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19
s#1 고수부지 (밤)
(강물을 보고 서 있던 준호 핸드폰 꺼낸다. 단축키 누른다.)
(화면에 뜨는 소금공주)
(준호 보다가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준호-(긴장 초조 기대 기다린다.)
남자-(휠) 여보세요...?
준호-(순간 숨이 멈추는 것 같은)
남자-(휠)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준호-저.. 이지연씨 핸드폰 아닙니까...?
남자-(휠-짜증) 이지연이가 누구야...(꺼버리고)
준호-(믿어지지 않고 잘못 들은 것 같은 심정)
(준호 핸드폰 손에 든 채 잠깐 생각하다 믿어지지 않아 다시 건다)
(효) 신호 간다
남자-(휠) 여보세요...
준호-죄송합니다. 방금 전화했던 사람입니다,...이 지연씨 핸드폰이 아닙니까?
남자-(휠-짜증) 번호 바뀐 지가 언젠데 그래요
(효) 확 끊어버리는
준호-(절망감이 밀려온다)
s#2 술집 (밤)
(술마시는 준호- 가슴이 쓰리고 아프다)
남자-(휠) 번호 바뀐 지가 언젠데 그래요
(준호 술 들이킨다)
s#3 은지 방 (밤)
(지연 노래 부르며 은지 재우고 있다)
s#4 술집 (밤)
(준호 술 마시고 있다)
s#5 은지 방 (밤)
지연-(은지 잠든 것 보고 은지 이불 잘 덮어주고, 볼에 뽀뽀해 주고, 불 끄고 나간다)
s#6 지연 거실 (밤)
지연-(거실 바닥에 앉아 통화) 주무신 거 아니, 엄마....(씩 웃으며) 아직 주무실 시간 아닌 거 아는데 혹시나 해서..... 오늘 잘 지냈다구요,... 은지도 어린이 집에서 잘 지내구.... (웃음 띠며) 그렇잖아도 맨날 할머니랑 이모랑 지내서 애들하고 잘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잘 지냈대.... 그러니까 엄마,.. 지연이랑 은지 걱정은 잊어버려... 그래두 돼. 우리 엄마 걱정 안 시킬께..
s#7 원희 방 (밤)
원희-(통화)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은지 아침부터 저녁까지 어린이 집에만 있어야 하는게 마음에 걸려 죽겠어,.. 그러니까 어린이 집에만 맡겨 놓지 말고 얼른 얼른 데려 와,... 애미 목말라 하게 하지 말구.... 그리고 먹는 거 아무렇게나 사먹고 그러지 말구.... (약간의 안도)그럼 됐어...(어감 조금 자꾸며) 근데 할머니가 또 손목이 아프시댄다... 아무래도 침을 맞아야 할래나봐
할머니-한 참 괜찮았는데 그런다
원희-날마다 그렇게 혹사를 하는데 새 기계도 고장나게 생겼지 뭐
s#8 지연 거실
지연-(통화) 엄마 내가 전에 갔던 그 한약방 모시고 갈게.... 거기서 침 맞고 나으셨잖아...
s#9 원희방 (밤)
원희-(통화) 너 바쁘지 않어...?
s#10 한의원 (다음 날)
(대기실에 앉아 기다리는 지연 기다리다 핸드폰 한다)
지연-엄마.. 할머니 지금 침 맞고 계셔,... 다 맞으시면 택시 태워 보내드릴게... 내가 모시고 갔으면 좋겠는데 사무실에 일이 있어서 그래... 네 엄마 (끊는다)
(선영이 들어온다- 지연이 못보고 접수처나 직원에게)
선영-안녕하세요
직원-(반색과 공손) 아 사모님 오셨어요.... 약 준비해 두었습니다.
선영-그럼 차에 좀 실어주세요
직원-알겠습니다...
지연-(선영을 본다. 일어난다)
선영-(지연 본다) 어머 동서... 세상에 이게 얼마만이야...?
지연-(미소) 오랜만이예요..
선영-가끔 궁금했는데 이렇게 만나네...? (문득 걱정된다는 듯) 동서 어디 안 좋아서 온 거야....?
지연-아니요.. 할머니가 손목이 아프셔서 침 맞으러 왔어요,.. 형님이 전에 소개해 주셔서 그 때도 침 맞고 좋아지셨거든요...
선영-그랬구나... 난 친정 아버지 보약 지은 거 찾으러 왔어,.... 어떻게 지내...?
지연-잘 지내요...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시죠....?
선영-그러엄,..... 참 동서.. 서방님 귀국하셨어...
지연-(잠깐 스톱모션 다시 자연스럽게) 예에-....
선영-서로 전혀 소식 모르고 지내나부지....?
지연-(쓴 미소 슬쩍) 그렇죠 뭐...
선영-동서 혹시..... 재혼 안 했어...?
지연-(쓴 웃음)
선영-서방님도 아직 혼자야.... 하영씨가 여전히 곁에서 얼쩡거리고 있는데 서방님은 별로 마음이 움직이질 않나 봐.... 어머님은 은근히 하영씨 마음에 두고 계시는 거 같은데...
지연-....
선영-아버님은 아직도 동서한테 서운한 마음이 있으신 거 같구
지연-.....
할머니-(나오며-소리) 감사합니다
지연-(얼른 할머니 보고) 형님 먼저 가세요
선영-아니야, 괜찮아...
할머니-(온다) 며칠 와야 된다는데 큰일났다...
선영-안녕하세요...
지연-형님이요 할머니...
할머니-아 예.... 참 사돈이 이 한의원 소개해 주셨다고 했지....
선영-건강해 보이시는데 팔이 안 좋으시다구요... ?
할머니-예... 댁은 다 무고하구요...?
선영-그럼요,...
s#11 한의원 앞
(나오는 선영과 할머니 지연)
선영-동서 나중에 한 번 만나.....
지연-(인사로) 네
선영-(할머니에게)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할머니-예 어여 가세요...
(선영 차에 타고 먼저 출발)
지연-할머니... 점심 드시고 가실래요...? 할머니 좋아하시는 함흥냉면..
