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8
s#1 고수부지 (새벽)
(조깅하는 태섭과 세종-나란히 보조 맞추며 뛴다)
s#2 고수부지 (새벽)
(잠시 후에 점점 속도 떨어지는 세종-떨어진 채 뛴다)
태섭-(앞에서 뛰며) 세종아 빨리 뛰어
세종-(여전히 뒤쳐진 채 헉헉거리며 뛴다)
태섭-(앞에서 뛰는데)
세종-(소리-소리치는) 아빠...
태섭-(순간 너무 놀라 우뚝 선다. 서는데 뒤를 돌아보지 못한다)
(세종 헉헉거리며 뛰어 와서 태섭 옆에 선다)
태섭-(그제서야 세종 본다)
세종-(숨을 헉헉거리며 태섭 올려다본다)
태섭-세종아.... 지금 뭐라고 그랬어...
세종-아빠....
태섭-(무릅 구부리고 세종이 크기로 앉으며) 아빠라구 했어...?
세종-네....
태섭-아저씨가 아빠였으면 좋겠어...?
세종-(고개 끄덕)
태섭-그럼 오늘부터 아저씨는 세종이 아빠야...
세종-(본 채 대답 못한다)
태섭-지금부터 아저씨는 세종이 아빠라구....
세종-(본 채)
태섭-지금부터 내가 누구라구...?
세종-아빠...
태섭-그래.... 지금부터 세종이랑 아빠랑 뛰는 거다...?
세종-네
태섭-(나란히 서서) 출발-
(뛰기 시작하는 태섭과 세종)
s#3 고수부지
(정면에서 뛰어오는 태섭과 세종 화면 안에서 다가오는)
* (화면 디졸브 되면서 태섭과 8세의 세종이가 뛰어오고 있다-장난스럽다)
s#4 태섭 아파트
(지연 아파트보다 작은 새 아파트-주방과 거실이 방향으로 구분되는 것은 좋지만 따로 나누어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남자들만 사는 집이라 가구 같은 것은 심플)
(아침으로 빵과 달걀후라이 먹고 있는 태섭과 세종)
세종-(토스트 집어 보며) 또 태웠어 또...
태섭-그 대신 달걀 후라이는 잘 됐지...?
세종-네.... 내 마음에 딱 들어요
태섭-그럼 군소리 없기
(현관 들어오는 태섭모와 종민)
종민-현관문이 왜 열려 있어...(손에 물건 들고)
태섭모-아침 먹네...?
(태섭과 세종 일어난다)
세종-안녕하세요
종민-세종이 오늘 입학식이라면서....?
세종-네...
종민-몇 시야
세종-두시요
태섭-앉으세요..
종민-(앉으며) 인제 학생이 되는데 기분이 어떻냐
세종-신나요..
태섭모-(웃으며) 신나...? 인제 공부도 해야하고 할 일이 많은데...?
태섭-차 드려요...?
종민-우리 다 마시고 왔다... (보따리 태섭모 주며) 여보 빨리 보여 줘...
태섭모-(받으며) 세종이 입학식에 입고 갈 옷이야
태섭-지난 번에 사 주셨잖아요
태섭모-미리 샀더니 좀 두꺼운 거 같기도 하고 마음에 안 들어서 새로 샀어
태섭-괜찮든데 뭐하러 또 사세요...
태섭모-(꺼내서 보여주며) 세종아 어때...? 봐
세종-너무 좋아요,..
종민-그냥 좋은 게 아니고 너무 좋아...?
세종-네...
종민-너무 좋으면 됐다... 이따 입학식에 입고 가...
세종-땡큐, 땡큐... 에브리 버디
(어른들 웃는데)
태섭모-(웃으며) 아이구 녀석...
s#5 원희네 대문 앞
(이삿짐 쎈터 사람들 짐을 지고 나온다)
s#6 원희 마당
할머니-(마루에 서서) 인제 다 나갔지....?
원희-예...삼년 동안 좁은 집에서 어지간히 복작대고 살았는데 집이 휑하겠네
할머니-든 자리는 없어도 난 자리는 있다는데 두 식구가 빠져나가는데 왜 안 그러겠어...
원희-차 떠나는지 보고 올께요... (대문 나간다)
할머니-해 주는 밥 먹고 다닐 때하고는 다를텐데 걱정이다....
s#7 초등학교 교문 앞
(태섭과 세종 교문 나오고 있다)
태섭-선생님 성함이 뭐라구...?
세종-윤지애 선생님...
태섭-몇 학년 몇 반...?
세종-일학년 오반
태섭-됐어...
s#8 지연 새 아파트 앞
(이삿짐 차 와 있고 짐들 지고 나르고 있다. 짐이 많이 남지 않은 상황이다)
(태섭과 세종 다가온다-무심히 보는데)
(지연이가 쟁반에 음료수 몇 개 들고 나와 인부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다-태섭의 시선에서)
태섭-(뜻밖인 시선으로 본다)
s#9 같은 장소
지연-이거 좀 드세요... 여기요... (열심히 친절하게 나누어준다)
(지연 누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며 시선 들어 본다)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태섭)
(지연 뜻밖이고 놀란 얼굴로 조금 고개 숙이며 인사한다
(태섭도 고개 조금 숙여 보인다)
(미소 띠고 보는 지연)
s#10 지연 새 아파트 앞
(이삿짐 놓여있고 지연 음료수병 담은 쟁반 손에 든 채 태섭을 보고 있다)
(태섭이 지연에게로 가는데 세종은 마침 예쁜 강아지가 지나가는 거 만져보느라 태섭이만 간다)
태섭-(지연 앞으로 와서) 오랜만입니다.
지연-안녕하세요...
태섭-이사 오십니까...?
지연-(미소 띠고) 네, (이삿짐 힐끗 둘러보고)
태섭-저희 동네로 오셨군요
지연-어머... 여기 사세요...?
태섭-네.... 일년쯤 됐습니다...
지연-또 같은 동네 살게 됐네요...? (강아지 만져보고 쓰다듬고 하는 세종에게 시선 간다)
(지연의 시선에서 강아지랑 장난하는 세종)
지연-그 때 그 꼬마예요...?
태섭-(세종 돌아본다) 세종아 이리 와
세종-(강아지를 돌아보며 태섭에게 온다)
태섭-인사드려...
세종-안녕하세요...
지연-많이 컸네.... 그 땐 꼬마였는데...
세종-은국 초등학교 일학년 오반 김세종입니다
태섭-(웃으며) 오늘 입학식 했다고 자랑하는 겁니다
지연-학교 들어갔어...? 축하 해...
태섭-그 동안 전에 살던 아파트에 쭉 사셨습니까...?
지연-아니요 대방동 친정에 있다가 이 아파트로 오는 거예요
태섭-그래서 뵐 수가 없었군요... 그런 줄도 모르고 가끔 왜 통 볼 수가 없나 생각을 했었죠
지선-(만삭의 배로 숨을 헐떡거리며 징징 울며 온다) 지연아... 지연아...
