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2
지연 거실
지연-(수화기 들고) 여보세요... 여보세요...?.. 조용히 좀 해 봐아... 여보세요..? (악 쓰듯) 종미야 은지야..
(효) 개의치 않고 종미 신나는 폴카 (다른 노래도 상관없음) 부르며 은지랑 뛰고 날고 춤추는-
지연-여보세요...
s#2 태섭 거실 (밤)
태섭모-(수화기 들고 있고)
지연-(F) 말씀하세요...
(태섭모 용기가 안나는 듯 전화 끊는다. 훅 한숨쉰다)
s#3 지연 거실 (밤)
지연-(수화기 놓는다) 여보세요..? 끊어졌네..? 야- 너무 시끄러워서 전화도 못하겠다...
(종미와 은지 손을 잡고 온 마루를 춤추며 돌아다닌다)
지연- 밑에 층에서 쫓아온단 말이야,.. 그만 좀 뛰어
(종미와 은지 더 신나서 뛰며 춤춘다)
지연-종미야 은지야.... 우리 쫓겨난다 인제....?
(종미와 은지 신나게 춤추며 뛴다)
s#4 태섭 거실 (밤)
(태섭모 혼자 걱정이 태산인 얼굴로 생각에 잠겨있다)
태섭-(TR)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여자가 있습니다..
(태섭모 가슴이 답답해진다)
태섭-(TR) 제가 말씀드렸죠..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구....
(태섭모 골똘한 생각)
s#5 회상 (31회 s# )
세종-아빠가요... 저 아줌마랑 결혼할 거래요
태섭모-(순간 멈칫) 세종아 .... 그게 무슨 소리야...?
세종-할머니한테도 아빠가 얘기했잖아요.... 결혼한다구요
태섭모-(당황) 아빠가 저 아줌마랑 결혼한다고 그랬어....?
세종-네....
s#6 태섭 거실 (밤-현재)
(태섭모 미칠 것 같은 심정)
s#7 학교 운동장이나 (밤)
(스탠드같은 층계에 앉아있는 미라와 요한)
요한-(노래 부르고 있다)
(미라 생각에 잠겨 있다)
요한-나 노래 잘 해....?
미라-... 요한아....
요한-이만하면 잘 하는 거 아닌가....? 이번에는 다른 노래 ..(또 부르는데)
미라-요한이 넌... 이런 내가 좋아....?
요한-음... 좋아....
미라-왜 좋아...?
요한-정말 좋아하면 이유가 없는 거야.... 무조건 좋은 거니까...
미라-요한아..... 나.... 결혼했었어..... 유산도 했었어.... 이런 여자가 좋아....?
요한-....(잠자코 앞만 보고 있다)
미라-넌 아직 어리구.... 꿈도 있구... 희망도 있구...
요한-누나 (불러놓고).....부모도 형제도 없는 고아가 좋아....? (충분한 사이) ...나이가 아직 어려도 좋아....? ... 돈도 별로 없는 통장 하나밖에 없는 남잔데 좋아....?
미라....
요한-(미라의 머리 위에 손 얹고 웃음 띠고-신부님이나 목사님처럼) 처음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하리라... (웃는다)
s#8 원희네 마당 (밤)
원희-(소리) 지선아 쓰레기 좀 버리고 들어 가
지선-(소리) 알았어...
(지선 주방에서 커다란 쓰레기 주머니 들고 마루 내려온다. 대문으로 간다)
s#9 원희 대문 앞 (밤)
(지선 쓰레기 주머니 들고 나오는데 사람이 층계에 앉아 있고)
지선-(기겁을 하며) 아유 깜짝이야, 아이구 가슴이야...(거의 넘어질 지경) 누누구세요..?
황- (엉거주춤 일어나며 울 것 같은) 자기야... 나야...
지선-어머 당신이 왜 이러고 있어...?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야...?
황- (울먹이는)
지선-왜 그래, 여보... 왜 그러냐구...
황- (울어버린다)
지선-(놀라) 자기야아....왜 그래애, 빨리 얘길 해 봐... 왜 그러는데에-
황- 물건이 왔는데에....
지선-그런데-
황-다 쓰레기야.... 쓰레기가 왔어... (엉엉) 자기야 어떡해...
지선-무슨 말이야, 왜 쓰레기가 와아... 자세히 얘길 해 봐, 빨리
황- 두 박스가 왔는데 열어 보니까 다 떨어진 넝마만 가득 들어있는 거야..
어떡해 여보...
지선-(미칠지경) 말도 안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럼 거기다 전화를 해 봐야할 거 아냐... 전화했어...?
황- 전화도 안돼... 안 받어...
지선-(울먹이며 다그치는) 그럼 당신 친구한테 물어 봐야지,... 연락이 안되면 어떡해애.. 당신 친구한테 안 해 봤어...?
황- 했어... 가끔 그런 게 오기는 한 대,.. 그런데 몽땅 쓰레기를 보내는 일은 없대... 자기야... 설마 우리 사기 당한 거 아니겠지....?
두 박스는 넝마지만 나머지 다섯 박스가 있잖아.... 그건 제대로 보내주겠지...?
지선-(울며) 나한테 그러면 어떡해... 내가 어떻게 알아...어떻게든 그 사람을 찾아 빨리....(엉엉)
황 -나도 그러고 싶지이- (따라서 엉엉 우는)
s#10 원희네 지선방 (밤)
(눈물로 얼룩진 얼굴로 맥이 빠져 앉아 있는 지선과 황서방)
황- (처량하게) 자기야.... 두 박스는 그냥 없었던 것으로 생각하고...원래도
그건 쎄일로 주기로 한 거니까 냅두고 다섯 박스만 제대로 오면 손해날 거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하자
지선-(속이 뒤집어지며) 연락이 안 된다면서,.. 전화를 안 받는다면서,.. 두 박스.. 다섯 박스가 문제가 아니구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아예 연락이 안 될까봐....
황- 설마...그러겠어...? 무슨 사정이 있어서 전화를 못 받는 건지도 몰라...외국에 물건 사러 갔을 수도 있잖아
지선-(오, 엘) 그걸 어떻게 알어, 누가 알어....(울어버린다)
황- (안 채에 들릴까봐 겁이 나며) 여보오... 안에 들려어,... 그러면 나 사람 취급 못받아...
