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브 투 헤븐 1
(선우) 쓰읍, 자
[기계 작동이 멈춘다]
아, 하, 쓰읍
음
[버튼 조작음]
[기계 작동음] [무거운 음악]
[당황한 신음]
어어, 잠깐!
[버튼 조작음] [겁먹은 신음]
[선우의 다급한 신음]
[선우의 힘주는 신음]
[발이 탁탁 걸린다]
"정지"
[힘주는 신음]
[고통에 찬 비명]
[몽환적인 음악]
"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화이트팁
토니너스
플랩노즈레이
샌드바
(그루) 샌드타이거
블루스트라이퍼스내퍼
만타 [잔잔한 음악]
(수지) 그루 왔구나?
제일 작은 화이트팁은 꼬리가 찢어졌습니다
(그루) 제일 큰 샌드바가 자꾸 공격을 해서 그렇습니다
블루스트라이퍼스내퍼는 지난주보다 7마리 사라졌습니다
토니너스가 오늘도 한 마리 먹었습니다
그리고 노랑이 많이 아픕니다
왼쪽 지느러미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자꾸 오른쪽으로만 헤엄치고 있습니다
빨리 치료해야 합니다
(수지) 그루 말이면 확인해 봐야지 한 번도 틀린 적 없었으니까
잠깐만
(나무) 그루야, 오늘 너 완전 대박이었던 거 알아?
"한화 아쿠아플라넷"
관리사 쌤들이 자기들도 못 찾았는데
어떻게 알아냈냐고 완전 난리였대
도대체 네 눈엔 뭐가 어떻게 보이는 걸까?
내가 대신 설명해 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긴 10년 넘게 옆에서 본 나도 볼 때마다 신기한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어?
그렇지?
그러니까 내 말은 네가 내 베프라서
수족관에서 내 인기가 덩달아 짱 됐다고
고마워, 그루야!
[새가 짹짹 지저귄다] [바람이 솨 분다]
- 들어가 - (그루) 나무도 안녕히 가십시오
(나무) 다녀왔습니다
- (영수) 어, 왔어? - (미란) 어, 왔냐?
(영수) 어, 그래
[영수의 웃음]
"무브 투 헤븐"
[도어 록 작동음]
(그루) 다녀왔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가 난다] (정우) 어서 와
밥 먹자
[편안한 음악]
(정우) 쓰읍, 자
[정우의 신난 입소리]
쓰읍
[당황한 신음]
(그루) 여기
[픽 웃는다]
아빠는 터진 걸 더 좋아하잖아
잘 먹겠습니다
[포크를 달그락 든다]
[정우가 컵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정우) 계란프라이 어때?
맛있어?
(그루) 아빠가 해 주는 계란프라이는 언제나 맛있습니다
쓰읍, 그루야
아빠가 계란프라이 하는 거 가르쳐 줄까?
계란프라이는 아빠가 잘합니다
그루는 설거지를 잘합니다
(그루) 각자 잘하는 걸 하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루의 옅은 한숨] 혹시 아빠 없을 때 그루가 할 줄 알면 먹을 수 있잖아
아빠가 어째서 없습니까?
아빠 어디 가십니까?
아빠도 가끔은
그루가 해 주는 계란프라이 먹고 싶어서 그러지
그럼 지금 당장 배우겠습니다
[픽 웃는다] (그루) 먼저 가스레인지를 사용하기 전에
가스 밸브를 엽니다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냅니다
[전화벨이 울린다]
[버튼 조작음] [잔잔한 음악]
네, 무브 투 헤븐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바로 찾아가겠습니다
[버튼 조작음] 의뢰입니까?
(정우) 응
(정우) 하, 보자, 다 됐나 보자
음, 출발해 볼까?
[자동차 시동음]
(총무) 지난주에 다니던 공장에서 다쳤다는데
뭐, 병원도 안 가고 주말 내 혼자 앓았나 봐요
그, 경찰이랑 같이 온 의사 말로는 뭐
상처가 심한데 제때 치료를 안 해서
파상풍인가? 패혈증인가?
뭐, 아무튼 그런 거라고
(정우) 다른 가족분들은?
