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2
s#1 은지 방 (밤)
(잠든 은지 바라보고 있는 지연-보다가 다시 이불 여며주고 불 끄고 스탠드 불 켜주고 나간다)
s#2 지연 거실 (밤)
(지연 거실 소파에 앉는다- 앉아서 생각에 잠긴다)
* (회상 21회 엔딩-옥상의 아름다운 촛불)
태섭- 이상하게 지연씨 우는 모습을 여러 번 보게 됐는데.... 이제 지연씨가 눈물은 그만 흘렸으면.... 잠깐만이라도 지연씨가 즐거웠으면.... 그래서
서툴지만 해 본 겁니다....
(지연 생각에 잠겨 있는데)
종미-(들어오는 기척) 언제 들어왔어...?
지연-(얼른 생각 떨치며 밝게) 조금 전에... 웬일이야,.. 이렇게 늦게...?
종미-오기야 일찍 왔지.... (앉는다) 저녁 맛있게 먹었어...? 왜 저녁을 초대한 거야...? 혼자 사는 남자가 뭘 차려놓고 오래...?
지연-(웃으며) 뭐부터 대답해...?
종미-좋았냐구...
지연-음... 그렇게 아름다운 저녁 초대는 처음 받아본 거 같애.
종미-뭘 어떻게 했길래 니 입에서 아름다운 저녁 초대란 말이 나오는 거야..?
지연-내가 말하면 너 안 믿을 거 같애...
종미-왜 안 믿어...?
s#3 옥상 (밤)
(태섭 세종과 함께 음식물은 태섭이가, 종이종류는 세종이가 각각 쓰레기 주머니에 넣으며 청소하고 있다)
태섭-깨끗하게 치워야 되는 거 알지...?
세종-네,... 아빠 모자는 버리면 안되죠...
태섭-당연히 안되지.... 담에 세종이 생일날 또 써야지.....
세종-담에는 두 개 더 만들어서요... 아빠랑 아줌마도 써요...
태섭-그럴 거야....
세종-아빠... 깨끗하게 남긴 음식은 버리면 안 돼요..?
태섭-아빠도 알아....
세종-촛불이 쪼끔 남았어요...
태섭-촛불 다 타기 전에 빨리 하자
(아직 촛불을 끄지 않은 분위기)
s#4 지연 거실 (밤)
지연-믿어져...?
종미-(멍하니 포즈) 아니.... 안 믿어져... 좀 의외다.... 형사님한테 그런 면이 있다니... 그렇게 낭만적인 데도 있는 사람이었어...?
지연-처음이래... 그래서 어색하고 서툴다는 말을 두 번이나 했어...
종미-... 니가 눈물을 그만 흘렸으면.... 또 잠깐이라도 즐거웠으면... 그래서 그런 이벤트를 한 거라구....?
지연-... 음...
종미-(단정하듯) 이건 사랑이야....사랑이라구,.. 듣기만 해도 감동이 팍-오는데 너 아무 느낌 없었어...? ... 그 순간 니 느낌은 어땠어...
지연-...(엷은 미소) 오랫동안 잊었던 건데... 따뜻했어.... 그리고.. 조금 행복하다는 생각도 지나갔어....
종미-만약 그 형사가 사랑을 고백하면 어떡할 거야...?
지연-...자꾸 그러지 마,... 그 사람 정말 좋은 사람이야... 좋은 마음을 그렇게 비약하면 그 사람 화날지도 몰라...
종미-아니야... 나도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까 아니야... 사랑이야...
지연-그만해...
종미-그런데 니가 행복한 저녁을 먹고 있을 때 준호씨가 왔었어...
지연-(믿어지지 않는 시선으로 본 채)
종미-이 앞에서 차 마시고 지금 오는 거야...
지연-(?) 어딜 왔어...?
종미-어딘 어디야, 이 집 현관 앞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더라....
지연-(본 채)
종미-집을 어떻게 알았냐고 했더니 사무실 직원한테 물었다는 거 보니까 혜정이가 가르쳐 주었나 봐.... 아무리 핸드폰을 해도 니가 안 받드래.
지연-.....(핸드폰 집어 확인해 본다)
(부재중 통화 다섯 번)
지연-(엷은 한숨)
종미-은지 말이야...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대.... 그래서 왔대.... 나 거짓말하느라 죽는 줄 알았다....
지연-...
종미- 가슴도 아프고.... 왜 이래야 되는 건지 싶기도 하고...
지연-얘기했잖아... 준호씨 인생에 도움 안돼서 그런다구....복잡해지기만 해...
종미-그래서.. 평생 숨기고 살 거라구....?
지연-..아니 그럴 생각은 없어... 지금은 아닌 거 같아 그러는 거야
종미-좀 헷갈리드라.... 준호씨가 널 아직 못 잊은 건지... 자식이라는 것에 집착을 하는 건지...
지연-....
s#5 준호 방 (밤)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준호)
최회장-(소리) 준호야...
준호-(일어나는데)
최회장-(들어온다)
준호-(서있다)
최회장-(의자에 앉는다) 너두 앉어...
준호-(침대에 걸터앉는다)
최회장-...그게 장가가겠단 놈 얼굴이냐....?
준호-....
최회장-.... 너 깊이 생각한 거야...? ..후회 안하겠냐구
준호-...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한다면서요....
최회장- 그 말이 아니야 임마.... 결혼말고 하영이랑 하는 거 말이야..
준호-... 모르겠습니다....
최회장-... 죽고 못산다고 연애해서 결혼해도 이혼하는데 너 하영이 정말 사랑하는 건 아니잖어...
준호-....(고개 떨군 채)
최회장-누가 너 장가 안 간다고 뭐라고 하지 않는데 왜 그래....
준호-마음을 빨리 정리하려구요....
최회장-너... 아직도 지연이를 가슴속에 담고 살지.... 이 자식아 요즘 젊은 사람들은 돌아서면 잊어버린다드라... 넌 언제적 사람이야...
준호-미련 다 버렸습니다...
최회장-(준호를 본다)
준호-....
최회장- 됐다... (일어난다) 자라... (나간다)
준호-안녕히 주무세요...
(옷을 벗는 준호)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옷을 벗으며 손 안대고 누군지 본다. 받는다) 나야....
하영-(F) 일찍 들어 왔어....?
준호-....아니.... 왜...
하영-엄마가 어머님이랑 만나서 약혼날짜랑 상견례 날짜랑 의논을 했으면 좋겠대.... 어머님 좋은 시간이 언젠지 말씀해 주시라구 해.