지선-(소리친다) 그건 알어...? 아냐구-
s#11 태섭 아파트 (새벽)
(전경)
s#12 태섭 거실 (새벽)
(효) 현관문 달그락거리는 소리
(거실 어둡고 태섭 들어온다. 너무 피곤한 듯 침실을 향해 가면서 위 저고리 벗는다. 방으로 들어간다)
태섭모-(세종 방에서 나온다. 태섭방으로 간다. 방문 두드리며) 들어 왔니...?
s#13 태섭 방 (밤)
(태섭 셔츠 벗는 중-불 켜고)
태섭-네.. (문 쪽 본다)
태섭모-(들어온다)
태섭-문소리 때문에 깨셨어요....?
태섭모-아니야, 일어나든 참이야, 뭐 좀 먹어야 되지 않니...?
태섭-생각없어요,... 저 좀 잘게요....
태섭모-그래 그럼.... 피곤하겠다... (나간다)
태섭-(옷 벗는다)
s#14 태섭 주방 (새벽)
(불 켜고 태섭모 아침 하려는데 심난해서 잠깐 맥 놓고 서 있다가 쌀 꺼낸다-마음이 심난하다)
s#15 정비센터
(종민 출근한다. 직원들 인사하는-에드리브로 해 주세요)
종민-(오늘 할 일) 오늘 한사장 차 찾으러 오는 거 알고 있지...?
직원-예
종민-(사무실로)
s#16 정비센터 사무실
종민-(전화한다)
(효) 신호간다
s#17 태섭 거실
(효) 전화벨 울린다
태섭모-(태섭 깰까봐 주방에서 다급하게 와서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종민-(F) 당신 너무한 거 아니야...? 나 버리고 아들이랑 살기로 했어...?
태섭모-(목소리 좀 죽여서) 아침 어떻게 하셨어요....드셨어요...?
s#18 정비센터 사무실
종민-그럼 먹었지, 당신 없으면 밥도 못 먹을까 봐....? 지훈이랑 적당히 먹었어,. 아니 다른 때는 아침에 일찍 오드니 오늘은 어떻게 된 거야 ....?
s#19 태섭 거실
태섭모-(통화) 태섭이가 새벽에 들어왔는데 힘들어 보여서 밥 먹는 거 보고 가려구요.... 미안해요...
종민-(F) 아니야... 괜히 해보는 소리야.... 아들 밥 먹이고 와
태섭모-예...그럴게요...(수화기 놓는데)
태섭-(푸시시하게 방 나오다가 태섭모 보고 뜻밖인) 어머니...
태섭모-전화소리 때문에 깼어...?
태섭-아뇨,... 왜 안가셨어요...
태섭모-응... 너 아침 먹는 거 보고 가려구...
태섭-그럼 아버지랑 지훈이는 아침 어떡해요, 어머니두 참
태섭모-드셨대.... 지금 통화했어.... 왜 벌써 일어났어...?
태섭-일어나야 돼요... 가셔도 되는데 왜 그러셨어요
태섭모-너 좀 보고 갈려구.......지금 아침 먹을래....?
태섭-저 괜찮으니까 인제 가세요.... 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태섭모-다 차려뒀어....
태섭-이따 먹을테니까 어서 가세요....
태섭모-아버지랑 지훈이 아침 다 먹고 출근하셨어.. 그러니까 괜찮아
태섭-(탁자에 앉으며 신문 집어 본다)
(태섭 신문 보고 있고 태섭모 태섭 눈치를 살핀다)
태섭모-.... 어제 늦게 세종이랑 마트에 갔다가 은지 엄마라는 여자 봤어..... 그 여자니...? 악세사리 디자인 한다는 여자가....?
태섭-(시선 들며 본다) 보셨...어요...?
태섭모- 세종이가 그러드라 ..아빠가 결혼할 아줌마라구....(머뭇하다가) 애까지 있는 여자였어....?
태섭-...네,...
태섭모-(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으로 본다)
태섭-어머니가 그러실까봐 말씀 못드렸어요
태섭모-(보다가) 난 싫다.... 어떻게 애기 엄마야,... 좋은 여자 다 싫다고 마다하드니.... 어떻게 애기 엄마야... 혹시 세종이 때문에 차라리 애 엄마가 낫다고 생각한 거니....?
태섭-아니에요,... 그 사람이 좋아서예요,...
태섭모-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결혼을 했던 여자에 애까지 있는 여자냐구....
태섭-어머니도 만나보시면 좋아하실 거예요.... 좋은 여자예요... 결혼을 했던 것.... 저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있는 것도 그렇구요... 지금 그 여자 그대로 제가 좋아합니다....
태섭모-태섭아....재혼이라는 게 어떤 건지 너도 알잖아... 나 지금까지 살면서 그 양반 만난 거 후회해 본 적 없다.... 정말 좋은 사람인 거 너도 알지..... 그렇지만 너 어떻게 했니.... 집을 나갔잖아
태섭-세종이나 은지는 저하고 달라요...
태섭모-...그 양반 좋은 사람이고 평생 후회는 안 했지만.... 다른 보통 부부는 안 해도 될 고민을 난 평생하고 살았어.... 전 부인이 있고 ...애들이 있고 그런데 저 양반 마음이 어떨까.... 혹시 후회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너한테 말 한마디하는 것까지 얼마나 신경이 쓰였는지 아니..?.. 내가 겪은 걸 니가 또 겪는 거 싫다.... 태섭아 다시 생각해
태섭-... 어머니가 걱정하시는 일... 충분히 잘 이겨낼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자신 있습니다...
태섭모-태섭아....
태섭-... 그 사람도 저만큼 많은 것을 겪은 사람이라서 우리는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 겁니다.... 그 사람, 다른 사람하고 다른 사람이에요
태섭모- 제발 다시 생각을 해 봐.... 느이처럼 이렇게 복잡한 결혼이 어디 있니...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는 게 아니잖아....
태섭-....걱정마세요... 우리 행복할 겁니다....
s#20 종민 거실
(태섭모 힘없이 들어온다. 거실에 철퍼덕 앉는다. 가슴이 답답한 듯 깊게 내쉬는 한숨)
s#21 태섭 주방
(태섭 기분이 무거운 채 아침 먹는다. 어머니 때문에 밥이 잘 안 넘어간다. 밥을 안 넘어가며 물 마신다)
(효) 핸드폰 울린다
태섭-(누군지 확인한다) 반가워요
지연-(F) 정말요...?
태섭-...정말이요....지금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데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요
지연-(F) 어젯밤에 많이 힘들었나 봐요...
태섭-네... 아침에는 어머니 때문에 힘들었구요....
지연-(F) 어머님이 주무시고 가셨어요....?
