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1
s#1 오피스텔 앞
(지연-은지 손잡고 경직된 채 준호 보고 서 있고)
준호-(역시나 굳은 채 지연 본다. 지연 보든 시선 은지에게 간다)
(은지 빤히 보고 있다)
준호-(은지 보고 있는데)
지연-(얼굴 은지에게로 조금 숙여서) 은지야, 빨리 종미 이모한테 가 있어
어서 (은지 등을 밀면)
은지-(입구 쪽으로 간다)
준호-(보고 있다)
은지-(가다가 준호를 돌아본다)
준호-(시선 떼지 못한다)
지연-(얼른) 웬일이야...
준호-지금 그 꼬마 누구니....
지연-(본다)
준호-(낮게) 누구니...
지연-(담담하게) 가서 얘기 해... (앞서 간다)
준호-(앞서 가는 지연을 바라본 채 서 있다)
s#2 근처 공원
(벤치에 시선 약간만 떨군 자세로 앉아 있는 지연)
준호-(그런 지연을 보며 기다리다가) 지연아
지연-(결심) 내 애야...(화를 내거나 너무 쌀쌀하게 하지 마세요)
준호-(순간 모든 게 정지되는 기분-본 채 꼼짝이 안 되는 순간)
지연-... 내 애야...
준호-(숨이 안 쉬어지는 기분 추스르며) 그럼 내 애란 얘기니...?
지연-....
준호-지연아...
지연-다른 사람 아이야...
준호-(순간 더 큰 충격과 복잡한 심정이 얽히며) 뭐라구....? 다시 말해 봐
지연-다른 사람 아이라구...
준호-(너무 놀라서 말을 못한 채 본다. 보다가) 그게 무슨 소리니....다른 사람 아이라는 게 무슨 말이야
지연-알아들었잖아....
준호-너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지연-사실이야...
준호-(드디어 분노 폭발하며 지연에게 달려들 듯 두 팔 잡고 흔들며 소리 지르며) 어떻게 다른 사람 아이야, 어떻게....어떻게 다른 사람 아이일 수가 있어,...우리가 헤어진 게 언젠데, ...내 아이지 그렇지
지연-아니야...
준호-다시 말해봐... 날 똑바로 보고 다시 말 해 봐...내 아이지...?
지연-아니야....(시선 여전히 내린 채)
준호-(미칠 것처럼 어쩔 줄 모르며) 빨리 날 납득시켜, 내가 납득이 가도록 얘길 해,..어서-..어떻게 내 아이가 아닐 수 있는지 빨리 날 납득시키란 말이야
지연-(가슴이 아파 말을 참는)
준호-(미칠 듯이) 어서 얘기 해
지연-... 준호씨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가 생겼어....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준호-(오, 엘) 내가 떠날 때는 우리 부부였어,... 이혼하지 않았다구...
지연-그래 준호씨 미국 떠나고 별거 할 때 만났어...
준호-(순간 주저앉을 것 같은 배신감으로 지연을 본다)
지연-(자기 자신에게 하 듯) 그랬어...
준호-(지연과 떨어져서 털썩 벤치에 앉는다-고개가 떨어질 만큼 숙이고 무릎 위에 팔꿈치 얹은 자세 금방 통곡이 나올 것 같다)
지연-(눈물이 흐른다-준호의 고통을 알 것 같은)
준호-(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사이에 공간을 두고 나란히 앉아 각자의 감정으로 울고 있는 두 사람-정면으로 영화처럼 보이는 화면)
s#3 같은 장소 (시간경과)
준호-(시선 떨군 그 자세로-조용히) 어떻게 ...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니... 난 여권하고 비행기 티켓을 너한테 주고 떠나면서 니가 오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 ..그런데 어떻게 그 때 남자가 있었을 수가 있었니.... 난 믿어지지가 않는다....
지연-....
준호-난 믿을 수가 없다
지연-....
준호-지금 그 사람이랑 사니....?
지연-아니..... 헤어졌어...
준호-...(그것도 뜻밖인 듯 지연에게 시선 간다) ... 왜..
지연-... 사람은 다 헤어지잖아.... 우리도 헤어졌구....
(조용히 앉아 있는 두 사람)
준호-...사실은... 전화 속에서 엄마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어.... 마음이 정말 이상했어...너무 놀랍고 믿을 수가 없었어....(잠깐 사이)그래서 온 거야....그런데 그 아이를 본 거야 ...(충분한 사이) 삼 년이라는 시간에 이렇게 엄청난 일이 지나갈 수도 있구나...
지연-....
준호-... 이 순간도... 니가 나하고 떨어져 있는 사이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게 왜 믿어지지가 않는지 모르겠다...
지연-.. 미안하게 생각해....
준호-.....
s#4 지연 아파트 단지
(눈물이 흐르며 걸어오는 지연-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아픔과 슬픔이 있다)
태섭-(저만치 앞에서 걸어오고 있다)
지연-(걸어온다)
태섭-(??) 지연씨...
지연-(눈물 흐르는 채 시선 들고 태섭 본다)
태섭-(지연 본다)
지연-(얼른 눈물 닦는다)
태섭-(본다) 왜 그래요... 무슨 일이에요...
s#5 놀이터
태섭-(본다)
지연-...그 사람이 찾아 왔는데 은지를 봤어요...(잠깐 사이 두었다가)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금방 거짓말이 생각나는 거 있죠...
태섭-(본다)
지연-....그 사람 아이 아니라고 했어요...
태섭-..왜 그랬어요...
지연-그 사람을 복잡하게 해 주고 싶지 않아서요,. 혹시라도 그 사람이.. 은지 때문에 발목을 잡힌 것 같은 기분 들까봐요... 은지하고 나는 충분히 둘이 잘 살 수 있는데....
태섭-.... 다른 사람 아이라는 거 믿어요...?
지연-..거짓말을 잘 했어요....
태섭-... 그런데 왜 울었어요....
지연-..... 가슴이 많이 아팠어요...자기가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랑 아이를 만든 나한테 절망하는 그 사람 마음을 너무 알겠어서요...
태섭-아직... 남편이 지연씨를 사랑하고 있어요....?
