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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살 10

 

 회장님 만나러 왔니?

 

 (비서지금 집에 안 계셔

 

 어디 있는지 아는데

 

 탈래?

 

 (그 애가  두 눈이 안 보이게 태어났다고요?

 

 확실해요?  진짜로 그렇게 얘기했어요?

 

 도윤이가 그렇게 말했어요

 

 (상운왜요왜 그러는데요

 

 도윤이가

 

 아찬이였어

 

 [무거운 효과음]

 

 (그런데 내 저주 때문에

 

 아들은 앞이 안 보였고

 

 두 번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어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음성 사서함…  [불길한 효과음]

 

 (비서회장님 만나러 온 거잖아  [비서가 살짝 웃는다]

 

 내가 데려다준다니까

 

 아니요

 

 (도윤여기서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그리고 모르는 사람 차  타는 거 아니랬어요

 

 [웃음]

 

 (비서나는  모르는 사람이 아니잖아

 

 (도윤옥을태 형 비서라는 거밖에  모르잖아요

 

 [무거운 음악]

 

 그보다

 

 어디 아프신 거 같은데

 

 병원 가 보세요

 

 (비서네 형

 

 어디 있는지 안 궁금해?

 

 우리 형이요?

 

 (비서내가 데려다줄까?

 

 - (상운전화 안 받아요?  - (계속 꺼져 있어

 

 [안내 음성전원이 꺼져 있어

 

 (마지막 통화 때  도윤이가 뭐라고 했어요?

 

 형이 진짜 죽은 건지  확인하러 간다고 했어요

 

 (옥을태한테 간 거예요

 

 (상운옥을태 집에 가려고요?

 

 괜찮겠어요?

 

 (나는 괜찮아

 

 그보다 두 사람도  여기 있으면 위험해

 

 옥을태가 쳐들어올 수도 있어

 

 [자동차 엔진음]

 

 (권 형사님

 

 (옥을태 집 주소 안다고 했죠?

 

 아이갑자기 거긴 왜?

 

 (내가 내쫓았는데  거길 간 거 같아요

 

 도윤이 그놈

 

 진짜 옥을태의 똘마니였어?

 

 다시 데려와야겠어요

 

 그래

 

 (호열가서 꼭 다시 데려와

 

 데려와서 눈물 쏙 빠지게  혼을 내야지

 

 이미 충분히 화냈어요

 

 주소 보내 주세요

 

 (호열문자 보낼게

 

 [한숨]

 

 [깊은 한숨]

 

 [애잔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을태나야

 

 (옥을태

 

 (왜 전화했어?

 

 너 지금 어디인지 궁금해서

 

 (안 그래도  너희 집으로 가는 길이야

 

 ?

 

 도윤이 때문에

 

 (을태들었어도윤이한테  다 말했다며사실대로?

 

 도윤이 거기 갔냐?

 

 글쎄나도 지금 집에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을태아무튼 너도  지금 집 밖이라는 얘기지?

 

 알았어

 

 [어두운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빗방울이 톡 떨어진다]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시호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을태여기 집주인이랑  친구인데요

 

 친구라고요?

 

 (시호근데  지금 집에 없는데요

 

 그래요?

 

 괜찮아요오늘은 활이 아니라  민상운을 보러 왔으니까

 

 [무거운 음악]

 

 [헛웃음]

 

 내가 누군지 아나 보네?

 

 (을태말을 안 해 줘도

 

 언니 집에 있어요?

 

 (시호아니요없어요

 

 그래요?

 

 [불안한 숨소리]

 

 [발걸음이 울린다]

 

 [물소리가 솨 들린다]

 

 [뛰어오는 발걸음]

 

 [시호의 떨리는 숨소리]

 

 [시호의 가쁜 숨소리]  (을태진짜 여기 혼자예요?

 

 (시호

 

 (을태언니는  그러면 어디 갔는데요?

 

 (시호활 아저씨랑 같이 나갔어요

 

 (을태그럴 리가

 

 활은 지금 내 집에 가는 길이던데

 

 거기에 민상운을 왜 데리고 가요?  그럴 리가 없잖아

 

 [긴장되는 음악]

 

 언니 어디 있어요?

 

 속고만 살았어요?

 

 (시호활 아저씨랑 언니는

 

 어딜 가든  원 플러스 원으로 다녀요

 

 언니를 혼자 두지 않는다고요

 

 그래요?

 

 참 눈물겹다진짜

 

 다들 민상운 보호하려고  안달이니까

 

 활도 그렇고 당신도

 

 (을태전생에 민상운이

 

 당신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도  전혀 모르면서

 

 ?

 

 그게 무슨

 

 [의미심장한 음악]

 

 (을태놀라지 마요

 

 활을 봐서 건드리지도 않을 거니까

 

 참 질긴 인연이네요

 

 당신도

 

 그 두 사람과

 

 2층 봐도 되죠?

 

 안 된다고 해도 볼 거잖아요

 

 똑똑하시네

 

 [초조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차분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옷을 툭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떨리는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겁먹은 숨소리]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상운의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효과음]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여기는 왜요?

 

 옥을태가 직접  널 찾으러 올 수도 있잖아

 

 (갑자기  집 안에 들이닥쳤을 때

 

 여기라도 숨어야 해

 

 (상운근데

 

 저 저렇게 좁고 어두운 데는  못 들어가겠어요

 

 ?

