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3
대공원 벤치
(32회 엔딩과 반대로 준호가 솜사탕 3개 들고 가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은지를 본다. 준호 다가가는데)
은지-(준호의 시선에서 갑자기) 아빠-
준호-(순간 너무 놀라 스톱모션이 되는데)
은지-(또 한번) 아빠...
(준호 순간 얼른 솜사탕 지연에게 주며 은지 끌어안는다)
지연-(예기치 않았던 상황에 놀라움과 아련함으로 본다)
준호-(끌어안은 것 조금 풀고 은지 얼굴 보며) 은지야.. 내가 누구라구...?
은지-아빠-
준호-그래... 내가 은지 아빠야...
은지-(무심하게 지연에게 손 내밀며) 엄마 (솜사탕 달라고)
지연-으응... (얼른 솜사탕 하나 준다)
은지-(자기 꺼 받고 엄마가 들고 있는 것 두 개 본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아빠 꺼.. 엄마 꺼....
준호-(미칠 것 같은 기분으로 은지 본다)
지연-(은지가 시키는 대로 하나 준다) 여기 있어...
준호-(그제서야 받는다. 일어나 은지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로 벤치에 앉는다)
은지-(지 얼굴보다 더 큰 솜사탕 먹는다)
지연-(낮게-은지 약간 의식하는) 은지가 알아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얘기했어,... 집에 함께 살지 않는 아빠도 있다구.. 준호씨가 그런 아빠라구...
아마 저 옆에 있는 꼬마들이 아빠 아빠 하니까 저도 그렇게 부르고 싶었나 봐....
준호-(은지 본다- 보다가 손이 은지 어깨로 간다) 은지야
은지-(준호 본다)
준호-내가 누구라구...?
은지-아빠
준호-그래....은지를 이 세상에서 엄마 다음으로 사랑하는 아빠야... 알았어...?
은지-응
지연-(엷은 한숨 같은)
준호-(지연을 본다) 고맙다....
지연-.....
s#2 대공원 내 코끼리 차
(은지와 준호 그리고 지연이 코끼리 차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준호가 은지를 안고 둘이 뽀뽀하는 모습-CF처럼)
(그런 준호와 은지를 조금 떨어진 기분으로 보는 지연)
(준호 틈틈이 은지의 모습을 캠코더로 찍고)
s#3 동물 체험장 안
(순한 동물을 보호자와 어린이가 같이 들어가 만지고 체험하는 곳이 있답니다-준호와 은지는 같이 동물과 놀고)
(준호 잠깐씩 캠코더로 은지 찍고)
s#4 동물 체험장 밖
(지연 바라보고 있는데)
(효) 문자 오는 소리
(지연 핸드폰 꺼내 본다)
(문자 위에)
태섭-(TR) 전화할 수 있어요...?
지연-(통화 누른다)
(효) 신호간다
태섭-(F) 어디예요...?
지연- 대공원이에요...(말하며 은지 쪽 본다)
태섭-(F) 은지가 아빠랑 잘 만나고 있어요....?
지연-...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잘 놀아요... 두 번째라서 더 그런가봐요
s#5 형사실
태섭-(핸드폰) 그럼 됐어요...몇 시쯤 돌아와요? .. 그럼 어떻게 되는지 전화해요...
s#6 동물 체험장 밖
지연-(통화) 그럴께요.... 참 은지가 아빠라고 불렀어요...
(지연의 시선에서 보이는 준호가 은지와 놀면서 핸드폰 하는 지연을 바라보다가 은지랑 노는)
지연-금방 그렇게 부르는 거 있죠
s#7 형사실
태섭-(좀 뜻밖인 듯) 그랬어요...? ...(웃음 띠며) 정말 귀여웠겠어요...은지 아빠가 감동 받았겠어요...
s#8 원희 마당
병구모-(대문 들어온다) 바쁘네 바뻐.... 정순정이 바뻐
s#9 원희 주방
(배추는 없고 할머니, 원희, 지숙 양념 만드는 중이다-무, 미나리 배 등등 썰고 있는)
병구모-(들어온다) 중매서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네,..
원희-그럴 줄 몰랐어...?
병구모-지숙아 사진 보니까 어떻디.... 괜찮지...?
지숙-인물은 별로든데요 뭐...
할머니-인물이 밥 먹여 줘...? 흉하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병구모-(오, 엘 기분) 아이구 할머니 흉하지만 않은 정도가 아니고 그만하면 호남이지 할머니....
할머니-그래...그만하면 됐어어... 사람이 어떤지가 문제지
병구모-내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신랑 엄마 친구들이 다 젊은 사람이 경박하지 않고 좋대요
원희-지숙아 들었지...? 어른들이 괜찮다면 괜찮은 사람이야
병구모-그러니까 내가 중매를 서지 미쳤다고 서...? 지숙아 내일 일요일이라고 내일 만났으면 좋겠단다.....두시
지숙-내 내일이요...? (일어난다)
병구모-너 왜 일어나
지숙-미장원 갈려구요... 엄마 나 미장원에 갔다 오께...
원희-아니 쟤가....?
병구모-(깔깔깔) 아이고 너도 인제 급했구나...
(지숙 나가고)
병구모-(앞 대사 이어서) 허긴 이만한 신랑감이면 최고지... 총각이겠다 나이두 두 살 밖에 차이 안 지겠다... 그게 어디야
할머니-나이야 좀 많으면 어떻구 좀 적으면 어때,... 사람이 중요하지
병구모-할머니 애들한테 물어 보세요,... 나이를 얼마나 따지는데...쪼끔만 차이나도 세대차이가 난대나 뭐래나...
s#10 동네길
(지숙 급하게 걸어온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숙-(걸어오며 받는다) 여보세요
병구-(F) 아줌마,.. 내일 선 봐...?
지숙-니가 뭔 상관이야...?
병구-(F) 전혀 상관없지..단지 궁금할 뿐이지... 두시라는 건 아는데 어디야..?
지숙-됐다 엉..? 나 바뻐.. (핸드폰 꺼버린다)
s#11 병구방
병구-어어...? 끊어...? 씨- (화가나는)
s#12 강남쯤
(준호의 차 안- 뒷자리에 앉은 지연과 은지)
(곰 세 마리 부르는 은지)
준호-(들으며 흐뭇하고 재미있어 웃는다)
(은지 신나서 계속 부른다)
지연- 준호씨 우리 대방동에 내려 줘...
준호-대방동으로 가려구...?
