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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오해영 6

  

[기계 조작음]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도경뭐야?

 

(해영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좀 다녀 줘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진짜!

 

[흐느낀다]

 

[오해영의 힘겨운 숨소리]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문이 달칵 닫힌다]

 

[와장창 깨지는 소리가 들린다]

 

[괴로운 신음]

 

(행인어머아가씨아가씨왜 그래?

 

[행인의 당황한 신음]

 

여기요

 

[주변이 분주하다]

 

(의사과호흡이 오기 전에 무슨 상황이 있었죠?

 

[애잔한 음악]

 

[타자기 소리가 타닥타닥 들린다]

 

(도경소리가 되게 귀족적이지 않냐?

 

그렇지?

 

소리가

 

너 닮았어

 

[웃음]

 

(오해영그 사람만 생각하면

 

꾹 눌러 뒀던 나의 억울함이 터져 나와요

 

[옅은 한숨]

 

[휴대 전화 조작음한 번도 말하지 못했던 억울함

 

내가 왜 그랬는지 이젠 다 말하고 싶은데

 

그 사람은 내 얘기를 들어 줄 마음이 없어요 [한숨]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린다]

 

해영이가 뭐가 모자라서 그딴 놈이랑 선을 봐?

 

(덕이해영이가 뭐쉬어 터져서 당장 갖다 버리게 생겼어?

 

그딴 놈이랑 선보게?

 

죽기 전에 모자란 자식 남의 손에 맡기는 것도 아니고

 

그 자리에서 그놈 입을 찢어 버리지

 

그거를 '알았다말해 보겠다그러고 들어와요?

 

[덕이의 어이없는 숨소리]

 

이 개자식... [경수의 한숨]

 

걱정 말라 그래요

 

우리 해영이 결혼 안 해도 돼

 

혼자 살아도 돼!

 

- (경수결혼은 해야지 - (덕이안 해도 돼

 

해야지 - (덕이안 해도 된다고

 

해야 돼

 

[그릇을 툭 던지며뭐 하러?

 

[경수의 깊은 한숨]

 

(경수날 생각하면 그래

 

내 인생에 당신 없었으면은

 

[애잔한 음악] [헛기침]

 

아무것도 아니지

 

[문이 탁 닫힌다]

 

[버스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덕이가 훌쩍인다]

 

(해영기사님!

 

[카드 인식음]

 

[버스 문이 쉭 닫힌다]

 

(덕이너는이년아 오늘 내 눈에 띄었으면 죽었어

 

집 안 꼬락서니 봐이거

 

너 내가 다음에 왔을 때도 이 꼬락서니면

 

확 다 불살라 버릴 줄 알아

 

[휴대 전화 조작음] [훌쩍인다]

 

(덕이) [울먹이며어휴자식새끼고 남편이고

 

아유짠한 것들

 

[덕이가 흐느낀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흥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유리가 와장창 깨진다] [의미심장한 음악]

 

[해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풀벌레 울음]

 

[흥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린다]

 

[도경이 노크를 똑똑 한다]

 

[덕이의 신난 외침]

 

[덕이가 노래를 흥얼거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도경아침부터 신났다

 

출근 안 하나 보지?

 

나 좀 쉬어야 될 거 같은데

 

조용히 좀 해 주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나 없을 때 넘나들지 말고

 

[가구를 쓱쓱 미는 소리가 들린다]

 

요년 봐라?

 

(실장아유말도 마세요

 

'네가 나가라네가 나가라장난 아니었어요

 

그 집이 원래 한집이었는데

 

집주인이 1, 2층 따로 세놓고

 

2층에 있는 창고도 따로 세놓으면서

 

가운데 문을 슬쩍 밀어서 막아 놨으니...

 

(실장근데 그 집 공사 다 했을 텐데?

 

벽돌로 막는다 그랬는데

 

왜요따님이 다시 나간대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니아니요

 

그냥 어떤 분들인가 궁금해서요

 

이웃을 잘 만나야 되는데...

 

아유이웃사촌들로 그만한 사람들 없죠

 

(실장, 1층에 사는 누나도 대기업 이사고

 

, 2층의 총각도 무슨 회사 대표라던데?

 

[흥미로운 음악그 집이 원래 그 총각이

 

어려서부터 쭉 살던 집이라

 

이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요

 

그 자식들 성품을

 

(실장엄마는 조금 그랬는데

 

어유자식들은 잘 컸어

 

아니엄마가 홀딱 날려 먹은 집을 다시 찾겠다고 들어와서 사는 거 보면

 

자식들은 잘 컸어

 

[TV에서 방송이 흘러나온다]

 

(덕이여보우리가 해영이를 내다 버린 건

 

신의 한 수였소

 

위에 사는 오해영하고 그 오해영하고 한자리에서? [후루룩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진상나 또 쫄려

 

나 오줌 마려워

 

...

 

[손뼉을 짝 치며너 이민 가라?

 

이건 답이 없어 이사로는 안 돼절대 안 돼

 

근데 오해영 걔 뭐라냐왜 그랬대왜 사라진 거래?

 

몰라안 물어봤어

 

그 얘기 해 주려고 만나자는 거 아니었대?

 

얘기할 시간 없었어 그냥 내가 나와 버렸어

 

물어봤어야지...

 

그런 걸 뭐 하러 물어보냐? - (진상궁금하잖아!

 

자기도 궁금하면서

 

(진상머리에 총 맞지 않고서야

 

결혼 전날까지 아무렇지도 않다가?

 

갑자기 결혼식 날 그렇게 잠수 탔을 리는 없고

 

아이그리고 위에 사는 오해영은 또 왜 그런다니?

 

여자가 생각이 있어없어?

 

갑자기 너랑 연인인 척은 또 왜 하재?

