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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살 15

 

 (시호아직도 서운해?

 

 겨우 집에 왔는데  다시 떠나는 거 같아서?

 

 조금

 

 (도윤근데  이렇게 같이 있으니까 괜찮아

 

 (상운예전에 나랑 시호가  숨어 살던 곳으로 갈게요

 

 (거기보다는  지난번 산속의 그 집으로 가

 

 거긴 아직 안전해

 

 너랑 가 봐야 할 곳도 있고

 

 (시호도윤아

 

 뭐 해?

 

 (도윤

 

 혜석 이모 옷인데 두고 갔었나 봐

 

 [쓸쓸한 음악]

 

 우리한테 그렇게

 

 빼먹고 가는 거 없는지  잘 챙기라 그러더니

 

 나 참

 

 이리 줘내가 가지고 있을게

 

 (도윤

 

 (시호도윤아우리 같이 힘내자

 

 정신 바짝 차려야 돼

 

 넋 놓고 슬퍼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야

 

 무슨 소리야?

 

 활 아저씨랑 언니가  솔직히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어

 

 (시호혜석 이모 때문에

 

 옥을태 죽이겠다고  당장이라도 쳐들어갈 거 같거든

 

 (상운이쪽 눈은  아직도 안 보여요?

 

 (

 

 [상운의 걱정스러운 숨소리]

 

 (상운생각보다 빨리 안 낫네요

 

 괜찮아

 

 (그보다  셋 다 같이 떠나라고 했는데

 

 왜 돌아왔어?

 

 그냥 두고 가면 됐잖아

 

 (상운말했잖아요  그냥 두고 갈 수 없었다고요

 

 혼자 둘 수 없다고요

 

 (내가 옥을태에게

 

 불가살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도?

 

 옥을태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해?

 

 아니요

 

 (상운사실인 거 알아요

 

 기억이 일부 돌아왔을 때

 

 당신과 옥을태가

 

 함께 있는 걸 봤거든요

 

 [잔잔한 음악]  그 모습은 적이 아니라

 

 동료 같았어요

 

 (그런데도 내 옆에 있겠다고?

 

 아까도 말했지만

 

 이제 그런 거 상관없어요

 

 다른 기억은?

 

 (상운그 이후엔  아무것도 안 떠올라요

 

 그냥 일시적이었던 것 같아요

 

 다 됐어요

 

 근데 여기 오면

 

 나랑 같이  갈 곳이 있다고 했잖아요

 

 [새가 지저귄다]  [차분한 음악]

 

 (저 산이야

 

 (상운저기가 어딘데요?

 

 () 600년 전 마을 사람들이

 

 불가살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산

 

 저 산이 시작이었어

 

 [무거운 효과음]

 

 (저곳에서 내가 태어났고

 

 [바람이 솨 분다]  [산새 울음]

 

 너를 만났고

 

 [그르렁거리는 소리]  내 가족이 죽었고

 

 나는…  [그르렁거리는 소리]

 

 불가살이 되었어

 

 (네게도 알려 주고 싶었어

 

 나도 마지막으로 한번  와 보고 싶었고

 

 '마지막'이라니요?

 

 (상운그런 말 하지 마요

 

 마지막이야

 

 더는 말리지 마

 

 (네 전생인 김화연도

 

 네 쌍둥이 언니도 바랐던 거야

 

 나랑 옥을태

 

 두 불가살이 죽는 것

 

 (상운잠깐만요  그럼 날 여기로 데려온 게

 

 내가 저 산을 보고  기억을 되찾길 바라서예요?

 

 당신과 옥을태가  함께 죽길 바라도록요?

 

 전에 당신을 왜 좋아하냐고  물어봤었죠?

 

 가족을 빼고  누군가를 이렇게 믿어 본 적도

 

 걱정해 본 적도 없어요

 

 그래서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

 

 이건 단순히 좋아한다는  감정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뭔가 더 있어요

 

 그게 무슨 말이야?

 

 (상운그냥

 

 당신이 옆에 없으면  안 될 거 같아요

 

 당신이 사라지면  내 몸 절반이 사라지는 거 같아요

 

 그게 너무 무섭고

 

 두려워요

 

 그러니까 알아야겠어요

 

 600년 전보다 더 전에

 

 우리 둘 사이엔 뭔가 있어요

 

 [애잔한 음악]

 

 (상운그걸 알아내기 전까지

 

 당신을 죽게 놔둘 수 없어요

 

 (상운그리고

 

 또 잃으면 안 되잖아요

 

 무슨 소리야?

 

 (상운그때 시호를  '단솔'이라고 불렀어요

 

 시호와 도윤이를 보면서

 

  '내 가족'이라고 했고요

 

 그 두 사람

 

 전생에 당신 가족이었죠?

 

 맞아

 

 () 600년 전 나 때문에 죽은  내 가족이야

 

 그런데도 죽을 거예요?

 

 (상운가족을 눈앞에 두고?

 

 (그래서 더더욱  나와 옥을태가 죽어야 돼

 

 또 잃고 싶지 않으니까

 

 더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살기 싫으니까

 

 내가 죽으면

 

 내 가족들을 부탁해

 

 (시호말도 없이 어딜 갔다 와?

 

 (상운잠깐 얘기 좀 하느라

 

 짐 정리는 다 했어?