지연-응
s#13 원희 대문 앞
(준호 차 와서 멈추고 준호 먼저 내려 차문 열어 주고 은지와 지연 내린다)
준호-은지야.... 아빠가 또 은지 보러 올게...?
은지-(고개 끄덕)
준호-(은지 입에 뽀뽀해 준다. 뽀뽀하고 나서도 잠깐 은지를 본다)
(그리고 나서 서서히 허리 펴며 지연 본다)
지연-(본다)
준호-(낮은 목소리) 내가 지금까지 살아 온 동안 가장 경이로운 날이었던 거 같다... 내가 몇 살까지 살지는 모르지만 죽는 날까지를 다 합쳐도 아마 그럴 거 같애.
지연-....
준호-너한테 고맙단 말로는 부족한데... 다른 말이 떠오르질 않아....
지연-잘 가...
준호-은지야 안녕
은지-안녕...
(준호 은지한테 시선 한번 더 주고 차에 탄다)
(지연과 은지 서 있고)
(준호 출발하면서 차창 열고 은지에게 손 흔든다)
(은지도 손 흔든다)
(준호의 차 멀어진다)
s#14 원희 마루
(할머니, 원희, 지선, 지연과 은지)
할머니-우리 강아지가 대공원에 나들이 갔다오는 길이야...?
은지-아빠랑...
(순간 식구들 한방 맞은 것 같은 묘한 기분)
지선-(뻥한 기분) 아빠랑...?
은지-네
지연-.... 오늘 얘기해 줬어....
할머니-(엷은 한숨)
원희-이상해 하지 않어...?
지연-아니...좀 신기했어... 원래 아빠가 있었던 아이처럼 ...아빠를 늘 부르든 아이처럼 부르는 거 있지..
할머니-못 불러보던 말이라 해보고 싶었나부다....
지선-웃긴다...?
원희-잘 했어....은지가 크면 어차피 얘기해 줄 생각 이였으니까 일찍 알았다고 달라질 것도 없어... 이 세상에는 다 평탄하게 사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니까 은지가 우리 아빠는 딴 집에서 사는 아빠구나 그렇게 알면 되지 뭐...
할머니-준호네서 이상한 소리는 안 해...? 자기네 자식이니 어쩌니
원희-나도 그게 걱정이이야.... 너 힘들게 할까봐
지선-(오, 엘) 말도 안돼애,... 요새는 맘대로 못한다니까...? 지연이가 엄마로 무슨 하자가 있다면 모르지만...
지연-그런 말 없어요.... 그리고 어머님은 몰라도 아버님이나 준호씨는 그러지 않을 거야...
지숙-(들어온다) 은지 왔어...? 우리 은지 좀 보자아...(은지 끌어안고 뽀뽀)
지선-미장원에 가서 아주 살다 와....?
지숙-마사지하는데 그렇게 금방 끝나니...?
지연-언니 선 봐...?
지숙-어...
지연-이번엔 어떤 사람이야....?
지선-병구엄마가 중매를 섰는데 증권회사 대리래,.. 얼굴도 괜찮아,...
지연-이번엔 언니 마음에 딱 드는 사람 이였으면 좋겠다...
지선-언니 마음에만 딱 들면 되냐...? 저쪽 마음에도 딱 들어야지..?
지숙-그거 모르는 사람 여기 없거든...? 초치지 마라 엉..?
지선-내가 뭐 틀린 말했어...?
지숙-확인시켜 주지 않아도 안다구...
지선-이번엔 왜 그렇게 예민해...?
할머니-시끄러워,... 혼인은 연분이 있어야 되는 거야.....저녁하자... 우리 강아지들 저녁 먹고 가야지...
s#15 최회장 대문 앞
(이미 최회장 차 서 있고 김기사는 최회장 쪽 차 문 열어주고 준식은 다른 쪽으로 내린다. 최회장 내린다)
준식-트렁크 열어요...
(트렁크 열리고 준식 옷가방 두 개 꺼내든다)
(기사는 골프 채 두 개 내리고)
(그 때 준호의 차 와서 선다)
(최회장과 준식 본다)
준호-(차에서 내린다. 최회장과 준식이 있는 대문 쪽으로 간다) 지금 오세요
최회장-응 그래.... 만났냐...?
준호-네
최회장-근데 저녁도 안 먹고 헤어졌어...?
준호-점심 먹고 하루종일 놀았는데 저녁까지는 너무 피곤할 것 같아서요
준식-제수씨도 같이 만났냐....?
준호-네
s#16 최회장 거실
(최회장, 변여사, 준식, 선영, 준호)
최회장-그래 애 데리고 어디 갔었어... 지난 번에는 놀이동산 갔었구...
준호-대공원이요...
최회장-좋아해....? 잘 놀고....?
준호-네.... 은지한테 제가 아빠라는 거 얘기했습니다....
변여사-(오, 엘) 그랬더니,..그랬더니 알아들어..?
최회장-(오, 엘) 아빠라고 그러디...?
준호-제가 얘기한 건 아니고 아마 지연이가 미리 얘기를 했나봐요,
아빠라고 부르더라구요...
변여사-(오, 엘) 아니 금방 아빠라고 불러...?
최회장-(오, 엘) 그러든...?
준호-...네
변여사-뭐가 땡기는 게 있나부다... 세상에...
최회장-신통하네 그녀석....
선영-어려서 그런가봐요, 좀 큰 애 같으면 어색해서 그렇게 금방 못 부를텐데.
준식-기분이 어떻든....?
변여사-그걸 말로 어떻게 하겠어... 그럼 집에는 언제 데리고 올 거니...나도 빨리 할머니 소리를 들어야 할 거 아니니..
준호-아무래도 주말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쉬는 날이요...
최회장-그래 오늘도 사진 찍었냐....?
준호-네....
최회장-빨리 좀 보자... 어서
선영-어머니.. 정말 동서는 못 오게 하실 거예요...?
최회장-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당신 은지가 정말 보고 싶으면 그런 소리하지 말어,... 준호가 재결합을 하고 싶어하고 또 당연히 그래야 하는데 은지 애미는 오지 마라... 말이 돼....?
변여사-그 애가 한 짓이 괘씸하지도 않어 당신은....?
최회장-지금 그런 거 따지지 말어....
준식-그러니까 제수씨는 재결합은 싫다는 거야...?
