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26
s#1 지연 아파트 앞
원희-(놀라서) 응급실에....?
지연-네...새벽에 열나고 토하고 난리 났었어,...
원희-(화들짝 놀라며) 아니 왜 그랬어, 괜찮다고 했잖어.
지연-그런데 새벽에 갑자기 그러는 거예요. .저기 엄마 김태섭씨에요.. 전에 잠깐 보셨죠... 태섭씨가 은지 응급실에 데려다 주셨어
태섭-(은지 안고 고개 숙여 절한다)
원희-아이고 고맙습니다... 은지 이리 주세요
태섭-(원희에게 은지 준다)
원희-아니 아직도 뜨끈뜨끈하네, 응...? (들어가며) 이게 웬일이야...
지연-(태섭에게) 고마워요..
태섭-빨리 들어가요
s#2 은지방
(은지 침대에 누어 자는 것 보는 원희와 지연)
원희-(은지 보며) 애들이 어려서는 가끔 그럴 때가 있어... 갑자기 열나고 경기하고....
지연-...미친여자처럼 새벽에 남에 집에 전화해서 병원에 좀 데려다 달라고 그런 거 있지... 종미는 집이 멀어서 오는데 시간 걸리구
원희-그 사람... 너랑 어떤 사이야.... 가까운 사이야...?...
지연-.....
원희-...엄마 말.... 무슨 뜻인지 알지....?
지연-... 가깝게 있는 사람이구... 좋은 사람이구.... 그런데 사랑을 고백한 사이는 아니야....
원희-형사라구...?
지연-음....
원희-꼬마랑 둘이 산다고 했지... ?
지연-음...
원희-부모 형제는....?
지연-(피식 웃으며) 엄마는 호구 조사해....?
원희-니가 좋은 사람이라고 그러고..... 가깝게 있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궁금하잖어.... 너한테 그런 말 처음 들어서....
지연-... 그래도 시간이 흐르긴 흘렀나봐... 엄마한테 이런 말도 하고... 엄마 아침 어떻게 ?어...?
원희-참 너 아침 먹고 출근해야지... (일어나려는데)
지연-엄마... 잠깐만..
원희-출근 안해...?
지연-잠깐만 엄마랑 이렇게 있을래... 엄마 너무 오랜만이잖아...
원희-새벽부터 놀래서 맥살이 다 빠졌지....?
s#3 지연 사무실
(테이블 위에 귀걸이 대 올려놓고 귀걸이 대에는 귀걸이는 걸고
목걸이는 바닥에 깔아 번호를 붙여 20개쯤 번호순서로 늘어놓는다)
종미-서차장님 이리 앉으세요....
서차장-(앉는다)
종미-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차장-제 일이기도 합니다..
종미-바쁘다고 거절하실 수도 있는데 와 주셨잖아요.
지연-(급하게 들어오며) 죄송합니다.... 서차장님 안녕하세요
서차장-안녕하세요
지연-저희 디자인 선정 회의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종미-내가 인사 말씀드렸으니까 앉으시기나 하셔
서차장-다른 업체도 자주 참석합니다...
지연-그래두요...
종미-혜정아 너도 이리 와
혜정-(오고)
종미-그럼 지금부터 봄 디자인 채택 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이십개의 디자인 중에서 열 개 디자인을 선정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일번 상품부터 소개하겠습니다
(바라보는 지연, 서차장, 혜정)
종미-일 번 귀걸이의 가격은 일만구천원으로 책정했고 스톤은 스왈 진주를 썼구요 실버 도금으로 귀침을 만들어서 엘러지가 생기지 않습니다. 봄 의상이 주로 화사한 파스텔 톤이 될 것을 감안해서 색상은 화이트와 유색 진주인 핑크를 추가할 예정입니다
서차장-가격도 좋고 디자인도 고급스러운데 색상은 화이트 대신 핑크가 주력 색상이면 좋겠는데요...?
지연-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화이트는 무난하니까 고정 고객은 있겠지만 너무 개성이 없는 거 같아서요
종미-그럼 이 상품을 탈락시키지 않고 진행시키는 걸로 하고 대신 색상은 핑크를 주력으로
s#4 지연 디자인실 앞
(문 열고 나오는 종미 서차장 지연)
지연-서차장님 죄송합니다,... 봐 주세요
종미-(오, 엘 기분) 애가 아파서 엄마가 와 계시거든요...
서차장-전 신경 쓰지 마십쇼....점심은 회사 들어가서 먹어도 됩니다
종미-안돼죠오,... 저희 일을 도와 주셨는데 저희가 그렇게 의리 없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서차장-(웃으며) 그럼 맛있는 점심 사주십쇼
종미-뭘 좋아하시죠....?
지연-서차장님 비싼 거 사달라고 하세요...
서차장-알겠습니다...
종미-우리 회사 얕보지 마세요....?
s#5 레스토랑
(점심 먹는 준호와 하영)
하영-우리 야외 촬영 언제로 잡어....? 빨리 결정해야 돼
준호-....
하영-주말...?
준호-이번 주말에 쎄미나 있어...
하영-그럼 다음 주말...? .. 대개 한달 전에 하는 거야
준호-야외 촬영 꼭 해야 되니....?
하영-그럼 안 해....?
준호-결혼식 날 실컷 찍을텐데 왜 따로 날잡아 찍는데....?
하영-다른 사람들은 야외 촬영도 하고 스튜디오 촬영도 하고 그러는데 니가 그런 거 싫어해서 야외만 하는 거야....그럼 다음 주는 쎄미나면 그 다음 주말...?
준호-그 때 봐서 결정하자...
하영-안돼... 사진사가 바뻐서 미리 예약을 해야 돼
s#6 지연 식탁
(점심 다 먹고-밥상 차려진 채-지연 서서 원희에게 물 따라주며)
지연-엄마 나 일찍 들어올게. 그때 가...
