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4
s#1 준호방
변여사-(후들거리는) 이게 무슨 소리야, 무슨 소리냐구.... 준호 애는 뭐고 확인을 하는 건 뭐냐구..
하영-그게 아니구요 어머니
변여사-(오, 엘-이성적이 아닌) 준호야 하영이가 한 말이 뭐야.. 어서 말 해
애라니...
준호-제 얘기가 아니예요,... 잘못 들으신 거에요
하영-(오, 엘) 네, 어머니....지연씨 얘기예요, 지연씨를 만났는데 애가 있드라구요,..
변여사-(한대 맞은 기분) 뭐...? 지연이가 애가 있어...?
준호-(눈을 감아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서 있다)
변여사-지연이가....? ... (어이가없는 둣) 이게 무슨 소리냐...? 응...?... 그러니까 그 애가 재혼을 했어...?
하영-네 그런가봐요,...
준호-(짜증내며) 우리하고 상관없는 얘기예요, 나가세요....
변여사-그런데 느이가 왜 싸워...
하영-(힐끗 준호 한번 보고 수습 차원에서) 준호가 아직도 지연씨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는 것 같아...제가 시비를 걸었어요...
변여사-(준호 본다) 하영이 나 좀 보자.... (나간다)
준호-....
하영-부모님 알아서 안될 것 없잖아.... 또 아셔야 되구
준호-(화를 내며) 아셔서 좋을 건 뭐가 있니...
s#2 최회장 거실
(의자에 앉은 변여사와 하영)
변여사-그러니까 우연히 백화점에서 만났어...?
하영-네...
변여사-그런데 애가 있드란 말이야....?
하영-네.. 준호는 그 전에 벌써 만났나 봐요,... 애가 있다는 걸 알고 있드라구요...
변여사-뭐...? 귀국한 담에 만났어...? 아니 그새 언제 만난 거야... 왜 만났어
하영- 그것까진 잘 모르겠구요,...그래서 애가 있다는 걸 알았나봐요,... 재혼한 것도 알았구요,.. 그런데 제 입장에선 그렇잖아요, 어머니... 혹시 준호 앤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지연씨를 만났어요....
변여사-세상에.... 재혼을 했어...? 기가 막혀서.... 얌전한 강아지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더니.... 발칙한 년 같으니라구....그 새 재혼을 해...?
하영-저도 좀 놀랬어요 어머니... 너무 뜻밖이었어요
(효) 초인종 소리
(가정부 인터폰 받는 거 상관없이 대사)
변여사-무덤에 떼도 마르기 전에 개가한다더니 어떻게 그새 재혼을 할 수가 있어...
가정부-(얼른) 회장님이세요...
변여사-이런 나쁜 년 같으니라고... 그새 어떤 놈이 있었던 거야,... 그래서 준호가 미국에서 목이 빠지게 기다리는데 안 갔든 거야,... 그런 줄도 모르고 멍청한 준호 저 녀석은 지연이 지연이... 어떻게 사람 뒤통수를 이렇게 칠 수가 있어... 어떻게..
(최회장과 준식이 들어온다)
변여사- 아니 준호한테 지 년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구....
(최회장 변여사 년자소리에 번쩍 시선 간다)
하영-어머니 다 지나간 일인데 잊어버리세요,..
변여사-(오, 엘) 어떻게 잊어버려,..
최회장-무슨 일이야....어떤 년 때문에 그러는 거야 또... 엉...?
하영-(일어나며) 아버님 오셨어요...? (준식이한테는 가볍게 인사)
최회장-(앉으며) 왜 그래
변여사-여보.. 지연이가 재혼해서 애까지 있대, 글쎄....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기가 안 막히냐구
최회장-.... (뻥한 채) 뭐 ...라구...?
변여사-재혼을 해서 애까지 있드라잖아요
최회장-... (맥이 빠지며)... 지연이가...?
준식-(놀라며) 어떻게 알았어요...?
변여사-준호도 만나고 하영이도 만났댄다....
최회장-(할 말을 잃은 기분으로 훅 한숨)
준식-좀 의외이긴 하지만 ... 그럴 수도 있죠 뭐....요샌 다 그러드라구요...
금방 헤어지고 금방 만나고....
변여사-아무리 다 그래두 지가 어떻게 그러니....
하영-어머니,...그만 진정하셨으면 좋겠어요, 어머니가 너무 섭섭해하시면 저도 기분 별로거든요
최회장-준호 어디 있냐....
하영-방에요...
최회장-나오라구 해라...
(하영 일어나 준호방으로)
준식-어머니 하영씨 있는데서 너무 그러시면 어떡해요,... 꼭 전 며느리한테 정이 남아서 그러는 거 같잖아요
변여사-(분해서) 정은 무슨 정,...
(준호와 하영 나온다)
최회장-앉아라
(준호와 하영 앉는다)
최회장-지연이 재혼해서 애가 있는 게 사실이냐...?
준호-....
최회장-... 사실이냐구...
준호-...네...
최회장-(한숨 나오며) 알았다,.......그거야 우리 알 바 아니고 느이 약혼식 준비 다 잘 되고 있지...?
하영-네, 아버님.... 예물 ..예복 ..다 준비 됐어요...
최회장-됐다....
s#3 약혼식장 (돈많은 집안의 고급 분위기)
(음) 대사 들리지 않고 음악만으로
(전면 긴 테이블 준호와 하영 그리고 양쪽에 양가 부모 앉아있고)
(홀에는 둥근 테이블 몇 개 일가 친척들 앉아 있다)
성빈-지금부터 신랑 최준호군과 신부 조하영양의 약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일어나 주십쇼
(준호와 하영 일어난다)
성빈-신랑 신부 일가 친척분께 인사-
(준호와 하영 인사한다)
s#4 악세사리 상가
(음) 앞 씬에서 연결
(지연 장미 팬던트 귀걸이 만들 재료를 대량을 구입하는 모습-구체적으로- 대 여섯가지를 구입-열심히 사는 모습)
s#5 지연 사무실
(음) 연결
(아르바이트 아줌마와 아가씨 몇 명에게 지연과 종미 재료봉투 나누어 주면서 일감 주는-설명도 하고)
s#6 지연 사무실
(음) 연결
(귀걸이 수백개 비닐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을 상자에 넣고 있는 지연과 종미와 혜정-정신없이 대량을 힘겹게 작업하는 모습)
s#7 약혼식장
(음) 연결
(약혼 예물을 교환하고 있는 준호와 하영-서로 반지 끼워주고 가족들의 모습도 보여 주고)
s#8 패밀리 레스토랑
(지연과 종미-은지 데리고 밥먹고 있다)
종미-은지야 맛있어....?
