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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여자  16

s#1 하영 병실 앞

    (하영의 병실문 조금 열려있고 지연 그 앞에 서서 보고 있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하영 병실-문이 조금 열려있고 휠체어 탄 준호의 뒷모습이 절반쯤 걸려 보이든가)

준호-(뒷모습)...하영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거 정말 미안하고... 이제야 널 보러 와서 미안하다

    (지연 멍한 얼굴로 서 있다)

준호-(지연의 얼굴 위에-소리니가 혼수상태에서 안 깨어난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고마워 하영아.... 이렇게 살아 줘서...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하영의 병실)

준호-(뒷모습그리고 그 정도로만 다쳐줘서 고마워....

    (지연 뒤통수를 얻어맞은 허탈한 얼굴로 돌아선다.

    (허적허적 걸어오는 지연)

 

s#2 층계

    (지연 후두둑 눈물이 떨어지며 비상구 문을 밀치고 나온다선 채로 눈물이 떨어진다)

 

s#3 하영 병실

    (하영 눈물 흐르며 누워있다-병실에 꽃이 넘쳐나고 과일 바구니 많고)

준호-.. 그 때..... 왜 그렇게 화를 냈나 모르겠다... 그렇게 무섭게 화를 내지만 않았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하영-그래...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었어

준호-.... 하영아.... 씩씩하게 일어날 수 있지...?

하영-... ... 나 조하영이야

준호-그래....넌 조하영이야....

하영널 좋아한 값 이만하면 충분히 지불했어... 안 그러니..?

준호-.....

하영-....

준호-... 미안하다...몸조리  잘 해라...그리고...(말 끊었다가)  나 다시 안 온다

하영-(눈물)

준호-..미안하다.... 빨리 회복해서....퇴원하구...미국 잘 떠났으면 좋겠다 (보다가 휠체어 돌려 나간다)

하영- (눈물)

 

s#4 병원 복도

    (준호 휠체어 바퀴 밀며 오는데 마음이 아프다)

 

s#5 엘리베이터 앞

    (준호 기다렸다가 문 열리면 엘리베이터 탄다문 닫힌다)

 

s#6 층계

    (지연 층계를 걸어 내려오며 점점 격하게 운다)

 

s#7 다른 층계

    (지연 계속 걸어 내려오며 점점 더 격하게 운다)

    (더는 걸을 수가 없는 듯 계단에 주저앉으며 운다-층계 중간 커브 돌기 전 중간 쯤)

 

s#8 다른 병실 앞

    (조폭 입원해 있고 경찰 두 명 보초 서있고 태섭 나온다)

    (경찰 경례하고)

태섭-수고

 

s#9 엘리베이터 앞

    (사람들 많이 서있고 태섭 서 있다.  태섭 싸인판 본다숫자가 팔층쯤 돼 있고 태섭 포기하고 비상구로 간다)

 

s#10    층계

    (빠르게 내려가는 태섭)

 

s#11    층계

    (빠르게 내려오는 태섭)

 

s#12    층계

    (태섭 층계 내려오는데 어떤 여자가 앉아 울고 있는 뒷모습을 본다태섭 여자가 울고 있는 것 때문에 걸음이 조금 늦춰지며 그냥 지나가기가 걸린다힐끗 보며 지나쳤는데 낯익은 인상에 다시 돌아본다)

지연-(누가 지나가는 거 전혀 모른 채 심하게 울고 있다)

태섭-(좀 놀라며 내려가던 것 돌려 지연에게로 올라온다)

지연-(쳐다보지도 않고 울고 있다)

태섭-..(조심스러워 잠깐 기다리다왜 그래요무슨 일이예요

지연-...(계속 울고)

태섭-무슨 일이냐구요...

지연-(눈 꼭 감고 고개 푹 숙이고 말시키지 말라는 듯 고개를 마구 흔든다)

    (태섭 그냥 본 채 기다리고 지연은 계속 울고)

태섭-(기다리다가 용기 내며저기요..

지연-(전혀 상대를 안하며 운다)

태섭-(잠깐 보다가 주머니에서 손수건 꺼내 내민다)

지연-(보지도 않고 운다)

태섭-(손수건 내민 채 그대로 있고)

    (태섭 손수건 내밀고 있다가 난간 다리에 손수건 묶는다다 묶고 지연 잠깐 보다가 내려간다)

지연-(울음을  수습하려고 애쓰며 눈을 뜨는데 손수건 묶여있는 것 보인다손수건이 묶여있는 것이 이상하며 얼른 내려가는 남자 본다)

    (태섭 층계 중간 커브 돌아서 내려가는 모습 스친다)

지연-(순간 태섭이 같은 느낌사라진 태섭의 모습 잠깐 다시 생각)

    (잠깐 보이다 사라지는 태섭의 모습 슬로비디오로)

지연-(그제서야 태섭이라는 생각이 들며 손수건 바라보다가 난간 다리에서 푼다손수건 손에 쥔 채 다시 울음이 난다)

 

s#13    거리

    (태섭 운전하고 가며 생각한다)

    * (회상-조금 전에 층계에서 울고있던 지연)

    (태섭 계속 운전하며 간다)

    * (회상 11회 놀이터에서 손에 피를 흘리며 울고 있던 지연)

    (계속 운전하며 간다)

 

s#14    준호 병실

    (준호 복잡한 심정으로 휠체어에 앉아 있다-길게)

(핸드폰 울린다

    (준호 핸드폰 울리는 쪽 본다-지연이 핸드폰이다)

준호-(휠체어 밀고 가서 핸드폰 본다)

    (종미)

준호-(망설이다가 안 받는다)

 

s#15    간호사 스테이숀

    (종미 핸드폰 귀에 대고 걸어오다가 핸드폰 끈다스테이숀으로 간다)

종미-(물어보려는데)

간호사1-최준호 환자 있잖아

종미-(최준호라는 바람에 잠깐 뭐야..? 하는 시선으로 본다)

간호사1-응급실에서 들었는데  조하영 환자랑 같이 사고 난 거래

종미-(놀라는데)

간호사2-(소리부인도 아나...?

종미-(안색이 바뀌며 얼른 다른 쪽으로 가서 핸드폰 한다)

(신호 간다

종미-(씩씩거리며 기다린다)

준호-(여보세요...?

