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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52

52 회 ㅣ 2007-01-22

씬/1	아파트 외경 (N)

자막	제  52  화

씬/2	민정방 (N)

	민정이 노트북을 열심히 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리는

	민정, 핸드폰 보고는 좋아라하며 전화 받는다.

민정	이선생님~ 네 집이예요. 들어가셨어요? 네 (하다)

네? 스키장이요?

민용	(OFF) 보드 타러 안 갈래요? 보드 배우고 싶다 그랬잖

아요.

민정	어 가고 싶어요! 가요! 언제요?

민용	(OFF) 내일 어때요? 친구한테 리프트권을 받았는데

이번주까지네.

민정	내일이요? (하다) 아..이거 지금..보고서 만들고 있는

데..

	내일까지 다 못할 거 같은데..모레 가면 안돼요?

민용	(OFF) 모레는 친구 결혼식이 있어요. 그럼 안되겠네.

다음에 가요.

민정	(실망) 다음에 언제요..? 네.. 네... (전화 끊는)

	민정, 실망해서 노트북을 치다가

민정	하..가고 싶은데..아 가고 싶은데.. 가고 싶다..

	(얼굴을 노트북에 묻었다 고개 드는)

씬/3	교감집 방 (N) + 민정방 (N)

	교감이 작은 상에 돋보기 쓰고 서류 잔뜩 보며 노트북

치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교감	아 서선생? 다 됐어요?

민정	(OFF) 저 그게 아니구요..어떡하죠 큰아버지가 돌아가

셔서요..

교감	어이구 저런..

민정	그래서 지금 급하게 내려가 봐야되서..보고서 내일까

지 못할꺼 같은데..

교감	(OFF) 아 이거 좀 급한데..어떻게 일찍 올라와서 마무

리해주면 안되나?

민정	그게요..저...(전국지도를 펼쳐놓고 보고있는) 큰집이..

보길도에 있거든요? (보길도를 짚으며) 보길도를 갈려면 기차 타

고 버스 타고 배도 타야 되고.. 가는 데만 하루종일이구 하..

교감	아 참..알았어요..아 뭐 어떡하나. 교장선생님께 양해

구해야지.

	네 그래요. (끊는) 쯧..무슨 큰집이 또 보길도야?

민정	(전화 끊고 가슴 짚으며 좋아하는) 하... 심장 떨려..

(다시 핸드폰 하는) 이선생님~ 우리 스키장 가요~ 보고서요? 금

방 다 쳐요. 걱정마세요~ 넹~

씬/4	윤호민호방 (N)

	윤호가 침대에 누워 핸드폰 하고 있는

윤호	뭐 스키장? 야 씨 놀리냐? 내가 언제 돈 있는 적 봤어?

난 그냥 빼라.

	내 생각엔 방학 내내 한번도 못 갈 거 같다 씨. 아 끊는

다. (끊는)

	이때 민호가 들어오는

민호	야 이윤호 너 돈 좀 있으면 빌려주라. 나 지금 급한데.

윤호	내가 돈이 있을 거 같아서 묻는 거냐?

민호	아니.

윤호	근데 왜 물어?

민호	그러게 내가 미쳤나보지.

	(하고 털썩 눕는) 유미한테 뭐라 그러지.. 하..

윤호	기집애가 뭐 또 사달래냐?

민호	(대답도 안하고 고민하는)

씬/5	서재 (N)

	준하가 심드렁한 얼굴로 오징어 먹으며 컴퓨터 하는

데 문희가 들어오는

문희	준하야 너 돈 한 오십 좀 있냐?

준하	오십이요? 왜요?

문희	아니 나 영기엄마한테 꾼게 조금 있는데 자꾸 독촉을

해서..

준하	엄마 내가 지금 왜 여기 쳐박혀 있는 줄 아세요? 모임

나갈 돈이 없어서.

문희	그래 니가 있을 리가 없지. (나가는)

준하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어요. (한숨 쉬는)

씬/6	다음날 인써트 (D)

씬/7	거실 (D)

	민용이 보드가방(민정이 들어갈 수 있는 최소 사이즈

로)과 큰 배낭 들고 나가는(*사전에 민정양과 사이즈를 맞출것!)

순재	너 어디 가냐?

민용	스키장이요.

순재	친구들이랑?

민용	네.

순재	어느 쪽으로 가는데? 차 빌려주랴?

민용	홍천인데, 스키장 셔틀버스 타고 갈꺼예요. 갔다올께

요. (나가는)

	순재가 소파로 오는데 문희가 주방쪽에서 나오는

문희	민용아..

순재	나갔어.

문희	벌써 나갔어? 옷은 잘 챙겼나.

	(하고) 쟤가 요새 누구 만나는 거 같지 않아요?

순재	누굴 만나?

문희	주말마다 나가잖아. 밤에도 맨날 늦고.

순재	친구들이랑 스키장 간다잖아? 맨날 우르르 몰려다니

는 그 놈들 아냐?

문희	아무래도 느낌이 뭐가 있는 거 같은데.. (도로 들어가

고)

E	전화벨 소리

순재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 그래 오랜만이다 왠일이냐.

새해 복 많이 받고.. (하다) 어? 죽어? 아니 왜?! 거 참...

