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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미힐미 12

S#1 도로 달리는 세기의 차 안 (11부 61)

서늘한 눈빛으로 거칠게 운전하는 세기.

 

세기 (E) 차라리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문득 백미러를 보면세기의 차를 쫓아오는 검은색 승용차!!

순간 찌릿두통을 느끼는 세기눈앞에 다가오는 터널.

마침내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들어가는 세기의 차.

터널의 어둠 속 불빛이 세기의 얼굴을 덮침과 동시에

지지직-노이즈와 함께 암전되는 화면.

S#2 어느 병실 (11부 63)

순간 팟눈을 뜨는 도현!!

허름하고 어둑한 실내죽은 듯 누워있는 차준표를 내려다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경악하는 도현!!

 

도현 ...아버지...!

 

마치 아들의 부름을 들은 듯 차준표의 손가락이 보일 듯 말 듯

꿈틀거린다현재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차라리 꿈이기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은도망치고 싶은.....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과거사에 맞서듯 차준표를 정면으로 보는 도현.

그 위로 들려오는 (E) 피아노 연주음

 

S#3 기억의 파편 (서태임의 저택 거실 )

그랜드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고 있는 어린 도현.

능숙하게 연주를 하다가 어느 순간 틀리고 만다.

그 순간 사색이 되는 어린 도현의 얼굴.

흔들의자에 앉아 화보를 넘겨보고 있던 차준표,

가만히 화보집을 덮고쓰고 있던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내려놓더니조용히 어린 도현을 향해 다가온다.

공포에 질리는 어린 도현.

차준표 (무서운 표정으로, E) 또 틀렸네?

어린 도현 (양손바닥을 마구 비비며, E) 잘못했어요잘못 했어요 아빠....

차준표 (다가오며, E) 제대로 못하면 아빠가 어떻게 한다고 했지?

 

어린 도현의 뒷덜미를 잡아 일으켜 세우는 차준표에서!

S#4 어느 병실 ()

섬광처럼 떠오르는 기억의 파편들로 인해 혼란스러워지는 도현!

차준표를 바라보며 흔들리기 시작하는 눈빛!

 

차준표 (E) 니가 제대로 못하면 누가 혼난다고 했지?

 

S#5 기억의 파편 (서태임의 저택 지하실 )

어두운 지하실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어린 도현!

천천히 다가오는 차준표(!)를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바라보고!

 

차준표 (E) 결국 누가 아프게 될까?

 

엉덩이 걸음으로 슬슬 뒤로 물러나는 어린 도현.

 

차준표 (E) 아빠가 혼난다고 했지아빠 마음이 아프다고 했지?

벽 끝까지 물러나다가 멈칫 옆을 보게 되는 어린 도현.

거기어둠 속감싸 안은 무릎 위에 얼굴을 푹 묻은 채

앉아있는또 다른 아이 한 명!

 

차준표 (E) 그러니까....니가 좀 더 잘해야겠지?

그래야...아무도 안 아프게 되겠지그렇지?

 

차준표의 그림자가 두 아이를 완전히 덮는 순간!

옆에 있는 아이를 확 감싸 안는 어린 도현에서!

 

S#6 어느 병실 ()

...이 기억은 뭐지...? 나 말고 또 다른 아이는 누구지?

충격과 공포혼란스러움으로 멍해지는 도현그 위로,

마치 악마의 속삭임처럼 들려오는,

 

세기 (10부 62씬의, E) 어떻게 생각해이제 그만 과거를 청산해야

되지 않겠어널 괴물로 만든 사람들을 언제까지 두고만

볼 수 없잖아안 그래?

 

이때다시 한 번희미하게 꿈틀거리는 차준표의 손가락!

저 손이저 주먹이갑자기 자신의 목을 조를 것만 같은 공포!

 

세기 (E) 니가 할 거면 나와못하겠어?

