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6
준호 회사 앞
(하영의 차 안)
준호-(안전벨트 매며) 난 이 근처에서 차나 한잔하는 줄 알았지,...어디 갈려구..
하영-마음이 바뀌었는데 괜찮겠니...?
준호-어떻게....?
하영-아까는 니 시간을 쪼끔만 달라고 했는데 좀 많이 달라면 안돼..?.
준호-(웃으며) 쓰는 김에 좀 쓰지 뭐
하영-(웃으며) 사실은 니 대답 필요 없어,.. 내 차에 탔으면 인젠 운전수 맘이니까
준호-이거 납치 아니냐...?
하영-(웃으며 출발한다)
s#2 지연 주방
(지연 끓고 있는 찌개 간 본다)
지연-아 맛있다 (혼자 감탄)
(까스렌지 불끄고 식탁에 수저와 앞 접시 놓여 있고 간단한 반찬도 놓여 있고 지연 나중에 찌개 놓을 냄비 받침을 미리 가운데 놓는다)
지연-(앞치마 주머니에서 핸펀 꺼내 단축키 누른다)
(효) 신호 간다
s#3 경춘가도 (어둠이 깔린)
(하영의 차 안)
(효) 준호 핸펀 울린다
하영-(자신의 핸펀인 줄 알고 얼른 이어폰을 끼는데)
준호-(주머니에서 핸펀 꺼낸다)
(준호와 하영 같은 벨소리 때문에 생긴 상황에 웃음 난다)
준호-어떻게 벨소리가 같지...?
하영-재미있다... ..빨리 받어...
준호-(본다)
(마누라)
준호-(받는다) 베터리 나간 거 인제 알았냐....? 띨띨아...?
하영-(띨띨리라는 말에 힐끗 본다)
준호-떨어트렸어...? 핸펀 떨어트리는 거 니 특기잖아,.. 그런데 왜 금방 전화 안 했어
s#4 지연 주방 (같은 시간)
지연-(핸펀) 빨리 서방님 저녁하느라고 그랬지... 집에 오자마자 따끈한 저녁 먹일려구,... 어디 오고 있어...?
s#5 경춘가도 (같은 시간)
(하영의 차 안)
준호-(통화) 지연아,.. 갑자기 친구랑 약속이 생겨서 가고 있거든...? 아까 그 래서 전화했었어, 미안한데 너 혼자 좀 먹어라...
하영-(작은 소리로) 내가 미안해야 되는 거지...?
준호-내 꺼 잘 둬, 내일 아침에 먹을테니까,..
지연-(휠) 말도 안돼,... 오늘 특별 메뉴가 있단 말이야,... 그리고 아침에 먹는 메뉴가 아니야
준호-야,... 그러면 진즉 얘길 해야지 내가 알았냐...? 그럼 종미씨 불러서 같이 먹으면 어때.. ? 혼자 먹지 말구... 종미씨도 좋아할 거 아냐
s#6 지연 주방
지연-(소리 꽥) 고양이 쥐생각하니...? 뭐야아,..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옷도 못 갈아입고 한 건데,... 빨리 친구한테 집에 일이 생겼다구 그래,.. 갑자기 생긴 약속이면 집에도 갑자기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 빨리 유턴해
빨리이-
준호-(휠) ... 오늘만 봐 주라....
지연-싫어, 친구들이랑 놀지 마,... 스키 갔을 때두 그렇구 자기 친구들 기분 나뻐... 빨리 와
s#7 경춘가도 (같은 시간)
준호-(통화) 담엔 꼭 너한테 물어보고 약속할게,... 그러니까 오늘은 봐 주라.. 오케이....?
s#8 지연의 아파트 (밤)
(효) 전경 위에 초인종 소리
s#9 지연 거실 (밤)
(효) 연결 빈 거실에 초인종 울린다
지연-(주방에서 포도주 잔 들고 나온다) 알았어...(현관으로 가서 문 연다. 짜증) 빨리 오라고 그랬잖아아-
종미-빨리 왔잖아,... 눈썹을 휘날리면서 왔구만... (지연의 포도주잔 들 것 보고) 이건 또 무슨 그림이야....? 와인까지 있어...?
지연-(주방으로 가며) 어
종미-(주방으로 따라가며) 웬 횡잰지 모르겠네.. 저녁 먹여주는 것도 신나서 왔는데 와인까지라니,..
지연-앉아
종미- 준호씨한테 고맙다 그래야겠다.... 순전히 준호씨 덕이잖아....
지연-그래애... 준호씨 덕이지,.. 이 포도주 준호씨가 아끼는 건데 내가 얄미워서 따 버렸어,...
종미-잘했어... 그 정도 손해는 각오해야지.... (식탁 보며) 그런데 이지연... 겨우 찌개 하나 끓여 놓고 친구랑 약속했다고 화가 났단 말이야...?
지연-겨우 찌개 하나라니 이거 우럭 매운탕이야,... 맨날 먹는 되장찌게가 아니구 날이면 날마다 끓이는 김치찌게가 아니란 말이야...비싼 우럭이란 말이야
종미-비싸다구...?
지연-그래 비싸....(포도쥬병 들어서 종미의 잔에 따른다)
종미-누가 소금공주 아니랄까봐,..그래봤자 지가 매운탕이지 뭘,... 어디 원님 덕에 나팔 좀 불어 보자.. 소주도 황송할 판에 와인이란 말이지..?
지연- 모두 우리 준호씨 덕분 아니겠냐...? 건배...
종미- 잠간... 너 기분 별론 줄 알았드니 아니네...?
지연-(가볍게 웃으며) 와인 한잔 마셨더니 별루인 내 기분 확 날라가버리는 거 있지... 우리 신나게 마시자...
종미-얘가 취했나...? 나 오기 전에 얼마나 마셨어...?
지연- 한 잔... 아니 두 잔
종미-아니 세 잔...?
지연-아니 두 잔...
종미-와인은 우아하게 마시는 거다아....? (코로 냄새 맡고 조금 마시는)
지연-(웃는다) 넌 우아하게 마셔..난 신나게 마실테니까... (마신다) 아 맛있다
종미-허풍떨지 마, 니가 와인 맛을 알아...?
지연-모르지만 맛있는데 어떡해....?
s#10 밤거리
(종민 터덕터덕 생각에 잠겨 걸어오고 있다-심각하다기 보다 많이 넓은 마음)
공장장-(소리) 지선이가 둘째지... 자네가 회사 그만 둔 것도 모르드구만... 어떻게 다른 나라에 사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소식을 끊고 살 수 가 있어....?
