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49
태섭 아파트 건물 (밤)
(전경)
s#2 태섭집 세종방 (밤)
(작은 스탠드만 켜진 방-세종이 잠들어 있고 태섭 침대 옆에 의자 놓고 앉아 세종을 보고 있는 게 아니고 정물처럼 조용하고 참담하게 앉아 있다-움직임 없는 채 길게)
지연-(TR) 미안해요... 태섭씨한테 얘기 안하고 내 마음대로 결정한 거....
그럴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움직임 없는 태섭의 정물같은 모습-길게)
지연-(TR) 다른 길이 없어요,... 태섭씨.. 우리 그렇게 해요,... 우리 때문에 어머니 쓰러지시구.... 우리 엄마도 우리 결혼 허락 안 하신대요.... 아버지가 얼마나 고통스러워하시는지는 태섭씨도 알잖아요... 우리가 헤어지는 길밖에 없어요....
s#3 한적한 밤거리
(태섭 허적허적 걸어오고 있는 모습 위에)
지연-(TR)... 나두 알아요,...태섭씨 말처럼 우리 결혼할 수 있다는 거,... 다른 식구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든... 어떤 괴로움을 당하든 상관 안 하겠다고 작정하면요,... 세상에는 부모 형제끼리 안 보고 사는 사람들도 봤어요.,...그렇지만-
(태섭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단축키 누른다)
종민-(F) 태섭이냐....?
태섭-...네... (대답만 하고 가만히 있다)
s#4 포장마차 (밤)
(종민도 태섭도 고개를 떨군 채 술을 마시고 있다)
태섭-(약간 취한-아프게) 이렇게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겠죠..... 그런데 이렇게 만나져버렸습니다...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구요...그런데 가족들한테 고통을 주는 사랑은 절대로 용납이 안되는 거예요...?우리가 그렇게 잘못하는 거예요...?능지처참을 당해야 할 만큼 나쁜 짓을 하는 겁니까....?
종민-(술만 마신다)
태섭-(혼잣말을 하듯) 저 후회해요 아버지....어려서 가출해서 어른이 되어 돌아온 거요,... 돌아오지 말았어야 했어요,... 다시 돌아온 거 후회합니다...
종민-....
태섭-...죄송합니다....이런 말씀드려서요.... 그런데 후회합니다...
종민-... 이민 가거라.... 어디든지 가....
태섭-.... 지연씨가 말 안들을 거예요.... 그 여자는 그런 여자예요...
종민- 지연이는 아마 너보다 더 힘들거다.... 너랑 헤어지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기 때문에 더....
태섭-바보같은 여자예요.... 아니 독한 여자예요....
s#5 지연 방 (밤)
(지연 잠옷 입고 거울 앞에서 천천히 화장대 서랍 연다. 반지통 꺼낸다. 반지 꺼낸다. 본다. 보다가 손가락에 낀다. 반지 낀 손 보다가 침대로 간다. 침대 속으로 들어가 눕는다. 반지를 끼고 누워있다)
s#6 지연 아파트 건물 (아침)
(전경)
s#7 지연 방
(잠옷 차림의 지연 거울 앞에 앉아 반지 빼서 상자에 넣고 서랍에 넣는다)
s#8 지연 주방
(홈웨어 갈아입은 지연 아주 작은 전기 밥솥에 취사를 누른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본다)
(태섭이네 일반 전화번호)
지연-(좀 망설이는 기분이다가 받는다) 여보세요....?
세종-(F-우느라 잘 알아듣지 못하게) 아줌마, 아빠가 안 일어나요... 꼼짝도 안해요...
지연-(오, 엘 급하게) 세종아... 울지 말고 다시 말 해 봐, 아빠가 뭐라구..?
세종-(F-계속 울며) 아빠 어디 아픈가봐요,... 아무리 깨워도 움직이지도 않아요
지연-(빠르게) 세종아 아줌마가 갈게,.. 금방 갈게...세종아 걱정하지 마 괜찮으실 거야,.. 알았지...? (급하게 핸드폰 끄고 은지방으로 뛰어간다)
s#9 지연 은지 방
(급하게 들어온 지연 자는 은지 그대로 안고 급하게 나간다)
s#10 지연 아파트 앞
(지연이가 은지 안고 뛰어 나온다. 뛰어서 간다)
s#11 태섭 거실
(급하게 뛰어 들어오는 지연)
지연-세종아... (급하게 태섭의 방으로 간다)
세종-(태섭 방에서 나오며) 아빠 지금 막 깼어요.. 아까는 꿈쩍도 안했는데...
숨도 쉬어요
지연-(안도하며 은지 내려놓고 방으로 간다)
s#12 태섭 방
(지연 들어온다)
태섭-(한팔 이마에 올리고 세종인줄 알고) 아빠 괜찮아....
지연-....
태섭-괜찮다구우...
지연-(다가간다)
태섭-걱정하지 마....
지연-세종이 놀라게 이게 뭐예요,.. 왜 이렇게 과음을 해요
태섭-(이마에 올린 손 치우며 본다)
지연-세종이가 얼마나 놀랐겠어요,...아무리 깨워도 꼼짝도 안하는데,... 제발 술 많이 마시지 말아요...(돌아서는데)
태섭-(지연의 손을 확 잡는데)
(지연 태섭의 가슴으로 엎어진다-잠깐 포즈 지연 일어나려는데)
태섭-(안은 채) 날 너무 힘들게 하지 말아요.... 죽을 거 같으니까... 정말 죽을 거 같으니까...
지연-(태섭의 가슴에서 빠져나온다. 나간다)
태섭-(눈을 꽉 감아버린다)
s#13 태섭 거실
지연-(방에서 나오며-탁자에서 책가방 챙기는 세종에게) 세종아 아침 어떻게 했어...?
세종-우유 마시면 돼요...
지연-아줌마 집에 가서 아침 먹고 가.... 가자... (세종과 은지 데리고 나간다)
s#14 지연 주방
(아침 먹는 세종과 은지)
지연-(지연 물컵에 물 따라서 세종 앞에 놓아주며) 물 마시구...
세종-아줌마... 우리 아빠 요새 이상해요...