종미-(순간 얼른 말이 안나간다)

준호-(종미씨 최준호예요

종미-아 예...지 지연이 핸드폰을 어떻게 준호씨가 받으세요.?

 

s#16    준호 병실

준호-(지연 핸드폰지연이가 핸드폰을 놓고 갔거든요  ? 조금 전에 처형들이 와서 같이 나갔어요,.. 집에 잠깐 다녀온다구요

종미-(다시 전화한다고 전해 주세요

준호-예 그러죠

 

s#17    복도

종미-준호씨는... 괜찮으세요...?

준호-(.... 괜찮습니다...

종미-그럼 조리하세요 나중에 한 번 갈께요 (핸드폰 확 끈다...? 조하영이랑 같이 사고가 났어...? (기가 막혀 복도 벽에 등을 기대고 서 있다)

    기가 막혀... (서 있다스테이숀으로 간다-상냥하게안녕하세요

간호사1-뭘 도와드릴까요...?

종미-조하영씨 병실이 몇 혼지 몰라서요... 몇 호죠...?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18    하영 병실 앞

    (종미 다가간다병실 확인한다)

종미-(심호홉을 하며 이를 악물고 노크한다)

    (종미 들어간다)

 

s#19    하영 병실

종미-(들어온다-시선 돌리지 말고 당당하게 보면서 들어오세요)

하영-(앉아 있다가 본다)

종미-(노려보듯 본다)

하영-(힘없이누구..세요...? 어디서 오셨어요....?

종미-내 이름은 허종미예요

하영-(?) 허 종미씨요....?

종미-당연히 모르시겠죠....나 최준호 와이프 친구예요... 그냥 친구가 아니구 베스트 프렌드...

하영-(잠깐 보다가아주머니 잠깐 나가 계세요...

    (간병인 나간다)

종미-맞아요,.. 그러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내 입에서 좋은 말 안나갈테니까..

하영-...무슨 일로.. 오셨어요...?

종미-무슨 일로 왔을 것 같니.... 설마 병문안 왔다고 생각하진 않겠지,....교통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한 사람한테 이러면 안 된다는 정도의 상식은 나도 있는 사람이거든...?  그런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왔어... 혹시라도 내 친구한테 사주 받고 왔다고 생각하지 마... 내 친구는 아직 보지도 못했으니까... 그리고 난 귀로 듣기만 한 사람이 아니고 내 눈으로 두 사람 하는 짓을 본 사람이니까 ...

하영-하고 싶은 얘기가 뭐예요,...

종미-너 한 짓으로 봐서는 다리 한짝 부러진 걸로는 너무 약한 거 같다,  

    인제 겨우 서로 마음 잡고 새 출발하려는 내 친구한테 이런 짓을 하고도 겨우 다리 한짝이야 그 기집애는 마음이 산산조각이 났는데...?

    넌 취미생활인지 모르지만 등신 천치 같은 지연이한테는 목숨이 달린 일이란 말이야이 기집애야... 지금 내 성질대로 하면 너 그 성한 다리 한짝마저 확 꺾어버렸어,..

하영-(울며나가 나가라구...

종미-(시끄러니가 나가지 말라고 해도 나가지 내가 여기서 병간호할 일 있니...?  너 이 따위로 살지 마,... 니 하고 싶은 대로 니가 갖고 싶다고 남에 손에 든 장난감 뺏으면 되냐...?

하영-뺏을 생각 없다고 했어

종미-그 말 정말 기분 나쁘거든..?  그럼 뺏어서 싫건 놀다 다 망가진 거 도로 돌려주면 된다 이거야...?  다른 사람 꽃밭 다 망가뜨려 놓고 홀라당 빠져나가면 된다는 거야...? 이 나쁜 기집애야...? 너 정말 충고하는데 인생 그렇게 살지 마,.. 알았냐...? (나간다)

하영-(분하고 화나고 운다)

 

s#20    병원 주차장

    (종미 차 안에서 핸드폰 한다)

(신호 계속 간다

 

s#21    지연 아파트 거실

(신호 울리고 있다

 

s#22    병원 주차장

    (종미 핸드폰 끈다-끄고 생각하며 앉아 있다)

 

s#23    원희 마당

    (종미 대문 들어온다)

종미-(마루 앞까지 쭉 들어오며지연아... 지연아...

지선-(주방에서 나오며)  종미 니가 웬일이니...? 오랜만이다

종미-언니... 지연이 안 왔어요...?

지선-지네 집 아니면 병원에 있겠지... 아까 집에 잠깐 들린다 그러든데

종미-병원에는 없고 집은 전화를 안 받아서 여기 왔나 했는데...? 저 병원에서 오는 길이예요...

지선-집에 옷 갈아 입으로 간다 그러든데... 길이 엇갈렸나부다... 우리도 병원에 갔다 왔어

종미-가서 그 년 혼 좀 내주고 왔어요...? 지연이가 말을 안 해서 저도 지금 병원에 가서 알았다니까요..?

지선-그년...? 어떤 년...?

 

s#24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황서방 다같이 질린 얼굴로 멍하니 종미 보고 있는-잠깐 침묵)

종미-(할머니와 원희 보며이 기집애가 집에도 말을 안 했네안 했네요 걱정하실까봐...

지숙-기가 막혀...

할머니-(깊은 한숨)

원희-두 년 놈이 같이 가다 사고가 난 거라구....? 병원에 같이 누워 있드라구...

종미-다른 층이드라구요

원희-(부르르 흥분죽일놈 같으니라구...지연이 이 년은 그런 거 다 알면서 간호를 하고 있었든 거야...?  창자는 다 빼다 어디다 버렸어 (부르르 일어난다내 이 자식을..(급하게 나간다)

할머니-어서 따라 나가봐라...

    (지숙과 지선 일어나 나간다)

할머니-최서방이 앞으로 그런 일 절대 없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거냐 이게

-  저 무슨 이유가 있었겠지요,... 설마 하니 다시 만나는 건

종미-(하늘이 무너지는 일이 있다면 몰라도 어떻게 같이 차를 타요

    말이 돼요...?