(총무) 어, 부모님 대신해 회사 동료가 왔었는데
여기 뭐, 별거 없으니까 알아서 해 달라고
알아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사장님은 빨리 다 치워 버리고 방 빼라고만 하고
[총무의 한숨]
그, 어떻게 전문이시면 뭐
이런 거 저런 거 알아서 다 해 주시는 거죠?
(정우) 아, 네, 그럼 우선 저희가 보고 판단해서 진행하겠습니다
네, 그럼 빨리 좀 부탁드립니다
김선우 님
(정우) 2020년 4월 11일 사망하셨습니다
저희는
무브 투 헤븐의 한정우
한그루입니다
지금부터 김선우 님의 마지막 이사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우가 박스를 달그락거린다]
[잔잔한 음악]
[정우가 봉지를 부스럭 연다]
[이불을 쓱쓱 정리한다]
[물건을 부스럭 꺼낸다]
[영수증을 부스럭 든다]
(그루) 아빠
또 돌아가신 분 생각하고 계십니까?
(정우) 응
(그루) 김선우 씨는 어떤 분이셨습니까?
(정우)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인턴이 돼서 공장에 나가는 청년이었고
대학에 진학하려고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거 같고
가장 바라는 꿈은
정규직이 되는 거
그루 생각은 어때?
김선우 씨는 컵라면을 좋아하셨습니다
(그루) 특히 매운맛 진라면을 좋아하셨습니다
저녁엔 주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었습니다
심각김밥은 여러 가지 맛을 다 좋아했습니다
명란마요, 참치마요, 김치, 멸치
그리고 냄새에 민감했던 분 같습니다
방향제가 가방에도 있고 또 방에도 있습니다
[가방을 부스럭 든다]
[정우의 옅은 헛기침]
틀렸습니까?
아니, 틀린 건 아닌데
(정우) 선우 씨는 컵라면이 좋아서가 아니라
일하다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가지고 다닌 게 아닐까
저녁에 삼각김밥은 가리는 게 없어서가 아니라
마감 세일에 남는 거면 아무거나 좋았을지도 몰라
배낭 안에 속옷과 손톱깎이
냄새 제거제가 있다는 건
일하다 몸에 밴 땀 냄새랑 검은 손톱이 신경 쓰였다는 거니까
선우 씨는 굉장히 깔끔한 청년이었겠구나
그런 생각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루) 김선우 씨는 부모님을 많이 사랑하셨습니다
[옅은 웃음]
[잔잔한 음악]
우리 그루가
(정우) 제일 중요한 걸 찾아 줬네
[정우가 뚜껑을 툭 내려놓는다]
[컵라면을 툭 든다]
[무거운 효과음]
[정우가 글씨를 쓱쓱 쓴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잔잔한 음악]
[버튼 조작음]
[공기 청정기 작동음]
- (총무) 다 끝난 거예요? - (정우) 네, 일단은
(정우) 탈취 작업은 방이 작아서 24시간이면 끝날 겁니다
(총무) 그래도 생각보다 빨리 끝나서 다행이네요
(정우) 저, 혹시 김선우 씨 부모님 연락처 좀 알 수 있을까요?
(총무) 여기는 회사 연락처밖에 없는데…
아, 그, 선애병원 장례식장에 있다니까
아마 거기 계실 거 같은데
아, 알겠습니다, 그럼
(주택) 아니, 이거 그냥 고시원에 살았어도
사람이 산 건데
내다 버릴 쓰레기도 없다니, 참
[정우의 힘주는 신음]
(정우) 예
있을 거 없을 거 넘치게 많은 것도 괴롭디마는
사람 난 자리가 이케 단촐한 것도
마음이 참 서글프구먼요
[한숨 쉬며] 그렇죠
아, 그루네도 이젠 다 끝난 거디요?
아, 저희는 장례식장 좀 잠깐 들렀다 가려고요
뭐, 또 마음에 밟히는 게 나왔나 보구먼요
아직 젊은 친구라 마음이 좀 쓰이네요
(주택) 말이 유품 정리지
다들 이삿짐처럼 홀랑 빼고 치우는 청소나 다름없는데
한 선생처럼 진심으로 챙겨 주는 데가
또 어디 있갔습네까?