 

[기가 찬 웃음]

 

둘 다 미친 거야

 

오해영들은 하나같이 다 그렇게 미친 애들밖에 없다니?

 

이름에 마가 끼었나?

 

아니둘이 한 회사 다니면은 둘이 별 얘기를 다 할 텐데

 

그러다 위에 사는 오해영이

 

네가 그 오해영한테 복수하려다가 자기가 엉뚱하게 당한 거 알면

 

아휴...

 

박수경 이 여자가 미친 거야

 

오해영을 왜 회사에 들여? [도어 록 작동음]

 

누나가 들였겠냐이사회에서 결정된 거겠지

 

[현관문이 달칵 열린다막았어야지어떻게든!

 

[도어 록 작동음] [현관문이 쾅 닫힌다]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린다] [익살스러운 음악]

 

(진상아이고때맞춰 잘 들어오시네

 

(도경너 입 다물어

 

근데 맨날 저렇게 취해서도

 

집에 잘 찾아 들어오는 거 보면 참 신기해

 

몸에 GPS 박아 놨니?

 

[수경이 흥얼거린다]

 

[수경의 옅은 신음]

 

[수경이 계속 흥얼거린다]

 

[휙 하는 효과음]

 

(진상이야동춘 서커스에 딱인데?

 

따이따이! [익살스러운 효과음]

 

[진상의 기합] [익살스러운 효과음]

 

[수경의 트림] [수경이 숨을 하 내뱉는다]

 

[수경의 한숨]

 

- (수경하나만 묻자 - (진상들어가 주무세요

 

(수경외계인이 올 거 같니안 올 거 같니?

 

[진상의 귀찮은 한숨]

 

[수경의 다급한 신음]

 

묻잖아!

 

외계인이 올 거 같아안 올 거 같아? [의미심장한 효과음]

 

(진상아이누나 잡으러 꼭 와 [익살스러운 효과음]

 

[수경의 벅찬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음악]

 

언제 온다냐?

 

[한숨 쉬며미안해누나 내가 아직 친한 외계인이 없어 가지고

 

(진상나중에 만나면 꼭 물어봐 줄게

 

만나면

 

(수경꼭 지구를 박살 내 달라고 전해 다오

 

장렬히 전사하고 싶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진상) [피식 웃으며전사는 누나 혼자 하면 안 될까?

 

난 아직 함께하고 싶은 여자가 많아 가지고...

 

[휙 하는 효과음] (수경혼자는 싫다!

 

다 같이 장렬히 전사하자

 

한 명도 남기지 말고 모조리 다!

 

[포효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진상아

 

외계인이랑

 

[반짝이는 효과음딱 한 잔만...

 

[한숨 쉬며미치겠다진짜

 

[낭만적인 음악]

 

(수경당신이 떠난 이후로

 

난 매일 술을 마십니다

 

당신과 같이 술을 마시던 집에 홀로 앉아

 

당신을 기다립니다

 

[프랑스어로 말한다]

 

(수경당신이 미치게 보고 싶다가도

 

(종업원어서 오세요

 

(수경이런 몰골을 들키면 어쩌나 싶어

 

[익살스러운 효과음또 머리를 풀어 얼굴을 가립니다

 

보고 싶은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보고 싶지 않고

 

그런 미친 마음으로 [익살스러운 효과음]

 

매일 이 자리에 앉아 있답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당신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요?

 

당신도 날 생각이나 할까요?

 

[요란한 폭격 소리가 들린다]

 

[어두운 음악]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겁먹은 신음]

 

[수경의 신난 웃음] [종이 댕 울린다]

 

[낭만적인 음악]

 

[수경이 연신 웃는다] [요란한 폭격 소리가 들린다]

 

[종이 연신 댕 울린다]

 

외계인이 쳐들어왔다네요

 

이제 지구는 끝이에요

 

[수경의 웃음]

 

[수경의 설레는 웃음]

 

[휙 하는 효과음다시는

 

당신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아도 돼요 [남자의 당황한 신음]

 

[음산한 효과음그냥 죽으면 돼요

 

[남자의 겁먹은 신음] (수경) ''!

 

나도 죽고당신도 죽고

 

- (수경저기 - (남자수경아?

 

(수경똑똑똑 [익살스러운 효과음]

 

죽기 전에 우리 [남자의 당황한 신음]

 

딱 한 번만

 

[수경의 힘주는 신음] [남자의 겁먹은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남자의 질색하는 신음]

 

[남자의 힘겨운 신음] [수경의 옅은 웃음]

 

(수경한 번만한 번만

 

(남자수경아하지 마 [익살스러운 효과음]

 

[수경의 고함] [남자의 비명]

 

[흐느낀다] [애잔한 음악]

 

(수경외계인은 꼭 와야 합니다

 

지구는 박살 나야 합니다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문이 달칵 열린다]

 

[흥미진진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경수의 헛기침]

 

[경수의 헛기침] [덕이의 반가운 신음]

 

안녕하세요

 

[덕이의 옅은 웃음]

 

(덕이저번에 뵌 거 같은데

 

- (덕이방범 창... - (도경

 

- (덕이고마웠어요 - (도경 [경수의 헛기침]

 

(덕이오늘 우리 딸 생일이라...

 

[흥미로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서른둘이나 처먹도록 생일 챙겨 줄 놈 하나 없다니

 

어미라도 챙겨 줘야죠

 

그럼 이만...

 

[익살스러운 효과음]

 

[헛기침]

 

[경수의 헛기침]

 

[경수의 당황한 신음]

 

[슬리퍼를 탁탁 벗는 소리가 들린다]

 

(해영어휴아침부터 뭘 이리 거하게 먹어?

 

(덕이생일인데 그럼 이 정도도 안 먹어?

