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39
지연 거실
(지연은 이미 외출복을 입고 은지 옷을 입혀주고 있다-진짜로 입혀 주세요- 다 입은 옷 만지작이 아니고)
(효) 핸드폰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태섭-(F) 준비 됐어요...?
지연-은지 옷 입어요....금방 출발해요
태섭-(F) 택시 타요....
지연-(피식 웃으며) 알았어요
태섭-(F) 세종이 내려와 있으라고 할께요
지연-버얼써 얘기했어요,...지금 현관에 나와 있을 거예요...
태섭-(F-웃으며) 와 빠르다,... 그럼 이따 봐요...
지연-알았어요...(핸드폰 끄고 은지 옷 마저 입히고)
s#2 종민 아파트 앞
(택시 와서 멈추고 세종이 내린다. 뒤이어 지연 내리고 은지 안아서 내리고 택시 앞 문 열고 과일 바구니 내린다)
지연-감사합니다.... (차 문 닫고) 가자 (아파트로 들어간다)
s#3 종민 주방
(음식하고 있는 태섭모 위에)
(효) 지연과 아이들 들어오는 조금 수선스러운
종민-(소리-기분 좋아서) 올라와라... 허허 은지 잘 있었어...? 여보 얘들 왔어... 나와 봐... 그런 건 왜 들고 와... 인제 그냥 와도 된다... 얘들아 이리 와라
태섭모-(여전히 떨쳐지지 않는 기분)
s#4 종민 거실
종민-앉어...앉어
(아이들은 까불고)
지연-어머님은 (주방으로 가려는)
종민-(오, 엘 기분으로 밝게) 어 지금 음식 하느라 바쁘다
태섭모-(말 끝나기 전에 나오면서) 왔니...?
지연-네 (고개 조금 숙여 절한다)
세종-(오,엘) 할머니...
종민-은지도 할머니한테 인사드려야지...?
은지-안녕하세요...
종민-당신 좋아하는 과일 사왔어,... 다음부터는 그냥 오너라...
태섭모-안 사와도 된다.. 그리고 태섭이 못 온댄다...
지연-(?-좀 어리둥절)
종민-(되도록 아무 일 아닌 것처럼 편안하게) 지금 막 전화 왔다,...갑자기 출동명령이 떨어졌대....그거야 어쩔 수 없지,... 너한테 미안하다구 지 몫까지 맛있게 먹으라더라.
태섭모-난 다음으로 미루쟀더니 이 양반이 태섭이 없으면 어떠냐구 기어이 고집을 부리신다..
지연-(미소) 저희는 다음으로 미뤄도 괜찮은데....
종민-(오, 엘 기분) 미룰 것까지 뭐 있어.... 자주 만나면 좋지... 그리고 느이 벌써 떠난 담인데 뭐하러 도로 가라구 해... 여보 빨리 먹읍시다...
태섭모-별로 차린 것도 없다
지연-괜찮아요...어머니...
종민- 음식이 중요해....? 같이 저녁 먹고 얘기하고 그러려구 오라고 한 거지,... 여보 먹자구
태섭모-지금 차려요...(주방으로)
지연-저도 할게요 어머니... (따라가려는데)
태섭모-아니다,... 나오지 마 (간다)
지연-(조금 민망한)
종민-흐흐 그래 오늘까지는 손님노릇 해라...
지연-...
s#5 최회장 거실
(거실이 미끄럼틀과 그네 때문에 이상해 져 있고)
변여사-(어처구니없는 듯 보고 서서) 세상에 집이 유치원이네..유치원... 마당에다 놓지 왜 거실에다 이렇게 둬...? 아니 여보
최회장-마당에다 두면 비가 올 때 못 놀지... 날씨 추우면 못 놀지....그리고 캄캄하면 어떻게 놀아... 여기 두면 비가와도 놀고 날씨가 추워도 놀고 밤에도 놀고 얼마나 좋아...
선영-거실이 어린이 놀이터 같잖아요 아버님.... 차라리 방을 하나 만드는 게 낫겠어요...
최회장-내가 집을 하나 새로 지을랜다....우리 은지 놀기 좋은 집으로..
선영-(기가 막히고 기분이 상하는 표정)
변여사-(소파로 오며) 데려오지도 못하는 손녀딸한테 이렇게 온통 정신이 팔려 어쩔려구 그래요....?
최회장-(놀이 기구 보며) 우리 은지가 와서 저걸 탈 생각을 하면 지금부터 기분이 좋아...
변여사-얘 느이 아버지 너무 하신 거 아니냐...? 다들 자식보다 손주가 더 이쁘다고는 하드라만 ..왜 저러시냐...?
선영-...좀 너무 하시는 거 맞는 거 같아요....
s#6 최회장 준식방
(선영 기분이 찝찝한 채 들어온다. 팔짱을 끼고 경대에 기대서서 훅 한숨을 쉰다. 돌아서다가 경대 위에 놓인 핸드폰 보고 집는다)
선영-(핸드폰 열어보는데)
(부재중 통화가 5통)
선영-(확인한다. 고박사다-다 지우고 핸드폰 닫는다)
(효) 핸드폰 울린다
선영-(본다)
(고박사)
선영-(다시 끊어버린다)
s#7 최회장 대문 앞
고박사-(화가나며) 내내 안 받더니 이번에는 끊어....? (대문을 기웃거리는데)
준식-누구세요....?
고박-(깜짝 놀라며) 아 예... 집을 잘못 찾은 것 같습니다... 여기가 아닌가...?
(도망가려는데)
준식-잠깐만요....(기웃하고 고박사 보며) 그 때 그 대리기사 아니세요...?
고박-아 예.....제가 제대로 찾아 왔군요... 고객 관리 차원에서 잠깐 .. 제가 이 동네 담당입니다...
준식-고객 관리 차원이요...?
고박-예.. 저 사모님께 안부 전해 주십쇼... 안녕히 계십쇼 (도망가듯 간다)
준식-(덤덤하게 본다)
s#8 최회장 준식 방
준식-(옷 받아주는 선영에게) 지난 번 대리 기사 있잖아...
선영-(멈칫 찔리는) 대리 기사...?
준식- 당신 차 대리운전 했던 기사 말이야...
선영-어 엉...
준식-대문 앞에서 기웃거리고 있드라....?
선영-(기가막히며) 우리집 대문 말이야....?
준식-어.... 고객 관리 차원에서 왔다고 당신한테 안부 전해 달래... 대리기사도 고객관리를 하나....?
