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5
종민 거실
(태섭과 지연 탁자 앞에 나란히 앉아 있다)
(탁자에 찻잔 놓여있고)
종민-(맞은 쪽에 앉아) 잘 왔어요.... 태섭이 동생이 있는데 며칠 전에 입대를 했어요...만났으면 좋아했을 텐데...
태섭-월요일날 해병대 입대했어요
지연-(고개 끄덕)
종민-형제가 몇이에요...?
지연-언니가 둘 있습니다
종민-막내구먼
지연-네...
종민-태섭이가 별로 정보를 주질 않아서 궁금한 게 많아요
태섭-천천히 물어 보세요
종민-그래야지...
지연-(미소)
세종-(지훈이 방에서 나오며) 삼촌이 없으니까 재미없어요..심심해요
종민- 그럼 어쩐다...? 할아버지 방에 가서 만화영화 봐라.. 그럴래...?
s#2 종민 주방
(꽃병에 꽂은 꽃 만지고 있는 태섭모 기분 착잡하다-주방 음식 장만한 상황)
종민-(소리) 가서 만화영화 봐....
s#3 종민 거실
(태섭모 꽃병 들고나오며)
태섭모-꽃 고마워요... (냉랭한 채로 놓을 만 한 곳으로)
종민-(동조) 저엉-말 화사하네... 집이 다 환하다,...
(태섭과 지연 꽃을 바라본다)
종민-당신도 이리 와 앉아
태섭모-(와서 앉는다)
종민-태섭아 느이 엄마 좀 어떻게 해 봐라... 지훈이 군대 보내고 매일 울어서 내가 아주 힘들다...
태섭-잘 할테니까 걱정하시지 마세요...
태섭모-아무리 잘 해도 훈련이 힘들지 힘 안 들어.?
종민-대한민국 남자면 다 하는 거야...우리 아들만 하는 거 아니라구...
태섭모-그래서 고생이 안 되는 거냐구요,...
종민-그런 고생도 못 이겨내면 그런 놈 어디다 써,...
태섭-지훈이한테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태섭모-.. 이렇게 나올 땐 애는 누가 봐요...?
지연-(대답하려는데)
태섭-외할머니 댁에 있어요
종민-외가가 가까운가...?
지연-아니요
태섭-대방동입니다...
종민-...부모님은 다 생존해 계시구....?
지연-어머니만 계세요...
종민-(고개 끄덕)
태섭모-돌아가셨어....?
지연-아니요... 헤어지셨어요
태섭모-(걸리며) 헤어지셨어...?
지연-네
태섭모-왜...?
종민-(슬쩍 아내를 팔로 말리는) 그럼 어머님이 애 많이 쓰셨겠네... 자식들 키우시느라...
지연-...(엷은 미소) 네...
태섭모-우리 태섭이 몇 년 동안 결혼하겠단 말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요,.. 그러던 애가 애까지 있는 그 쪽이 어디가 그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태섭-(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어머니
태섭모-그럼 궁금하지 안 궁금하니...?
지연-(애써 가벼운 미소 태섭을 본다)
종민-(분위기 편하게 바꾸려고 웃는다) 당신은 그건 태섭이한테 물어봐야지
..지연씨는 우리 태섭이가 어디가 결혼을 결심할 만큼 좋았어요...?
아이가 있어서 아무래도 결심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지연-...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라서요...
종민-그건 틀림없어요... (어감 좀 바꾸며) 그래... 언제쯤 결혼할 생각이냐..
태섭-.... 지연씨 어머님께 아직 인사를 못 드려서 인사드린 다음에 결정할 생각입니다...
태섭모-(지연을 보는)
s#4 원희 방
(은지가 할머니 손을 잡고)
은지-쎄쎄쎄... 아침 바람 찬바람이
할머니-아니 우리 강아지가 아침바람도 할 줄 알어...? (같이 한다)
원희-(들어온다) 은지 저녁 먹자....(할머니랑 은지 하는 거 보고 웃는다) 별거 다 하네...?
할머니-(구리구리까지 한다)
원희-지연이 잘하고 있나 모르겠네....
할머니-그 쪽 부모도 재혼이라면서-
원희-그렇대요...
할머니-자기들도 재혼인데 지연이 재혼인 거 가지고 크게 흠잡진 않겠지....
원희-자기들은 자기들이고 아들은 다를지도 모르지 뭐,...
할머니-초혼이든 재혼이든 다같이 애 딸린 사람들인데 뭘.... 난 준호네가 더 걱정이다... 끝까지 앨 가지고 물고 늘어질까봐...
원희-그래봐야 소용 없다잖아요,... 법이 그렇대요... 저녁 드세요..은지야 밥 먹어...
s#5 종민 주방 (밤)
(차와 과일 준비하는 태섭모 사과 깎고 있다-딸기와 반반씩)
지연-(나온다) 제가 할게요...
태섭모-(냉랭) 됐어요... 다 했어요
지연-(어색하게 서 있다)
태섭모-(쳐다보지도 않고) 애가 몇 살이에요....?
지연-네살이에요
태섭모-애 아버지랑 왕래가 있어요....?
지연-...(조금 머뭇하며) 네....
태섭모-아무래도 애가 있으니까 그렇겠지만 결혼한 담에도 그럴 건가.....?
지연-(순간 걸린다)
태섭모-그러면 피차 불편할 텐데 결혼한 담에는 삼가야 되는 거 아닌가..?..(쟁반에 찻잔과 과일 접시) 나가요 (나간다)
지연-(잠깐 착잡한 기분)
s#6 종민 거실 (밤)
(이미 찻잔 과일접시 놓여 있고 세종이까지 다 앉아 있다)
종민-(포크로 과일 찍어 들며) 들어요
태섭-(딸기를 찍어 지연 준다)
지연-...(받는다)
태섭모-(과일 포크에 찍어서 세종 준다) 세종이...
세종-땡큐 할마마마
종민-뭐...? 허허허 그건 또 어디서 줏어 들은 말이야...?
세종-땡큐는 원래 알구요 할마마마는 텔레비에서요...
종민-(웃으며) 테레비에서 듣고 금방 써먹는 거야...? 당신 세종이 덕에 황후가 됐어...
(다들 가볍게 웃는데 태섭모는 웃지 않는다)
지연-(웃지 않는 태섭모를 잠깐 보는)
태섭모-세종이 내일 일요일인데 여기서 자고 가....
