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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115

115 회 ㅣ 2007-04-25

씬/1	흑석동 전경 (D)

자막	제  115  화

민호	(OFF) 나른한 봄날.

	술병 깨지는 소리가 날카롭게 흑석동 하늘을 갈랐고

	내 친구 범이의 잔인한 봄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E	술병 깨지는 소리

씬/2	주방 + 거실 (D)

	식탁 옆 바닥에 산삼주 깨져있고 범, 어쩔 줄 몰라 하

고 있는

	거실에서 찬성이 오락하다 보고 민호, 유미, 방에서 나

오는

범	민호야 어떡해? (코코아병 들어 보이며) 이거 꺼내려

다..

민호	너 다친 덴 없어? 괜찮아?

범	이거 할아버지가 엄청 아끼는 술이잖아 그치?

민호	(놀라며) 어 맞어! 산삼주! 이거 엄청 오래 묵은건데.

	10년 채우고 개봉한다고 기다리고 계신건데.

유미	까불다 꼴좋다. 이제 너 (목 긋는 흉내)

범	아씨 까불지 마.

찬성	완전 개박살 났는데 어떡하냐? 너도 곧 개박살날것 같

은데.

민호	당분간 피해있는 게 좋을 것 같아. 이거 할아버지 아시

면..

순재	(OFF) 내가 알면 뭐?

	다들 놀라 돌아보면 순재, 들어오는

범/민	할아버지..

순재	또 뭔 사고를 치고..

	(깨진 술 보고 놀란 표정) 아니 이..이 아까운 걸! 이걸

세상에!!!

아이들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는)

순재	이게 어떤 술인데..이 귀한 걸!!

	(하다 버럭) 누구야?! 어떤 놈이 이걸 이랬어? 어떤 놈

이! 너야?!

	순재, 민호 보면 민호 고개만 숙이고, 찬성 보면 찬성,

고개만 숙이고 유미 노려보면 유미, 범 가리키는

범	(표정)

순재	이 자식이..결국에 사고를 치는구만. 너 이 자식 일루

와!

범	죄송해요~ (하면서 문밖으로 도망가 버리는)

순재	거기 안서?! 자식이 어딜 도망가?!! (쫓아가는)

유미	쯧쯧쯧.

찬성	(까불며) 산삼 아까운데 이거~ (바닥에 떨어진 산삼

을 주워 씹는)

민호	(표정에)

	(OFF) 그날 이후 범이는 한동안 우리 집에 오지 않았

다. 아니 올 수 없었다.

	F. O

씬/3	주방 (N)

	도우미 밥 챙겨주고 있고

	준하, 윤호, 민호, 찬성, 유미 밥 먹고 있는데 해미, 들

어오고

자막	며칠후

해미	(자리에 앉으며) 어머님은?

준하	친구들이랑 계모임 가셨어.

해미	오랜만에 신나게 노시겠구나. (하다) 이상하네. 요즘

집이 뭔가 왜 이렇게 허전하지? 꼭 앞니 하나 나 몰래 주저앉은 것

처럼.

준하	범이 때문에 그런 거 아냐? 그 자식 우리 집에 안 온지

꽤 됐잖아.

해미          아 참 범이가 요즘 안오고 있지?

윤호	뭐가 허전해? 편하고 좋구만. 이것들도 하루빨리 확 정

리해야 되는데.

유/찬	뭐?

윤호	제발 밥은 니들 집에 가서 드셔. 우리집 식탁 비좁게

하지 말고.

찬성	왜 그래? 베프 윤호야. (윤호 손잡으면)

윤호	(털어내며) 죽을래?

순재	(다용도실쪽에서 오다 윤호 머리 때리며) 이 자식은 친

구한테 죽을래가 뭐야? 자식이. (앉는)

	범이 자식 소식 없지? 그 놈 발견하는 즉시 나한테 신

고해.

준하	그냥 한번 봐주세요. 애가 실수로 깬 건데.

민호	그래요. 범이도 많이 반성하고 있을거예요.

순재	봐주긴 얼어죽을. 깨먹고 나몰라라 줄행랑 친 놈을 뭘

봐줘? 그 놈이 우리집에서 일 친게 한두번이어야지. 유니폼까지 줘

가면서 이뻐할라 그랬더니만 점점.. 내가 진짜 이번엔 가만 안둘거

야. 잡히기만 해봐.

민호	(표정)

씬/4	아파트 거실 (N)

	신지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주방에서 베란다쪽으로 가

다가 핸드폰이 울리자 봉투 내던지고 급하게 주머니 뒤져 핸드폰

을 받는데 끊긴다.	

	봉투가 방에서 나오던 민정에게 맞는

민정	아..푸..

신지	아 씨. (급하게 전화 거는) 여보세요? 네 네. 조감독

님. 죄송해요 놓쳐가지구. 결과가...아 네..아 전 또 결과 나온 줄

알고. 네 네 그럼 연락 주세요. 네. (전화 끊는)

민정	발표 내일이랬잖아?