씬/8	서재 (D)

	민호가 책장에서 책을 찾고 있다.

민호	어디 갔어..?

	이거저거 뒤지다가 잘못해서 구석에 박힌 책 한권을

떨어뜨린다. (3권짜리 정도의 소설집 중 한권)

	민호, 책 줍는데 만원짜리 한장이 삐죽 나온게 보이는

민호	어? (좋아하며 만원짜리 뽑다가 놀라는)

	책갈피 사이마다 만원짜리들이 들어있다.

민호	어?!!! (경악하듯 놀라면서 만원짜리를 다 뽑아 챙기

는) 이게 뭐야 이게 왠 돈벼락이야?

	이때 윤호가 들어온다.

윤호	야 밥 먹으래..(하다 보고 놀라는) 어 그거 뭐야? 웬 돈

이야!!?

민호	왜 이래! 내꺼야 오지마! (구석으로 가는)

윤호	그거 거기서 찾은 거야? 그거 내 돈이야 내 돈!!

민호	웃기고 있네! (돈 들고 도망가는)

윤호	내 돈이야 내 돈! 야 내놔 씨! (쫓아간다)

씬/9	주방 (D)

	문희가 상을 차리는데 민호가 윤호 피해 도망오는

	둘이 식탁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하는

윤호	안 내놔? 내꺼라니까!

민호	차라리 준이꺼라고 해라 자식아!

윤호	아 씨 내놔! 좋은 말 할때!

민호	내가 찾았는데 왜 껴! 

문희	아유 왜들 이래~ 뭘 갖고~

민호	할머니 제가 책장에서 돈 찾았는데 저게 막 뺏을라 그

래요!

문희	뭐 돈?

윤호	내 돈이라니까!

민호	임자 없는 돈은 찾는 사람이 임자야 자식아! (도망가

고)

문희	야 야 가만 있어봐! 그거 내 돈인거 같은데? (쫓아가

는)

씬/10	거실 (D)

	윤호, 민호가 실랑이하는데 문희가 쫓아나오는

	준하가 화장실에서 나오다 본다.

윤호          안 내놔?

민호          내가 찾았는데 왜?

문희	야 그거 내 돈이야 내놔봐!

민호	네? 할머니가 돈을 왜 책장에다 넣어놔요?

문희	넣어놀 일이 있으니까 넣어놓지. 내놔 봐! 내꺼다 틀림

없어!

윤호	내꺼라니까요 내꺼!!

민호	(안뺏기려고 몸오므리며) 아 왜 이래요? 내가 줏은건

데 왜 다들 달라붙어!!

문희	내놔봐 글쎄!

준하	(얼른 끼어드는) 야 뭐야 뭐? 책장에서 돈 나왔어?

	야 거기서 나왔으면 내 돈이야 그거!

민호	에?

윤호	내 돈이라니까~

문희	야 내돈이야 내가 거기다 넣어놓고 깜빡했어!

준하	왜들 이래 나예요 나! 서재는 내 전용인데 왜들 그래~

윤호	내 돈이라니까~

민호	거짓말 마요~ 괜히 공돈 가지려구~ 내가 줏었어요~

	해미가 들어오는데,

	일동, 시끄럽게 싸우며 말 반복하고 있다.

해미	다녀왔습니다. (하다 표정)

문/준/민/윤	글쎄 니들 안 내놔? / 엄마 왜 이래 왜 생

떼를 써~ / 내가 줏은건데 왜 이래~ / 내 돈이라니까~

해미	왜들 그래요 왜?

문/준/민/윤	(앞대사 반복)

해미	여기 주목! (발을 구르며 손뼉 치는)

문/준/민/윤	(돌아보는)

해미	모두 합죽이다 됩시다 합!!!

문/준/민/윤	(표정)

씬/11	거리 (D, 야외)

	스키복에 장비 들고 있는 사람들 몇 있고,

	민용이 짐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민정이 뛰어온다.

	

민정	이선생니임~~

	민정이 활짝 웃으며 뛰어오자 민용이 짱 보듯이 앞으

로 마중 나가는

	민정이 틱 걸려서 넘어지려고 하자 잽싸게 가서 받는

다.

민정	엄마야!

민용	아자 이번엔 받았다~

민정	와 살았다~ 저 넘어질 줄 어떻게 아셨어요?

민용	어떻게 알기는. 질문이 더 이상하네.

	이때 셔틀버스가 온다.

민용	바로 오네. (짐을 드는)

민정	(너무 좋아 손뼉을 치는)

민용	(돌아보고) 왜 그래요?

민정	에? 아니 좋아서요.. (헤헤거리는)

민용	(웃는)

민정	이선생님은 왜 웃으세요?

민용	귀여워서. (하고 타는)

민정	네..네? (무안해 어쩔줄을 몰라하는)

민용	얼른 타요 뭐해요?

민정	네.. (혼자 등 돌리고 좋아 미치려고 하고는 탄다)

씬/12	고속버스 안 (D, 야외)

	민용과 민정이 뒷자리에 타는

	사람 많지 않고 듬성듬성 앉아있다.

	민정, 창가에 앉고 민용이 파카를 좌석에 벗어놓고 보

드가방과 짐을 복도건너 옆좌석에 챙기고 있다.