 

s#25    준호 병실

준호-(침대에 앉아 핸드폰 한다)

(다른 곳에서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준호-(물끄러미 지연의 핸드폰 보다가 끈다)

원희-(병실 문을 밀치고 쳐들어오듯 들어온다여자랑 같이 차 타고 가다 사고났다는 거 사실이야....? 말 해 사실이야 ?

준호-장모님...

원희-(소리친다자네 입으로 말 해,... 사실이야..?

준호-죄송합니다

원희-(죄송 필요 없어,...그러니까  사실이라구...? 이 나쁜 놈아

    어떻게 우리 지연이한테 몇 번씩 가슴에 못을 쳐,.. 니가 지연이한테 뭘 그렇게 해 준 게 있다고 몇 번씩 가슴에 못을 치냐구... 한 번은 실수였다고 하자... 또야...어떻게 또야... 너 무릎 꿇고 뭐라고 했어... 다시는 이런 일 없다고 했어 안 했어

준호-(엘 기분그런 거 아닙니다,... 장모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일 절대 아닙니다

원희-(나란히 같이 차 타고 어딜 갈 참 이였어,... 무슨 짓을 할 작정이었냐구... 그랬으니까 같이 차를 탔을 거 아냐,...더는 자네 안 봐... 하늘이 두 쪼각이 나도 자네 안 봐.... ...?  그 기집애랑 같이 차를 타고가다 사고난 거였어...?

준호-차를 탄 건 잘못된 거지만 장모님이 생각하시는 것 같은 사이로 만난 건 절대 아닙니다... 제발 오해하지 말아 주십쇼

원희-(-소리친다누굴 등신 취급이야,...왜 호텔에서 사고가 안 났으니까 잡아떼도 된다 그 말이야..?

변여사-(들어오다 기가 막히는)

원희-(앞 대사 연결여러 말 할 것 없어안 살여,.. 우리 지연이 자네하고 안 살린다구

변여사-(아니 사부인 이게 무슨 짓이예요...아픈 애한테 오셔서...?

    아니 어떻게 이러세요...?

준호-(난감해서 눈을 질끈 감아버린다)

변여사-정말 너무 하시네요

원희-(뭐가 너무해요,...딴 여자랑 바람 핀 사위한테 이게 뭐가 너무해요,...

변여사-아니 사부인 준호가 무슨 바람을 펴요,... 여자랑 차만 타면 다 바람입니까..? 어떻게 사람을 그런 식으로 잡습니까...? 얘 준호야 사부인한테 사실대로 말씀 안 드렸어...? 그 애가 미국 들어가게 돼서 잠깐 저녁 먹으러 가다 그랬다고 얘기했어...?

원희-(차만 타면 바람이냐구요...?  그 년 최서방이랑 바람 났던 년이예요....같이 차 타고 같이 저녁 먹고 그건 바람이 아니라구요...?

변여사-끝난 사이라잖아요,.. 사부인이 남편한테 당한 것 때문에 다 이상하게  보이는 모양인데 우리 준호한테 누명 씌우지 마세요

원희-뭐라구요..? 남편한테 당한 것 때문에요...?

변여사-지연이 아버님이랑 헤어지신 게 여자문제라면서요.. 그러니 더 나쁘게 보실 수가 있겠죠

준호-(엄마...

원희-(어이없는 헛 웃음-

변여사-제 말은 사부인 그런 일 때문에 준호를 의심하는 거 같은데 그러시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얘 몸도 아픈데 마음까지 아프게 하면 되겠습니까...?

원희-예 사부인 말씀대로 저요 남편한테 당한 것도 분한데 사위한테 또 안 당합니다내 딸 안 살릴 거니까 그런 줄 아세요 (나간다)

변여사-아니 무슨 말을 저 따위로 하니...?  누가 무섭대...?

준호-(화가 나서엄마 왜 그러세요,... 왜 쓸데없는 말씀을 하세요지금 장인 어른 얘기가 왜 나와요  

변여사-괜히 널 잡으니까 그러잖아,... 아니라는데 왜 바람 핀 놈으로 잡냐구

준호-어쨌든 제 잘못이잖아요... 꾸중 좀 듣고 나중에 자세한 말씀드려도 되는데 왜 일을 이렇게 만드세요

변여사-(소리 꽥왜 쓸데없이 억울한 소리까지 들어어,... 정말 맘에 안 들어

    느이 처갓집

준호-(엘 기분이러실려면 오시지 마세요

변여사-아니 얘가...?

 

s#26    거리 (병원 근처)

    (원희 쓰라린 마음으로 생각에 잠겨 걸어오고 있다)

 

s#27    버스 정류장

    (의자에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는 원희)

변여사-(소리사부인이 남편한테 당한 것 때문에 다 그렇게 보이는 모양인데 우리 준호한테 누명 씌우지 마세요

    (생각에 잠긴 채 앉아 있는 원희)

 

s#28    동네 시장 길

    (순대돼지머리 등등 파는 가게 앞 원희 걸어온다)

병구모-(소리지연이 엄마

원희-(돌아본다)

병구모-(순대집에서 먹다가 나온 둣어디 갔다 와...

원희-(시큰둥저기 좀...

병구모-(손으로 오라는빨리 와... 순대 한 점 먹고 가... 어서

원희-(훅 심호홉하며 간다)

병구모-(원희 팔짱끼며잘 만났다... 혼자 먹을래니까 맛이 없드라

 

s#29    순대집 안

    (앉아있는 원희와 병구모)

병구모-(원희에게 소주 따라주며혼자 마실라니까 맛이 있어야 말이지... 어떻게 내 맘을 알고 딱 나타나냐...?

원희-대낮에 왜 혼자 술을 마셔...?

병구모-밤에만 술 마시라는 법 있어..?  순대가 먹고 싶은데 순대만 먹을려니까 빡빡하잖아... 건배 (원희와 잔 부딪친다)

원희-(마신다)

병구모-어디 갔다 와...?

원희-으응 수금...

병구모-(웃으며그럼 순대값 자기가 내라,.. 돈 들어왔는데

원희-알았어

병구모-(깔깔깔먹든 거 주면서 돈 내라는 건 말이 안 돼지... 우리 이렇게 소주 한잔하는 거 얼마 만이냐... (마시고둘이 마시니까 갑자기  술이 다네..(깔깔깔)

원희-(확 들이킨다)

병구모-자기 술 고팠어...?