신지	어.. 아 씨 난 또 혹시나 했네.

민정	잘 되겠지. 너무 긴장하지마.

신지	아 씨 이거 꼭 되야 되는데..하 정말..

	(민정이 든 짐가방 보고) 어디 가? 아 집에 간다 그랬

지.

민정	어. 내일 올꺼야. 좋은 소식 있으면 전화해줘~

신지	당연하지~ (하고 민정 손에 든 쓰레기봉투 뺏는) 줘.

버릴 거 더 있어.

민정	어. 간다. (손 흔들고 나가는)

신지	잘 갔다와 (베란다로 가는)

씬/5	아파트 베란다 (N)

	신지가 베란다에서 쓰레기 봉투를 여미다가 흘끔 내다

본다.

	민정이 짐가방 들고 나오고 민용이 순재차 앞에 서 있

다가 가방 받아서 차에 넣는. 차 문 열어주고 민정이 탄다.

	신지, 물끄러미 보다가 쓰레기 봉투 들고 나가는

씬/6	병원 앞 (N, 야외)

	범, 민호, 유미 걸어오다가

범	난 여기서 돌아갈게. 들어가.

민호	그냥 할아버지한테 용서 빌어. 언제까지 우리 집에 안

올 생각이야?

범	할아버지가 쉽게 풀리시겠어?

유미	할아버지 너 오면 쓰시려고 야구방망이도 좋은 걸로

하나 구해놓으셨던데. 용기있음 같이 들어가자 가서 한번 되지게

맞고 때워 그냥.

범	너 자꾸 까불어라.

유미	까불면 뭐? 어쩔건데?

민호	왜들 그래 그만해. 너 정말 우리집 끊고 살 수 있어?

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앞에서 서성거려. 하지만 멀리서

만 지켜봐야 하는 내 심정 아무리 니가 내 솔메이트라고 해도 아

마 다는 모를 거다.

	정말 요즘 힘들어서 미칠거 같아.

민호	범아.

범	민호야.

유미	둘이 껴안기만 해봐.

민호	(범 살짝 밀어내고) 큼. 내가 할아버지한테 얘기 잘 해

볼게.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까 얘기만 잘하면 용서해주실거

야.

범	정말? 나 진짜 니네 집에 가고 싶어 민호야.

민호	나만 믿어. 그동안 내가 설득해서 안 넘어온 사람 없

단 거 너도 잘 알잖아.

범	민호야.

민호	범아.

유미	둘이 껴안기만 해봐.

	민호, 범 살짝 밀어내는

씬/7	편의점 앞 (N, 야외)

	신지가 맥주 여러개와 땅콩 사들고 나오는데 문희가

오다 보는

문희	어, 준이에미야.

신지	어? 어머님. (인사하는) 이 시간에 어디 가세요?

문희	아 계모임이 있어서. 끝나고 오는 길이야.

신지	에..이 시간에 들어가시면 아버님이 뭐라 안그러세요?

문희	아유 몰라. 영감탱이 뭐라 그러던말던.

신지	와 어머님 세지셨네요~ 준이는 그럼..

문희	민용이가 보지. 근데 왠 술이냐? 무슨 일 있어?

신지	아니요. 그냥.. 심심해서 한잔 할려구요.

문희	혼자서?

신지	예 뭐 민정이도 집에 가서 없고..(하다) 어머님 저랑 같

이 드실래요?

문희	나? 아유 난 늦었는데.

신지	어차피 늦으신거 좀만 더 늦으세요. (잡으며) 같이 가

요~ 저도 혼자 마시기 싫은데. 어머님 김치찌개 안주로 먹고 싶어

요~

문희	(표정) 아유 그래 이왕 늦은거 더 놀지 뭐.

	집에 가봤자 반기는 놈도 없는데..

신지	네 가세요~ (즐겁게 문희 끌고 가는)

씬/8	거실 (N)

	준하, 맥주 마시며 축구 보고 민용이 준이 안고 보는

	순재, 안방에서 나오며

순재	니 엄만 아직도 안 왔어?

준하	오랜만에 친구 분들이랑 재미있신가보죠.

순재	재밌으면 뭐? 밤새 놀아? 이놈의 할망구 시간이 몇 신

데.

민용	우리 아버지 가만 보면 엄마 없이는 잠깐도 못사시는

분 같아. 그치?

준하	맞어. 아직도 그렇게 엄마가 좋으세요?

순재	이런 실없는 자식들. 그걸 말이라고.

	순재, 민용, 준하 때리려하지만 민용, 준하 휙휙 피하

는

	민호, 민호윤호 방에서 내다보는

씬/9	순재방 (N)

	순재, 신문 들고 들어오는데 민호, 따라 들어오는

민호	할아버지.

순재	왜? (침대에 앉아 신문 펴면서)

민호	언제까지 범이한테 화내실 거예요?