준호-알았어....
하영-(F) 엄마랑 나갈테니까 넌 어머님 모시고 와.
준호-나 없어도 상관없잖아....니가 다 알아서 해
s#6 하영방 (밤)
하영-(핸드폰) 재미없게 왜 나만 나가....같이 만나야지,.. 나만 약혼해...?
준호-(F)다 너한테 맡길테니까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난 그냥 따를테니까
하영-정말 안 나온다구....? ...알았어.... 그럼 날짜 정해서 알려 줘.
s#7 준호 방 (밤)
준호-그래.... 잘자라.. (핸드폰 끈다-쓸쓸하다)
(준호 생각에 빠진다)
* (지연의 모습)
(준호 아픔이 스친다)
s#8 지연 거실 (밤)
(지연 생각에 잠겨있다-우울하지 않다)
* (옥상의 촛불들이 켜진 아름다운 풍경)
(효)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지연-(생각에서 깨어나며 핸드폰 문자 본다)
태섭-(E) 잘 자요
지연-(핸드폰으로 문자 보낸다)
s#9 태섭 거실 (밤)
(효)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태섭-(핸드폰 본다)
지연-(E) 오늘 고마웠어요
태섭-(문자 보는데서)
F.O
s#10 고급 까페 (며칠 후)
(변여사와 하영과 하영모)
변여사-진즉 뵈었어야 하는데 이제야 뵙네요..
하영모-(변여사보다 더 거만한) 솔직히 말씀드리면.. 가깝게 지내는 건 알았지만 이런 일은 없기를 바랬습니다. 친구로 지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저희 집에서는 결혼은 허락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하영-엄마...
하영모-마음에 담아두는 것보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 털어 버리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요....?
변여사-결혼을 허락하고 싶지 않으셨다니....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하영모-그럼 저희 집에서 환영하는 결혼인 줄 아셨단 말씀인가요...? (어이없다는 미소)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실 수가.... 좀 뜻밖이네요....
하영-엄마 그런 얘기 뭐 하러 해요
변여사-반대하는 결혼인 줄인 꿈에도 몰랐습니다
하영모-준호는 재혼이잖습니까.... 체면이 있는 집에서 그런 결혼 탐탁지 않아 하는 거야 당연하지 않겠어요....?
변여사-아니 우리 준호가 누구 때문에 이혼을 했는데요.... 행복하게 잘 살던 애가 누구 때문에요,....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하영모-그걸 꼭 얘 때문이라고만 할 수는 없죠... 준호가 제대로 행동하지 못한 탓이지....
변여사-그렇게 탐탁치 않은 결혼이라면 저희도 꼭 하고싶은 마음이 없네요
하영-어머니... 그런 과정이 좀 있었지만 다 잘 돼서 이렇게 만나 의논하는 거잖아요...
하영모-결과적으로는 얘 말대로 결혼을 시키기로 해서 나온 겁니다... 그러니까 약혼 날짜 상견례 그리고 약혼식..... 의논을 하시죠...
변여사-예 그러죠
하영모-약혼식은 여자 쪽에서 하는 거니까 날짜만 정해 주시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호텔이나 음식 수준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 댁은 기업을 경영하시는 게 아니라서 사회적인 체면 같은 거 신경 안 써도 되시겠지만 저희는 그렇지가 않거든요
변여사-아니 그럼 우리집은 사회적인 체면 같은 것도 없단 말씀이세요...?
하영모-그런 뜻이 아니구요... 임대사업을 하는 것하고 큰 기업을 경영하는 것하고는 아무래도 사회적인 입장이 다르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변여사-(마음의 소리) 아유 속 뒤집어져,... 아니 누굴 졸로 아는 거야 지금?
하영모-상견례는 얘 아버지 해외 출장 때문에 이 달 말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약혼예물은 신경을 좀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격식을 갖추어서.... 나중에 함도 그렇구요
하영-(눈치보며) 엄마...
변여사-(비위 상하며) 그런 건 걱정마세요,... 다 알아서 합니다...
하영모-그럼 약혼 날짜는 아무래도 상견례 다음에 해야하니까 사월 초가 어떠시겠어요....? 결혼식은 오월쯤 하구요
s#11 최회장 거실
(선영과 가정부 현관 앞에 서 있고)
변여사-(성질 있는 대로 나서 들어오며) 아이구 분해.... 아이구 분해....내가 살다살다 별 꼴을 다 본다 증말.... 자기네가 뭐가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라구 말끝마다 사람을 무시해... 지네가 대단한 명문가야 대단한 재벌가야... 뭐가 그렇게 잘나서 사람을 코 아래로 내려다 봐
선영-왜요 어머니...?
변여사-아이구 혈압 올라..
선영-(오, 엘) 아줌마 빨리 냉수 좀 가져오세요..
가정부-예...(간다)
변여사-아니 우리가 결혼하자하자 사정을 했어 어쨌어.... 자기네 딸이 준호한테 목을 맸지 우리가 그랬어...? 약까지 먹은 게 누군데...
선영-뭐라고 그래요...?
변여사-우리 집하고 자기네 집하고는 사회적 체면이 다르댄다.... 임대업이나 하는 것하고 대 기업을 경경하는 것하고 다르대... 어이구 속 터져
선영-그렇게 말을 해요...?
변여사-점잖은 있는 대로 떨면서 얼마나 사람을 무시하는지 이 결혼 엎어버리고 말래다가 간신히 참고 왔다,..
선영-아니 뭐 그렇게 대단한 집안이라고 그래요...?
변여사-누가 아니래니...? 더러워서 증말...
가정부-여기 (물 가지고 온)
(효) 초인종 소리
선영-(얼른 받아서 변여사 주며) 어머니...
변여사-(물 마신다)
선영-걱정이네요,..앞으로 예단 혼수...사사건건 부딪칠 거 같은데 어떡해요...?
변여사-아니 뭐가 그렇게 잘났어....? 아니꼽고 드러워서 ...
가정부-하영씬데요...?
선영-어머니 기분 언짢으신 거 알고 뒤따라 왔나 봐요
변여사-아이구 분해.... 내가 이렇게 개무시 당해 보긴 처음이다
선영-그러면 당신 딸한테 도움 안 되는 거 모르나 봐요
하영-(들어온다) 저 왔어요... (들어온다)
선영-어서 와....
