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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없이 하이킥 66

66 회 ㅣ 2007-02-09

씬/1	병원 외경  (D)

자막	제  66  화

씬/2	거실 (D)

	민용이 준이를 안고 짐보따리를 들고 현관으로 나가

고 문희가 배웅하는데

	순재가 서재에서 나온다.

문희	소아과에는 같이 갈꺼지?

민용	네. 갔다올께. (나가는)

순재	쟤 준이 데리고 어딜 가는거야?

문희	오늘 소아과 가는 날이야.

순재	근데 왠 짐보따리가 저렇게 커?

문희	아.. 준이에미 만나서 걔한테 보냈다가 모레 데리고 온

다고..

순재	(O.L) 거 거 자꾸 걔한테 애 맡기지 말래니까 왜 그렇

게 원칙들이 없어? 한달에 두번, 이런식으로 정하라 그랬잖아? 며

칠전에도 보내지 않았어?

문희	아유 걔한테 보내면 나도 좀 쉬잖아.

	나도 며칠 잠 좀 푹 자보자구요. 왜 이렇게 따져.

순재	그렇게 수시로 달라는대로 줄꺼면 뭐하러 우리가 키

워 차라리 양육권을 내 주지~ 아니 이거 벌써 준거나 마찬가지야

저거 좀만 커봐 지 엄마한테 간다고 난릴텐데.

문희	(마구 짜증내는) 아니 그럼 외국에 가 있는것도 아니

고 지척에 지 엄마가 사는데 어떻게 떨어뜨려놔~ 그렇게 원칙 따

질꺼면 당신이 애를 좀 열심히 보든지. 세상에 온 식구가 나 몰라

라 하고 다 나한테 떠맡기면서 또 맡기면 맡긴다고 난리. 나보고

어떡하라고 정말! (짜증내며 방으로 들어가는)

순재	얼래래? 저 저.. 할망구가 어디다 대고 성질을 부려?

씬/3	순재방 (D)

	문희가 툴툴대며 옷장에서 위에 내복바람으로 옷 고르

고 있는데 순재가 들어온다.

순재	준비 안해? 좀 있으면 나가야돼.

문희	하고 있잖아~

순재	거 할망구 말투하곤.

문희	뭐 입을 게 있어야 입지.. 뭘 입어 뭘.

순재	뭘 또 옷 타박이야? 거기 잔뜩 있구만.

문희	뭐가 있는데? 와서 봐봐 한번. 보슈.

순재	(짜증스럽게 옷장에서 자기 옷 꺼내는)

문희	좀 일찍 나가서 나 옷이나 한벌 사주면 안돼?

순재	얼씨구.

문희	(째리고는) 그래 기대도 안하고 해본 소리야. 내 주제

에 무슨..

	(투덜투덜 이옷 저옷 바닥에 꺼내놓는)

순재	아 거 왜 이렇게 다 꺼내놔?

문희	(꿍시렁대며 계속 꺼낸다)

순재	(표정)

씬/4	거리 (D, 야외)

	민호와 범이 자전거 타고 다정하게 오고 있는데 앞에

유미가 걸어가는게 보인다.

민호	어? 유미다.

범	(표정)

민호	유미야~~~

	유미에게 달려가는. 유미, 돌아보고 민호 보고 웃는

민호	집에 가는거야?

유미	어.

민호	타. 데려다줄께.

유미	정말? (웃으며 뒤에 탄다)

범	(뒤늦게 쫓아오는)

유미	(민호 허리에 팔 두른 채 범이 보고) 안녕.

범	(좀 쑥쓰러워하며) 어.. 안녕..

민호	범이야 먼저 가 있어 나 유미 좀 데려주고 갈께. (하고

길을 건너 간다)

범	어..

	윤호가 만화책 들고 오다가 약간 미소 띄고 쳐다보는

범을 발견하는

	범이 뭘 보나 하고 시선 따라 가보면 건너편에 유미와

민호가 자전거타고 가는 모습 보이고

윤호	어이구 어이구 애절하네.

범	(돌아보고) 어..!

윤호	신랑 뺏겨서 질투나냐? 뭘 그렇게 쳐다보고 있냐?

범	뭘~

윤호	유미 때문에 신혼부부 노릇 못해서 억울해 죽겠지? 쯧

쯧.

	임마 여자한테 관심을 가져 제발 민호 좀 그만 쳐다보

고~ 

	(괜히 머리를 밀고 가는)

범	저게 진짜~

씬/5	소아과 (D, 야외)

	민용과 신지가 유모차 앞에 놓고 의자에 앉아있는

	신지가 옷가방을 뒤지고 있다.

민용	나 30분 정도밖에 시간 없는데 너 혼자 갈 수 있지?

신지	어. 나 어차피 준이 데리고 친구들 만나러 갈꺼야.

민용	.... 한영민이 그 자식은 더 이상 해꼬지 안해?