 

 숨도 못 쉴 것같이 답답해서요

 

 15년 전에요

 

 (상운그때 엄마랑 언니가  그 일 겪었을 때

 

 그때 혼자

 

 옷장에 들어가서 숨었었거든요

 

 좁고 어두운 그곳에

 

 [차분한 음악]

 

 이번엔 같이 들어가 줄게

 

 [무거운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을 내쉬며저 도저히  안 되겠어요

 

 [상운의 불안한 숨소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그냥 눈을 좀 감고 있어

 

 옷장 안도 아니고

 

 좁은 방도 아니라고 생각해

 

 [떨리는 숨소리]

 

 [상운 모의 비명]  [어린 상운이 울먹인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때?

 

 좀 나아지는 거 같은데  [상운의 한숨]

 

 (상운괜찮은 거 같아요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음악]

 

 뭐야벌써 왔어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시호의 겁먹은 숨소리]

 

 (시호) [울먹이며아저씨언니

 

 [어두운 음악]

 

 여기서 뭐 해?

 

 (을태응  나 집 구경 좀 했어잠깐

 

 (허락해 준 적 없는데?

 

 집에 들어와도 된다고

 

 (을태서운하다진짜섭섭해  우리 사이에

 

 근데

 

 집이 누추해서 놀랐어  이게 뭐야이게?

 

 [달그락거리는 소리]

 

 이런 데서 잘도 산다?

 

 다 쓰러져 가는 데서 복작복작

 

 [을태의 웃음]

 

 그래서 신발도 안 벗었어?

 

 (사람이 아니라서  예의를 모르나?

 

 그러네  어떻어떻게지금이라도 벗을까?

 

 나 벗을게

 

 (아니아니야

 

 그냥 신고 밖으로 나와  얘기 좀 하게

 

 여기서 해그냥

 

 민시호 씨랑 대화도 더 하고 싶고

 

 너랑 하고 싶은 얘기 없을걸?

 

 너 싫어해귀물 새끼라

 

 [웃으며뭐래  너도 귀물 새끼잖아

 

 맞아그래서 나도 싫어해

 

 (싫어하는 놈들은  밖으로 나가 주자고

 

 대신 간만에 둘이 오붓하게  얘기나 좀 하자나와

 

 (을태) '오붓', '오붓'은 뭐야  갑자기 다정하게

 

 좋지오붓

 

 (을태아이차 타고 간다고?

 

 어디 가는데?

 

 아이말을말을 안 하니

 

 [자동차 시동음]

 

 [시호의 불안한 숨소리]

 

 (시호언니괜찮아?

 

 (상운다행히 안 들켰어

 

 너는넌 괜찮아?

 

 지금 내 걱정 할 때야?

 

 언니가 옥을태한테 들킬까 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시호활 아저씨가 돌아왔으니까  다행이지

 

 옥을태 그 자식은  왜 갑자기 쳐들어오고 난리야

 

 아이씨나쁜 자식

 

 [시호가 울먹인다]  [차분한 음악]

 

 (상운미안해시호야

 

 (시호언니가 왜 미안해?

 

 [숨을 들이켠다]

 

 아무래도 안 되겠어

 

 나 여기 더는 못 있겠어

 

 그게 무슨 말이야?

 

 (상운나 때문에  널 위험하게 만들 순 없어

 

 난 괜찮다니까

 

 (상운아니내가 안 괜찮아

 

 나 설레

 

 [웃음]

 

 노래 틀까우리노래

 

 (을태아니  말을 아예 안 해 버리니까

 

 나만 계속 아까부터 얘기하고

 

 오붓하게 대화하자고 해 놓고선

 

 어디어디야여기어디 가니?

 

 아니

 

 아니너희 집하고  너무 멀어졌어그만 가

 

 내 집은 어떻게 알아냈어?

 

 내가 얘기했잖아너에 대해서  참 많은 걸 알고 있다고

 

 근데 어디 갔어저기는?

 

 민상운 어디 갔어민상운?

 

 (집에 없어다른 데로 옮겼어

 

 (을태…  어디어디로 옮겼는데?

 

 네가 알아서 뭐 하게?

 

 아니당연히 데려가려고 그러지

 

 너랑 떨어뜨려 놔야 되니까

 

 자꾸 네가

 

 너한테 이상한 혼란 주잖아  내가 네 가족을 죽였대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걔가 계속하잖아그런 얘기를

 

 말이 되는 얘기인지 아닌지는

 

 내가 알아보겠다고 했잖아

 

 (알아본 뒤에  너를 찾아가겠다고 했었고

 

 근데 여기까지 찾아오면 안 되지

 

 내 허락도 없이 내 집에

 

 내 사람들이 있는 곳에  함부로 찾아와?

 

 [긴장되는 음악]

 

 뭐 해?

 

 (둘이 오붓하게  대화하자고 했잖아

 

 (을태?

 

 [자동차 엔진 가속음]

 

 []

 

 [무거운 음악]

 

 [한숨]

 

 [안전띠를 달칵 푼다]

 

 [을태의 가쁜 숨소리]

 

 [우두둑거린다]  [을태의 아파하는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실성한 듯한 웃음]

 

 (을태잠깐만너무 아프다

 

 집에 말도 없이 찾아갔다고  이렇게까지 해야 돼?

 

 이거 좀잠깐만

 

 그만해이제소용없어

 

 이렇게  이렇게 우리끼리 해 봤자

 

 서로 죽이지도 못하고  아까운 피만 계속 흘리는 거야

 

 [을태의 웃음]

 

 왜 도윤이를 끌어들였어?

 

 왜 날 감시하라고 보냈어?

 

 당연하잖아

 

 정확히 네가 어떤 놈이지  알아야 되니까

 

 (을태나를 도와서 민상운의 혼을  깰 수 있을지 없을지!

 

 왜 하필 그 애야?

