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3
아파트 허문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와 봤어
오늘이 엄마랑 언니
기일이잖아
미안해, 언니
여기 오는 데
15년이나 걸렸어
미안해
[무거운 음악]
(상연)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그건…
근데 언니
그다음 말이 기억이 안 나
중요한 말 같은데…
[훌쩍인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숨소리]
[문이 연신 달그락거린다]
[쿵쿵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삐그덕]
[긴장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쿵쿵거리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경찰1) 여기 출입 제한인데 뭐 하십니까?
(활) 아, 전에 살던 아파트인데
허문다길래 한번 와 봤습니다
밤늦게 수고가 많으시네요
[활이 살짝 웃는다]
(경찰1) 신분증 좀 보여 주실까요?
[긴장되는 음악]
(활) 네?
왜 그러시죠?
(경찰1) 주민 신고가 들어와서요
수상한 남자가 있다고
근처에 절도 사건도 있었고요
안 보여 주시면 경찰서로 임의 동행 하셔야 합니다
뭐, 그러죠
[경찰1의 한숨]
(경찰1) '박희철', '60'…
60년생?
(활) 내가 좀 동안이죠?
아,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무전기 조작음] (경찰2) 예, 여긴 순 하나
신원 조회 부탁드립니다
'박희철', '박희철'
'600921'
'600921'…
[발걸음이 울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활) 미안합니다 [활의 말소리가 울린다]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차분한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의 한숨]
(상운) 출발해 주세요
[상운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어디요?
도구동 사거리…
아니, 잠깐만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저씨, 요 앞 은백아파트 앞쪽으로 가 주세요
(택시 기사) 요 앞의 은백아파트 앞을 지나가자고요?
멈추지 말고 그냥 가 주세요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무거운 효과음]
[차분한 음악]
(택시 기사) 이제 어디로 갈 거예요?
(상운) 아…
도구동 사거리요
[한숨]
[무거운 효과음]
(활) 너냐?
이곳에 있었던 사람이
[바람이 휭 분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철컥]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상운의 한숨]
(시호) 여보세요
시호야, 너 지금 어디야?
(시호) 알바 끝나고 가는 길
[안도하는 숨소리] 왜?
(상운) 저, 시호야 일단 집에 빨리 좀 들어와
나 방금 좀 이상한 일을 당해서
(시호) 왜?
또 길에서 이상한 사람들 만났어?
언니를 오래전부터 따라다닌다는 그…
아니, 그게 아니라
[의미심장한 음악]
15년 전 그놈 같아
[쿵쿵거리는 소리]
[문이 연신 달그락거린다]
(상운) 문을 부술 거 같은 그 힘
그때랑 똑같아
[강조되는 효과음]
불가살 같았어
아직 불가살을 죽일 방법도 못 찾았는데
(시호) 언니
그 얘기는 나중에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하자
나 지금 좀 골치 아픈 일이 있거든?
왜? 너 무슨 일 있어?
(시호) 별건 아니고
(상운) [한숨 쉬며] 별거 아닌데 왜?
시호야, 너 일단 집에 빨리 들어와
진짜 그놈이 돌아온 거라면
우리 빨리 다른 곳으로 가야 돼
(시호) 나 오늘은 집에 못 들어가
남자 친구랑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
나중에 전화할게
문단속 잘하고 자
[통화 종료음] 여, 여보세요?
시호야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한숨]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쓸쓸한 음악]
(어린 시호) 힘들어, 발 아파
빨리 가야 돼
어디 가는데? 왜 집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 집에선 이제 못 살아
(어린 시호) 엄마 보고 싶다고!
큰언니도…
둘 다 진짜 어디 갔는데?
[울컥하며] 엄마랑 언니…
[떨리는 숨소리]
(어린 상운) 빨리 가야 돼, 가자
(어린 시호) 안 가, 안 갈 거야
엄마랑 언니 진짜 어디 갔는데!
없어!
(어린 상운) 없다고!
엄마랑 언니, 이 세상에 없어
[흐느낀다]
[힘겨운 숨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새가 지저귄다]
(주민) 사과가 맛있어 가지고 가져왔어, 먹어 봐 [고분이 살짝 웃는다]
(고분) 아이고, 고맙습니다 [주민의 웃음]
[고분의 웃음]
아, 저… 친척뻘 애들인데요
그, 사정이 있어서 제가 거뒀어요
응, 아, 제가 맛있게 먹을게요
- (주민) 맛있게 드셔 - (고분) [웃으며] 예, 예, 가셔요
[문이 달그락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시호야…
언니가
데려왔지?
(어린 시호) 언니가 무서운 걸 데려왔잖아
그래서 엄마와 큰언니가 죽었어
[어린 상운의 놀란 숨소리]
아니야
아니라고
(어린 시호) 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라고, 너 때문이야!
[물소리가 솨 들린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 언니
그놈이 왜 날 찾는 거야?