지연-(순간 걸린다 다시 태연한 척) 왜...?
세종-날마다 술만 마셔요... 그리고 막 울기도 하구요/...
지연-(순간 가슴이 아리는 기분 스친다)
세종-아빠가 왜 그러는지 아줌마 몰라요...?
지연-으응... 어른도 속상할 때도 있고 마음이 아플 때도 있고 그러는 거야...
어른도 울고 싶을 때 있어.... 세종이가 아빠한테 잘 해드리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야
세종-아빠 통 밥도 안드세요....
지연-아빠 나쁘다... 세종이 걱정하게 하구...
s#15 원희네 마루
원희-(수화기 귀에 대고 있다가) 어, 나야.... 날짜 정했어. 음력 유월 초 이래가 좋겠어....
지선-초 이래가 칠이라는 소리야...?
할머니-그것도 몰라...?
원희-괜찮겠어....?... 그렇게 하자구.... 알았어... (수화기 놓는다) 병구엄마도 괜찮다고 하네요,....
할머니-신랑집이야 준비할 게 많지 않으니까 괜찮지...
지선-드디어 언니가 결혼을 하는구나....언니 결혼하면 부부싸움 엄청할 것 같애....
할머니-어째서...?
지선-언니 한 성질하지...? 병구도 만만치 않지...? 그리고 연하남편이 꿀리지 않으려고 더 큰소리친대....
지숙-난 병구는 괜찮은데 병구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 받어... 원래도 상극인데 너 시집만 와라 그러구 벼르실 것 같애....
할머니-니가 잘하면 돼... 잘 하는데 잘못했다고 하진 않을테니까
원희-너 때문에 우리 이사가고 싶게 만들지 말어...
지숙-엄마... 꼭 같이 살아야 돼....?
지선-(오, 엘 기분) 어머 당연한 거 아냐...? 홀어머니잖아...
지숙-그러면 꼭 같이 살아야 되니...? 서로 자유롭게 따로 살면 좋잖아
할머니-쓸데없는 소리하지 말어,...병구 엄마가 같이 살기 싫다고 하면 몰라도
지숙-.. 엄마...
원희- 엄마도 방법 없어... 엄마, 혼수랑 예단은 병구엄마한테 물어봐서 그쪽 하자는대로 할래요.
할머니-그럼 그래야지,... 받는 사람한테 맞춰 주는 게 좋지..
원희-예식장이랑 웨딩 드레스는 느이들이 알아서 하구...
지선-가구는...?
원희-가구도 느이들이 쓸 건데 느이가 알아서 해야지
지선-(오, 엘 기분) 가구가 천층만층인데 맘대로 하면 비싼 거 해도 되는 거야...?
지숙-(오, 엘 기분) 야,.. 내가 너니...? 나 그렇게 분수 모르지않어
지선-엄마가 알아서 하라니까 물어보는 거잖아,.. 그리고 왜 날 그어부쳐...?
지숙-너 결혼할 때 그랬잖아,... 가구 싼 걸로 해 준다고 울고불고....
지선-내가 언제 울고불고 그랬다 그래...?
지숙-엄마 얘 안그랬어...?
할머니-(오, 엘) 시끄러워,... 지금 그거 따져서 뭘 할 거야,...피차 사는 형편 다 아는 사이니까 겉치레하지 말고 적당한 걸로 해
지숙-그럴 거예요...
s#16 까페
병구-이런 기분을 뭐라고 해야 되냐...? 갑자기 쾌속정을 탄 기분이라고나 할까....? 우리 엄마, 누나 엄마 소리소리 지르시면서 싸울 때는 아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는구나 싶드니 이건 완전히 쾌속정이잖아... 그럼 지금부터 예식장 예약하고... 웨딩 드레스 맞추고... 또 청첩장 만들고...
지숙-너 정말 니네 엄마한테 안 물어 볼거야....?
병구-뭘...?
지숙-따로 사는 거... 일년 만이라도...
병구-이빨도 안 들어갈 거 뻔히 알면서 왜 점수만 깎이냐?
지숙-그래도 말이라도 해 보란 말이야...신혼 때 우리끼리 살아보지 언제 살아보냐...?
병구-솔직히 말하는데 집을 얻을 돈 없어,... 우리 엄마 돈 없거든...?
지숙-월세라도 괜찮아...
병구-내 월급 가지고 월세내면 밥은 굶어...? 현실을 좀 알아라...
지숙-나도 엄마네서 김치 담그는 거 아르바이트해서 보태면 되잖아...
병구-나이가 몇 살인데 그렇게 현실 감각이 없냐..?...2세도 낳아야 되고... 요새는 돈 때문에 자식을 안 낳는 사람들까지 있다드라... 낳아서부터 돈 드는 게 장난 아니래,... 그리고 내 친구들은 부모님 집에 얹혀 살려고 발광을 하는데도 부모님이 받아주질 않아 따로 산대... 우리는 그냥 먹고 들어가는 거라구.... 알았냐... 이 철없는 늙은 애기야....?
지숙-여자한테는 신혼 때 단 둘이 재미있게 살고 싶은 꿈이 있단 말이야....
병구-꿈만 먹어도 배불러...? 배 안고파...? 그럼 그렇게 하지이
지숙-쪼꼼 배가 고플 진 모르지만 낭만적으로 살고 싶단 말이야...
병구-나 배고픈 건 절대 못 참아,... (일어나서 지숙의 손잡아 끌고 갈 듯)
가자,... 예식장 예약해야지...
지숙-(끌려가며) 야아- 말도 안 해 볼 거야...?
s#17 동네 예식장 앞
(병구 지숙의 손을 잡고 예식장 건물로 들어가려는데)
지숙-(안 끌려가려고 멈춘다)
병구-왜...?
지숙-(기웃해 보며) 너무 후지지않냐...? 너무 작은 거 같애
병구-뭐가 후져...? 예식장은 다 비슷해,....그리고 동네 예식장에서 하는 게
좋단 말이야,... 동네 사람들도 가까워서 편하구 (들어간다)
지숙-(내키지 않은 채 끌려 들어가는)
s#18 예식장 사무실
(병구와 지숙 앉아 있고)
지숙-(못 마땅한) 세시요..?
