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살 4
(시호) 언니?
상운 언니야?
누구세요?
언니, 괜찮아?
[놀란 숨소리]
(상운) 너 여기 왜 왔어?
[상운의 가쁜 숨소리] (시호) 무슨 일이야?
왜 같이 있는 거지?
(활) 왜 하필…
어째서 저 여자랑 같이 있는 거야?
저 사람 누구야?
(시호) [작은 목소리로] 칼이 있잖아
[상운의 한숨]
[긴장되는 음악]
(상운) 아휴
아니야, 시호야 저거 딴 사람 거야
저분이 나 도와주신 거야
언니
저 사람 이상해
저, 저기
(상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동생 왔으니까 이제 괜찮아요 [쓸쓸한 음악]
병원에 꼭 가 보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가자
[바람이 솨 분다]
[풀벌레 울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도어 록 조작음]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상운과 시호의 가쁜 숨소리]
[도어 록 작동음] [상운이 문을 달그락 잠근다]
[시호의 가쁜 숨소리]
(시호) 아까 그 사람 뭐야?
[상운의 가쁜 숨소리]
진짜 도와준 거 맞아?
[무거운 음악]
[한수의 힘주는 신음]
[날카로운 효과음] [한수가 칼로 푹 찌른다]
도와준 건 맞아
(상운) 근데
그 사람도 좀 이상했어
(상운) 이상한 말을 하고 눈빛도 무서웠어
언니가 말하는 전생에 귀물이었다는 사람이야?
아니
(상운) 그런 느낌은 안 들었는데…
나도 잘 모르겠어
[문을 드르륵 열며] 일단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이사 갈 곳부터 알아보자
여기서 사는 건 위험해
(시호) 어? [드르륵거리는 소리]
또 이사 간다고?
[한숨]
옛날 아파트에서 내가 마주친 게
(상운) 불가살일 수도 있어
혹시라도 나도 모르게 단서를 남기고 왔다면
- 우리 여기 있으면 안 돼, 시호야 - (시호) 언니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돼?
(시호) 도망 다니면서 사는 거 너무 힘들어
이제 지쳤다고
알아, 근데 어쩔 수 없잖아
(상운) 우리 조금만 참자, 응?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방법만 찾으면…
불가살 죽이는 방법?
(시호) 칼인지 뭔지 찾는 거?
그런 게 있는 거 맞아?
아니, 애초에 불가살이라는 게 존재는 해?
(상운) 민시호
(시호) 아니, 말도 안 되잖아 요즘 같은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거 때문에 죽은 듯이 숨어서 사는 거, 지겨워
어?
가짜 이름, 차명 핸드폰
계좌도 카드도 못 만들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도 없어
이게 사는 게 맞아?
너 여기 남고 싶은 게
(상운) 혹시
남자 친구 때문이야?
(시호) 아니야 걔랑은 오늘 헤어지고 왔어
그냥 이렇게 사는 게 싫다고
아니, 이제 이렇게 못 산다고!
나…
아기가 생겼으니까
[무거운 음악]
(상운) 남자 친구는 뭐래?
어떻게 할 거래?
책임지기 싫대
(시호) 이제 걔랑은 상관없어
내 애야, 혼자 잘 키울 거야
그러니까 더 이상 이렇게 못 살아
제대로 된 직장도 찾아야 되고 할 게 많아, 더 이상…
(상운) 걱정하지 마
언니가 도와줄게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
응?
내가 해결해 줄게
(시호) 어떻게?
언니는 도망치는 거밖에 모르잖아
지금도
그때도 그랬고
[애잔한 음악]
(시호) 엄마랑 큰언니 그렇게 됐을 때
아무것도 못 했어
안 했어!
[어린 상운이 흐느낀다]
그래
(시호) 언니도 나도 많이 어렸지 그래도…
뭔가 해야 했어
그거는…
- (상운) 시호야, 그거는… - (시호) 만지지 마
(상운) 또 심해진 거야?
손이 닿으면 괴로우니까
(시호) 머릿속에 이상한 것들이 떠오르니까
나 피곤해, 쉴래
[문이 달칵 열린다]
[상운의 한숨]
[문이 달칵 잠긴다]
[상운의 한숨]
[고양이 울음]
[고양이 울음]
[고양이 울음]
[어두운 음악]
[한숨]
(시호) 상운 언니야? [시호의 말소리가 울린다]
누구세요?
(어린 솔) 아버님!
[긴장되는 음악]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새들이 지저귄다] [쓸쓸한 음악]
[솔의 떨리는 숨소리]
네놈 때문이야
[솔이 흐느낀다]
(솔) [흐느끼며] 내 아기…
[아찬이 울먹인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경적]
[타이어 마찰음]
[쿵]
[바람이 솨 분다]
(활) 왜, 어째서
어째서 불가살의 원한을 산 이는 나인데
이들이 죽은 것이오?
당신과 연을 맺었기 때문이지요
당신의 업에 휘말렸기 때문이지요
(무녀) 과보를 풀지 않는 이상
이들은 다음 생에도
얽히고 엮일 것입니다
(무녀) 그게 악연이든
선연이든
(무녀) 반드시 다시 만날 것이고
또다시 당신의 업에 휘말릴 것입니다
(활) 내가 다음 생애에 이들을 만나려 하지 않고
피한다고 해도?
(무녀) 한 번 얽힌 연은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무녀) 필시 다시 만납니다
[달칵거리는 소리]
[찰랑거리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몽환적인 음악]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웬만하면 기절한 사람 타 있으면
노래는 안 틀지 않나? 아…
(혜석) 깼어?
아이고, 동네방네 광고를 해
'내가 불가살이오' 하고
소리 좀 줄이라고! 골 아프니까
[버튼 조작음] (혜석) 아, 구해 줘도 지랄이야 그냥
확 두고 왔어야 되는데, 쯧
왜 왔어?
(활) 오늘 오는 날이었어?