선영-그 그러게....? 빨리 씻고 저녁 먹어요
s#9 최회장 대문 앞
(급하게 나와보는 선영-두리번거리며 고박사 찾는다)
선영-(핸드폰 한다)
(효) 신호간다
고박-(F- 화내며) 왜 전화 안 받아,.. 선영 왜 그러는 거야아
선영-자기 스토커야....? 어떻게 집에까지 오고 그래....?
s#10 거리
(운전하며 가는 고박사)
고박사-(핸드폰) 자기가 전화도 안 받고 만나지도 않고 그러는데 그럼 어떡하냐.... 자기 자꾸 이러면 내가 집에까지 들어간다....?....
s#11 최회장 대문앞
선영-(핸드폰-쏘아주는) 왜 고객관리 차원에서 방문하려고...?
고박-(F) 제발 화 풀어,... 선영 내일 나와... 나올꺼지....? 안나오면 정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 알아서 해....
선영-(웃는다)
(준호의 차가 온다)
선영-(얼른) 끊어... (핸드폰 끈다)
준호-(차에서 내린다) 왜 나와 계세요....? 형님 기다리세요...?
선영-벌써 들어왔어요... 서방님 기다린 거예요
준호-(?) 절요....?
선영-(웃으며) 왜요.. 이상해요..?
준호-아뇨..
선영-들어가요..
s#12 최회장 거실
준호-(미끄럼틀과 그네 본다)
(준호가 보는 미끄럼틀과 그네)
선영-아버님이 사오셨어요... 은지한테 너무 빠지시는 거 아니에요...?
좀 심하신 거 같아요
준호-(본 채)
선영-어머님이 유치원 같대요....아버님이 곧 그렇게 만드실 것 같아요
준호-집이 엉망이 되겠군요...
선영-그래도 서방님 기분은 괜찮으시지 않으세요...?
준호-.....
s#13 종민 주방 (밤)
(저녁 먹는 종민, 태섭모, 지연, 세종, 은지)
종민-... 당신 태섭이가 좋아하는 것 만 만들었어....?
태섭모-태섭이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야 할 것 아니에요,... 태섭이는 우엉잡채를 좋아해....아구찜 감자탕도 좋아하고....
지연-감자탕을 좋아하는지는 몰랐어요...
태섭모-전에는 맵고 얼큰한 걸 좋아하더니 세종이 키우면서 식성이 많이 달라지긴 했어.... 애들 좋아하는 음식으로...
세종-볶은 밥이요...
종민-(웃으며) 그래...볶은 밥,.. 떡볶이... 맨날 그런 거 먹지... 은지는 뭐 잘 먹냐....
은지-(세종 흉내) 볶은 밥이요....
종민-허허허..오빠랑 식성이 같아서 잘 됐다.. 그런데 음식은 골고루 다 잘 먹어야 되는 거야...(생선 젓가락으로 집어주며) 생선도 잘 먹어야 돼. 자... (은지 입에 넣어주고 은지 받아먹고)
태섭모-(못마땅하고)
종민-맛있지....?
은지-네....
지연-....
s#14 제부도 (석양)
(석양을 보며 바닷가에 앉아 있는 지숙과 병구)
지숙-(징징징) 어떡해 어떡해애... 야아 무슨 방법 없어...? 우리 어떡해애
병구-(화가 난 채) 무슨 방법,...생명이 위독한 환자가 있을 때만 배가 뜬다는데... (생각할수록 분한 듯) 쓸모도 없는 머리는 무겁게 왜 얹고 다니냐.. 적어도 물이 나가는 시간 정도는 생각을 하고 있어야지 어떻게 술을 마시고 있을 수가 있냐고...
지숙-(오, 엘) 니가 날 화나게 해서 그런 거잖아,.. 너무 화가 나서 그런 거 다 까먹고 있었단 말이야.... 아니, 그게 아니지...? 그러는 넌 넌,... 넌 날 보자마자 끌고 갔어야 할 거 아냐...
병구-(오, 엘) 그랬잖아
지숙-시비 걸었잖아,... 시비 걸 시간에 뛰어 갔으면 빠져나갈 수 있었을지 모르잖아
병구-(오, 엘 악 쓴다) 되긴 뭘 돼,... 벌써 늦었는데.
지숙-(금방 징징) 어떡해.... 우리 엄마한테 맞아 죽었다 인제.....
병구-누나는 맞아 죽고 나는 달달 볶아 죽고 같은 날 죽어 같은 날 묻히면 되겠다....아, 합장까지 하면 되겠다, 처녀귀신에 몽달귀신 같이
지숙-싫어,... 내가 왜 너랑 합장을 하냐... 미친놈...
병구-내가 정말 미쳐 봐...? 어떻게 되나...?
지숙-(약간 겁나며) 야아--
병구-그런데 석양은 죽인다.....
s#15 종민 주방 (밤)
(종민 세종 은지는 거실-식탁에 먹은 그릇들)
지연-(빈 그릇들 씽크대로 옮기는데)
태섭모-나가서 과일 먹어, 치우는 건 내가 할테니까...
지연-제가 할게요
태섭모-(약간 신경질) 난 다른 사람이 부엌에 들어오는 거 싫어,..
지연-(조금 주춤)
태섭모-내 살림 다른 사람이 만지는 거 싫어... 그러니까 나가서 과일 먹어
(자기가 한다)
지연-(민망한)
s#16 거리 (밤)
(종민의 차 안-지연과 세종, 은지 뒷자리에 타고)
종민-.... 태섭이 엄마가 ..편안하게 대하지 않는 거.... 좀 봐드려라... 아들 가진 엄마들.... 자기 아들밖에 모르는 거 대부분 그러는 거 같드라....
지연-....
종민- 오래 그러진 않을 거다.....살면서 며느리 좋은 점을 보면 곧 풀릴 사람이야.... 원래 독한 사람이 못 돼.... 조금만 기다려...
지연-저 어머니 이해해요...
종민- 그렇다면 됐다....난 서로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게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된다는 건 모든 걸 용납한다는 뜻이라고 생각 해.....
지연-....
종민-그런 게 아니면 나랑 태섭이 엄마가 어떻게 만나 살았겠냐....
지연-....
종민-... 조금만 기다려라....
지연-네.. 아버님 ....
s#17 지연 아파트 앞 (밤)
(이미 서있는 종민의 차 안)
지연-아버님 감사합니다
종민-내가 데려다 주고 싶었어....