원희-.... 술이 많이 고팠어...

병구모-근데 왜 기분이 별루야...? 수금이 잘 안됐어...? 그 한정식집 대한민국에서 제일 유명한 데라며

원희-사는 게 수금 말고도 속상한 게 한 두가진가...? 그래서 사는 게 고해라그러겠지

병구모-에그 난 고해 같은 거 안 무서워,...배 안 곯겠다등 대고 누울 집 있겠다 믿음직한 우리 아들 있겠다... 난 하나도 안 무서워... 참 자긴 아들이 없어서 좀 다른가...?

원희-웃기는 소리 말어,.. 난 남에 아들 열 안 부러우니까....

병구모-지숙이는 시집도 못 가,... 지선이는 친정살이 해.. 지연이 하나

원희-(엘 싸였던 속상함 터지며시집을 못 가도 내 새끼고친정살이를 해도 내 새끼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내 새끼라구...

병구모-아이구 무서워 죽겠네,... 잘 났다 그래,  딸이 셋씩이나 있어서 좋겠다......자기 무슨 속상한 일 있어...? ..?

원희-무슨 속상한 일이 있어,.. 인생이 고해다 보니까 그런 거지...

병구모-그 놈의 고해는 왜 자꾸 들먹거려...?  자기 기분 별론가 봐아-

원희-(톡 쏘아대듯날씨가 맨날 똑같해...? 흐린 날 갠 날,.. 비오는 날 눈오는 날 그렇지..태풍 부는 날도 있고 (술 마신다)

 

s#30    고수부지

    (지연 강물을 바라보며 앉아 있다)

 

s#31    회상 (s#1)

준호-...하영아....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 이제야 와 봐서 미안하다

    (지연의 고개 떨군 표정 없는 얼굴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준호-니가 혼수상태에서 안 깨어난다고 해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 나 때문에... 정말 나 때문에 니가 잘못 됐으면 ... 나 평생 어떻게 살았을까..... 고마워 하영아.... 이렇게 살아 줘서... 그리고 그 정도로만 다쳐줘서....

 

s#32    고수부지 (현재)

    (그대로 앉아 있는 지연)

 

s#33    형사실

    (태섭 핸드폰을 보며 할까 말까 바라보고 있다)

 

s#34    회상

    (층계에서 울고있던 지연)

 

s#35    형사실

태섭-(핸드폰 전화번호를 쭉 내린다)

    (화면에 이지연씨)

태섭-(통화 누른다)

(신호 간다

 

s#36    준호 병실

(지연의 핸드폰 울리고 있고)

    (준호 핸드폰 화면 본다이름이 없다)

준호-(받는다여보세요...?

 

s#37    형사실

태섭-(남자 목소리에 잠깐 머뭇하다가이지연씨 핸드폰 아닙니까...?

준호-(네 그런데요

태섭-이지연씨 좀 바꿔 주십쇼...

 

s#38    준호 병실

준호-핸드폰을 두고 잠깐 나갔는데 실례지만 누구시죠...?

 

s#39    형사실

태섭-(잠깐 머뭇하는 기분 스치고다시 걸겠습니다.(끄고-생각)

 

s#40    준호 병실

    (준호누구지하는 기분 떨칠 수가 없는)

 

s#41    시내버스 ()

    (지연 창 밖을 보며 앉아 있는데 마냥 갈 사람 같다)

 

s#42    원희 마당 ()

    (황서방 마루 앞에 서서 취한 원희의 울음 반 넋두리 반 듣고 있다)

원희-(소리엄마... 엄마.... 엄마도 내가 애들 애비랑 헤어질 때 이런 마음이였수...?.... 이렇게 갈기갈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수...?  이럴 때 엄마는 어떻게 했어...?. 나처럼 술도 안 마시고 어떻게 살아 있었어 엄마는...?

황서방-(가슴이 아프다)

 

s#43    원희 방 ()

원희-... (가슴을 쥐어 뜯으며지연이가 지금 어쩌고 있을까 생각하면 내 가슴이 터질 것 같해요 엄마...

지숙-(눈물나지만 짜증으로엄마 왜 그래애,.. 최서방이 오해라고 한다며...

    아니라는데 왜 엄마가 혼자 가슴 아파하고 그러냐구

지선-그래 엄마아-

원희-느이들은 몰라.... 느이들이 어떻게 알어...

할머니-걱정 말어.... 너도 다 이겨냈고... 나도 이렇게 아직 살아있어.. 그러니까 걱정말고... 지연이한테 맡겨....

원희-...(주정과 눈물)  우리 지연이는 아직 어린데.... 어떻게 해요...

지숙-(소리 꽥 지르며그만 해.. (일어나 나가버린다)

    (지선도 눈물 닦으며 나가버린다)

할머니-지연이 믿고 기다려 보자...

원희-엄마.. 어떻게 새끼가 이런 꼴을 당하는 걸 봐요..어떻게...

 

s#44    최회장 거실 ()

    (변여사 기분 나빠서 앉아 있고 준식과 선영 같이 앉아 있다)

가정부-(인터폰 수화기 놓며회장님 오셨어요

    (선영 먼저 일어나 현관으로 가고)

변여사-왜 하필 오늘 같은 날 늦는지 몰라...

준식-모처럼 늦으셨는데 좀 봐 드리세요...(일어나 현관으로)

    (최회장 들어온다)

선영-아버님 오세요...

준식-지금 오세요...

최회장-오냐.... (소파로우리 여왕님은 남편이 와도 본척 만척이구만...

    (코트 벗는다선영이 코트 받는다 들고 들어가는)

최회장-당신 기분이 왜 그래.... 내가 늦게 들어왔다 이거야..?  이 아줌마야 나도 어쩌다가 친구 만나는 날도 있지 맨날 자기하고만 노냐...?

준식-준호 병원에 가셨다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셨나 봐요

최회장그 자식 얘기하면 나도 기분 나빠질려고 그래....얘기 꺼내지도 마...

변여사-준호 장모가 이혼시킨답디다....

최회장-(멈칫 본다뭘 시켜....?

변여사-이혼이요,...아니 아픈 애한테 쫓아와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그게 할 말이예요...?  애는 다쳐서 누워 있는데....?