할머니-뭐 땜에 돈을 써.... 집에 가서 먹으면 되는 걸....(넌즈시) 괜찮어..?
지연-뭐 할머니...?
할머니-느이 동서 만나서 괜히 마음이 출렁거렸을까봐 하는 소리야... 저- 가슴 밑바닥에 잘 가라앉히고 사는데....
지연-아니야, 할머니.... 괜찮아요
할머니-그럼 됐어.... 가자...
지연-할머니 함흥냉면요
할머니-시간 쓰고 돈 쓰고 그럴 거 없어...어서 가자니까...
지연-그럼 할머니 택시 타고 가요,... 엄마한테 할머니 택시 태워드린다고 했어요
할머니-팔이 아프지 다리가 아퍼...? 버스 타고 가면 돼...
지연-할머니이... 할머니 혼자 가시는데 버스 타고 가시게 하면 제가 마음이 편해요..? .(애교로)팔도 아프신데
할머니-(웃음 나며) 팔이 아픈데 왜 버스를 못 타....
s#12 버스 안
(지연 버스에 앉아 있다)
선영-(소리) 동서 서방님 귀국하셨어
(지연 어쩔 수 없이 마음이 착잡한)
선영-(소리) 하영씨가 여전히 곁에서 얼쩡거리고 있는데 서방님은 별로 마음이 움직이질 않나 봐.... 어머님은 은근히 하영씨 마음에 두고 계시는 거 같은데-
s#13 준호 회사
(준호 과장 책상 앞에 서 있고)
과장-하루 이틀 시간 있으니까 개인적인 정리 좀 하고 월요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하지..
준호-감사합니다
과장-최준호가 미국 가 있는 동안 현업에 CRM을 (고객관리 시스템) 구축했는데 이 CRM 유지 보수를 최준호씨한테 맡기기로 ?어.. 구체적인 내용은 김선임한테 듣도록 하고
준호-알겠습니다
과장-그리고 현업 쪽 담당 책임이 박 책임이니까 가서 인사 드리고
준호-예....
(그 때 입구에 퀵맨이 꽃바구니 들고 나타난다)
퀵맨-최준호씨 계십니까...?
준호-전데요
퀵맨-꽃 배달입니다...
준호-(가서 받는다)
과장-(소리) 멋있다, 최준호... 누구야... 꽃을 보낸 사람... 남자가 보냈을 리는 없고
준호-(꽃바구니에 꽂혀있는 카드 뽑아 본다)
하영-(소리) 첫 출근 축하해
준호-(카드 다시 봉투에 넣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받는다) 여보세요...?
하영-(휠) 꽃 보냈어
준호-뭐 하러 이런 건 보내니..
s#14 하영 방
하영-받았구나,... 저녁 같이 먹을래....? 환영파티가 있어야 하는 거잖아
s#15 준호 사무실
준호-오늘은 안되겠다... 일이 좀 있어서....주말쯤은 어떨지 모르겠다...
s#16 하영방
하영-알았어.... 주말 손꼽아 기다릴게...
s#17 준호 사무실
(핸드폰 끄고 생각에 잠긴 준호- 고민하다가 컴퓨터로 검색한다)
(컴퓨터 화면 여기 저기 바뀌며 올리비아라는 홈페이지가 뜬다)
(준호 컴퓨터 안의 전화번호를 보며 핸드폰에 저장한다)
s#18 준호회사 로비
(통유리로 창 밖 공원이나 근사한 곳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창 밖을 보며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가고 있다
은주-(휠) 디자인실입니다
준호-(조금 긴장되며) 허 종미씨 부탁합니다
은주-(휠) 허 선배 그만 두셨는데요...?
준호-(아연한 기분) 퇴사... 했단 말입니까...?
은주-(휠) 네 일년 넘었는데 실례지만 누구세요..?
준호-좀 아는 사람입니다... 혹시 연락처 아시면 좀 가르쳐 주십쇼..
은주-(휠) 회사로 연락해 보세요... 친구랑 쥬얼리 회사를 만드셔서 여기 그만 두셨거든요..
준호-회사 이름이 뭐죠...?
s#19 준호 사무실
(준호 컴퓨터 검색하고 있다)
은주-(휠) 제이 앤 제이 쥬얼리요,..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시면 전화번호 아실 수 있을 거예요
(컴퓨터 화면에 회사에 대한 소개와 지연과 종미의 사진이 올려져 있고 디자이너 이지연 팀장, 디자이너 허종미 팀장)
준호-(지연의 사진 바라본다)
s#20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일하고 있다)
지숙-(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저는 네 시부터 헬스 가야 돼요
지선-(오, 엘 기분) 헬스...?
(할머니와 원희도 이상한 듯 지숙 본다)
지선-(오, 엘 기분) 갑자기 무슨 헬스...? 헬스클럽 등록했어...?
지숙-어,...
원희-운동하는 데 말이야....?
지숙-네...
할머니-아니 여자들도 그런 거 해....?
지숙-그럼요 할머니.... 다녀오겠습니다
지선-(오, 엘) 언니 무슨 충격 먹은 일 있어...?
지숙-(잠깐 당황하며) 추 충격은 무슨 충격 ?
지선-남자가 생겨서 날씬해 보이고 싶다든가 아니면 누가 뚱뚱하다고 놀렸든가 ...
지숙-(오, 엘) 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나간다)
할머니-지숙이가 뚱뚱하다니 누가 그런 소릴 해... 나이만 좀 어리면 미스 코리아도 나가게 생겼구먼,...
지선-할머니, 솔직히 언니가 날씬하진 않다....
할머니-아니 그럼 말라비틀어져야 날씬한거야...?
원희- 별일이긴 하네... 운동이라고는 줄넘기하는 꼴도 못 봤구만 갑자기 헬스클럽을 다니겠다니....