하영-(소파로 온다)
선영-어머니가 기분이 안 좋아서 들어오셨어...
하영-어머니 죄송해요.... 마음 푸세요...
변여사-내가 그 무시를 당하고 어떻게 마음을 푸니... 내가 등신이니...? 벨도 없어...?
하영-제가 대신 사과드릴께요, 어머니....정말 죄송합니다
변여사-대체 왜 그렇게 잘나셨다니.... 요새 무슨 양반 쌍놈 있는 세상도 아니고 느이가 돈이 많으면 얼마나 많고 사회적인 명성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구 그렇게 무시하는 거야...
하영-그런게 아니구요 어머니.... 저희 엄마가 격식 같은 거 좀 까다로워서 그러는데 제가 알아서 할께요.... 마음 푸세요 어머니
변여사-다시 얼굴 대하고 싶지가 않으니 큰일났다....
선영-하영씨가 중간 역할을 잘 해 줘야겠다....
하영-그럴께요
s#12 최회장 대문 앞
(준호 차 와서 선다. 준호 내려서 대문으로 가서 초인종 누른다)
s#13 준호 방
(준호 양복저고리 벗어 침대에 던지고 넥타이 풀고)
하영-(쥬스잔 들고 들어온다) 토요일이라서 일찍 온 거야....?
준호-.... 두 분 만나셨니....?
하영-음.... 약혼 날짜는 사월 초,... 상견례는 우리 아버지 해외출장 다녀오시면 이달 말에 결혼식은 오월.... 약혼반지는 그 전에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
준호-(쥬스 마시고) 손 씻고 올게... (나간다)
하영-(준호가 벗어 놓은 양복 집어서 옷장에 건다-옷걸이에 제대로)
(책상으로 온 하영 무료한 듯 책상 위에 있는 물건들 집어 본다. 그러다가 서랍도 열어 본다. 엎어놓은 작은 액자 있고 하영 집어서 본다)
(지연과 준호의 결혼사진)
하영-(기분이 서늘해지며 안색이 달라진다. 다시 본다)
(결혼 사진)
(하영 사진 액자 들고 침대 끝에 앉는다. 생각)
준호-(들어온다) 우리 엄마 느이 어머니한테 기분 나쁜 일 있었나부지...?
하영-준호야....
준호-어....
하영-(액자 내밀며) 왜 아직도 이 사진을 가지고 있어...?
준호-(순간 불쾌하며) 남에 서랍을 왜 열어보니....너 앞으로 내 핸드폰 뒤져보고 그럴 거니...?
하영-미안해,....궁금해서 그랬어,....그런데 이제는 이런 거 안 봤으면 좋겠어.
어떻게 아직도 이 사진을 가지고 있어...?
준호-(약간 감정을 실어 하영이 들고 있는 액자 뺏는다. 액자 열어서 사진 꺼낸다. 찢는다-준호가 찢어진 사진 보관할 수도 있음) 됐니...?
하영-(본다) 고마워...
준호-(책상 위에 아무렇게나 액자와 찢은 사진 던지듯 놓는다)
하영-(일어나 준호의 뒤에서 안는다)
준호-(잠자코 있다)
하영-사랑해...
s#14 지연 사무실
(작업하는 지연, 종미, 혜정)
종미-구루미 썬데이가 아니라 완전히 구루미 토요일이네...
혜정-(웃으며) 구루미 토요일이라고 하니까 너무 웃겨요
종미-좀 그렇지....?
지연-입고 날짜를 맞출려면 어쩔 수 없으니까 불평하지 말고 야근까지 한다고 생각해...
종미-알어요 안다구.... 그런데 우리의 MD께서는 왜 안 오시는 거야...?
(효) 노크소리
혜정-네
서차장-...(들어온다)
종미-와 양반은 아니시구나...
서차장-뭐라구요...?
지연-(반갑게) 어서 오세요
서차장-안녕하세요,... 업체 방문날이라서 왔습니다
종미-(장난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 딱 맞춰오셨네요...?
서차장-네.. 시간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지연-앉으세요...
서차장-(앉는다)
혜정-뜨거운 녹차 괜찮으세요...?
서차장-네, 주세요..(상황 둘러보며) 바쁘시군요..
지연-추가 입고를 하라구 하셔서 열심히 만드는 중이예요
서차장-(수첩 펼쳐 보며) 지난번에 주신 상품은 가격대가 좋아서 고객 평이 아주 좋습니다, 신상품도 기대하고 있구요...
종미-감사합니다
서차장-그런데 포장에 불만 사항이 많아요, 케이스가 선물용으로는 적당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지연-그래서 이번에 포장 케이스를 바꿨어요... 더 예쁘고 감각적인 걸로요
종미-그리고 저희 봄 상품으로 장미 팬던트를 제작했어요.. 한 번 보세요
(보여준다)
서차장-(본다) 괜찮네요... 가격은 얼마로 생각하세요
지연-삼만 이천원이요
서차장-너무 높은데요...?
지연-행사 가격으로 만 칠천 팔백원까지 맞춰 드릴테니까 그럼 마진 조정 좀 해 주세요
서자창-얼마나요
지연-십 퍼센트로요..
서차장-너무 파격적인데요....?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리고
지연-죄송합니다... (얼른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며 받는다) 여보세요...?
원희-(F) 지연아 오늘 집에 와서 저녁 먹어... 병구를 집에 오라고 했으니까 너도 와
지연-엄마 오늘 바뻐서 안돼,.. 지금도 회의중이거든....? 나중에 전화할께...(다시 자리로 간다)
지연-(서차장에게) 생각해 봐 주실 거죠...?
서차장-생각해 보죠
s#15 원희 주방
(할머니 잡채 무치고 있고 지숙은 식탁 위에 후라이팬 놓고 고추장떡 (쪼꼬맣게) 지지고 있고 지선 쪽파 다듬고 있고)
지숙-(불평) 할머니, 병구가 뭔데 온식구가 다 나서서 음식을 하고 난리를 쳐야 하냐구요,. 제대를 했으면 했지 왜이래야 되냐구,..웃겨 정말... 어른도 아니고 쪼꼬만 자식이 오는데 이게 뭐야 지금...
지선-(웃음나며) 언니 걔가 왜 쪼꼼해...키가 천정을 뚫게 생겼든데....
지숙-지까짓게 그래봤자 새까만 동생이지 별거야...? 그런 녀석을 왜 밥을 먹인다고 이 난리냐구... 배불뚝이 너까지 나서서...