태섭-그럴래....? 아빠가 내일 데리러 올게
세종-네
지연-(눈에 띠지 않게 세종이 입을 닦아주던가)
종민-(그런 지연 본다. 좋은 느낌) 애 이름이 뭐예요...?
태섭-아버지, 지연씨한테 계속 존대를 하시면 지연씨가 불편하잖아요, 말씀 놓세요...
종민-(웃음 띠며) 첨이라 그래.... 당연히 놓을테니까 걱정 마라....
지연-은지에요...
종민-언제 은지도 데려오지.... 보고 싶은데...
세종-(얼른 끼여들며) 은지 정말 예뻐요, 귀엽구요
종민-그래...? 언제 데려와요...
태섭-그러겠습니다.
s#7 밤거리
(태섭의 차 안-지연은 기분이 상쾌하지 않다)
태섭-(지연의 감정을 배려하며) 많이 불편했어요....?
지연-어머님이 내가 마음에 안 드시나 봐요,...
태섭-아무래도 지연씨에 대한 선입관 같은 게 있으실 거예요, ..그 대신 아버지가 지연씨를 좋아하시는 거 같으니까 봐 줘요...
지연-나중까지 내가 마음에 안 드시면 어떡하죠...?
태섭-우리 어머니 마음이 여리고 착하신 분이에요.... 틀림없이 지연씨 좋아하실 거예요... 날 믿어요,... 언제쯤 결혼할 건지 궁금해 하시는데 언제 쯤 한다고 할까요....생각해 봐요
지연-.....
s#8 원희네 대문 앞 (밤)
(태섭의 차 서있고 지연과 태섭 같이 내린다)
지연-....들어갔다 갈래요...? 식구들이 여기까지 온 거 다 아는데...
태섭-정식으로 와야죠,... 선물도 준비해서...
태섭-(지연 안는다-편안하게 팔이 지연을 감을 정도로) 할머니... 엄마... 언니들이랑 재미있게 지내요...
지연-알았어요....
태섭-그리고 .내일 너무 늦게 오지 말아요... 나 심심하니까..
지연-(피식 웃음 난다) 알았어요...
태섭-(지연 풀어주고) 가요...
지연-(고개 끄덕)
(태섭 차에 탄다. 손 흔들고 떠난다)
s#9 원희 방 (밤)
(온 식구들 다 같이 있고)
지연-다 친절하게 대해 주셨어,.. 아버님도 어머님도....
지숙-음식도 많이 차렸어...?
지연-음
지선-왜 이혼했냐 그런 거 안 물어 봐...?
지연-아니...
할머니-설사 그 어머니가 서운하게 해도 아들 가진 엄마로써 그럴 수 있다... 생각해...그리고 니가 잘 해...
지숙-자기 아들은 뭐가 그렇게 조건이 좋아서...? 장가 안 갔다구...? 장가만 안 갔지 애도 있고 직업도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닐테고... 별로 좋은 조건 아니지...
지연-엄마... 우리 집에는 언제 인사 와...?할머니랑 엄마도 정식으로 봐야지...
원희-느이 좋은 시간으로 해,... 우리야 아무 시간이면 어때
s#10 태섭 거실 (밤)
태섭-(통화하고 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지연씨한테 잘 해 주셔서요...
종민-(F) 난 마음에 들었다... 엄마가 혼자 키웠다는데... 어른스럽고 얼굴도 예쁘고.....세종이한테도 잘 하는 거 같고... 니가 왜 결혼을 결심했는지 알고도 남겠어...
태섭-고맙습니다... 어머니는 뭐라고 하세요...?
종민-(F) 어.. 느이 엄마도 괜찮은 모양이다....
태섭-어머니 좀 바꿔 주세요
종민-(F) (조금 얼버무리는) 어, 저 느이 엄마가 좀 고단했나부다
s#11 종민 거실 (밤)
종민-(통화) 벌써 들어가 누웠다,... 세종이 바꿔 주마... 세종아, 아빠다...
세종-(수화기 받아서) 아빠....(듣고) 이 아직 안 닦았는데 닦을 거야
종민-그래 세종이 이 닦자...
s#12 태섭 거실 (밤)
태섭-그럼 이 닦고 잘 자.. 아빠 내일 갈게.... 그래.. (수화기 놓는다. 잠깐 지연과의 일 생각하는데 행복한 미소 스친다. 일어난다)
s#13 태섭 방 (밤)
(태섭 들어와 느긋한 기쁨에 침대 위에 벌렁 눕는다. 두 팔 머리에 받치고-행복하다)
s#14 원희 방 (밤)
(잠옷 입은 할머니와 원희와 지연-은지는 자고 있고)
원희-결혼하면 어디서 살 거야...?
지연-아직 그런 얘기 안 했어,...
원희-부모님이 같이 살자고는 안 한 대...?
지연-안 그러실 걸...? .. 태섭씨는 중학교 삼학년 때까지 부모님이랑 살고... 지금까지 한번도 같이 산 적이 없대
할머니-그래서 인제는 함께 살고 싶을지도 모르지....한이 돼서...
지연-지금은 태섭씨도 아버님께 미안해 하고 ...아버님도 태섭씨한테 미안해 하고 ... 서로 참 잘 하는 거 같애....
원희-그 엄마가 얼마나 마음 고생을 했을까.... 애간장이 다 타서 숯껌댕이가 됐겠다..... 과부가 재혼을 했다가 아들이 집을 나가 몇 년을 안 들어오면 그게 산목숨으로 살았겠어....? 죽은목숨이나 한가지지...? 그래서 느이 결혼은 언제쯤으로 생각하고 있어....?
지연-태섭씨는 할머니랑 엄마 찾아 뵙고 나서 결정하재.
원희-집부터 결정을 해야지이... 지금 집을 정리해서 방 세 개 짜리는 구해야 할 것 아냐....
할머니-아파트 한 채도 아니고 두 채를 처분을 해야 하는데 한 달 가지고 되겠어....?
지연-그러네....?...
원희-급하다 얘.. 엄마 누우세요.....
할머니-(누우며) 집부터 알아보고 날을 잡아야겠다...