지선-(오, 엘 기분) 아니야, 이건 무슨 일이 있어.... 언니가 헬스클럽을 다닌다구우....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엄마...
s#21 핼스 클럽
(다른 사람들 운동하고 있고 트레이너 런닝머신부터 초보자에게 필요한 기계들 설명해 준다-현장에서 간결하고 정확하게 대사 만들어 해 주세요)
지숙-(열심히 듣고 고개 끄덕이고)
트레이너-(체성분 측정기 앞에서) 체성분 측정기는 고장이니까 다음에 체크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숙-네
트레이너-(시작해 보세요)
지숙-(거북해 하면서 운동 기구에 올라선다.)
s#22 동네
(병구와 병구모 걸어오고 있다-원희네 가는 길이다)
병구모-어디 보자 우리 아들 ...(옷 이리저리 만져주며) 아이구 혼자보기 아까워 죽겠네
병구-누구 아들인데...
병구모-헤헤헤 이 정순정이 아들이지 누구 아들-
(마침 헬스클럽 앞을 지나가고 헬스 문에 트레이너 모집 안내문 붙어 있다)
병구-잠깐만 엄마.... (가서 본다)
병구모-뭘 그렇게 봐아.... 빨리 가...
(병구 열심히 모집 안내 본다)
병구모-빨리 와-
병구-(온다)
s#23 원희네 마당
병구모-(깔깔거리며 큰소리) 할머니 우리 아들 정말 잘 생겼죠... 자기야 우리 아들 멋있지...
s#24 원희 방
병구모-눈이랑 코랑.. 얼마나 잘 생겼어, 이 코 이게 백만불짜리라니까...?
남자는 코가 잘 생겨야 되잖어..
원희-병구야... 느이 엄마가 어찌나 니 자랑을 하는지 우리는 다 귀에 딱지가 않았다... 치료비를 받든가 해야 될 지경이다..
병구-죄송합니다..
병구모-보라구.. 내가 없는 소리했나
할머니-병구가 아버지 모습이네...
병구모-(깔깔) 맞아요,...솔직히 말해서 외탁을 했으면 이렇게 잘 빠지진 않았을 거야... 저도 알아요
(할머니, 원희 지선이 웃는다)
할머니-병구가 우리 지선이랑 동갑이야 지연이랑 동갑이야....?
지선-(오, 엘) 제가 누나예요, 할머니....
병구모-우리 병구가 지연이 보다 한 살 아랜데 학교는 같이 들어갔든 거 같해.... 우리 병구는 여덟살에 들어가고 지연이는 일곱 살에 들어가고
맞지 병구야
병구-예... 지연이는 같은 학년이였구.... 누나가 둘이였잖아요
지선-그래... 지숙이 언니하고 나하고...
병구-그 누나는 시집 안 갔다면서요...
원희-동생들은 다 갔는데 시집을 안 가고 속을 썩인다...
병구-왜 안 갔어요.?
병구모-솔직히 말해서 안 간 것만은 아니고 안 간 거 반, 못 간 거 반 그렇지 뭐,...그 나이에 짝이 어디 쉬워..?
원희-어이구 그냥 넘어가면 큰일나지,....병구 인제 취직해서 엄마 봉양해야지
병구-예...그래야죠...
(효) 지선이 핸드폰
지선-(받는다) 어, 여보...그래...? (얼른 일어나 나가며) 그래서 아직도 거기 있는 거야...?
병구-저 누나 매형은 뭐 하세요...?
원희-뭘 한다고 지금 돌아다닌다...
s#25 원희 마루
지선-(통화) 그렇게 잘 돼...? 그래도 더 잘 봐야 돼.... 얼마나 사기꾼이 많은데...
s#26 땡처리 판매장
(외국에서 헌옷들 들여와서 무조건 0천원에 파는 가게)
(손님들 많고 마치 쓰레기 하치장처럼 옷이 널려있는 가게-몇 개씩 사는 사람들-직원들 돈 받아 통속에 넣느라 바쁘고)
황- (한쪽에서 견학하는 입장-통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초등학교 동창놈인데 나한테 사기를 치겠냐....? 그리고 나한테 이걸 꼭 하라는 게 아니고
자기는 인제 벌만큼 벌었으니까 고향에 가서 양계나 하면서 편하게 살고 싶다고 다른 사람한테 넘기겠다는 거 아냐...
지선-(휠) 그러니까 그게 진짠지 다른 뭐가 있는지 잘 보라는 거야
황- 그런 친구 아니라니까 그러네,... 그리고 나더러 하라는 게 아니라니까,...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많다잖아.... 그런데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내가 친구니까 내가 하겠다면 날 준다는 거지...
지선-(휠) 그러니까 금방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계속 보고 결정하란 말이야,.. 그리고 어떻게 옷을 들여오는지 그런 것도 다 배워야 되잖아..
황- 알았어,.. 하두 장사가 잘 돼서 내가 당신한테 알려 주는 거야.... 어, 가게 문닫을 때까지 있을려구.... 들어가 (핸드폰 끄고- 장사 돌아가는 거 지켜보고 기웃거리고 한다)
s#27 지연회사 건물 앞
(준호의 차가 와서 주차한다)
준호-(차에 앉아 얼른 일어나지 못하고 생각)
s#28 오피스텔 복도
(구두 상자가 든 쇼핑백 들고 준호 걸어온다. 지연 사무실 앞에 걸음 멈추고 본다)
(제이 앤 제이 쥬얼리 -작은 간판 붙어 있다)
준호-(보다가 노크한다)
(대꾸 없고 준호 조용히 문 밀친다)
s#29 지연 사무실
(준호 들어온다)
(지연은 컴퓨터 작업하고 있고)
혜정-어떻게 오셨어요...?
준호-(지연을 보고 있다)
(컴퓨터 작업하느라 보지않는)
혜정-팀장님 만나러 오셨어요...?
지연-(그 말에 시선을 든다-보면서 믿어지지 않는 멍한 시선)
준호-(의연하게 선 채 본다)
지연-(본 채)
준호-(본 채)
지연-(얼른 정신이 들며) 어떻게... 어떻게 알았어...?
준호-..약간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방해한 거 아니니...?
지연-아 아니야.....
준호-잠깐 시간 내 줄 수 있어...?
지연-으응....저... 길 건너에 까페 있어...금방 갈게...
준호-알았어... (혜정에게) 수고하세요
혜정-안녕히 가세요...
(준호 나간다)
지연-(마음이 진정이 안 된다-은지 때문에 더)
혜정-팀장님 누구세요...?