(혜석) 아이고, 어르신
이제 몇백 년 살다 보니 기억력도 달려
정기 배달 하는 날이잖아, 쯧
차는 왜 꼬라박았어?
뭔 일 있어?
찾았어
(혜석) 찾긴, 뭘?
찾았다고? 그 여자?
그 여자 옆에
단솔이 있었어
(활) 둘이 자매 사이였어
(혜석) 아내였다는 사람이랑 당신 원수랑?
하필 왜?
업이지
(활) 업으로 얽힌 악연
네가 전생에 말한 대로
또, 또, 또 저 소리, 아이고
(혜석) 내가 전생에 무슨 말을 했다는 거야?
[차분한 음악]
[풀벌레 울음]
(혜석) 아유, 아이고, 무거워
[달그락거리는 소리]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혜석의 힘주는 신음]
[흥미로운 음악]
(혜석) 아휴, 무거워 죽겠구먼
아직도 동물 피가 그렇게 역겨워?
저러면서 몇백 년을 어떻게 살았나 몰라
[혜석의 힘주는 신음]
그래도 이거라도 먹어야 살지, 응?
안 그러면 시체처럼
[힘주며] 천년만년 누워 있으려고?
아휴, 아휴
아휴, 청소도 좀 하고
이야, 이 귀신이 사는 집처럼 이게 뭐냐?
아휴
(활) 맞네, 귀신 살잖아
귀신의 집
[깔깔 웃는다]
(혜석) 듣고 보니 그러네
[웃으며] 야, 앞으로 내가 이 집 올 때
5천 원씩 입장료 내고 들어와야겠다
[혜석의 헛기침]
아이, 아무리 그래도 정리 좀 하고 그러자
(활) 대충 하고 가
뭐, 아들 집에 반찬 넣어 주러 온 줄 알아?
[혜석의 웃음]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야
더는 가져올 필요 없어
(혜석) 이번엔 진짜 끝내려고?
지난번에 망설이다 놓쳤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무거운 효과음]
이번엔 절대 그럴 일 없어
(혜석) 그래?
그럼 뭐, 나도 이 구석까지 안 들어오고 좋지, 뭐
그럼 어릴 때 아저씨가 나 구해 준 목숨값
다 갚은 거다?
(활) 무슨 소리야? 50년 전에 한 약속 잊었어?
아, 정말!
(혜석) 아, 그, 그걸 나더러 진짜 하라고?
혼을 되찾고
(활) 그 여자를 불가살로 돌려놔야지
[몽환적인 음악]
(활) 불가살이 된 그 여자를
그 폐우물에 가둘 거야
영원히
(활) 네가 할 일은
그 여자가 갇힌 우물을 지키고 관리하는 거
[혜석의 한숨]
(혜석) 언제까지?
죽을 때까지
(혜석) 어, 어머…
(활) 그다음엔 네 딸이
그다음엔 네 손녀가 그 우물을 관리해야 해
(혜석) 아니 그 귀찮은 우물지기를
왜 나, 나더러 하래? 아저씨는 뭐 하고?
아저씨 자식이 지키면 되잖아!
아, 이번에 인간으로 돌아가면
결혼도 다시 하고 토끼 같은 애도 낳아, 응?
[애잔한 음악]
아내도 찾았잖아, 응?
(혜석) 응?
아내 입장에선 기억하지도 못하는 과거일 뿐이야
(활) 곧 나를 죽일 듯이 보겠지
언니를 빼앗아 간 괴물이라고
(시호) 언니
저 사람 이상해
나랑 불가살 여인이 사라지면
단솔이를 네가 좀 보살펴 줘
아저씨도 사라진다…
그게 무슨 말이야, 또?
전생에 귀물이었던 것들이 환생을 했어
(활) 지금은 그 여자가 내 혼을 가지고 있어서
그 여자를 쫓지만
혼을 되찾으면 나를 쫓겠지
[어두운 음악] 나를 죽이려고 할 거야
에이, 그놈들!
(혜석) 아니, 미리 찾아서 없애면 되잖아!
아직도 살인을 한다며?
한 놈은 꼭 찾아서 없앨 거야
벌써 그 여자를 찾은 놈이 있어
방해가 될 거야
여자를 가두기 전 그놈부터 잡아야 돼
(활) 그러고 나선
난 죽어도 상관없어
사람으로 죽는 거니까
(혜석) 하이고
나이 많은 사람 앞에서 죽는다는 말 아주 쉽게도 한다
내가 너보다 나이 많은 거 잊었어?
자랑이다
(혜석) 50년을 봐 온 사람 앞에서 죽는다는 말이 나와?
50년이 뭐?
(활) 나로선 짧은 시간이야 별 의미도 없고
[활의 한숨] [달그락거리는 소리]
우물지기 되겠다는 약속이나 지켜
(혜석) 아, 네, 네
죽기 전에 문자 꼭 남기시고요
밀린 배달비 꼭 받아야 하니까
돈 떼먹고 죽기만 해 봐
나 간다
[문이 탁 닫힌다]
[삐그덕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아파하는 숨소리]
[흥미로운 음악]
(도윤) 몰래 들어온 건 잘못했어요
아저씨 칼로 찌른 것도요
여긴 왜 들어왔어?
숨어드는 게 특기냐?
아저씨 괜찮은지 보려고 기다린 거라고요
(도윤) 걱정돼서요
근데
진짜 많이 멀쩡하네요?
칼에 찔렸었잖아요
아저씨…
진짜 뭐예요?
(활) 무슨 소리야?
트렁크에 오래 갇혀 있더니 머리가 어떻게 됐냐?
에이, 이상한 뻥을 치시네
배에서 피 나는 것도 다 봤는데
(도윤) 아, 그보다
참 이상하네요?
최재영 그 인간 차를 왜 아저씨가 가지고 있어요?
- 중고차로 샀다 - (도윤) 네?
[도윤의 어이없는 웃음]
날 트렁크에 가둬 놓고 차를 팔았다고요?
(도윤) 와, 어이가 없네?