 

 (시호후딱 끝냈지

 

 밥 먹자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도윤라면밖에 없더라고요

 

 형도 같이 앉아요

 

 아니야난 괜찮아

 

 (상운같이 앉아요

 

 시호랑 도윤이랑 같이요

 

 [따뜻한 음악]

 

 (얼른들 먹어면 다 붇겠네

 

 

 

 (도윤?

 

 붇기는커녕 완전 덜 익었는데요?

 

 (시호아유그래?

 

 불을 너무 빨리 껐나?

 

 미안뭐 좀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도윤뭐야?

 

 아까는 나보고  정신 바짝 차리라더니

 

 (상운정신을 차려?

 

 무슨 말이야?

 

 (시호… 아무것도 아니야

 

 근데 권 형사님은연락 왔어?

 

 여기 온 거 알려 드려야 되잖아

 

 

 

 (상운아까 전화해 봤는데  안 받으셔서

 

 다시 한번 해 볼게

 

 (아니야그냥 먹어  내가 해 볼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사이렌이 울린다]  [새가 지저귄다]

 

 [휴대전화 진동음]

 

 [무거운 음악]

 

 (을태그날 당신 아버지

 

 당신 여동생을 죽게 만든 불가살은  내가 아니야

 

 (을태지금껏

 

 형사님 옆에 붙어 있던 활이지

 

 [그르렁거리는 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호열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한숨]

 

 [함 형사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함 형사여기는 왜 왔어요?

 

 (호열이 새끼

 

 너 진짜 옥을태 밑에서  일하는 거야?

 

 여기 경찰서예요?  보는 눈도 많은데

 

 [호열의 거친 숨소리]

 

 (호열보는 눈은 무섭고  네 양심은 괜찮냐?

 

 너 옥을태가 어떤 놈인지 알아?

 

 (함 형사아니까!  [어두운 음악]

 

 아니까 이러는 거 아니에요?

 

 잘못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으니까

 

 차라리 밑으로 기어들어 가서  출세하는 게 낫지

 

 너 이 자식

 

 옥을태 지금 어디 있어?

 

 (함 형사알면 뭐 하게요?  찾아가게요?

 

 진짜 죽고 싶어요?

 

 그 활인지 뭔지 그놈부터 처리해요

 

 선배 원수라면서요

 

 (호열그건 내가 알아서 해

 

 옥을태 어디 있는지나 말해!

 

 말 못 합니다

 

 내 가족도 위험해지니까

 

 [호열의 떨리는 숨소리]

 

 (도윤수고하세요!

 

 누나들이 사라는 거  다 산 거 맞죠?

 

 (

 

 그리고 짐은 이리 줘  배도 덜 나았잖아

 

 (도윤에헤에이

 

 [코웃음 치며성장기 남자의  회복력을 뭘로 보시고

 

 [도윤의 웃음]

 

 ?

 

 잠깐 저기 좀  들렀다 가면 안 돼요?

 

 - 어디?  - (도윤저기

 

 [문이 탁 닫힌다]

 

 (도윤좀 기다려야 된대요

 

 무슨 사진을 뽑는 건데?

 

 별거 아니고

 

 (도윤이거요

 

 [따뜻한 음악]  [사람들의 웃음]

 

 사진 찍자사진

 

 - (시호사진?  - (혜석사진

 

 (호열그러자

 

 (시호그래

 

 우리 사진 한 번도 찍은 적 없잖아

 

 - (상운맞아  - (호열

 

 - (혜석같이 찍어  - (시호다들 여기 보세요

 

 (시호하나

 

 [카메라 셔터음]

 

 (시호활 아저씨좀 웃어요

 

 - (혜석아휴참  - (상운아휴

 

 (시호하나셋  [상운의 웃음]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웃음]

 

 한 번 더

 

 (시호와 상운하나

 

 (호열좋아  [카메라 셔터음]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카메라 셔터음]

 

 그냥 뽑아 두고 싶어서요

 

 (도윤그리고  이것도 뽑으려다가 말았는데

 

 [활이 피식 웃는다]

 

 [휴대전화 조작음]

 

 [문이 달칵 열린다]

 

 (사진사아이고아이고아이고

 

 아이고내 정신 좀 봐

 

 사진 크기를 물어본다는 걸  깜빡했네그려

 

 어떻게 해 드릴까?

 

 (도윤

 

 - (도윤크기요?  - (사진사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

 

 [금석이 중얼거린다]

 

 [거친 숨소리]

 

 어떻게 하지?

 

 그냥 기본 크기로 해 주세요

 

 그러면은고  4인치, 6인치로다가 해 드릴게

 

 (사진사) [웃으며

 

 (근데  여기선 얼마나 사셨어요?

 

 (사진사

 

 어릴 때부터 그냥 쭉  여기서 살았어요

 

 이 동네 사람들 여기 그냥  죄다 토박이인디

 

 근디 왜요?

 

 - 아니에요  - (사진사

 

 아이고잠시만요

 

 (사진사아유어디 가?

 

 어디 갔다 오는 거여아이참

 

 - (사진사어디 갔다 와?  - (주민

 

 [사람들의 웃음]  [아련한 음악]

 

 (사진사삼촌이 요거 주려고  기다리고 있었지  [부스럭거리는 소리]

 

 - (주민아유됐어  - (사진사아유?

 

 - (아이감사합니다  - (사진사

 

 네가 그것을 불러들였지!

