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4
은지방 (밤)
(준호 은지 안고 들어와서 눕힌다)
지연-(그런 준호를 방 입구에서 보고 있다)
준호-(은지를 물끄러미 보면서) 우리 합치는 거 ...정말 안되겠니...?
지연-....
준호-(보지 않은 채) 안되겠니....?
지연-...음...
준호-(일어난다, 지연 본다) 오늘 은지만 보낸 것도... 그런 뜻이니....?
지연-... 음...
준호-...(본다)
지연-....
준호-... 그래도 기다릴게,...기다리고 있을께....(나가다 다시 한번 은지 본다)
(잠든 은지)
준호-(은지에게서 시선 거두고 나간다)
지연-....
s#2 지연 거실 (밤)
준호-(현관으로 나가고 있고)
지연-(조금 뒤따라가며) 준호씨...
준호-(구두 신고 정식으로 지연을 본다) 포기하라고 하지 마,....언제까지든 기다릴 수 있으니까.... 간다.. (나간다)
지연-(기분이 무겁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확인하고) 어디예요....?
태섭-(F) 부모님댁에 갔다가 집으로 가는 길예요,....
s#3 밤거리
(태섭의 차 안-세종이 옆자리에 안전벨트 메고 앉아 있고)
태섭-부모님이 토요일날 괜찮으시대요,...토요일 오후에 찾아 뵙겠다고 했어요... 지연씨 괜찮아요....?
s#4 지연 거실 (밤)
지연-... 괜찮아요,...
태섭-(F) 은지는 왔어요....?
지연- 네... 고단했나봐요... 자요...
s#5 밤거리
(태섭의 차 안)
태섭-그럼 지연씨도 일찍 쉬어요... 잠이 안 오면 책을 좀 읽다가 자 봐요...재미있는 책말고 재미없는 책을 읽어요...
s#6 종민 거실 (밤)
태섭모-(속이 상한) 어쩜 날 이렇게 가슴 아프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지난 번 선 본 여자가 참 맘에 들던데 그런 여자도 싫다고 하고 왜 애까지 있는 여잔지 정말 모르겠어요,...
종민-그 때 벌써 지금 그 여자를 알고 있었어,.. 내 짐작은 그래... 그래서 다른 여자들이 눈에 안 보였든 거야
태섭모-어떻게 결혼을 했던 것도 ...애가 있는 것도 상관이 없냐구요....결혼 상대를 생각할 때 그런 거부터 보는 거 아니에요...?
종민-그런 생각 없이 그냥 알고 지냈겠지.. 그러다 보니 사랑을 하게 됐구....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되면 그런 거... 당연히 문제가 안 되는 것이고,...
포기해...인사 오라고 해놓고 왜 그래.....
태섭모-태섭이는 만나보면 마음에 들 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처지에 우리 태섭이를 붙들었냐구 원망할 거 같아요...
종민-그러지 마.... 태섭이가 사랑하는 여자면 돼,... 당신 마음에도 들면 좋겠지만 아니래도 태섭이가 사랑하면 그걸로 돼... 그리고 결혼을 했던 거 ..아이가 있는 거 말고 태섭이 말처럼 사람을 보면 마음에 들지도 모르잖아...
태섭모-그러기라도 했음 좋겠어요
종민-(일어나며) 이녀석 보나마나 늦게 들어오겠지,...? (지훈방으로)
태섭모-지훈이요....?
s#7 종민 지훈방 (밤)
(종민 들어와서 본다. 지훈이 나이에 있을 수 있는 운동선수나 가수 포스터도 붙어 있고 간단한 짐이 든 가방도 놓여 있다)
종민-(마음이 아프다. 가방 쓰다듬어 본다. 혼자 중얼거리듯) 토요일 날 형이 결혼할 여자 데리고 온다는데 넌 못 보겠다...
s#8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 뒷짐을 지고 계속 마루를 왔다갔다한다-생각할 게 있다)
(준식은 탁자에 앉아 신문보고 있다)
최회장-(갑자기 큰소리로 부른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준식-왜 그러세요 아버지...
최회장-(더 큰소리로). 변여사....
준식-왜요 아버지.. 어머니 불러요...?
가정부-(나온다) 부르셨어요....?
최회장-자는 걸 깨웠나...?
가정부-아직 잘 시간 아닌데요...?
최회장-그럼 됐어.... 우리집에 애들 어렸을 때 들던 아령 있지... 이거 말이야 이거...(아령하는 시늉)
가정부-예......
최회장-그거 좀 찾아다 줘요...
가정부-지금 말씀이세요....?
최회장-지금 찾을 수 있으면 좋고 정 어려우면 내일 찾아 놔요
가정부-예 그러겠습니다... (들어간다)
변여사-(면으로 된 긴 원피스 잠옷에 쉐타를 걸치고 나온다) 왜 불러요..?
최회장-다 해결했어.....영자씨는 들어가도 돼....
변여사-뭔데....?
준식-(얼른) 아버지 갑자기 아령은 왜요....?
변여사-아령....?
최회장-(소파로 와서 앉는다) 내가 손녀딸을 만나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첫쩨는 건강해야 되겠고... 둘째는 오래 살아야겠구나 그 생각을 했어... 손녀딸이랑 오래 오래 살려면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해야겠어....
변여사-(소파로) 아니 헬스 회원권 있는데 왜 집에서 한 대....?
최회장-헬스는 헬스고 인제는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해야겠다 이거야.... 손녀딸이랑 오래 오래 놀아 주려면 내가 건강해야 할 거 아니야
변여사-애가 뭔지 집안이 다 달라지네 ..준호 왔니...?
준식-아니요, 애 데려다 주러 가서 할 얘기가 많나....?
최회장-아예 눌러앉고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변여사-아니 걔가 준호랑 다시 안 살면 은지가 당신 손녀가 안되기라도 한대요....? 왜 그렇게 궁상을 떨어요....
최회장-그게 왜 궁상이야,... 준호도 그러고 싶다고 허구.... 은지한테는 애미고 그런데 다시 살기를 바라는 게 잘못이야... ? 그리고 그렇게 되면 은지도 더 맘대로 볼 수 있을 것 아냐....
준식-... (김새며) 아버지 은지한테 너무 집착하시는 거 아니에요..? 손주가 처음이라서 그러시긴 하겠지만.. 좀 심하신 거 같은데요...?