기래서 나도 그루네 일이라면 열 일 제쳐 놓고 제일 먼저 와야
마음이 편합네다
[옅은 웃음]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 그럼 내래 먼저 가 보갔슈
(정우) 예, 수고하셨습니다
[자동차 경적]
(그루) 어?
저기
김선우 씨가 매일 삼각김밥 사던 곳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1월 3일 19시 50분 멸치 삼각 원 플러스 원, 천 원
1월 6일 19시 26분 참치 삼각 원 플러스 원, 천 원
1월 10일 19시 16분 명란 삼각 원 플러스 원, 천 원
[잔잔한 음악]
(그루) 이제 김선우 씨 부모님께 가야 합니다
그래야지
[자동차 시동음]
[타이어 마찰음]
[타이어 마찰음]
(전무) 자, 어머니, 아버지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씀 잘 들으셔야 해, 응?
자, 어머니
이거는
산재가 아니에요
[글씨를 쓱쓱 쓰며] 산재가
아니에요
이, 산재는 직장에서 다치는 거
그런데 선우는 고시원
자기 방에서 자다가 죽은 거잖아
출근도 안 하고 무단결근 중에
[전무가 글씨를 쓱쓱 쓴다]
그래서 회사는 책임이 없어요, 예
그래도 이, 회사에서 도의적으로
[비웃으며] 도의 알죠? 예
이, 성의를 표하는 거니까 그렇게 아셔요
아이, 우리도 참
마음에 안됐어
선우 다 예뻐하고 그랬는데 말이야, 응?
우리 참말 속상해요
저, 그러니까 어머니, 아버지
힘내시고, 어?
[봉투를 톡 치며] 힘내세요
가지 [정우의 옅은 한숨]
(정우)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저희는 고시원에서 김선우 씨 유품을 정리한 사람들입니다
부모님께 전해 드릴 게 있어서 가져왔습니다
(지인) 유품
선우 유품 가져왔어요 고시원 있던 거 [선우 모가 흐느낀다]
[차분한 음악]
[선우 모가 훌쩍인다]
[휴대전화 조작음]
(과장) 13번 기계 고장
오늘 밤까지 고쳐 줘야 할 거 같다
누가 갈래? 막내?
(선우) 저 혼자 가는 겁니까?
(대리) 다른 사람들은 다 사정이 있단다
유난 떨지 말고 그냥 혼자 해
(선우) 알겠습니다, 곧 처리하겠습니다
(선우)
(대리)
(선우)
(팀장)
(선우)
(과장)
(선우)
[무거운 효과음]
[직원들이 대화한다] [선우 모가 휴대전화를 탁탁 친다]
[원통한 신음]
아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지 [전무가 숨을 카 내뱉는다]
(직원1) 어? 선우 부모가 시골 분들에
이거도 안 되잖아 [직원들의 웃음]
(직원2) 안 그랬어 봐
아주 시끌시끌 난리 통에
여기 있는 사람들 모가지 여럿 날렸을 거야
(정우) 다 먹었으면 갈까? [전무가 말한다]
(전무) 그, 자식 잃은 부모 곡소리가 장난이 아닐 텐데
어디 이렇게 조용하기가 쉬워, 어?
저 양반들 이러는 거
그게 우리한테 완전 생큐인 거야, 어? [직원들의 웃음]
아, 마, 마셔
(그루) 왜 그러십니까?
(정우) 음, 그루야
먼저 나가서 기다릴래?
(그루) 네
(정우) 다시 말해 봐
말 못 하는 분들이라 다행이라고?
(전무) [웃으며] 참 나, 별, 아이씨
- (전무) 에이 - (직원3) 어?
(전무) 이봐, 지금 뭐 하는 거야? [직원들이 의아해한다]
뭐야? 이봐
[직원들이 당황한다] 이거 놓고 얘기해, 어!
