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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기사 11

  

최서린 선생님이십니다

 

저희 집안 땅을 제가 물려받은 건데

 

행정상 오류가 좀 있어서요

 

안녕하세요최서린입니다

 

제 이름 모르셨죠?

 

안녕하세요 대표 문수호입니다

 

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셔츠가 멋지시네요

 

안으로 들어가시죠

 

저희가 뵙자고 한 이유는...

 

대충 얘기 들었어요

 

무슨 말인지 이해했고요

 

문 대표님 뜻에 저도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이렇게 흔쾌히 즉답을 주시니까 얼떨떨하네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말씀해 보세요

 

들어준다고 하셔야 말을 하죠

 

뭔지는 들어봐야죠

 

뭐 무리한 요구는 아니에요

 

문수호 대표님 사업과도 연관이 있고요

 

말씀해 보세요

 

뭐냐면요

 

죄송해요

 

요즘 감기 기운이 있어서

 

쌍화차유자차

 

 - 쌍화

 

핫팩핫팩

 

저 문 대표님 사무실 좀 다녀오겠습니다

 

다녀와

 

이제 좀 살 것 같네

 

감사합니다

 

다 드시고 천천히 얘기해 보세요

 

대표님 계신 게스트 하우스에

 

[코믹한 느낌의 음악]

 

저도 한 달만 살게 해 주세요

 

샤론 양장점 내실이 제 생활 공간인데

 

보일러 교체랑 단열재 공사를 좀 해야 해요

 

오래된 건물이라 외풍도 있고

 

여기저기 고장이 많네요

 

예상 밖의 조건입니다?

 

게스트 하우스 취지에 딱 맞지 않나요?

 

전 집에 계신 두 분의 의견을 좀 들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방이랑 화장실 엄청나게 많은 거 저 다 봤는데

 

그리고 문 대표님 법인의 게스트 하우스잖아요

 

본인이 결정하시면 되는 거 아닌가요?

 

뭐 다른 조건은 없고요?

 

너무 추워서 다른 건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요

 

그럼 의견 들어 보시고 답을 주세요

 

기다릴게요

 

알겠습니다

 

빠른 답 기다리겠습니다

 

저 지금 너무 추워요

 

...

 

특급 호텔 스위트룸을 한 달간 잡아드리면 어떨까요?

 

물론 선생님이 원하시면

 

원하지 않습니다

 

사업 취지가 맘에 들어 이런 부탁도 드린 건데

 

됐습니다

 

옛날 건물이 이렇게 불편해요

 

싹 없애고 최신식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게 낫겠네요

 

사업 얘기는 없었던 걸로 하죠

 

[음산한 느낌의 음악]

 

[코믹한 느낌의 음악]

 

여긴 웬일이에요?

 

저희 여행사랑 같이 협업하는 게 좀 있어서요

 

문수호 씨네 회사랑?

 

 

여긴 무슨 일로?

 

나도 일 때문에 왔다 가요

 

무슨 일을 같이 하죠?

 

도시 재생의 스토리텔링과

 

관광객 연계 상품 개발이죠

 

잘났군

 

무슨 말씀이신지?

 

수고해요

 

맞다

 

그 의상 프로젝트는 물건너갔어요

 

안심하세요

 

다행이네요귀찮았는데

 

실장님지주분들 리스트입니다 - 

 

계약 안 한다던데?

 

이 사람도 절대 안 한대요

 

어쩔 수 없지 -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이거여행 상품 팸플릿하고요

 

서울 동네 관련 책들 좀 가져왔어요

 

저 근데 무슨 일 있으세요?

 

안녕하세요대표님

 

정해라 씨 오셨습니까?

 

대낮에 일터에서 보니까 반갑네요

 

앉으세요

 

방금 이야기 들었어요

 

? - 샤론 양장점

 

사업상 그 여자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빈방 많잖아들어오시라고 해

 

너랑 이모 불편하잖아

 

안 불편해

 

난 불편한데

 

한 달이라면서

 

우리 옛날 동네가 걸린 문젠데 지금 그게 대수야?

 

내가 오늘 일찍 퇴근해서 방 좀 청소해 놓을게

 

대신에 방은 내가 고를 거야

 

문수호 방에서 제일 먼 데로 그리고 내 방보다 헐씬 작은 데로

 

거기 골방 주면 되겠네 구석에 있는 거

 

해라야억지로 그럴 필요 없어

 

남에게 뭔가 얻기 위해선 나도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누가 그랬더라?

 

골방은 농담이고 적당한 데로 내가 골라놓을게

 

너 도시 개발하는 데 찬성 쪽 아니었어?