최회장-사부인이 준호가 그 기집애랑 같이 사고난 걸 이제 아셨구만... 그 동안 둘째가 친정 엄마한테 얘길 안 해서 조용했는데...

변여사-답답해 미치겠어증말.... 같이 차를 탄 것뿐이지 다시 만나고 그런 거 아니라잖아...

최회장-딸 가진 부모가 그런 거 따지게 생겼어...?  머리가 돌아버리는데....

변여사-아무리 그렇다고 어떻게 사위한테 그런 막말을 해요... 아니지 나한테도 그럽디다... 이혼시킨다구.... 아니 어디다 대고 그런 소릴 하냐구..

    누구 감지덕지 하는 사람 있어...?

최회장-그러지 말고 입장 바꿔 생각해 봐..... 당신 딸이라구 생각을 해 보라구.... 아니지... 막말로 내가 바람을 피면 당신 가만히 있겠어...?

    하이구 상상만 해도 무섭다....

변여사-그런 일이 있기만 해.... 죽여버릴 거니까

최회장-흐흐흐... 그런 사람이 사부인더러 뭐가 어쩌고 어째....?

 

s#45    지연 아파트 ()

    (캄캄한 거실 현관 열리며 들어오는 지연,.. 서서히 마루로 와서 불 켠다소파에 피곤한 듯 앉는다)

 

s#46    준호 병실 ()

준호-(핸드폰으로 전화한다)

(신호간다-길게

준호-(기다린다)

지연-(여보세요...?

준호-(깜짝 놀라며지연아....(얼른 말이 안나온다지연아.... 어디 있었니

    집에 여러번 전화했었는데.... 하루종일 니가 핸드폰을 놓고 가서 연락할 수도 없구 미치는 줄 알았다.... 어디 갔었니...

 

s#47    지연 거실 ()

지연-(수화기 들고 가만히 있다)

준호-(지연아....(했다가)  언제 올래

 

s#48    지연 거실 ()

지연-(전화모르겠어...

준호-(무슨 소리야 ?.... 지금 안 온다구....?

지연-.... (수화기 놓는다-멍하니 앉아 있다)

(전화벨 울린다

지연-(받는다여보세요

준호-(지연아....

지연-(대꾸 안 한다)

준호-(지연아... 더 화난 거 아니지...?  아까 나갈 때보다 더 나한테 화가 난 거 아니지...?

지연-끊을게.... (수화기 놓는다)

 

s#49    준호 병실 ()

    (준호 가슴이 답답해서 미칠 것 같은)

 

s#50    지연 침실 ()

    (지연 침대 시트 위에 꾸부리고 누워있다)

    F.O

 

s#51    어린이 집 앞

    (태섭 세종이 손잡고 온다.  문 앞까지 와서)

태섭-세종아 (선서하듯 손 들어 보인다)

세종-(한 손 들고 큰소리로선생님 말씀 잘 듣겠습니다... 친구들이랑 사이좋게 놀겠습니다

    (세종이 선서 끝내고 두 사람 손뼉 쎄게 마주친다)

세종-아저씨 안녕

태섭-(손 흔든다)

    (세종 들어간다태섭 세종이가 들어가는 것 바라보고 있다가 돌아서 걸어오는 태섭)

 

s#52    지연 주방

    (혼자 앉아 커피 마시고 있는 지연-깊은 감정의 수렁에 빠진 사람처럼 커피잔 들고 들여다보는 것 같다가 마셨다가 커피잔 놓고 생각에 잠겨 있다가)

 

s#53    준호 병실

    (준호 핸드폰 한다)

(신호 간다 안 받는다

 

s#54    지연 거실

(전화벨 울리고 있고 집 비어있다

 

s#55    준호 병실

    (준호 핸드폰 들고 있고)

(신호 가고 있고

    (간호사 약 가지고 와서 놓고 간다)

    (준호 기분 착잡하며 핸드폰 끄고 생각에 잠긴다)

 

s#56    종민 주방

    (태섭모 양푼에 마른 무청 적당량 담으며 무선 전화기로 통화)

태섭모-오늘 저녁에 무청 비지찌게 하니까 집에 와서 저녁 먹으라구... 짜짱면 같은 거 사먹지 말구.... 그래 이따 와라...? 아 참 태섭아... 그 아가씨도 좋아하나 모르겠다... 좋아하면 좀 주게...

 

s#57    형사실

태섭-(통화그럴 필요 없어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형사실 분위기)

태섭-그러실 필요없다구요... 저 지금 바뻐요.. (끊고)

 

s#58    종민 주방

태섭모-애두 참... (전화 끊고 무청에 물 붓고 적당히 만지면서여자라면 왜 그렇게 쌀쌀 맞는지.... 그전에는 (하다가 잠깐 생각한다곰곰이 생각하다가 뭔지 이상한 느낌설마...(하다가아니야,.. 얼굴이 익다 싶었는데.... (급하게 주방 나간다)

 

s#59    편의점 앞

    (급하게 걸어오는 태섭모 편의점으로 들어간다)

 

s#60    편의점

    (급하게 들어 온 태섭모 미라를 찾는다미라 보인다)

    (태섭모의 시선에서 보이는 미라 일하고 있다)

    (태섭모 자세히 본다)

 

s#61    커피숍

    (마주앉은 태섭모와 미라)

태섭모-(날카롭게 보며아무리 봐도 틀림없어.... 내가 진즉부터 얼굴이 익다 했는데....너 그 때 그애 아니니....? 우리 태섭이 버리고 갔든 애... 맞지 그 애지....

미라-(당황스럽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고개 떨군다)

태섭모-틀림없구나.... 그 애야... 그런데 어떻게 주인 집 딸이 된 거야

미라-..죄송합니다.... 지훈이가... 아마 제 입장이 난처할 것 같아 그랬든 거 같아요

태섭모-그런데 니가 어떻게 태섭이 옆에 와 있어,... 너 결혼하지 않았어..?

미라-....

태섭모-그런데 어떻게 태섭이 옆에 있냐구...

미라-헤어졌습니다....

태섭모-그럼 이혼하고 태섭이를 찾아 온 거니...? 그런 거야...? 너 아주 발칙한 애구나,.. 헤어질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왜 태섭이를 찾아 온 거야,...

    무슨 생각으로 태섭이를 찾아 온 거냐구...

