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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여자  48

병실 

       (지연침대의 태섭모를 보며 서있다)

태섭모-(얼굴을 돌려버린다)

지연-.....

태섭모-(외면한 채가거라..

지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태섭모-날 다시 쓰러트리고 싶은 생각 아니면 어서 가

지연-...잠깐이면 됩니다...

태섭모-(화가 나며그래.. 어디 또 날 쓰러트려    어서 쓰러트려 봐

 봐라 (애써 일어나 앉는다)

지연-... 어머니 건강 안 좋으신 거... 몰랐습니다....

태섭모-그래서-

지연-죄송합니다.... 태섭씨랑.. 헤어지겠습니다

태섭모-(순간 믿어지지 않으며 본다)

지연-.... 그렇게 하겠습니다.... 마음놓으시고...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태섭모-(보다가왜 마음이 변했니.... 나 어떻게 될까봐 겁났니...?

지연-....

태섭모-(조금 마음이 누그러지며 조용히 지연을 본다태섭이랑 의논한 거니..?

지연-..아니요...

태섭모-(약간 실망의 한숨)

지연-... 

태섭모-태섭이가 너룰 놓지 않을 거다...고지식하고 우직한 애가 돼서 쉽게 포기 못할 거다...그러니까 니가 모질게 마음을 먹어 주었으면 좋겠다...

지연-....

태섭모-이러는 난 마음이 편하겠냐....?....넌 모르겠지만 우리 태섭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어....통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애가 널 좋아하는 걸 보면 나도 가슴이 아퍼,... 그렇지만 허락을 할 수가 없어....

       너 그 양반 딸이야,... 내가 널 어떻게 대해야 되겠니....

지연-(조금은 슬프고 원망이 담긴 시선으로 본다)

태섭모태섭이는 상관없다고 하는데 이게 보통 일이니...? 난 그렇게 복잡한 사이로 살기 싫다... 너 다시 마음이 달라지거나 그런 일 없겠지....?

지연-.......

태섭모-(손을 내민다)

지연-(조금 어색해 하며 다가가 손 내민다)

태섭모-(손 잡는다고맙다...어려운 결심해 줘서,...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그리고 내가 너한테 좀 심하게 했던 거... 너도 자식을 키우니까 나중에 내 마음을 알게 될 거다

       (종민 들어온다뜻밖인 광경)

태섭모-(지연 손놓으며헤어지겠대요....

종민-(놀라고 당황하며 지연을 본다)

지연-(고개 조금 숙여 절한다-너무 공손하지 말고)

태섭모-그렇게 하겠대요...

 

s#2    병원 벤치

       (나란히 앉는 종민과 지연)

종민-..태섭이가 그러자고 하든....?

지연-.... 아니요...

종민-(지연을 돌아본다)

지연-....

종민-너 혼자 결심한 거냐....?

지연-

종민-(답답한 심정왜 그랬어,.. 태섭이랑 의논도 안 하고....

지연-...어머님... 다시 쓰러지시는 일...있어선 안될 것 같아서요....우리 때문에 건강이 더 나빠지시거나.... 무슨 일이 있으면 ... 우리 절대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마음으로... 진심으로... 허락해 주신다면 몰라도 이런 일 얼마든지 있을 수 있잖아요...

종민-(훅 깊은 한숨쉬며 시선 거두고좀 기다려라... 내가.... 이혼을 할 생각이니까... 느이들을 위해서 해 줄 수 있는 게 그 길 밖에 없으니까

지연-아니에요,... 그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너무 속상해서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막 했던 거예요....그러면 안 되는 짓을 한 거에요... 전 됐어요인제....

종민-(시선이 떨어지며 눈물이 날 것 같다)

지연-.... 

종민-...이런 애비가 세상에 어디 있을까 싶다.....자식을 불행하게 하는 애비

지연-...괜찮아요...(잠시 사이아직 많이 살진 않았지만 세상이...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나쁜 일이 있었던 만큼 ... 좋은 일도 있었다고 생각하면 돼요 ..저 아버지한테... 나쁜 마음 없어요.... 지난 번 아버지 만났을 때 다 지웠어요....

종민-다른 사람 때문에... 그러니까 나나 다른 사람 때문에 ...정말 너한테 가장 소중한 것을 잃지 마라 .... 그게 내가 바라는 거다....

지연-.....

 

 

s#3    버스 정류장

       (정신이 외출한 사람의 모습으로 서 있는 지연)

 

s#4    병실

태섭모-... 믿어도 되겠죠....?... 나중에 딴 소리 안 하겠죠....?  제 발로 찾아와 한 말이니까.... 내가 싫어하긴 했지만 이혼하고 애가 있는 것 때문에 그랬지 ... 그 애가 싫었던 건 아니에요...

종민-... (고개 적당히 떨구고 있다가당신 ...태섭이 생각해 봤어...?.... 지연이하고 헤어진 태섭이 말이야,.... 지난 번....태섭이가 지연이를 데리고 나와서 같이 점심 먹었다고 했지... 난 태섭이가 그렇게 행복해 하는 거 첨 봤어..... 태섭이도 그렇게 행복할 수 있다는거 첨 알았어....

태섭모-....

종민-..태섭이 행복하라고 하면 안되겠어....? .... 우리.. 자식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 어떻겠어...애들 행복을 위해서....

태섭모-못해요....

종민-... 나 사실은... 이혼신청서 썼어.... 태섭이랑 지연이 불행해 하는 거 보면서 살수가 없을 것 같아서.....당신은 이렇게 이상한 관계로 살 자신이 없으니까 헤어지라고 하는데 ...... 앞으로 애들 헤어져 불행해 하는 거 볼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우리가 이혼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

태섭모-그 이혼소리 여러번 듣네요,.. 당신이랑 이혼해도 난 허락 못해요...

       (갑자기 열 받으며 어감 바뀌며지연이는 헤어지겠다는데 당신이 왜 그래요-

 

s#5    까페

종미-(어쩔 줄을 모르는너 지금 말도 안 되는 실수한 거야,...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어떻게 헤어질 건데...너 정말 헤어질 수 있어...? 

지연-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 해.... 내 행복하고 태섭씨 어머니 생명하고 바꿀 수는 없어...