순재	언제까지긴. 그 자식 잡힐 때까지지.

민호	할아버지. 한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 그러잖아요. 실

수는 누구나 하는 거고 범이도 잠깐 실수한 거죠. 할아버지가 넓

은 아량으로 범이 한번 용서해주시면 안돼요? 네?

순재	용서?

민호	네. 범이도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어요. 그래도 비공

식 우리집 식군데. 할아버지가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불쌍하잖아

요. 범이.

순재	음.. 그래. 뭐. 알았다.

민호	정말요?

순재	알았다구.

민호	할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순재	이제 놀러오라 그래.

민호	네! (신나 나가는)

	민호, 나가면 순재, 신문 위로 눈빛이 심상치 않은

씬/10	아파트 거실 (N) + 주방 (N)

	문희, 신지, 맥주캔과 소주병을 여러병 놓고 많이 취해

있다.

	김치찌개 놓여있고

문희	그래서 내가 영감탱을 그냥 한방에 보내버렸어.

	케익 만들다 초상 치를 뻔한 거지. 케케케

신지	잘하셨어요. 우리 어머님이 그래도 집에선 짱인데!

문희	짱? 아하하하.. (웃으며) 술 잔 비었잖니. 한잔 더 따라

봐.

신지	괜찮으시겠어요?

문희	괜찮아. 따라.

	신지, 술 따라주는데 문희 핸드폰이 울리고

신지	어머님 전화..

문희	에..?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민용이냐? 왜?

신지	(표정)

문희	나 찾지 말라 그래! 아 졸리면 자라 그래. 나 없으면 잠

도 못잔대?

	영감탱이 하여간~ 나 술 마시고 있다 왜.

민용	(OFF) 누구랑 술을 마셔?

문희	준이 에미랑 마신다 왜. 끊어. (전화 끊는)

	민용이 주방에서 준이 안고 전화하고 있는

민용	걔랑 왜..? 여보세요? 여보세요? (끊으며 ??)

문희	민용이..왜 안오냐고..

신지	네에..

문희	요즘 우리 민용이랑은 도통 안 만나냐?

신지	준이 때문에 가끔 보죠 뭐. 왜요..?

문희	아니 그냥.. (하고) 요즘은 만나도 안 싸우지?

신지	(웃으며) 싸우긴요. 새삼 싸울 일이 뭐 있어요.

문희	아유 모르겠다. (다리 뻗으며) 난 진짜 맘 같아서는 니

들 도로 합쳤으면 좋겠는데 말야. 다 틀린 거냐?

신지	.....

문희	니들 이혼했을때도 난 포기 안 했다. 금방 화해하고 합

칠 줄 알았지.

	이렇게까지 갈 줄 난 몰랐어 진짜.

신지	(술 따르며) 금방 합칠려면 뭐하러 이혼을 했겠어요.

문희	얘, 애들 크는 거 금방이야. 이런 소리하면 구닥다리

할망구라는 얘기 듣겠지만 자식 보고 사는 거야. 미워서 죽을 만

큼 원수진 거 아니면 자식보고 그냥 그러고 사는 거라고. 난 그렇

더라.

신지	(표정 있다가) .... 이제 와서 어떻게..

문희	뭐가?

신지	(약간 웃음) 이제 와서 무슨 낯으로요. 이혼도 제가 하

자 그런 건데 솔직히 양심 없잖아요. 다들 그렇게 생각할 거 같은

데요.

문희	야 야, 너만 생각있다면 딴 사람들이야 뭐가 중요해?

	니 시애비? 야 내가 잘 구스르면 금방 넘어오게 돼 있

어~

신지	아휴.. (마시는)

문희	넌 합칠 생각 있는 거네? 그치? 너 생각은 있어.

신지	아녜요. 잘못 짚으셨어요.

문희	그런 거 같은데. 그런 거잖아, 너 아니야?

신지	(웃으며) 잘못 짚으셨다니까요. 한잔 하세요. (따라주

는)

문희	그런거 같은데..

신지/문희	(건배하고) 캬..

씬/11	민호윤호방 (N)

	윤호, 누워서 만화보고 있는데

	민호, 핸드폰 통화하며 들어오는

민호	그래. 할아버지가 너 용서하신데.

	이제 내일부터 넌 완전히 자유야. 자유! 고맙긴. 범아!

(안을 듯한 포즈)

윤호	아주 쇼를 하고 있네. 쇼를. (자기 베개를 민호 팔에 안

겨주는) 자 범이라고 생각하고 맘껏 껴안아라.

민호	범아! (베개를 껴안고 뒹구는)

윤호	하.. (표정)

씬/12	다음날 아파트 외경 (D)

씬/13	아파트 거실 (D)

	민정이 짐가방 들고 들어오는데 집 비어있고 소주병,

맥주병들이 정리 안된 채 흐트러져있는

민정	신지야.. 나 왔어. (하다 둘러보고) 뭐야.. 왠 술을 이렇

게..?

