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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여자  46

지연 아파트

       (준호 차에서 은지 안아 내린다)

준호-(은지 안고은지야,  엄마 불러 봐

은지-엄마... 

       (준호의 시선에서 벤치에 앉아 듣지 못하는 지연)

준호-(은지 안고 다가간다)

지연-(시선 든다울고 있다)

준호-(굳어지며 본다)

지연-(얼른 눈물 수습하며벌써 왔어...? 이렇게 일찍 올 줄 몰랐어,.. 늦게 올 줄 알았는데... (은지에게재미있었어...?

은지-...

준호-...무슨 일 있니....?

지연-아니야,....은지 이리 줘

준호-왜 그러냐구...

지연-별 일 아니야,...

준호-별 일 아니라는 게 뭐냐구....

지연-상관하지 마.... 준호씨하고 상관없는 일이야

준호-.... 나한테 감춰야 할 일이.... 그렇게 많아야 되니....? .. 아프면 아프다...힘들면 힘들다... 편안하게 얘기하면 안 돼...? 

지연-(울컥 눈물이 난다힘들게 참는다나중에 얘기할게... 지금은... 얘기하기 힘들어... 은지 이리 줘... (준호에게서 은지 받아 안는다은지야 아빠 안녕 해...

은지-아빠 안녕...

준호-차에 은지 짐이 있어...

지연-(은지 내려놓으며내가 들고 갈게...

준호-잠깐 있어... (차로 가서 은지 소꿉장난인형 상자 꺼낸다차문 닫고 지연에게로 가려는데)

태섭-(소리-오면서은지야...

준호-(얼른 가지 못하고 잠깐 서있다)

       (지연 은지 안고 서서 태섭 본다)

태섭-하마터면 엇갈릴 뻔했어요... 집에 가는 길인데...왜 여기 서 있어요...

지연-대방동 갔다 오는 길이에요... 은지는-

준호-(짐 들고 다가온다안녕하세요...

태섭-아 예... 안녕하세요

지연-(앞 대사 감정 이어서은지 데려갔다가 지금 오구요

태섭-(은지에게그랬구나,... 은지 오늘 아빠 만나 좋았겠다...

은지-아저씨

태섭-(은지에게 고개 숙여...?

은지-(자랑아빠랑 할아버지집에 갔었어요...

       (준호와 지연 그런 은지를 본다)

태섭-그랬구나...

은지-아저씨..

태섭-

은지-(자랑할아버지 집에 은지 미끄럼도 있구요...그네도 있어요 (준호보며그치 아빠...

준호-(미소

태섭-은지 너무 신나겠다... 그래서 미끄럼이랑 그네 많이 탔어..?

은지-

준호-(얼른 지연에게갈게... (지연에게 은지 짐 내민다)

지연-(받는다)

준호-(태섭에게가보겠습니다

태섭-아 예...

준호-은지야...안녕 (손 흔들어 보인다)

은지-(손 흔든다안녕

       (준호 차 있는 곳으로 간다)

       (태섭과 지연과 은지준호쪽 보고 서있다)

       (준호의 차 떠난다)

태섭-대방동 갔었다구요...?

지연-(고개 끄덕)

태섭-(가만히 어깨 안아준다-지연이 당했을 것 생각하며)

       (준호 운전하고 가면서 사이드 밀러로 태섭이 지연을 안아주는 그림이 보인다-준호 기분 착잡하다)

 

s#2    거리 

       (준호 운전하며 가고 있다쓸쓸하고 아프다)

 

s#3    지연 거실

       (태섭과 지연 탁자 앞에 앉아 있다분위기 무겁다)

태섭-... (조용히 지연 바라보고 있다)

지연-....

태섭-우린 이미 결혼한 사람들이에요....우리 어제 결혼했어요,...이렇게(반지 낀 손 보여준다그리고 부모님 허락 없이 결혼할 수 있는 성인이구요.... 우리 내일 아파트 계약해요....

지연-... 한번도 엄마 말 거역해 본 적 없어요,... 엄마가 허락 안 하시는데...

태섭-지연씨 마음 알아요,... 이해해요.... 지연씨한테 어떤 어머니인지도 알구요.... 그렇지만 우리 헤어질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한번만 어머니 말씀 거역해요...우리....

지연-...아버지가 다른 여자한테서 낳아 온 절 엄마가 어떻게 키우셨는지 태섭씨는 몰라요...

태섭-알아요.... 충분히 알아요.... 어머님이 저한테 하시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이건 다른 거예요...다른 문제예요지연씨가 어머니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잖아요....

지연-... 엄마가 하늘이 무너져도 안 된대요.... (눈물 흐른다)

태섭-(탁자 위에 올려진 지연의 손을 잡는다)  우리가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지 아시면 져 주실 거예요... 정말 하늘이 무너지면 지연씨부터 살리실 분이 어머니시니까....  우리 그렇게 믿어요...

지연-.... 

태섭-내일 아파트 계약하고 갈 데가 있어요....그러니까 피곤하지 않게 일찍 자요...

지연-어디....

태섭-꼭 갈 데가 있어요

 

s#4    태섭 아파트 ()

       (전경)

 

s#5    태섭 거실 ()

       (목욕탕에서 세종이 목욕하고 큰 타올로 아랫도리 감고 나온다)

세종-(목욕탕 문 열면서 대사아빠...내 친구 민종이라는 애는 엄마랑 여자 목욕탕에 간대요...

태섭-(세종 머리 마른 수건으로 닦아주며민종이는 아빠가 안 계셔...?

세종-계시는데 너무 바쁘셔서 얼굴도 잘 못 본대... 민종이가 일어나면 아빠는 회사 가시고 밤에는 열두시에 들어오신대

태섭-그래서 그렇구나

세종-아빠랑 은지 아줌마랑 결혼하면 은지 아줌마가 우리 엄마가 되는 거잖아요...그러면 아줌마랑 나 여자 목욕탕에 가도 돼요....?

태섭-너 여자 목욕탕에 가고 싶어...?

세종-...

태섭-글쎄...? 아줌마가 데려갈지 모르겠다...

세종-엄마니까 당연히 데리고 가야 되는 거잖아요...