(걸어오는 종민)
공장장-(소리) 내가 전화번호랑 정비쎈터 위치랑 다 가르쳐 줬는데 안 갔어?
s#11 실비 술집 (밤)
(묵묵히 소주 마시는 종민 핸편 꺼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보다가
단출키 눌러 지선의 전화번호 확인한다)
(지선이)
종민-(망서리다가 용기 내서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s#12 원희 주방 (밤)
(원희 설거질 하고 있고)
(효) 식탁 위에 놓인 핸펀 울린다
원희-(큰소리로) 지선아.... 지선아...
(원희 설거질 계속하며)
원희-지선아.. (대답없자 식탁으로 가서 받는다) 여보세요...?
s#13 실비 술집 (밤)
종민-(너무 뜻밖인 원희 목소리에 당황)
원희-(휠) 여보세요...
종민-...(꺼버릴까 말까 복잡한 심정)
원희-(휠) 지선이 핸드폰이니까 말해요,... 나 지선이 엄마니까...
종민-(끊는다. 어쩔 수없이 감정의 흔들림)
s#14 원희 주방 (밤)
원희-(핸펀 보며) 아니 왜 전화는 해 놓고 끊어 (식탁에 툭 놓고 설거질)
지선-(들어온다) 엄마 설거질 내가 한다니까...? 엄마 들어가요
원희-됐어,... 전화 왔었어...
지선-(핸펀 집어 확인하는데)
원희-(앞대사 연결)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해야지 왜 끊는대냐....
지선-누구지....?
원희-너 연애 해...?
지선-뭐라구...?
원희-죄 지은 거 없는데 왜 전화를 끊어,... 입 아프게 받았는데
지선-(신경질) 엄마,....기가 막혀서 증말- 엄마가 돼 가지구 어떻게 그런 말을 하냐...? 아유 흉측해 증말....
원희-성질머리 하고는,... 지 애미 딸 아니랄까봐... 농담도 못해...?
지선-엄마가 설거질 해... (나가버린다)
원희-언제는 니가 했어....?
지숙-(들어온다) 쟤 왜 저래....?
원희-냅둬어,... 일요일날 선 본 사람한테서 연락 안 왔어...?
지숙-(식탁 위에 물주전자에서 물 따르며) 신경 꺼어,... 나도 관심 없으니까..
원희-조건이 괜찮다면서 왜 관심이 없어...
지숙-아파트 있는 거 말고는 나이도 많고 생긴 것도 별루야
원희-얼굴 보고 먹고 살어...? 그리고 여섯 살 차이가 뭐가 많어...부부가 그 정도 차이는 보통이지...
지숙-엄마는 뭘 몰라,...요새는 한 두살 차이나 동갑이나 다 그래, 연하도 얼마나 많은데...
원희-넌 연하는 싫다며..
지숙-싫어, 연하는 싫지만 여섯 살은 아저씨란 말이야
원희-제발 이번에는 시집 가,....아파트도 있고 사업도 한다니까... 넌 그런 사람 만나야 돼
지숙-어째서....?
원희-맞벌이 해야하는 남자한테는 시집 안 간다며,..
지숙-싫어....
원희-그러니까 나이가 많은 거 말고 다른 못마땅한 거 없으면 고맙다 그러고 가.. 제발 좀 가, 제발
지숙-(오, 엘 기분-성질나며) 연락도 없단 말이야...
원희-뭐야...? 또 딱지야....?
지숙-(너무 성질 부렸나..? 조금 누구리며) 나도 싫어, 할아버지래서 나도 싫다구...
원희-어이구 이 번에는 잘 되나 그랬드니 또야 또..? 마흔살도 안된 할아버지가 어딨어
지숙-아무튼 싫어
원희-싫은 게 아니구 연락이 없다며
지숙-연락이 오든 말든 나도 싫다구..
할머니-(들어온다-씩씩하게) 왜 또 시끄러워
원희-엄마 쟤 또 미역국인가봐...
지숙-(신경질) 누가 미역국이야,.. 연락이 아직 안 온 거지 왜 미역국이야,
할머니-아직 아니라잖아....괜히 왜 그래애..
원희-넌 몇 살인데 할아버지래..
할머니-지숙아 설흔 두 살 하나도 안 많어,...예쁘고 꽃다운 나이야,... 니 짝이 어디서 니가 오길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테니 걱정 말어
지숙-엄마... 할머니 친 딸 맞어...? 할머니처럼 말 해 주면 어디가 덧나..? (나간다)
원희-저것들이 근데...? 두 것들이 똑같이 날 가르칠려고 든다니까...
할머니-시집 억지로 보낼 거 없어... 뭐 하러 그래...
원희-시집 안 가면 평생 엄마가 데리고 살라우...?
할머니-그러지 뭐...
s#15 밤거리 (밤)
(약간 술이 오른 종민 걸어온다)
원희-(휠) 지선이 핸드폰이니까 말해요, 나 지선이 엄마니까..
(터덕터덕 걸어오는 종민)
s#16 종민 거실 (밤)
(종민 겉 옷 벗고있고 태섭모 옷 받으며)
태섭모-저녁은 드셨어요...?
종민-(넉넉한 마음으로 피식 웃으며) 술 취한 거 보면 모르겠어...? 안주로 배 채웠어... 여보 우리 입가심으로 맥주 한잔하자
태섭모-알았어요
s#17 종민 거실 (밤-시간 경과)
종민-당신도 한잔 해... (맥주병 든다)
태섭모-(웃음 띠고) 그럴려구 잔 두 개 가지고 온 거예요
(종민 태섭모에게 맥주 따라주고)
종민-(태섭모 잔에 자기 잔 부딪치며) 건배
(지훈이 나온다-종민과 태섭모 마시고)
종민- 오늘도 세종이 봐 줬어...?
지훈-네...
종민-잘 놀아...?
지훈-네....
종민-밥은 어떻게 해.... 해먹어... 사먹어
지훈-해 먹을 때도 있구 사 먹기도 하구요...(주방 냉장고로 가는)
태섭모-(음성 높여서) 집에 좀 데리고 와 지훈아... 너도 개학하면 봐 줄 수가 없을텐데 빨리 우리랑 친해져야지
지훈-누나가 있어서요.. (순간 아차하며)
태섭모-누나....? 무슨 누나....?
지훈-(당황)...
종민-누나가 있어..?
지훈-아니 저... (얼른) 주인집에 누나가 있는데 세종이랑 잘 놀아주나 봐요...
종민-(의외인 듯) 그래...? 그거 다행이다...