은지-네
지연-...(행복한 기분) . 종미야.... 나 요새 그런 생각해... 일도 이만하면 자리를 잡아가는 거 같고.... 은지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이만하면 행복한 거 아닌가.... 보석을 손에 쥐고 행복할 수 있는 것처럼 예쁜 소라 껍질을 손에 쥐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많은 걸 가졌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아주 쪼끔 가졌는데 행복할 수 있는 거... 그게 행복인 거 같애...
종미-그러는 너 볼 때마다 무슨 생각이 드는지 알어...? 저건 아무래도 종자가 다른가부다.. 넌 종자가 좀 다른 애 같애....넌 모르지...? 니가 얼마나 다른 사람하고 다른지...
지연-...그러니...?
종미-... 지금 니 처지에 아무도 이만하면 행복하단 생각 안 해,... 너처럼 이상한 애거나 아니면 바보나 그러지....
지연-지금보다 더 나빴던 상황도 있었는데 이만하면 행복하다....그러면 이상한 거니...?
종미-그 때랑 비교하면...그건 말이 되지만 지금 불행할 것까진 없지만 행복할 건 뭐가 있는데...?
지연-난 지금만큼만 행복해도 얼마든지 씩씩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애...
왜...? 별로 불행하지 않으니까
종미-내가 널 보고 있으면 유관순 언니만큼은 아니지만 .(했다가) 분명히 유관순 언니만큼은 아니라고 했다...? ...대단한 애야....니가 보통 아줌마 같았으면 은지 핑계로 준호씨랑 다시 합쳤어... 남편은 용서할 수 없지만 안정된 삶이 보장되기 때문에... 아무도 너처럼 거칠고 황량한 인생여로를 선택하진 않아...
지연-... 용서하지 않으면서 함께 사는 건 상상할 수가 없었어....
종미-..... 그런데 사람들은 너처럼 살지않아.... 다 핑계를 대면서 적당히 살지...자식 때문에...어쩌고 그러면서, 얼마나 완벽한 핑계니 ...
지연-....
종미-너 은지한테 미안하단 생각 안 해...? 아빠가 없는 은지 볼 때....
지연-...가끔 그런 생각해,.... 그런데 우리한테는 어떤 상황도 일어날 수 있는 거잖아... 이 세상 아이들이 다 아빠 엄마가 있는 게 아닌 것처럼... 난 은지가 자기 상황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아이로 키울 거야....
종미-너처럼....?
지연-그래... 난 적어도 아버지가 우리 가족을 버려서.... 우리 엄마가 날 낳은 엄마가 아니래서 .. 그래서 잘못되진 않았어...
s#9 거리
(달리는 종미의 차 안-셋이서 곰 세 마리 노래 신나게 부르고 있다-뚱뚱해 ...날씬해.. 모션까지 열심히 하면서 노래한다-두 번 이어서 부른다)
은지- 아빠 곰은 뚱뚱해 ...(노래하다가 갑자기) 엄마 아빠 곰은 어디 있어..?
지연-(순간 얼어붙는 기분-예상조차 못했던 말에)
종미-(순간 기지를 발휘) 은지야 그 대신 이모곰이 있잖아,.. 은지야 아빠곰 하지 말고 이모곰으로 하자... 이모곰 알았지...? (신나게 노래부른다. 아빠곰 대신 이모곰은 뚱뚱해 로)
은지-(금방 종미 따라 노래부른다)
지연-(노래 따라 부르지 못한다)
s#10 럭셔리 클럽 (밤)
(황금박쥐들과 준호 하영-와인 잔 부딪치며 건배-마시는)
친구1-하영아.... 끝끝내 준호를 차지한 기분이 어떠냐...
친구2-(오, 엘) 그래 소감을 들어봐야 돼... (마이크처럼 적당한 것 하영에게 대주며) 자 한 말씀하시죠
하영-(웃으며 준호 보고)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기분...? 인제 준호 너 나한테 죽었어... 그런 기분...?
(친구들 에드리브로 장단 맞추며 요란)
하영-준호야 건배하자...
준호-(하영의 잔에 자기 잔 부딪친다)
하영-아니... 러브샷
(준호와 하영이 러브샷 하려고 팔 엮는데)
성빈-야 우리 이 장면 전에 보지 않았냐...?
친구1-봤지.... 하영이가 미국서 돌아와서 우리 처음 만나던 날...
(마시는 준호와 하영)
s#11 지연 거실 (밤)
(종미 소파에 앉아 패션 잡지 보는데)
지연-(은지 방에서 나온다)
종미-잠들었어...?
지연-응....
종미-얘 아까 은지가 아빠곰은 어디 있냐고 하는데 기절하는 줄 알았다
지연-나두
종미-앞으로 더 찾을텐데 뭐라고 할래....?
지연-조금만 더 크면 말 해 줄 거야,...아빠랑 엄마랑 함께 살수가 없게 돼서 헤어졌다구.... 몇 살쯤이면 이해가 될지 잘 모르겠지만...
종미-화이팅 이 지연.... 엄마의 힘을 보여 줘.... (일어나며) 나도 씻고 자야겠다... (간다)
지연-(수화기 들고 번호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원희-(F-웃음끼 있는) 여보세요...?
지연-엄마 뭐해...?
원희-(웃음 띠고) 지선이가 장우를 데려 간다고 그래서 안아 보고 있어..
지연-(약간 쓸쓸한 미소) 그렇게 이뻐....?
s#12 원희 방 (밤)
원희-(애기 안고) 인제 눈도 뜨고 사람을 빤히 보고 그런다...
(할머니, 황서방, 지선 같이 앉아 있고)
원희- 일찍 자지 왜 전화했어...
s#13 지연 거실 (밤)
지연-엄마가 보고 싶어서.... (변명처럼) 그럴 때 있잖아.... 괜히 엄마 보고싶을 때....
원희-(F-조금 걱정) 너 몸 고단해....?
지연-아니야아,...
원희-(F) 엄마 내일 갈까....?
지연-목소리만 들어도 돼.... 힘 났어...
원희-(F) 엄마 보고 싶으면 내일 간다구...
지연-됐다니까...? 팥쥐엄마 안녕... 콩쥐 잔다....?
원희-(F) 정말 엄마 안가도 돼...? 너 아무래도 엄마 젖 먹고 싶어서 그러는 거 같애...
지연-치 인제 젖도 안나오는 그런 공갈 젖 안 속아... 끊어 엄마...? (수화기 놓는다-그래도 엄마랑 통화한 따뜻한 느낌)
s#14 하영 대문 앞 (밤)
(준호의 차 와서 멈춘다-대리 운전)
준호- 잘 자라...