태섭-남자는 남자 목욕탕으로 가라고 할지도 모르지... 잠 옷 입자......

 

 

s#6    지연 은지 방 ()

       (지연 은지 재우고 일어난다시선 소꿉장난이랑 인형 본다한쪽에 잘 치워놓고 불 조명등으로 바꾸고 나간다)

 

s#7    지연 거실 ()

       (거실로 나오는 지연)

(핸드폰 울린다

지연-(확인한다.  좀 의아하며여보세요...?

종민-(F) 지연아... 나다....

지연-(순간 숨이 잠깐 멈추는 기분-잠시 있다가...

종민-(F) 지금 아파트 앞에 와 있는데 잠깐 볼 수 있겠냐....?

지연-... 알겠습니다 (아련한 기분으로 시선 떨군다)

       * (회상 19년 전 어린 지연이가 본 쫓겨나든 아버지)

 

s#8    지연 아파트 앞 ()

       (지연 안에서 나온다시선으로 찾는다)

       (종민 서 있다가 나오는 지연을 본다)

지연-(본다)

 

s#9    아파트 단지 벤치 ()

       (나란히 앉아 있는 종민과 지연)

종민-....어떻게 널 못 알아 봤나 모르겠다....지금 다시 봐도 니 모습에 그 때 니 얼굴이 없어..... 어려서는 얼굴이 둥근 편이였는데...

       미안하단 말을 하고 싶어서 왔다....

지연-.... 

종민-... 미안하다... 미안하단 말로는 어림없을만큼... 많이 미안하다...

지연-... 정말... 아버지세요....?  지선 언니가 만났던 아버지.... 얼마전에 엄마랑 만났던 그 아버지세요....?

종민-.... 그래..... 널 태어날 때부터... 널 아프게 만든 애비 맞다

       (순간 지연도 눈물나고 종민도 눈물나서 잠시 침묵 흐른다

지연-(얼른 눈물 닦으며 꾸밈없는-태섭부로 만날 때와 다르게) ...아버지가 절 아프게 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어요....전 엄마 딸인 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면서 자랐어요...

종민-...그래도 내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다...항상 미안했다...느이 엄마랑 헤어지면서 널 버렸든 거 미안하고...널 한번도 찾지 않았던 거 미안하고...

지연-(어쩔 수 없이 눈물나고)

종민-...그런데... 이제 와서 이런 일로 또 널 아프게 하다니...

지연-....

종민-어떻게 너한테 몹쓸 짓만 하는 애비가 됐나 모르겠다.... 애비 노릇도 못해놓고 이제 와서 애비라는 이름으로 널 가슴 아프게 하다니...(눈물)

       어떻게 이런 애비가 됐나 모르겠다...

지연아버지 미워하면서 크진 않았어요... 아버지가 우리랑 사셨으면 아버지 미워하면서 자랐을 거 같아요그런데  아버지가 집을 나가시고.... 엄마가 아버지 때문에 속상해 하시는 일이 없어서 아버지를 미워할 이유가 없었어요

종민-...그런데... 이런 일이 생겼어...  지연아... 느이들이 나 때문에 불행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는데 어떡하면 좋겠냐...

지연-.... 

종민-... 태섭이는... 어떤 경우도 널 지킨다고 하드라.... 너도 태섭이 같은 마음이면 좋겠는데.... 넌 느이 엄마 때문에.... 훨씬 힘들 것 같아....안 그러냐...? 느이 엄마 외면 못 할텐데...

지연-... 

       F.O

 

s#10   병구 거실 (아침)

       (병구모 소형 전기 후라이팬을 놓고 삼겹살 구우면서 상추까지 곁들여 먹고 있다)

병구모-(병구방 쳐다보며 병구방 쪽으로 냄새 가라고 부채질한다냄새나 실컷 맡아라... 단식투쟁...? 언제까지 하나 두고 보자...

 

s#11   병구방 

병구-(핸드폰으로 문자 보내고 있다-소리나는 지금 단식투쟁 중인데 혹시 밥을 먹든가 그런 일은 없겠지...?

 

s#12   원희 주방

       (할머니원희지숙지선 황서방 아침 먹고 있는데)

(지숙 핸드폰 문자 온다

지숙-(본다

병구-(TR) 나는 지금 단식투쟁 중인데 혹시 밥을 먹든가 그런 일은 없겠지...? 부부는 일심동체다 오케이...?

지숙-(핸드폰 끄고 식구들 눈치보며 슬그머니 수저 놓는다그 그만 먹어야겠다.... 속이 좀....(일어난다)

       (식구들 냉냉하며 아는 척 안 한다)

 

s#13   원희 지숙 방

       (지숙 문자보내고 있다)

지숙-(TR) 힘내 병구야,... 나 절대로 밥 안 먹어,.. 니가 단식투쟁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밥을 먹을 수가 있어... 장병구 파이팅

 

s#14   병구 방

       (병구 핸드폰 문자 보고 있다가)

병구-(팔에 힘을 불끈파이팅이게 바로 부부일심동체,... 부창부수라는거다

 

s#15   병구 거실 

       (병구모 열심히 먹고 있다)

병구모-(신나게 먹으면서 연신 부채로 냄새 병구 방 쪽으로 날리면서)

       흥 뱃속에서 회가 요동을 칠 거다...

 

s#16   병구 방

       (병구 배가 고파 미칠 지경이다일어났다 앉았다 방을 왔다 갔다 했다가...안되겠는 듯 방을 나간다)

 

s#17   병구 거실

병구-(방에서 나온다)

병구모-흥 그래 니가 나올 줄 알았다...

병구-(쳐다보지도 않고 화장실로 들어간다)

병구모-(예상이 빗나가며 뻥해진다아니 저 녀석이....? 정말 해 볼 작정인가부네...?

병구-(화장실에서 나온다)

병구모-(얼른 다시 과장하며 먹는다)

병구-(갑자기 쓰러지려고 휘청한다)

병구모-(엘로 기겁하며아이구 병구야.... 아이구 빨리 단식투쟁 풀어,..