직원-요즘 호텔이나 일류 예식장은 육개월 전에 예약 안 하면 식장 못 잡는 거 아시죠..?.... 저희도 만만치 않습니다,...마침 취소가 들어와서 그렇지 한달 전에 예약은 불가능합니다..
지숙-시간이 참 어중간하다....
직원-지금 예약 안 하시면 이 시간도 어려우실 걸요...?
병구-(지숙에게) 그냥 하자...선택의 여지가 없는데 뭐.... 예약해 주세요
지숙-(옆구리 쿡 찌르며) 다른 예식장 안 알아 봐...?
병구-다른 데도 마찬가지야,.. 한달 전에 예식장 잡기 하늘에 별따기라잖아..
직원-(서류와 볼펜 주며) 신청서를 써 주십쇼... 그리고 예복은 우리 예식장에서 하셔야 되는 거 아시죠....?
지숙-(좀 놀란) 여기서요...?
직원-예....
지숙-꼭 그래야 되는 거예요....?
직원-예...
s#19 예식장 예복 실
(지숙 드레스 입고 서 있다. 심난한 얼굴이다)
여직원-예쁘시네요...
병구-(물색없이 히히거리며) 신부는 다 그런가...? 이쁘다...
지숙-다 그런 중에 하나 그것도 칭찬이냐...?
병구-이뻐 이뻐... 어유.. 그저 이쁘다는 소린 듣고 싶어서...
지숙-(비싼 거) 저거 입어 볼께요...
여직원-그러세요...
병구-그건 비싸다잖아... 저거 얼마라구요....?
지숙-(병구 째려본다)
병구-그것도 기절하게 이쁜데 더 이뻐서 뭐 하냐,... 비싼 거 뭐하러 입어
s#20 예식장 앞
(지숙이 울면서 급하게 걸어나오고 병구 같이 걸어나오며)
병구-비싸니까 비싸다고 한 건데 왜 화를 내고 난리야... 그럼 비싼 걸 싸다 그래...?
지숙-(울며 그냥 빠르게 간다)
병구-야 이지숙....
s#21 동네 언덕
(운동기구 있고 시내 내려다 보이는 곳)
(지숙 엉엉 울고 있고 병구 화가 나서 허리에 손 얹고 기가막혀 서 있다)
병구-내가 뭘 어쨌는데 내가,...그래... 웨딩 드레스 비싸다고 해서 화가 난 것 까지 좋아,... 그런데 왜 울어,...왜애-
지숙-비싸다고만 했어...? 한시간 잠깐 입을 거 비싼 거 꼭 입어야 되냐고 그랬잖아
병구-그래 그랬어, 맞잖아, 맞는 말이잖아.... 한시간 잠깐 입는데 굳이 비싼 거 입을 필요 있냐구....
지숙-(울며) 야- 여자한테 웨딩드레스가 어떤 건지 알아...? 일생에 가장 중요하고 일생동안 잊을 수 없고 그런 거란 말이야.... 일생 중에 제일 예쁘고 싶은 순간이라구,... 그런 건데 꼭 다른 사람이 입었던 거 ..싼 거 그런 거 입어야 하냔 말이야.... (운다)
병구-알았어, 알았으니까 울지 마, 알았다구 입어... 입어.... 나는 내 월급이 얼만데 그거 잠깐- 그래서 그런 건데 입어... 입고 울지 마... 평생에 단 한번-.. 그거 하라구...
지숙-(그래도 서러움이 안 가셔 운다)
병구-알았어... 포기한다구... 손 들었다구-
지숙-...(계속 울고)
병구-손 들었잖아아
s#22 지연 사무실
지연-(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열심히 샘플 만들고 있다-좀 화려한 귀걸이-도안을 보면서 조금 고쳐보기도 하면서)
(효) 책상 위에 핸드폰 울리는데
지연-(들리지 않는다)
종미-(일어나 와서 지연 핸드폰 집어서 본다) 얘 준호씨다
지연-(그제서야 정신이 들며 그러나 한없이 우울한) 어...?
종미-준호씨라구... (준다)
지연-(받는다) 여보세요....?
준호-(F) 여기 어린이 집이야.... 은지 데리고 가려구..
지연-알았어...
준호-(F) 오늘 집에 데리고 가서 재워도 되겠니...?
지연-(얼른 대답 안나온다)
s#23 어린이 집 마당
준호-(은지 데리고 서서) 걱정하지 마,... 괜찮을 거야... 그렇게 할게...
s#24 지연 사무실
지연-(체념 같은) 알았어....
준호-(F) 끊을게...
지연-잠깐만.... 은지 잘 때 노래 불러줘야 돼...
준호-(F) 무슨 노래....?
지연-아무거나... 자장가 아니래두 괜찮아
s#25 어린이 집 마당
준호-그렇게 할게...
s#26 지연 사무실
(테이블에 앉아 차 마시는 지연-생각에 잠긴)
지연-기분이 이상해....
종미-니가 그러라고 한 거잖아,...
지연-그러고 싶어하니까.... 그러고 싶을 거라는 거 알겠으니까...
종미-할아버지랑 할머니가 그러고 싶다고 하는 거라며....
지연-준호씨도 그러고 싶어하는 거 보여....
종미-좋게 생각해,... 웬수 같은 엉망진창인 아빠도 아니구 ..할아버지 할머니 끔찍하게 예뻐라 하시구 얼마나 다행인가... 웬수처럼 미운 남편이랑 함께 키우기만 하면 제일이냐... 은지한테 더 나을 수도 있다...
지연-(고개 떨구고 찻잔 보며) 그래... 그렇게 생각 해.....
종미-근데 태섭씨는-
지연-.(갑자기 벌떡 일어나며) 종미야,... 어디 가서 소리 좀 싫건 지르고 싶어 나 좀 데려 가 줘... 목이 찢어지게 소리를 지르면 좀 나을 거 같애
s#27 적당한 곳
(처절하게 소리 지르는 지연)
(그런 지연 팔짱 끼고 떨어져서 보고 있는 종미 눈물 쓱 닦고)
s#28 어린이 뮤지컬(연극)
(준호와 은지 어린이 뮤지컬 보고 있다-신나 하는 은지)
s#29 아이스크림 가게 앞
(준호 은지 손잡고 안에서 걸어 나온다-손에 아이스크림 포장한 것 들고 있다)
은지-(조금 걷다가) 아빠...