 

 (연지너 때문이야!

 

 우리 아버지가 죽은 건  너 때문이야!

 

 [흐느낀다]

 

 (사진사너무 예뻐?  [주민과 아이의 웃음]

 

 어떻게  날이 가면 갈수록 예뻐져?

 

 아이몰라!  [웃음]

 

 (사진사아빠는  하나도 안 닮아서 다행이다

 

 [어린 활의 놀란 숨소리]  (구봉비켜비켜

 

 저놈이저놈이 불가살을 불러들여

 

 우덜도 싹 다 죽을 겨!

 

 (금석저놈이 죽어야  우리가 사는 겨

 

 죽여!

 

 (도윤왜요?  저 사람들 알아요?

 

 (예전에

 

 저 사람들 전생에

 

 우아진짜요?

 

 [사람들이 화기애애하다]  (도윤대박

 

 [도윤의 헛웃음]

 

 (지금도  이 마을에 살고 있었어

 

 [사람들이 대화한다]

 

 한 번 인연으로 엮인 사람들은  계속 이어지나 봐

 

 (사진사너무 예뻐

 

 [사진사의 웃음]  - (주민그려  - (사진사그래그래

 

 [사람들이 인사한다]  그럼

 

 형네 가족들도 어딘가에  같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응  [도윤이 살짝 웃는다]

 

 근데

 

 저 사람들이랑 친했어요?

 

 아니

 

 한때는 미워했던 사람들이었어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 저주에 엮여서  피해를 본 사람들이었는데

 

 내가 미안한 짓을 했어

 

 (학생1) 같이 가

 

 [학생들이 시끌시끌하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학생1) 오늘  내가 알아본 게 있거든?

 

 피시방 가자피시방

 

 [학생들이 대화한다]

 

 - (학생2) 지금 바로 가게그냥  - (학생1) 롤 하자고

 

 - (학생2) 오케이  - (학생1) 오케이?

 

 [잔잔한 음악]  [학생들이 화기애애하다]

 

 (학교에 다시 가고 싶어?

 

 

 

 학교 체질이 아니긴 했는데

 

 체질은 무슨

 

 (다 끝나면 다시 가

 

 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도윤

 

 [숨을 들이켠다]

 

 그럼 그땐 형네 집에 살면서  학교 다녀도 돼요?

 

 [훌쩍인다]

 

 나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돼요?

 

 

 

 아니에요  그냥 한 말이에요

 

 아니야

 

 같이 살자

 

 (도윤진짜요?

 

 무르기 없어요!

 

 그럼 시호 누나랑 상운 누나랑

 

 !

 

 권 형사님도 같이 살아도 되죠?

 

 식구가 많은 게  북적북적하니 좋잖아요

 

 약속?

 

 [피식 웃는다]  [차 문이 달칵 열린다]

 

 [도윤이 살짝 웃는다]

 

 [차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도윤누나!

 

 (시호뭘 이렇게 많이 사 왔어?  [따뜻한 음악]

 

 이리 줘

 

 (괜찮아요

 

 (도윤됐어  임산부를 어떻게 부려 먹냐

 

 (시호아유

 

 - (시호줘  - (도윤됐어

 

 - (시호나 줘  - (도윤됐다니…  [봉투가 툭 떨어진다]

 

 - (도윤진짜?  - (시호!

 

 (도윤내가 한다 그랬잖아

 

 (시호그러니까 진작에 주면

 

 - (도윤아유  - (시호이거 어떡해

 

 (도윤이거 어떻게 먹을 거야?

 

 (시호내가

 

 [시호의 웃음]  (도윤잔소리 좀 그만해?

 

 [시호가 말한다]

 

 (내가 죽으면

 

 내 가족들을 부탁해

 

 (호열뭐야어떻게 알고 왔어?

 

 (함 형사집에도 안 가고  뭐 해요?

 

 노숙자도 아니고

 

 [한숨 쉬며얘기 좀 해요  밤새 찾아다녔으니까

 

 [달칵]

 

 [차 문이 달칵 열린다]

 

 [한숨]

 

 [함 형사의 불안한 숨소리]

 

 [함 형사의 한숨]  (호열뭐 해?

 

 술도 잘 안 마시는 독한 놈이

 

 [한숨 쉬며시장이

 

 며칠째 실종된 상태예요

 

 (호열알아뉴스에서 봤어

 

 그게 왜?

 

 (함 형사그날 서 팀장 시켜서

 

 활 집 찾아가게 한 게  시장이었어요

 

 [어두운 음악]

 

 그동안 옥을태 밑에서  일했던 모양이에요

 

 옥을태한테 이용당하다가  잘못된 거 같아요

 

 (호열그래서?  난 왜 찾아온 거야?

 

 [함 형사의 떨리는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함 형사가 지퍼를 직 연다]

 

 (함 형사자요

 

 뭔데이게?

 

 [긴장되는 음악]

 

 - (호열이거…  - 옥을태 있는 곳 알려 주면

 

 없앨 수 있는 거죠?

 

 (함 형사) [한숨 쉬며]  난 시장처럼

 

 이용당하다가  갑자기 실종당하고 싶지 않다고요

 

 괜찮겠냐?