신지	파트 달라져서 볼일도 없는데 뭐. 걔 얘기 하지마 혈

압 올라.

민용	아무나 들이댄다고 만나지 말고 좀..

신지	(얼른 웃으며 말 막는) 알았어요 네.. 준이아버님. 명심

할께요.

민용	참..

신지	근데 이상하다. 옷을 다 이런걸 보내셨어?

민용	뭐가?

신지	내가 저번에 몇개 사서 보냈었는데 그건 다 어떡하시

고.. (후즐근한 옷 꺼내보며 - 실제로 많이 빨아서 날은 옷들을 자

세히 보여주세요)

	이건 뭐지? 첨 보는건데 왜 이렇게 낡았어?

민용	내가 아냐.

신지	어머님 집에 계셔?

민용	계실껄. (하며 호출 받았는지 일어나 접수대쪽으로 가

는)

신지	(핸드폰 하는) 여보세요. 네 어머님. 아 네 만났는데

요,

	준이 옷이.. 처음 보는건데 너무 낡아서요.

	문희, 순재방에서 화장대에 앉아 화장하던 자세로 전

화하는

문희	아 그거? 작은집에 준식이 있잖니. 걔 처가 옷을 잔뜩

갖다줬어. 지네 애들 이제 안 입는다고.

신지	(안 좋은 듯) 너무 낡아서 어차피 못 입힐거 같은데.

문희	왜 못 입혀. 그거 좀 날았어도 면이 아주 좋은거더라.

신지	저번에 제가 우주복이랑 파카랑 보냈었는데 그건..

민용	(이때 다시 온다)

문희	아 그거? 야 그거 입힐 일도 없을 거 같아서 아까워서

내가 가서 내복으로 왕창 바꿨어.

신지	네? 아.. 그거 올 겨울에 입힐려구 산건데.

문희	야 야. 애들 옷에 돈 써봤자 아무짝에 소용없어.

순재	(문을 열며) 할망구 나와 뭐해?

문희	가요. 얘, 나 끊어야겠다.

신지	네.. 네. 들어가세요. (끊는) 준이가 무슨 그진가. 죄다

얻어입히셔...

민용	뭐?

신지	이거봐 순 남의 옷이야 다. (옷 보여주며) 이렇게 후즐

근한걸..

	외출복 하나가 제대로 없어.

	뭐 하나 사보내면 아깝다고 다 싼걸로 바꾸시고.

민용	야 애가 멋내서 뭐해? 감기만 안 걸리면 되지.

신지	아무리 그래도 제대루 된 외출복은 있어야지. 이게 뭐

야.

민용	얘가 외출할 일이 뭐가 있어? 병원밖에 더 와?

신지	왜 없어 오늘만해두 친구들 다 만나고..

민용	야 니 친구들이 준이 옷 뭐 입었나 보냐?

신지	보지 왜 안 봐? 걔들두 애엄만데 얼마나 관심이 많은

데?

	걔들은 절대 애들 아무거나 안 입혀 진짜 고급으로..

민용	안봐도 알만하다. 쓸데없이 그런 친구들은 뭐하러 만

나고..

신지	뭐? 진짜 말을 해도.. 오빠야말로 애아버지가..

민용	(점점 소리 높아지자 얼른) 그만. 여기서 그만하자.

신지	(자기도 얼른) 아 그래.

민용/신지	(잠시 앉아있는) .....

민용	하.. 한동안 안그랬는데. (한숨 쉬며) 왜 우리는 맨날

쓸데없이 언성을 높이게 되는거냐 도대체?

신지	(어이없는 듯 웃으며) 내가 묻고 싶은 말입니다.

민용	일어나는 게 낫겠다. 나 먼저 가도 되지?

신지	그래.

민용	(준이 한번 쓰다듬고) 간다. (가는)

신지	가. (손 들어보이는)

씬/6	고기집 (D, 야외)

	부부동반인 듯, 두세커플정도 앉아있고 순재와 문희

도 있다.

친구1	봉원전기 때문에 피 좀 봤지?

순재	말도 마. 그 생각만 하면 열 받어 준하 자식 때문에 진

짜..

문희	(물병을 잡으려고 낑낑대는) 여보.. 물 좀..

순재	(슥 밀어주고 계속 이야기하는) 아 더 사놔야된다 그래

서 3000주나 샀더니만 바로 하한가야 그 자식이 내 재산 말아먹으

려고 작정을 했는지 아주..

문희	(순재가 너무 조금 밀어줘서 물병이 달랑말랑한다. 옆

에 있던 친구1 부인이 물병을 전해주는) 에구 고마워요.

친구1	장원장네는 왜 이렇게 안와?

순재	전화 한번 해봐.

문희	여보 거기 방석 없어?

순재	(흘끔 보더니) 없어.

문희	아 저쪽에 있네 저거 좀..