준호-음...?
은지-(안으라고 손을 쳐든다)
준호-(웃으며 안는다)
(준호 은지 안고 차 주차 한 곳으로 간다)
s#30 최회장 거실
가정부-(인터폰으로 대문 열고 안방으로 간다) 은지 왔는데요...
(변여사와 최회장 나온다)
변여사-은지가 왔어...?
가정부-네....
최회장-하루종일 뭐하다가 인제 들어오는 거야... 목이 다 늘어났잖어...(현관으로)
변여사-(따라가며) 하나도 안 늘어났어요
최회장-오쎈치는 늘어났어
(준호 은지 안고 들어온다)
최회장-아이구 우리 은지 왔구나....할아버지가 은지 보고 싶어 눈이 다 짓물렀어요...
변여사-목이 늘어났다더니 눈은 언제 짓물렀대....? 은지야 인사 해야지...
은지-안녕하세요...
변여사-그래 안녕했다....
최회장-(은지 안고 소파로 오며) 어디서 뭘 하다 인제 오는 거야...
준호-(가정부에게 아이스크림 포장주며) 이거 냉동실에 넣어 주세요, 아이스크림이에요
가정부-예...
준호-(소파로 간다)
최회장-그래 아빠랑 재미있었어...?
은지-뭘 했어 아빠랑...?
준호-은지 뭐했지...?
은지-노래 부르는 거요
변여사-노래 부르는 게 뭐야...?
준호-(웃으며) 어린이 뮤지컬 봤어요...
최회장-어어.. 그랬어...?
은지-아이스크림 먹었어요....
변여사-아이구 말도 잘하네.... 여보 나 좀 안아 봅시다..
최회장-나도 금방 안았는데 그새 안아 보재... 기다려.... 은지 할아버지랑 미끄럼 탈까....?
은지-네...
최회장-그러자.... (안고 미끄럼틀 있는 곳으로 간다) 우리 은지는 미끄럼도 타고 그네도 타고....
변여사-내 차례는 언제나 오니...?
준호-(웃으며) 옷 좀 갈아입어야겠어요...
변여사-나올 거 없어 쉬어,... 니 차례는 가지도 않게 생겼으니까...?
준호-(웃는다)
s#31 최회장 준호 방
(들어오는 준호 옷 벗는다)
s#32 시내 버스
(달리는 시내버스에 앉아 있는 지연-넋이 나간 사람 같다)
태섭-(TR) 우리가 왜 그래야 되요.... 우리 달라진 거 없어요...
s#33 회상 (48회s# )
태섭-(지연을 앞에서 막듯 붙든다) 내가 지연씨고 지연씨가 나예요.... 우리 서로 다른 사람 아니에요... 우리 헤어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거 제발 잊지 말아요.....그리고 쓸데없는 생각 버려요..알았어요....?
s#34 원희 집 가까운 길
(여전히 넋이 나간 채 걸어오는 지연)
s#35 원희 마당
(애써 기분 추스르고 들어오는 지연)
지연-저 왔어요...(마루로 간다)
할머니-(마늘 까며) 지연이 왔어...?
지연-네
지선-은지는 ..?
지연-어.. 준호씨가 데리고 갔어 (마루로)
원희-그럼 저녁 먹고 가도 돼...?
지연-응,... 은지 오늘 재워 보낸다고 했어...
할머니-아니 은지가 거기 가서 잔다구...?
원희-그래도 돼....?
지선-그 정도로 그 집 식구들하고 가까워졌어...?
지연-준호씨도 아버지 어머님도 그러고 싶어 하셔서 ...
원희-그럼 너도 자고 가면 되겠다...자고 갈 거야...?
지연-...봐서...
지선-지연아,... 언니 결혼 날짜 잡았어.... 병구더러 인제 형부라 그래야 돼..
지연-(웃음 띠며) 그랬어....?
원희-(걸리며 모른 척)
할머니-병구엄마가 궁합을 봤는데 빨리 하는 게 좋다고 해서 급하게 그렇게 됐어,...
(지숙과 병구 들어온다)
지연-언니 나왔어...
지숙-은지는...?
병구-(반가워서) 지연아 오랜만이다 (하다가 얼른 절하며) 저 왔습니다
지연-축하해...
지선-조심해, 병구야 그러면 엄마한테 혼 나...
(가벼운 웃음들)
지숙-엄마...예식장 예약하고 웨딩 드레스 맞추고 청첩장 맡기고 그랬어요
할머니-주례랑 정하고 청첩장 찍어야 되는 거 아니야...?
병구-우리 핼스클럽 사장님께 부탁했습니다...
지숙-지연아 은지 왜 안 데리고 왔어어...
지연-준호씨가 데리고 갔어....예식장 어디야...?
병구-우리 동네 예식장이야... 그게 편할 것 같아서...가격도 저렴하구..
지선-우리 동네...?
원희-잘 했어...
s#36 최회장 식당
(저녁 먹는 식구들)
변여사-(은지 수저에 굴비살 얹어 주며) 굴비야 먹어.... (은지 먹는 거 보며) 아이구 잘 먹네....
최회장-이번에는 내 차례야 당신 가만히 있어.... 은지 달걀 먹자...
(선영과 준식 좀 걸리며 보고 있다)
준호-(그런 준식이 선영 본다. 시선 돌리며) 너무 그러시지 마세요, 버릇 나빠질 거 같아요
최회사-알지도 못하는 소리하지도 말어,..할아버지 할머니는 원래 손주를 그렇게 키우는 거야
변여사-느이도 다 이렇게 먹였어...
선영-(일어나며) 제가 은지 반찬 따로 담아 올께요....(주방으로)
최회장-일없대두...
s#37 최회장 주방
선영-(들어오며) 아주머니... 굴비랑 불고기 잘게 썰어서 주세요,.. 달걀말이두요...