[어두운 음악]
어떻게 하면 불가살을 죽일 수 있어?
불가살은
도대체 뭐야?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계단이 삐걱거린다]
[끼익]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흥신소 직원1) 아이고 우리 고객님
또 전화 주셨네, 응?
여자 아직 못 찾았는데
지금 몇 년째예요?
(활) 사람 찾는 게 전문이라더니
아니
사진하고 이름 말고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지금
(흥신소 직원1) 그렇죠? 응? 아, 우리도 힘들어
여자가 살던 집에 갔었는데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어요
에이, 뭐, 설마 민상운 그 여자겠어?
(활) 혹시 모르니까 직원들 시켜서 다시 찾아 봐요
(흥신소 직원1) 아이, 그게
진행비를 더 주셔야 하는데
(활) 돈은 더 줄 테니까 찾기나 해요
(흥신소 직원1) 그래요?
아유, 고맙습… [활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통화 연결음]
(흥신소 직원2) 네, 고객님 사설탐정 '다 찾아'입니다
나예요
[통화 연결음]
(활) 어떻게 됐어요?
(흥신소 직원3) 아, 이거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저희가 그, 이미 2년째 찾아다…
(흥신소 직원4) 저 지금 집도 못 가고…
다시 찾기나 해요
[무거운 음악]
(활) 내가 그 여인을 쫓겠소
가족의 복수를 하겠소
(무녀) 훗날 사람으로 환생한 그 여인을 찾아서
죽이겠다는 것입니까?
그 여인에게서 혼을 빼앗을 것이오
(활) 그 여인이 내게 했던 것처럼
그 여인을 불가살로 만들어
깊은 구덩이에 가두겠소
[음산한 효과음]
(활) 죽지도 못한 채
어둠과 절망, 고독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하겠소
(활) 억겁의 세월의 고통을 주겠소
그게 내 가족의 복수요
나의 복수요
(노인) 검은 구멍을 가진 사내
여자의 혼을 가지고 싶다고 했지
[노인의 거친 숨소리] [불길한 음악]
그 얘기를 들으니 알 수 있었소
나도
여자의 혼을 노리고 있었다는 걸
여자의 혼을 노리는 자들이 나 말고도 많다는 걸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활)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야
그놈들보다 먼저 널 찾아가겠어
[차분한 음악]
(상연)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애잔한 음악]
(어린 상운) 그게 뭔데?
(어린 상운) 어떻게 찾는 건데?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그건…
[웅웅거리는 소리]
(상연) 나는 돌아가서 업을 끝내야 돼 [한숨]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상연)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찾아야 돼
600년 전
나를 죽인
[의미심장한 음악]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
[잘그랑거리는 소리]
사장님
[상운이 살짝 웃는다]
누구…
(상운) 아, 네
(사장) 아이고, 이…
아니, 어떻게 매번 알고 찾아오네?
[살짝 웃는다]
저, 사장님
그, 조선 시대 칼 그거 새로 들어온 거 맞죠?
[헛기침]
아, 저한테 그거 말씀하셨잖아요 전화로
아가씨인지 내가 몰랐지
부탁 좀 드릴게요, 사장님
(사장) [웃으며] 아이고, 참 나
[잘그랑거리는 소리] [상운의 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상운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 (상운) 자, 여기요 - (사장 지인1) 아유, 고마워요
[함께 웃는다]
[사장의 헛기침]
[사장의 한숨]
(사장) 아니, 사지도 않으면서
매번 칼이 새로 들어오면 보자고 하니, 원, 참
(사장 지인1) 아, 그러게 말이야
아, 몇 년째 이 골목 골동품점은 다 다니면서 보잖아
[사람들의 웃음] (상운) 죄송해요
근데 제가 꼭 찾아야 하는 게 있어서요
뭘 찾는데?
제 목숨 줄이요
그 칼을 찾아야 제가 살거든요
(사장) 어?
허, 참 이상한 얘기를 하는 아가씨네
(상운) 그냥 제가 옛날 칼에 관심이 많아요
- (사장 지인2) 응? - 전생에 칼을 들고 다녔나 봐?
- (사장 지인1) 응? - 우아
할아버지 대박 천재
그랬나 봐요 제가 전생에 나쁜 놈들한테
칼을 가지고 막 이렇게 휘둘렀었나 봐요
[함께 웃는다]
(사장) 나 참
[긴장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상연)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한숨]
[한숨]
아니야, 이건
모르겠어
(사장) 왜? 뭐가 이상해?
(상운) 아, 아니요
사장님 저, 다음에도 칼이 들어오면
꼭 좀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의 웃음] (사장) 참…
(상운) 감사합니다
[함께 웃는다]
불가살을 죽일 방법이라는 게
도대체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버스가 끼익 멈춘다]
(상연) 너 아까 버스에서
(상연) 손이 떨리고 소름 돋았지?