원희-그러게요
s#15 원희 마당 (밤)
F.O
s#16 원희 마당 (아침)
지숙-(화장실 문 두드리며) 느이 뭐해애,... 지금 줄 섰는데.... 아직 멀었어...?
지연-(안에서) 은지가 힘든가봐.. 쪼끔만 기다려 언니
지숙-안 돼... 못 기다려... 야 은지 빨리 나와서 신문지에 볼 일 보라구해...
지연-(소리) 강아지야...? 신문지에 볼 일 보게....?
(황서방 아랫방 마루에 걸터앉아 신문 보며 기다리고 있고)
지선-(아랫방에서 나오며) 은지 아직도 안 나왔어...?
황-자기야 새치기하지 마,... 나도 지금 참고 있으니까....
지숙-(화장실 문을 열며) 야- 콩알만 한 것 때문에 어른들이 이 고생을 해야 되겠냐?
s#17 화장실
(목욕탕 겸 화장실-은지 변기 위에 앉아 있고 지연 은지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다)
지숙-빨리 좀 나와,... 은지야 우리 좀 봐 주라 응....? 너 땜에 어른들 줄줄이 서 있단 말이야.
은지-(마이동풍)
지연-은지야 빨리 좀 해 봐... 은지야아
s#18 원희 마당
지선-(큰소리) 은지 너 어른들 골탕 먹이려고 작정했어...?
황- 이모부 좀 봐 주라...
원희-(마루 끝에 나와) 은지가 아직도 안나와...?
지숙-배짱이야,... 끄떡도 안 해...
원희-어떡하냐....?
s#19 원희 주방
(아침 먹는 식구들)
지숙-지연아 너 몇 시에 갈 거야...?
지연-아무 때나... 왜...?
지숙-오랜만에 노래방 가자구...
지연-좋아...
지선-그러지 말고 찜질방 가자...나 찜질방 가고 싶어..
지연-난 노래방도 찜질방도 다 좋으니까 둘이서 결정 해
지숙-둘 다 가면 되잖아,.. 둘 다 가자..
할머니-할 일도 없다... 하루종일 놀 생각만 해....?
황- 세자매가 모처럼 만났는데 그러라고 하세요 할머니...
지숙-우리 오랜만이지 그치....
(효) 지숙의 핸드폰 울리고
지숙-(주머니에서 꺼내 본다. 얼른 일어나 나간다)
지선-그러지 말고 할머니랑 엄마도 가요... 우리 다같이 가면 재미있겠다
원희-그럼 장우는 누가 봐....
황- 당신 장우 있는 거 잊어버렸지...
지선-(깔깔 웃으며) 깜빡 했어...
원희-아니 어떻게 애기 엄마라는 걸 깜빡깜빡해,
지선-(낄낄 웃으며) 잠깐 그럴 때가 있단 말이야
s#20 원희 마루
지숙-(핸드폰) 빨리 말 해, 왜....
병구-(F) 나와라... 오늘 내가 책임진다...
지숙-어떻게 책임을 질 건데...?
병구-(F) 아줌마.... 영계가 책임을 진다 그러면 이게 웬 횡재냐 그러고 나와야지 뭘 따져 따지길-
지숙-나 영계 별로 안 좋아하거든...? 끊는다...?
병구-(F) 아줌마... 잔소리말고 나와라 엉...?
s#21 병구 방
병구-(핸드폰) 칸튼지 소크라테슨지 왜 니 자신을 알라고 했는지 인제 알겠다... 그리고 경고하는데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는 거 아니니까 화장 대충하고 나와라...? 나 기다리는 거 딱 질색이니까
s#22 원희 주방
지숙-(들어오며 딴 청) 어떡하지...? 나 찜질방 못 가겠다....
지선-(오, 엘 기분) 그럼 노래방 가
지숙-그게 아니구 친구가 나오래잖아... 너무 오랜만에 전화를 하니까 거절을 못하겠어서 나간다고 했어
지연-언니, 언니가 바람잡아 놓고 언니가 배신을 한다구....?
지숙-친구가 전화할 줄 몰랐지이...느이들 끼리 가면 되잖아
지선-김샜어 싫어....
할머니-잘 됐어,... 그럼 집에서 일이나 해....
지선-정말 얄밉다,... 어쩜 친구가 전화했다고 금방 태도가 돌변하냐...?
지숙-오랜만에 만나는 친구가 돼서 어쩔수가 없어...그 대신 다음에 내가 쏠게....
지연-노래방 찜질방 다-....?
지숙-그래... 다-
지선-지연아 녹음해... 나중에 딴 소리한다...
지숙-너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원희-여기 다 증인이 있어...
황- 할머니, 장모님, 저 세 사람입니다...
s#23 인라인 스케이트 타는 곳
(병구는 가방에 지숙의 스케이트와 장비 넣어서 메고 지숙은 데이트인 줄 알고 레이스까지 달린 치마를 입고 걸어온다)
지숙-야 기껏 가자는 데가 여기야...? 나 이런 거 탈 줄 모른단 말이야
병구-키스도 안 해 봤는데 이런 걸 어떻게 해 봤겠냐... 내가 그것도 모르고 왔을까봐...? (가방 열고 트레이닝 바지 꺼낸다) 내가 옷이 그럴 줄 알고 바지 가지고 왔으니까 화장실에 가서 갈아입고 나와
지숙-싫어,...
병구-좋은 말로 할 때 빨리 입고 나와
지숙-싫다구,.. 난 갈테니까 너 혼자 타든 말든 맘대로 해 (가려는데)
병구-(확 손을 잡고) 나하고 보조를 맞춰야 할 거 아냐,...나하고 놀려면 이런 건 기본이거든...? 빨리 가서 바지 입고 와
지숙-왜 내가 너한테 보조를 맞추니,.. 니가 나한테 맞춰
병구-부창부수...내가 학교 때 공부는 못했어도 그 말은 안다.... 남자가 하는대로 여자가 따라 한다- 빨리 갈아입고 나온다 실시
지숙-(짜증내며 바지 들고 간다)
병구-뛰어간다 실시...
지숙-(성질 팍 내며) 안 가...
병구-알았어, 봐 줬다...
지숙-(간다)
병구-(픽 웃으며) 쪼끄만 게 성질은 있다 이거지...
s#24 인라인 스케이트 장
(지숙 치마 속에 트레이닝 바지 입고 앉아 있고)
병구-(인라인 스케이트를 지숙에게 신겨주고 있다) 맞지...?