 

 (함 형사) [한숨 쉬며]  아이난 같이 못 가니까

 

 그거라도 구해 온 거예요

 

 [함 형사의 한숨]

 

 나 원래 겁도 많고  비굴한 거 잘 아시잖아요

 

 아직 어린 딸도 있고

 

 그거밖에 못 도와드려요

 

 옥을태 어디 있냐?

 

 (다 왔어

 

 (상운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네요

 

 (그렇겠지

 

 김화연 집에 갔을 때도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잖아

 

 그래도 상관없어요

 

 (상운어차피 기억을 찾으려고  온 건 아니니까

 

 기억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고?

 

 시작했던 곳에서

 

 끝을 맺으려고 온 거예요

 

 [무거운 음악]

 

 (상운당신은 인간으로 돌아가고

 

 나는 불가살이 되기 위해서

 

 우리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요

 

 돌아가면?  나 대신 옥을태랑 같이 죽으려고?

 

 대신이 아니에요

 

 원래부터 그랬어야 했어요

 

 (상운원래 불가살이었던 내가  마무리 짓는 게 맞아요

 

 그러니까 당신은

 

 당신 가족들한테 돌아가요

 

 당신 가족까지  나한테 떠넘길 생각 하지 말고

 

 애초에 인간인 당신이

 

 나와 옥을태 일에  끼어들면 안 됐어요

 

 인간이었던 당신은

 

 옥을태를 절대 이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여기서  원래대로 돌아가요

 

 됐어

 

 네 뜻대로 안 할 거라고 했지?  내려가자

 

 (상운아니요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지금 뭐 하는 거야?

 

 여기서 내 목을 찌르면

 

 그냥 죽겠죠?

 

 (상운날 살리려면  내 혼을 가져가

 

 불가살로 만들어야 할 거예요

 

 단활 씨

 

 그동안 고마웠어요

 

 [상운의 놀란 숨소리]

 

 누구 맘대로 죽으려고 해?

 

 (불가살이 되고 싶다고?

 

 그게 어떤 건지 알아?  [무거운 음악]

 

 알아요

 

 옆에서 누구보다 잘 지켜봤으니까

 

 (상운내가 불가살이 돼서  옥을태랑 죽는 거에

 

 더는 신경 쓰지 마요

 

 내 목숨 구해 준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못 놔

 

 (놓을 수가 없어

 

 그럴 수가 없다고

 

 [무거운 효과음]

 

 평생을 너만 생각했으니까

 

 [아련한 음악]

 

 어린 나를 마을 사람들로부터  구해 줬을 때

 

 나 대신 죽은 네가 미안해서  너만 생각했어

 

 그 뒤에는

 

 가족을 죽이고 내 혼을 빼앗아 간  너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600년 동안 너만 생각하고  찾아다녔어

 

 진실을 알게 된 지금은

 

 복수의 대상도 원망의 대상도

 

 지켜야 할 이유도  죽여야 할 이유도 없게 되었어

 

 각자 잘 살면 되는데

 

 평생을 너만 생각하고 살았더니

 

 널 놓을 수가 없어

 

 옥을태랑 같이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

 

 네가 말했지?

 

 내가 죽으면 안 될 거 같다고

 

 몸의 절반이 사라지는 거 같다고

 

 근데 난 아니야

 

 절반이 아니라

 

 내 전부가  사라지는 거 같은 기분이야

 

 너를 찾는 게

 

 내 삶의 전부였으니까

 

 (시호언니이게 무슨 일이야?

 

 둘이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아저씨!

 

 (상운내가 낸 상처야

 

 ?

 

 (상운단활 씨한테 혼을 돌려주고

 

 내가 불가살이 되려고

 

 [차분한 음악]

 

 설마

 

 (시호언니가  옥을태랑 싸우다가 죽으려고?

 

 (아니요그럴 일 없어요  내가 옥을태를 죽일 거니까

 

 [어이없는 숨소리]

 

 (도윤그럼 형도 죽잖아요

 

 어제 같이 살기로 했잖아요

 

 나랑 약속했으면서

 

 (시호둘 중 누가 죽을지

 

 우리 몰래 정하고 있었던 거야?

 

 혜석 이모 그렇게 보내고도  공부가 안 됐어?

 

 여기서 누군가 죽으면

 

 남겨질 사람들 생각해 봤어?

 

 죽으려고 하지 말고  같이 살 생각을 해야지

 

 [떨리는 목소리로진짜…  말도 안 돼

 

 도윤이 학교도 보내고

 

 나 아이 낳는 것도 보고

 

 우리를 위해서  죽겠다는 말 같은 거 하지 마

 

 더는 가족이 죽는 거

 

 보기 싫으니까

 

 [시호의 떨리는 숨소리]

 

 제발

 

 같이 살자

 

 ?

 

 [문이 달칵 여닫힌다]

 

 (도윤아저씨

 

 (호열분위기가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아무 일도 아니에요

 

 옥을태 있는 곳을 알아냈어

 

 (상운우물 창고가 있는 산에  옥을태가 있다고요?

 

 (호열함 형사한테 들었어요

 

 (함정이네요

 

 (호열함정이라고?