 

 (그 애가 누구인지 알고  나한테 보낸 거야?

 

 그게 무슨 소리예요?

 

 모른다고?

 

 [우두둑거리는 소리]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

 

 너랑 특별한 사이라도 되니?

 

 [웃음]

 

 그러고 보니까

 

 600년 전의 네 아들  눈이 안 보이게 태어났었지?

 

 불가살의 저주를 받아서맞지?

 

 (을태도윤이도

 

 어릴 때부터 눈이 안 보여 가지고  설마 했는데

 

 그게 네 아들이었냐?

 

 [을태의 웃음]

 

 () 600년 전에 네가 죽인 애라서  알아보는 거 아니고?

 

 내가 이래서 민상운을  데려가겠다고 얘기한 거야

 

 너한테 자꾸 안 좋은 영향 주니까

 

 (을태너 지금도 나 의심하잖아

 

 기껏 부자 상봉 시켜 줬더니!

 

 [버럭 하며도윤이 어디 있어!

 

 (을태그게 지금 뭐가 중요한데?

 

 내가 걔를  걔를 뭐설마 어떻게 하겠니?

 

 (네 집에 간다고 한 뒤로  연락이 안 돼

 

 어디 있냐고!

 

 (을태민상운  어디 있는지나 말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같은 일이  계속 벌어질 거야

 

 네가 가는 곳마다  내 사람들을 붙일 거니까

 

 지금 도윤이가 중요한 게 아니야

 

 [을태의 거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을태의 고통스러운 숨소리]

 

 [을태의 힘겨운 신음]

 

 도윤아

 

 (비서단활 씨죠?

 

 당신 누구야?

 

 (비서지난번에

 

 전직 형사님 때 뵀었잖아요

 

 [무거운 음악]

 

 (비서짧게 만나서 아쉬웠는데

 

 (네가 도윤이 전화를 왜?

 

 (비서도윤 학생  지금 저랑 같이 있거든요

 

 지금 어디 있어?

 

 (비서장소는  알려 주지 않을 거예요

 

 지난번처럼  당신 유인하는 게 아니거든요

 

 어차피 그쪽 죽이지도 못하잖아요

 

 (그렇다면  왜 도윤이를 데리고 있는 거야?

 

 (비서그냥

 

 이게

 

 가장 큰 복수 같아서요

 

 (비서이걸로 다 끝낼 거예요

 

 [애잔한 음악]

 

 무슨 일인데?

 

 지난번의 그 두억시니

 

 네가 목을 물어뜯은 그 여자

 

 (네가 잘 아는 사이지?

 

 그 여자가 왜?

 

 도윤이를 데려갔어

 

 [긴장되는 음악]

 

 ?

 

 [도윤의 한숨]  [비서가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살짝 웃는다]

 

 (도윤잠깐 잠들었어요

 

 어제 잠을 못 자서

 

 괜찮아더 자

 

 (도윤이제 괜찮아요

 

 형 묻은 곳은 여기서 멀어요?  [어두운 음악]

 

 더 가야 돼요?

 

 (비서아니곧 도착해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 여자 진짜 이름이 뭐야?

 

 (네가 데리고 있던  귀물 환생 중 하나잖아

 

 말해!

 

 김상희

 

 87년생

 

 (을태잠깐만잠깐만

 

 [가쁜 숨소리]

 

 도윤이

 

 무사할 거야

 

 (을태나도 도와줄게

 

 도윤이 찾는 거

 

 일단은 2001년에 발생한

 

 형림동 사건에 대해서 알아봐

 

 [을태의 한숨]

 

 [통화 연결음]

 

 [가쁜 숨소리]

 

 나 좀 데리러 와빨리

 

 (혜석) [놀라며아이고

 

 문을 왜 그렇게 열고 들어와?  옥을태인 줄 알았잖아!

 

 두 사람은?

 

 (혜석) 2층에  아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야?

 

 (상운옥을태는요?

 

 갔어

 

 두 사람 빨리 여길 떠나야 해

 

 (두 사람 숨겨 주고  난 갈 데가 좀 있어

 

 서둘러 짐부터 싸

 

 (혜석아니그럼  집은 어떻게 하고?

 

 (상관없어  너도 당분간 여기 오지 마

 

 (시호도윤이는요?

 

 어디 있는지 찾았어요?

 

 찾을 거예요반드시

 

 (상운도윤이한테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서둘러 짐부터 싸시간 없어

 

 아니요다 갈 필요 없어요

 

 나만 이 집에서 나가면 돼요

 

 [애잔한 음악]  (시호잠깐만

 

 언니혼자 어딜 가겠다는 거야?  같이 가야지

 

 (상운아니야

 

 그러면 괜히 번거로워져

 

 괜찮아

 

 잠깐만 피해 있으면 돼

 

 가요얼른

 

 [문이 달칵 열린다]

 

 [걱정스러운 숨소리]

 

 시호 씨 좀 부탁해

 

 그래알았어

 

 [혜석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문이 탁 닫힌다]

 

 (옥을태한테 들키지 않을 곳에  일단 숨겨 줄게

 

 나중에 찾아갈 거니까  얌전히 기다리고 있어

 

 어디 가는데요?

 

 그냥 말해요  무슨 일 있는 거 알아요

 

 (상운얼굴에 다 티 나니까

 

 도윤이한테

 

 무슨 문제 생겼죠?

 

 두억시니가 도윤이를 데려갔어

 

 (상운?

 

 어디로요?