할머니-뭘 그렇게 대단한 걸 한다구... 언제는 잡채 안 해 먹구 언제는 고추장떡 안했어...? 군대 가서 고생했으니까 밥 한끼 먹는 거지...
지숙-쪼꼬만 녀석 때문에 어른들이 음식을 하고 있는 게 너무 웃기잖아요
지선-언니 쪼꼬마치 않다니까...?
원희-(들어오며) 지연이는 바쁘댄다....
지숙-(어처구니 없는) 허이구 지연이네 식구까지 부르면 완전히 잔치네 잔치... 교자상 펼 뻔했어...
원희-지연이 안 와도 교자상 펴야겠다...사람이 일곱인데 여기서 다 못 먹겠어..
할머니-얘 국 좀 봐라...
원희-(까스렌지로 가고)
할머니-아이구 참... 아까 달걀을 잊어버렸다...지숙아 가서 달걀 좀 사오너라
지숙-(성질나며) 할머니...
원희-그럼 내가 가랴 아니면 배가 남산만한 지선이가 가랴...
지숙-어유.. 미쳐 증말... 어우 ...(나간다)
원희-황서방은 일찍 들어오기로 했어...?
지선-네...
s#16 동네 길
(지숙 까만 비닐주머니에 달걀 10개 한줄 사서 들고 오는 중이다)
(마침 병구가 미장원에서 무쓰를 잔득 바른 머리를 하고 나오다가 가게 유리창에 머리를 비쳐보며 걸어오다가 지숙과 부딛친다)
지숙-(비명을 지르는 순간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비닐주머니) 어떡해 어떡해...난 몰라 어떡해 (하면서 땅에서 비닐주머니 집는다)
병구-(지숙 미쳐 못보고 어리둥절한 채 비닐주머니 보며) 미안합니다
지숙-어머머 (얼른 달걀 꺼내서 상자 열어본다-몇 개 깨진 달걀- 소리 지른다) 여보세요...?
병구-(보는데 지숙이다)
지숙-(너무 어이없는) 어머머,..
병구-허... 헬스 클럽에서 만나는 것도 지겨운데 또 만나지..?
지숙-(오, 엘 꽥) 이 봐요...
병구-그 쪽 잘못도 반인데 왜 소리를 지릅니까..
지숙-뭐라구요...? 딴 데 쳐다 본 사람이 누군데 그래,.. 유리창에 얼굴 비쳐보든 사람이 왜 갑자기 돌아서서 부딪쳐요...
병구-(오, 엘) 똑바로 보고 오던 사람이 피해야지 내가 옆에 눈 달렸어요...?
지숙-(미칠 것처럼) 아우 열불나 미치겠네 증말...? 무슨 이따위 인간이 다 있어..? 잘못했으면 사과를 해야지 어디서 큰소리야...?
병구-나한테 반말 하셨어...? 나도 반말로 할 수밖에 없네,...물어주면 될 거 아니야... 몇 개 깨졌어... 아니, 다 얼마야
지숙-삼천팔백 오십원이-요(요 강조)
병구-(주머니에서 사천원 꺼내서 지숙의 손잡아서 손바닥에 탁 소리가 나게 놓아준다) 잔돈 줘-요 (똑같이 존대말 했다는 강조)
지숙-(주머니에서 동전 백오십원 꺼내)여기 있어요
병구-(받는데)
지숙-(비닐주머니까지 주며) 이것도 받아요, (비닐주머니 주며) 그리고 유리창에 자기 얼굴 비쳐보다가 또 누구 속 뒤집어지게 하지말고 곧장 가요...(간다)
병구-남이야 전봇대로 이빨을 쑤시든 무슨 상관이야....
s#17 원희 주방
지숙-(들어오며) 아이구 열 받어... 여기요...
할머니-이왕 갔다 올 거 좋게 갔다오지 왜 또오
지숙-우리 헬스클럽 트레이너 때문에 그래요....
원희-그 사람이 왜..?
지숙-나하고는 전생에 웬수였든거 같해...
지선-(오, 엘) 어머,...언니 그 사람이 언니 짝 아냐...? 전생에 웬수가 부부로 만난다고 그런 말이 있잖어...
지숙-(오, 엘으로 비명처럼) 야-...
지선-아이 깜짝이야, 애기 떨어지겠다...그런 말이 있단 말이야.. 할머니 안 그래요.. 엄마 그런 말 있지...
원희-지숙이 소리 지르게도 생겼다,... 펄펄 뛰는 애한테 그런 말을 하면 소리 안 질러...?
지선-나도 들어서 하는 말이지 내가 만든 말이야...?
지숙-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들은 말 중에 제일 치욕스런 말인 줄이나 알어
지선-미안해 잘못했어...
할머니-괜히 갖다 부치는 말을 가지고 화까지 낼 거 뭐 있어
원희-그러게 말이에요... 지숙이 빨리 달걀 두 개만 풀어...
지숙- 뭐 이렇게 재수 없는 날이 다 있냐..?.
지선-오늘 다 갔어...? 아직 남았어
s#18 병구집 마루
병구-(있는대로 멋을 내고) 엄마 됐어...?
병구모-아이고오 우리 아들 눈이 부시네,.. 눈이 부셔....겉으로는 아닌 처억- 해도 지연이 엄마가 널 보면 부러울 꺼다... 왜 부럽지 않겠어...
병구-멋있어...?
병구모-두 말하면 잔소리지 호호호호
병구-잠간만 무쓰를 조금 더 발라 봐....?
병구모-아이구 됐어어
s#19 책 대여점
(태섭이 세종과 함께 책방 앞으로 온다)
(책방이 셔터 내려져 있다)
세종-문 닫았다.... 아줌마 없어요..
태섭-(핸드폰 한다)
미라-(F) 응 오빠....
태섭-너 어디야...?
미라-(F) 왜...?
태섭-왜 책방 문이 닫쳤니.... 너 어디 아퍼...?
미라-(F) 아니야 오빠....
태섭-(조금 안도) 아니면 됐다....
미라-(F) 오빠 나 여행가....
태섭-여행... ..?
s#20 청량리 역전
미라-(핸드폰) 남자랑 같이...
요한-(그러는 미라 본다-느긋한 미소)
미라-왜 ..? 안 믿어져...? 정말이야... 여기 청량리역인데 기차 타고 춘천 가는 거야,... 갔아 올게... 어 (핸드폰 끈다)
요한-남자로 봐 줘서 고마워요....
