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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살 9

 (상운내가 아까 꼭  당신한테 할 말이 있다고 했죠?

 

 600년 전 당신 가족을 죽인 건

 

 내가 아니라

 

 옥을태예요

 

 [무거운 음악]

 

 (그게

 

 그게 무슨 말이야?

 

 (을태믿지 마

 

 저 여자 말 믿으면 안 돼

 

 내가

 

 내가 죽였구나활 가족을내가  [을태의 헛웃음]

 

 [실실거리며내가 죽여 버렸어

 

 지금 그따위 말이 먹힐 거 같아?

 

 (상운단활 씨 가족을 죽인 건

 

 너 맞잖아

 

 [을태의 박수]

 

 (을태대단하다  이거아니진짜 같은데?

 

 아니눈이 진짜…  [을태의 웃음]

 

 이건이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야

 

 이거는 진짜야  이거는 거짓말이 아니야

 

 이제는 이제 자기 자신까지도 지금  속이는 거잖아그렇지?

 

 정말 너무 가엾다

 

 정말 너무 가여워

 

 믿어 주세요단활 씨

 

 (상운) 600년 전  당신 가족을 죽인 건그건 바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기억 잃은 척 이따위 거짓말을 해?

 

 (을태활한테 혼란 주지 마

 

 너의 비비밀을 알고 있어

 

 (상운날 다치게 하면

 

 너도 다치잖아

 

 너도 지금

 

 괴롭지?

 

 잘도 알아냈네?

 

 (을태근데

 

 이렇게 하면 나는 살고

 

 너는 죽는다  [음산한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상운의 괴로운 숨소리]

 

 [상운의 힘겨운 신음]

 

 [무거운 효과음]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을태의 힘겨운 신음]

 

 [상운의 거친 숨소리]

 

 저 여자 말이

 

 (사실이냐?

 

 [거친 숨소리]

 

 [힘겨운 목소리로왜 나를  못 믿어

 

 (다시 확인하러 갈 테니

 

 기다리고 있어

 

 [상운의 가쁜 숨소리]

 

 [을태의 거친 숨소리]

 

 여기서 벗어나요

 

 [힘겨운 숨소리]

 

 [을태의 힘겨운 신음]

 

 [호열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을태의 힘겨운 신음]

 

 [고통스러운 신음]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음산한 음악]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부하개경으로 가신다고요?

 

 내가 이 산마을 부곡리에  만족할 순 없지 않은가?

 

 (을태 부식솔은 남기고  둘째만 데리고 갈 것이다  [무거운 음악]

 

 (부하아니그럼  첫째 도련님은 어쩌시려고요?

 

 그 아이는 몸이 약하지 않느냐

 

 피를 토하는 기침병에

 

 (을태 부제 어미가 죽은 뒤로는  광증도 있어

 

 내 뒤를 잇긴 글렀다

 

 [을태 부가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그래도 둘째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이 있어 다행이지

 

 [긴장되는 음악]  (을태 부둘째는  모든 게 날 닮았어

 

 강건하고 늠름해

 

 [을태 부의 웃음]

 

 [술병을 달그락 집어 든다]

 

 [힘겨운 숨소리]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밖에 누구냐?

 

 (을태 부무슨 일이오?

 

 (을서 모우리 아들 을서가  보이지 않습니다

 

 낮에 사냥을 갔는데  아직 안 돌아왔답니다

 

 귀물이 있는 숲인데

 

 [불길한 음악]

 

 [을서 모의 놀란 숨소리]

 

 [을서 모의 힘겨운 신음]

 

 (을태 부사람이냐귀물이냐?

 

 내 아들을 이렇게 만든 게!

 

 (을태불가살 짓입니다

 

 아버님

 

 동생이 사냥을 가던 그곳은

 

 불가살이 사는 산입니다

 

 불가살?

 

 무예가 뛰어난 동생이

 

 잡스러운 귀물 따위에게  당할 리는 없지요

 

 [을태의 악에 받친 신음]

 

 [을태의 힘주는 신음]  [을서의 비명]

 

 (을태 부불가살그런 건 없다

 

 만들어 낸 헛것이야!

 

 아니요

 

 제가 봤습니다

 

 (을태어디 있는지도 압니다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쓸쓸한 음악]

 

 [콜록거린다]

 

 (호열내가 미친놈이야미친놈

 

 불가살을 돕고 자빠졌네

 

 (호열상운 씨는  그놈이 불가살인 거 알았죠?

 

 (상운

 

 근데 여태껏 같이 다녔어요?

 

 옥을태를 잡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요

 

 (상운단활 씨가  유일한 방법이에요

 

 (호열아니그렇다고

 

 불가살이 어떤 놈들인지 몰라요?

 

 단활 씨는  옥을태와 달라요형사님

 

 원래 사람이었어요

 

 - (호열사람이요?  - (상운

 

 나중에 다 말씀드릴게요

 

 (상운그보다 상처가 안 나아요

 

 (호열날 납치했던 그 여자가

 

 독극물을 주사해서 그럴 거예요

 

 [호열의 가쁜 숨소리]

 

 [애잔한 음악]

 

 [호열의 떨리는 숨소리]

 

 [한숨]

 

 아휴

 

 [음산한 음악]

 

 [을태의 악에 받친 신음]  [퍽퍽 내리치는 소리]

 

 [을서의 힘겨운 신음]  [을태의 악에 받친 신음]

 

 [을태의 힘주는 신음]  [퍽퍽 내리친다]

 

 [우지끈거리는 소리]  [을태의 떨리는 숨소리]

 

 [을태의 힘주는 신음]  [음산한 효과음]

 

 [을태의 아파하는 신음]

 

 [으르렁거리는 소리]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우두둑거린다]

 

 [을태의 힘겨운 신음]

 

 [을태가 울먹인다]

 

 [몽환적인 음악]

 

 [을태가 울먹인다]

 

 [을태의 겁먹은 숨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웃음]

 

 [을태의 거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행상1의 힘주는 신음]

 

 [스위치 조작음]  (행상1) 아휴됐다

 

 [힘주며가자

 

 ?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행상2) ?

 

 (행상1) 여보

 

 [그르렁거리는 소리]

 

 (행상2) 여보없어졌어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박한 음악]

 

 하지 마나가지 마  하지 마하지 말라고

 

 [행상2의 비명]

 

 오빠!

 

 [콱 물어뜯는 소리]  [행상2의 비명]

 

 [그르렁거리는 소리]

 

 (아찬아버지!

 

 [무거운 음악]  (아찬아버지아버지!