(어린 상운) 응 그게 도대체 뭐야?
[버스 문이 쉭 열린다]
(상연) 너도 그것들을 알아보는 거야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
앞으로 그런 것들을 또 만날 거야
[버스 문이 쉭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칼 소리가 울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상운) 따라오지 마 이 이상 따라오면…
(남자1) 너
내가 지켜보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 같은 사람 느낄 수 있나?
맞네?
그러고 보니까 너희 둘
예전에도 내가 지켜보는 거 알고 있었지? 그렇지?
(상운) 뭐?
[덜컹거리는 소리] (남자1) 응
[옅은 웃음]
(상운) 당신 뭐야?
그걸 어떻게…
[한수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한수) 네 혼의 냄새 [어린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네 혼의 냄새
너 누구야?
[놀란 숨소리]
(상운) 당신 지금까지 날 쫓아다닌 거야?
(한수) 그때 너 처음 본 이후로 계속 쫓았어
계속 쫓았다고 내가 잊을 수가 없었거든
[놀란 숨소리]
도대체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은 왜 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야?
[웃음] (상운) 너희들은 지겹지도 않냐?
제발 부탁인데
그만 좀 쫓아와
불가살한테서 도망치는 것도 버거우니까
(한수) 어이, 어이
[한수가 숨을 씁 들이켠다]
나
네 혼의 냄새 기억하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다시 찾아갈 테니까, 어?
아니
귀물 환생인 네놈들한테 절대 안 잡혀
(상운) 불가살을 죽이기 전까지
나도 죽을 생각이 없거든
아니, 너 죽을 거야
(한수) 나 말고도 너 찾는 사람들 참 많거든
[어이없는 숨소리]
야, 너희들끼리 내 팬클럽이라도 만들었냐?
(상운) 그래서
그놈들 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
[한수의 거친 숨소리]
(구 사장) 아휴
아휴, 속 쓰려
아, 이상한 놈이랑 엮여서 이게 뭔 개고생이야
아휴
[구 사장이 놀란다]
아, 뜨거워, 아유, 깜짝이야
아, 언제 왔어요?
아유, 부정맥!
[구 사장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활) 매번 놀라시기는
자료 찾은 거나 줘 봐요
(구 사장) 아니, 그러니까 기척을 좀 하고 다니라고 몇 번을
[구 사장의 한숨] [활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활) 아유, 냄새
아, 좀 씻고 다녀요 술 냄새가 진동을 하네
나 코 되게 예민한데
(구 사장) 아니, 그 정보 얻으려고
짭새랑 밤새 마셨다니까
아, 그래도 사우나 다녀온 건데?
그 실종 사건 용의자 자료 맞죠?
(구 사장) 네, 씁, 근데
그쪽이 늘 찾던 그…
사이코패스 같은 놈들은 아닌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그냥 용의자였다가 얼마 전에 풀려났어요
이놈이 범인 맞아요
(활) 실종자들
이놈이 죽였을 겁니다
(구 사장) 경찰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요?
무슨 용한 만신도 아니고
옛날에도 그랬으니까요
사람을 죽이는 게 본능인 놈들이라
(구 사장) 저, 저, 저, 저기요 [구 사장의 헛기침]
고객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아, 왜 이런 놈들을 찾아요?
이놈들도
내가 찾고 있는 여자를 찾고 있거든요
[발걸음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도윤의 가쁜 숨소리] (도윤) 윽
[도윤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이 콜록거린다]
(재영) 어이
너 뭐냐?
아저씨 짓이죠?
(재영) 뭐?
나랑 같은 보육원에 있는 동생이 실종됐어요
(도윤) 걔가 차를 타고 가는 걸 봤는데
아저씨 차 번호였어요
아저씨가 데려간 거 맞죠?
(재영) 아…
경찰에서 그 얘기 하더라?
누가 내 차 번호 봤다고
그게 너였냐?
걔 어떻게 했어요?
(도윤) 걔 엄마 아빠도 없이 불쌍한 애예요
학교에선 그거 때문에 따도 당해서 힘들어했는데, 씨
그럼 뭐가 문제야?
(도윤) 네?
걔가 없어져도 걱정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뭐가 문제냐고
(재영) 그런 애 없어져도 상관없잖아
누가 찾지도 않는 애새끼 따위
[피식 웃는다]
응?
와…
진짜 인간쓰레기네
[웃음]
[긴장되는 음악] (재영) 너…
혼자 왔냐?
어린놈이 참 겁이 없네
[재영의 웃음]
여긴 내 건물인데
(도윤) 아니, 같이 왔다
형, 여기야!
