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14
(구급 대원) 이동 중 2리터 식염수 들어갔고, 혈압 80에 50
다발성 총상입니다
총상이요?
[구급차 사이렌 소리]
(모연) CS 호출해주시고
(송 선생) 호출 이미 받았습니다 넌 저 환자 맡아
[구급차 사이렌 소리]
(모연) 환자 상태는요?
[깜짝 놀라는 소리]
[무거운 효과음]
[무거운 음악]
유시진 씨, 나 봐요 [가쁘게 숨을 쉰다]
(모연) 나 좀 봐요!
내 목소리 들려요?
왜 이러고 와, 나한테
정신 좀 차려 봐요!
[모연이 가쁘게 숨을 쉰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안정준 상위
당신이 왜 여기 있습니까?
내 편을 믿을 수 없어 먼 곳의 친구를 찾아 왔습니다
나를 북으로 보내 주십시오
남으로 망명이 아니고 북으로?
[총소리]
[자동차 바퀴 끌리는 소리]
[총소리 계속]
브라보 5-27 구역!
총격 교전 중, 총격 교전 중! 지원 바람! 지원 바람!
목표가 안 상위인 것 같습니다!
[총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안 상위) 놔!
[총소리] [자동차 바퀴 끌리는 소리]
[기계음이 울린다]
(치훈) 심정지예요
(모연) 150줄 차지 클리어! 슛!
[모연의 가쁜 숨소리]
(모연) 200줄 차지
- (간호사) 200줄 차지 - 슛!
[기계음이 울린다]
(치훈) 바이탈 안 돌아옵니다
(모연)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하, 돌아와요
돌아와요 제발!
[기계음이 계속 울린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차 바퀴 끌리는 소리]
(대영) 탄 남았습니까?
약실에 한 발 차 세우겠습니다
10 미터, 5 미터... 지금!
[차 바퀴 끌리는 소리]
[총소리]
[총소리 계속]
[힘겨운 숨소리]
[심장 박동 소리]
[심장 박동 소리]
[사람들이 달려오는 소리]
[기계음이 울린다]
[모연이 흐느낀다]
(모연) 이러지 마요
이러는 게 어딨어 제발요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이 나쁜 놈아!
[크게 흐느낀다]
[시진의 기침 소리]
(시진) 되게 아프네
[규칙적인 기계음]
(치훈) 맥박 돌아왔어요
유시진 씨 정신 들어요? [차분한 음악]
여기 어디에요
(모연) 나 보여요?
내 목소리 들려요?
안 상위는?
뭐요?
나랑 같이 실려 온...
총상 환자
살았습니까?
그게 누군데! 누군데!
지금 당신이 남 걱정할 때야?
(모연) 당신 방금 죽다 살았어!
심정지 1분만 더 갔어도 당신 죽었다고
내가 못 살렸다고!
예쁜 거랑...
딱 닮았네, 오늘
[한숨을 크게 쉰다] 야! 이 나쁜 놈아!
[기침을 한다]
(시진) 아...
근데... 나랑 같이 온 총상 환자
어딜 일어나요 지금
그 사람이 누군데
혹시 그 사람이랑 둘이 싸웠어요?
그 사람이 당신 이렇게 만든 거야?
아닙니다 친구...
안 친한 친구입니다
어딨습니까?
[시진이 힘겨워 하는 소리]
(최 간호사) 대위님이랑 같이 온 환자요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무거운 음악]
- 오! - 아!
가까이 오지 마!
내 몸에 손대면 다 죽여버리겠어!
지금 환자분 몸에 손 안 대면 환자분이 제일 먼저 죽어요
환자분 지금 피 너무 많이 흘리셨어요
입 다물어
총 치울 테니까
일단 의사에게 치료부터 받읍시다
남조선 의사를 어떻게 믿어?
수술실에서 살아나온다는 보장 있어?
수술실 안보다 밖을 더 걱정해야 할 겁니다
남이든 북이든 어느 편이든
살리는 건 의사들뿐이니까
일없어 [칼 휘두르는 소리]
움직이지 마!
[기합 소리] 아...
[사람들이 놀라는 소리]
과출혈 쇼크예요
4번 수술 방에 송 선생님 대기 중이에요
지금 바로 올립니다
부탁 하나 합시다
수술은 강 선생이 맡아 줬으면 좋겠는데
아이씨...
너희들 잘 들어
이 환자 전신 다 찍는 대로 입원실 베드에 꽁꽁 묶어놔
어디 부러진 데 있으면 깁스 해놓고
반항하면 때리고!
(송 선생) 다행히 긴장성 기흉이나 심장 압박은 없어
(송 선생) 심음도 정상이고
[규칙적인 기계음] [규칙적인 숨소리]
(모연) 메스 주세요
[긴장감이 도는 음악]
(송 선생) 이건 뭐지? 총상은 아니고
뭐가 박혀있어요
(대영) 안정준 상위는 제11군단 특작 부대 출신으로
현재 호위총국 소속입니다
2차 특사 회담 기간에는 휴가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휴가란 놈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백주 대낮에 총격전을 벌여?