준호-....
s#17 준호 방
(준호 캠코더 컴퓨터에 연결해서 은지 사진 보고 있다-빨리 빨리 넘기지 말고 깊은 마음과 눈으로 보는)
(은지 사진 속에 지연이 약간 멀리 가끔 끼어 있다)
준호-(은지를 보는 지긋함)
(효) 컴퓨터에서 메일 도착했다는 싸인이나 소리
(준호 메일로 들어간다)
(메일 화면)
하영-(TR) 준호야.... 작별 인사하려구.... 파리는 낯 선 곳이라 준비가 많이 필요 할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까 아니드라.... 떠나면 되는 거드라...
가서 있을 곳은 가서 정하면 되고 비행기 표만 있으면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서 목요일 날 떠나기로 했어.... 아버지 엄마도 내 생각에 찬성을 해 주셔서 마음이 많이 편 해.... 나에게 사랑이 험난하다는 것을 ...아니 인생이 험난하다는 걸 가르쳐 주신 나의 선생님.... 잘 있어.... 하영
준호-(순간 깊은 한숨 같은 호흡이 나오며 마음이 아프다. 메일을 본 채 잠자코 앉아 있다가 결심하며 핸드폰 누른다)
(효) 신호 간다
하영-(F-웃으며) 금방 답장이 오네....? 응 준호야
준호-내일 만나자...
하영-(F) 송별파티 해 줄래....? 난 기대도 안 했는데....
준호-그래... 해 줄게...
s#18 하영 방 (밤)
하영-고마워... 전화로 송별파티 한 걸로 할게.... 전화 줘서 고마워
이걸로 충분해
준호-(F) 하영아
하영-(핸드폰) 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러면 널 기억할 때 기분이 좋을 것 같애.... 지연씨랑 재결합 해.... 준호야 ... 잘 있어
s#19 준호 방
준호-(핸드폰 귀에 댄 채 잠시 있다가 서서히 내린다)
s#20 원희 마당 (밤)
(전경)
(효) 장우 우는 소리
원희-(소리) 우리 장우 숨 넘어 간다 빨리 우유 줘라아-
s#21 원희 방(밤)
지선-(애기 안고 우유병 대주며) 장우야... 그렇게 배가 고파...? 맘마 먹자-
(어른들 모두 장우에게 시선 쏠려 있고)
(효) 지연 핸드폰 울린다
지연-(태섭인 것 확인하고 따뜻하게) 저예요,... 여기 대방동이요....우리 아파트에 가셨어요...?... 전화해 보지도 않구요...?....
(식구들 시선이 지연에게로)
지연-버스 타도 돼요....알았어요 그럼 택시 탈께요...
s#22 태섭 거실 (밤)
태섭-(통화) 데리러 간다구요,... 몇 시에 가면 돼요.... 빨리 말해요...
s#23 원희 방 (밤)
원희-그 사람이야...?
지연-응..
원희-여기까지 데리러 온대....?
지연-응...
할머니-그 사람이 누군데...?
원희-그 형사요....
할머니-정말 우리 지연이한테 잘 하나부다... 여기까지 데리러 올 생각을 다 하구
지숙-어디까지 진행됐어....?
지선-엄마는 그 사람 맘에 들어...?
할머니-마음 쓰는 거 보니까... 괜찮은 사람이구.. 외모는 영화배우가 왔다가 뺨 맞고 울고 가게 생겼고... 내가 보기엔 괜찮아
원희-나도 할머니랑 같은 생각이야.... 은지 이뻐하고 너한테 잘하면 더 바라는 거 없어..
지선-(오, 엘 기분) 근데에 얼마나 잘 생겼길래 영화배우가 뺨 맞고 울고 갈 정도야 ? 지연아 그렇게 잘 생겼어...?
지연-(피식 웃고) 좋은 사람이야...
지숙-그럼 한마디로 금상첨화네...? 사람 좋고 잘 생기고...
s#24 원희 대문 앞 (밤)
(태섭의 차 서있고 태섭 차 옆에 서서 대문 쪽 보고 세종 차안에서 창문 열고 내다보고 있다)
(원희가 은지 안고 지연과 나오고 있다)
(원희와 지연 태섭의 차로 가고)
태섭-(원희가 나오는 것보고 조금 긴장된다)
세종-(큰소리로) 은지야...
은지-(화답) 오빠-
원희-왔어요...?
태섭-(고개 숙여 절한다)
원희-..다음엔 들어와서 차 한잔하고 가요
태섭-예 그러겠습니다...
지연-세종아... 이리 와
세종-(나온다)
지연-은지 할머님이셔, 인사해
세종-안녕하세요...
원희-반가워.... 은지를 이뻐한다면서...?
세종-네
원희-세종이도 놀러 와라...?
세종-네
원희-(지연에게) 어서 타...
지연-엄마 갈게요...? 세종아 타... 은지도 (지연이 애들 데리고 뒤에 타고 태섭이가 거드는)
원희-(보고 서 있다)
(차 출발하는데 은지하고 세종이가 손을 흔든다)
원희-(웃음 띠고 손 흔든다. 다시 서서히 웃음 가시며 보고 있다)
s#25 밤거리
(달리는 태섭의 차 안)
태섭-은지야 재미있었어...?
은지-네
지연-세종아.... 다음에 우리 대공원 가자. ? 원숭이도 있고 코끼리도 있고 호랑이도 있고 얼마나 많은데
세종-동물원이에요...?
지연-맞아,.. 동물원... 세종이는 동물원도 아는구나....?
s#26 병구네 마루 (밤)
(과일 먹는 병구모와 병구-병구 상처 거의 다 나은)
병구-엄마 지숙이 누나 선 보는 사람 뭐하는 사람이야...?
병구모-증권회사 대리래...
병구-엄마 괜히 쓸데없이 중매는 뭐하러 서...? 그런 거 하지 마, 술 석잔 만 생각하지 말고 매가 세대라는 것도 생각하라구....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엄마가 알어...?
병구모-자세한 거야 지네들이 만나보고 알아야지 내가 그런 걸 어떻게 알어
난 소개만 해 주면 즈이들이 만나보고 하든 말든 해야지
병구-서로 좋아서 결혼을 하면 모르지만 잘 안되면 엄마 괜히 다리만 아프게 다닌 거잖아....
병구모-즈이 엄마 생각해서 그러지 지숙이 생각해서 그래...? 그 기집애가 빨리 시집을 가버려야 걔네 엄마도 허리펴고 살어
병구-그 사람 잘 생겼어...?
병구모-내가 봤어...? 사진으로는 괜찮어...