순재	(손 대충 뻗어보다 안되자 직접 가져가라는 듯 손 내젓

고 자기는 반찬 집어먹는) 배고파 죽겠네. 먼저 시키자구 우리.

친구1	그럴까?

문희	(그 사이에 자기가 일어나 빙 돌아서 방석을 가지러 가

는)

	이때 장원장부부 팔짱 끼고 들어오는

친구1	저기 장원장 오네.

친구2	어이 장원장

장원장	야.. 오랜만이야. (들어오는)

장원장처	(같이 들어오며 애교스럽게) 안녕하세요.

일동	안녕하세요. (인사하는)

친구1	이쪽으로 앉으세요.

순재	왜 이렇게 늦었냐?

장원장	토요일에 분당에서 여기까지 올려면 아주 죽어난다.

장원장처	(혀 짧은 소리로 애교) 여보 영숙이는 바닥 딱딱한 거

싫어하는데.

문희	(옆에서 반찬 먹으며) 영숙이가 누구예요? 누가 또 오

나?

장원장처	네? (웃으며) 전데요.

문희	(표정)

장원장	(옆 테이블로 가서 방석 두개 집어 겹쳐서 깔아주는)

이제 안 딱딱할꺼야.

장원장처	땡큐 여봉~ (방석 위에 앉는)

문희	(표정)

순재	너 뭐 떼돈을 벌고 있다면서?

장원장	뭐? 누가 그래?

	(이야기하면서 부인 수저, 냅킨, 물수건 챙겨주고 컵

에 물 따라주는)

순재	얌마 죽을 때 다 싸짊어지고 갈꺼냐? 뭐 돈 버는데 그

렇게 미쳐서 모임에도 안 나오고.

장원장	야 내가 돈 버는데 미친게 아니라..

장원장처	(o.l) 여봉~

장원장	어? 어 왜?

장원장처	영숙이 너무 덥다.

장원장	더워? 옷 벗어. 얼른 벗어. (옷을 벗겨주고, 옷걸이에

걸어준다)

문희	(표정)

씬/7	백화점 식당층 (D, 야외)

	신지가 유모차 끌고 오는데 벤치에 신지친구1,2가 각

각 조금 더 큰 아이들을 안고 앉아있다.

친구1,2	신지야~

신지	야~ 오랜만이다~

친구1	야 준이 많이 컸네~

신지	얘 좀 봐. 어머 너무 이쁘다. 너 이모 기억해?

	서로 애들 보며 신기해하는데, 친구1,2의 아이들, 왕

자 공주처럼 있는대로 멋을 낸. 신지, 표정

씬/8	고기집 (D, 야외)

	순재와 친구1,2는 소주 마시며 시끌시끌한

	문희 시선으로 장원장과 부인 행동만 쫓는

	서로 고기 쌈 싸주고 받아먹는다.

	문희가 고기 집으려고 하는데 장원장, 얼른 먼저 집어

부인 밥에 놓아주고

	문희, 상추 집으려고 하는데 얼른 먼저 집어 부인 쌈

싸서 넣어주는

장원장처	으으으응.. 그만 먹을래 영숙이 살쪄요.

장원장	한입만 더 먹어. (상추쌈 주는)

장원처	음..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 먹는)

문희	(표정)

	순재를 보며 고기 집으려는데 순재, 옆 사람과 떠들며

문희가 집으려는 고기 낼름 집어 자기가 먹는

	문희, 표정

씬/9	식당 화장실 (D, 야외)

	문희가 들어오는데 친구1의 처가 손을 씻고 있다.

친구1처	아유 배불러 죽겠네요.

문희	나두요. (하고) 근데 장원장님네 금슬 엄청 좋으네?

친구1처	그러게요 아주 닭살을 떠네. 여봉~ 여봉~ 해가며.

문희	(웃으며) 영숙이는 살쪄요~~

친구1처	(깔깔 웃는)

문희	몰랐는데 장원장님이 엄청 다정하신가봐?

친구1처	다정하긴요. 그 전부인하고 살때는 못보셔서 그래요.

문희	네?

친구1처	그 몇년전에 죽은 전부인이요. 그때는 얼마나 마누라

한테 무뚝뚝하고 정없이 굴었는데. 모임 같은데 나오면 우리가 다

무안할 지경이었다니까요.

문희	그래요?

친구1처	근데 참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모산다더니 애교

살살 녹는 여자 만나더니 저렇게 변했다니까. 혀 짧은 소리에 아

주 넘어가잖아요 말만 하면 뭐든지 다해준대~ 양평에 별장까지 사

줬다더라구요.

문희	헤 별장을~?

친구1처	(웃으며) 나도 진짜 한번 해볼까? 여봉봐~ 윤자는요~

	(하다 자기가 몸서리 치며 웃는) 아유~

문희	으~~ (같이 웃는)

씬/10	거실 (D)

	윤호가 티비 보고 범이 주방에서 토스트 먹으며 나오

는

범	니네 집 먹을 게 점점 부실해지는거 같애. 안그러냐?

