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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가살 3

 

 

 아파트 허문다고 해서

 

 마지막으로 와 봤어

 

 오늘이 엄마랑 언니

 

 기일이잖아

 

 미안해언니

 

 여기 오는 데

 

 15년이나 걸렸어

 

 미안해

 

 [무거운 음악]

 

 (상연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네가 보면 알 수 있어그건

 

 근데 언니

 

 그다음 말이 기억이 안 나

 

 중요한 말 같은데

 

 [훌쩍인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놀란 숨소리]

 

 [문이 연신 달그락거린다]

 

 [쿵쿵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삐그덕]

 

 [긴장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쿵쿵거리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경찰1) 여기 출입 제한인데  뭐 하십니까?

 

 (전에 살던 아파트인데

 

 허문다길래 한번 와 봤습니다

 

 밤늦게 수고가 많으시네요

 

 [활이 살짝 웃는다]

 

 (경찰1) 신분증 좀 보여 주실까요?

 

 [긴장되는 음악]

 

 (?

 

 왜 그러시죠?

 

 (경찰1) 주민 신고가 들어와서요

 

 수상한 남자가 있다고

 

 근처에 절도 사건도 있었고요

 

 안 보여 주시면  경찰서로 임의 동행 하셔야 합니다

 

 그러죠

 

 [경찰1의 한숨]

 

 (경찰1) '박희철', '60'…

 

 60년생?

 

 (내가 좀 동안이죠?

 

 나이보다  어려 보인다는 얘기 많이 듣습니다

 

 [무전기 조작음]  (경찰2) 여긴 순 하나

 

 신원 조회 부탁드립니다

 

 '박희철', '박희철'

 

 '600921'

 

 '600921'…

 

 [발걸음이 울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미안합니다  [활의 말소리가 울린다]

 

 아는 사람인 줄 알고

 

 [차분한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의 한숨]

 

 (상운출발해 주세요

 

 [상운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어디요?

 

 도구동 사거리

 

 아니잠깐만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저씨요 앞 은백아파트  앞쪽으로 가 주세요

 

 (택시 기사요 앞의  은백아파트 앞을 지나가자고요?

 

 멈추지 말고 그냥 가 주세요

 

 꼭 확인해 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무거운 효과음]

 

 [차분한 음악]

 

 (택시 기사이제  어디로 갈 거예요?

 

 (상운

 

 도구동 사거리요

 

 [한숨]

 

 [무거운 효과음]

 

 (너냐?

 

 이곳에 있었던 사람이

 

 [바람이 휭 분다]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작동음]  [철컥]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상운의 한숨]

 

 (시호여보세요

 

 시호야너 지금 어디야?

 

 (시호알바 끝나고 가는 길

 

 [안도하는 숨소리]  ?

 

 (상운시호야  일단 집에 빨리 좀 들어와

 

 나 방금 좀 이상한 일을 당해서

 

 (시호?

 

 또 길에서 이상한 사람들 만났어?

 

 언니를 오래전부터  따라다닌다는 그

 

 아니그게 아니라

 

 [의미심장한 음악]

 

 15년 전 그놈 같아

 

 [쿵쿵거리는 소리]

 

 [문이 연신 달그락거린다]

 

 (상운문을 부술 거 같은 그 힘

 

 그때랑 똑같아

 

 [강조되는 효과음]

 

 불가살 같았어

 

 아직 불가살을  죽일 방법도 못 찾았는데

 

 (시호언니

 

 그 얘기는 나중에 집에 가서  다시 얘기하자

 

 나 지금 좀  골치 아픈 일이 있거든?

 

 너 무슨 일 있어?

 

 (시호별건 아니고

 

 (상운) [한숨 쉬며]  별거 아닌데 왜?

 

 시호야너 일단 집에 빨리 들어와

 

 진짜 그놈이 돌아온 거라면

 

 우리 빨리 다른 곳으로 가야 돼

 

 (시호나 오늘은 집에 못 들어가

 

 남자 친구랑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

 

 나중에 전화할게

 

 문단속 잘하고 자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시호야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한숨]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쓸쓸한 음악]

 

 (어린 시호힘들어발 아파

 

 빨리 가야 돼

 

 어디 가는데?  왜 집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 집에선 이제 못 살아

 

 (어린 시호엄마 보고 싶다고!

 

 큰언니도

 

 둘 다 진짜 어디 갔는데?

 

 [울컥하며엄마랑 언니

 

 [떨리는 숨소리]

 

 (어린 상운빨리 가야 돼가자

 

 (어린 시호안 가안 갈 거야

 

 엄마랑 언니 진짜 어디 갔는데!

 

 없어!

 

 (어린 상운없다고!

 

 엄마랑 언니이 세상에 없어

 

 [흐느낀다]

 

 [힘겨운 숨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새가 지저귄다]

 

 (주민사과가 맛있어 가지고  가져왔어먹어 봐  [고분이 살짝 웃는다]

 

 (고분아이고고맙습니다  [주민의 웃음]

 

 [고분의 웃음]

 

 … 친척뻘 애들인데요

 

 사정이 있어서 제가 거뒀어요

 

 제가 맛있게 먹을게요

 

 - (주민맛있게 드셔  - (고분) [웃으며가셔요

 

 [문이 달그락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무거운 음악]

 

 시호야

 

 언니가

 

 데려왔지?

 

 (어린 시호언니가  무서운 걸 데려왔잖아

 

 그래서 엄마와 큰언니가 죽었어

 

 [어린 상운의 놀란 숨소리]

 

 아니야

 

 아니라고

 

 (어린 시호너 때문이야

 

 너 때문이라고너 때문이야!