안 상위는 쫓기는 쪽이었고
저 놈들이 쫓는 쪽이었습니다
(대영) 무장 상태나 기동, 타격
납치 과정의 전술적 움직임으로 봐서는
특수전 훈련을 받은 프로들입니다
미국 애들은 아니고
러시아 어디 쪽 같은데
신원 확인됐습니다
마토보니아 대사관 소속 무관들이라고 합니다
대사관 무관 말씀이십니까?
네, 안 상위가 입국 시에 마토보니아 위조 여권을 사용해서
그 때문에 쫓았다는 주장입니다
위조 여권 때문에 대사관 무관이 총질을 해댔다?
핑계가 너무 성의가 없네
(남자) 고생하셨는데 어쩝니까?
국제법상 우리가 데리고 있을 권한이 없습니다
우리 손에 들어온 안 상위 쪽으로 더 파봐야죠
병원에서 연락 왔습니다
안 상위 수술 방금 끝났답니다
어떻게 됐습니까?
- 뭐가요! - 수술
[한숨 쉰다]
일단 목숨은 붙여 놨고
방금 회복실로 옮겼어요
아직 의식은 없고 [시진이 한숨 쉰다]
그 환자 말고 목숨 붙여 놓은 환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 환자는 내가 의사로만 보이나 봐요?
그 의사는 1시간 전에 멀쩡하던 남자 친구가
(모연) 피투성이에 심정지로 실려 들어와 지옥을 오갔다는데?
- 미안합니다 - 그게 다예요?
설명은? 이번에도 없어요?
내가 괜찮은지는 안 궁금해요?
그 안 친하다는 친구는 애지중지 찾으면서?
(모연) 낫기만 해요
죽여버리려니까
이것도 확 안 줘 버릴까 보다
뭡니까? [문 열리는 소리]
근데 이 환자가 왜 여기로 와?
(대영) 단결
지금부터 이 병실은 저희가 통제합니다
(대영) 의료진 출입 또한 일부 제한하겠습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
(모연) 아...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저 수술실에 들여보낸 것 같아요, 유 대위님이
북한 환자 몸에서 나온 거예요
- (은지) 진짜? - (간호사) 네
그 환자가 북한군이라는 소문이 돌아요
근데 막 치료해도 돼? 북한 사람을?
그래도 해야죠, 다쳤는데
우리 선서했잖아요
넌 안 무서워?
피투성이로 총상까지 입고 실려 왔다는데
낮술 먹고 간판에 부딪쳐서 그렇게 된 건 아닐 거 아냐
저희는 뭐 우르크에서 더한 것도 봐서요
전 대원 총구 앞에 정렬!
막 단결, 단결!
총들이 철컥철컥!
손 떼! 움직이면 쏜다! 칙!
씨, 뻥치시네!
어디서 약을 팔아?
(하 간호사) 뻥 한 대 차버리고 싶네
뉴스요
정치면만 보면 그렇게 욕이 나오네요
(송 선생) 야, 하자애!
너 인질로 잡혔었다며, 괜찮아? 어디 다친 데 없어?
그 새끼 어딨어! 내가 아주 반 죽여 놓을 거야
반 죽어가는 거 살리고 오는 길이세요, 송 선생님이
아, 내가 수술한 환자가 걔야?
아오 허준!
아오 슈바이처!
아...
어휴...
하다 하다 진짜
네 남자 친구 피투성이로 북한 사람이랑 같이 실려 왔다며?
까만 옷 입은 남자들도 복도에 쫙 깔려 있던데
(은지) 넌 어떻게 그런 남자랑 연애를 해?
대체 네 남자 친구 정체가 뭐냐?
그러게나 말이다
나도 모르겠다 뭐 하는 인간인지
[문자 수신음]
저 이사장님 호출요
이건 그럼...
쟤 왜 내 의견에 파르르 안 해?
(치훈) 그거 뭔데요?
- 그 신원 미상 환자 소지품이요 - (치훈) 오!
(치훈) 그럼 이거 다 메이드 인 북한인거네?
(치훈) 응?
안 써져요
잘 안 나오는 볼펜은 침 발라서 쓰고 그러는 거야
이건 제가...
그럼
뭐래요?
아 저 볼펜이 그냥 볼펜이 아니고 독이 들었대
그래서 죽을 뻔했다네, 나 방금? 하...
- (치훈) 선배님! 괜찮아요? - (하 간호사) 어!
아오, 아!
비켜요
비키시라고!
아니 강남구에 병원이 몇 개인데 굳이 해성병원에서 이 난리야!
특진료도 제일 비싼 병원에서!
공무 집행 중입니다 협조 부탁드립니다
- 군에서 온 협조 공문입니다 - 순서가 틀렸잖아!
네
(이사장) 강 선생 남자 친구는 대체
뭐 하는 사람인데 다쳐 누웠다고 공무 집행이야
같이 실려 온 남자는 또 뭐고?
아, 둘이 싸웠나? 누가 이겼어?
- 글쎄요 - 아, 졌네 졌어, 진 거지 뭐, 응?
싸움을 잘하기는 누구는 군대 안 갔다 왔나!
군필이셨어요?
- 넌 날 뭘로 본 거냐 - 미필이요
그걸 물은 게 아니잖아 지금!
정숙해 주시지 말입니다
당신이나 정숙해! 여기 내 병원이야!