윤호	니가 부실하다면 부실한거겠지. 우리집 냉장고 사정이

야 니가 더 잘 알잖아.

	이때 유미가 들어온다.

유미	얘들아 안녕.

범	(토스트 먹다 목에 걸려 콜록거리는)

윤호	형 없는데?

유미	알아. 민호 노트 좀 빌릴려구. 너보고 찾아달라고 하랬

는데.

범	무.. 무슨 노튼데?

유미	(손가락으로 모양 표시하며) 이만한 크기에 파란색 스

트라이크 무늬 있는거.

범	(표정. 말 안하고 배낭 뒤지는) 잠깐..

윤호	야 너 지금 스트라이크라 그랬어? 줄무늬 말하는거

야? 스트라이프겠지?

유미	어? 어.. 스트라이트 참..

윤호	스트라이트가 아니라 스트라이프~ (하며 웃는) 야~

나도 아는걸 몰라~

	아하하하~ (배를 잡고 웃는)

유미	말이 잘못나온거야.

윤호	뭘 말이 잘못나와 두번이나 틀리구선 하하~ 너 진짜

무식하다 하하~

범	말이 잘못나왔겠지. 넌 뭘 그렇게 유식하다고 유세냐?

윤호	뭐? (표정)

유미	(표정)

범	여깄어. (웃으며 줄무늬 공책을 준다)

유미	고마워. 나 민호 올때까지 방에서 기다릴께. (방으로

들어간다)

범	어 그래.

윤호	(어이없어 보고 있다) 너 미친거지?

범	뭘?

윤호	이 자식이 강유미 돌대가리라고 젤 놀리고 다니던게

왜 갑자기..

범	놀릴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놀리는거야. 알았냐?

(하고 화장실로 가는)

윤호	(벙쪄 있다가) 하 저... 저게 진짜 와.. 야 저거 간뎅이

가 아주 부었네~

	너 죽었어~ (화장실 문을 잡고 열려는데 잠겨있는)

	와.. 씨 (기막혀하며) 너 내가 노리고 있어 알았어? 이

번 한번만 봐준다~

	(문을 발로 한번 차고는 씩씩대는)

씬/11	백화점 유아용품 코너 (D, 야외)

	유모차 끄는 신지, 친구1과 앞으로 안은 친구2.

친구2	잠깐 여기 좀 들르자. 살게 있어.

	고급 유아복 매장으로 들어가는

	신지, 유모차 끌고 바깥쪽에 서서 이옷 저옷 괜히 만져

보고 가격표 보는데,

	친구2 비싼 외출복을 덥석 몇개 집는

친구2	이거 좀 주세요.

친구1	(옷 하나 들고 신지에게 보여주는) 야 이거 이쁘지 않

니?

	혜준이한테 딱이겠지?

신지	어 이쁘네.

친구1	저기요 이거 치수 좀 주실래요?

신지	준이한테두 어울리겠다~ 얼마짜리야? (하고 가격표

보다가 표정. 20만원 훨씬 넘는 가격이다) 여기.. 세일중 아니지..?

친구1	쇼카라는 원래 세일 안할껄.

신지	아..

	친구1,2 계산하고 있는데 신지 밖에서 뻘쭘하게 서 있

는

씬/12	순재방 (D)

	문희가 침대에 벌렁 앉고 순재, 옷 갈아입고 있는

문희	너무 먹었나.. 배 째게네.

순재	말도 안하고 먹어대기만 하더니.

	문희, 침대에 누워 있는데 애교 부리던 장원장과 사모

님 떠오르는

C#1	

장원장처	(o.l) 여봉~

장원장	어? 어 왜?

장원장처	영숙이 너무 덥다..

장원장	더워? 옷 벗어. 얼른 벗어. (옷을 벗겨주고, 옷걸이에

걸어준다)

	문희 표정

C#2		

장원장처	으으으응.. 그만 먹을래 영숙이 살쪄요.

장원장	한입만 더 먹어. (상추쌈 주는)

장원처	음.. (어쩔 수 없다는 듯 받아 먹는)

	문희 표정

친구1처	(OFF) 여우랑은 살아도 곰이랑은 못산다더니 애교 살

살 녹는 여자 만나더니 저렇게 변했다니까. 말만 하면 뭐든지 다해

준대~ 양평에 별장까지 사줬다더라구요.

문희	(OFF) 별장은 바라지도 않고.. (하다 OFF) 넘어가나

나두 한번 해봐?

	(하다) 에이.. 다 늙어서 무슨.. (돌아눕는)

순재	(돌아보는) 뭐?

문희	(다시 OFF) 아니 한번 해봐서 손해볼 거 뭐 있어?

순재	(나가려는데)

문희	(하더니 갑자기 결심한 듯 ON) 여보..옹.

