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여자 9
저택들 있는 길
(준호 운전하며 오고 있다)
(준호의 시선에서 멀리 보이는 대문 앞에 서있는 하영)
s#2 하영 대문 앞
(최회장 집보다 훨씬 현대적인 대저택 앞에 하영 서있고 준호의 차 하영 앞에 멈춘다)
하영-(탄다. 타자마자 준호의 뺨에 키스한다)
준호-무슨 뱃짱이냐....?
하영-뭐가...?
준호-(힐끗 본다)
하영-(느긋하게 여유만만한 웃음 띠며 본다)
준호-.... 어떻게 옷 주머니에 쪽지를 넣어 놓고 갈 수가 있는지 놀랬다..
하영-내가 니 와이프 주머니에 넣어 놓은 것도 아닌데 왜...?
준호-... 내 옷은 와이프 옷이나 마찬가지다......
하영-그런 거야...? 그래서 마음대로 뒤져...?
준호-당연하지... 내 옷이 지 옷이고 지 옷이 내 옷이니까...
하영-나 내려...?
준호-(피식 웃는다)
하영-(씩웃고-코메디 흉내) 김기사... 운전해...
준호-(출발한다)
s#3 지연거실
(소파 위에서 양반다리 하고 앉아 통화)
지연-일요일이잖아아, 아침 늦게 먹었지이..... 최서방...? ...회사,...(갑자기 생각나며) 엄마 최서방 미국 지사 갈지도 몰라,.... 그렇다니까..? ... 뉴욕,... 아직 발령은 안 났는데 일 순위인가 봐....
s#4 원희마루
원희-(전화) 뭐 미국..? 하이구 우리집 경사났네... 미국에 친척 한사람 없는 집 눈 씻고 찾아봐도 우리 집밖에 없는 것 같든데 우리도 딸네가 미국 산단 말 하게 생겼네..
지연-(휘-큰소리) 엄마 아직 발령은 안 났다니까...?
원희-날꺼라며
지연-(휠) 그래도 최서방이 김치국 마시지 말라고 뭐라고 그런단 말이야, 그러니까 그런 줄 알고 있어
원희-아이구 알았어,... 지연아, 최서방도 없다면서 안 올 거야...?... 그래 와.. (수화기 놓는데)
지숙-누구야...?
원희-지연이... 최서방 미국으로 발령 날지도 모른댄다,.. 하이구,..우리 지연이 남편 덕에 미국 물 먹게 생겼네
지숙-(뜻밖인) 정말...? 정말 미국 발령난대...?
원희-아직 발령이 난 건 아닌데 날 건가봐... 미국 가면 시어머니 눈치 밥 안 먹어도 되고 지연이 살판 났다...
지숙-미국 어디...?
원희-뉴욕이래
지숙-(약간의 짜증과 맥빠짐) 좋겠다...
원희-좋겠다가 왜 그래...?
지숙-뭐가 왜 그래...
원희-왜 한숨이 나와...
지숙-(짜증 팩 내며) 엄만 별 걸 다 가지고 그래,...부러워서 그래,.. 부러워서.
원희-그러니까 너도 이번에 시집 가,... 황서방 친구..그만하면 최서방보다 못한 것 같지 않으니까... 부모가 돈 많은 거 말고는 안 빠져..
지숙-걱정마 갈 거야...
s#5 준식이 방
(침대에 반쯤 눕듯 기대앉아 티비 보고 있는 준식)
선영-당신 내 청 한번이라도 들어 준 적 있어....? 영화 보러가자고 하면 집에서 디비디 보지 귀찮게 왜 극장엘 가냐고 하고..... 근사한 불란서 식당에서 저녁 먹고 싶다고 하면 칼질 하는 음식 별로라고 하고.... 전시회 보러 가자고 하면 ..
준식-나 그런 거 모르는데 자꾸 끌고 다니고 싶어...? 나한테는 고문인 거 뻔히 알면서..
선영-날 위해서 오늘 하루만 고문 당해 줘... (티비 끈다)
준식-.. (귀찮은 듯) 모처럼 쉬는 날 꼭 고문을 시키고 싶냐고....? 당신 혼자 가.... 다른 때 잘 가면서 오늘 왜 그래....
선영-오늘은 당신이랑 교외로 나가고 싶어서 그래... 당신도 모처럼 바람 쏘이면 좋잖아...
준식-잊어버렸어...? 어제 아버지랑 준호랑 지방 갔다 왔잖아....그런데 또 가?
선영-아버님이랑 땅보러 가는 거 하고 나랑 바람 쏘이러 나는거 하고 같해...? 그리고 가서 좋은 전시회도 볼 수 있고 얼마나 좋아...
준식-에이 참.... (피곤하다는 듯) 다른 때는 잘만 가면서 왜 그러냐아-
선영-그럼 나 다른 사람이랑 간다...?
준식-그래 그래라... 같이 갈 사람 있으면 같이 가....(티비 다시 켠다)
선영-(그런 남편 보다가 화장대 쪽으로 간다. 가서 핸드백에서 명함 꺼낸다. 명함 보면서 핸펀 한다. 신호 가기 기다린다)
안녕하세요... 저 문선영이예요.... 아 예... 놀라셨어요...? ... 지난 번 전시회 가시고 싶다고 하셨든 생각이 나서요... 혹시 시간이 되세요...?
준호-(별로 관심 없다)
s#6 최회장 거실
(소파에 앉아 최회장 노래책 보면서 변여사에게 열심히 노래를 가르치고 있다)
최회장-(한 소절 부른다)
변여사-(따라 부른다)
최회장-여보 감정을 넣어서 불러야지 (부른다) 이렇게-
변여사-(감정을 좀 넣어서 따라 부른다)
최회장- 바로 그거야... (다음 소절 부른다)
(선영 성장을 하고 이층에서 내려온다)
선영-(똑바로 서서) 저 아버님 어머님... 저 외출해요...
최회장-뭐라구...
변여사-어디 가니....?
선영-바람 좀 쏘이고 올려구요....
변여사-너 혼자....? 남편은 집에 있는데 혼자 바람을 쏘이러 나간다는 거야...?
선영-여태 꼬시다가 실패했어요,... 아무리 같이 나가자고 해도 싫대요
최회장-왜 싫어...
선영-귀찮대요...
최회장-아 짜식.... 마누라가 바람 쏘이고 싶다 그러면 얼른 차 대기 시켜야지 귀찮대... ?
변여사-(얼른) 모처럼 쉬는 날인데 그럴 수 있지 뭘 그래.... 얘 남편이 피곤하다 그러면 니가 같이 있어 줘야지 혼자 나가는 건 또 뭐냐...?