 

얼른 와 앉아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경수의 헛기침]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희란여기! - (해영

 

(희란) [콧소리 내며미안해

 

나 이따 지방 내려가촬영지 답사

 

어휴또라이들 아어제까지 아무 말 없다가...

 

괜찮아신경 쓰지 마

 

(해영나이가 몇인데 생일 가지고 유난이니?

 

됐어

 

(희란박도경은 너 생일인 거 몰라?

 

어떻게 알아그 사람이

 

내가 슬쩍 찔러봐 줄까?

 

하지 마

 

진짜 하지 마!

 

너한테 괜히 말했나 보다 그 사람 얘기

 

신경 쓰지 마나 접을 거야

 

[피식 웃으며괜히 그런다

 

진짜야 - (희란왜 접어?

 

오해영이랑 사귀었잖아

 

(희란) [코웃음 치며그게 뭐?

 

사랑 안 해 본 사람이 어디 있니?

 

싫어오해영이랑 사귄 남자는

 

[잔잔한 음악]

 

[노크 소리가 들린다]

 

누구세요?

 

생일이라며?

 

생일 주는 마셔야지

 

[경쾌한 음악]

 

차리고 있어건너갈게

 

[빠른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방향제를 칙칙 뿌린다]

 

[킁킁거린다] [휙휙 하는 효과음]

 

(해영

 

[가구를 드르륵 미는 소리가 들린다]

 

[설레는 음악]

 

[도경의 옅은 신음]

 

내 생일은 어떻게 알고?

 

희란이가 말했나?

 

아침에 어머님 봤어

 

주책

 

(해영다 큰 딸년 생일은 왜 떠들고 다녀

 

[해영이 피식 웃는다]

 

(해영케이크 사는 건 오버 같고

 

그렇다고 그냥 지나가기는 그렇고?

 

고민의 흔적이 딱 보인다

 

[캔 뚜껑이 칙 열린다]

 

[해영의 옅은 웃음]

 

[설레는 음악] [도경의 쑥스러운 신음]

 

뭐예요? - (도경있던 거야

 

[도경의 멋쩍은 한숨]

 

그 이상한 웃음소리 내는 거 그만 좀 들으라고

 

저번에 준 콩나물국밥값이야

 

의미 부여할까 봐 되게 겁내시네

 

알아요요런 거 같은 거

 

(해영있던 거

 

[해영이 태엽을 드르륵 감는다]

 

[맑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옅은 한숨]

 

[해영의 옅은 웃음]

 

예쁘다소리

 

[휴대 전화 진동음]

 

?

 

먹었어

 

(해영) [웃으며집이지어디긴 어디야?

 

혼자 있지그럼

 

[문이 달칵 열린다]

 

[휴대 전화 진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경?

 

차는 뭐 하게? [기계 작동음]

 

[기계 작동음나가 있어던져 줄게

 

[문이 탁 닫힌다]

 

(던져

 

생큐잘 쓸게

 

(안나드라이브만 할 거예요딴짓 안 해요

 

() [웃으며가자!

 

[훈과 안나의 신난 외침] [헛웃음]

 

(달리자! [훈의 웃음]

 

[안나의 신난 탄성]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녹음기 속 해영) [힘주며이건 언제까지 이렇게 막아 놓을 건데?

 

내가 덮칠까 봐 겁나니?

 

[녹음기 속 해영이 울먹인다] [애잔한 음악]

 

옆집 남자 좋아하니까 좋은 거 하나 있네

 

집에 일찍 들어오고 싶어진다는 거

 

맨날 술에 취해 뻗기 전까지는 들어오기 싫었는데

 

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좀 다녀 줘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진짜!

 

[녹음기 속 해영이 흐느낀다]

 

(녹음기 속 해영) [흐느끼며어유...

 

아직 해도 안 졌는데 어떡할 거야이거?

 

[해영이 버튼을 달칵달칵 누른다진짜...

 

[녹음기 속 해영의 소리가 멎는다]

 

[애잔한 음악]

 

여태 녹음했니내가 무슨 짓 하나?

 

그냥 습관이야

 

(도경음향 기사들은 이것저것 다 녹음해

 

나 없을 때 내 공간에서 어떤 소리가 나나

 

아침에 출근할 때 녹음기 켜 놓고 나가는 음향 기사들 많아별 뜻 없어

 

내가 이사 온 뒤로는 하지 말았어야지

 

(도경녹음해도 안 듣고 지워 버리는 게 대부분이야

 

12시간짜리를 어떻게 다 들어?

 

너 여기 들어오고 나서 한 번도 안 들었어

 

그냥 술 취해서 한 말이야

 

(해영나 취하면 좀 들이대 아무나 막 찔러봐

 

그냥 찔러본 거야

 

[옅은 한숨]

 

(도경술 끊어아무한테나 들이대지 말고

 

나 같은 놈한테 들이대지도 말고

 

정신 차리고 좀 일어나

 

못난 여자처럼 자학하는 것도 그만 좀 하고

 

왜 이렇게 펄쩍 뛰는데?

 

너만 찔러보는 거 아니야

 

내가 상상의 나래를 펼쳐 가면서 마음속으로 찔러보는 남자가

 

회사에서만 네다섯이야

 

그러니까 사람 기분 나쁘게 그렇게 겁먹고 펄쩍 뛰지 말라고

 

[초인종이 울린다]

 

(오해영낮에 빈방에서 났던 소리 녹음한 거 듣는 거

 

그거 정말 좋았는데

 

야채 장수 소리사람들 싸우는 소리

 

별 소리는 아니었는데 참 좋았어

 

시간을 되돌려 보는 거 같고

 

나도 집에서 따라 해 봤는데...

 

할 말만 하고 가

 

그럼 밤샐 텐데?

