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2
왜 그랬어?
[비장한 음악] [힘겨운 숨소리]
(활) 왜 죄 없는 내 아내와 아들까지 죽인 거야?
저주받은 나만 죽이면 됐잖아
도대체 왜
도대체 왜!
(여인) 네가 꾸민 짓이잖아
무슨 짓을 한 거냐
또 다른 업보를 만들고
또다시 과보를 낳았구나
네가 밉다
진정
네가 밉다
그게 무슨 소리냐
(여인) 나는 다시 태어난다
네가 준
이 상흔을 가지고
[바람이 세차게 분다]
[다가오는 발걸음]
[부관의 거친 숨소리]
(부관) 불가살이 죽었어
죽일 수 없는 불가살을 죽였습니다
어떻게…
[긴장되는 음악]
(병사1) 카, 칼이 몸에…
불가살이라니
진짜 괴물이 되었나?
[활의 힘주는 신음]
[힘주는 신음]
[애잔한 음악]
섭사정
[활의 힘겨운 신음]
[활의 거친 숨소리] [어두운 음악]
[그르렁거린다]
[그르렁거린다]
귀물이다
이자가 불가살이 되었다
(부관) 저자가 불가살이다
죽일 거다 우리를 다 죽일 거라고!
[부관의 기합]
[힘겨운 숨소리]
[활이 그르렁거린다]
[병사들이 칼을 챙 뽑는다]
[병사들이 칼로 푹푹 찌른다] [활의 신음]
[활의 거친 숨소리]
[활이 그르렁거린다]
[거친 숨소리]
[그르렁거린다]
[까마귀 울음]
(부관) 인간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태생이 불길한 그자를 믿는 게 아니었습니다
가족과 부하들을 제물로 바쳐 불가살이 된 것입니다
[무거운 음악]
내 딸과 내 손주의 시신은 어디 있느냐?
그자가 끌고 갔을 겁니다
(부관) 활, 그자가
죽은 자식을 짐승의 눈으로
[달려오는 발걸음]
[가쁜 숨소리]
[극의 기합]
[극의 힘겨운 신음]
[칼로 돌을 땅땅 내려친다] [극의 분노에 찬 소리]
[극의 힘주는 신음]
[칼을 쾅 꽂는다]
[비장한 음악]
(관료) 조정에서 불가살이 된 단활을 척살하라는 명이오
만일 죽일 수 없다면
산 채로 땅속에 묻어 봉인하라 하셨소
(극) 신 단극이 직접 하겠다고 전하시오 [새가 지저귄다]
(부관) 흔적조차 없다
곧 해가 진다
밤은 불가살의 것이야
단극 장군은 어디 계시냐?
(병사2) 팔이 불편하시다며
산 아래에서 계신다고 했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새들이 지저귄다]
혼자 있으면 네가 올 줄 알았다
네가 불가살이 된 게 사실이냐?
[칼 소리가 울린다]
[긴장되는 음악]
대답해라
병사들을 제물로 바쳐 악귀가 된 게 사실이냐 말이다
(극) 솔이와 아찬이도 네 손으로 죽였냐 말이다
[털썩 주저앉는다]
(활) 죽여 주세요
뭐?
[애잔한 음악]
죽을 수가 없습니다
(활)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칼로 찔러도 죽지 않았습니다
진짜로
진짜 죽지 않는
귀물의 몸이 되었습니다
살아 있는 것의 피를 마시고 사는
악귀가 되었습니다
사실이구나
(극) 조정에서 널 척살하라는 명이다
죽일 수 없다면
목과 사지를 잘라 우물 속에 넣고 봉인하겠다
[극의 힘주는 숨소리]
마지막으로 묻겠다
솔이와 아찬이를
진짜 네 손으로 죽였느냐?
제가 죽였습니다
(활) 저주를 풀겠다고
아내와 아들을 끌어들였으니 제가 죽인 거지요
어릴 적 나를 구해 준 그것에게 마음을 빼앗겨
불가살을 그냥 놓아주었으니 제가 죽인 거지요
목을 물어뜯기고
(활) 눈도 못 감고 죽어 가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제가 죽인 거지요
[아찬의 힘겨운 신음]
[아찬의 힘겨운 신음]
[아찬이 손을 툭 떨군다]
[극의 기합]
[날카로운 효과음]
(극) 가거라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숨어 살거라
[슬픈 음악] 사람을 해치지 말고 살거라
어째서입니까?