태섭모-그러게..? 몇 살이나 된 누나야...?
지훈- 처녀예요..
태섭모-주인집에 처녀가 있었나....?
지훈-(마음의 소리) 그 누나 얘길 해야 되는 거야, 말아야 되는 거야..
태섭모-아무튼 너 개학하면 세종이 우리가 봐 줘야 할테니까 집으로 좀 데리고 와... 낯을 익혀야지...
s#18 옥탑방 마루 (밤)
(태섭 탁자 앞에 앉아 티비 보고 있고 세종이는 탁자 위에서 그림 그리고 있다-적막하다)
미라-(들어온다-올라가지 않고 잠간 태섭을 본다)
태섭-(짜증나고 화가 치미는 시선으로 미라 본다)
미라-(올라가려하는데)
태섭-(일어나 나오며) 얘기 좀 하자..
미라-...
s#19 옥탑방 마당 (밤)
미라-...오빠가 봐 줘,... 창고방에서 나오지 않겠다구 얘기했잖아...
태섭-갈 데 없는 사람 봐 줄만큼 나 착한 사람 아니야,...
미라-..갈 데 없는 사람 쫓아낼 만큼 나쁜 사람도 아니잖아.... 오래 봐 달라고 안 할게.... (조금 쓰게 웃으며) 사실은 좀 버텨보려고 했는데 오빠가 하도 무섭게 구니까 나도 모르게 말이 이렇게 나온다... 오래는 아니야 오빠...
태섭-한 달이면 되겠니...? 그러면 내가 방 알아봐 줄게....
미라-한 달 방세 내 준다구....? 오빠 돈 없잖아,...
태섭-내일 방 구해 줄께
미라-... 그냥 불편한 거.. 오빠 짜증나는 거 조금만 참아....옛날에 옛날에 재수 없게 날 알았던 재수 땜이라구 생각하구....
태섭-(화가 치밀며) 갈 데를 만들어 준다는데도 이러는 이유가 뭐니,...
미라- 오빠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유가 안돼서 말 못 해...그냥 내 나름의 이유니까,... (어감 바꾸며) 오빠,... 나한테 너무 심하게 굴다가 나중에 나 죽으면 한 되면 어떡할래.. 오빠네 처마 밑에 잠간만 서 있게 해 줘....(들어간다)
태섭-(울화가 치밀지만 어떻게 할 길이 없는)
s#20 까페 (양평이나 청평)
(아담하고 분위기 좋은 까페-양주 마시는 하영 맥주 마시는 준호)
하영-(기분 좋게 취한) 준호야 너 정말 매력 있다.... 내가 좀 과하게 마시니까 맥주 마셔주는 매너도 끝내주구....
준호-비행기 안태워도.. 차는 끌고 가 줄테니까 걱정 마라...
하영-아... 억울해
준호-뭐가...
하영-니가 다른 여자의 남자인 거.... 아니 남자인 것까진 괜찮은데 남편인 거...
준호-(느긋하게 웃는다) 나 착각할지도 모른다... 말조심 해라아...?
하영-진심인데....?
준호-역시 남에 떡이 더 커 보이는구나.... 남에 밥그릇 속에 든 콩이 더 커 보이고 ..놓친 고기가 더 커 보이고.... 거기다 술발까지 받아서 내가 꽤 괜찮아 보일 수도 있겠다...
하영-그러니까 내가 널 놓친거지....?
준호-놓친 게 아니고 버린 거 아니였냐....? 난 그냥 있었는데 니가 미국으로 가버렸으니까...
하영-그렇지만 니가 먼저 결혼한 거잖아.... 난 아직도 혼잔데..
준호-(웃으며) 그건 또 그러네...?
하영-니 결혼 친구들 사이에서 전설이라고 그러드라 .?..유산도 집도.... 생활비 보조도 다 포기한다는 조건으로 결혼허락 받았다면서....?
준호-(웃음 띠고) 음....
하영-왕관을 버린 에드워드 왕자 얘긴 들었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그렇게 사랑했니....?
준호-음,...
하영-(준호를 보다가 확 술 마신다) 유산도 집도 다 필요 없을 만큼...? 느이 아버지 부동산 재벌이잖아...
준호-아버지 꺼지 내 꺼 아니잖아,...
하영-결혼 포기했으면 반은 니 꺼잖아...
준호-유산은 포기해도 될 것 같았는데 와이프는 안될 것 같았어...
하영- (웬지 쓸쓸하며 술 확 마신다)
준호-야 왜 그렇게 마셔... 취한다...?
하영-지금도 그렇게 사랑해...?
준호-(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지
하영-(양주 또 마신다) 대개는 연애할 때랑 결혼하고 나서랑 달라진다든데 느인 아니야...?
준호-(웃으며) 난 별로 그런 거 모르겠구 와이프는 물어봐야지 잘 모르겠다
하영-.... 지금도 변함없이 사랑한다.... (또 마신다)
준호-조하영,... 아무리 든든한 보디가드가 있다고 그렇게 마시면 큰일난다..?
천천히 마셔
하영-큰일이 뭔데...? 취하면 큰일이야...? 그게 뭐가 큰일이야... 취하면 잡아가는 것도 아닌데...
준호-병난다구....
하영-나 술 ?거든....? 건배 하자...(잔 내민다)
준호-(맥주잔 내민다)
하영-(준호잔 보고) 잠간만.... (다른 컵에 양주 따르고 어름 넣고 준호 준다)
준호-나까지 취하면 우리 서울 못 가...
하영-술 깨고 가면 되잖아...(준호의 손에 있는 잔 양주잔과 바꾸어 쥐어준다) 우리 러브샷하자... (준호에게 다가가서 팔을 낀다)
준호-(하영이가 하는대로 하면서) 원샷은 안된다...?
s#21 지연 화장실 (밤)
(씩씩하게 양치질하는 지연 애들처럼 거울 보며 노래까지 한다)
s#22 지연 침실 (밤)
(지연 잠옷 입고 서서 외국 영화 주인공처럼 어깨를 ?씨하게 내려봤다 올려 봤다 하고 있다)
지연-빨리 들어와 최준호.... 내가 널 뇌살시켜버리겠어... (침대에 올라가 싸이드 테이블에 있는 포도주 잔 집어 들고 비스듬이 다리 꼬고 누워 모델처럼 이렇게 저렇게 해 본다-포도주까지 마시면서-서툴고 웃긴다)
s#23 까페 앞 (밤-늦은 시간)
(취해서 다리를 못 가누는 하영을 적당히 취한 준호가 부축하고 나온다-장님이 장님 인도하는 것 같은)
준호-내가 뭐랬냐... 그렇게 마시면 안 된다고 했지.... 내 말 안 듣드니 이게 뭐냐.... 걸을 수 있지...?