선영-저이는 절 위해서는 영화 한편도 같이 안 봐 줘요 어머니,... 쉴려면 혼자 쉬어야죠 뭐...
변여사-얘... 그렇다고 둘이 똑같이 그러면 돼니...? 여자가 좀 져 줘야지...
선영-어머님은 그런 말씀하시면 안되시죠... 아버님이 어머님한테 어떻게 하시는데요...
최회장-여보 역시 쟤가 날카로운데....? 날마다 내가지지 당신 진 적 없잖아..
변여사-그래서 내가 느이 시아버지를 이겨먹는 거 봤니....? 난 안 그런다...?
선영-저도 이겨 먹었으면 같이 나가지 왜 혼자 나가겠어요, 저도 저이 못 이겨먹어요...
변여사-얘 텔레비전죤에서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고 그러드라,. 니가 좀 여우스럽게 하면 준식이가 목석이 아닌데 그러겠어...?
선영-여자도 만찬가지예요...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죠
최회장-그렇지, 여자도 남자하기 나름이다...말 돼지..
변여사-여보...베이스 좀 넣지 마세요,...
최회장-알았어.... 여보 쟤 나가라고 그러고 우린 노래나 하자구... (노래 시작한다)
선영-다녀오겠습니다
최회장-그래... 어 그래... (노래 계속)
(선영 현관으로 가고)
최회장-아 뭐해...?
변여사-설저린 배추처럼 저렇게 뻣뻣하니 준식이가 무슨 재미가 있어
최회장-큰며느리는 당신이 쌍수를 들어 환영한 애야... 맘에 든다구...군소리 말어...
변여사-(짜증) 쟤들은 왜 애두 안 생기는 거야,... 애가 있으면 저러고 다니진 않을 것 아냐...
최회장- 생기겠지.... 젊은것들인데... 쓸데없는 걱정하지 말어, 늙어.... 그렇잖아도 당신 나보다 두 살이나 많은데 여기서 더 늙어 봐.... 당신 나 바람피면 어떡할래...
변여사-뭐예요....?
최회장-(눙치며) 그러니까 당신 쓸데없는 걱정해서 늙지 말라 이 말이지... 내가 미쳤어...? 하늘하고 땅이 뒤집혀 봐라.... 딴 여자가 눈에 뵈나...
변여사-진심이지...?
최회장-내 가슴을 째서 열어 봐 줘....?
s#7 피부과 병원 앞
(닥터고가 운전하는 차가 병원앞으로 들어와서 선다-일요일이라 주차장에 차 별로 없는데 선영의 차 바로 옆에 세운다)
선영-(차 안에서 닥터고 내리는 것 보고 있다가 차에서 내린다) 안녕하세요
닥터고-안녕하세요.... 이렇게 금방 초대해 주실 줄 몰랐습니다.
선영-(미소) 놀라셨어요....?
닥터고-당연히 놀랐죠... 그렇잖아도 할 일이 없어서 골프 연습장에나 가나 하고 있던 참이였습니다..
선영- 차를 ..어떡하죠...?
닥터고-어떡할까요...
s#8 양평 가는 길
(선영의 차 옆자리에 탄 닥터고)
닥터고-양평까지 문화기행을 다니시는 줄 몰랐는데요...?
선영-장훙쪽으로도 많이 가요...
닥터고-(감탄하는) 그러세요... ? 전 인사동 평창동... 그 정돈데...
선영-아무래도 병원 때문에 바쁘시잖아요...
s#9 원희 마루
(할머니, 원희, 딸 셋에 황서방까지 앉아 과일 먹으며)
할머니-(과일 깍으며 신바람 나서) 우리 지연이네가 미국을 간다니 이 아니 좋은 소식이며 우리 지숙이가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으니 이 아니 좋을소냐...
(딸을 할머니 사설에 어적어적 먹으며 웃는)
할머니-(앞 대사 연결로) 인제 우리 황서방만 일이 풀리면 우리집은 고민 끝 행복 시작이다..
황- (속 좋게 웃으며)예 맞습니다
지연-큰언니... 그 사람 만날려고 지금까지 기다렸나봐...
할머니-내 말이,
원희-(오, 엑 기분) 그 쪽에서 뭐라고 할지는 만나봐야 알어... 좋은 학벌에 좋은 직업에 그런 사람이 따지는 거 없겠어...?
황- 아 아닙니다, 장모님... 그 쪽에서는 처형에 대해 거의 알고 있어서 괜찮습니다. 처형만 괜찮으시면 잘 될 거 같습니다
지선-(얼른 긴장하며 원희 눈치 살피고) 그래 엄마... 어제 황서방이 그 사람한테 다 얘기하구 언니 사진도 컴퓨터로 보냈어,... 그러니까 언니에 대해 모르는 거 없어
할머니-인물이야 어디다 내놔도 넘치지... 너무 이뻐서 탈이지 뭘
지숙-할머니 고슴도치야...?
황- 사실인데요 뭐,... 이 사람도 그렇고 처제도 그렇고 다 미인이죠오-...
할머니-아무렴...
지연-(신바람 내며) 우리 미녀 삼총사 하자... (지숙 가르키며) 일총사 (지선 가르키며) 이총사 (자신 가르키며) 삼총사-
s#10 노래방
(지숙, 지선, 지연 세자매 신나게 춤추며 노래 부른다-번갈아 마이크 바꿔 가며 노래 이어지는-재미있고 신나게-여자끼리 ?시 춤도 추고)
s#11 길거리 포장마차
(떡볶기, 오뎅 파는-세자매 길에 서서 어묵꽂이 먹고 있다-깔깔 웃고 떠드는 분뒤기)
지숙-오랜만에 우리 이렇게 몰려다니니까 재미있다, 그치...
지선-누가 보면 노처녀에 아줌마들이 웃긴다 그러겠다...(한 손에는 어묵꽂이 들고 한 손으로 떡볶기 먹는 지연 보며-사이 두지 말고) 어떤 게 더 맛있어...?
지연-똑같이 맛있어... 먹어 봐-(떡볶기 집어 지선의 입에 넣어준다)
지숙-여보세요 여기 떡볶기 일인분 더 주세요...
지연-(화들짝) 언니 언니는 그만 먹어,...매운 거 많이 먹으면 얼굴 붓는단 말이야,.. 내일 선 볼 거잖아...
지숙-할머니 말씀 못 들었어...? 이 인물이면 차고 넘친다는데 좀 부어도 괜찮아..