지연-..모르겠어요...
태섭-지연씨를 찾아온다는 건 그런 뜻이 아닐까요...?
지연-..이제는 오지 않을 꺼에요....
s#6 술집 (밤)
(술 마시는 준호-폭음을 하는)
준호-(생각)
s#7 회상 (16회 s#37)
(입원실로 상황 바뀜)
준호-여보세요...?
태섭-(F) 이지연씨 핸드폰 아닙니까....?
준호-네 그런데요
태섭-(F) 이지연씨 좀 바꿔 주십쇼...
준호-핸드폰을 두고 잠깐 나갔는데 실례지만 누구시죠...?
태섭-(F-잠깐 머뭇하다) 다시 걸겠습니다
s#8 술집 (현재)
(준호 생각하고 있다-그 남자였나..?)
준호-(술 마신다. 잠시 있다가 핸드폰으로 전화한다)
s#9 하영 방 (밤)
(화장대 위에서 핸드폰 울리고 있다)
하영-(와서 핸드폰 집어 보고 받는다- 미소) 내가 좋아하는 시간에 전화를 다 하구 웬일이야....? .....로맨틱한 시간이잖아...난 이 시간이 좋아
s#10 술집 (밤)
준호-(약간 취한) 나와라....
하영-(F) 지금...?
준호-어 지금....
하영-(F) 어딘데....?
s#11 하영의 대문 앞 (밤)
(하영 대문 나와서 차에 탄다. 시동 걸고 출발한다)
s#12 술집 (밤)
(들어오는 하영,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준호에게 간다. 앉는다)
준호-(별로 아는 척 안하고 술 마신다)
하영-(편안하게) 취했니....? 기사가 필요한 거야...?
준호-하영아...
하영-... (본다)
준호-... 우리 결혼하자...
하영-(순간 의외이며 본다)
준호-결혼하자....
하영-취해서 하는 소리야 진심이야...?
준호-나 안 취했어
하영-나 지금 눈물나려고 하는데 왜 갑자기 마음이 달라진 거야...? 아직 결혼할 마음이 없다고 했잖아...
준호-사람은 누구나 변 해... 언제든지 변할 수 있어
하영-널 갑자기 이렇게 변하게 만든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뭐야....?
준호-갑자기 마음이 변해서 싫으니...?
하영-내 대답은 예스야....혹시나 내일 아침에 니 마음이 달라질까 봐 그래
준호-그런 일 없어...
하영-약속해...?
준호-그래... 약속해....
하영-이거 꿈 아니지, 준호야...
준호-... 꿈이었으면 좋겠지만 아니야....
하영-뭐라구....?
s#13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과 변여사 나란히 앉아 TV화면 보면서 마이크 하나로 함께 노래부르고 있다-뽕짝으로 해 주세요)
(효) 초인종 소리
(가정부 나와 인터폰 보며 대문 연다)
가정부-작은 아드님이신데요...
(최회장과 변여사 노래 부르느라 신경도 안 쓴다)
가정부-하영씨도 오는데요...?
변여사-잠깐만... (돌아보며) 누가 온다구...?
가정부-하영씨요
변여사-준호도 없는데 하영이가 이 밤중에 왜 와...?
가정부-아니요... 같이 온다구요
(이미 들어오고 있는 준호와 하영)
하영-저 왔어요...(현관에 서서)
변여사-아니 니가 웬일이냐....?
최회장-(본다) 대리 운전 왔구만 뭐...
(취한 준호와 하영 거실로 올라온다)
최회장-모처럼 기분 내고 있는데 방해꾼이 나타났구만..
변여사-앉아라...
(준호와 하영 앉는다)
하영-노래 부르고 계셨나 봐요...
최회장-너도 한곡조 불러 볼래....?
준호-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최회장-할 말이 있으면 술 깬 담에 맨 정신으로 해야지 헬렐레 해 가지고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거야.... 이 자식 주정하려고 그러는 거 아냐...?
변여사-얘가 뭘 그렇게 취했다고 그래요...? 들어오는 거 보니까 걸음도 똑바로 걷는데....
최회장-그래 어디 해 봐....
준호-하영이와 저 결혼하겠습니다....
최회장-... 뭐...?
변여사-아니... 너 정말이야....?
최회장- 너 내일 아침에 깨서는 기억 안 난다고 그럴려구 그러지...
변여사-여보... 왜 앨 자꾸 취했다고 그래요...
최회장-봐 취했잖아...
하영-아니예요, 아버님 ...저한테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변여사-결혼하자고...?
하영-네...
최회장-내일 술 깨면 딴소리할지 모르니까 내일 다시 얘기해....
준호-아버지,... 저 취했습니다... 그렇지만 내일 아침에 딴 소리하지 않습니다
우리 결혼하겠습니다....(일어나며) 하영아... 가라.... 안녕히 주무세요 (자기 방으로 간다)
최회장-(가는 준호 멀거니 보다가) 저 자식 머리에 폭탄 맞았나봐,.. 이상해.. (하영에게) 니가 보기엔 갑자기 결혼하겠다는 게 정상으로 보이냐....?
변여사-(속상해서) 여보
하영-갑작스럽긴 하지만 취해서 하는 말은 아니예요 아버님
최회장-아니야, 갑자기 저러는 건 이상한 거야,.....
변여사-왜 자꾸 그래요... 결혼하겠다는 게 뭐가 이상한 거예요....인제 결심할 때도 됐지...
최회장-니가 결혼 안 해주면 죽어버리겠다고 그랬냐....?
하영-아니에요 아버님..
s#14 준호 방 (밤)
준호-(선 채 양복 이미 벗고 와이셔츠도 단추는 이미 다 풀고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느릿느릿 벗으려다가 고통스러운 듯 의자에 앉아 버린다-생각)
지연-(소리) 준호씨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가 생겼어....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준호-(핸드폰 찾아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지연-(F) 여보세요...?
준호-너 아까 말 한 거 사실이지....? 내 아이 아니라는 거....
지연-(대답없다)
준호-얘기 해... 사실이지....?
지연-(F) 사실이야
준호-거짓말하는 거 아니지...?