순재	(돌아보는)

문희	(애교떨듯) 여봉.. 나가면서 나 물한잔만 떠다주면 안

돼요~~? 목 마른데~

순재	지금 뭐라 그랬어? 여봉?

문희	어 여봉... (OFF) 에이 씨 괜히 했나?

순재	(이상하게 보는 듯 잠시 있다가) 찬물?

문희	어 찬물~

순재	(나간다)

문희	(OFF) 어 뭐야? 통한거야?

	컷 튀어 순재가 찬물을 문희에게 주는

순재	자.

문희	(표정 OFF) 어머 어머 왠일이야?

	뭐 하나 시키면 온갖 타박을 다 하는 사람이? 이렇게

순순하게?

순재	(나간다)

문희	저기 여봉~

순재	왜?

문희	불도 좀 켜주면 좋을 거 같은데~~ (하며 약간 몸을 흔

드는)

순재	(돌아보고 불 켜는)

문희	고마웡~~~

순재	(표정. 나가는)

문희	어머 어머. 진짜 통하네 통해? 세상에.. 진짜 웃는 얼굴

에 침 못 뱉느다더니 어머나~

씬/13	신지방 (저녁)

	애기 침대에 재워놓고 통장 놓고 돈 계산 해보고 있는

신지.

신지	(중얼중얼) 점심값 아껴봤자... 10만 4천원... 하.. 외

투 한벌 값이 안되잖아 어이없어. (하더니 볼펜 툭 놓고 준이 보

는) 후 준이야..

	엄마가 능력이 너무 없어서 같이 살긴 커녕 옷 하나두

사주질 못하네.

	미안해.. (하더니 침대에 푹 쓰러지는)

민정	(OFF) 신지야 재활용품 좀 같이 내놓자~ 너무 무거워.

씬/14	아파트 베란다 (저녁)

	신지와 민정이 재활용품과 신문들 정리하고 있다.

민정	신문은 이쪽에다..

신지	(신문들 하나씩 챙기다가 전단지를 보더니 갑자기 눈

커지는) 어!!!

	<전단지 인써트>

	단독찬스, 노세일 브랜드 쇼카라 아동복, 창고 개방

	슈퍼 울트라 세일! 70-80% 다시는 오지 않는 기회.

	단 2일간 한정물량 선착순 판매.

신지	어머 왠일이야? 내가 이걸 왜 진작 못봤지?

민정	뭔데?

신지	오늘이 몇일이야?

민정	11일..

신지	어, 오늘이잖아!! (벌떡 일어나더니) 야 나 차 좀 빌려

쓸 수 있지?!!

	키 좀!!

민정	어? 어딜 가게?

씬/15	거실 (저녁)

	순재가 티비 보고 있는데 문희가 방에서 나온다.

문희	(OFF) 좀 통하는 거 같은데.. 본격적으로 한번 해봐..?

순재	(힐끔 보고) 밥 안 차려? 출출한데.

문희	(웃으며 다가가는) 여봉~~

순재	(돌아보는)

문희	(순재 옆 팔걸이에 앉아 눈웃음 치며) 나 너무 힘든

데..

	우리 저녁에 시켜먹으면 어떨까~~???

순재	시켜 먹자구? (찌푸리는)

문희	으으응.. (하고 망설이다 OFF) 좀 더 해..?

	(ON) 문희는 너무 힘들어요~~~

순재	(표정)

문희	(OFF) 어 괜히 했나? 문희는 하지 말껄 그랬나?

순재	(표정) 시켜 먹든지 그럼.

문희	정말?? 우리 중국집에 시켜 먹을까 그럼?

순재	그러든지.

문희	고마워 여봉~~~ (OFF) 왠일이야 왠일이야~

	준하가 서재에서 나오다가 보는

문희	문희는 기분 진짜 날아갈 거 같애~~

준하	(뭐 무서운 것을 본 양 표정)

씬/16	창고매장 앞 (N, 야외)

	신지가 준이를 벨트로 매서 가슴에 안고 뛰어오는데

창고문이 닫히는 중이다. 아줌마들 몇 투덜대며 나오는

신지	어 잠깐만요!! 잠깐!!

직원	(자물쇠를 채우며) 끝났습니다.

신지	아직 영업시간 남았는데 왜 끝내요?

아줌마1	아유 벌써 아까 끝났다우 애기 엄마.

신지	네? 왜요? 전단에는 6시까지라고 써 있던데.

아줌마1	한정물량이잖아. 난 1시에 왔는데 하나두 못 샀어요.

	간신히 요거 티셔츠 하나 건졌어.

아줌마2	그러니까 내가 새벽에 와야 된댔잖아. 지금 남은 건 어

차피 입히기 힘든거구. 제대로 된 건 문 열자마자 다 빠진다니까.

신지	그렇게 사람이 많아요?

아줌마1	말두 말요. 오늘 새벽에 6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대.

신지	네에? 새벽 6시요?