지선-우웩 (토하는 척) 잘났다 증말....
(다들 깔깔 웃는다)
지연-언니,...꽉 잡어...? 인제 장동건 쌍꺼풀... 휴 그렌트의 곱슬머리 같은 거 생각하지 말구... 좋은 대학 나온 회계사 최고잖아...
지선-(좀 캥기지만) 그럼 최고지이... 언니... 사람만 봐... 알았어...?
s#12 공원
(세자매 종이컵 커피 들고 벤치에 앉아 신나서 노래 부르고 있다-동요 별삼형제...?)
세자매-(중간부터) 빤짝빤짝 정답게 비추이더니..... 웬일인지 별 하나 보이지 않고 남은 별만 둘이서 눈물 흘리네...
지연-(오, 엘) 잠간만,... 우리 어렸을 때처럼 무용까지 하면서 하자... 응 언니
지숙.지선-좋아...
(세자매 동요 부르며 손으로 무용한다)
세자매-날저무는 하늘에 별이 삼형제... 빤짝빤짝 정답게-...
s#13 회상 (20년 전- 여름밤)
(마당에 평상 놓고 평상 위에 앉은 5세의 지연, 8세의 지선, 10세의 지숙 50대의 할머니가 앞에 앉혀놓고 무용까지 하며 노래 부르고 있다)
s#14 공원-(디졸브-현재)
(계속 무용까지 하며 노래 부르는 세자매 노래 끝나며 깔깔 웃는다)
s#15 태섭집 근처
(세종이 손잡고 걸어오는 태섭-세종은 신나 보이고-내일 시설로 보내야 하는 착잡함)
s#16 태섭 집 근처
(계속해서 걸어오는 태섭과 세종)
(미라 마주오고 있다)
(미라가 먼저 본다-걸음 멈추고 본다)
(태섭 생각에 잠긴 채 걸어오는데)
세종-아줌마다
태섭-(그제서야 시선 들고 미라 본다)
미라-(밝에 웃음 띠고) 세종아...잘 있었어...?
세종-네... 우리 놀이공원 갔어요
미라-어머 그랬어...? 세종이 신났겠다... 아줌마도 데려가지... (그제서야 태섭 보며) 오빠... 잘 지내...? 난 잘 지내고 있는데... 나 잘 지내-
태섭-됐다...
s#17 동네 놀이터
(나중에 지연과 태섭이 만나야 하는 곳이니까 헌팅을 잘 해주세요)
(세종이는 미끄럼 타고 있고 태섭과 미라는 적당한 곳에 앉아 있다)
미라-(세종이 시설에 보낸다는 얘기 듣고 훅 한숨)
태섭-.....
미라-....그럴수 있겠어...?
태섭-나보다 훌륭하고... 나보다 부자고.... 나보다.. 자식이 꼭 필요한 사람이라면 ... 당연히 그래야 하는 거니까...
미라-... 말은 그렇게 하지만 오빠 힘들지... ? 다 보여... 오늘 세종이 데리고 놀이 공원 간 오빠 마음도 알겠구...
태섭-.. 돈도 없고... 아이를 키울 조건도 안 되는 주제에 왜 세종이를 유기하는 것 같은 심정인지 알 수가 없다... 아이를 입양하려는 준비된 부모가 있다는데....(세종이 본다)
(태섭의 시선에서 천진하고 혼자 미끄럼 타고 내려오고 다시 올라가고 하는 세종)
태섭-... 선배한테도 미안하고.... 세종이한테도 미안하고...
미라-.. 세종이 아빠.. 그렇게 생각 안 할 거 같해....
(효) 태섭의 핸펀 울린다
태섭-(받는다) 여보세요...? ..(듣고) 놀이 공원이 시끄러워 못 들었나 봅니다..
s#18 종민 거실
종민-(전화) 집에 와서 저녁 먹을 수 있냐...? ... 느이 엄마가 물어 보랜다...
태섭모-(보고 있고)
종민-마음이... 좀 그런가부다.... 그렇게 할래...?
s#19 동네 놀이터
태섭-.... 알겠습니다.... 예....
(미라 세종에게 가서 같이 놀고 있다)
(태섭 핸펀 끄고 세종과 미라 노는 것 바라본다)
s#20 강 가
(준호와 하영이 강가를 거닐고 있다-하영은 앞서 걷고 준호는 뒤따라 걸으며 물장구 칠 돌맹이 줏으며 따라간다- 돌맹이로 물장구 쳐본다)
하영-(돌아서며) 미국에 남자 친구가 있어...
준호-(순간 잠간 스톱 모션이 된다)
하영-결혼을 약속한 사이는 아니야.... 그냥 남자친구야...
준호-(태연하게 느릿느릿 다가가며) 그런 말 안 했잖아...
하영-할 필요가 없으니까....
준호-그런데 지금은 왜 하지....?
(하영 느리게 뒷걸음으로 걷고 준호 천천히 따라간다)
하영-(뒷걸음으로 걸으며) 너한테 물어 보려구.... 준호야... 나 결혼했으면 좋겠어 안 했으면 좋겠어....?
준호-(걸음 멈추며 하영 본다)
하영-(뒷걸음으로 걷던 것 멈추며 본다) 응...?
준호-왜 나한테 물어 보는데... ?
하영-니 생각을 듣고 싶어서.... 니가 하라는대로 하겠다는 건 아니구 그냥 듣고 싶어서...
준호-(본다)
하영-말 해 봐,..
준호-노 코멘트다....
하영-왜....?
준호-(좀 어처구니가 없는 둣 헛웃음) 날더러 어쩌라구.... 내가 널더러 결혼해라... 하지 말아라... 그런 말을 어떻게 하니,... 웃기는 거지....니가 원하는 게 그게 정답 아닐까....?
하영-내가 뭘 원하는지 헷갈려...
준호-결혼 약속은 안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일 거 아냐
하영-(웃음 띠고) 지금은 아닌 거 같아....(웃으며) 지금은 너한테 잠간 빠져있으니까....
준호-(웃음 띠고) 그래.... 잠간이란 말이 맘에 든다...
s#21 미술관
(선영과 닥터고 그림 구경하고 있다)
s#22 주차장
(선영의 차로 걸어오는 선영과 닥터고)
닥터고-갈 때는 제가 운전을 하죠.... 저 난폭 운전은 안 합니다
선영-그러시겠어요...? (키를 준다)
닥터고-(키 받아서 차 문 열고 옆 차 문 열어준다)
선영-(탄다)
닥터고-(운전석에 탄다) 여자가 운전하는 차를 안 타봐서 그런지 아까 굉장히 불편하드라구요... 안전벨트 하세요
선영-(안전벨트 한다)
닥터고-오늘 감사합니다.... 좋은 그림 보고... 좋은 공기 마셔서 내일부터 일주일 진료가 힘이 날 것 같습니다...