하영-약혼식 날 이렇게 신부를 내려주는 사람이 어디 있니... 차 문 열어 줘
(준호 내려서 하영이 쪽으로 가서 차 문 연다)
하영-(내린다) 대문 앞까지 데려다 줘
(준호 하영이 부축해서 대문으로 간다)
(마주 선 준호와 하영)
준호-들어 가
하영-최준호... 인제 넌 내 꺼야... (키스한다)
(키스하는 두 사람 모습에서)
F.O
s#15 어린이집 앞
(지연과 은지가 뽀뽀하고 있다)
(은지 뛰어서 어린이집으로 들어간다)
(지연 은지가 들어가는 것 바라보고 있다)
s#16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 좋은 아침...
혜정-안녕하세요...
종미-(컴퓨터하며) 기뻐해 주세요... 어젯밤에도 진주 원터치 링이 서른 일곱 개 주문 들어왔습니다...
지연-계속 주문이 들어오는구나...
종미-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혜정-팀장님 커피드려요...?
지연-네,.. 주세요... 종미야 장미 펜던트 수량확보 해야지...
종미-그래야지... 마진조정까지 했는데 차질 있으면 안되지...
(효) 전화벨
혜정-(받는다) 제이 앤 제이 쥬얼립니다.... 안녕하세요...잠깐만요... 이팀장님
유노 닷컴 서차장님이요
종미-(오, 엘) 내가 받을게
지연-(좀 어이없는 듯 본다)
종미-(받는다) 안녕하세요,.. 허종미에요.... 웬일이세요...? (반색) 물론 좋죠
s#17 홈쇼핑 사무실
서차장-(전화) 제가 아이디어를 드린다면요 이번 이벤트 행사에서 진주 귀걸이를 대표 상품으로 진행하려면 홈페이지를 봄 분위기로 화사하게 꾸미는 게 좋을 것 같구요.... 제품 사진을 스튜디오에 의뢰해서 모델을 쓴 사진을 올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s#18 지연 사무실
종미-우리는 우리가 촬영해서 올렸거든요...?
s#19 홈쇼핑 사무실
서차장-(통화) 그럼 제가 스튜디오를 하는 친구가 있는데 소개하죠...
s#20 지연 사무실
종미-(통화) 네 그럴께요... 그럼 소개해 주세요,... 그럼 이따 갈게요,....(끊으며) 이렇게 친절할 수가...이번 촬영은 모델을 쓰고 스튜디오에서 정식으로 촬영을 하게 되겠습니다
지연-왜...?
종미-홍보전략이야.... 서차장님이 소개해 주는 스튜디오 가보기로 했어, 지연아 같이 갈래...?
지연-안돼.... 은지 재롱잔치 준비물 사러 가야 돼
지연-알았어,... 그럼 나혼자 가보겠습니다...?
s#21 원희 마당
(아랫방에서 황서방 뒤따라 애기 안은 지선 나오는)
지선-자기야 돈 잘 넣었지....?
황대길-걱정마 여기 잘 넣었어....
지선-그래도 조심해
황- 걱정 마,... 옛날에 사업할 때는 내가 이까짓 천만원은 맨날 내 주머니에 있었다....
지선-계약 잘 해,... 잘 읽어보고...
황-알았어.... 장우야 아빠 가게 인수하고 돈 많이 벌 테니까 기다려, 알았지?
지선-빨리 가-
황-(안채에 대고) 할머니, 장모님 황서방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 원희 마루로 나온다)
할머니-도장 잘 찍고 와...
황- (좋아서) 예 할머니...
원희-꼼꼼하게 챙겨보고 뒷 탈 없이 잘 하고 오게
황- 예 장모님...
지선-빨리 가,... 약속시간 늦겠다....
황- (허허거리며) 괜찮아.... 다녀오겠습니다...
원희- 돈 조심하구...
황- (나가며) 예....
(황서방 지선 나가고)
할머니-사내가 바깥일을 해야지 그럼....
원희-누군 몰라...?
s#22 경찰서 마당
(경찰차 와서 멈추고 수갑을 채운 범인을 태섭과 문형사가 데리고 내린다)
s#23 형사실
(태섭과 문형사 범인 들어온다)
태섭-(과장에게) 명진아파트 8동 강도 용의자 박태숩니다, 피씨방에서 검거했습니다
과장-수고했어.. 지문 채취하고 인적사항 조사해
태섭-알겠습니다, 문형사 조사 해
문형사-예... (범인 앞에 앉히고)
과장-김형사...
태섭-예 (과장에게 간다)
과장-(영화티켓이 든 봉투 준다)
태섭-뭡니까...
과장-영화표래.... 그냥 영화표가 아니고 좀 다른 영화표라니까 젊은 김형사가 가는 게 좋겠어....
태섭-(받으며) 왜 과장님이 가시죠
과장-지난 번 극장에서 있었던 주먹들 일로 감사하다고 보냈나봐,... 커플을 초대하는 거라니까 가 봐...
태섭-커플이면 저도....
과장-이 친구야,.. 선 봤다면서,.. 그 아가씨라도 데리고 가...
s#24 지연 사무실
(효) 지연의 핸드폰
지연-(핸드폰 본다)
(형사님)
지연-(받는다) 이지연입니다
태섭-(F) 지연씨 이따 퇴근하고 잠깐 들려도 되는지 물어 보려구요
지연-사무실로요....?
s#25 형사실
태섭-잠깐이면 되니까 아파트 앞으로 잠깐 내려오면 되겠는데요...
지연-(F) 무슨 일인데요...?
태섭-가서 얘기하죠...
s#26 지연 사무실
지연-네... 그러세요... 그럴께요 (핸드폰 끈다)
종미-왜 들린대...?
지연-만나서 얘기하겠대
종미-어떻게 해야 되냐...?
지연-뭘...?
종미-내가 말이야,...막아야 돼.. 밀어야 돼....?
지연-너 지금 무슨 상상하는 거야...? ...나 은지 엄마야....그 사람이 애기 엄마한테 이상한 마음 있을까봐 그래...? 오버하지 마
종미-자기는 애기 아빠 아냐...?
지연-너 웃긴다,... 알면서 왜 억지를 써...? 결혼도 안한 사람을 애기 아빠로 몰고 싶어...?
종미-그런데- 내가 보기엔 별로 변죽도 없는 형사님이 너한테 다른 마음이 있는 거 같다구.... 표현이 그거밖에 안돼서 그렇지...