(활) 저는 사람의 피를 먹고 사는 불가살입니다
넌 귀물이 아니다
(극) 사람으로 태어났고 사람으로 살았다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니
어떻게든 살거라
[힘겨운 숨소리]
(부관) 죽이시오!
[병사들이 칼을 챙 뽑는다] 목을 치시오!
[긴장되는 음악] 다 보았소, 저자가, 아니!
저 악귀가 스스로 죽길 원하지 않소
목을 잘라 우물에 가두시오
(극) 인간이었던 자다
사람을 해치진 않을 거다
조정의 명을 어길 생각이오?
귀물은 척살해야 하오
(극) 목숨 걸고 함께 싸웠던 전우였다
모두의 목숨을 몇 번이고 구해 준…
[극의 힘겨운 신음]
(부관) 태생이 천하고 불길한 자를 [음산한 음악]
믿어서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우두둑거리는 소리] 조정엔
불가살과 싸우다 전사했다고 하지요, 장군
[칼을 쓱 뽑는다]
[그르렁거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활이 그르렁거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부관) [힘겨운 목소리로] 죽여라 불가살을 죽여라
[활이 그르렁거린다] (극) 안 된다!
[활의 거친 숨소리]
진정
귀물이 되고 싶으냐?
가자
[무거운 음악]
나와 함께
가자
[활의 거친 숨소리]
[활의 떨리는 숨소리] [쓸쓸한 음악]
[매 울음]
[극이 콜록거린다]
(활) 당장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극의 힘겨운 숨소리]
마을로 모셔다드리겠습니다
늦었다
(극) 네 걱정이나 해라
내가 실패했으니
널 잡기 위해 조정에서 다른 이를 보낼 거다
늦지 않았습니다
(활) 일어나세요
[극의 힘겨운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활의 힘겨운 신음]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활의 버티는 신음]
[우지끈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극) 절대
사람의 피를 먹지 않겠다고 맹세하거라
말로
말로 맹세하거라
(활) [힘겨운 목소리로] 그…
그러겠습니다
백 년이 지나도
(극) 수백 년이 흘러도
넌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그러겠습니다
그래
[극의 힘겨운 숨소리]
(극) 이제
이제는 좀 쉬고 싶구나
날 딸아이에게 데려다 다오
그 아이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
평생
단솔, 그 아이를 외면했다
피했다
[애잔한 음악]
사람의 과거를 보는 그 요상한 능력
도성의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렸다
나도 그 아이가 요물처럼 느껴졌다
좀 더 잘해 줬어야 했는데
제 어미를 잃었을 때
(극) 제 딸을 잃었을 때
안아 줬어야 했는데…
[힘겨운 숨소리]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활이 울먹인다]
[힘겨운 숨소리]
[활이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아버지…
[흐느낀다]
[활의 괴로운 신음]
[활이 흐느낀다]
[방울이 딸랑거린다]
당신이 말한 대로 되었소
(활) 불가살의 원한을 산 내 옆에 있다가
모두 이렇게 되었소
아직 내게 말해 줄
불가살의 저주가 남았소?
(무녀) 불가살이시여
노여움을 푸소서
사의 업보를 끝내소서
살육의 나선에서
내려오소서
내가 왜 불가살이 되는 것이오?
불가살이 죽지 않는 이유는
(무녀) 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무녀) 그 불가살이 [음산한 효과음]
당신의 혼을 가져갔습니다
그래서 불가살이 되었지요
그럼 원래 불가살이었던 그 여인은
(무녀) 사람이 되어 죽었지요
사람으로 다시 환생할 것입니다
사람이 되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인) 나는 다시 태어난다
네가 준 이 상흔을 가지고
[무거운 효과음]
(활) 내 가족을 죽이고
내 혼을 빼앗아 죽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우두둑거리는 소리] 이 고통 속에서 살게 만들었다
[분한 숨소리]
그럼 이제 내가 그자를 쫓을 것이다
(활) 불가살에게 쫓기는 고통이
무엇인지 알게 할 것이야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우두둑거리는 소리]
반드시!
반드시 찾아내 복수하겠다
[물이 찰랑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말 울음]
[긴장되는 음악]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사람들의 힘겨운 신음]
[왜군1의 기합] (왜군2) [일본어] 가자!
[말 울음]
[째깍거리는 효과음]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린다]
[활의 거친 숨소리]
[활이 그르렁거린다] [사람들의 비명]
[포탄이 펑펑 터진다] [사람들의 비명]
[사람들의 비명]
[그르렁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고통스러운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사람들의 비명이 울린다]
[사람들의 비명] [말 울음]
[사람들의 비명]
[아기 울음이 울린다]
[포탄이 펑펑 터진다] [사람들의 비명]
[소란스럽다]
(피란민1) [한국어] 어머니!