선영-제가 좋은 일을 한 거 같네요....?
닥터고-엄청 좋은 일 하신 겁니다...
선영-저도 혼자 왔을 때 보다 즐거웠어요.... 말없이 혼자 보는 것보다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보니까 훨씬 재미있었어요
닥터고-고맙습니다.. 앞으로 우리 전시회 같이 다니는 친구하죠..
선영-그럴까요...?
닥터고-약속하셨습니다.....?
s#23 모텔 앞
(모텔 마당에서 준호의 차가 나와서 건물 앞에 댄다. 직원 내리자마자 모텔 안에서 준호와 하영이 나온다)
(선영의 차가 온다)
선영-(준호와 하영 보며 깜짝 놀라) 잠간만요...
닥터고-(얼른 갓길에 세우며) 왜요..?
선영-(준호차 보며 기막히는)
(선영의 시선에서 준호가 하영에게 차문 열러 주고 하영 타고)
선영-(기가막힌)
닥터고-아는... 사람이예요...?
선영-.. (보며) 네...
탁터고-(이미 사람은 탄 준호의 차 본다)
(닥터고의 시선에서 보이는 준호 차)
닥터고-..천천히 가야겠군요.... 괜한 오해를 살수도 있으니까...
선영-(출발하는 준호차 본다)
닥터고-저 쪽은 오해가 아니고 사실인 거 같은데요....? 모텔에서 나오는 거 보니까...
선영-(마음소리) 서방님이 어떻게..... 세상 남자들이 다 그래도 서방님은 그럴 리가 없는데..... 내가 제대로 본 거야...? 저 여자는 누구지....?
닥터고-갈까요...?
s#24 최회장 저택 (밤)
(전경)
s#25 최회장 주방 (밤)
(선영 이미 음식이 차려진 식탁 앞에 서서 수저를 놓다가 수저를 든 채 생각에 잠겨)
선영-(마음의 소리) 말도 안돼.... 아니야..이럴 수가 없어...서방님이 어떻게...
(가정부 앞접시 놓으며 그런 선영을 본다)
가정부-왜 그러세요...?
선영-아 아니예요... (수저 놓는다)
s#26 지연 주방 (밤)
(지연 노래 흥얼거리며 설거질 하고 있다. 이미 세제로 씻은 그릇 흐르는 물에 행구어 바구니에 놓는)
(준호 주방 입구에 나타나 지연을 본다-캥기는 기분으로 잠간 서있다)
지연-(힐끗 돌아보며) 뭐 줘...?
준호-(당황) 아 아니야.. 물 먹으려고 (냉장고에서 물별 꺼낸다)
지연-(얼른) 자 컵
준호-(컵 받아서 물 따라 마시는데)
지연-피곤해....?
준호-응... (물컵 놓고 지연을 뒤에서 안는다)
지연-이러면 설거질을 어떻게 해,... 빨리 비켜어...
준호-(허리 풀고 지연이 옆에 서서 설거질 돕는다) 내가 해 줄께
지연-다 했는데 뭐 하러 손에 묻히고 그래...그럼 자기가 할래...? 난 자기 하는 거 구경하고 있을께
준호-그래...(설거질 하고)
지연-(손 앞치마에 닦으며 식탁 의자에 앉는다) 깨끗이 행궈야 되는 거 알지..?
준호-(명랑하게) 별 걱정 다 하세요,.
지연-(웃으며 벌떡 일어나) 나도 방해해야지...? (준호를 뒤에서 허리 안는다) 설거질 하기 힘들지...?... 더 힘들게 해야지...? (더 꼭 끌어안는다)
준호-힘든게 아니구 간지럽다...
지연-(안은 채 낄낄 웃는다)
s#27 지연 거실 (밤)
(준호 소파에 앉아 있고 지연 밑에 앉아 준호 발톱 깍아 주고 있다)
지연-설거질 해준 게 이뻐서 특별상으로 깍아 주는 거다...?
준호-고마워..
지연-아까 인터넷 들어갔다가 여성지에 남편의 외도를 알아내는 방법이라는 게 있어서 읽어봤다...?
준호-뭐...? 남편의 외도...?
지연-너무 재미있드라 ..이유 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준호-...
지연-선물을 사다 주는 등 과도한 친절을 베푼다.... 또 이건 너무 웃겨...부르면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준호-잘도 외웠다
지연-핸드폰을 화장실에 까지 들고 간다.... 그럴 듯 하지...
준호-어...
지연-야근이 많아진다.... (갑자기) 가만 있어... 이거 자기 아니야...? 야근 하고 오늘도 회사 나가고...
준호-아야...
지연-(깜짝 놀라며) 미안 미안.... 아팠어...?
준호-발톱만 깍어... 살 말구..
지연-(낄낄) 미안.... 또 있어... 전화기를 꺼 놓는 일이 잦아 진다.... 그럴 듯 하지...
준호-어... 그럴 듯 해
s#28 종민 거실 (밤)
(테섭모 세종에게 점퍼 입혀 주고 있고 종민 보고 있다)
태섭-(고개 떨구고 앉아 있고)
태섭모-세종아.. 아프지 말어... 건강해야 돼.... 알았어....?
세종-네..
태섭모-그리고...세종이는 남자니까 씩씩해야 되구...
세종-네...
태섭모-...또.... 착한 사람이 될 거지....?
세종-네...
태섭-(듣고 있기 힘든 듯 고개 떨구고 있다)
종민-세종아 공부도 잘해야지...
세종-네..
태섭모-(세종의 손 꼭 쥐어 주며 손을 본다-마음이 쓰리다)
지훈-(방에서 나온다) 세종아... 자 (손에 들기 딱 좋은 크기의 로버트 준다)
세종-(받는다) 고마워 형...
지훈-이거 해야지 (손들고 하이 파이브 하려는)
세종-(손바닥 마주친다)
종민-잘하네 세종이.... 세종이는 이름이 훌륭해서 꼭 훌륭한 사람이 될 꺼야
세종대왕이랑 같은 이름인데 당연히 훌륭한 사람이 되야지...
태섭모-그렇구나,...
종민-잘 데려다 주고 와라...
태섭-.... 예...
s#29 옥탑방 방 (밤)
(손에 로버트 쥐고 자는 세종-바라보고 앉아 있는 참담한 태섭-길게)
s#30 입양기관 (낮)
(전경)
s#31 사무실
직원-서류 절차는 다 끝났습니다....
