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7
s#1 최회장 거실
변여사- 준호야 차 보냈다, 김기사 곧 도착할 거야...(갑자기 염려되는) 얘 너 몸조심해 퇴원은 하지만 다 나은 거 아니니까, 알지...?
(선영 찻잔 들고 온다)
변여사-집에 들어가면 전화하구... 응, 그래 (수화기 놓는다)
선영-인제 통원치료를 하는 거죠
변여사-두 주는 그렇게 해야 된댄다...(찻잔 들며)
선영-그럼 출국은 그 후에나 되겠네요...?
변여사-그렇겠지...
선영-동서는 마음이 좀 풀렸나 모르겠어요...
변여사-안 풀리면 어떡할 건데... 어떡할 거야 지가...
선영-그거야 뭐... (했다가 떠보는) 안 산다고 그럴 수도 있잖아요
변여사-맘대로 하라구 해, 맘대루... 어유-
s#2 준호 병실 앞
(준호와 지연 걸어온다-옷 가방 같은 거 없이)
s#3 엘리베이터 앞
(준호와 지연 서있다)
(엘레베이터 싸인판 숫자 위에서 내려오고 있다)
(준호와 지연)
(엘레베이터 문 열리면 기브쓰를 한 하영이 휠체어를 타고 앉아 있다)
(지연 무심히 타려다 하영과 시선 마주치며 머뭇하는데
준호의 손이 지연을 타지 못하게 슬쩍 막는다)
(하영이 그런 준호의 손을 본다-다른 사람 두 세 명은 타고)
(문이 닫히는 엘리베이터 안의 하영 모습)
(문 닫히자 준호와 지연 묵묵히 서 있다)
(내려간 줄 알았던 그 순간 엘리베이터 문 다시 열린다)
(준호와 지연 무심하게 보는데)
하영-(엘리베이터 안에서) 엘리베이터도 같이 타면 안돼요....?
(준호와 지연 얼른 대응이 안 되는데)
하영-타세요
(같이 타고 있는 사람들 기다리고 있고)
(준호와 지연 탄다)
s#4 엘리베이터 안
(거북한 자세로 서 있는 세 사람-엘리베이터 내려가고)
하영-... 퇴원하니....?
준호-...음
하영-축하해.... 난 조금 더 있어야 된대....지연씨 축하해요
지연-....
준호-(거북한 묵묵)
(조용한 엘리베이터 안)
s#5 일층 엘리베이터 앞
(내리는 세 사람)
하영-(태연하게) 잘 가
준호-어..그래
(지연이는 이미 가고 있고)
하영-(그런 지연에게 시선 주었다가 준호 보며) 어서 가
준호-빨리 퇴원해라...
하영-그래야지....(자기 방향으로 간다)
(준호 보다가 간다)
s#6 달리는 최회장 차 안
(지연도 준호도 기분이 가라앉은 채 묵묵히 간다)
기사-저...집으로 바로 가시겠습니까...?
준호-(지연에게) 점심 먹고 들어갈래...? 그러자
지연-(준호 상대 안하고 기사에게) 집으로 가 주세요
준호-귀찮은데 먹고 가면 편하잖아
지연-집으로 그냥 가 주세요
기사-알겠습니다...
준호-.....
s#7 원희 주방
(원희 기분 착잡하고 지숙과 지선은 그런 엄마가 신경 쓰여 괜히 떠든다-일 하면서)
지숙-(바람잡는) 엄마 작년에 그랬잖아,...내년 봄에는 꼭 오동도 동백꽃 보러 간다구,....
지선-(오, 엘) 맞어
지숙- 할머니랑 가요,.. 집은 우리가 지킬테니까...
지선-그래, 엄마....일년 내내 일만 하는데 엄마 좋아하는 동백꽃 싫건 보고
올 자격 있어.. 다른 엄마들은 봄놀이다 단풍놀이다 피서다 철따라 다들 다니드라, 엄마도 좀 다녀라
지숙-엄마는 우리랑 가는 거 보다 할머니랑 가는 게 더 좋지... 그러니까 할머니랑 다녀오시라구요,... 둘이서 바다도 싫건 보고 빨간 동백꽃도 싫건 보고 회도 싫건 드시고...
원희-(오, 엘-짜증) 아이구 시끄러, 느이 엄마 아무소리도 귀에 안 들어 와,..(푹 한숨) 오늘 퇴원한다든데 왜 전화도 없어.....(지연에 대한 불평) 내가 병원 쫓아가서 난리 쳤다고 뭔 일이 난 거야, 뭐야..
지숙-(오, 엘) 말도 안돼 엄마,... 당연히 난리를 치지 어떤 엄마가 가만히 있어,.. 지연이 지가 왜 틀려...
원희-사부인이 가만히 있었겠니...? 나한테 그렇게 당하고..?
지선-당할 짓을 했지 안 했어...?
지숙-엄마,.. 우리 아침 내내 엄마 눈치 보느라고 힘들어, 지연이 냅두구 이번 봄에는 엄마 좋아하는 동백꽃이나 싫건 보고 와라
지선-(오, 엘) 엄마 지연이한테 전화해 봐...?
원희-됐어,..
(할머니와 병구모 들어오며)
할머니-통은 가져 왔어...?
병구모-호호호 그럼요,.. 이렇게 가지고 왔죠...? 여기요 할머니,..(통 주면서)
얘 니네들 인사 안 해...? 아무리 식구처럼 드나드는 사람이지만 인사는 해야지
할머니-(김치 냉장고 서랍 열며) 그건 병구엄마 말이 맞다
지선-오셨어요...?