하영-(낄낄 웃으며) 걷고 있잖아....
준호-정신 차리고 잘 좀 걸어 봐라
하영-..(주저앉아버린다)
준호-(그런 하영 보며 어이없고) 안되겠다... (주저앉은 하영을 두 팔로 안는데 힘겹다) 으차... 우리 와이프보다 니가 더 무거운가부다....
하영-최준호... 말 다 ?어....?
준호-(웃으며) 취했는데 그 말은 들리니...? (끙끙대며 안고 간다)
(하영의 차 옆으로 간다)
준호-와 힘들다 (하영이 차 옆에 세우며) 대리 운전 올 거야, 잠간만 그러고 있어...(차 문 연다)
하영-(주르르 무너져내리듯 앉아버린다. 차에 기대 땅바닥에 앉은)
준호-(하영 차에 태우려고) 일어나 봐...
하영-잠간만.... 잠간 이러고 있을게..토할 것 같해...
준호-(에라 모르겠다 하영이 옆에 하영이처럼 주저앉아버린다)
하영-준호야 나 취했어...
준호-알어어....
하영-준호야... 나 여기 잠간만 누울게....? 미안해....(누우려는데)
준호-(얼른 붙잡으며) 땅바닥에 누우면 어떡해... 가만있어.... 차 뒷자리에 눕자...
하영-토할 것 같해.... 잠간만 누워 있음 돼.... (또 누우려는)
준호-하영아 정신 차려 봐.... 응...? 여긴 안돼
하영-괜찮아.... 잠간만 누워 있고 싶어... 잠간만...
준호-글세 땅바닥에 누우면 어떡해....
하영-괜찮다니까....? 토할 것 같아서 그래.... 잠간 누워 있으면 괜찮아
속이 너무 울렁거려서 그래... 준호야 이 근처에 호텔 같은 거 없니...? 우리 잠간만 쉬었다 가자...
준호- 난 도-저히 널 안고 거기까지 갈 자신이 없다,... 여기서 그냥 쉬자...
s#24 호텔 복도 (밤)
(준호가 하영의 한 쪽 팔을 어깨에 걸치고 전쟁영화에서 부상자가 더 큰 부상자를 끌고 가는 것 같다-다른 점이 있다면 둘 다 낄낄거리는 점이다)
하영-오해할려면 하래지 뭐..... 애인도 좋구 부부도 상관없으니까...
준호-난 유부남이다아... ?
하영-(낄낄) 그런가...?
s#25 모텔 방 (밤)
(준호가 하영을 부축하고 들어오는데 두 사람 취해서 낄낄 웃으며 들어온다. 하영을 침대에 눕히면서 준호 같이 쓰러져 누워버린다. 누워서도 낄낄 웃는다)
하영-... (거의 졸리는 목소리) 물 준호야,... 나 목말라....
준호-알았다...(말은 하고 돌아눕는다. 잠이 들어버리는)
s#26 지연 침실 (밤)
(지연 준호의 벼게를 안고 자고 있다)
s#27 모텔 건물 (밤)
(전경)
s#28 모텔방 (밤)
(옷을 벗은 준호와 하영 자고 있다)
s#29 모텔방 (디졸브-새벽4시)
(자는 모습이 조금 바뀐 준호와 하영)
준호-(몸을 뒤척이다가 어슴프레 잠이 깬다. 문득 머리를 든다. 눈에 보이는 광경)
(잠든 하영)
준호-(??-이게 무슨 상황이지...? 하는 기분으로 일어나 앉는다. 기가 막히며 눈 꽉 감았다 뜬다)
(여전히 잠든 하영의 모습)
준호-(그제서야 무슨 일인지 감이온다)
s#30 모텔 목욕탕 (밤)
(샤워하는 준호 어처구니없고 기가막혀 잠간 손 멈추고 생각-떨쳐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마구 씻는다)
s#31 경춘가도 (밤-새벽5시)
(상행선을 달리는 택씨)
(택시에 타고 있는 준호 후회스럽다)
준호-(소리) 하영아...미안하다. 먼저 간다....어제 우리가 너무 취했던 것 같다
s#32 모텔방 (밤)
(잠든 하영 위에)
준호-(소리) 후론트데스크에 대리 운전 부탁해 놓았다.. 준호
s#33 지연 거실 (새벽)
(조용히 들어오는 준호. 방쪽 살피고 주방으로 간다. 냉장고에서 물병 꺼내고 컵에 따라 마신다. 다시 거실로 온다. 겉옷은 벗고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소파에 앉아 있다-괴롭다)
s#34 같은 화면 (디졸브)
(소파에 누워 생각에 잠겨있다)
s#35 지연 침실 (새벽)
(효) 알람 울린다
(자고 있던 지연 팔 뻗어 알람 끄고 일어나 앉는다. 옆에 빈자리 보고 놀란다)
지연-어머,... 외박이야...? 최준호 외박한 거야...? (자기 잠옷 내려다본다. 더 어이없고 급히 핸펀 집어서 문자 음성 멧세지 확인한다. 아무것도 없자 기가 막힌다) 문자도 음성도 없었다구...? (씩씩거리다가 핸펀 한다)
(효) 밖에서 준호 핸펀소리
지연-(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 핸펀 든 채 나간다)
s#36 지연 거실 (새벽)
(지연 나온다)
(효) 준호의 겉옷 속에서 핸펀 울리고 있고
(준호 소파에서 자고 있다)
지연-(너무 어처구니 없이 본다. 얼른 자기 핸펀 끄고 빨리 준호 옷으로 가서 준호 핸펀 꺼내서 끈다. 준호 본다) 기가막혀...
준호-(자고 있고)
지연-(소리친다) 최준호 빨리 일어나... 빨리이... 안 일어나 (준호 가슴 위에 손 얹어 흔드는데)
준호-(눈뜬다. 의식이 없는 사람처럼 굳은 얼굴로 지연 본다)
지연-어떻게 된 거야..? 왜 여기서 자고 있어...?
준호-(대답 얼른 못한다)
지연-왜 여기서 자고 있냐구..
준호-(무겁게 일어나 앉는다) 니가 자고 있어서 깰까봐 안 들어갔어
지연-깨서 밤내 바가지 긁을가봐..? 그건 알겠는데 그럼 저 방에 가서 이불 깔고 자지 왜 불편하게 의자에서 자..?.. 옷도 안 벗구...?