태섭-(마음이 찢어진다) 잘 ...(훅 심호홉) 잘 부탁드립니다..
직원-(따뜻하게) 걱정마십쇼... 좋은 부모님을 만날테니까요..
태섭-정말 ..잘 부탁합니다...
s#32 놀이방
(세종이 한 손에는 로버트 쥐고 아이들하고 밝게 놀고 있다)
(태섭 밖에서 보고 있다)
s#33 놀이방 앞
(태섭 기다리고 서 있고)
(안에서 선생님이 세종이 데리고 나온다)
세종-(신났다) 아저씨
태섭-(세종 본다)
(선생님 들어가고)
태섭-재미있어...?
세종-네...
태섭-세종아... (목이 잠기려는 것 큼큼거리며) 아저씨가 시골에 나쁜놈 잡으러 가야 되거든...? ..그러니까 .. 친구들이랑 여기서 지내고 있어...할수있지..?
세종-응 아저씨....
태섭-(세종을 끌어 안는다.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는-마음의 소리) 세종아... 미안해.... 미안해 세종아
(안에서 또래 아이들 우르르 나와서-세종아 빨리 와 -등등 이말 저말 하며 떠든다)
세종-알았어... (태섭에게서 빠져나가려고 한다)
태섭-(내려준다)
세종-(친구들에게 가면서) 아저씨 빨리와..?
태섭-세종아...
세종-(돌아본다)
태섭-밥 많이 먹어야 돼...?
세종-네 (아이들이랑 들어가 버린다)
태섭-(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두 손으로 얼굴 세수하듯 쓰다듬는다-순간 흐드득 흐느껴지는 것 참으려고 빨리 돌아서 간다)
s#34 거리
(운전하며 가는 태섭 눈물이 계속 흐르며 운전한다)
s#35 형사실
(태섭 고개 떨구고 앉아있고 과장도 착잡한 채 있다가)
과장-.. 잘 적응을 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차피 치루어야 할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자구... 이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니... 이겨내야지... (태섭의 한쪽 어깨를 꽉 잡아주고 간다)
태섭-.....
순경-(종이컵 커피 내민다) 이따가 소주 한잔 사겠습니다..
태섭-(종이컵 받고 그대로 앉아있다)
s#36 지연회사 근처 까페
(차 마시는 지연과 선영)
지연-커피 맛 어때요...? 우리 회사 근처에선 여기가 제일 맛있는데... 형님은 커피 맛 잘 아시잖아요
선영-(웃음 띠고) 괜찮은데....?
지연-(웃고) 웬일이세요...? 저한테 무슨 볼 일 있으세요...?
선영-아냐,.. 볼 일이 있는 건 아니구 ... 저번에 동서.. 어머님한테 너무 심한 소리 듣고 가서 많이 걸렸어.... 그런데 전화도 못하고 그래서...
지연-(웃는다) 솔직히 말하면요 죽고 싶을만큼 속상했어요,... 난 괜찮지만 우리집... 우리 엄마를 너무 심하게 무시하는건 정말 못 참겠드라구요...
그런데 마침 아버님이랑 들어오셨잖아요....
선영-집에 가서 서방님이랑 싸우지 않았어...? 대개 시집에서 당하면 남편하고 싸우게 돼 있잖아...
지연-싸우려고 했죠,... 그런데 준호씨 친구들이 쳐들어 온 거 있죠... 그래서 못 싸웠어요...
선영-어제 동서 뭐 했어....?
지연-(갑자기 신나며) 친정에 가서 언니들이랑 신나게 놀았어요...
선영-(넌즈시 살피며) 서방님두...?
지연-준호씨는 회사 나가구요.. 요새 회사가 바빠요....
선영-(어이없는 기분)
지연-형님 준호씨 미국 파견근무 갈지도 모른대요,.. (후후웃음) 맨날 똑같은 말을 하려니까 웃습다.... 발령은 아직 안나구요 그렇지만 그럴 거 같대요.. 그래서 좀 바쁜 거 같아요
선영-(웃음 안 난다) 잘 됐다,... 동서 좋겠네....
지연-미국 가서요...?
선영-그럼 회사는 그만 둬야겠네...?
지연-(얼른 실감이 안 오며) 그래야겠죠...
선영-좋겠다....
지연-아직 실감은 안나요... 발령이 난 게 아니라서 그런지
선영-동서...
지연-네....?
선영- 서방님은 동서밖에 모르지...?
지연-아주버니도 형님밖에 모르시잖아요,.. 아버님도 어머님밖에 모르시구...
선영- 날 끔찍하게 사랑하는 사람 아니야
지연-에이 표현이 없으셔서 그러지 왜 아니겠어요,...형님...혹시 아주버니 의심하시는 거예요...?
선영-...(떠보는) 동서는 그런 생각 안 해 봤어...? 서방님 백 퍼센트 믿어...?
지연-백 이십프로요...
선영-(묘한 미소) 그렇구나...
지연-(위로한답시고) 형님 아주버님 때문에 속상한 일 있으세요...? 설마 아니죠...?
선영-바람 피냐구...? 아니야.... 그러면 이혼을 할 수도 있을텐데 그건 아니구.... 불만은 있어,...문화적인 수준이 너무 안 맞아....
지연-에이,.. 난 또 여자 문제가 있는 줄 알았잖아요,... 취미가 안 맞는 거 그런 건 어느 집에나 다 있는 거 아니예요...? 별 거 아니네요 뭐
선영-동서처럼 남편을 백이십 프로 믿는 사람... 별로 없을 걸...?
지연-그럼 다 의심을 하나요...?
s#37 화장실
(지연 들어온다. 물 틀고 손 씻는데)
(효) 화장실 안에서 우는 은주 소리
지연-(??-화장실 쪽 본다-휴지 뽑아 손 닦는다)
은주-(화장실에서 나오며 휴지에 코를 땡 푼다)
지연-(놀라서) 어머 은주씨...
은주-(울음 뒤끝) 모르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왜 지연 선배예요...?
지연-(오, 엘) 무슨 일이야, 왜 그래.. 응...?
은주-(대답 못하고 다시 눈물나며 코 푼다)
지연-말 해 봐, 무슨 일인데 그래애- 무슨 일이야
은주-그 자식이 ..하늘 같이 믿었던 그 자식이... 다른 여자가 생긴 거 있죠
이 자식이 양다리였다구요
지연-세상에... 아니 어떻게..