미라-.. 다른 마음이 있어서 온 거 아닙니다....오빠도 저 싫어하구요

    걱정하시지 마세요...

태섭모-그런데 왜 태섭이 근처에서 얼씬거려,... 이제 와서 왜,... 태섭이 가슴에 못을 박고 떠났으면 그걸로 끝이라야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미라-....

태섭모-니가 누군지 몰랐을 때는 널 괜찮게 생각을 했다.... 이젠 니가 태섭이 옆에 붙어 있는 게 싫다.... 앞으로는 태섭이네 드나들지 마라... 세종이도 만나지 말고.... 그리고 되도록 빨리 다른 데로 가거라...

미라-....

태섭모-꼭 그렇게 해라...

 

s#62    편의점

    (미라 일하면서 눈물이 자꾸 나는 것 참으려고 애쓰고 눈물이 나면 쓱 닦고 일한다-씩씩하려고 애쓰는)

 

s#63    정비 쎈터

    (종민 사무실에서 장부 보고 있는데)

태섭모-(들어온다)

종민-당신이 웬일이야... 날씨가 따뜻하니까 마실 나왔어...? 고수부지라도 나가 봐....?

태섭모-안 바빠요....?

종민-가만 있어 봐... (나간다)

    (자동차 요란하게 고치는 소리)

종민-(큰소리김사장 몇 시에 온다고 했냐

태섭모-(마음이 착잡한 채 서있는)

종민-(들어오며안되겠어...손님이 온다고 그래서,.. 차 한 잔 하는 건 괜찮겠는데 차 마셔...?

태섭모-아니예요,.. 그냥 갈래요....

종민-왜 나랑 차 마시는 거 별로야...?

태섭모-바쁘다니까 그러죠...

 

s#64    커피숍

종민-(좀 어이없는 기분으로 태섭모 보는-얼른 말이 안나오는)  결혼까지 했는데... 다시 태섭이를 찾아 온 거라구...? 이혼하구....?

태섭모-왜 진즉 생각이 안 났나 모르겠어요,.... 낯이 익다 그러면서...

종민-....

태섭모-그 아이라는 생각이 스치면서 어찌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든지...

종민-그래서 태섭이가 친절하질 않았구만,... 그런 사람이라면 안 돼지....

    결혼까지 한 여자면 말이야...

태섭모-태섭이 가깝게 있게 하면 안될 것 같아요...자주 만나다 보면 남녀 사이라는 게 모르는 거잖아요

종민-태섭이한테 달렸겠지....

태섭모-마음이 안 놓여요,.. 그런 애가 태섭이 짝이 되게 할 수는 없어요

종민-태섭이가 그러겠다고 그런 거 아니잖아....

태섭모-어떻게 해야 돼요...?

 

s#65    다른 병실 앞

    (경찰 보초 서 있고 태섭 나온다)

 

s#66    엘리베이터 앞

    (태섭 서 있다가 잠깐 생각 미치며 비상구로 간다)

 

s#67    층계

    (태섭 천천히 걸어 내려온다.  혹시 지연이가 있을까)

 

s#68    다른 층계

    (태섭 위를 다시 한 번 올려다보며 층계 내려간다)

 

s#69    병원 일각

    (태섭 지연에게 음료캔을 주던 곳으로 와 본다지연 없고 주변 한번 둘러본다포기하며 걸어간다)

 

s#70    준호 병실

준호-(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신호 가는 중

 

s#71    지연 거실

(빈집에 전화벨 울리고 있다

 

s#72    준호 병실

준호-(전화번호 찾아서 단축키 누른다)

 

s#73    디자인실

(종미 핸드폰 울리고

종미-(핸드폰 본다)

    (지연이)

종미-(재빨리 받는다야 이지연

준호-(저 준홉니다...

종미-(실망과 당황아 예....지연이 핸드폰이라서 지연인 줄 알았어요...

준호-(지연이랑 혹시 연락 있었습니까....?

종미-(?) 아뇨,.. 없었는데 왜요... 그럼 지연이가 아직

 

s#74    준호 병실

준호-어젯밤에 통화는 했어요,.. 집에 있드라구요... 그런데 아직 연락이 없어서요,...  집에도 없구요... 종미씨 지연이랑 연락이 되거든 제가 기다린다고 해주세요...

 

s#75    디자인실

종미-(핸드폰 끄며 착잡하다)

팀장-지연씨 남편이야...?

종미-(당황아 예...

팀장-전화하는 거 보니까 괜찮은가부지...?

종미-...

은주-그럼 송별회 잠깐 해도 되겠네요...

팀장-떠날 준비하랴 남편 간호하랴 정신 있겠어...?

종미-아마 없을 걸요...?

 

s#76    준호 병실

    (준호 골똘한 생각하며 잠깐 앉아 있다가 급하게 침대 내려오려다 가슴에 통증 느끼며 신음소리 낸다괴로워하다가 환자복 위에 겉옷을 걸치고 나간다가슴이 울려 빨리 걷지 못한다)

 

s#77    병원 앞

    (준호 가슴에 손을 얹고 힘겹게 나온다택시 탄다택시 출발한다)

 

s#78    지연 거실

    (준호 현관 들어온다)

    (텅 빈 집)

준호-(천천히 마루 올라온다 탁자 위를 본다)

    (쏟아져 있는 지연의 사무실에서 가져온 물건들)

준호-(주방으로 간다)

 

s#79    지연 주방

    (식탁 위에 놓인 커피잔-지연이 마시든)

준호-(본다)

 

s#80    지연 침실

    (방문을 연 채 바라보는 준호)

    (시트가 조금 흐트러져 있는)

 

s#81    슈퍼

    (준호 진땀을 흘리며 괴로운 듯 가슴을 움켜 쥐고 지연을 찾아 헤맨다)

 

s#82    아파트 주변

    (삭막한 건물 주변 말고 오솔길또랑 같은 것들이 있는 곳을 준호 힘겹게 헤매고 다니는 모습)

 

s#83    고수부지

    (완전히 기진한 준호 숨을 몰아 쉬며 두리번거린다-쓰러질 것 같다)

 

s#84    준호 병실

    (쓰러질 듯이 가슴을 움켜쥐고 숨을 몰아쉬며 들어오는 준호-그 순간 지연이 보인다)

지연-(냉정하게이게 무슨 짓이야...?  환자가 어떻게 병원을 나갈 수 있어..?

