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8
[땡!]
[밝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
[슈욱] [탕!]
♪♪
[슉] [삥] [찰랑]
♪♪
[슉] [띵] [찰랑]
[지이잉] [뿅] [차르릉]
[휘이익]
[뾰로롱]
♪♪
[경쾌한 드럼 소리]
♪♪
[스르륵]
[오프닝 음악 잦아든다]
(희용) 오 부장은 사직서 냈고
김 과장도 안 나타나는 거 보니까 끝낼 모양인데요?
자, 정리들 시작하세요
네!
[탁, 탁] [드륵]
잠깐!
["Must Be The Money" 음악 울려 퍼진다]
(희용) 아니...
김 과장...
으하하하하!
[슈우우욱]
[성룡이 숨을 몰아쉰다]
[어이없어] 으하하하하...
[달칵]
[다급한 발소리]
저기! 저기...
저 과장님이 지금...
아, 아주 큰...
뭐? 왜? 김 과장이 뭐?
2 대기실에... 예, 2 대기실에...
제2 대기실로 지금 가 보세요, 빨리!
(상태) 빨리요, 빨리!
빨리 제2 대기실!
[다급한 구두 소리]
[웅성웅성]
(하경) [다급하게]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어?
[주제곡 "Must Be The Money"]
♪ 돌아갈 길을 찾지 못하네 ♪
♪ 너무 멀리 와버렸다네 ♪
♪ 정신없이 걷다가 보니 이미 끝이 보이네 ♪
(희용) 김성룡 과장
[큰 소리로] 이것들 당장 못 치워요?
왜요? 뭐 규칙에 어긋나는 거 있어요?
아... 아니, 이게 다 뭐야?
아휴, 아주 그냥 살림을 차렸네
장난 아니다, 진짜
완전히 굳히기 들어가신 거 같은데요
스읍...
간만에 롤러코스터나 좀 타 봐야겠다, 내가
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오!
올라가야지
(성룡) 뚝, 뚝, 뚝, 뚝... [희용이 어이없게 웃는다]
(성룡) 뚝, 뚝, 뚝, 뚝, 뚝, 뚝...
내려간다아아아... 뜨아, 하하하하하하!
[신나는 환호성] 하하하하, 으아! 으아하하하!
지... 지... 지금 뭐...
(성룡) 히야, 이게...
어휴, 식겁했네 머리 부딪힐 뻔했어
아이, 야... 으하하하하...
계속 타게 내버려두죠
너무 오래 타지 마 토 나와
[남호가 키득거린다] [탁]
[성룡의 환호성이 계속 이어진다]
원 모어 타임!
(성룡) 아, 뭐예요?
귀 쓸렸잖아, 나
신성한 회사에서 지금 뭐 하는 거예요?
- (희용) [큰 소리로] 네? - (성룡) 어머?
발성이 너무 좋아
- 내가 뭐 규칙 어긴 거 있어요? - 뭐요?
어디 보자...
[짝!]
대기실 준수 규칙...
반드시 대기실 의자나 책상을 사용해야 한다...
없네?
생활에 필요한 비품을 갖다 놓으면 안 된다는 규칙이...
없네?
(성룡) 스읍...
사적인 통화 스마트폰을 이용한 게임
인터넷 사용 금지라고 돼 있는데
요거 VR은
게임이 아닌, 다운 받은 동영상
[희용을 흉내 내며] 규칙 어긴 거 없~ 네~
[장난스럽게] 더 해봐야지
[으으으 화를 참다가 노래 같은 괴성을 내지른다]
정리 대상에 관한 소문이 퍼지면서
시위가 더 격렬해지고 있습니다
경찰하고 충돌도 있었고요 또...
태업으로 배송에도 큰 문제가...
상황이 이런데
어떻게...
손을 놓고 있을 건가?
(민영) 애초에 무리한 인원 감축 계획이었습니다
반발 예상했잖아요?
쯥...
뭔가 계획이라도 있는 거야?
이제 시작해야죠
한두 대 맞야주고 시작해야 그림이 더 좋거든요
(현도) 더 이상 커지면 안 돼
작은 불일 때 밟아서 꺼야 한다고
[사악한 느낌의 음악이 흐른다]
(율) 아이고, 이게 누구야
야, 정 검!
잘 지냈냐?
참...
이놈의 새끼 어떻게 한 번도 연락을 안 하고
이따 점심이나 같이 하자
선약 있으면 미루고
[챙챙챙 그릇 부딪히는 소리]
정 검
판 하나만 새로 짜자
간단한 걸로
어떤 판이요?
[훕! 젓가락 빠는 소리]
2년 전 세호 철강 노조 기억나지?
예, 근데 왜요?
또 날려 버릴 데 있어요?
[쩝] 어...
우리 계열사
TQ택배
선배 회사요?
지검장님하고는 이미 얘기 끝냈어
넌 액션만 들어가면 돼
[음악 끝난다]
충돌 있으면 물러나 계시라고 그랬잖아요
많이 안 다치셨어요?
예, 아버지
이따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후루룩] [텅] [후룩]
근데 기옥 선배님 왜 안 오시지?
나 이거 준비해 놨는데
(재준) 하마도 가끔 밥 먹기 싫을 때 있어
참, 그 TQ택배 인원 정리 명단은 발표됐나?
네, 오늘 아침에요
뭐 하러 남의 회사 신경 써요?
우리 일도 아닌데
(희진) 아휴, 주임님도 참...
나중에 우리한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재준) 지금 우리만 아니면 됐지
우리가 언제부터 남의 일 신경 썼다고
[탁] 야, 인마!
아, 깜짝이야 아, 왜 그러세요?
남?
휴우...
야!
기옥이 아버님이 TQ택배 사원이시다
오늘 아침에 정리 대상 되신 분이라고
(남호) 쯧...
[달칵] [탁]
선배님...
아, 드세요 저 신경쓰지 마세요
[슥, 스윽]
에휴...
[후루룩] [짝!]
[탁탁탁 구두 소리]
아무래도 TQ택배 측에서
반발이 심할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요?
별 신경 쓰지 마
[탁. 탁] [탁!]
[끼익, 끼익, 끼익] [찰랑찰랑]
으음?
[우물거리며] 어디선가 이렇게 입체적인 못됨이 느껴지지?
누가 내 앞에 있나?
앞으로 여기 올 일 있을 땐 미리 연락할 테니까
저거 치워 놔
네
[구두 소리 멀어진다]
[찰랑찰랑]
저거? 나한테 저거라고 한 거야?
저 먹보 소시오패스 새끼, 저거...
누구한테 또 그렇게 욕을 해요?