태섭-네...
s#22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다음부터 세종이 저희 집에 두면 어때요...? 아무래도 어머님이 힘드실텐데요,... 그리고 아버님도 계시잖아요...(잠깐 사이) 여보세요....?
(듣고 조금 피식 웃고) 아무 말도 안해서요
s#23 태섭 주방
태섭-감격해서 잠깐 할 말을 잃었어요,.. 밥맛이 없어서 먹기 힘들었는데 갑자기 밥맛이 나는 거 같아요....
지연-(F) 인제 아침 드시는 거예요....?
태섭-네....
지연-(F) 빨리 드세요...
태섭-알았어요...
s#24 지연 사무실
지연-(디자인 시안을 챙기며) 혜정아... 너 왜 디자인 시안 안 내놓는 거야..?
약속 날짜 지났잖아
혜정-마음에 안 들어요....
지연-이번 주 안으로 내,
혜정-네...
종미-얘 니 꺼 다 됐어...?
지연-어...
종미-(와서 들여다본다) 괜찮다....?
지연-올해는 컬러 큐빅이 강세인 거 같아.... 생각은 화려하면서 마감은 실버로 깔끔하게 했어..
종미-아무래도 봄, 여름은 이런 소프트하고 사랑스런 디자인이 잘 먹히지,.. 컨셉은 나비야...?
지연-응 나비하고 꽃을 모티브로 해 봤어
종미-이쁘다
지연-참 작년에 홍콩 쥬얼리 쇼 다녀온 파일 너한테 있지...?
종미-갑자기 그건 왜...?
지연-거기 검토해 봐야 할 디자인이 하나 있어서
혜정-올해는 쥬얼리 쇼 안가요...?
종미-기다려 봐,... 이번 씨즌에는 일이 밀려서 안되고 다음 씨즌에나 매상 좋으면 생각해 보자...
혜정-꼭이요...?
(효) 지연 핸드폰
지연-(누군지 확인)
(준호)
지연-(본다)
s#25 까페
(지연과 준호 앉아 있다)
준호-.... 어머니가... 이 번 주말에 은지를 집으로 보내라고 하셨다면서...?
지연-시간을 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준호-.... 아버지가 은지를 보고 오셔서.... 술에 만취가 되셔서 우셨대....
지연-....(본다-느낌)
준호- 아버지가 그러시니까.. 어머니도 빨리 보시겠다고 그러시는데 ....(사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니.... 은지가 많이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지연-정말 속상해... 아직 어린데 이렇게 어른들한테 휘둘려야 되는지....
준호- 어쩔수 없이 거쳐야 할 과정이 아닐까 싶어... 니가 우리 부모님을 좀 이해해 드렸으면 좋겠다.. 우리집안에 처음 태어난 아이라서 그러시는 거 같다
지연-...
준호-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은지한테 사실대로 얘길 해 주는 게 어떻겠니.... 내가 아빠라는 거... 갑자기 누군지도 모르는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 여러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게 은지를 혼란스럽게 하는 거 같아서 그래..... 아빠라는 걸 알고나면 좀 낫지 않겠니....?
지연-나도 모르겠어,....은지한테 어떤 게 좋은지....(어감 바꾸며) 내가 싫다고 한다고 그렇게 할 거 아니잖아...
준호-니가 그러지 말라고 하면 그렇게 할게.... 은지가 꼭 지금 내가 아빠라는 걸 알아야 된다고 생각 안 하니까... 다만 아버지나 어머니가 이대로 계시지 않을 것 같아 은지한테 조금이라도 혼란을 덜 주는 방법인 거 같아 그러는 거야....
지연-....
준호-지연아
지연-(본다)
준호-... 은지가 지난 번 놀이공원 갔을 때 다음에 또 오자고 했더니 엄마랑 오자고 하드라.... 주말에 같이 가면 어떻겠니.... 그래야 은지한테도 자연스럽게 설명을 할 수가 있을 것 같구.....
지연-(본다)
s#26 최회장 주방 (밤)
(저녁 먹는 최회장 식구들)
준식-(준호에게) 야 어제 오늘 전화 무지하게 오드라...
변여사-무슨 전화가...?
준식-결혼식을 못하게 됐다고 편지 보냈잖아요.... 그거 받고 물어보는 전화가 무지 오드라구요...
준호-(묵묵히 밥만 먹는)
변여사-왜 안그러겠니... 난 내일하고 모래.... 아예 친목회 회원들을 초대를 했다.... 어찌나 말들이 많은지 아예 그렇게 하기로 했어...
최회장-이래도 저래도 찧고 까불텐데 뭐하러 밥을 사....
변여사-없는 말까지 만들지 말라고 그래야지 안 그러면 무슨 소리가 나올지 몰라요
최회장-그러면 어때....
변여사-그러면 어때라니 그러면 뭐가 좋아.,...
선영-어머님이 밥을 사셔도 이상한 소리 나올꺼에요... 사람 심리가 그러잖아요
준호- 은지한테 제가 아빠라는 거 ...얘기해 주기로 했습니다...
최회장-(본다)
변여사-그래 당연히 그래야지이....엄연히 아빠가 있는데 왜 숨겨
최회장-..지연이가 그러자고 하든....?
준호-예....
준식-그럼 난 큰아버지가 되는 건가....? 당신은 큰엄마구...
선영-...
변여사-주말에 애 보낸다고 하든...?
준호-다음 주 쯤이요....
변여사-왜 또 다음 주야
최회장-조용히 해,... 느이 다시 합치는 건 얘기 중이냐....?
준호-...예....
준식-그런데 제수씨는 너한테 그 정도로 정이 떨어졌대....? 다른 남자가 있다면 모르지만 왜 그렇게 싫대....?
선영-부부는 돌아누우면 남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서방님 병원에서 퇴원하든 날 바로 집을 나간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거잖아요
변여사-사람이 그러는 거 아니지,...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가 있어... 착한 척 예쁜 척 혼자 다 해 놓구.... 집에 와서도 별 재롱 다 떨든 애가 말이야
준호-지연이 탓하지 마세요,... 그 때 그랬다구 우리가 지연이한테 지금도 그러라구 요구할 자격 없습니다..
변여사-웬만하면 합칠만도 한데 그렇게 싫다고 한다니 하는 말 아니니,
나도 애 아니면 꿈에도 싫어...걔,
최회장-영자씨.... 당신이 그 맘뽀를 좀 바꾸면 안될까..?. 준호가 잘 살길 바란다면 말이야... 당신 그러는 거 알면 지연이가 생각을 해 보려다가도 그냥 가....