아, 그래도 아저씨 덕에 저 살았네요
감사합니다
(활) 그래, 내 덕에 살았다 치고
나가
(도윤) [웃으며] 아, 알았어요 알았어
짐만 챙겨서 바로 내가…
어?
아, 내 휴대폰, 아이…
방, 방에 있나?
잠시만요
(도윤) 씁, 그보다
[도윤의 힘주는 신음]
아저씨 여기 혼자 살아요?
아, 아까부터 궁금했는데
이 그림이랑 방 안에 있는 사진들은 뭐예요?
좀 무서운데
[도윤이 놀란다] [음산한 음악]
[힘겨운 목소리로] 왜, 왜요?
[도윤의 힘겨운 숨소리]
(활) 가라, 오늘은 그냥 보내 준다
그리고 어디 가서 내 얘기를 떠들고 다니면 그땐
내가 찾아가서 네 팔다리를 부러트려 놓을 거야
얘기 절대 안 해요
저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어요
(도윤) 근데 부탁은 있는데요, 대신
[도윤의 힘겨운 신음] 무슨 부탁?
[도윤의 힘겨운 숨소리]
그 차 판 사람이요
연고자 없는 애들 죽이는 살인자예요
그놈이 저 찾아다닐 텐데
보육원에도 못 가요 그놈이 보육원도 알 거든요
(도윤) 그러니까 며칠만 진짜 며칠만 여기 있을게요, 네?
알 게 뭐야, 길바닥에서 자든가
[도윤의 힘겨운 신음]
(도윤) 하, 제발요, 아저씨 저 갈 데가 없어요 [익살스러운 음악]
아저씨 대단한 사람이잖아요 칼에 찔려도 막 돌아다니고
아! 제가 SNS로 아저씨에 대해서 올리면 어쩌려 그래요?
저 이렇게 막 쫓아내도 돼요?
저 진짜 본 거 다 올려요 진짜 그래요?
진짜로
[무거운 음악]
[활의 한숨]
[흥미진진한 음악]
(도윤) 응? 어, 어디 가요?
아, 이거 풀어 주고 가요
아니, 그놈이 저 찾으면 어떡해요?
걱정하지 마, 그놈 이제 없으니까
(도윤) 네? 왜요?
아저씨, 아저씨! [달그락거리는 소리]
(도윤) 아니, 그 괴물 같은 놈 어떻게 했는데요?
아저씨!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그 새끼 진짜 살인마예요 [무거운 음악]
아, 사람을 죽인다고요!
[천둥이 콰르릉 친다]
[음산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병사) 귀물 그슨새다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칼 소리가 울린다]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한수의 아파하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 (남자) 어딜 다녀와? - 어?
[무거운 음악]
(한수) 어, 검은 구멍
[웃으며] 언제 왔어?
[한수의 거친 숨소리]
(남자) '검은 구멍'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남자의 웃음]
여자는 찾았어?
[한수가 킁킁거린다]
(한수) 아니, 아직 못 찾았어
[긴장되는 효과음]
[한수의 긴장한 숨소리] (을태) 아이, 거짓말하고 있어
얼굴에 다 읽히네
[한수의 비명]
[한수의 힘겨운 신음]
(을태) 나 몰래 손대지 말랬지?
아니야, 나, 나 손 안 댔어
(한수) 그, 이상한 놈이 나타나 가지고
나 진짜 아무것도 안 했어
- '이상한 놈'? - (한수) 어, 그, 무서운 놈이야
나 죽이려 그랬어 그거 사람 아닌 거 같았어, 그거
[을태의 웃음]
(을태) 아니, 너를 누가 죽여? [한수의 겁먹은 신음]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어?
- (을태) 내가 있잖아 - (한수) 어
(을태) 나 봐 봐
여자를 빨리 잡자 연습 많이 했잖아, 그렇지?
그렇지
그, 우리 15년 전에 쌍둥이 봤을 때부터 계속 그랬지
[웃음]
[비가 쏴 내린다] [어두운 음악]
[전철 지나가는 소리]
[긴장한 숨소리]
(을태) 다시 찾아
그놈보다 먼저 여자를 찾아야 돼
(상운) 시호야, 밥 먹어
시호야
밥 먹어, 응?
야
너 밥은 먹어야지
(시호) 입맛 없어!
이 와중에 밥이 넘어가겠어?
임산부에 도망 다니는 몸인데?
아, 왜? 우리 좋은 일 생긴 거잖아
[잔잔한 음악]
야, 우리 이제 새로운 가족 생기는 건데
조카 언제쯤 태어나려나
야…
조카 태어나면 진짜 예쁘겠다
[살짝 웃는다]
[피식 웃는다]
(시호) 웃어? 지금 웃음이 나와?
웃지, 넌 그러면 우냐?
(상운) 야 너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다
요렇게 웃어야 행복해지는 거야
(시호) 뭐야! 왜 저래, 진짜
아저씨냐? [상운의 웃음]
뭘 먹으면 좋을지 몰라서 내가 미역국 끓였어
(상운) 이럴 때 엄마랑 언니가 있었으면
더 잘 챙겨 줬겠지만
(시호) 뭘 잘 챙겨 줘?
엄마랑 큰언니 있었으면 뒈지게 혼났을걸?
(상운) 아이고, 그러게 말이다
나와 밥 먹어
나 먼저 간다
(시호) 아, 왜 벌써 나가?
(상운) 아…
그, 나 공장 가기 전에 갈 데가 있어
[살짝 웃는다]
조카 태어나기 전에 다 끝내야지
칼인지 뭔지 찾으러 가?
(상운) 응
그, 칼이라는 게
도통 찾을 수가 없네?
씁, 언니가 뭔가 말해 줬는데 기억도 잘 안 나고
너, 누가 와도 문 절대 열어 주지 마
밥 먹고
간다
아, 언니
(상운) 어?