(정우) 어머니
이분들은
(정우) 선우 씨랑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에요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
하셔도 괜찮아요
'선우한테'
'요새처럼 일자리 잡기 힘든데 일 주시고'
'월급 줘서 감사하다고'
'일 열심히 하라고'
'말했어요'
'친구들처럼 대학도 못 보내고'
'돈이 없어서, 그런데'
'일하게 해 줘서, 그래서'
'선우한테 무조건 회사에 잘하라고 했어요'
[한숨]
[수어] 대답 좀 해 보소
우리 아들이 선우가 게으름 피우고 [차분한 음악]
일 못하는 그런 아였습니까?
(선우 모) 우리 선우가
회사에서 어른들 시키는 일에
아니라고 못 한다고 한 번이라도 그러는 아였습니까?
선우가 전무님, 과장님 자식이었대도
그래 하셨겠습니까?
(선우) [한국어] 엄마
[분한 숨소리]
[수어] 이거 도로 가져가소
당장 죽어도 울 아덜 목숨값은 한 푼도 필요 없응께
(간호사) [한국어] 그럼 수액 다 맞으실 때쯤
다시 올게요
(여자) 감사합니다
[흥미로운 음악]
뭐 하시는 거예요?
(간호사) 왜 따라오세요?
- 저, 저기 - (간호사) 어어, 오지 마요
가까이 오면 경비 부를 거예요
갖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저한테?
네
꼭 갖고 싶습니다
뭘요?
어머
(간호사) 아니, 지금 어딜 보는 거예요!
그거 꼭 갖고 싶습니다
[비명] [그루의 놀란 신음]
동물계 척삭동물문 연골어강 홍어목 가오릿과
[그루가 중얼거린다] 지금 보안 휴게실에 있습니다
주둥이 길이는 두 눈 간격의 3배이다
(그루) 체반의 등 쪽 뒤 가장자리 [문이 달칵 열린다]
정중선 눈의 앞 가장자리 및 분수공 윗…
(정우) 그루야
어? 아빠
그루야, 괜찮아?
[그루를 쓰다듬으며] 괜찮아, 아빠 왔어
[정우의 가쁜 숨소리]
놀라게 해 드려 죄송합니다
[정우의 한숨]
[그루의 옅은 신음]
그루야, 괜찮아 [정우가 그루를 툭 친다]
(그루) 정말로 뺏으려고 그런 거 아니고
어디서 파는지 물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파는 게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 그게 그렇게 갖고 싶었어? - (그루) 네
왜 그렇게 갖고 싶었는데?
김선우 씨한테 선물로 주고 싶었습니다
[웃으며] 아들
싫어하는 거 아는데 한 번만 안아 보자
싫습니다
(정우) 아이, 그러지 말고 한 번만 안아 보자, 응?
(그루) 사랑하는 사이엔
싫어하는 건 안 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아빠가
너희 아빠는 뭘 그렇게 옳은 소리만 했냐
(정우) 그래도 한 번만 안아 보자
비싸게 굴지 말고
허그는 싫지만 돈은 받지 않습니다
비싸게 굴지 않습니다
[정우의 웃음] [그루의 놀란 신음]
[부드러운 음악]
[정우가 그루를 톡톡 토닥인다]
[정우의 한숨]
초코우유 먹고 싶습니다
[웃음]
인마
그게 비싸게 구는 거야 [정우의 웃음]
이제 김선우 씨한테 선물 주러 가야 합니다
- 아이, 조금만 더 있자, 아이 - (그루) 아빠
이제 그만하십시오
[웃음]
[선우 모가 통장을 툭 든다]
[선우 모의 한숨]
[통장을 사락 넘긴다]
(선우) 엄마 아부지 이제 저도 돈 벌어요
일할 곳이 생겨서 매일 감사해요
엄마 무릎 수술해 드릴 거예요
아버지 백내장도 고쳐 드릴게요
방통대 공부도 시작했어요
정규직 되면 호강시켜 드릴게요
(정우) 마침 근처에 있으니까 잠깐 들를게요
[정우가 픽 웃는다]
빨리 마무리 지어 놔야 나도 마음이 편하고
네
[통화 종료음]
[안내 방송 알림음]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그루야
아빠 오 변 아저씨 사무실에 다녀와야 하는데 같이 가자
그루는 여기서 물고기 보고 있겠습니다
(그루) 다녀오십시오
그럼 아빠 혼자 금방 다녀올게
(그루) 네
아들!