변여사-(오, 엘) 당신 왜 이래 증말..? 내 맘뽀가 어쨌다는 거야,... 걔 싫다는 말도 못 해...?
최회장-아니 뭐.. 그건 아니구,.... 누님..... 고정하시고 어떻게든 준호가 처자 거느리고 잘 살게 우리가 좀 노력을 해 보자구....
변여사-못해요,.. 난 생긴대로 살테니까 ...
선영-아버님,...동서가 어머님 때문에 서방님이랑 안 합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준호-그만 하세요,... 저 때문이에요...
최회장...
변여사-...
s#27 준호 방 (밤)
(준호 들어온다. 선 채 생각에 잠긴다)
s#28 회상 (1회 s#39)
지연-(대문을 향해 똑바로 선다. 큰소리로) 어머니 저 밥도 안 주셨지만 그래도 전 어머님이 항상 감사하거든요...? 우리 결혼 허락해 주신 거요
저를 받아 주신 거요
준호-너 뭐해
지연-(여전히 큰소리) 전 평생 어머님께 감사하면서 살 거예요 (90도로 절하며) 어머니 감사합니다... 그런데 인간적으로 정말 배고프다....
s#29 회상 (1회 s#40)
준호-너 엄마한테 ...감사하다고 절한 거 진심이야...?
지연-내가 연기하니....?
준호-밥도 안주고 쫓아냈는데도 감사하다구....?
지연-내가 저능아냐...? 나도 어머님한테 화나고 야속할 때 얼마나 많다구... 그런데 어머님이 우리 결혼 허락해 주셨을 때 내가 결심했잖아.... 어떤 일이 있어도 평생 어머님께 감사한다... (웃는다) 나를 두들겨 패셔도 감사할 거야
s#30 준호방 (현재)
(준호 생각에 잠긴 채 서 있다)
s#31 지연 아파트 (밤)
(은지와 세종이는 장난치며 뛰어서 왔다갔다 하고 태섭과 지연 나란히 천천히 걸어온다)
지연-.... 은지한테... 아빠를 알려주기로 했어요....
태섭-(걸음 멈추며 지연을 본다)
지연-토요일 날이요
태섭-... 은지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직 너무 어려서... ..
지연-저도 그런 생각을 해요... 그렇지만 받아드릴려구요....
태섭-그래요, 어쩌면 은지가 아빠라는 말을 아니까 아빠라는 존재를 쉽게 받아드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지연- ..그랬으면 좋겠어요....
태섭-은지한테 좋은 일이라고 생각을 하는 게 좋겠어요,... 은지한테 아빠가 있다는 걸 가르쳐 주는 거 좋은 일이잖아요 ...
지연-(고개 끄덕인다)
태섭-(지연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네 태워 줄께요,..(큰소리) 얘들아 그네 타자..
(세종과 은지 펄쩍펄쩍 뛰며 좋아요 소리친다)
s#32 지연 아파트 놀이터 (밤)
(지연과 은지가 그네을 타고 태섭과 세종이 뒤에서 밀어준다)
s#33 같은 장소 (밤)
(태섭이 은지를 앞에 안고 그네 타고 있고 지연이 뒤에서 힘껏 밀고
세종은 옆에서 구경하며 떠든다-은지야 재미있어..? 어지러워..? 등등)
s#34 종민 거실 (밤)
태섭모-(속상해서) 여보 당신이 좀 말려요. 말려야 돼요...... 이혼하고 애까지 있는 여자라는데 어떻게 내버려둬요.... 집에 데려오기 전에 얘길 해야 돼요... 저 그런 여자랑 결혼하라고 못 해요..
종민-.... 술 마시든 거 있어....?
태섭모-... 전에 당신도 그 여자 봤어요
종민-줘....
태섭모-(주방으로 가며) 봤잖아요....(소리) 태섭이랑 세종이랑 넷이서 저녁 먹고 오는 거요
종민-..(착잡한 심정으로 앉아 있는 위에)
태섭모-(소리)....그 여잔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소주병에 멸치 조금 고추장 쟁반에 들고 온다)
태섭모-(탁자에 놓으며) 그 여자가 만든 거라고 목걸이를 주면서도 애 엄마란 말은 안하드라구요...
종민-(술마신다)
태섭모-싫어요, 여보.. 태섭이 그런 결혼하는 거 ...저 허락 못해요. 당신도 허락 못한다고 그래요..예....?
종민-태섭이가 경솔하게 마음을 정한 건 아닐텐데 그리고 어린애도 아닌데 우리말을 듣겠어...?
태섭모-그러니까 어떻게든 말려야죠....
종민-우리는 다시 만난 사람들인데 태섭이는 그런 사람 만나면 안된다고 해...?
태섭모-태섭이는 초혼이에요...
종민-당신 그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태섭이는 첫 결혼인데 두 번째 하는 여자랑 하는 거 못마땅해서....?
태섭모-에민데 왜 그런 바램이 없어요...
종민-태섭이 얘길 들어보자구....
s#35 지연 아파트 앞 (밤)
(태섭과 지연 아이들 이미 서 있고)
세종-은지 안녕...
은지-안녕
태섭-은지 잘자라...
은지-네...
태섭-들어가요...
지연-어서 가세요...
태섭-(느긋하고 편안한 미소) 또 누가 먼저 가느냐에요...? 동시에 가는 걸로 해요...갈께요...
지연-세종아 잘 가
세종-안녕히 계세요...
(태섭과 세종 돌아서는데)
(지연과 은지도 아파트로)
s#36 준호방 (밤)
(준호 잠옷 입고 침대 이불 들추는데)
(효) 핸드폰
준호-(본다) 어. 하영아...
하영-(F) 집에 돌아왔어.... 걱정하지 말라구 전화했어...
준호-고맙다....
하영-(F) 가능하면 빨리 불란서로 떠날래....
준호-그래.....
s#37 하영방 일각 (밤)
하영-(핸드폰) 준호야.....잘 자..... (핸드폰 든 채 눈물 주루룩 흐른다)
F.O
s#38 원희 마당
(원희와 할머니 배추 씻고 채반에 건져놓고 있다)
지숙-(헬스 가려고 마루 내려온다) 엄마 나 운동 얼른 하고 와요...?
원희-알아서 해,.. 오늘은 배추가 많지는 않어...
할머니-걱정 말어, 좀 있으면 병구엄마 올 거야
원희-(웃음 섞어) 엄마는 언제 병구 엄마 믿고 일했어....?