도현 (순간 찌릿두통을 느끼는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 쥐고)

세기 (E) 그럼 날 말려 봐그것도 못 하겠지그럼...영원히 찌그러져

있어다시는 나오지 마!

마치 세기와 기 싸움을 하듯 두통이 이는 머리를 감싸 쥐고,

뒷걸음을 치는 도현혼란스럽고고통스러운데,

이때갑자기 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오는 사설경호원들!!!

놀랄 새도 없이바로 도현의 팔을 뒤로 꺾어 도현을 제압하고!

따라온 의료진들 차준표의 침상을 급히 이송하는!

 

도현 (당혹스러운왜 이러십니까누구십니까? (거친 제압에 바닥에

납작 눌려지는대체 저한테 왜 이러시는 겁니까!!!

리진 (E) 말해봐너 목적이 뭐야?

 

S#7 쌍리 리온의 방 (11부 60)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리진과 리온.

바닥에는 승진그룹과 차도현에 대한 조사 자료들.

 

리진 대체 이 사람이 너랑 무슨 상관이 있다고 이렇게 뒷조사를 한

거냐구!

리온 ....!!!!

리진 (의혹으로 잠시 보다가... 나한테 엄마 아빠 앞에서 차도현이라는

이름 꺼내지 말라고 한 거랑승진그룹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한 거,

그게 다 이거랑 상관이 있는 거지그렇지?!!

리온 (뭔가 말 할 듯한 눈빛으로 리진을 보는 데서)

 

S#8 서태임의 저택 서재 ()

차건호 회장의 초상화를 애증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서태임이때 노크소리.

서태임 들어와.

 

대답한 뒤초상화에서 시선 거두고책상 쪽으로 이동하면,

문이 열리고경호원들에게 끌려 들어오는 도현.

서태임 앞에 그대로 무릎 꿇려 앉혀지고.

 

도현 (당혹스러운, E) 회장님이...보낸 사람들이었어도대체 왜?

서태임 (담담하게나가 봐.

 

경호원들 목례 올리고 나가면천천히 도현을 향해 다가오는

서태임그대로 도현의 따귀를 짝 갈겨버린다.

 

도현 (고개 돌려진 채) ......!

서태임 니가 감히내 아들의 목숨줄을 놓고 장난을 쳐?

도현 ......!

서태임 (터지려는 분노와 증오를 누르며이래서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 했는데귓등으로 넘긴 내 죄라 생각하마너와 니 에미를

거두는 게 아니었다승진가에 발을 붙이게 하는 게 아니었어.

도현 ...회장님....

서태임 (OL) 오늘 일은승진가의 명예를 위해그간 빈 집 지켜준 개 값

치뤘다 생각하마. (살벌한 눈빛으로허나다시 한 번 니 아버지

근처에 얼씬거렸다간그땐!

도현 (OL) 죄송합니다.

서태임 (멈칫세기와는 다른 태도에죄송해?

도현 (일단 변명하고 보는귀국 후에 아버지께 인사 한 번 재대로

못 드린 게 죄송스러워서....물론 회장님께서 저와 제 어머니가

아버지를 가까이 하는 거...싫어하신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차마 말씀 드리지 못하고 제 멋대로..,죄송합니다.

서태임 (뭔가 이상해서도현을 바라보는 위로)

 

인서트 (10부 64)

세기 그 미련....제가 끊어드려요? (살벌한 눈빛으로끊어드려요 제가?

 

서태임 (뭔가 이상하고)

도현 아버지가 제 목숨을 구하시다 저렇게 되신 걸 알기 때문에....

아프고죄송하고감사하게 생각합니다그래서....

서태임 (흔들리는 눈빛으로 보는 위로)

 

인서트 (11부 58)

세기 (원망과 분노가 서린난 구해달라고 한 적 없어.

단 한 번도 살려달라고 목숨 구걸한 적 없다고.

 

서태임 ......! (도저히 같은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는)

도현 심려를 끼쳐드렸다면 죄송합니다용서해주세요.