(지연과 태섭 소리나는 쪽 본다)
지선-(헐레벌떡 거의 울며) 지연아 ..큰일났어... 은지가 없어... 아무리 찾아도 은지가 없어...
지연-(오, 엘 기겁하며 빠르게)그게 무슨 소리야 은지가 왜 없어,.. 왜 없어어
지선-(오, 엘 기분 징징) 슈퍼에서 분명히 내 옆에 있었는데 갑자기 얘가 없는 거야.. 슈퍼를 다 뒤졌는데도 없어
지연-(울려고 하며 소리친다) 왜 없어. 왜애 (말도 채 끝나기 전에 허둥대며
뛰어가려는데 태섭이 얼른 잡는다)
태섭-(급하게) 잠깐만요,.. 이름이 뭡니까...?
지연-은지요... 이은지 (다시 또 튀려는데)
태섭-(오, 엘) 몇 살이예요... 옷은 무슨 옷을 입었어요,.. 같이 찾아 봐야죠
지구대에도 연락하구요...
지연-(허둥대며 빠르게) 네 살이구요 옷은 (빠르게 설명하고 뛴다)
(지선은 정신나간 여자처럼 징징 울며 어떡해.. 어떡해)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11 슈퍼
(지연 미친 듯이 은지를 부르며 뛰어다닌다)
s#12 주변 동네
(지연 은지를 부르며 뛰어다닌다)
s#13 아파트 단지
(태섭 급한 걸음으로 여기 저기 둘러보며 찾아다닌다. 놀고있는 아이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느이들 여자 꼬마애 못 봤니...? 네살인데)
s#14 아파트 단지
(지선 배가 땡기는 둣 손으로 배를 잡고 은지를 부르다가 더는 못 걷겠는 듯 주저앉는다)
지선-(배를 잡고 숨을 몰아쉬며 다른 손으로 핸드폰 한다)
(효) 신호간다
황-(휠- 두 번 울리자 급하게 받는) 자기야 어떻게 된 거야아, 슈퍼 가서 살림 살어...? 왜 이렇게 안 와아
지선-자기야,.. 나 쓰러질 것 같해... 빨리 와서 은지 좀 찾아 봐....은지 잃어버렸단 말이야... 빨리 좀 내려 와
s#15 지연 아파트 안
(큰짐은 정리가 되고 작은 짐들 널려있고 지숙은 일하고 있고)
황-(뒤로 자빠질 듯 놀라) 으은지를 잃어버려...? 슈슈퍼에서...?
지숙-(놀라서 온다) 아니 은지를 잃어버려요..?
황- 가 가만있어 봐....천천히 얘기해 봐.... 아알았어... 자기는 빨리 집으로 와 내가 지금 나갈테니까... (핸드폰 끄며) 은지가 없어졌답니다... 처형은 집에서 기다리세요, 혹시 연락이 올지 모르니까요(나가는)
지숙-(오, 엘-어쩔 줄 모르며) 어머 어떡해,.. 어머... 아니 왜 애를 잃어버려요오... 지..지연이도 알아요...?
황- (나가며) 지금 찾으러 다니는 모양입니다
지숙-빨리 신고를 해야되는 거 아니예요..? 신고해야죠
황- (오, 엘) 처제가 했을 거예요... 처형은 집에 계세요..(급하게 나간다)
지숙-(발을 동동 구르는 기분) 어떡해... 어떡해...
s#16 동네
(지연 미친 여자처럼 은지를 부르며 돌아다닌다)
s#17 지연 아파트 건물 앞
(지선 배를 안고 힘들게 걸어오고 있다-훌쩍훌쩍 울면서)
황- (아파트에서 급하게 나오다가 지선 본다) 자기야.. 괜찮아...?
지선-(남편 보자 엉엉 울면서) 은지 못 찾으면 어떡해,.. 어떡해애... 내가 잃어버렸는데 어떡해
황- 걱정 마,.. 꼭 찾을 거야,... 걱정말고 당신은 집에 들어가 있어... 내가 찾아 볼게.. 어서 (뛰어가며) 들어가 있어..
지선-(울고 서있다)
s#18 거리
(정신 나간 여자처럼 눈물 흐르며 걸어오는 지연)
지연-(지나가는 사람 붙든다-데이트하는 남녀) 저기요,.. 혹시 네 살짜리 여자 애 못 보셨어요..? (옷 설명-신발 설명)
여자-못 봤는데요...? (남자친구에게) 못 봤지
청년-어...
지연-혹시 보면 파출소에 좀 연락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남,녀-네.. (간다)
지연-(미친 여자처럼 울부짖는다) 은지야... 은지야... 은지야
s#19 조금 떨어진 곳
(태섭 여기 저기 찾아다니는데)
(효) 지연의 울부짖는 은지야 소리야 조그맣게 들린다
(태섭 소리나는 쪽을 본다. 보다가 급하게 간다)
s#20 거리
(태섭 빠른 걸음으로 오는데 지연 본다)
지연-(목이 터져라 울부짖는) 은지야... 은지야...
태섭-(그런 지연이 애처로운 기분이 들며 다가가서 지연 붙든다) 안되겠어요,...이러면 안돼요,.. 집으로 잠깐 가요....
지연-(어쩔 줄 모르며 우는) 우리 은지 오늘 이사와서 길도 몰라요... 집도 몰라요... 빨리 찾아야 돼요.... 전화 번호도 몰라요....아무것도 몰라요
태섭-(오, 엘) 찾을 수 있어요,.. 걱정말고..잠깐 안정을 해요...이러다 쓰러져요.
지연-난 괜찮으니까. 우리 은지... 우리 은지 좀 찾아 주세요, 빨리요
태섭-(오, 엘) 우선 집으로 가요... 내 말대로 하세요... 은지는 내가 찾을테니까... (지나가는 택시 잡는다-택시 세워놓고 다시 지연에게 와서 지연을 부축해 택시로)
지연-안돼요... 우리 은지 찾아야 돼요...
태섭-제가 찾겠다구요,... 이러다 길에서 쓰러져요 (강제로 태운다-기사에게 택시값 준다)
(택시 출발하는 거 보고 태섭 핸드폰 한다)
태섭- 나 김형삽니다... 아직 제보 같은 거 없습니까...? ...알겠습니다.... 무슨 제보가 있으면 빨리 연락주십쇼...수고하세요 (핸드폰 끄고 다시 찾아 나선다)
s#21 인근 동네
(황대길 가게에도 물어보고 지나가는 사람한테도 물어보며 열심히 돌아다닌다)
s#22 지연 아파트 앞
(지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자기네 아파트 들어가는 현관 낮은 층계 같은 데 앉아 있다)
s#23 최회장 대문 앞
(하영의 차 와서 선다. 하영 내린다)
하영-(초인종 누른다)
s#24 최회장 거실
(변여사 통화중인데 초인종 소리)
변여사-(통화하다말고) 대문 안 열고 왜 그러고 서 있어..?