[재영이 당황한다] [긴박한 음악]
[도윤의 힘겨운 신음]
[전기 충격기 작동음]
[재영의 짜증 섞인 한숨]
(재영) 안 그래도 경찰 때문에 꼼짝 못 했는데 [무거운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
잘됐네
[퍽]
[재영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신난 탄성]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차창이 스륵 내려간다]
(재영) 당신 뭐야? 남의 주차장에서
잠깐 할 얘기 있으니까 좀 내리시죠
경찰이에요?
지난번에 다 얘기했는데
(활) 음, 경찰은 아니고
요 몇 년간 이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들
당신 짓인 건 알고 있죠
하, 이씨 오늘 무슨 날인가, 이씨…
당신 뭐야?
애들 죽일 때 기분이 어땠어?
[긴장되는 음악]
재밌죠
아…
(활) 그래? [재영의 웃음]
농담이에요
[재영의 웃음]
그쪽이 황당한 얘길 하니까
그래, 재밌겠지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활) 본능대로 한 거니까 네 잘못은 아니야
사람으로 태어난 게 잘못된 거야
애초에 사람이 아닌 것들이
[음산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뭐라는 거야?
받아 주니까, 이씨, 미친
[무거운 효과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삐그덕거린다]
[음산한 효과음]
[재영의 놀란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재영의 힘겨운 신음] [자동차 경적]
[그르렁거리는 소리] [자동차 경적]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활) 이 여자애 본 적 있어?
이렇게 생긴 애도 죽였어?
(재영) 당신…
뭐야?
(활) 그럼 이 여자는?
(재영) 몰라
모른다고!
[재영의 거친 숨소리]
여기 어디야?
[쿵] [재영의 힘겨운 신음]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우린 만난 적 있어, 아주 옛날에
(활) 이 여인은 어디로 갔습니까?
내가 죽였지
[날렵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노인의 힘겨운 신음]
(활) 꽤 오랜 세월을 너 같은 놈들을 만나 왔어
지겨울 정도로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
사람으로 환생을 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죽이는 것들
근데 너희들은
전부 이 여자를 찾아다녔어
잘도 찾아내던데?
이 여자가 가진 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무거운 음악]
정작 혼의 주인인 나는 그 냄새를 못 느끼는데 말이야
너무
기분 나쁜 냄새가 나
(재영) 너무 기분 나쁜…
[재영이 울먹인다]
[힘겨운 신음]
냄새가 나?
[재영의 힘겨운 숨소리]
그 여자도 여기 왔었어?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세탁기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재영이 칼로 푹 찌른다]
[재영의 거친 숨소리]
[재영의 거친 숨소리]
아…
(활) 너…
예전에 찔렀던 데 또 찔렀잖아
[재영이 당황한다]
[재영의 아파하는 신음]
[재영의 고통스러운 신음]
도, 도, 도,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재영) [울먹이며] 내가 당신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우두둑거리는 소리] [힘겨운 신음]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거든
[재영의 겁먹은 숨소리]
귀물 잡는 일
[우두둑거리는 소리]
[재영의 겁먹은 신음]
[뚝]
[비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 두드리는 소리] (구 사장) 아유…
그릇 찾으러 벌써, 아유, 정말
어?
그 여자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네?
[의미심장한 음악]
(구 사장) 어, 근데… 어, 이거 피?
(활) 아, 별거 아니에요
[흥미로운 음악]
(구 사장) 아, 아, 별거 아니긴
[구 사장이 문을 달칵 잠근다]
아이고, 도대체 뭔 일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취미 생활?
(구 사장) 아휴, 뭔 취미 생활을 피를 튀겨 가면서…
잠깐
설마 내가 정보 준 그놈 만났죠?
아니요, 못 만났는데요?
아직 찾고 있어요
(구 사장) 구라 치시네
내가 흥신소 일만 30년인데
내, 내가 정, 정보 알려 준 그 변태 같은 놈들 다 실종이던데
(활) 그래요?
그거참 우연이네
(구 사장) 아휴
아,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나, 나 손 뗍니다, 손 떼요
너, 너…
너, 너무 위험해
(활) 거, 15년 동안 해 온 일을 뭘 새삼스레 그래요?
그러니까! 15년째 얼굴 보는데
(구 사장) 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뭐 하는 사람인지 아, 그, 그리고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떻게 벌었어요?
[한숨]
지금은 내가 아무것도 안 하지만 옛날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그걸로 벌었죠
나이는?
[휴지를 쓱쓱 뽑는다]
(구 사장) 어째 늙지를 않아요 도대체 몇 살이에요?
안 세어 봐서 모르겠어요
가족은요?
쩝, 옛날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 왜요? - (활) 알아서 뭐 하시게?
호구 조사는 그쯤 하시고
[잘그랑거리는 소리]
[흥미로운 음악]
(구 사장) 응? [웃음]
[웃으며] 어? 아, 뭘, 뭘, 뭘 이, 이렇게 많이…
나한테 관심 쏟을 기운으로
내가 말한 여자나 찾아요
(활) 아마도 이 근처
세제를 많이 쓰는 곳에 있는 거 같으니까
씁…
세제면 세탁소, 빨래방, 호텔
(구 사장) 범위가 너무 넓은데?