최회장-임마....그래도 내 재산이 얼마인지는 다 알어.... 빌딩이 몇 갠지도 다 알고...
변여사-얘는 왜 이렇게 안 오는 거야....?
준식-내버려두세요,... 아버지 말씀 못 들으셨어요...? 거기 눌러앉았으면 좋겠다고 하시잖아요..(일어난다) 올라가요... 안녕히 주무세요
변여사-오냐....
최회장-..여보... 인제 은지가 오면 재워 보내기도 해야지 안그래....?
변여사-(의외인) 재워 보내요....?
최회장-앞으로 그럴 때도 있을 거 아냐... 방을 하나 만들까....? 은지 방...
변여사-여보
최회장-아니 그럴 것 없이 우리 침대에서 같이 자는 것도 괜찮겠다... 옛날에 준호 녀석 어렸을 때 그랬잖아.... 아무리 지 방에다 재워도 자다말고 우리 침대로 와서 가운데 떡 차지하고 잤잖아...
가정부-(아령 작은 것 두 개 들고 온다) 회장님 여기 가져왔는데요
최회장-찾았어요...? 이리 여기 갖다 놔요....
변여사-아니 그걸 어디서 찾았어....?
가정부-창고에서요
최회장-잘했어요.... 내일부터 내 열심히 할 거니까....
(가정부 가고)
준호-(들어온다)
최회장-저녀석 오는구만.....
변여사-애 데려다 주는데 왜 이렇게 열나절이 걸려....?
준호-안녕히 주무세요
최회장- 야 야 야......은지는 잘 데려다 줬어....?
준호-예....
최회장-지연이가 뭐래..... 은지 우리 집에서 잘 놀았냐구 물어 보든....?
준호-...예...
최회장-너... 지연이랑 합치겠다고 한거 어떻게 됐어....얘기하고 있어...?
변여사-(지켜본다)
준호-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변여사-지연이가 합칠 생각은 있는 거야....?
준호-.....
최회장- 있어, 없어....
준호-...지금은 아니에요
변여사-(열나며) 아니 그럼 혼자 살겠대...? 혼자 사는 게 그렇게 좋대..?
최회장-됐다.... 정이 떨어졌는데 새 정이 들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 준호야 니가 잘 해라... 엉...?
준호-.... (들어간다)
s#9 준식방 (밤)
준식-(침대 속으로 들어가며) 우리도 어떻게 해 봐야 되는 거 아니냐...?
은지 때문에 아버지 어머니가 저렇게 난리신데
(선영 거울 앞에서 머리 풀고 있고)
준식-애 때문에 저렇게 정신이 나가시는 거 보니까 우리도 빨리 어떻게 해 봐야할 거 같다...
선영-지금 하고 있잖아... 불임클리닉도 하구...
준식-좀 더 적극적으로 해 보자구...
선영-그렇게 밖에 말 못 해...?
준식-왜 내가 틀린 말 했냐....?
선영-그렇게 말하면 여잔 혐오감이 생겨....알어....?
준식-야 우리가 결혼생활 6년인데 못할 말이 뭐가 있냐...
선영-... 그래애,.. 당신이 여자를 어떻게 알겠어,.. 무드라고는 약에 쓸려고 해도 없는 사람인데
준식-쳇 그까짓 무드.... 야 빨리 들어 와....
선영-(들은 척도 안한다)
준식-야아-
s#10 준호 방 (밤)
(준호 그 동안 혼자 사서 전해주지 못한 은지 장난감들 여기 저기 있는 것 치운다)
s#11 준호방 (밤-시간경과)
(준호 책상 앞에 앉아 컴퓨터로 은지 사진 메일로 지연에게 보내고 있다)
s#12 지연 오피스텔 (다음날)
(건물 입구 전경)
s#13 지연 사무실
(지연-준호가 보낸 은지 사진 보고 있고 종미 옆에 서서 같이 들여다 보고 있다)
종미-이게 준호씨가 보낸 거야....? 아이구 귀여워 죽겠네,... 이러니 노인네들이 녹지 안 녹겠어...?...헤헤 이 기집애 웃는 것 좀 봐요..
혜정-(다가오며) 저도 좀 보여주세요....
종미-그래... 와서 봐..
혜정-(들여다보며) 어디예요...?
지연-대공원...
혜정-은지 너무 귀엽다... 은지 아빠가 찍은 거예요..?
종미-그럼 지연이가 찍었겠냐....?
지연-....
s#14 경찰서 앞 까페
(기다리고 있는 미라)
(태섭이 들어온다)
미라-오빠... (손 들어 보인다)
태섭-(와서 앉는다) 웬일이니... 속은 좀 나아졌어...?
미라-(웃음 띠고) 음... 오빠는 어때...?
태섭-나 뭐,... 내가 아팠어...?
미라-행복하냐구...
태섭-아아- (여유있는 편안함으로 피식 웃는다) 그래 행복하다
미라-오빠 결혼식때 나 못 올 거 같으니까 미리 축하해... 나 지금 떠나
태섭-(뻥) 떠나다니....어딜...?
미라-요한이랑 통영가서 살기로 했어... 오늘 떠나....
태섭-미라야...
미라-나도 오빠만큼 행복해.... 그리고 앞으로 쭈욱 행복할 거 같애...
태섭-(?) 지금 떠난다는 게 무슨 말이야
미라-지금 터미널로 가는 길이라구,...오빠한테 감사해.... 오빠라는 정거장에서 철도 들구...요한이도 만나구...
태섭-어떻게... 통영이야.. 연고가 있니....?
미라-요한이 아는 형이 있는데 직장도 미리 말 해 줬어....
태섭-꼭 건강 챙겨... 잊지 말구... 그리고 잘 살구...
미라-걱정 마, 든든한 보디가드 있잖아.... 나보다 나를 더 챙기는 보디가드..
태섭- 그 친구 정말 마음에 들드라....
미라-하나님이 나 그 동안 많이 아프게 살았다구 천사를 보내주셨나 봐...
천사는 원래 남자라며.....? 요한이가 그랬어....
태섭-그래... 정말 하나님이 그러신 거 같다
미라-(웃는다) 오빠
태섭-(본다)
미라-오빠도 행복해....?