 

그랬었지

 

근데 이젠 문수호 대표님과 동감입니다

 

어릴 때부터...

 

어릴 때부터?

 

수호 오빠는 늘 옳았으니까

 

[경쾌한 음악]

 

나 간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해결했어요

 

아이구 참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그럼 가볼게요

 

 

이것 좀 정리해 줘요

 

어어이거 뭐죠?

 

우리 열심히 일하자찬기야

 

아니하트를...

 

걔는 되고

 

왜 나는 안 되는 거야?

 

예전에 만들어 놓은 정해라 씨 블라우스

 

계속 안 찾아가네

 

이거 입으면 너무 예쁘겠다

 

[불길한 느낌의 음악]

 

외근 나갔다 와?

 

박곤

 

뭘 이렇게 많이 시켰냐?

 

너 점심 제대로 못 먹었을까 봐

 

나 딴 건 몰라도 점심 같은 건 챙겨 먹고 다녀

 

날 뭘로 보고 그래

 

사실...

 

이거 때문에 왔어

 

금성 1, 2동 개발돼서 오피스텔 생기면

 

상가 한 채 준다는 아버지 약속

 

니네 아버지가 과연?

 

나도 같이 사인했어

 

이모도 네 대리인으로 이미 사인했고

 

이모가?

 

개발만 되면

 

상가 받는 거는 확실해

 

사인해서 나한테 주면 돼

 

생각 좀 해 보고

 

생각해 볼 게 뭐 있어?

 

나 개발하는 거 찬성 안 해

 

동네 보존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

 

...

 

동네를 보존하는 게 멋진 일이긴 하지근데

 

너한테 상가는 안 생기잖아

 

니네 아버지가 시키디?

 

아니

 

내가 널 생각해서 온 거야

 

?

 

우리 집

 

너한테 빚 있어

 

너희 아버지 돌아가시고 정신없을 때

 

너희 땅 우리 아버지가 싸게 샀잖아

 

그떈 엄마도 돈이 필요하니까 그랬겠지

 

빨리 먹자나 들어가 봐야 해

 

사인 안 해도 일단은 가지고 있어

 

그리고 그 집에서 불편한 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해

 

됐어영미나 잘 챙겨

 

사랑에 빠져서 바보가 되지는 마해라야

 

아니 너 그 집에 얹혀 사는 거 나 솔직히 싫어

 

부채의식이면 됐어

 

너 내 첫사랑이었어

 

물론 네 첫사랑은 문수호였지만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 나 영미랑 잘 지내고 있으니까

 

그래영미 잘 챙기고

 

그럴게

 

간다

 

네가 뭔데 날 오라 가라야?

 

안 오시면 되지왜 오셨어요?

 

목욕탕 자리 뺏긴 게 분해서 그래?

 

겉으론 룰 지키고 상도 지키는 척하면서

 

뒤로는 개싸움을 하는 데다 여기가

 

해라네 아버지 어디다 모셨어요아저씨?

 

아저씨가 해주신 걸로 아는데

 

손바닥만 한 그 집 선산에

 

잘 모셔드렸다

 

사망 신고는 누가 했어요?

 

해라 어머니가 했지

 

어떻게 돌아가셨어요?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네가 더 잘 알겠지

 

제가요?

 

난 네가 데리고 놀 상대가 아니다수호야

 

네가 버틸수록

 

뺏기는 건 목욕탕 자리뿐만이 아닐 거야

 

저한테서 뭘 더 뺏으시게요?

 

아버지목욕탕 자리그리고 또?

 

내가 뺏었니?

 

불행한 사고였지

 

넌 사랑하는 사람을 다 잃는 운명을 타고났나 보다

 

정해라도 몸조심 시켜

 

해라한테 해코지하면 가만 안 있어요

 

멋있구나?

 

제 질문 끝났습니다 와 주셔서 감사해요

 

버릇없는 녀석

 

[애잔한 음악]

 

넌 사랑하는 사람을 다 잃는 운명을 타고났나 보다

 

선물용으로는

 

이 제품과 이 제품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이 제품이 신상인데 어떠세요?

 

이걸로 할게요

 

오래된 은반지가 있는데

 

그걸 금이랑 섞어서 커플 링을 만들 수 있을까요?

 

가능하죠 가지고 와 보세요

 

성격도 이상한 여자가 뭔 땅은 그렇게 많대

 

대충대충이렇게

 

이 정도면 됐지

 

해라 퇴근했어?

 

나 여깄어

 

뭐 해? - 샤론 양장점

 

이 방 줘도 되지?