책임지고 정리하세요
보호자 자격이든 주치의 자격이든
예
- 따라와 - (비서) 예
[한숨 쉰다]
(시진) 대한민국 특수전사령부 소속 유시진 대위입니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안정준 상위
현 소속이 어디입니까?
대한민국에 밀입국한 이유가 뭡니까?
지시받은 임무는 뭡니까?
무슨 임무를 띠고 왔든
여기 이러고 있다는 건 임무 실패로 보이는데
맞습니까?
안정준 상위
제네바 협정에 의거 묻습니다
망명 의사가 있습니까?
목소리 한 번 듣기 힘드네
이렇게 수줍을 거면 북한에 그냥 있지 그랬어
그 사이 뭐 한 마디라도 한 거 있어?
보고드린 게 다입니다
'북으로 보내 달라'
(대대장) 굳이 남으로 밀입국해서 북으로 보내달라는 게 말이야 막걸리야
이유는 모르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를 통한 공식 루트가 막혀버려서
가장 위험한 남한 루트를 선택한 것 같은데
그 정도 곤란한 상황이면 망명밖에 없어
시원하게 털어놓으면 따뜻하게 받아준다
생각할 시간 줄 테니까 계산 잘 해봐
(대대장) 넌 옆에서 계산기 두드려주고
안정준이 몸에 지니고 있던 것들입니다
휴가가 위장이고 비승인 블랙 작전 중이라면
이 안에 든 게 답이지 싶습니다
[긴장감이 도는 효과음]
원으로 가져가 최대한 빨리 풀어보겠습니다
[한숨 쉰다] 회담은 코앞이고 돌겠네
뭐래? 뭐 좀 떠들어?
안 상위는 여전히 한 마디도 없고
- 유 팀장 혼자 떠들고 있습니다 - 무슨 얘기하는데?
어머니 나오고, 가족 나오고 막 설득하고?
아, 그게...
면에 식초를 뿌리면 식초 맛이 강하게 나고
겨자를 바르면 겨자 맛이 톡 쏘더라
- 뭐? - (최 중사) 냉면 얘기지 말입니다
평양 1차 회담 때 안 상위가 가르쳐준
이것들이 다 미쳤나!
당장 정보 보고 올려야 되는 거 뻔히 알면서 겨자가 뭐 어쩌고 어째?
하... 얘는 대위 계급 달고도
뭐 이렇게 행정이 안 돼 이 자식은 [전화가 울린다]
봐라 이거, 봐!
이거, 어떡하냐고, 이거!
예, 박병수 중령입니다
아, 그러니까
우린 아직 아무것도 모른다?
지금 그걸 보고라고!
회담이 내일입니다
북측 대표 일정 하루 앞당겨서 이 밤중에 달려오고 있대고 [긴장감 도는 음악]
(수석 비서관) 안 상위인가 뭔가 내일 오전까지 안 넘기면
회담이고 뭐고 없답니다
어떡하냐고요?
(남자) 북측 대표단 방금 자유로 통과해 서울 진입했답니다
벌써?
뭐 이렇게 금방이냐? 평양, 서울이?
[한숨 쉰다]
일단 알았고
여보세요
뭐든 나오면 그 즉시 보고하세요, 네!
권력 서열 원 투 쓰리 장군도 아니고 말이야 지금, 응?
고작 상위 계급 하나 때문에
남북한 고위 공무원들이 손에 손잡고 야근 중이라는 건데
하!
야, 이게 말이 되냐?
안 상위 걔 정체가 뭐야 대체?
(남자) 안 상위는 인터폴에 의해 지명 수배 중인
살인 사건의 용의자일 가능성이 유력합니다
살인 사건요?
무슨 테러나 암살 이런거 아니고?
이틀 전 도쿄에서
야쿠자 범죄의 주요 목격자가 증인 출석을 위해
법원으로 들어가던 도중
(남자) 원거리 저격에 의해 살해 당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 용의자가 안 상위입니까?
아닙니다
용의자는 저격 포인트로 추정되는 옆 건물에서
(남자) 사채로 발견되었습니다
안 상위는 이 두 번째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명 수배 중입니다
안 상위가 죽인 이 놈은 누구입니까?
(대영) 우리도 아는 얼굴입니다
[칼 휘두르는 소리]
(대영) 리석진 중사
안 상위와 같은 11군단 특작부대원 출신입니다
야쿠자 범죄에 연관된 옛 부하를 암살했다
그게 안 상위의 임무였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왜?
안 상위 몸에서 찾은 SD 칩은 내용 파악됐습니까?
암호가 굉장히 까다롭게 걸려있어서
깨는데 일주일 정도 걸린답니다
근데 북에서는 내일 아침까지 안 상위를 넘기라고 하고
남측도 동의할 테고
그럼 시간이 없다는 얘기인데
안 상위 입을 여는 게 제일 빠른 방법입니다
도청되는 거 알고 있어서
잠금 모드가 쉽게 해제가 안 됩니다
이럴 때는 보통 북에 있는 어머니나
여동생 사진이 등장해야 하지 말입니다
우린 다른 방법을 써보죠
일단 강 선생이 필요하고
SD 칩도 필요합니다
국정원에서 분석 중인 SD 칩 말씀이십니까?