은지-(차 유리창에 얼굴 대고 밖을 보고 있다가 큰소리) 아빠
지연-(놀라며) 은지야
은지-(여전히 차창 밖 보며) 아빠...
지연-(얼른 창 밖을 보는데)
(차 창 밖으로 보이는 준호-차 옆에 서서 지연의 아파트를 올려다보고 있다)
지연-(난감한 기분)
종민-(뒤를 돌아보고 차 창 밖을 보고 다시 지연을 돌아보며) 저기 서있는 사람이 은지 아빠냐...?
지연-...네
종민-어서 내려라 (말 해놓고 자기가 내린다)
(종민 내려서 차 문 열어 준다)
은지-(내린다) 아빠 (부르면서 쫓아간다)
(지연 내리면서 그런 은지 본다. 종민도 그런 은지 본다)
(준호 전혀 예상을 못 한 채 서 있다가 아빠를 부르며 쫓아오는 은지를 보고 깜짝 놀라며 은지를 안는다)
준호-은지야... (그리고 지연 쪽을 본다)
(지연과 종민-준호 쪽 보고 있다가)
종민-들어가거라. (세종에게) 세종이 잘 자구...
세종-할아버지 안녕히 가세요
종민-그래....
지연-아버님 안녕히 가세요...
종민-어 그래... (차에 탄다. 차 떠난다)
(지연과 세종 종민의 차 가는 것 보고 서 있다)
지연-(시선 종민의 차 따라가다가 멀어진 다음에 준호 쪽을 본다)
(준호 은지 안고 지연을 보고 서 있다가 걸어온다)
지연-.....
준호-일부러 온 건 아니고 지나가는 길이었어.... 이렇게 만나게 될 줄 몰랐어.... (세종이 본다)
세종-(무턱대고) 안녕하세요..
준호-어 안녕... 김태섭씨 아이니...?
지연-음....
준호-김태섭씨는.... 같이 아니었어..? 김태섭씨 찬 줄 알았는데...
지연-...태섭씨 아버님이 데려다 주셨어...
준호-(너무 뜻밖인 대답에 잠깐 보다가) 나 때문에... 곤란해 진 거 아니니..?
지연-(대꾸 안한다)
준호- 미안하다... (은지 내려놓으며) 갈께..
지연-....
준호-.. 좋으신 분인가부다.... 보기 좋다.... 은지야 아빠 갈게...?
은지-(손 흔든다)
세종-(얼른) 안녕히 가세요...
준호-이름이 뭐지...?
세종-세종이요, 김세종....
준호-세종이 은지 귀여워하고 잘 데리고 놀 거지...?
세종-당근이죠...
준호-그래...은지 안녕
은지- 안녕
준호-(지연에게) 갈게
지연-...
(준호가 멀어가고 지연과 세종 은지 서있다)
s#18 거리 (밤)
(종민 운전하고 가면서 생각)
태섭-(TR) 아버지랑 어머니는 재혼이셨지만 행복하게 사셨잖아요... 저도 은지 키우면서 행복하게 살 자신 있습니다
(종민 운전하고 간다)
s#19 지연 거실 (밤)
지연-(핸드폰하는 중) 지금 막 왔어요...아버님이 데려다 주셨어요...죄송해서 혼났어요,.... 택시 타겠다고 그래도 안된대요
s#20 ?차 안 (밤)
태섭-(핸드폰-팔 붕대는 감고 목에 가볍게 건) 잘했어요,...아버지가 택시 태워보내고 싶지 않으셨나 봐요, 미안해요.. 전혀 예상치 않았던 일이 이렇게 가끔 있어요... 나 없어도 맛있게 먹었죠....?....그럼 됐어요,.. 우리 어머니는 어떠셨어요,... 친절하셨어요...?
s#21 지연 거실 (밤)
지연-(피식 미소 스치며) 네... 잘 해 주셨어요,... 언제 들어와요...?
s#22 ?차 안 (밤)
태섭-전혀 알 수가 없어요.... 범인이 언제 나타날지 예상할 수가 없으니까....
지연-(F) 안 나타나면요...?
태섭-(피식 웃으며) 그러면 내일 들어가겠죠....
지연-(F) 그럼 한 잠도 못 자겠네요..?
태섭-(웃는다) 당연하죠
s#23 지연 거실 (밤)
지연-(애틋한 마음) 나 혼자 자는 거 미안해서 나두 잘 못 잘 것 같아요...
태섭-(F) 안돼요,... 내 몫까지 더 많이 자야 돼요,...
지연-(웃음 띤)
s#24 ?차 안 (밤)
태섭-알았죠...? (미소) 끊어요... (핸드폰 끈다)
문형사-김형사님 달라지신 거 아십니까...?
태섭-알아...
문형사-좀 웃기기는 하지만 보기 좋아요...
태섭-웃겨...?
문형사-웃기죠,...
태섭-(순간 다급하게) 엎드려...
(순간 납작 엎드리는 태섭과 문형사)
태섭-(주시하는 곳 있다)
(태섭 시선에서 저만치 골목으로 들어가는 범인)
(태섭과 문형사 조용히 살살 내린다)
s#25 지연 은지 방 (밤)
(은지는 침대 위에서 자고 세종은 방바닥에서 잔다)
(지연 잘 살펴보고 불끄고 나간다)
s#26 종민 거실 (밤)
(종민 들어온다. 생각이 많다. 탁자 앞에 앉는다)
태섭모-(잠옷 차림으로 방에서 나온다) 당신 왜 여기 앉아 계세요...?
종민-어...? 어엉 지금 막 왔어.. 안 잤어...?
태섭모- 세종이 걔네 집에서 잔대요..?
종민-(조금 당황) 으응 그런가봐....그래야지 그럼,..
태섭모-당신 같은 시아버지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태섭이 같은 남편에 당신 같은 시아버지에... 무슨 복인지 모르겠네
종민-애들이 둘이나 되는데 태워다 주면 얼마나 편하겠어....
태섭모-누가 뭐래요...?.
종민-(본다) 당신 착해빠진 사람인데 왜 그래.... 내 식구로 받아드리기로 했으면 그것으로 끝내야지....
태섭모-잘 안돼요,... 볼 때마다 속상하구....
종민-그 아이 입장은 어떨지 생각해 봐.... 힘들고 괴로운 일이 없겠어...? 많을 거 같아
태섭모-그게 무슨 말이에요...?
종민- 그 애 처지가 그렇지 않겠냐구..... 태섭이 한테도 우리한테도 떳떳치가 않겠지....
태섭모-그러면서 왜 결혼을 해요....