 

 [물소리가 솨 들린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물소리가 멈춘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상운언니

 

 그놈이 왜 날 찾는 거야?

 

 [어두운 음악]

 

 어떻게 하면  불가살을 죽일 수 있어?

 

 불가살은

 

 도대체 뭐야?

 

 [풀벌레 울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계단이 삐걱거린다]

 

 [끼익]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흥신소 직원1) 아이고  우리 고객님

 

 또 전화 주셨네?

 

 여자 아직 못 찾았는데

 

 지금 몇 년째예요?

 

 (사람 찾는 게 전문이라더니

 

 아니

 

 사진하고 이름 말고  아무것도 모르잖아요지금

 

 (흥신소 직원1) 그렇죠?  우리도 힘들어

 

 여자가 살던 집에 갔었는데

 

 누군가 다녀간 흔적이 있었어요

 

 에이설마  민상운 그 여자겠어?

 

 (혹시 모르니까  직원들 시켜서 다시 찾아 봐요

 

 (흥신소 직원1) 아이그게

 

 진행비를 더 주셔야 하는데

 

 (돈은 더 줄 테니까  찾기나 해요

 

 (흥신소 직원1) 그래요?

 

 아유고맙습…  [활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통화 연결음]

 

 (흥신소 직원2) 고객님  사설탐정 '다 찾아'입니다

 

 나예요

 

 [통화 연결음]

 

 (어떻게 됐어요?

 

 (흥신소 직원3) 이거  쉽지 않을 거 같은데요?

 

 저희가 그이미 2년째 찾아다

 

 (흥신소 직원4) 저 지금  집도 못 가고

 

 다시 찾기나 해요

 

 [무거운 음악]

 

 (내가 그 여인을 쫓겠소

 

 가족의 복수를 하겠소

 

 (무녀훗날 사람으로 환생한  그 여인을 찾아서

 

 죽이겠다는 것입니까?

 

 그 여인에게서 혼을 빼앗을 것이오

 

 (그 여인이 내게 했던 것처럼

 

 그 여인을 불가살로 만들어

 

 깊은 구덩이에 가두겠소

 

 [음산한 효과음]

 

 (죽지도 못한 채

 

 어둠과 절망고독 속에서

 

 영원히 살아가게 하겠소

 

 (억겁의 세월의 고통을 주겠소

 

 그게 내 가족의 복수요

 

 나의 복수요

 

 (노인검은 구멍을 가진 사내

 

 여자의 혼을 가지고 싶다고 했지

 

 [노인의 거친 숨소리]  [불길한 음악]

 

 그 얘기를 들으니 알 수 있었소

 

 나도

 

 여자의 혼을 노리고 있었다는 걸

 

 여자의 혼을 노리는 자들이  나 말고도 많다는 걸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이번엔 놓치지 않을 거야

 

 그놈들보다 먼저 널 찾아가겠어

 

 [차분한 음악]

 

 (상연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애잔한 음악]

 

 (어린 상운그게 뭔데?

 

 (어린 상운어떻게 찾는 건데?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그건

 

 [웅웅거리는 소리]

 

 (상연나는 돌아가서  업을 끝내야 돼  [한숨]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상연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찾아야 돼

 

 600년 전

 

 나를 죽인

 

 [의미심장한 음악]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

 

 [잘그랑거리는 소리]

 

 사장님

 

 [상운이 살짝 웃는다]

 

 누구

 

 (상운

 

 (사장아이고

 

 아니어떻게 매번 알고 찾아오네?

 

 [살짝 웃는다]

 

 사장님

 

 조선 시대 칼  그거 새로 들어온 거 맞죠?

 

 [헛기침]

 

 저한테 그거 말씀하셨잖아요  전화로

 

 아가씨인지 내가 몰랐지

 

 부탁 좀 드릴게요사장님

 

 (사장) [웃으며아이고참 나

 

 [잘그랑거리는 소리]  [상운의 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상운이 뚜껑을 달그락 딴다]

 

 - (상운여기요  - (사장 지인1) 아유고마워요

 

 [함께 웃는다]

 

 [사장의 헛기침]

 

 [사장의 한숨]

 

 (사장아니사지도 않으면서

 

 매번 칼이 새로 들어오면  보자고 하니

 

 (사장 지인1) 그러게 말이야

 

 몇 년째 이 골목 골동품점은  다 다니면서 보잖아

 

 [사람들의 웃음]  (상운죄송해요

 

 근데 제가 꼭  찾아야 하는 게 있어서요

 

 뭘 찾는데?

 

 제 목숨 줄이요

 

 그 칼을 찾아야 제가 살거든요

 

 (사장?

 

 참  이상한 얘기를 하는 아가씨네

 

 (상운그냥  제가 옛날 칼에 관심이 많아요

 

 - (사장 지인2) ?  - 전생에 칼을 들고 다녔나 봐?

 

 - (사장 지인1) ?  - 우아

 

 할아버지 대박 천재

 

 그랬나 봐요  제가 전생에 나쁜 놈들한테

 

 칼을 가지고  막 이렇게 휘둘렀었나 봐요

 

 [함께 웃는다]

 

 (사장나 참

 

 [긴장한 숨소리]

 

 [무거운 음악]

 

 (상연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한숨]

 

 [한숨]

 

 아니야이건

 

 모르겠어

 

 (사장뭐가 이상해?

 

 (상운아니요

 

 사장님  저다음에도 칼이 들어오면

 

 꼭 좀 부탁드릴게요

 

 [사람들의 웃음]  (사장

 

 (상운감사합니다

 

 [함께 웃는다]

 

 불가살을 죽일 방법이라는 게

 

 도대체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버스가 끼익 멈춘다]

 

 (상연너 아까 버스에서

 

 (상연손이 떨리고 소름 돋았지?