병구-...(영 마땅치 않은 기분)
s#27 원희네 마당 (다음 날)
(지숙 차려입고 나온다)
지숙-가요...
(원희와 할머니 수도간에서 배추에 소금 뿌리고 있고)
원희-어디 봐,
지숙-내 옷 중에서는 최고로 골라 입은 게 이거야,...
원희-그만 하면 됐어,..제발 오늘은 좋은 소식 좀 가지고 와,...
지숙-할머니도 한 말씀하셔야죠
할머니-지숙아 느이들 하는 거 있잖아,... 파이팅-
(원희도 지숙도 웃고)
지숙-눈 똑바로 뜨고 잘 보고 올께요... (나간다)
s#28 병구 방
(침대에 아무렇게나 누워서 생각하고 있던 병구 벌떡 일어난다. 다급하게 옷장에서 입고 나갈 옷을 꺼낸다)
s#29 까페
(지숙 남자와 맞선보고 있다)
지숙-(생각보다 남자가 괜찮아 웃음 띠고 대답) 솔직히 말씀드려도 돼요...?
남자-그럼요
지숙-몇년 동안 선 보는 게 거의 직업 이였어요...
남자-(웃으며) 제가 몇 번째인지 궁금합니다
지숙-세어보진 않아서 잘 모르겠구요 그쪽은요...?
남자-전 직장이 너무 바빠서 직업일 정도로는 못 봤구요... 좀 봤죠
(병구가 나타난다. 안 보이는 자리에 앉아 지숙이를 힐긋거리고 본다)
남자-전 운동을 좋아하거든요....?
지숙-저는... (하다가) 저도 싫어하진 않아요...
남자-같이 야구장에 가면 되겠네요...
지숙-그러게요...?
남자-... 저 잠깐 ..손 좀 씻고 오겠습니다
지숙-네... 그러세요
(남자 가고 지숙 얼른 핸드백에서 콤팩트 꺼내 얼굴 손본다)
(병구 일어나 지숙에게 가서 지숙이 손을 확 잡는다)
지숙-(기겁하며) 어머,..너 왜 이래...?
병구-나와 (지숙을 끌고 나간다)
지숙-야아... 너 미쳤어... 지금 뭐 하는 거야아...놔아,...
병구-사람들 보니까 조용히 해라...?
지숙-놔... 빨리 못 놔...?
s#30 까페 앞
(병구 지숙이 끌고 나오고)
지숙-(소리지른다) 야 나쁜 자식아.. 너 뭐하는 거야 지금,.. 왜 이러는 거야 왜 이러냐구...
병구-(오, 엘) 나도 몰라,.. 나도 모르겠는데 심술이 나고 화가 나서 그런다 어쩔래
지숙-(오, 엘기분) 내가 선보는데 니가 왜 화가 나,...너 변태야...?
병구-(오, 엘) 그래 변태다.. 그러니까 선보지 마...화나니까
지숙-(씩씩거리며) 나쁜자식, 미친자식... 호랑망코같은 자식 (다시 까페로 들어가려는데)
병구-(팔을 막고) 내가 들여보낼려면 끌고 나왔겠냐...?
지숙-(분해서 씩씩거리며) 너 두고 봐..(길로 쫓아가서) 택시 택시....
병구-그래...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 호랑말코같은 자식이다...
(지숙 택시 타고 가버린다)
병구-(훅 맥빠지는 한숨)
s#31 원희 마루
(지숙이 당당하지 못한 태도로 앉아 있고)
원희-(신경질) 대체 뭐가 맘에 안 들어.. 뭐가... 어서 얘기해 봐.... 얼굴 삼십분 보고 맘에 안든 게 뭔지 어디 말을 해 봐
할머니-궁금해 죽겠어, 어서 말을 해, 잠깐 보고 그렇게 맘에 안 드는 게
뭐야.... 코가 삐뚤어졌어.... 입이 찢어졌어....
원희-(오, 엘) 사진에 멀쩡했는데 왜 코가 삐틀어져요...
지숙-그냐앙... 목소리도 그렇고 ...옷 입은 것도 그렇고 첨에 딱 봤는데 싫드라구....
원희-(오, 엘 기분) 목소리가 왜 여자 목소리야,.. 호랑이 소리야
지숙-그냥 매력 없는 목소리...
할머니-하다하다 인제 별 이유도 다 있다,..
원희-(오, 엘) 정말 별 꼴이다... 내가 한 번 만나보고 싶네... 목소리가 어떻길래 결혼이 하기 싫을 정돈지 ...
병구모-(대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이봐 지연네.... 지연네....지숙이 왔어..?
(지숙이 앉아 있는 것보고) 아니 너... 너 어떻게 된 거야..엉...? 그 사람이 납치범이야 뭐야... 어떻게 화장실 간 사이에 도망을 쳐
지숙-(내색은 못하고 속이 뒤집어지는 속사정)
원희-뭐..? 도망을 쳐...?
병구모-아니 글쎄 그 사람이 화장실 갔다 와 보니까 얘가 없어져 버렸드래
원희-이게 무슨 소리야...?아니 간다온단 말도 없이 없어졌어..?
병구모-그랬대 글쎄,... 지금 나한테 전화가 왔잖아,.. 이게 말이 되는 짓이야?
원희-(화가 나서 지숙의 등짝을 친다) 아니 하다하다 인제 별짓을 다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어,... 니가 한 두살 먹은 어린애야...? 어떻게 그런 짓을 해,
할머니-정말 그랬어....? 사람을 두고 나와버렸어...?
병구모-그랬대요 글쎄...
지숙-(난감해 죽겠는)
할머니-애미한테 혼나야겠다,..애미가 혼 못내면 내가 내야겠어,...나이가 서른이 넘은 사람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해,...그 쪽에서 얼마나 기가막혔겠어,...
병구모-기가 막히다 뿐이겠어요...? 펄펄 뛸 일이죠,.. 사람을 무시해도 분수가 있지..멀쩡한 사람을 바보를 만들었잖아요...
원희-(소리친다) 너 다시는 선보러 나가지 마... 시집도 가지 마,.. 사람 같지도 않은 짓 하려면 그냥 죽치고 살어.... 하이고 어이가 없어 말이 안나오네...
병구모-우리 병구가 엄마 뺨 석대 맞고 싶어서 중매 서냐고 하드니 정말 뺨 세대 맞게 생겼어 내가
지숙-(병구 말이 나오자 욕이 하고 싶어 입을 오물거린다, 속상해서) 정말 저도 어쩔 수없이 그렇게 됐는데요, 죄송해요...