 

[애잔한 음악]

 

피곤해 보이네

 

(오해영...

 

이것저것 신경 쓸 게 좀 많네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아니야그냥 내가 알아서 갈게

 

그냥 미용실에서 만나

 

푹 자 - (오해영오빠도

 

(도경그게 마지막이었어

 

생각해 봤어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었어

 

죽을병에 걸려서

 

정 떼려고 그랬던 거다

 

(도경그거면 용서될 수 있겠다 싶었어

 

그럼 사람들한테 네 얘기도 할 수 있고

 

'걔 죽었대 죽을병 걸려서 그랬던 거래'

 

그렇게 내 자존심도 회복하고 너도 추모하고

 

(도경말해 봐

 

죽을병이었어?

 

죽을 고비 넘기고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거냐고

 

(오해영아니

 

넌 죽었어야 됐어

 

[무거운 음악] (도경너무 멀쩡한 얼굴로

 

내 눈앞에 나타난 게 그게 더 돌아 버려

 

[옅은 웃음]

 

웃지 마

 

[옅은 웃음] (도경웃지 말라고

 

(오해영버릇이잖아울면서도 웃는 거

 

우는 여자 끔찍하다고

 

그래서 오빠가 나 끔찍해할까 봐

 

서러워서 눈물 나도 웃는 거 몰랐어?

 

끝까지 남 탓이지?

 

(도경여기 다신 오지 마

 

더 정 떨어지려고 하니까

 

왜 하필 걔야?

 

해영이

 

(오해영나랑 같은 이름이라서 끌린 건가?

 

그따위로 말하지 마

 

(오해영나랑 같은 이름에 같은 학교 동창

 

우연이 너무 겹치잖아

 

내가 널 못 잊어서

 

너랑 비슷한 여자를 만난다는 거야?

 

학교 때 그런 일 많았어

 

(오해영해영이를 타고 나한테 넘어오려는 남자들

 

- (도경 - 이거 해영이 걔한테 못 할 짓이야

 

[돌이 데구루루 굴러떨어진다]

 

[의미심장한 음악]

 

[해영의 울먹이는 숨소리]

 

[애잔한 음악]

 

[흐느낀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전거가 철커덕 쓰러진다]

 

[도어 록 작동음]

 

(희란너 이 시간에 웬일이야?

 

미안해 전화해 보고 왔어야 했는데

 

나 갈게 - (희란아니야괜찮아

 

잠깐만 기다려

 

[도어 록 작동음]

 

(희란잘 가!

 

[희란의 옅은 한숨]

 

(희란너 초딩이니유리창 깨게?

 

그리고 네가 왜 나가알아서 왜 피해 줘?

 

나 같으면 그냥 문 열어 주고

 

'우리 둘이 이러고 살아 넌 웬일이니?'

 

완전 벼락을 때려 줬겠구먼

 

아유싸움을 할 줄을 몰라!

 

내가 오해영 앞에서 쪼그라드는 게 하루 이틀이야?

 

(희란그만하라고

 

학교 때는 어려서 그랬다 쳐

 

나이 서른둘에 뭐가 무서워 쪼그라들어?

 

걔가 너 잡아먹니?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서 현재 스코어 네가 오해영보다 우위야

 

남녀 사이에 문짝 하나 놓고 아슬아슬하게 붙어사는 너를

 

걔가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이사 갈 거야 - (희란답답이진짜!

 

(희란그냥 확 덮치라고 엎어지면 덮치겠구먼

 

내가 좋아하는 거 그 사람한테 들켜 버렸단 말이야!

 

[애잔한 음악]

 

[답답한 한숨]

 

(해영) [울먹이며녹음하고 있었어

 

아침에 녹음기 켜 놓고 나가는 게 습관이래

 

자기 없을 때 낮에 무슨 소리 나나

 

아유나는 그것도 모르고

 

'왜 안 들어오냐언제 들어오냐'

 

'나 심심하다너 좋다바보같이 주저리주저리...

 

내가 너 맨날 혼잣말할 때 일 치를 줄 알았다

 

쪽팔려누구 좋아하는 거

 

쪽팔려화나

 

[안타까운 한숨]

 

(희란내가 널 안다면 아는데

 

이렇게 훅 맛 가게 누구 좋아하고 그럴 타입 아닌데

 

솔직히 결혼 엎을 때부터 이상했다

 

얘가 바람이 들었나 갑자기 정신을 놨나

 

감을 못 잡게 이리 튀고 저리 튀는데

 

내가 알던 네가 아니란 말이지

 

박도경한테 목매는 지금도 그렇고

 

그 사람의 뭐가 네 마음에 불을 댕겼는지

 

진짜 궁금하다

 

그냥

 

보자마자

 

대뜸 속을 깠어

 

(희란뭘 깠는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 거

 

[아련한 음악]

 

(해영

 

결혼 전날 차였어요

 

 

평생 사랑할 자신이 없어졌대요

 

그리고

 

[울음 섞인 웃음]

 

내가 밥 먹는 게 꼴 보기 싫어졌대요

 

이상하게 그 사람한테만 다 말하게 돼

 

(해영반장 선거 하는데

 

나 한 표 나왔는데

 

나 나 찍었어요

 

한 표도 안 나올까 봐 걱정돼서

 

한번 까니까 겁 없이 다 까게 되는 건가

 

(희란단박에 알아봤네

 

박도경이 네가 비벼 댈 구석이라는 거

 

원래 남녀 사이가 그래

 

10년 된 동성 친구한테도 말 못 하는 거

 

내가 비벼도 될 구석이다 싶으면

 

만난 지 1분도 안 된 남자한테는 할 수 있어

 

왜 그럴까? - (희란남녀니까

 

남녀 사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어

 

(희란내가 아무리 너랑 친하다고 해도

 

나도 너한테 말 안 하는 거 많아

 

근데 남자한테는 까게 돼

 

10년 된 동성 친구보다는

 

한 달 된 남자가 심적으로 더 편해

 

그게 남녀 사이야

 

[옅은 웃음]

 

[옅은 신음]

 

[휴대 전화 진동음]

 

[휴대 전화 조작음]

 

(도경)

 

[메시지 알림음]

 

(도경)

 

[설레는 음악] [도어 록 작동음]

 

[현관문 종이 딸랑거린다]

 

[도어 록 작동음]

 

(희란그냥 자고 가늦었어!