 

왜 청소를 네가 하고 그래나와

 

저녁 먹자 - 그래

 

[잔잔한 음악]

 

조만간 넷이서 식사하게 되겠네?

 

아직 연락 안 했어

 

지금이라도 네가 싫다면 안 해

 

싫을 게 뭐 있어고작 한 달인데

 

들어오시라고 해

 

나 그동안 잡초처럼 살았어

 

적응도 잘하고 아부도 잘해

 

그 여자 진짜 이상하지만 나 정말 잘해줄 거야

 

공과 사는 구분해야지

 

그동안 잘 자랐네

 

우리 수호도

 

어머타겠다

 

맛있겠다

 

소금 넣었지? - 

 

해라가 사인을 안 했어?

 

동네 개발에 반대 입장이래요

 

설득해 봐야죠

 

어머머걔 미쳤나 봐

 

돈을 마다하다니?

 

이해할 수가 없구나

 

문수호랑 잘되면 그 재산이 자기 거니까요

 

해라 그렇게 계산적인 애 아니야

 

사람 속을 어떻게 알아?

 

좋아하는 마음 속에 그런 것도 있는 거지

 

해라도 알고 있나?

 

죄책감 떄문에 그러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해라 아버지가 사춘기 딸이 있는 집에

 

왜 그런 녀석을 거뒀겠니?

 

다 생각이 있어서 그런 거야

 

왜 그러셨는데요?

 

필요한 게 있었거든

 

문 박사의 비밀 문건

 

어디 한번

 

맛있어간도 적당하고

 

수호 오빠는 늘 옳으니까

 

그 얘기 괜히 했네 툭하면 저러겠네

 

밥 더 먹어 수호 오빠는 늘 옳으니까

 

살쪄

 

문박산

 

해라 아버지 때문에 죽었다

 

찐 데도 없구만

 

아이다 안 보이는 데 차곡차곡 쪄 있어

 

그래어디

 

스읍!

 

어허!

 

수호 아버지가 화학 성분을 대신할

 

천연 방부제 원료를 찾았거든

 

모란 뿌리 추출물에서

 

화장품이나 식품 가공 쪽으로 큰 돈이 될

 

연구 자료였지

 

해라 아버지가 화장품 제조 사업도 하셨잖아요

 

유명한 화장품 회사에 납품하는 거요

 

자기 사업을 내려고 도와달라고 했는데도

 

문 박사는 거절했어그래서...

 

해라 아버지가 무단으로 사용했지

 

근데 이모는 바쁘시네?

 

오늘 외박한대

 

찜질방에서 무슨 고스톱 배틀이 있다나 뭐라나

 

그럼 오늘...

 

둘만 있는 건가?

 

 

무서워?

 

 

걱정하지 마내가 지켜줄게

 

안 지켜줘도 되는데

 

?

 

[불길한 느낌의 효과음]

 

문 박사는 연구비를 지원받는 데서

 

배신자가 된 거고

 

엄청 괴로워했다

 

제 기억하고는 다른데요?

 

네가 뭘 알아그때 몇 살이었다고?

 

저도 어렴풋이 떠오르는 게 있어요

 

옛날에 해라 생일날

 

그 집에 놀러 갔다가...

 

보물찾기 게임으로

 

선물을 숨기러 2층에 갔는데

 

남의 서재를 왜 함부러 뒤져?

 

대체 뭘 의심하는 거야?

 

이건 사업할 수 있나 봐 달라고 나한테 예전에 맡긴 거야

 

기억 안 나?

 

서재를 뒤졌다고

 

화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어요

 

근데...

 

누구한테 화를 내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영미 너 기억하는구나

 

해라 아버지를 의심한 문 박사가 와서 서재를 뒤진 거야

 

 

그랬던 거 같아요

 

수호를 거둔 건

 

일종의 죄의식에

 

수호한테 있는 연구 문건 원본을 뺏기 위해서였지

 

증명할 길은 없잖아요

 

내가 증인이니까

 

해라를 만나서 물어봐야겠다

 

상가도 마다하고 문수호 편을 드는 건

 

죄책감 때문이냐고

 

문 박사님이 돌아가신 건 화재 때문인데

 

해라 아버짖가 불을 지른 건 아니잖아요

 

괴로워하다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고

 

누전 사고로 불이 났으니까

 

아버지

 

거짓말 지어내지 마시고

 

사업에 개인 감정 좀 배제하시죠

 

뭔 소리냐?

 

고향 친구 세 사람 중에 제일 안 풀리셨잖아요

 

자격지심 때문에 늘 무시당한다고 느끼셨고 그래서

 

지금도 괜한 억지를... - 이 자식이!