병구모-다시 내가 중매를 서면 성을 간다, 성을 갈어...
원희-미안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
지숙-(마음의 소리) 나쁜 자식... 너 나한테 죽었어...
s#32 호수 공원
(거기에 네 사람이 타는 자전거가 있다고 합니다)
(지연과 태섭과 세종과 은지-네 사람이 함께 한 자전거 타고 간다)
s#33 호수 공원 잔디나 층계나
(적당한 곳에 지연과 세종이 한편 태섭과 은지가 한편 먹고 가위 바위 보 해서 이긴 편이 아카시아 잎을 하나씩 따서 버리는 게임-세종과 은지를 가위 바위보를 시킬 때는 어른들이 잎을 따고 어른들이 가위 바위 보를 할 대 아이들이 잎을 따며 신나게 내기)
s#34 호수 공원 공터
(진짜 축구공이 아니고 좀 작은 공으로 태섭과 은지 그리고 지연과 세종이가 편먹고 축구한다)
(한참 하다가 태섭이 지연을 견제하기 위해 반칙을 하는데 지연을 움직이지 못하게 뒤에서 안고)
태섭-(소리친다) 은지야.. 빨리 차.... 빨리.... 은지야
(그런데 은지는 제대로 못하고 세종이한테 공을 뺏긴다)
(태섭이 지연을 풀어주자 지연이 화가나서 태섭을 쫓아다니며 때린다)
지연-말도 안돼,... 그런 반칙이 어디 있어요...(항의하며 때리고)
태섭-(웃으며 맞아준다)
(파장 분위기)
태섭- 세종아 공 집어....(시키고 은지 번쩍 안고)
지연-세종아 이리 줘.... (공 받아 세종과 손잡고 간다)
(태섭은 은지 안고 다같이 간다)
s#35 요한 식당
(손님없는 쉬는 시간)
요한-(핸드폰 한다)
(효) 신호 간다
미란-(F-힘이 없는) 응 요한아.
요한-기쁜 소식이 있어서 빨리 전해주려고 전화했어....
미란-(F) 뭔데...?
요한-통영에 아는 형이 있는데 일자리가 있다고 연락 왔어... 그 전에 다른 식당에 있을 때 같이 일했던 형인데 내가 연락을 해 봤거든.... 그래서 여기 사장님한테 이 달까지만 일한다고 말씀드렸어... 그러니까 누나도 이달까지만 일한다고 그래... 알았지...?
미라-(F-어디가 아픈) 나중에 얘기 해 요한아
요한-(??) 누나 왜 그래...? 어디 아퍼....?
미라-(F) 응 끊는다....?
요한-누나... (이상한 기분-얼른 핸드폰 끄고 뛰어나간다)
s#36 책 대여점
(요한 급하게 들어온다. 미라 없다)
요한-미라누나 어디 있어요...? 어디 갔어요...?
주인-가긴 어딜 가, 아프다고 나오지도 않았는데... (책 받는)
s#37 미라 집 앞
(요한 골목 뛰어 올라온다. 미라집 앞까지 와서 초인종 누른다)
요한-(대답없자 문을 열어본다. 열린다)
s#38 미라 마루
요한-(들어온다)
(아무도 없다)
요한-(이상한 기분) 누나... 누나...
미라-(화장실에서 배가 아파서 손을 배에 대고 허리가 약간 꾸부러진 모습으로 나온다) 너 웬일이야...? 금방 전화하드니 왜 왔어...?
요한-많이 아퍼...? 약은 먹은 거야...?
미라-(쭈그리고 앉으며) 먹었어... 가라앉겠지 뭐.... 식당은 어쩌구 왔어..?
요한-(앉으며) 이 달 말까지 기다리지 말고 우리 떠나자, 누나,.... 공기 좋은데 가서 편안하게 지내면 훨씬 나을 거야,... 그러자
미라-이러다 또 괜찮아져... 의사 선생님이 그랬잖아, 금방 낫지 않는다구... 걱정하지 마.... 인제 괜찮아져
요한-(오, 엘 기분) 하루라도 빨리 가자.... 나 사표 낸다....? 알았지, 누나...?
미라-너 요리사로 성공하는 게 꿈이잖아.... 시골 내려가면 니 꿈을 버려야 되는데 왜 그래....
요한-그전엔 요리사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누나의 좋은 남자가 내 꿈이야...
됐지....?
미라-(본다)
요한-(본다)
미라-우리 한번만 더 생각해 보자... 응..? 요한아
요한-한번 더 생각하면 내일 떠나자고 할 건데....?
미라-(본다)
s#39 교외 밥집 마당
(평상에 앉아 있는 태섭과 지연과 세종과 은지 밥상에 백숙 냄비 채 놓고 주인 아줌마가 퍼주고 있다-백숙에 죽까지 함께 끓인)
아줌마-(백숙 그릇에 뜨며) 토종닭이 뒤야서 참말로 맛있을 것잉께 드셔보셔
지연-애들은 제가 할게요... 어른들만 주세요...
아줌마-그먼 아빠부터 받으시고 (먼저 준다)
태섭-아 예.... (받는다)
아줌마-(백숙 뜨면서) 아빠도 잘 생기고 엄마도 미인잉께 아그들도 이삐네..
지연-(거북해 하고)
태섭-(수습하는) 감사합니다...
아줌마-엄마 꺼...
지연-(받아 놓고) 제가 할께요
아줌마-예 그러쑈... 반찬 모지라면 더 달라고 허고
태섭-예 알겠습니다 (아줌마 가자) 엄마 세종이랑 은지 빨리 줘요
지연-(어이없고 쑥스럽고 웃으며) 세종이가 닭죽을 그렇게 좋아 해...?
세종-네...
지연-많이 먹어..?(주려다) 잠깐만 뼈 들어갔나 보구...(죽그릇 뒤적여서 보는)
태섭-(그런 지연을 따뜻하게 본다)
지연-됐어... (준다)
세종-(받는다) 와 맛있겠다...
지연-많으니까 더 먹어...
은지-엄마 나두...
지연-알았어.... (은지도 떠서 준다) 자- (죽 놓아주고 수저까지 집어 준다)
태섭-자 먹죠...