 

쟤 제대로 미쳤네?

 

[신난 웃음]

 

[문이 탁 닫힌다]

 

(해영씨 너무 신나게 달려왔어바보

 

[발을 쿵쿵 구른다] [스위치를 달칵 켠다]

 

(도경그냥 자

 

오해영은 왜 왔대?

 

또 올 건가?

 

(도경안 와올 일 없어

 

다시 한번 말하는데 아까 그 녹음된 거 신경 쓰지 마

 

나 원래 좀 쉬워

 

그리고 사람이 혼자 있을 때 못 할 말이 뭐야?

 

괜히...

 

혼자 오버해서 부담 갖고 그러지 말라고

 

그거 사람 되게 웃기게 만드는 거니까

 

(도경알았으니까 그만 자라고

 

(해영그리고...

 

방에서 다시 녹음 같은 거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도경안 해

 

[못마땅한 신음] [애잔한 음악]

 

[스위치를 달칵 끈다]

 

[퍽 부딪는다] [아파하는 신음]

 

(해영아유진짜

 

[해영의 한숨]

 

[해영의 옅은 신음]

 

유리창값은

 

줄게요

 

- (도경됐어 - 줄 거예요

 

[의미심장한 음악]

 

따듯한데?

 

 

[피식 웃는다]

 

[오해영의 힘겨운 숨소리]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오해영의 가쁜 숨소리]

 

[오해영의 힘주는 신음]

 

(해영) '사랑한다결혼하자'

 

[무거운 음악그런 말 하기 전까지는

 

다 썸 타는 사이 아닌가?

 

(해영난 결혼을 약속하기 전까지는 그냥 썸 타는 사이라 그래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오해영의 힘겨운 숨소리]

 

(오해영왜 하필 걔야?

 

해영이

 

나랑 같은 이름이라서 끌린 건가?

 

내가 널 못 잊어서

 

(도경너랑 비슷한 여자를 만난다는 거야?

 

[오해영의 힘주는 신음]

 

(도경용서할 수 있는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었어

 

죽을병에 걸려서 정 떼려고 그랬던 거다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넌 죽었어야 됐어

 

[오해영의 옅은 웃음]

 

너무 멀쩡한 얼굴로 내 눈앞에 나타난 게그게 더 돌아 버려

 

[힘겨운 숨소리]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오해영의 힘주는 신음]

 

[오해영의 놀란 신음] [로프가 쉭 풀린다]

 

[오해영의 힘겨운 신음]

 

[오해영의 힘겨운 숨소리]

 

어쩜이렇게 갈수록 물이 오르니?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야와 장 회장의 옅은 웃음] (지야풍기는 포스가 배우라고 해도 믿겠어

 

[장 회장의 웃음이런 자리 좀 자주 마련해 주세요

 

셋이 오붓하니 얼마나 좋아요?

 

난 그짝이 불편할까 봐 - (지야불편하기는요

 

불편하셔야죠 [무거운 음악]

 

(영지아빠 돌아가시면 다 내 재산인데

 

내 재산 뺏어 보겠다고 들러붙으신 분이

 

너무 편하게 나오시면 내가 열받죠

 

[지야의 당황한 웃음] [장 회장의 웃음]

 

아빠 아직 안 죽었어인마 [장 회장의 웃음]

 

(영지아빠가 결혼했던 여자 중에

 

제일 늙었고

 

제일 교양 없고

 

배경도 제일 후졌는데

 

[비웃으며무슨 기술로 오르셨는지 모르겠네

 

- (지야... - 참으세요

 

돈 그렇게 쉽게 벌리는 거 아니잖아요

 

[분한 숨소리] (장 회장너는 매번 왜 그러냐

 

참아? [장 회장의 옅은 웃음]

 

- (장 회장왜 벌써 일어나? - (영지수술 있어요

 

[장 회장의 당황한 신음]

 

[지야의 분한 숨소리] [장 회장의 헛기침]

 

(장 회장열받지 마

 

말만 세지심성은 착해 [문이 달칵 열린다]

 

[지야의 답답한 숨소리]

 

[문이 달칵 닫힌다나 쟤랑은 한집에서 못 살아요

 

(오해영어머언니!

 

[오해영의 웃음]

 

오랜만이다? - (오해영반가워요

 

그렇지 않아도 한번 보고 싶어서 연락할까 말까 했었는데

 

잘 지내시죠? - (영지

 

아빠도 잘 지내시죠?

 

(영지저기 계셔또 결혼하실 건가 봐

 

[오해영의 옅은 웃음]

 

(오해영우리 엄마가 마지막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영지그래도 아빠가 결혼했던 여자 중에

 

너희 엄마가 제일 나름 순수했던 거 같아

 

돈은 안 보셨잖아

 

엄마는 잘 지내시니?

 

잘 지내시겠죠 [옅은 웃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장 회장참아? - (지야몰라요

 

[지야의 속상한 신음] (장 회장아이고...

 

[장 회장과 지야의 옅은 웃음에이그...

 

[장 회장의 반가운 신음] [오해영의 옅은 웃음]

 

(장 회장이게 누구야?

 

(오해영안녕하세요잘 지내셨어요?