민용	아 커피 한잔 사서 탈껄 그랬네.

민정	우리 휴게소에 가서 마셔요~

민용	그러지 뭐.

민정	(짐 챙기는 모습을 보다가 혼자 너무 흐뭇해며 창밖을

보는. 입김 창에 불어넣고 손가락으로 ^^ 그리고 하트도 그리고 하

면서 좋아하다가 표정)

	

	E. 충격코드

	교감이 파카 차림으로 버스에 올라타는

	민정, 입 딱 벌리고 표정

	민용이 옆자리에 앉으려는데 민정이 미친듯이 고개를

박고 아래로 숨는

민용	왜 그래요?

민정	(작게) 교감.. 교감 교감..

민용	네?

	민용이 서서 두리번거리다 올라타는 교감과 눈이 딱

마주치는

교감	어? 이선생~

민용	(표정)

민정	(작게) 나 안돼요 나 안돼.. 나 숨어야 돼.. 제발...

민용	(?? 상황파악 안되는 상태로 교감이 민용쪽으로 오자

자기가 쭉 앞으로 나가는) 교감선생님.

교감	야 이민용 선생 스키장 가는거야?

민용	네. 근데 교감선생님은 왜..

교감	아 난 스키장가는게 아니라 우리 외가가 스키장 근처

거든. 고속버스 타면 또 갈아타야되는데 이건 한번에 가니까 편해

서 주로 이거 타고 다녀요.

민용	아.. 네..

	버스 출발한다.

교감	(맨 앞자리에 앉으며) 혼자 온 거야?

민용	네.. 친구들을 거기서 만나기로 해서.

교감	그럼 여기 앉지. 심심한데.

민용	네? 아 네.. 근데 짐이 저기 다 있어서... (하고 후다닥

가는)

교감	(힐끔 돌아보는)

	민정이 고개 박고 있는데 민용이 복도자리에 앉는다.

	교감이 쳐다보자 어색하게 웃는

민정	(울상으로 작게) 어떻게 여기서 만나지..

민용	차라리 인사를 하죠..계속 숨어서 어떻게 가.

민정	안돼요~ 절대 안돼요~

민용	아니 좀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대충 둘러대면 되

지 않을까?

민정	것보다도..사실은 보고서를 안 냈거든요.

민용	에? 냈대매?

민정	저 지금 보길도에 가 있는 줄 아시거든요.

	교감선생님이 저 보시면 저 끝장이에요~

민용	(표정)

	이때 교감이 온다.

교감	이선생..

민용	(놀라 파카로 민정을 덮어버리는) 에? 에?

교감	이거 좀 마시라구. (박카스류 준다)

민용	에.. 감사합니다.

교감	앞으로 안 와?

민용	에? 아 짐이 많아서.. 좀 불안하네요.

교감	야.. 이선생 정말 대범하네. 짐 걱정 때문에 자리도 못

옮기고.

	사람이 너무 대범한거 아니야? (하고는 가는)

민용	(표정)

민정	(파카 틈으로 고개 내밀고) 같이 앉으세요..

민용	서선생은요?

민정	이선생님이 같이 앉으셔야 저도 편하게 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빨리요.

민용          (표정. 가는)

	민정, 옷틈으로 고개 내밀고 보면 민용이 교감 옆으로

가서 앉는게 보인다.

민정	하...(한숨 내쉬며 실망해서) 이게 뭐야.. 하...

	민정 뒤로 창문에 그려넣은 ^^, 하트 표시 아직도 남아

있는

씬/13	거실 (D)

	해미가 한쪽에서 등 돌리고 돈을 세고 있고, 준하, 문

희, 윤호, 민호는 자기들끼리 시끄러운

민호	다들 왜 그러세요 정말~

	아닌거 뻔히 다 보이는데 꽁돈이라고 무조건 우기고~

문희	우기긴 누가 우겨? 할미가 우기는 사람이냐?

준하	웃기는 놈이네. 그럼 내 지갑 니가 들춰보면 그게 니

돈이냐?

	남이 고이 숨겨논 돈 꺼내놓고선 이 자식이.

윤호	아 글쎄 내 돈이라니까 왜들 그래~~

해미	조용. (손뼉 치고) 자, 자기 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

이 이렇게 많으니 각자 얘기를 좀 들어보고, 제가 공정하게 판결

을 내릴께요.

	당신부터 할말 있으면 해봐. 이게 어떻게 당신 돈이야?

준하	아 보나마나 내 돈이지. 서재 쓰는 사람이 누가 있어?

내가 저번에 우리 동창모임.. 그거 총무하면서 남은 돈 거기다 넣

어놓고서는 잊어버렸어.

	안 그래도 연말에 정산이 안 맞아서 내가 내돈을 채워

넣었다고.

해미	그래서, 그게 얼만데?

준하	어? 한..(대충 해미 든 돈 보고) 20만원..?

해미	총무가 정산도 제대로 못해? 30만원인데 이거.

준하	(표정) 아 그래 30만원!!

해미	(고개 저으며) 으으음. 믿음이 안 가.

준하	뭐가 믿음이..

해미	오케이 (손으로 제지하고) 어머님은요?

문희	난 영기엄마한테 빌려줬다 받은 돈인데..