(다같이 먹기 시작-어른들은 닭다리 뼈까지)
태섭-(?) 다리는 나만 있는 거예요
지연-저도 있어요... 아이들도 있구요...영계로 두 마리예요
태섭-(지연 그릇 쪽으로 얼굴 다가오며) 어디요
지연-여기요.... 아이들은 살만 발라준 거예요
태섭-아..그럼 됐어요....난 또.... 그런데 한가지가 빠졌어요
지연-뭐가요...?
태섭-소주.... (큰소리로) 사장님... 여기 소주 한병 주세요...
s#40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황서방 저녁 먹고 있고)
지선-정말 이해 안돼,...어떻게 선보다가 중간에 와버릴 수가 있어..? 그것도 보는 앞에서 와버린 것도 아니고 화장실 간 사이에....?
지숙-그만 좀 할래...?
지선-이건 정말 이상한 사건이라구,... 언니 성질에 말을 못해서 몰래 나왔다는 거야, 붙잡을까봐 몰래 나왔다는 거야...?
황- 왜 그러셨어요...? 저도 상상이 안되는데....
원희- 여름이면 더위 먹어서 살짝 돌았다고나 하지... 짜증나서 나와버렸다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초등학생도 아니고....
황- 일어나자고 그러지 그러셨어요..
원희-그럼 제 정신이게...?
할머니-인제 선 그만 봐,... 자꾸 선만 보다 보니까 속도 상하고 짜증도 나고 그런 거 같으니까 그만 해...
지선-그럼 어디서 남자를 만나요...? 남자를 만나야 결혼을 할 거 아냐..
할머니-맞선만 봐야 남자를 만나....? 옛날 장옷으로 얼굴 숨기고 다니든 시절에도 다 만났어...
지선-언니야, 인제 언니가 알아서 하는 수밖에 없겠다...
황- 이번에는 잘 될 줄 알았는데 조건도 좋고 다 좋던데...
지숙-(수저 탕 놓며) 내 맘이에요,.. 내 맘-(훌쩍 일어나 나간다)
원희-그래 어디 니 맘대로 해 봐...
할머니-너도 그만 좀 하구.... 전들 속이 좋겠어...?
s#41 지숙방
지숙-(성질나서 핸드폰 번호 찾아 통화 쾅 누른다) 야 장병구 이 나쁜 자식아... 지금 당장 학교 운동장으로 나와 지금 빨리.. (확 끊는다)
s#42 학교 운동장 (밤)
(지숙 씩씩거리며 기다리고 있다)
(병구가 오는 모습 보인다)
지숙-(이를 악물며 노려본다)
병구-(다가온다)
지숙-(힘껏 달려가서 권투선수처럼 주먹으로 병구의 배를 친다)
병구-(배를 움켜쥐며 헉헉거린다)
지숙-이 나쁜 자식아... 너 때문에 내가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알기나 하니..?
병구-(엄살까지 섞어) 아..아.... 그 쪼무래기들한테 맞은 데를 또 때리면 어떡하냐... 아- 아-
지숙-도대체 무슨 맘먹고 그 딴 짓을 해서 날 골탕을 먹이는 거야 니가..
이 나쁜 자식아...니가 뭔데-
병구-(순식간에 달려들어 지숙에게 키스를 한다)
지숙-(입이 막힌 채 괴상한 소리를 내며 병구를 마구 때리는데 병구는 꼼짝도 안 한다)
병구-(잠깐 입술 떼고) 내가 아줌마 책임지면 될 거 아냐..(다시 키스)
지숙-(버둥대다 기절한 것처럼 쭉 늘어진다)
병구-(순간 놀라서 얼른 입술 떼고) 왜 그래... 엉..? 누나... 누나...왜 그래애-
지숙-(병구가 손을 놓자 털썩 주저앉아버린다)
병구-(더 놀라) 왜 그러냐고... 환장하겠네...?
지숙-...(말을 못한다)
병구-뭐가 어떻게 됐길래 그래애,....가만있어 봐,.... 누나....
지숙-(정신이 몽롱한)
병구-(이상한 듯) 누나....혹시 처음..이야...? 처음 해....?
지숙-...
병구-(박장대소하는) 아니.. 그 나이에 처음이란 말이야...? 정말이야..? 하하하하
지숙-너 까불래....?
병구-(계속 놀리는)와 이런 신기한 일이... 처음이라구...?.. 다리에 힘이 쭉 빠져....? 서있지도 못하겠어...? 야 완전히 천연기념물이구나.. 업어... 자- (등을 댄다) 다리가 후들거려서 못 걷겠으면 업히라구...어서
지숙-(밀치며) 비켜어-...
병구-일어날 수 있어...? (낄낄 웃으며) 너무 귀엽다....
지숙-너 정말 까불래....?
병구-업혀어.. 집에까지 데려다 줄게....(계속 낄낄거린다)
지숙-저리 비켜어(확 밀치며 일어난다. 혼자 빠르게 걸어간다)
병구-(얼른 가서 팔 잡으며) 같이 가야지이...
s#43 원희 대문 앞 (밤)
(지숙과 병구 대문 앞에 선다)
병구-(싱글거리며) 천연기념물 잘 자...
지숙-나쁜 자식 (갑자기 병구 정강이를 발길로 찬다)
병구-아-(주저앉을 것 같은)
지숙-나쁜 자식 (뛰어들어간다)
병구-(아파서) 아- (하면서 웃는다)
s#44 지숙 방 (밤)
(지숙 침대에 앉아 거울로 입술을 이리 저리 본다)
지숙-나쁜 자식
s#45 지연 아파트 앞 (밤)
(태섭과 세종-지연과 은지)
지연-어서 가세요...
태섭-점점... 이렇게 헤어지는 게 싫어지는데요....?
지연-(미소)
태섭-저는 요즘 그래요....
지연-(따뜻한 미소로 본다)
태섭-(지연 보다가 감정 접고) 은지야 잘 자
은지-네
세종-은지 안녕
은지-안녕
태섭-들어가요...
지연-세종이 잘 가...
세종-네....
(태섭과 세종...지연과 은지 각자 돌아선다. 멀어가는 태섭과 세종)
F.O
s#46 지연 사무실
지연-(어버이날 제품 만들며) 혜정아 아줌마들 오늘 오시라고 했지...?
헤정-오후에 오실 거예요... 허팀장님 유노 닷컴에 가신 거죠...?