할머니-믿고 하진 않지만 인제는 웬만큼 보탬이 되잖어
지숙-가요... (나간다)
지선-(애기 안고 나오며) 엄마 나 황서방 가게 좀 가볼려고 했드니 안되겠네...? 장우 봐 줄 사람이 없어서...
원희-황서방한테는 뭐하러 가...?
지선-(얼른 숨기는) 아니이... 장사가 잘 되나 한번 가보고 싶어서...
할머니-아직 덜 왔다는 짐은 어떻게 됐어...
지선-인제 오겠죠 뭐....
원희-또 먼 일 있는 거 아니겠지...
할머니-아이구 얘 말이라도 그렇게 하지 마라.... 몇 년만에 겨우 인제 일 시작하는 사람인데 ...
지선-그럼 안돼지이....
원희-나가볼려면 내일 가...
지선-알았어...
병구모-(수선스럽게 들어온다) 아이구 내가 아침부터 바뻐 죽겠네...
지선-왜요...?
병구모-느이 언니 선 볼 남자 사진 받아 오느라고 바뻤지...
원희-지숙이 성질 알지...? 괜찮은 사람 아니면 시작도 하지 말어
병구모-넘친다 넘쳐....
할머니-어떤 사람이길래 넘친다는 거야...?
s#39 헬스클럽
(지숙 운동하려고 나오다가 병구를 찾아 본다)
지숙-(지나가는 다른 트레이너에게) 저기요 장병구 트레이너 안 나왔어요..?
직원-예... 몸이 좀 안 좋아서 어제 오늘 결근했습니다...
지숙-아 예.... (슬슬 런닝머신하며) 뭐가 잘못됐나....? (신경이 쓰이며 다시 내려와서 핸드폰 한다)
(효) 신호간다
s#40 병구방
(병구 컴퓨터로 게임하고 있고-눈탱이가 부은)
(효) 핸드폰 울린다
병구-(핸드폰 본다)
(지숙 아줌마)
병구-(일부러 목소리 깔고) 여보세요...?
지숙-(F) 야 너 왜 결근이야...? 어제도 안 나왔다면서..? 너 혹시 그 날 애들한테 맞아서 뭐가 잘못된 거야...?
병구-이봐, 아줌마... 내가 누구 때문에 이틀씩 출근도 못하고 이렇게 됐는데 병문안은커녕 뭐가 잘못됐냐구...?사람이 양심이 있어야 하는 거 아냐...
지숙-(F-조금 놀라며) 뭐가 어떻게 됐는데,.. 더 심해진 거니...?
병구-됐네... (핸드폰 확 끊고 약 오르겠지 하는 기분)
s#41 헬스클럽
(지숙 끊어진 핸드폰 보며 어떡하지...? 하는 기분)
지숙-정말 뭐가 잘못 됐나...? 목소리는 괜찮은 것 같은데... (난감한)
s#42 병구 마루
(효) 초인종 소리
병구-(방에서 나오며) 누구세요.... 누구세요
지숙-(소리) 나야
병구-(두 손에 허리에 얹고) 약발이 먹혔군.. (현관문 연다)
지숙-(오렌지 든 비닐 주머니 들고 들어온다) 야 어떻게 됐는데...어디가 어떻게 아퍼...
병구-내가 출근을 안 했으면 놀래서 연락을 했어야 되는 거 아냐...?
지숙-나도 어제 안 가서 몰랐단 말이야,...근데 어디가 그렇게 아퍼...?
병구-얼굴이 이 모양인데 어떻게 출근을 하냐... 체면이 있지...
지숙-(소리 꽥) 야 놀랬잖아.... 난 어디가 많이 아픈 줄 알았지.. 야 오렌지야,.. 아프다길래 사왔으니까 먹어라...
병구-그냥 가지고 가
지숙-뭐...?
병구-난 오렌지를 쥬스로 갈아줘야 먹는데 엄마도 안 계시고 그냥 가지고 가라구...
지숙-뭐...? 그냥 가지고 가...?
병구-그래, 엄마도 없는데 어떡하라구
지숙-별꼴이야,.. 무슨 남자가 그렇게 유난스러워...?
병구-진심으로 걱정돼서 왔으면 쥬스를 만들어 주고 가든지....
지숙-내가 왜
병구-그럼 가지고 가라고- 난 아줌마 때문에 묵사발이 됐는데 그것도 못해 주겠다 이거야...?
지숙-(그냥 가려니까 좀 걸리는지) 느이집 믹서기나 쥬서기 있어...
병구-있겠지... 엄마가 해 주시니까...
(지숙 들어온다. 주방으로)
병구-그럼 수고해 나 지금 게임중이거든...? (들어간다)
지숙-야 믹서기나 쥬서기를 찾아 줘야 할 거 아냐.. (이미 병구 없고)
병구-(소리) 손이 없어 눈이 없어 찾아 봐
(지숙 씽크대 여기저기 찾는다. 없다. 그릇장도 열어본다. 없다)
지숙-어디가 있어어, 없는데...(여기 저기 찾으면서 큰소리로) 병구야.. 병구야
(부르면서 맨 위에 있는 그릇장 문을 연다. 믹서기 있다)
지숙-(꺼내려는데 손이 잘 안 닿는데)
병구-(나온다) 남 자랄 때 뭐 했냐, 키도 못 크고...이 정도도 손이 안 닿으니 불편한 일 많겠다
지숙-야, 내가 왜 키가 작아, 나 안 작다구
병구-작지 그럼 크냐..?
(하면서 지숙이가 피해주기 전에 뒤에서 믹서기 꺼내려는데 믹서기가 넘어지려고 하자 두사람 동시에 어어어어 하면서 같이 뒤로 벌렁 넘어지는데 지숙이 병구의 팔에 안겨 같이 누워있는 꼴이 된다. 이상한 자세보다 우선 아픈 게 먼저이고 아파하는데)
병구모-(들어오다가 기겁하며) 야- 느이 뭐 하는 거야 지금- 아이구 세상에 이게 뭐하는 자세야...?
(지숙과 병구 아파하며 일어난다)
병구모-(사이없이 미칠 듯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구,..아이구 기가막혀... 아이구 세상에...
병구-(당황) 엄마 엄마... 우리 아무 짓도 안했어.. 오해하지 마...정말이야
병구모-(오, 엘) 오해...? 둘이 끌어안고 누워 있는 게 오해야..?
병구-(오, 엘) 그래 오해야,... 그림은 그렇게 보였는지 모르지만 절대로
지숙-(오, 엘-대들듯) 아줌마 믹서기를 꺼내다가 같이 넘어진 거예요,.. 그것 뿐이니까 이상한 생각하시지 마세요...(휙 현관으로)
병구모-(오, 엘) 너 어디가, 똑바로 얘기하고 가...