지연-(F) 아니야
준호-하늘에 맹세할 수 있지....?
s#15 지연 침실 (밤)
지연-(침대 위에 앉아 잠깐 망설인다-마음의 소리) 하나님 용서해 주세요
지연-맹세해...
s#16 준호 방 (밤)
준호-(뭔지 서늘해지는 기분으로 서서히) 다시 물을게... 사실이지...?
지연-(F) 그래...
준호-(막막한 기분으로 핸드폰 귀에 댄 채 서있는 데서)
s#17 지연 침실 (밤)
(지연도 핸드폰 귀에 댄 채)
F.O
s#18 최회장집 거실
(준호 출근하려고 방에서 나온다.)
s#19 최회장집 주방
(선영과 가정부가 아침 식탁에 마지막으로 국그릇 놓고 있고 최회장과 변여사와 준식이 들어온다)
최회장-준호는 왜 안 나와... (앉는다)
준식-나오겠죠 뭐 (뒤따라 앉고)
최회장-아줌마가 준호 때문에 해장국 끓였구만.... 북어콩나물국...
변여사-잘했어 아줌마... 가서 준호 아침 먹으라고 해요
준호-(들어온다) 다녀오겠습니다...
변여사-아니 얘 그냥 나가면 어떡해.... 국이라도 먹고 가야지... 얘 빨리 앉아
최회장-너 때문에 술국 끓였는데 그냥 나가면 어떡하냐.... 술 안 취한 우리가 왜 술국을 먹어.
선영-서방님 국이라도 좀 드시고 나가세요...
최회장-그리고 확인 할 것도 있으니까 앉아....
변여사-어서 앉어어...
준호-(마지못해 앉는다)
변여사-(수저 집어서 주며) 자
준식-준호가 어린애예요...? 참 어머니두...
(준호 조용히 국먹고)
최회장-부모한테 자식은 다 어린애야.... 그런데 준호야... 너 어젯밤에 하영이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한 거 기억나냐....?
준호-....네
변여사-당신은 왜 자꾸 얠 취한 애로 만들어요...? 얘가 뭘 그렇게 취했다구..
최회장-곤드레만드레는 아니었어도 취했다구....
변여사-(오, 엘) 기억난다잖아요...
최회장-그럼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마음이 달라졌다든가... 후회가 된다든가 그런 일 없냐 있냐...
준호-(무겁게) 결혼하겠습니다
변여사-(오, 엘) 거 봐요
준식-(대답 지켜본다)
선영-(본다)
변여사-(안도) 아이구 잘 생각했다.... 당연히 결혼해야지...
최회장-너 임마 좀 이상해.... 갑자기 이러는 거 수상하다구...
변여사-(오, 엘 기분) 이이는 정말... 아니 결혼하겠다는 게 왜 이상하고 수상해요.... 당연한 거지....
준호-(수저 놓고 일어나며) 출근하겠습니다... (나간다)
최회장-무슨 쇼크를 먹었나....?
변여사-별거 일년,.. 이혼하고 이년,.. 그랬으면 당연히 결혼할 생각을 해야지 왜 자꾸 이상한 소릴 해
선영-저도 좀 이상해요, 어머니....서방님이 너무 갑자기 마음이 바뀌신 거 같아서요
준식-그런 거 따질 거 뭐 있어요,.. 지가 하겠다면 하는 거지...
변여사-당연하지,... 빨리 서둘러야겠어요,... 하영이네 부모님도 만나보고...
최회장-천천히 해... 급하게 먹으면 체 해...
변여사-당신은 어떻게 농담을 할 때 안 할때 구별을 안 해요...?
최회장-나하고 일 이년 살았어....?
s#20 지연 아파트 앞
(종미가 은지 데리고 나오고 있다)
s#21 지연 아파트 단지
(종미와 은지 걸어오는데 태섭도 출근하는 길이다)
종미-어머 안녕하세요...?
태섭-예... 안녕하세요...
종미-은지야... 아저씨...
은지-안녕하세요...
태섭-은지 어디가니...?
은지-어린이집이요...
태섭-아, 그렇구나... (종미에게) 지연씨는요... ?
종미-어제 밤에 잠을 못 자서 좀 자라고 했어요...
태섭-...(짐작이 가는)
종미-어제 김형사님 만났다면서요...
태섭-...예...
s#22 경찰서
(태섭 일하다가 잠깐 생각한다)
*(회상-지연이 울면서 오는 모습)
(태섭 생각 떨치며 일한다)
s#23 경찰서 복도
(서류철 들고 태섭 골똘한 생각을 하며 걸어오고 있다. 걸음 잠깐 멈추며 또 생각)
*(회상-지연이 울면서 오는 모습)
s#24 형사실
(태섭 들어온다)
태섭-문형사, 과장님 어디 가셨어
문형사-서울 경찰청에 들어가셨는데요
태섭-(일어나며) 과장님 오시면 집에 일이 좀 있어서 일찍 들어간다고 말씀드려,...급한 일이 있으면 연락하구...
문형사-알겠습니다...
태섭-(책상 정리한다)
s#25 대형 마트
(태섭 종이접시 대형 요리 접시 두개, 중형 몇 개 종이컵 나무젓가락 등등 카트에 담는다)
s#26 대형 마트
(포장지 같은 커다란 색종이들 이것저것 보며 고른다)
s#27 대형 마트
(야채 과일 등등 고르는 태섭)
s#28 지연 사무실
(다같이 [드럽 진주 귀걸이]를 기한 안에 만드느라 바쁘다)
지연-홈쇼핑에 시간 맞춰 줘야 되는데 좀 서둘러야겠다...
혜정-힘들면 아르바이트하는 분들 좀 부르죠 팀장님...
종미-그래.. 그러자... 혜정아 수미엄마한테 전화 해,...
혜정-네
종미- 이번에 이 상품이 우리 제이 앤 제이 리딩상품인데 꼭 대박 한 번
치자... 우리도 이름있는 쥬얼리 회사로 발전을 해야지이..
(효) 종미 핸드폰 울린다
종미-(핸드폰 본다) 어머 그 MD야....