미라-너 남자야,.... 가자...
(미라와 요한 역으로 간다)
s#21 종민 거실
(들어오는 세종과 태섭)
태섭모-(현관문 열어주며) 어서 와라...
세종-안녕하세요
태섭모-왔어...?
세종-네,... .할아버지는요...?
종민-(신문 들고 나오며) 할아버지 여기 있다
태섭-(너무 깍듯하지 않게 고개 조금 숙이며 인사)
종민-(태섭에게) 어서 오너라,... 세종이 학교 재미있어...?
세종-네....
종민-학교 가는 것만 재미있어.... 공부도 재미있어
세종-공부도 재미있어요...
종민-거 참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앉아라
(식구들 다 앉는다)
태섭모-내일 올려나 했지... 토요일은 항상 바쁜 거 같아서...
태섭-오늘은 일찍 퇴근했어요
종민-느이 엄마가 왜 오라고 한 줄 아냐...?
태섭모-보여 줄 게 있어서 오라고 했어...
종민-짐작 못하겠어...?
태섭모-(여자 사진 꺼내서 탁자 위로 태섭에게 민다) 봐
태섭-(대충 시선 갔다가 거둔다)
태섭모-잘 좀 봐.... 나이는 서른 하나 뱀띠고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친대..
아버지는 공무원 정년 퇴직하셨고 남동생이 하나 있대...
종민-중요한 건 사람이니까 사람을 만나봐야 알겠지만 크게 흠 잡을 건 없는 거 같다....
태섭모-세종이 얘기도 다 했어...
태섭- 아직... 결혼하고 싶은 생각 없습니다
태섭모-나이가 몇이야 지금,... 그러다 금방 마흔 돼....
종민-태섭아... 난 그게 이상해.....결혼은 하고 싶은데 마음에 드는 여자가 없는 건 이해가 되지만 어떻게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 그건 난 이해가 안 돼... 좋은 여자랑 함께 사는 게 어째서 생각이 없어...
태섭-... 전 반대인 거 같은데요.... 결혼은 하고 싶은데 그런 상대가 없는 게 아니고 좋은 여자가 있으면 결혼하고 싶을 것 같습니다...
종민-어... (좀 의외인 듯) 듣고 보니까 일리가 있는 거 같은데....좋은 여자를 찾아봐야 할 것 아니냐...하늘에서 떨어지길 기다릴 수만 없으니까...
태섭모-만나봐서 니가 결혼하고 싶은 여잔지 아닌지 결정하면 되잖니...
한번만 만나 봐.... 왜 만나보지도 않으려고 그래...정말 니가 바라던 그런 여잘지도 모르잖니...
태섭- 아직은 세종이랑 이렇게 지내는 게 좋습니다...
종민-너 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가 있는 것 아니냐...?
태섭모-설마요... 그럼 왜 결혼을 안 해요
종민-아직... 때가 아니라든가....사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잖아
태섭-.. 아닙니다...
태섭모-(오, 엘 기분 짜증) 아닌데 왜 그래... 왜 만나보지도 않으려고 그래...평생을 같이 할 좋은 여자면 어떡할래...
종민-만나보지도 않으려고 하는 건 나도 납득이 안 된다..
태섭모-(오, 엘 기분) 너 혼자 세종이 키우고 집안 일 하고 힘 안 들어...?
태섭-그런 일이 힘들어서 결혼해요...? ...결혼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여자가 생기면 결혼하겠습니다.
종민-느이 엄마 말은 이 사진에 있는 이 여자가 그 여자일지도 모르니까 만나보라는 거 아니냐..
태섭-선 보는 거... 성격에 안 맞는 거 같아요....
종민-그럼 여자를 어디서 만나,....선이라도 봐야 여자를 만날 거 아니냐
s#22 원희네 마당 (밤)
(병구모와 병구 떠들썩하게 들어온다-병구 케익상자 들고)
병구모-우리 병구 왔어요... 아이고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하네...(병구 쿡 찌르며) 얘.. 진수성찬을 채렸나부다
원희-(주방에서 마루로 나오며) 어서 와라
병구모-뭘 얼마나 차렸길레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진동을 해...?
원희-상다리가 부러지게 채렸으니까 올라 와
병구모-호호호 그랬어.? 빨리 들어가자 빨리..(올라가는데)
병구-안녕하셨어요...?
원희-집에 오니까 좋지...?
병구-네
병구모-(소리-주방에서 수선 떠는) 아이고 우리 할머니 이렇게 수고를 해서 어떡해요...?
s#23 원희 주방 (밤)
(원희 병구 들어온다)
병구모-(이미 떠들고 있는) 다 맛있겠다... 다- 병구야 너 허리띠 풀어야겠다
병구-(할머니에게 인사) 안녕하셨어요...?
할머니-(웃으며) 어서 허리띠 풀고 앉아라...
(다들 웃으며)
병구-누나 안녕...?
지선-(허리가 아픈 듯 찡그리며) 너 때문에 내가 허리가 다 아프다...
병구모-얘 산달이 되면 다 허리가 아픈 거야..
지선-(안 지고) 그런데 일까지 하잖아요
병구모-지숙이는 어디 갔어.. 애 나오게 생긴 지선이한테 일 시키고 전 어디 간거야
원희-남에 딸 또 험담하고 싶어서 그러지...? (병구에게) 앉어...
병구-이거 (케익 준다)
원희-그냥 오면 어때서 이런 걸 가지고 와,...
병구모-난 그냥 가자고 그랬지... 그랬더니 얘가 안된대... 초대받아 가면서 빈 손 들고 가는 거 아니래잖어
원희-엄마보다 낫다... 어서 앉어
지선-엄마.. 난 안되겠어... 허리가 너무 아퍼....
원희-들어 가
병구모-(얼른) 밥은 먹어야지
지선-나중에 먹을래요...
할머니-(밝게) 자리도 좁은데 나중에 황서방 오면 같이 먹어..
지선-(나가며) 네...
병구모-할머니 내가 할게, 할머니 앉으세요...
할머니- 다 했어.... (앉는다)
원희-얘는 왜 안 와 (큰소리로) 지숙아.... 지숙아... (앉는다)
할머니-병구 많이 먹어라...
병구-네...
병구모-친구가 좋다... 우리 아들 제대했다고 이렇게 밥도 먹여주고...
원희-노인네가 생각하신 거야, 내가 아니구...
병구-감사합니다
할머니-병구 허리띠 풀었냐...?