       빨리 밥 먹자... ..? 병구야

병구-(냉정하게 다시 방으로 간다)

병구모-(어이없는병구야

 

s#18   병구 방

       (병구 들어와서 얼른 방밖에 귀를 기울이는데)

병구-(들어온다)

병구-(기겁하며 침대에 눕는다눈감고 힘든 시늉)

병구모-얘 병구야.. 너 정말 괜찮은 거야...? ...? 너 병원에 실려가는 거 아니냐구

병구-(귀찮다는 듯 손으로 나가라는 손 짓)

병구모-알았어...나가면 되잖아나간다구 (나간다)

병구-(신나서 벌떡 일어나 손 쳐들며일차전 병구 승!

병구모-(다시 방문 연다 고개만 디밀고쇼를 해라 쇼를 해,... 하루 굶어서 안 죽는다 (방문 닫는다)

병구-(맥빠지며)일대 일 무승부

 

s#19   원희 마당

       (아랫방에서 외출차림으로 나오는 황서방과 지선-장우 모자에 우주복에 예쁜 싸게까지

원희-(마루에서느이 어디 가....?

지선-으응....(밝게우리도 장우 데리고 공원에라도 가볼려구.... 날씨도 너무 좋아서...

원희-아니 유모차라도 태울 수 있어야지 보태기에 싸서 안고 공원은 뭐 하러 가,... 느이도 피곤하고 애도 피곤 할텐데....

지선-괜찮아.... 우리 장우 예방접종 하러 가는 거 말고는 한번도 외출 못해 봤잖아... 우리 장우 날씨 좋은 봄날 외출 한 번 해 봐야지

잠깐 바람 쏘이고 올 거예요...

원희-너무 오래 돌아다니지 말어...

지선-예 장모님

지숙-(이미 나와서그런데 너무 차려 입었다.....?

- (웃으며사진도 몇 장 찍으려구요....

지선-가요...

-다녀오겠습니다

원희-그래.... 

지숙-어디 가는 거래...?

원희-바람 쏘이러 나간다잖어....

 

s#20   금은방 

       (황서방과 지선 장우 백일반지 사고 있다)

주인-백일이면 대개 반돈 정도를 하죠.... (반지 꺼내 놓는다)

끼워 봐...

지선-(반지를 장우 손가락에 끼워본다웃는다)

어디 봐..

지선-(반지 낀 애기 손가락 보여준다부티나네..?

허허허 그러네...?

 

s#21   사진관

       (백일사진을 찍기 위해 장우를 쿠션으로 받쳐주며 자세 잡아 주기도 하고 모자를 얼굴이 잘 보이게 잘 씌워 주기도 하는 지선과 황서방)

장우야... 깍꿍... 여기 봐....

사진사-됐습니다... 찍습니다...

지선-장우야... 엄마 봐... 엄마

황장우... 여기 여기 여기...

       (황서방과 지선 계속 떠들며 수선)

       (장우 사진 찍히는 소리와 함께 스톱 모션되며 사진)

 

s#22   같은 장소

       (지선이 장우를 안고 황서방과 세식구 포즈 잡고 있고)

사진사-(소리여기 보세요... 찍습니다.... 하나 둘 셋

       (사진 찍히는 소리와 함께 사진으로)

 

s#23   원희 마당

       (생배추 쌓아 놓고 원희 배추를 반으로 쪼개고 있고 할머니 소금 뿌려 절이고 있다)

원희-(손 멈추며 잠깐 생각하다가 안되겠는 듯 일어난다)

 

s#24   원희 마루

       (원희 올라와서 수화기 든다전화 건다)

 

s#25   지연 거실

       (은지 머리 빗겨주고 있는 지연)

(전화벨이 울리고

       (지연 전화기로 시선 간다)

 

s#26   원희 마루

원희-(마음에 걸리는 게 있는엄마야.... 뭐하고 있어..?.... 별 일 없으면 집에 오라구.... 은지 데리고 와...  하루종일 뭐 할 건데...

 

s#27   지연 거실

지연-(많이 가라앉은그냥 집에 있을래,... 할 일도 좀 있구 ....

원희-(F) 지연아....

지연-.... 

원희-(F) 엄마... 너 허락 못 해.... 그러니까 빨리 마음 정리 해...

지연-....

원희-(F) 애미 말 듣고 있어...?

지연-엄마... 생각할 시간 좀 줘.... 미안해 엄마...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 나...아무것도 모르겠어....

s#28   원희 마루

원희-엄마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허락 못 해.... 태섭이한테도 얘기했어... 꼭 너랑 결혼을 해야겠으면 우리 다 죽은 담에 하라구... 엄마 밉구 야속해도 할 수 없어.... 느이 엄마가 못돼 먹어서 그 꼴까지는 못 봐.... 생각해 보구 올래면 와... (수화기 놓는다말하고는 달리 가슴이 아프고 한숨이 나온다)

 

s#29   지연 거실

지연-(맥없이 앉아 있다)

은지-엄마...빨리 해

지연-(정신 차리며알았어...(은지 머리)

 

s#30   중국집

       (황서방과 지선 앉아서-애기 지선이 안고)

황서방-당신 뭐 먹고 싶어...

지선-난 짜장면.... 오랜만에 짜장면 먹고 싶어

-  나는 뭐 먹지...? 당신 짬뽕 먹고 싶어... 우동 먹고 싶어..?

지선-난 짜장면 먹고 싶다니까....? 당신 먹고 싶은 거 시켜

-  난 아무거나 괜찮으니까 당신 먹고 싶은 거 시켜서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러지

지선-그럼 당신 짬뽕 좋아하니까 짬뽕 시켜...그래서 나눠 먹으면 되겠다.

-  알았어... 그리고 자기야...우리 탕수육 하나만 시키자....

지선-안돼,.. 무슨 요리까지 먹어... 됐어어

-  우리 장우 백일이잖아,...다른 날 같으면 짜장면만 먹어도 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탕수육 하나 시키자.... 우리 가족이 다같이 외식하는 거 첨이잖아... 자기야... 당신 탕수육 먹는 거 보고 싶어

지선-알았어... 그럼 탕수육 하나

-  (웨이터 부른다여기요... (웨이터 오면)  짜장면 하나 짬뽕 하나... 그리고 탕수육 ...

종업원-(적으며소고기 탕수육 아니구요...?