[사람들의 비명]
[아기 울음이 울린다] [소란스럽다]
[사람들의 비명]
[피란민2의 다급한 숨소리] (왜군3) [일본어] 거기 서!
[왜군3의 힘주는 신음]
[피란민2의 비명] 가만있어!
(피란민2) [한국어] 이, 이거 놔! [왜군3의 힘주는 신음]
[피란민2가 악쓴다]
[왜군3의 비명]
[왜군3의 기합] [칼 휘두르는 소리]
[왜군3의 힘주는 신음]
(왜군3) [일본어] 죽고 싶어? [으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콱 물어뜯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피란민2의 겁먹은 숨소리]
(피란민2) [한국어] 귀… 귀, 귀, 귀물이다!
[피란민2의 겁먹은 숨소리]
가자, 어
[활의 거친 숨소리]
[활의 가쁜 숨소리]
[숨소리가 울린다]
(극) 사람의 피를 먹지 않겠다고 맹세해라
백 년이 지나도
(극) 수백 년이 흘러도
넌 사람으로 남아야 한다
[활의 힘겨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힘겨운 신음]
[우두둑거린다]
[거친 숨소리]
[활의 거친 숨소리]
[숨소리가 울린다]
[까마귀 울음]
[까마귀 울음]
(활) 이 그림 속 여인을 본 적 있습니까?
똑같은 여인을 그린
그림을 본 적 있소
[노인이 흥얼거린다]
(노인) 그림이 있는 걸 용케 알고 오셨네 그려?
[노인이 히죽거린다]
[노인이 흥얼거린다]
이 여인이 마을을 지나는 걸 우연히 보았소 [의미심장한 음악]
(노인) 그 모습이 이 노부에게 참
인상 깊어 그려 보았던 거요
[노인의 웃음]
이 여인은 어디로 갔습니까?
(노인) 내가 죽였지
그게 벌써 몇 해 전이더라?
보자마자 살심이 올라왔지
꼭, 꼭 그 여자를 죽이기 위해 태어난 것 같았어
[노인이 낄낄 웃는다]
다른 사람을 죽일 땐 몰랐는데
근데 희한하게
여자를 찾는 남자가 또 있었어
그 남자가 누구요?
[한숨]
검은 구멍을 가진 사내
(노인) 여자의 혼을 가지고 싶다고 했지
[거친 숨소리]
그 얘기를 들으니 알 수 있었소
나도
여자의 혼을 노리고 있었다는 걸
여자의 혼을 노리는 자들이 나 말고도 많다는 걸
[두억시니의 신음]
[무거운 음악] [두억시니의 괴성]
(두억시니) 되갚아 주겠다 나의 원한을
네 혼을 기억할 것이다
이제 알았다
네가 노리는 그 여인의 혼은 본래 나의 것
네가 원하는 복수는
그 여인이 아니라 나에 대한 복수다
(활) 너는
전생에 내게 죽임을 당한 귀물 [그르렁거리는 소리]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울린다] 사람으로 태어났구나
[노인의 놀란 숨소리] [노인이 털썩 주저앉는다]
(노인) 검은 구멍 남자도 그 말을 했었지
전생이 귀물이라
환생해 사람을 죽인다고
[노인이 흐느낀다]
왜 난 이렇게 태어난 거지?
난 사람이 아니라는 건가?
[떨리는 숨소리]
그 칼로 나를 죽여 주시오
제발!
[음산한 음악]
[노인이 칼로 푹푹 찌른다]
[노인의 사악한 웃음]
[무거운 효과음]
[노인의 힘겨운 신음] [날렵한 효과음]
(노인) 네놈! [노인의 말소리가 울린다]
사람이 아니었구나
옳거니
뒈지지 않는 걸 보니 불가살이냐?
[기괴한 웃음]
혼이 없어 영원한 삶이라
부럽구나
그 기분은 또 어떨꼬?
어떻기는
산 채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끼는데 좋을 리가
여기가 저승이고
지옥이다!
[활의 힘주는 신음] [몽환적인 음악]
이 노부의 혼을 가져가시게!
(노인) 불가살님!
아니면 당신의 살덩어리를 먹으면
이 노부도 불가살이 되나?