 

아버님

 

너무하세요

 

그들 중엔 나 혼자 살아 있고

 

내가 제일 부자다

 

앞으로 더더 부자가 될 거고

 

박곤

 

거짓말 아니다

 

그놈들은 날 무시한 벌을 받은 거야

 

날 무시한 벌을!

 

철민이는 뭐랄까

 

옛날 신문 배달 소년 기억나죠?

 

눈 크고 귀여웠던 아이

 

걔는 갑자기 왜?

 

오늘 너무 외롭고 우울해서

 

날 좋아했던 철민이가 떠올랐어요

 

외롭고 힘들 땐 엿을 먹으라고 했지

 

과거 시험장에 들어갈 때

 

선비들이 입에 조총 한입 물고 들어갔던 거

 

기억 안 나니?

 

달달한 게 들어가면

 

뇌도 정신을 차리거든

 

너무 힘들어

 

200년 동안의 고독

 

여름 되기 전에 사라져야 할 텐데

 

길고 긴 내 인생에 남자는 둘뿐이야

 

내가 사랑했던 내 남편 이명소

 

지금 이름 문수호

 

이것도 안 듣는다

 

그리고 날 좋아했던 철민이

 

안 지워져

 

그 향수 만들어줘요

 

사람 마음 홀리는 향수

 

세상에 그런 게 어딨니?

 

손님 오기로 했어

 

철민인 지금도 날 사랑할 거야

 

내가 원하는 건 뭐든 다 해줄 거 같아

 

원하는 거 뭐?

 

정해라를 문수호 눈에 띄지 않는 데로

 

보내준다든가

 

집에 가서 엿이나 먹어라

 

당신은 그리운 남자도 없지?

 

더 불쌍해

 

내가 조금 이따 다시 전화할게

 

저러다 확 튀어나오는 거 아니야?

 

무서워?

 

아니

 

어릴 때도 공포 영화 보는 거 싫어했던 거 같은데

 

나만 두 눈 뜨고 끝까지 다 봤...

 

잠깐만아우놀래라

 

뭐야뭐가 나왔어지나갔어?

 

나 지켜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

 

그니까 왜 저런 걸 보자 그래가지고

 

해라야 - ?

 

저거 뭐야?

 

?

 

[로맨틱한 음악]

 

가만 있어 봐

 

생각보다 어렵네

 

처음 해 봐?

 

처음 해 봐

 

나도 처음 받아 봐

 

근데 웬 선물이야?

 

그냥해주고 싶어서

 

그동안 못 했던 거 앞으로 하나씩 다 할 거야

 

난 뭐 해줄 게 없는데

 

네가 내 옆에 있는 게 선물이지

 

설거지 내가 할게

 

가위바위보로 설거지 정하자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정말 운이 따르나 봐

 

이긴 사람이 설거지 할게요

 

같이 가같이 가

 

뭐죠?

 

대표님 말씀 전하러 왔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로 들어오셔도 된다고요

 

안된다더니

 

안된다고는 안 하셨죠

 

언제 들어오실 건지 알려주시면...

 

본인이 직접 와서 얘기하라 그래요

 

그러실 겁니다

 

[음산한 느낌의 음악]

 

저는 오늘 꽃바구니 전령으로 온 거라서요

 

예쁜 잠옷을 만들어야겠어

 

제가 소심해서 일을 잘 못 치는데

 

그땐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요

 

뭐에 홀리듯이

 

대출까지 껴서 한옥을 계약한 거 있죠?

 

묘한 일이죠

 

그 법인을 수호네 법인이 사고 같이 살게 되고

 

문수호랑 해라네랑 집안끼리 잘 아나 봐요

 

그러게요

 

인연이라는 게 뭔지

 

요즘도

 

북엇국은 기가 막히게 끓이나요?

 

장난 아니죠

 

예전에 주방 보조 할 때보다 훨씬 나아요

 

언제 한번 먹으러 갈게요

 

 

그때 우리 북엇국집 손님 중에 최고 미인이셨어요

 

칭찬을 받았으니 보답을 해야지

 

향수 하나 만들어드릴게

 

이건 평소에 바르고 다니기 좋은 향

 

여기에 허브 추출액을 더하면

 

너무 좋아요

 

우아한 백작부인이 된 거 같아요

 

고대 이집트인들은 향으로 사람을 조종했다고 하잖아요

 

진짜요?

 

아님 말고요

 

이모는 입이 싼 편이죠?

 

뭔 소리예요?

 

지금까지 비밀 지키고 있었구만

 

근데...

 

거짓말하면 티가 팍 나요

 

[신비로운 느낌의 음악]

 

따뜻한 초원에 누워있는 거 같죠?