 

 옥을태가 그 형사를 통해서  일부러 알려 줬을 거예요

 

 그렇진 않아

 

 함 형사도 옥을태한테서  벗어나고 싶어 해

 

 (함 형사 의도가 어떻든

 

 옥을태는 내가  우물로 오길 원하는 거예요

 

 내가 옥을태를 가두려는 우물에

 

 오히려 나를 가두려는 거겠죠

 

 [노크 소리가 들린다]

 

 (도윤시호 누나가  밥 먹으러 오래요

 

 [멀어지는 발걸음]

 

 (상운맛있겠다

 

 둘이 고생했겠네

 

 (호열술을 마셔서  콩나물국이 먹고 싶었는데

 

 [살짝 웃는다]  [호열이 숨을 들이켠다]

 

 (시호저 일곱 달 뒤면 출산해요

 

 아이 낳고 나면 혜석 이모가 하던  정육점 일 배울 거예요

 

 [차분한 음악]

 

 아저씨 정기 배송 이제 내가 해요

 

 옥을태 가둬 놓은 우물 지키는 건  나와 내 자식들이 할 거고요

 

 원래 혜석 이모가 하던 일  내가 그대로 한다는 거예요

 

 잠깐만시호야

 

 (시호두 사람도 우리 몰래  계획을 짠 거 같으니까

 

 나도 내 계획이 뭔지  알려 주는 거야

 

 이제 언니한테 말할게

 

 아이는 혼자 키우기 힘드니까  언니가 도와줘

 

 나한테는 친정 엄마가 없으니까

 

 언니가 내 친정 엄마 대신이야

 

 초등학교 운동회 할 땐  무조건 같이 가 줘

 

 (도윤그러면 나는  내년에 고등학교에 다시 갈 거예요

 

 활 형네에서 통학하려고요

 

 스무 살 되면  운전도 가르쳐 주세요

 

 차 사 주기로 했었으니까

 

 옥을태 가두고 나면  다 같이 여행 가요

 

 그리고 또

 

 - (도윤…  - (그래알았어

 

 (그만해도 돼

 

 둘이서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거니까

 

 그만해도 돼

 

 함 형사가 줬어

 

 (호열총은 경찰인 내가  제일 잘 쏘니까

 

 내가 멀리서 옥을태 쏘면 돼

 

 (도윤나도 도울게요  같이 갈게요

 

 - (안 돼  - (상운그래도윤아

 

 (상운너는  시호 누나 옆에 있어 줘

 

 걱정하지 마

 

 3  1이면 해 볼만 해

 

 그리고 싸움은 역시 머릿수지

 

 [시호의 헛웃음]

 

 맛이 어어때요?

 

 맛은 잘 모르겠어

 

 억지로 안 먹어도 돼요

 

 아니에요

 

 (같이 식탁에 앉아 있는데  아무것도 안 하기 좀 그래서요

 

 연습하려고요

 

 앞으로

 

 같이 밥 먹을 일 많을 테니까

 

 [도윤이 살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시호) [한숨 쉬며밥 먹자

 

 [웃음]

 

 [새가 지저귄다]

 

 (상운금방 올 거야

 

 (시호

 

 알아

 

 당연하지

 

 [애잔한 음악]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호열의 한숨]  [차 문이 달칵 여닫힌다]

 

 [자동차 시동음]  (시호형사님

 

 저 두 사람 꼭 지켜 주세요

 

 우릴 구하겠다고  서로 죽으려고 안달이 났거든요

 

 [한숨]

 

 형사님도 몸조심하시고요

 

 성질대로  옥을태한테 막 덤벼들지 마시고

 

 알았어

 

 (호열언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려 보낼게

 

 (시호아니요!  셋 다 오라고요셋 다!

 

 [시호의 속상한 숨소리]

 

 그리고

 

 또 왜?

 

 올 때 염색약 좀 사 와요

 

 나이 들어 보여요

 

 [시호가 살짝 웃는다]

 

 (시호돌아오시면  내가 염색 꼭 해 드릴게요

 

 수염은 또 이게 뭐예요

 

 알았어

 

 (호열별 잔소리를

 

 간다

 

 [호열의 헛기침]

 

 [차 문이 탁 닫힌다]

 

 [호열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도윤이거요

 

 그거 가져가세요

 

 [자동차 시동음]

 

 [차 문이 달칵 열린다]

 

 [상운의 한숨]

 

 (상운날씨 참 좋네요

 

 곧 있으면 옥을태랑 싸울 건데

 

 그러게

 

 (상운우리 셋 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겠죠?

 

 (

 

 다 잘될 거야

 

 잘되게 만들 거고그리고…  [한숨]

 

 옥을태를 우물에 가두고 나면

 

 너한테 부탁할 게 있어

 

 [차분한 음악]

 

 인간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래도 돼?

 

 (상운당연하죠

 

 인간으로 돌아가면  뭘 하고 싶은데요?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하루하루 일상을 보내다가

 

 나이 들어 죽고 싶어

 

 아들보다 먼저

 

 하면 되죠

 

 (괜찮겠어?

 

 불가살이 되면 괴로운 게 많아

 

 외로워질 거고

 

 (상운

 

 원래의 나로  다시 돌아가는 거잖아요

 

 지금 인간으로 사는 삶도  만만찮게 괴로웠어요

 

 가족을 잃고 늘 귀물 환생들과  옥을태한테 쫓겼어요

 

 근데 더는 쫓길 필요도  없을 거잖아요

 

 그리고 또 불가살이 되면  힘도 세지니까

 

 시호와 도윤이도  내가 지킬 수 있어서 좋아요

 

 귀물이었던 자들이 당신을 쫓으면

 

 내가 지켜 줄게요

 

 그러다 불가살로 사는 게  지겨워지면

 

 그때 다시 바꾸면 되죠

 

 [피식 웃는다]

 

 (그렇게 긴 시간을  지지고 볶았는데

 

 그걸 계속하고 싶어?