서태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보다가이내 표정 추스르고는오늘은 더 보고

싶지 않으니 그 얼굴 치워다른 날 다시 부르마. (나가려는데)

도현 (잠시 망설이다가용기 내어회장님.

서태임 (멈추고뭐야.

도현 (긴장되지만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서태임 (말하라는 듯이 보면)

도현 혹시....제가 어릴 때....(차마 입이 안 떨어지는확인하고 싶기도,

확인하기 두렵기도 한결국 입 밖으로 내지 못하고마음의 소리

로만, E) 아버지에게 학대를 당했었나요?

서태임 혹시 뭐야 묻고 싶은 게.

도현 (그 말은 결국 삼키고혹시...제가 어릴 때...이 저택에 저 말고

다른 아이가 더 있었나요?

서태임 ! (순간 굳어버리는 위로)

 

인서트 (11부 58)

세기 (눈가 붉어지며차라리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그래야 사람이지!

 

도현 말씀해주세요저 말고... 제 또래의 아이가...또 있었나요?

서태임 ......! (혼란스러움에 흔들리는 눈빛)

 

인서트 (11부 58)

세기 당신이 틀어쥐고 있는 승진전부 거둬서 그 아이에게 줄 거야.

지난 일들에 대한 속죄의 뜻으로!

 

도현 (전혀 모르는 듯한 선한 눈빛으로 서태임을 보고 있는)

서태임 (이 아이는 기억하지 못한다전혀 다른 사람이다...!)

리온 (E) 몇 번을 말 해.

 

S#9 쌍리 리온의 방 ()

바닥에 흩어져 있는 승진가와 도현의 자료들을 추슬러 다시

상자 안에 집어넣고 있는 리온.

 

리온 그냥 단순 취재라니까다음 장편소설 소재가 재벌가 미스터린데,

(낡은 사진 한 장을 주워들다가 멈칫리진 몰래 호주머니에 숨기며)

승진가 취재를 빼놓을 수 있냐?

리진 (의심의 촉을 거두지 않는솔직히 말해 너.

리온 뭘 또오.

리진 비행기에서 차도현씨 만난 거우연 아니지따라붙은 거지?

리온 작가적 근성과 열정으로 이해하고걍 넘어가주면 안 되겠냐?

리진 너무 음흉하잖아비겁하잖아니 신분은 숨기고무방비 상태인 상댈

취재하는 건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

리온 (OL) 안 그래도 깠다깠어볼 때마다 양심이 따끔거리길래,

내가 오메가라는 거 까고판권 팔았다고됐냐됐어?

리진 너 설마다중인격 소재로 소설 쓰려는 거 아니지?

리온 (발끈해서이게 날 뭘루 보구 진짜내가 남의 치부를 소재로

장사할 인간으로 보여? (정리 끝낸 상자 뚜껑 탁닫고,

방문 향해가며나와썩 데려다줄게! (나가고)

리진 (눈 가느스름하게 뜨고 보다가따라 나가는)

 

S#10 쌍리 / 2층 복도 ()

따라 나와 리온을 홱 잡아채는 리진.

 

리온 (홱 딸려 와서는왜 또오!

리진 그럼엄마랑 아빠한테 차도현씨 이름 숨기라고 한 이유는 뭐야?

리온 (멈칫)

리진 차도현씨가 승진그룹 사람이라는 거숨기라고 한 이유가 뭐냐고.

리온 그건...

리진 왜 더듬어왜 말 못 해왜 눈알이 자꾸 흩어져.

리온 (붙잡혀있던 리진의 팔을 확 털어내며입 뗄 시간을 줘야

말을 할 거 아냐! (풀려나서는양 손에 허리에 척 올리고는

당당하게그건그 사람 프라이버시니까너도 환자의 히스토리를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 거니까! (리진을 향해 슬슬 다가오며,

협박하듯게다가니가재벌 노친네가 아닌 젊은 남자랑한 지붕

덮고 산다는 걸 엄마 아빠가 알면 어떻게 될까? (검지로 리진의

머리를 콕콕 찌르며어떻게 되겠냐고? (하는데)

오대오 (마침 올라오다가리진을 보며 반색리진이 아직 안 갔구나.