 

 (상운단활 씨  단활 씨일어나 봐요

 

 단활 씨정신 차려요

 

 (상운당신 가족을 죽인 건

 

 내가 아니라

 

 옥을태예요

 

 (아찬) [흐느끼며아버지!

 

 아버지!

 

 (상운단활 씨

 

 [활의 가쁜 숨소리]

 

 괜찮아요?  [차분한 음악]

 

 (상운정신 좀 들어요?

 

 [상운의 놀란 숨소리]

 

 네가 아니라고?

 

 (내 가족을 죽인 게

 

 옥을태 짓이라고?

 

 (상운아파요

 

 아프다고요!

 

 [상운의 한숨]

 

 (네가 아니라면  그때 왜 거기 있었지?

 

 내 아내와 아들이 죽은 곳에

 

 피를 뒤집어쓰고

 

 (상운그렇게 말해도 난 몰라요

 

 전생을 기억 못 하니까

 

 그럼 옥을태 짓이라고 한 건?

 

 그건

 

 우릴 키워 줬던  할머니한테 들었어요

 

 김고분 할머니요

 

 김화연의 동생이었던

 

 (상운할머니는

 

 전생을 기억하는 김화연한테  모든 걸 다 들은 것 같아요

 

 당장 만나 봐야겠어

 

 (상운?

 

 그 몸으로 간다고요?

 

 그러지 말고 내일 날 밝으면  내가 데려다줄게요?

 

 [활의 힘겨운 숨소리]  [상운이 놀란다]

 

 [상운의 한숨]

 

 진짜

 

 아휴

 

 [상운의 한숨]

 

 괜찮아요?

 

 [상운의 한숨]

 

 [상운의 속상한 숨소리]

 

 내 피 줄게요

 

 이대로는 옥을태 못 이겨요

 

 [활의 헛웃음]

 

 (영혼을 빼앗아  불가살로 만들더니

 

 이제 남은 인간성마저  빼앗으려는 거야?

 

 [한숨]

 

 [상운이 숨을 들이켠다]

 

 그런 게 아니라

 

 (상운불가살인데  맨날 죽을 거 같으니까 그러죠

 

 비켜 줄래?

 

 (상운싫으면 말아요  나도 아픈 건 진짜 싫으니까

 

 근데

 

 난 애초에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내 피 먹는 건 괜찮지 않아요?

 

 지금은 인간 맞잖아

 

 (사람 피는 먹지 않겠다고

 

 그 사람하고 약속했으니까

 

 [시원한 숨을 내뱉는다]

 

 (을태불가살이니까요

 

 나랑 같은

 

 [호열의 한숨]

 

 (구 사장하이고  소주랑 번데기랑 원수졌어?

 

 아주 그냥 작살을 내는구먼

 

 감이 다 죽었어요

 

 감이

 

 사과나 배는 안 죽고?

 

 [구 사장의 호탕한 웃음]

 

 (호열아재 중의 아재  썩은 아재 같은 소리를아이고

 

 형사 때는 그 감으로  나쁜 놈들 다 잡았는데

 

 나쁜 놈 중의 나쁜 놈을  바로 곁에 두고도

 

 그걸 몰랐다고요

 

 됐고

 

 퇴근 좀 하자

 

 (구 사장저녁 있는 삶 몰라?

 

 (호열여기서 잘 거예요

 

 나가다 불이나 좀 꺼요

 

 (구 사장손님

 

 숙박료는 월급에서 깔게요

 

 적당히 처드시고요

 

 [구 사장의 휘파람]  [무거운 음악]

 

 [스위치 조작음]

 

 [한숨]

 

 [쓸쓸한 음악]

 

 [사이렌 소리가 들린다]

 

 [어린 호열의 힘주는 숨소리]

 

 [어린 호열의 한숨]

 

 [사이렌이 울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통행금지 시간이다

 

 [호열 동생의 기침]

 

 아버지는?

 

 [호열 동생의 기침]  (어린 호열오겠지

 

 '

 

 저녁 안 먹었잖아

 

 빨리 먹고 자야지

 

 [기침]

 

 안 자면 아버지한테 또 맞는다

 

 [콜록거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우당탕거리는 소리]

 

 [호열 부의 거친 숨소리]

 

 (어린 호열오셨어요?

 

 금방 먹고 치우려고 했는데

 

 [호열 부의 가쁜 숨소리]

 

 이거 마셔

 

 우유에서 이상한 냄새가

 

 그냥 마셔!

 

 [불길한 음악]

 

 [놀란 숨소리]

 

 다 끝났어

 

 불가살이 왔어

 

 [호열 부의 거친 숨소리]

 

 (호열 부같이 가야지

 

 ?

 

 [호열 부의 비명]

 

 [긴박한 음악]  [호열 부의 힘겨운 숨소리]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어린 호열의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호열 동생힘들어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호열 부거기 서!

 

 [무거운 음악]  거기 서!

 

 [호열 부의 기괴한 웃음]

 

 거기 서!

 

 [아이들의 가쁜 숨소리]

 

 [호열 동생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호열 부어디 있어나와!

 

 [어린 호열의 겁먹은 숨소리]  냄새가

 

 [음산한 효과음]

 

 냄새가 난다고

 

 누가 도와주세요

 

 (호열 부여기 있는 거 안다  나와!

 

 (어린 호열누가 아빠 좀  데려가 주세요

 

 [으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이 중얼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놀란 숨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호열 동생오빠

 

 [그르렁거리는 소리]

 

 [콱 물어뜯는 소리]  [호열 부의 힘겨운 신음]

 

 [어린 호열의 놀란 숨소리]

 

 선희야

 

 [어린 호열의 당황한 숨소리]

 

 [힘겨운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호열 부의 괴로운 신음]

 

 [애잔한 음악]

 

 [힘겨운 목소리로불가살이 왔어

 

 [그르렁거리는 소리]  (호열 동생불가살이

 

 [어린 호열이 울먹인다]

 

 선희야일어나

 

 (어린 호열) [흐느끼며일어나

 

 일어나 봐

 

 [으르렁거리는 소리]

 

 [겁먹은 숨소리]  [쿵쿵 소리]

 

 [한숨 쉬며아이씨뭐야?  [쿵쿵 소리]

 

 퇴근한다더니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이 숨을 후 내뱉는다]

 

 [호열의 한숨]

 

 [무거운 음악]

 

 여긴 왜 온 거야?

 

 다쳤는데 병원 안 가 봐도 돼요?

 

 왜 왔냐고

 

 (술 마셨어요?