종미-너 왜 그렇게 비약이 심해....? 돌아가신다고 누가 그래... 왜 니 맘대로 그렇게 생각해....

지연-니가 쓰러지시는 거 못 봐서 그래...그대로 못 일어나실 수도 있는 거야

종미-그럼 니 인생태섭씨 인생은 어떻게 되는데.... 느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야...?

지연-.....나도 태섭씨도... 쓰러지지는 않아,... 생명이 위독하진 않다구

종미-미치겠다... 너 왜 그렇게 독 해....? 너 왜 그렇게 무서워....너 후회 안 할 자신 있어....?

지연-... 아니... 자신 없어... 후회할 거야.... 후회하면서 견디겠지....

 

s#6    원희 마당

       (황서방 외출에서 돌아온다)

 

s#7    원희 주방

황서방-다녀왔습니다.... 

지선-찾았어...?

-  그럼 사진 찾으러 갔는데 그냥 오냐....? 

할머니-잘 나왔어...?

-  ... (할머니 드리며여기 있습니다.

원희-(영 기분 아니다)

할머니-몇 장이나 찍은 거야...

석장입니다...

지선-사진 값이 너무 비싸서 세 장만 찍었어요...

지숙-안 비싸면 백일 사진을 몇 장이나 찍을 건데....?  세장이면 됐지

할머니-(흐뭇하게 웃으며 사진 상황에 따라 한마디 하시고) (원희 주며봐라...

원희-(기분 우거지인 채 사진 받아 본다)

지선-우리 장우 잘 나왔지 엄마

원희-그래.... 

할머니 마누라 자랑하는 놈은 팔불출이지만 자식 자랑하는 건 괜찮죠..

할머니-왜 장우 자랑하고 싶어서..?

.. 우리 장우 봐도 봐도 잘 생겼죠할머니

지숙-고슴도치가 따로 없네

지선-사실인데 뭘...?

할머니-그러엄우리 장우 자알 생겼지...

 

s#8    원희 방

       (원희 심난하게 들어와 털썩 앉는다)

원희-나쁜 기집애같으니라구,.. 의절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심난하게 앉아 있다어떻게 전화도 안 해 (성질 나서 수화기 들다가 놓아버린다)

 

s#9    원희 주방

황서방-(사진 챙기며할머니 이 사진 확대해서 액자에 끼워 놓을려구요

할머니-그래,.. 다들 그렇게 하드라..

지선-자기 빨리 옷 갈아입고 와서 일 해..

알았어

지숙-(얼른나 나가야 되니까 교대해요...

지선-또 병구 만나러 나가...?

지숙-또는 무슨-

- (허허허 괜찮습니다.. 지금이 제일 좋을 때죠...우리도 그랬잖냐... 결혼 결정하고 데이트할 때가 제일 좋았지

원희-(나오며 욕하듯느인 좋겠다... 좋을 때라서... (치가 떨리는데 혼잣말처럼이 기집애  손가락 열 개가 다 부러졌나봐...

할머니-(원희 마음 알며니가 해 보지 왜 그래넌 왜 전화를 못 해,...너도 손가락 열 개가 다 부러졌어...? 

지숙-(엘 기분엄마 내가 해 볼게 (핸드폰 꺼낸다)

 

s#10   지연 사무실

       (지연 책상 위에 제품들 쌓아놓고 박스에 넣던 검사를 하든 일에 정신을 쏟는 모습)

(핸드폰 울린다

지연-(핸드폰 확인하고 받는다어 언니...

지숙-(F) 너 집하고 소식 끊기로 했어...? 왜 전화도 못 해...?

지연-미안해언니.... 내일이라도 갈려고 생각하고 있어

지숙-(F) 생각만 하면 뭐 해...?  엄마 병나면 너 때문인 줄 알어...

지연-잘못했어.... 엄마 정말 병나신 거 아니지....?

지숙-(F) ... 넌 괜찮어...?

지연-... 괜찮아...

 

s#11   원희 주방

       (식구들 주시하고 있고)

지숙-(통화) ...알았어 (끊는다)  엄마... 올려고 한 대,...

원희-(일부러 독하게손가락 붙어 있다든...?

할머니-어쩌고 있대

지숙-말은 괜찮다고 그래요,...

원희-목소리는.... 

지숙-힘이 없지 뭐.... 사면초가잖어,... 진퇴양난이구....

원희-(퉁명스럽게손가락 붙어 있으면 됐어....

할머니-언제 온대..

지숙-내일이라두...

 

s#12   지연 사무실

       (지연-지숙의 전화 받고 맥이 빠져 앉아있다)

 

s#13   까페

       (쥬스 마시는 지숙과 병구)

병구-(쥬스 마시고 빨대만 담배처럼 길게 물고 지숙을 보다가 얼른 빨래 쥬스컵에 놓며)  인제 좀 구체적인 얘기가 오고가야 할 시기 아닌가...?

       난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지숙-구체적인 거 뭐...?  결혼반지는 어떤 수준으로 해 준다... 그런 거...?

병구-치사하게... (했다가아니 좋아... 뭐 그런 얘기도 좋고... 상대방한테 바라는 걸 서로 터놓고 얘길 해 봐야 되는 거잖아

지숙-좋아... 니가 먼저 해내가 먼저 해..

병구-아니야.. 그러지 말고 각자 써서 보여 주기...

지숙-좋아... 

지숙-몇 개를 써...?

병구-쓰고 싶은 대로...

 

s#14   같은 장소 (시간경과)

지숙-난 제일 중요한 거 네 가지만 썼어... 여기 있어...

병구-(아직 쓰면서그래 나도 그 정도로 하자...(지숙이 내미는 종이 받는다)

지숙-니가 쓴 것도 줘야지...

병구-각자 보지말고 같이 보자구.. 누나 꺼부터 (읽는다,.. 분가를 한다... (기겁하며...? 분가...? .. 아니 일단 읽어보고 얘기하자... 다른 여자한테 절대로 시선 안 준다... (낄낄내가 주냐...? 여자들이 나한테 주지...? , ..고부간에 갈등이 있을 때 무조건 내 편을 든다....

지숙-싸인 해....

병구-싸인...? 분가를 한다 /...그런 걸 날더러 싸인을 하라구.... 일단 내 것도 읽어 봐.. 일 남편을 하늘처럼 생각한다

지숙-그럼 너도 날 하늘처럼 생각해그럼 나두 그렇게 할테니까...