해미	그걸 왜 책장에 넣어놓으셨을까요?

문희	돈 빌려주는 거 알면 니 아버지가 난리치잖니. 그래서

급한 김에 거기있던 책 아무거나 집어서 넣어놓고 나중에 꺼내야

지 해놓고 지나버린거야.

해미	그게 언제쯤인데요?

문희	응? (머리 굴리는) 그게.. 오래됐지..한 1년...

해미	이 책은 2006년 6월에 발행된 건데요?

문희	어..? (표정) 아 헷갈렸어 한 6개월이다 그래.

해미	으으음. 역시 믿음이 안 가는데요.

문희	얘 내가 기억이 깜빡깜빡해서..

해미	오케이. (제지하며) 민호 너는?

민호	난 억지는 안 써 엄마. 내 돈은 분명히 아니야. 하지만

내가 잊혀졌던 돈을 발견했고, 임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은 내가 차

지할 권리가 있다는 거지.

	이건 법률로도 정해진 거잖아.

해미	그러니까 니 말은 여기 세 사람은 원래 주인이 아니다?

민호	당연히 아니지. 엄마도 알잖아.

준/문/윤	아니긴 왜 아니야~ / 누구 맘대로~ / 내 돈이라니까~

해미	자 조용! 조용!! (손뼉 치고) 자, 주목하세요. 민호 말

에 일리가 있고, 지금 두 분은 주인이라고 단정하기엔 말에 오류

가 있거든요. 저는 일단 식구들 중에 다른 사람이 주인이라고 생각

하니까 임자를 다시 찾아보고, 만일에 아무도 없다면 민호에게 먼

저 권리를..

준하/문희	아 내 돈 맞어~ / 너 왜 그러냐 진짜~

윤호	나는 왜 빼 나는!! 왜 나한텐 물어보지도 않아! 내 돈인

데!

해미	넌 시끄럽고.

윤호	나는 왜 빼! 내 돈이라니까 진짜! (발광하는)

해미	하 정말. 좋아 그래, 어떻게 된거야 경위를 설명해봐.

윤호	내가 여기서 말을 할순 없지만 내가 돈을 30만원을 모

았거든?

민호	니가 돈을 모으는 게 말이되냐?

준하	주는대로 다 쓰는 놈이 참.

윤호	아 글쎄 모았다니까! 그리고 나서 내가 돈 넣은 책을

잃어버렸는데..

해미	(O.L) 됐고, 삼촌이랑 아버님한테 전화해볼께요.

윤호	아 내 돈이라니까~

민호	(기도하는) 둘 다 아니게 해주세요 둘 다 아니게해주세

요

준하	내 돈이라니까 뭐하러 전화를 하고 그래.

문희	어이구 세상에.. 어이가 없네.. 시에미 말을 못 믿냐?

윤호          아 내 돈이라니까 내돈~

해미	(전화를 건다)

씬/14	고속버스 안 (D, 야외)

	민용이 교감 옆에 앉아서 교감 수다를 지루하게 듣고

있다.

교감	그랬더니 이 박선생이, 대뜸 고함을 지르더니 나가버

리는 거예요.

	그럼 그 유선생 입장이 뭐가 되냐고, 애들이 다 보는

앞에서 말이야

	E. 핸드폰 벨소리

민용	잠깐.. (전화 받는) 여보세요? 네 형수님 왜요? 네? 돈

이요?

	책 속에요..?

씬/15	거실 (D)

	해미 전화하고 있고 모두 듣고 있는

해미	네. 혹시 책에 끼워서 서재 책장에..(반갑게) 기억나세

요?

일동	(표정)

해미	오케이~

민호	아.. (널부러지고)

준/문/윤	내 돈인데~ / 뭐야~ / 내돈이라니까~

해미	(전화 끊는) 에.. 일단 삼촌은 아니라네요.

민호	(벌떡) 어 정말? 아자!

준/문/윤	그러니까 내 돈이라고~ / 거봐 내 돈이야~ / 아 내 돈

이라니까~

씬/16	고속버스 안 (D, 야외)

기사	(마이크에 대고) 이번 휴게소에서 10분간 정차하겠습

니다.

교감	그냥 가지 뭘 또 쉬나.

민용	(얼른 뒤로 가는)

교감	어딜 가?

민용	짐 좀.. (가는)

교감	거 짐 되게 챙기네. 누가 뭘 훔쳐간다고..

	민용이 와서 들여다보는

민용	서선생.. 괜찮아요..?

민정	(파카 위로 고개 내밀고) 아니요..

민용	왜?

민정	(울상으로) 저 화장실이 급한데..

민용	아..지금 휴게소로 들어가니까 좀만 참아요.

민정	근데 어떻게 지나가요...?

민용	내가 교감선생님이랑 나가서 커피 한잔 할테니까 그

때 잽싸게 나가요.

	알았죠?

민정	네..

	고속버스가 휴게소 안으로 들어와 서는

민용	(와서) 저 커피 한잔 하시죠.

교감	응? 난 됐어요.

민용	답답하지 않으세요? 계속 앉아계시기.

교감	안 답답해. 추워서 나가기 싫으네. 이선생 커피 마시

고 와요.