	(신지방문을 열어보고) 나갔나?

	컷 튀어 민정이 청소기 옆에 들고 병들을 치우고 있는

데 초인종이 울린다.

민정	누구세요?

문희	(off) 아 나 준이 할머닌데요..

민정	네? (하는데)

문희          (들어오며) 문 열렸네

민정	어머 안녕하세요. (90도로 인사한다)

문희	아유 선생님 계셨구만. 어제 집에 갔다그러던데.

민정	네 좀전에 왔어요. 들어오세요.

문희	준이에미는 없나?

민정	나갔나봐요. 들어왔더니 없던데.

문희	아이구, 전화 해보고 올껄 그랬네.

민정	(소파에 안내하며) 제가 해볼께요. (전화 거는)

문희	어제 많이 먹었는데 그새 어딜 나갔어...

민정	전화를 안 받네요. 못 듣나본데.

문희	어디 마트에 갔나..? 조금만 기다려보지 뭐.

민정	네 그러세요. 커피나 녹차 드릴까요.

문희	커피 주면 좋고.

민정	네. (웃으며 주방으로 가는)

씬/14	거실 (D)

	해미 준하 신문 보고 있는데

	민호 들어오고 뒤로 범이 들어오는

민호	엄마, 범이 왔어요.

범	안녕하세요.

준하	야 범이 왔네. 이게 얼마만이냐?

해미	드디어 용서 받은 거야? 다시 출입하게 된 거 축하한

다.

범	고맙습니다. (팔 펼쳐 공기 마시며) 음~ 이 한방 냄

새.

	역시 이 집이 저한텐 최고예요.

윤호	(들어오며) 난 너 없었을 때 최고로 편했는데. 아씨. 이

제 좋은 날 다 갔다.

	(방으로 들어가는)

민호	할아버지한테 인사드리자.

씬/15	순재방 (D)

	순재가 침대에 기대 신문보고 있는데 민호가 범 손을

잡고 들어온다.

민호	할아버지 범이 왔어요.

순재	(신문을 걷는)

범	할아버지.

순재	어 왔구나. 일루와봐. (손짓하는)

범	(다가가며) 할아버지 용서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순재	용서? 누가? 난 그런 거 한 적 없는데?

범	네? (표정)

순재	이리와! (확 잡는데)

민호	할아버지!

범	(옷 잡힌채 발버둥치며) 용서해주신다면서요.

순재	용서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내가 왜 용서를 해? 내

가 미쳤냐?

	(하며 침대 옆의 야구 방망이를 집는)

민호	할아버지 왜 그러세요~ 약속하셨잖아요~

범	으아아~ (몸부림을 치더니 윗옷을 거꾸로 벗고 도망치

는)

순재	어 자식이. 거기 안서?

씬/16	거실 (D)

	해미, 준하가 소파에 앉아있는데 범이가 런닝셔츠 차

림으로 도망가고 순재가 야구방망이 들고 쫓는

민호	(야구사인 주듯 팔을 돌리며) 더 빨리 더 빨리!!!

범	으아아아~

순재	거기 안 서?!!!

해미/준하	(표정)

씬/17	거리일각 (D, 야외)

	범, 도망가고 있고 순재, 쫓고 있는

순재	잠깐만! 야! 잠깐 타임!

범	왜요?

순재	숨이 차서 못 쫓아가겠다. 잠깐만 쉬어.

범	네?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순재	넌 임마 경로사상도 없어? 힘들어죽겠으니까 잠깐만

좀 쉬어.

범	할아버지. 그러지 말고 용서해주세요. 제가 잘못했어

요.

순재	용서 못해! 넌 이미 괘씸죄가 쌓이고 쌓였어.

범	그럼 저도 못 기다려드려요. 죄송합니다. (도망가면)

순재	임마! 너. 너 절대로 용서 안 할 거야! 나쁜 자식. 숨차

다는데..

	에이 나쁜놈.

민호	(뒤늦게 나와서) 할아버지! 저랑 약속하시구선 어떻게

이러실수가 있어요?

	이럼 제가 범이한테 뭐가 돼요?

순재	시끄러! (방망이 휘두르며 가는)

민호	하..

씬/18	아파트 화장실 (D) + 신지차 안 (D, 야외)

	신지가 오디오 켜 놓고 신호등에 서는데 핸드폰 벨소

리가 작게 들리는

	신지, 가방에서 핸드폰 뒤져서 핸드폰 받는

신지	여보세요? 네 어머님. 네 아 저 극단가는 길인데.

	(하다) 네? 저희집에요? 왜요?

문희	너랑 어제 하다 만 얘기 좀 다시 할라구.

신지	무슨 얘기요?

문희	얘, 난 말이다 너만 오케이한다면 니들 어떻게든 다시

합쳤으면 좋겠거든.

	어제 너 하는 말로 봐선 너도 생각없는 거 같지 않던

데. 아니냐?

신지	네? (당황) 아닌데. 어머님 왜 그렇게 생각하셨어요?