누구긴 누구예요?
저 먹보 소시오패스 목소 새끼, 저거...
[코웃음]
(성룡) 아아아아...
아드님이 우리 회사 다닌다는 그분?
으음...
아이, 나 이런...
치사한 새끼들, 어?
어떻게 나이를 가지고 자르냐 지들은 안 늙어?
내 말이요
아니, 무슨 구조조정팀이
이 회생안 만들어 볼 생각은 안 하고
사람들부터 죄다 자르냐고요?
하긴 뭐, 위에서 이렇게 찍어 누르니까 그러지, 뭐
뭔 힘이 있겠어?
하아... 그나저나...
괜찮은 거죠?
내 혈색을 봐 봐
이런 걸 소위 말년 병장의 낯빛이라고 하는 거예요
난 너무 편해
빨리 사무실로 돌아오셔야죠
나 이 일 마무리되면 그...
회사 관둘려고요
왜요?
아니, 엊그저께까지만 해도
절대 안 관둘 것처럼 그러시더니...
아니, 원래 복수가 마무리되면 훌훌 털고 그냥...
떠나버리는 거예요 음... 영화처럼
복수요?
나 억울하게 당한 거 윤 대리도 알잖아요
뭐, 알긴 알죠
그런데 그 복수를 어떻게 할 건데요?
말하자면 뭐랄까...
개김의 위엄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뭐, 뭐요?
우리 회사 높은 인간들...
개기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지
사람을 무슨, 뭐 무료 아이템 취급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으음... 그니까 그...
개김의 위엄을 보여주고 떠나시겠다?
그렇지 멋지게 메시지를 남기고
떠나는 거지
내가 관두지 말라고 그러면 안 관둔다면서요
뭐 관둔다고
인연이 끝나는 건가?
- 야, 원기옥 - 네
야, 아깐 진짜 미안했다
아, 내가 생각해 봐도 내가 너무 막말을 했어, 아휴
아휴, 아니에요, 주임님
아니야
아, 다들 미리 알고 계셨으면
얘기 좀 해주지 사람들이 참, 거...
에이, 씨...
저도 죄송해요
지난번에 기분 안 좋으셨을 때
왜 그런 건지 여쭤보지도 않고
제가 눈치가 좀 없어요
저도 죄송해요
아휴, 다들 왜 그래요? 내가 더 미안하게...
저 진짜 괜찮아요, 예?
선배님 잘될 거예요
절대 희망의 끈을 놓지 마세요
그래, 기적이 일어나겠지
(상태) 선배님...
에이...
[희진 흐느낀다]
(상태) 이리 들어와요
왜 이러냐, 난감하게...
에헤이, 이거 놔, 좀
아이구, 야아...
[사무실 소음]
[턱, 턱]
[코믹한 음악이 시작된다]
뭐하는 겁니까, 지금?
어... 밖에 코드가 없어서요
거치적거리게, 진짜
아이고... 어디에 꽂아야 하나, 이게?
어?
[속삭이며] 과장님
이쪽에 꽂으세요
어, 가은 씨, 땡큐
[탁!]
[퍽!] 아아, 이, 씨, 아아...
- 뭡니까? - 아니, 밖에 전기 좀 빌리려고요
아휴...
[뽀글뽀글] (성룡) 헤헷...
어우, 따뜻해
역시 건강의 원천은 발이야
좋은 말로 할 때 철수하세요
[뽀글뽀글]
안 그러면 강제로...
강제로 하면 나 방송국에 제보할 거예요
제2 대기실에 대해서
그러면 뉴스에 나오게 될 텐데
그럼 실장님이 가장 직격탄을 맞을 테고
스읍... 방송국에서 인터뷰도 해야 될 것 같은데, 아!
다니는 숍은 있으세요?
[달칵] [뽀글뽀글]
언제까지 이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단호하게] 끝까지 한번 가볼라고
[뽀글뽀글] [찰칵, 탁]
어, 독서 금지지만...
요건 읽어도 되죠?
자서전은 책이 아니라 정신이니까
[빠직!] [뽀글뽀글]
[구두 소리 멀어진다]
손 힘이...
아, 뭐야...
목차부터 진짜 재미없어
아니, 그렇다고 그냥 그렇게 내버려둬?
언론에 뜨면 분명 골치 아파질 것 같아서...
안 그래도 요새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있어서 말입니다
아, 뭔 대책이 있을 거 아냐?
아, 뭐 골치 아픈 해고 대상자가 어디 한둘이었어?
[멋쩍은 웃음] 처음... 입니다
뭐?
이렇게 앞뒤 안 가리고 무대뽀로 덤비는 거는
김성룡 과장이 처음입니다
[찌익]
[척] [후루룩]
아휴, 얘 어떻게 하냐, 진짜
[심각한 분위기의 음악이 흐른다]
[작은 웃음소리]
[쪼르륵] [챙!]
[율의 웃음소리]
캐치볼 좋죠
근데 이사님이 제 공을 받으실 수가 있나?
[탁!]
[챙그랑]
[턱!]
[쾅!]
[띵]
[지이잉]
아아...
안녕하세요?
[율의 구두소리]
이사님?
[구두 소리 멎는다]
아니, 이사님 뵈면
쌩 그냥 지나가지 말라고 하시더니
이사님이 먼저 쌩 그냥 지나가시네요
[어두운 음악 고조된다]
왜 저러지?
으짜... 아흐으으...
빨리 퇴근하고 싶다아아...
퇴근은 무슨...
야, 너 업무 차량 목록 수정 다 끝냈어?
- 아, 빨리 좀 해 - 하아...
아, 그래도 불금인데
[노래 부르듯] 나가고 싶어요오~
나가면 정구 씨...
[노래 부르듯] 잘려요오~
쳇, 에이...
[신나는 EDM 음악이 울려 퍼진다]
야, 너 나오란다, 응?
뭐야?
웬 음악?
뭐야?
(정구) [신나서] 클럽이야? 유후, 후우!
[EDM 음악 소리 고조된다]
저기요?
좀, 조용히 좀 합시다
여긴 내 공간이에요
뭐 불만 사항 있으면 윤리경영실로
[노래 부르듯] 나와라잉~ 나와라잉~ 나와라요~
[띠리리리 전화가 울린다]
- 네, 윤리경영실 나희용 실장입.. - (남자) [화나서] 총무부인데요
대기실 사람 때문에 시끄러워서 일을 못 하겠습니다
조치를 좀 취하시라고요!
[화를 참으며] 알겠습니다...
[달칵]
[하아하아 숨을 몰아쉬며 화를 참는다]
(유선) 김 과장이라는 사람 정말 재밌네요
대기실 나오면 정말 관둔대요?