가정부-은지 주게요...?
선영-네
s#38 최회장 식당
(변여사 은지에게 물컵 대주고 있다-은지 마신다)
선영-(접시에 담아들고 나온다. 은지 옆에 놓아주며) 은지야 이거 먹어... 니가 먹을 수 있지....?
은지-네....
선영-(자리로 간다)
최회장-넌 절대로 좋은 며느리는 못된다.... 은지가 우리집에서 날이면 날마다 밥을 먹는 것도 아닌데 노인네 즐거움을 꼭 뺏어야것냐....?
선영-아버님 진지도 못 드시잖아요.... 교육적으로도 좋지 않구요...
최회장-교육은 사랑이 최고야.... 할애비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찬을 집어 주는 게 교육이라구....
변여사-학교 다닐 때까지 그러면 안되지만 아직 어리니까 괜찮어....
준식-은지야.... 큰아빠가 주는 것도 먹어 볼래....?
선영-여보...
준식-나도 점수 좀 따야될 것 같아서 그래....뭘 줄까...아 콩나물 먹자.... 콩나물을 많이 먹으면 아빠나 큰아빠처럼 키가 크는 거야... 알았지...?
은지-네...
최회장-은지가 밥을 잘 먹어서 이렇게 건강하구나... 이 팔 좀 봐...아주 튼실해요...
은지-알통 (알통 만드는 포즈)
(식구들 웃고)
최회장-아니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은지-세종이 오빠요...
변여사-세종이 오빠가 누구야....?
준호-.....(대꾸 안 한다)
s#39 최회장 집 (밤)
(전경)
s#40 최회장 거실 (밤)
(은지 노래 부르고 있고 식구들 손뼉 박자 맞추고 있다)
(은지 노래 끝나고 식구들 박수치고)
최회장-준호야 은지 우리가 데리고 잔다.....?
준호-...귀찮으실텐데요....
최회장-걱정 말어....침대에서 같이 잘 거야
준식-은지야 또 무슨 노래할 줄 알어....?
은지-(곡목 대고)
최회장-그럼 그것도 해야지... 시-- 작-
(은지 노래 부르고)
s#41 원희 방 (밤)
(이불 다 깔려 있고 할머니 원희 지연 잠옷 차림)
원희-은지 그 집에서 자는 거 처음이라면서 잘 잘래나 모르겠다...
지연-오늘 자보면 알겠지 뭐....
할머니-잘 놀다가도 해만 지면 애미 찾는 게 애들인데 초등학교라도 들어간 담에 재우지 ....
지연-울고 보채면 전화 했을텐데 괜찮은가 봐요...
원희-엄마 누우세요....
할머니-(눕는다)
원희-지연아...
지연-(엄마 본다)
원희-너 결혼시키고 언니 시키려고 했는데 이렇게 됐어...
지연-알어...
원희-(지연을 물끄러미 본다. 보다가) 엄마 너 때문에 신경 많이 쓰여,...넌 생살을 찢어내는 거나 같을텐데... 언니 결혼 준비하는 거 ...엄마도 가슴 아퍼...
지연-아니야, 엄마...
원희-(지연이 손 끌어다 잡는다 지연 손 내려다본다) 니가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그랬으면 이런 일은 안 당했을텐데
지연-(말 막으며) 엄마...다 끝났는데 왜 자꾸 그래.... 그리고 엄마....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마... 정말 날 결심하게 한 건 엄마가 아니야 태섭씨 엄마야... 엄마한테 불효하는 건 각오했었어... 태섭씨 엄마 쓰러지시는 거 보고 포기한 거야...
할머니-(깊은 한숨) 그래....그러다 정말 잘못되기라도 하면 평생 그 고통을 어떻게 견디겠어,...
지연-엄마한테 나쁜 딸 될 각오했었어....(갑자기 쓰러지듯 원희 가슴에 얼굴 묻으며 흐느껴 운다)
원희-(지연의 등을 다독이며 눈물 흐른다)
할머니-(마찬가지다)
s#42 최회장 준호 방 (밤)
(불끈 캄캄한 방 준호 자고 있다)
(효) 멀리 은지가 우는 것 같은 소리 들린다
(준호 모른 채 잔다)
(효) 은지 울음소리가 커진다 엄마를 부르며
(준호 어슴푸레 들리며 푸시시 잠을 깬다. 정신이 들며 은지 울음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는다)
(효) 은지 울음소리
(준호 급하게 침대에서 뛰어 나간다)
s#43 최회장 침실
(침대 위에서 은지 울고 있고 최회장과 변여사 은지 달래느라 쩔쩔매고 있다)
변여사-은지야... 울지 마... 아이구 착하지...? 왜 울어... 할아버지도 있고 할머니도 있는데...
최회장-할아버지가 업어 줄까...? 아 아이스크림 먹을래...?
변여사-(오, 엘-최회장 툭치며) 자다가 무슨 아이스크림이야,...은지야
준호-(오, 엘로 들어온다) 왜 그래요...?
최회장-글쎄 왜 그러는지 알아야 면장을 하지... 야 진땀난다 진땀 나
변여사-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러는 거야,...
준호-은지야... 아빠가 안아 줄까...? (은지 안는다)
은지-(계속 엄마 엄마하며 운다)
준호-뚝... 은지 착하지...? 아빠랑 잘가...?
변여사-(안타까운) 아이구 참... 그만 좀 울어어...
최회장-저러다 기운 다 빠질텐데 클났다... 야 애비가 어떻게 좀 해 봐
준호-은지야.... 이쁜 은지가 왜 그래애... (얼리는)
s#44 원희 방 (밤)
(불 끄고 자는 모녀 삼대)
(효) 지연의 핸드폰 울린다
(할머니, 원희, 지연이가 거의 동시에 잠을 깬다)
지연-(얼른 일어나는데-허름한 옷 입고)
원희-아니 이 밤중에 어디서 전화가 와 ..? (일어나 전기 켜고)
할머니-지금 몇시야...
지연-(어른들 상관없이 핸드폰 보는) 준호씨예요..(받는다) 여보세요..?