지연-(어이없는 둣 피식 웃는다) 그래.... 머릿속으로 소설 많이 써라....
s#27 원희 마당
(황서방 대문 들어온다. 아랫방으로 간다)
s#28 아랫방
(지선 애기랑 누워 있다)
황- (들어온다-약간 들뜬)
지선-어머... 자기 왜 이렇게 일찍 들어 와...? (일어난다) 계약했어...?
황- 자기야... 심사숙고를 해봐야 할 일이 있어서 그냥 왔어...
지선-무슨 문제 생겼어...?
황- 에이 그게 아니고 더 좋은 일이 생겨서 계약을 미루고 온 거야,... 다섯 박쓰에 천만원으로 계약하기로 했잖아....
지선-응
황- 그런데 마침 직접 물건 대는 사장이 왔드라구,... 그 사람 말이 사업을 시작하려면 물건을 많이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천만원을 더 주면 다섯 박스에다 두 박스를 더 줄테니까 천만원을 더 내고 그렇게 하라는 거야.... 그러면 한 박스에 이백씩 사백을 이익을 보는 거거든...
지선-천만원이 어디 있어...
황-글쎄 말이야 ... 그런데 놓치기가 너무 아까워서 며칠만 시간을 달라고 그랬어...
지선-그런다고 무슨 방법이 있어...?
황- 그래도 그냥 놓치기가 너무 아깝잖아.... 사백이 누구 이름이야...? 거기다 그 안에 쓸만한 물건이 몇 개 들어 있다고 생각해 봐.... 이건 정말 횡재잖아...
지선-그렇다고 어떡해애-
황- 막내 처제한테 돈 없을까...?
지선-지연이가 무슨 돈이 있어.... 이번에 아파트 살 때 융자까지 얻었는데
황- 막내 처제도 차암,... 아니 왜 위자료를 안 받아.... 준다고 할 때 얼른 받지 왜 거절을 하냐구... 이럴 때 우리 좀 도와주면 얼마나 좋아
지선-아유 냅둬... 우리는 관두고 저나 잘 살았으면 좋겠어.... 등신... 잘난척은-... 근데 자기야... 믿을만 한 거야....?
황- 지금까지 내 친구랑 거래하든 사람인데 뭐,... 그런데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거야
지선-어떡하지....?
황- 정 안되면 그냥 예정대로 다섯 박쓰만 받으면 되는데 너무 아깝다 이거지....
s#29 원희 주방
(할머니와 원희 병구모 일하고 있고)
병구모-(봄이 왔네 봄이 와 숫처녀의 가슴에도 흥겹게 부르고 있다)
할머니-(웃고)
원희-어이구... 아주 신바람이 났네...
병구모-(부르다 말고) 아이구 참.. 우리 할머니 노래 잘하시지,...내가 깜빡했네... 할머니 노래 불러요오... 봄이 왔네 봄이 와...
할머니-나한텐 아직 봄이 안 와서 못 불러....
병구모-그럼 할머니는 아직 겨울이라구...?
할머니-아이구 괜히 하는 소리야...
병구모-그럼 다른 노래 불러요, 할머니... 박여사 자기도 할머니 닮아서 노래 잘 부르지...자기 좋아하는 노래 부르자 빨리 대 봐... 뭐야
원희-왜 하루종일 노래 타령이야...?
(지선과 황서방 들어온다)
황- (병구모에게) 오셨어요...?
병구모-그래 왔어,... 황서방도 일 안하지 지선이도 안하지 나라도 와서 도와와지 어떡해...
원희-(병구모 막으며) 가만 있어 봐.... 계약했어...?
황- 아 예... 더 좋은 조건이 있어서 지금 좀 미루고 왔습니다
할머니-더 좋은 조건...?
지선-(얼른) 있잖아요,...지금 천만원어치 물건을 주문했는데 이천만원을 내면 두 박쓰를 더 준다고 그런대,.. 그러니까 사백만원를 깍아준다는 거지...
황-(오, 엘) 그래서 천만원을 더 만들어서 주문을 하는 게 엄청 이익이라서 우선 미뤘습니다
원희-천만원이 어디 있어
지선-그래서 엄마 ..우리 첨에 엄마가 이 집 잡히고 융자받은 거 다 갚잖아, 그러니까 다시 융자를 해 주면-
원희-(오, 엘) 시끄러,... 그 때는 사채업자한테 뼈도 못 추릴 것 같아 잡힌 거지 장사하라고 잡힌 거야....? 그렇게는 못 해
지선-(오, 엘 기분) 엄마 금방 사백을 버는 거라구... 거기다 그 물건이 팔리는 것까지 하면 얼마나 이익인데 그래
황- 예 맞습니다, 장모님...
병구모-(오, 엘 나서며) 아이구 내가 돈이 있으면 내가 하겠네.... 아니 배장사구만 그걸 왜 안 해...? 집 아니라 조리 장사 체계돈이라도 빼서 하겠구만.... 그게 바로 땅 짚고 헤엄치는 거 아냐
원희-모르는 소리 말어,... 이익이 많으면 그만큼 위험한 거야,... 무슨 그런 장사가 있어...
황- 아닙니다 장모님.... 이건 틀림없는 겁니다... 지금까지 내 친구가 하던 일이거든요.. 앞으로 제가 하겠지만...
원희-(오, 엘) 왜 처음부터 욕심을 부려.... 그냥 처음 생각대로 하면 될 걸
지선-(답답하고 속상한) 그러니까 엄마는 고생만 하지...이럴 때 확 잡아야 돈을 벌지
원희-잔소리말고 나만큼만 살어...
할머니-그래 그건 애미 말이 맞다...
황- (답답하고 할 말이 많은)
병구모-근데 아깝긴 아깝다 사백만원이 이익이라는데... 돈이 눈에 뻔히 보이는데 못 먹네...?
지선-맞아요,.. 엄마 한번만 생각해 봐 응...? 엄마아-
s#30 지연 아파트 앞 (저녁 때)
(지연과 종미 은지- 아파트로 걸어가고 있는)
지연-(아파트 입구 보면서 태섭 발견) 우리보다 먼저 왔나봐...
종미-그러네...?
(조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지연-저희가 늦었네요...?
태섭-아뇨.. 저도 방금 왔습니다...
은지-안녕하세요...?
(어른들 알아서 인사하는 은지 때문에 조금 웃고)
태섭-어, 그래 은지 안녕..
종미-제가 먼저 들어가 드리는 게 좋으시겠어요...?
태섭-아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저 영화표가 생겼는데 그게.... 커플을 초대하는 티켓이랍니다... 그래서 ...같이 가 주시지 않겠는지 여쭤 보려구요
종미-커플이요...?