병구-남편은 하늘이다 그런 말도 못 들어 봤어...?

지숙-너 몇 살이야...? 노인네야...? 남편은 무조건 하늘이야...?

병구-이래가지고 무슨 의논이 되겠어,...  아무튼 내가 바라는 게 뭔지는 알아 두라구,... 이세는 힘닿는 데까지 낳는다..

지숙-...? 너 ..?

병구-,.. 우리 엄마랑 사이좋게 지낸다... ,.. 결혼과 동시에 남편한테 존댓말을 쓴다

지숙-너도 나한테 존댓말 해그럼 나도 한다...

병구-아니 어떻게 한마디도 수긍을 하는 게 없냐...? 

지숙-넌 했어...?

병구-난 수긍을 할 수 없는 것 뿐이니까 그러지

지숙-나도 똑같애.

병구-에이 (종이 찢는다없었든 걸로 해.... 내가 미리 확실하게 말하는데 분가는 꿈도 꾸지마,.. 알았냐...?

지숙-(엘 기분어째서 꿈도 꾸지 말아야 돼...? 신혼 때 일년만이라도 우리끼리 살고 싶은 게 꿈도 못 꿀 일이야...? 결혼하는 신부한테 물어 봐라 열이면 열 자기네끼리 살고 싶어하지 누가 부모님이랑 살고 싶어 하냐..

병구-누나 생각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우리는 꿈도 꾸면 안 된다는 얘기야..우리 엄마 몰라서 그래....?

지숙-왜 말도 못해...?  우리는 그러고 싶다 시도는 해 봐야 할 거 아니야

병구-누나 결혼도 하기 전에 우리 엄마한테 미운 털 박혀서 뜨거운 맛을 보고 싶어...?

지숙-그 대신 내가 정성껏 시어머니 모시면 되잖아같이 사는 거 보다 더 잘 하면 말이야

병구-누나가 할래...? 난 못 해....

(병구 핸드폰

병구-(받는다여보세요...?... 어 엄마... 우리 엄마가 웬일로 전화를 다 하셨을까...? 아들 보고 싶어...?

지숙-(비위가 상하는)

병구-저녁...?

 

s#15   병구 마루

병구모-(전화-괜히 짜증나고 심난한그래 사먹고 들어오든 가니네 처갓집에서 얻어먹고 오든 가 맘대로 해,.. 나 걱정하는 척 하지 말구,...  글쎄 난 열무김치국물에 한술 말아먹고 말 거야.... 그냥 짜증나고 밥하기 싫어....  나도 만사가 싫고 짜증날 때도 있어느이 엄마는 날마다 신나고 햇빛 쨍쨍한 날인 줄 알어....?.. 시끄러끊어 (전화 끊고)

       (심난한 한숨손에 들고 있는 은행통장 본다큰소리는 뻥뻥치고 살았는데  자식 장가를 보낼려고 보니 돈은 없고.... 하나밖에 없는 아들

       남 부럽지않게 해 주고 싶은데..... 에유 내 신세야....

 

s#16   동네길

지숙-(병구한테 끌려가며무슨 점수를 따자는 거야아,...

병구-여자가 그렇게 눈치가 없냐,.. 엄마가 짜증나서 밥하기가 싫다잖아...

지숙-알어어그러니까 우리집에 가서 먹잔 말이야

병구-겨우 머리가 거기까지 밖에 안도냐...? 으이그 ...이럴 때 시장을 봐서 누나가 저녁을 하는 거야,.. 그것도 기가 막히게 맛있게... 그러면 엄마가 감동 먹을 거 아냐... 게찌게 할 줄 알어...? 우리 엄마 게찌게 좋아하시는데....

지숙-그러니까 시장을 봐서 느이 집에 가서 저녁을 하라구....?

병구-(한심한 듯그런 아이디어는 내 머리가 아니라 누나 머리에서 나와야 되는 거 아니야...?

 

s#17   병구 거실

       (지숙과 병구 시장 봐서 들고 들어온다)

병구-(큰소리엄마,... 우리 왔어...

 

s#18   병구모 방

       (누워있는 병구모)

병구-(소리엄마...

병구모-오늘은 아들도 귀찮다....

병구-(방문 열고엄마 누나가 저녁한대,.. 시장도 봐 왔어... 누워 있다가 다 되면 나와알았지...? 엄마 좋아하는 꽃게 사왔어...

지숙-그것도 생물루요,...

병구-살아있는 건 디게 비싸드라... 엄마 기다려...?

병구모-지숙이 너 꽃게탕 할 줄 알어...?

지숙-그럼요,... 

병구모-그럼 어디 해 봐라....

병구-누워 있어엄마

       (방문 닫는다)

병구모-.. 저것들이 결혼을 하긴 하나부네... 여섯 살이나 많은 며느리를 얻을 줄 누가 알았어.... 

 

s#19   원희 주방

       (배추도 양념도 거의 바닥이 난 상황)

할머니-어서 치우고 저녁 하자.... 또 뭘 해 먹어...

지선-우거지 된장찌개요....

할머니-그래 그거나 하자...

원희-(지선에게놔 둬 내가 할테니까...

 

s#20   병구 마루

       (탁자에 반찬 몇 개 놓여 있고 병구 반찬들 쟁반에 담아 탁자로 갖다 놓고 있다)

병구-(큰소리엄마 나오세요...

병구모-(방에서 나온다)

병구-냄새 죽이지 엄마... 맛도 기가 막혀...

       (지숙은 가스렌지 게 찌개 냄비에서 커다란 찌개 그릇에 담고 있고)

병구모-(그 광경에 화가나는아니 얘가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뭐하고 있어...,

병구-...? 어머님께 올릴 상을 보고 있잖어...

병구모-기가막혀얘 지숙아... 너 결혼해서 병구랑 같이 밥할 거냐...? 그럴 거야....? 난 남자가 아니 우리 병구가 부엌에 드나드는 꼴 못 본다...?

지숙-아줌마 요새는 남자들도 다 해요,...가사분담이란 말 못 들어보셨어요..?