할머니-준호야...?
원희-(지연 상관없이 시계보며 할머니에게) 네시 십분인데...
지연-...은지가...?
s#45 최회장 집 앞 (밤)
(준호의 차 안)
준호-(핸드폰) 응...너무 울어서 집에 데려가려구... 지금 출발해....
지연-(F) 나 집 아니야, 대방동이야...
준호-(순간 난감한) 어른들 놀라셨겠다... 그럼 대방동으로 갈게....
s#46 원희집 대문 앞 (밤)
(지연이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
(길이 조용하고)
(지연 기다리고)
(준호의 차가 온다
지연-(준호의 차가 멈추는 곳으로 얼른 간다)
준호-(내려서 은지 안아 내린다-은지 잠들어있다) 오다가 잠이 들었어... 그렇게 울어대드니...
(지연 준호에게서 은지 받아 안는다)
준호-놀라게 해서 미안하다.... 엄마를 찾으면서 우는데 달랠 수가 없드라
지연- 그럴지도 모른다고 했잖아.....준호씨가 데리고 잤어...?
준호-아니, 아버지 어머니가.... 그 전부터 은지를 데리고 주무시고 싶어하셨거든...
지연-어서 가...
준호-들어 가...
지연-(잠깐 시선 주었다가 돌아선다)
준호-(본다)
(준호의 시선에서 대문 들어가는 지연-대문 닫힌다)
준호-(돌아서서 차로 간다. 차에 앉는다)
s#47 원희 방 (밤)
(은지 눕혀놓고 원희 배게 제대로 베어준다)
원희-기어이 그렇게 데려가서 자야 돼...? 나중에 말귀 알아들을 때 얼마든지 데려가서 자도 될텐데...
할머니-놀라지 않았나 모르겠다... 놀랐으면 자다 오줌 쌀지도 모르는데 밑에 뭐 좀 깔아 줘라...
s#48 최회장집 준호 방 (밤)
(준호 들어온다. 피곤한 듯 의자에 털썩 앉는다)
s#49 골목 (밤)
(잠복근무 하고 있는 태섭-우울하다)
문형사-...안 나타날 모양인데요...?
태섭-....
문형사-너무 고민하지 마십쇼,.. 우리 손에 잡힐테니까요... 좀 웃으세요
맨날 웃으셔서 우스워 보이셨는데 요새 왜 그러세요
태섭-....
문형사-라면 하나 사올까요...?
s#50 태섭 거실 (새벽)
(밝아오는 시간에 지쳐 들어오는 태섭 침실로 들어간다)
s#51 태섭 방 (같은 시간)
(태섭 들어와 지쳐 옷도 벗기 힘든 듯 옷을 벗는다)
F.O
s#52 원희 주방
(지연 할머니와 아침상보고 있다)
할머니-안 늦어...?
지연-괜찮아요...
할머니-...다들 아침 먹으라고 해..
지연-네
s#53 원희 방
(원희 앉아서 은지 머리 빗겨주고 있다)
지연-(소리-아랫방 향해서) 짝은 언니 형부랑 아침 먹어...
원희-은지야...
은지-네...?
원희-은지는 누구 새끼야...?
은지-할머니 새끼...
원희-그래 할머니 새끼지...?
은지-왕할머니 강아지..
원희-(웃으며) 그래 왕할머니 강아지...왕할머니가 아이구 내 강아지..그러시지..? 느이 애미가 너 없었으면 어떻게 살겠냐...
s#54 원희 주방
(식구들 아침 먹는-황서방까지)
황서방-처제... 처형 결혼하면 여기 와서 살지 그래... 전에는 방도 없는데도 살았잖아... 인제 방도 있는데...
지선-그래,.. 그래도 되겠네
지숙-왜 미리부터 야단이야...? 나 쫓아내려고 용쓰는 사람들처럼....?
황- 쫓아내긴요... 붙들어도 갈 사람인데... 그러면 할머님이랑 장모님이 훨씬 마음도 놓이고 좋으실 것 같아요...
지선-너도 좋잖아,... 은지 걱정 안 해도 되구...
지연-독립한지 얼마나 됐다구 또 들어 와... 할머니 엄마 힘드시게...
할머니-우리 걱정하지 말어,... 니가 좋은대로 해... 우린 아무 상관없어
원희-그 생각까진 못 했네,... 알아서 해...
황- 처제 내 생각엔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애...
지연-그냥 독립국가로 살래요...
지숙-엄마 병구를 대릴 사위로 들어오게 하면 안되나...? 나 정말 병구엄마랑 사는 거 싫은데...
할머니-또 또-
지선-난 언니 이해 해...
원희- 싫어... 내가 왜 사위를 둘 씩 끼고 살어...병구 엄마가 그러라고 한대도 싫어...
황- 저 때문에 질리셔서 그러세요 장모님....?
할머니-질릴 것 까진 뭐가 있어.... 집안 일도 많이 돕는데...
황-그렇잖아도 할머님이랑 장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아침 먹고 정식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원희-또 무슨 일이야...?
황-아닙니다 좋은 일입니다...
원희-좋은 일이라고 하면 더 겁나,...
지선-엄마 들어보지도 않고 왜 그래...
원희-은지야... 맛있어...?
은지-네
s#55 형사실
(태섭 핸드폰 귀에 대고 기다리고 있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태섭 한숨과 함께 핸드폰 끈다)
s#56 지연 사무실
(태섭의 이름이 찍혀있는 핸드폰 본다)
s#57 거리
(경찰차를 타고 가는 태섭 핸드폰 귀에 대고 있다)
(효) 핸드폰 신호 가고 있다
(효) 전화를 받을 수 없어....
태섭-(핸드폰 끈다. 끊고 잠깐 있다가) 문형사
문형사-예
태섭-핸드폰 좀 줘 봐
문형사-(준다)
태섭-(번호 누른다)
s#58 지연 사무실
(효) 핸드폰 울린다
지연-(핸드폰 집어서 본다)
(모르는 번호만 뜬다)
지연-(받는다) 이지연입니다
태섭-(F) 왜 내 전화 안 받아요...