지숙-안녕하세요...
병구모-웃으면서 하면 더 이쁘지, 요것들아....
지숙-(마음의 소리) 어우 밥맛, 자기가 뭔데 요것들이래...?
원희-(불뚝 지나는 말처럼) 남에 자식한테 별 걸 다 바래....
병구모-이왕이면 그렇다 이거지.... 나 보쌈김치 좀 얻으러 왔어... 우리 병구 면회 가는데 가져 갈려구...
원희-면회 가..?
(지숙과 지선 동시에 본다)
병구모-(신나서) 우리 병구가 전화를 했어 글쎄.. 엄마 보고싶으니까 빨리 면회 오라구...호호호 내가 가면 외박 나온대... 우리 아들하고 하룻밤 자고 올 거야
지숙-(빈정) 나이가 몇 살인데 엄마 보고싶다고 전화를 해요...?
병구모-우리 병구가 효자 아니냐...
지선-효자가 아니구 마마보이 아니예요...?
병구모-마마보이...? 그게 뭔데.... 얘 마마보이가 뭐야..?
지숙-그런 게 있어요...
병구모-좋은 거야 나쁜 거야
할머니-(그 사이에 통에 김치 담고) 좀 넉넉하게 담았으니까 병구한테는 가서 먹을 만큼만 가져 가구 집에 두고 먹어...
병구모-아이구 우리 할머니는 항상 마음이 넉넉하기도 하시지,.. 아니 근데 마마보이가 뭐야아, 당신 알어...? 나쁜 거구나 느이 대답 안하는 거 보니까
원희-(속상해 죽겠는데) 나 속 편한 사람 아니야,... 말시키지 마
병구모-(눈이 뚱그래지며) 아니 왜,... 응 ? 왜애...느이 집에 무슨 일 있냐..?
지숙-(오, 엘 기분) 일은 무슨 일이 있어요..
지선-일은 무슨-(지숙과 동시에 하고 나머진 언니에게 맡기고)
s#8 원희 대문 앞
(병구모 김치통 들고 나오며)
병구모-(문득 생각난 듯) 뭐라고 그랬드라...? 무슨 보이...? ..응 마마보이... 저 기집애들이 좋은 소리로 할 리가 없어.... 틀림없이 우리 병구 흉보는 소리였을 거야... (간다)
s#9 지연 거실
(지연 간단한 병원 짐 들고 들어온다. 준호 함께 들어온다)
준호-(소파에 앉는다)
(지연은 가방 들고 침실로 들어간다)
준호-(편안하게 기대앉아 있다)
(지연 침실에서 트렁크 제법 큰 것 두 개 들고 나온다)
준호-(순간 이상한 기분으로 지연을 지켜본다)
(지연 트렁크 현관으로 끌어다 놓고 서류봉투 탁자에 놓는다)
지연-이혼서류 놓고 갈게,... 도장 찍으면 연락해 줘
준호-(질리며 말문이 막히며 본다)
지연-(돌아서는데)
준호-(소리지르면 가슴이 울려 아프니까 가슴을 누르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어떻게 이렇게 용의주도 할 수가 있어... 너 이렇게 무서운 애야?
지연-(걸음 멈춘다)
준호-병원에서 지금 나온 사람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구.... 너 왜 이렇게 잔인 해
지연-.... 내가 얘기했잖아.... 응급실에서 준호씨 보는 순간.. 이혼 결심 했다구.... 맨 처음 그 여자를 만나는 거 알았을 때 ..그 때 하지 않았든 거 후회 했다구...
준호-어째서 이혼이 그렇게 급하니... 왜-
지연-나 자기랑 한 집에 있기 싫어....
준호-(고개 떨군 채 낮게) 지연아....
지연- 내가 심하다고 생각해....?... 그래.... 내가 얼마나 아픈지 자기가 어떻게 알겠니....
준호-지연아.... 제발 이러지 말아주라... 나 이런 식으로 버리지 말아 주라..
너무 한 거 아니니...?
지연-(눈물 흐른다. 마음 굳게 먹으며 나간다)
준호-지연아... 제발 지금은 가지 마... 가지 마
(지연 나간다)
준호-(잡지 못하는 눈물)
(음)
s#10 거리
(음)
(택시 타고 가는 지연-눈물 비 오듯 흐른다)
s#11 지연 거실
(음)
(준호 울고 있다)
s#12 거리
(음)
(택시 안에서 계속 우는 지연)
s#13 지연 거실
(음)
(준호 눈물이 흐르면서 양주병을 들고 마시고 있다-괴롭다)
s#14 종미 원 룸
(종미 현관문 열고 지연 트렁크 두 개 끌고 들어온다)
종미-(지연의 트렁크 하나 자기가 끌고 들어온다. 적당한 곳에 놓는다)
지연-(자기 편한 곳에 놓는다-아무 데나 앉는다)
종미- 커피 줘...?
지연-...
종미-커피 마셔 말어....
지연-줘...
s#15 커피숍
(커피잔 놓이고)
최회장-(괴로운) 내가 지금 제대로 들은 거냐...?
지연-(고개 떨구며)
최회장-... 집을 나왔어...?
지연-.... 네
최회장-니가 집을 나오는데 이 머저리, 등신... 호랑 말 코 같은 놈은 붙들지도 않든...? 기운으로 널 못 잡어...?
지연-..죄송합니다..아버님..