태섭-(피식 웃으며 고개 끄덕)
s#15 고속버스 터미널
(요한 계속 앉아 있다)
(미라 급하게 뛰어온다)
미라-(숨차하며)안 늦었지...?
요한-넉넉해.... 여기 앉어...(미라 앉혀준다) 십분 쯤 있다가 나가...
(효) 미라 핸드폰 울리고
미라-(확인하고 받는다) 어 지훈아....그렇잖아도 누나가 전화하려고 했는데...
지훈-(F) 누나 정말 너무 한다... 입대한다는데 송별회도 안 해 주구...?
미라-미안해.... 누나가 정신이 없었어....그 대신 첫 번 휴가 올 때 누나가 근사하게 쏠게.... 기절할 만큼... 언제 입대니...? ..(놀라는) 뭐...? 오늘..?
정말이야...? 정말 오늘 입대한다구....?
s#16 기차 터미널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서서 전화하는 지훈)
지훈-여기 정거장이야... 어 기차 타고 가니까.... 누나 내가 부탁하는데 약 좀 먹지 말고 건강해라...알았어...? 누나 안녕... (핸드폰 끈다) 가자
친구1-어머니한테는 안 해...?
지훈-아침에 인사 다 했어...
친구-엄마한테 해 봐야 우시기나 하지 뭐
지훈-들어가자...
(개찰구로 가는 지훈과 친구들)
s#17 고속버스 터미널 버스 안
(미라와 요한 타고 있고 버스 서서히 움직인다)
(미라-창 밖을 보는데 여러 가지 감회가 있다)
s#18 종민 거실
(태섭모 앉아서 휴지로 눈물 콧물 닦고 있다)
종민-(들어온다. 그런 태섭모 보며 앉는다)
태섭모-(운다)
종민-여보 나가.... 드라이브 가자.... 집에 있으면 당신 하루종일 이럴테니까 나가자구.... 어서
태섭모-..우리 지훈이.... 잘 해내겠죠... 그렇죠 여보
종민-지훈이가 바보야...? 남들 다 하는데 지훈이가 왜 못해.. 몸이 약해, 머리가 모자라.... 걱정말고 어서 나가자구....
태섭모-목포까지 따라갈 걸 그랬나봐요...
종민-쓸데없는 소리,... 지훈이가 어린애야...? 지훈이가 싫다잖아... 어서 나가자구.... 드라이브도 시켜주구.... 맛있는 것도 사주구 그럴테니까... 여보
s#19 지연 사무실
지연-(일어나 핸드백 챙기며) 종미야 갔다 올게....
종미-계속 이렇게 휘두를 거래니...? 은지 데리고 나와라 ...은지 집으로 데리고 와라... 인제 너까지 왜 오라 가라야...?
지연-몰라
종미-아니 여기 와서 뺨을 때릴 때는 언제고 왜 만나재....? 만나서 할 얘기가 뭐래
지연-모른다구...
종미-부부로 살 때도 이렇게 불러대면 귀찮겠다,.. 그런데 남남인데 왜 그러냐구
지연-갔다 와서 얘기해 줄게... (나간다)
혜정-다녀오세요...
지연-어...
s#20 까페
(지연 기다리고 있다)
(변여사 들어온다. 다가온다)
지연-(일어난다)
변여사-(오고)
지연-(절한다)
(변여사 앉고 지연도 앉는다)
변여사-.... 사람이 한치 앞을 모른다더니 정말 그런가부다.... 다시는 너하고 얼굴 마주칠 일 없게 하자고 했는데 이렇게 만날 일이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니....
지연-....
변여사-내가 너한테 심하게 했던 거 나만 탓하지 마라... 니가 사실대로 준호 애라고 했으면 왜 그랬겠니 ....어느 부모가 내 아들하고 헤어지기 전에 다른 사람 자식을 가졌다는데 눈에 불 안 날 사람이 어디 있어... 뺨 한 대야 약과지....
지연-....
변여사-너... 준호하고 합칠 마음이 아직 없다면서.....?
지연-.....네
변여사-그게 나 때문이냐....? 우리 집 양반이 나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 때문이야....?
지연-...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변여사-전에 내가 무슨 소리를 해도 생글거리면서 어머니 어머니하던 애가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니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구나.... 내가 그렇게 시집살이를 심하게 시켰어...?
지연-.....
변여사-... 내가 그랬다면 미안하다.... 그러니까 준호랑 다시 합쳐라....그러는 게 은지를 위해서 제일 좋은 길이구... 너한테도 그렇구...
지연-....
변여사- 준호 그만큼 혼냈으면 됐다.... 너도 혼자 그러고 사는 거 뭐가 좋아... 젊은애가.... 준호...인제 하영이랑도 다 정리 됐으니까 합쳐라,
준호한테도 너한테도 그리고 은지한테는 말 할 것도 없고 함께 사는 게 제일 좋은 길이다
지연-...(조용히) 저 결혼할 사람... 있습니다...
변여사-(순간 잘못들은 기분 본다)
지연-.....
변여사-뭐... 뭐라구...?... 너 지금 뭐라고 했니....결혼할 사람....?
지연-...네....
변여사-(입이 다물어지지않는 채 보다가) 결혼할 사람이 있어...?
지연-...
변여사-아니.... 은지가 있는데... 결혼할 사람이 있다구...?
지연-....
변여사-(순간 분해서 어쩔 줄 모르는) 그래서 니가 준호 애 아니라고 했구나... 다 이유가 있었어... 그래 이제야 알겠다... 니가 왜 그렇게 준호 애가 아니라고 잡아땠는지... 딴 사람이 있어서 그랬어
지연-믿어주실 것 같지 않아 말씀드리기 싫지만... 결혼 결심한 거 준호씨 귀국한 ?니다... 그런 거 아닙니다
변여사-그래... 말 잘했다... 안 믿구말구.. 당연히 안 믿지... 그런데 은지를 데리고 재혼을 한다구...? 은지를 데리고....?
지연-...
변여사-재혼하는 건 니 맘인데 애는 못 데려 간다.... 재혼하고 은지하고 둘 중에 하나만 해,... 둘 다는 안 돼...재혼을 하려면 은지는 놓고 가거라
지연-(이럴 수가..하는 젖은 눈빛) 어떻게 그런 말씀을.... 왜요, ..어째서요....
왜 그래야 되는데요...