 

 (호열술을 마시든  양잿물을 마시든 뭔 상관인데?

 

 할 이야기가 있어서 왔어요

 

 뭔데?

 

 네가 불가살인 거?

 

 (호열아니면

 

 (호열그 연쇄 살인범이  불가살한테 살해당했거든

 

 근데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요?

 

 당신 옆에 한 놈 더 있잖아요  불가살이

 

 아니야

 

 (호열아무것도 아니야

 

 뭔 얘기를 하려고 왔는데?

 

 이 밤중에 무섭게?

 

 일부러 속인 거 아니라고요  불가살인 거

 

 상관없어

 

 (호열원래 널 믿지 않았으니까

 

 수상한 게 아주 더럽게 많았거든

 

 불가살인 줄 아니까  앞으로도 쭉 믿지 않을 거고

 

 됐냐?

 

 

 

 (그냥 그 말 하려고 왔어요

 

 (호열둘 중 한 놈이  내 여동생을 죽였다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꿀꺽거리는 소리]

 

 불가살 둘 중 한 놈이

 

 (상운저기이야기는 다 했어요?

 

 (아니

 

 안 했어요해야죠

 

 (상운원래 인간이었다고

 

 예전에 나한테 혼을 뺏겨서  그렇게 됐다는 것도요

 

 안 했어

 

 (그냥 못 했어

 

 [상운의 한숨]

 

 (상운권 형사님이 전처럼

 

 또 싫어하고  수상하게 여기면 어떡해요

 

 됐어

 

 말했으면 더 싫어하고

 

 수상하게 여겼을 거야

 

 애초에 오늘처럼  마주하고 얘기하지도 못했을 거야

 

 [상운의 한숨]

 

 (상운내 이럴 줄 알았어

 

 꼭 이 밤에  할머니를 만나러 가야 해요?

 

 요양원 문도 안 열었구먼

 

 한시라도 빨리 알아야겠어

 

 [무거운 음악]  600년이야

 

 (뭐가 진짜인지 알지 못하고  세월을 보낸 게

 

 더는 못 기다려

 

 [찰랑거리는 소리]  [풀벌레 울음]

 

 [차분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상운일어났어요?

 

 [상운의 피곤한 숨소리]

 

 [상운이 숨을 들이켠다]

 

 (왜 여기서 자고 있어깨우지

 

 [살짝 웃는다]

 

 아플 땐 잠이 최고잖아요

 

 (상운맞다

 

 목의 상처는요가만있어 봐요

 

 

 

 다 나았네요

 

 [상운이 살짝 웃는다]

 

 불가살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네요

 

 (그래?

 

 조금만 기다려

 

 원래 네 거니까 돌려줄게

 

 아니요

 

 (상운그건 최대한  천천히 돌려줘도 되는데요?

 

 [상운의 웃음]

 

 (왜 그렇게 기분이 좋아?  좋은 일이 뭐가 있다고

 

 그래 보여요?

 

 사실은요

 

 (상운활 씨 가족을  그렇게 만든 게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조금 마음이 편해지더라고요

 

 김칫국 마시지 마

 

 아직 확실한 거 아니니까

 

 아니요확실해요

 

 (상운분명 옥을태가 한 짓이  맞을 거예요

 

 [어두운 음악]

 

 (도윤

 

 - …  - (을태

 

 왔어?

 

 [도윤이 살짝 웃는다]

 

 (도윤그렇게 불러도 모르고  무슨 일 있어요?

 

 오늘은 왜 보자고 불렀어요?

 

 (을태너한테 할 말 있어서

 

 (도윤아참나도 할 말 있는데

 

 권 형사님 구해 준 거  형이라면서요

 

 진짜 잘했다

 

 고마워요

 

 활은 괜찮아?

 

 (을태많이 다쳤을 거 같은데

 

 괜찮긴 한데

 

 아유난 그 형은  좀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도윤맨날 쓰러져맨날

 

 근데 권 형사님 납치한 놈은  도대체 누구예요?

 

 활한테 원한이 있는 놈이 있어

 

 [의미심장한 음악]  (을태괜찮을 거야이제는

 

 (도윤아휴

 

 다행이다근데 진짜

 

 걱정 많이 했는데

 

 근데 오늘은  비서 누나가 안 보이네요?

 

 휴가 갔어

 

 그 여자

 

 (도윤형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죠?

 

 표정이

 

 민상운

 

 (을태민상운 그 여자가  활하고 나 사이를 이간질해

 

 기억 잃은 척인간인 척해서

 

 활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

 

 [힘겨운 신음]

 

 활 도움 받아서 이 검은 구멍  메울 수 있을 줄 알았어

 

 아무래도  활한테서 떨어뜨려 놔야겠어  [긴장되는 음악]

 

 (도윤어떻게요?

 

 [을태가 숨을 들이켠다]

 

 네가 그 여자를 여기로 데려와  활 몰래

 

 (도윤어떻게 하려고요?

 

 (을태?

 

 내가 죽이기라도 할까 봐?

 

 (도윤아니요아니요

 

 그건 아닌데

 

 근데  저는 감시만 하는 거 아니었어요?

 

 그냥 옆에 붙어 있기만 하라고

 

 상황이 변했잖아도윤아

 

 (을태그 정도는 해 줄 수 있잖아  우리 사이에

 

 (도윤근데 형

 

 이런 건 좀

 

 나 아무래도

 

 하기 싫어요나쁜 짓 같아서

 

 나쁜 짓 아니야

 

 (을태그냥 여기로  데리고만 오는 거야

 

 그것도 못 해 줘나는 너랑 네

 

 친형너희들 형제들을 위해서

 

 정말 다 해 줬는데?

 

 [새가 지저귄다]

 

 (혜석아침 댓바람부터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

 

 잠깐 학교 좀

 

 (시호거짓말 치네

 

 (도윤아휴또 뭐가?

 

 (시호교복도 안 입고  학교 가냐?

 

 너 좀 수상해?

 

 숨어서 자꾸 통화하고

 

 설마

 

 [도윤을 툭 치며여친 생겼냐?

 

 [시호의 웃음]  (도윤뭐래그런 거 아니야

 

 근데 너 진짜 학교 안 갈 거야?

 

 가서 좋은 일 하나도 없는데  왜 가?

 

 그리고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혜석뭘 알아서 해?

 

 걱정을 안 하게 해야지그럼!

 

 지금까지 네 맘대로 산 것 같은데

 

 우리랑 같이 사는 이상 안 돼

 

 벌어먹고 살려면  중졸보다 고졸이 낫잖아

 

 학교 다시 나가!