지연-바빠서요 끊을께요 (끊어버린다- 일한다)
s#59 거리
(차안의 태섭 어이없는 채)
s#60 지연 사무실 빌딩 앞
(경찰차 와서 선다. 태섭 내린다. 태섭 건물을 향해 걸어가고 경찰차 서서히 떠난다)
s#61 지연 사무실 앞
(복도 걸어오는 태섭)
s#62 지연 사무실
종미-혜정아 택배 어떻게 됐어...?
혜정-올 시간 됐어요...
종미-얼마나 돼....?
혜정-칠십개요
종미-그렇게 많아...?
태섭-(들어온다)
종미-어머...
태섭-안녕하세요...
지연-(그제서야 본다)
종미-안녕하세요...
태섭-(지연에게 가서 지연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간다)
종미-(보고 있을 수밖에 없는)
s#63 지연 사무실 앞
(태섭이 지연을 끌고 나온다)
태섭-(지연을 내팽개치듯 손을 놓으며) 왜 전화를 안 받아요, 왜, 어째서...
할 말이 있는데 왜 안 받냐구요...
지연-태섭씨가 하고 싶은 말 안 들으려구요...
태섭-나한테 이러지 말라고 했잖아요,...이러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다시 지연의 손을 끌고 간다)
지연-(끌려간다)
s#64 까페
(지연은 시선 힘없이 떨구고 태섭은 지연을 보고 있다)
태섭-... 우리 이민 가요,...
지연-(시선 들어 본다)
태섭-내가 다 알아서 할게요... 우리 떠나요...
지연-... 그만해요.... 부탁이에요...
태섭-왜 날 이렇게 힘들게 해요,... 지연씨는 나만 따라오면 돼요...
지연-태섭씨 어머니 돌아가시게 하고 싶어요....? 자식이 어떻게 그래요...
그건 안 되는 거잖아요...
태섭-... 어머니 안 돌아가세요... 내가 말씀드릴게요.... 어머니를 쓰러트리면서 가자는 거 아니에요....
지연-... 나 태섭씨 포기했어요.... 이런 일을 감당할만큼....그렇게 태섭씨를 사랑하지는 않는가 봐요..... 자신이 없어요....
태섭- 괜찮아요.... 내가 감당할게요....
지연-(본다)
태섭-(본다)
s#65 병구방
(지숙과 병구가 줄자로 벽의 길이를 재고 있다-지숙은 손에 가구 카탈로그까지 들고)
지숙-안되겠어,... 적어도 2미터 칠십 쎈치는 돼야 하는데 어림도 없단 말이야...
병구-그럼 옷장 하지 말지 뭐...
지숙-아줌마가 가만히 계시겠다.... 나야 좋지 뭐... 아니 좋지도 않다..내 옷을 어디다 넣어...?
병구-침대는 들어오겠어...?
지숙-침대도 안돼,.. 더블 싸이즈면 (카탈로그 펴본다) 백삼십오쎈치에 이백쎈치인데 되겠냐...?
병구-그럼 침대 없이 살지 뭐....
지숙-니네 엄마가 그러라고 하시냐구..
병구-(나간다)
지숙-야 어디가
s#66 병구모 방
(병구모 화장하고 있는데)
병구-(들어온다) 엄마,... 방이 너무 좁아서 옷장도 침대도 안 들어가,...가구는 해오지 말라고 그래야겠어
병구모-(펄쩍 뛰며) 미쳤냐..? 왜 가구를 해 오지 말라고 해,.. 새색시가 혼수를 안 해오는 법이 어디 있어
병구-안 해 오는 게 아니라 안 들어가는 걸 어쩌라고,.. 마루에다 쌓아 놔...?
병구모-(오, 엘) 배에다 얹어놓는 한이 있어도 해 와야지 무슨 소리야 (급하게 일어나 나간다)
병구-(뒤따라 나간다)
s#67 병구 방
병구모-(급하게 들어오며) 얘 장롱이 안들어온다구...?
지숙-네... 줄자로 아무리 재봐도 안돼요...
병구모-(오, 엘) 아니 이 방이 그렇게 작은가...?
병구-(들어온다) 적어도 엄마 방 정도는 돼야지 옷장에 침대에 화장대까지 들어오지 이 방은 안된다구... 누나 좋겠다 가구 안 해와도 돼서...
병구모-(오, 엘) 안돼 안돼.. 그런 소리하지 말어,.. 방 바꿔,... 느이가 안방 쓰고 내가 이 방 쓸테니까 가구해 와.... 어떻게 가구도 안 해오는 신부가 있어...말도 안 되는 소리하지도 말어...
병구-(뻥해지며) 엄마 정말 방을 바꿔 준다구...? 정말이야...?
병구모-바꿔 바꿔,...
지숙-그래도 돼요...?
병구모-(오, 엘) 그러라니까....? 그래서 옷장은 몇자 짜리야
지숙-아홉자 짜리요...
병구모-그래애, 그 정도는 돼야지...
지숙-정말 방 바꿔주실 거예요...?
병구모-그럼 어떡해, 그래야지...
병구-(신나서) 정말이지...? 그럼 우리 침대 더블 싸이즈 말고 퀸싸이즈로 해도 되겠다...하하하... 엄마 고마워,..
s#68 원희 주방
(식구들 김치 담고 있고)
황- 할머니, 장모님... 대방동 원희 보쌈김치 사업 계획서 꼭 검토해 주십쇼
제가 며칠 동안 서울 명문 한정식 집 열개 업체를 조사해서 만든 거니까 자세히 봐 주십쇼
지선-정말이야 엄마... 황서방이 친구 와이프 갖다 준다... 은사님한테 갖다준다 들고 나간 거 다 한정식집에 갖다 준 거라구...
황- 다 긍정적인 반응 이였습니다
할머니- 글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만큼만 하지 사람 사서 공장처럼 만드는 거 싫다니까 ..
황- 한정식 집에서도 그렇게 만드는 건 원치 않습니다,...하루에 한 삼백개만 더 만들면 됩니다...
원희-더 생각을 해 봐야지...