리진 (해서 얼른리온에게 쉿해보이고는왜요아빠.

오대오 너 얼른 내려와 엄마 손 좀 봐줘고기 썰다가 아예 손까지 썰었다.

리진 (벌써 아빠와 같이 움직이며아우어쩌다가아아---많이 벴어요?

리온 ......(그제야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고)

 

S#11 쌍리 뒤 뜰 ()

리온 주머니에서 아까 리진 몰래 숨겼던 낡은 사진을 꺼내,

불타오르고 있는 드럼통 안에 집어넣는다.

잠시 불빛에 일렁이는 리온의 얼굴 보여주다가,

드럼통 안에서 타들어가는 사진을 보여주면,

(INS) 아이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고 있는 민서연의 사진!

사진 반쪽은 이미 타들어가 아이의 얼굴은 보이지 않고,

민서연에게 잡힌 한 쪽 손만 보이는.

 

서태임 (E) 아이라니무슨 아이.

 

S#12 서태임의 집 서재 ()

도현 남자 아인지여자 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제 또래 정도의,

서태임 (OL) 너 하나 거둔 것도 천추의 한인데,

다른 아이가 있을 리 없지. (서늘함을 풍기며 나가고)

도현 (상처받은 채로)......

 

S#13 서태임의 집 거실 ()

가라앉은 표정으로 서재에서 나오는 도현.

마침 지나가던 도우미를 발견하고.

 

도현 아주머니.

도우미 부사장님말씀하세요.

도현 어머니 안에 계시죠불러주시겠어요뭐 좀 물어볼 게 있는데.

도우미 ? (의아한 표정으로 보며사모님...해외 나가셨잖아요오늘.

도현 갑자기 해외는 왜....

도우미 (이상한기억 안 나세요부사장님이 보내셨잖아요.

도현 (!!!) 제가요언제....

도우미 지금 말고아까 안실장님이랑 함께 오셨을 때요.

서재 들어가시기 전에 사모님한테 잠깐 해외에 나가 계셔라,

때가 되면 연락하겠다고....

도현 !!! (신세기의 짓이다!)

 

S#14 도현의 집 앞 택시 안 ()

택시 한 대가 달려와 도현의 집 앞에 멈춰 선다.

혼란스러움에 넋이 나간 얼굴로 뒷좌석에 앉아있는 도현.

(*도현은 요양원에서 끌려온 상황이므로 차가 없는 상태)

 

기사 (결제 끝낸 카드를 건네며손님다 왔는데요.

도현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보며감사합니다.

 

카드를 받으려다가 멈칫 그대로 굳어버리는 도현.

보면미소 짓는 기사의 얼굴이 차준표다!

도현 !!! (카드를 잡아채고는 빠르게 차문을 열고 뛰쳐나가고)

기사 (의아한 표정으로 보다가 차를 출발시키는)

 

밖으로 나온 도현한 손으로 벽을 붙잡고 앉아 구역질을

하기 시작한다그 위로도현을 지하실에 처넣던 차준표,

침상에 누워 손가락을 까딱이던 차준표의 모습들이

플래시컷으로 어지럽게 떴다가 사라진다.

 

도현 (충격과 슬픔으로, E) 아버지가 왜....아버지가 왜 나를.....

(고통스러운 구역질과 함께 눈물을 쏟아내는 데서)

 

S#15 도현의 집 거실 ()

도현 지친 표정으로 들어온다불 꺼진 거실.

문득 불안해진다얼른 거실에 불을 켠다.

 

도현 오리진씨?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덜컹 불안해지는 도현,

리진의 이름을 부르며여기 저기 문을 열고 찾아보지만,

보이지 않는다눈앞이 아득해지는 도현서둘러 이층으로 내닫는다.