[노인의 괴성]
[활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노인의 힘주는 신음]
[활이 그르렁거린다]
[활의 거친 숨소리]
[활이 그르렁거린다]
[날렵한 효과음]
[노인의 괴성]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푹] [노인의 신음]
훗날 다시 태어나서
(활) 또다시 그 여인을 노린다면
그때도
죽여 주마
[음산한 효과음]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무거운 음악]
이를 어쩌나
(활) 일이 아주 복잡하게 되었어
내 혼을 빼앗아 가 사람이 되더니
꼼짝없이 내 업보까지 가져갔구나
그래도 조금만 참아라
[째깍거리는 효과음]
환생한 귀물 따위에게 죽임을 당하느니
내가 먼저 너를 찾아갈 것이야
[그르렁거리는 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한숨]
[째깍거리는 소리]
[한숨]
[긴장되는 효과음] [구 사장의 비명]
아유, 깜짝이야
(구 사장) 아휴, 아, 놀라…
귀신인 줄 알았네
아이, 뭘 그렇게 놀라요?
아니, 갑자기 깜깜한 데서 튀어나오니까
[웃음]
(구 사장) 제가 심장이 약해서
조금만 놀라도 가슴이 벌렁벌렁해요
전생에 무슨 귀신을 보고 죽었는지 [웃음]
그럴 만해요 그 마을에 있었으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구 사장) 예?
(길덕) 응, 어이
이거 가지고 빨랑 가
당분간 마을에 내려오지 말고
마을에 사달이 났어
아, 근데
(구 사장) 흥신소 사무실로 찾아오면 되지
왜 맨날 으슥한 데서 보자고 해요?
사람 그림자 하나 없네
사람하고 마주치는 게 싫어서요
대인 기피증이 있어서
(구 사장) 아…
아, 찾는 사람이…
성인 여자와 여학생
어, 둘 다 옛날 사진이네요?
동일인이에요
(활) 그렇게 생긴 여자를 찾아 주세요
(구 사장) 예? 이건 옛날 사진들인데요?
그것도 꽤…
[놀라는 숨소리]
아유, 아유, 네 [웃음]
(활) 지금도 같은 모습일 거예요
(구 사장) 아…
[의아한 숨소리]
[학생들의 웃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상운) 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친구1) 야
너 왜 그래?
아니
아까 학교에서부터 계속 어떤 차가 날 따라와서
(상운) 안 돼, 그쪽 보지 마
(친구2) 왜? 널 왜 따라오는 건데?
그건 나도 모르지
(상운) 여기 오는 내내 저 차가 계속 따라왔어
번호판도 외웠다고, 3847
[한숨]
(친구1) 진짜 안습이다
(친구2) 너 요즘 이상한 얘기 많이 한다?
꼭 너희 언니같이
[상운의 웃음]
야, 울 언니 이상한 건 인정하는데
난 전혀 아니거든?
민상연이랑 완전 다르다고
(친구1) 맞아
너희 언니는 공부 완전 잘했잖아
너랑은 다르게 [친구들의 웃음]
죽을래?
하면 잘하거든?
안 해서 그런 거거든?
(친구2) 됐고
너희 언니는 진짜 학교 안 나온대?
집에서 뭐 하길래? [무거운 음악]
[째깍거리는 소리]
[사각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몰라, 하루 종일 방에서 안 나와
(상운) 아, 청소, 빨래도 안 해
엄마가 일하러 가면 내가 다 해야 된다니까
[한숨 쉬며] 진짜 민상연 짜증 나
[의미심장한 음악]
근데
언니가 맨날 귀에 피 나도록 하는 얘기가 하나 있어
'낯선 사람이 따라오면 무조건 도망쳐라'
(상운) 어? 그냥 가네?
[친구들의 웃음]
(친구1) 야, 진짜 안습이다
[친구들의 웃음]
[무거운 음악]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전철 지나가는 소리]
[경적이 울린다]
[숨소리가 울린다]
[개가 왈왈 짖는다]
[TV 소리가 흘러나온다]
[문이 달칵 열린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시호) 언니, 왜 그래?
(상운) 아니
이상한 남자가 자꾸 따라와서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상연이 문을 달그락거린다]
이상한 남자?
(상운) 그게…
차를 타고 따라오길래 도망쳤어
(상연) 얼굴 봤어?
어떻게 생겼어?
몰라
(상운) 후드로 가리고 있었어
어두웠고
항상 마스크 쓰고 다니라고 했잖아
답답하단 말이야
그 남자가 네 얼굴
봤어?
(상운) 응
차에서 내리더니 어깨를 볼 수 있냐고 하던데?
아, 그냥 변태였나 봐
[어색한 웃음]
언니…
(상운) 아, 왜 그래?