(하경) 건성으로 말한 것 같진 않습니다
덕분에 대기실의 존재를 알게 됐네요
정말 그렇게...
인격을 모독하는 일도 없는데
(유선) 어떻게 나 없는 사이에 그런 걸 만들어서...
내일 당장 없애라고 지시 해야겠어요
어, 그러지 마시고...
김 과장한테 맏겨 보시는 건 어떨까요?
무슨 방법이 있대요?
으흠,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아, 참...
말이 나와서 얘긴데...
김 과장 만약에 말이에요 우리가...
아니에요
[남궁민이 나오는 TV 소리]
[감탄하며] 말... 말이 안 나와
하아...
[TV 소리 들려온다] (성룡) 우와...
진행이, 진행이 그냥... 물 흐르듯이 좋네, 응?
역시 예능은 MC가 생명이야
(성룡) 잘생겼다, 어? 페이스...
[쪽!]
- 으하하하... - 김 과장!
[화내며] 혹시 샴푸 이거 혹시 김 과장이 썼니?
흐음... 기억이 잘 안 나는데요?
기억이 안 나기는! 여기 그립 잡히는 데...
여기 거품이 딱 묻어 있구먼 새 건데 이거...
- 아, 그랬나? - 아, 이걸 김 과장이 왜 써!
내가 대가리 가려워 갖고 큰마음 먹고 산 건데, 쯧...
뭐야, 혹시 이 린스도 썼니?
[쩝] 그랬나?
[큰 소리로] 쓰지 마! 내 거야! 쯧!
[쿵쾅쿵쾅]
빨랫비누로 감아!
샴푸 하나 가지고 무슨 참!
[무술 영화 음악이 시작된다] 그때... 으헉!
가스통을 들고 나타나신 거예요
그래서, 그래서?
그리고 오십 명이 넘는 깡패를 향해 외쳤죠
광숙이 풀어줘!
그러지 않으면 너희들 목숨은
당일 배송으로 저승으로 보내려니까!
하지만 전 도망치지 않고
꽈장님 곁을 지켰고
꽈장님은 오십 대 일 혈투를 벌였죠
[무술 기합] 아뵤! 후아아!
엄마야...
근데... 이 얘기 진짜 맞아?
이... MSG가 좀 첨가된 것 같은데
아흥... 진짜예요
아흥...
오십 명은 아니었나?
열일곱 명이었나?
아, 아무튼...
꽈장님이 얼마나 멋지고
[휙!] 남자다운 분인데요
그럼 군산에서 여자들한테 인기 되게 많았겠네
당연하죠
중앙로 빵집 앞에 꽈장님이 나가시잖아요?
여자들이 그냥 눈에서 하트가 뿅! 뿅! 뿅!
- 코피 빡! - 와, 진짜 대단했나 보네
[은근한 웃음]
언니도 꽈장님 한번 눈여겨 보세요
은근 땡긴다니까요
아니, 상사랑 부하가 무슨...
아휴, 아니, 뭐...
상사와 부하는 자웅동체인가요?
남자와 여자 사이죠 [짝!]
근데 꽈장님...
여자들이 그렇게 따라다니는데도 여자를 절대 안 밝혀요
고자도 이런 고자가... 하이고, 어머나, 부끄러워라
선비 중에서도 이런 상 선비가 없다니까요
고뤠?
고뤠요
[꼴깍 침 삼키는 소리]
[꿀꺽] [쭉]
어머, 너무 아름답다, 그치?
어머, 어머, 어머 재들 왜들 저러니? 어머
근데 이제 부장님 이런 거 봐도 동하지 않는 나이 아니에요?
사람이 무슨, 내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벌써 그럴까
아우, 근데 뭐가 이렇게 시시하냐
시시하긴 뭐가 시시해 좋기만 하구먼
야, 근데 세상 진짜 좋아졌다
테레비에서 저렇게 센 걸 다 하고 [음흉한 웃음]
저게 몇 번이야? 못 보던 채널인데
몇 번이지?
아, 맞다 내가 아까 유료 결제했다
뭐? 유료?
뭘로?
아니, 이 사람아! 그걸 그렇게 함부로 막 결제하고 그러면 어떡해?
저런 거 중독성 있어 갖고
한번 보면 계속 봐야 되는데
저게 호환, 마마보다 더 무서운 거야, 저게! 쯧!
끌까요?
아, 보던 거는 마저 봐야지
[“Must Be The Money” 음악이 장렬하게 잦아든다]
2부 시작!
오늘부터 지옥 감칠맛을 보게 해주겠어
자, 벌써 이번 달도 중순입니다
월말 결산 체크 준비들 하고
아, 그리고 현장에서 올라오는 자료들
숫자대로 믿지 말고 반드시
타당성 검토하세요
그리고... [와그작대며 과자 먹는 소리]
뭔 소리야, 어?
[와그작 소리가 더 커진다]
거기, 뭐 하는 거야?
[부스럭]
밖에 너무 추워 갖고 잠깐 들어와 있었어요
조용히 좀 있든가...
[와그작, 와그작] 네
그래서...
까먹었잖아, 이씨!
월말 결산 체크요
아, 맞다
[와그작와그작]
그 월말 결산 체크 준비들 하고
드디어 우리 감사 시즌이 돌아옵니다
일단 각 계열사별로 올라오는 자료
[부스럭]
김성룡 씨
죄송해요, 제가 아침을 못 먹고 와 가지고...
드실래요?
[와그작, 쩝쩝]
나가
[큰 소리로] 나가라고!
계열사 중에 TQ택배는 우리가 지난번 실사 때
이미... [달칵]
[코믹하게] 미안해용~
[털썩] [큰 소리로] 야아아아아아!
[음악 끝난다]
[우걱우걱] [쩝쩝]
[희용의 깊은 한숨]
진짜 계속 이런 식으로 할 거예요?
[우물거리며] 내가 몇 번을 말해요
나 규칙 어긴 거 하나도 없다고
지금 김 과장 때문에 들어온 민원이 열 개가 넘어요!
아, 그럼 나 빼주고 여기 폐쇄시키면 되겠네?
절대 안 돼요
[헉 놀란다]
[띠용, 띠용]
[절규하며] 회장님!
[탁] [크게 흐느낀다]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회장님... 어흑, 어흐흐흑...
어휴...
오늘따라 얼굴이 왜 이렇게 간지러운 거야?
뭐 잘못 드신 거 아닙니까?
나아지겠지... 그래
계속 얘기해 봐
일괄 상환이라니? 언제까지?