 

S#16 도현의 집 리진의 방 ()

다급한 노크소리 들리고리진의 이름을 부르며 방문을 여는 도현. 여기에도 리진이 없다설마...세기가...? 불안과 두려움이 엄습하는

도현한 손으로 이마를 감싸 쥐며 눈앞이 아득해지는데아래층에서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서둘러 몸을 돌려 나가는 도현.

S#17 도현의 집 거실 ()

막 거실로 들어서던 안실장과 막 이층에서 내려오던 도현이

서로를 발견한다.

 

안실장 (긴장과 반가움에부사장님!

도현 (당혹감과 불안감안실장님오리진씨가오리진씨가 안 보입니다.

안실장 오리진씨는 걱정하지 마세요오후에 본가에 갔는데,

곧 이쪽으로 출발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도현 (순간 긴장의 끈이 확 풀리며소파에 그대로 털썩 주저앉는)

안실장 (놀라왜 그러십니까괜찮으십니까?

도현 저는...제가...제 손으로...오리진씨를 해친 줄 알고....

안실장 ......(안타까운왜 그런 생각을 하십니까.

도현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리는데)

세기 (E) 내 여자를 건드리면니 여자가 위험해져.

도현 (!!!) 채연이는요채연이는 무사합니까? (에서)

 

S#18 채연의 집 거실 ()

 

채연 (티슈 뽑아 눈물 닦아내가며자존심 안 꺾고우습게 군 적 없어.

기준 오빠 육촌 동생일 뿐이었지 남자 아니었고봐도 콧등으로만

내려다 봤지내 위에 두구 본 적 없단 말이야.

백진숙 (입 좀 벌리고 딸 보고 있다가유구무언이다유구무언이야.

그랬던 눔이 왜 갑자기 그렇게 애틋하고 절절해졌어.

이대로 품절녀 되는 거 억울해 사연 하나 만들려는 거야?

채연 (짜증 약간 섞어서그런 게 아니라니까 엄마안.

백진숙 그런 게 아니면 뭔데대체!

채연 내가 걜 남자로 안 본 건걔가 날 여자로 안대해줬기 때문이란 걸

이제야 알았단 말이야걔가 남자가 된 순간내가 순식간에

여자가 되드란 말이야내 말이 어려워?

백진숙 나 이해 시켜서 뭐에 쓸래그래서 이 약혼 깰 거야깨구 말래?

채연 기준오빠가 평생을 도모할 만한 사람인지 아직 확신이 안 선다니까.

백진숙 세상 천지에 백프로 확신 갖고 약혼하는 여자 몇이나 돼?

일기는 일기장에 쓰구 말아글쎄!

채연 엄만누구 편이야 대체? (서운해서 짜증내는데)

 

울리는 채연의 휴대폰보면 <도혀니떠있는.

순간 시선이 마주치는 모녀뺏으려는 자와받으려는 자의 휴대폰

쟁탈전이 벌어지다가기어이 뺏어 들고는 외투 꺼내 들고 밖으로

나가는 채연.

 

백진숙 저게 돌았어완전 돌았어. (심란해지는데)

 

울리는 휴대폰 소리에 화들짝 놀라 보면, <내 사위떠있고.

괜히 찔끔해서 보다가엄청 반가운 척 오바하며 받는.

 

백진숙 그래 기준아나야.

기준 (F) 안녕하세요채연이 전화가 계속 통화 중이라서요.

백진숙 (찔끔아아....지금 외국에 있는 지 아빠랑 통화 중.

 

S#19 기준의 사무실 ()

책상 앞에 앉아 휴대폰 통화 중인 기준이고,

소파에 앉아 차 마시며 그런 아들 기색을 살피고 있는 윤자경.

 

기준 아니에요됐어요용건 없이 그냥 한 번 걸어본 거예요.

제가 다시 하죠 뭐. (끊고는 뭔가 찜찜한데)

윤자경 뭐래는데콜백 안 해준대?