 

이 향을 맡으면

 

평화롭게 잠이 와요

 

그리고...

 

내 말을 믿게 되죠

 

보름달이 뜬 밤일수록

 

더욱 그래요

 

내가 당신을...

 

해라한테 보냈다는 걸 잊어요

 

결혼식 때나 나타나고 싶었는데

 

예상보다 일찍 만나게 됐거든

 

 

잊어줘요

 

그것만 잊으면 되죠?

 

다른 것들은 잊지 않아도 되죠?

 

다른 거 뭐요?

 

나도 다는 몰라요

 

수호가 왜 고아가 돼서 해라네로 왔는지

 

두 사람이

 

다시 만날 인연이었다는 것밖에는

 

엄마어머어머

 

옷 갈아입는 거 보고 싶었나 봐?

 

아니 난 이게 건조기 옆이 있길래 이거 두러 왔지

 

지켜주신다더니

 

 

?

 

?

 

고장 났나안 열리네

 

진짜?

 

뽀뽀를 하면 열릴 거 같아

 

그건 안 되지수호야

 

난 널 지켜줘야 돼

 

그치

 

그럼 여기서 오늘 날 새야 겠다

 

아침 일찍 약속 있는데

 

그럼 여기서 주무세요 난 여기 기대서 잘게

 

어머? - 왜 이러세요?

 

내가 일부러 끈 거 아니야

 

잠깐여기 스위치가

 

[쪽 하는 소리]

 

[잔잔한 음악]

 

한 달 동안 손님 계시니까 서른 번만 할게

 

잘 자

 

오케이

 

나 좀 깨우지

 

졸았잖아

 

퇴근합니다

 

이 잠옷 어때?

 

잠옷?

 

시상식에 입고 나가도 되겠다

 

완전 예쁜데?

 

성공

 

근데 이런 옷은 왜 만드는 거야?

 

홀려야지

 

누굴?

 

좋습니다 올해는 무술년

 

개처럼 운동하는 해입니다개처럼

 

화이팅힘을 내세요

 

한 실장님은 안 보이시네요?

 

대표님이랑 미팅 가셨나?

 

대표님은 서울시 조찬 미팅 가셨고요

 

한 실장님은... - 미팅

 

한 실장님은?

 

한 실장님은...

 

이리저리 바쁘시죠

 

배신 때린 그 할아버지 때문에 바쁘시구나

 

최서린?

 

직원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더 캐묻진 못했는데

 

여기요

 

들은 거 까먹기 전에 막 적어봤어요

 

이만큼을 갖고 있는 분이라네요

 

와우땅부자네요

 

그니까 이분을 우호 세력으로 돌릴려고 한다는 거죠?

 

땅이 이 정도면

 

재개발이 들어가야 재산이 더 늘지 않습니까?

 

그럼요

 

문수호 쪽에서 설득하기 힘들 겁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휴뭐 이 정도 쯤이야

 

뭐 필요한 건 없습니까?

 

차에 탄 김에 하늘 병원 앞에 좀 떨궈 주십시오

 

가깝잖아요

 

어디 아파요?

 

...

 

회원님 성함이 윤달홍 씨 맞지?

 

그분이 아버지고 아들이 윤상진?

 

병원에 있는 사람이 윤상진이지?

 

오케이

 

무슨 일입니까?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마음 같아선 100번이고 회원권 홀딩시켜드리고 싶은데

 

이게 센터 방침이라

 

이거 봐요젊은이

 

그건 댁의 사정이지

 

지금 교통사고 나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이 마당에

 

그 연회비 빼주는 건 당연한 거고 회원권도 조치를 해 줘야지

 

선생님그럼 어떻게...

 

여기요

 

부자들은 대단해요

 

아들이 누워있는 지경에도 회원권을 생각하니

 

병원에 있는 동안

 

회원권 홀딩시켜달라고 어찌나 난리치시던지

 

연회비도 빼달라고 하고

 

놀라운데요?

 

그죠?

 

아주돈 있는 사람들이 더해요

 

문수호랑 계약했다가

 

일을 틀어버린 사람이 윤달홍 씨예요

 

아들이 다치네요

 

우연이겠죠

 

과속으로 인해 사고가 난 건 사실이니까

 

당연히 우연이겠죠

 

늦었어요죄송합니다

 

아니야

 

직원들한테 얘기도 많이 듣고 재밌었어

 

많이 바쁘지?

 

오늘 약속이 많네요

 

저기...

 

금성 2동에 있는 그 2층 집이랑

 

문방구 있는 낡은 건물 그것도 내 거야

 

토지 소유도 물론 나고

 

금성 2동에도 땅을 갖고 계셨어요?