 

 아직 몰라

 

 찾으러 가야 하니까

 

 (너부터 일단  안전한 곳에 데려다줄게

 

 그럼 이럴 시간 없잖아요

 

 같이 갈게요

 

 혼자 갔다가 함정이면 어떡해요?

 

 [애잔한 음악]  [한숨]

 

 차라리 함정이었으면 좋겠어

 

 (그럼 적어도 내가 갈 때까지  아무 일 안 생길 테니까

 

 나 때문에 그 애가

 

 도윤이가 어디 있는지

 

 알 방법은 있어요?

 

 지금 알아보고 있어

 

 [달그락거리는 소리]

 

 (함 형사아이

 

 어디까지 쫓아올 거예요?

 

 아이그것만 알려 주면 간다니까

 

 (함 형사진짜

 

 그 형림동 사건?

 

 그런 옛날 사건 정보는 또 왜요?

 

 (호열김상희란 여자가  관련돼 있지?

 

 좀 알아볼 게 있어서 그래

 

 맨날 다짜고짜 찾아와서

 

 (함 형사사건 정보를  내놓으라 그러면 어떡해요?

 

 여기가 무슨 민원 센터예요?

 

 심부름센터  의뢰 때문에 그래요?

 

 (호열아니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야

 

 [함 형사의 한숨]

 

 (함 형사중요한 일 뭐요?

 

 (호열아이씨  묻지 말고 좀 알려 달라니까!

 

 시간이 없어!

 

 거참오늘따라  왜 이렇게 화를 내신대?

 

 (함 형사살살 부탁해도  해 줄까 말까인데

 

 그런 정보 함부로 줄 수 없다는 거  다 알면서!

 

 내가 안 좋은 일 하겠냐?  나 뻔히 알면서!

 

 나쁜 데 쓰는 거 아니야

 

 내가 아는 애가 관련돼서 그래

 

 - 함 형사  - (함 형사?

 

 부탁 좀 하자?

 

 (함 형사아이진짜

 

 (호열?

 

 [새가 지저귄다]

 

 (호열근데 이 사건

 

 옥을태가 가르쳐 준 거라면서?

 

 옥을태가요?

 

 (도윤이 찾는 거 도와주겠다며

 

 두억시니 신상과  이 사건의 정보를 줬어

 

 (상운이 옛날 사건과  두억시니가 무슨 관계인데요?

 

 (호열) 20년 전 형림동에서  부부가 살해된 사건이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부부가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고 죽었는데

 

 당시 사건 현장엔  그 외동딸도 있었어요

 

 근데 딸은 사건을 목격하지 못하고  잠만 잤다고 했고요

 

 그럼 그 딸이  설마 두억시니인가요?

 

 아마도요

 

 (호열이름은 김상희

 

 자기 부모가  처참하게 살해당했는데도

 

 너무 태연해서 충격적이었죠

 

 당시 사건을 맡았던 제 동료한테서

 

 저도 얘기를 들은 기억이 있어요  진짜 이상했다고

 

 결론적으로  김상희는 용의자도 아니었어요

 

 어린 여자애가 어른들을

 

 그것도 자기 부모를  때려죽일 순 없으니까

 

 (상운그때 몇 살이었는데요?

 

 (호열초등학생 정도의  나이였어요

 

 [그르렁거리는 소리]

 

 [병사들이 소란스럽게 싸운다]  (두억시니는 원래  머리를 억누르는 귀물이에요

 

 [음산한 효과음]  김상희의 짓이 분명해요

 

 (호열그럼 3년 전 사건은  어떻게 된 거지?

 

 3년 전 사건은 뭔데요?

 

 그 여자의 시부모도  살해당했거든요

 

 (호열시아버지 취미가  사냥과 석궁이었나 봐

 

 석궁 화살에 맞고 죽었어

 

 그때는 김상희가  유력한 용의자였는데

 

 결국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어

 

 게다가 그 남편은

 

 김상희가 자기 부모를  죽였을 수도 있는데도

 

 끝까지 김상희를 두둔하고 나섰대

 

 자기 아내는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면서

 

 

 

 제대로 속은 거네

 

 그 남편은 뭐 하는 사람인데요?

 

 시골에서 수의사로 일하고 있어요

 

 수의사요?

 

 남편 집 주소는요?

 

 (호열그 서류 줘 봐

 

 [호열의 힘주는 숨소리]

 

 금성군 기오면이야

 

 '금성군 기오면'

 

 거기 파두산이 있어요

 

 파두산은 600년 전  두억시니가 살던 숲이거든

 

 거기야

 

 [산새 울음]

 

 (도윤저기누나

 

 우리 맞게 가고 있는 거 맞아요?

 

 진짜 옥을태가  우리 형을 이런 데다 묻었대요?

 

 (상희) '이런 데'라니  좋은 숲이잖아

 

 난 이 숲에만 오면  고향에 온 것처럼 기분이 좋아져

 

 이상하지?

 

 평생 그리워하던 곳 같아

 

 그래서 결혼도  이 마을 남자랑 했었어

 

 저는 싫어요

 

 왜 이런 곳에다 묻은 거래요?

 

 (도윤나한테 말도 안 하고

 

 다 거짓말이었어

 

 옥을태 나쁜 새끼

 

 [어두운 음악]

 

 (상희) [한숨 쉬며]  그 마음 이해해

 

 나도 옥을태가 밉거든

 

 누나도요?

 

 (상희

 

 배신당했었어

 

 [한숨 쉬며옥을태가 이런 거야

 

 우리 둘 다 이용당하고 버려졌어

 

 그래서 말인데

 

 너한테 꼭 해 줄 말이 있어

 

 그게 뭔데요?