종민-.... 당신한테도 그런 면이 있는지 몰랐어...
s#27 원희 마루 (밤)
원희-(방에서 나오며) 아니 이 기집애는 왜 안 들어오는 거야...? (주방으로 간다)
s#28 원희 주방 (밤)
(원희 주방으로 들어오는데 지선이가 젖병에 우유 타고 있고)
원희-얘 지숙이 아까 전화 왔다고 했지...?
지선-어, 친구들이랑 제부도 갔나 봐..
원희-근데 왜 안 들어 와..
지선-늦게까지 노나부지 뭐....엄마, 내 친구 아직 결혼 안 한 애 있는데 걔네 엄마는 그런대, 사고나 쳐서 한 놈 잡아 왔으면 좋겠다구...
원희-(오, 엘 기분) 시끄러,... 난 그런 꼴 못 봐,... 장우 데리고 와 내가 우유 먹여서 재울 테니까..
지선-(신나서) 엄마 고마워,.. 졸려 죽겠는데 우유 먹여서 트림까지 시키고
잘려면 피곤해 죽겠어...
원희-우유병 이리 주구 장우 데리고 와
지선-(우유병 주며 히히거리며) 엄마 고마워...
s#29 병구네 마루 (밤)
(병구모 탁자 앞에 앉아 턱 고이고 TV를 보는데 꾸벅 졸다가 얼른 정신 차리며 다시 TV본다. 또 꾸벅 고개가 떨어진다)
s#30 제부도 횟집 (밤)
(손님은 한 테이블만 있고 지숙과 병구 술 마시고 있다)
지숙-(소주를 마시는-거의 주정 수준) 너 나 골탕 먹이기 위해 태어났니...? 지난번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가르쳐준다고 데려가서 날 걷지도 못하게 만들어 놓드니 이번에는 이게 무슨 황당한 씨츄에이숀이냔 말이야, 나쁜 자식아... 이게 뭐냔 말이야
병구-(참고 참았다가 폭발하듯 소주 확 들이키고 소리친다) 야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니가 큰소리야...
지숙-(오, 엘 꼭지가 돌며) 뭐 니가..? 니가...?
병구-(오, 엘) 그래 니가... 니가 제 시간에 나타났으면 됐잖아,...그랬으면 이런 일이 왜 있어,... 너만 황당한 줄 알아...? 나한테도 황당한 씨츄에이숀이란 말이야... 젠장
지숙-뭐 젠장...?
병구-그래 젠장-
지숙-(화가나서 어쩔 줄 모르며) 미친 자식 (소주 확 들이킨다)
병구-뭐 미친자식..? (똑같이 너무 분해 덩달아 확 마시고) 야 이 미친 기집애야..
지숙-(말 떨어지기도 전에 양은 냄비나 그릇으로 병구 머리를 탕 때린다)
뭐 미친 기집애...?
병구-(아프다고 엄살)
지숙-(술 들이킨다) 어린놈이 어디다 대고 기집애래,... 할아버지가 손주놈 귀여워 하다가 상투 잡힌다더니 이게 까불고 있어
병구-(씩씩거리며) 성질 드러워... 손버릇 드러워 말투 드러워...
지숙-한 번 더 맞을래...?
병구-한번 만 더 때리기만 해,.. 들쳐업고 가서 바다에다 던져버릴테니까
지숙-헝, 어디 해 봐, 니가 던져버리면 내가 혼자 빠질 줄 알어..? 널 꽉 붙들고 같이 빠질거다... 어디 해 봐....
병구-해 봐...? 좋아... (지숙을 들쳐 매고 나가는데-지숙 발버둥)
주인-이봐요... 그냥 가면 어떡해... 술값 내고 가야지...
병구-에이 (지숙 내려놓고) 물에 빠져봐야 좋을 거 없다, 옷이나 젖지 (다시 테이블로 간다-술 마신다)
지숙-(다시 자리로)야 너 세잔 넘었어,.. 너 쓰러지면 난 몰라아..? 알아서 해..? (마신다)
s#31 제부도 횟집 (시간 경과)
(완전히 취한 지숙과 병구)
지숙-(혀가 완전히 꼬부라져서) 병구야.. 집에 전화해야 되는 거 아니니...? 어떡하지...? 어떡해 병구야...
병구-나한테 물어보지 마,.. 나도 모르니까 ....죽이면 죽고 살려주면 살고 그래야지 별수 있냐...?
지숙-너 우리 엄마 알지... (생각만해도 골 아프다는 듯) 아-(머리를 마구 흔든다)
주인-문 닫아야 되는데 계산 좀 해 줘요....
s#32 제부도 (밤)
(완전히 취한 지숙과 병구 어깨동무를 하고 갈지자로 걸어오고 있다)
병구-(게슴츠레 눈을 떠보려고 애쓰며 걷는데)
(모텔의 네온싸인이 뿌옇게 번져 보이며 지나간다-슬로비디오로)
(지숙과 병구가 비틀거리며 걸어간다)
(장, 여인숙, 민박.. 여러 가지 숙박 시설들이 지나가고 있다-포커스 아웃에 슬로비디오로)
(계속되는 지숙과 병구-그리고 지나가는 그림들)
s#33 제부도 (해가 뜨는 시간)
(바다 전경)
(효) 핸드폰 벨소리
s#34 00 장
(지숙과 병구 자고 있는데-지숙은 언더웨어 차림이고 병구는 런닝셔츠 앞이 조금 찢어진)
(지숙과 병구가 피차 잠이 덜 깬 채 동시에 손을 뻗다가 손이 마주치며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동시에 서로를 보며 악-비명을 지른다)
지숙-(소리 지른다) 뭐야... 너 뭐야아
병구-(오, 엘) 내 말이,.. 뭐야아-
지숙-(자기 차림을 내려다보고 더 소리지르며 이불 뒤집어쓴다)
병구-(계속 핸드폰 울리고 놀란 채 받는다) 여보세요...?
병구모-(F-악쓴다) 너 어디야,...어디냐구
병구-(순간 귀가 따가운 듯 잠깐 얼굴 찡그리며 핸드폰 떼었다가) 엄마... 저 친구들이 억지로 술을 먹여서
병구모-(F-악쓰는) 어디냐니까..?