문희	아니긴 뭐가 아니야. 나도 눈치가 있는데. 너 생각있잖

아 그치?

신지	아니예요 정말.

신지	(OFF) 어제 술 드셔서 어머님이..

문희	(O.L) 너 나서기 뭐하면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가만

히 있어.

	내가 민용이랑 준이 할아버지한테 얘기해서..

신지	(기겁하며 난리치는) 정말 아니예요! 왜 그러세요? 어

머님! 쓸데없는 얘기 하지 마세요! 정말 아니라니까요?! 네? 어머

님! 지금 제가 하는 말 진심이거든요! 지금 제 말을 믿으세요! 정

말 그러지 마세요! 네? 네?

문희	(듣다가) 아유..참.. 아... 알았어 그래.. 알았다구.. 알

았어.

	일단 입 다물으마..

신지	(OFF) 일단이 아니라 쭉이요 쭉!

문희	아유 알았어. 그래. 그럼 너 못온다는거지? 그래 알았

다. (끊는)

신지	아후.. (표정)

문희	에이..난 또.. (하다) 생각이 없는 거 같지 않았는데..

씬/19	아파트 거실 (D)

	문희가 나오는데 민정이 커피와 과일을 내려놓는

민정	차 드세요.

문희	고마워요. 근데 준이에미가 극단에 갔다네. 이거만 마

시고 가야겠네.

민정	네에..

문희	(커피잔 들다가) 그런데 말이유.. 선생님.

민정	네?

문희	아니 저.. 같이 사니까 좀 알라나 해서 그러는데..

민정	(웃으며) 네. 뭐가요?

문희	저기 준이에미가..우리 아들이랑 다시 합치고 싶어하

는 거 같지 않아요?

민정	네...? (표정)

문희	아니 어제 술 마시다 한 얘기는 분명히 의사가 있는거

같았는데..

	지금은 또 아니라 그러고. 괜히 내숭 떠는 건지 뭔지..

민정	(표정)

문희	선생님한텐 그런 소리 안해요?

민정	전 잘...

문희	아유 지만 생각 있으면 참 좋겠는데.

	내가 나서면 민용이도 맘 돌릴 수 있을거 같은데. 애

생각을 해야지..

민정	(표정)

씬/20	신지 차 안 (D, 야외)

	신지가 심란하게 운전하고 있다.

신지	괜히 술을 같이 마셔서..(머리 헝클다가 표정) 가만. 나

도 없는데 우리집에 어떻게 들어가셨지..? (하다 깜짝 놀라는) 민

정이... 왔나..?

	(하다 놀라며 얼른 핸드폰 하는)

씬/21	아파트 앞 (D, 야외) + 신지 차 안 (D, 야외)

	문희가 걸어오는데 핸드폰이 울리고

문희	그래 나다 왜? 응? 문 열렸던데 서선생 와 있고.

신지	어머님 저기 혹시..아까 저랑 한 통화내용.. 그거 민정

이한테 설마....

	(하다 기겁하는) 네?!!

문희	혹시나 하고 떠봤더니 잘 모르더라. 너 진짜 아무 맘

없냐?

신지	(표정) 어머님~~!!! (울상되는)

문희	(놀라서 귀를 떼는) 왜 이래?

	신지 핸드폰을 끊으며 핸들에 이마를 마구 박는

신지	내가 못살아 못살아 못살아!!! (박다가 고개를 들며 표

정) ....

	이때 핸드폰이 울린다. 신지 핸드폰 보고 표정.

씬/22	거실 (D)

	민호, 소파에 앉아있는데 순재, 주방에서 나오는

순재	야, 범이는 안오냐?

민호	할아버지가 그러시는데 걔가 어떻게 오겠어요? 이제

정말 다시는 안온대요.

순재	놀러오라 그래.

민호	오면 또 잡으시려구요?

순재	그땐 내가 걔 얼굴 보니까 갑자기 화가 확 올라서 그랬

는데. 뭐 큰 죄를 지었다고 아직 그러나 싶고. 그래도 본 세월이 얼

만데.

	다 용서했으니까 오라 그래.

민호	정말요...?

순재	정말이지. 그럼.

민호	못 믿겠어요.

순재	이 놈이 할애빌 못 믿어? (쥐어박는)

민호	못 믿게 만드셨잖아요. 그럼 각서 쓰실 수 있어요?

순재	각서는 무슨.

민호	아니면 저 범이 오라고 못해요.

순재	그래. 뭐 각서 써. 그래야 믿겠다면 까짓것 쓰면 되지.

써. 종이 갖고 와.

씬/23	민호윤호방 (D)

	윤호, 샌드백 치고 있는데 민호, 핸드폰으로 전화하고

있는

민호	정말이야. 이번엔 각서까지 써주셨어. 할아버지도 이

제 화 다 풀리신 것 같아. 내가 보증할게. 우리 할아버지 그렇게 쪼

잔한 분 아냐.