그놈이
왔어
[불길한 음악]
[찰랑거리는 소리] [상운 모의 놀라는 숨소리]
아휴
[문이 달칵 열린다]
(상운 모) 나 왔어
[문이 탁 닫힌다] [상운 모의 한숨]
너무 늦었지? 미안
일이 늦게 끝나서
또 저녁 컵라면으로 때웠어?
언니들은?
나 혼자 두고
다 갔어
가다니, 어딜?
[스위치 조작음]
[상운 모의 놀라는 숨소리] [무거운 음악]
[쓸쓸한 음악]
우리 어디 가는 거야?
(상연) 불가살이 집을 알아냈어
못 찾는 곳으로 가야 돼
거기가 어딘데?
그리고 엄마한테는 말 안 해?
걱정하잖아
언니
[상연을 툭 치며] 언니…
[의미심장한 음악] - (상연) 왜? - (상운) 아까부터
꼭 바퀴벌레가 몸에 기어 다니는 거 같아
(상운) 소름 돋으면서 손이 떨려
이것 봐
[한수의 거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한수의 떨리는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옅은 웃음]
[긴장되는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숨을 후 내뱉는다]
(상운) 언니, 아까 그 버스 기사가
계속 쫓아와
(상연) 쳐다보지 마
계속 걸어가
[긴장되는 효과음]
(상연) 따라오지 마
(상운) 언니…
(한수) 나 너 아는 거 같아 [의미심장한 음악]
나 너 아는 거 같다고
(상연) 이 이상 따라오면 죽여 버릴 거야
[칼이 잘그랑 떨어진다]
[상운의 겁먹은 숨소리]
[한수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네 혼의 냄새
네 혼의 냄새
- 너 누구야? - (상운) 아저씨
(상운) 왜 그러세요, 저리 가세요
너 누구야?
[한수가 놀란다]
[한수의 힘겨운 신음]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동료) 어이, 한수!
어, 왜 그래?
[동료들이 놀란다] 야, 왜 그래? 어, 왜 그래?
[동료들이 당황한다] (한수) 놔!
[한수가 소리친다] (동료) 야, 정신 차려!
[소란스럽다]
[음산한 효과음]
[고양이 울음] (상운) 아까 그 아저씨 뭐야?
[잘그랑거리는 소리] 언니랑 아는 사람이야?
(상연) 사람이 아니야 [상연이 문고리를 달그락거린다]
[상연의 가쁜 숨소리]
이번 생은 사람으로 태어났지만
[무거운 음악] 원래는 귀물이었어
(상운) '귀물'?
(상연) 내 혼을 쫓는 거야
너 아까 버스에서
손이 떨리고 소름 돋았지?
(상운) 응, 그게 도대체 뭐야?
(상연) 너도 그것들을 알아보는 거야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
앞으로 그런 것들을 또 만날 거야
그땐…
(상운) 그 칼 맨날 가지고 있었어?
언니를 찾고 있다는 그거 말이야
그냥 경찰에 신고하면 안 돼?
(상연) 경찰도 소용없어
경찰도 절대 믿어선 안 돼
(상운) 언니를 왜 찾는 건데?
(상연) 원한이 있어
옛날에
그러니까 전생에 말이야
(상운) 전생? 또 그 소리야?
(상연) 기억한다고 했잖아
넌 안 믿지만
(상운) 있잖아
그냥 집에 가자
(상연) 가면 안 돼, 그놈이 온다고
방금 본 그런 남자는 아무것도 아니야
진짜 무서운 건
불가살이야
(상운) '불가살'?
몰라, 그냥 엄마한테 데리러 오라고 전화할 거야!
[상운의 거친 숨소리]
(상연) 그래서 너보고 밖에 다니지 말라고 한 거잖아!
가리고 다니라고 했잖아
똑같은 얼굴이라 저런 것들 눈에 띄니까
불가살 그놈이 발견하면 다 죽으니까!
(상운) 나라고 너랑 똑같은 얼굴로 태어나고 싶은 줄 알아?
이게 다 뭐야!
난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왜 나까지 도망쳐야 돼?
친구들 말처럼 민상연 너 진짜 이상해
정신병 같아!
불가살이고 뭐고 다 거짓말이야!
[상운이 울먹인다]
[상운이 흐느낀다]
[애잔한 음악]
[칼로 푹 찌른다]
[활의 힘주는 신음]
(상운) 얼마나 더 걸어가야 돼?