병구-에이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냐, 친구 집이다 친구 집,.. 내가 술이 약하잖아아,.. 내가 너무 취해서 친구 집에서 쓰러졌단 말이야
병구모-(F) 이놈아 전화도 못 해...? 손가락이 뿌러졌어..? 전화는 해야할 거 아냐
병구-취해서 뻗었는데 어떻게 전화를 하냐... 엄마... 미안... 이따가 갈게...
s#35 병구 마루
병구모-(악쓴다) 왜 이따가야,... 당장 지금 와,.. 당장... 안 오기만 해 ..?
어...? 아니 끊었잖아
s#36 00 장
병구-(자기 옷을 본다-약간 찢어진 런닝-너무 어이가 없어 이불 뒤집어쓰고 있는 지숙에게) 나와, 빨리... 빨리 나와 보란 말이야
지숙-(이불 걷고 병구에게 달려들어 난폭하게 패려는) 너 뭐야, 이 나쁜놈아 날 어떻게 한 거야,.. 어떻게 한 거냐구..
병구-(처음부터 지숙의 폭력을 막으며 흥분) 내가 할 말이다,.. 날 어떻게 한 거야,.. 엉...? 남에 런닝셔츠는 왜 찢었어
지숙- (오, 엘) 넌 왜 내 옷을 다 벗겼는데
병구-(오, 엘) 내가 언제 벗겼어
지숙-(오, 엘) 야 그럼 내 옷이 어디 갔어..(그 순간 울음이 나며) 이 나쁜 자식아,.. 나 책임 져,.. 책임지란 말이야..
병구-(오, 엘) 내가 왜 누나를 책임 져 누나가 날 책임져야지...
지숙-(엉엉 운다) 나쁜 자식아.. 앙앙 남에 순결을 ...니가...어떻게 이렇게 무참하게....
병구-(우는 지숙을 어째야할지 황당하기도 하고 뭔지 책임질 짓을 한 것도 같고 소리친다) 알았어, 알았다구, 책임지면 될 거 아냐아...
지숙-(엉엉 운다)
병구-(소리친다)울지 좀 마, 짜증나 미치겠으니까, 책임진다는데 왜 울어어...
지숙-(악 쓴다) 억울해서 운다 억울해서...엉엉엉...
병구-(오, 엘) 억울한 건 나다 나,... 내가 정말 책임질 짓을 했는지도 모르겠는데 누나를 책임져야 하는 내가 억울하지 왜 누나가 억울하냐...울려면 내가 울어야지...
지숙-야 이 미친 자식아... 처음인데 기억도 없고... 억울하지 안 억울하냐....?
병구-(어이가 없어 허-하는 기분) 그래애... 키스도 첨인데 첨이겠지...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내가 어떻게 했는지 누나가 날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알아.... 나도 아무것도 모르겠는데
지숙-어머머..어머머... (갑자기 달려들어 병구의 팔뚝을 문다)
병구-(떠나갈 듯 비명)
(지숙이 병구 팔뚝 물고있고 병구 비명 지르는데서)
s#37 원희 마당
(지선 핸드폰하며 방에서 나오고 있다-마루까지)
지선- 왜 인제 전화해,... 어젯밤에 했어야 되잖아... 아니 저녁때 바닷길 막혔을 때 벌써 날 샌 거였는데 그 때 전화했어야지... 그나마 내가 언니 친구들이랑 제부도 갔다고 미리 얘기해서 다행인 줄이나 알어... 안 그랬으면 우리집 난리났지 (갑자기 걸음 멈추며) 뭐...? 엄마 바꾸지 마...? 왜애...엄마한테 빨리 자수해야할 거 아냐...
s#38 제부도 바닷길 입구
지숙-(차 옆에 서서-떳떳치 못한) 안돼.. 나 엄마랑 통화 못하겠어,.. 그러니까 니가 엄마한테 전화 왔다구 얘기만 해 알았어...? (확 끊어버린다-엄마한테 미안하고 떳떳치도 못하고 그런 기분으로 고개 떨군 채 서있다)
병구-(그런 지숙 저쪽에서 본다)
s#39 원희 주방
원희-(밥상 차리든 손 멈추고 지선 보며) 뭐...? 바꾸지 말래..? 맞아 죽을 짓을 한 줄은 안대...?
할머니-(오, 엘 기분) 바닷길이 막혔으면 그렇다고 전화를 해야지 왜 안 해
지선-(갑자기 거짓말) 응 저 어젯밤에 전화가 너무 늦게 와서 내가 알았다고 그냥 끊었지이,... 열두시가 다 돼서 왔드라구요...
원희-왔어...?
지선-왔지이,.. 그리고 언니 제부도 갔다고 내가 얘기했잖아아... 거긴 그게 탈이야 아차 하면 바닷물이 들어와서 못 나온다니까...
원희-어떻게 아차야... 왜 아차야, 그런 줄 알고 들어갔으면 신경을 썼어야지
왜 시간을 놓쳐..
할머니-그래서 아직 못나왔대...?
지선-지금 물빠지기 기다리고 있대요...
원희-다른 애들은 다 애 엄말텐데 걔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그럼
지선-그거야 자기들 알아서 했겠지....
s#40 제부도
(어딘지 어색하면서 야릇한 분위기의 지숙과 병구 기다리고 서있다)
병구-(힐끗 지숙 보다가 자기 썬그라스 지숙에게 씌워 준다)
지숙-왜 그래애 (괜히 싫은 척)
병구-눈 부시잖아...
지숙-(병구가 위해주는 게 좋으면서) 이게 나한테 어울리냐...?
병구-어울려, 그리고 눈을 보호해야 할 거 아냐...
지숙-알았어...
(효) 병구 핸드폰 울리고
병구-(받는다) 여보세요....?
친구-(F-소리 지른다)야 차 왜 안 가져 와...어젯밤에 가지고 온다고 했잖아.
병구-지금 간다 가...
s#41 원희 마당
(수돗가에 절인 배추 채반에 건져져 있고 할머니 딤채 안에 들어가는 김치통 들여가려고 챙기고 있다)
병구모-(들어오며) 할머니 저 왔어요
할머니-어서 와...
병구모-배추 일찍 건져놨네...?
할머니-이거 한 통 들고 들어가...(딤채에 넣을 김치통)
병구모-인제 김치 냉장고로 들어가야 되는 것들이에요...?
할머니-하루 밖에 내 놨으니까 인제 넣어야지..
(각자 한 통씩 들고 마루로 간다)
병구모-담자마자 바로 김치냉장고에 넣어서 숙성시키든데 할머니는 꼭 하루 밖에서 재우시드라....?
할머니-내 맘이야... 오늘은 왜 이렇게 일찍 출근이야...?