병구모-얘 넌 남자가 부엌에 드나들면 꼬추 떨어진단 말은 못 들었어...? 옛날엔 다 그랬어

지숙-지금이 옛날은 아니잖아요,.. 요샌 젊은 남자들 다같이 해요

병구모-야 그건 맞벌이 부부나 그러지,... 니가 맞벌이 해...? 별 꼴을 다 본다내가/..

병구-엄마... 내가 설거지도 해주고 밥도 해 줄 때 있잖아...

병구모-(지숙에게그건 아들이 효도차원에서 그러는 것이고 어떻게 남편을 밥을 시켜,.... 너 병구 절대로 부엌 일 시키면 안 된다...?

지숙-애 키우고 그럴려면 혼자 못해요,... 물론 아줌마가 해 주시겠지만요

병구모-(그 때는 그 때구-

병구-(얼렁뚱땅에이 맛있는 밥상 앞에서 성질내시지 마시고 엄마 자 앉으시고.... (수저 손에 쥐어 주며엄마 드셔 봐요...

병구모-(게찌게 먹어본다이게 생물이야...?

지숙-

병구모-생물로 이렇게 밖에 못 끓이냐... 니네 집 솜씨는 아니다... 딸들은 엄마 솜씨를 닮는데 넌 아닌가부다

지숙-(화가 나는)

병구-(얼른 먹어보며맛있는데 왜 그래

병구모-요새 꽃게는 물에 삶기만 해도 맛있어,.. 지숙이 너 돌아다니지만 말로 음식 제대로 배워,.. 할머니 느이 엄마 얼마나 음식 솜씨 근처도 안 갔어 (마지못해 먹는)

병구-(분위기 띄우며오늘 엄마가 입맛이 없긴 없나부다,... 밥도 하기 싫다고 하드니  엄마 정말 맛있단 말이야....

병구모-(눈을 흘긴다)

 

s#21   동네길 

       (골이 나서 걸어오는 지숙과 눈치 보는 병구)

지숙-완전히 트집이야트집...성질 같아서는 한 그릇 떠다가 우리 할머니 엄마한테 갖고 가서 심사 받고 싶어...왜 맛이 없대

병구-오늘 우리 엄마가 상태가 안 좋으셔서 더 그런 거 같으니까 누나가 이해를 하고 넘어가라.... 오죽했으면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아들더러 저녁을 못해준다고 했겠냐... 이상하게 요새 우리 엄마가 기분이 안 좋네...?

       갱년기 뭐 그런 건가....

 

s#22   경찰서 앞

       (태섭 건물 안에서 나온다빠르게 다가오는데 면도를 안한 모습)

지연-(기다리고 있다)

태섭-(느긋하게웬일이에요.... 그렇잖아도 병원에 들렸다가 전화하려고 했어요,... 참 어머니 괜찮대요,... 내일 퇴원하신대요

지연-(애써 미소)

태섭-그런데 ...(조금 미소전화해서 오라고 하지 왜 여기까지 와요,...

 

s#23   까페

지연-(태섭을 지긋하게 본다)

태섭-(아무것도 모르고 차 마신다)

지연-.. 왜 면도 안 했어요....

태섭-(쓴 미소정신이 없었어요...

지연-(보다가옷도 어제랑 같은 옷이잖아요...

태섭-(조금 웃는다알았어요,... 내일은 면도도 하고... 옷도 갈아입을께요

지연-(조용히 본 채)

태섭-왜요... 또 야단맞을 일 있어요....?

지연-...아니에요

태섭-다행이다

지연-... 오늘 오전에 병원에 갔었어요...

태섭-(순간 좀 뜻밖인 듯 본다보다가그랬어요...?  말씀을 안 하셔서 몰랐어요...(느긋하게잘했어요...어머니가 여전히 냉정하게 대했어요....?

지연-.... 어머님께 우리 헤어지겠다고 말씀드렸어요... 아버지한테도....

태섭-(너무 놀라 지연을 본 채 말이 안나오는)

지연-.... 미안해요,... 태섭씨한테 얘기 안 하고 내 마음대로 결정해서.....

태섭-지연씨.... 

지연-....(시선 떨군 채)

태섭-어머니 안심시킬려구..그런 거예요...?

지연-(본다)

태섭-지연씨....

지연-다른 길이 없어요..... 태섭씨... 우리 그렇게 해요... 우리 때문에 어머니 쓰러지시구... 우리 엄마도 우리 결혼 허락 안 하신대요...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시는지는 태섭씨도 알잖아요.. 우리가 헤어지는 길 밖에 없어요....

태섭-... 우리가 헤어지는 길 밖에 없다구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그렇게 얘기했다구요...? 헤어지겠다구요....?

지연-... 나두 알아요,...태섭씨 말처럼 우리 결혼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식구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든... 어떤 괴로움을 당하든 상관 안 하겠다고 작정하면요,... 세상에는 부모 형제끼리 안 보고 사는 사람들도 봤어요.,...그렇지만-

태섭-(엘 기분그만해요,... 거기까지 상상할 필요도 없어요... 난 지연씨 어머님도 우리 어머니도 시간이 흐르면 이해 해 주실 거라고 믿어요 그래서 시간을 좀 갖자고 했든 거예요..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은 아픔) ...우리가 ....지연씨랑 내가... 헤어져요....?  어떻게 헤어져요... 우리가 헤어져서 ...(눈물이 나며 말을 못하다가우리가 헤어져서 어떤 모습으로 살지 생각해 봤어요,....? 살 수 있어요...?

지연-...아마 살 수 있을 거예요,...우리 엄마가 가끔 하시는 말씀이 있어요... 자식을 죽이고도 산다....시간과 함께...고통은 지나간다는 뜻일 거예요....

태섭-(감정이 격해지며난 우리 부모님이 우리가 그런 고통을 당하기를 바랄까 물어보고 싶어요,... 우리가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패륜을 저지른다면 모르지만 우리가 그토록 고통스럽기를 바라진 않으실 거라고 생각해요..... 헤어진다는 생각 여기서 멈춰요.... 우리가 어떻게 헤어져요

지연그럴 수밖에 없으니까요,...

태섭-(엘 소리커진다왜 그럴 수밖에 없어요,... 우리 사랑이 그렇게 허약한 거예요...? (순간 지연의 손을 본다)

       (결혼반지가 없는 지연의 손)

태섭-(급하게 반지 낀 자기 손으로 지연의 손잡아 본다-손보고 시선들 지연본다)

지연-.....