준호-지연아....

지연-병원에서 얼마나 난리가 났을지 왜 생각을 안 해

준호-(헉헉거리며어디 있었니.... 어디 있다가 인제 오는 거니....니가 갔을만한 데는 다 찾아다녔어... ...(겉옷을 힘겹게 벗는다-그럴 기운도 없다)

지연-(아픔이 스친다)

준호-어디로 사라졌다 나타난 거니....  (간신히 침대로 가서 기대앉는다)

    어디 있었든 거야..

지연-... (준호 보는데)

 

s#85    회상

    (슬로비디오로 준호가 휠체어를 밀고 하영의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

    그런 준호를 바라보는 지연)

 

s#86    준호 병실 (현재)

지연-... 어제....하영씨 병실에 가는 거 봤어....

준호-(지친 얼굴이 갑자기 고통스런)

지연-.... 핸드폰을 놓고 가서...핸드폰을 가질러 다시 올라 왔는데 준호씨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걸 봤어,... 그래서 따라가 봤어...

준호-지연아... 그건.... 하영이에 대한 예의 같은 거였어,... 한번쯤은 만나야 할 것 같았어.... 나 때문에 사고가 났고 중환자실까지 가는 걸 봤는데 모른 척 할 수가 없었어.... 나 때문에 사고가 난 거라구...

지연-준호씨가 운전했어....?

준호-아니...

 

s#87    회상 워커힐 쪽

    (하영의 차 안)

준호-(신경 날카로워지며너 지금 어디 가는 거야

하영-내 맘대로 가서 미안해.... 교외로 나가고 싶어

준호-차 돌려

하영-이별파티인데 우리 추억이 있는 데서 하고 싶어

준호-(소리지른다차 돌리란 말이야

하영-싫어

준호-(소리지르며차 돌리라고 하잖아 (하면서 핸들을 잡는다)

    (하영의 차 사고나는)

 

s#88    준호 병실 (현재)

준호-내가 핸들을 잡지 않았으면 사고는 안 났어...

지연-... 그 여자한테 미안한 거 ...준호씨 마음이야.... 자기 마음은 자기 마음대로 해 ..

준호-절대로 하영이랑 다른 감정 같은 거 없었어... 단지 떠나기 전 저녁을 먹자는 청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 뿐이야....

지연-... 응급실에서 당신이랑 그 여자가 누워 있는 것을 보는 순간... 안 살겠다고 결심했어... 준호씨가 내 믿음을 깼으니까...

준호-지연아...

지연-준호씨가 약속을 깼어... 약속을 안 지켰어....내가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 끝이라고 얘기했어

준호-미안해 지연아.... 그렇지만 단순한 약속이였어

지연-난 두 사람이 다시 만나면 끝이라고 분명히 말했어.... 어떤 이유에서 만나든 다시 만나면,...(사이나하고 한 약속보다 그 여자와 이별식이 더 중요하면 앞으로 이런 일은 수없이 있을 거야....

준호-아니야... 다시는 없어.... 맹세할게.... 난 지금 하영이를 만나던 내가 아니야 지연아... 지난 번 우리가 정말 나쁜 상황이였을 때도 우리 잘 이겨냈잖아...이건 아니야 지연아....

지연-후회돼,.. 그 때 헤어졌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퇴원할 때까지 기다릴께...

준호- (짐승처럼 울부짖는다지연아... 안 돼....안돼...

    (간호사 뛰어들어온다)

    (준호-괴로운)

    (조용히 서 있는 지연)

    (간호사 민망한 듯 나간다)

    (지연...)

 

s#89    테라스 같은 까페

    (닥터고 혼자 앉아 열심히 간단한 마술을 연습하고 있다.  서툴러 보이는데 계속 연습한다)

닥터고-(입구 쪽 본다선영이 나타나는 것 알고 얼른 숨긴다)

    (선영 다가온다)

닥터고-(일어나며어서 오십쇼 (선영의 자리로 가서 의자 빼주고)

선영-일찍 오셨어요...?

닥터고-(자리로 가서 앉는다당연히 일찍 왔습니다... 먼저 와서 숙녀를 기다리는 게 신사의 에티켓이죠

선영-(미소항상 보면 기분 좋게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

닥터고-그렇습니까....?

선영-남자가 여자를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능력인 거 같아요

닥터고-그게 바로 제가 되고 싶은 남자죠.... 능력있는 남자....아 제가 선영씨를 즐겁해 해 드릴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능력있는 남자가 되는 챤스가 왔군요,...

선영-뭔데요...?

닥터고-(주머니에서 동전이든 손수건이든 할 수 있는 소품 꺼낸다)

선영-(웃으며마술이예요...?

닥터고-...

    (어떤 마술인지 모르겠으니까 에드리브로 해 주세요)

(마지막 마술에서 음악

    (즐거워하는 선영,.. 열심히 마술하는 닥터고)

 

s#90    겔러리 (디졸브)

(앞 씬에서 이어지며

    (선영과 닥터고 그림 보는 모습 예쁘게)

 

s#91    겔러리 앞

    (나오는 선영과 닥터고)

닥터고-(화가에 대해 전문가처럼 설명-미리 팜플렛을 보고 알아서 설명해 주세요부탁합니다)

선영-화가에 대해 잘 아시네요...

닥터고-늘 공부를 하니까요...

선영-덕분에 저도 공부가 많이 되네요...

닥터고-사실은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계시는 거 같든데요...?

    거의 전문가 수준이신 거 아닙니까...?

선영-저한테 속으신 거 같은데요...? 그냥 취미로 다니는 정도예요

닥터고-귀가 시간은 몇 시예요....?

선영-저녁 먹기 전이요.... 별로 더 늦을 일이 없기도 하구요...

    어떤 때는 더 늦기도 해요

닥터고-참고하겠습니다...

선영-정말 좋아하는 화가는 누구세요...?

닥터고-국내요 외국이요

선영-국내화가든 외국 화가든...

닥터고-..르네.... 피카소...(말해놓고 웃으며아 제일 좋아하는 화가가 아니고 신문에서 제일 많이 본 화갑니다... 르네 피카소 전..