(가정부 인터폰 앞에 선 채 열기 싫어 서 있었다)
가정부-에유 맘에 안들어... (누르는 것도 푹 누른다)
변여사-(통화) 내일은 우리 준호가 귀국을 하잖아,... 그래서 시간이 안되겠어... 딱 삼년만에 오나 봐,... 그러니까 다시 약속합시다.. 그래요 (전화 끊는다)
하영-(들어온다) 어머니 저 왔어요..
변여사-너였어...? 왜 대문을 빨리 안 열어... 앉아라
하영-(화려한 과일 바구니) 어머니 좋아하시는 과일 좀 사왔어요
변여사-올 때마다 뭐하러 그래....
하영-자주 오지도 못하는데요 뭐...
변여사- 너 준호 궁금해서 왔지...?
하영-(웃음 띠며) 네... 내일 정말 오나요....?
변여사-그래 온단다... 아줌마 차 좀 내 와요
하영-(다소곳한 척)
s#25 인근 동네
(지연 쓰러질 것처럼 찾아다닌다. 갑자기 앞에 걸어가는 엄마와 꼬마를 보는 순간)
지연-은지야... (쫓아 간다. 아이를 확 붙들며) 은지야...(다른 아이)
(애기 엄마한테 사과)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애기 엄마 지연을 돌아보며 간다)
s#26 다른 곳
(태섭 걸어오는데)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빠르게) 김태섭입니다. ...(깜짝 놀라며) 예 은지요... 네 살... 옷은요....
s#27 지연 아파트 앞
(지연 넋나간 듯 허적허적 걸어오고 있다)
지연-(소리도 안나와 중얼거리 듯) 은지야... 은지야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갑자기 전기에 감전된 듯 받는다) 여보세요...?
태섭-(휠) 은지를 찾은 것 같습니다. 빨리 (위치 말하는) 지구대로 오세요
지연-(미칠 듯이) 틀림없어요... 우리 은지 틀림없죠...? 네...?
s#28 지구대
(숨이 차게 뛰어들어오는 태섭 숨을 몰아쉬며 은지를 본다)
(순경아저씨가 데리고 놀고 있는 은지 울어서 얼굴에 땟국물)
태섭-(은지에게서 시선 거두고) 수고하십니다... 미아 신고를 했던 김태섭형삽니다...
순경-아 예 (얼른 일어나며) 이 꼬마죠...
태섭-(은지 본다)
순경-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 중고차 매매장 근처에서 울고 있는 걸 어떤 대학생이 데리고 왔드라구요...
태섭-(꾸부리고 앉으며) 은지니...?
은지-네
태섭-엄마 곧 오실거야... (은지 들어서 안는다-얼굴보며) 울었어...?
은지-(고개 끄덕)
태섭-그러니까 혼자 맘대로 가면 안되는 거야,... 항상 어른하고 같이 가야지....알았어...?
은지-(고개 끄덕)
s#29 지구대 앞
(지연 미친 듯이 뛰어온다. 지구대로 들어간다)
s#30 지구대 안
지연-(뛰어들며) 은지야... 은지야... (멈추며 태섭이 안고있는 은지 본다)
은지-(울며) 엄마,...
(태섭 지연에게 은지 준다)
지연-(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은지 안는다. 순간 무너지듯 운다)
태섭-(그런 지연을 본다)
(은지 꼭 끌어안고 우는 지연)
태섭-(그런 지연을 보는 마음)
s#31 원희네 마루
원희-(앉아서 다이알 누르며) 이것들은 왜 전화를 안 해... 세 것들이 다 똑같해... 나이들은 어디로 먹었는지 (기다린다) 엄마야,... 아니 왜 전화를 안 해,... 짐들 다 잘 갔어....? 망가지고 그런 거 없구...? ... 무슨 소리야,.. 큰일날 뻔이 뭐야 (기겁) 뭐야....?
s#32 지연 아파트
지숙-말도 마 ....온 동네를 찾고 난리 났었어... 십년 감수가 아니라 이십년 감수했어....
(황서방과 지선 보고 있고)
지숙-왜 소리를 질러. 내가 그랬어..? 지선이가 데리고 나갔다가 잃어버렸지...?
지선-금방 없어진 걸 난들 어떡해....
지숙-먹긴 뭘 먹어 애가 없어졌는데,... 우리 하루종일 쫄쫄 굶었어...
s#33 지연 아파트 앞
(지연이 은지를 안고 태섭과 현관 앞으로 온다-태섭은 너무 다정다감하게 하지 말아주세요)
태섭-들어가세요,... 은지가 놀랬을지 모르니까 기응환 같은 거 있으면 먹이시구요...
지연-정말 감사합니다...
태섭- 감사는요... 그래도 어두워지기 전에 찾아서 다행입니다
지연-항상 곤란 할 때 나타나서 도와 주시는 거 같아요...
태섭-별로 그런 기억 없는데요...?
지연-..손수건을 두 번 씩이나 주시고 오늘은 우리 은지 찾아 주시구.
태섭-그 대신 되가 아니고 말로 받았는데요...?. 새로 이사와서 모르는 게 있을 거예요,.. 전화하세요... 세탁소나 음식점 전화 번호 같은 거요
지연-그럴께요...
태섭-들어가세요
지연-정말 감사합니다..
태섭-그만 하셔도 됩니다. 그럼 ...
지연-(고개 조금 숙여 인사한다)
(멀어 가는 태섭)
(지연 아파트 안으로 들어간다)
s#34 지연 아파트 거실
(지연이 은지를 안고 들어오는데)
(지숙과 지선 동시에 떠드는)
지숙-은지 너 이리와 이모한테 혼날 줄 알어... 콩알만한 게 어떻게 사람을 이렇게 놀래킬 수가 있어...?
지선-(지숙 대사 끝날 때 기다리지 말고 속상해 울려고 하며) 어유 이걸 그냥 (은지 볼 꼬집는) 은지 너 어디 갔었어,... 너 땜에 이모 죽는 줄 알았잖아...
지숙-(지선 말 끝나기 전에) 너 또 그럴 꺼야... 또...?
황- 그렇잖아도 놀랬을텐데 그만들 해요...다신 안그럴 거예요.. 그치 은지야
지연-(안고 서서) 잘못했습니다 그래야지
은지-잘못했습니다...
지숙-어유 이걸 그냥....너 무슨 배짱으로 거기까지 간 거야...? 엉...? 너 이리 와 (지연에게서 은지 빼앗아 안는다) 어유 이 얼굴 좀 봐요오
지연-(은지 주고 적당한 곳에 앉는다) 형부 배고프시죠...?