빼오기 어렵겠지 말입니다?
아, 실수한 거 같습니다
복사본 떠 놓고 보냈어야 하는 건데
[시진이 혀를 찬다]
혹시 이런 거 말씀이십니까?
아이...
(시진) 용의주도한 사람
강 선생님 병실로 올려 드리면 됩니까?
(모연) 팔목과 허벅지에는 과거 골절 때
제대로 제거 안 한 뼛조각이 붙어 있고
총상으로 인한 상처는 4군데입니다
이번에 새로 생긴 것만요
가장 심각한 건
척추 옆에 박혀 있는 오래된 파편 조각인데
그거 그대로 두면 자칫 경뇌막을 건드려
하반신 마비가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안상위 환자분
살아 있는 게 신기하다는 소리고요
하나뿐인 목숨 막 쓰지 마시라는 얘기입니다
여기 남쪽에도 한 분 계시거든요
그런 정신 넋 빠진 분이
그리고 이런 얘기까지는 안 하려고 했는데
우르크에서 본 그 군인 아저씨요
- 누구 말입니까? - 그 왜 있잖아요!
죽어가는 환자 수술했다고 나한테 엄청 뭐라 그러고
대위님 징계 먹인 그 우럭 닮은 양반
(모연) 아까 보니까 우리 의료팀한테 주사약 이거 뭐냐, 알약 이거 뭐냐
우리가 자기 부하야 뭐야!
왜 막 함부로 대하고...
[입 막힌 상태로] 뭐 하는 거예요!
허...
[속삭이며] 어떡해요!
그러니까 제 말은 그 군인 아저씨가 눈치 채셨겠죠?
다시 봬서 제가 얼마나 반가운지?
어우 나는 진짜 달려가서 안을 뻔했어요
다 아실 겁니다
(시진) 워낙 인품이 훌륭한 분이라
(모연) 아우, 어마어마하시죠
- 강 선생 어머니는 잘 계십니까? - 예?
예, 뭐 반찬 해주신 거 생색내시면서
제 돈 꼬박꼬박 쓰시면서...
(시진) 안 상위와 조용히 얘기할 곳이 필요합니다
아주 잘 계시죠
[긴장감이 도는 음악]
제대로 인사를 못 드려서요 날 한번 잡죠
장소는 강 선생이 정해요
꼭 그래야 하나요?
난 싫은데
우리 엄마도 싫어할 텐데
걱정하는 일 없을 겁니다
못 지키던데
부탁합니다
[한숨 쉰다]
다음부터는 술 취했다고 버리고 가지 마세요
안상위 환자분은 30분 후에 CT실로 오세요
(모연) 검사 몇 개 더 해야 하니까
1분도 늦지 마세요 환자 꽉이니까
어머!
허!
허? 중령님?
(모연) 어머! 어떻게 이렇게 뵙죠?
아우 너무 반가워서 어떡하지?
달려와 안은 걸로 합시다
네?
우리는 어째 나라가 시끄러워지면 만나집니다
아, 그러네요 그럼 전
[숨을 내뱉는다]
(지수) 뭔데? 무슨 일인데?
환자 쭉 밀려 있는 거 알아 몰라?
딱 10분만
도청 안 받고 의심 안 받을 데가 여기 밖에 없잖아
도청? 의심?
뭔 소리야?
널 위해 몰라야 해
난 지금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어
국가도 알고 있냐? 자기 위해 일하는 거?
쉿
하나만 약속해
국가가 나를 부인해도 넌 날 기억해줬음 좋겠어
죽는다?
- 아, 뭐냐고! - 쉿!
[지수가 펜을 놓는다] 아이...
여기는 도청 안 되니까 편하게 말해도 됩니다
우리 편 감시까지 따돌리고 마련한 자리입니다
길어야 10분
도와주겠다는 얘기고
당신에게 마지막 기회란 얘기입니다
문제가 뭡니까?
리석진 중사
왜 죽인 겁니까?
내 물건부터 돌려 주십시오
찾는 게 이겁니까?
이번에는 내가 답을 들을 차례입니다
뭐가 든 겁니까, 거기?
[긴장감이 도는 음악]
최정예로 훈련된 우리 공화국 특작부대원들이
용병 시장에서
(안 상위) 야쿠자나 마피아 같은 범죄 조직의 히트맨으로
비싼 값에 거래된다는 첩보가 있었소
[총소리]
북극성 13호, 임무 완료 입금 확인하십시오
(안 상위) 내 임무는 공화국의 반역자를 처단하고
그 배후를 밝히는 것이었습니다
배후가 누군지 밝힐 증거는 잡았습니까?
떠보지 마십시오
다 들여다 봤을 거 아닙니까
암호가 너무 빡세게 걸려있어서요
암호가 뭡니까?
뭐가 들었는지 알려주면 더 좋고
일없습니다
공화국 일은 공화국이 알아서 하겠습니다
공화국은...
이미 뭔가를 하던데
보위부 최 부장이
당신 넘기라고 일정 당겨 내려오고 있습니다
당신은 내일 아침
북측으로 신병 인계됩니다
(모연) 혹시 여기도 도청 돼요?