선영-(웃는다-장난스러움 때문에)

 

s#92    최회장 대문 앞

    (선영의 차 와서 선다선영 시장 본 비닐 주머니 들고 내란다)

 

s#93    최회장 주방

    (선영 가정부랑 같이 비닐 주머니에 물건들 꺼낸다)

선영-해물탕하세요....

가정부-몇 가지나 사오셨어요...?

선영-오늘은 싱싱한 게 많드라구요,... 새우낙지.. 대합소라 다 좋아요

    어머님 어디 가셨어요...?

가정부-회장님이랑 함흥냉면 드신다고 가셔서 아직 안 들어 오셨어요...

선영-빨리 하세요... 냉면 드셨으면 배고프다고 하실 거예요..

가정부-....

 

s#94    최회장 거실

    (선영 주방에서 나와 층계 올라간다)

 

s#95    준식 침실

    (선영 옷 벗지 않고 핸드폰 한다)

선영-동서 나야,.... 서방님 어떠셔....? ... 오늘 아버님이랑 어머님 병원에 가셨어...?

 

s#96    준호 병실

지연-(핸드폰모르겠어요,... 저 오늘 병원에 없었어요,... 좀 볼 일이 있어서요,...  아뇨지금은 병원이예요

    (준호 지친 얼굴로 링거 맞으며 자고 있고)

지연-그 여자요...?

 

s#97    준식 방

선영-서방님이랑 같이 사고 난 그 여자 말이야,... 얼마나 다쳤는지 봤냐구

    ... 궁금하지 않어...?...

 

s#98    준호 병실

지연-아뇨,... 궁금하지 않아요

선영-(쫓아가서 한바탕 해주고 싶지 않어...?

지연-형님이 대신 해 주실래요....?

 

s#99    종민 거실 ()

    (종민 현관문 열고 태섭과 세종 들어온다)

종민-왔냐....?

세종-안녕하세요 할아버지...

종민-어 그래... 세종이 어서 오너라...

세종-형은요...?

 

s#100   종민 주방 ()

    (태섭모 상 차리고 있는 우울한 얼굴)

지훈-(소리세종아.. 왔어...?

    (지훈이가 세종이 데리고 온다)

지훈-엄마 세종이 왔어요

세종-안녕하세요

태섭모-세종이 손 씻고 와서 저녁 먹어

세종-

태섭모-여보 저녁 드세요...

종민-(소리어 알았어...

종민-(들어오며태섭이 좋아하는 무청 비지찌게 먹자... 무청 비지찌게 한다고 너 오라고 했다면서...?

태섭-... (태섭모 본다어디 안좋으세요....?

태섭모-아 아니야...

종민-자 먹자.... 여보 무청 비지찌게 맛있게 됐어....?

 

s#101   종민 아파트 ()

    (전경)

 

s#102   종민 거실 ()

태섭모-갑자기 생각이 났어,... 참 낯이 익다 생각하면서도 인상이 좋아서 그런가 했는데...오늘 생각이 났어

태섭-(고개 조금 떨군 채)

종민-어떻게 다시 만난 거냐....

태섭모-왜 온 거야....

태섭-우연입니다..

태섭모-우연이라니....

태섭-.. 제가 아직 거기 살고 있을 줄 몰랐다고 했어요

태섭모-몰랐는데 인제 알았으니 다른 데로 가야되는 거 아니니...?

    어떻게 맨날 얼굴을 마주보고 살어

종민-태섭아... 내가 알고 싶은 건 니가 어떤 마음인가 하는 거다,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살았을 수도 있고.... .

태섭-(아무 감정 없습니다....

종민-(본다)

태섭-없습니다

태섭모너 정말 안돼...태섭아 ...그 애는 절대로 안된다구...너한테 어떻게 하고 간 애니.... 거기다 결혼하고 이혼하고

태섭-(엘 기분걱정하시지 마시라구요,...

태섭모-(강한 반발에 더 말 못하고 본다)

 

s#103   옥탑방 마당 ()

    (세종이 업고 올라오는 태섭 집으로 들어가려다 난간으로 시선 간다)

    (미라가 동네를 내려다보고 서 있다)

태섭-(본다)

미라-(돌아본다)

 

s#104   옥탑방 마루 ()

미라-(애써 초연하게집에서 오는 길이면 얘기 다 들었겠구나.... 그렇잖아도 바늘방석이였는데 기억을 해내신 거 있지... 낮에 찾아오셨어..

태섭-어머니가 놀라시는 거 당연하고 걱정되시는 거 당연하다고 생각해라

미라-알어... 충분히 알어,... 그런데 다시는 오빠 만나지 말라고 하시는데

    어떡해...?

태섭-...(대꾸 못하는)

미라-그렇게는 못 할 것 같은데.... 오빠한테 다른 마음먹지 말아라 하시면 네 그러겠는데 세종이도 오빠도 절대로 만나서는 안된다....그러시는데 .... 나 절대로 오빠한테 다른 마음 안 먹겠다구... 세종이랑 오빠랑 얼굴 보는 것만은 허락해 달라고 하면 안될까...?

태섭우리 어머니... 고지식하고 세상 밖도 잘 모르시는 분이라 생각을 바꾸시기 힘드실 거다...

미라-왜 내가 오빠한테 매달릴 거라고 생각하셔...?  내가 약점이 많은 여자라는 것 때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반대일 수도 있는 건데...

태섭-가라... 늦었다...

미라-나 때문에 쓸데없이 머리 아픈 거 싫구나... 오빠 엄마한테 그럴래... 옛날에 오빠 싫어서 떠났지만 지금도 싫다구... 그 때보다 나아진 거 하나도 없고 혹만 하나 더 달렸는데 내가 왜 좋아하냐구... 착각하시지 말라구...

태섭-일어나...

미라-오빠도 착각하지 마.... 내가 오빠 좋아하는 줄.... 잘 자... (나간다)

태섭-....

 

s#105   준호 병실 ()

    (지연 보조 침대에 누워 있고)

    (준호 침대에 누워 있다)

준호-지연아.... 이혼하겠다는 거 진심이니...?

지연-... 

준호-내가 널 진심으로 사랑하는데도 ?

지연-...내가 사랑하지 않아.... 그리고 믿을 수 없는 사랑 싫어....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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