지연-(지켜본다)
종미-(상냥하게 받는다) 안녕하세요 서차장님.... 저희 준비 잘 하고 있어요
s#29 홈쇼핑 사무실 일각
서차장-(전화) 추가로 이백 개를 더 입고시켜 주실 수 있죠...?... 아시잖아요, 상품이 호응이 좋으면 하루에 백개씩 주문이 오기도 하는 거요...주문이 들어오는데 배송 날짜를 맞추지 못하면 신용에 문제가 되니까 준비를 해 주세요
s#30 지연 사무실
종미-그럼요 당연히 준비해야죠... 그런데 서차장님이 보시기에 저희 제품이 괜찮을 것 같으세요...?
s#31 홈쇼핑 사무실 일각
서차장-제가 점쟁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구요 기다려 보죠,...
s#32 지연 사무실
종미-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핸드폰 끊으며) 얘 얘... 이 사람도 우리 상품이 잘 나갈 것 같은 예감이 있나 봐... 이백개 더 입고 시키랜다...
지연-혜정아
혜정-네
지연-아르바이트 할 사람 수미엄마 말고 한사람 더 불러...
혜정-보광동 아줌마 부를까요...?
종미-어 그래... 그 아줌마가 손도 빠르고 꼼꼼하게 잘 해... 전화 해
s#33 최회장 대문 앞
(하영의 차 서 있고 변여사와 하영 대문 나온다)
하영-형수님은 어디 나가셨나 봐요...?
변여사-말도 마라, 걔는 국회의원만큼 바쁘다....
하영-그렇게 바쁘세요....? (차 문 열어준다) 타세요 어머니....
(변여사 타고 하영 운전석으로 와서 탄다)
s#34 레스토랑
(선영과 고박사 차 마시고 있다)
고박사-자기는 역시 최고다....내가 오늘 좀 바빠서 차도 한잔 못 마셨는데
나 차 마시라고 나타난 거 좀 봐....
선영-(핸드백에서 봉투 꺼내 탁자 위로 민다)
고박사-(의아한 듯) 뭐야...?
선영-....기계값 지불해...그런 사람들한테 시달리지 말구...
고박사-뭐....?
선영-고박사가 그런 대접받는 거 나 싫어.... 내가 자존심이 상해
고박사-(봉투 밀어주며) ..미안해.... 무슨 뜻인지도 다 알고 ...자기 마음도 알아... 그런데 정말 돈 같은 걸로 자기랑 얽히고 싶지 않다구... 지난번에도 내가 어지간히만 급하지 않았으면 거절했어....
선영-나도 고박사 마음 알아... 그러니까 빨리 갚어 버려...
고박사-선영...사람 치사하게 만들래....? (봉투 밀며) 우리 이러지 말자... 비참한 생각이 드니까...
선영-우리가 그렇게 먼 사이였어....?
고박사-먼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는 거야,.... 우리처럼 아름다운 우정을 키워가는 사람 이 세상에 있겠니...? 그런 사이를 돈으로 변색시키고 싶지 않아
선영-그런 마음으로 충분해.... 받어 (봉투 민다) 어서
고박사-(은근슬쩍) 에이 참 내.... 알았어.... 당신이 내 마음을 안다니 받을게... 고마워....
(입구에 변여사와 하영 들어온다)
변여사-(선영 본다)
(변여사 시선에서 봉투 서로 미는 선영과 고박사)
변여사-아니 쟤가....?
하영-어머... 형수님이네요....
변여사-(기분 상하며) 저쪽으로 가자
(다른 쪽으로 가서 앉는다)
변여사-대체 누구야 저게.... ?
하영-(선영 쪽 본다)
변여사-(지나가는 종업원 부른다) 이봐요
종업원-네 손님
변여사-저기 저 여자 손님 내가 좀 보잔다고 전해요
종업원-알겠습니다... (가고)
변여사-볼쌍사납게 쯧쯧쯧...
(변여사 쪽 시선에서 선영 종업원 얘기 듣고 이쪽을 본다)
(변여사도 하영도 선영 쪽 외면한 채)
하영-어머니 차 뭐 드시겠어요....
(선영과 고박사 테이블)
고박사-누구야...?
선영-시어머니...
고박사-아니 어떻게 이렇게 만나지....?괜찮겠어...?
선영-걱정마....
고박사-정말 괜찮겠어....?
선영-우리가 뭘 어쨌는데.... ? (일어난다)
고박사-어서 가 봐
선영-(간다)
(변여사와 하영의 테이블)
선영-(온다) 어머니 언제 오셨어요...? 저 어머니 들어오시는 거 못 봤어요...
하영-안녕하세요...
선영-어... 하영씨.... (앉는다)
변여사-웬 남자를 만나니 넌... 흉칙하게
선영-(웃으며) 어머니,... 웬 남자는요... 저 다니는 피부과 원장님이세요
변여사-의사야...? 의사면 병원에서 만나야지 왜 밖에서 만나...
선영-환자가 의사 선생님 차 대접할 수 있죠... 병원이 이 근천데...
변여사-그런데 무슨 봉투를 서로 밀고 당기고 하는 거야...
선영-(웃으며) 어머니 꼭 심문 받는 거 같아요,.... 제가 몇 년 동안 스킨 케어를 받았잖아요,.. 그래서 감사 표시를 했드니 못 받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거예요....
변여사-너도 참... 의사 선생님까지 따로 만나고 다닐려니 바쁘긴 바쁘겠다...
선영-결혼 얘기 때문에 만나신 거예요...?
하영-네...
(차 갖다 놓는 종업원)
하영-(설탕 통의 스푼 집으며) 어머니 설탕 몇이요...?
변여사-둘만 넣어라 우유 좀 넣구
하영-(변여사 찻잔에 설탕 넣고)
선영-하영씨가 보기하고 다르네....?
하영-왜요... 어머니 설탕 넣어드려서요...? (우유까지 넣고 티스푼으로 젓기까지)
선영-하영씨 서방님한테 프로포즈 받은 기분이 어때....?
하영-그 동안 화도 나고 섭섭하기도 하고 그랬는데 한꺼번에 다 풀렸어요...