-  소고기 탕수육은 얼만데요...?

지선-(가로막으며 강하게아니에요... 그냥 탕수육이요

종업원-알겠습니다 (간다)

지선-값이 문제가 아니구 난 소고기 탕수육 싫어....

-  (기분 슬프면서나도 싫어...

 

s#31   중국집

       (황서방과 지선 음식 먹고 있다)

지선-(짜장면 먹으며맛있다... 그치...짬뽕도 맛있어...?

자기야.... 탕수육부터 먹고 짜장면 먹어... ...?

지선-먹고 있어.... 탕수육 한번 짜장면 한 번.... 여기 음식 잘 하는 덴가봐 맛있어...

-(맛있게 먹는 지선을 본다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진다얼른 아닌 척자기야... 우리 장우 백일은 이렇게 보내지만.. 돌에는 근사한 데서 정말 근사하게 하자... 내가 꼭 돈을 벌어서 호텔에서 스테이크 먹으면서...멋있게 할테니까 기다려... 

지선-(울먹이며자기야..

- ... 우리 장우 돌에는 짜장면 탕수육으로 안한다 절대로....

지선-그만 해... 우리 장우...  지금도 행복하게 생각할 거야....그러지 마

- ...눈물 젖은 짜장면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인제 알겠다....

지선-(훌쩍 훌쩍)

 

s#32   복덕방 앞

       (태섭의 차가 와서 멈추고 태섭 내려서 차 뒷문 열어준다세종은지 지연 내린다)

지연-태섭씨... 

태섭-.. (지연 본다)

지연-... 우리 ...

태섭-(편안하게왜요...

지연-...(얼른 말을 못한다)

태섭-(무슨 뜻인지 알며우리 달라진 거 없다고 했잖아요... 가요 (지연의 손을 잡고 복덕방으로세종아 은지야... 가자...

       (복덕방으로 들어가는 태섭과 지연과 아이들)

 

s#33   공원 묘지 가는 길

       (교외로 빠지는 큰길태섭의 차 안)

       (태섭과 지연은 감정 가라앉아 있고 세종과 은지는 뒷자리에서 장난하고 있다)

지연-..어디 가는 거예요....?

태섭-아버지한테요...

지연-(?- 태섭을 본다무슨... 말이에요...?

태섭-돌아가신 우리 아버지한테 가는 거예요

지연-(숙연해지는 기분)

 

 

s#34   최회장 준호 방

       (준호 책상 앞에 앉아 은지랑 어린이 박물관에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겨 놓는 작업하고 있다)

       (화면에 은지의 예쁜 모습)

       (준호의 작업하는 모습)

준호-(하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끼어 들며 잠깐 생각한다)

       

       * (회상-45회 지연이 벤치에 앉아 울고있던 모습)

 

준호-(생각에 잠겨 있다가 핸드폰 집어서 전화한다)

 

s#35   영화관 앞

       (종미과 서차장 나오고 있는데)

(종미 핸드폰 울린다

종미-(받는다여보세요...?

준호-(F) 종미씨... 최준홉니다...

종미-(놀라며어머....(?) 준호씨가 웬일이세요....? ..(얼른 헛웃음예 오랜만이에요,...너무 뜻밖이라 인사하는 것도 까먹었어요.... 저 지금 영화보고 나오는 길이에요... 아니요 지연이랑 아니에요...

서차장-....

종미-지연이요...?

 

s#36   최회장 준호 방

준호-(통화무슨 일이... 있어요...? .... 어제 잠깐 봤어요그런데 무슨 일이 있는 거 같아서요

 

s#37   영화관 앞

종미-(잠깐 당황스럽고아니에요....별 일은 없구요,...저 감기 몸살기가 좀 있었는데... 그래서 그랬나 봐요... 정말 별 일 없거든요..?

 

s#38   최회장 준호 방

준호-(통화종미씨 저한테 얘기 해 줘도 돼요...

종미-(F) 정말 별 일 없어요,... 내가 모르는 일이 있는진 모르겠지만 ..아니에요 없어요... 지연이 걱정하지 마세요

준호-알겠습니다... 종미씨 미안해요... (핸드폰 끈다-생각에 잠긴다)

 

 

 

s#39   영화관 오락실

       (CGV 구로점에 있답니다)

       (종미서차장 나오다가 DDR하는 것 본다)

종미-잠깐만요... (간다)

       (종미 DDR을 하는데 신난다서차장 구경하고 있다)

종미-(내려온다서차장님 해 보세요...

서차장-아니에요,.. 전 해 본적이 없습니다...

종미-내가 하는 거 보셨잖아요,... 이건 해 본적이 없어도 아무 상관없어요

       리듬감만 조금 있으면 돼요...? 해 봐요

서차장-리듬감이요...?

종미-,... 음악에 맞춰 뛰면 되니까

서차장-리듬감은 좀 있습니다...

종미-빨리 해 보세요...

       (서차장 양복저고리 벗어서 종미 준다서차장 올라가긴 했는데 영 잘 못한다)

종미-(웃음나며괜찮아요,...

       (서차장 열심히 한다)

종미-(웃으며 별 뜻 없이 보다가 점점 미소로 바뀐다)

       (서차장 고지식하게 너무 열심히 한다)

 

s#40   거리 

       (종미와 서차장 함께 걸어오면서)

종미-서차장님... 이런 주말엔 뭐하세요....? 오늘은 저랑 영화 봤지만요

서차장대개는 탱고 동호회에 나가요

종미-(너무 뜻밖이라 걸음이 뚝 멈춰지며탱고....?

서차장-(씩 웃으며왜요....

종미-탱고 동호회면... 탱고를 추는..

서차장-... 배우면서 같이 추는 모임이죠....

종미-(너무 어안이 벙벙서차장님이 탱고를요...?

서차장-.... 왜요...?

종미-(깔깔대며너무 안 어울려서요...

서차장그래요...?

종미-죄송해요웃어서... 정말 탱고 동호회 회원이라구요...?

 

s#41   원희 마루

       (원희 마루에 앉아 마늘 까고 앉아 있다자신도 모르게 땅이 꺼지는 한숨이 나온다)

지숙-(방에서 나오며얘들 왜 안들어 와...?  지선이네 식구들...?