 

 옥을태는 말이야

 

 밤중에 몸이 아프면

 

 해서는 안 될 얘기를  중얼댈 때가 있어

 

 (상희내가 듣고 있다는 것도  잊고선

 

 누구도 들어선 안 되는 얘기를

 

 (도윤근데

 

 그걸 왜 나한테 말해요?

 

 [피식 웃는다]

 

 그야 너와 관련돼 있으니까

 

 저와 관계된 얘기가 뭔데요?

 

 목마르지?

 

 마셔

 

 (상운도윤이요

 

 전생에 활 씨 아들인 거죠?

 

 도윤이가 눈이 안 보이게  태어났다는 얘기 들었을 때

 

 활 씨 표정을 봤거든요

 

 (상운그 표정 보니까

 

 알겠더라고요

 

 그럼 내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도 알겠네

 

 [무거운 음악]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아들을 만났는데

 

 알아보지도 못하고

 

 오히려 쫓아내 버렸으니까

 

 알아볼 수 없죠

 

 (상운어렸을 때 모습을 본 게  다잖아요

 

 그래도 보자마자  알아봤어야 했어

 

 목소리로라도

 

 (작은 버릇이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아봤어야 했어

 

 내가 무엇 때문에  600년간 이 짓을 했는데

 

 내가 눈이 먼 탓에  그 애를 위험하게 만들었어

 

 당신 탓 아니에요

 

 아니야내 탓이야

 

 모든 게 내 탓이야

 

 (애초에  내 아들로 태어나지 않았으면

 

 겪지 않았을 일들을 겪게 만들었어

 

 이번 생마저도  내 업에 엮이게 놔뒀어

 

 600년 전처럼

 

 그 애를 위험에 빠트렸어

 

 내가 그렇게 만들었어

 

 [휴대전화 진동음]

 

 무슨 일이야?

 

 (을태빨리 받네?

 

 두억시니가 어디 있는지  알 거 같아서 전화했어

 

 (을태내가 목을 물어뜯어서  많이 다쳤을 텐데도

 

 병원 기록이 없더라고

 

 근데 그 여자 전남편이  수의사였거든

 

 내가 지금 혹시나 싶어 가지고

 

 전남편한테 가고 있어  어떻게 할까주소 불러 줘?

 

 거기라면 됐어

 

 나도 그쪽으로 가고 있으니까

 

 그래용케 알고 가네  그러면 저기민상운은?

 

 (을태둘이 맨날 붙어 다니잖아

 

 (그건 왜 물어봐?

 

 중간에 낚아채기라도 하게?

 

 (을태같이 와도 된다고

 

 민상운 안 건드릴게  도윤이 찾기 전까지는

 

 지금은 도윤이 찾는 게  더 중요한 거니까

 

 너 정 불안하면  동선 안 겹치게 나눠서 찾을까?

 

 (을태뭐 어떻게 해빨리 결정해

 

 넌 그럼 남편 동네 쪽을 찾아봐

 

 (을태알겠어  뭐 있으면 바로 연락할게  [무거운 음악]

 

 [디스플레이 조작음]

 

 (지금은  누구의 도움이라도 필요하니까

 

 [안전띠를 달칵 채우며]  그게 적이든  과거의 원수든 뭐든 간에

 

 [자동차 시동음]

 

 [어두운 음악]

 

 (을태차가 고장 났어요?

 

 당신

 

 (호열당신이 여긴 왜

 

 (을태도윤이 찾으러  가는 길이죠?

 

 나 지금 거기 가는 길이에요타요

 

 (호열미쳤어?  내가 불가살하고 한차를 타게?

 

 지금은 다 같이  도윤이 찾아야 되니까

 

 싸우지 맙시다

 

 (을태결정 빨리해요  안 타면 먼저 갈 거니까

 

 애 목숨 간당간당한데 그렇게 계속  똥차 끌어안고 계시든가

 

 안 잡아먹는다고요

 

 그럴 시간도 없고요

 

 (호열내가 뭐라고 했어?

 

 죽이든지 말든지

 

 (을태거기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형사님은 절대로 안 죽여요

 

 [차분한 음악]

 

 (호열?  왜 난 안 죽인다는 거야?

 

 그런 애매 뭉실한 얘기 그만하고

 

 그쪽

 

 진짜 도윤이 구하러 가는 거 맞아?

 

 속고만 사셨습니까?

 

 그럼 제가 지금 형사님이랑  데이트라도 가는 걸로 보여요?

 

 징그러운 얘기 그만하고

 

 무슨 꿍꿍이 있는 거 아니냐고

 

 (호열애를  이용해 먹을 땐 언제고  [을태의 한숨]

 

 뜬금없이 애를 구하러 가는 게  말이 돼?

 

 (을태이용해 먹은 거 아니에요

 

 도와 달라고 한 거지

 

 (호열친형을 인질로 삼아 놓고  도와 달라고 한 거라고?

 

 나도 도윤이 형 일은  안타깝게 생각해요

 

 최선을 다했는데 아픈 사람을  내가 낫게 할 수는 없잖아요

 

 (을태나도 마음 안 좋아요

 

 안 믿으시겠지만

 

 어이없어요?

 

 나도 솔직히 좀 그래요

 

 애새끼 하나 뭐 대수라고  계속 걱정되고 신경 쓰이고

 

 이렇게 직접 발 벗고  구하러 가게 되나 싶어 가지고

 

 어릴 때부터 봐서 그런가?