지연-어 아는 사람 (얼른 핸드폰 한다-혜정이 신경 쓰며) 종미야,... 준호씨가 찾아 왔어 지금... (말 막는) 나중에 얘기 하구 사무실로 오지 마,
빨리 은지 데리고 집으로 가,
종미-(휠) 어머 여기 우리 회사 앞인데 어떡해....?
지연-빨리 가,... 어서....
s#30 건물 앞
종미-(당황 빠르게) 알았어... 은지야 가자..(방향 바꾸는)
은지-엄마한테 안 가요...?
종미-어, 엄마가 집에 가 있으래... 빨리 가자.. (뛴다)
(종미가 은지를 데리고 뛰어가고 준호 건물에서 나온다. 나와서 길건너를 바라본다)
s#31 까페
(마주앉은 지연과 준호)
준호-... 핸드폰 번호가 바뀌었드라....
지연-어... 그랬어.... 고장이 나서 다시 바꾸면서 번호도 바뀌었어... 어떻게 알았어...
준호-그 전 회사에 전화해서 종미씨를 찾았더니 퇴사했다고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이 앤 제이를 검색해 보라고 가르쳐 주었어
지연-그랬구나...
준호-.. 오랜만이다...
지연-왔단 얘기 들었어....
준호-(의외인) 어디서...?
지연-아까 한의원에 갔다가 형님 만났어....
준호-어디 아프니...?
지연-아니 할머니가 팔목이 아프셔서 간 거야
준호-(여러가지 감정이 담긴 시선으로 본다)
지연-(잠깐 시선 마주치고 시신 내린다)
준호-(감정 수습하며) 회사 이름이 제이 앤 제이든데 지연과 종미니...?
지연-음...
준호-잘 돼....?
지연-(미소) 글쎄 ... 아직 잘된다고 말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야...
준호-..잘 될 거야.... 넌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지연-(조금 웃어 보이는)
준호-... 어른들은... 안녕하시니...?
지연-음....
준호-(쓴 미소) 너무 오랜만이라.... 물어 봐야 할 말이 많은 거 같다...
지연-....
준호-(옆 의자에 놓아 둔 쇼핑백 집어서 지연 앞에 놓는다) 선물이다...
지연-(얼른 말이 안 나오며 준호 본다)
준호-... 결혼 기념일 날 구두 사주기로 약속했던 거 기억나니...?
지연-..(감회 스친다)
준호-첫 번 결혼기념일엔 핸드백,... 두 번째 결혼 기념일에는 예쁜 구두를 사 준다고 했었는데....
지연-이제 다 소용없는 약속인데 뭐..
준호-... 미국에 있으면서 어느 날 구두 샵을 지나가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났어.... 그래서 샀어...
지연-(본다)
준호-신발을 사주면 그 신발 신고 떠나간다고 하는데....넌 이미 떠났으니까 사 주어도 될 것 같았어....
지연-(가슴이 아련한)
준호-그리고 떠난 니가 이 구두를 신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도 잠깐 했어
지연-....
준호-혹시 ...니가 그 구두를 신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는 말이 부담되면 삭제해라...
지연-... 고마워.... 잘 신을게...
준호-...(본다)... 내 핸드폰 번호는 그대로야.... 사무실도... (보다가) 어디서 사니.... 대방동.....?
지연-... 아니....
준호-(본다)
s#32 지연회사 건물 앞
(걸어오는 지연과 준호)
준호-(멈춘다) 들어가라...
지연-...
준호-건강하구....
지연-(쓴 미소) 잘 가....
준호-(잠깐 지연을 보는 시선 가슴 아프고 돌아서서 차로 간다)
지연-(보고 있다)
(준호 시동 걸고 출발한다)
(지연 보고 서 있다-쓸쓸한 여운)
(운전하며 가는 준호의 슬픔)
s#33 지연 아파트
(지연 들어온다-쇼핑백 들고)
(종미 탁자앞 바닥에 앉아 패션 잡지 뒤적이고 있다가 지연 들어오는 것 보고)
은지-(동물 인형 가지고 놀다가) 엄마
지연-...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은지-네
종미-(다급한 기분) 얘 어떻게 된 거야아,.. 어떻게 연락도 없이 사무실로 찾아 왔어... 어떻게 알았대....?
지연-(탁자 위에 쇼핑빽 놓는다- 얼른 대꾸가 안 된다)
종미-아까 무지 놀랬다,.. 은지 손을 붙잡고 막 뛴 거 있지... 우리 사무실을 어떻게 알았냐구..
지연-올리비아에 전화해서 알았대.... (쇼핑백에서 구두 상자 꺼낸다. 상자를 쳐다보고 있다)
종미-무슨 상잔데 그렇게 쳐다봐...? 혹시 준호씨 선물이야...?
지연-(상자 연다)
(굽이 가느다란 예쁜 하이힐)
종미-어머..... 준호씨가 구두를 사왔어....?
지연-(본 채)
종미-특이하네...? 이혼한 전 부인 선물을 사온 것도 특이 하지만 어떻게 구두야....?
지연-... (구두 본 채)
준호-(소리) 떠난 니가 이 구두를 신고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생각도 잠깐 했어
종미-(훅 한숨) 무슨 마음으로 이 구두를 샀을까.... 가슴이 아프네...?
지연-....
종미-너 감동 먹은 거 아냐...? 허긴 감동 먹게 생겼네,....맞는지 궁금하다 한 번 신어 봐...
지연-.... 됐어
종미- 맞는지 신어봐야 할 거 아냐... 구두 안 맞는 건 정말 무용지물인데
지연-신고 다닐 수 없을 것 같애...
종미-무슨 뜻이야...?
지연-몰라... 그럴 것 같애....
(은지가 와서 구두 두 짝 들고 마루 바닥에 놓고 신어 본다)
(앙증맞게 하히힐을 신고 이리보고 저리보고 하는 은지)
종미-은지 있는 거 언제까지 숨길 건데...?
지연-숨길 생각은 없어....