최회장-아니, 아닌 말로 널 힘으로라도 못 잡어....?
지연- ....
최회장-(울고 싶은 심정) 아이구 내가 속이 터진다..터져... 어떻게든 니 마음을 돌려놨어야지,.. 어떻게 보따리를 싸게 해,... (달래는) 작은 아가... 느이 아직 도장 찍은 건 아니잖냐... 그러니까 마음을 딱 굳히지 말고 ...잠깐 떨어져 지내본다.... 그렇게 생각을 해라.... 느이가 이렇게 무 짜르듯 헤어지면 되겠냐....? 안 그러냐 아가....? 난 ...니가 없는 준호... 상상도 못하겠다....
지연-(고개 떨군 채)
최회장-그 자식.... 그 자식은... 애비 애미도 소용없고 너 밖에 모르는 놈 아니냐.... 실수를 하긴 했지만 그건 너도 부인 못 할 거다....
지연-....
최회장-... 아직 몸도 성치 않은데 혼자.... 너무 불쌍하지 않냐...? 그 녀석 그렇게 내버려도 되겠어....?
(사이)
최회장-... 지연아.... 마음 그렇게 모질게 먹지말고.... 다시 한 번 잘 생각을 해 봐라.... 느이가 어떻게 이렇게 끝나....
s#16 지연 거실
(준호 소파에 앉아 양주 마시는데 많이 취했다)
(효) 초인종 소리
준호-(일어나지지가 않는다)
최회장-(현관문 열고 들어온다. 현관에 서서 보다가) 저 저런 (급하게 신발 벗고 들어와서 술병 뺏으며) 이 자식아... 갈비뼈는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냐....? 몸 망가지고 마음 망가지고 다 망가지고 말 거야....?
준호-... 웬일이세요...
최회장-(핸드폰 한다) 어 김기사 올라 와... (핸드폰 끄고) 가방 챙겨라... 집으로 가-
준호-..싫습니다...
최회장-... 집으로 가
준호-.... (고개 떨군 채) 안 갑니다
최회장-너 아직 가슴에 붕대 감고 있는 주제에 여기서 어떻게 지낼 건데...
밥은 어떻게 할거며... 빨래는 어떻게 할거야.... 빨리 가방 챙겨
준호-(목이 메며) 안 간다구요
최회장-속 썩이지 말어, 이 자식아.... 내가 지금 너무 속이 상해서 너 팰 거 같으니까 말 들어... 임마 니가 그 딴 기집애가 좋아서 그랬다면 내가 말을 안 해.... 막 말로 그래... 니 좋은 기집애랑 살아라 그러겠어... 너 그거 아니잖어... 지연이 사랑하잖어...
준호-.....(눈물) 예... 사랑합니다
최회장-너 맞고 갈래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갈래.... 너 내가 주먹을 썼다 그러면 갈비뼈 또 나가...
준호-....(서서히 통곡으로 변하는)
최회장-(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 이 자식아 울긴 왜 울어....짜식이
준호-(통곡)
s#17 고등학교 앞
(미라 기다리고 있다-퇴교하는 학생들)
지훈-(교문 나오며) 누나...
미라-(웃으며 지훈 본다)
지훈-(빨리 다가오며) 웬 여학생이 문자 보낸 줄 알고 깜짝 놀랬잖아...
누나 일부러 이름 안 썼지... 나 놀릴려고
미라-그런데 어떻게 난 줄 알았어...?
지훈-이름은 없지만 전화번호는 뜨잖아,... 가만 보니까 누나 번호드라...
미라-그래서 김 샜겠구나...
지훈-잠깐 가슴이 쓰라렸지.... 근데 왜...? 맛있는 거 사 줄려구...?
미라-뭐 먹고 싶은데...?
지훈-다 읊어...?
미라-한가지만 골라,...이따 사줄게,... 너 지금 집으로 갈 거지...
지훈-어..
미라-나도 너희집 갈려는데 집을 몰라서 만나자고 한 거야.... 태섭이 오빠는 보나마나 안 가르쳐 줄거구
지훈-우리집엔 왜...?
미라-어머님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지훈-누나... 혹시... 주인 집 딸 아니다 그런 얘기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지
미라-(웃으며) 그건 벌써 다 아셔..
지훈-(놀라며) 어떻게 ..?
미라-내가 다 말씀드렸어... 가자...
지훈-(얼른 잡으며) 잠깐만... 누나가 말씀드렸다구...? 언제...?
미라-(웃음 띠고) 빨리 가기나 해
s#18 종민 거실
(탁자 앞에 마주앉은 태섭모와 미라)
태섭모-지훈아...
지훈-(방에서 나온다) 예...?
태섭모-너 밖에 잠깐 나가 있어....
지훈-밖에요...?
태섭모-그래...
지훈-왜요...?
태섭모-둘이 할 얘기래서 그래....
지훈-비밀얘기 하세요, 제 방에 있을게요
태섭모-어서...
지훈-(포기) 알았어요...(나간다)
태섭모- 얘기 해
미라-... 저 오빠한테 다른 마음 없다는 거 진심입니다...
태섭모-그 말하러 온 거니...?
미라-절더러 떠나라고 하셨는데....