[신호등 안내 음성] 녹색 불이 켜졌습니다
[신호등 알림음]
[무거운 효과음]
[차분한 음악]
[삐 소리가 울린다]
[무거운 효과음]
[삐 소리가 연신 울린다]
(경비원) 학생
학생!
(그루) 네?
[무거운 음악] [사람들이 웅성댄다]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아빠
아빠, 어디십니까? 왜 안 오십니까, 아빠?
[정우의 힘겨운 숨소리] 아빠
(그루) 아빠? 왜 말씀이 없으십니까, 아빠?
(정우) [힘겨운 목소리로] 우리 그루
아빠!
아, 아빠가
미, 미안해
(그루) 아빠! [떨리는 숨소리]
아빠?
[힘겨운 숨소리] 어? 아빠
아빠!
어?
[휴대전화 조작음]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 후…
[당황한 숨소리]
범무늬소녀가오리
(그루) 동물계 척삭동물문 연골어류강 홍어목 매가오릿과
[사이렌이 울린다]
가장자리는 거의 일직선이다
눈은 작고 두 눈 사이는 평평 꼬리는 매우 길며
[구급대원의 힘주는 신음]
앞쪽에 한 개의 날카로운 가시가 등 쪽으로…
[옅은 탄성]
(그루) 안전벨트를 맵니다
브레이크를 밟은 채 시동을 겁니다 [자동차 시동음]
기어를 D로 바꿉니다
[자동차 시동음]
[사이렌이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긴장되는 음악] [놀란 신음]
가속 페달은 물 풍선입니다
물 풍선이 터지지 않도록 살살 밟아야 합니다
[자동차 엔진음]
(그루) 이제 아빠를 찾으러 갑니다
[타이어 마찰음]
[사이렌이 연신 울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앰부 백 작동음]
[자동차 경적]
[사이렌이 울린다]
(구급대원) 아직 멀었어요? 환자 위험합니다
[자동차 경적이 연신 울린다]
(남자) 야, 운전 똑바로 안 해!
[남자가 화낸다]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착 소리가 울린다]
[타이어 마찰음]
[음 소거]
[심장 박동이 울린다]
[심전도계 비프음]
[파도가 철썩인다]
[노크 소리가 쿵쿵 울린다]
[버튼 조작음]
[나무가 흐느낀다]
사고 안 났습니다
그루 안 다쳤습니다
(나무) 그루야
아빠는 언제나 그루를 데리러 옵니다
그런데 그루가 아빠 말 안 들었습니다
혼자 운전하면 안 된댔는데 약속 어겼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그루 데리러 안 오셨습니다
[나무가 연신 흐느낀다]
(나무) 아니야, 그루야
그런 거 아니야
[차분한 음악]
그루야
(영수) 그루야, 이러면 안 돼
아빠는 집으로 갑니다
(미란) 그루야, 그러는 거 아니야
- 아빠는 그루랑 집으로 갑니다 - (현창) 그루야
(주택) 그루 마음대로 하게 둡세다
기래, 그루야
뺏가루 뿌리는 거이 뭐 기케 급하갔네
아바지랑 같이
있고 싶을 때까지 있으라
(나무) 그루야
(정우) 아들!
아빠가 그루랑
항상 같이 있는 거
알지?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차분한 음악]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그루)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아빠는 항상 그루 곁에 있습니다
[초인종이 울린다]
[새가 짹짹 지저귄다]
누구세요?
그러는 넌 누구냐?
아, 저는…
(나무) 어? 저기요? 누구신데 함부로 남의 집에…
[문이 탁 닫힌다] 남?
[도어 록 작동음] 남 아닌데?
[상구가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나무) 그루야, 누가 왔어, 빨리 나와 봐
맥주 없나?
(나무) 한그루!
[상구가 소파에 털썩 앉는다]
[상구가 우유를 벌컥벌컥 마신다]
[상구가 숨을 카 내뱉는다]
[우유갑이 툭 떨어진다]
아니, 저기요 대체 누구신데 이렇게 함부로…
함부로 아닌데?
(나무) 네? [상구가 라이터를 탁 켠다]
[무거운 음악]
오늘부터
내가 이 집 주인이거든
.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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