은주-(오, 엘) 누가 아니래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그건 개새끼나 하는 짓이잖아요...
지연-(오, 엘)이 바보야 왜 진즉 몰랐어,.. 진즉 알았어야지...
은주-(오, 엘) 장님이 됐는데 어떻게 봐요,.. 안 보이는데
종미-(들어오며) 느이 싸워...? 왜 목소리가 밖에까지 들려...? (운주 본다)
지연이가 선배라구 때리든...? 너 얘 때렸어...?
지연-애인이 양다리였대...
종미-뭐..? 은주야...
은주-(울며)죽여버릴 꺼야,... 부셔버릴 거야, .. 깨버릴 거야...
(지연과 종미 속상한)
종미-얘 어떡하니.....?
지연-(속상해서) 우리가 가서 그 자식 패 줄까...?
s#38 에쁜 커피숍
(지숙 들어온다. 둘러본다)
(저 쪽에 일어서는 사람이 있다)
지숙-(외모에 잠간 실망이 스친다. 일단 접고 간다)
(지숙 맞선남 앞에 간다)
맞선남-처음뵙겠습니다
지숙-안녕하세요
맞선남-앉으시죠
지숙-(앉는다)
만선남-사진으로 봐서 그런지 낯설지가 않네요...
지숙-(애써 어색하게 웃음 지으며) 그러세요...?
맞선남-이렇게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지숙-....(미소로만)
맞선남-(종업원에게) 여기요
(종업원 온다)
만선남-차 드시죠
지숙-(종업원에게) 커피요..
맞선남-나두 커피...
(종업원 간다)
맞선남-...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숙-(순간 지나친 예의에 멈칫하며) 그럼 저도 감사하다고 해야되나요...?
맞선남-아닙니다... 저는 솔직히 안나오시겠다고 하실 줄 알았거든요,...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숙-제가...요...?
맞선남-...약점 때문에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지숙-(마음의 소리) 별로 미남이 아니란 얘긴가..? 자신을 알긴 하는 모양이네...
(종업원 커피 갖다 놓는다)
맞선남-드시죠
지숙-네 (마음의 소리) 괜찮아,... 외모가 좀 빠지는 건 명문대학 하고 회계사로 상쇄하지 뭐
맞선남-(차 마시며) 재혼이라는 입장이 참 떳떳치가 못했습니다
지숙-(뻥해지며) 네...?..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맞선남-예..?
지숙-..재혼...이라는 입장이요...?
맞선남-(잘 못 알아들었다가 약간 미소) 예....
지숙-재혼이요...?
맞선남-(경직되며 본다)
지숙-네...?
맞선남-그럼..... 모르시고....
s#39 아랫방
황서방-(핸드폰 난감한)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어...
지선-(지켜보는)
황서방-야- 딴 얘기하지 말고 우리 처형이 뭐라고 그러드냐구... 화가 나서 벌떡 일어나 갔냐 아니면 서로 좋게 하고 헤어졌냐 그걸 말 해 보라니까....? 야 임마 ..내가 왜 그 얘길 안 했는지 모르겠냐....? 나의 깊은 뜻이 있었단 말이야
지선-어떻게 헤어졌대
s#40 원희 대문 앞
(씩씩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대문 향해 오는 지숙-대문을 있는 힘을 다해 밀어 부치며 들어간다-발로 차도 좋고)
s#41 원희 마당
(배추 저리고 있는 할머니와 원희 깜짝 놀라 돌아본다)
지숙-(할머니 엄마도 안 보이고 아랫방 앞에 서서 소리친다) 제부... 제부..
할머니-아니 쟤가 왜 저러냐...?
지숙-안나와요...? 빨리 나와요
화- (어쩔 줄 모르며 나온다) 처형... 사실은
(지선이도 같이 나오고)
지숙-(오, 엘-소리친다) 내가 그렇게 웃우워요...? 내가 등신으로 보여요...?
어떻게 재취자리를 소개할 수가 있어요.. 날 뭘로 보는 거예요, 대채
원희-뭐야....?
황- 저기 그게 아니구요. 처형, 사실은-
지숙-(오, 엘-말도 못하게) 내가 시집 못 가 환장한 사람이예요...? 제부가 뭔데 날 이렇게 무시쳐요... 제부가 뭔데 날 이렇게 비참하게 만드냐구요
지선-(오, 엘-못참고) 언니,. 말 그렇게 하지 마,.. 황서방도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란 말이야..
황- 예 맞습니다,.. 제가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예요
할머니-아니 얘들아
원희-(오, 엘 기분) 무슨 소리야,... 오늘 만난 그 회계사가 재혼이였어...?
지숙-(오, 엘) 그렇다니까..? 하유 기가 막혀서 내가 증말...
할머니-그런데 왜 그 얘길 안 했어...황서방
지선-(오, 엘) 재혼이란 말부터 하면 언니가 보지도 않을 것 같아 일부러 그런 거야...사람만 보면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일부러...
원희-왜 느이 맘대로 그래.. 사실대로 얘길 했어야지,...
지숙-(악 쓰듯) 내 말이-
s#42 원희 방
(할머니, 원희, 지숙, 지선, 황서방)
원희-(못마땅한) 아무리 그렇드라도 그러는 거 아니지,.. 어떻게 재혼자리라는 걸 숨겨, 제일 첫째로 따져봐야 할 게 그건데...
지숙-날 웃습게 안 거지 뭐,... 내 나이에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생각한 거라구...
황- 정말 그건 아닙니다,... 머리 좋고 직업 확실하고 정말 재혼이라는 것 말고는 나무랄 데가 없는 친구라서요, 사람을 보고나면 재혼이라는 걸 알게 되도 용서가 될 것 같아 그런겁니다...
지선-(화가나서) 믿든 말든 언니 맘인데 나도 그렇게 생각해서 말 안한 거라구,... 우리더러 언니 우습게 알고 무시했다고 그러는데 정말 억울해
할머니-그 마음은 알겠는데 사실대로 얘길 하고 지숙이가 판단을 하게 할 걸 그랬다
원희-말도 안되는 소리지,.. 왜 재취자리로 시집을 가,... 즈이가 연애를 해서 그런 사람한테 간다고 하면 모르지만, 나도 싫어....그런데 사별이야 이혼이야
황- 이 이혼입니다
지숙-(악 쓰며) 이혼이든 사별이든 재취자리가 뭐야아-
할머니-애도 없다는데 사람만 좋다면 난 가도 된다고 생각해,... 지숙이가 맘에 안 든다니까 할 수 없지만,...
지숙-얼굴도 못생겼드라구요...