변여사-그래서 부모님께는 말씀드렸니....?
하영-네.... 부모님이 약혼식을 하라고 하세요...
변여사-약혼식....?
하영-네.... 정식으로 절차 밟아 하라구요
변여사-요새도 꼭 약혼식을 하나...?... 즈이들끼리 커플링인지 뭔지 주고받고 양가 상견례하고 그러고 결혼식 하는 것 같든데....
하영-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 아빠 엄마는 격식을 다 갖춰 하라구 그러세요,...
선영-아무래도 하영씨는 처음이니까 서방님 입장하고는 다르겠지...그렇잖아요 어머니,...
변여사-(못마땅) 그럼 하지 뭐.... 그럼 언제쯤 하는 게 좋겠는지 의논을 해야겠다...
s#35 헬스클럽
(지숙 헉헉거리며 운동하고 있다. 하면서 힐끗거리며 병구가 어디 있는지 돌아본다)
(지숙의 시선에서 병구 날씬하고 예쁜 아가씨를 친절하게 봐 주고 있다. 약이 오르며 잠깐 운동 쉬며 땀을 닦는다)
지숙-(마음의 소리) 그래 너 그럴 줄 알았다.... 늘씬하고 인물 되는 애들한테
하루종일 붙어 있을 줄 알았다고...나쁜 새끼 (다시 런닝머신에 올라간다)
(지숙 열심히 하는데 병구가 와서 속도계 팍 올려버리며 순간 지숙이 속도를 못 맞추고 비명 지르며 뒷걸음질이 되다가 뒤로 나가떨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지숙-(엉덩이가 아파 어쩔 줄을 모르며 소리지른다) 뭐예요...
병구-이 정도도 못하면 얼마나 자신이 심각한지 모르겠습니까...? 이 속도는 육십 할머니들이 하는 속도라구요...
지숙-갑자기 속도를 올리면 어떡하냐구요... 아야...아아-
병구-담배 펴요...?
지숙-(신경질이 팍나며) 뭐라구요...?
병구-폐활량이 이거 밖에 안 되는 거 보니까 담배 피우는 거 같은데 담배끊어요
지숙-(기절할 것 같은) 말 다 했어요...?
병구-피부도 그 모양인데 끊으라구요 (간다)
지숙-(뒤로 넘어갈 것 같이 분하며 소리친다) 야-
병구-(유유히 간다)
지숙-(숨 넘어갈 듯) 아아아 미치겠다... 저 인간을 어떻게 해야 되는 거야
s#36 원희 마당
(반쪽씩 쪼개진 배추 소금 쳐서 절이고 있는 할머니와 원희)
병구모-(포기 배추 반씩 잘라 주고) 이 집 김치 가져가는 식당이 그렇게 유명한 집이라면서...? 그 식당은 아무나 가지도 못한다 그러대...?
할머니-비싸서 아무나 어떻게 가겠어.... 예약손님만 받는데 보통 사람은 주눅들어서 들어 갈 수도 없겠드라구...
병구모-그렇게 대단한 한정식 집에서 독점을 해 가는 김치니 이 김치가 얼마나 대단한 김치야....? 국보급이네 국보급
원희-병구 제대하고 왔는데 우리 집에서 밥 한끼 먹일까 하는데 괜찮겠어...?
병구모-(오, 엘) 아이구 정말...? 그래주면 고맙지이,. 내 새끼 신경 써주는데 그 보다더 고마울 데가 어디 있어어,... 언제...?
할머니-내일 저녁에 하지 뭐....
병구모-좋아요 할머니.... 아이구 정말 할머니나 당신 같은 사람 아마 없을 거야...고마워어-
원희-성질 못 됐다고 흉볼 때는 언제구...
병구모-호호호 못된 게 아니구 너무 딱 부러진다 이거지....내가 언제 못됐다구 그랬냐...?
지숙-(대문을 발로 차며 들어온다)
원희-아니 쟤가...?
병구모-호호호 그래 누가 대문을 발길로 차고 들어오겠니 ..지숙이 니가 그러지... 지숙아... 내일 우리 병구 저녁 먹으러 느이 집에 올 꺼다...
지숙-(예민하게) 왜 우리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와요...?
원희-제대하고 왔는데 저녁 한번 먹여 줘야지....
병구모-그런게 다 정이다 정... 지숙이 너 내일은 우리 병구 보게 되겠다...
지숙-(짜증나며) 아줌마...내가 병구 봐서 뭐해요 (휙 마루로)
병구모-얘 잘 생긴 남자 쳐다보고 있어 봐라... 기분 좋지...
원희-아이구 그 정도로 잘 생기진 않았다... 어지간하면 참아 줄려고 했는데 더는 못 듣겠네....
병구모-우리 병구가 그 정도로 잘 생기진 않았다구...?
원희-그래, 그리고 지숙이가 동생도 쩌어 아래 동생밖에 안 되는 병구를 보고 뭐가 그렇게 기분이 좋겠어
병구모-그래도 잘 생기긴 잘 생겼지...?
할머니-(웃음) 그래... 잘 생겼어
s#37 지숙방
(지숙 씩씩거리며)
지숙-그 자식을 어떻게 해야돼지...? 관장한테 일러서 모가지를 시켜...?
장병구... 너 어디 두고 봐.... 내가 언젠가는 묵사발을 만들어버리고 말테니까...
s#38 지연 사무실
(지연과 종미가 시장 제품 몇 개 펴놓고 보면서)
종미-이거 괜찮지 않니....? 이것도 괜찮긴 한데 이게 괜찮은 거 같애.
지연-우리한테 위탁 판매를 하겠대....?
종미-응... 우리 홈피에서 팔겠다고 했드니 좋대... 그래서 100개만 갖다가
판매하면 어떨까 싶어...
지연-가격은...?
종미-팔천원 정도...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종미-혜정아 너도 와 봐....
혜정-(온다)
지연-(핸드폰 받는다) 여보세요....?
태섭-(F) 김태섭입니다.
지연-... 안녕하세요...
태섭-(F) 오늘 저녁에 약속 있으세요....?