지숙-(신기한 듯) 어, 너 내 발 싸이즈 어떻게 알았어...?
병구-아는 방법이 다 있다 ...자 헬멧 쓰고- (지숙에게 씌워 준다)
지숙-아- 야 이거 안 쓰면 안돼...?
병구-뇌진탕으로 죽고 싶어...? 자 보호대 (다리, 팔에 보호대 해준다)
일어나 봐 (지숙의 스케이트를 자기 발로 받쳐 준다)
지숙-(일어나는데 일어나자마자 흔들흔들하며 병구의 가슴에 안겨버린다. 무안한 듯 도리어 큰소리) 야아- 나 못한단 말이야
병구-못하는 게 자랑이냐....? 이리 나와 봐 (지숙을 데리고 간다)
지숙-(금방 넘어질 듯 괴성을 내며 끌려간다)
(병구 멈추고)
병구-서 있을 때 기본 준비 자세는 발이 V자가 되게 한다. 해 봐
지숙-이렇게...?
병구-됐어. 다음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때 기분 자세는 11자게 되게 가슴 넓이고 벌린 상태에서 무릎과 허리는 구부리고 팔은 자연스럽게 내려저 무릎 밑에 둔다
지숙-(시키는대로 불안불안하게 한다)
(지숙이 불안하자 병구 뒤로 가서 자세를 잡아 주다가 지숙이 뒤로 넘어지며 병구를 깔고 넘어진다)
s#25 최회장 거실
(최회장 멋있고 점잖게 차려 입고 방에서 나온다)
변여사-(따라나오며) 아니 어딜 가냐는데 왜 말을 안해...? 어디 가냐구우
최회장-누구 좀 만나기로 했다잖아...
변여사-그게 누구냐구...
최회장-아니 내가 일일히 마누라한테 보고하고 다녀야 돼....? 누구 좀 만나기로 했어
변여사-여자 만나...?
최회장-그래 여자 만나러 간다...
(준식과 선영 이층에서 내려오고)
준식-아버지 골프도 취소하시고 어디 가세요...?
변여사-글쎄 누굴 만나는지 말을 안 하신다... 다 늙어서 여자가 생겼는지 말씀을 안 하셔
최회장-여자 만나러 간다구... (현관으로)
변여사-준식이 니가 좀 따라가 봐라...
준식-그랬다가 아버지한테 맞아 죽게요...?
선영-아버님 다녀오세요...
최회장-오냐... (나간다)
변여사-별 일이야 증말...
선영-별 일 아니신데 어머님이 자꾸 캐물으시니까 일부러 그러시는 거 아니예요...?
변여사-다른 때는 듣고 싶지도 않는데도 떠드시는 양반이야
준호-(운동가방 들고 나온다)
준식-어디 가니...
준호-운동하러요... 다녀오겠습니다...(나간다)
선영-다녀오세요....
(소파에 앉는 세사람)
준식-어머니... 제수씨더러 재혼하려면 은지를 놓고 가라고 하신 거 정말이에요....?
변여사-그럼 우리 자식이 다른 사람을 보고 아빠라고 부르게 되는데 어떻게 그러라고 해,.. 아빠가 엄연히 있는데
선영-그래도 요새는 뺏어오지 못해요,...제가 알기로는 그래요, 어머니... 동서가 양육할 능력이 없어졌다는가 그러면 몰라두요
변여사-그럼 지 맘대로 우리 자식을 아무나 아빠를 만들어 줘도 된단 말이야... 그런 법이 어디 있어...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구,...
s#26 스쿼시 운동하는 곳
(준호 혼자 미친 듯이 공을 친다. 쓰러질 때까지 친다)
s#27 샤워장
(준호 샤워하고 있다)
s#28 최회장 거실
(가정부 인터폰 끄며 변여사 방 앞으로 가서)
가정부-사모님 회장님 들어오세요...
최회장-(현관 들어온다)
변여사-(방에서 나온다. 빈정대듯) 왜 벌써 들어 오셨수....?
최회장-(소파로 가서 앉는다)
변여사-왜 그런 얼굴이야...?
최회장-변호사 만났어....
변여사-변호사....? 변호사는 왜....?
최회장-은지 때문에,.... 지연이가 재혼을 해도 은지 놓고 가라고 할 권리 없대... 나도 지연이가 정말 재혼을 하면 은지를 어떡하나 싶어 오늘 표변호사더러 만나자고 했든 거야
변여사-왜 권리가 없대요, 어째서
최회장-우리 호적에 올리는 건 된 대.... 준호 자식으로.... 그건 된다는구만...
그렇지만 은지를 데려올 수는 없는 거래
변여사-(화내며) 말도 안돼 무슨 그런 법이 있어,..애비가 없다면 몰라도 엄연히 애비가 있는데 어떻게 눈 뻔히 뜨고 남에 자식을 만들 수가 있냐구...
최회장-그러니까 호적에 올려 우리 자식이 되는 건 되는 거지.... 최준호의 딸 최은지가 되는 거니까....
변여사- 누가 그거 말이야...? 왜 그 기집애가 은지를 데려가냐구...그리고 재혼하는 사람더러 아빠라고 하면서 클 거 아니냐구....
최회장-....(맥 빠지며 한숨)
s#29 벤치
(지숙 앉아 있고 병구 발목과 발에 스프레이 파스 같은 약을 발라 마사지 해 주고 있다)
지숙-(아프다고 엄살)
병구-발목이 많이 아플테니까 마사지를 많이 해 줘야 돼..... 부었다 부었어...
걱정하지 마, 첨에는 다 그러니까....
지숙-(따뜻하고 자상한 병구 보며-마음의 소리) 이 자식이 왜 이러지...? 미치겠네.... 이 지숙..너 여기서 무너지면 안된다아....?
병구-걸어갈 수 있겠어....?
지숙-어..? 어엉... 설마 못걸어갈려구....
병구-못 걸어가겠으면 내가 업고 갈테니가 걱정 마...
지숙-너 정말 나 업고 간다구...?
병구-업혀....
지숙-(때리며) 야아
병구-업고 간다니까....?
s#30 스티커 사진 만드는 곳
(준호 기다리고 있고)
직원-(은지 사진으로 만든 것 가지고 나온다) 여기 있습니다.