[소리 내어 웃는다]
아니요, 여기까지는
어휴, 병실에서는 숨도 못 쉬겠어요
곧 상황 종료될 겁니다
- 아까는 도와줘서 고마웠어요 - 아, 미워 죽겠네, 진짜
안상위 환자분이랑은 얘기 잘 했어요?
덕분에요
아
그리고 이름은 안정준입니다
- 상위는 계급이고 - 아...
근데 북한 사람 이름 이렇게 막 얘기해도 돼요?
누군가는 기억해줬으면 해서요
특히 강 선생처럼 용감한 사람이
진통제랑 안정제 투약했으니까
5시간 정도 푹 잘 거예요
[문 닫히는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긴장감 넘치는 음악]
으악...
아...
[숨을 가쁘게 쉰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어디 갑니까?
남쪽에서는 의사 허락 없이는 퇴원 못 합니다
비키십시오
내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아침이면 북측에 인계된다고 말씀드린 것 같은데
보위부 최 부장이랑은
만나면 곤란한 사이입니까?
날 찾아온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먼 곳의 친구인 이유는
당신의 적이...
나의 적이기 때문 아닙니까?
당신이 공화국을 배신한 겁니까?
아니면
공화국이 당신을 배신한 겁니까?
전사는
결코 공화국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전화가 울린다]
(최 부장) 누가 살았나?
북극성인가?
명왕성인가?
부장 동무
역시 명왕성이
11군단 영웅 교관답군
반역자가...
부장 동무입니까?
[최 부장이 크게 웃는다]
그럴 리가 있나
반역자는...
명왕성, 바로 너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음]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효과음]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
부탁입니다
날 도망치게 놓아주십시오
북으로 가면 당신은 죽습니다
배신자가 당신이든 공화국이든
내가 반드시 끝장내야 할 임무가 있습니다
가면 죽는다니까
죽어도 공화국에서 죽겠습니다
보내주십시오
나 역시 조국의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군인입니다
(시진) 당신을 놓칠 순 없습니다
평양에서 대접받은 냉면 값은
낮에 총격전에서 충분히 갚았고
[부드러운 음악]
(시진) 작별 선물입니다
맛있는 거니까
아껴 먹기 바랍니다
친구분 배웅은 잘 했어요?
친구분 퇴원하셨던데?
주치의 허락도 없이
저기로?
인사할 정도로는 안 친합니다
아, 다시 통증이... 아...
- (모연) 앉아요 똑바로 - 예
저 유리창은 본인이 깼어요?
제가 안 깼습니다
그 퇴원한 친구가 깼습니다
그럼 아래층 유리는 유시진 씨가 깼어요?
그것도 그 친구가
그럼 수리비는 그 퇴원한 친구의 친구인 유시진 환자가 내겠네요?
말씀드렸다시피 별로 안 친한...
이사장이 저거 누가 깼냐고
얼마나 날 쥐 잡듯이 잡은 줄 알아요?
이사장 어딨습니까?
하, 왜 남의 여자를 쥐 잡듯이 잡아!
내 남자 친구가 북한군이랑 입원해 있으니까요
[전화가 울린다]
예
2시간 후에 올 테니까
링거 알뜰히 다 맞고 딱 기다려요
(모연) 어디 또 도망가기만 해요?
여보세요?
[링거 뜯어내는 소리]
넌 태교를 해부학으로 하는구나 [소리 내어 웃는다]
예정일 일주일 남았댔지?
네, 다음 주요
아, 강 선생님 남자 친구 보셨어요?
- 잘생겼다면서요? - 잘생기면 뭐 하냐
북한군이랑 총 맞아 실려 오는 남자인데
아, 그 북한군도 잘생겼다면서요?
빨리 통일이 됐음 싶더라
[같이 웃는다]
(은지) 야!
넌 옷 좀 갈아입고 돌아다니지?
배는 남산만해 가지고 수술복 입고 돌아다니면
환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겠어?
야, 네 불안한 수술 실력은 좀 늘었냐?
야, 넌 가운 꼭 입고 다녀
환자인지 의사인지는 구분이 가야 되니까
뭐?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악! 너 뭐 하는 거야! [경쾌한 음악]
악! 아!
어... 터졌어요
- 나오려나 봐요 - 야, 너 일주일 남았다며!
(은지) 아! 아!
산부인과 정 선생님 좀 호출해주세요!
- 애 나와요 - 네!
야, 이거 안 놔?
- 야, 힘 줘, 힘 - 여기서요?
- 아니, 손에다 힘 줘 - 야! 표지수!
파이팅!
[비명을 지른다]
[은지가 비명을 지른다]
[장 선생의 비명 소리]
- 원무과요? - (남자) 예
창문 값 때문에 왔습니다
유시진 환자 보호자시라고
아, 그 환자가 누구한테 보호받을 사람은 아니지 않나?
위층 아래층 두 장 깨졌고요
재난이나 천재지변으로 파손된 게 아니라서
(남자)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물어주셔야 하거든요
그게 저는 아니지 않을까요?
이사장님이 강 선생님한테 청구하라고
제 생각에도 그게 맞는 것 같은데요?
어금니 물어라
근데 넌 여기 왜 있어?