거, 받은 만큼 일 좀 해요
다른 흥신소는 벌써 시작했으니까
(구 사장) [웃으며] 아휴, 저 진작에 얘길 하지
근데
예전부터 궁금한 게 또 하나 있는데
그 민상운이라는 여자는 왜 15년째 찾고 있어요?
속죄예요
[애잔한 음악]
가족한테 지은 죄가 있거든요
(활) 그리고 15년 아니에요
아주 오래됐죠
(구 사장) 어, 지금 어디야?
(호열) [작은 목소리로] 무슨 일이에요?
(구 사장) 아, 무슨 일이긴
짭짤한 일거리 하나 있는데 받을래, 권 형사?
[구 사장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아, 안 받아요, 안 받아
(호열) 잠복 중이라 바빠, 끊어요
[여자가 말한다]
(구 사장) 아이고, 불륜 커플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바쁘긴
왕년의 형사가 모양 빠지네
(남자2) 너무 맛있어
들어오는 일이 죄다 이런 건데 어떡해, 그럼?
- (여자) 짠짠짠, 나도 사랑해 - (남자2) 짠, 나도 자기 사랑해
[여자의 탄성]
아이고, 잘 논다
멀쩡한 가정 두고
일을 가려서 받으니까 그렇지
(구 사장) 우리 일 줄게 하청의 하청
아, 짭짤한 일이야
조폭 새끼, 약쟁이 새끼
스토커 새끼 의뢰는 안 받아 알죠?
(구 사장) 에이, 아니야
권 형사 전문이야
사람 찾는 거
[불륜 커플의 환호성]
[불륜 커플이 소리친다]
(여자) 어유, 너무너무 잘한다
[시끌시끌하다]
[불륜 커플이 소란스럽다]
[한숨]
[힘주는 신음]
(구 사장) 아, 저…
아, 저, 저, 저… 아, 뭐 하는 거야?
발 냄새 나잖아, 도로 안 신어?
냄새?
[호열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구 사장) 아이…
음, 3일밖에 안 돼서 향기롭기만 하구먼, 뭘
- (구 사장) 아이, 저… - (호열) 아휴
(호열) 그, 원두커피 없어요?
환경 호르몬 나오게
(구 사장) 원두는 무슨 요즘 애들 말로 이게 찐이야
찐, 찐 커피
[구 사장의 웃음]
씁, 권 형사
그 코딱지만 한 흥신소 접고 나랑 합칠래?
(호열) 징그럽게 합치긴 뭘
[힘주며] 그리고 '형사' 소리도 그만둬요
관둔 지가 언제인데
아, 그러게 그걸 왜 그만뒀어?
요즘 경찰 공무원 되기 힘든데
쫓겨났죠
15년 전의 어떤 사건 때문에
어떤 사건?
그건 알아서 뭐 하게요?
(호열) 아, 그보다 누굴 찾는다고요?
씁…
[한숨]
(구 사장) 쯧
[구 사장의 한숨]
이게 말이야
씁… [호열이 숨을 내뱉는다]
원래는 극비야
톱 시크릿
오랜 고객 일이라서 내가 직접 해야 되는데
알잖아, 내 몸 상태
아, 거참, 뜸 들이네, 후딱 말해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어…
이 사진…
왜? 누구 닮았어?
내가 아는 애 같은데
(호열) 혹시 범인 얼굴 기억나?
누구예요?
분명히 옛날 사진인데
(구 사장) 그 사진 속 사람이랑 닮은 여자를 찾는 거야
씁, 똑같이 생겼다지?
의뢰인이 누굽니까?
그건 영업 비밀이라고 했잖아 묻지 마
혹시 찾아서 해코지라도 하는 거라면…
(구 사장) 그것도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의뢰인이 누구예요, 진짜?
(구 사장) 아, 오늘따라 왜 이래? 딴 때는 묻지도 않더니
두 배로 줄게
3.3%도 안 떼고
좀 가르쳐 줘요
내 거 접고 여기 들어올게 월급 좀만 받고
(구 사장) 아유, 구라를 치고 있어 아, 관둬!
진짜 누구냐고요!
(구 사장) 아, 왜 저러는 거야 응?
술 잘못 먹었어?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열림"
[구 사장이 금고를 탁 닫는다] [금고 작동음]
[무거운 음악]
(호열) 혹시 기억나는 게 있으면 아저씨한테 연락해
치료 잘 받고
(어린 상운) 불가살…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뭐?
[겁먹은 숨소리]
불가살, 불가살이 와요
(호열) 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어디서 들었어?
선배, 왜 그래요?
우릴 죽이러 온다고요
(어린 상운) 지금도 찾고 있어요
분명 불가살이야?