변여사-은지는 우리 핏줄이다.... 재혼을 할려면 당연히 그래야 되는 거 아니냐...?
지연-왜... 그래야 되는 건지... 어머니 저 이해 안돼요... 그리고 은지는 저한테 생명이나 같아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변여사-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애비가 없다면 몰라,.. 엄연히 우리가 있는데 왜 앨 데려가
지연-엄마가 있는데 왜요.... 은지는 지금까지 엄마랑 살았고 앞으로도 엄마랑 살 거예요...
변여사-준호는 허수아비니....? 지 새낀데 니가 혼자 키우는 건 몰라도 다른 사람이 애비 노릇 하는 꼴을 두 손 놓고 보고만 있으라는 거야...?..엄연히 애비가 있는데 그럴 수는 없다
지연-(아연해지는)
s#21 최회장 사무실
변여사-(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들어온다)
준식-(급하게 뒤따라 들어오며)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인데요...
변여사-(숨을 몰아쉬며 앉는다)
최회장-(졸고 있다가) 당신이 웬일이야...?
변여사-당신 그 기집애한테 남자가 있는 거 알았어 몰랐어....
최회장-(잠이 덜 깬) 그 기집애가 누구야
변여사- 결혼할 남자가 있다잖아... 남자가 있대...
준식-제수씨한테요....?
최회장-(멍한 채) 그게 무슨 소리야.... 어...? 지연이한테 남자가 있어...?
누가 그래.... 당신이 어떻게 알어
변여사-내가 지금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준호하고 다시 합치라고 했드니 결혼할 사람이 있답디다.... 기가 막혀서 내가
최회장-(얼른 말이 안나온다)
준식-그럴 수도 있겠네요,... 이혼하고 이년이 넘었는데
변여사-(오, 엘) 어떻게 있을 수가 있어,... 애까지 있는 애가... 어떻게-
준식-있을 수 있죠오...
최회장-지연이가 그래...?
변여사-그래서 준호가 재결합을 하자는데 대답을 안한 거라구요,.. 따로 남자가 있어서...
최회장-그럼 이 자식은 알고 있는 거야... 모르고 있는 거야....
변여사-그래서 내가 재혼을 하려면 애 놓고 가라고 ?어요... 애 못 데려 간다구...
s#22 까페
지연-(분노로 눈물까지 흐르며) 어떻게 나한테 이래....? 은지가 나한테 어떤 존잰데 이런 식으로 은지를 빼앗아 가겠다는 거야..? 아빠면 그래도 되는 거야....?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가 있어... 재혼을 하려면 은지를 놓고 가라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준호-(시선 약간 떨어트린 채 듣고 있다가) 미안하다,... 어머니가 잠깐 훙분을 하셔서 그러셨나부다.... 니가 결혼을 한다는 게 어머니한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셨을 거야... 그래서 그러신 거 같다
지연-어떻게 은지를 놓고 가라는 말씀을 하실 수가 있어.... 은지가 물건이야..? 나한테는 생명이나 같다구
준호-알아....걱정하지 마... 널 아프게 하는 일 없어
지연-지금 나 충분히 아퍼....이런 말 듣는 거 너무 아프다구
준호-... 어머니가 옳든 그르던 어머니 입장에서 하시는 말씀이라고 넘기면 되잖아
지연-(눈물 닦는다)
준호-.... (엷은 신음 스치고) 지연아.... 정말 결혼할 거니...?
지연-..... 음....
준호-....(본다)
지연-...
s#23 최회장 대문 앞 (밤)
(준호차 미등 켜고 주차하고 있고 준호 앉아 있다. 마음이 아프다)
준호-(내린다. 차문 잠그고 어깨가 축 늘어져 대문으로 간다)
s#24 최회장 거실 (밤)
(준호 고개 떨구고 앉아 있고 다른 식구들 다 앉아 있다)
변여사-(준호 다그치는) 왜 말을 안 해.... 그 애한테 사내가 있는 거 알았어 몰랐어....
최회장-.... 몰랐냐...?
준호-....알고 있었습니다
준식-뭐...? 알고 있었어...? 아는데 어떻게 재결합을 하겠다는 거야
선영-....
준식-똥뱃장이냐 아니면 멍청한 거냐... 남자가 있는데 어떻게 합쳐...
변여사-어떤 놈이랑 살던 말던 그건 지 알아서 할 일이고 은지는 못 보내,... 너도 은지는 안된다고 해... 우리 자식을 왜 남에 자식으로 보내... 그건 안돼
준호-제 일은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변여사-그게 어떻게 니 일이야,.. 자식이 어떻게 니 자식만 돼..최씨네 핏줄인데...
최회장-...(땅이 꺼지는 한숨) 지연이가 정말로....결혼할 사람이 있다 이거지... 지연이가....
선영-믿어지지 않으세요 아버님....?
최회장-...어...
선영-저두요... 동서가 쉽게 누구를 좋아할 사람이 아닌데....
변여사-(오, 엘) 지금 그 얘기가 중요한 게 아니구 혼자 애 키우고 살 땐 몰라도 재혼을 하는데 최씨 집 자식을 딸려 보낼 수는 없단 얘길 하는 거라구요
준호-(벌떡 일어난다) 제가 알아서 할테니까 제발 저한테 맡겨 주세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휙 방으로)
변여사-절대로 은지는 못 데려간다구 해...
준식-이래서 소송을 하나부네요,.. 제수씨가 은지를 내놓을 리는 없고 어머니는 재혼을 하려면 애는 두고 가라...그러시구...
최회장-... 지연이가 재혼하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물어 봤어....?
변여사-내가 그걸 왜 물어 봐.... 누구하고 하든-
s#25 준호방 (밤)
(준호 괴롭다)
s#26 지연 거실 (밤)
(종미가 은지에게 [아침바람 찬바람이...]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은지는 더듬더듬 따라하고)
종미-(율동까지 하면서) 은지야..(우는 시늉하며) 울고 가는 저 기러기...해 봐
울고가는 저 기러기...
은지-(따라하는)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종미-옳지... (노래) 우리 선생 가실 때에 엽서 한 장 써 주세요...이렇게 은지야...(손바닥에 글씨 쓰는 시늉) 엽서 한 장 써 주세요.. 구리구리 구리구리 가위바위보...