(은지 사진으로 코팅해서 고리에 줄을 꿴 것)
준호-(본다)
s#31 준호의 차
(준호 차에 탄다. 그리고 은지의 사진을 빽밀러 건다)
(은지의 귀여운 모습이 빽밀러에 달려있다)
준호-(은지 사진을 보며 미소 떠오른다)
s#32 동네 마트
(지연과 태섭 그리고 세종과 은지까지 마른 미역가게 앞에서)
지연-미역도 들어가요..?
태섭-그럼요....
지연-청정해역에서 딴 미역이 좋아요.. (미역 골라 카트에 넣는다) 그리구요?
태섭-이리 와요 (카트 끌고 간다)
s#33 야채 코너
(태섭 감자 담고 지연은 파 한단 넣고)
지연-호박은요...?
태섭-호박두요
지연-(호박 넣는다)
s#34 지연 아파트 근처
(장 본 물건 지연이 하나 태섭이 하나 들고 세종이와 은지 비누거품 부는 장난하며 온다)
(은지가 태섭에게 거품 부는 거 쳐들고 불라고 하고 태섭이 허리를 굽혀 은지가 대주는 걸로 분다. 비누방울이 많이 올라가자-지연과 세종이 동시에 와- 탄성 지르고)
태섭-(장난이 나서) 은지야 잠깐만...(은지에게서 부는 것 뺏어서 지연의 얼굴에다 분다)
지연-(비명 지르며 피하고-웃으며)
(준호-떨어진 곳에 차를 세우고 바라보고 있다-분위기가 너무 화목해 부러운 듯 쓸쓸하게 보고 있다)
(준호의 시선에서 보이는 네 식구 계속 장난을 하며 간다)
(준호 시선을 떼지 못하고 보고 있다)
(준호의 시선에서 은지)
s#35 지연의 주방
(식탁 위에서 수제비 준비하는 네 식구- 태섭이는 양푼에 반죽을 하고 있고, 지연은 감자, 호박 대파 등등 썰고 있고, 아이들 밀가루 반죽을 한 주먹씩 들고 장난하고 있다)
지연-(반죽) 아직 멀었어요...?
태섭-다 됐어요.... 질지도 되지도 않고 적당하게 잘 됐어요... 육수는요
지연-(가스렌지 위에 끓고 있는 냄비 돌아보며) 국물 다 울어났어요...멸치랑 버섯이랑 건져야겠어요...(돌아서서 망으로 된 국자로 건져내는데)
세종-(밀가루 반죽을 가지고 기다랗게 만들어 은지에게) 뱀이다....은지 잡아먹자..
은지-무서워 싫어...(얼굴을 피하는)
태섭-은지야 괜찮아,... 안 무서워 가짜 뱀이야...
세종-알았어... 안 무서운 걸 해 주께...(반죽 다시 뭉쳐서)공이야 은지야..공은 안 무섭지..?
은지-응
태섭-수제비가 두꺼운 걸 좋아해요 얇은 걸 좋아해요...?
지연-다 다른 맛이 있어서 다 좋아요...
태섭-얇게 떼어 넣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요,.. 식구가 많을 때는 약간 두껍게 할 수밖에 없어요...
지연-괜찮아요
태섭-그럼 육수국물에 멸치 건져내고 감자랑 호박 넣어요...
지연-미역은 좀 먼저 넣어야 될 것 같은데요...? 국물이 울어 나올수록 맛있으니까...
태섭-맞아요, 깜빡했어요...
(누가 봐도 행복하고 자연스럽고 부러워 보이게 해 주세요)
s#36 지연 아파트 (초저녁)
(준호 차안에 그대로 앉아 있다-길게)
(화면 끝에 물려서)
지연-(소리) 세종아 은지야 장난 그만하고 빨리 손 씻어, 손 씻고 수제비 먹자 빨리...
(세종과 은지-깔깔대며 알았어요...내가 먼저 해야지... 싫어 내가 할꺼야..등등 정신없이 떠드는)
태섭-(소리) 같이 해,.. 같이 사이좋게..
s#37 병구 마루 (밤)
(병구모 혼자 밥 먹고 있다)
병구모-(밥맛이 없는 듯 물을 확 부어버린다) 혼자 먹을래니까 밥맛도 없네
s#38 원희 대문 앞 (밤)
(지숙과 병구)
병구-괜찮아...?
지숙-어떻게 괜찮을 수가 있니,... 아파 죽겠는데...
병구-(물파스 준다) 자... 쑤시면 발러... 물파스야..
지숙-(받는다) 병 주고 약 주냐...?
병구-나는 병은 절대로 안주고 약만 주는 사람이야.. 아줌마 안녕
지숙-(확 깨며) 너 그 아줌마라는 소리-
병구-누나 잘 자... (돌아서며-내 여자니까 부르며 간다)
지숙-(피식 웃는다)
s#39 원희 주방 (밤)
지숙-(들어오며) 인제 저녁 먹어...?
지선-배신자...
지숙-(기분 좋아) 친구가 만나자는데 그럼 어떡하니... 지연이는 갔어...?
할머니-일찍 갔어,...
지숙-느이 노래방이나 찜질방 안 갔어...?
지선-그래 김새서 안 갔어
원희-근데 왜 기분이 좋아...?
황- 좋은 일 있으셨어요....?
지숙-그런 게 어디 있어요... 그냥 친구랑 실컷 놀았어요...
원희-그래서 밥은 먹었어...?
지숙-먹었지 그럼... (나가려는데) 아이구 다리야..
할머니-다리가 왜 아퍼
지숙-아 아니야.... (나간다)
지선-어디서 뭘 했길래 다리가 아퍼...?
s#40 병구 마루 (밤)
병구-(들어오며) 엄마 아들 왔어...
병구모-(쳐다보지도 않는다)
병구-엄마 왜 인제 밥 먹어...? (앉는다)
병구모-(대꾸도 안한다)
병구-왜 ..밥맛이 없어...?
병구모-아들 하나 있는 게 저 혼자 돌아다니고 애미는 본척 만척... 내가 밥맛이 나게 생겼냐...?
병구-엄마... 이 나이에 내가 엄마랑만 놀아 봐라... 장가 절대로 못간다,..
엄마 나 장가보내기 싫어...?