병구모-병구가 외박을 했잖아요... 열불 나서 있을 수가 있어야죠
할머니-외박을 했어...?
병구모-예
(마당에서 주방까지 가며 대사)
s#42 원희 주방
병구모-(들어오며 할머니에게) 그 놈에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른다니까요...?
지선-무슨 인기가요...?
병구모-우리 병구말이야
원희-먼 소리야..?
할머니-이리 줘,.. 여기 넣게... (김치냉장고 문 열어 김치통 넣는다)
병구모-(할머니 상관없이) 나갔다 하면 붙들려서 못 들어 와요
원희-글쎄 누구한테 붙들려...
병구모-기집애고 사내고 다 그런다니까..?
지선-아줌마 그러다 큰 일 저지르겠네요,.. 조심시키세요,..
병구모-내가 여자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그러지이,.. 그런데 지숙이가 안 보이네...?
지선-언니 친구들이랑 제부도 갔어요...
병구모-제부도...? 거기 왜 갔어...?
s#43 원희 대문 앞
(병구 차 와서 선다)
병구-(지숙 본다)
지숙-...
병구-잘 할 수 있지....? 쫓겨나면 빨리 연락해...
지숙-연락하면-
병구-같이 방법을 찾아야지... 왜 떨려...?
지숙-응 떨려... 나 지금 다른 애 돼서 집에 온 거잖아...
병구-순진한 건지 바본지.... 그거 식구들 아무도 몰라, 나밖에 몰라..
지숙-알았어 나쁜 자식아 (확 내린다)
병구-(본다)
(지숙 대문으로 간다)
병구-(본 채)
s#44 원희 주방
병구모-자기야... 자기 요새 기분이 왜 그러냐,... 내가 아무리 떠들어도 왜 안 웃어...?
지선-(원희 본다)
원희-내가 그랬어...?
병구모-나 놀리냐...? 날 아주 등신인 줄 알어...?
할머니-제풀에 풀려 내버려 둬...
지숙-(잔뜩 주눅 들어 눈치보며 들어온다) 엄마....
원희-(노려본다)
할머니-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지선-(오, 엘-얼렁뚱땅) 언니 있잖아,.. 언니가 어젯밤에 너무 늦게 전화해서 엄마한테 오늘 아침에 얘기했어,...
원희-(오, 엘 기분) 너 뭐 하는 기집애야,...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지숙-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 게...엄마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 줘
원희-(오, 엘) 나이는 어디로 먹었어... 어디다 정신을 팔았길래 길 막히는 시간을 놓쳐....
할머니-저혼자 그런게 아니고 다 그런 건데 좀 봐줘라,...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놀러 갔다가 그런 건데.....맨날 놀러 다니는 애두 아니구...
지숙-봐 주세요
병구모-가만있어 봐 얘가 외박을 했나부네... 너 자고 들어온 거야...?
지숙-(켕기는)
지선-바닷길이 막혀서 그런 거예요...
병구모-야 아무튼 자고 들어온 거잖아.... 처녀가 자고 다니면 안돼지이
할머니-섬에 갇혀서 못 온 거야,..
병구모-누구랑 갔다가 그런 거야...?
지선-친구들이지 누구예요...
병구모-야 지숙아 너 정말 친구들이랑 갔어...? 호호호 그걸 어떻게 믿냐..?
원희-(짜증) 흉한 소리 좀 하지 마,... 너 또 이런 일 있기만 해 봐... 너 죽고 나 죽을테니까...
지숙-네...
s#45 원희 지숙방
(지숙 가슴을 쓰는 기분으로 들어와 침대에 앉는다)
(효) 문자 오는 소리
지숙-(본다)
병구-(TR) 별 일 없어..? 우리 엄마는 없어 지금...
지숙-(핸드폰 확 꺼버리며) 나쁜 자식....
s#46 까페
종민-몇 시에 들어왔어....?
태섭-아침에요....
종민-그냥 밤만 세운 거야... 무슨 성과가 있었어
태섭-잡았어요....
종민-잘했다....
태섭-아버지가 데려다 주셨다면서요
종민-응...사람이 의젓하더라.... 상견례 날짜는 그 쪽에서 좋은 날로 잡으시라고 해... 우리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태섭-예 ...
종민-...은지 아버지가 왔드라....
태섭-(본다)
종민-우리가 가니까 기다리고 있었어....
태섭-(편안하게) 예에-
종민-...결혼한 담에도 그럴텐데... 괜찮겠냐.....?
태섭-.... 은지가 친아버지를 알고 있고 또.. 호적에도 그렇게 돼 있기 때문에
당연히 만나야죠.... 은지가 아빠를 좋아하구요
종민-그럼... 널 뭐라고 부를 거야...? 지금처럼 아저씨라구....?
태섭-은지가 좋을대로요....
s#47 지연 사무실
(효) 노크소리
혜정-네...
청년-(피자상자 들고 들어온다)
혜정-어머...? 피자주문 안 했는데요....?
청년-이지연씨 계세요....?
지연-난데요...?
청년-어떤 분이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책상 위에 갖다주고 간다)
종미-어떤 분이 누구야...?
지연-(피자 보는데 위에 메모지가 붙어 있다)
종미-태섭씨 아니냐...?
태섭-(TR) 나와요... 00공원 벤치로...
지연-(피식 웃는다)
종미-맞지...? 너한테 누가 피자를 보내겠냐...
지연-느이들끼리 먹어, 잠깐 나갔다 올게..
혜정-잘먹겠습니다...
지연-(나간다)
s#48 벤치
(태섭 앉아서 졸고 있다)
지연-(다가온다. 그런 태섭 본다)
(태섭 졸다가 머리가 꺼떡 떨어지려고 하는데 지연이 얼른 태섭을 붙든다)
태섭-(눈 뜬다) 왔어요...? (씩 웃으며) 햇볕이 따뜻하니까 나도 모르게 졸음이 오네요..
지연-(옆에 앉으며) 그럼 빨리 집에 가서 좀 자요....
태섭-할 얘기가 있어서요.... 아버지한테 점수를 많이 땄든 데요...?
지연-(미소)
태섭-아버지가 상견례 날짜 어머님이 결정하시는대로 하시겠대요... 그러니까 어머님이랑 의논해서 결정해요...
지연-말씀드릴께요...
태섭-... 복덕방에서는 아직 연락 없어요...?
지연-(피식 웃으며 고개 끄덕)
태섭-안되는데....? ..결혼 날짜가 자꾸 늦어져서.... (졸린다)
지연-어제요.. 아버님이 데려다 주셨어요...