민용	(표정)

	민정이 훔쳐보다가 안되겠는지 두리번거리는

	민용의 보드가방이 눈에 띈다.

	민용이 오면 어느새 민정이 민용 보드가방에서 부츠

등을 꺼내고 있다.

	보드만 남기고 다 빼는 (*만일 보드를 빼야 들어갈수

있다면 보드를 빼도되나 민용이 들고다닐때는 보드가 없으면 사람

형체가 너무 선명히 드러나므로 보드를 넣어서 각을 잡기바람)

민용	(작게) 급해요? 교감선생님이 안 내리신다는데..

민정	저 좀 여기다 넣어주세요 네?

민용	에?

민정	너무 급해서 안되겠어요. 저 좀 여기다 넣어서 들고 나

가주세요 네?

민용	하.. 이러지 말고 그냥 잘 말씀드리고..

민정	제발요.. 네? 네? (하면서 벌써 다리 집어넣는)

민용	(표정)

	교감이 멀뚱멀뚱 앉아있는데 민용이 보드가방 낑낑거

리며 어깨에 메고 오는

교감	어딜 가요?

민용	네? 잠깐 화장실 좀..

교감	화장실 가면서 그걸 왜...내려놓고 가지?

민용	네? 아 이게 좀 비싼거라 걱정이 되서.

교감	내가 봐줄께.

민용	아닙니다. (하고 비틀거리며 내려가는)

교감	야 거 사람 진짜 대범하네. 누가 그걸 훔쳐간다고.

	참 저렇게 대범한 지 미처 몰랐네. (엄지손가락 들어보

이는)

	교감시선으로 보면 민용이 무거워서 비틀거리며 가고

있다.

	민용, 사람들 안 보이는 일각에 가방을 내려놓고 지퍼

여는

민용	빨리 갔다와요.

민정	(나오며) 죄송해요 너무 무겁죠..? (하더니 화장실로

쫓아가는)

민용	하...(주저앉으며) 뭐야 이게..? 나 원.

씬/17	거실 (D)

	민호는 기도하고 준하, 문희는 투덜거리고 윤호는 혼

자 억울해하고 있는

	해미가 순재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

해미	왜 전화를 안 받으시지? (다시 걸고)

민호	(기도하는) 제발 제발..할아버지 아니길...

준하	아니 아버지가 뭐가 아쉬워서 거기다 돈을 숨겨~

문희	너는 도대체 왜 내 말은 안 믿고 정말..

윤호	내 돈이라니까 내 돈~

해미	아, 조용. 여보세요? 네 아버님 전데요, 여쭤볼게 있어

서요.

씬/18	순재친구 차 안 (D, 야외)

	순재친구가 운전하고 순재가 옆에 타고 가고 있다.

	순재 전화 받고 있는

순재	책에 돈을 넣어논 적이 있냐구?

해미	(OFF) 네.

순재	내가 그런적이..

씬/19	거실 (D)

순재	(OFF) 없는데.

해미	없어요? 오케이 알겠습니다. (전화 끊는)

일동	와~~ (좋아하는)

민호	자 이제 내꺼 내꺼!

준/문/윤	무슨 소리야~ 이제 내껀 줄 알겠지? / 그러니까 내 돈

이라고~ / 내 돈이라니까~

해미	잠시만요. 잠시만.. (모두를 마땅찮은 듯 보는) 아무래

도 이거.. 이상한데.

민호	이상하면 내꺼죠~

준하	뭐가 이상해~ 내꺼라니까~

문희	너 진짜 왜 나는 못 믿는거야?

윤호	내돈이라니까 내돈~

씬/20	휴게소 (D, 야외)

	민용이 쳐다보고 있고 민정이 도로 가방에 다리를 집

어넣는

민정	이선생님 저...

민용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민정	한시간만 더 가면 되잖아요..전 괜찮은데.. 이선생님

힘드시죠..?

민용	참..(민정을 넣어주는)

씬/21	고속버스 안 (D, 야외) + 가방 안 (D, 야외)

	민용이 비틀거리면서 온다.

교감	큰일을 봤나? 오래 걸리네.

민용	에.. (어거지로 웃으며 가방 들고 가는)

	민용이 가방을 내려놓고 지퍼를 열어주려는데 교감이

따라오는

민용	(놀라며) 왜.. 왜 오세요?

교감	앞자리가 햇빛이 너무 들어와서. 나도 여기 앉아야겠

네.

민용	(표정)

민정	(가방 안에서 표정)

교감	(복도 대각선 뒷자리에 앉아서 쳐다보는)

민용	(표정)

교감	(앉으라고 가리키며) 여기 앉자구.

민용	에.. 에.. (엉거주춤 교감 옆에 앉는)

민정	(가방 안에 든 채 표정)

씬/22	주방 (D) + 거실 (D)

	준하, 문희, 윤호, 민호가 떠들고 있는

준하	아 정말 왜 그래. 나라니까. 당신 남편을 못 믿어?

문희	너 왜 그러냐? 너 왜 자꾸 내 돈을 갖고 우겨?

윤호	아~ 내돈이라니까 내돈~

민호	아 정말 임자 없는데 이제 저 주세요 엄마.