 

 나한테 중요한 애였나 봐요

 

 그리고 무엇보다 걔 없어지면은

 

 나랑 같이 게임해 줄 사람이  없어지거든요

 

 어차피  다시는 안 놀아 줄 거 같긴 한데

 

 (여기가 두억시니 숲이야

 

 600년 전하고는 많이 달라졌지만

 

 [산새 울음]

 

 [무거운 음악]

 

 (상운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휴대전화 진동음]

 

 (어디세요?

 

 저희는 벌써 도착했는데

 

 (호열

 

 남편이 사는 읍내로 왔어

 

 여기서 조사해 볼 거야

 

 (잠깐만요권 형사님

 

 혼자서는 위험할 수도 있어요

 

 (그쪽으로  옥을태가 갈지도 몰라서

 

 (호열어  옥을태라면 벌써 만났어

 

 그게 무슨 소리세요?

 

 (호열오다가  내 똥차가 퍼져 가지고

 

 아이  그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김상희 찾는 데  도움이 될 거 같아서 같이 있어

 

 괜찮겠어요?

 

 도윤이부터 찾아야지

 

 그리고

 

 왠지 옥을태도

 

 (호열진짜 도윤이를  찾고 싶어 하는 것 같더라고

 

 [긴장되는 음악]

 

 (손이 떨리는 반응은 없어?

 

 아무도 없나 봐요

 

 [상운의 아파하는 신음]

 

 [상운이 아파한다]

 

 [한숨]

 

 진짜

 

 [차분한 음악]

 

 (상운저기

 

 이제 괜찮아요

 

 혼자 갈 수 있어요

 

 굳이 이렇게 손 안 잡아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음산한 음악]

 

 [떨리는 숨소리]

 

 저기요

 

 (상운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저기 있어요

 

 [고조되는 음악]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몽환적인 음악]

 

 (상희거기 멈춰요

 

 더 다가오면 뛰어내릴 거예요

 

 도윤이 어디 있어?

 

 왜요걱정돼요?

 

 (상희내가 걔를  어떻게 했을까 봐?

 

 도윤이 손끝 하나라도 댔어?

 

 (상희아니요

 

 그냥 약을 먹여서 좀 재웠어요

 

 공주님 다루듯

 

 … 내가 원하는 건  그 표정이 아닌데

 

 조금 더 일그러져야죠

 

 

 

 

 

 !

 

 도윤이 숨이 꼴딱 넘어가야

 

 더 일그러지려나?

 

 [화살이 휙 날아온다]  [상희의 웃음]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상희가 연신 깔깔 웃는다]

 

 [활의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상희제가 왜  이런 잘 보이는 곳에 서 있겠어요?

 

 당신은 당신 사람들이 위험해지면

 

 앞뒤 생각 없이 그냥 달려들잖아요

 

 위험을 자초한다고요

 

 [음산한 효과음]

 

 그거예요그 얼굴

 

 그 일그러진 얼굴

 

 [거친 숨소리]

 

 저 석궁 쏜 놈이 네 남편이냐?

 

 (상희

 

 [그르렁거리는 소리]

 

 저놈이 자기 부모를 죽였구나

 

 (네 남편도  귀물 환생이었던 거지?

 

 눈치가 빠르네요

 

 근데 늦었어

 

 [활의 놀란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단활 씨!

 

 (오지 마다른 놈이 있어

 

 [음산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음악]

 

 (석용저 여자야?

 

 네가 말한 게 저 여자?

 

 [석용의 웃음]  (상희!

 

 나 도와주면 선물 준다고 했잖아

 

 가져

 

 [긴박한 음악]

 

 (도망쳐!

 

 [그르렁거리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상희가 칼로 푹 찌른다]

 

 [상희의 거친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당신 아이도저 여자도

 

 오늘 밤에 다 잃을 거예요

 

 [그르렁거리는 소리]  미칠 거 같죠?

 

 (상희괴롭죠?

 

 [석용의 괴성]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석용의 괴성]

 

 [웃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아니

 

 둘 다 데리고 갈 거야

 

 (그리고 너는

 

 600년 전처럼

 

 오늘 여기서 죽는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희의 힘겨운 신음]

 

 [상희의 비명]

 

 []

 

 [상운의 가쁜 숨소리]

 

 [괴성이 연신 울린다]

 

 (석용어두워서 도망 못 치잖아!  [긴장되는 음악]

 

 [석용의 웃음]

 

 여기는 앞마당 같은 곳이야

 

 다 알아네 냄새가 난다고

 

 넌 내 선물이야

 

 아내가 준 선물이라고

 

 다친 목을 치료하고

 

 그 남자애를 숨기면

 

 선물을 준다고 했다고

 

 남자애?

 

 [냄새를 킁킁 맡는다]

 

 [다급한 숨소리]

 

 [불안한 숨소리]

 

 [석용의 거친 숨소리]

 

 (상운남자애는 어디 있어요?

 

 [무거운 음악]  [석용의 거친 숨소리]

 

 (석용머리에 구멍을 내 줄까?

 

 아니면 몸에다 쏴 줄까?

 

 알았어요

 

 (상운알았으니까

 

 남자애를 어디다 숨겼는지  말해 봐요

 

 (석용왜 그게 궁금해?

 

 그냥 별 볼 일 없는 고아 새끼던데

 

 그 남자애를

 

 애타게 찾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래?

 

 그럼 재밌게 하면 가르쳐 줄게

 

 화살에 맞고 끝까지 도망치고

 

 (석용기어서 또 도망치고

 

 그러면 가르쳐 줄게

 

 그렇게 해 줄 거야?

 

 우리 가족들처럼?

 

 [웃음]

 

 참 재밌었는데

 

 정말 신났는데

 

 [석용의 거친 숨소리]

 

 여기 숲에 숨겼어요?