지연-..아뇨....
s#39 태섭 거실
(거실은 색종이 고깔모자 등을 만들다 둔 쓰레기장 같고 주방은 종이 접시와 컵들 음식들로 난리가 나 있고 세종이 뭔가 만들고 있고)
태섭-(그런 난장판에 서서 핸드폰) 다행입니다... 약속 있으실까봐 걱정했는데,... 그럼 7시까지 저희 집에 와 주실래요..?.. 초대를 하는 겁니다....
세종-(얼른 상기시키는) 아빠 은지...
태섭-아 은지도 같이요... 일곱시까지 오시면 되겠는데요...
s#40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미소) 초대요....?
태섭-(F) 네...
지연-(좀 머뭇거리며) 저녁..초대예요...?
s#41 책 대여점
(미라 드링크제에 알약을 먹고 있다)
요한-(은박지 음식 싼 것과 만화책 들고 온다. 너무나 태연하게 당연한 것처럼 은박지 준다-미라 받는다)
요한-왜 또 약을 먹어요
미라-먹어야 편하니까...
요한-또 술 마셨어...?
미라-(피식 웃으며 대답 피하고) (음식) 오늘은 뭐야....?
요한-봐요
미라-(은박지 펴 본다)
(예쁘게 만든 음식)
미라-고마워... 그런데 난 요한씨 때문에 자꾸 살쪄서 클났다....나중에 돼지가 될 것 같애.
요한-아직 멀었어요...지금은 너무 말랐어
미라-뭐..? 내가 너무 말랐다구...?
요한-.(대답 안하고) ..이거.. (만화책 놓고 위에 동전 놓고 간다)
미라-(돈 집어서 넣으며 웃는다)
지훈-(들어온다)
미라-왔어...?
지훈-출근부 줘, 도장 찍게.. (요한의 음식 본다) 뭐야....?
미라-이름은 나도 몰라
지훈-맛있겠다...
미라-먹어....
지훈-(손으로 집어먹는다) 뭐가 이렇게 맛있어....? (요한이 놓고 간 만화를 집어본다) 와 이거 내가 보고 싶었던 거다..(그런데 기차표가 떨어진다-집어보며) 기차표 아냐...? 누가 책에 끼워 놓았다가 잊어먹었나 봐... (자세히 보며) 춘천가는 건데...?
미라-이리 줘 봐 (지훈에게서 기차표 받다 본다, 핸드폰 한다)
요한-(F) 여보세요...?
미라-요한씨가 가져 온 책에 기차표가 끼여있는데 요한씨 꺼야...?
s#42 식당
(요한이 일하는 쪼끄만 식당)
요한-(주방 보조가 하는 기초적인 일하다가 받는) 그거 누나 꺼야,... 나랑 기차여행 가자구.... 오케이면 청량리역으로 나와요...
s#43 책 대여점
미라-(통화-뜻밖이고 흔들림도 있고) 뭐...? 기차여행...?
요한-(F) 안 나와도 화 안 낼게요
미라-(좀 어리둥절하며 핸드폰 끄는데)
지훈-그 사람 맞어...?
미라-(잠깐 당황) 어? 어... 찾으로 온대....
지훈-(만화책 본다)
미라-지훈아... 너 왜 날마다 와서 만화책만 봐....? 아직 결정 안 했어...?
지훈-나 지금 학원에 와 있는 거야.... 집에서는 그런 줄 알어...
미라-(놀라며) 뭐....? 그럼 집에는 재수하겠다고 해 놓고 이러고 다닌단 말이야...?
지훈-그렇지만 학원비 탕진은 안 했어, 은행에 잘 넣어 뒀어...
미라-(화내며) 너 왜 그래애.... 인제 부모님을 속이기까지 하니...? 나중에 어떡할 건데... 언제까지 속일 건데.... 나중에 얼마나 실망하시겠어
지훈-나도 고민하고 있다구...
미라-안돼, 지훈아... 왜 그래....
s#44 종민 주방
(식탁에 앉아 콩나물 다듬는 태섭모)
(효) 전화벨 울린다
태섭모-(식탁 위에 있는 무선전화기 받는다) 여보세요
미라-(F) 저 미라예요 어머니...
태섭모-(반갑지도 쌀쌀하지도 않는) 오랜만이다.... 웬일이니...
미라-(F) 지훈이 일로 말씀 좀 드릴려구요
태섭모-(?) 지훈이...? 지훈이 아직도 너한테 자주 놀러가니....?
미라-(F)..네
태섭모-무슨 얘긴데,.. 어서 해...
s#45 원희 마당 (약간 어두워진)
(황서방 검정 비닐주머니에 오렌지 10개쯤 담아 들고 누가 있나 뒤로 감추고 들어온다)
황-(마루 앞에 서서 큰소리로) 저 왔습니다...(주방 쪽 기웃한다)
할머니-(소리) 어서 씻고 와서 저녁 먹어
황-예...
지선-(주방에서 나온다)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왔어...?
황-(얼른 지선 내려오라고 잡아끈다)
지선-왜...?
황-(입 다물라고 단속하며 지선 부축해서 내려오게 하고 아랫방으로)
지선-(부축 당해 가며) 왜 그래...? 왜 그러는데에-
(지선 배불러 못 올라가는 것 뒤에서 받쳐서 올라간다)
s#46 아랫방
(들어오는 지선과 황서방)
황-(지선을 안는데 배가 너무 나와 잘 안 된다) 배가 너무 나와서 인제 안지도 못하겠다... (비닐주머니에서 오렌지 꺼내주며) 오렌지,... 우리 식구들이 다같이 먹을 정도로 살려면 돈이 장난 아니잖아... 그래서 몰래 자기만 먹으라구....할머니랑 장모님은 나중에 내가 돈을 잘 벌 때 사드리면 되잖아... 그리고 할머니랑 장모님은 임신 안 했구.
지선-(웃으며) 맞아...
황-(주머니에서 신생아 양말 두켤레 꺼낸다) 이건 우리 애기 양말....싸게 팔길래 샀어... 이쁘지..
지선-뭐하러 샀어... 다 샀는데...