 

 (시호그래  아니면 검정고시라도 준비하든가

 

 (혜석그래

 

 [한숨]

 

 (도윤안 그래도  머리 아픈 일 많아요

 

 제발 그만 좀?

 

 근데 상운 누나는?

 

 갑자기 우리 언니는 왜 찾아?

 

 [한숨 쉬며아니야

 

 (혜석밥은?

 

 (도윤입맛 없어요

 

 (혜석) [놀라며?

 

 아니맨날 밥으로  타령을 부르던 놈이 입맛이 없대  [문이 달칵 열린다]

 

 [무거운 음악]  사춘기인가?  애를 안 키워 봐서 알 수가 있나

 

 (시호사춘기는 진작에 지났어요

 

 진짜 여친이랑  싸운 거 아니에요?

 

 (혜석여친?

 

 [한숨]

 

 (을태도윤아

 

 이번 일만 하고 정말 끝이야  정말 마지막이야

 

 (을태너 이제  그 집에 갈 필요도 없어

 

 너는 내가 계속 돌봐 줄 거니까

 

 그 여자를 활한테서  떨어뜨려 놔야 돼

 

 뱀 같은 혀로 속이기 전에

 

 (상운고분아이거 먹어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화연 언니야언니 기억하지?

 

 [고분의 웃음]

 

 (고분어디 갔다 왔어?

 

 아이돌아다니지 말라 그랬잖아!

 

 [어두운 음악]

 

 근데 저 남자는 누구야?

 

 (상운괜찮아

 

 언니랑 잘 아는 사람이야

 

 그보다 검은 구멍에 대해서  좀 말해 줄래?

 

 나한테 한 말 있잖아?

 

 손등에 흉터를 가진 남자 가족을

 

 검은 구멍이 어떻게 했는지

 

 손등에 흉터?

 

 (고분손등에 흉흉터?

 

 [놀란 숨소리]

 

 언니왔다왔어

 

 손등에 흉터 있는 사람이 왔어  언니 잡으러 왔어

 

 - (상운진정해  - (고분도망쳐야 돼

 

 (고분빨리 도망가얼른!

 

 - (고분도망가야 돼지금  - (직원할머니

 

 (고분안 돼안 돼  빨리 가언니!

 

 - (고분얼른 가얼른 가!  - (직원할머니

 

 [고분이 소리친다]

 

 [새가 지저귄다]

 

 (김고분 씨는 괜찮아?

 

 (상운괜히 단활 씨랑  같이 들어갔나 봐요

 

 제가 생각이 짧았어요

 

 (아니

 

 같이 들어가길 잘했어

 

 덕분에

 

 김고분 씨 반응도 잘 봤으니까

 

 (상운무슨 말이에요?

 

 (동생 김고분이 저 정도면

 

 김화연은 날  진짜로 무서워했다는 거잖아

 

 그러니까 그 말은

 

 (상운김화연이 단활 씨한테  지은 죄가 있어서

 

 무서워하고 도망쳤다는 거예요?

 

 맞아

 

 아니안 믿어 주니까요

 

 (상운김화연이 50년 전에  말했어도 안 믿었을 거잖아요

 

 안 믿어

 

 (지금도 그 여자 말 안 믿어

 

 표정 뭐야?  왜 서운한 표정을 짓고 그래?

 

 제 말은 안 믿으니까요

 

 (김화연 말을  못 믿는다고 했지

 

 누가 널 못 믿는대?

 

 [차분한 음악]

 

 너는

 

 생각보다 믿을 만해

 

 (상운나는 믿는다고요?

 

 (

 

 기억을 잃고 바보가 돼서 그런지  너는 나한테 숨기는 거 없잖아

 

 속내도 다 말하고

 

 [한숨]

 

 빨리 따라와

 

 [상운의 한숨]

 

 (상운…  김화연 말을 못 믿는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해요

 

 진짜 옥을태 짓이라는 증거요

 

 … 

 

 저기그럼 혹시 말이에요

 

 가족이 그런 일을 당했을 때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던  다른 사람을 알고 있어요?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그게 실은

 

 제 동생 시호요

 

 (상운다른 사람의 기억을  볼 수가 있어요

 

 심지어 전생의 기억도  보는 거 같아요

 

 전생의 기억도 본다고?

 

 (상운정확히는  혼의 기억을 본다고 들었어요

 

 … !

 

 꼭 저 나무 나이테를 읽듯이요

 

 [똑똑 노크한다]

 

 (시호무슨 일인데요?

 

 언니가 그러던데

 

 나한테 뭐 부탁할 게 있다고요

 

 (시호생각보다 안 무섭네

 

 도윤이는 무섭다 그러던데

 

 인질이에요?

 

 (활과 시호)  - ?  - 울 언니를 원수로 여기잖아요

 

 (시호그러니까 나도 언니도  인질이냐고요

 

 예나 지금이나

 

 직설적인 거 여전하네요

 

 전생의 기억을 본다고 들었어요

 

 (혼의 기억을 읽는다고

 

 언니가 말했어요?

 

 그거 때문에 지금

 

 

 

 [한숨]

 

 그렇긴 한데

 

 내 맘대로 막 보고  그런 건 아니에요

 

 혹시

 

 자기 자신의 전생도 볼 수 있어요?

 

 저를요?

 

 (시호그렇구나

 

 그럴 수도 있구나

 

 근데 해 본 적은 없어요

 

 한번 시도해 볼래요?

 

 (시호그럴 수는 있는데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아저씨는 내가  이상한 능력이 있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혜석 이모가 그러던데요?

 

 아저씨한테 들었다고

 

 우리 만난 적이 있어요  당신 전생에

 

 [차분한 음악]  제 전생이요?

 

 우리 어떻게 만났는데요?

 

 (그냥  잠시 스쳐 지나가다 만났어요  [잔잔한 음악]

 

 나 같은 괴물이랑  아는 사이는 아니에요

 

 왜 괴물이라고 해요?

 

 - (?  - (시호아니

 

 사실은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시호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뭐

 

 무섭진 않다고요

 

 나도 구해 주고

 

 권 형사님도 구해 줬잖아요

 

 괴물은 옥을태죠

 

 아무튼

 

 제 전생을 보는 게

 

 우리 언니 누명을 벗는 데  필요하다는 거죠?

 

 [무거운 음악]  아마도요

 

 그럼 알겠어요  한번 시도해 볼게요

 

 될진 모르겠지만

 

 [시호의 한숨]

 

 [차분한 음악]

 

 [깊은 한숨]

 

 - (상운왔어?  - (시호

 

 (상운활 씨랑 얘기하고 온 거야?