태섭-예,..그런 초대도 있나봅니다
지연-커플인데... 제가 뽑혀도 되는 거예요...? 자격이 없는 거 같은데....
태섭-그런데... 지금 현재 제가 제일 친한 여자가 지연씹니다
종미-(얼른) 그 거짓말 진짜예요...?
태섭-거짓말 아닌데요....?
지연-...(웃으며) 대타도 괜찮으시면 제가 갈께요,... (종미에게) 은지는 니가 봐 줄꺼지....?
태섭-(얼른) 우리 세종이도 같이요
종미-정말들 너무한다.... 애엄마 애아빠들이 쌩쌩한 처녀한테 애들을 맡기고 자기네들은 영화보러 가고...(선심 쓰듯) 알았어요,.. 봉사하죠...
태섭-고맙습니다
s#31 지연 거실
(들어오는 지연과 은지, 종미)
종미-(거실 들어오며) 은근히 상처받네...? 애 엄마도 데이트 신청을 받는데 멀쩡한 처녀가 이게 뭐야...? 그것도 꽃피는 봄에 말이야...
지연-우리 큰언니처럼 너도 결혼정보 회사에 가입하면 어때....?
종미-지숙이 언니 보면 그런 데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싹없어져... 아직도 시집 못가고 선만 보고 있잖아
지연-참... 유노 닷컴에 서차장 어때....?
종미-(던지듯) 그 사람이 나 좋대...?
지연-어떻냐구....
종미-글세...? 인상이 나쁘진 않아
지연-(갑자기 생각나며) 근데 나 뭐 입고 가...? 입을 거 없는데...?
종미-(약 오르며) 아무거나 입고 가, 아무거나....
s#32 지연 침실
(옷장 문 열어놓고 이 옷 저 옷 꺼내 대보고 있고 종미 보고 있다)
지연-..니가 좀 골라 봐.... 이거...? 아님 이거....?
종미-어디 봐...
지연-(옷 대고 서 있는) 이게 나은 거 같지 않어...?
s#33 원희 마루 (밤)
(지숙 자기 방에서 만화책 몇권 들고 나온다)
지숙-엄마 책 반납하고 올게요...
원희-(방에서) 얘 지숙아 이리 좀 와 봐
지숙-(원희 방문 연다)
s#34 원희 방 (밤)
지숙-(방문 연다) 왜 엄마
원희-병구 엄마가 아까 지갑을 놓고 갔는데 아무소리 없는 거 보니까 놓고 간 줄도 모르나부다.... 갖다 줘...(지갑 준다)
지숙-(짜증) 싫어어,... 내일 오겠지 뭐....
원희-책방에 가는 길에 갖다 주면 되는데 왜 싫어.... 거기가 거긴데
지숙-전화해서 여기 있다고 그러면 되잖아,.. 나 그 집 가기 싫단 말이야
할머니-왜 그렇게 병구엄마라면 질색을 해,. 나중에라도 지갑이 없는 줄 알면 얼마나 놀라겠어
지숙-뭘 놀라,... 우리 집에 놓고 간 거 금방 알겠죠....
원희-(오, 엘 기분) 아이구 그 기집애 말도 많다,.. 갖다주면 될 걸 왜 그렇게 토를 달어,.. 빨리 갖다 눠
지숙-(이가 갈리게 신경질 나며) 어유 증말... 나하고는 상극이야 상극...
원희-쯧쯧쯧 못 됐어, 아무튼...
지숙-(방문 닫는다)
원희-쟤가 점점 성질이 왜 저러나 몰라....?
할머니-지 말마따나 병구 엄마하고 상극이 들었나부다...
원희-병구한테도 그러는 거 같든데....?
s#35 병구네 마루 (밤)
(효) 초인종 소리
병구모-(큰소리) 병구야 좀 나가 봐... 병구야
(효) 짜증스럽게 초인종
병구모-(큰소리) 병구야
병구-(위는 맨몸이고 아래는 트레이닝 차림으로 목욕탕에서 나오며 큰소리) 샤워하는데 엄마가 좀 나가면 안 돼...? (퉁명스럽게) 누구세요.... 누구시냐구요
지숙-(소리-큰소리) 나야
병구-누군데 이름이 나야 야... (현관문 여는데)
지숙-(쳐들어오듯 들어서다 벗은 병구보고 놀라 고개 돌리며 비명처럼) 야아
병구-왜 그래애
지숙-옷을 벗고 나오면 어떡해,... 빨리 옷 입고 나와...
병구-참 내... 갑자기 남의 집에 와서 왜 큰소리야...? 왜 왔어...
지숙-정말 너 안 입고 나올래...?
병구-나도 급해 샤워하는 중이었다구, 빨리 용건 말씀하셔
지숙-너 정말 옷 안 입고 나올 거야...?
병구-빨리 용건 말하고 가면 되겠네
지숙-미친 자식 (지갑 내밀며) 야- 이거 니네 엄마 껀데 우리 집에 놓고 가셨대...
병구모-(머리 염색한-비닐 캡 쓰고 나온다) 아니 지숙이 니가 웬일이냐...?
그런데 왜 고개는 꼬고 서서 그래...?
병구-나 옷 벗었다고 내외하는 건가봐
병구모-(깔깔깔) 야- 너 순진한 척 하는 거야 진짜 순진한 거야,.. 허긴 느이집에 남자가 없으니 남자를 봤겠냐...
지숙-(오, 엘) 빨리 받으세요
병구모-(병구 왕자 무늬 배를 두드리며) 지숙아 우리 병구 왕짜 써진 것 좀 봐라.... 구경 좀 해 봐... 니가 이런 거 어디서 구경하겠어 호호호
지숙-(오,엘 화내며) 그런 걸 내가 왜 봐요오...
병구모-야 모델 사진도 보는데 실물이다 실물
병구-아줌마 내숭 그만 떨고 (지갑 받으며) 어서 가슈
지숙-(당당하게 눈 흘기며) 너 내일 봐아...? (휙 나간다)
병구모-(악 쓰며) 야 너 우리 병구 구박하기만 해...?
병구-걱정 마,... 헬스클럽에서는 내가 왕이야
병구모-저 기집애가 어려서부터 너 많이 때렸잖아
병구-내가 지금 초등학생이야...? (지갑 주며) 에이 노인네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 거야...
병구모-(깔깔) 내가 요새 이런다..(병구 배를 두드리며) 아이구 이쁜 내 아들.
병구-정순정 여사 이쁜 아들 샤워해야 돼... (목욕탕으로)
병구모-병구야 빨리 하고 나와 씨원한 맥주 한 잔 하자...
s#36 동네길 (밤)
(지숙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며-씩씩거리며)
지숙-나쁜자식....미친 자식 왜 벗고 설치는 거야,... 왕짜만 있으면 제일이야....?