나 배고파
(상연) 다 왔어, 저기야
[상운의 한숨]
(상운) 여기 누구 집이야?
(상연) 오래된 친구
우릴 도와줄 거야
[문이 달그락 열린다]
[놀라는 숨소리]
내가 다시 올 거라고 했잖아
언니?
[잔잔한 음악]
(고분) [흐느끼며] 언니
언…
[오열하며] 언니, 언니
(상운) '언니'?
[고분이 흐느낀다]
[문이 탁 닫힌다]
[한숨]
[문이 드르륵 열린다]
(상운) 어, 언니, 얘기 끝났어?
이제 가는 거야?
넌 당분간 여기서 지내
난 갈 데가 있어
여기
나 혼자 있으라고?
아, 왜?
(상운) 그냥 나도 같이 가면 안 돼?
[차분한 음악]
(상연) 나랑 같이 다니면 우리 둘 다 위험해져
그러니까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상운) 몰라, 나도 갈 거야
내 가방은?
(상연) 잘 들으라고!
집에 절대 연락하지 마
그 집으로 돌아가서도 안 돼
안 그러면
너 때문에 너희 가족까지 다 죽을 테니까
다…
죽는다고?
(상운) 근데 왜 '너희 가족'이야?
언니… 가족이잖아
(상연) 그 집에 가지 않겠다고 약속해
집으로 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대답해, 얼른!
아, 알았어
알았다고
금방 오는 거지?
할머니 말 잘 듣고 있어
아, 어디 가는데?
[한숨]
나는 돌아가서 업을 끝내야 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찾아야 돼
(상연) 600년 전
나를 죽인
[문이 달그락 열린다]
(고분) 잘못 태어났어, 잘못
[훌쩍인다]
[풀벌레 울음]
[째깍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문이 드르륵 닫힌다]
[휴대전화 진동음]
(상운 모) 상운아, 지금 어디야?
(상운 모) 괜찮아?
[상운이 훌쩍인다]
(상운) 응
괜찮아
(상운 모) 상연이도 같이 있어?
[상운이 훌쩍인다]
(상운) [울먹이며] 아니
지금은 없어
(상운) 옆에 없어
[상운이 훌쩍인다]
언니가
집에 가면 안 된대
안 그러면 우리 가족이
다 죽는대
(상운)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서워
(상운 모) 너 지금 어디야?
엄마가 데리러 갈게, 어? [흐느낀다]
어디야? [훌쩍인다]
[훌쩍인다]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고분) 안 돼!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일로 와, 응?
어서!
너 언니가
집에 가면 안 된다고 했지?
가면 죽는다고! 응?
[고분의 힘겨운 신음]
아유
이런… 아휴
[긴장되는 음악]
[안전띠를 달칵 푼다]
[놀란 숨소리]
[차분한 음악]
[상운 모의 울먹이는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개가 왈왈 짖는다]
[어두운 음악]
[상운 모의 한숨]
[상운 모의 한숨]
(상운 모) 아휴, 또 공사 중이네
가자
(상운) 시호는?
(상운 모) 친구네 집에 보냈어
내일은 네가 시호 좀 봐
엄마 날 밝는 대로 상연이 좀 찾으러 가게
(상운) 응
[째깍거리는 소리] [음산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상운 모의 한숨]
[달려오는 발걸음]
[의미심장한 음악]
- (상운 모) [놀라며] 상연아 - (상운) 언니
여기 오지 말랬잖아!
(상운 모) 상연아, 있잖아…
(상연) 시간 없어! 빨리 딴 데로 가
(상운 모) 너 도대체 왜 그래, 어?
엄마한테 말해 봐, 엄마가…
(상연) [상운 모를 탁 뿌리치며] 그만 좀 해!
난 당신 딸이 아니야
상연아
여기서 나가라니까!
죽기 싫으면
[음산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탁탁]
[탁]
[상운의 놀란 숨소리] (상운) 엄마…
[쿵 소리가 난다] [상운 모의 놀란 숨소리]
[문이 쿵 열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 모) 저, 저게 무슨 소리니?
도망쳐
얼른!
[불안한 숨소리]
(상운 모) 네, 저, 그게… [긴장되는 음악]
아파트에 이상한 게 있어요
[달그락거린다]
아니, 그게…
사람이 아닌 거 같아서요 [달그락거리는 소리]
(상연) 집 안으로 들어오면 여기 통해서 옆집으로 도망가야 돼 [어두운 음악]
- 언니 - (상연) 왜?