원희-얼굴은 볼 것 없구....
지선-이게 뭐야...? 싫건 애쓰고 욕만 바가지로 먹구... 재혼만 아니면 너무 사람이 아까워서 그런 거란 말이야
지숙-(오, 엘) 누가 니네더러 시집보내 달래....?
지선-(오, 엘 지지않고) 알았다구, 우리도 다시는 등신 짓 안해
할머니-(오, 엘 기분) 됐어,... 없었던 일로 하면 되니까 입 다물어,.. 황서방이 너 해롭게 하려고 그런 거 아니니까
황- 그건 정말입니다.... 보선목처럼 뒤집어 보일 수는 없지만 진심입니다..
지숙-(부르르) 으이유 (벌떡 일어나 방문 쾅 닫고 나가는)
할머니-저 성질머리 봐....
지선-잘났어 증말... 그 사람도 재혼이니까 언니랑 선 본 거지 미혼남이였으면 만나기나 했을 거 같해...?
원희-(성질 팍 올라오며) 뭐야...? 느이 언니가 어디가 어때서...코가 없어 눈이 없어,.. 명문대학이 그렇게 대단해...? 회계사가 대통령이야 장관이야..
지선-(짜증) 엄마아-
원희-지숙이 뭐라 그럴 거 없어,...재혼자리 싫지 그럼 좋아...?
할머니-(야단치듯) 됐어, 그만 해... 재혼이라도 사람이 좋으면 됐지... 별 볼일 없는 초혼이 제일이야...?
s#43 지숙 방
(지숙 성질나서 씩씩거리며 겉옷 벗어 방바닥에 내동댕이친다)
(효) 문자오는 소리
지숙-(성질난 채 핸펀 본다)
지연-(소리) 언니 빨리 맞선 본 소감 알려 줘...?
지숙-(핸펀 보며 꽥 소리지른다) 야 미장원애ㅔ서 머리하고 나오다가 소나기 맞은 기분... 새 옷 입고 나갔다가 지나가는 자가용한테 물벼락 맞은 기분 너 알어...?
s#44 디자인 실
지연-(핸펀 손에 들고 답장 기다리는데 안 오자 다시 보는데)
(효) 핸펀 진동으로 온다
지연-(얼른 받으며) 어 언니...
s#45 준호 사무실
준호-(핸펀) 내가 언니냐...? 발신자 확인도 안하고 받어...?
s#46 디자인실
지연-(통화) 큰언니 전화 기다리고 있었거든....왜 전화했어...? 또 야근 한다구?.... 뭐...?
s#47 준호 사무실
준호-퇴근시간에 데릴러 간다는데 왜 놀래....?
지연-(휠) 당연히 놀래지.. 퇴근 같이 한 게 언젠데... 언젠지 까마득하다
준호-그랬나...? 알았어, 오늘 명예회복을 할테니까 기다려...
s#48 디자인실
지연-(통화) 딴소리 없기다...? 나중에 갑자기 일이 생겼다 그런 거 말이야
팀장-이지연씨 통화 끝나면 나 좀 봐
지연-(소리 죽여서) 우리 팀장님이 전화 끊으랜다
준호-(휠) 회사 사표내,... 그런 것까지 간섭하는 회사 다니지 마
지연-(기겁하는) 미쳤어..? 최준호 간이 부었냐...? 그럼 적금은 어떡하구
s#49 준호 사무실
준호-(통화) 집 안 사면 될 거 아냐...
지연-(휠) 뭐라구..? 자기 오늘 뭐 잘못 먹었냐...? 나 데릴러 온다는 거 진짜야...?
준호-기다려... 가서 전화할게 (끊고 씩 웃는다)
부장-(들어오며) 최준호씨 축하해...
준호-감사합니다
부장-기분이 어때...?
준호-좋은데요...?
부장-첫 번 외국 파견근무 나갈 때가 제일 좋드라구... 서둘러야 될걸..? 시간이 별로 없잖아...
준호-예...
부장-우리 송별회도 해야지
준호-예, 해 주십쇼...
s#50 지연회사 건물 앞 (저녁때)
(완전히 어둡지 않고 불빛들이 들어온 시간-지연 건물에서 뛰어나온다)
준호-(차안에 기다리고 있다가 지연이 뛰어오는 것 보이자 차 문 열어준다)
지연-(차에 탄다) 여보야... 자주 좀 데릴러 와라,... 추운데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안 기다려도 된다 생각하니까 너무 좋드라
준호-(안전벨트 매주며) 나도 그러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을 것 같다, 왜냐...
출국 준비 때문에 바빠서...
지연-뭐...? (순간 감오며) 자기야...
준호-오늘 발령났다... 이 달 말에 출국해야 돼...
지연-자기야 (와락 준호 끌어안는다) 최준호 만세...
준호-야 교통 온다 여기 주차금지야...
지연-(포옹 풀며) 오늘 포도주 마시자.. (애석한) 아 참....포도주 없다.... 나랑 종미가 한 병 마셨구... 자기 친구들 왔을 때 두 병 마셨구... 없어...
준호-한 병 사자...
지연-돈 없는데....? 이 달엔 생활비 모자라
준호- 마이너스 통장 있잖아.... 이 소금공주야
지연-알았어, 이 거지 왕자야
(깔깔 웃으며 준호 차 출발)
s#51 최회장 거실 (밤)
최회장-(전화) 어... 발령이 났다 이거지....
(변여사와 준식, 선영 지켜본다)
최회장-야 임마,.. 데이터 쎈타 그런 거 내가 어떻게 아냐.. 유능하고 실력있는 사원이 가는 거면 됐다, 그래 언제 떠나는데 ... (놀라며) 야 시간이 별로 없잖아....
변여사-언제 떠난대요...?
최회장-(전화) 이 달 말이면 시간이 없어... 그럼 얼마나 가 있는 거야
(사이없이 다음 씬으로)
s#52 원희 방 (밤)
원희-(전화) 삼년...? 삼년이나 가 있는 거야...? 한 일이년 있나 했지....얘 지연아, 그럼 빨리 집 내놔야지.... 집이 나가야 할 거 아냐,... 내일 당장 내 놔... 그럼 회사도 사표내야겠다...
할머니-당연히 그래야겠지...
원희-짐 싸는 거랑 엄마 시킬 일 있으면 시켜...
할머니-나도 시킬 거 있나 물어 봐라
s#53 지연 주방 (밤)
(지연과 준호 포도주 마시며)
지연-(무선전화) 알았어 엄마.... 안녕히 주무세요.... 어, 엄마 (전화기 끈다)
다들 너무 좋아하신다아- 역시 자식이 잘 되는 게 부모님께는 제일 좋은 일인가봐... (잔 들며) 최준호 장해..