 

 지겹지도 않아?

 

 하나도 안 지겨워요

 

 (상운불가살도  목표가 있어야 살죠

 

 다음 생엔

 

 내가 당신을 찾아갈게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죽지 말자

 

 (나도 죽지 않을 테니까  너도 절대 죽지 마

 

 같이 돌아가자

 

 [기어 조작음]  [무거운 음악]

 

 [차 문이 탁 닫힌다]

 

 [상운과 호열의 힘겨운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괜찮아요

 

 맞다

 

 형사님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요

 

 단활 씨가 심장을 다쳤을 경우

 

 어떤 일이 있어도

 

 옥을태 심장에  총을 쏘거나 하면 안 돼요

 

 단활 씨도 같이 죽을 수도 있어요

 

 [거친 숨소리]

 

 (호열확인차 다시 물어볼게요

 

 불가살을 죽이는 방법이란 게

 

 두 불가살의 심장에

 

 치명상을 입히면 된다는 거죠?

 

 한쪽 불가살의 심장이  회복하기 전에

 

 다른 불가살의 심장을  쏘면 되는 거죠?

 

 맞아요

 

 (상운근데 형사님 오늘

 

 평소랑 좀 달라 보여요

 

 그냥 긴장해서 그래요

 

 (호열오늘 큰일을 해야 하니까요

 

 평생을 벼르던

 

 [긴장되는 음악]

 

 [고조되는 음악]

 

 []

 

 [무거운 음악]  (호열어떡하지?

 

 다 같이 우물 안으로 들어갈까?

 

 안은 좁고 어두워요

 

 (셋이 같이 들어가면

 

 옥을태한테 잡혀서  목을 물어뜯길 거예요

 

 나 혼자 들어갈게요

 

 (상운들어가서는요?

 

 최대한 옥을태 힘을 빼 놔야지

 

 (지난번엔 방심한 옥을태에게  큰 상처를 줬지만

 

 이번엔 힘들 거야

 

 내가 쓰러지면  옥을태는 널 죽이러 나올 거고

 

 그때 형사님이 총을 쏘세요

 

 (호열옥을태가 다쳐서  움직임이 둔하다면

 

 멀리서도 맞힐 수 있어

 

 (다친 상태에서 총까지 맞으면  옥을태도 움직이기 힘들 거야

 

 그때가

 

 네 차례야

 

 두억시니가 가지고 있던  독극물이야

 

 알겠어요

 

 이건 제가 할게요

 

 (제일 중요한 건  권 형사님이에요

 

 총으로 옥을태를  꼭 쓰러트려야 해요

 

 심장만 피해서요

 

 알았어

 

 너무 걱정하지 마

 

 (너하고 권 형사님한테까지  안 오도록

 

 내가 어떻게든 저 안에서  옥을태를 쓰러트려 볼게

 

 (상운그건 상관없으니까  조심하기나 해요

 

 가족이

 

 집에서 기다려요

 

 [무거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물소리가 똑똑 들린다]

 

 기다리고 있었어어서 와

 

 [문소리가 끼익 난다]

 

 []

 

 [긴장되는 음악]

 

 지난번하고 처지가 바뀌었네우리

 

 (을태그러게

 

 전에는 네가 나를  이 우물에 묻으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내가 널 여기에 묻게 생겼네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어디 보자

 

 좀 변했나그사이에

 

 가족들이 죽을 뻔해서  화가 많이 났을 텐데

 

 멀쩡하네생각보다?

 

 나는 네가 좀 더 불가살의 본능이  튀어나오길 바랐어

 

 네 가족을 납치해 간 형사들도  싹 다 죽이고

 

 [웃으며하긴

 

 좀 약했지

 

 무녀 한 명 죽이는 걸로는

 

 원래부터 악연이었었잖아  무녀하고는

 

 별 관계도 아니었었고

 

 네 아들

 

 네 아내그리고 네 아비를  죽였어야 했는데

 

 아니

 

 그걸로 충분했어

 

 (날 여기 오게 만들었잖아  [을태의 웃음]

 

 (을태그렇지

 

 여기가 네 무덤이 될 줄 알면서도  네 발로 찾아오기는 했지

 

 나하고 그렇게 싸우고 싶었어?

 

 (아니  너랑 얘기를 좀 하고 싶었어

 

 미안하다

 

 [무거운 효과음]  ?

 

 (지금껏 네가 한 말은  전부 사실이었어

 

 민상운이 기억을 되찾고 있어

 

 네가 전생의 나를 구하는 걸  봤다고 했어

 

 [몽환적인 음악]  600년 전  네가 내 가족을 죽인 것도

 

 사실은

 

 나를 불가살로 만들기 위해서  한 거였는데

 

 모든 게 날 위해서 한 일이었는데

 

 널 원망해선 안 됐어

 

 (을태갑자기 왜 그런 소리를

 

 너 정신 나갔어?

 

 너 이제 와서  나랑 다시 잘해 보고 싶어?

 

 내가 지금 그 말에 속을 거 같아?