 

 (시호

 

 갑자기 내 전생을 보자고 했어

 

 (상운네 전생을그래서?

 

 당연히 못 봤지

 

 나한테는 안 통해

 

 (시호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왜 내 전생을 보고 싶어 했을까?

 

 그러게

 

 (상운그때 같이 있었던  아내랑 아들은 찾지도 않고

 

 왜 너한테

 

 (시호근데 아까부터  이거 무슨 냄새야?

 

 - 냄새?  - (시호) [힘겨운 목소리로

 

 (상운혜석 이모님이  생선찌개 끓이셨는데

 

 [시호의 헛구역질]

 

 시호야  [문이 달칵 열린다]

 

 [혜석이 놀란다]  (상운시호야

 

 [시호가 콜록거린다]  뭐야왜 이래체했어?

 

 (상운그런 건 아닌데…  [시호의 기침]

 

 괜찮아?

 

 (혜석아니  체한 것도 아닌데 왜 이래?

 

 [웃으며꼭 애 들어선 사람처럼  별일이네

 

 [의미심장한 음악]

 

 반응이 왜 이래?

 

 (혜석뭐야진짜 임신했어?

 

 (시호그렇게 됐어요

 

 (혜석어머어떡해어떡해  임신

 

 언제부터아휴진작 말을 하지

 

 아휴어떡하지어머어머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어어  [혜석의 웃음]

 

 [혜석이 놀란다]

 

 뭐야?  언제부터 여기 서 있었어?

 

 방금 얘기 들었어?

 

 [스위치 조작음]

 

 (혜석여기서 뭐 해?

 

 왜 혼자 똥폼 잡고 있대?

 

 너 혹시 충격받았어?

 

 전생의 아내가 임신해서?

 

 아까 네 표정 장관이었어

 

 예전에 네가 한 말이 있어

 

 [무거운 음악]

 

 (인연으로 엮이면

 

 그게 선연이든 악연이든

 

 반드시 다시 만난다고

 

 개뿔

 

 (혜석맨날 내가  옛날에 뭔 소리를 했대

 

 로또 번호는  예언 안 했고?

 

 전생의 인연은  현생에서도 반복된다고 했어

 

 (한 번 엮이면

 

 절대 벗어날 수 없다고

 

 그렇다면

 

 아찬이도 다시

 

 아내의 아이로  다시 태어날 수 있지 않을까?

 

 그 생각을 하고 있었어

 

 [깊은 한숨]

 

 (혜석너 네 아들이  진짜 보고 싶구나?

 

 그것보다

 

 (단솔이 아이를 만나

 

 이번 생에선 행복했으면 좋겠어

 

 (혜석너는?  너도 네 아들 보고 싶잖아

 

 아유나도 그러면 좋겠다

 

 너 궁상떠는 것 좀 덜 보게

 

 근데 너무 기대하진 마

 

 알고 있어

 

 (혜석들어가난 장 좀 봐 올게

 

 시호 입덧하는데 뭐 좀 먹여야지

 

 - (내가 갈게  - (혜석됐어

 

 (혜석그보다  이 집에 궁상떠는 놈 또 있어

 

 가서 좀 봐줘

 

 (그게 무슨 소리야?

 

 (혜석도윤이 말이야

 

 방에 들어가서 안 나와

 

 그 좋아하는 밥도 안 먹고

 

 (놔둬애도 아닌데

 

 (혜석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밥 안 먹으면 신경 쓰이는데

 

 어떻게 놔둬?

 

 가서 무슨 일인지 좀 들어 봐!

 

 이 집에 남자는 너 하나인데

 

 이성 문제일 수도 있잖아  고민 상담 좀 해 줘

 

 (참 상담 잘되겠다

 

 600년간 혼자 산 남자한테서

 

 됐어

 

 (혜석으이그하여간 정 없기는

 

 내 잠깐 인간인 줄 알았네

 

 [풀벌레 울음]  [개가 왈왈 짖는다]

 

 자요

 

 너나 먹어

 

 [도윤이 피식 웃는다]

 

 (도윤맞다우리 형이랑  이렇게 먹던 게 버릇이 돼서

 

 (형이 있어?

 

 (도윤어릴 때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밖에 없어요

 

 지금은 병원에 있어요

 

 ?

 

 어디가 아파?

 

 지금은 괜찮아요

 

 어릴 때부터 형이 계속 아팠거든요

 

 (도윤근데 그거 알아요?

 

 가족 중에 아픈 사람 있으면

 

 뭘 해도 행복하지 않은 거

 

 괜히 '형이 아픈 게 나 때문인가'

 

 그런 생각도 들고

 

 ?

 

 (형이 더 안 좋아졌어?

 

 아니요많이 좋아졌어요

 

 곧 퇴원할 수도 있다 그랬거든요

 

 (도윤그보다 실은

 

 어릴 때부터 저희 형제를  후원해 주시던 분이 계시거든요

 

 가끔은  가족처럼 대해 주시기도 하고

 

 근데 그분이

 

 부탁을 좀 했는데

 

 무슨 부탁?

 

 하고 싶지 않은 일이요

 

 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되잖아

 

 (도윤그렇지만  저한테 해 주신 게 많단 말이에요

 

 은인의 부탁을  거절하기 쉬운 줄 아세요?

 

 진짜!

 

 오래 살아도 어떻게 저보다  사회생활을 모르세요?

 

 기브 앤드 테이크

 

  '기브 앤드 테이크'  스펠링이나 아냐?

 

 (도윤너무해인성

 

 

 

 (하기 싫은 거 하지 마

 

 은인이고 뭐고  하기 싫은 걸 왜 시키는 건데?

 

 자기가 베풀어 놓고  하기 싫은 거 시키는 게 은인이냐?

 

 (도윤) [한숨 쉬며]  형한테 물어본 내 잘못이다

 

 형처럼 하고 싶은 대로 막

 

 하고 사는 사람한테

 

 아휴

 

 (그래서  그 은인이 부탁한 게 뭔데?

 

 (도윤그냥 별거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차분한 음악]

 

 왜요?

 

 [활이 도윤을 툭툭 쓰다듬는다]

 

 (아니

 

 아까 말할 타이밍을 놓쳤는데

 

 형이 아픈 거

 

 네 잘못 아니라고

 

 그러니까 쓸데없이 미안해하지 마

 

 (도윤알아요

 

 [기어 조작음]

 

 [자동차 알림음]

 

 들어가난 전화 한 통만  [차 문이 탁 닫힌다]

 

 (도윤

 

 [통화 연결음]

 

 (구 사장아이고!