지숙-(현관쪽으로 가다가) 아줌마가 이상한 상상하는 거 너무 기분 나쁘니까 맘대로 하세요 (확 나간다)
병구모-아니 너 어디서 큰소리야...(이미 지숙 나가고)
병구-엄마, 나도 기분 나뻐,... 대체 엄마는 무슨 상상을 하는 거야,.. 내가 지숙이 누나 같은 저런 아줌마랑 뭘 상상하냐구우-
병구모-(오, 엘) 상상이 아니라 내 눈으로 본 거야,...똑똑히 본 거라구,...
정말 넘어진 거야...? 그렇게 누워 있든 게 아니고...?
병구-엄마-
병구모-그런데 지숙이는 왜 온 거야, 믹서기는 뭐 하러 꺼내구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43 원희 지숙방
(씩씩거리며 들어오는 지숙-생각할수록 기가 막히다)
지숙-아우 재수 없어... 미치겠네 증말.... 기가 막혀서... 아니 그 자식은 왜 똑바로 못 꺼내고...
* (병구와 지숙 벌렁 누워 있는 모습)
지숙-(눈을 꽉 감아버리며) 아우 어떡해....
s#44 병구 마루
병구모-(앉아 있는 병구에게 달걀로 문질러 주며) 병구야... 지숙이랑 어떻게 된 거야,.. 맨날 널 쥐잡듯하는 애가 어떻게 집엘 왔어...
병구-(얼렁뚱땅) 어어, 내가 결근을 했잖아... 그랬드니 전화가 왔드라구..그래서 내가 병문안도 안오냐고 했드니 오렌지를 사가지고 온 거야....
병구모-그런데 니가 지숙이더러 쥬스로 갈아달라고 했단 말이야...?
병구-맨날 엄마가 해 줬잖아... 내가 할 줄 모르니까 그 아줌마더러 좀 해보라고 했지....
병구모-에그 내가 주책이다....어떻게 지숙이랑 널 이상하게 볼 수가 있어,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내가 순간적으로다 머리가 돌았지... 호호호 내 아들을 어디다 취직을 시킨 거야....내가...
병구-쳇 인제 알았어...? 내가 짐승이야...? 아무나 ..(말하기 민망한 듯 끙끙)
병구모-호호호 그래 니가 짐승도 아닌데 지숙이를 안았겠냐....?
병구-아이구 우리 정순정 여사 인제 정신 들었네....
s#45 병구방
(들어오는 병구 침대에 벌렁 눕는다. 누워서 달걀로 얼굴 문지르며 생각)
* (31회 지숙이 입술에 약 발라주든 모습)
* (같이 벌렁 누웠을 때 모습)
병구-(피식 웃는다)
s#46 홈쇼핑 회의실
(지연과 종미 나란히 앉아 있고 서차장 마주 앉아있고 탁자에 귀걸이 2개 목걸이 2개 놓여있다)
서차장-(기획서 보고 있다)
지연-이벤트 명칭은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스페셜 기획 선물전 그렇게 했어요....
서차장-괜찮은 아이디언데요....? (사무적으로 그러나 딱딱하지말고)
(물건 보며) 제품은 두가지씩입니까....?
종미-네...요즘은 부모님들 생각도 많이 젊어지시고 유행에도 민감하셔서 좀 스타일리쉬한 쥬얼리로 구성했어요.. 세련된 스타일...고급스러운 소재가 컨셉입니다
서차장-고급스런 소재에 스타일까지 갖추면 가격이 맞을까요...?
지연-서차장님이 많이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가격은 무리해서 맞췄어요.. 그러니까 5월 메인 이벤트로 밀어 주세요
서차장-일단 디자인이 마음에 드네요... 기획도 괜찮고 한번 진행해 보도록 하죠
지연, 종미-고맙습니다..
(지연과 종미 신나는 시선 교환)
s#47 경찰서 마당
(태섭 건물 나와 밖으로 간다)
s#48 커피숍
(종민과 태섭 앉아 있고 종업원 각자 앞에 커피잔 놓고 간다)
종민-바쁜데 내가 왔냐....?
태섭-아뇨... 지훈이 합격통지서 받았다면서요 (편안하게 마음을 열고)
종민-응... 느이 엄마가 초죽음이다.... 니 일에... 지훈이 일에....
태섭-(종민 본다)
종민-...(차 마시고) 느이 엄마한테 얘기 들었다....
태섭-....
종민-...느이 엄마가 어떤 마음인지...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지...? 다른 사람은 몰라도 넌 이해를 해야지....
태섭-....
종민- 너도 세종이를 키우니까 부모 마음을 알 거다.... 부모입장은 다 그런 거다... 자식 일에는 냉정할 수도 ...이성적일 수도 없어... 내 자식밖에 모르는 마음... 그게 부모 마음이니까... 느이 엄마한테 니가 어떤 자식인지 너도 알지....?
태섭-...
종민-어떤 부모가 결혼을 했던 여자... 애가 딸린 여자를 며느리고 맞고 싶겠냐... 가슴을 칠 일이지...
태섭-어떤 여자보다 좋은 여잡니다.... 저에게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싶게 한 여잡니다
종민-알아.... 알고도 남아.... 그렇지만 조건이라는 것도 있다...
태섭-...아버지랑 어머니는 재혼이셨지만 행복하게 사셨잖아요
종민-중3밖에 안된 니가 집을 나가 육칠년을 집에 들어오지 않을 때 나랑 느이 엄마가 행복했을 것 같냐.... ?
태섭-....
종민-그 때 느이 엄마를 만난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태섭-...
종민-... 물론 지금 뒤돌아보면 잘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건 나중이고.. 그런 결혼을 하려는 널 보면서 느이 엄마가 어떤 마음일지 생각을 해 봐라...
태섭-저도 은지를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 자신이 있습니다...
종민-이름이 은지냐...?
태섭-네... 그리고 세종이도 그 사람을 좋아하고 은지도 저를 좋아합니다
종민-....
태섭-아버지는 절 믿어 주시는 거죠...? 아버지는 누구보다 제 마음을 이해하실테니까요....그 사람을 정말 사랑합니다...
종민-(본다- 할 말이 없는)
s#49 지연 사무실
(돌아오는 종미와 지연)
혜정-잘 되셨어요...?
종미-그런 빛나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갔는데 잘 안될 리가 있냐...?
지연-그 대신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제품을 만들어야 돼...차질이 생기면 안되니까...