	해미가 주방에서 커피를 타면서 고개 갸웃거리고 있다

가

해미	어 잠깐! (손가락을 튕기는) 우리 식구였던 사람이 또

있잖아!

일동	(주방 쪽을 보는)

씬/23	고속버스 안 (D, 야외) + 가방 안 (D, 야외)

	교감은 코를 살짝 골며 자고 있고 민용, 계속 불안하

게 가방만 보는

	가방 안에서 지쳐 늘어져있는 민정

기사	(마이크 대고) 승객 여러분 이번 휴게소에서 다시 10분

간 정차하겠습니다.

	민용, 반색하면서 얼른 가방쪽으로 가는

민용	(작고 급하게) 일어나요..

민정	(엎어져 졸고 있다가 눈 뜨는)

	민정이 꾸물거리며 일어나자 민용이 가방을 대각선으

로 맨다.

	가방안에서 민정, 거꾸로 들려 괴로워하는

	버스가 휴게소에 서고, 교감은 계속 졸고 있는데 민용

이 다른 가방과 옷 모두 챙겨 후다닥 앞으로 간다.

민용	(기사에게) 아저씨 저 여기서 내릴꺼니까 기다리지 마

세요.

기사	여기서 내리면 어떡할라구요?

민용	다른 차 타고 갈께요. (하고 후다닥 내리고)

	교감, 모르고 계속 자는

씬/24	다른 휴게소 (D, 야외) + 가방 안 (D, 야외)

	민용이 가방을 메고 헐떡거리며 버스 시야 밖으로 벗

어나는

민용	후..

민정	(off) 이선생님 저 좀 제발..

민용	잠깐만. (안도하며 가방 바닥에 내려놓는데)

	가방 안에서 거꾸로 든 채 머리 쿵 찧는 민정

민정	(off) 아아악!!

민용	어? (놀라 지퍼를 열면 민정이 거꾸로 들어있고) 어 이

런.. (눕힌다)

	미안해요 괜찮아요?

민정	(고개 내밀고) 저거 안타면 어떡하려구요?

민용	그 방향으로 가는 다른 버스 기다렸다 얻어타던지 아

니면 콜택시라도 부르던지 해야지. 일단 나와요.

민정	아..몸이 굳어서..(뻣뻣하게 손을 내미는)

민용	(끌어당기는데)

순재	(OFF) 야 이민용?!

	민용, 놀라 돌아보는

	E. 충격 코드

	순재가 순재친구와 함께 커피 한잔 씩 들고 다가오는

	민용, 민정 표정

민용	아버지..

민정	나 들어갈래요! 나 들어갈래! (자기가 머리를 넣고)

민용	(급하게 도로 집어넣고 지퍼 잠그는)

순재	야 너 맞구나? 뒷모습이 비슷하다 했더니.

민용	아버지? 여긴 왜??

순재친구	야 민용이 오랜만이다.

민용	어..안녕하세요 아저씨. (인사하고)

순재	동창놈이 상을 당해서 지금 홍천 가는 길이다.

	너 홍천 간다 그러길래 혹시나 했는데 진짜 만날 줄은

몰랐네.

민용	하...그러게요..?

민정	(가방 속에서 울상인)

순재친구	민용아 내 차 타.

민용	네? (놀라) 아니요 됐어요. 저 버스 있어요.

순재	차 있는데 뭐하러 버스 타. 스키장 앞까지 데려다줄꺼

야 타.

민용	아니예요. 괜찮아요. 아버지 가세요. 전..

순재친구	같이 가자 야. 너 오랜만에 만났는데 얘기도 좀 같이

하고. (끌어당기는)

민용	네..?

순재	타 글쎄 얼른.

순재친구	(자기 차 뾱뾱이로 여는) 짐은 뒤에 싣고.

민정	(가방 안에서 표정)

민용	(난감해서 작게) 아버지가 왜 하필.. 어떡하죠?

민정	(가방안에서 작게) 전.. 괜찮아요..

민용	아니 그냥 나와요. 인사하고 편하게 타는게 낫겠어.

민정	(가방안에서 작게) 이제 와서 나가면 제 꼴이 너무 이

상하잖아요..

민용	아니 그래두.

민정	곧 도착하잖아요. 전 정말 괜찮아요 이선생님..

순재	얌마 너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민용	네? (얼른 멈추는)

	순재와 순재친구가 조수석과 운전석에 앉아있다.

	민용이 다른 짐들과 외투를 트렁크에 싣는

	트렁크를 닫고 민정이 든 가방을 껴안고 뒷자리에 타

는

순재	얌마 그걸 왜 들고 타? 트렁크에 넣지.

민용	이건 들고 탈꺼예요. (낑낑대며 타는)

순재	그거 스키랑 부츠 아니야? 그 무거운 걸 뭐하러.

민용	괜찮아요. (낑낑거리며 간신히 가방을 자기 무릎에 얹

어놓는다) 가세요.

순재	참 내.

민용	(가방을 끌어안은 채 땀 닦는)

씬/25	아파트 거실 (D) + 거실 (D)

	신지가 준이를 업고 청소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

다.

신지	여보세요. (하다 놀라며) 형님..? 어 형님이 왠일이세

요..?

해미	준이엄마 뭐 좀 물어볼게 있어서.