원희-(물 마시며) 내 걱정하지 말어, 아무 때나 가면 어때....저녁에 가도 괜찮어
지연-은지도 열 다 떨어지고 괜찮은 거 같애... 그리고 (다른 쪽에 두었던 가방 가지고 오며) 이거 언니들 좀 갖다 주세요 (가방에서 비닐에 넣은 장미 귀걸이 두 개 꺼내 준다) 이거 해 보고 착용감이 어떤지 얘기 좀 해 달라구 그래...
원희-새로 만든 거야...?
지연-어... 다시 회수하는 거 아니구 특별히 쌤플로 제작한 건데 언니들 주는 거니까 그 대신 착용감 보고를 제대로 해 달라구...
원희-갖다는 줄테니까 니가 전화로 제대로 얘길 해...
지연-알았어,... 이따 전화할게....
(효) 핸드폰 온다
지연-여보세요...?
태섭-(F) 은지 좀 어때요....
지연-많이 나았어요...
태섭-(F) 됐어요, 그럼.... 혹시나 해서 전화해 봤어요
지연-아까는 제대로 인사를 못한 거 같은데 고마웠어요
원희-(본다)
지연- 너무 놀라고 당황했었는데...
s#7 형사실
태섭-(핸드폰) 인사 받을려고 전화한 거 아닙니다,.. 많이 나았다니 다행이에요,..끊습니다.(끊는다)
s#8 지연 주방
지연-(일방적으로 끊는 전화-핸드폰 끈다)
원희-그 사람이야...?
지연-응... 은지 괜찮냐구...
원희-... 부모님이랑 형제는 있어...?
지연-자세히는 잘 몰라.... 엄마가 재혼하셨대.... 그래서 아버지가 계부시래...
원희-뭐 하시는데....?
지연-그런 얘기 안 했어...
원희-그럼 아는 게 뭐야
지연-(조금 웃으며) 아직... 그런 얘기까진 안했어...
s#9 최회장 거실
(변여사 청첩장 보고있다-탁자 위에 청첩장 든 상자 놓여 있고)
변여사-점심 먹고 준호는 회사로 들어가고 넌 이리 온 거야...?
하영-청첩장 찾아가지구요,... 어머니 청첩장 괜찮죠...
변여사-좋다.... 깔끔한 게....(상자) 이게 몇장이냐...?
하영-삼백장이요,... 아버님이 삼백장이면 충분하다고 하셔서요...
(선영 이층에서 내려온다-기분 별로다)
하영-언니 저 왔어요...청첩장 나와서요
선영-놀다 가,... 어머니 저 병원에 가요...
변여사-산부인과 예약 오늘 아니잖니
선영-피부과요...
변여사-(열 올라오는 것 참으며) 난 또.... (하영에게) 느이는 몇 사람이나 올 거니...?
(선영 현관으로)
하영-(얼른) 언니 다녀오세요...
변여사-에유.. 비위에 안 맞어....
하영-무슨 기분 언짢은 일 있었나 봐요...어머니...
변여사-그럴려면 그러래지.... 느이는 몇 사람이나 오냐구..
하영-아빠가 연희동에 맞추라고 해서 저희도 그렇게 했어요...
변여사-느인 너 하난데 좀 서운하시지 않겠어...?
하영-아니에요.... (어감 바꾸며) 어머니 저희 엄마가 궁합을 봤는데요 굉장히 좋대요
변여사-그런 것도 보셨어...?
하영-네... 서로 득이 되는 궁합이래요...
변여사-당연히 그래야지....
하영-어머니 예단 언제 오면 돼요...? 엄마가 날짜를 여쭤보라는데요...?.
변여사-궁합 보시면서 그것도 좀 물어보시지 안 물어보셨다니...?
하영-어머님이 정하시는 게 좋다구 안 물어 보셨나봐요... 제 생각엔요 어머니.... 이번 토요일말고 다음 토요일 웨딩 촬영을 하니까 그 다음날 오면 어때요...? 일요일날..
변여사-그러지 뭐... 그렇게 하자...
하영-알겠습니다
s#10 피부과
(하영에게 IPL 치료를 해 주는 고박사)
고박-이 기계 자기가 사준 거잖아.... 이 기계로 평생 치료해 줄게...
선영-... (미소)
고박-에이, 거 봐.... 속 끓이지 마... 자기 입은 거짓말을 해도 피부는 거짓말 안 해,... 속 끓이니까 금방 나타나잖아.... 피부는 마음의 창이다.... 피부만 보면 행복한지 안 한지 다 안다구....
선영-자기가 고쳐주면 되잖아
고박-... 남편하고는 화해했어....?
선영-...우리는 그런 거 안 해
고박-왜...?
선영-... 그냥 지나가는 게 화해야
고박-자기 남편 정말 멋없나부다... 남자가 화끈하게 달래주지 말이야...
s#11 피부과 로비
(진찰실에서 나오는 선영과 고박사)
고박-선영...
선영-(돌아본다)
고박-자기 오늘 디게 쓸쓸해 보인다....
선영-(피식 웃는다) 우리 남편은 내가 우울한지 쓸쓸한지 전혀 몰라...
고박-... 남편은 다 그런 거야.... 선영은 나같은 애겸친이 있는 것으로 위로를 삼아라....
선영-애겸친....?
고박-지난번에 우리 포장마차에서 김떡순 먹었지....
선영-(어이없는 웃음나며) 김밥, 떡볶기, 순대....?
고박-... 그래... 그럼 애겸친은 뭘까아요
선영-(?) 애겸친....?
고박-애인 겸 친구....애겸친
선영-(웃음) 잘있어, 애겸친-
고박-애겸친 안녕...
선영-(간다)
고박-(웃으며 가는 선영 보는)
s#12 정비 센터
(종민 리프트로 올려진 차를 보고있는 직원에게)
종민-차량상태가 어때...?
직원-이거 중고차 시장에서 사 온 거 맞죠 사장님
종민-그런가봐....
직원-십년 된 차량치고는 좋은 편이긴한테 시동 걸면 소리가 좀 나는데요..?