준호-(잔 마주치며) 나 괜찮은 남편이지...?
지연-아니.... 끝내주게 괜찮은 남편-
준호-(잠간 경직했다가 풀리며) 까불어라...?
지연-(낄낄 웃는)
s#54 옥탑방 마당 (밤)
(엉망으로 취한 태섭 비틀거리며 걸어온다. 평상에 주저앉는다)
태섭-(옆으로 쓰러지며 누워버린다)
미라-(소리) 오빠.... 오빠..
태섭-....
미라-(태섭 흔든다) 오빠 일어나......오빠... 어서 정신 차려 봐...
태섭-(일어난다)
미라-감기 들어... 어서 들어 가... 오빠아-
s#55 옥탑방 마루 (밤)
미라-(물통에서 물 따라서 태섭에게 갖다 준다)
태섭-(마신다)
미라-(앉으며 태섭 본다)
태섭-....
미라-오빠도 알잖아,... 세종이 오빠가 데리고 있는 것보다 잘 한 거라는 거...
오빠가 세종이한테 뭘 해 줄 수가 있는데.... 아침마다 짐처럼 부모님 댁으로 가야하고 밤에나 오빠 얼굴 보는데 그것도 제대로 보기나 해...?
오빠가 늦는 날은 잠든 세종이 업고 오는 것뿐이지...
태섭-....
미라-적어도 세종이를 입양하겠다는 부모님은 그렇게 키우지 않을 거야...
그리고 오빠 월급으로 세종이 학원이나 보낼 수 있어....? 요즘은 세종이 나이에 영어 피아노 미술... 다 가르친대... 오빠 월급으로 유치원이나 보낼 수 있어...?
태섭-(소리 지른다) 그만 해... 그래서 보냈잖아,... 보냈다구..
미라-(본다)
태섭-(숙으러들며) 보냈으니까 됐잖아.... 보냈다구 보냈어....
s#56 입양시설 건물 (낮)
(태섭 건물을 바라보며 서 있다. 하염없이 서 있다가 돌아서 간다)
s#57 우동집
(지연과 종미 우동 먹고 있다)
종미-좋겠다... 인제 지긋지긋한 직장생활 안 해도 돼서,....나도 누가 밥맛 먹여 준다면 결혼 할까부다.... 너도 없는데 나 혼자 다닐 생각하니까 더 정없다...
지연-입에 발린 소리하지도 마... 너 집에 가만이 못 있어,....그 성질에 석달만 있으면 비명지르면서 뛰쳐나올 껄...?
종미-그건 나중이고 지금 내 십정이 그렇다구... 내가 다니고 싶겠냐...? 그렇다고 너처럼 오년 후에 집을 장만한다.. 그런 꿈도 없는데....그럼 너 오계년 계획은 수정해야 되겠다....?
지연-절대 안돼지,... 내 꿈인데
종미-사표 내고 준호씨 따라 미국가면 적금 해약해야 할 거 아냐
지연-(잠간 생각) 그러네....?
종미-미국 갔다 오면 니네 시댁에서 사 주지 않을까....? 내 생각엔 그럴 거 같은데...?
지연-우리 힘으로 집 살 꺼야,... 절대 도움 받지 않구....
종미-느이 시댁 부잔 거 다 아는데 도움 받는 거 당연하지 뭘 그래...
지연-우리 어멈님 지금도 내가 준호씨 돈보고 발목 꺽어 주저앉쳤다고 그러시는데 아니라는 걸 보여드릴 거라구....
종미-틀렸잖아.... 오개년 계획을 팔개년 계획으로 늘이면 몰라도.
지연-어떡하지...? 안되는데...?
종미-뭐가 안돼
지연-(본다)
s#58 디자인실
팀장-이지연씨 축하할 일 있다면서...? 뉴욕으로 가면 디자인 공부도 할 수 있겠다... 공부하고 와
지연-그게 문제가 아니구요
종미-내 집 장만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게 더 문제래요
팀장-무슨 소리야...?
지연-삼년 동안 전 가서 놀아야 되잖아요,...
팀장-공부하라니까..?
지연-돈을 못 번다구요
팀장-남편 직장 때문에 가는 건데 무슨 소리야 ?
종미-집 사려고 월급을 몽땅 적금을 붓고 있는데 차질이 생긴다는 거죠
팀장-왜 생각이 그렇게 근시안일까...? 인생에서 집 몇 년 늦게 사는 게 그렇게 중요 해...?
지연-저한테는요...
팀장-그럼 이산 가족으로 사는 수밖에 없겠네.... 집 장만을 위해서
종미-너 준호씨 혼자 보낼 수 있어...?
지연-모르겠어...
은주-지연선배, 같이 있는데도 양다리 걸치는 게 남자예요,.. 그런데 미국에 혼자 가라구 그런다구요...?
지연-대한민국 남자가 다 은주씨 남친 같진 않다구...
은주-(일어나서 뮤지칼 티켓 봉투 주며) 두 선배 이거나 가세요,.. 오늘 그 인간이랑 뮤지컬 가기로 예매한 건데 찢어버릴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돈이 너무 비싸요,...
지연-어머...은주씨는 가슴이 찢어지는데 우리더러 이걸 보라구...?
은주-행복하게 보세요..
종미-행복하게....?
은주-네...제 몫까지요
종미-알았어... 그렇게 할게...
(효) 지연의 핸펀 울린다
지연-(거지왕자 확인하고 목소리 죽여서) 왜...?
s#59 준호 사무실
준호-(핸펀) 벌써 송별회 시작이다....예정에도 없었는데 갑자기 그렇게 됐다.. 미안해,...저녁 혼자 먹어라...
(효) 책상 위 전화 울리고
준호-전화 온다 끊는다...? (핸펀 끄고 전화 받는다) 여보세요...?
s#60 디자인실
종미-잘 됐네.... 준호씨도 늦는다니까 미안하지도 않고...
지연-그러게...?
종미-앞으로 매일 늦을 걸...? 송별회가 많을 것 아냐...
s#61 예술의 전당 옥외 주차장 (밤)
(준호의 차 와서 주차한다. 준호와 화려한 차림의 하영이 내린다. 걸어간다)
s#62 예술의 전당 (밤)
(뮤지컬 공연-관람하고 있는 지연과 종미)
(다른 쪽에서 관람하고 있는 준호와 하영)
엔딩
.행복한여자↲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