불가살 맞아?
[어린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지직거리는 소리]
(호열 동생) 오빠…
[지직거린다]
(어린 호열) [울먹이며] 일어나
일어나, 제발
[힘겨운 숨소리] (어린 호열) 일어나
[힘겨운 목소리로] 불가살이 왔어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의 놀란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이 흐느낀다]
(어린 상운) 불가살이 와요
[겁먹은 숨소리]
불가살이…
[무거운 음악] [지직거리는 소리]
(호열) '불가살이 와요'
'불가살이'
[음산한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약사) 무슨 붕대를, 아휴 [부스럭거리는 소리]
[약사의 놀란 숨소리]
괜찮아요? 병원 안 가도?
괜찮아요, 맨날 이러니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봉투를 툭 놓는다]
[활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차분한 음악]
[풀벌레 울음]
[활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쓸쓸한 음악] [아파하는 신음]
(구 사장) 근데
그 민상운이라는 여자는 왜 15년째 찾고 있어요?
속죄예요
(활) 가족한테 지은 죄가 있거든요
[아찬의 웃음]
[아찬과 솔의 웃음] [비가 쏴 내린다]
[솔과 아찬의 웃음]
(솔) 와…
[아찬과 솔의 웃음]
[풀벌레 울음]
[쿵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 이거?
(활) 어이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정신 차려
[도윤의 힘주는 신음] [푹]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도윤) 저리 가 오, 오지 마! 살인자 새끼… [활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의 가쁜 숨소리]
(활) 아이씨…
이 자식이 겨우 나은 데를 또 찔러?
설마… [도윤이 놀란다]
(도윤) 제가 방금 아저씨 찌른 거예요?
아이씨, 난 그 살인자 새끼인 줄 알고 [활의 한숨]
어떡하지? 아…
아저씨, 어디 가요?
[도윤의 아파하는 신음]
제가 지금 119에 전화할게요 휴대폰
(활) 야, 됐어, 하지 마
어떻게 그래요
(도윤) [뒤적거리며] 아, 내 휴대폰…
아저씨
저 휴대폰 좀 빌려주세요
(활) 너 지금 뭐 하냐?
저리 안 가?
(도윤) 여기 있다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왔다
(활) 왜요?
(구 사장) 그, 세제 많이 쓰는 곳 알아봐 달라고 했죠?
그래서 세제 공장이랑 호텔 쪽에
사람 보내 놨어요
(구 사장) 근데, 아, 이, 씁…
확인하는 데만 한 삼사일 걸릴 거 같은데요?
안 돼요, 너무 늦어요 빨리 찾아야 돼요
(활) 눈치채고 도망가기 전에 [흥미로운 음악]
(도윤) 저기, 아저씨
아,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니에요
어, 어, 어, 어, 피 좀 봐, 피…
아, 시끄러워, 저리 가!
(도윤) 아, 119!
(도윤) 아이씨 전화해야 된다니까…
(구 사장) 응?
이게 뭔 소리예요? 무슨 일 있어요?
(활) 아, 웬 이상한 놈을 주워서 그래요
(도윤) 저요? 제 얘기 하시는 거예요?
(도윤) 아이, 그보다 빨리 119에 전화해야 된다니까요
(도윤) 지금 전화하실 때가 아닌데…
(활) 찾아가야 될 곳 나한테 알려 줘요, 내가 가 볼게요
주소 문자로 보내 줘요
[활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도윤) 어? 아저씨
어,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설마 그 몸으로 운전하시려고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그러다 죽어요
됐다고 했지
(활) 다신 여기 오지 마 죽기 싫으면
(도윤) 예?
[자동차 시동음]
[불편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이어폰 조작음]
또 왜요? 문자 보내라니까
(구 사장) 아니, 저기 세제 공장은 우리가 알아볼 테니까
그, 변두리 쪽에 세탁 공장들 몰려 있는데
(구 사장) 그쪽에 한번 가 볼래요?
세탁 공장 위치가 어떻게 되는데요?
(구 사장) 어, 내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 [통화 종료음]
[무거운 음악]
[세탁기 작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 [한숨]
[한숨]
(지숙) 현주 씨
[살짝 웃으며] 현주 씨!
아이, 아까부터 무슨 고민 있어?
아유, 정신이 딴 데 가 있네
(상운) 아…
저, 동생이 전화를 안 받아서요
남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한 뒤로 전화가 안 돼
아휴, 한창 놀 때니까 그렇겠지
(지숙) 아휴, 우리 집 딸내미는 자기 남친이랑 있으면
전화도 안 받아
(상운) 아이고
(상운과 지숙) - 이거 저 주세요, 제가 할게요 - 응?
[웃으며] 아, 괜찮은데
저, 오늘 야근이시죠?
(지숙) 응?
그거 제가 할까 봐요
뭐, 그래도 돼?