이번 달 말까지 대출금 전액 상환 요청입니다
이 자식들이...
이런저런 루머들이 한주은행과
IGH투금을 자극한 것 같습니다
금액이 얼마나 되나?
대락 217억 정도입니다
[흥 코웃음] 이 자식들이....
날 아주 쉽게 봤구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스읍... 우리한테는...
저승사자가 있잖아
[드르륵]
안녕하세요?
(경리부 사람들) 네,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대리님
어, 가은 씨
아, 저 근로 소득세 결산 자료 받으러 왔습니다
아... [부스럭]
여깄어요
감사합니다, 대리님
흐흠... 어떻게...
인턴은 할 만해요?
[멋쩍은 웃음] 아하하하...
빡세지만 재밌습니다
으응... 뭐, 빡세면 버텨야지, 뭐
아자!
우리 과장님은 잘 계시죠?
아휴, 그럼요 제가 방금 전까지
VR로 달에 착륙하는 것까지 보고 왔습니다
(재준) 아이고, 거참... 조용히 좀 계시지
달 착륙은 무슨...
아, 왜 그러나 몰라 정말, 응?
(재준) [깐죽거리며 노래하는] ♪ 달이 몰락하고 있네 ♪
빠밤빠빠...
(회상 속 재준의 음성) 별일 또 있어요
과장님 덕분에 우리 컴퓨터 하드 싹 다 털린 거요
우리도 똑같은 취급 당했거든요 과장님이랑
(재준) [계속 노래하는] ♪ 그녀가 좋아하는 ♪
[깐죽거리며 노래하는 재준의 목소리가 무음 처리된다]
[속으로] 과장님 까던 짹짹이가 바로 너였구나!
이 새끼...
[긴장된 음악] (현도) 골치 아픈 일이 생겼어
말씀하십시오
한주은행하고 IGH투금 말이야
두 곳에서
연장 없이 일괄 대출 상환 요구해 왔어
이달 말까지
두 곳에서 입을 맞춘 모양인데요
아직 서안장룡의 투자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일괄 상환은 현재 불가능해
어떻게든 급한 불은 꺼야 하지 않겠나?
일단 어음 체크부터 하고 대책을 마련...
[말 끊으며] 그것보다도 한주 은행장하고 IGH 회장 말이야
서 이사하고 구면 아닌가?
[긴장감 높은 음악이 고조된다]
[음악 끝난다]
이번 상반기 직원 교육은 연기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일단 회사 분위기도 좀 그렇고
아, 일정을 다시 조율해 봅시다
(일동) 네, 알겠습니다! [쿵]
[끼익끼익]
(일동) 뭐야?
[쿵] [끼익끼익]
지금 뭐 하는 겁니까?
유리가 너무 더러워
[끼익끼익] 유리가 맑아야 회의도 잘 되고 그러죠?
[끼익끼익]
서안장룡 투자 서두는 거 보니
큰 게 오긴 온 모양입니다
그 전에 빨리 정리를 해야죠
우리까지 재앙을 맞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드르륵]
아이고!
안녕들 하셨어요?
(한주 은행장) 아니, 서 검사님?
박 회장은 안 오시고 왜?
내가 대신 왔죠
나 TQ 재무 이사 된 거 모르셨어요?
[털썩] 아, 알긴 알았습니다만...
어휴...
주문부터 하시죠
여기는 뭐가 좋나?
[타다다닥 키보드 치는 소리]
[탁]
과장님?
퇴근 안 하고 뭐 해요?
그러는 과장님은 퇴근 안 하고 여기서 뭐 하세요?
으음...
가은 씨? 우리 한편 맞죠?
그럼요
그럼 나랑 같이 재밌는 일 한번 해볼래요?
뭐요? 뭐요, 뭐요?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게걸스럽게 먹는 소리]
아...
그러고 보니까
[빈정대는] 두 분 다 얼굴 좋으시네
[어두운 음악]
재작년에 휠체어 타고 검찰청 들어오셨을 때는
오늘내일하시던 분들 같더니만
우리 회사 호흡기 뗄 예정이시라면서요?
아... 저...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요
저희는 원칙대로...
원칙이 중요한 양반들이었으면
애초에 불법 대출을 해주질 말았어야죠
윈윈이니 뭐니...
서로 좋다고 해줄 때는 언제고 씨...
흠...
어르신들
재작년에
백들 잘 써서 넘어간 탈세랑 부정 회계 혐의
리바이벌 한번 해 드려요?
증거 다 나한테 남아 있는데
에헤이... 또 왜 그러십니까, 검사님
일괄 상환 물리시고
3년 더 기간 연장하시죠
[우물거린다]
[퉤]
오늘 물이 별로네
[쨍그랑 젓가락 내던진다]
[음악 끝난다]
(동훈) 저기...
내가 홍 수사관 고생 많은 거
잘 아는데...
요새
(동훈) 보고가 좀 뜸하네
죄송합니다
계속 예의 주시하고는 있는데
회계부는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치?
서안장룡 때문에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해 보이던데
김성룡 과장은?
[팍팍 가슴을 친다]
진정한 의인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뭐? 무슨 길?
해고 대상자가 되시면서까지
회사와 싸우고 계십니다
아, 거 진짜 이상하네
(동훈) 노조까지 구해주고 말이야
설마 서 이사가 버린 건가?
조심스런 추측이지만
김성룡 과장님
훌륭하신 분입니다
나쁜 놈이 아니고?
외람된 말씀이지만 검사님
어, 응?
김성룡 과장님에 대한 의심과 폄하 발언은
좀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이없는] 허!
아... 그러니까, 저...
홍 수사관 이게 뭐냐면...
난...
의심하는 게 직업이잖아
지금 그 차디찬 대기실에 계신 것도
온통 누명을 뒤집어써섭니다
이, 회계부와 윤리 경영실이
김 과장님을 욕보이고 있는 거란 말입니다
어, 욕은 요새 나도 많이 보고 있고
그리고 아직까지는 감시 대상이니까...
(가은) 스읍... 음! [뿅!]
거기까지
엉?
[밝은 음악]
[속으로 말하는] 그래, 이젠 정말 미련 없다
쓰레기처럼 살면 쓰레기라고 뭐라 그래
제대로 살아 보려면 쓰레기가 제대로 살려 그런다고 뭐라 그래
내가 더러워서 뜬다, 정말
[저벅저벅]
(남호) 끄응...
[잠꼬대] 자꾸 뭘 먹으면 관둬야지
스읍... 그럼 관둬야지
(남호) 에이구...
[타닥]
[남호가 으슬으슬 떤다] [성룡 코웃음]
- (남호) 아이고, 추워, 추워 - (성룡) 으이구, 참...