지연-어...
s#47 홈쇼핑
(기다리고 있는 종미)
서차장-(들어온다) 미안합니다. 오래 기다렸죠 (와서 앉는다) 회의가 좀 길어졌어요
종미-더 기다려도 괜찮아요,.. 기다리는 걸로 감사 인사가 된다면 더 기다릴 수도 있는데... 쥬스예요 선물이에요
서차장-뇌물은 사절입니다
종미-(깔깔 웃으며) 쥬스를 뇌물이라는 바보도 있어요...? 이건 허종미가 서차장님께 드리는 거구요... 5월 메인 이벤트로 선정해서 팜업창에 띄워 주신 거 정말 감사합니다
서차장-그동안 제이 앤 제이 쥬얼리가 제품이 좋고 상품평이 좋아서 제가 한 건 없습니다
종미-무조건 감사해요
서차장-제품 수량 잘 확보해 주시고 5월은 주로 선물용으로 많이들 구매하니까 각별히 포장과 배송에 신경 써 주세요... 지금까지 반응은 좋던데...
종미-5월 지나면 다시 수그러들지 모르지만 당분간이라도 이대로만 가면 좋겠어요...
서차장-그렇게 될 걸요...?
s#48 고박사 진찰실
고박사-(여전히 삐진) 진료 끝났으니까 돌아가시죠...저는 대리 운전하러 가야합니다
선영-(느긋한 웃음) 정말 삐진 거 오래 간다.... 그게 그렇게 서운했어...?
위기 탈출 방법이였는데 그렇게 서운해...?
고박사-서운한 정도가 아니라 기가 막혔다...
선영-(명품 넥타이 포장 내민다) 선물..
고박-선물...?
선영-넥타이야.... 인제 그만 삐지시고 공부하러 가자....
고박-명품이야....?
선영-당연하지 ...
s#49 대학원 건물 (밤)
(전경 위에)
교수-(소리) 19세기는 영국의 산업 혁명과 프랑스의 시민 혁명으로
s#50 강의실 (밤)
교수-개성와 주관을 표현한 그림이 많이 나타난 시대였습니다...지금 보시는
(노트북과 연결괸 스크린 창으로 위의 그림 떠 있고)
교수-호라티우스의 맹세라는 이 작품은 순수하되 명확하고 강직한 선 균형과 조화를 존중하는 고전주의를 계승하는 신고전주의가 취한 특징을 잘...
(강의를 듣는 선영의 얼굴에서)
s#51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준호에게) 준호야... 토요일날 은지 집에 데리고 오는 거 지연이한테 얘기했냐...?
준호-...얘기는 했는데 확실하게 그렇게 하기로 한 건 아직 아닙니다...
최회장-그럼 다시 얘기해서 데리고 오는 걸로 해....
준식-더 미루지 말고 그렇게 해... 숙제할 거 있는 것처럼 계속 머릿속에 개운치가 않다
최회장-지연이한테 전화 해....
준식-어머니.. 제수씨는 오지말고 아이만 보내라고 하셨다면서요....?
변여사-내가 그럼 걔 꼴을 보고 싶겠니....?
최회장-이 사람아.... 손녀딸을 낳은 애야....당신 제발 그러지 마...
변여사-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우리가 재결합을 하자구 사정을 하냐구
최회장- 어허- 우리 집안의 대의를 위해서 당신의 소의는 없애라구.... 준호를 위해서 말이야....
변여사-(못마땅해서 준호 본다)
준호-....
변여사-그래... 같이 오라고 해... 못 볼 것도 없지...
준식-그러는 게 좋아요,... 준호랑 어떻게 되든 간에 나중에라도 애만 어떻게 오라고 해요
최회장-준호야 전화 해 봐....
준호-(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한다) 지연아... 나야.... 토요일 날 은지 집에 오는 거 괜찮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너도 같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시는데 ....
s#52 지연 거실 (밤)
지연-(핸드폰 든 채 잠자코 있다)
준호-(F)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 지연아.... 은지한테도 그러는 게 좋을 거 같다....
지연-....
준호-(F) 지연아
지연-알았어....
s#53 준호방 (밤)
(준호 허리 꾸부리고 침대에 걸터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은지가 온다는 사실)
s#54 지연 침실 (밤)
(지연 침대 해드레스트에 등을 대고 다리 세우고 앉아 생각에 잠겨 있다-조명 어둡고)
s#55 지연 거실 (며칠 후)
(지연 준호가 사 준 은지 옷 입히고 있다)
은지-엄마 어디 가...?
지연-아빠네 집에.... 은지야... 할아버지 알지... 너 할아버지 차라고 커다란 차 그렸잖아
은지-응
지연-아빠네 집에 가면 할아버지도 계시고 할머니도 계시고 큰아빠.. 큰엄마도 계시고 그래..... 가면 은지 너무 귀엽다고 그러실 거야...
s#56 지연 아파트 앞
(지연 은지 데리고 나온다)
은지-(큰소리로) 아빠-
준호-(차 세워두고 기다리고 서 있다가 아빠 소리 듣고 은지에게 다가온다은지 번쩍 안으며) 은지 잘 있었어...?
은지-응...
준호-(은지 안고 차로 가는데 지연 안 따라오자 돌아본다) 타
지연-은지만 데리고 가
준호-(너무 어이없어 지연 본 채 말을 못한다)
지연-(그냥 서 있다)
준호-(은지를 뒷자리에 태우고 지연에게 온다) 어머니가 그 때는 화가 나서 그러셨지만 같이 오라고 하셨다고 했잖아....
지연-가고 싶지 않아...
준호-은지한테도 니가 같이 가는 게 좋구
지연-안 갈래....
준호-(실망하며 본다)
지연-....
준호-(지연에게서 시선 거두며 간다)
(지연의 시선에서 준호 차에 타고 출발하는 것)
(지연 서있다)
s#57 거리
(달리는 준호 차 안)
준호-은지야
은지-네...?
준호-지금 어디 가는지 알아...?
은지-아빠네 집...
준호-(웃으며) 알고 있구나, 엄마가 얘기해 주셨어...?
은지-(고개 크게 끄덕이며) 응
준호-그래... 아빠네에 집 가는 거야....
s#58 아파트 오솔길
(지연 두 팔을 얽어 팔깍지 껴고 느릿느릿 걷고 있다. 은지를 보낸 여운으로 쓸쓸하다)
s#59 최회장 거실
변여사-(침실에서 나오며) 얘 아버지 어디 계시니...
준식-(소파에 앉아 신문 보며) 방에 계시는 줄 알았는데 안 계세요...?
변여사-어딜 가신 거야.... ?