 

내가 가지고 있는 거라곤 뭐 땅하고 시간뿐이지

 

동네 재생 프로젝트

 

나도 지지합니다

 

감사합니다

 

근데

 

박철민 쪽도 만만치는 않을 텐데

 

박회장과는 어떻게 악연이라는 거야?

 

아버지 연구소가 있던 땅을

 

아파트 부지 개발로 탐내던 건설사가 있었어요

 

그 회사 돈을 받고

 

그분이 연구소에 불을 질렀어요

 

그때 건물에서 급하게 나오는 걸 제가 봤거든요

 

연구소는 건물을 팔고 이전하면 되는 문제 아니었나?

 

연구소 자체가 역사적인 건물이라

 

없애는 걸 반대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거든요

 

서명 운동까지 있었고

 

아아

 

고의적으로 누전을 일으키게 해서

 

화학 약품 가득한 연구소가 폭발했어요

 

그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죠

 

그렇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도 충격으로 쓰러지시고

 

그래서 저는 해라네 집으로 가게 됐고요

 

[불길한 느낌의 음악]

 

추우세요? - 으응

 

갑자기 누가 생각나서 그래

 

어린 철민이한테 탐욕을 심어준 사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자가 되라고 한 사람

 

아는 분이에요?

 

어쩄든 난...

 

수호 편이야

 

묘한 일이다

 

철민이한테 무조건 부자가 되라고 했어요

 

불쌍해서? - 그것도 있고...

 

혹시 알아?

 

나중에 내가 도움이 필요할지

 

걘 날 잊지 못할 거니까

 

소년의 순정을 이용해

 

철민이를 괴물로 만들었구나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자가 돼철민아

 

아빠!

 

철민이는 너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돈에 양심을 팔았고

 

그래서

 

수호와 해라가 만나게 됐어

 

네가 만든 괴물이

 

두 사람을 연결시켰다

 

왜 안 오는 거야?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대낮에 보니까 낯서네요

 

옷을 좀 맞출 수 있을까요?

 

오늘은 바쁜데

 

치수만 재고 가면 안 됩니까?

 

몸을 재는 것부터가 옷 만드는 작업이라

 

오늘은 차나 한잔하고 가시죠

 

승구커피 좀 부탁해

 

혹시...

 

성함이 최서린 씨?

 

...

 

저걸 보셨구나

 

본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냥 샤론이라고 불러줘요

 

저 옷은 누구 겁니까?

 

예쁘네요

 

제 거예요

 

입어 보고 싶으세요?

 

괜찮습니다

 

인상이 나쁜 사람 같진 않아요

 

옷은 꼭 해드릴게요

 

해라를 도와주고 싶습니다

 

저는 금성 1, 2동을 개발하려는 쪽 사람입니다

 

쇼핑몰과 오피스텔 단지가 들어서면

 

저희 아버지가 해라한테 상가를 하나 주기로 했어요

 

왜요?

 

해라네한테 마음의 빚이 있습니다

 

재미있네요

 

문수호 대표가 하는 일이 어그러져야

 

정해라한테 쏠쏠한 재산이 생기다니

 

동네가 재개발되면 최서린 씨한테도 좋을 거예요

 

정해라한테 상가를 주기로 한 거 문수호 씨도 알아요?

 

모릅니다

 

해라도 동네 개발은 반대하고 있고요

 

전 문수호 대표를 도와주기로 했어요

 

마음이 바뀌셨으면 좋겠습니다

 

이틀 후에 치수나 재러 오세요

 

대형 프랜차이즈가 들어오면서

 

사거리에 있는 빵집 세 곳이 문을 닫고

 

이제 여기 한 군데 남았습니다

 

여긴 우리가 지켜줘야죠

 

아이디어 회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사 PT 내일이죠?

 

맞습니다

 

, PPT 자료는 굳이 우리 쪽에서 준비할 거 없을 거 같고

 

대표님?

 

그리고 서울시 뉴딜 회의 때

 

실장님하고 창기 같이 들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표님

 

?

 

이제 가셔야죠?

 

뭐야? 6시가 넘었는데

 

추워 죽겠네

 

재단실 창문 왜 자꾸 열어놔?

 

난방도 다 끄고

 

그냥 둬

 

춥게 해놔야 돼

 

월급에서 난방비 까

 

보일러 튼다

 

틀지 마

 

겨울왕국 엘사냐?