병구모-그래 보내기 싫어,... 제대하고 니 얼굴 본 지 얼마나 됐어,....진저리나게 나 혼자 실컷 보고 나서 장가보낼 테니까 그런 줄 알어
병구-엄마아,... 사랑은 나눌수록 커지는 거래....엄마 혼자 진저리나게 보지 말고 다른 여자랑 나눠서 보는 게 좋은 거야...
병구모-뭐..? (본다) 너 혹시 기집애 있는 거 아냐...? 빨리 말 해.. 엉...?
병구-에이 내가 여자를 어디서 만나냐... 엄마 내가 먹여 줘....?
병구모-(애기처럼 볼멘 소리로) 그래 먹여 줘...
병구-알았어 (밥 떠서) 아
병구모-아
?구-(먹여주고) 반찬은... 이거 (젓가락으로 집어서 먹여준다)
병구모-아이고 맛있다... 아까는 맛 없드니 우리 아들이 먹여 주니까 맛이 기가막히네,.. 이게 무슨 조화야...?
병구-병구 조화지 뭐... 아-
s#41 최회장 저택 (밤)
(전경)
s#42 최회장 거실 (밤)
(소파에 앉아 있는 최회장과 준호)
준호-변호사님 만나 뭘 알아보신 거예요...?
최회장-.... 니 호적에 올리자....
준호-(좀 놀란 듯 시선 들며 최회장 본다)
최회장- 은지 니 호적에 올리자구...... 느이 엄마가 .재혼을 하려거든 애는 놓고 가라고 했다는데 ..그건 맘대로 안되나 보드라...
준호-아버지....
최회장-니 맘 알아..... 어떻게 갈라 놔.... 애미 자식을.....
느이 엄마는 재혼을 하면 은지를 뺏어오자는데 ...그러면 뭐 할 거야...애미 없는 자식으로 키우자는 건데....
준호-아버지.... 아직 지연이 재혼 안했습니다.... 당분간 그냥 이대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최회장- (본다)
준호-그렇게 해 주세요
최회장-난.. 너하고 생각이 조금 다르다..... 호적은 니 자식으로 해놓는 게 좋을 것 같애... 키우는 건 지연이가 키우고 호적은 니 자식으로 올리고....
s#43 준호 방 (밤)
(힘없이 들어오는 준호 방 가운데 선 채 생각에 잠겨있다)
F.O
s#44 까페
(지연과 준호 앉아 있다)
준호-잘 ...지내니...?
지연-....응.... 할 얘기가.... 뭐야..? 준호씨가 그런 말 할 때마다 불안하고 무서워... 또 무슨 얘길 하려나 몰라서..
준호-... 미안하다....
지연-얘기 해
준호-아버지가 은지 호적을....
지연-(순간 무슨 말인지 짐작이 되며 본다)
준호-은지 호적을 바꾸라고 하신다.... 그런데 난 그건 별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은지가 이 은지로 있어도 내 딸이고 ...최은지로 있어도 내 딸인 거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아버지 생각은 다르셔
지연-...어머님은 호적이 문제가 아니고 은지를 놓고 가라시는 거잖아
준호-그건 아버지도 나도 원하지 않아....
지연-...
준호-그리고 내가 바라는 건... 우리 두 사람이 함께 키우는 은지지... 호적에 올려있는 내 딸을 원하는 건 아니야... 니 딸로 되어 있어도 나한텐 마찬가지야... 단지 다른 게 있다면 ... 은지가 엄마 성을 가진 딸이 아니고 아빠 성을 가진 딸이 된다는 거겠지
지연-.....
준호-그런데 ...니가 결혼을 하면 사정이 ...달라져....니 딸로 있는 거 하고... 김태섭씨 딸이 되는 건 다르니까...(잠깐 사이)..정말... 결혼할 거니...?
지연-(미안한 마음 좀 있다) 그 쪽 부모님께 인사드렸어
준호-(어쩔 수 없이 충격이 본다)
지연-....
준호-(감정 참는) 그랬니..? ...그랬구나....
지연-.....
준호-...
지연-미안해.... 그 동안 가슴 아프게 한 것..... 준호씨가 원하는 거 들어주지 못한 것.... 다....
준호-.....
지연-미안해
준호-.... 은지를 만나는 건.... 상관없는 거지....? 니가 재혼을 해도....
지연-....
s#45 거리
(준호 운전하며 가는데 울 것 같은 심정이다)
s#46 지연 사무실
(종미 커피메이커에서 커피 뽑아서 넋빠져 앉아있는 지연에게 갖다 준다)
지연-(받는다)
종미-(앉는다. 지켜본다)
지연-준호씨 집에서 은지를 호적에 올릴 생각을 하나 봐...
종미-(화들짝 놀라며) 뭐...? 그럼 은지를 데려가겠단 얘기야...?
지연-그런 얘기는 아니구....서류상으로 준호씨 딸로 올리겠다구 그러시나 봐
종미-서류만....?
지연-응...
종미-그거 천만다행이다... 당연히 그래야 제대로 된 법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아이 때문에 사랑 없는 전 남편한테 돌아 가든가 아니면 아일 뺏겨야 된다면 그건 말이 안되는 거지이,.. 그런데 기분이 왜 그래...?
지연-... 참 복잡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효) 노크소리
혜정-네...
서차장-안녕하세요...
혜정-어서 오세요
종미-어머, 서차장님 출장 가셨잖아요...
서차장-지금 오는 중입니다...(호두과자 상자) 여기 있습니다
종미-뭔데요...?
서차장-호두과자요... 아까 호두과자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종미-어머 아까 전화로 호두과자 좋아하냐고 물으셔서 그냥 좋아한다고 한 건데...?
서차장-천안 휴게소에서 전화한 겁니다. 좋아하면 사오려구요...
종미-어머나 서차장님...
서차장-좋아 하신다 길래 사 왔죠
혜정-서차장님 업체마다 다 이렇게 친절하신 거예요, 저희한테만 그러시는 거예요...?
서차장-다는 아니죠.. 그럼 갈께요...
지연-그냥 가신다구요...?
서차장-출장에서 지금 돌아오는 길입니다...
종미-잘 먹을게요 서차장님...
지연-감사합니다...
서차장-뭘요.. (나간다)
종미-안녕히 가세요
혜정-(오, 엘로) 안녕히 가세요
혜정-서차장님이 종미팀장님 좋아하시나 봐요
종미-그런 거 같니 혜정아....?