어제는 미안
막말해서
됐어
간다
[피식 웃는다]
[문이 탁 닫힌다]
[의미심장한 음악]
[푹]
[드르렁 코 고는 소리]
[호열의 피곤한 숨소리]
[한숨 소리가 들린다]
[푸]
(호열) 아이, 진짜
(호열과 구 사장) - 아이, 술이잖아, 참, 아휴 - 그래, 술이다
(구 사장) 더 처먹지 그래?
진짜 이럴 거야?
남의 영업장에서 술 먹고 자기 있기, 없기?
아이, 그러지 말고 짬뽕이나 하나 시켜 줘요
(호열) 아니면 그 여자 찾는 놈이 누군지만 가르쳐 주든지
(구 사장) 아휴! 아니, 왜 자꾸 고객 정보를 달래?
업계 룰인 거 알잖아!
그리고 나도 몰라!
[한숨]
이름도 주소도 뭐 하는 놈인지도 몰라
한…
15년 전에
그 사진 속 여자 찾는다고 불쑥 찾아왔다고
(호열) 아니, 진짜 왜 찾는지도 얘기 안 했고?
(구 사장) 뭐, 받을 빚이 있다는데
나야 모르지 일해 주고 돈만 받으면 됐지
(호열) 아휴, 돈만 밝히긴, 쯧
그럼 그, 고객 정보는 됐고
전화번호만 줘 봐요
(구 사장) 개미가 작전주 터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호열) 진짜 중요한 일이라서 그래, 응?
- (구 사장) [웃으며] 어? 아… - (호열) 핸드폰 어디 있어?
- (구 사장) 아, 왜 이래, 이거… - 어디 있어, 어? [구 사장의 웃음]
(구 사장) 이거 성희롱이야, 이거!
[웃음]
아이…
대체 그놈은 왜 찾는데?
네 애인이랑 바람이라도 피웠냐?
가족의 원수라도 돼?
맞아요
뭐?
가족의 웬수
무협지 주인공이냐?
(구 사장) 그럼 외나무다리로 가
형사 왜 그만뒀냐고 몇 번씩 물었지?
그놈이 찾는 그 여자 때문에 관뒀어요
(호열) 그 여자 가족 살해 사건 해결하려다
상부 지시 어겨서 잘렸다고요
됐다
(구 사장) 그런 걸로 구라를 치냐?
아휴…
믿기 싫으면 말든가, 참
[호열의 한숨]
(호열) 아, 회사 들어오라면서?
(구 사장) [웃으며] 진짜?
그, 급여는, 급여는…
어, 원래보다…
3분의 2
아유, 아유, 아유, 양아치 아유, 양아치
(호열) 아휴, 씨, 쯧
아휴, 아휴, 씨
(구 사장) [웃으며] 짝!
(호열) 전화번호 달라고!
(구 사장) 번호만 줄게
[구 사장이 흥얼거린다] [구 사장이 손가락을 딱딱 튕긴다]
[드르륵거리는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탁] [도윤의 힘겨운 숨소리]
[도윤의 힘겨운 신음]
아이, 시끄러워
아, 화장실 죽겠는데
[도윤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됐다
[도윤의 힘주는 신음]
(도윤) [문고리를 달그락거리며] 제발, 제발, 제발
하, 씨, 진짜
[힘겨운 신음]
[숨을 후 내뱉는다]
제발…
[달그락거리는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힘겨운 숨소리]
아이, 시끄러워
아휴, 또 뭐야?
[휴대전화 벨 소리]
[도윤의 힘주는 숨소리]
[힘겨운 신음]
여보세요
(호열) 여보세요
민상운이라는 여자를 찾고 있죠?
(도윤) 아닌데요
그 여자 찾는다고 의뢰했잖아
당신 맞지?
아, 핸드폰 제 거 아니라고요
(호열) 뭐?
휴대폰 주인
(도윤) 지금 집에 없어요
그쪽은 무슨 관계지?
넌 누구야?
(도윤) 아니, 근데 왜 반말하세요?
(호열) 에?
아저씨 밖에 나갔다고요 다음에 전화하세요
(호열) 아, 저, 저, 저 잠, 잠깐만요, 잠깐만요
아휴, 저…
아이, 그…
집이라 그러셨죠?
[무거운 음악]
거기가 어디죠?
왜 물어보시는데요? 누구신데요?
(호열) 저, 솔직하게 말해서 흥신소 직원입니다
그 핸드폰 주인분이 부탁한 게 있는데요
그쪽은 누구실까요?
솔직하게 말해서
(도윤) 이 집에 잠깐, 아니
앞으로 같이 살 사람이에요
(호열) 아, 아, 아, 아 그, 그러시구나
아, 저기
(호열)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전달할 물건이 있는데
제가 주소를 깜빡해서
[호열의 어색한 웃음]
[새가 지저귄다]
귀신 나오기 딱 좋게 생겼네
[한숨]
[다가오는 발걸음]
[쾅 부수는 소리]
[도윤의 놀란 숨소리]
하, 진짜…
(호열) 너…
고삐리였냐?
손은 왜 묶여 있어?
(도윤) 아저씨
빨리 이것 좀 풀어 주세요 네? 빨리
이 집 주인이랑 어떤 사이냐?
[한숨]
[도윤의 한숨]
(도윤) 좀 알죠 절친까지는 아닌데
비밀도 공유하고
뭐, 그런 사이?
이름은?
저 남도윤인데요
(호열) 네 이름 말고 이 집 사는 놈 이름 뭐냐고
(도윤) 몰라요, 아저씨는 아세요?
모르니까 물어보잖아
하, 진짜…
(도윤) 어? 잠깐만
흥신소 직원이라면서요?
뭘 주러 왔다면서요?
그런데 모른다고요?
설마 뻥치신 거예요?
와, 여기 사람 막 들인 거 알면 저 죽어요, 아저씨!
아저씨, 누구세요?
(호열) 그, 어린놈이 말 참 많네, 쯧 [도윤의 헛웃음]
[호열의 못마땅한 숨소리]
(도윤) 하, 씨…
[의미심장한 음악]
[도윤의 한숨]
닮았어
[무거운 음악]
(도윤) 어어? 뭐 하는 거예요?