[상연의 가쁜 숨소리]
[상연이 벽을 쾅쾅 부순다] (상운) 할 말이 있어
그게, 그게…
(상운 모) 그게…
[지직거린다]
[긴박한 음악] [상연의 놀란 숨소리]
[쿵 소리가 난다]
[상연의 긴장한 숨소리]
[문을 쿵 치는 소리] [상운 모의 비명]
[긴장되는 음악] [상운 모의 놀란 숨소리]
[문을 쿵 치는 소리]
[쿵]
[상연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 모) 누구세요!
[쿵쿵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문을 쿵 치는 소리]
(상운 모) 지금 집에 들어오려 그래요
좀 빨리 좀 와 주세요
[절망한 숨소리]
(상운) 막혔어? 우리 어떡해?
[문을 쿵 치는 소리]
(상운 모) 그러지 마요!
(상연) 잘 들어 내가 저놈을 잡고 시간을 끌 테니
엄마랑 도망쳐
언니는?
난 틀렸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였는데
(상운) 마지막 기회라니?
더 이상 환생을 못 할 거야
[쿵쿵거리는 소리] (상운 모) 아, 제발 이러지 마요!
경찰 온다고요!
[문을 쿵 치는 소리] (상연) 둘 다 빨리 저쪽 방에 들어가서 숨어
내가 시간을 끌 테니까
안 돼, 안 돼 엄마가 지켜 줄 거야
엄마가 지켜 줄게
(상운 모) 얼른, 얼른 방으로 숨어
[쿵]
(상연) 여기 들어가 숨어, 빨리
싫어…
(상연) 시간 없어!
[쿵쿵거리는 소리]
여기서 절대 나오지 마
아, 혼자 싫다고! [애잔한 음악]
[상연의 가쁜 숨소리]
(상연) 잘 들어, 꼭 살아남아
숨어 살아야 돼 그 누구도 믿지 마
그리고
[쿵쿵거리는 소리]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상운) 그게 뭔데?
어떻게 찾는 건데?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상연) 그건…
[상운 모의 비명]
[문이 탁 닫힌다]
(상운 모) 당장 나가!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 모의 겁먹은 숨소리]
[상운 모의 비명]
[쿵쿵거리는 소리]
(상운 모) 상연아!
상연아!
[콱 물어뜯는 소리] [상운 모가 흐느낀다]
[상운 모의 힘겨운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이 흐느낀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콱 물어뜯는 소리]
[풀벌레 울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슬픈 음악]
[끼익]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상운이 울먹인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쓸쓸한 음악]
[사이렌이 울린다]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여자) 웬일이니, 어머, 세상에
[사람들이 술렁인다]
[쓸쓸한 음악]
살아 있어
(경찰) 여기 한 명 살아 있어!
(수경) 막냇동생은 어디에 있니?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 줄 수 있어?
(호열) 저…
민상운 양
혹시
범인 얼굴 기억나?
[의미심장한 음악]
[상운의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흐느낀다] [애잔한 음악]
엄마…
언니…
[훌쩍인다]
(상연) 잘 들어, 꼭 살아남아
숨어 살아야 돼 그 누구도 믿지 마
그리고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훌쩍인다]
[긴장되는 음악]
[무거운 효과음]
[문이 드르륵 열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쿵쿵 소리가 들린다]
[쿵쿵 소리가 들린다]
[쿵쿵거리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상운) 저희…
여기서 살게 해 주세요
[놀란 숨소리]
[새들이 지저귄다]
(주민) 누구세요?
(활) 아…
사람을 좀 찾고 있는데요
여기 혹시 자매가 살지 않았나요?
언니 이름이 '민상운'이라고 하는데
'민상운'? 씁
그런 이름은 아닌데
자매가 살긴 했어요 할머니랑 같이
지금 어디로 갔나요?
갑자기 사라졌어요, 할머니도
(주민) 꼭 야반도주같이 뭔 빚이라도 졌는지
근데
누구신데요?
왜…
자매 중 언니와 잘 아는 사람입니다
(활) 아주 오래전부터
근데 어때 보였나요? 평소에
그게…
[잔잔한 음악]
[새들이 지저귄다]
(직원1) 현주 씨
[웃으며] 현주 씨라고 했지?
아, 일 그만하고 좀 쉬어
아유, 저 다 했어요, 이제
(직원2) 아니 세탁 공장 일은 처음이라면서
안 힘들어요?
아휴, 이거 가지고 힘들면 돼요?