태섭모-(본다)
미라-저 그냥 있게 해 주시라고 말씀 드릴려구요...저 그냥 있을께요 어머니,..저 정말 다른 ? 아무것도 없거든요...?... 직장도 이 동네구 집도 여기구.... 어머님은 핑계라고 하실지 모르지만 금방 어디로 가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외로워서 그런지... 세종이랑 지훈이가 너무 좋아요... 부모형제도 없이 혼자가 돼서 그런지 .. 그래요
태섭모-(본 채)
미라-어머님이 태섭이 오빠 잘 되길 바라시는 것처럼 저도 오빠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저 때문에 잘못되는 일은 절대로 저 안 해요 어머니
태섭모-남녀 사이라는 건 모르는 거다, 가깝게 있으면 정이 들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가까운 사이가 되고 그러는 거 아니니
미라-(조금 웃으며) 태섭 오빠가 들으면 화낼 거예요,.. 그리고 저한테도 오빠는 인제 남자는 아니예요...
태섭모-그래도 난 니가 떠났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내가 널 강제로 이 동네에서 쫓아낼 권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
미라-걱정 안 하시게 하겠습니다..약속하겠습니다...
태섭모-너 나중에 딴 소리 하는 거 아니지...?
미라-절대로 그런 일 없습니다
(효) 전화벨
태섭모-(받는다) 여보세요...? .. 응 그래
s#19 형사실
태섭-야근이예요,.. 세종이 좀 어머니가 데려오세요......아무래도 늦을 것 같으니까 거기서 재우시구요,... 네
s#20 종민 거실
태섭모-(수화기 놓는다)
미라-어머니 세종이 제가 데릴러 갈까요...?
태섭모-아니야... 됐다...
미라-어머니.. 오빠 저 싫어하는 거 확실하죠...? 저한테 부탁 안 하잖아요 어머님이 안 계시면 그 땐 할 수 없이 저한테 부탁하지만
태섭모-가거라... 세종이 데릴러 가야겠다...
s#21 종미 원 룸
(지연, 종미 각각 흐트러진 자세로 앉아 있고 종미 바닥에 앉아 스케치하고 있다)
종미-우리 기분도 꿀꿀한데 나갈래....? 지연아 슈퍼 가서 고기를 잔뜩 사다가 배가 터지게 구워 먹는 것 .... 멋진 까페에 가서 알딸딸하게 취하는 것... 어느 쪽 할래.... 전자면 차를 가지고 가야하고 후자면 차를 놓고 가야하고.... 골라 봐....(대사 끝나고 지연 본다)
(종미 지연을 보다가 안 되겠는 둣 일어나 아무데나 놓여있는 지연의 코트 집어서 엎드려있는 지연 위로 던진다) 나가자...
s#22 까페
(맥주 병째로 마시고 있는 지연과 종미)
(말없이 각자 마시다가)
종미-집에 얘기 안 할래...? 집에서는 너 별 일 없는 줄 아실 거 아냐...
준호씨 퇴원 한 건 아셔...?
지연-오늘 하는 건 알아...
종미-... 너 우리집에 와 있으면서 집에 얘기 안 해두 돼...?
지연-.....(마신다)
s#23 최회장 저택 (밤)
(전경)
s#24 준호방 (밤)
(일인용 소파에 머리를 의자에 기대고 눈감고 앉아 있는 준호)
s#25 최회장 거실 (밤)
변여사-성질 같아서는 증말 그만 살라고 하고 싶어.. 어디다 대고 이혼하겠대... 어떻게 집을 나가...
최회장-준호가 그렇게 못하겠대... 그러니까 딴 소리 하지 마
변여사- 안 살겠다는 애한테 애걸이라도 하자는 거예요...?
최회장-내가 보기에는 작은 애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운 거 같은데..
변여사-그러니 어떡하자구
최회장-무슨 방법을 찾아 봐야 할 거 아냐...
선영-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면 어떻겠어요.. 그러면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최회장-그러니까 별거를 하는 거 아니냐
선영-그렇죠...
준식-이럴 때 법적으로는 어떻게 되는 건가...? 제수씨는 이혼을 하겠다고 하고 준호는 못하겠다고 하고... 준호가 떠날 날이 얼마 안 남았는데 출국을 해버리면 할 수 없는 거 아닌가....?
선영-동서가 이혼 소송을 할 수도 있죠...
변여사-아이구 징그러워....
선영-제 생각에는 서방님 미국 가 있는 삼년 동안 서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게 제일 좋을 거 같아요,.. 그 동안 마음이 바뀌면 중간에 서방님 따라 갈 수도 있잖아요
최회장-그거 참 좋은 생각이다.... 그렇기만 하면 뭐가 걱정이겠냐...
준호-(층계 내려온다)
(식구들 그런 준호에게 시선 간다)
변여사-준호야... 이리 좀 와 봐...
준호-(와서 앉는다)
변여사-준호야 너 어떻게 할거야....
최회장-뭘 물어 봐.... 안 물어보면 저 녀석 마음을 몰라....?
변여사-이혼하자는데 어떡할 거냐구....
준호-(고개 약간 숙인 채 잠시 있다가) 전 이혼 안 해요,...
변여사-니 맘대로 안 해...?
준호-저 지연이 사랑합니다
(식구들 할 말이 없는)
s#26 까페 앞 (밤)
(적당히 기분 좋게 취한 지연과 종미-어깨동무 하고 까페를 나온다 )
종미-이게 술의 매력이라는 거겠지...? 적당히 슬픔을 마취시키고.. 적당히 고통을 마취시키고.. 적당히 기억을 마취시키고... 그래 안그래...?
지연-그래....