(빠르게 멀어 가는 지숙의 뒷 모습)
s#37 프리미엄 관 로비 (다른 날)
(지연과 태섭 걸어온다. 태섭이 안내원에게 티켓 보여주며 물어본다)
s#38 프리미엄 관 안
(들어오는 태섭과 지연)
지연-(순간 럭셔리한 분위기에 멍하게 보는)
(소파같은 의자와 주눅들게 생긴 분위기)
태섭-(지연과 똑같이 어리둥절한 기분)
지연-(태섭에게 작은 소리로) 이런 극장도 있어요...?
태섭-그러게요...? 스크린이 있는 거 보니까 맞게 들어온 거 같긴 한데...
물어보죠.... (안내원에게 표 보여주며) 좌석이 어디죠...?
(안내원 따라 태섭과 지연 간다. 안내원이 안내한 자리에 앉는다)
(태섭과 지연 왠지 남에 옷 입은 것처럼 어색하다)
태섭-(주변을 슬쩍 본다)
(닭살 커플들 거의 안고 있는 수준 아니면 슬쩍슬쩍 볼에 키스하는 커플)
(태섭과 지연 커플만 어색하다)
태섭-커플 초대 시사회 맞긴 맞나보군요...주위 풍경이....
지연-그런 거 같아요...
s#39 은지 방 (밤)
(종미가 잠든 은지 안고 들어와서 침대에 눕힌다. 이불 잘 덮어주고
불끄고 스탠드 불만 남기고 나간다)
s#40 지연 거실 (밤)
(은지방에서 나오는 종미)
종미-(만화책 보고있는 세종에게) 세종아 너도 졸리면 자,... 아빠가 오셔서 데려가실 거니까...
세종-졸릴 때는요... 운동을 하면 안 졸려요... (마루로 나와서 태권도 동작들을 한다)
종미-와 세종이 태권도 하니...?
세종-지금 하잖아요
종미-아니 배웠냐구...
세종-아뇨,... 친구들 하는 거 보고 하는거에요...
종미-하고 싶으면 태권도장에 다니면 되잖아...
세종-내가 정말 되고 싶은 건 개그맨이에요...
종미-개그맨...?
세종-네.... (흉내)
종미-(깔깔 웃음) 너 웃긴다....
세종-정말 웃겨요...?
종미-아니이... 개그맨 되겠다는 게 웃긴다구...
s#41 청계천 (밤)
(태섭과 지연 산책길 걸어오며)
태섭-정말 청계천 처음 오는 거라구요...?
지연-네.... 티비에서만 봤어요...
태섭-서울 시민이면 당연히 우리 청계천이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 와 봐야죠... 벌써 이년이 됐는데....
지연-... 궁금하긴 했는데 ...
태섭-와 보니까 어때요...?
지연-... 이렇게 예쁜지 몰랐어요....
태섭-제가 탁월한 선택을 했군요.... 어딜 갈까 하다가 왔는데...
지연-감사해야 할 거 같아요....여기 데려와 주셔서...
태섭-그럼 지금부터 청계천 관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연-(웃는다)
s#42 청계천 (밤)
(동전 던지는 곳-태섭이 지시하는대로 동전 던지는 지연-즐겁다)
s#43 청계천 (밤)
(징검다리 건너려는데 높은 구두 신은 지연 웃으며 머뭇거린다. 태섭 손을 내민다. 태섭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 건넌다)
s#44 청계천 (밤)
(예쁜 씬을 하나 더 추가로 찍어 주세요)
s#45 지연 아파트 단지 (밤)
(행복한 기분으로 걸어오는 지연과 태섭)
태섭-(걸으며)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지연-... (태섭 본다)
태섭-형사라는 직업.... 싫어하세요...?
지연-.. 아니요...
태섭-...집안이나... 가까운 친척 중에 경찰이 없으신가 보죠...?
지연-네... 그렇긴 한데 .. 왜요...?
태섭-사람들이.. 자기 식구 중에.. 혹은 가까운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직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아서요,... 저희 아버지가 선생님이셨는데 어머니가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싫어하셨어요.... 훈장 똥은 개도 안 먹는다고 하시면서...
지연-.... 전 선생님 좋은데...
태섭-.... 키가 큰 남자는요....저희 어머니는 키 큰 남자를 싫어하세요... 그래서 지금 아버지도 키가 작으세요...
지연-(웃는다)
태섭-..예스...? 노...?
지연-.. 키가 크고 작고... 좀 뚱뚱하고 마르고... 그런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태섭-일단 노는 아니구요... 그리고 아들이 하나 있는 남자는요...
지연-(걸음 멈추며 태섭 본다)
태섭-(본다. 보다가) 프로포즈가 너무 서툴죠.... 재미없구....
지연-.... 그게 아니구...
태섭-... 제 마음을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대답은 나중에... 듣겠습니다...
일년 후에도 상관없습니다...
지연-(본다)....
F.O
s#46 지연 주방 (아침)
(반찬통에서 반찬 접시에 덜어서 식탁에 놓는 지연)
지연-(기분이 좋은) 종미야 빨리 일어나.... 은지도 깨우고.... 빨리...
s#47 은지방
(종미 이불 위에 앉아 하품한다)
종미-은지야 일어나... (자기 이불 개며) 새나라의 어린이는 어떻게 한다구...? 어어...? 안 일어난다 이거지...? 그럼 방법이 있지...(은지 침대로 가서 은지 간지럼 태우며) 안 일어나...? 안 일어나...?
(은지 간지러워 깔깔거리며 몸을 비튼다)
종미-(은지 데리고 나가며) 나가자... 세수하고 아침 먹고 어린이 집 가야지..
s#48 지연 거실
(나오는 종미와 은지)
지연-은지 잘 잤어...?
은지- 네...
지연-엄마랑 세수하자...
종미-(심술) 아침부터 맑음이네...? 어젯밤 데이트 약횬가...?
지연-니가 그냥 넘어가겠니...? 은지야 세수하자 (목욕탕으로 가며) 밥만 푸면 돼...
종미-나 밥맛 없단 말이야...
s#49 종민 거실
(해병대 지원 서류 탁자 위에 놓여 있고-이미 쓴)
종민-이게 뭐야.... (집어서 본다)
(해병대 입대 지원 신청서)
종민-(순간 눈이 험악해진다)
태섭모-뭐예요....? 뭔데 그래요... (얼른 종민 손에서 뺏어서 보는데)
종민-(참지 못하고 소리 지른다) 대답해 이게 뭐냐구...