이 아저씨 사고 치네
아저씨
이 집 주인 진짜 센 사람인데?
아, 후폭풍 장난 아닐 텐데…
아저씨!
아저씨!
(호열) 이놈이 맞네
이놈이 범인이네
[거친 숨소리]
설마…
(도윤) 아저씨, 그냥 가요?
잠깐만, 잠깐만요, 아저씨
이것만 빨리 풀어 주고 가요, 네?
아, 이거만 빨리
빨리
너 이 집 주인 놈 얼굴 알지?
(도윤) 예?
알긴 아는데…
왜요?
[덜컹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누구세요?
[문이 연신 쿵쿵거린다]
[긴박한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드르륵거리는 소리]
[쿵 소리]
[긴장되는 음악]
[거친 숨소리]
[냄새를 킁킁 맡는다]
[시호의 힘겨운 신음]
[시호의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시호의 떨리는 숨소리]
[킁킁거린다]
[의미심장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어, 어제 언니 옆에 있던…
무서워할 거 없어요
(활) 나쁜 짓 하러 온 거 아니니까
방금 그 귀물 놈 잡으러 온 거지
[긴박한 음악]
[다급한 숨소리]
[휙]
[긴장되는 음악]
[호열의 한숨]
(도윤) 아저씨
그냥 어플로 주소 찍고 찾으세요
아유, 이거라도 좀 풀어 주든가요!
그놈 찾으면 풀어 줄게
(도윤) [헛웃음 치며] 아저씨 깡패예요?
미성년자 묶어서 억지로 끌고… 어, 아저씨, 앞에!
[타이어 마찰음] [호열이 놀란다]
[무거운 음악] (호열) 아이씨
아이씨…
죽으려면 혼자 죽지 남의 인생 망치려고, 참
아, 왜 저래?
대낮에 귀신이라도 본 거야, 뭐야?
(도윤) 어? 아저씨…
[음산한 효과음]
저 자식이지?
씨…
[긴장되는 음악]
[한수의 힘겨운 신음]
(한수) 아, 그만해
아, 그만해, 그만해!
[한수의 지친 신음]
그만해, 그만, 응?
[퍽]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
[한수의 힘겨운 신음] 잠깐만요!
잠깐만! 악, 잠깐만요
[한수의 비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중얼거린다]
[퍽] [한수의 비명]
[한수의 비명]
[퍽] [한수의 비명]
[한수의 힘겨운 신음] [어두운 음악]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활) 전생처럼 지금도
비만 오면 사람을 죽이고 있지
[음산한 효과음]
(한수) 아, 아, 비가 오면은
[웃음]
너 같은 귀물은
사람으로 환생을 해선 안 됐어
[음산한 효과음] [한수의 비명]
[한수의 거친 숨소리]
[무거운 음악]
[바람이 세차게 분다]
[발걸음이 울린다]
[한수의 웃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딸깍]
[딸깍거리는 소리]
비가 오면은, 어?
[한수의 한숨]
봐 봐
[한수의 웃음]
[하늘이 우르릉 울린다] [한수의 웃음]
[음산한 효과음]
[한수가 낄낄거린다]
[한수의 기괴한 웃음]
[웃음]
(한수) 비가 오면은 나는 기분이 좋아지거든
[웃음]
비가 오면은!
나는 힘이 세진다고!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한수의 웃음]
[무거운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웃음]
[긴장되는 효과음]
[긴박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한수의 거친 숨소리]
[짐승 울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기괴한 웃음]
달렸다, 달렸어
[한수의 힘주는 신음]
[무거운 음악]
[한수의 힘주는 신음]
[한수의 신난 탄성]
내가 이겼지? 어?
그 사람이 다 말했거든!
내가 너 유인하면 너 여기로 올 거라고!
그 여자 혼은 우리가 갖는다!
[한수가 낄낄 웃는다]
[한수의 웃음]
[음산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
[한수의 웃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짐승 울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달려오는 발걸음]
[쿵]
[어두운 음악]
'우리'라고 했냐?
[힘겨운 숨소리]
(활) 너 같은 놈이 한 놈 더 있는 거야?
[힘겨운 신음]
그놈도 전생에 귀물인 거냐?
검은 구멍, 검은 구멍
'검은 구멍'?
(활) 그 남자가 누구요?
검은 구멍을 가진 사내
(노인) 여자의 혼을 가지고 싶다고 했지
(활) 그놈은 대체 누구야?
지금 어디에 있어?
(한수) 그 여자는 우리 거야 우리 거!
[고통스러운 신음]
[활의 거친 숨소리]
(호열) 그만둬!
[무거운 음악] 그 손 놔
대낮에 살인이라도 하려는 거야?
구 사장한테 민상운 그 여자를 찾아 달라고 의뢰한 놈
그 여자 가족을 죽인 것도 너지?
정체가 뭐야?
[그르렁거리는 소리] 씨…
[차분한 음악]
[쇠막대가 잘그랑 부딪는다]
[잘그랑거리는 소리]
뭐야?
어디로 간 거야?
[전철 지나가는 소리]
(극) 다음 생엔
진짜 내 아들로 태어나거라
[쓸쓸한 음악]
이 아비가 꼭 지켜 주마
(무녀) 필시 다시 만납니다
그게 악연이든 선연이든
(무녀) 반드시 만날 것이고
또다시 당신의 업에 휘말릴 것입니다
[달그락거린다]
[통화 연결음]
(흥신소 직원) 예
그 여자 잘 따라다니고 있죠?
(활) 어디 있어요?
[질겅거리는 소리]
(흥신소 직원) 민상운 그 여자
좀 전에 요양원으로 들어갔어요
주위에 수상한 자는 없었어요?
(흥신소 직원) 종일 따라다녔는데 뭐, 그런 거 없었어요
아이, 그리고 흥신소에서 뭐, 이런 미행 한두 번 합니…
(흥신소 직원) 어?