(다들 웃는데)
지숙-(들어온다)
원희-병구 왔다
병구모-(오, 엘) 넌 어디 갔다 오는 거야...?
지숙-(일부러) 화장실이요...(털썩 앉으며 앞을 본다. 순간 입이 딱 벌어진다)
병구-(뻥하고 마주본다. 놀라는)
병구모-(?? 병구와 지숙을 번갈아 본다) 느이 왜 그래...?
지숙-(벌떡 일어나며) 너, 너..(꽥 소리친다) 야- 이 나쁜 자식아...
병구-누나야...? 아줌마가 지숙이 누나였어...?
지숙-(오, 엘) 야 이자식아... 니가 병구야...?
할머니-(오, 엘) 아니 지숙아... 느이 왜 이러는 거야
병구모-얘들이 서로 아는 사인가부네...?
원희-뭐야 느이... 빨리 앉어... 앉아서 얘기 해 봐.. 지숙아... 얘 병구야
할머니-언제까지 서 있을 거야...
지숙-(털썩 앉으며) 내가 기가막혀 말이 안나온다, 헬스는 그렇다고 치자 아까 달걀 깬 것까지 어떻게 너야....?
병구-내 말이이,... 어떻게 사사건건 누나야...?
병구모-(오, 엘) 아이구 답답해 죽겠어... 어떻게 된 사연인지 빨리 말 해...
지숙-저 자식이요...
할머니-지숙이 말이 왜 그래...
지숙-(얼른 말 바꾸며) 병구가요
병구모-(오, 엘) 응 우리 병구가 뭐-
(시아없이 다음 씬으로)
s#24 원희 방 (밤)
(지선 누워서 슬슬 통증이 오는 둣 배를 잡고 신음소리 낸다)
지선-예정일 일주일 남았는데 왜 살살 배가 아프지....?
s#25 원희 주방 (밤)
병구모-하이구 정말 세상 좁네,.. 그러니까 헬스에서 신경질 부리는 아줌마가 있다든 게 지숙이였어..?
지숙-뭐라구요...?
병구모-아니이... 강사 말을 잘 안 듣는 아줌마가 있다고 그랬어 얘가...그래서 난 진짜 아줌만 줄 알았지
지숙-(이를 갈며) 너 증말...
병구-그러게 누가 그렇게 변해 있으래...? 그리고 누나 나이면 아줌마지 그럼 아가씨야...?
할머니-병구야... 이왕이면 듣기 좋은 말로 하지 왜 아줌마라고 해,... 회원님 ..손님... 좋은 말 많은데...
병구-...(민망한)
병구모-(얼른) 느이가 연대가 안 맞는 거 같다,...연대 안 맞는 사람은 서로 아웅다웅 그러드라구요... (눈치없이) 지숙아 우리 병구가 니가 별로 마음에 안 들었나부다...
지숙-(오, 엘) 저도 병구 맘에 안들었거든요...?
병구모-(깔깔거리며) 아이구 내가 또 쟤 성질 건드렸네...
원희-인제 서로 누군지 알았으니까 싸우지들 말고 잘 지내...
할머니-그럼 그래야지... 어서들 먹어
지선-(원희방에서 고통스럽게) 엄마.... 엄마... (아파하며) 엄마
원희-지선이 아니야...?
지선-(소리) 엄마...
원희-아니 쟤가 왜 저래...? (일어나 간다)
병구모-할머니 지선이 진통 오는 거 아니예요...?
할머니-(약간 걱정되며) 예정일이 며칠 남았는데...? (일어나 간다)
병구모-(할머니 일어나는 것과 같이) 초산은 일찍 나오기도 하잖아요..(뒤따라간다)
지숙-(둘이만 남자 잡아먹을 듯이 본다)
병구-(전혀 지장 없는 당당한 시선으로 본다)
병구모-(다급하게 소리치는) 병구야 병구야
병구-(얼른 일어나 간다)
지숙-(따라 나간다)
s#26 원희 방 (밤)
(지선 진통이 오며 앉아 있고 할머니와 원희가 지선 붙잡고)
원희-지선아 괜찮어, 걱정하지 마... 병원에 가자...
할머니-(오, 엘 지선 안심시키는) 아직 멀었어,.. 숨이 넘어가게 아파야 나오는 거야...
(병구도 들어오고 지숙 뒤따라 들어오는데-상관말고)
병구모-(오, 엘) 그러엄,... 열시간씩 진통하는 사람도 많드라...
지선-(울며) 엄마 황서방 불러 줘... 병원에 갈래... 빨리이
원희-일어나 봐.. 일어날 수 있겠어...? 얘 지숙아 빨리 나가서 택시 좀 잡어
병구-제가 할께요 (나가려는데)
원희-(오, 엘) 아니야,.. 병구는 지선이 좀 업어라...
할머니-그래.. 그래야겠다...
(지숙은 나가고)
병구모-아이고 우리 아들 큰일났네...
병구-(앉아서 등을 대며) 누나 업혀 봐요...
(지선 좀 더 엄살)
원희-아니야.. 배 때문에 업을 수가 없으니까 안아야겠다...배 때문에 안 돼
할머니-(오, 엘) 그래... 그래야겠다....
병구-(힘겹게 지선을 안는다)
(다같이 방을 나간다)
병구모-(뒤따라가며) 병구야 허리 조심 해, 허리....
s#27 병원 로비 (밤)
(병구가 지선을 안고 할머니와 원희, 지숙 함께 분만실로 가고 있다)
s#28 병원 건물 앞 (밤)
(택시 와서 멈추고 황서방 급하게 내려 병원으로 뛰어들어간다)
s#29 분만실 앞 (밤)
(할머니, 원희, 지숙, 병구)
원희-병구야 수고했다... 어서 가거라... 지숙이도 들어가고...
지숙-들어 가라구...?
원희-할머니도 있고 나도 있고 인제 황서방도 올텐데 너까지 있을 필요없어..들어 가
황서방-(헐레벌떡 거의 울려고 하며) 장모님 이 사람 어디 있습니까...
원희-저 안에 있어... 들어가 보게...
황서방-(허둥거리며 간다)
원희-느인 어서 가구...
s#30 분만대기실 (밤)
(지선은 진통하고 있고 황서방 들어온다)
황- 자기야...
지선-(금방 울음 터지며) 왜 인제 와아... 나 무서워 죽겠는데...
황- 아픈 게 아니고 무서워...?