선영-(주방에서 나오며) 어머니 애가 오는데 뭘 해 줘요...? 점심을 먹을려면 뭐든 해야 할 것 같은데. ...애들은 탕수육을 좋아하는 거 같던데 탕수육 해요....?
변여사-그러지 말고 고기 다져서 하는 난자완스가 어떻겠니...
선영-그럴려면 미트볼도 괜찮겠네요....
변여사-서양식으로 하지말고 중국식으로 해 봐... 우리 입에는 그게 맞다
선영-예 어머니
변여사-근데 느이 아버지 못 봤니....? 왜 안 보여..
선영-화장실에 계신 거 아니에요...?
변여사-안계셔
선영-그럼 마당에 나가셨나봐요...
s#60 최회장 대문 앞
(최회장 차 오는 쪽을 계속 보며 기다리고 있다. 시계보고 다시 또 차 오나 보는 최회장)
(준호의 차가 와서 멈춘다)
최회장-(금방 감격하며 차로 다가가서 들여다본다)
준호-나와 계셨어요...?
최회장-흐흐흐 그래... (기다리지 못하고 뒷 차문 열고 들여다 본다. 마치 깍꾹하는 것처럼) 은지야...
은지-할아버지...
최회장-(놀라며)할아버지 안 잊어버렸어...?어이구 우리 은지 (안아서 내린다)
준호-(그러는 최회장 지켜본다)
최회장-(은지 안고 그제서야) 지연이는....?
준호-안 왔습니다
최회장-왜.... 안 오겠대....?
준호-네...
최회장-(씁쓸한 기분 스치며 본다-변여사 때문인가 재결합을 거부하는 의미인가...)
준호-들어가세요
최회장-어 그래.....
s#61 최회장 거실
(은지 안고 들어오는 최회장과 준호)
최회장-자.. 은지가 왔어요.... 은지가 할아버지 집에 왔어요...
(변여사 소파에 앉아 본다. 준식이도 앉은 채 본다)
은지-(뻔히 본다)
최회장-은지야.... 할머니...
은지-(변여사 빤히 본다)
변여사-(기분이 착잡하며) 어디 이리 와 봐라...
은지-(보다가 얼른 준호에게 가서 다리를 꼭 안고 변여사 본다)
변여사-아니..? (손 내밀며) 이리 와 봐...
은지-....
준호-은지야... 할머니셔....
최회장-(얼른 은지 안고 소파로 간다) 당신이 무서운가봐... 안경을 끼여서 그런가....은지야.... 이 사람은 큰아빠.... 인사해 봐
은지-안녕하세요
준식-그래... 반갑다... 내가 큰 아빠야... 알았지...?
(선영 주방에서 나오는데)
준식-저 사람은 큰엄마....
선영-안녕...
은지-....
최회장-인사해야지...?
은지-안녕하세요...?
변여사-이상하네...? 얘가 나한테만 쌀쌀맞네....? 할머니 안녕하세요 해 봐
은지-..할머니 안녕하세요....
변여사-그렇지... 어디 이리 와 봐라...(최회장이 안고 있는 은지를 안아 온다)
니가 누굴 닮았냐....
선영-동서 닮은 거 같아요
변여사-아니야... 우리 준호 어렸을 때랑 똑같애... 눈이랑 입이랑... 준호라구
최회장-지 애비 애미보다 열 배 나아....준호가 이렇게 예뻤어....?
(식구들 웃고)
변여사-글쎄... 준호 모습이라니까.... ?
준식-드디어 식구가 하나 늘었네요....
최회장-(지나는 말처럼) 애 애미까지 들어와야지...
준호-.....
s#62 종민네 거실
(저녁 먹는 종민, 태섭모와 지훈 그리고 태섭과 세종)
태섭-(종민에게 술 따라준다)
종민- (마시고 지훈에게) 오늘은 너도 한잔해라... 잔 거기 있지
지훈-(잔 든다)
종민-(술 따라주며) 니가 스스로 지원해서 가는 거니까 더 열심히 최선을 다 해서 국방에 의무를 훌륭하게 마치고 와
지훈-알겠습니다. (술 마신다)
태섭모-(마음이 아프다)
태섭-지훈아 형도 한잔 줄게.... (술 따라준다) 잘하고 와...
지훈-고마워요,.. 형...(마신다)
세종-삼촌 나두 주께....
지훈-(웃으며) 뭐....?
(어른들도 웃고)
종민-세종이는 됐어
세종-그럼 안주 (반찬 집어 지훈의 입에 넣어준다)
태섭-내일 몇 시에 출발하니...
지훈-....()시..
태섭모-(기어이 눈물 찔끔)
종민-(야단치듯) 여보...
s#63 종민 아파트 (밤)
(전경)
s#64 종민 거실 (밤)
(탁자에서 과일 먹는 종민, 태섭모, 태섭, 세종)
지훈-(방에서 나오며) 나갔다 올게요
종민-지훈아... 송별회 한다고 너무 마시지 마라...
태섭모-일찍 들어와... 내일 떠날려면 고단해
태섭-소용없어요, 그게 되나요...? 친구들도 가만두지 않을테구요
지훈아... 형 내일 역에 못나가는 거 알지...?
지훈-에이 내가 어린애야...? 갔다올게요 (나간다)
종민-... (훅 심호홉하며 감정 바꾸고) 그래 넌 별 일 없냐...?
태섭-네.... 저희... 그 사람이랑 언제 인사를 드리러 오면 좋으시겠어요
종민-당신 언제가 좋겠어...
태섭모-(속상해서) 너두 지훈이도 어쩌면 내 말은 눈꼽만큼도 안 듣니...?
종민-여보.... 그 얘긴 끝났어,... 언제가 좋겠나 그 말만 해
태섭-(편안하게) 어머니... 만나 보시면 어머니도 좋아하실 사람이에요
s#65 지연 거실 (밤)
(현관문 여는 지연)
(준호 잠든 은지 안고 들어온다)
지연-...자네...?
준호- 음
지연-이리 줘....
준호-내가 눕힐게... 은지 방이 어디니...? (거의 허락하기 전에 올라오는)
지연-... (밀리는 기분으로) 저기야...
준호-(방으로)
s#66 은지 방 (밤)
(준호 은지 눕힌다. 이불 덮어준다)
지연-(그런 준호를 좀 떨어져서 보고 있다)
준호-(은지를 물끄러미 보면서) 우리 합치는 거... 정말 안되겠니...?
지연-(본 채)
준호-....(보지 않은 채)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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