종미-오늘 이런 게 숨기는 거 아니야...? 부딪치면 부딪치는 거지 전화는 왜 했어, 그럼
지연-보라는 듯이 내놓고 싶지 않을 뿐이야.. 숨기는 거 하곤 달라...
(은지 구두 신고 아장아장 걸어다니고 있다)
종미-언젠가는 귀국할 줄 알았지만 정말 준호 씨가 나타나니까 기분이 좀 이상하다... 은지 때문에 그런가봐...
지연-....
s#34 최 회장 저택 (밤)
(전경)
s#35 최 회장 주방 (밤)
(저녁 먹는 식구들)
준식-이 사람이 오늘 제수씨 봤다는데요...?
최회장-.... 작은 앨 봤어....? 어디서 봤냐
선영-한의원에서요....
최회장-(조금 놀라는) 아니 어디가 아프다든....?
변여사-이이가 왜 이래...?
최회장-한의원엘 왔다니까 물어 보는 거야.... 사람이 병원엘 왔다니까 궁금하잖어
선영-할머니 모시고 왔어요
최회장-(안도하는) 그래... 보기에 어떻든 괜찮아 보이든....?
변여사-(신경질) 여보....
최회장-(짜증나는 한숨) .... 궁금해서 그러는데 좀 물어 보면 안돼..?
변여사-(선영에게) 얘 넌 한의원까지 갔으면 느이 빨리 애 갖는 보약이나 좀 짓지 그냥 왔어....? 느이 언제까지 애 안 낳을 꺼야....
준식-왜 또 얘기가 갑자기 딴 데로 가요...?
변여사-내가 열불이 나는 걸 얼마나 참고 있는 줄 알기나 해...? 몇 년씩 애가 안 생기면 노력을 해야 할 것 아냐...
선영-(샐쭉한 표정)
변여사-새 애기 넌 남에 집 며느리로 들어왔으면 자식을 낳는 게 니 도리를 다 하는 거야... 왜 그렇게 아무 생각이 없어...
선영-생각 있어요 어머니... 그래서 지난 번에 약도 먹었구요
변여사-계속 먹어야지 한 번 먹어보고 그만이야....?
최회장-십 년 만에 낳는 사람도 있으니까 기다려 봐....
변여사-노력을 해야지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려요...?
최회장-영자씨.... 밥 먹을 때는 기분 좋은 얘기를 하면서 먹어야 소화가 잘 된대.... 어서 먹어
변여사-기분 좋은 일이 있어야 기분 좋은 얘길 하지...
(효) 초인종
(가정부 나가고)
최회장-준호 오나부다....
변여사-(선영에게) 얘.. 준호한테 지연이 만났단 얘기하지 말어...
가정부-(온다) 작은 아드님이세요...
준식-준호랑 그 아가씨는 어떤 사이예요....?
선영-어머니 서방님은 친구 이상 아닌 거 같지 않아요...
변여사-두고 보자 어디.....
최회장-.... 걘 아닌가봐....
준호-(들어온다) 저 왔습니다....
최회장-저녁 어떻게 했냐...
준호-... 먹어야죠....
준식-손 씻고 와라....
준호-예 (간다)
변여사-하든 얘긴 해야겠다.... 큰애 너 올해는 꼭 애기를 갖도록 해... 시험관 시술을 해야 되면 그렇게 해서라도 애를 가져
s#36 준식 방 (밤)
선영-(얼굴 클린징하며) 왜 애기가 안 생기면 다 여자 탓인 것처럼 생각하나 몰라,... 어머닌 왜 날더러만 자꾸 그러시는 거야....?
준식-그러니까 내 탓인지도 모른다는 얘기야...?
선영-당연히 그럴 수도 있는 거지...
준식-그런 소리 말어... 난 아주 건강한 대한민국의 남자야
선영-나도 종합검진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그랬어....
준식-그런데 당신 자식을 갖고 싶은 생각은 있는 거야....?
선영-무슨 뜻이야....?
준식-별로 관심이 없는 거 같아서... 보통여자들 같았으면 부적이라도 했을 거다...
선영-난 그렇게 무식하진 않아...
준식-그래 잘났다...
s#37 최회장 주방 (밤)
(거실에 불이 다 꺼져있고 준호 식탁에서 컵에 양주 따르고 있다)
s#38 준호 방 (밤)
(술잔 들고 들어오는 준호- 방에 선 채로 술 마신다)
s#39 은지 방 (밤)
(불이 꺼진 방문 살그머니 열린다. 지연 들어온다)
(은지와 방바닥에서 종미 자고 있다)
(지연 조용히 들어와서 은지 이불 잘 덮어주고 뽀뽀해 준다)
s#40 지연 거실 (밤)
(은지 방에서 나오는 지연 탁자 위에 올려진 하이 힐을 본다)
(탁자 앞에 앉는다. 앉아 구두를 보는 지연)
F.O
s#41 상가 복도
(미라 책 대여점 앞이다)
s#42 책 대여점
(미라 어젯밤에 과음한 듯 알약에 드링크를 마시고 있다. 힘들어하며
쉬었다가 마신다)
세종-(학교 파하고 책가방 메고 들어온다) 아줌마
미라-벌써 학교 끝났어...?
세종-네.... (서서 드링크 마시는 미라 보다가) 아줌마 아파요...?
미라-어. 아줌마 아퍼...
세종-어디가요...?
미라-머리도 아프고 속도 쓰리고... 괜찮아, 약 먹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가방 이리 줘
세종-(가방 벗는다. 벗어 주고 곧장 책 있는 곳으로 가서 만화책 꺼낸다)
미라-오늘은 뭐 읽을 거야...?
세종-(떨어진 곳에서 위인전이나 제목 말하고 앉아서 만화 본다)
미라-(떨어져 있는 세종 보며) 세종아... 어제 아빠 일찍 들어왔어...?
세종-(책만 본 채) 네...
미라- 세종이 좋았겠네...?
세종-(책에만 정신)
미라-(그런 세종 보고 있는데)
(키가 크고 마르고 주방 종업원 옷에 모자까지 쓴 요한 들어온다)
요한-(밝다) 누나... (은박지로 먹을 것 싼 것 주고 미라 주고 만화책 코너로 간다)
미라-오늘은 뭐야...?