황- 아 아니야, 처제.... 배고픈 것 다 까먹었어.. 아무튼 놀래긴 무지 놀랬네
지선-난 관두구 우리 애기가 더 놀랬을 거 같해...
지숙-얘 지연아... 그 남자 누구니... 아까 그 남자...
지연-어.... 아는 사람이야...
지숙-어떻게 아는 사람이냐구..
지연-형산데 몇 년전에 소매치기 당했을 때 알았던 사람이야, 그 전 동네에 같이 살았구
지선-그 꼬마는 아들이야...?
지연- 어... 우리 중국요리 시켜 먹자... 저녁 못하겠어...
황- 그래, 처제.... 그러는 게 편하겠다... 가만있어... 중국집 전화번호 모르잖아.... 가서 시켜야 되는 거야...?
지연-물어 볼께요...
s#35 태섭 아파트
(태섭 가스렌지 위에 후라이팬 얹어 놓고 만두 기름에 굽고 있다)
태섭-(큰소릴) 세종아 빨리 나와.... 만두 아빠가 혼자 다 먹어버린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큰소리) 세종아 (받는다) 김태섭입니다....아 지연씨....은지 괜찮아요...?
됐네요... 다행입니다....
지연-(휠) 혹시 중국집 전화번호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태섭-물론 알죠... 잠깐만 기다리세요... (탁자로 가서 상가 전화번호 수첩 찾는다)
세종-(타올을 두르고 나온다) 아빠 (팔뚝에 알통 만든다)
태섭-(전화번호 찾으며 웃으며) 빨리 옷 입어...(전화) 메모하세요 불러 드릴께요
s#36 원희 마당 (밤)
(돌아오는 지숙과 지선, 황서방)
황-다녀왔습니다...
(마루로 가는)
지선-(방에 대고 큰소리) 엄마, 우리 안 들어가도 돼지...?
원희-(소리) 됐어.. 건너 가 자...
황- 할머님 장모님 안녕히 주무십쇼..
지선-안녕히 주무세요...
s#37 원희 방 (밤)
할머니-수고했어....
지숙-(들어온다)
원희-그래서 은지 몇 시간만에 찾은 거야...
지숙-두 시간 ..?
할머니-천만다행이다,... 지연이가 얼마나 애간장이 탓겠냐
지숙-정말 미치겠드라구요...
원희-애 찾아 헤메느라구 짐 정리도 제대로 못했을텐데 내일 좀 가봐야겠다
지숙-옷장이랑 침대랑 큰짐들은 첨에 들여 올 때 제자리에 다 놨구 자잘한 것들하고 부엌사림 그런 것들만 못 했어
할머니-그것들이 가고 나니까 집이 텅 빈 거 같해... 은지 고게 왕할머니 하고 금방 부를 것 같구...
원희-혼자 애 데리고 어떻게 밥해 먹어가면서 일을 할래나 모르겠다
여기 있을 때야 애한테 손이 갔어... 제 손으로 밥을 했어...
지숙-각오하고 나간 건데 뭐... 그래도 일 하는 데가 가까우니까 좀 나을 것 같해
원희-은지를 우리가 데리고 있으면 훨 나을텐데...
지숙-지연이가 그럴려구 해요...?
s#38 은지 방 (밤)
(정리가 채 안된 방- 침대에 은지 누워있고 지연 책 읽어주고 있다)
지연-(책읽는)
(잠은 안든 채 눈 내리깔고 듣고 있던 은지 하품)
은지-노래 불러 줘...
지연-(노래 부른다)
(눈만 내리깔고 있던 은지 스르르 잠이 들고 지연 그런 은지에게 뽀뽀 해 준다)
s#39 지연 아파트 (밤)
(은지 방에서 나온 지연 거실 치우기 시작한다. 물건 옮기고 치우고)
s#40 지연 아파트 (밤-시간경과)
(거실 쪽 불은 끄고 주방 쪽 불 켜고-씽크대에 크고 작은 냄비들 그릇들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수돗물 틀어 놓고 씻고 있는 지연-힘든 든 이마에 내려 온 머리도 쓸어 넘기고 기침도 하면서 씻는 모습)
s#41 최회장 저택 (아침)
(전경)
s#42 최회장 거실
(선영 -최회장부터 커피잔 놓는다. 변여사, 준식까지)
변여사-얘 준호가 몇 시에 도착한다구 ..?
준식-여섯시요
변여사-몸이나 안 상했나 모르겠다... 얼마나 고생이 됐겠어....
준식-무슨 고생을 해요... 편하고 자유롭게 잘 지냈을텐데...
선영-당신도 한 번 외국 가서 혼자 살아보지 그래요...? 부러운가분데..
준식-부럽지이....
변여사-말도 안 되는 소리 말어,... 허구헌 날 혼자 물 한잔 떠다 줄 사람 없이 사는 게 뭐가 좋아,... 너 밥이나 할 줄 알어...?
준식-사 먹지 왜 해 먹어요...
최회장-(기분 꿀꿀한) 야 너 왜 이렇게 꾸물거려... 출근 안해...?
준식-해요
최회장-(혼잣말처럼) 준호 이놈이 엉뚱한 짓만 안 했으면 지금 고물고물한 놈 안고 들어 왔을텐데...
변여사-아니 이이가 무슨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
최회장-삼년이면 하나 안 낳았겠어...?.
변여사-이이가 왜 쓸데없는 소릴 하고 그래애...? 난 지금 생각해도 분해서 숨이 넘어갈 것 같은데,... 당신이 몇 번이나 만나자고 해도 만나주지도 않은 독한 년이예요..
최회장-안 만나준 게 아니라 날 만나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서 못만나겠다고 그랬어,... 말은 똑바로 하라구...
변여사-그게 말만 비단이였지 당신 거절한 거지 뭐야... 왜 저렇게 속이 없나 몰라.... 난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는데...
선영-아버님이 워낙 동서를 예뻐하셨잖아요
변여사-(오, 엘) 동서는 무슨 동서....
선영-...
변여사-당신 준호한테 쓸데없이 그 기집애 얘기 하는 거 아니지...? 준호도
인제 마음 잡고 사는데 그러지 말라구요,... 얘 아가 시장 가야지..
선영-어머니 저 오늘 평생 교육원 가는 날인데요...?
변여사-(기분 상하며) 그래서..
선영-(웃음 띠고) 시장은 볼께요,... 저녁은 같이 못 먹겠어요...
변여사-아니 얘... 시동생이 삼 년 만에 돌아오는데 하루 결석하면 큰일나니..? 저녁을 같이 못 먹겠다는 게 말이 돼....?
선영-(웃음 띠고) 어머니두 인제 매일 볼텐데요 뭐....
준식-무슨 대단한 공부를 한다고 오랜만에 식구들이 모이는데 빠지겠다는 거야... 말이 돼...?