윤호	내가 보기엔 쪼잔한 분인데.

민호	아무튼 범아. 나 믿고 놀러와도 돼. 진짜야.

씬/24	민정방 (D) + 옥탑방 (D)

	민정이 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고민하고 있는

	<회상 인써트>

	문희가 신지랑 한 얘기 말하는 장면

	민정, 표정

	<회상 인써트>

	103화에서 신지가 민용에게 합치자고 했다가 농담이라

고 막 웃는 장면

	민정, 표정

	<회상 인써트>

	107화에서 민용과 민정이 데이트하는데 나타나서 어색

하게 만년필 뺏던 장면

	민정, 표정

	이때 핸드폰이 울리는

	<민용씨> 뜨고, 민정, 핸드폰 받는

민정	여보세요.. 네 집에 왔어요.. 좀 아까..

민용	(OFF) 저녁 같이 먹죠? 내가 그리로 갈까?

민정	아.. 근데 몸이 안 좋아서..

	민용이 책을 뒤적이며 전화걸고 있는

민용	왜? 어디가 아픈데?

민정	감기 걸린 거 같애요.. 네 오늘은 그냥 쉬어야겠는데.

괜찮죠?

민용	얼른 자요 그럼. 끊을께..

민정	(OFF) 저기..

민용	왜?

민정	저...

민용	뭐..?

민정	... (웃으며) 아니예요. 내일 봐요..

민용	그래.. 푹 자요.. (전화 끊고 좀 찜찜한 표정)

	민정, 힘없이 웃으며 전화 끊고 괴로운 듯 고개 박는

씬/25	거실 + 주방 (저녁)

	범이 눈치를 살피며 들어온다.

범	민호야.. 민호야..

	범이 흠칫하는. 순재가 소파에 누워 자고 있다. 민호

가 방에서 나오는

민호	범아~ (반갑게) 아까부터 기다리고 있었어. 잠깐만 여

기 앉아 있어봐.

	(손잡고 소파로 오는)

범	(뒤로 주춤하는)

민호	왜?

범	(순재 가리키며) 저기.

민호	(보면 순재 자고 있고) 할아버지 주무시고 계신데.

범	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민호	뭐가?

범	안주무시고 나 잡으려고 자는 척 하시 거 아냐?

민호	에이 아니야. 할아버지가 용서해주신다 그랬어.

	(각서 꺼내 주며) 이거봐. 각서도 받았다니까.

범	(각서 받아보는데)

민호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범	왜. 뭐할려구.

	민호가 주방으로 가고, 범 각서를 불안하게 보는데

	순재, 눈 살그머니 뜨고 소파밑에 숨겨논 야구방망이

집는다

	범, 확 돌아보면 순재, 깜짝 놀라 눈 급하게 감는

범	할아버지. 안 주무시죠? 저 다 봤어요. 방금 눈 뜨셨다

감으시는거.

순재	(표정 있다가 잠 깨는 척) 뭐? 어, 내가 깜박 잠이 들었

나보네. 범이 왔냐?

민호	(냉장고에서 케잌 꺼내다가 듣고)

	할아버지가 용서해주신다 그랬다니까. 걱정마!

범	정말이세요?

순재	정말이지. 그럼. (하고 천천히 다가가는)

범	근데 표정이 왜 그러세요?

순재	내 표정이 왜? (환하게 웃는 표정이다가 확 범이 잡으

려고 하는데 놓치는)

범	진짜 왜 이러세요?

순재	허허허. 내가 뭐. 일루 와. 너 이리와 봐.

민호	(놀라 나와 보며) 할아버지 뭐하시는거예요?

범	각서까지 쓰시곤 진짜!

순재	내가 뭐? 와봐. 일루 좀 와봐. 와봐! (하면서 확 잡으려

는데)

범	어! (튀어 도망가는)

순재	(야구 방망이 들고 쫓아가는) 너 임마. 거기 안서!

민호	할아버지!!

	현관밖으로 쫓아나갔다가 들어오는

순재	아 씨 또 놓쳤네.

민호	할아버지! 진짜 왜 그러세요?!! 각서까지 쓰시곤.

순재	각서 뭐? 까짓 각서. 그게 뭐라고?

민호	할아버지 너무하세요 진짜. 제가 할아버지 미끼예요?

제가 지렁이예요?

	왜 자꾸 절 이용해서 범이 잡으려고 그러세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지도 못하시면서.

순재	오늘이 무슨 날인데?

민호	오늘이 범이 생일이란 말이에요.

순재	뭐? 진짜야?

민호	진짜죠 그럼. 케잌이라도 불게 해줄려고 일부러 부른

건데.

	생일날 꼭 그렇게 하셔야겠어요?

순재	난 몰랐지. 그 놈 생일인지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씬/26	민호윤호 방 (N)

	민호, 핸드폰으로 통화하고 있는

민호	진짜야. 할아버지가 미안하다고 너 선물까지 주신대.