유시진 환자가 깨먹은 병실
아래층 주치의가 바로 저거든요
유시진 환자가 아니라 그 북한 환자가 깬 거거든?
근데 그 북한 환자는 북한으로 퇴원했잖아요
- 그러니까 선배님이... - 어금니
[전화가 울린다] (치훈) 잠시만요
여보세요?
아기가요?
벌써요?
- 애가 나온대? 지금? - (치훈) 네! 바로 갈게요!
- 저 먼저 가요! - 어, 가, 가! 허!
애가 나온대요! 세상에 너무 기쁘죠!
(남자) 저기, 강 선생님! 선생님!
(최 부장) 남조선 호구들은
이산가족 상봉이니 경제 협력이니
북남의 미래가 평화 협상에 달려 있다고 떠들지
그렇지만 철책은 높을수록 안전하고
북남 사이는 멀수록 좋은 거 아니겠어?
(최 부장) 나가 있어
내가 생각이 틀리지 않았어
원하는 걸 얻으려면
대화보다는 협박이고
평화보다는 긴장이지
동무 얼굴 다시 보니
반갑구먼
흠...
명왕성 51호 임무 보고하겠습니다
공화국 전사의 명예를 배신한 북극성 13호는 징벌하였고
지령을 내린 목소리도 확인했습니다
알지
거래 내역이 담긴 파일도 확보했다 들었고
파일 어딨어?
남조선 애들이 조용한 거 보면 아직 암호는 못 깬 거 같고
훈련받은 대로 몸속 어딘가에 잘 지니고 있겠구먼
[긴장감이 도는 음악]
비밀은 반역자의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어 두겠어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해라
제사상에
평양냉면 한 그릇 말아 올려 주시지요
기왕이면
고려 호텔 옥류관 냉면으로 부탁하겠습니다
[소리 내어 웃는다]
그게 뭐 어렵겠나
할 말 다 마친건가?
유언 끝났으니
마지막 임무도 마치겠습니다
(안 상위) 공화국의 이름으로!
반역자 국가 안전보위부
최지호 부장을 처단한다!
으아!
[총소리]
[긴장감 고조 효과음]
[무거운 음악]
[혀를 찬다]
(수석 비서관) 이게, 뭡니까?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합의를 위해
공화국이 요구하는 선결 조건입니다
안 상위 넘기는 걸로 우리 쪽 성의는
충분히 보인 걸로 아는데
남조선에서는 대화하는 거 좋아하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대화하자는 겁니다
문서에 적힌 요구 조건 해결되기 전에는 합의는 없습니다
여기 쓰여있는 조건들이란 게...
이산가족 상봉이고 나발이고 뭔 상관이냐
남북 대화 때려치우자
이렇게 쓰여있는 거 같은데
맞게 읽었습니까?
[크게 웃는다]
북남 간의 대화가 좋은 점이
통역이 필요 없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럼 답은 들은 걸로 알고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잠깐 앉으시죠?
이건 보고 가셔야 할 것 같은데
"내역서 목록"
(수석 비서관) 부하들 팔아서 달러를 꽤 챙기셨던데
0이 몇 개야, 0이? [긴장감이 도는 음악]
뭐야?
부장 동무와 안 상위를 즉각 평양으로 귀환시키라는
(남자) 당의 명령입니다
안 상위가...
살아 있어?
[긴장감 넘치는 음악]
[비장한 음악]
비밀은...
배신자의 시신과 함께
영원히 묻어 두겠어
(안 상위) 기왕이면
고려 호텔 옥류관 냉면으로 부탁하겠습니다
[총소리]
암호 풀었습니다
- 암호는... - 평양 고려 호텔 GPS 좌표랍니다
[기계음]
(안 상위) 남조선 특전사 사격 솜씨 형편없구먼
[안 상위가 가쁘게 숨을 쉰다]
딱 죽지 않을 곳에 쐈어
[숨을 내뱉는다]
(남자) 조용히 같이 가시지요 교관 동무
허튼수작 부리면
시체로 들고 오라는 명령입니다
2분만 지체하지
과자 하나 먹고 갈 시간은 있지 않나?
(안 상위) 과자 값은
저승에 가서도 꼭 갚겠습니다
[부드러운 음악]
덕분에
공화국으로 돌아가
전사로 죽을 수 있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최 부장 일행, 오찬 취소하고 평양으로 바로 출발했답니다
[웃으며] 그러겠지
근데, 이렇게 정치적인 거래로
저 중요한 원본을 넘겨도 괜찮을까요?
뭐 어때? 복사본 많은데
최 부장이랑 사이 아주 안 좋은 박 장군이라고 있어
내가 그 친구 쏴줬어 이메일로
(수석 비서관) 대한민국 IT 강국이잖아
정치는 윤리를 기반으로 해야 하는 거야
나쁜 짓 한 놈은 벌받아야지
사필귀정 권선징악
그럼 정치적 거래에 대한
약속을 지키는 윤리는요?
얘가 아직 멀었네
야, 정치가 어디 윤리대로 되냐?
[한숨 쉬며] 기자회견 몇 시라고?