 

 (석용이 숲은 우울해서 싫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소에 숨겼지

 

 거기가 어딘데요?

 

 [음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우리 아버지 집

 

 (석용내가 가족들  죽일 때 흔적이

 

 그대로 있어서 좋아

 

 그리고 이 숲도 좋아질 것 같아

 

 널 죽이고 나면

 

 이 숲에 자주 와야지

 

 [상운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괴성이 울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석용의 비명]

 

 [석용의 비명]

 

 [괴성이 울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단활 씨

 

 [애잔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거친 숨소리]

 

 (가까이 있으니까  피를 흘리잖아

 

 상관없어요  이 정도로 죽지도 않는다고요

 

 (나도 죽지 않아

 

 (상운그래도 아프잖아요!

 

 도윤이가 어디 있는지 알아냈어요

 

 저 남자 부모 집에 있어요

 

 [무거운 효과음]  빨리 가야 돼

 

 (상운근데 두억시니는요?

 

 (모르겠어

 

 나랑 같이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어디 갔는지 안 보여

 

 멀리 도망치진 못했을 거야  서둘러야 돼

 

 알았어요

 

 (상운아플 건데 좀만 참아요

 

 [상운의 긴장한 숨소리]

 

 [음산한 음악]

 

 [상희의 힘겨운 숨소리]

 

 [차 문이 탁 닫힌다]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왜 이제 와?

 

 어떻게

 

 너 얼굴이 왜…  왜 그러니?

 

 (을태활하고 크게 싸웠나 봐

 

 그 몰골로 또 어딜 가려고?

 

 도윤 학생한테 가 보려고요

 

 걔 지금 어디 있어?

 

 시부모님 집에 있어요

 

 이제 처리하러 가려고요

 

 활 그놈이 찾기 전에요

 

 그래?

 

 그렇구나

 

 근데 어떡하냐너 걔한테 못 가

 

 (을태내가 걔 구하러 왔거든

 

 [깔깔 웃는다]

 

 [소녀가 깔깔 웃는다]  [무거운 효과음]

 

 [두억시니의 괴성]

 

 [상희가 깔깔 웃는다]

 

 [무거운 음악]

 

 당신이요?

 

 [상희가 깔깔 웃는다]

 

 뭐 하는 거야왜 웃어?

 

 아니

 

 당신이 구할 수 있을까 해서요

 

 [웃음]

 

 [상희의 웃음]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상희제가 여기 오는 길에

 

 도윤이한테  재밌는 얘기를 해 줬거든요

 

 활이 절대 알면 안 되는

 

 당신 얘기

 

 (을태?

 

 왜 그랬어?  [어두운 음악]

 

 

 

 활도 당신도

 

 둘 다 엿 먹이고 싶어서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상희애가 곧 깨어날 시간이네요

 

 재밌겠어요

 

 [웃으며애가 깨어나고

 

 활이 거기에 가면  [그르렁거리는 소리]

 

 당신은

 

 [콱 물어뜯는 소리]

 

 [꿀꺽거리는 소리]

 

 [을태의 가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훌쩍인다]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우두둑거린다]

 

 [음산한 효과음]

 

 [아찬의 떨리는 숨소리]

 

 [아찬의 힘겨운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피곤하게진짜

 

 [거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차분한 음악]

 

 여기는 어디지?

 

 (도윤누구 있어요?

 

 아무도 없어요?

 

 내 폰

 

 [풀벌레 울음]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도윤의 한숨]  [휴대전화 조작음]

 

 [바람이 세차게 분다]  [한숨]

 

 모르겠다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도윤아너 어디야?

 

 (도윤

 

 [애잔한 음악]  그게

 

 어디냐니까

 

 저도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일단 너무 무서워 가지고

 

 (도윤제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센 사람이 형이라

 

 [도윤이 코를 훌쩍인다]

 

 전화한 거긴 한데

 

 (도윤사실  전화하면 안 되는 거긴 한데

 

 그렇죠?

 

 지금 집 안이야?

 

 (도윤아니요

 

 집에서 나왔어요

 

 그냥 길이에요

 

 근데 주변에 진짜 아무것도 없어요

 

 (도윤차도 안 다니고요

 

 나 아무래도 납치당한 건가 봐요

 

 저번에 차 트렁크로  납치도 당했었는데

 

 (도윤제 얼굴이  납치당할 상인가 봐요

 

 얼굴에 좀 부티가 나나?

 

 괜찮아너 어디 있는지 알아

 

 지금 가고 있어

 

 (도윤여기로 오고 있다고요?

 

 왜요?

 

 계속 찾고 싶었으니까

 

 (그때 이후로 계속

 

 몰라봐서 미안하다

 

 (도윤미안하다고요?

 

 [당황한 웃음]

 

 형이 왜 미안해요제가 미안하죠

 

 거짓말하고 속였는데

 

 거기서 조금만 기다려금방 갈게

 

 알았어요빨리 와요

 

 여기 너무 어두워 가지고  너무 무서워

 

 (도윤저 사실 어두운 거  무서워하거든요

 

 막 뭐가 튀어나올 거 같고

 

 말하니까 더 무섭다

 

 배도 고프다올 때 삼각김밥

 

 아니다

 

 (도윤무서우니까 그냥 와요  예빨리

 

 맞다

 

 그러고 보니까  같이 온 비서 누나가 안 보이네

 

 (도윤그 비서 누나가  이상한 얘기를 했거든요

 

 무슨 얘기?

 

 [의미심장한 음악]  (도윤그냥 옛날얘기요

 

 그게

 

 [자동차 엔진음]

 

 [차 문이 탁 닫힌다]  (도윤형이 여길 어떻게

 

 (도윤아도윤아!