 

 (구 사장왜 이제야 전화해요

 

 우리 VVVIP 고객님

 

 [웃음]

 

 (구 사장사람 서운하게

 

 우리 같이 보낸 세월이 있는데

 

 아이징그럽게 왜 이래요

 

 술 마셨어요?

 

 아무튼 의뢰 하나만 할게요

 

 (자애보육원에  남도윤이라는 남자애가 있어요  [차분한 음악]

 

 그 애 후원자가 누군지  좀 알아봐 줘요

 

 (도윤!

 

 빨리 와요

 

 (구 사장아이  그런 건 전문 아닙니까?

 

 금방 조사해요

 

 지금 바로 가요차 탔어

 

 [휴대전화를 탁 닫으며앗싸!

 

 [구 사장의 신난 탄성]  (호열아유

 

 [손가락 딱딱 튀기는 소리]  뭔 의뢰인데 그렇게  바람 들어간 붕어처럼 붕붕 떠요?

 

 [호열이 의아해한다]

 

 그 대박 물주가 또 의뢰 줬다니까

 

 (구 사장아이  깐풍기도 하나 시킬걸

 

 여자 찾아 달라던 놈이요?

 

 이번엔 뭘 시켰는데?

 

 [도윤의 한숨]

 

 (혜석둘이  어딜 싸돌아다니다 이제 와?

 

 기다렸잖아!  [문이 탁 닫힌다]

 

 (도윤약국 다녀왔어요

 

 근데 웬 케이크?

 

 (시호) [부스럭거리며]  혜석 이모가 사 왔어

 

 누구 생일이에요?

 

 [도윤의 힘주는 숨소리]

 

 (상운단활 씨

 

 단활 씨

 

 잠깐만 있다 가면 안 돼요?

 

 시호 축하해 주려는데

 

 (혜석

 

 촛불을 몇 개를 켜야 하지?

 

 (시호촛불민망한데

 

 (혜석) [웃으며두 개?

 

 [혜석과 시호의 웃음]

 

 (혜석웬일이냐?  우리랑 겸상을 다 하고

 

 잠깐만 있다가 갈 거야

 

 (도윤근데  이게 오늘 저녁이에요케이크?

 

 (혜석시호가  음식 냄새 맡으면 힘들다 그래서

 

 [부스럭거리며케이크로  축하해야지

 

 축하 노래는 없어도 되지노래해?

 

 (시호) [웃으며아니요  [혜석의 웃음]

 

 아니무슨 축하인데요?

 

 (도윤아이알고 축하해야지

 

 (상운아직 모르는구나

 

 시호 임신했거든

 

 임신이요?

 

 (도윤누나그래서

 

 배가 나온 거였어?

 

 (시호내가 배가 어디 있어?

 

 그리고 아직  배 나올 때도 안 됐거든?

 

 (도윤말도 안 돼

 

 임신이라니  [도윤의 헛웃음]

 

 도윤아

 

 조카 생기니까 좋지?

 

 ?

 

 [도윤의 헛웃음]

 

 (도윤무슨 조조카예요

 

 가족도 아닌데

 

 (상운?  우리 이렇게 같이 사는데

 

 가족이지뭐  [시호가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

 

 [도윤이 피식 웃는다]

 

 [웃음]

 

 (혜석그렇지  어같이 살면 가족이지

 

 가족 같은 회사도 많고

 

 웬수 같은 가족도 있고

 

 [혜석의 웃음]

 

 (도윤아휴근데

 

 제가 이 집에서  언제 나갈 줄 알고요

 

 형만 해도

 

 맨날 나가라고 구박하는데

 

 (뭐 어쩌라고?

 

 아니뭐 그렇다고

 

 (혜석) [도윤을 탁 치며]  집도 절도 없는 놈이 어딜 나가?

 

 여기서 쭉 살아

 

 나중에 내 밑에서  정육점 일도 배우고

 

 이모

 

 저 피 무서워서 그런 거 못 해요

 

 - (시호그거 제가 하면 안 돼요?  - (상운네가?

 

 (상운너 할 수 있겠어?

 

 (시호응  이모님이 가르쳐 주면 좋지

 

 언제까지 알바만 할 순 없잖아

 

 애도 키워야 되고

 

 (혜석) [시호를 쓱쓱 쓰다듬으며]  아이고기특해라

 

 봤냐누나한테 좀 보고 배워라  [도윤의 한숨]

 

 [입소리를 쩝 낸다]

 

 이모님

 

 (도윤저는 누군가를  따라 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 그게 좋아 보이지도 않고요

 

 저는 저만의 길이 있어요

 

 (혜석옘병하기 싫단 말을  거창하게도 한다!

 

 불이나 꺼촛불 켜게

 

 (도윤, '옘병'  '옘병'…

 

 [시호의 웃음]

 

 - (시호!  - (상운도윤아!  [혜석이 버럭 한다]

 

 (시호촛불 켜고 해야지!

 

 (혜석너 일부러 그랬지?  애새끼가 어긋났네아주

 

 (시호진짜 왜 저래?

 

 [혜석의 헛웃음]  (상운쟤 진짜  일부러 그랬다이거

 

 - (혜석어두워!  - (시호뭐 해?

 

 [풀벌레 울음]

 

 [상운의 옅은 탄성]

 

 (시호) [웃으며언니배고팠어?  벌써 다 먹었어  [혜석의 웃음]

 

 (상운거의 다 먹었어  [시호의 웃음]

 

 (혜석속은 괜찮아이건 괜찮아?

 

 (상운단활 씨는  못 먹어서 어떡해요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두런거린다]

 

 [상운의 웃음]

 

 (혜석맛있다

 

 [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

 

 [시호의 웃음]

 

 (도윤

 

 [풀벌레 울음]

 

 문자 보냈는데요

 

 못 할 것 같다고

 

 봤어

 

 진짜 안 할 거야?

 

 (도윤죄송해요

 

 도윤아근데 네가 안 하면

 

 좀 큰 일이 벌어질 거야

 

 그게 무슨…  [긴장되는 음악]

 

 내가 직접  그 여자를 데리러 가야 되잖아

 

 그러면은 뭐

 

 그 집 사람들이 다치게 되겠지

 

 도윤아

 

 ?