지훈-입대 지원섭니다.... 오늘 접수하러 가려구요
종민-(순간 흥분하며 옆머리와 얼굴을 갈긴다) 나쁜 놈 같으니라고 엄마가 그만큼 달래고 애원을 했으면 알아들어야지 뭐 접수를 하러 가....?
니 맘대로 기어이 입대를 해...? (때린다)
지훈-허락해 주십쇼
종미-(오, 엘) 이게 허락해 달라는 태도야, 지원서 써서 내놓는 게 허락받는 태도냐구-
태섭모-(현기증이 나는 것처럼 쓰러진다)
종민-(놀라) 여보... 여보 정신 차려... 이 봐... 당신 왜 이래...
지훈-(어쩔줄 모르며) 엄마.... 엄마...
종미-(얼른 쿠션을 베어주며) 여보 정신 차려... (지훈에게) 빨리 엄마 약 가지고 와... (지훈 벌떡 일어나 냉장고로) 이 봐...
태섭모-(힘없이 눈뜬다)
종민-(화가 나며) 사람이 왜 이렇게 허술해.... 지훈이가 전쟁 나갔어...? 군대 간다고 기절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태섭모- (일어나려고 한다)
종민-(퉁명스럽게) 누워 있어...
지훈-(액체 청심환 정도 가지고 온다)
종민-여기 있어
태섭모-(힘없이 일어나 앉아 약 받는다)
종민-빨리 먹어...
태섭모-(약은 안 받고 탁자 위에 있는 지원서 빡빡 찢는다)
지훈-엄마...
태섭모-영장 나오면 가,... 입대하라는 통지 나오면 가...
종민-(그런 아내보고 속이 상한다)
s#50 휴게소 같은
(태섭 쟁반에 음료 두 개 들고 온다-셀프 써비스-지훈이 앉아 있고)
태섭-마셔....무슨 일이야....
지훈-형이 좀 도와줘...
태섭-또 군대 얘기야....?
지훈-엄마가 쓰러지셨어...
태섭-뭐라고...?
지훈-.. 지금은 괜찮아...깨어나셨어...
태섭-너 입대하겠다는 거 첨 아신 것도 아닌데 왜 쓰러지셔
지훈-오늘 지원서 접수 마감일이라서 지원서 보여드리면서 허락해 달라고 했더니 쓰러지셨어.... 형 ..오늘 접수 마지막날이라서 접수시킬 거거든... 그러니까 아버지 엄마는 형이 좀 설득시켜 줘....
태섭-니 계획대로 꼭 하겠다는 거야...?
지훈-내가 나쁜 길로 가는 거야 지금....? 내가 공부를 잘하고 정말 대학이 가고 싶으면 왜 안가겠어,.... 난 내가 알아.... 그런데 엄마는 무조건 대학만 가라는 건데.... 그러고 싶지 않아.... 아버지 나이도 많으신대... 그렇게 시간낭비 돈낭비 하고싶지 않다구...
태섭-어머니 마음도 니가 이해를 해야 돼.... 부모님들은 자식 공부 많이 시키는 것이 보람이고 기쁨인 거야...
지훈-....형 부탁해....
태섭-아버지랑 어머니가 절대로 허락 안하시면 어떡할래....
지훈-그래도 갈래.... 그러니까 형이 꼭 책임져 줘...
태섭-(훅 한숨이 나오며) 별난 놈이다 너도.... 다들 어떻게든 빠져볼려고 하는 군대를 그렇게 기를 쓰고 가려고 하니....
지훈-빨리 군대 갔다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태섭-(본다)
s#51 약국 앞
(약봉지 들고 나오는 요한 뛴다)
s#52 근처
(미라의 책 대여점이 있는 건물을 향해 뛰어온다)
s#53 책 대여점
요한-(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약 내밀며) 빨리 먹어요...빨리
미라-(웃으며) 내가 숨 넘어가니..? 뛰어오게...?
요한-아프다니까 그러지....(생수병 준다)
미라-그냥 좀 아픈 거야...
요한-약만 자꾸 먹을 게 아니라 병원에 가 봐야하는 거 아니야...? 병원에 가봐요
미라-에유 속 쓰리다구 병원가니...? (먹는다)
요한-나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요...나랑 운동해요...누나 혼자 두면 안되겠어.... 기다리라구 (간다)
미라-(웃는다)
지훈-(들어온다)
미라-너어...? 또 수상해...?
지훈-(번호표 꺼내 보여준다)
미라-그게 뭐야...?
지훈-번호표잖아....군대 간다구... 신체검사 합격하면...
미라-아니 부모님이 허락하셨어...?
지훈-응...
미라-성공했구나.... 그런데 그럼 우리 못 보는 거잖아... 그렇지
지훈-내가 신체검사에서 떨어지면 맨날 볼거구...? 합격하면 휴가 나올 때 볼 거구..
미라-너 정말 갈 꺼야...?
지훈-섭섭해....?
미라-얘 벌써부터 눈물나려고 그런다.... 너 합격하지 말라고 고사 지낼까...?
지훈-안 돼....
미라-지훈이 보기보다 독한 데가 있네...
s#54 종민 거실
태섭-.. 지훈이 허락해 주세요...철없는 생각으로 고집을 부리는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가면 마음이 달라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구요...
종민-내가 문제가 아니라 느이 엄마가 문제야....
태섭모-누굴 닮아 그렇게 고집이 세니...? 부모가 저 잘못되라고 그런 거야?
공부는 때가 있는 건데 왜 그렇게 말을 안 들어...
태섭-공부가 싫답니다. 지훈이가 하고 싶은 거 하게 해 주세요... 지훈이가 잘못된 생각이 아니라는 거 믿어 주시구요
태섭모-(울음) 어린 어린데 왜 훈련도 무섭다는 해병대를 가냐구.... 입대 통지서 나오면 그 때 가지...
종민-인제 우리가 허락하는 길밖에 없는 거 같으니까 여보 어디 하고싶은대로 해 보라고 합시다... 지훈이 애 아니야.....
태섭모-(울먹이며) 태섭아... 오늘 접수하면 금방 가는 거니...?
태섭-십일 후에 신체검사 받고 합격을 하면 입대하는 거죠
태섭모-어떡해요 여보...어떡해...
종민-보내... 태섭이 바쁘냐....? 바쁘지 않으면 나랑 정비 쎈터에 잠깐 들릴 시간 있겠냐....?
태섭-예..
s#55 백화점
(지연 은지 손잡고 에스컬레이터 내려오고 있다)
(다른 쪽에서 변여사와 선영 지나가는 중이다)
선영-(내려오는 지연을 발견하며) 어머니...(변여사 팔을 잡는다)
변여사-(선영 돌아본다) 왜
선영-저기요...