아줌마1	(가면서 아줌마2에게) 내일은 아예 운동화를 신고 와

야겠어.

신지	(표정)

씬/17	주방 + 거실 (N)

	순재와 해미가 주방에서 중국요리 뜯고

	준하, 윤호, 범, 유미는 거실에서 티비 보며 중국요리

먹는

해미	니들 다 거기서 먹을꺼야?

윤/범/유	네.

해미	그럼 탕수육을 나눠야겠다.

순재	밥을 식탁에 앉아서 먹어야지.. 저거 애비란 놈이 저러

니까 본이 안 서지.

준하	근데 니들은 집에 안 가냐?

범/유미	안가요.

윤호	열라 웃겨. 형도 없는데 죽치고 안나가.

준하	너 차라리 우리집에서 하숙해라. 쟤 앞으로 하숙범이

라고 불러야겠어.

범	(관심도 없이 만두 집어먹는)

해미	어머님 얼른 오세요.

문희	(카메라쪽에서 오는) 어.

해미	잡채밥 시키신 거 맞죠? (빈 접시 들고 거실로 간다)

문희	응 잡채밥 시켰는데.. (하다 순재 먹는거 보고) 그거 뭐

야?

순재	마파두부.

문희	어 그거 맛있겠다 같이 먹으면 안돼 여봉~~~?

순재	(표정)

해미	(나가다 놀라 쳐다보는)

문희	문희는 마파두부 먹고 싶은데에에에~

	거실에서 먹던 사람들, 뭔가 하고 놀라 보는

문희	문희 마파두부우우..

순재	자 먹어. 자. (내주는)

문희	여봉 고마워~ 우리 반반씩 나눠먹어요~~

순재	됐어. 당신 다 먹어.

문희	정말?

일동	(표정)

해미	어머님 저기..

문희	어? 왜?

해미	아니.. 아니예요.. (놀란 채 거실로 가는)

	해미가 거실로 오자 준하, 윤호, 해미, 놀란 듯 자기들

끼리 뭐라 쑥덕거리는

씬/18	윤호민호 방 (N)

	윤호가 들어오는데 유미가 노트북을 하고 있다.

윤호	아 배불러. (하고) 야 좀 비켜봐 나 하게.

유미	안돼 잠깐만.

윤호	야 비켜. 이거 우리 노트북이야.

유미	민호가 써도 된다 그랬어.

	이때 범이 들어온다.

윤호	아 기집애 진짜 갈수록 막 가나네? 여기가 니네 집이

냐? 어? 니네 집이야?

유미	잠깐이면 된다니까.

윤호	야 너 내 말 안들려? 기집애야 내가 쓴다고..

유미	기집애 소리 하지마 듣기 싫거든?

윤호	기집애보고 기집애라 그러는데 니가 뭐..

범	(와서 윤호 입을 막는)

윤호	읍... (놀라 확 떼는) 왜 이래?

범	입에 걸레를 물고 다니냐 너? 입만 열면..

윤호	뭐? (벙찐 표정)

유미	(표정)

	E. 핸드폰 문자 메세지

유미	(열어보고) 어, 나 가봐야겠다. 안녕. (나가는)

범	잘 가..

윤호	너 이리와 너 죽었어 씨~

범	너야말로 말조심하라구~ 같은 학년이면 다 말 까도 되

는 줄 알아?

윤호	그럼 같은 학년인데 말 까면 안되는 경우도 있냐?

범	있다 이 자식아. (하고 도망가는)

윤호	아니 저 자식이 저게 왜 저래 오늘? 아 씨 뭐야 저거?

야!

씬/19	신지방 (N)

	신지, 알람 시계 맞추고 있다. 5시로 맞춰놓는

	차 키를 침탁위의 전단지 위에 올려놓는다.

	만반의 준비를 하듯 숨 내쉬고 어깨 돌리며 몸 푸는

	옆에 준이가 자고 있다.

씬/20	주방 (N) + 거실 (N)

	문희가 과일 깎고 준하, 민호, 윤호 과일 집어먹고 있

는

해미	아버님 과일 안 드세요?

문희	내가 갖다 드릴께. (하고 쟁반 갖고 나가자마자)

해미	(준하에게 얼른) 어머님 좀 이상하시지 않아?

준하	진짜 좀 이상하시던데.

윤호	열라 이상해. 왜 그러셔?

민호	뭐가? 난 못 봤는데?

윤호	너 보면 느끼해서 깜짝 놀랄껄?

문희	(OFF) 여봉~ 문희도 먹고 싶어요옹~~

민호	(표정)

	순재, 과일 먹는데 문희가 옆에서 입 벌리는

문희	문희는 포도 먹을래~~~

순재	먹어 그럼.

문희	아아아앙~ (하며 입을 벌리는)

순재	(포크 찍어 포도를 입에 넣어준다)

문희	아우 맛있어~~~~ (손가락 하나 표시하며) 문희 하나

더~

순재	(표정)

민호	(표정) 왜 왜... (놀라 눈 똥그래진)

씬/21	아파트 외경 (N)

씬/22	신지방 (N)

	신지가 자고 있는데 알람시계가 울린다.