지선-아프지이...
황- 미안해... 잘못했어... 많이 아퍼...?
지선-응... (진통 온다)
황- (어쩔줄 모르며) 자기야... 자기야 .. 참어... 응...? 조금만 참어...
(지선이가 아파하니까 자기가 우는 황서방)
s#31 밤거리 (택시안)
(지숙 병구와 나란히 앉아 핸드폰하고 있다)
지숙-어 지연아 나야.... 지선이 지금 애 나러 병원 들어갔어...
병구-(시끄러워 못마땅한)
지숙-저녁...? 먹다가 파토 났지 뭐....할머니랑 엄마는 병원에 있구 난 집에 가는 중이야...
병구-(짜증나서 자기도 핸드폰 한다) 엄마 어디야...? ... 혼자 집보고 있어..?
지금 가는 중이야... 허리...? 괜찮어...
지숙-(병구가 전화하자 동시에 대사) 갑자기 그러드라...? 예정일이 일주일이나 남았다는데... 말도 마, 오늘 하루종일 재수에 옴 붙은 날이다...
s#32 지연 거실 (밤)
지연-(통화) 언니는...? 짝은 언니 애 낳는 게 어째서 옴 붙은 거야... 그보다 좋은 일이 어디 있어...
지숙-(F) 모르면 가만히 있어,.. 오늘 별별 일이 다 있으니까
지연-무슨 이일-
s#33 밤거리 (택시 안)
지숙-지연아 나 지금 병구랑 같이 택시타고 집에 가는 중인데 얘 때문에 시끄러워서 전화 못하겠다.. 나중에 할게...
병구-엄마... 지숙이 누나가 나더러 시끄럽다니까 전화 끊을게...(핸드폰 끈다)
지숙-넌 청개구리니...?
병구-내가 청개구리로 보여...?
지숙-싫건 떠들더니 왜 내가 끊으니까 너두 끊냐구
병구-시끄럽다는 소리까지 들으면서 전화 걸기 싫어서- 난 여자가 뭐라 그러는 거 딱 질색이거든
지숙-아-정말 리듬 안 맞어..
병구-맞으면 곤란하지이-
지숙-너 그게 무슨 뜻이야...?
병구-그 쪽에서 말 한 리듬이 맞으면 말이야
지숙-뭐 그 쪽...? 그 쪽이라구...?
병구-누나 소리 듣고 싶어...?
지숙-너 이렇게 막나가겠다 이거지...?
병구-그거야 지숙 누님이 하는 거 봐서-
지숙-야 이 나쁜 자식아,.. 넌 윗턱 아래턱도 없어...? 너 하는 거 봐서는 내가 해야 하는 말이라는 상식도 없니 넌...?
병구-그렇게 어른이고 싶은 사람이 왜 아줌마라면 질색을 하나...?
지숙-(갑자기 소리지르며) 야 너 내려,.. 빨리 내려...
병구-아저씨 세워 주세요...
(택시 선다)
병구-(내릴 폼 잡으며) 택시값 있으시겠지...? (내리려는데)
지숙-(소리 지르며) 야 없단 말이야...
병구-그럼 알아서 하시고 (내리려는데)
지숙-(확 잡는다) 택시값 주고 내려...
병구-미쳤어...? 내가 자선 사업가야...?
지숙-(되려 큰소리) 아저씨 그냥 가 주세요...
(택시 출발한다)
지숙-(분해서 얼굴이 찡그러지고)
병구-(태연자약)
s#34 원희 마당 (밤)
(지숙 짜증나서 들어오는 지숙 뒤따라 병구 들어온다)
지숙-(자기방으로 들어가버리고)
병구-(마루 앞에서) 엄마..
병구모-(주방에서 쫓아나오며)우리 아들 왔어...?빨리 들어와 빨리..배고프지..
병구-당연하지... 쓰러지게 생겼다
병구모-들어와, 들어와...
s#35 원희 주방 (밤)
(병구 허겁지겁 먹어대고 있고 병구모는 맛있는 거 밥그릇 위에 얹어주느라 바쁘다)
병구모-그래도 빨리 와서 다행이다..... 너 기운 너무 썼는데 보충을 해야지..
병구-스톱 엄마 숨 좀 쉬고 먹자...
병구모-응 그래... 체하면 큰일이지...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
병구- 알았어...
s#36 분만실 앞 (밤)
(할머니, 원희 기운이 빠져 앉아 있다)
황- (엉엉 울면서 나온다)
(할머니와 원희 용수철처럼 일어난다)
원희-아니 왜 그러나,. 왜 그래... 뭐가 잘못됐나...?
할머니-어서 말을 해...어서
황- 엉엉 할머니...
할머니-(급해서) 그래...
황- 어엉 장모님
원희-(황서방 때리며) 이 사람이 왜 이래...어서 말 해
황- 지선이가 아들을 낳았습니다...엉엉
원희-(순간 맥이 쭉 빠지며) 아이구....됐어, 잘했어...
할머니-그래 애미도 건강하구...?
황-..예... 이놈이 몸무게가 사키로나 돼요...
원희-세상에...
할머니-그래서 애미가 힘들었구먼...
(간호사 신생아 안고 나온다)
간호사-이지선 산모 애기 왔습니다..
(할머니 원희 황서방 급하게 가서 본다)
황- 장우예요... 황장우...
원희-(애기 본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할머니-장우야... 황대길이 새끼 황 장우야... (좋아서) 아이구 흐흐흐
원희-(눈물이 비치며) 한 번 안아보면 안돼요...?
간호자-(웃음 띠고) 나중에 안아보세요...
원희-..예....
황- 잘생겼죠 할머니...
할머니-그래...
원희-(물기 있는 눈, 안도감, 지난 세월이 담긴 시선으로 애기 본다)
F.O
s#37 지연 주방 (아침)
지연-(설거질 하면서) 은지야.... 탁자 위에 있는 인형이랑 장난감 다 치웠어...? 그리고 오늘 이모한테 갈 때 무슨 옷 입고 가고 싶어....? 니가 골라 봐....
은지-(지연 옆으로 와서) 이모한테 갈 거야...?
지연-응... 애기도 볼 거야,... 짝은 이모 애기,.... 짝은 이모 배가 (손으로 배 불룩한 것 모션 해 보이며) 이만 했었잖아... 그런데 애기가 이모 뱃속에 있다가 엄마 보러 나왔대....은지한테 동생이 생긴 거야...