준호-어어... 잠간 누워 있다가 자버렸나봐...
지연-얼마나 늦게 들어왔길레 방에도 못 들어 왔는지 이실직고 해... 엄청 늦었지...
준호-어어... 좀 늦었어...
지연-몇 시....?
준호-두.. (양심에 찔리며) 세시쯤...
지연-그 시간까지 술 마셨단 말이야...
준호-음...
지연-기가 막혀,... 완전히 우리집 가장이길 포기했구나..? 그렇게 놀아 봐 나도 다 생각이 있으니까...나도 안주인 자리 포기할 수 있다구 (주방으로 간다)
준호-(자괘감으로 괴롭고)
(지연 주방으로 와서 냉장고에서 작은 국냄비 꺼내 가스불에 얹는다)
준호-(들어와서 뒤에서 지연 안는다)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미안해
지연-방법을 바꿨다 이거지...? 있는대로 애교를 떨어가지고는 내가 안 풀릴 것 같으니까 불쌍한 컨셉으로 나가자 그럼 먹힐거다... 나도 머리 있어어
준호-(편안하게) 그래... 너 머리 있는 거 알어... (간다)
지연-잠간만... (준호를 향해 돌아선다)
준호-(돌아본다)
지연-(다가가서 준호 얼굴에 코를 대고 냄새 맡는다)
준호-(순간 당황) 왜...
지연-자기 샴푸 바꿨어...? 언제 바꿨어...?
준후-아 아니야아... 한 번... 다른 거 써 봤어.... 쌤플이 있어서...
지연-당장 바꿔어...? 그렇잖아도 미워죽겠는데 샴푸 냄새까지 이상하니까 정말 더 밉다... 으으 싸구려 냄새...( 돌아서서 할 일 한다)
준호-(당혹스럽고 괴로움 스치고 다시 간다)
지연-(얼른 다시) 잠간만... (서있는 준호에게 간다. 다시 코를 큼큼거리며 냄새 맡는다) 비누도 이상한 거 썼어....?
준호-(당황-거짓말) 샴푸야...
지연-오늘은 딴 거 쓰지 마....?
준호-어, 알았어
지연-(가고)
준호-(잦아드는 신음)
s#37 최회장 침실
(최회장 서있고 변여사 최회장 가디건 단추 꿰어주고 있다)
최회장-당신 언제가 질로 이쁜지 알어...?
변여사-자나깨나 이쁘다면서-
최회장-제일... 제일이라는 게 있잖어,... 내 옷 단추 잠궈 줄 때가 질로 이뻐...
변여사-그렇게 이쁘면 점심 사줘.... 날마다 집에만 있었드니 답답해 죽겠어
최회장-사 줄게... 얼마든지 사 준다...
변여사-그럼 차 보내.. 준비하고 있을게
최회장-오늘..? 오늘 말고 내일....내일 사 줄게
변여사-오늘은 왜...?
최회장-내가 약속이 있어....
변여사-그러면서 마느라가 세상에서 제일 이쁘대....?
최회장-약속이 있는 걸 낸들 어쩌나,... 내일 사 준다니까...?
s#38 최회장 거실
(현관으로 가는 최회장과 변여사)
변여사-(큰소리) 아버지 나가신다...
선영-(식당에서 나온다)
(선영 현관에 가서 구두주걱 집어서 최회장 준다)
(최회장 받아서 구두 신는다)
선영-아버님 안녕히 다녀오세요
최회장-오냐.... 여보 (눈 찡긋 윙크한다)
변여사-다녀오세요...
(최회장 나간다)
변여사-오늘 뭐하니...
선영-왜요 어머니...?
s#39 디자인실
(지연 컴퓨터로 일 하고 있고)
팀장-다음 씨즌은 지연씨랑 종미씨가 같이 한 번 해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은데 어때...?
(지연과 종미 동시에 서로를 본다)
종미-둘이요...?
팀장-응...
지연-그럴래...?
종미-그럴래...?
팀장-에스 에스 씨즌 상품 마무리되는 대로 같이 아이템 회의 한 번 하자
지연,종미-(동시에) 네...
은주-부럽다... 둘이 하면 훨씬 외롭지도 않고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고 너무 좋겠다... 부러워 증말..
종미-너처럼 능력 있는 디자이너는 혼자 하는 거야,...
은주-그런 종이 비행기로 내가 뜰 거 같아요..? 내 몸무게가 얼만데...?
종미-뭐..? 종이 비행기....? 까분다아....?
(지연 웃고)
은주-심술나서 날마다 방해할테니까 각오하세요
지연-무서워 주겠다....
팀장-그 대신 두 사람이 같이 작업을 했는데 성과가 없을 땐 옐로우 카드 받을 각오해...
종미-안되겠다,.. 난 빠질테니까 은주 니가 해라...잘하면 본전이고 잘못하면 옐로우 카든데 왜 해...?
팀장-둘이서 그것도 못하면 우리 회사 디자이너 아니지...
종미-못을 치세요 아주...그것도 대 못으로...
(효) 지연 핸펀 울린다
지연-(반색하는) 저예요, 아버님.... 어머 정말요...?
s#40 고급 레스트랑
(최회장 메뉴 보고 있고 웨이터 정중하게 서 있다)
최회장-다른 때랑 같은 걸로 줘.... 그게 제일 나아...
웨이터-두 분이십니까...?
최회장-응 우리 며느리랑 두 사람
웨이터-(목례하고 간다)
지연-(급하게 온다)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최회장-왔냐...?
지연-너무 일찍 오셨어요,. 아버님,.. 제가 먼저 와서 기다릴려고 했거든요
최회장-난 걸어와도 되는 거리고 넌 몇 정거장 되잖냐...
지연-안녕하셨어죠..?
최회장-안녕했지 그럼....
지연-어머님은요..
최회장-강녕하다...
지연-(푹 웃음 난다)
최회장-왜 웃어...
지연-연속극 많이 보시나 봐요...
최회장-내가 무슨 재미로 사냐, 그 재미로 살지.... 강녕하셨습니까... 강녕하다... 사람이 무게가 딱 잡히는 거 같지 않냐....?
지연-(웃음) 네....
최회장-너 우리 점심 먹는 거 비밀이다...? 특히 준식이 처랑 느이 시어머니한테는 절대 비밀이다... 그 두 여인은 질투가 많거든...
지연-(웃으며) 네 아버님...
최회장-근데 준호 그 자식은 말이야... 왜 통 연락이 없냐...? 애비한테 도움 안 받고 사니까 전화 한통 안해도 된다는 거야...?