종미-그럼 오늘 회식이 있겠습니다...?
혜정-와- (박수)
종미-지연아, 오늘은 삼겹살 그런 거 말고 우리도 품위 있는데 좀 가자,
나이프와 포크를 쓰는데....
혜정-근사한 음악이 있구요...
종민-(지연에게 묻는) 오케이...?
지연-알았어... 그런데 은지도 데려가야 돼
종민-당근이지 우리 예비 직원인데.. 혜정아 니가 어린이 집에 가서 은지 데리고 와
혜정-알겠습니다 (가진 말고)
(다들 화기애애)
s#50 레스토랑
(지연, 종미, 혜정, 은지 테이블에 앉아-신나는 기분)
종미-야 우리 의상이 좀 초라한 거 아니니...? (말은 그렇게 하는데 당당하게) 이런 데 올 땐 럭셔리하게 입어야 할텐데 말이야..
혜정-이런 우아한 스케쥴이 있을 줄 몰랐죠...
지연-이 정도면 됐지 뭘,...
은지-엄마-(할 말 있는 것처럼 보며)
지연-응,.. 왜
은지- 밥-
종미-(웃음나며) 아유 난 왜 심각하게 부르나 했네...
(지연 혜정 웃고)
종미-배고파..?
은지-(고개 끄덕)
지연-(손 들며) 여기요..
(종업원 메뉴판 들고 와서 하나씩 준다)
종미-(메뉴 보며) 에이 코스는 안되겠다...와 엄청나다
지연-(웃으며) 비코스도 안돼...
종미-우리 왜 여길 온 거야... 미쳤나봐...
지연-우아한테 가자고 했잖아
종미-가격 정말 우아하다
(낄낄거리며 웃는 세 여자)
(효) 지연 핸드폰 울린다
지연-(보는데)
종미-(지켜본다)
지연-(종미에게) 대방동이야... (받는다) 여보세요...?... 응 엄마,... 저녁 지금 먹을려구... 우리 회식이야,.... 음 사무실 식구들이랑...
s#51 원희방
원희-은지는..?....(듣고 안심) 어어,.. 우리는 지금 막 먹었어....내일 안 올래...? 토요일이잖어....왜...? 무슨 일 있어...?
지연-(F) 엄마... 여기 시끄러우니까 이따 집에 가서 전화할게....
원희-그래... 그렇게 해.. (수화기 놓며 할머니에게) 내일 무슨 일이 있나부네,..온단 소리 안하네... 집에 들어가 전화한대요
할머니-밖이야...?
원희-그렇대요....엄마 우리 오랜만에 민화투 한 판 할까...?
할머니-민화투를 무슨 재미로 쳐...
원희-나는 민화투가 재미있드라... 고트톱은 정신 없고....
할머니-머리가 그렇게 나뻐...? 정신이 왜 없어
원희-(낄낄 웃으며) 엄마 딸 머리 나쁘지 그럼 좋아...?
s#52 최회장 주방 (밤)
(식탁 차리고 있는 선영)
선영-아줌마 앞 접시 주세요
가정부-(앞접시 네 개 가지고 와서 각자 앞에 놓는다)
선영-오븐에 불 켜시구요... 생선 지금 구우면 되겠어요
가정부-쪼끔 아까 켰는데요...?
선영-미리 구우면 식잖아요...
가정부-아까 회장님 들어오실 때 맞춰서 켰어요...
(효) 핸드폰 울린다
선영-(누군지 확인하고 얼른 나간다)
s#53 준식 방 (밤)
선영-(들어오면서 받는다) 나야...
고박-(F-약간 삐진) 무슨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어...? 끊을 뻔했네
선영-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해,... 식구들도 있고 저녁 먹을 시간인데
고박-(F) 난 뭐 바쁜 일 없나....?
선영-내일 학교에서 만나.... 수업 있는 날이잖아
s#54 진찰실
고박-바빠서 못 가... 그러니까 선영만 가라구...
선영-(F) 뭐가 바뻐...?
고박-대리 운전 뛰느라 바쁘지 왜 바쁘겠어....
s#55 준식 방 (밤)
선영-삐졌구나.... 그럼 그 상황에서 남편한테 뭐라구 해... 자기가 이해를 해 야지...
고박-(F) 그렇다고 날 대리 기사라고 그러냐....?
선영-그럼 뭐라고 했으면 안 삐질 건데...?
s#56 진찰실 (밤)
고박-정말 김새드라....
선영-(F) 그래서 정말 수업 안듣는다구...?
고박-대리운전 뛴다니까...?
선영-(F) 그러세요..? 그럼 많이 뛰세요..
(효) 전화 끊는다
고박-이봐.. 선영.. 선영... 아니 왜 자기가 화를 내냐....? 날더러 대리 운전이라고 한 사람이 누군데...?
s#57 원희 대문 앞 (밤)
(지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목을 빼고 길목을 보다가 고개를 떨구고 기가 팍 죽어 있다가 하면서)
(황서방 차가 오고 있다)
지선-(혹시나 하고 본다)
(황서방 차에서 내려 도살장에 끌려오는 것처럼 고개를 푹 숙이고 걸어온다)
지선-(그런 황서방 보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
황- (지선이 서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자기야....
지선-왜 인제 와아-
황- 아니 왜 밖에서 떨고 있어,.. 감기 들면 어쩌려고,.. 장우한테 옮겨서 안된단 말이야....
지선-저녁 어떻게 했어....?
황- 먹었어.... 내 걱정하지 마
s#58 지선방 (밤)
(황서방 장우를 내려다보고 있는데 눈물이 나려고 한다)
지선-(국대접에 미숫가루를 타서 가지고 들어온다) 밥 안 먹었으면 차려 준다니까 왜 그래...(그릇 준다)
황- 먹었다구...
지선-미숫가루야...
황- (마신다)
지선-연락 안됐어....?
황- (고개 떨구고) 틀린 거 같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어...
지선-(짜증) 어디로 사라져어, 그 사람이 연기야 먼지야... 집도 있고 식구들도 있을 것 아냐..
황-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 내 친구도 그런 건 모른대...
지선-(울음이 나오며) 그럼 천만원을 사기 당한 거야...? 몽땅 ..?
황- 정말 믿을 수가 없다,...꿈에 부풀었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나도 모르겠다구...
지선-어떡해... 어떡할 거냐구...
s#59 지연 은지 방 (밤)
(방문 열리고 지연 잠옷 입은 은지를 안고 들어온다. 은지 뭐라고 노래 부르며-침대에 눕힌다)
지연-은지야...