변여사-(선영이 시선 따라가는데)
(지연과 은지)
변여사-(분노가 치미는 시선으로 본다-후들거리는 기분)
선영-어머니 애기가 꽤 커요.. (별뜻없이)
변여사-(치가 떨리는) 가자...(휙 가버린다)
선영-(머뭇거리는-아는 척을 해야 하나)
변여사-(다그친다) 뭐 하고 섰어...
선영-(할 수없이 변여사 따라간다)
변여사-나쁜 기집애.... 뻔뻔스러운 것....
선영-어머니.... 애가 제법 크죠.... 안 그래요...?
변여사-듣기 싫다....(간다)
s#56 최회장 거실
(가정부 현관에 서있고 분해서 들어오는 변여사와 선영-변여사 소파로 선영은 가정부에게 찬거리 산 것 가정부 준다)
변여사-(아무래도 걸리는) 얘.... 애기가 서너살은 돼 보이지 ...?
선영-네...
변여사-준호랑 이혼한 게 이제 이년 이 좀 지났는데 어떻게 그런 애가 있을 수가 있어,... 가자마자 애를 가졌다고 해도 돌이 좀 지났어야 맞지...
선영-그래서 제가 그랬잖아요.. 애기가 제법 크다구요
변여사-이혼 도장 찍고 돌아서서 애를 가졌다는 거야...? 나쁜년 같으니라구....(문득) 아니야,. 그렇다해도 열달 배불러 낳으면 애가 일년 좀 지났어야지 어떻게 그렇게 커....
선영-..좀 ..그렇죠 어머니....? 그 앤 두 돌은 더 지난 거 같든데... 그러면 우리나라 나이로 네 살이죠 어머니...
변여사- 그러면 준호랑 이혼하기 전에 앨 가졌다는 얘기야...
선영-정식으로 이혼한 건 그렇지만 별거는 그 전에 했잖아요
변여사-그럼 도장도 찍기 전에 바람이 났단 얘기야...?
선영-애가 보통 애들보다 좀 큰애들도 있을 수 있긴 해요 어머니
s#57 정비 쎈터
(소나타 정도의 헌 차 서 있고 종민과 태섭 서있다)
종민-이 차 오년 삼개월 탄 찬데 어떠냐... 팔만 정도 뛰었는데...
태섭-... 깨끗한데요....
종민-내가 타 보니까 엔진도 괜찮드라.... 우리가 깨끗하게 손 봤어...
안에 키 꽂혀 있으니까 가지고 가라... 이상이 있으면 빨리 와서 손 보고...
태섭-아직...차 살 계획 없는데요....? 내년쯤 소개해 주십쇼
종민-그냥 가지고 가.... 돈 많이 안 줬어.... 내 친구가 타든 차라서 그냥 주다시피 했어...
태섭-아닙니다.... 저 아직 괜찮아요...
종민-잔소리 말고 가지고 가.... 그냥 주다시피 했다고 하잖아... 이 정도는 너 줄 능력 돼...
태섭-....
종민-뭘 꾸물거려.... 주면 냉큼 받지.... 한 삼년 타고 돈 모아서 새 차 사... 세종이도 크고 그러는데 발이 있어야지...
태섭-...죄송해서요,...
종민-이 정도도 폐끼치기 싫으냐....? 난 그러는 게 섭섭해....넌 항상 나하고 거리를 두고 있는 거 같아서....웬만하면 내가 정비쎈터도 하는데 중고차 하나 부탁할 수도 있잖아
태섭-.... 잘 쓰겠습니다...
종민-그래.... 어서 끌고 가
태섭-아버지... 감사합니다
종민-(큰소리로) 어서 출발 해
태섭-(차에 탄다. 차창 열고) 가겠습니다...
종민-그래
(태섭 출발한다)
(종민 멀어 가는 태섭의 차 바라본다)
s#58 거리
(태섭 운전하고 오다가 갓길에 차 세운다. 핸드폰 꺼내 전화한다)
태섭-김태섭입니다..... 사무실이에요....?... 그럼요....알았어요.. 백화점 앞에 나와 서 있어요... (시계보고) 십오분 후에 갈게요...
s#59 백화점
지연-왜요...?...
태섭-(F) 시키는대로 해요... 금방 갈게요...
지연-(어리둥절하며 핸드폰 끈다)
s#60 백화점 앞 길
(은지 손잡고 서있는 지연)
(태섭의 차가 와서 멈춘다)
태섭-(차에서 내려 지연에게 간다) 일찍 나와 있었던 거 아니죠...?
지연-네... 지금 나왔어요...
태섭-(뒷차문 열어주며) 타세요...
지연-무슨 차예요....?
태섭-공짜로 생긴 차에요... (차문 닫아주고 운전석으로 간다)
태섭-(운전석에 타고) 아버지가 자동차 정비 쎈터를 하세요,... 내가 차가 없는게 안되셨는지 친구분이 타던 차라고 방금 주셨어요... 그래서 바로 지연씨한테 연락한 겁니다... 첫 시승식입니다
지연-아버님이 자상하신가봐요....기분이 어때요...?
태섭-꽤 괜찮은데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차 출발한다)
s#61 최회장 저택 (밤)
(전경)
s#62 준호방 (밤)
준호-어머니-(화가 나는 기분 누르며)
변여사-너 미국 보내놓고 바람난 게 틀림없지.. 그렇지....
준호-다 지나간 일이에요...이제와서 그런 게 무슨 소용이 있어요, 그만 하세요...
변여사-(오, 엘) 말을 해 봐,... 너 만났다면서 그 기집애가 그렇다고 그러든..? 이혼도 하기 전에 바람이 났다고 그래...? 니 애가 아니면 그런 거 잖아
준호-제 아이 아닙니다...
변여사-(부들부들) 이런 나쁜 년.... 너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우리한테 어떻게 그런 짓을 해...
준호-잊어버리세요...
변여사-잊어버려....? (몸부림치듯) 넌 분하지도 않어...?
s#63 어린이 집 앞
(지연 은지와 뽀뽀하고)
지연-들어 가
은지-엄마 안녕 (손 흔들며 들어간다)
지연-(웃으며 손 흔들어 준다)
s#64 오피스텔 복도
(걸어오는 지연. 사무실 문 열고 들어간다)
s#65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서는데 멈칫 놀란다)
(변여사와 선영이 와 있다)
지연-(너무 뜻밖이라 멍한 채 말이 안나오는데)
변여사-(다가와서 뺨을 갈긴다)
선영-(놀라) 어머니
변여사-나쁜년
지연-(본 채)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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