지연-(자기도 모르게 얼른) 나쁜 자식이죠 아버님..
최회장-응...?
지연-(순간 얼른 손으로 입 가리며) 죄송합니다.... (고개까지 꾸벅) 죄송합니다 아버님...
최회장-느이... 요새 부부 사이에 이상있냐....?
지연-이상까지는 아니구요 아버님,.. 어젯밤에 세시에 들어왔거든요...그래서
최회장-세시까지 뭐허구
지연-술 마시구요...
최회장-날마다 그러는 건 아니지....?
지연-네
최회장-그러면 봐 줘.... 어쩌다 그러는 건데 니가 봐 줘.... 사내자식들은 그럴 때도 있는 거야...
지연-알겠습니다
최회장-그래서 싸웠냐...?
지연-아뇨, 화만 내고 말았어요
최회장-그래서 넌 (엄지 손가락 들어 보이며) 이거야, 이거...큰애 같했으면 달달 볶아서 그냥....(했다가 지연 본다)
지연-(쿡쿡 웃는다)
최회장- ..내가 이래서 탈이다.... 너 앞에서 니 동서 흉을 보면 안 되는데 사람이 모자라서 이래요
지연-아니예요, 아버님... 부모님 보시기엔 싫으시죠 당연히요....
최회장-너 내 심정 이해하냐...?
지연-네 아버님...
최회장-이해가 됐으면 큰애한테 말 전주하고 그러진 마라,.. 내가 이렇게 밥도 사주는데 말이야. 그것도 니 동서 몰래 사 주잖아,.. 너만
지연-(웃음) 네 아버님..
s#41 레스트랑 앞
(선영이가 운전하는 차 와서 선다)
(주차요원 얼른 가서 차 문 열어 주고)
(변여사와 선영이 내린다)
s#42 레스트랑 안
(들어오는 변여사와 선영)
(지배인 두 사람 안내한다)
선영-(지배인을 따라가며 시선 잠간 돌리는데 시선과 걸음 함께 멈춘다)
(선영의 시선에서 보이는 최회장과 지연이가 스푸를 먹고 있다)
선영-어머니...
변여사-왜...?
선영-저기 좀 보세요
변여사-(선영이 보고 있는 쪽 본다. 놀란다) 아니 느이 시아버지 아니니
선영-네 어머니.... 동서하구요
변여사-(??) 약속이 있다고 했는데... 그것도 그냥 약속이 아니구 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하셨어
선영-동서랑 약속하신 거네요, 뭐
변여사-(최회장 테이블로 간다)
선영-(따라간다)
(최회장과 지연 스푸 먹으며)
최회장-맛있지...
지연-네....
최회장-여기 비싸서 자주 못 사주니까 많이 먹어라
지연-(웃음) 네..
최회장-(시선 들어 보는데)]
(변여사와 선영)
최회장-어...? 여보....
지연-(얼른 일어나 절하며) 어머님 안녕하세요...
최회장-다 당신이 어떻게 여길 왔어...? 정보가 샛나...?
변여사-무슨 정보...
최회장-아 아니이... 이 집 맛있다는 정보 말이야...
변여사-중요한 약속이 있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내가 얘랑 점심 먹지 말라고 그래...? 왜 거짓말을 해....?
최회장-아아... 그게 아니고오.... 내가 저- (더듬대다가) 정부 고위층이랑 점심약속이 있었는데 그 고위층이 갑자기 청와대에 들어갈 일이 있어서 취소가 되는 바람에 얠 만나게 된 거야.... 그것도 우연히....
지연-(거짓말 하는 최회장 보는데)
최회장-(눈을 찡긋한다) 앉아 앉아.... 큰애 너도 앉아라... 갑자기 만나니 무지 반갑네...
지연-어머니 앉으세요....
변여사-(갑자기 아픈 사람처럼) 새 아가 갑자기 어지러워서 안되겠다...가자
선영-(놀라며 빠르게) 많이 어지러우세요...
최회장-(벌떡 일어나며) 여보 어지러워..?.(변여사 부축하며) 이리 앉어,... 어서 앉어...
변여사-아유 놔요,... (쌀쌀맞게 뿌리치며 간다)
선영-(따라가려는데)
최회장-아가... 내가 갈테니까 넌 작은 애랑 점심 먹어라, 느이들끼리 먹어...(간다)
지연-(서먹한 기분)
선영-(앉는다)
지연-어머니 마음 상하셨나봐요...
선영- 아까 아버님이 말씀하신 거 사실이야....?
지연-어떤 거요...?
선영-고위층과 약속이 취소되고 동서 우연히 만났다는 거....
지연-... (잠간 멈추었다가) ...네
선영-난 한번도 아버님이랑 둘이서 외식한 적 없거든....? 나한테는 한 번도 밥 사주신단 말 안 하시는데 동서한테는 이런 데서 밥도 사주시네..?
지연-(밝고 긍정적으로) 전 돈이 없어서 이런 데서 양식 같은 거 못 먹을 거 같아 그러신 거 아닐까요...? 형님..?
선영-불쌍해서....?
지연-(씽긋 웃으며) 네...
선영-동서... 그렇잖아도 어머님은 동서라면 이쁘게 안 보시는데 좀 시달릴 것 같지 않어...?
지연-... (쓴 웃음) 그럴까요...?
s#43 레스트랑 주차장
(최회장 차 서 있고)
변여사-(짜증) 얘는 왜 안나오는 거야...
최회장-걔 안 나와, 내가 나오지 말라고 그랬어.... 고집 부리지 말고 어서 타... 사모님... 어서 타세요
변여사-(할 수없이 탄다)
최회장-(탄다)
(출발한다)
s#44 최회장 거실
(가정부 쟁반에 물컵 받쳐들고 쏜살같이 침실로 가고 있는데)
변여사-(방에서 신경질적으로 소리친다) 아줌마 뭐해...빨리 냉수 달라니까
가정부-지금 가요...
s#45 최회장 침실
(변여사 속상해서 겉옷도 벗지 않고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가정부-(얼른 들어와 물 컵 준다)
변여사-(받아서 마시고 컴 가정부 준다)
(가정부 나가는데)
최회장- 여보 이게 말이야... 당신이 화를 낼 일이 아니야... 시아버지가 며느리 점심 사 주는 게 나쁜 일이면 몰라도 좋은 일이잖아,... 가족간에 화목하고
변여사-(오, 엘 신경질) 나하고는 화목하기 싫고 며느리하고 화목하고 싶어...? 왜 거짓말 하냔 말이야,...