종민-소음기 문제 아니야...? 잘 살펴보고 교체해야 할 건 주인한테 전화해서 부품 주문해.... 단골 손님이니까 꼼꼼하게 점검 하구
직원-예...
(효) 핸드폰 울리고
종민-(받는다) 예...
지선-(F) 지선이예요....
종민-어.. 그래.... 황서방 일은 잘 됐냐...?
지선-(F) 네... 감사해요...
종민-잘 됐으면 됐다.....
지선-(F) 잠깐만요... 황서방이 바꿔 달래요
황-(F) 장인어른 황서방입니다
종민-어 그래
s#13 지선방
황-(핸드폰) 계약 잘 했구요 내일부터 시작합니다... 모든 게 장인어른 덕분입니다... 이 은혜 절대로 잊지 않겠습니다....
s#14 정비 센터
종민-(통화)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지선이 행복하게 해 주면 되네...
s#15 지선방
황- (통화) 명심하겠습니다
s#16 원희 마당 (저녁 때)
(원희 대문 들어온다. 수돗간에 아직 숨죽지 않은 배추 절여놓은 것 만져보는데)
황- (소리-정확하게는 아니고) 예... 장인어른...
원희-(순간 시선 아랫방으로 ??)
황-(소리) 예...
원희-(아랫방으로 간다. 방 앞에서 잠깐 귀를 기울여본다)
황- (소리) 안녕히 계십쇼....
원희-지선아...
지선-(소리-당황) 응 어 엄마...
s#17 지선방
(당황한 지선과 황서방 서로 눈짓하며 방문 연다)
지선-엄마 왔어...? 은지 괜찮어...?
황- (약간 허둥대며) 장모님 애쓰셨죠...?
원희-인제 많이 나았어... 그런데 자네 누구랑 전화했어...?
황- 예...?
지선-왜 엄마..?
원희-장인 어른... 어쩌고 그러는 거 같아서-
지선-(오, 엘 시침 딱 떼고) 어어,.. 황서방 친구 장인이 황서방 하는 일이 궁금하다고 전화했어...
황- 땡처리 사업이 괜찮다는 소문을 들으셨나봐요, 물어 보시드라구요...
원희-갑자기 웬 장인어른인가 했어...
지숙-(사이없이-마루에서) 엄마 오셨네...? 야 저녁 먹어...
지선-알았어...
s#18 원희 방 (밤)
(할머니와 원희는 구경하고 있고 지숙과 지선이는 귀걸이를 해보고 있다)
지숙-어떻니....?
지선-언니는 괜찮은 거 같은데 난 너무 큰 거 같애....
할머니-애기엄마가 그런 걸 하고 다닐 거야...?
지선-처녀라고 그러지 뭐...
지숙-누가 속아 준대....? 엄마 이거 도로 찾아가는 거 아니고 그냥 준다구..?
원희-그 대신 착용감 같은 걸 자세하게 얘기해 줘야 된대... 다른 사람들 의견도 자세하게 알려 주고... 너한테 전화하라고 그랬어...
지숙-(못참고 전화한다) 지연아... 귀걸이 그 전처럼 착용감, 느낌 그런 거 얘기해 주면 되는 거야...?
s#19 지연 거실 (밤)
(은지 옆에 힘없이 앉아 있고)
지연-얘기로 하지말고 이번에는 적어서 이메일로 보내 줘... 다른 사람 의견도 들어보고 같이...
s#20 원희 방 (밤)
지숙-다른 사람의견 뭐... (듣고)상품을 보고 살 의사가 생기나.. 알았어.
s#21 지연 거실 (밤)
지연-그리고 무게감 적어 주구... 귀침이 무알러지 제품인데 가끔 알러지 반응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으니까 체크해 주구... 특히 고리부분이랑 연결 부분이 하루 자고 나서도 분리되지 않는지 봐 주구...부탁해...(전화 끊고) 은지 약 먹자... (탁자 위에 놓인 약봉지 물약 집는데)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무심히 받으며) 여보세요...? ....아니요 아직.... 인제 해야죠.... 오늘은 그냥 있는 밥 먹으려구요...
s#22 태섭 주방
(가스렌지 앞에 서서 볶음밥에 넣는 야채 볶고 있다- 세종이가 의자 위에 올라서서 볶고 있고 태섭은 통화중-싱크대, 식탁이 마구 어질러져 있고)
태섭-저희는 지금 볶음밥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시면 갖다드리고 싶은데 어떠세요?
s#23 지연 거실
지연-볶음밥이요.? ...우리 것까지 하시려면 귀찮으시잖아요... 넉넉히 하시면 주시구요
s#24 태섭 주방
태섭-알겠습니다... 자신있는 메뉴니까 드실만 할 겁니다.... 기다리세요 (핸드폰 끈다) 잘 볶았어...?
세종-네...
태섭-그럼 밥을 넣어야지....
세종-아빠... 진짜로 맛있게 해야 돼요...? 은지가 맛있다고 그래야 된다구요
태섭-알았어... (전기 밥솥 열고 주걱으로 밥을 퍼서 야채 볶는데 넣는다)
세종-사인분이예요...
태섭-은지는 일인분 다 못 먹으니까 삼인분 반-
(리얼하게 재미있게)
s#25 지연 거실
(효) 초인종 소리
지연-누구세요...?
태섭-(소리) 김태섭입니다
지연-세종이 오빠 왔나부다... (일어나 현관문 연다)
(세종과 태섭 들어온다)
태섭-야채 볶음밥 배달 왔습니다... (작은 전기 밥솥 들고)
지연-정말 가지고 오셨어요...?
태섭-그럼요,.. 식을까봐 전기밥솥에 담아 왔습니다
지연-올라오세요
세종-(재빨리 은지에게 가서 옆에 앉으며) 은지야 많이 아퍼...?
은지-(고개 가로 젓는)
지연-(식탁으로 가며 세종에게 큰소리로) 많이 나았어...
(지연 볶음밥 담을 그릇들 그리고 주걱 꺼내고)
태섭-(밥솥 뚜겅 열며) 맛있어야 되는데 걱정이 좀 되는데요...?