 

[장 회장의 탄성] [오해영의 옅은 웃음]

 

(장 회장난 너희 엄마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

 

[감탄하며갈수록 엄마 닮아 가

 

[오해영과 장 회장의 웃음]

 

아니근데 여기는 어쩐 일이야? [무거운 효과음]

 

(오해영약속 있어서 왔다가요

 

로비에서 영지 언니 봤어요 [장 회장의 호응하는 신음]

 

안녕하세요

 

(장 회장인사해 [무거운 음악]

 

이짝은 나의... [무거운 효과음]

 

뭐라고 소개해야 되나? [지야의 불편한 신음]

 

(오해영

 

딸이었죠 - (장 회장전처 딸

 

(장 회장그리고 이짝은...

 

또 뭐라고 소개해야 되나?

 

영지 언니한테 들었어요

 

결혼하실 분이시라고

 

(장 회장) [피식 웃으며아직 날도 안 잡았는데

 

언제 영지랑?

 

[익살스러운 말투로라운딩 나가자

 

[장 회장의 웃음]

 

(오해영데려다주지도 않으시나 봐요

 

딸 팔자 제 어미 따라간다고

 

남자 수도 없이 바꿔 댈 거라고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신 분이

 

[오해영의 헛웃음]

 

어이없네요

 

우리 엄마가 갈아 치운 남자들 중의 한 분한테 그렇게 목을 매시는 게

 

우리 엄마가 네 번째 와이프

 

이번에 결혼하시면 다섯 번째 와이프 되시는 건데

 

창피하지 않나요여자로서 다섯 번째는

 

그래서 뭐?

 

[헛웃음]

 

(지야지금 칼자루 쥔 것 같아서 신나?

 

내 결혼이라도 깨게?

 

(오해영깨고 싶어요

 

나랑 똑같이

 

깨 주고 싶어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네 결혼 네가 깼지내가 깼어?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휴대 전화 벨 소리]

 

[옅은 한숨]

 

[휴대 전화 조작음]

 

[오해영의 놀란 신음] [무거운 음악]

 

(지야어디 싸가지 없이 전화를 제멋대로 끊어?

 

네 부모가 그렇게 가르치던?

 

[비웃으며하긴 언제 부모를 만났어야지 배우든지 말든지 하지

 

(지야엄마 아빠 둘 다 교수라길래 내 그런가 보다 했는데

 

한 대학에서 아빠는 제자랑 바람나

 

엄마는 동료 교수랑 바람나

 

스캔들로 학교 완전 뒤집어져서 둘 다 쫓겨나고

 

오빠도 다 알아요

 

저 숨기는 거 없어요

 

그리고 두 분 다 여전히 다른 대학교에서

 

교수직으로 계신 것도 맞고요

 

(지야그 뒤가 더 있잖아!

 

[기가 찬 웃음]

 

두 분이 아주 누가 누가 더 결혼 많이 하나 경쟁 붙으셨다니?

 

[놀라며어쩜 그렇게 붙었다찢어졌다

 

붙었다찢어졌다...

 

[지야의 질색하는 신음]

 

[지야의 못마땅한 한숨]

 

배다르고 씨 다른 자식들이 줄줄이

 

[헛웃음]

 

너 마지막으로 너희 부모 얼굴 본 건 언제니?

 

[놀라며아니

 

네가 있다는 건 아시니?

 

[노크 소리가 쿵쿵 난다]

 

(지야) [씩씩거리며문 열어!

 

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열어

 

열어얼른! [지야가 문을 쾅쾅 두드린다]

 

[애잔한 음악]

 

(지야나 내일 너희들 결혼식 안 간다

 

안 오셔도 돼요 - (지야이런 싸가지...

 

(지야!

 

[지야의 비웃음]

 

피는 물보다 진해

 

녹음한 거 보냈는데 들어 봤니?

 

안 들을 건데요

 

들어라

 

안 듣고 결혼하면 평생 후회한다

 

사랑인 줄 알지?

 

(지야도경이 걔너 사랑하는 거 아니야

 

 [반가운 웃음]

 

[다가오는 발걸음]

 

(오해영너 왜 그래사람 미안해지게

 

그렇게 인사하지 마

 

갈게

 

(오해영해영아

 

오늘 우리 둘이 술 마실래?

 

나 오늘 한잔하고 싶은데

 

아니엄청 마시고 싶은데

 

나 약속 있는데

 

그래?

 

그럼 혼자 먹지 [옅은 웃음]

 

[애잔한 음악]

 

[옅은 한숨]

 

[휴대 전화 작동음]

 

[휴대 전화 조작음]

 

(지야들어라

 

안 듣고 결혼하면 평생 후회한다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지야의 초조한 신음]

 

받아라진짜받아...

 

[안내 음성전화를 받을 수 없어...

 

[휴대 전화 조작음아휴진짜 나쁜 새끼

 

[못마땅한 신음]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지야아유쌍놈의 새끼

 

(수경어이허지야 여사

 

[익살스러운 효과음]

 

[지야의 놀란 신음]

 

[흥미진진한 음악이리 오세요

 

[지야의 겁먹은 신음]

 

이리 오라고!

 

[지야의 다급한 신음]

 

[지야의 비명]

 

[지야의 다급한 신음]

 

[지야의 겁먹은 신음]

 

[지야의 당황한 신음] (수경내가 이 근처는 얼씬도 말랬지?

 

내 눈에 띄는 날에는 무슨 날이랬어?

 

또 도경이 주머니 털어 가려고?

 

(지야) [울먹이며오해영이 나타났어

 

[지야의 힘겨운 신음]

 

그래서? [지야의 답답한 신음]

 

걔가 장 회장 전처 딸이래

 

[지야가 울먹인다]

 

걔네 엄마가

 

장 회장이랑 결혼했던 여자 중의 한 명이라고

 

[지야의 못마땅한 신음]

 

(지야염병할 영감탱이

 

뭔 결혼을 그렇게 많이 해서 이렇게 꼬이게 만들어?