원희-(가슴이 답답한 호흡)

지숙-(털썩 앉는다엄마.... 지연이 결혼.. 정말 안돼...?

원희-입 아퍼...그만 물어

지숙-...엄마, ..우리 아버지랑 그냥 지금처럼 살면 안 돼...? 안보고 살면 되잖아... 태섭씨 아버지도 아닌데 당연히 사돈도 아니구,.....뭐 자연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아버지 때문에 지연이가 태섭씨랑 헤어지는 건 너무 한 것 같단 말이야... 결혼준비하고 있는 사람들더러 갑자기 헤어지라고 하면 어떻게 헤어져...

원희-자식도 죽이고 살어...

지숙-지연이 너무 불쌍하잖아..이혼하고...혼자 은지 키우면서 얼마나 외롭게 살았는데...지연이 편안해 보이고 행복해 보이는 거 얼마만에 보는 건데...

원희-시끄러...

할머니-(주방에서 급하게 나오며...오늘  장우 백일 아니냐...? 내가 지금 달력을 보니까 장우 백일이야... 세상에 어디다 정신 팔았는지 그걸 잊어버렸어...

원희-아니...그러네..?.. 장우 백일 맞어... 그런데 얘들도 왜 아무 말을 안한 거야...?...

지숙-엄마 지네는 알고 있었든 거 아냐...? 갑자기 바람 쏘이러 나간다고 한 게 그런 거 같애.

할머니-(서둘며빨리 서둘자... 저녁에 식구들이랑 밥이라도 먹자... 내 얼른 시장 다녀오마...

원희-아니 왜 말을 못해...?  왜 말을 못하고 즈이끼리 궁상을 떨어

지숙-자격지심 같은 거 있겠지...

원희-엄마 같이 가요

할머니-빨리 서둘러야 되는데 같이 시장을 가면 어떡해.... 어서 쌀부터 씻고

       북어도 담그고 해...

원희-알았어요 

지숙-지선이한테 전화 해 봐요...?

원희-그냥 둬...

 

s#42   병구 거실

       (병구모 살금살금 병구방으로 간다)

병구모-너 언제까지 버틸거야.. (살그머니 방문 연다)

 

s#43   병구방 

       (기절한 것처럼 누워있다)

병구모-(살피며 들어온다)

병구-(신음소리를 낸다)

병구모-(좀 이상하며 본다)

병구-(신음)

병구모-병구야... 병구야

병구-(탈진한 척)

병구모-(기겁하며병구야...병구야  아이고 이를 어째...? 얘 병구야.. 아니..

       (병구 신음하는)

병구모-아이고 우리 아들 죽네 (당황해서 나가려다 물컵 본다얼른 집어서 물 입에 품어 병구 얼굴에 빨래에 품듯 품는다)

병구-(정신 드는 척)

병구모-병구야 정신 차려... 정신 차려어.. 병구야... 엄마야 엄마

병구-(힘없이엄마... 미안해.. 나 없어도 즐겁게 잘 살어...

병구모-(너 왜 이래.. 밥 먹자빨리 밥 먹고 정신 차려 응..? 병구야

       일어나 밥 먹게... 병구야..

병구-지숙이 누나랑 결혼 안 할게,.... 다음 세상에서 만나 결혼할게

병구모-(아니야... 결혼 해병구야..지숙이랑 결혼 해... (병구 핸드폰 얼른 집어서 전화번호 누른다... 얘 지숙아..

병구-(실눈 뜨고 본다)

병구모-지숙아 나다...

 

s#44   원희 마루

지숙-네 아줌마...

병구모-(F-다급하게지숙아 우리 병구 죽는다,  우리 병구 살릴 사람은 너 밖에 없다... 빨리 와라.. 빨리 좀 와아-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45   원희 대문 앞

       (지숙이 정신없이 뛰쳐나와 달린다)

 

s#46   병구 방

       (지숙 급하게 들어온다)

지숙-병구야..(울음병구야 왜 그래...

병구모-병구야 지숙이 왔어... 눈 떠 봐... 지숙이 왔다구

지숙-내가 뭔데 나 때문에 니가 이래...(우는데)

병구-(병구모 몰래 눈 찔끔한다)

지숙-(화들짝 놀라는데)

병구-(얼른 눈감는다)

지숙-(놀란 채 얼른 병구모 보고 우는 척)

병구모-병구야....결혼 해.... 결혼하라구... 느이들 결혼 해.. 하라구

 

s#47   종민 거실

       (종민 들어온다.  거실 비어있고 주방으로 간다)

 

s#48   종민 주방

       (종민 들어온다)

       (태섭모 콩나물 다듬고 있다)

종민나 왔어...

태섭모-.... (쳐다보지도 않는다)

종민-왜 사람을 보고 말을 안 해...?

태섭모-이혼할 사람이랑 무슨 말을 해요,... 서류 준비되는 대로 가져와요

종민-(화가 나며뭐라구...?

태섭모-....

종민-여보,..그게 내 진심이야...? 오죽 답답했으면 그런 말까지 했겠어...그렇게 내 마음을 몰라...?

태섭모-당신 마음속에 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 생각지도 않은 말이 나왔겠어요...?

종민-여보.... 

태섭모-나는...태섭이가 가출을 했을 때도 이혼하잔 말은 안 했어요,...태섭이가 몇 년을 소식이 없어도 이혼하잔 말 안 했어요... 당신은 어떻게 이혼이란 말을 그렇게 쉽게 해요...?

종민-(복통을 하겠는 심정으로 털썩 앉는다)

태섭모-어떻게 그렇게 이혼이란 말이 쉽게 나오냐구요,... 내가 당신한테 그거밖에 안 되는 줄 몰랐어요

종민-당신 내 심정을 아는 사람이야...? 애들한테 내 입장이 어떤지 생각해 봤어...?  태섭이가 처음으로 찾은 행복인데 나 때문에 그 행복을 잃게 생겼어... 지연이가 자라면서 본 적도 없는 애비 때문에 태섭이랑 헤어지게 생겼는데 내가 그 애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그 길 밖에 없어서 그랬어... 이해 못하겠어...?