흐으, 음, 고맙습니다, 본부장님
열심히 하겠습니다
(남호)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마워요
머리 검은 짐승 거둬줘서
[음악 끝난다]
[저벅저벅] [또각또각]
오늘도 새 아침을 열어 볼까?
경리부 김 과장님
회계부에 참 자주 오시네요?
네, 러시아 강 대리님
(강 대리) 칫!
음...
[똑똑똑]
[속닥거리며] 여기 말씀하신 거랑 조금 다르거든요, 내용이...
여기 좀 보시겠어요?
흠... [척!]
부장님!
[드르륵]
아, 이 서류는...
제가 어디에다 분류를 해야 될지 모르겠어서요
무슨 서류인데?
아니, 경리부 자금 일보가 왜 여기 있어?
[순진하게] 전 잘 모르겠는데...
그냥 출력 파일들에 있어서...
지금 무슨 서류라고 그랬어요?
네?
[경쾌한 음악]
(성룡) [큰 소리로] 무슨 서류라고 그랬어요, 지금!
경리부 자금 일보...
경리부 자금 일보가 왜 회계부에 있어요?
자금 일보는 우리 경리부 보안 문서인데
[울먹이며] 아니, 그걸 왜 저한테 뭐라고 그러세요?
저는 그냥 출력 파일들에 있길래...
김 과장, 이거 뭔가 착오가 있었던 모양인데...
착오요?
남의 부서 문서 훔쳐봐 놓고 착오요?
누가 훔쳐본다고 그래!
아니, 지금 상황이 그렇잖아요
경리부 보안 문서가 왜 회계부에 있는데?
[코웃음] 참, 이게 뭐라고...
나 이게 뭐라고, 참?
이게 별일이 아니라고요?
이거 엄청 심각한 일인데
이봐, 김 과장
혹시 다른 부서 문서들까지 갖고 있는 거 아니에요?
- 뭐? - 불순한 의도로
다른 부서 정보들까지 갖고 있는 거 아니냐고요?
무슨 불순한 의도?
다른 회사에 팔아먹으려고!
이게 다 기밀 서류들이니까
이 사람이 듣자 듣자 하니까 사람을 뭘로 보고!
부장님의 불법적인 자료 수집과 도덕성 결여
윤리 경영실에 보고하겠습니다
[희용 흉내 내며] 변명하기 없~ 기~
[어이없는 웃음] 하아, 참...
[울먹이며] 과장님...
그러면 저 잘리는 거예요?
아니, 가은 씨만 잘리는 게 아니라
이 일에 연루된 사람 그냥...
싹 다 잘리는 거야, 싹 다!
[절규하며] 안 돼!
하아, 나 미치겠네, 정말
미치기는... 자기가 잘못해 놓고
[오버하며 절규한다]
(성룡) [큰 소리로] 이런 나쁜 사람들!
직업 윤리가 글러 먹었어
[가은이 절규한다]
[짝!] [가은의 절규가 이어진다]
[쉬익쉬익] [다가오는 남자 구두 소리]
풉... 훗...
[구두 소리 멀어진다]
어?
박명석 부본부장님
(명석) 왜요, 왜요?
[저벅저벅]
[흡! 웃음 참는다]
제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거 같은데?
푸흡! 웃음소리가 난 거 같은데?
안 들렸는데요, 안 웃었는데요
웃은 거 같은데?
아니에요, 안 웃었어요
난 그, 저기... 비트박스 연습한 거예요
[크크크크 코웃음] 이런 거요, 음...
요게 웃음인 거 같은데...
- 안 웃었다니까요 - 결정적으로
요게 입술이 떨리고 있는데...
아, 이것은
어, 원래부터 웃는 상이라서 그런 거예요
[웃음 참으며] 아휴, 근데 이게 참...
보기가 좀 안쓰럽네요
이거 어떡해, 이걸 참...
나 여기 있는 줄 알고 나 약 올리려고 온 거 아니에요?
아휴, 귀찮게 무슨 약 올리러 여기까지 와요
아니에요, 나 저기... 업무 보러 왔어요, 업무 보러
음, 무슨 업무 보러 왔는데?
아니, 근데 내가 그런 거까지 얘기하고 그래야 돼요?
[멋쩍은 웃음] 하아, 이, 내... 참, 나...
아흐, 에... 나 저기...
그, 저... 매...
[더듬거리며] 매체... 매체관리 본부장 만나러 왔어요
매체관리본부 17층 여기 12층
으헤헤헤... 아이고, 그래요?
어후, 참... [후다닥]
[빠르게 뛰는 발소리]
(명석) 어, 미안!
예? 아, 구속이라뇨?
왜요?
아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유를...
어느 경찰서로 갔어요?
[불길한 음악]
예... 알겠습니다, 아저씨
하아아...
왜? 무슨 일이야?
예
그, 노조 위원장 임원들...
전부 구속됐대요
(남호) 뭐?
아니, 갑자기 왜?
영업 방해 조직적인 경찰 폭행
비노조원 폭행 아무튼 여러 가지래요
[긴 한숨] 어휴... 진짜 말도 안 돼
아니, 무슨 폭행까지...
저... 얼른 다녀와
지금 가도 못 본대요
구치소 옮긴 후에 면회 가야 한다고...
구치소?
하아아아아... [털썩]
[수차례 한숨을 내쉰다]
아휴, 고맙다, 정 검
[즐거운 듯] 하하, 아휴, 그래
더 빨리 처리해주면 더 고맙고
아, 참...
내가 약소한 선물 하나 준비했는데
와이프 줘 너 갖지 말고
그래, 곧 연락할게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안도의 한숨]
(현도) 얼마나 세련됐어
애초부터 노조 문제는 이렇게 해결하면 됐었잖아
(현도) 괜히 옛날처럼 해 가지고 말이야
한주 은행장하고 IGH 손 회장
아까 전화 왔었어
[코웃음] 허, 이 자식들...
겁을 줘야 벌벌 기어요
대출 연장 확답 받았어
역시 우리 서 이사가 해결사야
스카우트한 보람이 있어
[비아냥대는] TQ 배지 잘 어울리네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젠 검사가 아니라
진짜 TQ의 임원답다는 의미?
[어둡고 웅장한 음악이 흐른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여러 차례 이어진다]
[챙] [쨍그랑]
[거친 숨을 몰아쉰다]
[어두운 음악이 고조되다가 멎는다]
(강식) 우리 책임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합니까?