(지숙) 아이, 사장이 알면 뭐라고 할 텐데
아프면 일 그만두라고 해서
아휴
사장님한테는 말 안 하면 되죠 저희끼리 비밀
(상운)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쉬세요
(지숙) 아유 매번 미안해서 어떡해
[지숙의 웃음]
아이, 현주 씨는 나이에 비해 속이 참 깊어
아휴, 우리 집 애들은
제 엄마 뼈 빠지는 줄 모르고
내가 조금만 잔소리하면 막 화내
전생에 나랑 웬수였나 봐
[웃음]
부러워요
(지숙) 응? 뭐가?
가족끼리 그렇게 아웅다웅 사는 거요
(지숙) [웃으며] 아이고
부러울 것도 많다
아이, 현주 씨는 식구들하고 안 싸워?
전 여동생이랑은 못 싸워요
미안한 게 많아서요
[상운이 살짝 웃는다]
(지숙) 음?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 잠깐만요 - (지숙) 응
- (상운) 여보세요? - (시호) 여보세요
야, 민시호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시호) 그게…
좀 정리할 게 있어서
언니는 어디야?
아이씨…
걱정했네
나 공장이지
[숨을 들이켠다]
(공장 직원) 처음 보는데요?
이런 사람은 없어요
근처에 세탁 공장이 하나 더 있죠?
(공장 직원) 음…
저기 공터 너머에 있어요 저쪽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시호) 나 언니한테 할 얘기가 있는데
있잖아, 나…
여보세요?
언니, 언니 괜찮아?
무슨 일 있어?
(상운) 어
아니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서
[무거운 효과음]
(시호) 언니, 듣고 있어?
- 어 - (시호) 괜찮아?
어, 괜찮아
나 잠을 못 잤는지 좀 기분이 다운된다
(상운) 시호야, 너 할 말 있다 그러지 않았어?
(시호) 아니야
이따 만나서 얘기해
나 오늘 야근인데 이따 새벽에나 들어가
(시호) 어, 알고 있어
끊을게
알았어, 이따 봐
[휴대전화 조작음]
(상운) 지금 들어가세요?
(지숙) 어, 어 아휴, 근데 진짜 괜찮아?
혼자 야근해도 진짜 괜찮겠어?
당연하죠, 얼른 퇴근하세요
(지숙) 고마워 [휴대전화 진동음]
어, 어, 잠깐만
어, 어, 엄마야
[웃으며] 어, 어
어, 집에 가, 응?
뭐, 정, 정류장에 데리러 온다고?
아유, 뭣 하러 나오려 그래
[건조기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콜록거린다]
아유, 먼지
[한숨]
(공장 사장) 아이, 누구세요? 기척도 없이…
(활) 아, 방금 노크했는데 못 들으셨구나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왔는데
여기 직원 중에 혹시 이렇게 생긴 여자 있습니까?
아이, 누, 누구시냐니까요?
심부름센터에서 왔어요
이 여자 찾아 달라는 의뢰가 있어서
아…
사진이 옛날 거야, 뭐야, 이거?
(공장 사장) 아, 맞네
맞아, 현주 씨네
여기서 일하는 거 맞아요?
근데 왜 찾는 거예요?
이 여자 사고 쳤죠?
왜 그렇게 생각하죠?
딱 보자마자 뭔가 켕기는 데가 있어 보이더라고, 응?
(공장 사장) 계약서도 안 쓰고 그냥 일만 시켜 달라 그러고
야, 어쩐지, 내가 이 여자…
(활) 아직 공장에 있어요?
에이, 퇴근했죠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탁탁 소리]
(공장 사장) 아, 뭐야? 지금 밖에서 작업하는 거야?
아줌마! 아, 밖에서 왜 그래? [상운이 콜록거린다]
거기까지만 하고 나머진 안에 들어가서 해요, 응?
(활) 저 사람은 누구죠?
(공장 사장) 홍지숙 씨라고 오늘 야근하는 사람이에요
아, 저 아줌마 맨날 골골대고
그냥 확 잘라 버릴 수도 없고 진짜, 쯧
그, 현주 씨 찾으러 온 거면은 내일 낮에 와요
집 주소라도 알 수 있을까요?
아이, 주소는 내가 마음대로 가르쳐 줄 수 없지
(공장 사장) 있어 봐 주소가, 아유
[드르륵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통화 연결음]
주소 하나 보냈어요
민상운 집 주소일 수도 있으니까 빨리 가서 확인해 보세요
에? 그 여자 일하는 곳 찾은 거예요?
(구 사장) 여자 만났어요?
아직 못 만났으니까 주소로 가 봐 달란 거잖아요
(활) 빨리 확인해 봐요
(활) 혹시나 위장 주소일 수도 있으니까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상운의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상운) 아이씨…
아니, 좀 새걸로 좀 바꿔 주지
[상운의 힘주는 신음]
[덜컹거리는 소리]
(상운) 어?