황-그래도 보니까 또 사고 싶드라....양말을 딱 보는데 와 자지러지겠는 거 있지
지선-잘했어...
황-(지선의 배 위에 손 얹으며) 애기야... 사랑한다....
지선-(갑자기 생각나며) 자기야,.. 아버님이 왜 이름 안 지어 보내셔...?
황-아 참,.. 내가 요새 정신이 없다,... 아버지가 전화하셨는데 아들이면 장우...딸이면 정은으로 하래... 황 장우... 황정은... 어때....?
s#47 원희 주방 (밤)
(식구들 저녁 먹으며)
할머니-장우... 정은이...
지숙-예쁘네
원희-한문으로 어떻게 쓰는지 알아야지, 뜻을 알지...
황-편지에 써서 보내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지숙-요새는 검사해 보면 아들인지 딸인지 다 안다는데 느인 왜 그런 거 안해...?
지선-황서방이 하지 말자구 해서 안 했어,...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는데 뭐하러 미리 알아 보냐구...
황-(허허거리며) 아들인지 딸인지 알고 기다리는 것보다 모르고 기다리는 게 더 반가울 것 같아서요...
할머니-황서방 말이 옳다... 그게 순리야..
원희-황서방 정말 딸이든 아들이든 상관없어...?
황- 사실은... 솔직히 말씀드리면요... 이 사람 닮은 딸이었으면 더 좋겠거든요...?ㅡ(얼른 지선의 배에 손 가며) 얘가 혹시 아들이면 너 귀 막고 있어 알았지...?
(식구들 웃고 애드리브로 한마디 해도 좋겠습니다)
s#48 준호 회사 건물 (밤)
(인써트가 필요합니다-창문에 불이 켜진 빌딩 전체-멀리도 괜찮고)
s#49 준호 사무실 (밤)
(빈 사무실에 혼자 앉아 있는 준호-허탈하고 힘들다)
s#50 회상
지연-(얼굴 은지에게로 조금 숙여서) 은지야 빨리 종미 이모한테 가 있어
어서 (은지 등을 밀면)
은지-(입구 쪽으로 간다)
준호-(보고 있다)
은지-(가다가 준호를 돌아본다)
s#51 준호 사무실 (현재)
(여전히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준호)
지연-(소리)... 준호씨 떠나자마자... 다른 남자가 생겼어....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준호-.....
s#52 태섭 아파트 앞 (밤)
(걸어오는 지연과 은지)
은지-엄마... 어디 가...?
지연-세종이 오빠네 집...
(건물 들어간다)
s#53 태섭네 현관 앞 (밤)
(엘레베이터 문 열리고 지연과 은지 내린다)
지연-(현관을 본다. 쪽지가 붙어 있다-본다)
태섭-(소리)지연씨 어서 오세요... 지금부터 제 지시를 따르시면 됩니다,...아래 현관 손잡이에 있는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세요
지연-(좀 어리둥절하며 손잡이를 본다)
(우유나 신문을 넣는 주머니 있다)
지연-(손을 넣어 꺼낸다-무전기다-보다가 다시 현관에 붙어 있는 쪽지 본다)
태섭-(소리) 무전기를 온으로 누르고 말씀해 주세요
지연-(온이 어디인지 살펴보고 켠다-어색하게) 여보세요...?
태섭-(무전기에서) 지연씨... 잘 하셨어요...제 말 들려요...?
지연-(당황하며) 네 들려요
태섭-(무전기) 그러면 지금부터 제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 층으로 올라오세요...
(지연 엘리베이터 누른다)
태섭-(무전기) 내 말대로 하셨어요....?
지연-(어색하게 무전기에 대고) 지금 엘리베이터 타려구요
태섭-(무전기) 됐어요
s#54 맨 꼭대기층 (밤)
(엘리베이터 문 열리며 무전기를 든 지연과 은지 내린다. 당연히 현관문을 본다)
태섭-(무전기) 지연씨 비상계단으로 다시 올라오세요...
지연-(현관을 보고 있던 자세 바뀌며 비상계단 쪽으로 시선 간다 은지 손잡고 올라간다)
s#55 옥상 (밤)
(비상구 문 열리며 지연 은지 궁금하고 조심스럽게 나온다)
(너무나 놀라운 상황-각양 각색의 촛불이 헌 상자들 혹은 난간 혹은
헌 물건들 위에 켜져 있고 가운데 식탁보로 덮은 식탁 그 위에 음식들이 놓여있다-환상적으로 아름답게)
지연-(너무 놀라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정신이 나간 듯 보고 있다)
태섭-(무전기) 어서 오세요,.... 지연씨과 은지를 만찬에 초대합니다
(지연 놀란 채 은지 손잡고 다가간다)
태섭-(기다리고 있다)
지연-(둘러보며 믿어지지 않는) 어떻게 된 거예요...?
태섭-(웃음 띠고) 세상에 태어나 처음 해 보는 이벤트라 좀 허술하지만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지연-아니에요,...너무 근사해요....정말 멋있어요... 오늘 무슨 날이에요....? 김형사님 생일이세요...? 아님 세종이 생일...?
세종-생일 아니에요...
지연-(태섭 보며) 생일은 아니고... 그럼요....?
태섭-나중에 얘기하죠.... 앉으세요... 은지는 여기 앉고 (은지 들어서 의자에 앉힌다) 세종이는 거기 앉고.... (지연에게) 앉으세요
지연-(앉으며 음식 본다- 떡볶이, 어묵 꽂이, 닭요리-오뎅은 버너 위에)
태섭-(앉는다)
지연-이 음식 직접 하신 거예요... 아님-
세종-(얼른) 아빠랑 내가 만들었어요...
태섭-닭요리는 배달 시킨 거고 떡볶이하고 어묵 꽂이 볶은 밥은 세종이랑 둘이 만들었습니다
지연-정말이요....?
태섭-이 정도는 평소에도 자주 해 먹는 메늅니다
지연-(놀란채 음식들 보며) 무슨 날인지 알고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아요
태섭-...지연씨를 초대하는 날... 이게 제목입니다..