종미-그런데 그래가...왜 안 그래로 들리나 모르겠다...?. 이지연... 아직 마취가 안된 거 같으면 우리 이차 가자...(어딘가를 보며) 오 예... 저기 어때
(나이트 클럽 빤짝거리는 불 빛)
종미-우리 저런 데 가 본 게 언제냐....? 기억도 가물거린다... 우리 저기 가자
s#27 나이트 클럽 (밤)
(지연과 종미 춤추고 있다)
s#28 원희 방 (밤)
지숙-(무선 전화기 귀에 대고 있고)
(할머니 원희 보고 있다)
지숙-얘가 왜 전화를 안 받어...?
할머니-그 동안 너무 애를 써서 일찍 자는 거 아니냐...?
지숙-(꺼버린다) 안 받어...
원희-나쁜 기집애... 즈이 애미 속 타는 줄은 모르고...
할머니-조용한 거 보니까 별 일 없나부다... 지연이가 지난번처럼 또 꿀꺽 삼키고 넘어갈려나 봐...
지숙-속도 좋아...
원희-(화내며) 그런데 전화는 왜 안 받어,..
지숙-할머니 말씀처럼 일찍 자나봐... 내일 전화해 엄마... (훌쩍 일어나며) 주무세요... (나간다)
할머니-별 일 없나부다...
원희-....
s#29 원희 마루 (밤)
(지숙 마루에서 자기 방으로 가려는데)
(효) 대문 소리 난다
(지숙 내다 본다)
(지숙의 시선에서 보이는 황서방 오징어 순대 사들고 들어와서 아랫방으로 들어간다)
지숙-웃기는 것들,.. 즈이끼리 몰래 뭘 사다먹는 거지 지금...
(지숙 대사 하는 동안 아랫방에서 신나서 웃고 떠드는)
s#30 아랫방 (밤)
(오징어 순대 펼쳐 놓으며)
황- 오징어 순대 대령이요...
지선-와 맛있겠다,...
황- 자기야,.. 나더러 달을 따와라... 별을 따와라... 그런 것만 시키지 마
다른 것은 뭐든 다 할게.... (얼른 하나 집어서 먹여주려고) 아-
지선- 아-
황- (입에 넣어주며) 맛있게 먹어어...?
지선-(받아 먹으며) 와 맛있다... 자기도 빨리 먹어....
황-아니야 난 자기가 먹는 거 보기만 해도 배불러...
지선-싫어어 나도 자기가 먹는 거 보고 싶단 말이야
황- 알았어, 알았어...
지선-(하나 집어 들고) 아
황- 아-(받아 먹는다) 난 하나만 먹어도 돼... 당신 다 먹어
지선-자기야 난 다시 태어나도 황대길이 마누라 할래
황- 난 다시 태어나도 이지선이 남편 할래
s#31 원희 마루 (밤)
지숙-놀고 있다,.. 유치한 것들...(지선이 흉내내며) 난 다시 태어나도 황대길이 마누라 할래... 어유 닭살
s#32 나이트 클럽 플로어 (밤)
(춤추고 있는 지연과 종미)
지연-(신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점점 생각에 빠지며 춤을 춘다)
*(결혼하기 전의 발랄한 준호와 지연이 신나게 춤추는 모습으로
긴 디졸브로 화면 바뀌며 슬로비디오로)
*(다시 디졸브 되며 준호와 지연이 무드있게 예쁘게 부르스를 추고 있다-역시 슬로비디오로)
(음악없이 영상만 보이다가)
지연-(현재가 되며 다시 음악이 들리고 지연 춤을 추는데 눈물이 흐르고
있다)
(지연 더는 못 하겠는 심정이 되며 자리로 가는)
종미-(지연이 따라 간다)
s#33 나이트 클럽 좌석 (밤)
(지연이 자리로 와서 앉는데 동시에 술 취한 청년 두 사람 와서 앉으며)
청년1-안녕 언니들...우리 합석하자....그쪽은 여자끼리 우리는 남자끼리 재미없잖아..안 그래...? 아까 춤추는 거 보니까 디게 재미없게 추든데
지연-(기분이 영 아닌 채 묵묵)
청년2-(웃으면서 위협적) 우리 아무하고나 합석하는 사람 아니거든...?
종미-우리도 아무나 합석 안 하거든요..? 가 주실래요...?
청년2-왜요...우리가 맘에 안드십니까...?
청년1-이런 데 올 때는 하나 건져 볼려고 오는 거잖아, 우리 같은 킹카가 맘에 안들면 누가 들래나....?
종미-우리 하나 건져 볼려고 온 사람 아니거든요...?
지연-(낮게) 가자...
(지연과 종미 일어나려는데)
청년1-(지연 잡는다) 사람 무시하면 곤난하지..
지연-왜 이래요
종미-(오, 엘) 빨리 놔요...
청년1-못 놓겠는데...?
종미-(오, 엘)빨리 놓라구 (청년1의 손을 팍 친다)
청년2-뭘 믿고 이렇게 쎄게 나오냐... 엉...?
지연-(확 팔을 빼며 벌떡 일어나는데)
청년1-(확 잡아 앉치며) 왜 이렇게 비싸...?
종미-(성질 오르며) 야,.. 니들 뭐야 (마구 청년들 밀치고)
(청년1, 2 종미를 밀치자 나가떨어지면서 적당한 곳에 부딪혀 피가 나고)
지연-(비명처럼) 종미야... 괜찮아...?