(은지 가위바위보 하는데 종미가 이기고)
종미-(신나서 손뼉까지 치며) 이모가 이겼다아- 엎드려
(은지 고개 숙이고 엎드리고 종미 손가락으로 은지 목을 꼭 찌르고)
종미-어떤 손가락이이이게....
은지-(종미 아무 손가락이나 잡고)
종미-(애기처럼) 에이 어떡해애,... 은지가 맞쳤네... (팔목 내밀며) 자 은지가 맞췄으니까 이모 때려...
(은지가 종미 팔뚝을 때리고 종미 엄살 떨고 은지 재미있어 깔깔대고)
지연-(안방에서 옷 걸치고 나온다) 종미야 잠깐 나갔다 올게
종미-알았어... 은지야 다시... 아침바람 찬바람에.. 울고 가는 저 기러기
s#27 놀이터 (밤)
(놀이기구 사이에 혼자 시선 떨군 채 서있는 지연)
(태섭 뛰어 온다. 와서 지연의 손을 잡고 데리고 간다. 적당한 곳에 지연을 앉힌다. 손놓지 않은 채 마주 앉는다-서로 얼굴을 마주보게 해 주세요)
태섭-(다 이해하고도 남는 시선으로 지연 본다)
지연-(본다)
태섭-..걱정 말아요... 어떤 누구도 지연씨한테서 은지를 뺏어갈 수 없어요
내가 보장해요.... 아무도 그럴 수 없어요...
지연-만약에.... 만약에....태섭씨하고 은지하고 둘 중에 하나라야 한다면....
태섭-(편안하고 따뜻하게 보는)
지연-... 그래야한다면... 전 은지예요
태섭- 알고 있어요.... 다 알고 있어요
지연-태섭씨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구.... 은지는 내 생명이예요....
태섭-알고도 남아요
지연-... 미안해요...
태섭-(지연을 보며 고개 가로젓는다. 그리고 잡고 있는 지연의 손바닥에 따뜻하고 길게 키스하고 고개 들어 지연 본다) 은지 아무도 당신한테서 빼앗아지 가지 못해요, 지연씨 강한 사람이잖아요... 힘내요
지연-(눈물이 날것 같은 따뜻한 마음으로 본다)
s#28 포장마차 (밤)
지숙-(서있는 주인에게) 쏘주 한 병하고 닭발이요
병구-(얼른) 콜라 한 병하고 꽁치구이요
주인-(간다)
지숙-(비웃는) 술도 못 마시는 등신
병구-술 잘 마시는 게 자랑이냐...? 우리 인제 사귀는 거다...? 키스까지 했는데 남자가 책임을 져야지...
지숙-누가 널더러 책임져 달래...? 웃기고 있어
병구-누구는 늙은 아줌마 책임지고 싶은 줄 알아...? 완전히 똥 밟은 거지
지숙-(오, 엘 소리 꽥) 뭐야...? 너 말 다했어...?
병구-성질이 그러니 그 나이까지 키스 한번도 못했지... 길을 막고 물어 봐라 그 나이까지 키스 한번도 못해 봤다는 건 문제가 있지
지숙- 너 정말 까불래...?
병구-그래도 나 같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 만나 다행인줄 알아,...
(그 사이에 소주 콜라 갖다 놓고)
지숙-(성질 나서 병째 마신다)
병구-(병 뺏는다) 천천히 마셔.... 술 잘 마시는 거 다 아니까... 자-(따라준다)
지숙-너 한번 만 더 이상한 소리하면 그 땐 내 손에 죽는다....?
병구-이상한 소리 뭐...? 그 연세에 키스를 처음 해 봤다는 소리...?
지숙-미친새끼 나쁜새끼...
s#29 동네 골목 (밤)
(지숙과 병구 걸어온다)
병구-(힐끗 지숙 보며) 정말 술이 쎄긴 쎄다... 쏘주 두병을 마시고도 끄떡이 없냐....?
지숙-뭐 두병...? 한 병 반이다...
병구-왜 한병 반은 적어서...?
지숙-어유 멋대가리 없어,.. 무슨 사내 자식이 술도 못 마시냐...
병구-내가 여기서 더 멋있으면 곤란하지이
지숙-으웩 (토하는 시늉) 넌 니가 디게 멋있는 줄 아나본데...
병구-(확 지숙을 벽에다 밀어붙친다. 지숙의 양쪽 어깨를 손으로 누른 사뭇 위협적)
지숙-야- 너 왜 그래애... 저리 못 비켜...? 야-
병구-(천천히 입술이 다가간다)
지숙-(마구 얼굴을 좌우로 비끼며) 야- 너 까불래...? 야
병구-(꼼짝도 못하게 누르고 다가가는데)
지숙-(자기도 모르게 반항을 멈추고 눈을 감는다)
병구-눈은 왜 감냐... 맛 들였어...?
지숙-(순간 확 깨며 눈 번쩍 뜨고) 야-...
병구-너무 밝힌다아... (머리에서 뭐 떼어주는 척) 머리에 뭐가 붙어 있어서 그랬다...
지숙-나쁜 자식 (분노 폭발하며 병구 확 밀치고 가려는데)
병구-(확 지숙 붙잡아 진짜 키스를 한다)... 누나 잘 자...(손을 흔들며 간다)
지숙-(넋이 나가서 멍하니 서있다)
병구-(휘파람 불며 간다)
지숙-(정신을 차리려는-)
s#30 병구 거실 (밤)
병구-(휘파람 불며 들어온다) 엄마...
병구모-(방에서 나오며 투정) 너 왜 엄마 혼자 외롭게 놔두고 돌아다녀,... 빨리 빨리 들어오지...
병구-엄마 외로웠어...?
병구모-그럼 외롭지 안 외로워...?
병구-엄마 나 군대 있을 때는 어떻게 살았어...? 외로워서...?
병구모-그러니까 아들을 그리워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냈지이...
병구-(헤헤 웃으며) 엄마... 우리 엄마 배우를 했어야 되는데,.. 그랬으면 연기 끝내주게 했을텐데.... 에이 아깝다...
병구모-이러니 자식 다 소용없다고 그러지,...느이 애미 독수공방 혼자 절간처럼 사는 걸 누가 알겠어... 자식도 모르는데...
병구-엄마 엄마... 그럼 지금이라도 재혼을 하면 어때....?