	그래 니 생일인데. 우리 할아버지 니가 생각하는 것처

럼 그렇게 무자비한 분 아니야.

윤호	(침대에 누워 만화책 보다) 내가 알기론 굉장히 무자비

한 분인데.

민호	나 믿고 와. 어. 내가 책임 져.

씬/27	민정방 (N)

	어두워진 방에 스탠드 불만 켜 있고 민정이 아까와 같

은 자세로 계속 고민하고 있는

문희	(OFF) 아유 지만 생각 있으면 참 좋겠는데.

	내가 나서면 민용이도 맘 돌릴 수 있을거 같은데. 애

생각을 해야지..

민정	.......

	이때 핸드폰 문자벨이 울린다.

	민정이 핸드폰을 열어보면

	<핸드폰 인써트와 신지 목소리 - 집에 있지? 할말 있

으니까 사거리 앤지로 좀 나와라 - 신지>

	민정, 표정

씬/28	술집 (N, 야외)

	민정이 고민 많은 표정으로 문을 열고 들어온다.

	신지가 바에 앉아 등 돌리고 술 마시는 모습이 보이는

	민정, 표정

	민정이 천천히 걸어오는

민정	신지야..

	신지, 고개를 확 돌리는데 맥주병을 들고 신이 난

신지	야~~~

민정	(표정)

신지	앉아 앉아~ 오늘 무조건 내가 쏜다~~ 아저씨! 여기

이걸로 한잔 더요!

	(민정을 옆에 앉히는)

민정	어...?  왜..

신지	야, 나 됐어!!!

민정	어 진짜?

신지	나 됐어! 나 됐다고!! 나 이제 우리나라에서 제일 유명

한 음악감독 밑에서 일해 앞으로! 나 이제 진짜 작곡한다구!!

민정	야, 진짜 축하해~~ 야 너무 잘됐다..! (손을 잡고 기뻐

하는)

	바텐더가 같은 맥주병을 주는

신지	자 자. 야, 오늘같은 날 내가 그냥 있을 수가 있냐? 무

조건 건배야 건배!!

민정/신지	건배! (건배하고 맥주마시는)

신지	너 영광으로 알아야 돼! 나 지금 소식 듣자마자 처음

알려주는거야 너한테!

민정	영광이네 진짜. 정말 축하한다. 앞으로 승승장구해.

신지	승승장구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입에 풀칠이 힘들어서

연기하다 작곡하다 뭐하자는건지 방향없이 지냈는데 이제야 제길

들어선 거 같아서.. 나 진짜 너무 기분 좋고 막 붕붕 날아갈 거 같

애~~

민정	(웃는)

신지	다시 건배!

민정/신지	건배!! (건배하고)

신지	야, 너 먹고 싶은 거 다 시켜! 그동안 니가 많이 쐈으니

까 오늘은 내가 다 갚는다! 다 시켜 다! 아저씨 메뉴판 좀 주세요!

민정	(웃으며 보는) .....

씬/29	거실 (N)

	민호가 케잌 꺼내고 범이 옆에 있는

범	케잌은 뭐하러.

민호	무슨 소리야? 생일날 케잌은 기본으로 불어줘야지.

	진짜 파티는 주말에 하자 우리~

	이때 순재가 나오자 범, 주춤하는

순재	범이 생일이라고? 축하해. (오는)

범	(일어나 도망갈 준비하며) 거기서 축하해주세요.

순재	자식이 그렇게 무섭냐? 내가 용서한다니까 (오는)

범            (도망가려는)

민호          범아 괜찮아.

범            (경계를 안 푸는)

순재          (표정. 안되겠는지) 자식이 겁은 많아가지고..안 그래

도 난 약속 있어 나가

니까 맘 편하게 놀아. 자 이거나 받아 그럼. (포장된 작

은 선물을 던져주는)

민호	어 선물이예요?

순재	그래. (나간다)

민호	거봐. 내가 뭐랬어.

범	고맙습니다.. (어리둥절해 보는)

씬/30	현관 앞 (N)

	순재, 온화한 표정으로 나오더니 문을 닫고 급하게 가

는

씬/31	옥탑방 (N)

	순재, 문 열고 들어와 세워놓은 야구방망이를 들고 봉

타고 내려가는

씬/32	주방 (N)

	순재, 야수처럼 범에게 살금살금 접근하는

씬/33	거실 (N)

민호 초를 꽂고 있고 범 옆에 있다

민호          니가 좋아하는 녹차케익 살려다가 이걸로 샀는데 괜찮

지?

범            어..(하며 무슨 기척에 목을 쭉 빼고 주방쪽 보는)

	

	순재, 벽 뒤에서 눈만 나오며 노리고 있다.

민호          (초 꽂으며) 열 여섯..개..아고 하나가 빠졌네..어 여

기..

그 사이에 순재 소리없이 쇼파 뒤로 와서 범이 덮치는

순재	(범이 잡고) 잡았다 이놈!!