신지	뭔데요?

	준하, 문희, 윤호, 민호 짜증나 앉아있는

문희	뭘 걔한테까지 물어보느라고.

준하	그러게 준이엄마가 이집 안 드나든게 벌써 언젠데.

윤호/민호	내 돈이라니까 내 돈~ / (기도하는) 제발 제발..

신지	(놀라는) 책갈피에 돈이요?

해미	그래 잘 생각해봐. 그런 적 있는지.

신지	책갈피에 돈...(하고 생각하다 표정)

씬/26	회상 - 서재 (D)

	신지가 배 불러 임산부복 입고 즐거워하며 책(민호가

돈 발견한 책의 다른 권) 속에 돈을 끼워넣고 있다.

신지	(중얼거리는) 여기다 넣어노면 찾을 수가 없지~

민용	(고개를 들이밀며) 야 너 아버지가 주신 돈 빨리 내놔.

신지	(얼른 모른척) 돈 안 주셨다니까.

민용	야 너 진짜 치사하게. 나도 좀 줘~ 너만 떡고물이냐?

신지	(뒤로 책을 책장에 집어넣으며) 안 주셨다는데 왜 그

래 참~ (하는데서)

씬/27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회상에서 돌아오는

신지	아..! 네! 작년 여름에 돈 책에 넣어놨었는데!

씬/28	거실 (D)

해미	정말이야? 얼마나?

신지	(OFF) 한 30만원정도 될껄요?

해미	30만원? 오케이!

일동	(표정)

해미	역시 자기였구나. 아니 돈이 이제 나와서. 자기도 잊어

버리고 있었나보지?

민호	아..(널부러지고)

준하/문희	아 내 돈인데~ / 이거 뭐야 이게 내 돈인데.

윤호	내 돈이라니까 내 돈~~

해미	그럼 애들 편에 돈 보내줄께.

신지	네? 이제 와서 받기는 좀..

해미	(OFF) 무슨 소리야. 주인은 정확히 찾아줘야지. 보내

줄께.

신지	그럼.. 고맙습니다.. (전화 끊고 가만 있다가) 어머 이

게 왠 횡재야? 야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있네~ (업은 채 흔들며)

엄마 돈 벌었다 준아~

해미	자, 더 이상 이 돈 갖고 이제 싸우지 마세요.

	포기하시구. 오케이~? (손뼉 딱딱 치고 가는)

준하	아니 이거 진짜.. (쩝쩝거리는) 엄마두 진짜 아니었어?

문희	내 돈인가 했지.. (둘러대며 일어나는)

민호	아 씨. 왜 작은엄마한테 전화를 해. 내 돈인데.. (머리

쥐어뜯는)

윤호	내 돈이라니까~~ 내 돈 내 돈~~ (소파에 벌렁 누워

발광하는) 내 돈이야!

씬/29	순재친구 차 안 (D, 야외) + 가방 안 (D, 야외)

	순재와 순재친구는 앞에서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뒤

에 있는 민용은 가방을 소중하게 끌어안고 앉아있는

	민정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다. (눈과 코 정도만 보이

는)

	민용, 순재 못 보게 고개를 푹 앞으로 숙인 채 이야기

하는

민용	(아주 작게) 견딜만해요?

민정	네 괜찮아요..

민용	조금만 참아요. 거의 다 왔어요.

민정	네..

순재	(백미러로 문득 보면 민용이 가방을 끌어안고 고개 숙

이고 있는)

	야, 너 안 무겁냐? 가방을 그렇게 계속 끌어안고 있어?

민용	(고개 들며) 안 무거운데요.

순재친구	스키를 무지 아끼나보네.

순재	아주 끌어안고 난리네. 무슨 가방이랑 연애하냐?

민용	네.

순재	뭐?

순재친구	야 야 저기 경치 좋은데 잠깐 쉬었다 가자.

순재	그럴까?

씬/30	도로변 (D, 야외) + 순재차 안 (D, 야외)

	커피 파는 트럭이 한대 있는데 순재차가 갓길에 서고

	순재와 순재친구가 나오는

순재친구	어 시원하다.

민용	(차 안에서 자크 조금 내리고) 답답하죠? 나가볼래요?

민정	(민용 무릎에 누운 꼴이 된채 눈 코 정도만 나온) 네..

민용	미안해요.

민정	제가 미안하죠..저 땜에 괜히 고생하시구..

순재          (밖에서 부르는) 안 나오냐?

민용          예~ (놀라 얼른 자크를 올린다)

민정          엑..(자크를 올리자 눈과 코가 자크안으로 사라진다)

	순재와 순재친구가 경치 보며 이야기하는데 민용이 가

방 끌어안고 나온다.

순재친구	너도 커피 한잔 할테냐?

민용	아닙니다. (하고 가방 안고 한쪽에서 경치 보는)

순재	저 자식은 가방은 또 왜 끌고 나와? 너 진짜 가방이랑

사귀냐?

민용	사귄다니까요.

순재	미친놈. 하여간 삐딱~해가지구 애비가 말하면 꼭 저딴

식이라니까.

순재친구	(웃으며) 너 닮았구만 뭐.

	순재가 보면 민용이 가방을 경치 보여주듯 앞에 세워

놓고 뒤에서 끌어안고 잡고 있다.