 

 (어린 상운응  그게 도대체 뭐야?

 

 [버스 문이 쉭 열린다]

 

 (상연너도 그것들을  알아보는 거야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

 

 앞으로 그런 것들을 또 만날 거야

 

 [버스 문이 쉭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가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칼 소리가 울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상운따라오지 마  이 이상 따라오면

 

 (남자1) 

 

 내가 지켜보는 거 어떻게 알았어?

 

 나 같은 사람 느낄 수 있나?

 

 맞네?

 

 그러고 보니까 너희 둘

 

 예전에도 내가 지켜보는 거  알고 있었지그렇지?

 

 (상운?

 

 [덜컹거리는 소리]  (남자1) 

 

 [옅은 웃음]

 

 (상운당신 뭐야?

 

 그걸 어떻게

 

 [한수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한수네 혼의 냄새  [어린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네 혼의 냄새

 

 너 누구야?

 

 [놀란 숨소리]

 

 (상운당신 지금까지  날 쫓아다닌 거야?

 

 (한수그때 너 처음 본 이후로  계속 쫓았어

 

 계속 쫓았다고  내가 잊을 수가 없었거든

 

 [놀란 숨소리]

 

 도대체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은  왜 날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야?

 

 [웃음]  (상운너희들은 지겹지도 않냐?

 

 제발 부탁인데

 

 그만 좀 쫓아와

 

 불가살한테서  도망치는 것도 버거우니까

 

 (한수어이어이

 

 [한수가 숨을 씁 들이켠다]

 

 

 

 네 혼의 냄새 기억하고 있어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다시 찾아갈 테니까?

 

 아니

 

 귀물 환생인 네놈들한테  절대 안 잡혀

 

 (상운불가살을 죽이기 전까지

 

 나도 죽을 생각이 없거든

 

 아니너 죽을 거야

 

 (한수나 말고도  너 찾는 사람들 참 많거든

 

 [어이없는 숨소리]

 

 너희들끼리  내 팬클럽이라도 만들었냐?

 

 (상운그래서

 

 그놈들 다 지금 어디에 있는데?

 

 [한수의 거친 숨소리]

 

 (구 사장아휴

 

 아휴속 쓰려

 

 이상한 놈이랑 엮여서  이게 뭔 개고생이야

 

 아휴

 

 [구 사장이 놀란다]

 

 뜨거워아유깜짝이야

 

 언제 왔어요?

 

 아유부정맥!

 

 [구 사장의 힘겨운 신음]

 

 [힘겨운 신음]  (매번 놀라시기는

 

 자료 찾은 거나 줘 봐요

 

 (구 사장아니그러니까  기척을 좀 하고 다니라고 몇 번을

 

 [구 사장의 한숨]  [활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아유냄새

 

 좀 씻고 다녀요  술 냄새가 진동을 하네

 

 나 코 되게 예민한데

 

 (구 사장아니그 정보 얻으려고

 

 짭새랑 밤새 마셨다니까

 

 그래도 사우나 다녀온 건데?

 

 그 실종 사건 용의자 자료 맞죠?

 

 (구 사장근데

 

 그쪽이 늘 찾던 그

 

 사이코패스 같은 놈들은  아닌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그냥 용의자였다가  얼마 전에 풀려났어요

 

 이놈이 범인 맞아요

 

 (실종자들

 

 이놈이 죽였을 겁니다

 

 (구 사장경찰도 모르는데  어떻게 알아요?

 

 무슨 용한 만신도 아니고

 

 옛날에도 그랬으니까요

 

 사람을 죽이는 게 본능인 놈들이라

 

 (구 사장저기요  [구 사장의 헛기침]

 

 고객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이런 놈들을 찾아요?

 

 이놈들도

 

 내가 찾고 있는 여자를  찾고 있거든요

 

 [발걸음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도윤의 가쁜 숨소리]  (도윤

 

 [도윤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이 콜록거린다]

 

 (재영어이

 

 너 뭐냐?

 

 아저씨 짓이죠?

 

 (재영?

 

 나랑 같은 보육원에 있는 동생이  실종됐어요

 

 (도윤걔가 차를 타고 가는 걸  봤는데

 

 아저씨 차 번호였어요

 

 아저씨가 데려간 거 맞죠?

 

 (재영

 

 경찰에서 그 얘기 하더라?

 

 누가 내 차 번호 봤다고

 

 그게 너였냐?

 

 걔 어떻게 했어요?

 

 (도윤걔 엄마 아빠도 없이  불쌍한 애예요

 

 학교에선 그거 때문에  따도 당해서 힘들어했는데

 

 그럼 뭐가 문제야?

 

 (도윤?

 

 걔가 없어져도  걱정할 가족도 친구도 없는데

 

 뭐가 문제냐고

 

 (재영그런 애 없어져도  상관없잖아

 

 누가 찾지도 않는 애새끼 따위

 

 [피식 웃는다]

 

 ?

 

 

 

 진짜 인간쓰레기네

 

 [웃음]

 

 [긴장되는 음악]  (재영

 

 혼자 왔냐?

 

 어린놈이 참 겁이 없네

 

 [재영의 웃음]

 

 여긴 내 건물인데

 

 (도윤아니같이 왔다

 

 여기야!