범	어!!

민호	할아버지 용서해주신댔잖아요!!

순재	용서는 무슨. 내가 그동안 이 자식 못잡아서 밤에 잠

도 제대로 못잤어.

	너 오늘 제삿날인줄 알아.

민호	할아버지! 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어요!!

순재	시끄러!

민호	범아! (울먹이며) 괜히 나땜에 또 속아서 미안해.

범	괜찮아. 너 때문 아니야.. 난 이럴 줄 알았어.

순재	놀구들 있네.

민호	할아버지. 그래도 오늘이 범이 생일인데 축하노래라

도 부르게 해주세요. 네?

순재	축하노래?

민호	마지막 부탁이예요.

순재	...(보다) 좋아 생일이라니까 축하노래는 불러줘. 너 노

래만 끝나봐. 가만 안 둘거야.

민호	(울먹이며) 범아. 생일 축하해.

범	(표정)

민호	(OFF) 그날 난 할 수만 있다면 노래를 영원히 부르고

싶었다. 범이를 위해.

민호	(침울하게 길게. 노래 끝나면 범이가 끌려가니까 최대

한 길게 부르는 컨셉으로) 생~~~~일~~~~~축~~~~~~~~하

~~~~~~~~~~~~

순재	빨리 불러 빨리!

민호	합~~~~~~~~니~~~~~~~다~~~~~~~~~~~~

생~~~~~~~~~~~~~일~~~~~~~~~~~

순재	빨리 안 불러? 이자식이 뭔 노래를 이따위로 부르고 앉

았어? 타령부르냐?

민호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순재	(짜증 팍) 빨리 불러! 빨리! 내일 아침까지 부를래?

민호	우~~~~~~리~~~~~~~~범~~~~~~~~이

~~~~~~~~~생~~~~~~~~~~~일~~~~~~~~축~~~~~~~

하~~~~~~~~~합~~~~~~~~~~니~~~~~~~~~다

~~~~~~~~~~~~~~~~~~~~~~~~

민호	(OFF) 하지만 내 폐활량은 생각보다 너무 작았고, 지

연시킨 3분이 내가 범이에게 해줄 수 있는 전부였다.

	민호가 콜록거리면서 노래가 끝나고 순재가 범의 멱살

을 잡고 끄는데서

씬/34	술집 앞 (N, 야외)

	밤 깊어지고

	안에서 즐겁게 떠들며 술 마시는 민정과 신지가 보인

다.

씬/35	술집 (N, 야외)

	먹은 맥주병이 여러병 있고 얼큰하게 취한 신지와 민

정

민정	그럼 곧 한국의 앤드류 로이드 웨버 되는거야?

신지	(장난끼) 뭬? (웃으며) 앤드류 로이드웨버는 아무래도

무리고 앤드까지는 함  되볼라고.

민정	왜 그 이상 될 수 있지.

신지	(낄낄거리며) 에이 재능이 별로잖니? 그래도 이제 진

짜 좀 열심히 해볼라구. 열심히 하면 혹시 아냐? 소발에 쥐잡기로

대박날지?

민정          야 난 니가 부럽다..

신지	부럽긴 뭐가 부러워?

민정	사실 내 인생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빤히 보이잖아.

	나 나중에 늙어서 연금 타먹고 시시하게 살고 있을때

너 엄청 유명해져서 풀장 있는 저택에서 살면서 맨날 티비 나오

고..

신지	(웃으며) 야 넌 어차피 풀장 있는 저택에서 살면서 맨

날 티비 나오고 유명해지는게 꿈도 아니잖아.

민정	어?

신지	사랑하는 사람하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게 니 꿈

아니야?

민정	(표정)

신지	우린 서로 부러워할게 하나도 없어.

	너랑 나랑은 애초에 가고 싶은 길이 다르잖아.

민정	(표정)

신지	솔직히 뭐.. 가다가 지치고 힘들면 다른 길로 갈껄 그

랬나 후회도 가끔 한건 사실인데.., 거기까지야.

	난 니 길에 방해물 될 생각 전혀 없으니까 괜히 이상

한 생각하지 마라.

민정	(표정) ..... 신지야.. 난 정말 니가 원..

신지	(O.L) 두 번 말해? 우린 갈 길이 다르다니까.

	(양손가락으로 반대방향을 가리키며 웃는)

민정	.....

신지	..... (민정 들고 있는 맥주병에 자기 병 툭 대며) 꿈은

이루어진다!

	(웃는) 건배.

민정	.... (살짝 미소) 건배..

	신지, 웃으며 맥주 마시고 민정, 물끄러미 보다가 따

라 마시는

	카메라 점점 빠지면서 신지가 바텐더에게 뭔가 주문하

고, 바텐더가 웃긴 소리 하는지 신지가 폭소를 터뜨리고 민정도 웃

는

	술집 밖에서 둘, 이야기하며 술 마시는 모습 아련히 보

이는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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