종미-(열받아 아무것도 안 보이며 접시고 뭐고 집어서 청년1,2 때리며)
(난투극이 벌어진다-연출로 만들어 주세요)
s#34 형사실 (밤)
(지연과 종미-종미는 입술도 터지고 눈에 멍도 가볍게 들고)
(청년1, 2-맥주병이나 적당한 것으로 맞은 듯 이마에서 눈 옆으로 찢어져 피가 흐르고 있다)
형사-(조서 꾸미고 있다-청년들 먼저)
종미-해필 이 경찰서냐...? 쪽 팔리게..? 그 사람 없지...
지연-음....
종미-있었으면 이게 무슨 망신이냐..? .(거울 꺼내보며) 내 꼴이 이게 뭐냐,..살다 이런 꼴은 또 첨이네...
(형사-청년들에게 큰소리친다-당신들이 먼저 여자분들 자리로 갔잖아..등등)
(태섭 밖에서 들어온다. 자리에 앉으려다 지연을 본다)
(지연과 종미는 못 본 채 앉아 있다)
태섭-(일어나 지연에게 간다) 무슨 일이예요
지연-(멈칫 놀라며 민망한)
태섭-어떻게 된 거예요
종미-안녕하세요,... 저도 전에 이 친구랑 같이 여기 왔었어요..
태섭-아 예... 한형사
형사-예 나이트에서 추근거리다 싸움이 벌어졌나봅니다... 지금 조서 꾸미고 있습니다...
태섭-(지연에게) 나이트클럽이요...?
지연-....
종미-조사를 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희가 잘못 한 건 없어요,...저 쪽에서 시비를 건 거죠
s#35 경찰서 마당 (새벽 한두시)
(지연과 종미 그리고 태섭 걸어 나온다)
태섭-앞으로 그런 시비가 나면 빨리 저한테 연락을 하십쇼
종미-그럴께요...
지연-(오, 엘 기분) 그런 일 없을 거예요...
종미-야 사람 일은 모르는 거잖아,.. 우리가 오늘 같은 일이 있을 줄 꿈에나 알았냐....? 사람 사는 일은 모르겠드라
s#36 경찰서 앞 거리 (밤)
(세 사람 걸음 멈추고)
태섭-(종미에게) 댁이 어디시죠...?
종미-00동인데요, 지금 배가 좀 고프거든요...? 지연아 너 배 안 고파...? 해장국 안 먹어...? 형사님 해장국 안드실래요....?
s#37 해장국 집
(밤)
(상에 반찬이나 수저 놓여 있고 해장국 나오기 기다리는 세 사람)
종미-(가방에서 명함 꺼내 태섭 주며) 정식으로 인사할께요,.. 허종미예요
태섭-(받으며) 저는 명함이 없는데 김태섭입니다...(보며) 같은 회사에서 일하시는군요
종미-네...
태섭-참 (지연 본다) 병원 계시든 분은 퇴원하셨습니까...?
지연-..네...
종미-(지연에게) 어떻게 아셔....?
태섭-병원에서 만났습니다... 혹시 위독하신 분이었어요...? 그 때 우시는 거 보고 좀 궁금했습니다
종미-너 울었어...? 사람들 보는 데서...?
태섭-사람들 보는 데는 아니구 사람들이 없는 데였습니다
종미-남편이 교통사고가 났었잖아요,..
태섭-(남편이라는 말에 잠깐 스톱모션 스치고) 남편..이요..?
종미-많이 다친 건 아니구요....
태섭-(의외인)
(종업원 해장국 갖다 준다)
종미-아 맛있겠다... 형사님 드세요..
태섭-많이 늦었는데 집에서 기다리시지 않습니까...? (시계 본다) 새벽 두신데...
종미-얘 안 들어 갈 거예요,... 우리 집에서 잘 거예요....
지연-(종미 때문에 거북한 기분)
태섭-바깥분께서 이해가 많으신 분이시군요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 핸드폰 본다)
(거지왕자)
(지연 꺼버린다)
종미-준호씨니....?
지연-....
태섭-(그런 지연 지켜보는)
s#38 준호 방 (밤)
(준호 핸드폰 보고 있다)
s#39 옥탑방 (밤)
(들어오는 태섭 점퍼 벗는다- 벗다 말고 생각- 옷 벗는 것 멈추며)
종미-(소리) 남편이 교통사고가 났었잖아요
* (회상 11회 놀이터 손에 피를 흘리며 울고 있던 지연)
* (회상 16회 병원 층계에 앉아 울던 지연)
(현재의 태섭 생각하는)
s#40 종미 원 룸 (밤)
(종미 화장대 앞에서 화장 지우고 있고)
s#41 종미 목욕탕 (밤)
(머리 흐트러진 채 세수하고 있는 지연-세수를 하는 것처럼 보였는데 어깨가 점점 흔들리더니 세수까지 멈추고 통곡한다-길게)
F.O
s#42 하영의 대문 앞
(고급 승용차 와서 멈추고 기사 차 문 열어 준다)
(하영 목발 집고 내린다. 대문으로 걸어가고)
(기사가 조수석에서 가방 꺼내 들고 먼저 뛰어가 초인종 누른다)
(하영 대문으로 들어가는)
s#43 고수부지
(이왕이면 예쁜 곳)
(지연과 준호 나란히 같은 곳 (강물)을 향해 서 있다)
준호-... 다음 주에 출국한다
지연-....(조금 흔들리는 얼굴)
준호- 나랑 함께 가는 거 정말 가망 없는 거니...?
지연-.....
준호-니 마음이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어...?
지연-...
준호-(눈물이 날 것 같아 입술을 깨물며 서 있다)
지연-....