병구모-아이구 얘 시끄러,... 난 우리 아들만 있으면 돼.... (했다가) 병구 너 여자 생겼냐...?
병구-(펄쩍 뛰며) 내가 여자가 어디서 생겨어,... 여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냐...?
병구모-날더러 재혼을 하라는 게 어째 좀 요상허네....?
병구-그 그건 엄마가 외롭다고 그래서 그런 거지이... 엄마 나 씻고 잔다..?
(들어가려는데)
병구모- (와락 붙잡는다) 병구야아... 엄마 심심해...
병구-알았어... 뭐하고 놀까... 사찌기 사찌기 사뽀뽀....?
s#31 지숙 방 (밤)
(지숙 침대 위에 누워서 행복한 생각에 잠겨 있다가 피식 웃는다)
지숙-(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아 곰곰이 생각한다) 말도 안돼... 병구하고 뭘 어쩌자구... (자기 머리를 두손으로 마구 두드린다. 훅 한숨) 이게 무슨 황당한 스토리야.... 말도 안돼..
(효) 문자 오는 소리
지숙-(핸드폰 본다)
(문자 위에)
병구-(TR) 아줌마.. 잘 자
지숙-(약 오르며 답장 쓴다-TR) 너도 잘 자... (보내려다가 갑자기 마음이 바뀌며 확 지운다-TR) 남이야 잘 자든가 말든가...(보내기 하고)
s#32 원희네 마당 (아침)
(황서방과 지선이 아랫방에서 나온다)
지선-(걱정스런) 자기야... 힘내... 절대로 여기서 주저앉으면 안돼, 알지 내말... 날린 건 날렸다고 치고 나머지 절반이라도 꼭 살리란 말이야
천만원만이라도...
황- 알았어,.... 다른 데 뚫고 있으니까 기다려... 물건이 많아야 되는데 물건이 없으니까 그게 문제지 뭐...
지선-빨리 한 두 빡쓰라도 해 달라고 해...
황- 돈도 그거 밖에 안 돼서 더 할 수도 없어.. 다 해 봐야 오백만원 정도니까
(마루에서 원희가 이상한 듯 보고 있다)
지선-그걸로 꼭 일어나야 한단 말이야...
원희-느이 무슨 일 있어...?
(황서방, 지선 화들짝 놀라며)
황 - 아닙니다
지선-(억지로 웃으며) 일은 무슨 일....
원희-그런데 뭘 그렇게 심각하게 얘길하고 있어...
황- 허허 심각한 거 아닙니다,... 이 사람이 일 열심히 하라고 잔소리를 해서요...
원희-왜 아침에 잔소리를 해... 나가는 사람 힘 빠지게...
황- 허허 그러게 말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원희-그래
황- (큰소리) 할머니 황서방 나갑니다....
할머니-(소리) 수고 해...
황- 자기야... 갔다 오께
지선-응...
(황서방과 따라나가는 지선)
원희-(시선 따라간다)
(원희 돌아서서 전화 수화기 들고 전화한다)
원희-지연아... 엄마야.... 왜 전화가 없어,.. 바뻤어...?... 뭐가 어떻게 됐나 궁금하기도 하고 그래서 걸었어... 그래 요새는 날마다 궁금해......왜 올려구...?.... 엄마가 전화하니까 아무래도 얼굴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애....?
s#33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그렇잖아도 가려고 했어
원희-(F) 은지 데리고 올 거야...?
지연-아니,... 낮에 잠깐 갔다 올 거야...
종미-혜정아.... 어버이날 행사 제품 다 만들어 왔어...?
혜정- 오늘까지 다 될 거예요
지연-(종미 혜정 대사 할 때 적당히 대꾸) 이따 갈게....(핸드폰 끈다)
나 잠깐 나갔다 와도 돼지....?
종미-물건 가지고 가는 건 내가 해도 되니까 상관없어
s#34 원희 방
원희- 준호가 애비라는 것도 얘기해 주구.... 연희동에 가서 할아버지 할머니 다 만나고.... (훅 한숨) 인제 할 거 뭐 남은 거야... 또 뭘 어떻게 하래
... 너도 갔었어....?
지연-아니,.. 은지만 보?어...
원희-....
할머니-인제 호적 얘길 하겠지,... 지금은 지연이 한테 있는 걸 즈 애비 호적에 올리겠다고 할거야.....
지선-그럼 어떻게 되는 거예요...? 법적으로 최서방 딸로 올리는 거잖아
원희-그렇게 되는 거지....
지연-서류상으로만 그렇게 되는 거야....
지선-그럴려면 은지가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하는 게 낫겠다,... 어차피 그래야 되는 거라면 빨리 이은지가 아니라 최은지로 바꿔 주는 게 낫지...
지 성이 뭔지 아직 모를 때....
원희-그러다가 데려가겠다고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지연-그렇게 안돼 엄마,... 얘기 했잖아,.. 그럴 권한 없다구....최준호의 자식인 건 인정하지만 그렇게 못해...
할머니-옛날에는 품에 안고 있는 애도 뺏어서 데려갔어
지연-지금은 그렇게 못해요 할머니...
원희-그렇게 못하는 건데 준호 엄마라는 양반이 하도 별나니까 귀찮게 할 수도 있어...
지선-말도 안 돼, 무식하게 법도 몰라...
지연-... 엄마....
원희- (본다)
지연-.. 내가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말씀드렸어....
원희-(순간 멈칫) 준호 엄마한테...?
지연-음
원희-그랬더니....
지연-... 은지 놓고 가래....
원희-...(순간 할 말을 잃는)
할머니-....
지선-...
지연-할머니도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언니도....?
지선-아니이,.. 그런 건 아닌데 그 아줌마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말끝 흐리는)
지연-(오, 엘) 그런 법 없어,... 내가 결혼을 하는 거 하고 은지 하고는 상관이 없어... 내가 혼자 있던 결혼을 하든 상관없이 은지는 내가 키우는 거야....
할머니-정말 그런 거야...?
원희-확실해....? 확실히 법이 그런 거냐구..
지연-응
원희-(벌떡 일어나려고 하며) 당장 알아 봐야지...
지연-(얼른 붙들며) 엄마....
원희-은지를 어떻게 줘... 어떻게- 알아 봐야 할 거 아냐
지연-아니야. 엄마 ... 아니야
원희-(주저앉는다-푹 한숨) 확실한 거지...?