 

 (을태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10년 전에

 

 [발걸음이 울린다]  [차분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가 들린다]

 

 [기침 소리]

 

 (을태내가 보육원에 갔을 때

 

 [힘겨운 숨소리]  네가 아픈 형 도와 달라고

 

 내 손 꼭 잡았었잖아

 

 (어린 도윤

 

 우리 형 좀 도와주세요

 

 (을태어려서 작은 손인데도

 

 꽉 쥔 그 힘이 너무 세서

 

 나 아직도 기억나

 

 (어린 도윤

 

 우리 형이에요

 

 도와주세요

 

 (을태살려 달라는 신호 같았거든

 

 

 

 (을태그때는 네가 나한테  손을 내밀었어도와 달라고

 

 도윤아지금은

 

 내가 너한테 손을 내미는 거야

 

 (을태기다릴게

 

 너는 하나뿐인 내 편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잖아

 

 [떨리는 숨소리]

 

 [물소리가 솨 들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웃으며왔어?

 

 너 또 통화 오래 할 거 같아서  다 치웠어

 

 (상운남은 케이크는  냉장고 안에 있으니까

 

 배고플 때 먹어

 

 

 

 [물이 솨 흐른다]

 

 [잔잔한 음악]

 

 (도윤누나

 

 (상운

 

 

 

 부탁이 있는데요

 

 뭔데?

 

 (도윤진짜 왔네요

 

 어디 가는지도 모르면서

 

 (상운네가 어제  진지하게 부탁했잖아

 

 우리 이제 어디 가는지 말해 줄래?

 

 활 형은요?

 

 (도윤말 안 하고 온 거 맞죠?

 

 (상운일찍 나갔나 봐

 

 차가 안 보이던데?

 

 [새가 지저귄다]

 

 [타이어 마찰음]

 

 [한숨]

 

 여기 왜 왔어요?

 

 (구 사장님하고 약속했는데?

 

 아이도윤이 그 자식  대체 뭐 하는 놈이야?

 

 (?

 

 [무거운 음악]  (호열도윤이 후원자  조사시켰다며?

 

 그 후원자가 누군지 알아?

 

 (도윤시호 누나한테는 말했어요?

 

 (상운아니  자고 있어서 조용히 나왔지

 

 말하고 오지

 

 (도윤그럼 아무도 모르잖아요

 

 (상운도윤아  우리 어디 가는 건데?

 

 (도윤사실은

 

 지금 옥을태한테 가는 거예요

 

 (상운옥을태?

 

 (도윤누나를 데려오지 않으면  직접 오겠대요

 

 그럼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이  다친다고근데

 

 누나한테는 말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죄송해요지금이라도…  [애잔한 음악]

 

 돌아갈래요?

 

 (상운아니잘 말했어

 

 내가 생각이 짧았어

 

 (도윤?

 

 그 일을 겪고도 잊고 있었어

 

 나와 같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위험해진다는 걸

 

 (상운내가 욕심을 부렸나 봐

 

 오랜만에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니까

 

 그게 너무 좋았나 봐

 

 꼭 집 같고

 

 시끌벅적한 게 너무 좋아서

 

 그래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

 

 넌 집에 돌아가  난 혼자 갈 데가 있어

 

 (도윤어디 가려고요?

 

 당연히 옥을태가  모르는 곳으로 가야지

 

 (상운그럼 너도

 

 옥을태가 시키는 대로  안 해도 되잖아

 

 시호랑 단활 씨한테는

 

 내가 자리 잡고 연락한다고  전해 줘

 

 [버스 문이 쉭 열린다]

 

 (도윤아무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요가지 마세요

 

 제가 활 형한테는  사실대로 말할게요

 

 방법이 있을 거예요

 

 (버스 기사안 타요?

 

 그냥 가세요죄송합니다

 

 [못마땅한 숨소리]

 

 (도윤?

 

 [무거운 음악]

 

 (아침부터 둘이서 어디 가?

 

 (상운…  도윤이랑 같이 산책하려고요

 

 (위험하니까  밖에 돌아다니지 말랬잖아

 

 차에 가 있어

 

 

 

 (넌 나랑 잠깐 얘기 좀 하자

 

 [새가 지저귄다]

 

 (도윤

 

 우리 어디 가요?

 

 (처음부터 이상하다 했어

 

 날 보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잘 따르는 게

 

 ?

 

 옥을태가 뭘 알아보라고 했어?

 

 (도윤… 어떻게 아셨어요?

 

 (민시호 씨 납치당했을 때  너도 역할이 있었어?

 

 (도윤아니요

 

 (권 형사님 납치당했을 때  너도 도운 거야?

 

 (도윤아니에요그런 적 없어요

 

 (내 집 위치는  옥을태한테 말했어?

 

 아니요

 

 저 진짜 안 그랬어요

 

 그럼 옥을태한테  무슨 이야기를 했는데?

 

 (도윤그냥

 

 형이랑 상운 누나랑 사이는 어떤지

 

 둘이서 뭐 하는지

 

 그것뿐이라고?

 

 (그거 알아내려고  내 집에 숨어들었다고?

 

 갈 데 없는 불쌍한 애인 척  연기하면서

 

 자기가 감시해야 될 사람들과  사이좋은 척 웃으면서

 

 그 생쇼를 했다고?

 

 

 

 (도윤죄송해요

 

 

 

 근데 이유가 다 있었어요그게

 

 (아니듣기 싫어

 

 변명하지 마

 

 [쓸쓸한 음악]

 

 그냥 가다신 오지 말고

 

 ?

 

 (도윤

 

 제가 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상운 누나한테도  제대로 사과할게요

 

 시호 누나한테도요

 

 혜석 이모랑 권 형사님한테도  사과할게요

 

 형한테도 죄송해요

 

 그냥 혼내세요화내세요

 

 때려도 맞을게요

 

 쫓아내지만 말아 주세요

 

 이제 거짓말 안 할게요

 

 [울먹이며같이 살아도  된다 그랬잖아요

 

 

 

 이대로 가면

 

 갈 데도 없어요

 

 ?

 

 (다시는 오지 마

 

 또다시 내 눈에 띄면

 

 그땐 널 죽일 거다

 

 

 

 [도윤이 흐느낀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상운도윤이는요?

 

 갔어이제 안 와

 

 [활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상운?

 

 왜요?

 

 [휴대전화 진동음]

 

 (을태도윤아어디야?  오고 있어?