기준 (퍼뜩 보고는웃으며 일어나 소파로 오며오늘 약혼식 드레스

입어보느라 힘들었나 봐요.

윤자경 그러게아무리 바빠도 한두 시간 내라니까 엄마 말 안 듣고.

봐주는 남자 없이 드레스 뻗쳐 입고 서있는 거그게 얼마나

김새는 일인 줄 아니더구나 그 예민한 애가.

기준 메리지 블루겠죠.

윤자경 메리지 블루구 블랙이구 간에상전이 따루 없다 아주.

팔자에 없는 며느리 비위 맞추느라 죽겠어내가.

기준 (피식 웃으며차 마시는데)

윤자경 그러지 말구니가 좀 더 잘 해봐.

기준 제가 못하는 거 같아요저 잘해요오.

윤자경 기준이 너사람 정 떨어지게 차가울 때 있어한번 씩.

나야 엄마니까 봐 넘겨도 채연이가 어떻게 그래사랑 받고 있구나,

이 남자 옆에 내가 없으면 안 되겠다... 진심 느껴지게못 해?

기준 (피식 웃으며뭘 그렇게 잘 아세요무섭게.

윤자경 엄마 말 흘려들지 말고딴 방법 없어니가 따숩게 대해.

기준 . (대답하고차 마시며뭔가 계속 찜찜한 표정)

 

S#20 채연의 집 앞 ()

엄마의 간섭을 피해 현관 앞에서 도현과 통화 중인 채연.

 

채연 (짐짓 냉하게니가 내 주치의니내 안전은 왜 자꾸

묻는 건데괜찮아별일 없어별일 있길 바래?

 

S#21 도현의 집 거실 채연의 집 앞 ()

 

도현 (일단은 안심하며별 일 없었으면 됐어무사하면 됐어.

채연 자꾸 전화하는 이유가 뭐야왜 또 야합을 도모하자구?

도현 (멈칫굳고)

채연 짝꿍들 모르게우리끼리만밤에 피는 장미 되자 그 소리하려구?

도현 ! (세기가 기어이 일을 저질렀음을 알겠는두 눈을 질끈 감는)

채연 너 내가 그렇게 우스워 보여?!!!

도현 미안하다그런데채연아....내가 무슨 말을 했든,

그건 내 진심이 아니니까 마음에 담아 두지 마.

미친개한테 물렸다 생각하고잊어버려.

 

S#22 채연의 집 앞 일각 ()

 

채연 (기막힌?

도현 (F) 이렇게 밖에 설명 할 수 없어서 미안하다너한테 지은 죄,

평생 속죄하면서 살게끊는다.

채연 여보세요여보세요?

 

끊긴 휴대폰을 보며기막혀서 허 웃다가 이내 표정이 서늘해지는

채연휴대폰 움켜쥐고는세워놓은 차 쪽으로 움직이는데서.

 

S#23 도현의 집 주방 ()

무거운 심정으로 앉아있는 도현 앞으로 찻잔을 밀어주는 안실장.

 

안실장 드셔보세요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차랍니다.

도현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의식소실이 있었던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안실장 (보며) ......

도현 내가 없는 동안...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추측하고 상상하는

일이 점점 더 두려워져요.

안실장 강해지셔야 합니다.

도현 (보면)

안실장 허상에게 의식을 안 뺏기려면소중한 사람을 뺏기지 않으려면,

강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도현 (미소 짓고끄덕이는)

안실장 (짐짓 박력 있게세기와 회장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제가 알아보겠습니다알아볼만한 루트가 있거든요.

도현 (끄덕이고부탁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안실장 말씀하십시오.

도현 이십일 년 전그러니까 화재가 있기 전, (눈빛 살아나며)

승진가의 저택에 제 또래 아이가 있었는지알아봐주세요.

안실장 (금시초문아이....?