아니, 난 모르겠고 경리부 단속이나 좀 똑바로 시키세요
[딸깍]
(강식) [화나서] 왜 우리한테 뭐라고 그래
[코웃음]
[작은 목소리로 설명한다]
제가 뭐 도와 드릴 게 없을까요?
아, 괜찮습니다
아니, 근데 이...
소화기가 이게 너무 낡았는데 이게 돼요? 이게?
점검상은 문제 없습니다
제가 옛날에 낡은 소화기를 써 봤는데
이게 축! 하니까 쪼금만 틱! 나가고 말더라고요
에이, 이건 그 정도는 아닙니다
요거 뽑아가지고 쓰는 거잖아, 요거
예, 맞습니다
안 나갈 것 같은데
나가지가 않을 텐데... 나가나, 이게...
[치이이익] [사람들 비명]
[치이이이이이익!]
[땡! 효과음]
잘 나가네
[코믹한 음악이 흐른다]
[콜록, 콜록]
[웅얼거리며] 아니, 점검을 한다 그래 가지고
스읍...
[콜록콜록] [켁켁]
이게 다 뭔 줄 아냐?
임원들 항의서야, 응?
유통기획본부, 뭐
개발본부, 총무부, 뭐 등등등
김 과장 업무 방해 때문에 일을 못 해 먹겠대
죄송합니다! 단속을 더 강화하겠습니다
단속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이, 씨, 지금 당장 대기실에서 김 과장 빼
- 예? - 아주 내가 쪼여서 못 살겠어!
그러자면...
서율 재무 이사님의 허락이...
[버럭하며] 아,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그냥 빼!
[포기하는] 예, 알겠습니다
싫은데요?
왜? 왜 싫은데요? 복귀하라니까
난 경리부보다 여기가 너무 편해
지금 업무를 방해하고 있잖아요
내가?
그건 직원들 핑계고
아니, 집중을 그렇게 해 봐 소리가 귀에 들어오나
꼭 공부 못하는 애들이 도서관에서 그런 메모 붙여놔요
'숨소리 좀 죽여주세요'
'책장 넘기는 소리 좀 작게 해 주세요' 뭐, 이런 거
[어이없는] 허어... 아니, 그래서...
지금 복귀를 안 하겠다는 얘기예요?
네, 아무래도 나 대기실 체질인가 봐
아! 나 몰디브 좀 가 봐야겠다
하아...
[어이없는 웃음소리] [코믹한 음악 끝난다]
진짜요?
아, 네
아, 네, 알겠습니다
[드르륵]
무슨 일이에요, 선배?
[깊은 숨 들이쉰다] 아버지가...
많이 다치셨대
아니, 어딜 다치셨는데, 왜?
예, 그...
구치소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있었나 봐요
그런데 아버지가 계단에서 구르셔서...
어떡해...
어서 가 봐, 응? 어떠신지 봐야지
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도 같이 다녀올게요
어, 그래, 그래
[다급한 발소리]
- 어, 선배 핸드폰 - 어, 고마워
[스르륵]
택시 타고 가
감사합니다
기옥아, 연락하고...
- 다녀오겠습니다 - 대리님, 수고하세요
아버지...
아, 괜찮다는데 뭐 하러 와?
어쩌시다가...
구치소 가려고 경찰서 층계에서 내려오다가
하도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자극을 하길래
그냥...
나도 화가 나서 확 들이받아 버렸지요
뭐라고 그랬는데요?
아, 그 다들 하는 소리 있잖아요
우리들 몰아붙이는 말
[속상해서] 아, 좀 참으시지 그랬어요?
내가 다른 건 다 참아도 억울한 건 죽어도 못 참는다
열심히 일 해서 살아온 우리들
그런 식으로 누명 씌우는 거 그거...
그거 정말 아니다, 응?
왜 맨날 우리만 속고
왜 맨날 우리만 당해야 되는데, 응?
[애잔한 음악이 흐른다]
[음악 끝난다]
지금 알아봤는데 담당 검사가
(유선) 서율 이사의 부사수였던 사람이에요
[어두운 음악]
그럼 서 이사가 이 모든 걸 다?
네, 완벽히 서 이사가 기획한 거예요
[실망하며] 어떻게 그렇게까지...
이런 일을 위해 박 회장이 서 이사를 데리고 온 거죠
(유선) 이대로 뒀다가는
더 많은 사람이 다칠 것 같아요
설탕 세 스푼?
으음...
어떻게 할 거야? 복귀할 거야, 말 거야?
[호로록]
- 말씀드렸잖아요 - 아, 좀!
지금 부서장들 아주 난리야, 난리
그거야 그분들 사정이고
아, 저, 빨리 복귀해 아, 진짜, 너 왜 그래?
[속삭이듯] 뭔가 오고 가는 게 있어야 복귀를 하죠, 내가
뭐? 말해 봐
1번
이달의 사원 명예 복구 및 상금 상환 무효
[띵!]
- 또? - 2번
억울하게 뒤집어쓴 회계부 문서 취득 혐의 전면 무혐의 인정
그거면 되는 거야?
아니! 마지막으로 3번
대기실 폐쇄 조치 및 게시판 공지 이걸로 끝
아이, 씨...
어?
아, 이게 뭐지?
[코믹한 음악] [촤라락]
아!
시간 단축하라고 내가
합의서를 써 왔네?
아이, 진짜... 이게 진짜...
상무실 쪽 소화기 점검 좀 도와 드려야겠다
야!
[음악 끝난다]
내가 언제 안 된다고 그랬어?
[저벅]
감사합니다 [띵!]
["Must Be The Money" 힘차게 울려 퍼진다]
[여러 구두 소리] [웅성웅성]
[웅성웅성] [음악이 잦아든다]
아니, 어떻게 했길래 팔다리가 다 부러지셔?
[긴 한숨] 아휴, 자식들, 정말...
회사에서 정리 해고 당한 것도 서러운데
쯧, 아휴...
[벌컥]
[탁, 탁] [쿵]
[크게] 저 왔습니다!
[당당한 발소리] (재준) 아, 오셨어요?
드디어 제가 돌아왔습니다
정말 아예 복귀하는 거예요?
[의기양양하게] 그럼요, 내가
대기실도 그냥 싹 다 없애 버렸다니까
(남호) 그래, 잘 버텼네
고생했어
(하경) 정말 잘됐네요
아니, 근데 분위기가 왜 이래요?
[짜증 내며] 아휴, 정말 너무하네, 진짜
왜 그렇게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들리는 말로는 내일 정식으로 발표될 건가 봐요
정리 해고 명단
정식으로 발표되면 더 난리 날 건데?
시위하면 또 그런 식으로 잡아넣을 거고
[한숨 쉬며] 저도 그게 걱정이에요
(하경) 아... 근데...