지연-맛있는 냄새가 나는데요...? 제가 풀까요...?
태섭-그러세요
s#26 지연 주방
(볶음밥 먹고 있는 태섭, 지연, 세종, 은지)
태섭-어떠세요...
지연-맛있어요
세종-(어른들 상관없이 저희끼리) 맛있어...?
은지-응
세종-우리 아빠 수제비도 잘 만들어..
은지-수제비...?
지연-정말 수제비도 잘 만드세요...?
태섭-(웃으며) 네
(태섭과 지연 가볍게 웃으며 화기애애)
s#27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 청첩장 보고 있다)
최회장- 준식아
준식-예
최회장-넌 몇 장이나 필요하냐,.. 필요한 만큼 가지고 가라...
준식-전 뭐... 친구들이나 몇 명... 그러면 돼요....
최회장-준호는 가지고 갔어...?
변여사-가지고 갔어요....
최회장-큰 애 넌 몇 장이냐
선영-전 친정 식구들 몇 장이면 되겠어요
최회장-준식아... 사무실에 주소 다 뽑아 놨지...?
준식-네
최회장-내일 출근할 때 가지고 나가서 부쳐라
s#28 준호 방 (밤)
(준호 의자에 앉아 청첩장 보고 있다)
지연-(밝고 명랑한 소리) 준호와 지연이가 혼인을 서약을 합니다
s#29 회상 (까페)
(탁자 위에 종이 볼펜 등등 놓여 있고 청첩장 문안을 만드는 중이다)
지연-(종이에 아무렇게나 써서 읽는 중) 부디 오셔서 축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준호-별로야
지연-왜...? 그럼 자기가 써 봐...
준호-니가 쓰겠다고 했잖아... 난 지금 우리집 가훈을 뭘로 할까 연구중이야
지연-결혼식도 하기 전에 가훈...?
준호-결혼식과 동시에 가정을 이루는 거니까 가훈이 있어야지....
지연-빨리 청첩장 글부터 만들구우-
준호-(준호 싸인펜으로 쓰고) 야 (종이 내민다)
지연-(본다) 절대복종.....(펄쩍 뛰며) 뭐...? 절대복종...? 남편 말에 복종하라는 거야....?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니...? 무슨 가훈이 그 따위 가훈이 다 있냐...말도 안돼...
준호-(지연에게서 종이 뺏어 스티커 뜯고 준다)
지연-(본다-웃음 난다)
(절대 복종 (밑에 쪼끄맣게) 하겠음)
지연-(낄낄 웃고)
준호-그렇게 좋냐....?
지연-어...
s#30 준호방 (밤-현재)
(준호 쓸쓸한 미소 스친다)
(효) 핸드폰 울리다
(준호 핸드폰 본다-하영)
준호-음....
하영-(F) 청첩장 봤어....?
준호-음...
하영-(F) 우리 정말 결혼하나봐.... 점점 실감이 나... 니 기분은 어때...?
준호-... 나도 너하고 똑같다,... 우리 정말 결혼하나부다....그런 기분...
s#31 하영방 (밤)
하영-준호야... 우리 야외촬영 다음 주 토요일 하는 거 변동 없지....?
(듣고) 갑자기 또 회사 일이 생길까 봐 물어보는 거야...
s#32 준호방 (밤)
준호-(핸드폰) 걱정하지마.... 이번 주에 쎄미나 끝나면 특별한 일 없어..
s#33 웨딩 촬영 (며칠 후)
(준호와 하영 사진사의 요구에 맞춰 사진 촬영하고 있다)
(예쁜 배경, 화사하고 세련된 포즈를 만들어 주세요-여러장면으로)‘
s#34 양재동 꽃시장
(태섭과 지연 나란히 서서 예쁜 작은 화분들 잔뜩 줄 세워져 있는 것 보고 있다)
지연-너무 예쁘다....
태섭-정말 예쁘네요...
지연-태섭씨가 세 개만 고르세요...
태섭-전 눈감고 고를까봐요 ...다 예뻐서 고를 수가 없어요...
지연-(웃으며) 그러실래요...? 그럼 빨리 눈감아요...
태섭-(편안한 미소)
s#35 웨딩 촬영
(준호와 하영 한복으로 갈아입고 촬영하고 있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화면-몇 장면)
s#36 꽃시장
(꽃집 앞 길가에 태섭의 차 세워져 있고 뒷 트렁크 열어놓고 태섭과 지연 작은 꽃 화분 열두 개쯤 싣고 있다)
태섭-(실으면서) 열두 개면 맞는 거예요....?
지연-네
태섭-남은 건 혼자 실을 수 있죠...?
지연-그럼요...
태섭-(화원 쪽으로 간다)
지연-(상관없이 뒤에 싣는다)
s#37 같은 장소 (시간 경과)
(태섭의 차 뒷 트렁크 닫쳐져 있고 지연 차 옆에서 태섭을 기다리고 있다)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핸드폰 본다)
(김형사님)
지연-(웃으며 받는-화원 쪽 보며) 뭐하세요...? 더 기다려요...?
태섭-(F) 아뇨, 차안에 들어가서 기다리시라구요,..
지연-알았어요,..(핸드폰 끄고 차에 탄다)
(지연 차안에 앉아 FM 라디오 켠다)
(음)
지연-(음악을 들으며 앉아있다)
태섭-(작은 꽃다발 들고 차에 탄다. 블루 로즈다- 지연에게 주고 시동건다)
지연-(받으며 무심히) 들고 있어요...? (하다가) 블루 로즈네요...? 이 장미는 색깔이 정말 특이하죠...?
태섭-특별해서 골랐어요,... 지연씨에게 드리는 거예요
지연-(순간 태섭 본다)
태섭-(전혀 표정 달라지지 않은 채)
지연-(본 채)
태섭-오늘은 기사로 온 건데... 꽃을 보면서 지연씨한테 주고 싶다는 생각이 났어요...