지연-네...
할머니-세상이 변하긴 많이 변했다... 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는데...
지선-느이 정말 결혼해....?
지연-음... 엄마...주말에 태섭씨 부모님 뵈러 가기로 했어...
원희-그럼 우리집에도 정식으로 인사를 와야지...
지연-그럴게..
할머니-...
s#35 까페
(태섭 기다리고 앉아 있다)
(준호 들어온다. 태섭이 쪽 본다. 다가온다)
태섭-(일어선다) 앉으시죠
(준호와 태섭 앉는다)
태섭-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준호-아닙니다...
태섭-.... 은지가 아빠를 알게 돼서 기쁘시죠...
준호- 예...
태섭-... 은지가...아빠를 만나는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빠 얘기를 많이 합니다.
준호-... 무슨 일이시죠...?
태섭-...(잠깐 보다가) 지금 지연씨가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최준호씨 어머님이 재혼을 하려면 은지를 두고 가라고 하셨다는 거 알고 계시죠.
준호-얘기 들었습니다
태섭-.. 지연씨한테 은지는 자신의 생명이고 모든 것입니다...
준호-...그런 일 없을 겁니다....
태섭-(본다)
준호-..지연이하고 은지를 갈라놓는다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제가 원하지 않습니다..
태섭-그러시다면... 안심입니다.
준호-제가 바라는 건 은지를 아빠 엄마가 함께 키우는 것입니다...
태섭-(본다)
준호-그러고 싶습니다
태섭-그렇지만.... 지연씨 생각은 최준호씨와 다르다는 거 알고 계시잖습니까.
준호-... 그래서... 지연이가 마음을 바꾸어 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섭-만약....최준호가 바라는대로 되지 않을 경우는요....
준호-..(대답을 못하는)
태섭-그럴 경우는 달라지는 건가요....?
준호-(아프게) 지연이를 사랑했고...(잠깐 걸렸다가)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가슴 아프게 하는 일은 제가 싫습니다.... 대답이 됐나요..?
태섭-(본다)
s#36 어린이 집
(태섭 은지 데리고 나온다)
태섭-은지 재미있었어....
은지-네....
태섭-선생님 말씀 잘 듣구...?
은지-네...
태섭-은지야 세종이 오빠랑 맛있는 거 먹으러 갈까...?
은지-피자
태섭-(웃으며) 피자 먹고 싶어...?
은지-네
태섭-알았어... 잠깐만 (서서 전화한다) 세종아 아빠야... 아빠가 지금 데리러 갈테니까 아파트 앞에 나와 있어... 지금 내려 와... 알았다 오바
s#37 피자집
(태섭과 세종, 은지 피자 먹고 있다-태섭은 핸드폰으로 번호 찾고 단축키 누르고 하는 동안 세종과 은지)
세종-은지야 맛있어...?
은지-응
세종-얼마큼 맛있어...?
은지-이만큼 ...(팔로 표현)
태섭-(통화) 어디예요...? ....은지 나랑 있으니까 어린이 집에 가지 말아요...
세종이랑 피자 먹어요... (통화를 하면서 은지 입에 묻은 것 닦아준다)
은지가 피자 먹겠다고 그래서요...
s#38 원희방
지연-(핸드폰) 알았어요, 이따가 봐요.... 그럴께요... (핸드폰 끈다)
원희-그 사람이야....?
지연-은지랑 피자 먹고 있다구...
원희-은지를 잘 챙겨...?
지연-응...
지선-그 사람도 애 있다며...
지연-응,... 같이 잘 데리고 다녀...
지선-걘 몇 살이야...
원희-은지보다 크든데 학교 다녀...?
지연-일학년...
할머니-그 쪽은 부모가 없는 앨 키운다면서....?
지연-네...
원희-같은 형사 앤데 그 형사가 순직을 해서 자기가 키우는 거래요..
할머니-지연아... 행복하게 살 자신 있지...? 어려운 사람들이 만났으니... 애들도 더 행복하게 키우고 느이도 더 행복하게 살아야 된다
지연-네.. 할머니...
s#39 피자집
(다 먹은 세종과 은지 식탁은 난장판이고 콜라를 빨대로 서로 경쟁하듯 마시고 있다-태섭은 은지 손을 냅킨으로 닦아주고 있다)
태섭-세종아 너도 손 닦아야지
세종-난 이따가 화장실에 가서 씻을 거예요...
태섭-그렇게 해 그럼....
s#40 피부과 접수대
(선영 서 있다)
간호사-(나오며) 안녕하세요,... 지금 원장님 안 계시는데 접수하시겠어요...?
선영-어디 가셨어요...?
간호사-손님이 오셔서 잠깐 나가셨어요,... 오늘은 치료가 아니구 피부 진정관리니까 제가 해드려도 되는데요
선영-그렇게 해요
s#41 피부 관리실
(선영 까운 입고 침대에 눕는다)
s#42 병원 로비
(치료 끝나고 나오는 선영-걸음 멈추고 핸드폰 한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선영-(얼른 음성 메시지 남기는) 쉘브루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전송하고 현관으로 나간다)
s#43 까페
(선영 들어온다. 자리에 앉으려는데 시선 걸리는 곳이 있다. 본다)
(선영의 시선에서 보이는 고박사와 부인이 앉아 있다)
선영-(앉아서 주시한다)
고박-(소극적이고 약간 비굴한) ...언제 내가 별거하자고 했어...? 당신이 날 내쫓은 거지....
부인-내가 그런 말을 하게 한 건 당신이야....
고박-..글세 뭐... 당신은 그렇게 말하겠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는데 당신 성에는 안 찬 거지 뭐.... 병원도 그렇고... 애들한테도 그렇고...
부인-당신은 자기가 무책임한 사람이란 생각은 안 하지....
고박-....그건 항상 완벽하길 바라는 당신 생각이지....
부인- 다시 합치는 거 생각해 봐....
고박-나야... 언제든지 오케이지 뭐.... 애들고 보고 싶구....
부인-알았어... 당신 생각이 어떤지 궁금했어.... (일어난다)
고박-잠깐만,... 그래서 그렇게 하자는 거야...뭐야....
부인-다시 생각해 본다구....
고박-..알았어..