이번 일이요
네
이번 일...
뭐요?
아니에요
뭐야, 왜 말을 하다 말아?
[깊은 한숨] 에휴...
근데...
그, 관둘 준비는 하고 있는 거예요?
[어두운 음악]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긴급 이사회라니?
내일 오전에 모두 소집하실 모양입니다
이 사람이 대체...
무슨 속셈이야?
제 생각엔
TQ택배 때문에 그러신 것 같습니다
[깊은 한숨] 하아...
(남호) 으허...
으허, 으... 으아!
야, 10시다, 10시! 아휴, 씨...
이제 제발 집에 좀 가자 제발...
- (남호) 아휴... - (재준) 다 했어!
과장님
저랑 얘기 좀 해요
그래요
수고들 하셨습니다
(일동) 예, 들어가세요
부장님, 집에서 봐요
응응, 응
- (재준) 들어가세요 - (희진) 들어가세요!
[불길한 음악이 흐른다]
이거, 뭐 또 살짝 어둠의 기운이...
[깊은 한숨] 하아...
- 야, 기옥아 - 네
곱창 사줄게, 가자
아뇨, 저 괜찮습니다
아휴, 그냥 고맙습니다 하고 먹어
날이면 날마다 오는 곱창이 아니야
소곱창이요? 돼지곱창이요?
(희진) 막창!
- 난 막창이요 - 어, 그럼 제가
'곱창나라 막창공주' 자리 있나 전화할게요
(상태) [신나서] 아싸! 곱창 나라에 막창 공주가 살았어요
야, 동작 그만!
(남호) 이것들이...
[버럭하며] 기옥이 사 준다는데 왜 니들이 업 돼서 난리야?
에이, 부장님! 쏘실 거면서...
아닌데?
너희들은 너희들 돈 내고 먹어 뿐빠이! 가자...
아, 나 아직 학자금 대출도 못 갚았는데...
[징징거리며] 맨날 뿐빠이 하고, 부장님
아이구, 진짜, 놔, 이거
기러기 아빠들도 다 거지야
이번 달도 충청남도 예산 초과야
[띵!]
[일동 억지 웃음 터뜨린다]
어떡해, 어떡해 어떡해, 하하하하하
아, 나 진짜 작년 설날 이후에 들었던 개그 중에서 제일 웃겨, 진짜!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내 배꼽!
배꼽 없이 어떻게 살라고!
나쁜 사람, 나쁜 사람 아이고, 배야!
으하하하... 나 진짜 심장 찢어져, 지금
아이구, 이것들, 정말
그래, 그래 웃음 앞엔 장사 없네, 그래
가, 가! 다 가!
어차피 카드인데, 뭘 긁어!
(상태) 아싸! (재준) 아!
먹고 살기 힘들다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
[후!]
[후르륵]
[성룡이 쩝쩝거린다]
왜 술잔 앞에서 제사를 치르고 있어요?
[탁]
제가 지금부터 하는 얘기
정말 과장님을 믿어서 하는 얘기예요
음...
도를 믿으라거나 보증 서라는 말만 아니면 됐어요
일단...
과장님 변호인단 고앤구 그 이야기부터
그러니까! 그 진짜 배후가 누구냐고?
알고 있었어요?
캬아...
그럼 당연히 알고 있었지
어떻게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나?
내가 무슨 바보도 아니고, 응?
윤 대리는 거짓말할 때 너무 티가 나
안면 근육이 너무 강직이 돼
근데 왜 아는 척 안 했어요?
당장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얘기하겠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정말 배후가 누군지 정확히는 모르죠?
뭐 대단한 분이겠지
(성룡) 응?
[챙] [쪼르르륵]
흐음... 그게 누구냐 하면요
[타닥]
[어두운 음악]
이번 일은
반드시 재논의 돼야 할 것 같네요
TQ택배 일은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야
아버지께서는 모범적인 고용 사례를 만드시려고
유래 없이 택배 사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 시키셨어요
그래서...
자부심도 대단하셨고요
누가 그걸 모르나?
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위해서
투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사람이고 사원이에요
여보
박명석 부본부장
예? 아니, 뭐, 저 또 올라가요?
너도 내일 이사회에 참석하고 참관해
아, 저도요?
[불편한 한숨]
[멋쩍은 한숨]
흠... 흐흐흠...
아아, 그러니까
다 알고 나를 감시했었던 거네?
대표 이사님이랑 짝짜꿍해서?
감시는 아니고
관찰했던 거죠, 과장님을
[비꼬는] 히야아아...
우리 윤 대리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네
권력의 최측근
미안해요, 근데...
과장님 같으면 과장님 같은 사람 의심 안 들겠어요?
당연히 들겠지 어, 당연히 들겠죠
지방에서 조폭 자금이나 세탁하던 놈인데, 내가...
[미안한] 에이, 그거 가지고 뭐라고 안 그러잖아요
됐어요
나 더 이상 언급되기도 싫고 엮이기도 싫어
[드르륵] [당황하며] 과, 과장님
과장님, 과장님!
아, 왜요, 왜요, 왜, 왜?
미안해요 이렇게 사과하잖아요
뭐가 미안해 내가 진짜 나쁜 놈이었는데
나 나쁜 짓 하려고 TQ그룹 들어온 거 다 알고 있었잖아
(성룡) 응?
근데 이젠 안 그러잖아요
처음엔 그랬는데 변했잖아요 과장님
내가 뭐 어디 가나?
어디 가서 또 뭐 해먹겠지, 뭐
어? 나 진짜 TQ 너무 지겨워
나 예정대로 그냥 관둘 테니까 그렇게 알아요
관두라고 하는 얘기가 아니에요
도와달라고 하는 얘기예요
도와주긴 뭘 도와줘?
나 그냥 어디 짱박혀 가지고 그냥 조용하게 살 거라니까
[하경이 긴 한숨을 쉰다]
그리고 윤 대리!
대표님하고 이러는 거 진짜 위험한 짓이에요
예? 발 빼요
이미 뺄 수도 없어요 빼기도 싫고요
이 과장님 그렇게 되는 거 보고도 이런 말이 나와요? 예?
그래서 더 해야 되는 거예요
[느리게 노래하듯] 의인이다, 의인...
[빈정대는] 의인이 여깄었네 의인이 여기 있었어, 음
도와줘요, 과장님, 예?
우리 회사 이대로 두면 안 돼요
작은 증거라도 잡아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요
그걸 왜 우리가 해야 되는데?
우리가 하지 않으면 우리 같은 사람들 도와줄 존재는 없어요!
아, 나 진짜 미치겠네, 진짜 어!