 

 속이려는 게 아니야

 

 (너를 탓하고 원망해선  안 된다는 얘기야

 

 모든 건 내 잘못이었는데

 

 너는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나를 위해 애써 준 너한테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해 미안하다

 

 네 검은 구멍을

 

 막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숨을 들이켠다]

 

 미안하다고?

 

 (

 

 그리고

 

 오늘 너를 이 우물에  영영 가둘 작정이라 미안하다

 

 [날카로운 효과음]

 

 [활이 칼을 휙 휘두른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짐승 울음]

 

 진짜 끝까지

 

 그만하자이제

 

 []  [짐승 울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

 

 [을태가 칼을 쓱 뽑는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활의 힘주는 신음]

 

 [잘그랑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으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의 불안한 숨소리]  [불길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활의 힘주는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활의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힘주는 숨소리]

 

 [으르렁거리는 소리]

 

 [꿀꺽거리는 소리]  [활의 고통스러운 신음]

 

 [어두운 음악]  [활의 힘겨운 숨소리]

 

 [활이 콜록거린다]

 

 [무거운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차분한 음악]  [거친 숨소리]

 

 [을태의 가쁜 숨소리]

 

 미안하다며?

 

 (을태) [쉰 목소리로내 말

 

 이제 믿는다며?

 

 천 년 전

 

 내가 너를 구해 준 사실도  알고 있다며

 

 근데 왜 이런 거야?

 

 ?

 

 [고함치며내 말 듣고 있어?

 

 [을태의 거친 숨소리]

 

 나 지친다

 

 이제 진짜 너랑 끝내야겠어

 

 이 지옥 같은 우물에 갇혀서

 

 평생 죽지도 못하고 살아 봐

 

 나를 배신하고

 

 민상운을 감싸고돈 걸 후회하면서

 

 그리고 우물에 갇히기 전에

 

 민상운을 눈앞에서 죽여 줄게

 

 [발걸음이 울린다]

 

 [문이 덜그럭 열린다]

 

 [무거운 효과음]

 

 [상운의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긴장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총성]  [그르렁거리는 소리]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을태와 상운의 거친 숨소리]

 

 (을태) [힘겨운 목소리로뭐야?

 

 네 복수는

 

 내가 아니고 활

 

 [총성]  [을태의 놀란 숨소리]

 

 [총성]

 

 [을태의 거친 숨소리]  [총성]

 

 [상운의 놀란 숨소리]

 

 안 돼요

 

 뭐 하는 거예요!

 

 [총성이 연신 울린다]

 

 [어두운 음악]

 

 [놀란 숨소리]

 

 (상운뭐 하는 짓이에요형사님

 

 심장은 쏘지 말랬잖아요!

 

 (호열불가살은

 

 불가살은 다 죽여야 해요!

 

 [상운의 놀란 숨소리]

 

 [호열의 거친 숨소리]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무슨 짓이에요!  [차분한 음악]

 

 (호열비켜요

 

 거기서 물러서요

 

 (상운도대체  왜 이러시는 거예요?

 

 (호열불가살은 다 죽여야 돼요

 

 이걸로 끝낼 겁니다

 

 (상운) [흐느끼며왜요?

 

 왜 단활 씨까지 죽이려는 거예요?

 

 (호열비키라고요!

 

 (상운못 비켜요!

 

 그냥 불가살이 아니라

 

 단활 씨잖아요

 

 권 형사님과 우리를  몇 번이고 구해 줬던

 

 단활 씨라고요

 

 (어린 호열안 자면  아버지한테 또 맞는다

 

 [콜록거린다]

 

 [호열이 숨을 들이켠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애잔한 음악]

 

 [상운이 흐느낀다]

 

 [고조되는 음악]

 

 (상운우리  옥을태부터 해결해요?

 

 옥을태한테  독극물을 주사해야 돼요

 

 [힘겨운 숨소리]

 

 [울먹인다]

 

 [놀란 숨소리]

 

 형사님그 피

 

 [그르렁거리는 소리]

 

 [불길한 음악]

 

 어떻게

 

 [놀란 숨소리]  (호열벌써

 

 (상운단활 씨의 피를  마신 거예요

 

 그래서 회복이 빨라요

 

 당장 약을 주사해야 해요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이 가방을 직 연다]

 

 [상운의 긴장한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상운의 겁먹은 숨소리]

 

 [상운의 놀란 숨소리]

 

 [상운이 아파한다]  [주사기가 툭 떨어진다]

 

 (을태드디어 잡았네?

 

 이렇게 직접 잡은 게 얼마 만이지?

 

 [떨리는 숨소리]

 

 [총성]

 

 [총성]

 

 [힘겨운 신음]

 

 (호열도망쳐요빨리  [무거운 음악]

 

 활이 한 말 못 들었어요?

 

 [날카로운 효과음]  상운 씨는 살아야죠

 

 활과 같이 돌아갈 테니 먼저

 

 [짐승 울음]  [총성]

 

 (상운형사님!

 

 [상운이 울먹인다]

 

 [떨리는 숨소리]

 

 그만 좀 해요

 

 진짜 이렇게까지 하게 만드네

 

 [힘겨운 목소리로가요

 

 [울먹인다]  (호열도망쳐요!