뭐야?
무슨 일이에요?
[음산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여보세요
(활) 여보세요
여보세요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기어 조작음]
[자동차 시동음]
(호열) 아이, 아저씨, 괜찮아요?
(한수) 네, 네 [호열의 가쁜 숨소리]
[무거운 음악] [한수의 힘겨운 숨소리]
아까 그놈이랑 무슨 관계예요?
(호열) 왜 싸우고 있었어요?
[한수의 거친 숨소리]
(한수) 아, 그놈이 그 여자 죽이려 그래요
[한수가 콜록거린다]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 혹시 이렇게 생긴 여자 맞아요?
(한수) 예
나 그놈 어디 있는지 알아요 가서 막아야 돼요
[한수의 거친 숨소리]
[호열의 분노에 찬 숨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상운) 할머니
[아련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이름도 바꿔야 돼
(고분) 이 세상에
민상운, 민시호는 이젠 없다
학교도 가지 말고 친구도 만들지 말아
숨어서 살아야 돼
그렇지 않으면
너희들 언니처럼…
저, 불가살이요
불가살은 왜 저희를…
불가살은 그만 잊으래도!
(어린 상운) 그렇지만 언니가 방법을 찾으라고 했어요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고분) 다신 입에 담지 마
생각도 하지 말아!
그냥 숨어 살아
그놈한테 들키지 않게
안 그러면
너도 죽어
(상운) 전엔
불가살 얘기도 못 하게 했지만
저 이제 알아야겠어요
15년 전에
(상운) 상연 언니가 할머니 집에 절 맡긴 날요
그날 언니가 할머니랑 상의했잖아요
기억나세요?
[새가 지저귄다] (상연) 나는 돌아가서 업을 끝내야 돼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불가살을 죽일 수 있는 칼을 찾아야 돼
(상운) 그날 언니가 뭘 하려고 했는지 알려 주세요
마지막 기회라고 했잖아요
불가살을 없앨 칼을 찾아야 한다고
(상운) 저 할머니 말대로 도망만 쳤어요
근데 이제 그럴 수 없어요, 할머니
곧 새로운 가족이 생기거든요
그러니까 불가살한테서 도망칠 방법 좀
찾게 도와주세요, 할머니
언니가 뭘 하려고 했는지 할머니 알고 있잖아요, 네?
할머니!
왜…
왜 그랬어, 언니!
(고분) 언니 그렇게 도망치면 안 되는 거였어!
[울먹이며] 언니 간 다음에 그게 왔어
[애잔한 음악] 집이 다 불탔어, 어
[사람들이 놀란다]
[펑] [사람들의 비명]
[흐느끼며] 엄마!
(고분) [흐느끼며] 엄마, 아버지가 그 집에서 못 나왔어
[오열한다]
언니가 그놈 찾으러 혼자 가 버렸기 때문이잖아!
[고분이 흐느낀다] 할머니…
[상운을 탁 치며] 왜 그랬어!
왜 그랬어, 왜 그랬어, 왜 그랬어!
(고분) 왜 그랬어!
[흐느끼며] 엄마, 언니…
언니, 엄마, 엄마…
[오열한다] (고분) 엄마, 아버지가
그 안에서 불에 타…
[고분이 흐느낀다] [놀란 숨소리]
(고분) 왜 그냥 가 버린…
- 할머니, 괜찮아 - (고분) [오열하며] 왜…
- (상운) 할머니 - (간호사) 할머니
(간호사) 저, 진정하셔야 하니까 잠깐 나가 주세요
[고분의 힘겨운 숨소리]
[고분이 흐느낀다] [상운의 놀란 숨소리]
[애잔한 음악]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고분) 불가살로 불가살을 죽여
[의미심장한 음악]
불가살로 불가살을
죽여
[떨리는 숨소리]
[힘없는 목소리로] 불가살로…
불가살을 죽여…
[휴대전화 진동음]
[통화 연결음] [시호의 불안한 숨소리]
[고양이 울음]
(시호) 왜 전화를 안 받아? 몇 번을 했는데!
(상운) 왜, 무슨 일인데?
(시호) 방금 집에 이상한 사람이 들어왔어
- 뭐? - (시호) 그리고
어제 봤던 그 남자도 집에 들어왔고, 또 그…
(상운) 너 괜찮아? 지금 어디야?
(시호) [울먹이며] 밖에 나왔지
[시호의 한숨]
언니
어제 본 그 남자 도대체 뭐야?
[시호의 불안한 숨소리]
뭐냐니?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손이 닿았는데
[긴장되는 효과음]
[놀란 숨소리]
뭔가 좀 이상했어
꼭 사람이 아닌 거 같았어
사람이 아닌 거 같았다고?
시호야
너 근처 모텔 같은 데 들어가 있어
- 언니가 지금 갈게 - (시호) 어
[불안한 숨소리]
[풀벌레 울음]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경적]
안녕하세요 김고분 할머니 보호자시죠?
아, 네, 근데 누구시죠?
아, 기억을 못 하시는구나
여기 원무과 직원이에요
안 그래도 보험료 때문에 전화드리려고 했었는데
(을태) 저기, 잠깐만 시간 좀 내 주시겠어요?
아, 저, 죄송한데 제가 급한 일이 있어서요
나중에 전화드릴게요
(을태) 어, 잠깐, 잠깐만요 잠깐만요
걸어가시려고요? 여기 정류장까지 한참 걸릴 텐데
타세요
[달칵]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다급한 숨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놀란 숨소리]
[다급한 숨소리] [차 문이 달칵 열린다]
[긴박한 음악]
[상운의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어디세요?
[상운의 놀란 숨소리] (을태) 저기요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차 태워 주려던 건데 여기 위험해요, 진짜!