그들을 벌주는 게 목적이 아니에요
우리 같은 사람들 덜 피해 보고 살자는 거예요
하경 씨
내 앞가림 하나 하기도 힘든 세상이에요, 지금
[하경의 한숨]
노조분들
누명 쓰고 감옥 간 거
그거 누가 기획한 건 줄 알아요?
서율 재무 이사요
어후, 진짜 그 먹소 새끼, 진짜!
과장님 억울한 거 제일 싫다면서요?
그 무엇보다도 제일 싫어한다면서요?
그래요, 싫어해요, 근데 뭐, 뭐 나보고 어쩌라고?
과장님 저보다 더 잘하시잖아요
- 사람들 위하는 거요 - (성룡) 나는!
이제 나를 위해서 살 거예요, 예?
누구 위하는 거 그거 누가 알아준다고?
내가 지금 회사 왜 관두려고 그러는데!
아, 저, 아휴...
[깊은 한숨]
[연이은 깊은 한숨]
[속으로 말하는] 그래...
이제 정말 있을 이유가 없네
더 이상 험한 꼴 당할 필요가 없지
[도시 소음]
[비장한 음악이 흐른다]
[똑, 딱, 드르륵, 딱]
(명석) 아, 고요하다, 고요해
아니, 이게 뭐야?
갑자기 왜 관둬?
낯짝 있으면 관둬야지, 뭐
그동안 시끄럽게 군 게 한두 개도 아니고
(남호) 아이, 이 사람아 그건 그냥 농담으로 하는 얘기지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관두는 게 어딨어?
[저벅저벅]
(남호) 누구시죠?
장유선 대표 이사님 비서입니다
[수상한 음악]
아, 예, 근데...
대표님 비서님이 왜...
잠시 후 긴급 이사회가 열립니다
(비서) 추남호 부장님, 김성룡 과장님
윤하경 대리님께서는 이사회에 참석하라는 대표님 지시입니다
우... 우리가요?
아, 그리고 김성룡 과장님
대표님의 메시지입니다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곧 시작되니 빨리 올라오십시오
[궁시렁거리며] 아이, 씨, 이게 뭔 일이래, 이게
뭐, 올라들 가세요
전 짐 정리할게요
아, 정말...
같이 안 올라갈 거예요?
사표 냈잖아요, 나
[긴박한 음악이 잦아든다]
[긴장감 높은 음악이 흐른다]
[탁!]
[따각따각 지팡이 소리]
[긴장감 높은 음악이 계속된다]
[드르륵] [탁]
[철컥] [하경의 구두 소리]
[작게] 부장님...
(남호) 아...
[긴장한 하경의 숨소리]
[소근소근]
[저벅저벅 발소리]
김성룡 과장은 안 오냐고 여쭤 보십니다
[속삭이듯] 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사표 냈다고 말씀 드려 주십시오
네
[작게] 저희도 물 좀...
아, 그런데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야?
아, 저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남호) [소근거리며] 대표님이랑 친한 사람이었어?
개인 사정으로 사표를 냈답니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계속된다]
[툭] [음악이 멎는다]
하아, 아휴, 뭐...
그동안 말썽만 피우고 해준 것도 없고
정말 미안하네
아니에요, 과장님
적어도 전 충분히 즐거웠습니다
기옥 씨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다 잘될 거야
감사합니다
희진 씨
희진 씨는 내가 봐도 너무 능력이 좋아
다른 데 가서도 분명히 대접 받을 거예요
네, 과장님, 감사해요
이 주임
- 열심히 해요 - (재준) 네, 걱정 마세요
[팍] [저벅저벅]
[탁] [저벅저벅]
오?
발걸음이 너무 가벼워, 응?
으하하하... 환청도 안 들리고
[띵동띵동 폰 알림]
아이, 참...
[철퍼덕]
(유선) 메시지 열어 봤나요?
[부스럭부스럭]
[부스럭, 부스럭]
[스윽]
[착!]
[긴박한 음악이 시작된다]
이번 구조조정은 투자에 급급해
사원들의 인권을 무시한 채 결정된 사안입니다
이에 대표 이사인 저는
구조조정의 전면 재검토를 제청하는 바입니다
(현도) 이미 결정된 일입니다
한참 진행 중이고요
(유선) 이사회 내규상 진행되는 사안이라도
타당성에 문제가 있을 시
얼마든지 재검토할 수 있습니다
뭘 어쩌자는 겁니까?
TQ택배 회생안을 만들겠습니다
[음악 긴장감 고조된다]
허어...
장 대표의 회생안은 정말 위험한 생각입니다
서안장룡의 요청을 정면으로...
[말 자르며] 이를 위해 새로운 TF팀을 만들겠습니다
회장님 말씀대로 이미 진행 중인 사안입니다
구조조정팀이 회생안까지 만드는 건 무리입니다
저희 재무관리본부에 과부하가 걸릴...
[말 자르며] 과부하 걸릴 일 없어요
추남호 부장, 윤하경 대리
[바스락] [탁, 타닥]
제가 꾸릴 회생 프로젝트 TF팀
경리부 추남호 부장 윤하경 대리입니다
경리부를 주축으로 능률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민영) 아니, 일개 경리부가
어떻게 그 큰일을 맡습니까?
[전운 감도는 음악]
[웅성웅성] [드르륵]
[버럭하며] 아, 여기 이사회예요
이렇게 함부로 들어오면 어떻게 해요!
함부로 들어온 거 아닌데?
이름 대니까 열어주던데?
제가 불렀어요
이사회에 무슨 할 말이라도 있어요?
- 지금 말하면 돼요? - 얘기해 봐요
TQ택배, 제가 한번 살려 보겠습니다
[어이없는 코웃음]
[주제곡 "Must Be The Money"]
[사람들 웅성거린다]
다시 한번 말해 줄래요?
회생안 만들어 보겠습니다
구조조정 필요 없는 회생안
♪ 이미 끝이 보이네 뭐 어때 ♪
[탕!] [슉]
♪ 잃을 것도 하나 없다네 ♪
♪ 아직 내게 남은 청춘 있다네 ♪
♪ That's right, Yeah ♪
♪ 돈 따위 처음부터 바란 적도 없어 ♪
♪ 꿈 하나 갖고 나는 이 거리를 걸어 ♪
♪ 누구는 거렁뱅이 ♪
♪ 또는 거저 얻어걸린 성공이라고 어쩌고 해 ♪
♪ I don't care 내가 주인공인데 ♪
♪ 뭐라 해도 그건 나의 삶이기에 ♪
["Must Be The Money" 음악 잦아든다]
.김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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