 

s#24   고수부지 

태섭-(처절하게왜 날 이렇게 절망을 시켜요,... 나한테 지연씨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도 몰라요...?  기다리자고 했잖아요,.. 그리고 우리 어머니도

       큰 사고 없이 일어나셨잖아요...

지연-(울며우리가 또 쓰러트릴 수도 있어요...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구요

태섭-(왜 그렇게 나쁜 생각을 하는 거예요,.. -

 

s#25   지연 아파트 앞 ()

       (태섭의 차가 와서 멈춘다)

       (차안에 태섭과 지연 멍한 채 앉아 있다-말없이 앉아 있다가)

태섭-... (낮은헤어진다는 생각 다신 하지 말아요... 이런 절망감 ...처음이에요,... 다시는 이러지 말아요.... 알았어요....?

지연-(대답 안한다)

       (태섭 내려서 지연 쪽 차 문 열어준다)

지연-(내린다)

태섭-(지연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본다날 버린다는 생각 절대로 하면 안돼요.... 알았어요...?

지연-(본다)

태섭-..잘 자요... (얼굴 놓는다)

지연-(들어간다)

태섭-(본 채 서있다)

 

s#26   지연 거실 ()

       (지연 이미 소파에 앉아 있고)

종미-은지 일찍 자.... 엄마한테서 전화 왔었구....

지연-(고개 떨어지며 눈물 흐른다)

종미-(순간 눈물나며 와락 지연을 끌어안는다)

       (두 여자가 같이 안고 말없이 흐느낀다)

종미-.너 ..정말 괜찮겠어....? 잊을 수 있겠어....?  너 못 잊을 거면서 왜 이러는데 왜....

 

s#27   원희 방 ()

       (원희와 할머니 이불 깔려는 중이고)

(전화벨

할머니-이 시간에 누구야....?

원희-지연인가 봐요,... 아까 내가 전화했드니 ... (받는다여보세요...?

지연-(F-울며엄마...

원희너 왜 그래,

할머니-(본다)

지연-(F-울며엄마....

원희-너 울어도 소용없어,... 엄마 허락 못한다고 했지....

 

s#28   지연 거실 ()

지연-(펑펑 울며엄마

원희-(F) 엄마 그만 부르고 할 말 있으면 빨리 해

지연-...태섭씨랑 헤어졌으니까 아무 걱정 마,... 우리 결혼 안 해 엄마...

 

s#29   원희 방 ()

원희-(의외의 말에 가슴이 아프다태섭이가 그렇게 하재....?

 

s#30   지연 거실 ()

지연-(전화-울며내가 그렇게 할거야,... 태섭씨 어머님께 말씀드렸어....

       그러니까 엄마.. 걱정하지 마.... 알았지 엄마... 끊을게... (전화 끊는다)

종미-(눈물 닦는다)

지연-(전화 끊고 통곡을 한다)

 

s#31   원희 방 ()

       (원희 운다)

할머니-니가 바라던대로 됐는데 왜 울어...

원희-새끼가 아파서 우는데 난 안 아퍼...?

할머니-지 애미가 배 아파 낳은 자식 아니니 모녀 인연 끊자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어,.. 헤어져야지....

원희-안 되는 건 안 돼....

할머니-.... 우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드라....

원희-(눈물)

할머니-... 자다가도 기함을 하게 만나긴 했지만.... 니가 그렇게까지 모지락스럽게 헤어지라고 하는 거....그 사람이 태섭이 아버지가 돼서 그러는 거야... 아직도 미움이 남아서 그러는 거야....

원희-..엄마....내가 옛날 바람피우고 내 속 썩이든 그 때 미움을 아직도 내 가슴속에 갖고 사는 거 같애...?  그건 아니야.... 내가 치가 떨리게 미운 게 뭔지 알아...?  애비라는 인간이 이십년이 지나 어떻게 이렇게 나타나냐구.... 어떻게...

할머니-그 사람이 알고 그랬어 ?... 일부러 그랬어..?.. 어떻게 사람 일을 알어

원희-엄마는 항상 나보다 마음도 넓고 이해도 많어.... 난 못 해... 난 안돼...

할머니-지연이가 어떻게 살아갈래나 모르겠다...

 

s#32   지연 거실 ()

       (지연 소파에 발까지 올려 무릎 세우고 손으로 얼굴 적당히 가리고 계속 눈물 흐르고 있다)

 

s#33   태섭 주방 ()

       (식탁에 앉아 깡소주를 들이키고 있는 태섭-소주 한병이 바닥이 나고 태섭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연다)

       (냉장고에 나란히 가득 들어있는 반찬통)

태섭-(눈물이 날 것은 기분으로 보다가 소주 한 병 꺼내고 닫는다)

       (태섭 소주병 따서 병 채 마신다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s#34   지연 거실 ()

(핸드폰 울린다....

       (지연 핸드폰 본다받을까 말까 망설인다)

지연-(받는다여보세요...?

 

s#35   태섭 주방 ()

태섭-(핸드폰-취해서)  반찬통을 냉장고 가득 넣어 놓고.. 청소를 하고... 세탁을 하고.... 이게 마지막 선물로 준비한 거였어요....?  혼자 이별 준비를 하고 .. 아무 준비도 안된 나한테 통보를 하고..... 그거였어요...?

       안돼요....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자요.... 지연씨가 내 곁을 떠나는 거 절대로 허락 못해요.....

 

s#36   지연 거실 ()

       (지연 핸드폰 든 채 눈물만 흐르고 있다)

       F.O

 

s#37   지연 침실 (아침)

       (지연 잠결에 들리는 주방의 간단한 소음)

지연-(얼른 잠을 깨며 일어나 나간다)

 

s#38   지연 거실

       (지연 침실에서 나온다-엉망인 모습)

       (원희 주방에서 아침하고 있다)

지연-(놀라며 주방으로 간다엄마....

원희-(본다-잠이나 잤나 싶은 시선

지연-(힘없이어떻게 된 거예요,... 웬일이야 엄마....?

원희잠 좀 잤어....?

지연-엄마 오신 것도 몰랐어요....

