨끗하게만 살아, 어?
그간 뭐 잘못도 하고 그럴 수도 있는 거지
간장 게장은 요 앞 사거리가 좋더라
가시죠
[발랄한 음악이 흐른다]
(희용) 오 부장은 사직서 냈고
김 과장도 안 나타나는 거 보니까 끝낼 모양인데요?
자, 정리들 시작하세요
네!
[탁, 탁] [드륵]
[큰 소리로] 잠깐!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시작된다]
김 과장!
으하하하하!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
[성룡이 숨을 몰아쉰다]
♪ 이미 끝이 보이네 뭐 어때 ♪
[어이없는 웃음] 하아아아아....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슈욱!]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
♪ Yeah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
♪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꿋꿋이 버텨 나가 ♪
♪ 주먹을 더 꽉 쥐어 ♪
[탕!]
(성룡) [유쾌하게] 아하하하하하!
(성룡) [희용을 흉내 내며] 규칙 어긴 거 없~ 네~
[슉!]
(만근) 김 과장 업무 방해 때문에 일을 못 해 먹겠대!
(성룡) 안 그러면 나 방송국에 제보할 거예요
제2 대기실에 대해서!
(만근) 지금 당장 대기실에서 김 과장 빼!
아주, 내가 쪼여서 못 살겠어, 아주!
(성룡) 끝까지 한번 가보려고...
[가은이 엉엉 운다] [탁!]
김 과장한테 맡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싫은데요
[현도] 대체... 무슨 속셈이야?
오늘부터 지옥의 감칠맛을 보게 해주겠어!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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