[활의 힘주는 숨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운이 살짝 웃는다]
[상운의 비명]
[상운의 한숨]
[한숨]
[상운의 멋쩍은 웃음]
(상운) 와…
아저씨 힘 진짜 세시네요
이거 여기 아저씨들 둘이서도 들기 진짜 힘들어하는 건데
감사합니다
아, 저기, 잠깐만요
[잘그랑거리는 소리]
여기요 드릴 건 이거밖에 없어 가지고
이거 하나 드세요
됐어요
(상운) 아, 저, 그러지 말고요
하나 드세요, 예?
[상운이 살짝 웃는다]
어? 저, 이거 다치신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상운) 아, 아무것도 아니긴요 [차분한 음악]
병원 가 봐야 될 거 같은데
저, 사장님 좀 불러 드릴까요?
아까 보니까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신…
(활) 아니요 [휴대전화 진동음]
알아서 할게요
(활) 찾아 봤어요?
[구 사장의 헛웃음]
(구 사장) 아, 거기 집이 아니에요 빈 부지라고요
아니, 거기까지 그렇게 빨리 갔어요?
[웃음]
아니요, 여기 지도 앱으로 찾아 본 건데, 응?
(구 사장) 저, 인공위성으로 쫙
이게 말이야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그냥 [마우스 조작음]
인터넷에 쫙 뜨는데
[중얼거린다]
(구 사장) 기름 써 가면서 뭘 굳이
아니, 직접 가 보라니까
(구 사장) 에이! 옛날 사람도 아니고
[구 사장의 웃음] 아, 됐어요, 내가 가 볼게
[피식 웃는다]
[자양 강장제를 툭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상운) 아, 저, 그러지 말고요
이거 하나 드세요, 네?
[타이어 마찰음]
[시원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의미심장한 음악]
[쿵 소리가 난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놀란 숨소리]
[긴박한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한수의 기합] [상운의 놀란 숨소리]
[한수의 거친 숨소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한수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한수) 야!
[한수의 신난 탄성]
내가 너 다시 찾을 거라 그랬지?
[한수의 웃음]
[심장 박동 효과음] [상운의 놀라는 숨소리]
(상연) 잘 들어, 꼭 살아남아
숨어 살아야 돼 그 누구도 믿지 마
그리고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거친 숨소리]
[한수의 힘주는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음산한 효과음] [짐승 울음]
[짐승 울음이 울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한수) 왜…
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응?
너 진짜 누구야!
[상운의 겁먹은 숨소리]
네 혼의 냄새
너무 기분 나빠
[한수의 웃음]
[음산한 효과음]
네 혼의 냄새
(한수) 너무 기분 나빠!
[한수의 힘주는 신음] [상운의 놀란 숨소리]
[푹]
[차분한 음악]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한수의 힘겨운 신음]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수의 힘겨운 신음]
[쿵]
[한수의 거친 숨소리]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쿵]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한수의 비명]
[우두둑거리는 소리] [한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상운이 놀란다]
[거친 숨소리]
[상운의 놀란 숨소리]
[한수의 겁먹은 신음]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 저기, 따라가지 마세요
위험해요
[무거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저기, 괜찮으세요?
얼굴에 피가… [상운의 말소리가 울린다]
방금 그 남자가 그런 거예요?
[상운의 한숨]
(활)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
(상운) 어떡해…
병원에 가 봐야 하지 않아요? [상운의 말소리가 울린다]
(활) 그토록 긴 시간을
너를 찾아 헤맸다
다시 만나길 빌고 빌었다
(상운) 저기, 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까도 도와주셔…
(활)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가족의 복수를
[활의 떨리는 숨소리]
그 한을
[상운의 한숨]
(상운) 상처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방금 나한테 뭘 보여 준 거지?
(활) 도대체
너는 뭐지?
(시호) 언니?
상운 언니야?
[발걸음이 울린다]
누구세요?
[아련한 음악]
언니, 괜찮아?
[놀란 숨소리]
(상운) 너 여기 왜 왔어
[상운의 가쁜 숨소리] (시호) 무슨 일이야?
네놈 때문이야
(솔) [흐느끼며] 아버지!
[날카로운 효과음] [칼이 탁 꽂힌다]
[바람이 솨 분다]
(무녀) 필시 다시 만납니다
(활) 왜 하필…
(무녀) 그게 악연이든 선연이든
[문이 덜컹거린다]
(활) 벌써 그 여자를 찾은 놈이 있어
(도윤) 이 집 주인 진짜 센 사람인데?
(한수) 여자 혼은 우리가 갖는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활) 그놈도 전생에 귀물인 거냐? [한수의 비명]
(호열) 그 여자 가족을 죽인 것도 너지?
(활) 나 말고 또 다른 불가살이 있다는 말이야?
.불가살↲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