태섭-(졸리면서) 들었어요...
지연-....그런데 준호씨가 기다리고 있는 거 아버님이..
태섭-(조용히 졸고 있다-고개가 지연 쪽으로 기울고)
지연-(태섭을 본다)
태섭-(고개가 조금 더 지연 쪽으로 기운다)
(안쓰러운 지연 어떻게 할까 하는데 태섭이 지연의 어깨에서 가슴 쪽으로 조금 더 미끄러진다)
지연-(태섭의 얼굴을 가만히 무릎에 누인다)
태섭-(머리는 편안하게 누웠는데 몸이 옆으로 누운 자세인 것을 잠결에 편하게 눕는다)
(지연 무릎을 베고 자고 있는 태섭을 내려다본다. 태섭 편하게 잠이 들어있다)
s#49 원희 주방
(김치 담고 있는 할머니, 원희)
병구모-(핸드폰하면서) 이 녀석이 왜 전화가 없어...? 내가 마음이 안 놓여 그냥....
할머니-나이가 어려서 마음이 안 놓여... 등치가 작아서 마음이 안 놓여...
병구모-호호호 귀한 아들이니까 마음이 안 놓이죠,.. 금지옥엽인데...
할머니-쯧쯧쯧.... 그러니 과부에 외아들이 말을 듣지... 자네 그래가지고 병구 장가 보내겠어...?
병구모-호호호 걱정 마세요,.. 우리 병구 좋다는 가시나들 줄 섰으니까...
할머니-시어머니가 어떤 인산지 몰라서 그러겠지 이런 사람인 줄 알면 줄 설 사람이 어디 있겠어
병구모-병구야,.. 너 어디야...
s#50 헬스클럽
병구-어디긴 어디야, 헬쓰지.... 그럼 출근했지 안 해.? 엄마는 어디간 거야..? 집에 갔드니 엄마가 없잖아,.. 그럼 갔지 안 가...? 엄마 엄마 아들 지금 바쁘거든...?
s#51 원희 주방
병구모-알았어, 이녀석아... (핸드폰 끈다) 출근해서 일 하고 있네...
원희-한 두 살 먹은 어린애야...?
병구모-그래도 신통하잖아...
지선-(애기 안고 들어온다) 엄마 장우 안방에 뉘여 놔요...?
원희-어 그래....
병구모-너 일 안하고 어디가...?
지선-장우 아빠 가게요...
병구모-참 그래서 장사는 잘 되냐...?
지선-그냥 그래요... 다녀와요...
할머니-일찍 들어 와
지선-네 (나간다)
병구모-아니 장사가 그냥 그런다는 거 보니까 배 장사니 어쩌니 그러든거 헛소리였나 부네....? 잘 안 돼...?
원희-그냥 그렇다잖아....
병구모-금방 한 몫 잡을 것 같드니 아니야...?
s#52 황서방 가게 길
(지선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가다가 이상한 듯 걸음 늦춰지며 본다)
(가게 샷터가 내려져 있고 그 앞에서 바닥에 헌 물건들 싸놓고 장사하는 황대길-있는 힘을 다해 파는데 불쌍해 보이는-20세 정도 점원 )
황- 이천원... 단 돈 이천원.... 이태리 불란서 명품이 이천원.... 골라요 골라
여자-에그 헌 거네...
황- 에이 그러니까 이천원이지 이거 새거면 이백만원이예요 아주머니... 가서 세탁 한 번 싹 해보세요... 새옷이에요, 새 옷
지선-(너무 어이가 없고 영문도 모르겠고 속 상해서 울 것 같다)
황-(열심히 장사)
(어디선가 단속반이 나타나고)
황서방-(다급하게) 충식아 단속반이다
(황서방과 청년 정신 없이 물건 박스에 처넣고 하나씩 들고 튀는데 물건을 질질 흘리며 뛴다)
(지선도 뒤따라 뛴다)
s#53 골목
(황서방과 청년 간신히 숨을 몰아쉬는데 지선이가 숨을 헐떡이며 나타난다)
황- (기겁하고 놀라며) 여보..
지선-(숨차고 눈물나고)
황-자기야.... (눈물나는)
s#54 커피숍
지선-(울며) 빨리 말 해,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된 거냐구
황- 자기야
지선-(오, 엘) 가게는 왜 문이 닫쳐 있고 당신은 왜 땅바닥에서 그러고 있냔 말이야... 왜애-
황-....구라파 쪽... 물건도 오지 않고 연락도 안되는 거 당신도 알잖아...
지선-그래서 나머지 돈으로 일본에 주문을 한다고 했잖아...
황- 겨우 두 박스 주문했는데....물건도 시원치가 않고... 가게는 월세를 못 내 쫓겨났어... (울기 시작) 그래도 있는 거라도 팔아야 하잖아.... 단돈 백만원이라도 건져야 되잖아....
지선-(정신을 잃을 것 같은) 그러니까 이천만원에서 백만원도 안 남았단 말이야....?
황- 지금 있는 물건을 다 팔면 그 정도는 되겠지....
지선-(울음터지며) 백만원이라도 건질려고 단속반한테 쫓기며 땅바닥에서 장사를 한단 말이야...? 언제부터.. 언제부터 그런 거야...
황-.. 얼마 안 됐어...(울며)
s#55 벤치
(황서방과 지선 앉아 있다)
지선-..밥은 먹었어....?
황- .... 장우 잘 키우고.... 처가살이도 면하고..... 자기야 나 꿈이 많았어....
(눈물) 돈도 이천만원이나 투자를 했고.... 천만원은 장인 어른 돈이지만... 아무튼 목숨 걸고 열심히 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어... 그랬는데... 나는 왜 이러냐.... 왜 나는 하는 일마다 이렇게 되는 거냐구....
지선-(운다)
황- 내가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없고... 다른 사람한테 못된 짓을 한 적도 없고.... 일을 게으르게 한 적도 없는데 왜 나는 이러냐구...이 번에는 정말 잘 될 줄 알았단 말이야....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 알았단 말이야....
지선-(와락 안으며) 자기야
황-.. 미안해.... 미안해.. 자기야.... 행복하게 해 주지도 못 할꺼면서 당신이랑 결혼해서 정말 미안하고... 당신 사랑해서 더 미안하고.... 마음 고생시켜서 너무 미안하고...
지선-아니야,. 난 당신만 있으면 행복해.... 그런 말하지마.... 나 마음 고생한 거 없어.... 제발 그러지 마...