순재	어이구 가방양한테 경치도 보여주시고?

민용	네.

순재	왜? 가방양이랑 기념사진도 찍지그래?

민용	아 그래야겠다.

	(하며 주머니에서 디카 꺼내 순재친구에게 주며) 한방

만 찍어주실래요?

순재친구	(카메라 받고) 뭐.. 가방도 같이..?

민용	네. 가방 잘 나오게 찍어주세요. 처음 같이 찍는 사진

이거든요.

민정	(가방 안에서 쑥쓰럽게 흐뭇해하는)

순재	저거 저거...

	순재친구가 민용과 가방 다정한 사진 찍어주고,

	순재, 구경하면서 미친놈이라는 듯 머리에 대고 원 그

리는데서

씬/31	아파트 거실 (D)

	신지가 애기 업은 채 문을 열어주면 민호가 뚜해서 들

어오는

신지	어 민호야.

민호	안녕하세요. 여기 돈이요. (봉투 준다)

신지	아.. 그래.. 고맙다. (하고) 들어와 뭐 좀 마시고 가.

민호	아니예요. 저 학원 길이예요. 안녕히 계세요. (나간다)

신지	잘 가.

	문 닫고 봉투를 열어보고 좋아하는

신지	와 진짜.. 가뭄에 단비구나..

	(하고 돈 세며 좋아하다가 표정) 어...? (갸웃하는)

씬/32	회상 - 아파트 거실 (D)

	여름.

	신지가 임산부복 입고 있고 민용이 봉지에서 게임팩들

을 줄줄이 쏟아내는

신지	뭐야 무슨 게임팩을 이렇게 많이 샀어? 돈이 남아 도

냐?

민용	공돈은 써야 맛이지.

신지	무슨 공돈?

민용	너무 수가 얕았어 마누라.

	(신지 이마를 톡톡 건드리며) 숨겨노려면 제대로 숨겨

놔야지~

신지	뭐? 뭐야 내 돈 가져갔어? 어디서? 무슨 돈?

민용	저거봐 기억도 못해요. (끌끌대는)

신지	잠깐 혹시 그거 가져간 거 아니야? 책장에 책..

	(하다) 아이 씨 그걸 어떻게 찾았어~ (발로 민용 등 차

는)

씬/33	아파트 거실 (D)

	신지, 표정

씬/34	해미준하방 (D)

	해미가 전화 받고 있는

해미	무슨 소리야?

신지	(OFF) 그 돈은 오빠가 가져다 썼던 거 같은데요 아무

래도?

해미	그럴리가. 그럼 그 돈이 누구꺼야?

신지	(OFF) 글쎄요 그건 잘..

해미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삼촌도 모르는 돈이라 그랬고.

	다른 사람들은 절대 아니구. 준이엄마 돈 맞아. 걱정말

고 써.

씬/35	거실 (D)

	준하가 피자 먹으며 티비 보는데 윤호, 계속 발광을 하

고 있다.

윤호	내 돈이라니까 내 돈~ 내 돈 맞아~ 내 돈인데 왜 그걸

줘 왜~

준하	아 자식 집요하네. 야 임마. 이제 포기해라. 벌써 갖다

준 돈을~

윤호	내 돈이라니까 정말 내 돈이라니까~~~

	F. O

씬/36	회상 - 윤호민호방 (N)

	여름. 선풍기 돌고 있고 반팔차림의 윤호가 신나하며

핸드폰 하고 있는.

민호 윤호 책상위에 소설이며 만화며 잡다하게 굴러다

니고 있다.

윤호	알바 뛰느라 죽는 줄 알았다니까. (책 찾다가 민호 책

상에서 한권 집는다) 좀만 더 모으면 스쿠터 중고 살 수 있어. 당

근 엄마한텐 비밀이지.

	나 그런 알바한 거 알면 죽어.

	윤호, 책 사이에 돈을 잘 끼워넣는.

	책을 자기 책상밑에 고이 내려놓고 신나하며 나가는

	디졸브로 해미가 들어온다.

해미	방꼴 좀 봐.. 이윤호~ 방좀 치워~ 어디갔어?

씬/37	회상 - 서재 (N)

	준하가 컴퓨터 하는데 책을 잔뜩 들고 들어오는 해미.

해미	여보 이 책들 쓸거 있나 보고 버릴 거 분류 좀 해.

준하	다 뭐야?

해미	몰라 전부 이상한 만화에..당신이 보고 필요한 책들만

좀 골라. 나머진 전부 버리게.

씬/38	회상 - 윤호민호방 (N)

	윤호가 미친듯이 뒤지고 있는

윤호	어디 갔어? 어디 갔지? 아 씨 무슨 책에다 끼웠는지 생

각이 안나~

	이때 해미가 들어오자

윤호	엄마~ 여깄던 내 책들 어디갔어?!!

해미	뭐. 니들 요새 이상한 책들 자꾸 볼래? 내가 다 버렸어

왜?

윤호	뭐?

해미	다 버렸다고~ 공부 좀 해 공부~ (쥐어박고 나가는)

윤호	아 그걸 왜 버려!! 왜!! (어이없어하며 침대에 엎어지는

데서)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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