 

 [호열의 힘주는 숨소리]

 

 빨리

 

 [흐느낀다]

 

 [을태의 떨리는 숨소리]

 

 [호열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을태피를 먹지 않으면

 

 몇 년간 회복도 못 할 거야

 

 너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거지

 

 이젠 상관없지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

 

 [무거운 음악]

 

 [애잔한 음악]

 

 (호열) [힘겨운 목소리로못 가

 

 민상운에게 못 가

 

 못 보내 줘!

 

 그만해요

 

 당신 인생도 참 기구해

 

 (을태매번

 

 매번 휘말리잖아

 

 600년 전에도

 

 천 년 전에도지금도

 

 이렇게 휘말리고 있잖아

 

 이제 그만하고 쉬세요

 

 그리고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활과 민상운을

 

 여기까지 데리고 와 줘서  고맙습니다

 

 [호열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상운이대로 도망칠 순 없어요

 

 혼자서 도망 안 가요

 

 옥을태를 여기서 끝내고  [쓸쓸한 음악]

 

 권 형사님

 

 단활 씨와 같이 돌아갈 거예요

 

 [거친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다 같이 가족에게

 

 돌아가자고요

 

 [호열의 힘주는 숨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호열의 힘겨운 숨소리]

 

 [호열의 가쁜 숨소리]

 

 (호열!  [호열의 말소리가 메아리친다]

 

 거기 있냐?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호열의 힘겨운 숨소리]

 

 예전에 내가 어렸을 때

 

 불가살이 내 아버지를 죽였어

 

 (호열내 아버지는

 

 귀물이 환생한 살인마였거든

 

 [어린 호열이 동생을 깨운다]  (호열그리고 그때

 

 [무거운 음악]  내 어린 여동생도  불가살 때문에 죽었어

 

 (호열동생을 잃은 그날이

 

 늘 머릿속에 머물러 있어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었지만

 

 그걸 떨쳐 버릴 수가 없었어

 

 동생한테

 

 미안하고 미안해서

 

 [그르렁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의 겁먹은 숨소리]

 

 (그때 그 아이가

 

 (호열왜 그랬어?

 

 [그르렁거리는 소리]

 

 [울먹이며왜 그랬어?

 

 왜 그냥 갔어?

 

 (호열천하의 나쁜 놈인  아버지는 그렇다 치고

 

 동생은 구해 주지

 

 걔는 좀 구해 주지

 

 우리가 수레 뒤에  숨어 있는 거 알면서

 

 왜 그냥 갔어?

 

 그걸 안 이상 용서할 수가 없는데

 

 그렇다고 널 죽일 수도 없어

 

 (호열평생을 벼르던 일인데

 

 너한테 정이

 

 많이 들어서

 

 죽어서도  동생 볼 면목이 없게 됐어

 

 [힘겨운 신음]

 

 형사님

 

 

 

 (호열깨어 있었냐?

 

 괜찮냐?

 

 시간이 없어

 

 옥을태가 상운 씨를 잡으러 갔다고

 

 구해야 해

 

 [애잔한 음악]

 

 사람 피를 먹지 않는 건 알지만

 

 (호열이번만 어겨 줘

 

 (안 돼

 

 (호열옥을태를 이길 방법은  이것밖에 없으니까

 

 [떨리는 숨소리]

 

 안 돼요그건

 

 (호열

 

 피를 줄게

 

 그건 안 돼요

 

 (호열어차피 난 곧

 

 죽게 될 테니까

 

 [힘겨운 숨소리]

 

 [호열의 힘겨운 신음]

 

 미안하다

 

 (호열내가 다 망쳤어

 

 그리고

 

 시호한테는

 

 염색은

 

 나중에 하겠다고

 

 형사님

 

 [거친 숨소리]

 

 [슬픈 음악]

 

 형사님

 

 형사님!

 

 [울먹인다]

 

 아버지

 

 가자

 

 (나와 함께

 

 [극의 웃음]

 

 (다음 생엔

 

 진짜 내 아들로 태어나거라

 

 이 아비가 꼭 지켜 주마

 

 아버지

 

 [비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활의 떨리는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떨리는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무거운 음악]

 

 [활의 힘겨운 숨소리]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힘겨운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혜석아비의 피를  먹고 자란 악귀가  [혜석의 말소리가 울린다]

 

 검은 구멍에서 솟아오른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몽환적인 음악]

 

 [날카로운 효과음]

 

 []

 

 []

 

 []

 

 [으르렁거리는 소리]

 

 []

 

 (남자무슨 짓을 한 거야!

 

 네가 밉다

 

 진정 네가 밉다

 

 이런다고 날 죽일 순 없다

 

 나는 돌아올 것이다

 

 다시 돌아와 날 이렇게 만든  이놈들의 살을 찢고

 

 그 피를 마실 것이다

 

 그리고

 

 널 찾을 것이다

 

 너는

 

 내 것이다

 

 [쓸쓸한 음악]

 

 (을태애초에  너랑 만나게 두지 말았어야 됐어

 

 [을태의 악에 받친 신음]  []

 

 (상운) [울먹이며]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요

 

 (을태 부목을 벨 것이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또한 사지를 자르고  땅에 깊이 묻을 것이다

 

 (을태인간으로 돌아갈 수 있어

 

 (이래야만 해

 

 [상운이 오열한다]

 

 (을태예전의 불가살로 돌아가

 

 검은 구멍도 없애 주겠지

 


 

.불가살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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