준호-(애써 침착하려는데 목이 메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너한테 너무 큰 상처를 주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이렇게 날 용서할 수 없는 걸 보면....
지연-...
준호-부탁이 있는데 들어 주라
지연-....
준호-서류정리는 나중에 하면 안되겠니...?..... 니가 꼭 필요하다면 할게,... 그렇지 않다면 시간을 좀 더 가져보자.... 후회없도록...
지연-.. 그러고 싶다면 그렇게 해....
(준호 도저히 못 참겠는 듯 와락 지연을 끌어안는다)
준호-이게 꿈이였으면 얼마나 좋겠니....
(지연 눈물 흐른다. 그러나 반응하지 않는다)
s#44 같은 장소 (시간 경과)
(지연은 저만치 걸어가고 있고 준호 그냥 서 있다)
(음) LUG 의 죄 어떨까요...?
s#45 거리
(음) 이어지는
(지연 허탈하게 걸어오고 있다)
s#46 거리
(음) 이어지는
(준호 운전하고 있는 얼굴 금방 폭발할 것 같은 슬픔)
(신호등에 걸린다-빨간불)
(준호 멈춘 채 핸들 위에 거의 얼굴을 박듯 고개 숙이고 있다)
(효) 뒤에서 빵빵거리는 소리 (신호가 바뀌었다는)
(그냥 숙이고 있다)
s#47 최회장 대문 앞
(닥터고 차 와서 선다)
선영-고맙습니다...
닥터고-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너무 먼 사람처럼 느껴지는데요..?
선영-정말 고마운데요...?
닥터고-그럼 다음 주에는 점심 사시는 겁니다...
선영-알았어요...
닥터고-악수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요...?
선영-(악수한다) 안녕히 가세요
닥터고-예... 일주일 동안 손 씻지 않겠습니다
선영-(웃는다, 내린다)
(준호의 차가 와서 선다. 준호 차에서 내린다)
(차에서 내린 선영 닥터고에게 손 흔든다)
선영-(차에서 내리는 준호와 눈이 마주친다)
준호-(선영 본다)
선영-(깜짝 놀라며 잠깐 허둥거리는 기분. 얼른 감정 정리하며) 어머 서방님 어디 다녀오세요...?
준호-(무겁게) 예...
선영-(변명) 제 차가 공장에 들어갔잖아요,... 그래서 제가 다니는 피부과 선생님이 태워다 주셨어요..
준호-(의미없이 그냥) 예
선영-서방님 차 얻어 타고 와도 될 걸 그랬네요... 동서 만났어요...?
준호-예...
선영-동서 어떻게 지낸대요...?
(준호 들어간다)
(선영 여전히 좀 캥기며 따라들어 간다)
s#48 원희 방
원희-(속이 상해서 좀 꼬인) 같이 미국 가자고 그러는 거 기어이 거절하고 왔어...?
지연-엄마 내 마음 알면서 왜 그래....
할머니-추호도 최서방 따라 갈 마음이 정말 없어... ?
지연-추호도 없다면 거짓말이지만....다시 시어머니 며느리로 사는 것도 싫구.... 준호씨가 또 어떤 일을 할지 그것도 믿어지지가 않아 두렵구.... 그냥 나 혼자이고 싶어요....
지숙-너 독하긴 정말 독하다.... 최서방이 그렇게 빌고 애원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요지부동일 수가 있냐...?
지연-요지부동 아니야 언니....
지숙-겉으로 보기엔 요지부동으로 보여...
원희-최서방 말대로 떨어져 지내 봐,... 그래도 못 살겠으면 그 때 이혼 해...(일어나 나간다)
할머니-최서방 말 들은 거 잘 했어,... 도장 찍는 거 뭐가 급해
지선-왜 우리 식구들은 아무도 이혼하지 말아라 말리는 사람이 없어...?
최서방이 딴 살림을 차린 것도 아니고 오래 동안 숨겨 둔 여자가 있었든 것도 아닌데 그냥 덮고 살아라 왜 아무도 안 그래...?
지숙-아버지 덕분에 우리 다 남자 한 눈 파는 거 아무도 용서 못 해
할머니-그래서가 아니야,... 살 사람은 지연인데 지연이가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게 제일 좋은 길이니까 그러는 거야....
지연-...
s#49 원희 주방
(전기 밥솥에 쌀 넣고 있는 원희)
지연-(나온다. 뒤에서 엄마 허리 안는다) 엄마 속 썩여서 미안 해,.... 이 번 한 번만 용서해 줘.... 다신 안 그러께
원희-애미 속은 쇠고기 심줄이야,... 애미 걱정하지 말고 니 걱정이나 해,.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 건지 마음 단단히 먹고...
지연-엄마 걱정 안 하게 할께,..엄마만큼 씩씩하게 살게
s#50 지연 아파트
(준호 서서 커다란 결혼사진 본다)
(행복해 보이는 준호와 지연의 사진 위에-사진 속의 두사람이 말하는 느낌)
준호-(소리) 내가 누구라구...?
지연-(소리) 하늘.... 땅.. 해... 달...
준호-(소리-조금 웃는)
지연-(소리) 별........ 장난감..... 색종이...
준호-(소리) 너 어디서 베낀 거야...?
지연-(소리) 그리고 우주...
주호-(소리) 사랑해.... 하늘만큼 땅만큼...