 

나 집에 갈 거야

 

어딜 가실밥 뽑고 가야지

 

오케이바이

 

추워

 

렛잇고

 

추워

 

안녕하세요

 

안녕하셨어요선생님

 

안녕하세요

 

감사의 꽃다발입니다

 

꽃바구니도 받았는데

 

꽃은 많을수록 좋죠

 

어우여기 진짜 춥네요

 

제가 저번에 왔을 때... - 제가 거짓말을 했겠습니까?

 

다시 한번 저희랑 뜻을 같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같이 지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부터 지내시는 걸로 알까요?

 

오늘부터요

 

[코믹한 느낌의 음악]

 

당장 가고 싶어요 너무 추워서

 

지금 퇴근하시는 거죠?

 

같이 가요태워 주세요

 

제가 일이 하나 남아서

 

저기 한 실장님이 모셔다...

 

대표님

 

그건 제가 들러서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퇴근하시죠

 

가시죠

 

 

해라야집에 있어?

 

 

빨리 왔네

 

제 방은 어딘가요?

 

오늘 갑자기 오시게 돼서 미리 연락을 못 했어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어이구 - 

 

거기는 문수호 대표님 방이고요

 

이쪽으로 오세요

 

아파

 

오늘 오실 줄 몰라서 일단은 청소만 해놓은 상태예요

 

괜찮아요 방 빌려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미안합니다 잠깐만 기다리세요

 

화장실은 여기 방 옆에 있는 거 사용하시면 되고요

 

뭐 샤워 부스랑 욕조 이런 거 다 있고요

 

나 물 한 잔만 갖다줘요

 

[코믹한 느낌의 음악]

 

목 마른데?

 

주방 알려드릴게요 따라오세요

 

자기 집 같네

 

주로 여기서 식사를 해요

 

저기

 

보이시는 저기에 보면은 토스터기도 있고요

 

그리고 저기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고

 

보통 아침은 몇 시에 먹어요?

 

저희가 수호네 민박은 아니라서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진 않고요

 

못 먹고 출근할 때도 많고요

 

두 분은 바쁘시니까 내가 좀 해드려야겠네

 

이모가 차려주실 때도 많고요

 

이모는 어디 계세요?

 

이모가 찜질방 매니아라서요 아마 12시 전엔 오실 거예요

 

와보세요

 

그냥 오늘만 좀 이렇게 지내시고 필요한 건 내일 구비해 놓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잠자리도 봐주시고

 

쉬세요그럼

 

[입 모양으로만 ] 나와

 

뭐 필요한 거 있으시면 저 부르세요

 

저 바로 옆방인 거 아시죠

 

그럼 쉬세요

 

[코믹한 느낌의 음악]

 

미안해연락 못 하고 와서

 

오늘 당장 가재?

 

당황스러웠는데

 

거기 좀 춥긴 하더라고

 

별로 안 춥던데 보일러가 고장 났나?

 

불편하지미안해

 

미안하기는

 

내가 어쨌든 비위 잘 맞춰서

 

끝까지 변덕 안 부리고 우리 편 되게 할게

 

그럴 필요 없어내 일인데 네가 비위를 왜 맞춰

 

내가 수호 오빠 좋아하니까

 

[잔잔한 음악]

 

왜 그래?

 

심장 뛰어서 진정시키려고

 

해라 씨이거 어떻게 하면 돼요?

 

갈게요

 

맨날 왜 그래?

 

[오싹한 주문 소리]

 

[불길한 느낌의 음악]

 

아직 안 주무셨어요?

 

 

보리차가 필요해서 나오신 거 아니었어요?

 

아닙니다 - 거짓말

 

일찍 주무세요 건강 해치시면 안 돼요

 

잠자리 불편하죠?

 

괜찮습니다

 

한 달 동안만 있는 건데요

 

주무세요

 

좋은 꿈 꾸세요

 

[요란하게 하품하는 숙희]

 

아이고어머나 누구세요?

 

굿모닝이모님

 

집엔 언제 들어오신 거예요?

 

내가 물어볼 말을

 

굿모닝대표님

 

이게 웬 진수성찬이에요?

 

잘 잤어요해라 씨?

 

앉으세요

 

제가 뭐 해드릴 건 없고...

 

[입 모양으로만왜 그러지?

 

나물이 냉장고에 있었던가?

 

제가 올 때 가져왔어요

 

어서들 앉으세요

 

저는 조찬 약속이 있어서

 

다녀올게요이모님 해라야이따 통화하자

 

한 달 동안 같이 지내기로 하셨어

 

문수호 대표님 일도 좀 도와주실 거야

 

그럼 한 달 동안 매일 저런 밥상을 받는 거야?

 

저 김치전 타겠어요

 

!

 

어머어떡해 데었어요?