혜정-네-
종미-기분이 썩 나쁘진 않다....? (애들처럼) 호두과자 먹자아아.. (상자 연다)
지연-(미소)
s#47 준호 사무실
(일 하는 준호 잠깐 손 멈추고 생각)
지연-(TR) 미안해.... 그 동안 가슴 아프게 한 것..... 준호씨가 원하는대로 할 수 없었던 것.... 다....
(준호 가슴이 쓰리다)
부장-(소리) 최준호씨
준호-(부장 쪽 돌아보고 일어나 부장 책상으로 간다)
부장-아니 시스템 유지보수를 어떻게 하길래 이런 결함이 생기게 하나..
고객사 생산계획 시스템 소프트웨어에 결함이 발생해서 지난 주 생산계획에 차질이 있었다고 연락이 왔어
준호-그렇잖아도 저도 연락 받았는데 현재 결함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고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서 조치하겠습니다.
부장-그래서 내가 소프트웨어 테스트는 철저히 하라고 그랬잖아...
준호-죄송합니다
s#48 정비 센터
(태섭 경찰 ?차 와서 멈춘다. 태섭 내린다)
태섭-(일하고 있는 종민에게 간다) 아버지
종민-어 왔냐...? 바쁜 사람 오라고 한 거 아니냐....? (다가오며) 바쁘면 밤에 집으로 와도 될 걸 그랬어
태섭-괜찮습니다... 외근 나갔다가 서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종민-그럼 차 한잔하자...
s#49 까페
(차 마시는 종민과 태섭)
종민-..다른 게 아니구 느이 엄마하고도 얘길 했는데 결혼을 하려면 첫째로 집이 있어야 할 것 같애..... 지금 사는 집은 너무 좁아서 네 식구가 살수가 없을테구....
태섭-(편안한 미소) 아이들 때문에 방이 하나는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종민-그렇지....?
태섭-네,... 지금 아파트를 팔아 조금 넓은 전세를 얻을까 생각중입니다.
종민-방 하나 더 있는 아파트로 알아 봐.... 방 하나 값은 내가 보태주마...
태섭-아닙니다,... 걱정하시지 마세요,... 우선 전세로 옮기면 되니까요...
종민-내 말대로 해.... 그 정도는 내가 해 주고 싶으니까....
태섭-전세면 어때요,... 괜찮습니다
종민-애비 노릇 한번만 하게 해 줘.... 지금까지 명색이 애빈데 너한테 해 준 게 아무것도 없어... 나한테 등록금 한 번 내 줄 기회를 안 주었어... 이번에 애비 노릇 한번 하게 해 줘.... 집을 사 줄 능력은 없지만 몇 평 늘려 가는 건 해 줄 수 있어
태섭- 정말... 아버지 도움이 필요할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종민-결혼 선물이다.... 이것도 거절하면 니가 아직도 날 애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생각할테니까 받어...
태섭-....
종민-왜 대답이 없어...
태섭-... 감사합니다....
종민-...너한테 항상 큰 빚을 진 사람으로 살았어.... 집을 나가 몇 년을 고생을 했을 널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 저 밑바닥이 아퍼....느이 엄마는 더 했겠지만....
태섭- 너무 철이 없었어요.... 두 분께 너무 큰 아픔을 드렸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종민-... 너도 세종이를 키우니까 내 마음을 알 거다.... 결혼해서는 정말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태섭-..그러겠습니다
종민-... 거절하지 않아 줘서 고맙다....
s#50 거리
(태섭 운전하고 가고 있다)
s#51 회상 (깊은 디졸브) (밤)
(20년 전 비가 내리는데 키가 큰 15세 소년이 야구모자에 배낭을 등에 지고 대문 나와 걸어가고 있다- 얼굴보다 가출하는 소년의 이메지로 흑백사진처럼)
s#52 길거리 전파상 앞 (밤)
(소년 쇼윈도우 앞에 서서 88 올림픽 경기 폐회식을 바라보고 있다)
s#53 빌딩 뒷골목 (밤)
(귀신 나올 것 같은 우중충한 빌딩 뒷길 층계에 앉아 우유에 빵을 먹고 있는 소년)
s#54 거리 (현재-디졸브)
(운전하고 가는 태섭 긴 생각)
태섭-(핸드폰 통화 누른다- 낮고 부드럽게) 시간을 낼 수 있는 게 언제예요...? 오늘 말구... 오늘은 나도 바빠요....
s#55 지연 사무실
지연-(통화) 전 언제든지 괜찮아요.... 홈쇼핑에 들어가는 시간만 아니면요
s#56 거리
태섭-지연씨가 도와 줘야 하는 일이니까 언제가 좋은지 시간 알려줘요...
밤에는 안되고 낮이라야 돼요... 전화해요...
s#57 지연 사무실
지연-(핸드폰 끄며 피식 웃는다)
종미-너 사람 김새게 좀 하지 마라....? 전화만 받아도 행복하냐....?
지연-(그냥 웃어 넘기는)
종미-김은 새지만 제발 인제 그렇게 행복해 하는 꼴 좀 보고 살자,.. 너 보면 행복이 별 게 아니고... 그냥 편하면 행복인 거 같은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나 그런 생각이 들어....
지연-(웃음 띠고) 행복해서 웃은 거 아니야,.. 밤에 말고 낮에 시간 좀 내달라고 그래서 웃은 거야....
종미-그게 왜 우스워....?
지연-좀 우스웠어....
s#58 레스토랑
(선영 차 마시고 있고 고박사 들어온다)
고박-기다리게 해서 미안.... 봐 자기가 사 준 넥타이 메고 왔어....
선영-(본다. 기가 막혀서) 옷이 그게 뭐야....?
고박-왜....? 넥타이가 체크니까 체크 양복으로 맞춰 입었는데....?
선영-체크 넥타이에 체크 양복을 입는 사람이 어디 있니.... 어쩜 그렇게 감각이 없어....?
고박-어...? 나 그래도 멋쟁이라고 다 그러는데....? 간호사들도 오늘 멋있다고 그랬다구...
선영-빨리 차 마시고 일어나...
고박-왜....?
선영-어서....
고박-왜 그러는데...?
선영-도저히 마주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래.