 

 [재영이 당황한다]  [긴박한 음악]

 

 [도윤의 힘겨운 신음]

 

 [전기 충격기 작동음]

 

 [재영의 짜증 섞인 한숨]

 

 (재영안 그래도  경찰 때문에 꼼짝 못 했는데  [무거운 음악]

 

 [부스럭거리는 소리]

 

 잘됐네

 

 []

 

 [재영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신난 탄성]

 

 [타이어 마찰음]

 

 [의미심장한 음악]

 

 [차창이 스륵 내려간다]

 

 (재영당신 뭐야?  남의 주차장에서

 

 잠깐 할 얘기 있으니까  좀 내리시죠

 

 경찰이에요?

 

 지난번에 다 얘기했는데

 

 (경찰은 아니고

 

 요 몇 년간  이 지역에서 실종된 사람들

 

 당신 짓인 건 알고 있죠

 

 이씨  오늘 무슨 날인가이씨

 

 당신 뭐야?

 

 애들 죽일 때 기분이 어땠어?

 

 [긴장되는 음악]

 

 재밌죠

 

 

 

 (그래?  [재영의 웃음]

 

 농담이에요

 

 [재영의 웃음]

 

 그쪽이 황당한 얘길 하니까

 

 그래재밌겠지

 

 그렇게 태어났으니까

 

 (본능대로 한 거니까  네 잘못은 아니야

 

 사람으로 태어난 게 잘못된 거야

 

 애초에 사람이 아닌 것들이

 

 [음산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뭐라는 거야?

 

 받아 주니까이씨미친

 

 [무거운 효과음]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삐그덕거린다]

 

 [음산한 효과음]

 

 [재영의 놀란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재영의 힘겨운 신음]  [자동차 경적]

 

 [그르렁거리는 소리]  [자동차 경적]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이 여자애 본 적 있어?

 

 이렇게 생긴 애도 죽였어?

 

 (재영당신

 

 뭐야?

 

 (그럼 이 여자는?

 

 (재영몰라

 

 모른다고!

 

 [재영의 거친 숨소리]

 

 여기 어디야?

 

 []  [재영의 힘겨운 신음]

 

 너는 기억 못 하겠지만

 

 우린 만난 적 있어아주 옛날에

 

 (이 여인은 어디로 갔습니까?

 

 내가 죽였지

 

 [날렵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노인의 힘겨운 신음]

 

 (꽤 오랜 세월을  너 같은 놈들을 만나 왔어

 

 지겨울 정도로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

 

 사람으로 환생을 했지만

 

 여전히 사람을 죽이는 것들

 

 근데 너희들은

 

 전부 이 여자를 찾아다녔어

 

 잘도 찾아내던데?

 

 이 여자가 가진 혼의 냄새를  맡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무거운 음악]

 

 정작 혼의 주인인 나는  그 냄새를 못 느끼는데 말이야

 

 너무

 

 기분 나쁜 냄새가 나

 

 (재영너무 기분 나쁜

 

 [재영이 울먹인다]

 

 [힘겨운 신음]

 

 냄새가 나?

 

 [재영의 힘겨운 숨소리]

 

 그 여자도 여기 왔었어?

 

 [긴장되는 효과음]

 

 [무거운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세탁기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재영이 칼로 푹 찌른다]

 

 [재영의 거친 숨소리]

 

 [재영의 거친 숨소리]

 

 

 

 (

 

 예전에 찔렀던 데 또 찔렀잖아

 

 [재영이 당황한다]

 

 [재영의 아파하는 신음]

 

 [재영의 고통스러운 신음]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데?

 

 (재영) [울먹이며내가 당신한테  잘못한 게 없는데

 

 [우두둑거리는 소리]  [힘겨운 신음]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거든

 

 [재영의 겁먹은 숨소리]

 

 귀물 잡는 일

 

 [우두둑거리는 소리]

 

 [재영의 겁먹은 신음]

 

 []

 

 [비명]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문 두드리는 소리]  (구 사장아유

 

 그릇 찾으러 벌써아유정말

 

 ?

 

 그 여자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요

 

 ?

 

 [의미심장한 음악]

 

 (구 사장근데…  이거 피?

 

 (별거 아니에요

 

 [흥미로운 음악]

 

 (구 사장별거 아니긴

 

 [구 사장이 문을 달칵 잠근다]

 

 아이고도대체  뭔 일을 하고 돌아다니는 거예요?

 

 취미 생활?

 

 (구 사장아휴뭔 취미 생활을  피를 튀겨 가면서

 

 잠깐

 

 설마 내가 정보 준 그놈 만났죠?

 

 아니요못 만났는데요?

 

 아직 찾고 있어요

 

 (구 사장구라 치시네

 

 내가 흥신소 일만 30년인데

 

 내가 정정보 알려 준  그 변태 같은 놈들 다 실종이던데

 

 (그래요?

 

 그거참 우연이네

 

 (구 사장아휴

 

 아무래도 안 되겠어요

 

 나 손 뗍니다손 떼요

 

 

 

 너무 위험해

 

 (, 15년 동안 해 온 일을  뭘 새삼스레 그래요?

 

 그러니까! 15년째 얼굴 보는데

 

 (구 사장아는 게 하나도 없어요

 

 뭐 하는 사람인지  아그리고

 

 도대체 그 많은 돈은  어떻게 벌었어요?

 

 [한숨]

 

 지금은 내가 아무것도 안 하지만  옛날부터 안 해 본 일이 없어요

 

 그걸로 벌었죠

 

 나이는?

 

 [휴지를 쓱쓱 뽑는다]

 

 (구 사장어째 늙지를 않아요  도대체 몇 살이에요?

 

 안 세어 봐서 모르겠어요

 

 가족은요?

 

 옛날엔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요

 

 - 왜요?  - (알아서 뭐 하시게?