(붙들고 우는 지선과 황서방)
s#56 00 공원 벤치
(태섭 편안하게 지연의 무릎 베고 자고 있고 지연 태섭의 얼굴을 조용히 내려다본다)
지연-(엷은 미소-마음의 소리) 당신 얼굴이 이렇게 조각 같은 줄 몰랐어요
아름답네요...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지연-(태섭이가 깰까봐 얼른 핸드폰 받는다-소리 죽여) 종미야 나중에 할게..
태섭-(잠이 깨서 일어나며) 이게 어떻게 된 거예요....? (난감하고 멋쩍은 듯
고개를 떨구었다가 지연을 본다)
지연-너무 고단했나 봐요... 얘기를 하다 잠이 들었어요...
태섭-(편안하면서 약간 무안한 듯) 얘길 하다가요...?
지연-내 얘길 듣다가 잠이 들었나 봐요...
태섭-와... 이런 실례를 하다니... 그런데 너무 편안하게 잤나봐요...
지연-잠깐 졸면 훨씬 피곤이 풀려요...
태섭-(조금 난감하고 궁금한 기분) 내가... 무릎을 베게 해 달라고 했어요..?
지연-아니요.... 옆으로 쓰러지길래 ...
태섭-안심했어요..난 또 내가... .(미소) 행복한데요...? 지연씨 무릎을 베고 자다니... 무슨 얘기하다 잠이 들었어요...?
s#57 최회장 거실
(최회장 은지 미끄럼틀과 그네를 만져 봤다가 자기도 앉을 수 있는지 한 번 시도해 봤다가 하며 자폐증 환자가 혼자 노는 것 같다)
선영-(이층에서 내려오다가 그런 최회장 본다. 별로 썩 기분 좋지 않다)
(효) 초인종
선영-(인터폰으로 가는데)
(가정부도 나오고)
선영-(먼저 받는다) 어서 오세요 서방님... (주방으로 간다)
s#58 최회장 주방
(선영 들어온다. 가정부 저녁 준비하고 있고)
선영-(와인 냉장고로 가서 마시던 와인병 꺼내며) 아버님 언제부터 저러고 계세요...?
가정부-한 시간도 더 되신 거 같아요,...
선영-(와인 잔 꺼내며) 애 밖에는 아무 생각이 없으신 거 같아요
가정부-드시게요...?
선영-갑자기 마시고 싶어지네요...아줌마 와인, 냉장고에 몇 병 더 넣어 두세요...
가정부-예...
s#59 최회장 거실
준호-아버지 뭐하세요...?
최회장-(결심) 준호야 .. 우리 거하게 파티 한 번 하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멋있게...엉...? 하자, 해
준호-무슨 파티요
최회장-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은 못 넘어가겠다.... 백일, 돌... 두돌 다 합쳐서 내가 한꺼번에 파티를 해 주고 싶어.... 은지가 태어난 줄 알았으면 내가 매년 생일파티를 해 줬을 것 아니냐...
준호-은지 생일이 시월인데요....
최회장-생일파티가 아니고 그 동안에 못해 줬든 걸 한꺼번에 몰아서 한번 해 주고 싶다 이 말이야...내가 알아보니까 그런 파티를 해 주는 전문업체가 있다드라...거기다 맡겨서 이 할애비가 멋있는 파티를 해 줄랜다..
준호-.....
최회장-(갑자기 서둘며 소파로 간다) 날짜가 언제가 좋겠냐... 아무래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라야 될테고... 달력 좀 가지고 와 봐라...
변여사-(나온다) 준호 왔냐...?
최회장-(오, 엘) 당신도 이리 와 봐....내 환갑 잔치보다 더 근사하게 할거다...
변여사-뭘 말이에요...?
최회장-우리 은지... 내가 파티를 해 줄 거야... 이리 앉아 봐.. (준호에게) 달력 가져와 보라니까 ...?
(준호 탁상용 카렌다 탁자 위에 놓고)
변여사-무슨 파티를 해 줘.....?
최회장-백일 파티 돌 파티 생일 파티 다 합쳐서 ...한꺼번에 해 줄 거야...
s#60 원희 지숙 방
(침대에 올라앉아 답답해 죽겠는 심정이다)
지숙-(눈을 꼭 감으며) 아 미치겠다 증말... (눈뜨며 울고 싶은 심정) 왜 아무 기억이 없는 거야아, 이런 게 어디 있어어...
s#61 회상 (제부도)
(지숙과 병구 옷을 벗은 두 사람 비명을 지르던)
s#62 원희 지숙 방
지숙-(훅 한숨쉰다)
(효) 문자 온다
지숙-(본다)
병구-(TR) 이 지숙의 남자 병구다.. 별일 없지...?
지숙-(확 끊어버리며) 늑대 같은 놈
원희-(소리) 너 온단 말 없었잖어... 은지는
지연-(소리) 빨리 가야 돼... 그래서 안 데리고 왔어... 할머니
할머니-(소리) 어서 오너라...
지숙-(일어나 나간다)
s#63 원희 마루
(지연과 원희 할머니 탁자 앞으로 앉는다)
지숙-(나오며) 지연아 요새는 귀걸이 테스트 하는 거 없어...?
지연-있어,...나중에 갖다 줄게...
지숙-빨리 좀 갖구 와
지연-알았어
원희-왜 급하게 온 거야,...
지연-상견례 날짜 때문에.. 엄마가 정하래....태섭씨 부모님이 엄마가 좋은 날 정해 주면 그렇게 하시겠대...
원희-그냥 그 쪽에서 날짜 잡아주시면 될텐데 그러신다...
지연-태섭씨네 집에서도 그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엄마가 정 해
할머니-서로 미루다 장 파하겠다, 그 쪽에서 우리더러 정하라고 하신다니까 편안한 날 정해서 알려 드려,...
원희-우리야 상관없지만 그래도 토요일이나 일요일이 괜찮겠지....?
지숙-토요일이 낫겠다....
원희-그래 토요일로 해,
지연-그럼 토요일로 해...?
원희-엄마 그렇게 해...?
할머니-그래...
지연-잠깐만,.... (핸드폰 한다)
s#64 종민 거실
태섭-(핸드폰 받는다) 나예요, 지연씨.... 토요일이요...? (종민 본다)
종민-(고개 끄덕인다)
태섭-괜찮아요.. 아버지가 괜찮으시대요...
(태섭과 종민)
s#65 원희 마루
지연-그럼 장소는 태섭씨가 정해요...
(지연과 원희)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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