고박-그렇게 이상해....?
선영-여보세요....? 여기 차 주세요
s#59 로데오 거리 (남자 명품가게)
(선영 양복 고르고 있다)
선영-(직원에게) 이거 주세요... 싸이즈 있죠...?
직원-예 있습니다
(와이셔츠 코너로 가서 와이셔츠 고른다)
선영-이게 좋겠어요....
직원-(양복과 와이셔츠 골라 들고) 입어 보시죠...
고박-아 예
직원-이쪽으로
고박-(따라가고)
(선영은 다른 물건들 구경한다)
s#60 탈의실
(고박사 옷 벗으면서 궁금한 듯 양복에 붙은 가격표를 본다)
고박-(기절할 듯) 가만있어...아니 이게 이렇게 비싸단 말이야...? 와 눈알이 튀어나오게 비싸네...?
s#61 매장
(선영 구경하고 있는데 고박사 양복 입고 나온다)
고박-선영
선영-(돌아본다)
고박-선영 이리 와 봐....
선영-(옆으로 간다)
고박-(소리 죽여) 뭐가 이렇게 비싸...? 엄청나서 어디 입겠어....?
선영-거울 봐
(거울앞에 서는 고박사)
선영-이제 좀 볼만하네... 이렇게 입어야지이-
고박-선영 같은 애겸친을 가진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선영-알면 됐어....
s#62 술집 (밤)
(혼자 술 마시고 있는 준호-길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지연-(TR) 그 쪽 부모님께 인사드렸어...
(폭음하는 준호)
s#63 원희 마당 (밤)
(대문 밖에서 황서방 술 취해 노래 부르는 소리 들린다)
s#64 원희 지선방 (밤)
(애기 눕혀 놓고 옆에서 잠깐 졸고 있는 지선)
(효) 황서방 취해서 노래 부르는 소리
(잠결에 깨는 지선 가만히 듣다가 벌떡 일어나 나간다)
s#65 원희 마당 (밤)
(효) 황서방 취해서 노래 계속하고 있고
(지선 아랫방에서 나와 대문으로 간다)
s#66 원희 대문 앞 (밤)
(황서방 대문을 열기가 힘들 정도로 대문에 바짝 앉아 노래 부르고 있다)
지선-미쳤어, 동네 사람 다 깨겠다,... 빨리 들어 와... 빨리 (잡아끈다)
황- 자기야... 우리 자기야... 불쌍한 우리 자기야... 자기는 왜 날 만나서 고생만 하니..응...?
지선-알긴 알어...? 웬 술을 이렇게 마셨어어... 일어나, 빨리이
s#67 원희 마당 (밤)
(지선이 황서방을 부축하고 들어온다)
지선-조용히 해,... 할머니랑 엄마 깨신단 말이야...
황- 알았어....
원희-(마루에 서서) 벌써 다 깼어,... 웬 술을 그렇게 마셨어...?
황- 아이구 우리 장모님.... 제가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장모님.... 제가 오늘 한잔했습니다....술이 한잔 들어가니까 나도 모르게 노래가 나오네요...? 우리 할머니는 주무세요 장모님...? 안 주무시면 제가 할머니 좋아하시는 노래 불러드릴텐데...
지선-(오, 엘) 멀쩡할 때 불러드리지 왜 꼭 술 취했을 때 불러드린다고 그래...
황- 술이 들어가야 노래가 잘 되거든-
원희-그래 할머니 아직 안 주무시니까 어디 들어와서 할머니 좋아하는 노래 불려 드려봐...
황- (오, 엘) 알았습니다.. (지선을 뿌리치고 얼른 마루로 간다) 자기야 들어와 오늘 리싸이틀 한다
지선- 저이가 왜 저래...?
원희-오랜만에 기분이 괜찮은가부다...
황-(소리) 할머니 할머니 우리 할머니... 제가 노래 불러드리겠습니다
할머니-(소리) 그래.. 어디 한 곡조 불러 봐
황- (소리) 할머니 좋아하시는 (곡목)
지선-얼마나 마셨길래 저러지...?
원희-(지선에게) 왜 그러고 섰어,...리싸이틀 한다는데 손님이 있어야 할 것 아냐..(들어간다)
s#68 원희 방 (밤)
(황서방 노래 부르고 할머니 좋아하고)
(원희, 지선 들어오고)
원희-우리 엄마 벌써부터 입에 헤 벌어지셨네...
할머니-(황서방 따라서 노래 부른다)
원희-(웃으며) 굼벵이 구르는 재주 있다더니...
(황서방 노래 부르고 할머니 장단 맞추고)
s#69 원희 지선방 (밤)
(취해서 들어오는 황서방과 지선)
황- (털썩 주저앉는다-아까와는 달리 풀이 푹 죽은)
지선-당신 왜 그래...? 이랬다 저랬다... 당신 무슨 일 있지...
황- (후- 땅이 꺼지게 한숨) 자기야.... 난 왜 이렇게 재수가 없냐...? 왜 나는 서광이 보인다... 하면 갑자기 깜깜한 암흑이 되냐구....
지선-다 말 해 봐....다-
황- 천만원은 깨끗이 날렸다... 사기 당했다
지선-(속상한 눈으로 황서방 본다)
황- 실낱같은 희망도 날아갔다
지선-난 벌써 날아간 줄 알고 있었어.... 그래서 아무 말도 안 했던 거야
황- 알고 있었다구...?
지선-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포기하고 있었단 말이야
황-(지선 와락 안으며) 자기야.... 미안해.... 당신 남편은 왜 이렇게 무능하냐..
왜 나는 되는 일이 없냐구.... 왜 이러냐 나는-
지선-그래도 사랑해...
황-자기야..(앙 울러버린다)
s#70 은지 방 (밤)
(지연 잠든 은지 다독이고 있다가 일어나 불끄고 나온다)
s#71 지연 거실 (밤)
(은지가 어질러 놓은 것들 치우는 지연- 갖다 놓을 것 갖다놓고)
(효) 초인종 소리
(지연 좀 의외인 듯 현관 본다)
지연-누구세요....? (현관으로 간다) 누구세요...
(지연 현관문 연다)
(만취가 된 준호 서 있다가 들어선다. 눈도 감은 모습으로 현관 마루에 엎어져 쓰러진다)
지연-(놀라서) 준호씨... 준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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