요한-(세종이 있는 쪽에서) 오늘은 제목 없는 요리야..(만화책 집는다)
미라-김요한의 창작요리야...?
요한-그렇게 생각하고 먹어... (세종 보며) 안녕..
세종-안녕하세요..
요한-넌 왜 학교 안가고 맨날 만화책만 보니..?
세종-학교 갔다 왔어요
요한-그런데 내가 보기에는 맨날 만화책만 보는 애 같해
세종-형도 그래요....
요한-(웃으며) 난 쉬는 시간만 오는 거야 임마....
세종-(상관 안하고 만화만 본다)
미라-(키가 유난히 큰 요한과 작은 세종 보며 웃는다)
s#43 형사실
(효) 핸드폰 울리고
태섭-(얼른 받는다) 여보세요...?
태섭모-(휠-속상해서) 태섭아... 어떡하면 좋으니, 지훈이가 죽어도 재수 안 하겠다는데.... 아무리 얘길 해도 소용이 없어,... 내가 속상해 죽겠다
태섭-말 안 들어요....?
s#44 종민 거실
태섭모-(전화) 즈이 아버지가 붙들고 야단을 해도 소용없고 내가 애걸을 해도 꼼짝도 안 한다... 태섭이 니가 좀 타일러 봐... 아버지 엄마는 저하고 말이 안 통한다고 생각 할테니까 니가 만나서 얘길 좀 해 봐
s#45 형사실
태섭-지훈이 집에 있어요...?.... 알았어요,.. 제가 만나 볼께요...
태섭모-(휠) 태섭아.. 꼭 마음 좀 잡게 해, 알았지....?
태섭-예... (핸드폰 끈다)
s#46 헬스 클럽
(지숙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저쪽에서 선배 트레이너가 병구를 운동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소개하며 지숙 쪽으로 오고 있다-회원에 관한 차트 들고 다니면서)
지숙-(너무 힘들어 멈춘다. 숨을 헉헉거리며) 내가 평생 해 본 일 중에 제일 힘드네.... 휴-
트레이너-회원님.... 새로 온 트레이넙니다....
지숙-(고개 들어 보는데 경악)
병구-(어이없는 기분)
트레이너-회원님을 전적으로 담당해 줄 사람입니다
지숙-뭐 뭐라구요...?
*(순간적으로 버스 씬 회상)
병구-아줌마 무거워 죽겠으니까 빨리 일어나요
지숙-(확 깨며) 저를요..?
트레이너-예 ....그리고 지난번에 못한 체성분측정은 장 트레이너가 해 드릴겁니다.. 인사드려..
(다른 직원이 와서 무슨 말인가 하고 간다)
병구-장병굽니다...
지숙-(소리) 이름도 재수없다.. 병구...(하다가 갑자기) 병구...?
병구-운동량을 좀 늘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가시던데..
(차트 보며) 기록에도 역시 많이 나가는군요
지숙-(기가 막히고 분하고 그러나 이를 악물고 누르며) 그래서 운동하고 있잖아요...
병구-그렇게 운동해서는 체중 줄이기 힘들죠,... 체성분측정은 내일 하겠습니다.. (거만하게 간다)
지숙-(오, 엘 뒤에 대고) 저 그런 거 안할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
병구-(들은 척도 안하고 간다)
지숙-아우... 아니 저 인간이 왜 계속 걸리적거리면서 사람 약을 올리지...?
s#47 치킨 집
(태섭 지훈에게 맥주 따라 주며)
태섭-한 잔만 마셔....
지훈-(맥주 받고 태섭에게서 병 받으려는데)
태섭-됐어... (자기 잔에 따른다)
(종업원 닭요리 갖다 놓는다)
태섭-(잔 들고) 나하고 술 마시는 거 첨이지...
지훈-음
태섭-(지훈 잔에 부딪치며) 마시자 (마신다)
(지훈도 마시고)
태섭-내가 왜 널 불렀는지 알아 몰라
지훈-알아...
태섭-니가 대학을 안 가려는 이유 충분히 이해 해,...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는 나도 니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야,... 꼭 대학을 가야하는 건 아니니까.... 그렇다고 대학을 안가는 게 옳은 건 아니야.... 공부를 많이 하는 건 절대로 손해나는 일이 아니니까...
지훈-내가 대학을 가는 건 국가적으로도 손해고 나한테도 손해라구 생각해
태섭-어째서
지훈-재수하느라고 일년 또 소비해야 되고... 학원 다닐려면 돈 들어야 하고
그리고 떨어질 확률이 훨씬 높으니까 손해지....
태섭-노력도 안 해 보고 당연히 떨어진다고 생각한단 말이야...?
지훈-나보다 더 머리 좋고... 나보다 더 공부 잘 하고... 나보다 더 노력하는 애들이 더 많으니까... 대학은 나보다 공부 더 하고 싶은 사람이 가야된다고 생각 해
태섭-니가 열심히 해서 니가 더 잘하는 사람이 되면 되잖아....
지훈-.... (고개 떨구고 있다)
태섭-아버지 어머니 꿈이 니가 대학생이 되는 걸 보시는 거야..... 아버지가 어떤 마음일지 생각해 봤어....?
지훈-....
태섭-... 아버지한테는 너 하나야,.... 사십이 넘어서 얻은 너 하나... 그런 아버지가 니가 대학생이 되는 거 안 보고 싶으시겠니.....? ..거기다 니 앞길을 생각하셔서 그러시는 거구... 우리 사회가 학벌을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그 이유만으로도 니가 대학을 가야할 이유는 충분해
지훈-... 공부에 취미도 없으면서 대학생 노릇하려고 아버지 고생해서 번 돈으로 대학가는 거 싫어....
태섭-대학생 노릇 하는 거 그것으로 충분히 뜻이 있고 아버지 고생하시면서 일하시는 이유도 너 공부시키시겠다는 거 잖아...
s#48 정비센터 앞 (어두워지기 시작)
(지훈 천천히 다가온다)
(직원들 세 사람 퇴근하느라 종민한테 인사한다)
지훈-(그런 모습 보고 있다)
직원-지훈아... 아버지 모시러 왔냐...?