지숙-(들어온다) 엄마... 병구 엄마가 방 바꿔 준댔어,.. 갑자기 답답하기만 하든 가슴이 좀 뚫리는 거 같은 거 있지...
원희-그게 무슨 소리야...?
지선-(오, 엘 기분) 병구엄마 방하고 병구 방을 바꿔 준다는 소리야..?
지숙-(어이없다는 웃음) 그렇다니까..? 줄자로 아무리 재봐도 옷장도 침대도 못들어 오겠는 거 있지... 그랬더니 색시가 혼수를 안 해오는 법은 없다구 방 바꾸래...
황- 허허허 횡재했네요...
지숙- 횡재까지는 아니구 숨이 좀 트이는 거 같아요...
할머니-아들 며느리한테 안방 내주고 어른이 작은 방으로 쫓겨가는 거 좋은 거 아닌데....
원희-가구가 안 들어가는데 어떡해... 그 욕심에 해 오지 마라 그럴 리는 없구....가구는 알아 봤어...?
지숙-응...
지선-어디 꺼야...?
지숙-싼 거야...
s#69 피부과
(선영 들어오는데)
간호사1-부인이 병원 짓는 다잖아... 요새 거기 가시는 거 같애
간호사2-그럼 다시 재결합 할 건가....?
간호사1-그럴려는 거 아닐까....? 그러니까 병원 짓는 거 가보시겠지
선영-(듣고 서있는데)
간호사1-(깜짝 놀라며) 오셨어요...?
간호사2-원장님 안계시는데요
s#70 까페
(선영 기분 언짢아 앉아 있고)
고박사-(들어온다) 오래 기다렸어...?
선영-뭐가 그렇게 바뻐...?
고박사-어 엉... 병원 월세를 올려달라고 해서 싼 건물 있나 알아보고 오는 길이야,... 화내지 마... 나 불쌍하잖아..... 나 좀 도와주지 않을래...?
선영-(본 채)
고박사-자기 애정이 식었나봐... 전에는 내가 어렵다고만 해도 도와 주더니...
선영-난... 빌려 준 내 돈 갚으라고 하려고 했는데....?
고박사-... 왜 무섭게 그래.... 자기 왜 그래.... 나 뭐 잘못한 거 있어...?
(효) 고박사 핸드폰 울린다
고박사-(확인하고 별 생각없이) 어 여보..(순간 선영 본다)
선영-(본 채)
고박사-세요... 어 지금 좀 바쁜데 다시 연락하죠 (얼른 끊는다) 건물 주인..
선영-(다 알면서) 건물 주인...?
s#71 거리
(선영 운전하고 가고 있다)
간호사1-(소리) 부인이 병원 짓는다잖아... 요새 거기 가시는 거 같애
(사이)
고박사-(소리) 여보... 세요...
(선영 훅 심호홉)
s#72 지연 사무실
(종미 화장을 고치고 있다)
지연-(일을 하는데 좀 복잡한 일이었으면)
혜정-와 오늘 데이트 하세요...? 팀장님 화장하시는 거 첨 보는 거 같아요
종미-너도 나이를 먹어 봐라....
혜정-다른 때는 화장 고치는 거 못 봤는데요...?
종미-오늘은 좀 특별한 모임에 가야 되거든...?
혜정-서차장님 만나는 거 아니구요...?
종미-만나서 같이 간다 이거지... 지연아 너 안 궁금해...?
지연-나중에 얘기해 줘...
혜정-서차장님이랑 어디 가시는데요...?
종미-탱고 동호회...
혜정-어머 탱고 동호회요....?
지연-(좀 뜻밖인 시선 들고 종미를 본다)
종미-(지연에게) 인제 좀 아는 척 하네...? 서차장님이 탱고 동호회 회원이랜다...그래서 나도 가보고 싶다고 했드니 오늘 데리고 간대...
혜정-정말이요...?
지연-좀 의외다...
종미-그렇지....? 서차장님과 탱고-
혜정-정말 탱고 동호회에 드실 거예요....?
종미-구경 간다구 구경.... 궁금해서 가보고 싶다고 했어...
지연-성격은 춤을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 뜻밖이다...
종미-나도 놀랬다니까....?
혜정-구경해 보시고 회원 가입하시는 거 아니예요...?
종미-그럴지도 모르지...?
s#73 탱고 동호회
(사람들 몇 명 와 있고 서차장 종미 동호회 회장에게 소개한다)
서차장-쥬얼리 디자이너예요.... 허종미씨
회장-안녕하세요
종미-안녕하세요... 허종미예요....
회장-잘 오셨습니다....
s#74 같은 장소
(동호회 회원들이 공부하는 모습)
(종미 구경하고 있고)
(서차장 회원들과 같이 연습하고)
(종미 그런 서차장 보면서 약간의 매력을 느끼고)
s#75 지연 주방
(은지 식탁에 앉아 그림 그리고 있고 지연은 밥하고 있다)
(지연과 은지 같이 노래 부르고 있다)
(효) 초인종 소리...
(지연 현관으로 간다)
(인터폰에 보이는 준호)
지연-(현관문 연다)
준호-(들어온다)
지연-웬일이야...?
준호-은지 괜찮니....? 괜찮은지 궁금해서 왔어...
지연-괜찮아
은지-(쫓아 나온다) 아빠...
준호-(안는다) 은지 때문에 아빠 놀랬잖아....(손에 들고 있는 어제 샀던 포장 아이스크림) 이거 아이스크림이야... 은지 건데 못 먹고 가서 가지고 왔어...
지연-(받는다)
준호-잠깐 들어가면 안 되니...?
지연-그렇게 해...
(준호 은지 안고 소파로 간다)
지연-커피 마실래...?
준호-주면 고맙고...
(지연 주방으로 가고 준호는 은지랑 적당히 장난치고)
(효) 초인종 소리
지연-(현관으로 나간다)
(태섭이 서 있다)
지연-(난감한 기분-준호 때문이 아니고-잠깐 포즈 두었다가 현관문 연다)
태섭-(들어온다)
지연-(본다)
태섭-(지연 본다)
은지-(소리) 아저씨...
태섭-(은지쪽 보는데)
준호-(본다)
태섭-(본다)
지연-(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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