(사진을 바라보는 준호의 슬픔)
s#51 지연 침실
(이미 들어와서 싸이드 테이블에 놓여있는 작은 결혼사진을 보고 있는 준호 사진 집는다. 본다)
s#52 최회장 저택 (며칠 후)
(전경)
s#53 최회장 거실
(최회장과 변여사 앉아 있고 준호 큰 절한다)
최회장- 잘 갔다 와라.... 일도 열심히 하고.... 당신도 한마디 해야지
변여사-(속이 상해 눈물나며) 내가 마음이 안 놓여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
니가 혼자서 어떻게 지낼 거야.... 하루 이틀도 아니구...
최회장-세상에 혼자 사는 남자가 준호 혼자야.... 천지야 천지... 걱정하지 말어...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다 살게 돼 있으니까...
준호-엄마, 걱정마세요.... 저 다 할 수 있어요...
변여사-혼자 있다고 술 많이 마시지 말구...
준호-예
선영-가끔 아버님이랑 어머니랑 가 보세요,... 저도 갈지 몰라요 서방님
준호-그러세요.... 저 가요 (나간다)
가정부-몸 건강하게 다녀오세요...
준호-네. 아줌마.... 가끔 반찬해서 보내 주세요
가정부-그럼요
최회장-가방은 김기사가 들고 나갔어...?
가정부-예 가지고 나갔습니다...
준호-(현관에서 절하며) 다녀오겠습니다... (나간다)
변여사-(훌쩍거리며 운다)
최회장-(변여사 어깨 안으며) 당신은 나만 있으면 돼.... 속 썩이는 자식 옆에 있으면 뭐 할 건데.... 자 자... (소파로 데리고 간다)
선영-어머니 차 한잔 드려요...?
최회장-그래 그래.... 따끈한 차 한잔 가지고 오너라......
(선영 가고)
최회장- 그래두 도장 꽝꽝 안 찍고 별거하면서 생각을 해 보기로 한 거 천만다행이야....
변여사-(쏘아대는) 뭐가 천만다행이에요,...차라리 깨끗하게 정리를 해버리는게 낫지....뭐가 그렇게 대단한 애라구 목을 매냐구요....
최회장-.... 다른 거 필요 없어,...당신이 나 좋다고 목맸을 때를 생각해 봐....
그러면 이해가 금방 돼
변여사-(소리 지른다) 지금 농담이 나와요...? 독하고 나쁜 기집애 같으니라구... 지까짓 게 뭔데 준호 어깨가 축 쳐져서 떠나게 만들어...
최회장-(어쩔 수없이 본심 나오는) 에이... 내가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오늘 알것다.....
s#54 원희 대문 앞
(최회장의 승용차 와서 선다)
(김기사 내려서 원희네 대문으로 간다)
s#55 원희 마당
(할머니와 원희 배추 씻고 있고)
김기사-(들어와서) 안녕하십니까...?
(할머니와 원희 김기사 본다)
원희-(?) 예 어디서 오셨어요...?
김기사-연희동 김기삽니다...
원희-아 예....
지연-(사이 없이 이미 마루에서 내려 온) 안녕하세요.... 웬일이세요
김기사-지금 공항으로 나가시는 길인데 잠깐 뵈었으면 하십니다
지연-(얼른 말이 안 나오는)
원희-오늘 떠나요...?
김기사-네
s#56 커피숍 혹은 까페
(지연 입구에 들어온다. 본다.)
(준호 앉아서 지연을 본다)
지연-(와서 앉는다)
준호-공항 가는 길이야....
지연-.....
준호-....
지연-....
준호-... (주머니에서 여권과 비행기표 꺼내 탁자에 놓는다)
지연-(본다)
준호-여권하고 비행기표야..... 니가 혹시라도 마음이 변하면 오라구....
지연-(본다)
준호-비행기표는 오픈 티켓이니까 아무 때나 올 수 있어.... 거절하지 마
여권은 원래 니 꺼구.... 티켓은 가지고 있다가 나한테 오고 싶을 때 빨리 비행기 타라고 주는 거야.... 그러면 나도 희망 한가닥이 있어서 사는 게 덜 힘들 것 같다
지연-....(탁자 위의 여권 티켓 본다)
준호-거절하지 마...
지연-(말없이 여권과 항공권을 집는다)
준호-고마워... 지연아...
지연-(본다)
준호-(똑바로 마주 보는) 건강하게 잘 지내구...
지연-(고개 끄덕인다) 준호씨도 건강해...
준호-(마치 기억이라도 해 두려는 둣 본다)
s#57 까페 앞
(헤어지는 그림이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오는 준호와 지연)
(문 앞에서 멈추는 두 사람)
준호-여기서 헤어지자... (손 내민다)
지연-(손 내민다)
(악수하는 두 사람)
준호-(손 잡은 채) 잘 있어
지연-잘 가...
(준호 차 서있는 곳으로 걸어가는 뒷모습)
(바라보고 있는 지연)
(지연의 시선에서 준호 김기사가 차문 열어주고 탄다. 김기사 운전석으로 가고 차 출발한다)
(그 자리에 선 채 멀어지는 차 바라보고 있는 지연)
s#58 동네 길
(앞 씬의 감정으로 걸어오는 지연 과일 가게 앞을 지나오는데 문득 과일이 눈에 들어온다. 걸음 멈추고 서서 본다. 보다가 다가가서 과일 집는다)
주인-맛있어요...맛없으면 돈 안 받아요...자요 (담을 비닐 주머니 준다)
(지연 받아서 과일 넣다가 헛구역질 슬쩍한다. 그냥 스치며 과일 넣는다)
F.O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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