지연-(잔잔하게 느껴지는 감동의 미소)
태섭-내가 지연씨한테 꽃을 주면서 행복한 것만큼 지연씨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지연-...행복해요.... 색깔이 특별해서 더....
태섭-(감동이 느껴지는 미소)
지연-(미소)
s#38 지연 사무실
(지연 꽃다발 들고 들어오고 뒤에 태섭이 상자를 쟁반처럼 받쳐서 화분 네 개 들고 들어온다)
종미-와 봄을 들고 오셨네요...? 네 개씩이나 돼....?
태섭-어디다 놓을까요...
지연-우선 (탁자) 여기다 놔 주세요...
(태섭 움직이고)
종미-이지연 대단하다 대한민국의 형사님을 기사로, 짐꾼으로 막 부리고...
혜정아 형사님 음료라도 대접해야지..
혜정-네
태섭-아닙니다 들어가 봐야 합니다...
종미-그래도 그냥은 못 보내드리죠... 뜨거운 거 찬 거, 어느 거요..?
지연-차 마실 시간 돼요...?
태섭-아뇨... 가서 시말서 쓸지도 모릅니다...
s#39 근사한 미장원 건물 앞
(준호의 차 와서 멈춘다-평상복으로 바꿔 입은 준호와 하영)
준호-갈 때는 택시 타고 가라...
하영-요샌 남자도 결혼 전에 맛사지 다 한 대... 너도 하면 좋잖아
준호-너나 해,..
하영-집으로 갈래...?
준호-응...
하영-맛사지 끝나면 전화할게... (내린다)
(준호 출발한다)
(하영 준호 떠나는 것보고 미장원으로 간다)
s#40 거리
(운전하며 가는 준호-마음이 한없이 쓸쓸하다)
s#41 지연 오피스텔 앞
(준호 자기도 모르게 지연의 오피스텔 앞에 와 있고 주차장으로 들어가진 많고 길에 잠깐 선다)
준호-(오피스텔 쪽을 본다. 무심히 보다가 지연을 발견 )
(오피스텔 입구에 서서 웃는 지연)
준호-(오랜만에 보는 지연의 웃는 모습을 보며 자기도 모르게 차에서 내리려 하는데)
(지연의 옆에 태섭이 같이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준호가 미처 옆까지 못 본 상황)
준호-(실망과 쓰라림)
(태섭 차에 타고 떠나고 지연 바라보며 서 있고)
준호-(태섭의 차를 따라가는 시선)
(지연 건물로 들어가는 뒷모습)
준호-(지연의 사라지는 모습 보고 있다)
s#42 지연 사무실
지연-(들어온다)
종미-아까는 김형사님이 있어서 못 물어봤는데 저 꽃 뭐야...? 심상치 않은 꽃 같은데... 빨리 말 해....
지연-꽃 사면서 같이 산 거야..
종미-니가 산 거라구....? 니가 산 거면 꽃을 저렇게 쌍둥쌍둥 잘라버렸을 리가 없지 꽃병에 꽂아야 되니까,... 다르잖어어.... 모양이- 너 김형사님한테 꽃 받은 거지...
지연- 음
종미-그 사람이 그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아- 무지 발전했네...인제 청혼만 받으면 되겠다...?
지연-(웃음 띠고) 그럴 줄 알고 얘기 안 하려고 했든 거야...
종미-애 엄마도 꽃을 받는데 난 이게 뭐야....?
혜정-그런데 꽃말은 별로예요
종미-(오, 엘 기분) 꽃말이 뭔데....?
혜정-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종미-뭐....?
혜정-장미꽃이 유전학상으로 블루가 나올 수가 없는데 나온 거래요... 그래서 불가능한 사랑.... 이루질 수 없는 사랑 그렇게 만들었대요....
종미-그럼 비련이네...?
지연-(웃으며) 그러게....?
종미-(오, 엘 기분) 아니야... 다음에 불타는 사랑 그런 꽃말이 있는 꽃으로 다시 받으면 돼...(했다가 뒤집으며) 아니야,.. 나 김형사 별루야... 그러니까 잘 됐어..
지연-(웃으며) 너 혼자 장구치구 북 치고 다 해....
s#43 원희 마당
(지연이 은지 데리고 대문 들어온다)
지연-은지야,.. 할머니 은지 왔어요... 해야지
은지-(큰소리로) 할머니 은지 왔어요...
원희-(주방에서 나온다-은지 흉내내며) 은지 왔어요...? 은지 감기 다 나았어...? (은지 안아 올리는)
은지-네...
지선-왔니...?
지연-응,... 형부는 일 잘 돼...?
지선-그런가봐...
원희-(들어가며) 은지가 얼마만에 온 거야... 응...?
할머니-(방에서) 우리 강아지 안 들어오고 뭐 해...?
원희-들어가요...
s#44 원희 방
(할머니, 원희. 지선, 지연)
할머니-(은지 안고 앉아) 왕할머니 보고 싶었어...?
은지-네...
할머니-할머니도 우리 강아지 보고싶었어....
원희-열이 펄펄 나더니 살아났네....
할머니-딱해라, 그렇게 혼이 났어...?
지선-은지야 장우.... 병원에서 봤지...?
은지-(애기 본다)
지연-은지야... 동생이야....
원희-아가야 예뻐...?
은지-(고개 끄덕)
(어른들 웃고)
지연-언니 귀걸이 안 했어...?
지선-야 애기 키우는 사람이 그렇게 치렁거리는 귀걸이를 어떻게 하고 있냐
젖먹이면 애기 얼굴에 닿게 생겼는데....
지연-큰언니는 뭐래...?
원희-이따 물어 봐....열심히 하고 다니드라...
지숙-(하품하며 들어온다-귀걸이 하고) 너 언제 왔어...?
지연-지금 막.... 언니 엘러지 같은 거 안 생겼어...?
지숙-어, 괜찮았어...(철푸덕 앉아) 은지야 큰이모한테 인사 안 해...?