원희-... 너 밥도 제대로 못 먹을 것 같아 왔어..

지연-....

원희-엄마 밉지.... ?

지연-...

원희-(본다고마워...

지연-.... 엄마가 왜 고마워...?.....

원희-엄마 말 들어 줘서....(훅 심호흡)  그리고 미안해.... 너 아프게 해서...

지연-.... 엄마 때문 아니야...  (피하는 기분으로씻을게.... (간다)

원희-.... (아프다)

 

s#39   지연 목욕탕

       (지연 들어와서 목욕탕에 물 틀어 놓는다괴롭고 힘든 듯 바닥에 주저앉는다타일 벽에 머리를 기대고 넋이 나간 듯 앉아 있다)

 

 

s#40   태섭 주방

       (세종 식탁 위에 머그잔을 놓고 꿀병에서 꿀을 떠서 컵에 넣는다두 번 넣고 물병에서 물 따른다열심히 꿀물 탄다)

 

s#41   태섭 침실

       (태섭 과음의 흐트러진 모습으로 자고 있다)

세종-(꿀물 컵 들고 들어오며아빠... 아빠... 꿀물이요.... 아빠 (사이드 테이블에 컵 놓고 태섭 흔든다아빠...

태섭-(힘겹게 눈뜬다)

세종-아빠 꿀물.... (사이드 테이블에서 컵 집어서 내민다)

태섭-(일어나서 꿀물 마신다)

세종-아빠 어젯밤에 소주 세병 마셨어요...?

태섭-.. 기억 안나....

세종-빈병이 세병 있었어요....

태섭-(물컵 주며고마워...

세종-괜찮아요곧 졸업할 거니까

태섭-졸업...?

세종-아줌마랑 결혼하면 아줌마가 할 거잖아요...

태섭-(아픔 건드려진다)

세종-아빠 아침에 라면 먹어요,...나는 달걀 후라이를 못해서 빵은 안되겠어요...

태섭미안해... 아빠가 할게....

세종-그냥 라면 먹어도 돼요...

태섭-아니야... 빵 먹어.... 아빠가 해 줄게....

세종-내가 라면 끓여 줄께요...

태섭-아빠가 한다구....

세종-그럼 빵 꺼내 놓을게요...(나간다)

태섭-(고개 떨군 채 고통을 참는)

 

s#42   최회장 저택

       (전경)

 

s#43   최회장 식탁

       (식구들 아침 먹고 있다)

최회장-새애기는 왜 아침을 안 먹는 거야..

준식-속이 안 좋아서 굶겠대요

최회장-왜 속이 안 좋아...

변여사-김치국부터 마시는 거 같긴 한데 혹시 임신한 거 아니냐...?

준식-에이 아니에요,... 무슨...

변여사-아니 어째서 에이야.... 그게 말도 안된다는 소리야....?

준식-.. 그런 뜻이죠...

최회장-느이 남처럼 살어....?

준식아니 뭐... 그런 건 아니고.. 아버지 어서 진지 드세요...

최회장너 딴 데 눈 파는 데 있냐...?

준식-저 귀찮아서 여자 못 만나요,... 여자들은 뭐가 그렇게 하자는 게 많은지 귀찮아서 못만나겠드라구요

변여사-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래서 해보긴 해 봤다는 거야...?

준식-에이 꼭 해 봐야 알아요,... 주변에 여자들 왜 없어요....?

최회장-그런데 왜 ... 소 닭 보듯 하고 살어...

준식-저희가 언제요..  그냥 열렬하지 않다 그런 정도죠

최회장-잔소리말고 빨리 애 가져.

변여사-얘 불임 크리닉인지 그거 하다가 요새 안 다니지... 걔 간다는 소리 없드라...

준식-그런가 봐요

최회장-애써 봐.... 준호 총명탕 갖다 줬냐.... ?

준호-.... 

최회장-잘 먹고 있대...?

준호-물어보지 않았는데요....잘 먹일 거예요

변여사-그래도 니가 좀 챙겨 봐,... 애들 먹기 좋아하지 않을텐데 열심히 챙겨 먹여야 돼

최회장-준호 출근은 언제까지 하냐...

준호-이번 주부터 안하고 있습니다...

변여사그럼 인제 떠날 준비만 하면 되는거야....?

준호-

변여사-너 약 열심히 먹어....

 

s#44   최회장 준식방

       (선영 기분이 나쁜 채 생각에 빠져 있다)

고박-(TR) 우리 집 앞이라고..? 어 저 우리 집이 아니고 아버지 집에 와 있어,... 자기 우리 집까지 왔단 말이야...?

선영-(TR) 집에 일이 있다고 그랬잖아... 집에 있다고 그랬구...

고박-습관적으로 그랬나봐... 아버지 집도 우리집이니까

부인-(TR) 여보...

       (선영 배신감 같은 씁쓸한 심정)

선영-(핸드폰으로 전화한다)

고박-(F) 어 선영... 어제 미안했어...

선영-오늘 만날 수 있어....?

고박-(잠깐 당황하다가어 알았어... 잠깐 차 마실 시간은 있으니까 이 근처에 와서 전화 해

선영-알았어... 

       (준식 들어온다)

선영-(핸드폰 끈다)

준식-당신 조심해야겠드라.... 속이 안 좋아서 아침 굶는 거 이상하게 보시드라구임신 아니냐구...

선영-말씀드리지 그랬어,... 우리 별로 좋은 사이 아니라구..

준식-비슷하게 얘기했어....

선영-그런데두 날더러 불임크리닉 안다닌다고 야단하시진 않겠지....?

 

s#45   까페 

선영-정직하게 얘기 해...

고박-...? ... 잠깐만,... 내가 선영이한테 거짓말 한 적 있었나...?

선영-난 모르지...

고박-자기 오늘 너무 예민하다...? ... 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선영-어제 전화 안에서 자기더러 여보라고 부르든데 아버지 댁에 왜 부인이랑 간 거야....?

고박-(당황하며 얼른 은폐그게 무슨 소리야...? ... 여보라고 했다구....?

선영-그래... 

고박--... 우리 형수님이 형님 부르는 소리를 들었구나.... 형수님이 형님 부르는 거였어.... 그래서 지금 화가 난 거야....?