(효) 초인종 소리
지연-누구세요....? (손 닦으며 현관으로) 누구세요...
태섭-(소리) 김태섭입니다...
지연-(얼른 현관문 연다)
태섭-(약수통 들고 들어온다) 좋은 아침입니다....
지연-(웃음 띠며) 웬일이세요....?
태섭-아침에 약수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이거 (물통)
지연-(뜻밖인) 저희 꺼에요...?
태섭-네....며칠 못 드시겠지만 물맛이 끝내줍니다...
지연-저희 껏 까지 떠오실려면 너무 힘드실텐데...
태섭-그래서 한 통밖에 못 드립니다...들고 올 수가 없어서요
지연-감사합니다...
태섭-은지 안녕
은지-(손 흔든다)
태섭-오늘 뭐 하세요...? 애들 데리고 대공원에 가면 어때요
지연-(좀 미안감) 오늘 병원에 가야 돼요... 작은 언니가 애기를 낳아서 가기로 했어요...
태섭-그럼 다음에 가야겠군요.... 다녀오세요...
지연-네... 잘 마실게요...
태섭-그러세요....(나간다)
지연-안녕히 가세요...(현관문 닫고 물통 들고 냉장고로 가서 넣는다)
s#38 최회장 거실
(최회장 신문 읽으면서 차 마시고 있고)
(준호 외출 차림으로 앉아 차 마시고 있다)
변여사-(침실에서 카드 들고 나온다) 준호야....내 카드로 해....
준호-제 카드 있어요
변여사-약혼반지 살 때 말이야,... 하영이가 하고 싶다는 거 해 줘.... 걔네 엄마가 날더러 약혼 예물에 신경을 써달라는데 어디 맘껏 해보라고 그래....그러니까 이 카드를 가지고 가..
준호-우리가 알아서 할께요...
변여사-나중에 이상소리 듣기 싫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하라구 그러란 말이야,..
최회장-아니 여보세요....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그러면 몇 캬랏짜리 그런 거 집으면 어쩔려구 그래... 돈으로 분풀이할 일 있어..? 준호야 니가 하영이랑 잘 얘기해서 정상적으로다 해....모든 걸 참작해서 적당한 걸루
준호-그러겠습니다
최회장-(변여사 힐긋 흘겨보며) 사람이 말이야.... 머리가 나뻐... 심술만 잔뜩 있지..
변여사-뭐예요...
(효) 동시에 초인종
준호-(인터폰 보러가는 가정부에게) 하영이예요....?
가정부-예
준호-나간다고 해 주세요
(가정부에게 B.G 로 얘기하고)
최회장-준호야... 정상적이고 적당한 한 걸로 알았지...?
준호-네
변여사-나중에 나 책잡히게 하지 말구 하영이가 원하는 걸로 해 줘
준호-알았어요 다녀오겠습니다... (현관으로)
변여사-(화내며) 돈 몇 푼 가지고 예물이 허술하느니 어쩌느니 그런 말 듣기 싫다구요
최회장-당신 돈이야...? 다 내 돈이야... 내가 어떻게 번 돈인데,.... 듣기 싫은 소리 좀 듣고 돈이 생기면 그것이 최고야... 그게 내 철학이야
변여사-난 자존심 상해 싫다구요...
(준식 층계 내려와서 -다 내려오지 말고)
준식-아주머니 커피 좀 주세요...
가정부-예...
변여사-느이 댁은 뭐하니, 대체... 어떻게 집에 있으면서 니가 아줌마더러 커피 달란 소릴 하게 해...
준식-뭐 어때요...? 괜찮아요....
변여사-뭐하니 걘
준식-화장실에 있어요 (올라간다)
변여사-쟤네들 안되겠어... 검사를 받아보게 해야지
최회장-무슨 검사... ?
변여사-왜 애가 안 생기는지
s#39 준식방
(효) 화장대 위에 선영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준식-(화장실 향해 큰소리) 문자 왔다... (아무소리 없자 가서 핸드폰 본다)
고박-(소리) 주말 잘 보내요...닥터 고
준식-(덤덤히 본다)
선영-(화장실에서 나오는데)
준식-이 의사는 왜 자꾸 문자를 보내냐... 웃기는 의사네...?
선영-무슨 남자가 교양 없이 남에 핸드폰을 보고 그래...?
준식-아니 지금 문자가 오니까 그런 거지 내가 핸드폰을 뒤졌냐...?
소리가 나서 본 거지...?
선영-본인이 없으면 내버려두지 왜 보냐구...
준식-당신 캥기는 거 있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왜 화를 내는데...?
선영-기분 나쁘니까...
준식-내가 몰래 봤냐....? 몰래 당신이 어떤 사람한테서 전화가 오나 어떤 사람한테 전화를 하나 그런 거 당신 몰래 찾아 봤어...?
선영-(기가막히고 열나며) 그걸 말이라고 해...? 그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 내가 당신한테 질리는 게 바로 이런 거야,... 무지하고 무식한 사람 같은 거...
준식-같은 거...? 무지하고 무식한 게 아니구....?
s#40 백화점 주차장
고박-(차안에서) 지금 백화점 주차장..... 혼자 사는 남자가 할 일이 얼마나 많은지 당신은 모르지...? 슈퍼에 가서 반찬도 사야하고 양말 런닝 팬티도 사야 하고... 복잡하다구....
선영-(F) 그럼 쇼핑 잘 해,... 다음 주에는 강의실에서 만나야겠다...
고박-왜...?
선영-(F) 집안에 바쁜 일이 좀 있어서....
고박-강의가 있는 날까지 기다려라... 알았어... 기다림도 행복이니까...
s#41 백화점
(지연 핸드폰 통화하며 은지 데리고 걸어온다)
지연-(종미와 통화) 애기 옷 사가지고 병원 가려구.... 짝은 언니 애기 낳았잖아... 어젯밤에... 아니 오늘이다. 새벽 두시에 낳았으니까....아들.... 알았어.... (은지에게 핸드폰 대주며) 은지야 종미 이모...
은지-이모....
s#42 백화점
(준호와 하영 오고 있다)
하영-남자 명품 코너는 사층이야.... 하나 올라가야 돼....
(마주 오는 지연과 은지)
(걸어 오는 준호와 하영)
(마주치는데 하영 딴데 보느라고 못보고)
준호-(본다)
지연-(본다)
준호-(보는데)
하영-(그제서야 본다) 지연씨
지연-(본다)
엔딩
.행복한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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