지훈-안녕하세요...
직원- 또 보자...
(직원들 가고)
지훈-(사무실로 간다)
(종민 장부들 챙긴다)
지훈-아버지...
종민-어... 너 웬일이야....
지훈-왜 아버지가 제일 늦게 가세요...?
종민-어쩌다 그런 날도 있어...오늘은 지훈이가 왔으니 들어가야겠다...
지훈-저 여기 앉아 있을께요.. 일 하세요...
종민-괜찮아 내일 해도 되는 일이야....
지훈-아버지....
종민-어
지훈-저... 자동차 정비 기술 배우고 싶어요... 아버지처럼 자동차 정비 기술자가 되고 싶어요...
종민-(전혀 예상치 못했던 당혹감 스치며) 대학 졸업하고 그 때 생각해...
지훈-지금 배우면 더 좋잖아요,... 사년 소비하지 않아도 되구요...
종민-대학 공부가 어째서 소비야,... 대학 가... 나중에 살면서 후회하는 일 꼭 생겨...
지훈-저도 아버지만큼만 훌륭한 사람이 되면 안돼요...?
종민-(그 말에 지훈 본다)
지훈-(본다)
종민-지훈아.... 아버지 훌륭한 사람 아니야... 니가 몰라서 그래,... 넌 아버지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이 돼야 하니까 대학 가
지훈-전 공부로 훌륭한 사람은 안돼요.... 공부를 못해서 ... 그런데 아버지처럼 기술을 배워 훌륭한 기술자는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민-(본다)
지훈-저는 아버지 존경해요.....
종민-(화를 버럭내며) 임마 아버지 나쁜 사람이라니까 그래... 아버지 좋은 사람 아니야... 니가 아버지만큼 밖에 안되면 아버지 죽어서도 눈 못 감아... 알어....? 무조건 대학 가.... 무조건...
지훈-(실망)
종민-당장 학원에 등록하고...
지훈-군대 갈래요...
종민-(소리친다) 뭐야....? 군대를 가...?
s#49 지연 사무실 (밤)
(소파나 책상 위에 은지 자고 있다-엄마나 아줌마 코트나 점퍼를 덮고-지연, 종미, 혜정 일어서서 일 끝내는 중이다)
지연-내일 할 일이 너무 많다,... 내일 동서 닷컴이랑 미팅있지... 물건 배송 해야 되지.... 재료 사러 시장 가야돼지...
종미-(오, 엘 기분)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자... 빨리 퇴근하자... 우리 오마니가 오셨는데 이게 뭐냐...
지연-빨리 가...
종미-또 밤새 시달일 일을 생각하니까 끔찍하다...
혜정-왜요...?
종미-야 시집 안 간 처녀가 밤새 시달릴 일이 뭐가 있겠냐....
혜정-아직 노처녀도 아닌데 왜요...?
종미-그러게 말이야,...
지연-빨리 가아....
종미-은지가 내 코트를 덮고 자는데 어떻게 빨리 가.
지연-(웃으며 은지에게 가서) 은지야 엄마 업자... 자...
종미-(얼른 와서 은지 업혀주며) 아이구 불쌍해 죽겠네,... 애미 잘못 만나 이게 무슨 고생이야... 아주 골아 떨어졌네....
s#50 지연 아파트 단지 (밤)
(은지 업은 지연 걸어오고 있다)
(세종이가 라면 든 비닐 주머니 들고 노래를 부르면서 오고 있다)
지연-(긴가민가하고 보는데 세종이다) 세종아...
세종-(본다)
지연-너 밤에 혼자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세종-라면 사러요...
지연-아빠는...?
세종-아직 안 오셨어요,... 늦으신대요...
지연-그래서 저녁에 라면 먹을려구....?
세종-네,... 라면이 다 떨어졌어요
지연-왜 라면을 먹어, 밥 없어....?
세종-네...
s#51 유훙가 (밤)
(?차에 앉아 있는 태섭)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아 예 지연씨... 예....
s#52 지연 거실 (밤)
지연-(통화) 세종이.. 여기서 저녁 먹고 데리고 있어도 되는지 물어 볼려구요.... 나중에 오셔서 데려가시면 어떨지....
s#53 유흥가 (밤)
태섭-세종이가 지연씨 집에 있다구요...? 아무래도 폐가 될텐데 ......괜찮으시다면 그렇게 해 주십쇼... 제가 나중에 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핸드폰 끈다)
김순경-세종이가 왜요...?
태섭-이웃집에서 데리고 있다구...
s#54 지연 주방 (밤)
(세종과 은지 식탁에 앉아 있고 각자 앞에 밥공기 놓여 있다)
지연-먹어 세종아
세종-잘 먹겠습니다...
지연-(웃으며) 세종인 어쩜 예의가 그렇게 바르니...? 많이 먹어
은지-(세종이 보고 따라한다) 잘 먹겠습니다...
지연-어머 우리 은지 금방 오빠 따라하네...? 은지도 많이 먹어...
(세종과 은지 밥 먹는다)
지연-세종이 생선 좋아 해...? 먹어 볼래...?
세종-네...
지연-(젓가락으로 살을 떼어 밥 위에 얹어 준다) 먹어 봐
세종-(먹는다)
지연-어때...?
세종-맛있어요,...
지연-또 줄까...?
세종-네...
지연-(생선 주는데)
은지-엄마... 나두...
지연-그래 우리 은지도.. (준다)
세종-아줌마...
지연-응...?
세종-생선이요
지연-응
세종-남으면 저 주시면 안돼요...?
지연-(?-좀 놀라며) 이 생선을...? 왜 맛있어...?
세종-네... 우리 아빠 갖다 주려구요...
지연-(순간 얼른 말을 못한다)
세종-아빠는 생선이 맛있는데 귀찮아서 못한대요...
지연-어 알았어,...그렇게 해... 세종이는 아빠를 정말 사랑하는구나... 알았어..
은지-나도 아빠 사랑해....