 

 호구 조사는 그쯤 하시고

 

 [잘그랑거리는 소리]

 

 [흥미로운 음악]

 

 (구 사장?  [웃음]

 

 [웃으며뭘  이이렇게 많이

 

 나한테 관심 쏟을 기운으로

 

 내가 말한 여자나 찾아요

 

 (아마도 이 근처

 

 세제를 많이 쓰는 곳에  있는 거 같으니까

 

 

 

 세제면 세탁소빨래방호텔

 

 (구 사장범위가 너무 넓은데?

 

 받은 만큼 일 좀 해요

 

 다른 흥신소는 벌써 시작했으니까

 

 (구 사장) [웃으며아휴저  진작에 얘길 하지

 

 근데

 

 예전부터 궁금한 게  또 하나 있는데

 

 그 민상운이라는 여자는  왜 15년째 찾고 있어요?

 

 속죄예요

 

 [애잔한 음악]

 

 가족한테 지은 죄가 있거든요

 

 (그리고 15년 아니에요

 

 아주 오래됐죠

 

 (구 사장지금 어디야?

 

 (호열) [작은 목소리로]  무슨 일이에요?

 

 (구 사장무슨 일이긴

 

 짭짤한 일거리 하나 있는데  받을래권 형사?

 

 [구 사장의 웃음]  [흥미로운 음악]

 

 안 받아요안 받아

 

 (호열잠복 중이라 바빠끊어요

 

 [여자가 말한다]

 

 (구 사장아이고불륜 커플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바쁘긴

 

 왕년의 형사가 모양 빠지네

 

 (남자2) 너무 맛있어

 

 들어오는 일이  죄다 이런 건데 어떡해그럼?

 

 - (여자짠짠짠나도 사랑해  - (남자2) 나도 자기 사랑해

 

 [여자의 탄성]

 

 아이고잘 논다

 

 멀쩡한 가정 두고

 

 일을 가려서 받으니까 그렇지

 

 (구 사장우리 일 줄게  하청의 하청

 

 짭짤한 일이야

 

 조폭 새끼약쟁이 새끼

 

 스토커 새끼 의뢰는 안 받아  알죠?

 

 (구 사장에이아니야

 

 권 형사 전문이야

 

 사람 찾는 거

 

 [불륜 커플의 환호성]

 

 [불륜 커플이 소리친다]

 

 (여자어유너무너무 잘한다

 

 [시끌시끌하다]

 

 [불륜 커플이 소란스럽다]

 

 [한숨]

 

 [힘주는 신음]

 

 (구 사장

 

 …  뭐 하는 거야?

 

 발 냄새 나잖아도로 안 신어?

 

 냄새?

 

 [호열이 냄새를 킁킁 맡는다]  (구 사장아이

 

 , 3일밖에 안 돼서  향기롭기만 하구먼

 

 - (구 사장아이…  - (호열아휴

 

 (호열원두커피 없어요?

 

 환경 호르몬 나오게

 

 (구 사장원두는 무슨  요즘 애들 말로 이게 찐이야

 

 찐 커피

 

 [구 사장의 웃음]

 

 권 형사

 

 그 코딱지만 한 흥신소 접고  나랑 합칠래?

 

 (호열징그럽게 합치긴 뭘

 

 [힘주며그리고  '형사소리도 그만둬요

 

 관둔 지가 언제인데

 

 그러게 그걸 왜 그만뒀어?

 

 요즘 경찰 공무원 되기 힘든데

 

 쫓겨났죠

 

 15년 전의 어떤 사건 때문에

 

 어떤 사건?

 

 그건 알아서 뭐 하게요?

 

 (호열그보다  누굴 찾는다고요?

 

 

 

 [한숨]

 

 (구 사장

 

 [구 사장의 한숨]

 

 이게 말이야

 

 …  [호열이 숨을 내뱉는다]

 

 원래는 극비야

 

 톱 시크릿

 

 오랜 고객 일이라서  내가 직접 해야 되는데

 

 알잖아내 몸 상태

 

 거참뜸 들이네후딱 말해요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이 사진

 

 누구 닮았어?

 

 내가 아는 애 같은데

 

 (호열혹시 범인 얼굴 기억나?

 

 누구예요?

 

 분명히 옛날 사진인데

 

 (구 사장그 사진 속 사람이랑  닮은 여자를 찾는 거야

 

 똑같이 생겼다지?

 

 의뢰인이 누굽니까?

 

 그건 영업 비밀이라고 했잖아  묻지 마

 

 혹시 찾아서  해코지라도 하는 거라면

 

 (구 사장그것도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의뢰인이 누구예요진짜?

 

 (구 사장오늘따라 왜 이래?  딴 때는 묻지도 않더니

 

 두 배로 줄게

 

 3.3%도 안 떼고

 

 좀 가르쳐 줘요

 

 내 거 접고 여기 들어올게  월급 좀만 받고

 

 (구 사장아유구라를 치고 있어  아관둬!

 

 진짜 누구냐고요!

 

 (구 사장왜 저러는 거야  응?

 

 술 잘못 먹었어?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열림"

 

 [구 사장이 금고를 탁 닫는다]  [금고 작동음]

 

 [무거운 음악]

 

 (호열혹시 기억나는 게 있으면  아저씨한테 연락해

 

 치료 잘 받고

 

 (어린 상운불가살

 

 [의미심장한 음악]

 

 (호열?

 

 [겁먹은 숨소리]

 

 불가살불가살이 와요

 

 (호열너 그거 어디서 들었어?

 

 어디서 들었어?

 

 선배왜 그래요?

 

 우릴 죽이러 온다고요

 

 (어린 상운지금도 찾고 있어요

 

 분명 불가살이야?