은지-큰이모 안녕
지숙-(은지 볼을 양손으로 잡고 쪽 소리가 나게 뽀뽀하고 웃는다)
지연-착용감은 어땠어...?
원희-숨넘어가...? 천천히 해...
지숙-다 괜찮았어....
원희-지연이 뭐 먹고 싶어....오랜만에 왔는데 맛있는 거 해 줄께...
지연-엄마가 해 주는 건 다 맛있어...
지선-얘... 너 병구랑 동창이라며...?
지연-참 병구 왔다는데 한 번도 못 봤네...? 봤어...?
지선-봤지 그럼 집에두 오구...
지연-온 김에 병구 좀 봐야겠다...
지숙-(오, 엘) 야 무지 밥맛이야,... 싸가지구...
지선-(웃으며) 이상하게 언니하고만 그런다...?
할머니-지숙이는 병구엄마하고도 그러고 병구하고도 그러구... 왜 그러는지 몰라.... 그냥 넘어가면 되는 걸
지숙-정말 이상한 사람들이라구요
원희-그런 소리 말어, 너도 똑같이 이상하니까 그러지 우리집에서 누가 너처럼 그래....
지숙-지선이 너 병구엄마 짜증 안나니...?
지선-그래도 어떡해... 어른인데...
지숙-그래 너 착하다,... 나만 못됐지...
할머니-짜증나는 어른도 어른이야...
지연-병구한테 전화 해 볼까....? 한번 보고 싶어
s#45 헬스클럽
(병구 웨이트 트레이닝 하는 중년 아저씨 훈련시키고 있다)
(효) 핸드폰 온다
병구-(잠깐 다른 곳으로 가서 받는다) 여보세요...?
지연-(F) 병구야... 나 지연이야...
병구-누구....?
지연=(F) 지연이....
병구-지연이가 누구야...
지연-(F) 지숙이 언니 지선이 언니 그리고 막내 지연이
병구-(금방 반색) 어 지연아.... 오랜만이다, 와- 정말 오랜만이다,.. 잘 있었어...?
지연-(F) 나 오늘 친정에 왔거든...? 그래서 전화한 거야... 올래...?
병구-당근 가야지... 너 얼마나 늙었나 봐야지... 기다려
s#46 원희 마당 (밤)
(전경)
s#47 원희 방 (밤)
(과일먹는 식구들에 병구모와 병구까지-황서방은 없고)
병구모-(깔깔거리며) 세상에 다 여잔데 우리 병구 하나만 남자네... 여자가 하나 둘 셋 넷.... 은지도 여자니까 여자 일곱에 남자가 우리 아들 하나야.... 아이구 여자가 많기도 많다....
지숙-우리집만 그렇지 학교 가면요 여자가 귀해서 남자끼리 짝을 한 대요
내 친구 애는 여자애랑 짝 안됐다고 울고 집으로 와버렸대요...
병구모-아니 니 친구가 벌써 학부형이 됐단 말이야...?
지숙-(김 새지만)일찍 시집갔으면 되죠 그럼...
병구-누나 정말 한심하다... 친구는 학부형이 됐는데 누나는 뭐 한 거냐..?
지숙-너 또 시작해라 엉...?
병구모-얘가 이렇다니까 우리 병구를 쥐잡듯이 잡아요...
원희-그까짓게 뭐가 쥐잡듯 잡는 거야,... 얘 느이들끼리 가서 놀아...그게 낫겠다.... 마루로 나가 얘기 해,...
지연-그러지 말고 우리 포장마차 가자... 언니야 그러자.. 오랜만에... 그러자아아-
병구-(순간 머뭇거리며) 포장마차....? 너 술 마셔...?
지연-우린 셋이 가끔 가,... 노래방도 가구....
병구-노래방...? 그래 노래방 가자
지숙-(오, 엘) 아니야, 포장마차 가... 됐지...?
지선,지연-좋아...
병구모-그래 싸우지들 말고 가서 재미있게 놀아...
s#48 포장마차 (밤)
(지숙, 지선, 지연과 병구 소주잔 부딪친다)
지연-반가워 병구야...
병구-어... 친구야...
지숙-원샷하자
병구-(당황) 처음부터 무슨 원샷이야...
지선-그래 언니야... 그리고 나 장우 때문에 술 못마신단 말이야... 기분만 낼 거야...
지연-언니 천천히 해
지숙-알았어... (혼자 확 마신다)
병구-(그런 지숙에게 질린 듯 본다-조금 마신다)
지연-너 언제 키가 그렇게 컸어...? 어렸을 때는 보통이었잖아.. 마르구
병구-중학교 이학년 때부터...
지숙-(병구를 보며 은밀한 미소-마음의 소리) 너 오늘 나한테 죽었어...
지선-병구 너 체육대학 나왔어...?
병구-에이 무슨....
지연-그런데 트레이너가 될 수 있는 거야..?
병구-개인적으로 운동을 한 거지...
지숙-(갑자기 강열하게) 야 사내자식이 비겁하게 꼴짝거리지 말고 우리 대작하자... 잔 들어
병구-왜 그래애,..
지선-너 딱 걸렸다...
지숙-빨리...
병구-아줌마 그러지 말고 좀 우아하게 마시자,.. 무슨 대작이야
지숙-잔소리 말고 잔 들어...
병구-(할수없이 잔 든다)
지선-(얼른) 술은 내가 따라줄게... (지숙에게 따른다) 병구-(병구에게 술)
지연-언니야...무리하지 마
지숙-(병구를 똑바로 보며 잔을 부딪치고) 마셔 (원샷으로 마신다)
병구-(마지못해 마신다)
지숙-좋았어... 두 번째 잔이다... 따라
지선-(장난) 알았사옵니다 마마 (술 따른다)
병구-아줌마...
지숙-언제까지 까부나 두고 보자...
병구-이거 너무 야만적인 거 아냐...? (지선이 술 따라주고)술하고 무슨 원수졌냐...?
지숙-그러면 나한테 항복해...
병구-내가 왜...?