선영-...(잠깐 생각하는화가 났다기 보다... 난 바보가 되는 건 싫거든....?

       고박사가 별거한지 오래 된 부인이 있다는 거.. 그게 내가 아는 진실이야... 진실이 아닌 건 싫고 참을 수 없단 말이야....

고박-그래 알어.... 선영이 성격 내가 알지 그럼.... 오해하지 마...

선영-알았어... 됐어....

 

s#46   원희 마루

할머니-애 살아있는 거 보고 왔어....?

원희-........ 태섭이 엄마가 쓰러졌대.... 지연이 앞에서 넘어갔나 봐

할머니-(놀라뭐야....?

원희-원래 병이 있든 사람이래요....

할머니-(겁난그래서 쓰러져서 어떻게 됐어,... 영 못 일어나게 됐어...?

원희-괜찮대.... 

할머니-(가슴을 쓸어 내리는다행이다... 천만다행이다....애가 얼마나 놀랬겠어,.... 그래서 헤어질 결심한 거로구나... 얼마나 놀랬으면 그런 결심을 했겠어....

원희-... (심난한 기분)

할머니-아니 어디가 안 좋은 거야....

원희-협심증 때문에 그런 일 더러 있는 사람인가 봐...

할머니-... 너 그래,... 그 쪽 엄마 그래.... 어떻게 버티겠어...

병구모-(들어온다오늘은 김치 안 담그나보네....?  할머니 날씨가 왜 이렇게 더워요... 가슴으로 땀이 줄줄 흘러요...

       (마루에 올라앉는다왜 이렇게 조용해....?

원희-

 

s#47   원희 주방

       (지선과 황서방 김치통에서 플라스틱 통에다 보쌈김치를 꺼내 담고 있다-밖에 신경을 쓰며 몰래 담는 중이다)

빨리 넣어...

지선-(급하게 김치통을 김치냉장고에 넣는다)

 

s#48   원희 마루

병구모-나 지금 어디 갔다 왔게...?

원희-(관심없이몰라...

병구모-있잖아요할머니...궁합봤어요,.. 병구랑 지숙이.... 자기야 궁합 봤다구...  지숙이 별로 내 마음에 안 차는 며느린 거 자기도 알지

원희-나도 병구 마음에 안 차는 사윗감이야

병구모-아무튼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어요,..

할머니-그랬는데... 봤는데...

병구모-궁합이 좋대요... 얼마나 다행인지... 나쁘다고 하면 물를 수도 없고 아유 생각만해도 골 때려.... 그런데 결혼을 음력 유월을 넘기면 애가 안 들어선대글쎄...

할머니-뭐야....?

원희-(엘 기분그런 걸 다 믿어....?

병구모-그러다 정말 안 들어서면 큰일이잖어,... 그러니까 서둘자구.....?

할머니-안 들으니 만 못하네,... 무슨 상관이냐 하면 그만이지만 나쁘다니 마음이 찜찜하구....

병구모-내 말이요,.. 이왕이면  좋은 게 좋잖아요,... 지숙이 나이가 몇 살이냐구,... 서른하고도 다섯 살이란 말이야... 내가 제일 걱정이 애 안 들어 설까봐 그게 제일 걱정이란 말이야,... 우리집 대 끊어지면 어떡해... 장씨문중에 대는 이어야지

원희-요새도 그런 거 따지는 사람 있어...?  요새 누가 아들 딸 구별해...

병구모-자기가 아들이 없으니까 그런 소리하지,. 난 아니야,.. 아들 낳아야 되니까 그런 줄 알어...

할머니-어이구 한심한 사람...

병구모-(엘 기분그런데 지숙이가 음식 솜씨가 왜 그래...?  자기를 안 닮았드라...? 세상에 우리집에 와서 게찌게를 하는데 영 아니드라구...

원희-당신네 가서 게 찌개를 해....?

할머니-언제 가서 그런 건 했어...?

병구모-잘 좀 가르쳐 보내,... 지금 실력으로는 안되겠어...

       (황서방 보자기에 김치 담은 통 싸서들고 지선과 나오고 있다)

지선-아줌마 오셨어요

병구모-그게 뭐야...?

-아 예

지선-(얼른친구 와이프가 임신을 했는데 우리 보쌈김치를 좋아해서 좀 싸다 주는 거예요...

-다녀오겠습니다...

할머니-그래... 다녀 와...

       (황서방과 지선 가고)

병구모-날짜를 잡자.... ...? 아니면 혼인신고라도 미리 하든지,.. 유월 안에

원희-(펄쩍 뛰며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릴 하는 거야... 결혼도 안하고 왜 혼인신고부터 해... 그건 안돼...

할머니-안되고 말고,...

병구모-그러니까 날짜를 잡어... 잡으면 돼

 

s#49   종민 거실

       (힘없이 종민의 부축을 받으며 들어오는 태섭모)

태섭모-얘가 날 원망하나봐요,... 전화도 없고 오지도 안잖아요

종민-급하게 잠복근무 같은 거 나가면 시간이 안 되는 거 알면서 왜 그래

태섭모-그런 생각이 들어요

종민-어서 들어가자구...

       (방으로)

 

s#50   종민 침실

       (들어오는 태섭모와 종민-방에 이불 깔려 있고)

태섭모-(앉는다)

종민-눕지 그래

태섭-..태섭이가 나한테 화가 난 거예요

종민-...그럼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어....? 만약 그렇다 해도 당신이 이해를 해 줘,... 쫓아와서 우리를 원망할 수도 있는 거야.... 그 정도 감정도 없겠어.....?

태섭모-... 정말 화가 났나봐요,.. 퇴원하는데 와보지 않은 거 보면

 

s#51   종민 아파트 앞

       (태섭의 차 와서 선다)

태섭-(죽 포장한 것 들고 차에서 내려 아파트로 들어간다-기분 무겁다)

 

s#52   종민 방

       (태섭 종민 태섭모 앉아 있다)

종민-(죽포장 들고 보면서무슨 죽이냐

태섭-(아픔이 있는데 감춘전복죽입니다.... 잘 아는 일식집 주방장이 신경 써서 만든 거니까 맛있을 거예요.... 병원으로 가려고 했는데 공무가 끝나지 않아서 못 갔습니다...

태섭모-나한테 화났니....?