	눈 번쩍 뜨더니 시계 누르며 벌떡 일어나는 신지

씬/23	민정방 (N)

	민정이 자고 있는데 옆에 준이를 살짝 갖다 놓는 신지

신지	(작게) 민정아.. 민정아...

민정	(눈 가늘게 뜨고) 에..?

신지	(젖병을 침탁위에 놓으며) 야 두시간만 얘 좀 봐줘. 혹

시나 깰지 몰라서.

민정	너 어딜 가?

신지	어. (나간다)

민정	지금이 몇신데..? (두리번거리다 시계 보고 놀라는) 신

지야..?

씬/24	창고 앞 (N)

	신지가 오는데 여자들1,2,3이 이미 와서 문 앞에 줄을

서 있다.

	추운지 발을 동동 구르고 뜨거운 커피 마시고 있는

신지	와.. 일찍들 나오셨네요.

여자들	(웃으며 목례하는) 네..

신지	여기 서면 돼요? (뒤에 줄 서며) 4번이네. (흡족하게

웃다가) 아 춥다..

	(추워 얼굴을 비비는)

씬/25	공원 (새벽, 야외)

	범이 자전거타고 가는데 유미가 운동복을 입고 걸어가

는게 보인다.

범	어..

	유미 앞에 와서 끽 서는 범

범	일찍 일어났구나.

유미	어 범아.

범	혼자 운동온거..

유미	아니 저기 엄마랑.

범	아..

유미	범아.

범	응? (하다 유미 진지한 표정 보고) 네.. 네?

유미	(웃으며) 자꾸 티나게 굴래?

범	네? 네? 네 뭐..

유미	니가 자꾸 갑자기 그러면 윤호 같은 애가 이상하게 생

각하잖니.

범	아.. 아니 그게.. 자식이 너무 버릇없이 구니까 답답해

서요... 누나한테..

유미	(범 입에 손가락을 갖다대는)

범	(표정)

	샬라라한 코드가 흐르는

유미	누나란 말 안하기로 했잖아.

범	아..네...

유미	앞으로 한번만 더 누나라고 또 그러면 혼난다. 응?

범	네.. 누.. (하다) 어..

유미	(귀엽다는 듯 볼을 쓰다듬는) 그럼 갈께. (손 흔들고

뛰어간다)

범	네.. 아니 그럼 안녕..

	범이 자전거 탄 채 넋 빠져 보다가 자기 입술 만져보는

씬/26	창고 앞 (새벽)

	신지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들이 문 앞에 죽 줄서서 앉

아있거나 서서 삼삼오오 이야기하고 있거나 졸고 있다. 신지는 중

간쯤 줄에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이때 직원이 한명 열쇠 들고 온다.

여1	어? 온다!

	그 소리에 졸거나 떠들던 여자들 후다닥 깨는

	신지도 놀라 깨서 일어나는

	직원이 문 자물쇠를 따는 동안

	여자들 각자 크로스백을 탄탄히 매고, 운동화끈을 매

고, 머리를 고무줄로 묶는 등 준비를 하는

직원	자 줄 잘 서주세요.

신지	(운동화끈 질끈 매면서 심호흡하는)

	여자들, 뛰어들어갈 준비를 한다.

	직원이 자물쇠를 따고 문을 여는 슬로우

	신지를 포함한 여자들이 와~~ 하면서 우르르 쏟아져

들어가는 장면 스틸로

씬/27	순재방 (D)

	순재가 일어나 이불 정리하고 있는데 문희가 들어온

다.

문희	여봉~ 좋은 아침~~

순재	(힐끔 보는)

문희	(엉덩이를 흔들며 다가오는)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까

모를까~?

	문희는 아는데에~

순재	(표정)

문희	(순재 양 손을 잡더니 침대에 앉힌다)

순재	왜.. 왜 이래?

문희	오늘은~ 아마도 우리 여보가 문희한테 옷 사주는 날일

꺼 같은데~~?

	(하면서 뒤 돈 채 순재 무릎에 앉는다)

순재	(표정)

문희	(고개만 살짝 돌려 애교떨며) 문희 예쁜 옷 한벌 사고

싶어~

	사줄꺼지 여봉~? 여봉~~~

순재	(갑자기) 오.. 옷 입어 얼른.

문희	응? 정말 문희한테 옷 사줄려고~?

순재	얼른! 얼른 외출 준비해!!

문희	여보오오옹~~~ (활짝 웃는)

씬/28	병원 앞 (D, 야외)

	범이가 자전거 끌고 걸어오는데 민호가 병원에서 뛰어

오다 보는

민호	어 범아!!!

범	어 민호야.

민호	야 너 만나러 가는 길이었는데!

범	왜?