(부인이 먼저 일어나자 고박 따라 일어나 나간다)
고박-(그제서야 선영 보고 멈칫 놀란다)
선영-(냉냉하게 본다)
(고박 얼른 눈짓을 보내고 부인을 따라 나간다)
선영-(어이가 없고 차 마신다)
고박-(허겁지겁 들어온다) 언제 왔어....?
선영-누구야...?
고박-어... 저 집사람...
선영-전화만 하는 줄 알았더니 만나기도 하네...?
고박-(아무 것도 아닌 척) 으응... 애들 문제로...애들이 사춘기라서 좀 골치를 썩이나봐..
선영-그러다 재결합하자는 거 아냐...?
고박-에이.... 내가 얘기했잖아.... 여자 장준혁이라구.... 내가 필요 없는 사람이야...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
선영-핸드폰은 왜 안 받았어....?
고박-그랬어...? 몰랐는데...? (핸드폰 꺼내 본다) 어 음성 메시지가 와 있네...? (들어본다) 몰랐지
선영-....
고박-치료는 했어 안 했어... 안 했으면 들어가...
선영-부인이 다른 남자랑 재혼을 한다면 자기는 어떡할 거야...?
고박-(펄쩍 뛰며) 뭐 재혼...? 말도 안돼... 절대로 그 꼴은 못 보지....
선영-(본다)
고박-(얼른 얼버무리는) 그 그게 아니고 ..
선영-재결합하고 싶은가 부지....?
고박-그 그게 아니고 애들 때문에 그러지이.... 우습잖아... 내가 있는데 애들이 계부랑 사는 거....
선영-남자들은 다 그런가부지....?
고박-또 누가 그러는데....?
s#44 놀이터
(태섭 세종과 은지랑 놀이 기구 타며 신나게 놀고 있고)
(지연 조용히 앉아 바라보고 있다)
(태섭 정말 애들처럼 신나게 논다-몸사리지않고)
태섭-(놀다가 지연을 본다)
지연-(앉아 있다)
태섭-(옆으로 와서 앉는다)
(세종과 은지는 여전히 잘 놀고)
태섭-... 그렇게 힘들어요....?
지연-.... 준호씨 어머님 목소리가 귀에서 떠나질 않아요....아무래도 태섭씨 부모님 만나 뵙는 거 힘들 거 같은데 어떡해요...?
태섭-지연씨.. 나 포기할 거예요...? ... 나 포기할 수 있어요....?
지연-....
태섭-지연씨는 나 포기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난 지연씨도 은지도 포기 못해요... 안 해요
지연-....
태섭-날 믿어 봐요...
(은지가 뛰어와서 태섭이 손을 잡아끈다)
태섭-은지야 왜.....? (일어나 은지가 끄는대로 따라간다)
지연-(가는 태섭과 은지 본다)
(지연의 시선에서 은지가 태섭에게 뭔가를 해 달라고 한다-놀이기구나 적당한 것)
지연-(좋은 느낌으로 보고 있다)
F.O
s#45 원희집 대문 앞
(태섭의 차 서 있고 태섭이 뒷문 열어주고 지연이가 은지 데리고 내린다)
태섭-은지야 안녕
은지-(손 흔들고)
(지연이 은지 데리고 대문으로 간다)
태섭-(보고 서 있다)
s#46 원희 마당
(들어오는 지연과 은지)
지연-할머니, 왕할머니 은지 왔어요...
은지-은지 왔어요...
원희-(나오며 은지 흉내) 은지 왔어요...? (은지 마루로 안아 올린다)
(지연은 은지 신발 벗겨주고)
지연-언니들은 나갔어...?
원희-지숙이는 나갔고 지선이는 있구...
은지-왕할머니는...?
원희-(웃으며) 왜 왕할머니까지 은지 마중 나와야 되겠어...?
할머니-(나오며) 왕 할머니 여기 마중 나왔어... 내 강아지 왔어...?
은지-(씩씩하게 큰소리로) 네
할머니-(은지 안으며) 은지 왕할머니랑 여기서 살자,.. 귀찮게 왔다갔다 하지 말구...
원희-하이구 즈 애미가 그럴려구 해....?
할머니-인사 잘 드리고 와...
지연-네 할머니...
지선-(손에 고무장갑 끼고 나오며) 기어이 나까지 나오게 하네,.. 어디 봐 지연아..
지연-뭐...?
지선-옷 말이야,...됐다, 괜찮다...
할머니-옷 심사위원이야...?
지연-(웃는다)
원희-어서 가...
지연-갔다 올게....
s#47 거리
(태섭의 차 안-태섭과 지연)
태섭-(지연 돌아본다) 긴장 풀어요.... 면접시험 보러 가는 거 아니예요...
지연-(피식 웃으며) 알아요...
s#48 준호 사무실
(일하고 있는 준호)
(효) 핸드폰 울린다
준호-(핸드폰 확인)
(하영)
준호-(받는다) 여보세요....?
하영-(F) 나 공항 가는 길이야
준호-(웬지 가슴에 통증이 지나가는 기분)
하영-(F) 마지막 인사하려구...
s#49 공항 가는 길
(기사 있는 차 뒷자리에 앉은 하영)
하영-(핸드폰) 메일로 인사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목소리를 들으면서 작별인사가 하고 싶었어.... 잘 있어...
s#50 준호 사무실
준호-잘 가라... 건강하구...
하영-(F) 언젠가 다시 귀국할 땐 너 잊어버려서 못알아 볼 지도 몰라
준호-내가 알아볼게...
s#51 공항 가는 길
하영-그럼 내가 그래야지....누구세요..? 날 아세요.?..(잠깐 포즈) 준호야 안녕.
준호-(F) 그래 안녕
하영-(핸드폰 끈다-울지 않는다. 쓸쓸히 창밖을 본다)
s#52 준호 사무실
(핸드폰 손에 들고 본 채 잠자코 있다)
s#53 종민 아파트 앞
(태섭과 지연 서 있고)
태섭-(지연을 본다)
지연-(태섭보며 미소)
태섭-(초인종 누른다)
종민-(소리) 열려있다 들어 와라...
s#54 종민 거실
종민-(주방을 향해 큰소리로) 여보 얘들 왔어
(들어오는 태섭과 지연)
종민-어서 와라 (지연을 본다)
지연-(가볍게 절한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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