(수석 비서관) 넥타이 좀 골라야겠다
[발랄한 음악]
(대영) 옵니다, 10미터
(대영) 서두르십시오, 5미터
하, 깁스 때문에 바지를 못 벗겠습니다
그러게 그걸 왜 다시 합니까?
- 완전 범죄 모릅니까? - 1미터
일단 누우십시오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많이 자면 좋죠
[코 고는 소리]
근데 어디 나갔다 오고 그러신 건 아니죠?
어휴, 큰일 나려고
깨면 다시 올게요
[코 고는 소리]
[문 열리는 소리]
[문 닫히는 소리]
아, 그거 하나...
(시진) 아...
- (시진) 도와주십시오 - (대영) 아니, 이거를 왜 다시...
(시진) 아니, 내가 다치고 싶어서 다쳐...
팀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그러네요
서 상사님이 간병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시네요
이런 분들을 믿고 단잠을 이뤘네요, 내가?
근데 여기는 왜...
[한숨 쉰다]
[문 닫히는 소리]
(대영) 완전 범죄?
창문 값은 어떡할 겁니까?
그건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남자답게 반반 어떻습니까?
아, 그게 좋은 생각...
저 감봉 중이지 말입니다
전 남자답지 않지 말입니다
(모연) 여기서 뭐 해?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죠?
매일매일 버라이어티하다
- 유 대위님 면회? - 네
- 안 죽었죠? - 아직은
내 손에 곧 죽지 싶다만
올라가 봐
- 서 상사님도 같이 계셔 - 주차하다가 봤어요
서 상사 차 서 있는 거
- 그래서요 - 그래서라니?
- 서 상사님이랑 싸웠어? - 아니요
헤어졌습니다
이제 저랑 상관없는 사람입니다
진짜? 왜? 언제?
- 하긴 - 뭔 결론이 그럽니까?
이해가 간다고
710호야
둘이 아주 덤앤더머가 따로 없다
국가는 저 남자들 저러는 거 몰라야 될 텐데
서 상사는 어디 다친 데 없죠?
상관없는 사람이라며
이건 그냥 의사로서 물은 겁니다
그럼 전 이만 마저 문병 갑니다
[한숨 쉰다]
그대 연애도 참...
이 병실 나만 숨 막혀?
야, 너는 병문안 왔으면
병 중인 사람한테 관심 좀 가져 줄래?
밖에 걱정해줄 여자 친구분 계시던데
불러 드려요?
아니
이미 많이 걱정하고 가셨어
멀쩡한 거 확인했으니
저도 이만 가보겠습니다
아이...
야, 넌 우리 사이에 빈손으로 오지 이런 힘 나는 걸 사오고
이런 거 사왔으면 의자 좀 권하고 좀, 예?
- 두 분 말씀 나누십시오 - 내가 갈 거야
- 제가 나가겠습니다 - 내가 간다니까?
두 분 다 가면 전 누구랑 있습니까?
아예 선배 대신 누워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 아까 잠깐 나 대신 누워 계시기는 했어
너 모르지? 서 상사 엄청 고운 거
야, 아까 막 귀 옆으로 머리카락을...
- 농담한 걸 가지고 - 어, 이 얼굴
딱 이 얼굴로, 어?
귀 옆으로 머리카락 넘기면서 '어머'
'어머'는 안 했지 말입니다
[시진이 웃는다]
덤앤더머 맞네
몸조리 잘하십시오
어휴, 멍청이
전 잡아보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신 거 같아 말린 겁니다
아...
이렇게 풀릴 건 아니다?
뭡니까 대체?
왜 헤어진 겁니까?
저 전역 신청서 냈습니다
- 뭐라고요? - 제가 할 수 있는 선택이
그것뿐이었습니다
뭘 냈다고요?
[한숨 쉰다]
- 죄송합니다 - 하...
어떻게 이런 결정을 혼자...
하...
되게 섭섭하네
죄송합니다
사령관님도 아십니까?
사령관님 뵙는 자리에 명주도 같이 있었습니다
하...
어서 나가서 잡으십시오
(시진) 인생을 건 여자인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입니다
[잔잔한 음악]
[한숨 쉰다]
♪ 시간을 되돌리면 ♪
♪ 기억도 지워질까 ♪
♪ 해볼 수도 없는 말들을 ♪
♪ 내뱉는 걸 알아 ♪
♪ 널 힘들게 했고 ♪
♪ 눈물로 살게 했던 ♪
♪ 미안한 마음에 그런 거야 ♪
♪ 하지만 난 말이야 ♪
♪ 너의 밖에서는 살 수 없어 ♪
♪ 내게는 너 하나로 물든 ♪
♪ 시간만이 흘러갈 뿐이야 ♪
(하 간호사) 네 생각에는 둘이 뭐 하는 거 같냐?
내가 봤을 때
둘이 싸웠는데 윤 중위가 헤어지자고 한 거네
서 상사를 위해
그래서 윤 중위는 져줄 수가 없는 거야
윤 중위는 좋은 여자니까
내가 봤을 때는
서 상사는 윤 중위가 어디 숨은지 아는 거야
(하 간호사) 가서 잡고 싶은데 안 잡고 있는 거지
열심히 숨은 윤 중위 자존심을 위해
서 상사는...