 

걔 뭔 사달 낼 거 같아

 

걔가 난리 치면

 

나 장 회장이랑 결혼도 물 건너가고

 

도경이도 나한테서 등 돌릴 거고

 

그럼 나 완전 돈줄 막혀 [괴로운 신음]

 

[수경의 비웃음]

 

인정하는구먼

 

도경이한테서 오해영 떼어 낸 거 엄마라는 거

 

내가 감은 있었어

 

!

 

(지야길 가는 사람을 막고 물어봐

 

그런 집구석 딸내미랑 결혼시킬 어미가 어디 있나

 

결혼을 밥 먹듯이 하고 이혼을 숟가락 놓듯이 하는

 

그런 부모 밑에서 걔가 뭘 보고 배웠겠니?

 

엄마는요?

 

장 회장이랑 결혼하면 엄마도 세 번째예요

 

(지야세 번은 쨉도 안 돼걔네 엄마한테는

 

걔네 엄마는 안 가렸어

 

별놈 다 있었어 [수경의 한숨]

 

[지야의 코웃음]

 

새끼한테는 관심도 없고

 

새끼가 있는 줄도 모르는 여자처럼

 

그저 남자남자남자... [지야의 코웃음]

 

정신 줄 놓은 여자야

 

걔네 엄마 핑계 대지 마!

 

그런 이유로 도경이랑 결혼 막은 거 아닌 거

 

엄마도 알고 나도 알고 세상 사람들 다 알아!

 

[애달픈 음악] [수경의 거친 숨소리]

 

(수경돈주머니 뺏길까 봐 그랬지?

 

제 남편 주머니 탈탈 털어 가도

 

아무 말 못 하는 그런 맹탕 같은 애였어야 되는데

 

오해영이 너무 똑 부러졌지?

 

내 돈주머니 저 계집애가 꿰차 가는 건 아닌가 겁났지?

 

그래서 자기 아들 홀아비 만들어서라도 평생 돈 뽑아 먹을 작정이었지?

 

(수경아이!

 

이보세요

 

개거지 깡패도 천륜은 지켜

 

(수경엄마가 그렇게 괴롭혀도

 

도경이한테 한마디도 안 했어

 

자기 엄마랑 분란 일으키는 여자이고 싶지 않다고

 

한마디도 안 했어

 

(수경걔 그 정도로 도경이 사랑했어

 

그런 걔한테 뭘 했길래 결혼 전날 잠수 타?

 

뭘 했길래!

 

뭘 했길래!

 

[거친 숨소리]

 

[겁먹은 신음]

 

(수경한 번만 더 여기 얼씬거리기만 해 봐!

 

[거친 숨소리]

 

[새들이 짹짹 지저귄다]

 

[밝은 음악]

 

[훈의 힘겨운 신음]

 

[훈과 기태의 힘겨운 신음]

 

[기태의 힘겨운 신음] (에이씨!

 

[훈과 기태의 힘겨운 신음]

 

너무 고와

 

(도경체에 걸러서 자갈 뿌려

 

수준 따지지 말고 쉽게 쉽게 가자며

 

(녹음실에 짱박혀서 19금 영화 음향 까는 게 쉬운 거지

 

이게이게이게 쉬운 거냐?

 

(도경해 떨어지기 전에 빨리빨리 해

 

() [한숨 쉬며

 

[도경이 스위치를 탁 켠다]

 

[도경이 선을 달칵 꽂는다]

 

[뛰는 소리가 들린다]

 

(기태대표님얘 죽어요쉬었다 하죠

 

[힘겨운 숨소리]

 

(도경박훈!

 

(기태박훈

 

- (종 쳤어? - (도경

 

() [한숨 쉬며밥 먹어?

 

넌 자러 왔냐?

 

[새 울음]

 

[기태와 이준의 힘주는 신음] (그렇지그렇지그렇지그렇지!

 

준이 승! [기태의 아파하는 신음]

 

(네가 커피 쏴잘했어 [이준의 탄성]

 

[기태의 아파하는 신음] [터치 패드 조작음]

 

- (일어나빨리 - (기태허리 아파!

 

- (뻥치지 마 - (기태다 뻥이지롱 [터치 패드 조작음]

 

[훈의 웃음]

 

(해영다시 한번 말하는데 [애잔한 음악]

 

아까 그 녹음된 거 신경 쓰지 마

 

그리고 다신 방에서 녹음 같은 거 하지 마

 

하지 말라고!

 

[돌이 물에 퐁당 빠진다]

 

[지직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의 옅은 웃음]

 

[호로록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아유저게 말이 되니? [와삭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녹음 속 해영의 웃음]

 

[웃으며...

 

젠장

 

 

이렇게 어려운 거였나?

 

[달칵거리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어이구화장실

 

[해영이 방귀를 뿡 뀐다] [해영의 힘겨운 신음]

 

[해영의 다급한 신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 (해영누구세요? - (배달원1) 택배요

 

(해영여보택배 왔어!

 

- (배달원1) 오해영 씨 맞죠? - (해영

 

(해영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여보

 

여보 [옅은 웃음]

 

(해영) [신난 목소리로왔네왔어

 

 

에이그문짝 하나 있을 뿐인데

 

든든하네

 

근데 막상 정말 위급할 때는 못 넘어간다는 거

 

어유남녀가 바꿔 돼도 너무 바꿔 된 거지

 

내가 이쪽에서 막아 놔야 되는 거 아니야?

 

어떻게 자기가 막아 놔?