최회장-(과장하며) 내가 왜 거짓말을 해,.... 절대로 거짓말 아니야...
변여사-정말 우연히 만났다구....?
최회장-그렇다니까...? (마음의 소리)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니까 용서해 주세요 (대사로) 하늘이 알어...하늘이,...내가 왜 거짓말을 해.... (털썩 침대에 걸터 앉아 고개 떨구며) 에이 억울해 죽겠네....
변여사-(뚱하고 앉아 있다가 훌쩍 일어나 코트 벗는다)
최회장-(그런 변여사 살핀다-약효가 있구나..)
변여사-당신 선영이하고 지연이 차별하지 마,...
최회장-에이... 차별은 당신이 하면서 뭘 그래... 지연이 미워하면서 뭘...
변여사-(돌아서며 소리 지른다) 그럴만 하니까 그런 거야...
최회장-워...워... 왜 성질을 내고 그래...
s#46 준호 사무실
(준호 하영의 일로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부장과 동료직원 회의 마치고 들어온다. 각자 책상으로)
부장-김 준호... ? 신규 버전 교육 있는 거 알지...?
준호-네...
부장-교육쎈터에 하루 다녀와야 돼...
준호-알겠습니다 (일어나는데)
부장-어, 잠간만 나 좀 봐...
준호-(부장자리로 간다)
부장-미국 데이터 쎈터로 발령나는 문제 말이야...곧 본부장님 인터뷰가 있을 거야,... 준비해 둬
준호-예... (간다)
s#47 회사 일각
(전에 전화하던 곳에서 준호 핸펀 한다)
(효) 신호가고 있다
하영-(휠-다른 때와 똑같이 밝게) 나 지금 니네 회사 근처로 가고 있거든..?
바쁘면 다음에 만나구 괜찮으면 차 한잔 하구...난 아무래도 괜찮아
s#48 회사 근처 까페
(준호 앉아 있다. 심정이 복잡하다-물컵의 물을 마셨다 놓기도 하고)
하영-(전혀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온다) 안녕.. (앉는다)
준호-... 언제 왔니...
하영-열 시쯤...?
준호-...미안하다... 깨울 수가 없었어...
하영-(웃음 띠고) 잘 했어,... 깨웠어도 안 일어났을 꺼야,... 어쩌면 너도 못가게 했을수도 있어... 잘했어...잘 한 거야...
준호-(조금 안심되며 본다)
하영-(느긋하게 어감 바꾸며) 우리 정말 많이 마셨나봐.... 그렇지...
준호-하영아...
하영-응...?
준호-.... 사과할게....
하영-(밝게) 무슨 말이야...?
준호-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었는지... 상상도 안되지만.... 내가 돌았었나 봐... 갑자기 짐승이 됐나 봐...
하영-... 그게 무슨 소리야.. ?
준호-.. 사과한다...
하영-(웃으며) 그 말은 나도 돌았다는 뜻이네...? 나도 짐승이구...? 그래 우리 어제 돌았었단 말이 맞겠다.... 그럼 나도 사과해야 돼니....?
준호-(본다)
하영- 니가 사과하면 ...나도 사과해야 하잖아... 우리 둘이 함께 만든 일이니까... 그런데 난 사과 안 할래...
준호-(본다)
하영-그래도 돼지....?
준호-(하영을 똑바로 본다. 보다가) 너.. 나한테 유감 없어... ?
하영-....무슨 유감....?
준호-(본다)
하영-... 조금 두려운 건 있어,.... 니가 날 밀어내면 어쩌나...(씽긋 웃는다)
준호야,....내 말 너무 심각하게 듣지 마,... 나... 오래 안 있어....두달....? 돌아가야 돼.... 고삼 때 헤어져서 널 다시 만났는데.... 니가 날 밀어내면 슬플 거 같해...
준호-..돌아...간다구... ?
하영-(웃음 띠고) 음...
준호-... 미국으로...?
하영-..음,... 두 달 휴가 내서 왔어...
준호-...
하영-..(밝게). 나 밀어내지 마, 준호야.... 더 바라지 않을께... 있는 동안만 애인해 주라... (웃고) 두달....? 아니 한달 반만..
준호-(본다)
s#49 형사실
(태섭 전화기로 다이알 누른다)
(효) 신호간다-계속 가는데 받지 않는다
s#50 옥탑방 마당
(새끼줄이나 다른 소재로 공처럼 만들어 지훈이가 세종이를 데리고
축구를 하고 있다)
s#51 옥탑방 마루
(효) 전화기 울리고 있다
s#52 형사실
태섭-(계속 수화기 들고 있고)
(효) 신호가고 있고
태섭-(전화 껐다가 다시 건다)
s#53 옥탑방 마당
(축구하고 있는 지훈과 세종)
(효) 지훈의 핸펀 울린다
지훈-(숨차서 헉헉거리며 받는다) 여보세요...? ..어 형...세종이 잘 놀고 있어
(세종이가 차는 걸 뺏으려고 하며) 우리 축구해..세종이 축구 잘 해...
s#54 형사실
태섭-(전화) 뭐 좀 먹었어...? .. 잘했어.....
s#55 원무과
(입원 수속하고 있는 미라-서류 쓰고 있는)
s#56 입원실
(환자복 입은 미라 앉아 있고-여의사와 간호사)
여의사-걱정 안 해도 돼요....조기발견이라서 힘든 수술 아니예요,.. 마음을 편안하게 가져요...알았죠...?
미라-...네..
(여의사와 간호사 나가고 미라 눕는다. 조용히 누워 있다)
s#57 옥탑방 마당 (밤)
(태섭 층계 올라온다. 불이 꺼져 있는 방 본다)
(볼 빛 없는 방)
(태섭 손잡이 당겨 보다가 열쇠로 열고 들어간다)
s#58 옥탑방 마루 (밤)
(들어온 태섭 불켠다)
(텅 빈 집)
(태섭 급하게 핸펀 한다)
s#59 종민 거실 (밤)
(지훈 현관문 열고 태섭 들어오고)
세종-(어른 태섭이에게 가서 손잡는다)
태섭모-(주방에서) 형 왔니....?
지훈-(큰소리로 엄마에게) 네... 우리가 집에 없어서 놀랬어...?
태섭-그래....
지훈-형 오기 전에 가려고 했는데 엄마가 자꾸 저녁 먹고 가래서
태섭모-(다가온다) 집에 왔는데 먹고 가야지 그럼.. 들어 와,... 저녁은 어떻게 했어...?
태섭-가서 먹을께요
태섭모-집에 가면 먹을 거 있어...? 먹구 가...