태섭모-(소리 지른다애들을 말려야 되는 거지 이혼을 하자는 게 말이 되냐구요... 우리가 이혼을 해서라도 그 애들 결혼을 시켜야 돼요...?

       당신이 말려야지...?

종민-그것까지 나한테 기대하지 마 당신... 애들한테 헤어지란 말 못 해....

       (일어나 나간다)

태섭모-(소리친다나도 이혼 못해요,.. 쟤들 같이 살라고 이혼 못해 줘요

 

 

s#49   종민 거실

       (탁자 앞에 털썩 앉는 종민-고개 푹 꺾고 앉아 있다)

 

s#50   태섭부 산소

       (태섭과 지연 무덤 앞에 서 있다돗자리 깔고 세종과 은지도-꽃 놓여있고)

태섭-아버지....지연씨 처음 보시죠... 제 아내 될 사람입니다....저희 곧 결혼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지연-..... 

태섭-..그리고 지연씨 딸 은지예요... 아버지... 우리 행복하게 살도록 축복해 주세요...

지연-....

태섭-지연씨... 우리 아버지... 학교 선생님이셨단 얘긴 했죠...?  국사 선생님이셨는데... 운동도 좋아하시고... 음악도 좋아하시고...멋있는 분이셨어요

지연-....

태섭-어느날 아버지가 중고 가구들 파는 가게에서 다 낡은 바이올린을 사오셨어요... 그 날부터 밤마다 아버지가 바이올린을 삐삐거리시는 바람에 어머니랑 저는 잠을 못잘 정도였어요...

지연-(미소)

태섭-그렇게 매일 밤 삐삐 거리시든 아버지가 어느 날 유모레스크를 켜시는 거예요.... (웃음 띠며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수준이셨든 거 같아요...

지연-(웃음 띤다)

 

s#51   같은 장소

       (태섭 절한다지연도 함께 한다.  두 번 하고 반절 더 하고 무릎 끓고 앉는다)

태섭-(지연에게 얘기하는)... 전에는 늘 혼자 왔어요...그리고 .삼년 전부터 세종이랑 둘이 왔죠.... 인제 넷이에요....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지연-(착잡한 심정)  

태섭-결혼 전에 지연씨하고 같이 아버지를 찾아뵈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예정보다 빨리 온 이유가 있어요... 지연씨한테 내 아버지가 누구신지 정식으로 가르쳐 주고 싶어서예요....

지연-..... 

태섭-... 우리 정식으로 부모님께 결혼 날짜 말씀드려요...

세종-아빠 배고파요... 샌드위치 주세요..

태섭-어 그래.. 알았어....(지연에게샌드위치 먹어요

 

s#52   같은 장소

       (돗자리에 앉아 샌드위치 먹는 태섭지연세종은지종이컵에 음료도 먹여 주고)

태섭-(먹으면서정말 맛있다,.. 이 샌드위치 이름이 뭐라구요...?

지연-비엘티 (BLT) 샌드위치요....

태섭-비엘티...?

지연-베이컨상추토마토를 넣는 샌드위치....

태섭-처음 먹어보는데 맛있는데요....? 세종아 맛있지...?

세종-.... 

은지-오빠는 돼지야...

태섭-(세종이 먹는 거 보며그래 오빠는 돼지다...

세종-빨리 먹고 은지 꺼 뺏어 먹어야지...?

은지-싫어...

세종-(은지에게 다가가는 척뺏어 먹자...

은지-(일어나 도망가서 지연 등에 업히는 것처럼 한 손은 지연의 목을 감고 한 손은 샌드위치 들고)

지연-괜찮아 안 뺏어먹어...

태섭-은지야 걱정마,... 아저씨가 못 뺏어먹게 할게... 이리 와...

은지-(태섭에게 간다)

태섭-(은지를 무릎 사이에 앉히고세종이 오빠 덤벼라 ...

       (은지 신나서 깔깔거리고 웃고)

지연-(그런 태섭을 보는 애틋한 마음)

(지연 핸드폰 울리고

지연-(본다-태섭에게대방동이에요... (받는다여보세요...?

원희-(F) 집에 와서 저녁 먹으라구.... 오늘 장우 백일이야...

지연-어머... 몰랐네...?..

원희-(F) 우리도 다 몰랐어.... 쪼끔 아까 알았어,... 즈이 식구끼리 나간 거 보니까 즈이끼리 보낼 생각이였나봐.... 올 거야..?

지연-응 엄마

원희-(F) 알았어..

지연-(핸드폰 끈다)

태섭-(조용히 본 채 말 없다)

지연-장우 백일이래요,... 할머니도 엄마도 다 잊어먹었다가 조금 전에 생각났대요.... 식구들 저녁 먹자구요...

태섭-그럼 빨리 올라가요...

지연-.... 

 

 

s#53   최회장 침실

       (침대에 기대앉아 은지사진 보고 있다)

최회장-(오른 쪽 사진 본다)

       (오른쪽 사진)

최회장-(왼쪽 사진 본다)

       (왼쪽 사진)

최회장-(일어나서 보자기나 적당한 것 찾아 변여사랑 찍은 사진을 가린다

       침대로 가서 느긋하게 본다)

 

s#54   최회장 거실

       (가정부 미끄럼틀과 그네를 걸레로 닦고 있고 변여사 옆에 서서 잔소리하고 있다)

변여사-날마다는 관두구 이틀에 한번은 닦어야지 먼지가 뿌옇잖어....

가정부-하루만 안 닦아도 그래요....

변여사-바닥도 좀 닦구....

가정부-.... 사모님.. 은지 정말 예뻐요..

변여사-그게 왔다 간 다음 날은 더 허전해....

최회장-(방에서 나온다)

변여사-하루종일 집에서 뱅뱅 돌기 지루하지 않우....?

최회장-집에서 할 일이 이렇게 없나...?마당에다 농사라도 지어야지 안되겠어

변여사-마당 어디다 농사를 지어...?

최회장-잔디 다 파엎구... .

변여사-(입이 떡벌어지며아니 뭐라구...?  당신 잔디 죽이면 홍씨 잡아죽이려고 하면서 잔디를 파버려....?

최회장다 필요 없어....