은지-노래...
지연-은지야... 은지는 아빠가 있었으면 좋겟어...?
은지-세종이 오빠는 아빠 있어...
지연-그래 세종이 오빠는 아빠가 있지어..? 은지야 세종이 오빠처럼 같이 사는 아빠도 있고....
은지-(말똥하게 본다)
지연-..가끔 만나는 아빠도 있는데,.....집에서 세종이 아빠처럼 같이 살진 않구우 ...가끔 만나는 아빠.....그런 아빠도 은지 좋아...?
은지-응...
지연-정말....?
은지-응....
지연-알았어.... 은지야 인제 자야지...?
은지-엄마 노래..
지연-그래... (노래 불러준다)
s#60 태섭 세종방 (밤)
(세종이 이불 엎어주고 나간다)
s#61 태섭 침실 (밤)
(침대에 걸터앉아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다)
s#62 지연 침실 (밤)
(침대에 앉아 핸드폰에 온 문자 보고있다)
태섭-(TR) 지연씨가 나에게 어떤 사람인지 오늘 다시 알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번 지연씨 생각을 했습니다. 잘자요...
(지연 생각에 잠긴다)
F.O
s#63 지연 거실 (다음 날)
(지연 외출준비 다 하고 은지에게 겉옷 입혀주고 있다)
은지-엄마 우리 어디 가...?
지연-(담담하고 편안하게) 엄마도 잘 몰라... 저번에 은지 아저씨랑 놀이동산 갔었지...?
은지-응
지연-그 아저씨가 오늘은 은지 어디 데리고 가실려나 모르겠다
은지-엄마두...?
지연-응 엄마두...
s#64 지연 아파트 앞
(준호 차 와서 멈춘다, 준호 차에서 내린다)
준호-(핸드폰 한다) 준비됐니....? 내려 와...
(준호 핸드폰 끄고 차 뒷문 열고 잘 정리가 돼 있는지 들여다본다)
(아파트 입구에서 지연과 은지 나온다)
준호-(차문 열어 놓고 입구 쪽 본다)
(다가오는 지연과 은지)
준호-(은지를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지연-은지야 아저씨....
은지-아저씨...
준호-(은지만큼 무릎 굽혀 앉으며 은지 두 손 잡고) 은지 잘 있었어...?
은지-네...
지연-....(두 부녀를 보는)
준호-(은지를 번쩍 안으며) 갈까...? (열어 둔 차 뒷문으로 가서 은지 태운다)
(지연을 본다) 고마워
지연-....
준호-타...
(지연 뒷자리에 탄다. 준호 차문 닫아준다. 운전석으로 간다)
s#65 준호차 안
준호-(빽 밀러로 은지 보며) 은지야...오늘은 원숭이랑(다른 동물) 보러 갈까..?
은지-네...
준호-(대공원에 있는 동물 두 개 말하세요) 도 보자...?
은지-네...
준호-(출발한다)
s#66 갈비집
(태섭모와 지훈 갈비 먹고 있다)
태섭모-지훈아 많이 먹어...
지훈-엄마두요
태섭모-엄마는 또 먹으러 오면 돼...
지훈-나 혼자 어떻게 다 먹어요... 빨리 드세요...아- (집어서 엄마 입에 대준다)
태섭모-알았어 엄마가 먹을게
지훈-(받아먹으라고) 빨리요...
태섭모-(받아먹는다)
지훈-엄마,...부탁인데요.. 진짜 제 걱정하시지 마세요,...훈련 열심히 받고 씩씩하게 지낼테니까 정말 걱정하시지 마세요,...저 어린애 아니에요
태섭모-알어
지훈-엄마한테 내가 얼마나 씩씩한 아들인지 꼭 보여 드릴께요...
태섭모- 기어이 고집부리고 떠나는 거 보고 벌써 다 알았어,.. 큰 고생 안하고 막내로 자라서 마음도 몸도 약할 줄 알았는데....
지훈-저 믿으세요 엄마,...
태섭모-알았어... 어서 먹어...
지훈-(마구 먹는다)
s#67 벚꽃 길
(태섭모 지훈이 팔짱 끼고 걷는다)
지훈-여기 아버지랑 오셔야 되는데...
태섭모-왜...?
지훈-엄마 벚꽃 필 때 꼭 아버지랑 벚꽃 구경 오시잖아요
태섭모-너랑 오고 싶었어.... 며칠 있으면 입대하는데 너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 하다가 여기 오면 좋겠다 생각한 거야.... 훈련받으면서 힘들 때 엄마랑 이렇게 예쁜 꽃길 걷던 생각하라구... 그러면 조금은 힘든 거 잊을 수 있을지도 몰라....
지훈-엄마 얼굴만 생각해도 힘든 거 다 이길 수 있어요...
태섭모-(애틋하게 지훈의 볼 다독인다)
s#68 대공원 동물원
(준호 은지 데리고 동물들 보여 주고 어린애 데리고 할 수 있는 얘기하며 구경하는 모습)
(지연은 조금 떨어져서 따라가는)
(준호-동물에 따라 우는 소리 흉내도 내고 은지를 재미있게 해 주는)
(재미있고 예쁘게 부탁드립니다)
s#69 동물원 벤치나 적당한
(은지와 지연 앉아 있고 준호는 솜사탕 사러 가고 없고-옆에는 다른 꼬마 남매를 데리고 온 부부들 애들이 계속 아빠랑 떠든다)
은지-(옆에 애들이 아빠 아빠 하는 거 본다)
지연-은지야.... 세종이 오빠처럼 아빠랑 같이 사는 아빠도 있고 함께 살지 않는 아빠도 있다고 했지....
은지-응
지연-은지는 함께 살지 않는 아빠도 좋다고 했지...?
은지-응...
지연-그럼.... 아저씨가 은지 아빠면 좋아 싫어....?
은지-좋아....
지연-있잖아.... 아저씨가..... (말하기 힘들고) 은지 아빠야....
은지-은지 아빠야....?
지연-응....아빠야...
(그 때 준호 솜사탕 세 개 들고 온다)
은지-(큰소리로) 아빠....
지연-(순간 깜짝 놀라는데)
준호-(놀라서 몇 걸음 급하게 다가와서) 은지야....
은지-(다시 해보는) 아빠...
준호-(다급하게 솜사탕 지연에게 주고 은지 꽉 끌어안는다. 감격) 은지야
(눈물날 것 같은)
지연-(어쩔수없이 가슴이 아련한)
(준호와 은지 꼭 끌어안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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