선영-공부가 힘들어서 결석하면 따라갈 수가 없다구요
변여사-너 우리집 큰며느리 맞니...?
s#43 준식 방
준식-(출근 준비-옷 입으며) 당신이 박사라도 하겠다는 거야...? 취미로 하는 거면 취미답게 해야지 맏며느리가 말이 돼냐...?
선영-서방님이 돌아오는 게 그렇게 집안에 큰 행사야....? 물론 이왕이면 다 모이는 게 좋겠지만 아버님이 몇 년만에 돌아오시는 것도 아니고 학교 때문에 그러는데 좀 봐 주면 안돼...?
준식-그래서 박사 공부하냐구....주부가 집안에 일이 있으면 빠질 수도 있는 거지... 거기 다니는 사람들은 결석하는 사람 한사람도 없냐...?
선영-다른 사람이 결석하니까 결석해도 된다는 건 무슨 논리야....?
준식-당신은 맏며느리 자격이 없어 (나간다)
선영-....
s#44 지연 방
(지연 옷 입고 있는데)
은지-(소리) 할머니도 진지 잡수셨어요...?
지연-(픽 웃음 난다)
은지-(소리) 은지도 먹었어요...
s#45 지연 아파트
은지-(전화) 은지 방도 있어요,... 네.... 침대도 있어요... 할머니.. 왕할머니 바꿔 주세요...
s#46 원희 방
할머니-할머니 전화 바꿨어,... (웃으며) 아이구 내 강아지 인사도 잘하지. 왕할머니 안녕하지 그럼,... 집이 그렇게 좋아...? ..아이구 그럼 보러가야지, 가구 말구...
원희-(옆에서) 누굴 닮아 말을 저렇게 자발지게 하나 몰라...
할머니-인제 낮에 뭐 할 거야...?
s#47 지연 아파트
은지-엄마랑 놀이방에 갈 거예요
지연-은지야 엄마 바꿔...
은지-엄마 바꿔드릴께요...
지연-(수화기 받아) 여보세요...? ... 네 잘 잤어요,...(웃으며) 꿈도 안 꾸고 푹 잤어요.. 지금 나갈려구요..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48 지연 아파트 건물
(지연 은지 손잡고 나온다. 걸어간다)
s#49 크지 않은 오피스텔 앞
(지연 은지 손잡고 건물로 들어간다)
s#50 오피스텔 복도
(지연 은지 손잡고 걸어와서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간다)
s#51 지연 사무실
(들어오는 지연과 은지)
지연-좋은 아침....
혜정-은지 왔구나...
은지-안녕하세요...
종미-(컴퓨터 검색하며) 이은지 신입사원 출근하셨어....?
혜정-(웃으며) 이리 와...
종미-고단하겠다....?
지연-말도 마,... 어제 은지를 잃어버렸잖아....짝은 언니가 슈퍼 데리고 갔다가...
종미-뭐야...?
혜정-(오, 엘) 어머 정말이요...?
지연-얼마나 혼이 났는지 이사보다 그래서 더 피곤해...
종미-어떻게 찾았어...?
지연-파출소에서... 멀리도 건 거 있지.. 누가 파출소에 데려다 줬드라구
종미-세상에, 큰일날 번 했네,... 은지야 어른 손 꽉 잡고 다녀야지...
혜정-(은지 얼굴 들여다보며) 너 정말 큰일날 뻔했다...
종미-이사 땜 톡톡히 했네...
지연-어제 주문 얼마나 들어왔어...?
종미-아침에 데이터 확인 해보니까 어제 밤에 진주 원터치 링 귀걸이가 사십 건이 넘게 들어와 있드라
혜정-너무 신나요 실장님
지연-그러게...?
종미-동서 닷컴 홈페이지 메인에 띠워 준 게 히트쳤어
지연-박스는 넉넉해...?
혜정-오늘 박스도 들여와야겠어요
지연-주문해,... 그리고 빨리 배송 리스트 뽑아서 보내야겠다
종미-알았어
지연-은지 놀이방에 데려다 주고 올게... 은지야
(은지 엄마한테로)
종미-그동안은 할머니에 왕할머니에 이모가 둘에 온통 저 봐 주는 사람이였는데 어유 어떡하냐...?
지연-지금부터 씩씩하게 살아가야지...
종미-은지야, 아자아자 파이팅
은지-(주먹 쥐고 제스츄어하며) 파이팅..
종미-(웃으며) 누구 딸인지 씩씩하다...
(지연과 은지 나간다)
s#52 어린이 집 (사무실)
지연-(서류 내놓으며) 그 때 주민등록 등본하고 제 재직증명서를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하셔서요
원장-예 가져 오셨군요
지연-저... 은지는 엄마랑만 살거든요...? 그래서 제 것만 가지고 왔어요
원장-됐습니다. (주민등록 등본 보며) 이 은지...?
은지-(다른쪽에서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씩씩하게) 네...?
원장-(웃으며) 은지가 아주 똑똑하구나....
s#53 교실
(담임선생과 은지와 지연 들어오며)
담임-처음에는 낯설어해서 엄마가 같이 계시는 게 더 좋아요...
얘들아 예쁜 새 친구가 왔어요....새 친구가 올 때는 어떻게 하는 거지
(아이들 안녕 소리친다)
담임-이번에는 은지가 친구들한테 이름을 가르쳐 줘야지..?
은지-(큰소리로) 이 은지...
(아이들 박수치고)
지연-(웃는다)
s#54 달리는 시내 버스
(자리가 없어서 지숙 서 있다. 조금 떨어져서 제대하고 오는 병구 서 있다-껌을 씹으며)
s#55 정류장
(버스가 멈추며 승객 한 두 사람 내린다. 지숙 얼른 빈자리를 향해 가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앉아버린다. 그 덕에 떨어져있던 병구와 가깝게 서게 된다)
(버스 출발한다)
(효) 지숙의 핸드폰 울린다
지숙-(무안한 듯 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 가고있어... 어디긴 어디야 집으로 가지,... 야 끊어 나 지금 상태 별로 안 좋으니까.... (끊어버린다)
(그 순간 버스가 확 급 브레이크를 밟으며 지숙이 병구 쪽으로 밀려가며 마치 영화에서 탱고를 추는 것처럼 지숙이 뒤로 넘어져있고 병구가 허리를 한 손으로 받치고 있는 모양이 된다)
지숙-(순간 자기 얼굴 위에 있는 남자 얼굴에 놀라 눈이 뚱그래지며 스톱 모션이다-잘 생긴 것 같은 느낌)
병구-(무뚝뚝하게 연인 같은 포즈로 지숙을 내려다보고 있다)
지숙-(당황한 채)
병구-아줌마 무거워 죽겠으니까 빨리 일어나요....