변여사-다 파버리고 무슨 농사를 지을 건데

최회장-상추랑 파랑 그런 거....

변여사-아이구 몇 조금이나 가려구....

최회장-여보... 우리 마트 가자...

변여사-(뻥해서마트....?

최회장장 보러 가자구... 다들 장 보러 가든데 나도 가보자구... 심심해 죽겠어....

변여사-정말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네...

가정부-(웃으며회장님 두부 한 모 사다 주세요.... 찌개용으로 부탁드려요...

최회장알았어요...

준호-(방에서 나온다)

최회장-너 집에 있었냐....?

준호-

최회장-방에서 뭐했어...

준호-은지랑 어린이 박물관에 가서 찍은 사진 정리했어요...

최회장-사진....?

준호-

최회장-... 나 좀 보자... 볼 수 있지...? 빨리 보자 (서둘러 준호방 쪽으로)

변여사-아니 여보 마트 가자고 했잖아요...장 보러 가시자면서요

최회장-기다려... 

       (최회장과 준호 방으로 가고)

변여사기가 막혀서....

 

s#55   최회장 준호 방

       (준호가 의자에 앉아 컴퓨터로 은지 사진 보여준다)

최회장-(입이 헤벌려져 보고 있다 웃기도 하면서)

 

s#56   원희 마당

       (병구모가 지숙과 병구를 데리고 들어온다)

원희-(탁자에 수수팥떡 상자 올려놓고 떡 나누고 있다가아니 지숙이 너 언제 나갔어...?

지숙-어어쪼끔 아까...

원희-(지숙 얄미워 눈 흘긴다)

병구모-(엘 기분지금 그런 거 왜 따져우리 병구는 죽다 살아났는데

원희-그게 무슨 소리야...?

병구모-(상보며아니 이게 웬 떡이야...? 수수팥떡이네....? 고사를 지내려면 찰시루떡을 해야 되는데 고사는 아니고 뭐야...?

지숙-(얼른장우 백일이에요...

병구모-그래...? 오늘이 장우 백일이야...? (어감 바꾸며아니 백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자기 나랑 얘기 좀 해...

 

s#57   원희 방

       (지숙과 병구 무릎 꿇고 앉아 있고)

병구모-나 얘들 결혼 허락했어...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드니 옛말 그른 거 없드라구... 죽겠다는데 어떡해...? 자식은 살리고 봐야지

원희-(병구와 지숙을 본다)

       (뻘쭘해지는 지숙과 병구)

원희-지숙이 때문에 죽어...?

병구-...

병구모-우리 병구 단식투쟁하다가 다 죽게 생긴 거 지금 겨우 살려 갖고 데리고 왔다구...

원희-자기 우리 지숙이 잘 해 줄 거야...? 괜히 트집잡고 시집살이시킬 거면 나 허락 못 해

병구모-(당당하게내가 왜 괜히 트집을 잡어..? 잘 하는데 트집을 잡어...? 다 저 하기 나름이야... 이쁨도 저한테서 나고 미움도 저한테서 난단 말 몰라....?

원희-자기 우리 지숙이 못마땅해 했잖아...

병구모-맞어그랬어... 그런데 자식이 좋다는데 어떡해....그런데 자기야... 친정엄마가 이렇게 따지고 덤비면 안되지.... 딸 가진 죄인이란 말도 못 들었어...?

병구-(넌즈시엄마 오늘 문자 너무 많이 쓴다..

병구모-아이구 여러 말 할 것 없어,.. 얘들 결혼 시켜... 시키자구... 참 할머니가 계시지... (얼른 일어나 방문 열고 큰소리할머니.. 할머니...

 

s#58   원희 주방

       (할머니 잡채 그릇에 담고 있는데)

병구모-(소리할머니 잠깐만 오세요...

       (할머니 나간다)

 

s#59   원희 방

할머니-(들어오며아니 상 차려야 되는데 왜 오라가라야... 얘들은 왜 이러고 있구...

병구모-앉으세요할머니...

할머니-(앉는다왜 또-

병구모-얘들 결혼시키기로 했어요 할머니... 결정봤어요...

병구-할머니 어머니... 저 누나 꼭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병구모-아이구 아까워 죽겠네...

원희-(발끈뭐야...?

병구모-무슨 경운지 모르겠네,... 딸 시집 보내는 사람이 시어머니 자리한테 이렇게 큰 소리치는 사돈이 어디 있냐...?

원희-...

할머니-창자 속까지 훤히 아는 사람들이래서 그래,... 잘 됐어... 잘 됐으니까 결혼얘기는 차차 하고 오늘은 장우 백일이니까 빨리 상 보자구...

병구-할머니 감사합니다...감사합니다

 

s#60   유아용품 가게

       (태섭과 지연 보행기 고르고 있고 세종과 은지는 구경하고 있고)

 

 

s#61   원희 대문 앞

       (태섭의 차가 와서 선다태섭 내려서 지연 쪽 차 문 열어주고 뒷 트렁크로 간다)

       (지연 뒷자리에서 은지 내리게 한다세종도 따라 내린다)

태섭-(보행기 꺼내 준다오늘은 그냥 갈께요,.. 어머님이 나를 부르고 싶지 않으신 거 같으니까 마음이 좀 풀리신 담에 오는 게 좋겠어요

지연-알았어요

병구모-(소리-밖에서 오는아이고 지연이 왔구나...

       (태섭과 지연 돌아본다)

병구모-보행기 샀냐....? 잘했다... 난 지금 금반지 사가지고 오는 길이다

태섭-(절한다)

병구모-아이고 우리 사돈 왔어...? 우리 병구랑 지숙이가 결혼하면 사돈이잖어,..호호호 지연아 우리 병구랑 지숙이 결혼시키기로 했다

지연-(놀란 기분그래요...?

병구모-그러니까 니 신랑 동서.. 그러니까 우리 병구가 손 위 동서가 되는 거지 호호호 ...얘들아 들어가자 (은지와 세종이 양손에 잡고 대문으로 간다)

       (당황하는 지연과 태섭)

지연-(태섭이를 얼른 보고아줌마...

병구모-(대문으로 가며빨리 들어 와...