 

 불가살 맞아?

 

 [어린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지직거리는 소리]

 

 (호열 동생오빠

 

 [지직거린다]

 

 (어린 호열) [울먹이며일어나

 

 일어나제발

 

 [힘겨운 숨소리]  (어린 호열일어나

 

 [힘겨운 목소리로불가살이 왔어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의 놀란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어린 호열이 흐느낀다]

 

 (어린 상운불가살이 와요

 

 [겁먹은 숨소리]

 

 불가살이

 

 [무거운 음악]  [지직거리는 소리]

 

 (호열) '불가살이 와요'

 

 '불가살이'

 

 [음산한 효과음]

 

 [새가 지저귄다]

 

 (약사무슨 붕대를아휴  [부스럭거리는 소리]

 

 [약사의 놀란 숨소리]

 

 괜찮아요병원 안 가도?

 

 괜찮아요맨날 이러니까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봉투를 툭 놓는다]

 

 [활이 안전띠를 달칵 채운다]

 

 [차분한 음악]

 

 [풀벌레 울음]

 

 [활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부스럭거리는 소리]

 

 [쓸쓸한 음악]  [아파하는 신음]

 

 (구 사장근데

 

 그 민상운이라는 여자는  왜 15년째 찾고 있어요?

 

 속죄예요

 

 (가족한테 지은 죄가 있거든요

 

 [아찬의 웃음]

 

 [아찬과 솔의 웃음]  [비가 쏴 내린다]

 

 [솔과 아찬의 웃음]

 

 (

 

 [아찬과 솔의 웃음]

 

 [풀벌레 울음]

 

 [쿵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뭐야이거?

 

 (어이

 

 일어나 봐

 

 일어나 봐

 

 정신 차려

 

 [도윤의 힘주는 신음]  []

 

 [도윤의 겁먹은 숨소리]

 

 (도윤저리 가  오오지 마살인자 새끼…  [활의 아파하는 신음]

 

 [도윤의 가쁜 숨소리]

 

 (아이씨

 

 이 자식이 겨우 나은 데를  또 찔러?

 

 설마…  [도윤이 놀란다]

 

 (도윤제가 방금  아저씨 찌른 거예요?

 

 아이씨난  그 살인자 새끼인 줄 알고  [활의 한숨]

 

 어떡하지

 

 아저씨어디 가요?

 

 [도윤의 아파하는 신음]

 

 제가 지금 119에 전화할게요  휴대폰

 

 (됐어하지 마

 

 어떻게 그래요

 

 (도윤) [뒤적거리며]  내 휴대폰

 

 아저씨

 

 저 휴대폰 좀 빌려주세요

 

 (너 지금 뭐 하냐?

 

 저리 안 가?

 

 (도윤여기 있다  [휴대전화 진동음]

 

 전화 왔다

 

 (왜요?

 

 (구 사장세제 많이 쓰는 곳  알아봐 달라고 했죠?

 

 그래서 세제 공장이랑 호텔 쪽에

 

 사람 보내 놨어요

 

 (구 사장근데

 

 확인하는 데만  한 삼사일 걸릴 거 같은데요?

 

 안 돼요너무 늦어요  빨리 찾아야 돼요

 

 (눈치채고 도망가기 전에  [흥미로운 음악]

 

 (도윤저기아저씨

 

 지금 이러실 때가 아니에요

 

 피 좀 봐

 

 시끄러워저리 가!

 

 (도윤, 119!

 

 (도윤아이씨  전화해야 된다니까

 

 (구 사장?

 

 이게 뭔 소리예요?  무슨 일 있어요?

 

 (웬 이상한 놈을  주워서 그래요

 

 (도윤저요?  제 얘기 하시는 거예요?

 

 (도윤아이그보다  빨리 119에 전화해야 된다니까요

 

 (도윤지금  전화하실 때가 아닌데

 

 (찾아가야 될 곳  나한테 알려 줘요내가 가 볼게요

 

 주소 문자로 보내 줘요

 

 [활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도윤아저씨

 

 아저씨  아저씨아저씨아저씨

 

 설마 그 몸으로 운전하시려고요?

 

 [걱정스러운 숨소리]

 

 그러다 죽어요

 

 됐다고 했지

 

 (다신 여기 오지 마  죽기 싫으면

 

 (도윤?

 

 [자동차 시동음]

 

 [불편한 신음]  [휴대전화 진동음]

 

 [이어폰 조작음]

 

 또 왜요문자 보내라니까

 

 (구 사장아니저기 세제 공장은  우리가 알아볼 테니까

 

 변두리 쪽에  세탁 공장들 몰려 있는데

 

 (구 사장그쪽에 한번 가 볼래요?

 

 세탁 공장 위치가  어떻게 되는데요?

 

 (구 사장내가  문자로 보내 드릴게요  [통화 종료음]

 

 [무거운 음악]

 

 [세탁기 작동음]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음…  [한숨]

 

 [한숨]

 

 (지숙현주 씨

 

 [살짝 웃으며현주 씨!

 

 아이아까부터 무슨 고민 있어?

 

 아유정신이 딴 데 가 있네

 

 (상운

 

 동생이 전화를 안 받아서요

 

 남자 친구 만나러 간다고 한 뒤로  전화가 안 돼

 

 아휴한창 놀 때니까 그렇겠지

 

 (지숙아휴우리 집 딸내미는  자기 남친이랑 있으면

 

 전화도 안 받아

 

 (상운아이고

 

 (상운과 지숙)  - 이거 저 주세요제가 할게요  ?

 

 [웃으며괜찮은데

 

 오늘 야근이시죠?

 

 (지숙?