지연-그거 말구요
태섭-...지연씨를 초대하는 날... 맞아요,... 자 음식이 식으니까 빨리 먹죠...
세종-아빠... 잠깐만요...(일어나 모자 가지고 온다) 이거요
태섭-아 참...
세종-(은지에게 하나 준다)
태섭-열심히 만들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두 개 밖에 못 만들었어요...
지연-(은지 씌워주며) 너무 이쁘다아...?
태섭-(은지에게 포크 집어 주며) 은지야 자..
(은지 받고)
태섭-세종이는 젓가락... (주고 지연에게) 드세요
지연-이렇게 멋진 저녁에 초대받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태섭-... 음식도 맛있었으면 좋겠어요 드셔 보세요.... 간은 맞췄습니다
지연-.. (떡볶이 먹는다) 맛있어요...
태섭-다행입니다...
세종-은지야 맛있어...?
은지-(고개 끄덕)
(태섭과 지연 꼬마들보고 웃는다)
지연-....(주변 돌아본다-촛불들) 너무 예뻐요...
태섭-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엔 못했어요....마음은 이거보다 더 멋있게 하고 싶었는데...
지연-아니에요... 정말 예뻐요...
태섭-다음엔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분위기)
s#56 고수부지 (밤)
(준호 강물을 바라보며 서있다-길게)
s#57 아파트 옥상 (밤)
(지연 태섭 세종 은지- 음식 다 먹고 불꽃놀이하고 있다-태섭은 아이들에게 불을 붙여주기도 하고-아이들 불꽃을 들고 뛰어다니고-행복해 보이는 그림)
(효) 식탁 의자에 있는 지연의 핸드백에서 계속 핸드폰 울리고 있다
(네 사람-계속 재미있게 불꽃놀이하고 있고)
(효) 핸드백에서 핸드폰 계속 울리고 있다
s#58 고수부지 (밤)
(차안에서 핸드폰하고 있는 준호)
(효) 연결이 되지않아....
(준호 핸드폰 끈다-고통스럽다)
s#59 지연 아파트 건물 앞 (밤)
(준호의 차가 와서 선다. 준호 차안에서 다시 핸드폰 한다)
(효) 신호 간다-길게
(효) 연결이 되지않아...
(준호 차에서 내린다. 아파트 올려다본다)
s#60 지연네 현관 앞 (밤)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준호 내린다-지연 아파트 현관문을 바라본다)
준호-(서 있다가 초인종 누른다)
(대답없다)
준호-(망설이다가 다시 누른다)
(역시 대꾸 없다)
(그 때 엘리베이터 문 열리며 종미가 내린다)
준호-(본다)
종미-어머....
준호-... (좀 민망하며) ...오랜만입니다...
중미-정말 오랜만이네요..... 별로 달라진 거 같지 않은데요....?
준호-종미씨두요.... 종미씨 오는 거 보니까 이 집이 맞는 거죠....?
종미-네... 맞아요
준호-아무도 없나 봐요...
종미-그럼 아직 안 왔나보네요... 저녁 먹으러 나간다고 했거든요...
준호-핸드폰도 받지 않드라구요...여러번 했는데...
종미-그래요....? 그런데... 웬일이세요...? 아니 여긴 어떻게 아셨어요...?
인터넷 검색해도 집주소는 나오지 않을텐데...
s#61 동네 까페 (밤)
종미-(찻잔 놓여 있고) 지연이가 뭐라고 할지 몰라서 집으로 들어가자고 할 수가 없네요.... 이해해 주세요
준호-....
종미-웬일이세요.... 이 시간에...
준호-..(시선 떨군 채) 부질없는 짓인지 모르지만... 지연이한테 다시 확인을 하고 싶어서요
종미-(본다)
준호-(시선 들며 종미 본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요,... 종미씨... 종미씨는 지연이하고 자매나 다름없는 친구니까 진실을 말 해 줄 수 있죠...?
종미-... 무슨....?
준호-... 지연이 아이....
종미-(순간 자기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다)
준호-정말.... 내 아이 아닙니까....?
종미-지연이가 말씀드렸다든데요....
준호-그 말이 사실이냐구요...
종미-네....
준호-정말... 다른 사람 아이라구요...?
종미-....네
준호-그러니까... 내가 미국으로 떠나자마자 지연이한테 다른 사람이 있었다구요....?
종미-...네....
준호-(본다)
종미-(잠깐 눈 마주치고 피한다)
준호-그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차라리 하늘이 무너졌단 말을 믿기가 쉽지 그 말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지연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종미-지연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요....
준호-(보다가).... 사실이라구요...?
종미-.네...
준호-이혼도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아니 설사 이혼을 했었다 해도 지연이는 나를 용서를 못한 거지 사랑했어요...
종미-준호씨 때문에 충격 먹고 잠깐 미쳤었나부죠....아니면 준호씨한테 복수를 하고 싶었던가... 준호씨는 지연이랑 함께 살면서도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지연이는 별거중이였는데 다른 남자가 있으면 안돼요...?
그리고 준호씨 미국으로 떠날 때 이미 지연인 마음으로 이혼을 했어요.. 서류정리는 일년 후에 했지만...
준호-....
종미-지연이 내버려두세요....
준호-.... (혼잣말처럼) 사실이라구요...?
s#62 옥상 (밤)
(세종과 은지는 장난치며 뛰어다니고)
(태섭과 지연 종이컵으로 차 마시고 있다)
태섭-괜찮으셨어요....?
지연-너무 좋았어요...그런데 오늘 무슨 날인지는 끝까지 말씀 안 해주시려나 봐요...
태섭-(담백하게)... 아까 ..지연씨를 초대하는 날이라고 했습니다, 내 말을 안 믿으셨나 봐요...
지연-(본다-아련한 감격같은)
태섭-.. 이상하게 지연씨 우는 모습을 여러 번 보게 됐는데....이제 지연씨가 눈물은 그만 흘렸으면... 잠깐만이라도 지연씨가 즐거웠으면... 그래서
서툴지만 해 본 겁니다.. 저 성공한 거죠...? 꿈같은 저녁이라고 하셨으니까...
지연-(본다)
태섭-(본다)
지연-(본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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