 

쓰라려

 

제가 연고 가져다 발라드릴게요

 

괜찮아요그냥 스친 거니까

 

[불길한 느낌의 음악]

 

문신 되게 특이하네요

 

구천지귀?

 

누가이분이 구천의 귀신이래?

 

작년 홍대 타투샵에서 유행하던 문구예요

 

그런 것도 모르나?

 

강렬하고 좋은데요?

 

저 그럼 잘 먹겠습니다

 

나도 잘 먹을게요

 

안녕하십니까왔어?

 

언니 좋은 아침

 

뭐야이게?

 

주희야 - ?

 

너도 행운의 편지 받았어?

 

아니

 

행운의 편지가 있어?

 

행운의 편지?

 

아이고요새 초딩들도 행운의 편지 문자로 보내더라

 

누가 손편지를 써?

 

해라

 

내가 보낸 거 아니다

 

문수호는 위험한 사람 조심하기 바람

 

다음 편에 계속

 

지훈으로부터

 

어우미친!

 

나는 간단하게 먹을래

 

아침을 너무 잘 먹었더니 배가 안 고파

 

아우그거 매일 그러실 작정인가부담스러운데

 

사업상 중요한 분인데 너무 그렇게 냉대하지 마

 

아침엔 좀 민망하더라

 

아침에 약속 있었어 일부러 피한 거 아니야

 

오늘 저녁은 집에 들어가서 같이 먹자

 

독특한 분이잖아

 

어떻게 변덕부릴지도 모르고

 

딱 한 달 동안만

 

우리가 진짜 최선을 다해서 잘해주자알겠지?

 

이제 우리 해라도 어른 같네

 

누나라고 불러

 

누나 - ?

 

나랑 결혼할래?

 

[로맨틱한 음악]

 

나 누나 사랑해

 

뭐야

 

위가 많이 놀랐나 보네

 

뭐 하세요?

 

어머문 대표님 셔츠 다려요?

 

직업병이라서

 

구겨진 옷을 보면 가만두질 못해요

 

양장점 출근은 안 하세요?

 

내가 회장이고 사장인데 내 맘이죠

 

이모

 

내가 왜 댁의 이모예요?

 

제가 옷 한 벌 해드릴까요?

 

옷은 갑자기 왜?

 

[신비로운 느낌의 효과음]

 

문수호 씨는 뭘 잘 드세요?

 

가리는 거 없이 다 잘 먹던데

 

부모님은 어디 사신대요?

 

어릴 때 돌아가셨다던데

 

저런

 

어쩌다가요?

 

아버지가 유명한 화학 박사였는데 연구소에 불이 나서요

 

그 충격으로 어머니도 돌아가셨고

 

그래서 해라네 아버지가 후견인을 해주게 된 거래요

 

신문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연구소가 문화재급 건물 아니었어요?

 

그건 잘 모르겠고

 

연구소 없어진 자리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대요

 

맞아요그 건물 알아요

 

구한말에 학교 기숙사로 쓰였던 곳이에요

 

직접 본 것처럼 얘길 하시네

 

불행해지고 나서야 해라 씨를 만난 거네요

 

딱하죠 뭐어린 나이에

 

부모님이랑 행복했던 기억은

 

해라 씨를 만나기 전이네

 

그때로 돌아가게 해줘야겠어요

 

어떡해요?

 

치수 다 쟀어요

 

? - 저 잠깐 외출합니다

 

어떤 옷을 해주실 건데?

 

저기나 코트 필요해요

 

코트!

 

[격정적인 느낌의 음악]

 

최서린 씨가 두고 가신 겁니다

 

[바이올린 음악]

 

문 박사님 때문에 저도 과학자를 꿈꾸던 소녀였어요

 

그 연구소 건물 2충 도서실

 

기억나세요?

 

[샤론과 수호가 웃는 소리]

 

데이트 신청해도 됩니까?

 

큰일났다 나 병 걸렸나 봐

 

네가 무슨 짓을 해도 예뻐

 

태어나기 전부터 널 사랑하고 있었던 거 같아

 

우리 같은 존재가 세상에 둘뿐이라곤 생각 안 해요

 

샤론!

 

한 지붕 아래 같이 있고 싶었어요 내 남편하고

 

당장 나와

 

점복이를 봤어

 

박 회장 감옥 보낼 거야

 

우리 동네도 밀어버리지 못하게 할 거고

 

곤이 아버지 무서운 사람이야

 

그럼 이것만 기억해

 

단팥빵은 사랑한다 크림빵은 뽀뽀해줘

 

찬일아단팥빵 100

 

.흑기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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