 

 그거 제가 할까 봐요

 

 그래도 돼?

 

 (지숙아이사장이 알면  뭐라고 할 텐데

 

 아프면 일 그만두라고 해서

 

 아휴

 

 사장님한테는 말 안 하면 되죠  저희끼리 비밀

 

 (상운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푹 쉬세요

 

 (지숙아유  매번 미안해서 어떡해

 

 [지숙의 웃음]

 

 아이현주 씨는  나이에 비해 속이 참 깊어

 

 아휴우리 집 애들은

 

 제 엄마 뼈 빠지는 줄 모르고

 

 내가 조금만 잔소리하면 막 화내

 

 전생에 나랑 웬수였나 봐

 

 [웃음]

 

 부러워요

 

 (지숙뭐가?

 

 가족끼리 그렇게  아웅다웅 사는 거요

 

 (지숙) [웃으며아이고

 

 부러울 것도 많다

 

 아이현주 씨는  식구들하고 안 싸워?

 

 전 여동생이랑은 못 싸워요

 

 미안한 게 많아서요

 

 [상운이 살짝 웃는다]

 

 (지숙?

 

 [함께 웃는다]  [휴대전화 진동음]

 

 - 잠깐만요  - (지숙

 

 - (상운여보세요?  - (시호여보세요

 

 민시호  너 왜 전화를 안 받아?

 

 (시호그게

 

 좀 정리할 게 있어서

 

 언니는 어디야?

 

 아이씨

 

 걱정했네

 

 나 공장이지

 

 [숨을 들이켠다]

 

 (공장 직원처음 보는데요?

 

 이런 사람은 없어요

 

 근처에 세탁 공장이 하나 더 있죠?

 

 (공장 직원

 

 저기 공터 너머에 있어요  저쪽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시호나 언니한테  할 얘기가 있는데

 

 있잖아

 

 여보세요?

 

 언니언니 괜찮아?

 

 무슨 일 있어?

 

 (상운

 

 아니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서

 

 [무거운 효과음]

 

 (시호언니듣고 있어?

 

 - 어  - (시호괜찮아?

 

 괜찮아

 

 나 잠을 못 잤는지  좀 기분이 다운된다

 

 (상운시호야너  할 말 있다 그러지 않았어?

 

 (시호아니야

 

 이따 만나서 얘기해

 

 나 오늘 야근인데  이따 새벽에나 들어가

 

 (시호알고 있어

 

 끊을게

 

 알았어이따 봐

 

 [휴대전화 조작음]

 

 (상운지금 들어가세요?

 

 (지숙어  아휴근데 진짜 괜찮아?

 

 혼자 야근해도 진짜 괜찮겠어?

 

 당연하죠얼른 퇴근하세요

 

 (지숙고마워  [휴대전화 진동음]

 

 잠깐만

 

 엄마야

 

 [웃으며

 

 집에 가?

 

 정류장에 데리러 온다고?

 

 아유뭣 하러 나오려 그래

 

 [건조기 작동음]

 

 [흥미로운 음악]

 

 [숨을 후 내뱉는다]

 

 [콜록거린다]

 

 아유먼지

 

 [한숨]

 

 (공장 사장아이누구세요?  기척도 없이

 

 (방금 노크했는데  못 들으셨구나

 

 뭐 좀 물어볼 게 있어서 왔는데

 

 여기 직원 중에  혹시 이렇게 생긴 여자 있습니까?

 

 아이누구시냐니까요?

 

 심부름센터에서 왔어요

 

 이 여자 찾아 달라는  의뢰가 있어서

 

 

 

 사진이 옛날 거야뭐야이거?

 

 (공장 사장맞네

 

 맞아현주 씨네

 

 여기서 일하는 거 맞아요?

 

 근데 왜 찾는 거예요?

 

 이 여자 사고 쳤죠?

 

 왜 그렇게 생각하죠?

 

 딱 보자마자 뭔가 켕기는 데가  있어 보이더라고?

 

 (공장 사장계약서도 안 쓰고  그냥 일만 시켜 달라 그러고

 

 어쩐지내가 이 여자

 

 (아직 공장에 있어요?

 

 에이퇴근했죠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탁탁 소리]

 

 (공장 사장뭐야?  지금 밖에서 작업하는 거야?

 

 아줌마밖에서 왜 그래?  [상운이 콜록거린다]

 

 거기까지만 하고  나머진 안에 들어가서 해요?

 

 (저 사람은 누구죠?

 

 (공장 사장홍지숙 씨라고  오늘 야근하는 사람이에요

 

 저 아줌마 맨날 골골대고

 

 그냥 확 잘라 버릴 수도 없고  진짜

 

 현주 씨 찾으러 온 거면은  내일 낮에 와요

 

 집 주소라도 알 수 있을까요?

 

 아이주소는  내가 마음대로 가르쳐 줄 수 없지

 

 (공장 사장있어 봐  주소가아유

 

 [드르륵거리는 소리]

 

 [무거운 음악]

 

 [통화 연결음]

 

 주소 하나 보냈어요

 

 민상운 집 주소일 수도 있으니까  빨리 가서 확인해 보세요

 

 그 여자 일하는 곳  찾은 거예요?

 

 (구 사장여자 만났어요?

 

 아직 못 만났으니까  주소로 가 봐 달란 거잖아요

 

 (빨리 확인해 봐요

 

 (혹시나  위장 주소일 수도 있으니까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상운의 한숨]  [익살스러운 음악]

 

 (상운아이씨

 

 아니좀 새걸로 좀 바꿔 주지

 

 [상운의 힘주는 신음]

 

 [덜컹거리는 소리]

 

 (상운?