지훈-그렇게 해 형,....
태섭모-들어 와, 어서....
s#60 식탁 (밤)
(저녁 먹는 태섭)
태섭모-(앞에 앉아서) 이것 좀 먹어 봐....
(거실에서 지훈과 세종 놀고있고)
태섭모-세종이 내가 좀 데리고 오라고 했어, 낯을 익히면 낮에 우리가 좀 데리고 있을 수가 있잖아...
태섭-...
태섭모-주인집 처녀가 세종이 가끔 봐 준다면서...
태섭-(순간 태섭모 보며 얼른 말을 못한다)
지훈-(들어오며) 그 누나 말이야...주인집 (시치미 떼고 냉장고 문 연다)
태섭-(지훈의 뜻 알아차린다)
태섭모-태섭아...
태섭-(눈 맞추지 않으며) 네
태섭모-세종이... 정말 니가 키울 꺼야...? 그럴 수밖에 없어....?
태섭-... 아직 ...거기까지 생각 안 했어요...
태섭모-혼자서 어떻게 키워, 못 키운다,....부부가 같이 키워도 힘든데 결혼도 안 한 애가 어떻게 키워... 그리고 넌 결혼 안 해..?... 그리고 이해 하겠어...? 잘 생각해 봐야할 것 같해,... 제대로 키우지도 못 할려면서 인정 때문에 붙들고 있는 건 애를 위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야
태섭-알고 있어요
s#61 정비쎈타 (밤)
(종민 서서 퇴근하는 직원들 보내고 있다. 샷터를 반쯤 내린)
직원1-사장님 정말 안 가실 거예요....?
종민-안 가긴,.. 금방 갈 거야...어서들 가...
직원1-내일 뵙겠습니다...
(직원들 인사)
종민-수고들 했어...
(직원들 4명쯤 각자 자유롭게 인사)
(다 보내고 사무실로 들어가는 종민)
종민-(책상앞에 앉아 핸펀 꺼내 본다. 번호 누른다)
(효) 신호간다
지선-(휠) 여보세요...?
종민-(순간 어쩔수없이 몰려오는 감회)
지선-(휠-성질있게) 여보세요
종민-...지선이냐...?
s#62 아랫방 (밤)
지선-(얼굴에 클린싱 크림이 덩어리로 얹혀 있고 순간 스톱모션)
황- (옆에서 티슈 들고 ??)
지선-(말을 못한다)
종민-(휠) 지선아..... 아버지다...
지선-(핸드폰 끊어버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
황- (놀라서) 자기야.. 왜 그래... 누구야... 누군데 그래애
지선-...
황- (어쩔 줄을 모르며) 왜 그래애,... 어디서 온 전화야...엉...? 무슨 전환데 그래애..
지선-... (시선 떨구고 있는데 눈물 주루룩 흐른다)
s#63 정비 쎈터 (밤)
종민-(해펀 끈지도 못한 채 귀에 대고 있다. 서서히 내려 핸펀 본다. 보다가
다시 결심하며 통화 누른다)
(효) 신호 간다
종민-(기다린다)
s#64 아랫방 (밤)
(효) 지선 핸펀 울리고 있고
지선-(안 받는다)
황- 자기야... 내가 받어....?
지선-.....
s#65 정비쎈터 (밤)
(효) 신호 가고 있고
종민-(기다린다)
(효) 신호 끊어진다 (지선이 받은)
지선-(받고 말은 안 한다)
종민-.... 지선아... 전화 끊지 마라
지선-(휠-훌쩍거리는 소리)
종민-(잠시 듣고 있다가) 너무 오랜만이라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너 좀 만났으면 좋겠다.... 나 좀 만나자...
s#66 아랫방 (밤)
지선-(통화) 공장장 아저씨한테 얘기 들으신 거죠...?.... 인제 안 만나도 돼요
그 땐 만나려고 했는데 인제 안 만나도 돼요
황- (놀라서) 장인어른이구나...그렇지
지선- 됐어요...
s#67 정비쎈터 (밤)
종민-(통화) 그러지 말고 잠간만 만나다오... 부탁한다
s#68 아랫방 (밤)
지선-(핸펀 든 채)
종민-(휠) 지선아
지선-(신경질적으로) 지금 생각하고 있잖아요..
s#69 옥탑방 마루 (밤)
(태섭-세종이 손잡고 들어온다)
태섭-(텅 빈 집 같은 느낌이 들며 잠간 본다)
세종-(얼른 먼저 올라간다)
태섭-(뒤따라 올라간다-마루 가운데 선 채 미라가 갔다고 생각하며 잠시 서있다)
(세종-방으로 가서 방문 연다-들여다보고 다시 창고방으로 가서 방문 연다)
세종-(태섭에게) 아줌마 없어요
태섭-(창고방으로 가서 방문 연다)
s#70 창고방 (밤)
(방 비어있고)
태섭-(시선에 미라의 가방이 보인다)
(구석에 놓여있는 미라 가방)
태섭-(다시 착잡한 기분)
s#71 지연 침실 (밤)
(지연은 천진스럽게 자고 있고)
준호-(생각에 잠겨있다-그냥 생각)
하영-(소리) 나 밀어내지 마, 준호야.... 있는 동안만 애인 해 주라... (웃고) 두달....? 아니 한달 반만...
지연-(잠결에 준호 품으로 들어온다)
준호-(안아 준다)
s#72 원희 마당 (아침)
(전경 위에)
할머니-(주방에서 큰소리) 얘들아 아침 먹자..
s#73 원희 주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황서방 아침 먹고 있는)
지숙-(활기있다) 오늘 나 부려먹을 생각 마세요,... 오늘 바빠요
할머니-뭘 하는데 바뻐...?
지숙-파마할래요...
원희-일 돌아가는 거 보면서 하면 안돼...? 오늘 일 바쁜 날인 거 몰라..?
지숙-나 없어도 얼마든지 돌아가면서 왜 그래...? 할머니랑 둘이서도 하면서
황- 저도 있습니다,...
할머니-지선이도 있고 괜찮다
지선-(조금 캥기는) 저... 나가야 돼요
할머니-너두 나가...?
황- (얼른) 저 사람, 볼 일이 좀 있어서요,...
원희-못된 것들...
지선-오래 안 걸려....
s#74 까페 앞
(입구 쳐다보고 서 있는 지선. 얼른 들어가지 못하고 서 있다)
s#75 까페 안
(들어서는 지선 둘러본다)
(지선의 시선에서 보이는 종민)
(지선 다가가서 앞에 선다)
종민-(본다)
지선-(본다)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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