지연-(순간 바늘에 찔린 듯 은지 본다)
은지-(전혀 의미 없이 밥맛 먹는다-세종이 따라 해 봤을 뿐이다)
지연-(의연하게 보는-모든 것을 초월한)
s#55 원희 주방 (밤)
(저녁 먹는 식구들)
지선-언니야,.. 밥 그렇게 많이 먹으면서 헬스클럽은 뭐하러 다니냐... 다 무효다 무효...
지숙-(오, 엘) 먹을 거 다 먹으면서 운동으로 빼는 게 진정한 다이어트다...
지선-그래가지고 언제 빼냐....
지숙-(오, 엘) 걱정 마, 두고 봐.... 내가 이 악물었으니까...
황-그런데 왜 갑자기 그렇게 이를 악무신 거예요...?
지숙-어떤 미친놈이 날더러 글쎄...(자기도 모르게 나와버린) 아니야
원희-뭐야...?
할머니-그게 무슨 소리야..
지숙-아유 됐어요오,...
지선-내 그럴 줄 알았어 .. 엄마 내가 그랬지,.. 누군가가 나타났던가 무슨 충격적인 일이 있는 거라구...
원희-그런 거야...?
할머니-둘 중에 어느 거야...
지숙-됐다구요, 말 못하니까 물어보지 마세요... 근데 엄마 병구가 성이 뭐야...?
원희-아니 갑자기 병구 성은 왜 물어 봐...?
지숙-그냥 궁금해서
원희-뭐였드라...?
지숙-혹시 장씨 아냐...?
원희-글세....? 엄마 생각나요...?
할머니-내가 어떻게 성까지 알어...
지선-근데 왜 물어보는데...?
지숙-아니야...
지선-왜 말을 안해...? 자기가 무슨 신비주의라구....
원희-그건 또 무슨 소리야...
지선-(오, 엘기분) 계속 됐느니... 아니니 그러잖어
원희-나도 이상하다,... 병구 엄마라면 질색을 하는 애가 왜 병구 성을 물어,
지숙-우리 헬스에 트레이너가 왔는데 이름이 병구야... 성이 장씨구
지선-장병구....?
원희-설마하니 엊그제 제대했는데 그새 취직을 했을라구...
s#56 병구네 마루 (밤)
(병구 아령을 하고 있다)
병구모-(접시에 귤 담아 들고 온다) 아이구 니 몸뚱아리가 욕하겠다,... 몸뚱아리를 달달 볶네 그냥...
병구-내가 요새 운동을 통 안 했거든,... 여자 회원들도 많은데 폼이 나야 할 거 아냐...
병구모-폼이 나고도 남는다... 빨리 이리 와 귤 먹어,... 남자도 비타민 씨를 많이 먹어야 피부도 좋아지고 이뻐지는 거야...
병구-남자가 이뻐서 뭐 해...
병구모-요새는 남자들도 다 맛사지 하고 피부관리 한 대... 텔레비에서 내가 봤어... (귤 이미 까서) 빨리 이리 앉어
병구-(앉는다)
병구모-아 (입에 넣어 준다) 헬스클럽에 이쁜 처녀들도 있어...?
병구-있지 그럼,... 밥맛 없는 아줌마도 있고....
병구모-병구야.... 잘 보고 있다가 니 맘에 따악 드는 아가씨 하나 잡아라...
그래서 장가가자...
병구-엄마... 나는 꿈이 좀 원대하거든...? ...여기서 몸 좀 풀어서 강남 최고 헬스클럽으로 가서 거기서 신부감을 찾을 거니까 기다려 ...
병구모-그런 데 있는 헬스클럽에는 애들 쓰는 말로 물이 좋은가부지...?
병구-이런 작은 동네하고는 비교가 안 돼지...
병구모-(낄낄거리며) 이왕이면 처갓집도 좀 빵빵하고.... 그러면 좋지이
병구-당근이지...
병구모-호호호 생각만 해도 신나네... 아이고 우리 아들이 오니까 내가 웃을 일이 다 있네... 아-
병구-(입 벌리고 엄마가 먹여주는 귤 먹는다) 됐어 엄마 먹어...
병구모-한 번만 더...
(낄낄대며 먹여주고 받아먹는 모자)
s#57 최회장 대문 앞 (밤)
(닥터고 차가 와서 서고)
선영-안녕....
닥터고-이상하지...? 헤어지는 건 꼭 서운하단 말이야...? 당신도 그래...?
선영-(피식 웃는) 왜 서운해...? 또 만날텐데...? 조심해 가 (내린다)
닥터고-(차창 연다) 문선영 당신은 대단한 여자야...
선영-뭐가....?
닥터고-그 우아한 균형감각..... 갈께
선영-운전 조심해..
(닥터고 차 되돌려서 간다)
(선영 대문 열쇠로 열고 들어간다)
(닥터고 차와 엇갈려 준호의 차가 온다)
(준호 차 대문 앞에 선다- 준호 내리지 않고 그대로 앉아 있다)
s#58 준식방 (밤)
(선영 거울 앞에 앉아 귀걸이 목걸이 장식 빼고 있는데)
준식-오늘 평생교육원 가는 날 아니잖아...
선영-아니야,...
준식-그럼 오늘은 뭐 하는 날인데 인제 들어오는 거야
선영-친구랑 저녁 먹었어...
준식-친구를 꼭 밤에 만나야 돼..? 아버지 어머니도 계시는데...
선영-친구가 밤밖에 시간이 안돼서....
준식-뭐하는 친군데...
선영-의사....
준식-그 친구는 일주일 내내 밤밖에 시간이 없어...?
선영-....
s#59 최회장 대문 앞 (밤)
(차 안에 앉아 있는 준호-핸드폰을 보고 있다. 단축키 누른다)
(소금공주 뜬다)
준호-(보다가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지연-(휠) 여보세요....?
준호-...
지연-(휠) 여보세요...?
(효) 먼 B,G로 세종과 은지가 깔깔거리는 소리
준호-나야.... 지연아
지연-(휠) 응
(효) 은지 웃음소리 커지며 엄마 부르는
준호-(순간 귀를 의심하며 긴장)
지연-(휠) 웬일이야....?
(효) 은지가 엄마 부르는-
준호-(믿을 수 없는 기분)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