지숙-그러면 마셔 (쫙 들이킨다)
병구-(머뭇거리며 아닌척 마신다)
지연-병구야 괜찮어...?
병구-정말 이건 아니다...(마신다)
지숙-지선아 (잔 내밀며)
지연-우린 재미없다. 둘이서만 마시니까...나도 줘...
지선-기다려...
(지선 빨리 빨리 술 따르고)
지숙-세잔 (마신다)
병구-(미칠 것같다)
지숙-뭐하니
병구-(용기를 내며 확 마신다)
지선-와...
병구-(그 순간 탁자위로 머리가 뚝 떨어진다)
(지선과 지연은 놀라 비명같은 소리)
지숙-(의기양양) 까불고 있어..
지연-병구야 병구야...
s#49 동네길 (밤)
(걸음도 못 걷는 병구를 지연과 지선이 양쪽 겨드랑이를 끼고 걷는데
키부족에 역부족에 말도 아니게 힘들게 오고 있다)
지선-(짜증-언니 원망) 언니이 왜 술은 대작을 하자구 해서 우리만 고생시키는 거야,.. 언니가 붙들어... 야 정신 좀 채려...
지연-(힘들어 쩔쩔매며) 병구야... 이게 뭐니 ..어른 돼서 오늘 첨 만났는데 너무 하잖아...힘들어 죽겠어 병구야..
지숙-(약간 취한) 앞으로 까불지 마라...? 술 세 잔에 엎어지는 주제에 왜 까부니.... 그 등치에 한심하다 한심해...
지선-언니 언니도 좀 거들어어...
지숙-싫다
지선-술은 언니가 먹여 놓고 왜 우리가 고생을 해야 돼
지숙-야 난 걔하고는 옷자락도 닿기 싫은 사람이야..
(황서방의 차가 지나가다가 멈춘다)
황- (차에서 내려서 본다)
(병구를 부축하고 쩔쩔매며 오는 지선, 지연-그리고 지숙)
황- (큰소리로) 자기야...
지선-(구세주라도 만난 듯) 자기야... 빨리 와 빨리...
황- (다가와서 지선이 대신 얼른 병구 부축하며) 병구 혼자 왜 이렇게 취했어....어 처제 오랜만이야..
지선-네 형부....
지선-많이 마신 것도 아니야, 세잔 마셨는데 쓰러지는 거 있지...
황- 아니 그거 마시고 이렇게 됐다구...?
지선-우리도 깜짝 놀랬어..
황-이봐 병구... 정신 차려 엉...?
지선-소용없어...
(황서방 차 뒷자리에 태운다)
황-집 알어...?
지선-몰라... 언니 알지..
지숙-너 몰라..?
지선-몰라...
황-처형 타세요...
지숙-(기가막히며) 내가 가야 되는 거야...?
지연-언니밖에 모르는데 어떡해...
지숙-미쳐 내가,.. 아니 지선이 너 왜 몰라...?
지선-내가 어떻게 알어..
황-그러지 말고 다 타요,.. 같이 가자구
(투덜거리며 황서방 차에 타는 세 자매)
s#50 원희 마당 (밤)
(전경)
s#51 원희방 (밤)
(이불 깔려있고 은지는 자고 있고)
원희-그래서 병구는 잘 데려다 준 거야...?
지연-네..
할머니-병구가 그렇게 술을 못해...? 즈이 아버지는 안 닮았네...
원희-술을 못하는데 왜 지숙이랑 대작을 해...
지연-꼴에 남자라구 말을 못했나 봐...
원희-(그런 지연 본다) 너도 자식 낳아보니까 새끼처럼 이쁜게 없지....?
지연-응....
원희-너 은지 가진 거 알았을 때 없앨까 고민 많이 했든 생각 나...?
지연-(미소-은지 들여다보며) 할머니 감사합니다..
할머니-먼 소리야...?
지연-그 때 할머니가 뱃속에 있다고 생명이 아니고 니 자식이 아니냐고 하시는데 ..얼마나 충격받았는지 몰라요... 내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데도 생명... 내 자식... 그런 생각 꿈에도 못했어요... 그 때 중절수술을 했음 은지를 죽인 거잖아요
할머니- 뱃속에 있는 자식을 죽이는 건 살인이 아닌 줄 알어.... 제 자식을 죽이면서도..... 아무리 어려워도 생명이고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죽여....
원희-은지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지....?
지연-음....
할머니-..애비가 없어서 안되긴 했지만 나중에 크면 다 알아들어,...뱃속에 있는 절 죽이는 것보다는 애미가 혼자 더 열심히 훌륭하게 키우려고 낳았다는 거 다 알어
원희-(피식 웃으며) 얘 할머니 국회로 보내야 돼 그치....
지연-(웃음) 네....
s#52 원희 마당 (밤)
(전경)
F.O
s#53 오피스텔 (아침)
(전경)
s#54 지연 사무실 (아침)
(지연 토요일에 산 화분에 물주고 있다)
(효)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지연-(핸드폰 본다)
태섭-(TR) 월요일 아침입니다... 행복한 한 주일이 되기를...
지연-(미소)
s#55 형사실
(효) 태섭 핸드폰 문자 오는 소리
태섭-(핸드폰 본다)
지연-(TR) 태섭씨두요
태섭-(미소)
s#56 미라 집 앞
(미라 나온다)
요한-(기다리고 있다)
미라-(놀라며) 너 웬일이야....?
요한-병원에 가는 날이잖아
미라-지금 가는 거야, 그런데 니가 웬일이냐구
요한-검사를 하려면 보호자가 같이 가야할 것 아냐
미라-니가 내 보호자라구....?
요한-음...
미라-(어이없는 둣 웃는다) 식당은....?
요한-월차 냈어...
미라-나 때문에 월차를 냈다구....?
요한-음....
미라-너두 참 왜 그랬어어...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요한-빨리 가기나 해
s#57 병원 복도
(걸어오는 미라와 요한)
미라-(농담처럼) 설마 불치병이라고 하진 않겠지....?
요한- (전혀 감정없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면 내가 의사 턱을 날려버릴게..