 

 [휴대전화가 툭 떨어진다]

 

 [을태의 한숨]

 

 (도윤그건 왜 부숴요?

 

 방해받기 싫어서

 

 내 여비서한테  무슨 얘기 들었다며?

 

 (을태무슨 얘기 들었는지  말해 줄래?

 

 별 얘기 아니었어요

 

 이상한 얘기요

 

 이상한 얘기 뭐?

 

 그보다

 

 나한테 해 줄 말 있지 않아요?

 

 [한숨]

 

 (도윤우리 형 얘기요

 

 네가 먼저 말해 주면

 

 그러면 나도 말해 줄게

 

 [어두운 음악]  [한숨]

 

 (도윤별거 아니었어요

 

 형이 전생에 절 죽인 적 있댔어요

 

 600년 전에

 

 나랑 엄마를 죽였었다고요

 

 이상한 얘기잖아요

 

 [피식 웃는다]

 

 그래

 

 솔직하게 얘기해 줬네

 

 [차분한 음악]  너 어릴 때 보고

 

 [울먹이며커 가는 것도 보고

 

 [훌쩍인다]

 

 진짜 정들었나 봐

 

 [을태가 흐느낀다]

 

 진짜 정들었나 봐

 

 (도윤

 

 왜 그래요?

 

 갑자기 왜…  [을태가 칼로 푹 찌른다]

 

 [도윤의 힘겨운 신음]

 

 [쓸쓸한 음악]

 

 

 

 [도윤의 힘겨운 신음]

 

 [시호의 아파하는 신음]

 

 (혜석어머괜찮아?

 

 어머어머  왜왜 이래왜 이래?

 

 왜 이래?  [시호의 힘겨운 신음]

 

 [울먹인다]

 

 [고조되는 음악]

 

 [을태가 흐느낀다]

 

 뭔가 이상해요

 

 [타이어 마찰음]

 

 [기어 조작음]

 

 [애잔한 음악]

 

 도윤아!

 

 도윤아도윤아도윤아!

 

 도윤아!

 

 (호열) [흐느끼며도윤아  도윤아!

 

 도윤아

 

 [가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도윤아!

 

 (상운) [흐느끼며도윤아!

 

 (호열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상운과 호열)  - 도윤아정신 차려도윤아  - 119에 신고했는데

 

 [상운이 흐느낀다]  (호열왜 아직 안 와

 

 (호열과 상운)  - 도윤아정신 차려인마!  - 어떡해요?

 

 (상운형사님어떡해요

 

 [아찬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효과음]

 

 [상운과 호열이 흐느낀다]

 

 도윤아정신 차려

 

 [힘겨운 숨소리]

 

 [활의 떨리는 숨소리]

 

 [활의 떨리는 숨소리]

 

 [활이 흐느낀다]

 

 [활의 힘겨운 신음]

 

 살아

 

 살아야 돼

 

 (이번에도

 

 이 아비를 두고 먼저 가지 마라

 

 살아

 

 살아야 돼

 

 살아야 돼

 

 [활이 흐느낀다]

 

 [사이렌이 울린다]

 

 [활이 흐느낀다]

 

 (살아야 돼

 

 [무거운 효과음]

 

 (미안하다  [활의 말소리가 울린다]

 

 지켜 주지 못해 미안하다

 

 [쓸쓸한 음악]

 

 [상운이 흐느낀다]  [호열이 말한다]

 

 (상운) [흐느끼며]  도윤아정신 차려도윤아!

 

 (도윤이 처음 발견했을 때  진짜 아무도 없었어요?

 

 도윤이 이렇게 만든 놈이요

 

 (시호도윤아

 

 어디 갔다 와?

 

 사람들 다 너 찾으러 갔는데

 

 도윤아

 

 도윤아!

 

 (호열불가살이라면  나도 치가 떨리는데

 

 활 그놈은 이상하게  밉지가 않더라고요

 

 옥을태하고는 달리

 

 (상운부탁 좀 드려도 될까요?

 

 시호랑 혜석 이모님이 걱정돼서요

 

 (을태나도 모르게 망설였나 봐

 

 도윤이 찌를 때

 

 (을태활이 나를 찾아올 거야  준비나 하고 있어야지

 

 (시호그 아저씨 좋아하지 마  불가살이야

 

 (상운걱정하지 마안 좋아해

 

 (상운아직 옥을태를 죽일 방법도  모르잖아요

 

 (앞으로 옥을태는  내가 알아서 할게

 

 넌 손 떼

 

 혼자 어떡하려고요?

 

 (우물에 가둘 거야

 

 내가 옥을태를 죽일 칼이라며?

 

 (을태여기로 나를 부른 거는

 

 민상운 대신  나를 그 우물에 처넣으려고?

 

 (잘 아네

 

 네 머리하고 몸만 따로 떼서  그 우물에 처박아 둘 수도 있어

 

 [그르렁거리는 소리]

 

 (시호중간에 절대 끊지 마

 

 내가 어떤 반응을 보이더라도

 

 한 번에 가야 돼

 

 (을태내가 얘기를 했잖아나는

 

 나는 민상운의 마지막 혼을  못 깬다고

 

 그 혼을 네가 깨야 돼

 

 [힘겨운 숨소리]

 

 (시호방금 언니가  전생에 무슨 말을 했는지

 

 다 말해 줬잖아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날카로운 효과음]

 

 (시호이유는 몰라도  이젠 활 아저씨도 믿으면 안 돼

 

 (상운말도 안 돼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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