저 이것저것 많이 해 봤는데 오히려 쉬워요
[직원2가 피식 웃는다] (직원1) 어머
(직원2) 대단하네
[직원들의 웃음]
- (직원1) 와서 좀 먹어 - (현주) 네
(현주) 아이고야, 덥다
(직원2) 저기, 상용시 살아요?
예, 저 얼마 전에 이사 왔어요
제가 자꾸 역마살이 꼈는지 여기저기 이사 다녀요
결혼은 했어?
어머? 아, 그럼요
나 젊어 보이나 봐
[직원1의 웃음] (직원2) 아니, 그러면
남편은 뭐 하고 여기 와서 일해요?
다 똑같죠, 뭐
집에서 놀아요
[직원2의 헛웃음] - (직원1) 집에서 놀아? - (직원3) 아휴
(직원1) 하여간 젊으나 늙으나 남편이란 작자는
아유, 속만 썩이네
(직원2) 아유 [직원들이 호응한다]
덩치만 크지 완전 애라니까요
[직원들의 웃음] (직원1) 밥 많이 먹고
(직원2) 이, 돈 잘 쓰는 애
[함께 깔깔 웃는다]
- 아, 맞다, 그… - (직원1) 응?
(현주) 저 오늘 야간조는 좀 쉬려고 하는데
혹시 괜찮으세요?
(직원1) 웬일이야?
주간이든 야간이든 억척스럽게 일하더니
[직원2의 웃음]
오늘은 일찍 들어가 봐야 돼서요
(직원1) 뭔 날이야? 결혼기념일이라도 돼?
- (현주) 음… - (직원2) 아직 신혼인가 보다
(직원1) 어머… [직원들의 웃음]
그, 결혼기념일은 아니고요
(현주) 오늘은 그냥 좀 특별한 날이에요 [직원1이 궁금해한다]
(직원1) 어머, 무슨 특별한 날?
어머, 그러니까 더 궁금하다
[직원1의 웃음] (직원2) 아휴, 궁금할 것도 많다
아유, 뭐가 그렇게 궁금해?
[직원2의 웃음] (직원1) 아, 궁금하잖아 뭐가 특별한지
[직원들의 웃음]
[사이렌이 울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문이 달그락 열린다]
[문이 달그락 닫힌다]
[문이 달그락 잠긴다]
[의미심장한 음악]
[어린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연) 여기 들어가 숨어, 빨리
(어린 상운) 싫어…
(상연) 시간 없어!
(상운 모) 안 돼, 안 돼
엄마가 지켜 줄 거야
엄마가 지켜 줄게
제발 이러지 마요! 경찰 온다고요! [문을 쿵 치는 소리]
[괴로운 숨소리]
[쿵 소리]
(상연) 민상운!
내 말 잊으면 안 돼 꼭 기억해야 돼 [쿵 소리]
(상운 모) 상연아!
[쿵쿵거리는 소리] 상연아!
[힘겨운 숨소리]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상운이 울먹인다]
[숨을 들이켠다]
[상연의 다급한 숨소리] [쾅쾅]
- (어린 상운) 언니 - (상연) 왜?
[상연이 벽을 쿵쿵 부순다]
할 말이 있어
그때 말 못 했는데
[상연이 벽을 쿵쿵 부순다]
미안하다고
[애잔한 음악]
언니 말 안 믿어서
(어린 상운) 민상연 너 진짜 이상해
정신병 같아!
정신병이라고 한 것도
아파트 허문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와 봤어
오늘이 엄마랑 언니
기일이잖아
미안해, 언니
여기 오는 데
15년이나 걸렸어
미안해
언니가 알려 준 대로
나 잘하고 있어
[가쁜 숨소리]
잘 들어, 꼭 살아남아
(상연) 숨어 살아야 돼
그때 살아남았어
지금껏 숨어 살고 있어
(상연) 그 누구도 믿지 마
(상운) 응
아무도 안 믿어
(상연)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근데 언니
(상연)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그건…
그다음 말이 기억이 안 나
중요한 말 같은데…
(상운) 기억이 안 나
[훌쩍인다]
미안해, 언니
[흐느낀다]
[흐느낀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문이 달그락거린다]
[쿵쿵거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문이 연신 달그락거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삐그덕]
[의미심장한 음악]
[숨소리가 울린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쓸쓸한 음악]
(상운) 불가살은 도대체 뭐야?
(구 사장) 그 민상운이라는 여자는 왜 15년째 찾고 있어요?
(상운)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은
왜 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야?
(도윤) 아저씨 짓이죠?
[도윤의 신음]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도윤) 오지 마! 살인자 새끼…
아저씨, 어디 가요?
(활) 드디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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