[긴장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다급한 숨소리]
[상운의 가쁜 숨소리] [차 문이 달칵 잠긴다]
[거친 숨소리]
[을태가 차창을 똑똑 두드린다] [상운의 놀란 숨소리]
[어두운 음악] 와, 달리기 진짜 빠르다
(을태) 이걸로 끝이야, 그래도
[상운의 비명]
[상운의 겁먹은 숨소리]
당신 누구야?
- (상운) 왜 나를… - (을태) 너를 꼭 죽여야 되거든
[달그락]
이거 때문에
[상운의 놀란 숨소리]
[을태의 한숨]
[떨리는 숨소리] [을태의 한숨]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씨…
[쾅]
[상운의 놀란 숨소리]
[타이어 마찰음]
[무거운 음악]
[달그락거리는 소리]
[몽환적인 음악]
[한수가 웅얼거린다] (호열) 그놈이 여자를 찾는 이유가
(호열) 혼 때문이라고요?
혼?
'사랑과 영혼' 할 때 그 '혼'?
(한수) 예, 예
다들 그 여자 혼을 노려요
(도윤) 저 사람 좀 많이 이상하지 않아요?
(호열) 이상하지
알아, 인마
저기요
혹시 불가살이라고 들어 봤어요?
(한수) 불가살?
예, 제 친구가 다…
아니, 아니, 아니
아니, 검은 구멍이
다 말했거든요
그놈은 죽지 않는 귀물
불가살이라고
[한수의 웃음]
[음산한 음악]
[기차 지나가는 소리]
[기차 경적]
[어두운 음악]
(상운) 어젯밤에
날 도와줬던 사람이죠?
당신이지?
어릴 때부터 날 쫓아다닌 게
당신이
불가살이지?
(상운) 왜…
도대체 왜 날 죽이려는 거야?
기억을 못 한다고?
쌍둥이로 태어나서 한쪽은 기억을 하고
(활) 한쪽은 기억을 잃은 건가?
네가 무엇이었고
[날카로운 효과음]
내게 무슨 짓을 했었는지
말해
(상운) 왜 날 죽이려고 하는지
왜 내 가족을 죽였는지 말해!
[날카로운 효과음] [상운이 칼로 푹 찌른다]
[긴장되는 음악] [상운의 거친 숨소리]
(활) 내가 네 가족을 죽였다고?
(상운) 그래
네가
네가 내 가족을 죽였어
네가 내 가족을 죽였다고!
[멀어지는 발걸음]
[어두운 음악]
[통화 연결음]
(혜석) 어, 우물 앞에 왔어
[혜석의 가쁜 숨소리]
근데 아직 애라며?
할 수 있겠어?
(활) 어린애의 모습을 한 귀물일 뿐이야
쌍둥이라면서
(혜석) 둘 중 누구야? 아니면 둘 다야?
확인할 방법이 있어
일단 거기서 기다려
나 혼자?
어, 언제까지?
(혜석) 아니, 여기 밤에 귀신 나온다고, 귀신
지금도 귀신이 있는 거 같아
- 끊어 - (혜석) 아저씨, 야
[통화 종료음] 야, 야, 아이씨, 끊었어?
아…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차분한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비명이 들린다] [긴장되는 효과음]
[상운 모의 비명]
(상운 모) 상연아!
[긴박한 음악]
[쓸쓸한 음악]
[긴장되는 음악]
(활) 네 가족을 죽인 건 내가 아니야
상관없는 사람은 안 죽여
너랑은 다르다고!
[쓸쓸한 음악]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갔을 때 수상한 자가 있었어
(활) 그자가 죽였겠지
[날렵한 효과음]
귀물이었다가 인간으로 환생한 자 중 하나겠지
(상운) 아니
그건 사람이 아니었어
사람의 힘이 아니었다고
[상운 모의 비명] [쿵쿵거리는 소리]
(상운) 괴물 같은 힘…
[그르렁거리는 소리]
짐승 소리
그건 불가살이었어
[상운이 흐느낀다]
바로 당신이라고!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호열) 여기 같은데?
여기 맞죠? [한수가 호응한다]
(한수) 예, 맞아요
[의미심장한 음악] 아, 여자가 있는 곳에 데리고 와 줘서
고맙습니다
[달칵]
[한수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신음]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
(도윤) 뭐 하는 짓이에요? [호열의 힘겨운 신음]
[한수의 힘주는 신음]
[호열의 괴로운 신음] (도윤) 아이씨…
[한수의 비명]
[저마다 소리친다]
[쿵]
[자동차 엔진음] [무거운 음악]
[타이어 마찰음]
[펑]
[호열의 놀란 숨소리]
[호열의 아파하는 신음]
(호열) 야, 어린놈
야, 괜찮냐?
정신 차려, 인마!
정신 차려! 야! 야, 인마! [도윤의 힘겨운 신음]
(도윤) 아파요, 아, 그만 때려요
아휴 [호열의 안도하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호열) 이 자식이…
[안전띠를 달칵 풀며] 이 자식…
아이씨
[풀벌레 울음]
[호열의 거친 숨소리]
[호열의 한숨]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흡 들이켜는 소리] (호열) 이봐요, 이…
[꿀꺽 삼키는 소리]
야! 그만해!
잘 막고 있으라니까
쓸모없기는
(호열) 뭐 하는 거야! 그만해!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음산한 음악]
불가살…
[그르렁거리는 소리]
[잘그락]
(활) 네 가족을 죽인 자가 불가살이라면
나 말고 또 다른 불가살이 있다는 말이야?
[애잔한 음악] '또 다른 불가살'?
(고분) [힘없는 목소리로] 불가살로 불가살을
죽여
[거친 숨소리가 들린다] [음산한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놀란 숨소리]
(활) 도망쳐, 빨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기차 소리]
반대편으로 빨리 뛰어
[긴장되는 음악]
[그르렁거리는 소리]
[우두둑거리는 소리] [칼 소리가 울린다]
[음산한 효과음]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을태) 이렇게 서로 얼굴 맞댄 거는 이번이 처음인가?
내가 뭔지는 알겠지?