 

 [활의 힘주는 숨소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상운이 살짝 웃는다]

 

 [상운의 비명]

 

 [상운의 한숨]

 

 [한숨]

 

 [상운의 멋쩍은 웃음]

 

 (상운

 

 아저씨 힘 진짜 세시네요

 

 이거 여기 아저씨들 둘이서도 들기  진짜 힘들어하는 건데

 

 감사합니다

 

 저기잠깐만요

 

 [잘그랑거리는 소리]

 

 여기요  드릴 건 이거밖에 없어 가지고

 

 이거 하나 드세요

 

 됐어요

 

 (상운그러지 말고요

 

 하나 드세요?

 

 [상운이 살짝 웃는다]

 

 이거 다치신 거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상운아무것도 아니긴요  [차분한 음악]

 

 병원 가 봐야 될 거 같은데

 

 사장님 좀 불러 드릴까요?

 

 아까 보니까  사장님이랑 아는 사이신

 

 (아니요  [휴대전화 진동음]

 

 알아서 할게요

 

 (찾아 봤어요?

 

 [구 사장의 헛웃음]

 

 (구 사장거기 집이 아니에요  빈 부지라고요

 

 아니거기까지  그렇게 빨리 갔어요?

 

 [웃음]

 

 아니요여기 지도 앱으로  찾아 본 건데?

 

 (구 사장인공위성으로 쫙

 

 이게 말이야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면 그냥  [마우스 조작음]

 

 인터넷에 쫙 뜨는데

 

 [중얼거린다]

 

 (구 사장기름 써 가면서 뭘 굳이

 

 아니직접 가 보라니까

 

 (구 사장에이!  옛날 사람도 아니고

 

 [구 사장의 웃음]  됐어요내가 가 볼게

 

 [피식 웃는다]

 

 [자양 강장제를 툭 내려놓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상운그러지 말고요

 

 이거 하나 드세요?

 

 [타이어 마찰음]

 

 [시원한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입소리를 쩝 낸다]

 

 [의미심장한 음악]

 

 [쿵 소리가 난다]

 

 [문이 드르륵 열린다]

 

 [놀란 숨소리]

 

 [긴박한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한수의 기합]  [상운의 놀란 숨소리]

 

 [한수의 거친 숨소리]

 

 [상운의 거친 숨소리]  [한수의 웃음]

 

 [긴장되는 음악]

 

 (한수!

 

 [한수의 신난 탄성]

 

 내가 너 다시 찾을 거라 그랬지?

 

 [한수의 웃음]

 

 [심장 박동 효과음]  [상운의 놀라는 숨소리]

 

 (상연잘 들어꼭 살아남아

 

 숨어 살아야 돼  그 누구도 믿지 마

 

 그리고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거친 숨소리]

 

 [한수의 힘주는 신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음산한 효과음]  [짐승 울음]

 

 [짐승 울음이 울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한수

 

 !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너 진짜 누구야!

 

 [상운의 겁먹은 숨소리]

 

 네 혼의 냄새

 

 너무 기분 나빠

 

 [한수의 웃음]

 

 [음산한 효과음]

 

 네 혼의 냄새

 

 (한수너무 기분 나빠!

 

 [한수의 힘주는 신음]  [상운의 놀란 숨소리]

 

 []

 

 [차분한 음악]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한수의 힘겨운 신음]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한수의 힘겨운 신음]

 

 []

 

 [한수의 거친 숨소리]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우두둑거리는 소리]  [한수의 비명]

 

 [우두둑거리는 소리]  [한수의 고통스러운 신음]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상운이 놀란다]

 

 [거친 숨소리]

 

 [상운의 놀란 숨소리]

 

 [한수의 겁먹은 신음]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상운저기따라가지 마세요

 

 위험해요

 

 [무거운 효과음]

 

 [어두운 음악]

 

 저기괜찮으세요?

 

 얼굴에 피가…  [상운의 말소리가 울린다]

 

 방금 그 남자가 그런 거예요?

 

 [상운의 한숨]

 

 (드디어

 

 드디어 찾았다

 

 (상운어떡해

 

 병원에 가 봐야 하지 않아요?  [상운의 말소리가 울린다]

 

 (그토록 긴 시간을

 

 너를 찾아 헤맸다

 

 다시 만나길 빌고 빌었다

 

 (상운저기도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까도 도와주셔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가족의 복수를

 

 [활의 떨리는 숨소리]

 

 그 한을

 

 [상운의 한숨]

 

 (상운상처가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무거운 음악]

 

 방금 나한테 뭘 보여 준 거지?

 

 (도대체

 

 너는 뭐지?

 

 (시호언니?

 

 상운 언니야?

 

 [발걸음이 울린다]

 

 누구세요?

 

 [아련한 음악]

 

 언니괜찮아?

 

 [놀란 숨소리]

 

 (상운너 여기 왜 왔어

 

 [상운의 가쁜 숨소리]  (시호무슨 일이야?

 

 네놈 때문이야

 

 () [흐느끼며아버지!

 

 [날카로운 효과음]  [칼이 탁 꽂힌다]

 

 [바람이 솨 분다]

 

 (무녀필시 다시 만납니다

 

 (왜 하필

 

 (무녀그게 악연이든 선연이든

 

 [문이 덜컹거린다]

 

 (벌써  그 여자를 찾은 놈이 있어

 

 (도윤이 집 주인  진짜 센 사람인데?

 

 (한수여자 혼은 우리가 갖는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그놈도 전생에 귀물인 거냐?  [한수의 비명]

 

 (호열그 여자 가족을 죽인 것도  너지?

 

 (나 말고 또 다른 불가살이  있다는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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