 

[스위치를 달칵 끈다]

 

[퍽 부딪는다] [아파하는 신음]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해영아유아유죽겠다아유죽겠다

 

(녹음 속 해영아유... 남아나질 않네

 

세상 사람들 살피시느라 바쁘신 하느님부처님

 

저보다 힘든 사람들을 살피시느라 바...

 

[힘주는 신음]

 

찾아다니시면서 위로하시느라 바쁘시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으시면

 

저 오해영에게 들르시어

 

이쁜 오해영이랑 헷갈리지 마시고

 

평창동 쪽방에 살고 있는 그냥 오해영에게 들르시어

 

기 좀... [방귀를 뿡 뀐다]

 

[힘주는 신음]

 

[힘주며빵빵하게 충전시켜 주시고

 

(녹음 속 해영그래도 시간이 조금 남으시면

 

이왕 오신 김에

 

눈동자는 착해 빠져 가지고

 

불행하게 살기로 작정한 옆집 남자에게도 들르시어

 

제정신이 돌아오게 하소서

 

[녹음 속 해영의 옅은 신음]

 

[스위치를 달칵 끄는 소리가 흐른다]

 

[녹음 속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녹음 속 해영의 아파하는 신음]

 

(녹음 속 해영나 생각해서 일찍일찍 좀 다녀 줘라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 심심하다진짜! [녹음 속 해영이 흐느낀다]

 

(정숙줘 보세요형님? [TV에서 방송이 흘러나온다]

 

(덕이

 

(정숙맛있어맛있어 [정숙의 웃음]

 

그렇지 않아도 서희 아빠가 간자미 철인데

 

왜 형님이 간자미무침 안 하나 그러던데

 

열무김치도 익었어가져가

 

고마워요형님 [웃음]

 

(정숙근데

 

해영이 우리 서희 결혼식에 온대요?

 

(덕이오면 안 돼?

 

아니요오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고요

 

(정숙해영이가 불편할까 봐 [정숙의 옅은 웃음]

 

[덕이의 한숨]

 

그 사달 내고 친척들 처음 보는 자리인데

 

좀 그렇잖아요

 

다들 대놓고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결혼 엎은 사유에 대해서 말들이 많아요?

 

(정숙인륜지대사를 그것도 하루 전날?

 

호떡 뒤집듯이 확 뒤집을 때는 뭔가 큰 사달이 있는 게 아닌가

 

막말로 누가 알아요?

 

해영이가 차이고 자기가 찼다고 뻥치는 건지

 

[익살스러운 효과음]

 

[쿵 하는 효과음] [정숙의 놀란 신음]

 

[흥미로운 음악]

 

(경수아이고당신... [정숙의 겁먹은 신음]

 

[깨갱거리는 효과음] [경수의 당황한 신음]

 

(정숙아니형님 제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아니고요

 

사람들이...

 

[퍽 하는 효과음] [비명]

 

[정숙의 겁먹은 숨소리] (경수아이이 사람아안 돼안 돼

 

[경수의 당황한 신음] [정숙의 겁먹은 신음]

 

아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게

 

[정숙과 경수의 안도하는 한숨]

 

우리 해영이 서희 결혼식에 남자랑 갈지도 몰라

 

(덕이근데 그 남자가 좀 빛이 나네?

 

서희 신랑 확 오징어 만들어 버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오지 말라 그래?

 

그래도 한식구 될 사람인데 얼굴은 봐야겠지?

 

해영이 남자 있어요?

 

[경수의 헛기침]

 

(덕이평창동 살아

 

어디 대표라지?

 

[해영의 옅은 신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해영누구세요?

 

- (배달원2) 피자요 - (해영

 

[해영의 옅은 신음]

 

(해영자기야피자 왔어나와서 먹어

 

- (해영얼마예요? - (배달원2) 이만 이천 원요

 

(해영잠시만요

 

자기야피자 왔다고!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도경계산 안 해?

 

[경쾌한 음악] [해영의 당황한 신음]

 

(해영여기요

 

- (배달원2) 감사합니다 - (해영

 

[놀란 숨소리]

 

(해영언제 들어왔대?

 

저기혼자 사는 거 티 안 내려고

 

남자 있는 척 그냥 혼자 쇼한 거예요

 

괜히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네

 

문 앞의 가구

 

치워 둘게

 

(도경이상한 놈 들어오면 튈 구석은 있어야 될 거 아니야?

 

이쪽에서 걸쇠를 달든 뭐알아서 해

 

[도경이 문을 달칵 닫는다]

 

침대 머리맡에 놔

 

맨날 불 끄고 침대로 가다 부딪치지 말고

 

시끄럽게

 

[잔잔한 음악]

 

(도경있던 거야

 

[문이 달칵 닫힌다]

 

피자 안 먹을래요?

 

(도경안 먹어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스위치가 달칵 꺼진다]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스위치가 달칵 꺼진다]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스위치가 달칵 꺼진다]

 

[스위치가 달칵 켜진다]

 

(도경시끄럽다

 

[스위치가 달칵 꺼진다]

 

[애잔한 음악] (해영박도경 되게 잰다?

 

오르골도 있던 거스탠드도 있던 거

 

(진상결혼 파투 낸 것도 모자라 가지고

 

자기 와이프 될 여자까지 꼬드긴 거 알면...

 

(도경그렇게 버림받고

 

[기가 찬 웃음나한테까지 버림받아야 돼?

 

(해영그쪽도 저주할 거 같아 그러니까 만나지 마

 

(지야그게 사랑이야?

 

(해영어쩌자고 이렇게 아름답고 지랄이니?

 

(진상너 저 여자 좋아하니?

 

(도경내가 변태야이 오해영 사귀다가 저 오해영 사귀게?

 

울길 바라

 

언젠가 나 때문에 울 거야

 

.오해영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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