[의미심장한 음악]
너는 뭐지?
(활)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냐?
(을태) 갑자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갑자기 나타난 거는 내가 아니고 너겠지, 600년 전에 [웃음]
나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이 땅에서 살아왔었고
아, 그리고 조선의 귀물 말살 때 살아남은
아주 유일한 귀물이기도 하고
[무거운 음악]
[우두둑거리는 소리]
[짐승 울음이 울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기괴한 웃음소리]
[칼이 쟁그랑 떨어진다]
[활의 힘겨운 숨소리]
[을태의 힘주는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을태) 뭐야? 약하네?
[그르렁거린다]
너 사람의 피를 안 먹는구나
맞지?
꼴에 사람이었다고?
[활이 그르렁거린다]
[날카로운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활이 그르렁거린다]
[칼 소리가 울린다]
[짐승 울음]
[활이 그르렁거린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콱 물어뜯는 소리] [무거운 음악]
[칼이 툭 떨어진다]
[활의 거친 숨소리] [음산한 효과음]
(을태) 아프지?
괜찮아
괜찮아, 너 죽이려는 거 아니야
그 여자의 혼을 없애는 데 방해가 돼서 그래
혼을 없앤다고?
(을태) 응
[을태의 거친 숨소리]
불가살만이 사람의 혼을 없앨 수가 있어
[긴장되는 음악]
그 여자 더는 환생하지 못할 거야
이번이 마지막이다
저 여자의 혼은 내 것이야
나도 저 여자한테 받을 빚이 좀 있거든
[날카로운 효과음]
[을태가 칼로 푹 찌른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긴박한 음악]
[상운의 힘겨운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이 울먹인다]
[상운의 거친 숨소리]
[그르렁거리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음악]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상운의 겁먹은 신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상운이 풀썩 쓰러진다]
[그르렁거리는 소리]
(을태) 괜찮니?
그러니까 내가 얘기했잖아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처음부터 나한테서 도망 못 칠 거라고
그러게 왜 남의 혼을 가져가서 이렇게 사람이 됐을까?
하…
조심 좀 하지, 왜 그랬을까
드디어 잡았네
[힘겨운 숨소리] 이걸로
너와의 악연도 끝이다
[겁먹은 숨소리] [을태의 거친 숨소리]
[날카로운 효과음]
[겁먹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쿵쿵거리는 소리]
[어린 상운의 가쁜 숨소리] [애잔한 음악]
(상연) 잘 들어, 꼭 살아남아
숨어 살아야 돼 그 누구도 믿지 마
그리고
불가살을 죽일 방법을 찾아 [쿵 소리가 난다]
[쿵]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 모의 비명]
(어린 상운) 그게 뭔데?
어떻게 찾는 건데?
네가 보면 알 수 있어, 그건…
(상운 모) 당장 나가! [그르렁거리는 소리]
[상운 모의 겁먹은 신음]
[콱 물어뜯는 소리]
[음산한 효과음]
[어린 상운의 떨리는 숨소리]
(상연) 민상운!
정신 차려, 내 말 잊으면 안 돼 꼭 기억해야 돼
[가쁜 숨소리]
- 찾아 - (어린 상운) 뭐?
오른손에 흉터를 가진 남자를 찾아
그게 불가살을 죽일 칼이야
[음산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힘겨운 신음]
[활이 콜록거린다]
(도윤) 깼다, 깼어
[도윤의 힘주는 신음] [힘겨운 숨소리]
어, 역시 안 죽는 거 맞네
아, 아, 이거
아, 안 뽑히는데 어쩌죠?
[도윤의 힘겨운 숨소리]
아, 아…
[어두운 음악]
[활의 힘겨운 신음]
[음산한 효과음]
[그르렁거리는 소리]
[힘주는 신음]
[짐승 울음] [컥컥거린다]
[을태가 컥컥거린다]
[칼이 쟁그랑 떨어진다]
[짐승 울음]
[을태가 컥컥거린다] [상운의 가쁜 숨소리]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을태의 거친 숨소리]
(을태) [헉헉거리며] 또, 또냐?
[을태의 괴성]
[짐승 울음]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네 언니!
그것이 무슨 짓을 한 거냐고!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을태의 힘주는 신음] [상운의 괴로운 숨소리]
[무거운 음악]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이번에도 혼을 깰 수 없다면
그냥 죽어라
다시 태어나면
그때 혼을 깨 주마
[을태의 힘주는 신음]
[날카로운 효과음] [푹]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짐승 울음]
[상운의 힘겨운 숨소리]
[을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컥컥거린다]
[거친 숨소리]
다시 보자
[무거운 음악]
[상운의 힘겨운 신음]
일어나라
(활) 일어나
(활) 가족을 죽인 너를 겨우 찾았다
네게 갚을 원한이 있어
널 더는 찾기 싫다
널
더는 기다리기 싫어
그러니 일어나라
죽지 말라고
[거친 숨소리]
그게
당신이었어
(상운) 언니가…
당신을 찾으라고 했어
오른손에
흉터가 있는 남자
당신이
불가살을 없앨 수 있는
칼이라고 했어
[애잔한 음악] [상운이 울먹인다]
도와줘
[신비로운 효과음]
도와줘…
도와 달라니?
[무거운 효과음]
[엘리베이터 알림음] (을태) 겉에는 불가살인데
인간인 건가, 속에는 아직은?
(도윤) 울버린 같은 거예요? 힐링 팩터?
- (을태) 여자는 어디 있어? - (활) 나도 모르지
(상운) 왜 날 가두는지 왜 동생한테 연락 못 하게 하는지
다시는 못 볼 거야
[혜석의 힘겨운 신음] (시호) 뭐야? 아줌마 뭐예요!
[호열의 힘주는 신음]
(호열) 민상운 씨
(을태) 그 여자의 저주야
(을태) 무려 천 년이야
(활) 네 진짜 목적이 뭐야?
(을태) 나와 너는 적이 아니야
진짜 적은 그 여자다
.불가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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