       (지연과 태섭)

 

s#62   원희 마당,마루

병구모-(은지와 세종 데리고 들어오며들어 가...

       (원희 지숙 상에 음식 차리다가 본다)

병구모-지연이 대문 앞에서 만났어...

은지-할머니...

원희-어 왔어...

병구모-(대문 쪽 보며얘들이 왜 안 들어와...?

       (지연과 보행기 든 태섭 어색하게 들어온다)

태섭-저 왔습니다...

원희-(어색하게어 그래....

지연-태섭씨 인사만 드리고 간대...

태섭-급한 일이 좀 있어서요...지연씨 데려다 주고 가려고 왔습니다

병구모-(아니 이런 날 급한 일 좀 미뤄 놓으면 안돼...? 잔칫집에 왔는데 밥은 먹고 가야지... 상도 다 본 거 같은데...

태섭-아닙니다...

지연-작은 언니는...?

지숙-(얼른아직 안 들어왔어... 곧 올 거야...

태섭-그럼 가보겠습니다... 세종아...

세종-가야 돼요...?

지연-(가슴이 아프다)

원희-...

 

s#63   원희 대문 앞

       (태섭 차문 열고 세종 태운다)

지연-세종아 나중에 만나....?

세종-(시무룩한 채 대답 안 한다)

태섭-들아가요...

지연-(고개 끄덕)

       (태섭 차 타고 출발한다)

 

s#64   거리

       (착잡한 기분으로 운전하며 가는 태섭-옆에 세종)

 

s#65   원희 마루

       (음식 차리고 있는 원희 할머니-갈비찜 잡채 전 정도로만-지숙은 음식 접시 들고 주방에서 나온다)

원희-지숙아 지선이한테 전화해봐... 빨리... 얘들이 왜 안 들어 와

병구모-(배가 고파서얘 빨리 좀 해 봐... 배고파 죽겠다...

지숙-(핸드폰 하는데)

       (지선과 황서방 들어온다)

병구모-(로또 당첨 된 것처럼왔다 왔어...얘 백일상 차려 놨는데 왜 이렇게 늦게 들어 와....

지선-백일상이요...?

원희-노인들은 깜빡 깜빡해,... 니가 얘기 좀 해 주면 안돼...? 장우 백일이라구...?  나중에 생각이 나서 할머니랑 대충 차렸어...

할머니-뭐 해어서 올라 와...

       (지선과 황서방 마루로 다가와서 본다)

지선-(?까지 있는 상보며 삐죽삐죽 운다)

- (눈물 씩 닦는다)

지선-(엉엉 운다)

       (지숙과 지연 괜히 눈시울 뜨거워지고)

원희-왜 울어.... 상 차려 놨드니 왜 우냐구... 빨리 올라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s#66   태섭 주방

       (태섭 요리 장갑 끼고 라면 냄비 가스렌지에서 탁자로 옮겨 놓는다)

세종-(식탁 앞에 앉아 있고)

태섭-(라면 그릇에 퍼서 세종 준다)

세종-아빠 급한 일 없으면서 왜 있다 그랬어요...?

태섭-있었는데 너 혼자 두고 갈 수가 없어서 안 간 거야....

세종-그럼 나만 은지 아줌마랑 있다가 오면 되잖아요...

태섭-그 생각을 못했지...

       (처량하게 라면 먹는 태섭-마음이 아픈)

 

s#67   원희 지선방 ()

       (지선과 황서방 보행기 들고 장우 안고 행복해서 들어온다)

이 보행기 처제 선물이 아니고 태섭씨 선물이라구....?

지선-그렇대... 

병구 엄마가 웬일로 금반지를 다 사왔냐...?

지선-나도 깜짝 놀랐어...

우리 장우 보행기 한 번 태워 보자...

지선-그래...

 

s#68   원희 방 ()

(밖에서 지숙이가 은지 데리고 노는 소리

       (지연 고개 무겁게 앉아 있다)

원희-느이 왜 이러고 다녀,.. 헤어져야지... 어쩌려고 이러냐구

지연-아버지 만났어.... 미안하다고 그랬어... 엄마도 우리 받아주면 안돼...?

원희-느이 애비가 친정 아버지야 시아버지야...

지연-엄마... 엄마도 알잖아.... 태섭씨 아버지 아니라는 거,.. 오늘 돌아가신 태섭씨 아버지 산소에 갔었어.... 태섭씨아버지 아들 아니야... 법적으로도 아니구 ....

원희-느이 애비 이혼하라구 해,.... 아니면 너랑 나랑 인연을 끊든지... 어차피 너랑 나랑 피가 섞인 것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딸 아니야...

지연-(순간 피를 토할 것같은 울부짖음엄마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

       어떻게 그래....

원희-(엘 기분느이 아버지랑 살 땐 내가 낳지 않았어도 내 딸이었지만 느이 아버지랑 이혼하고 난 느이들하고 상관이 없어....

지연-(늦추지 않고 울부짖는그래서 인연을 끊자구....?

원희-니가 죽어도 태섭이랑 결혼을 하겠다면 그럴 수밖에 없어...

지연-내가 태섭씨랑 결혼하면 엄마 딸 아니구 내가 혼자 살면 엄마 딸이야..? 내가 행복하면 엄마 딸 아니구 내가 불행하면 엄마 딸이야...? 그런 말이 어디 있어.... (벌떡 일어난다나 엄마 때문에 불행해지기 싫어

 

s#69   원희 마루 ()

지연-(울부짖으며 원희 방 나오는나도 행복하고 싶어 (거침없이 나와서 거침없이 은지 데리고 마루내려가는)

지숙-야 지연아-

할머니-(주방에서 급하게 나오며이게 무슨 일이야...

       (이미 지연 은지 데리고 대문으로 가고 있고)

 

s#70   원희 방 ()

       (원희 멍하니 앉아 있다)

 

s#71   거리 ()

       (달리는 택시 안)

지연-(울면서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종민-(F-조심스럽게지연이냐....? 나다

지연-(울며 소리친다-진심보다 속상해서이혼하세요... 절 위해 이혼하세요,.. 엄마가 아버지 이혼하면 허락하신대요... 이혼하세요 (우는데서)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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