민호	나 잡지에 응모한거 3등 당첨됐다~ 너무 잘됐지?

	(하며 깡총 뛰어 범이 품에 안기는)

범	와 진짜? 잘됐네~~

민호	(해맑게 범 끌어안고 좋아하는) 게임긴데 그거 팔면 용

돈 꽤 벌거 같애~~

	아 신나 유미한테 선물 사주고 너한테도 한턱 쏜다~~

	윤호가 뒤에서 오토바이를 끌면서 오다가 본다.

	민호쪽을 보면 민호 범이 품에 안겨 너무나 해맑게 좋

아하고 있다.

윤호	저것들 또 아침부터 에로영화 찍고 있네. 아 역겨워.

	오토바이를 끌고 가다가 반대쪽 범이를 보면 범이는

민호 품에 안겨 딴 생각하는 듯 안 웃고 있는

	윤호, 이상한 듯 흘끔 보고는 다시 쳐다보는

	범이의 애매한 표정에서

씬/29	종합병원 앞 (D, 야외)

	순재가 택시에서 내리고 문희가 따라 내리는

문희	여보 여긴 병원이잖아~ 여긴 왜 오는데 여봉~?

순재	일단 와봐 글쎄. (문이 끌고 가는)

문희	여봉~ 왜 그러는데~ 문희는 백화점에 가고 싶은데~?

(끌려 들어가는)

씬/30 	병원 검사실 (D, 야외)

	MRI 기계에 들어가는 문희

	밖에서 순재와 의사(순재친구)가 지켜보고 있다.

문희	여봉~ 문희 이런 검사 갑자기 왜 하는건데~

	밖에서 이야기하는 순재와 의사.

순재	혹시 치매 오는 거 아닌가 면밀하게 살펴봐줘.

의사	언제부터 이상했다는거야?

순재	오래된건 아닌데 증상이 심각해 아주. 아무리봐도 정

상이 아니라니까.

	정상아니라 그러면 충격받을까봐 집사람한텐 아무말

도 안했는데

	하 이거 참 큰일이야.

의사	별일은 아니겠지.

문희	(기계에 들어가면서) 여봉~ 문희는 이런거 무서운데

~ (하는데서)

씬/31	아파트 외경 (N)

씬/32	아파트 거실 (N)

	민용이 준이를 들고 보고 있는

	예쁜 양복에 모자까지 예쁘게 입은 준이

민용	뭐야 양복까지 샀어?

신지	(가방 꽉 채운 옷을 지퍼를 잠그느라 애쓰며)

	담주에 작은집 결혼식 있다며. 꼭 그거 입혀서 데려가

알았지?

민용	글쎄 누가 애 옷 본다구.

신지	오빠나 안보지 여자들은 다 봐. 꼭 그거 입혀.

	(하고 가방 주며) 그리구 파카랑 새옷 몇개 넣었는데

절대 큰치수로 바꾸지 말고 그냥 입히라고 어머님한테 꼭 말씀드

려.

	지금 입어야 딱 이쁘단 말이야.

민용	(시큰둥 받다가 신지 팔에 멍 여러개 보고) 너 근데 그

거 멍 든거 아니야?

신지	어? 아..

민용	(목에 긁힌 자국들을 보고) 그건 뭐야? 어디서 긁혔어?

신지	어? 아..

민용	뭐야 왜 여기저기 상처는 잔뜩 나구. 뭐 패싸움하고 다

니냐?

신지	그래 아줌마들하고 패싸움 좀 했다 뭐.

민용	뭐?

신지	솔직히 이쁘잖아 인정해. 우리 준이 인물이 이렇게 확

사는데.

	이쁘지? 어? 이쁘지?

민용	하.. (웃으며) 그래 옷이 날개다.

신지	거봐. (뿌듯해하는 표정에)

	F. O

씬/33	회상 - 창고 안 (D, 야외)

	스틸컷 몽타쥬로

	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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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와 아줌마들 옷 쌓아놓은 곳으로 뛰어가는 컷

	먼저 가려고 서로 잡아끌고 땡기는 컷

	바닥에 넘어지는 사람들 컷

	신지, 젤 먼저 뛰어가 옷 뭉치로 왕창 잡는 컷

	달려온 여러 엄마들 뺏으려고 서로 여기저기서 땡기

는 컷

	그 와중에 머리채 잡히고 누군가의 손이 신지의 목을

할퀴는

	신지 다시 옷 집어 안 뺏기려고 바닥을 뒹구는 컷

	우르르 여자들 그 위로 뭉쳐서 넘어지는 컷

	신지, 산발된 머리로 맨 바닥에 깔려서 아파하는 찌그

러진 얼굴 컷

	(이 컷컷 사진들이 나중에 보면, 영화 <우리들의 행복

한 시간> 에서처럼 화면 전체에 폴라로이드 사진 느낌으로 가득

차 있는)

.거침없이 하이킥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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