태섭-....(고개 잠깐 떨군 채)

종민-... 지연이 왔다 간 거 알고 있냐...? 

태섭-.... 우리 헤어지지 않습니다... 빨리 회복하세요 (일어나는데)

종민-태섭아...느이 엄마가 헤어지라고 한 거 아니야,..아니다...오해하지 마라...

태섭-압니다..... 

태섭모-태섭아....느이 그럴 수밖에 없어,... 어떻게 그렇게 복잡한 사이로 살아... 평생을....

태섭-듣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 헤어지지 않습니다...

태섭모-그럼 지연이가 괜한 소리 한 거니....?

종민-여보...

태섭저는 복잡하게 사는 쪽을 택합니다.... 지연씨랑 헤어지는 것보다는  그 쪽이 덜 불행할테니까요... 빨리 회복하세요... (나간다)

태섭모-..... 

종민-....

 

s#53   종민 아파트 앞

       (태섭 차에 탄다.  우두커니 앉아 있다힘들고 고독해 보인다)

 

s#54   종민 방

태섭모-(휴지로 눈물 닦으며나 나쁜 애민가 봐요,... 나 참 모진 애민가봐요.. 자식이 아무리 아프다고 비명을 질러도 끄떡도 안 하잖아요... 나 나쁘고 모진 애미 맞아요

종민-..지금은 당신 몸만 생각해....

태섭모-....

 

s#55   지연 사무실

       (지연이가 재고정리 같은몸으로 하는 일하고 있다-자신을 내던지는 기분)

종미-(통화중이쯤에서 멈춰야 하나 아니면 이번 한 번만 더 연극을 하나 저도 결정을 못하겠거든요...? 이렇게 자꾸 진행이 되다가 결혼식장까지 가게 되는 거 아닌가 싶다니까요...?... 어떡해요...?  한 번 더 해요...?

 

s#56   서차장 사무실

서차장-(통화전 신세를 진 입장이기 때문에 종미씨가 결정하는 대로 따라야죠,... 별로... 싫다는 기분은 없는데요...? 가짜 애인이긴 하지만 종미씨 애인인 거 괜찮습니다...

 

s#57   지연 사무실

종미-그럼 우리 아버지까지만 한 번 더 해요...? ... 알았어요그럼 서차장님 만 믿고 한 번 더 위기를 탈출하죠 뭐... 날짜는요

 

s#58   서차장 사무실

서차장-종미씨한테 전권을 드리죠.... 상관없습니다...

 

s#59   지연 사무실

종미-그럼 한 번 더 서차장님을 빌리겠습니다...

지연-(일하다 갑자기어머 은지 데리러 가야지... 내 정신 좀 봐...(서둘러 나갈 차비)

       (종미는 지연 대사 하는 동안 적당히 인사하고 끊고)

혜정-저도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지연-(급하게 나가는데)

종미-(왜 그래...?

혜정-은지 데리러 가는 거 깜빡하셨대요...

종미-우리가 오늘 다같이 정신이 좀 없었다 그치...

 

s#60   어린이 집

       (지연 급하게 뛰어서 들어간다)

지연-(걸음 멈추며 본다)

       (준호가 은지랑 놀고 있다)

지연-(멈춘 채 보다가 서서히 다가간다)

준호-(지연을 본다은지에게은지야 엄마 오셨다...

은지-엄마.... 

지연-어떻게 된 거야...?

준호-(편안한 미소요새 실직자라 시간이 많아서...(했다가출근 안 해...

지연언제 떠나는데.....?

준호-칠월 말 쯤 ... 특별히 준비할 게 있는 게 아니라서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은지랑 많이 좀 놀아 주고 싶어....

지연-.... 

준호-은지 하루 데려가서 재워 보내면 어떻겠니....

지연-(뜻밖이라 좀 놀라는 기분이었다가)  꼭 그래야 돼....? 대방동 말고는 다른 데 가서 자 본 적이 없어서 어떨지 모르겠는데...

준호-내가 데리고 자면 괜찮지 않을까.....?

지연-같이 잘 노는 것하고 잠자는 건 좀 다를 거야....

준호-한번 해 보지 뭐....

지연-...알았어.... 

준호-내일 괜찮겠니..... ?

지연-은지한테 물어 볼게....

준호-그래.... 결혼 준비는 잘 되니.... ? 너무 자주 묻는 건가....?

지연-(얼른 대답 못한다)

준호-며칠이야....?

지연-아직.... 결정 못했어....

준호-... 내가 이런 거 묻는 거 불편하니.... ?

지연-... ....

준호-..알았어.... 앞으로는 묻지 않을게....

지연-.... 은지야... 가자...

 

s#61   지연 아파트 앞

       (지연 은지 데리고 온다)

       (태섭 기다리고 있다)

은지-(태섭을 보고 큰소리로아저씨 (부르며 달려간다)

태섭-(달려오는 은지 안으며은지 어린이 집 갔다 오는 거야...?

은지-... 

태섭-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

은지-... 

태섭-친구들하고도 잘 놀구...?

은지-.... 

태섭-와 착한 은지 (뽀뽀해 준다)

지연-은지야 이리 와 (은지 태섭에게서 뺏어서 안는다)

태섭-(순간 허탈해지며 지연을 본다)

지연-.. 태섭씨가 이러면.... 우리 너무 힘들어져요.... 빨리 마음을 정리하는 게 좋아요...

태섭-... 우리가 왜 그래야 돼요,... 우리 달라진 거 없어요.... 우리 아무 일도 없었어요....

지연-.... 난 이미 이별을 경험한 사람이에요,... 난 정리가 빨라요.... 그러니까 태섭씨도 빨리 정리해요.... (돌아선다)

태섭-(지연을 앞에서 막듯 붙든다내가 지연씨고 지연씨가 나예요,... 우리 서로 다른 사람 아니에요... 우리 헤어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거 제발 잊지 말아요.... 그리고 쓸데없는 생각 버려요.... 알았어요...?

지연-(태섭에게서 비켜가며 엘리베이터로 간다)

태섭-(그대로 서 있다)

 

s#62   지연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지연 안에 있고 엘리베이터 문 닫힌다.  그제서야 우는 지연)

은지-(지연 눈물 닦아준다)

지연-(운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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