지숙-(순간 확 깨며 얼른 일어난다. 자존심도 상하고 챙피해서 어쩔 줄을 모르겠는)
병구-(무관심하기 짝이 없는 얼굴로 창 밖을 기웃거리고 있다. 오랜만에 오는 서울)
지숙-(마음의 소리) 거지같은 자식...
s#56 집동네 정류장
(버스가 선다. 지숙 쌩하며 병구에게 찬바람을 내며 내린다)
(뒤따라 병구도 내린다)
(지숙 걸어가다가 병구가 뒤따라오는 것 느낀다)
s#57 동네 길
(지숙 걸어오는데 계속 병구 따라온다)
지숙-(안되겠는 둣 돌아선다)
병구-(?- 걸음 멈추며 쌩뚱맞은 얼굴로 본다)
지숙-(신경질적으로) 왜 자꾸 따라 와요..?
병구-(껌을 씹으며 뻔뻔하게 본다)
지숙-왜 따라오냐구요
병구-아줌마 따라가는 거 아니거든요...? (지숙을 툭 치며 앞질러 간다)
지숙-(분하고 쪽팔리고 씩씩거린다. 할 수없이 간다)
(이번에는 지숙이가 따라가는 꼴이 된다. 지숙 안 되겠는 듯 빠르게 병구를 앞질러 간다)
병구-(자기 톤으로 따라간다)
지숙-(짜증나서 걸어오고 있는데)
병구-(뒤에서) 아줌마...
지숙-(저 자식이 날 부르는 거야 뭐야.. 기분 나빠지며 그냥 가는데)
병구-(큰소리로) 아줌마...
지숙-(돌아보며) 나 부르는 거예요...?
병구-(다가오며) 여기 누구 다른 사람 있어요...? (지숙 앞에 선다) 핸드폰 좀 빌립시다... 아까 버스에서 내가 도와 주었으니까 그 정도 답례는 해도 될 것 같은데... 나 아니었으면 부상 좀 당했을 걸...?
지숙- (분한데 할 말은 없고 할수없이 핸드폰 주며) 빨리 써요, 시간 없어요
병구-(받아서 전화 건다) 엄마 나 버스에서 내렸거든...? 버스 정류장에 서 있겠다더니 뭐냐.... 알았어
지숙-(마음의 소리) 어유 느끼해...
병수-(핸드폰 주며) 잘 썼어요...
지숙-(휙 나꿔채듯 핸드폰 받아 돌아서며 작은 소리로) 등신 그 체격에 엄마가 뭐냐....
병구-(지숙이 같은 거 안중에도 없는 얼굴로 딴 데 보고 있다)
지숙-(걸어오며) 오늘은 정말 재수에 옴 붙은 날이다...
s#58 동네길
(병구 그 자리에 서 있고)
병구모-(멀리서 소리치는) 병구야... 병구야...
병구-(어디서 나는 소린지 두리번거린다)
병구모-(길 건너에서 손을 흔들며) 병구야...
병구-(그제서야 발견 펄쩍펄쩍 뛰며 손 흔든다) 엄마....
병구모-병구야....
병구-(큰 길을 가로질러 간다. 차가 오는 것 손으로 막으면서 치일 뻔 하면서 뛰어간다)
(병구 건너와서 엄마를 번쩍 안고 돌리고 병구모 신나서 깔깔깔
난리다)
병구모-(병구 얼굴 두 손으로 감싸며) 아이구 내 새끼 왔네... 이쁜 내 새끼 왔어...
병구-우리 엄마 더 이뻐졌네...
병구모-이 녀석아 너 보고 싶어서 늙었어...
병구-하나도 안 늙었어... 우리 엄마 그대루야..
병구모-엥이 이쁜 거짓말쟁이.. (병구 엉덩이 따둑이며) 가자
(병구모와 병구 신나서 가는)
s#59 원희 주방
원희-또 아니야 또...? 이번에는 그 쪽에서는 좋다구 그러는데 니가 아니다 이거야...?
할머니-어디가 그렇게 맘에 안 들어
지숙-무슨 남자가 너무 박력이 없어요,... 말도 얼마나 느리고 조용조용한지 졸려서 들을 수가 없어요
지선-언니 박력 싫어하잖아,... 근육질 싫어하구
지숙-그래도 남자가 어지간 해야지이... 그런 남자랑 결혼했다간 날마다 잠만 잘 거 같해... 너무 졸려서...
원희-넘치는 놈한테는 딱지 맞고 쳐지는 놈은 죽어도 싫구....대체 딱 맞아떨어지는 놈을 어디서 찾어... 어이구 속 터져
할머니-어디 있을 거다., 아직 못 만나서 그렇지....
지숙-할머니 또 헌 짚신 짝 얘기 할려구 그러죠.. 저 그 말 정말 싫어요, 내가 꼭 헌 짚신짝인 거 같단 말이예요..
할머니-(웃으며) 하찮은 짚신 짝도 짝이 있다는 얘기지 어떻게 니가 짚신 짝이라는 얘기야... 어떻게 내 손녀딸이 헌짚신짝이야
지숙-그래도 싫어요 할머니...
지선-아무튼 언니는 대단하다... 아직도 기 안 죽고 굳세게 선보러 다니는 거 보면
지숙-(속상하며) 인제 정말 싫증난다....
원희-죽기살기로 봐... 그래서 올해는 시집 가...
지선-올해는 꼭 가, 올해는 꼭 가... 그런 게 몇 년이다
지숙-너까지 안 거들어도 나 오늘 열 받았거든...?
지선-또 벌통 건드렸네....
할머니-어서 가서 옷 갈아입고 나와,... 황서방이 없어서 일 밀렸어
지숙-제부는 어디 갔는데...?
지선-친구 만나러
s#60 병구 마루
병구-(마루에 서서) 아무리 봐도 그 전 집 반도 안된다
병구모-(애교 떨며) 그래도 강남 집 팔아 빚 다 갚고 이 집 남았으니
고맙지 뭐,... 안 그러냐...?
병구-그러네... 돈 없으니까 우리 엄마 이상한 짓도 안 할 거고,.. 참 가게 하나 남은 거 있다고 하지 않았어...?
병구모-코딱지 만 한 거 하나 그걸로 밥 먹고 사는 거 아니니... 월세 받아서...
병구-장하다 우리 엄마... 아들 노가다판에 가서 막 일은 안 하게 해 놨네...?
병구모-내가 누구냐....
병구-병구 엄마 장 순정.....
(웃기는 모자)
s#61 지연 사무실
(혜정-귀걸이 넣은 박스들 탁자 위에 있고 주소가 프린트 된 스티커 붙은 종이 뜯어 일일이 박스에 하나씩 부친다)
지연-(귀걸이 만들고 있고)
종미-(컴퓨터 검색하며) 오늘은 왜 싸이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지...?
지연-어제 많이 들어 왔잖아
(효) 사무실 전화 울린다
지연-(받는다) 제이 엔 제이 입니다 ..(친절하게)안녕하세요... (반색) 어머 과장님, 정말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종미-(본다)
지연-그럴께요... 네... 내일 뵐께요...(전화 끊으며 신나서) 유노 닷컴에서 내일 미팅하재..