좋은 남자니까
저녁에 뭐 하냐?
별일 없음 나 쇼핑하는 데 좀 따라가자
뭐 사는데?
(하 간호사) 쇼핑한다는 게 자동차였어?
한국 오면 차 바꿀 거라고 했잖아
언제 지진 나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돈 아껴서 뭐 하냐?
다 쓰고 죽을 거야
아무한테도 안 남기고 내가 다 쓸 거야
다 쓰고 안 죽으면 어떡해?
아이씨, 그 생각은 못 했어도 차는 바꿀 거야
골라봐
뭐가 예쁘냐?
이거 예쁘네
어! 너 방금 내 인생에 간섭했어
왜 간섭해, 나 좋아해?
아까 저 직원분도 이거 권했거든?
어! 너 나 유심히 봤어?
왜 유심히 봐, 나 좋아해?
그래
어! 너 방금 나 좋아했어 왜 좋아해, 너 나 좋아...
어? 뭐? 어?
- (송 선생) 어머... - 빨리 사, 배고프다
여기 계약서 주세요 빨리요
[부드러운 음악]
(아나운서) 남북이 오늘 오전
다음 달 이산가족 100명이 참가하는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어제부터 판문점에서 진행된
고위급 접촉 회담에서 이러한 내용에 합의하고 합의서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중단되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5년 만에 재개되었습니다
[아나운서가 계속 말한다]
[부드러운 음악]
졸지 마요 퇴근해서 온 거니까
집으로 안 가고요?
오늘까지는 내가 당신 보호자거든요
저 퇴원은 언제 합니까?
(시진) 한 일주일 있으면 안 됩니까?
회진 핑계로 2시간마다 한 번씩 얼굴 보는 거
너무 좋은데, 나
너무 좋은데 나갔다 왔어요?
아까 어디 갔었어요?
- 답답해서 옥상에 - 옥상 가봤는데
이 건물 옥상이라고는 안 했는데
또 백화점 갔었어요?
친구랑 같이?
[희미하게 웃는다]
근데 왜 혼자 왔어요?
서로 갈 길이 달라서요
나 기분이 좀 그런데
야단치지 말고 위로해 주면 안 됩니까?
기분이 왜요?
한반도의 평화는 지켜졌지만
친구의 생사는 알 수 없는 밤이거든요
애인은
당신을 걱정하고 있고요
환자 베드에 누워 봤습니까?
올라와요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지?
[부드러운 음악]
그렇게 팍팍하게 굴 겁니까?
명색이 내가 환자인데
무슨 짓이나 할 수 있겠어요?
환자가 백화점도 갔다 오는데
의사는 자신을 지켜야죠
뭔 소리입니까?
모르겠어요
졸려요
[희미하게 웃는다]
아...
이치훈 선생 아까 낮에 아빠 됐어요
아들이에요
선물하실 거면 참고하세요
아빠 닮아 귀엽겠네
축하한다고 전해줘요
수신 양호
걱정시켜서...
미안했습니다
살려줘서...
고맙습니다
우리는 왜 맨날...
서로 살려줘서 고맙대
[부드러운 음악]
다른 연인들은
데려다줘서 고맙고
기념일 챙겨줘서 고맙고
뭐 그러던데
미안합니다
진짜예요?
무슨 뜻입니까?
당신이 지켜낸 평화가 뭔지...
봤어요, 뉴스에서
(모연) 그렇지만
정말 나한테 미안하면
다시는 피투성이가 돼서 나타나지 말라고
부탁이에요
수신 양호
우리 영화 볼래요?
그때 못 본 영화
여기서요?
VIP 병동에는 저런 멋진 게 있더라고요
이런 멋진 것도 있고
(모연) 이야, 이 영화를 이렇게 보게 되네요
생각도 못 했어요
드디어 재생까지 오네요
저번에는 결제에서 끝났는데 [모연이 웃는다]
시작한다
♪ Oh love ♪
(모연) 누가 먼저 잠들었는지 알 수 없었다
고단하고 긴 하루였고
그 사람의 품속이었다
그렇게 누워 나는 밤새 반짝였다
꼭 사랑받는 여자처럼
우리가 못 본 그 영화는
해피 엔딩이었을까?
새드 엔딩이었을까?
♪ 사랑해 ♪
♪ Everyday I'll give you all of my love oh o ♪
♪ 내게는 처음인 사랑 ♪
(시진) 씻는다면서요?
(시진) 옷을 입고 있네요? 그거부터 보죠
(시진) 욕조에 물 받는 거
- (모연) 꿈도 꾸지 마요! - (시진) 그런데 그거 압니까?
(시진) 우리 사랑한다는 말 서로 한 번도 안 한 거?
(모연) 말로 안 하고 몸으로 했잖아요
(특전사령관) 이번 작전에 자네도 보낼까 하는데
(특전사령관) 아니면 지금 바로 자네 전역 명령서에
사인을 하는 선택도 있어 어떻게 할까?
(대영) 가고 싶습니다
(시진) 계절이 바뀔 때쯤 꼭 돌아올게요
(명주) 서 상사 복귀했구나! 허!
근데, 최 중사님 여기 어쩐 일이세요?
.태양의 후예 ↲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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