미라-(웃으며 요한 때린다) 야아...
(선영 맞은 쪽에서 오고 있다)
친구의사-(선영 뒤에서 부르는) 문 선영씨....
선영-(멈추고 돌아본다)
(미라와 요한은 지나가고)
의사-(웃으며 다가온다)
선영-(반색) 어머 희주야...너 이 병원에 있었어...? (서로 손잡고) 오랜만이다
의사-그러게,... 벌써 사년 쯤 됐어...
선영-그런데 왜 연락도 안 했어...? 난 아직 미국에 있는 줄 알았는데
의사-그렇잖아도 우연히 니 챠트를 봤어... 그래서 오늘 기다렸단 말이야
선영-그랬구나....
의사-결과는 일주일 후지...?
선영-응
의사-별 이상 없을 거야...
선영-그래야지...
의사-정말 오랜만이다,... 참 니 동서 애 잘 커...? 내가 담당 의사였잖아
선영-(경직) 우리 동서...?
의사-응... 남편이 미국 가 있다고 그랬든 거 같애... 그게 재작년 시월이였나...?
선영-니가 우리 동서 애기를 받았어....?
의서-그랬다니까....? 선영아 다음 주에 올 꺼지.. 그럼 우리 점심 먹자..
선영-알았어.... 어쩜 이렇게 만나니....?
s#58 거리
(운전하며 가는 선영 골똘히 생각한다)
의사-(TR) 참 니 동서 애 잘 커...? 내가 담당의사였잖아....
의사-(TR) 그게 재작년 시월이였나....?
선영-(마음의 소리) 그러니까 서방님 떠나고 팔 개월 후에 애기를 낳은 건데 그럼 서방님 애기라는 얘기잖아.... 서방님이 삼월 초에 떠났던 것 같은데....
(선영 이어폰 끼고 핸드폰 한다)
의사-(F) 여보세요....?
선영-희주야 나 선영이야....
의사-(F) 어 그래
선영-우리 동서 말이야....출산일 확실히 알 수 있니....? 궁금한 게 있어서 그러는데....챠트 좀 봐 줄 수 있어...?
s#59 어린이 집
(지연 은지 손잡고 나온다)
지연-은지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은지-네
지연-친구들하고 사이좋게 놀구....?
은지-네.. 엄마 나 노래 해...?
지연-그래....
은지-(아빠곰 노래 말고 다른 거 은지 잘 부르는 노래)
(은지 노래 부르고 지연 웃음 띠고 들으며 걸어온다)
s#60 형사실
(효) 태섭 핸드폰 울리고
태섭-(받는다) 김태섭입니다..... 예 어머니....
태섭모-(F) 너 어떻게 된 거야,... 민선생 잘 만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
태섭-(잠깐 포즈) 예...
태섭모-(F) 근데 왜 말을 안 했어...난 만나고 있는 줄 알았잖아
태섭-말씀드릴 기회가 없었어요.... 집에 자주 가질 않아서...
s#61 종민 거실
태섭모-(통화) 이유가 뭐야...? 괜찮든데,....
태섭-(F)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태섭모-도대체 어떤 사람을 찾는 거야,... 학교 선생님이구 외모도 참하고 성격도 좋아 보이든데 왜 그러는 거야.... 이유가 뭐야...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이해가 안 돼.... 평생 혼자 살려고 그러는 거야...? 너 미라 걔 만나는 거 아니지
s#62 형사실
태섭-나중에 말씀드린다구요....
태섭모-(F) 지금 얘기 좀 해 봐... 왜 그러는지...
태섭-저 결혼합니다... 할거니까 걱정하시지 마세요... 끊습니다 (끊는다-기분나쁘지 않는)
문형사-(좀 놀라서) 김형사님 결혼하세요...?
태섭-하지 그럼 안하니...?
문형사-(더 놀라서) 언제요...?
태섭-언젠가는 할 거라구...
문형사-에이...난 또...
태섭-(웃는다)
s#63 지연 사무실
(지연 은지 데리고 들어온다)
지연-은지 왔어요
은지-은지 왔어요...
혜정-(밝게) 은지 안녕
지연-(기다리고 있는 선영 발견하며 굳는다)
선영-동서한테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지연-(본다)
선영-(은지 본다. 은지에게 다가간다) 은지니...?
은지-네...
선영-몇 살이야...?
은지-(손가락 네 개 펴 보이며) 네 살이요...
종미-(오, 엘 기분) 은지야 이리 와..
지연-나가세요...
s#64 까페
선영-어머니 오셔서 난리 치실 때 말리지 못해서 미안해... 동서도 어머니 성격 잘 아니까 이해할 거야... 내가 어떻게 말려...
지연-...
선영-동서.... 나 정말 믿을 수가 없어서 그러는데 은지 정말 서방님 아이 아니야....?
지연-...네
선영-(본다. 한참 보다가) 어머니가 왜 그렇게 펄펄 뛰시는지 동서도 알지?
동서가 서방님 출국하기 기다린 사람처럼 남자를 만났다는 거 상상도 못 할 일이잖아....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서가.... 동서... 정말 서방님 아이 아니야...
지연-또 대답해야 돼요...?
선영-... 아무리 생각해도 동서가 서방님 아인데 굳이 아니라고 할 이유가 없는데 너무 믿을 수가 없어서 그러는 거야...
지연-....
서영-정말 믿어지지 않아서.....
s#65 최회장 집 (밤)
(전경)
s#66 준호방 (밤)
(컴퓨터로 일하고 있는 준호)
(효) 노크
준호-네...
선영-(전통찻잔 들고 들어온다) 쑥차에요....(책상 위에 놓아주고)
준호-고맙습니다
선영-서방님....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그러는데요...
준호-네
선영-...오늘 .... 산부인과 의사 친구를 만났어요....그런데 그 친구가 동서 출산할 때 담당의사였대요
준호-(본다)
선영-동서 아이 서방님 아이 틀림없어요...
준호-(전율 같은 느낌)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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