종미-부라보,...
혜정-(박수치며) 와-
지연-(웃는다)
종미-그렇게 본 척도 안 하드니 웬일이니...?
지연-내일 오후에 제품 가지고 회의실로 오래...
종미-(신나서) 싸이트에 아무도 안 들어온다 불평했더니 이런 잭펏이 터지네...? 와 신난다... 오늘 우리 한잔하자..
지연-안돼.... 은지 데릴러 가야 돼
종미-아 참,... 인제는 혹이 하나 달렸지이.....그럼 은지 데리고 가자...
혜정-술집에요...?
종미-(농담) 밤에 하는 탁아소 같은 거 없나...? 야 너 친정으로 다시 들어가라, 안되겠다...
지연-내일 유노 닷컴에 가져 갈 제품이나 준비하세요
s#62 슈퍼마켓
(지연이 은지 데리고 반찬거리 사고 있다)
지연-은지야 호박
은지-(호박 집어서 카트에 넣는다)
(지연과 은지 물건 보며 카트 밀고 간다)
(고구마 코너에 태섭과 세종 비닐 주머니에 고구마 세어서 넣는)
세종-여섯..일곱... 여덟 아홉 열.... (직원에게 주며) 여기 있어요
직원-(저울에 달아보고 가격표 부치고 카트에 실어 주며) 맛있게 드세요
세종-감사합니다...
태섭-세종아 우리 저녁에 만두 먹을래...?
새종-또요....?
태섭-질렸어...?
세용-아니요,..
(물만두 시식하는 곳-태섭과 세종 다가온다)
(이미 지연이 은지에게 하나 먹여 주고 있다)
세종-(걸음 멈추며) 아빠
태섭-(세종 본다)
세종-저기요 (눈으로 가리킨다)
(지연과 은지)
태섭-(다가간다) 안녕하세요...
지연-어머 안녕하세요.. 세종이도 왔네...?
세종-(절한다)
지연-(웃으며) 안녕... 은지야 아저씨한테 인사드려야지
은지-안녕하세요...
태섭-은지 맛있는 거 샀니...?
은지-아니요
지연-이제 막 왔어요...
s#63 스넥코너
(지연과 은지, 태섭과 세종 네사람 각자 적당한 음식 시켜 놓고)
지연-(젓가락 세종에게 준다) 세종아...
세봉-(받는다) 감사합니다
태섭-여보세요...?
종업원-(온다)
태섭-포크 하나 주세요..
종업원-네 (간다)
태섭-은지야 젓가락으로 먹는 거 너무 어렵지..
은지(고개 끄덕)
태섭-잠깐만 기다려...?
지연-(순간 자상함 느끼는-)
(종업원 포크 갖다 준다)
태섭-(은지에게 준다) 자-
은지-(받는다)
지연-은지야 오빠가 젓가락 받으면서 뭐라고 했지...?
세종-(은지 본다)
은지-(세종 본다)
세종-(소리는 내지 않고 입 모양으로) 감사합니다...
은지-나두 알어...
(지연과 태섭 웃어버린다)
지연-알면 오빠처럼 해야지
은지-감사합니다...
태섭-드시죠...
지연-네
(먹기 시작하는 어른과 아이들)
지연-저녁은 제가 살께요....
태섭-제가 사겠습니다... 새로운 주민으로 입주하신 거 환영하는 뜻으로요
지연-제가 신고식을 해야죠... 그리고 ..어제 은지 때문에 너무 수고해 주셨는데 감사 인사도 드려야 하구요
태섭-그건 인사를 받을 일은 아닌데요...?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이죠
지연-그래도 전 감사하니까요...
태섭-그럼 다음에는 제가 사겠습니다
지연-(웃는다)
s#64 인천 공항
(준호 나온다. 김기사 기다리고 있다가)
김기사-오셨습니까
준호-아 예... 안녕하셨어요...?
김기사-예....가방 이리 주십쇼 (준호에게서 가방 받는데)
하영-준호야...
준호-(본다)
하영-환영해...
김기사-차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준호-네
(김기사 가고)
준호-니가 웬일이야....?
하영-어제 연희동 갔다가 너 오는 거 알았어
준호-(?) 연희동....?
하영-응....
준호-너... 우리 집도 가니....?
하영-응 가끔 어머님 뵈러...
준호- 니가 왜 우리 어머니를 만나러 가...?
하영-내가 어머니 좋아하니까... 어머님도 나 싫어하지 않으시구... 준호야 내 차 타구 들어가.... 기사 아저씨 보내구...
준호-나중에 보자... 오늘은 혼자 가고 싶다...
하영-알았어.... 존중해 줄게...
(같이 나가는 준호와 하영)
s#65 공항에서 서울로
(달리는 최회장 차 안의 준호-아련한 생각)
준호-김기사님
김기사-네
준호-핸드폰 좀 빌려 주십쇼
(김기사 핸드폰 뒤로 넘기고 준호 받는다)
준호-(핸드폰 내려다본다. 번호 세 개 쯤 누르다가 훅 심호홉 하며 포기한다-잠깐 핸드폰을 내려다 본 채 있다가 차창으로 시선 돌린다)
s#66 새아파트 놀이터 (밤)
(지연과 태섭 음료 캔 들고 적당한 곳에 앉아 있고 세종과 은지는
저희끼리 놀고 있다)
태섭-은지 아빠는 퇴근이 늦으시나부죠...?
지연-(미소)
태섭-무슨 일을 하시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삼년 전에 물어볼 기회를 놓쳤는데....
지연-.사실은... 저 혼자예요....헤어졌어요...병원에서 퇴원하고 몇 개월 후에....
태섭-(당황스러우면서 지연을 본다) 미안합니다..
(시선 피하며) 괜한 얘길 꺼냈군요...
지연-... 괜찮아요.... 물으시는 거 당연하죠 뭐... 저도 궁금한 게 있어요
태섭-....그럼 궁금증을 풀어야죠
지연-... 항상 세종이 하고만 다니시는데 부인은 같이 안 다니세요...?
태섭-(미소) 같이 안 다니는 게 아니고 부인이 없어서 같이 못다니는 거죠...
지연-(좀 의외인 ?? 본다)
태섭-결혼....아직 못 했습니다... 세종이는 ...지연씨도 알고 있는 순직한 선배 아들이예요.. 지금은 제 아들이구요.
지연-(더 놀라는 시선) 그럼... 그 때...칼에...
태섭-네....