 

 나 기다리고 있는데

 

 (도윤그거

 

 이제 못 해요

 

 [의미심장한 음악]

 

 활 형이 알았거든요

 

 그거를 왜 들키

 

 도윤아그거를 왜 들켰어?  바보같이

 

 [을태의 당황한 숨소리]

 

 (을태

 

 잘했다

 

 네가 할 일은  일단은 다 끝난 거 같아

 

 그러니까 일단은  보육원으로 가 있어

 

 내가 나중에 연락할게  지금 바쁘니까

 

 (도윤잠깐만요!

 

 (도윤저희 형이요

 

 병원을 안 가르쳐 줘서

 

 (도윤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한숨]

 

 지금

 

 형이 좀 보고 싶어서요

 

 (을태

 

 병원에 없어

 

 (도윤?

 

 벌써 퇴원했어요?

 

 (을태아니

 

 죽었어

 

 ?

 

 (을태희귀병이잖아  지금까지 버틴 것도 용해

 

 너 속상할까 봐  일부러 얘기를 안 했어

 

 (도윤그게 무슨 소리예요?

 

 좋아지고 있다면서요

 

 (도윤퇴원해도 된다 그랬잖아요

 

 도윤아 왜 그렇게 얘기를 해  새삼스럽게

 

 원래 의사들도  다 그렇게 얘기를 해가족들한테

 

 그거 따라 한 거야

 

 말도 안 돼

 

 그럼

 

 날 속인 거예요?

 

 (도윤거짓말한 거예요?

 

 거짓말을

 

 도윤아거짓말을 한 게 아니야  그거는

 

 말할 타이밍을 보고 있었던 거야

 

 아무튼 나 지금 바쁘거든  나중에 얘기하자

 

 [어두운 음악]

 

 도윤이 집에 오면 들이지 마

 

 지금은 걔 보기 싫으니까

 

 (경호원

 

 찾았어김 비서는?

 

 멀리 도망 못 갔을 텐데  목 물려서

 

 (경호원근처 모든 병원약국을  뒤지고 있습니다

 

 빨리 찾아  활한테 쓸데없는 짓 하기 전에

 

 (경호원어디로 가십니까?

 

 내가 직접 찾아와야 될 게 있잖아

 

 내가 직접

 

 (상운진짜 옮길 거예요?

 

 () [지퍼를 직 닫으며]  옥을태가 집을 알고 있는 거 같아

 

 직접 와서 널 데려가려 할 거야

 

 (상운시호야시호야일어나 봐

 

 - (시호?  - (상운?

 

 우리 빨리 이 집에서 나가야 돼

 

 (시호갑자기 왜?

 

 무슨 일인데?

 

 옥을태가 올 거야

 

 [무거운 음악]

 

 어떻게?

 

 그게

 

 [쓸쓸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시호남도윤너 지금 어디야?

 

 너 진짜 옥을태가 보낸 사람이야?

 

 (시호우리 감시했어?

 

 

 

 미안해요

 

 너 진짜

 

 왜 그랬어?

 

 (시호

 

 아니그게

 

 우리 형이 아파서 그랬는데

 

 (도윤근데

 

 죽었대

 

 (시호?

 

 (시호지금 그게 무슨 소리야?

 

 (도윤나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놀란 숨소리]

 

 (도윤모르겠어

 

 [도윤이 흐느낀다]

 

 도윤아

 

 [흐느낀다]

 

 (상운시호도 곧 나올 거예요

 

 근데 우리 진짜  어디로 가는 거예요?

 

 예전부터 지내던 곳이 있어

 

 [활의 헛웃음]

 

 (상운왜요?

 

 (아니

 

 처음부터 겁도 없고  살갑게 구는 거

 

 의심 한 번 안 하고

 

 어린애 연기에 완전히 속은 거잖아

 

 연기는 아니었을 거예요

 

 (상운마지막엔  저한테 다 말했고요

 

 그대로 보내는 게 아니었어

 

 (안 되겠어  그놈 다시 잡아 와야겠어

 

 (상운어쩌려고요?

 

 (시호아저씨!

 

 [애잔한 음악]

 

 [시호의 떨리는 숨소리]

 

 얘기 좀 해요

 

 (시호도윤이랑 방금 통화했어요

 

 (그놈 어디래요?

 

 몰라요말을 안 해요

 

 (시호그보다

 

 도윤이 형이

 

 죽었대요

 

 (?

 

 갑자기 왜?

 

 어릴 때부터 희귀병이었나 봐

 

 (시호도윤이도  태어날 때부터 아팠대

 

 옥을태가 수술시켜 줬고

 

 그렇게 돌봐 줬으니까

 

 그래서 도운 거래

 

 (도윤이가

 

 태어날 때부터 아팠다고요?

 

 

 

 태어날 때부터  두 눈이 안 보였대요

 

 [무거운 음악]

 

 두 눈이?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시호옥을태가  눈 이식 수술을 해 줬다고 했어요

 

 (확실해요?  진짜로 그렇게 얘기했어요?

 

 도윤이가 그렇게 말했어요

 

 [아련한 음악]

 

 (상운왜요왜 그러는데요

 

 [도윤의 힘주는 신음]  []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도윤) [힘겨운 목소리로

 

 불가살 형

 

 (도윤… 이대로 가면  갈 데도 없어요

 

 (다시는 오지 마

 

 또다시 내 눈에 띄면

 

 그땐 널 죽일 거다

 

 

 

 도윤이가

 

 도윤이가

 

 아찬이였어

 

 (비서네 형  어디 있는지 안 궁금해?

 

 (도윤우리 형이요?

 

 (두 사람도  여기 있으면 위험해

 

 옥을태가 쳐들어올 수도 있어

 

 (을태진짜 여기 혼자예요?

 

 [상운의 놀란 숨소리]

 

 (을태?  [자동차 엔진 가속음]

 

 (그 애가 누구인지 알고  나한테 보낸 거야?  [을태의 아파하는 신음]

 

 (비서우리 둘 다  이용당하고 버려졌어

 

 (도윤저와 관계된 얘기가  뭔데요?

 

 (호열미쳤어?  내가 불가살하고 한차를 타게?

 

 지금은 다 같이  도윤이 찾아야 되니까

 

 싸우지 맙시다

 

 (여기가 두억시니 숲이야

 

 (도윤이 어디 있어?  [음산한 효과음]

 

 [차 문이 탁 닫힌다]

 

 (을태솔직하게 얘기해 줬네

 

 [을태가 숨을 들이켠다]

 

 (도윤갑자기 왜…  []

 

 [도윤의 힘겨운 신음]

 

 [도윤이 털썩 주저앉는다]

 

 [시호의 아파하는 신음]  (혜석괜찮아어머

 

 [훌쩍인다]

 

 (상운) [흐느끼며도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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