지연-(가슴이 찡하며 말을 못하는)
태섭-엄마도 친척도 없어서 저하고 살게 됐는데 지금은 절 아빠라고 부르죠
지연-(감동이 스치는)
(세종과 은지가 갑자기 각자 아빠 엄마 부르려 달려와서 각자 엄마 아빠 품에 안긴다-마치 누가 먼저 뛰어오나 내기한 것처럼 뛰어와서 안기고 서로 깔깔거리고 웃는다-어른들도 같이 화기애애한)
s#67 아파트 단지 (밤)
(종민 밑반찬 통 들고 태섭모와 걸어오고 있다)
종민-(걸음 멈추며 본다)
태섭모-왜요...?
종민-저기 세종이랑 태섭이 아니야...
태섭모-(본다) 그러네....?
(태섭과 세종, 지연과 은지 적당히 화기애애하게 무슨 얘긴지 하며 오고 있다)
태섭모-누구야...?
종미-그러게....?
(거의 다가와서)
세종-(먼저 보고 큰소리로) 할아버지... (뛰어온다)
태섭모-어디 갔다 와...?
세종-저녁 먹고요...
(종민의 시선에서 보이는-태섭과 지연이가 헤어져야 하는 길목이다-멈춘다)
종민-(지연을 본다)
지연-(종민을 본다)
태섭-아버님 어머님이세요...
지연-네에...
태섭-반찬 가지고 오셨나봐요... 어서 가세요..
지연-안녕히 가세요...
태섭-은지야 안녕
은지-안녕히 가세요..
태섭-그래...
지연-(다시 종민 본다)
종민-(보고 있다)
(지연 은지 데리고 꺾어지는데)
세종-(큰소리로)은지야 안녕
(지연과 은지 세종보고 웃음 보내며 간다)
테섭-(다가간다)
태섭모-누구야...?
태섭-옛날 아파트에서 같이 살았는데 여기 와서 다시 만났어요..
종민-남에 부인하고 저녁을 먹었어....?
태섭-지금은 혼자예요....
종민-혼자 사는 여자야....?
태섭-가세요
(가는 태섭 식구들)
s#68 최회장 저택 (밤)
(전경)
s#69 최회장 주방 (밤)
(최회장과 변여사 준식, 준호 네사람 식사)
최회장-(준호 잔에 자기 포도주 잔 부딪치며) 건강하게 돌아와서 됐다...
변여사-내가 보기엔 얼굴이 훌쭉한데 뭐....
최회장-안경 하나 더 쓰지 그래....두개...
준식-별로 달라진 거 같지 않은데요...? 몸무게가 줄었냐...?
준호-아뇨
최회장-아니래잖아... 괜히... 준호가 많이 먹어라...
준호-네...
최회장-지연이랑은... 더러 연락이 있었냐....?
변여사-(오, 엘) 아니 왜 걔 얘기는 꺼내애...? 온 식구가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최회장-오랜만에 만난 자리니까 걔 생각이 나잖아...
준호-...재작년에 제가 잠깐 귀국했을 때 만나고 그 담에 몇 개월 후에 한 번 전화 통화하고 .. 그 이후에는 없었습니다
준식-재작년이면 이혼하면서 만난 거 아냐....? 서류정리 하러 왔을 때
준호-.....
변여사- 여러 소리말고 빨리 새 출발할 생각 해... 요샌 이혼하고 돌아서면 재혼 하든데 무슨 이년씩이나 그러고 있어,... 하영이랑 미국에 있을 때 가끔 만났다면서..
준호-(약간 짜증) 이상한 상상하지 마세요.. 하영이는 그냥 친구일 뿐이예요
변여사-하영이는 그렇지가 않아.... 아직도 널 기다리고 있는 거라구...
준호-저하고는 상관없습니다...
변여사-... 그만한 애두 없어... 하영이네 돈 많은 건 세상이 다 알고 미국 유학했겠다.... 체격 잘 빠졌겠다.... 뭐가 부족한데.
최회장-...글세 그건 얘 마음이니까 내버려 둬, 밥 좀 먹게.... 사람이 왜 그래...
준식-오늘만 날 아니잖아요....
변여사- 나도 속이 상해서 그래요...
준호-형수는 어디 가셨어요...?
준식-어...(빈정대둣) 대학원 다닌다... 평생대학원인지 뭔지.... 아주 학구적이예요....
변여사-... 니 처도 내가 아니꼬운 게 한두가지야 아니야...
준식-왜요...?
s#70 대학원 건물 앞 (밤)
(강의 듣고 나오는 사람들-거의 중년에 돈 좀 있어 보이는)
닥터고-선영, 우리 어디 가서 한잔 하고 가자...
선영-안돼...
닥터고-왜 또 갑자기 쌀쌀하게 그래....
선영-오늘 시동생이 미국에 있다가 귀국해서 늦으면 안 돼.... 여기 온 것도 무리해서 온 거란 말이야...
닥터고-이미 늦었는데 뭘....
선영-다음 주에 해....
닥터고-시집식구가 무섭긴 무섭구나....
선영-약 올려도 안 넘어 가....
s#71 주차장 (밤)
닥터고-(차문 열어준다)
선영-(탄다)
닥터고-(운전석에 탄다) 갑자기 만나고 싶어지면 문자 날릴테니까 달려나오슈
선영-알았습니다 고박사님
닥터고-당신 남편이 부럽다.... 어떤 사람인데 문선영이랑 살까...
선영-출발이나 하시죠...
(차 출발한다)
s#72 준호 방 (밤)
(준호 책상 앞에 앉아 작은 액자의 결혼사진 보고 있다)
(효) 노크소리
준호-(얼른 책상 서랍에 사진 넣고) 네... (일어난다)
선영-(들어오며) 서방님...
준호-(웃음 띠며) 안녕하셨어요...
선영-반가워요,..서방님.... 집에 오시니까 좋아요...?
준호-당연히 좋죠.... (고급향수 포장) 형수님 별거 아니예요
선영-어머 고마워요 저한테까지 신경을 쓰셨어요....?
준호-향수예요...
선영-저 향수 좋아하잖아요....잘 쓸께요,... 하영씨... 집에 자주 와요...어머니가 잘 해 주시거든요
준호-.....(입맛 쓰다)
선영-피곤하신데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준호-예... 안녕히 주무세요...
(선영 나가고 준호 고개 떨구고 무거운 생각- 잠깐 서 있다가 점퍼 꺼내 들고 나간다)
s#73 고수부지 (밤)
(준호 뒤에 차 세워두고 강을 보며 서있다)
지연-(소리) 여기서 ..나한테 프로포즈 했던 거 생각 나...?
준호-....
s#74 회상 (12회 s#40)
지연-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이별을 얘기하고 있네....? 사랑은 정말 앞 일을 모르는 건가 봐,... 사랑이 이렇게 가는 거라는 것두
s#75 고수부지 (밤-현재)
(강물을 보고 서 있던 준호 핸드폰 꺼낸다. 단축키 누른다)
(화면에 뜨는 소금공주 크로즈업)
(준호 보다가 통화 누르는 준호 얼굴에서)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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