도현 만일 있었다면여자 아인지남자 아인지또 어떤 아이인지,

최대한 빨리 알아봐주세요. (눈빛에서)

 

S#24 쌍리 앞 뜰 ()

리진을 배웅하고 있는 가족들함께 리온의 차가 세워진 쪽을

향해 걸어가며 대화중이다.

리온 (툴툴대는너 앞으루 차 가지구 다녀이게 맨날 고급 인력을

운짱으로 써먹구 있어.

오대오 (리온의 머리를 쥐어박으며관 둬관 둬! (리진 보며아빠가

데려다 줄게주소 말 해봐네비 찍으면 금방이지 뭐.

리진,리온 (기겁해서동시에안 돼!!!!!!

리온 제가 잘 못했어요 아버지죽을죄를 졌어요제가 데려다 줄게요.

오대오 진즉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리진,리온 (안심하는데)

오대오 (리온에게그나저나 페린지 헤린지 그 친구는 왜 안 오냐?

저번에 못 다 푼 회포 풀러 다시 온다고 했는데.

리진,리온 (긴장으로 마른 침을 꿀꺽 삼키는데)

오대오 (휴대폰 꺼내더니생각 난 김에 전화 한 번 해볼까?

리진,리온 (동시에막으며안 돼!!!!!

오대오 이 자식들이 왜 이래왜 이렇게 부정적이 됐어다 안 된대 다.

지순영 그러지 말고진짜 한 번 오라 그래저번에 싸간 반찬도 얼추

다 됐을 텐데.

리진 아냐아냐냉장고보니까 아직 그대로, (하다가 리온에게 발을

콱 밟히고아아아아악----! (비명 지르는데서)

 

S#25 국도 위 ()

쌔앵---달리고 있는 리온의 차그 위로,

 

리온 (E) 남매 사기단도 아니고너 땜에 나까지 이게 뭐냐?

 

S#26 달리는 리온의 차 안 ()

운전하고 있는 리온(*안경 착용)이고조수석에 앉은 리진.

 

리진 미안하다 오리온사랑한다오리온내가 할 말이 없다 오리온.

리온 (짐짓 가볍게 툭그러지 말고 한 번 데려 와.

리진 ? (보면)

리온 너 혼자 친구도 돼주고가족도 돼주고힘들 거 아냐...

딸래미가 정신과 의산데우리 엄마 아빠가 그거 이해 못 하실

분들도 아니고...혼자 힘들면한 번 데려오라구.

너 대신 친구도 돼주고가족도 돼 줄 테니까.

리진 (감동 먹어서오리온아.....

리온 감동은 넣어두고그때 그 남잔 누구냐?

차도현씨랑은 눈빛부터 영판 다르던데.

리진 누구? (하다가이내아아...신세기?

리온 신세기꽤 위험해 보이던데 너 혼자 괜찮겠어?

리진 (하하 웃으며아냐아냐겉만 그렇지 속은 디게 순수해.

귀여운 구석도 있고그보다, (리온 쪽으로 아예 돌아앉으며)

니가 조심해야 될 인격은 따로 있어.

리온 내가누굴신세기보다 더 위험한 인격이 있어?

리진 (키득키득 바라보는 위로)

 

(F.C-9부 20리온의 사진에 침 바르고는 내가 딱 침 발랐어

하던 요나.

 

리진 있어그런 인격이미리 애도를 표하는 바다.

리온 뭔데누군데에에---! (덜컹 불안해지는데서)

 

S#27 도현의 집 앞 ()

안실장을 배웅 중인 도현.

 

안실장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도현 (미소로괜찮습니다뜨거운 물에 샤워부터 하고 쉴 겁니다.

(하다가 무심결에 손목시계를 보는)

안실장 (놓치지 않고 보며오리진씨가 생각보다 많이 늦네요.

도현 (보는자신이 시계를 보는지 몰랐던피식 웃는)

안실장 그럼곧 컴백할 오리진씨를 믿고 먼저 가보겠습니다.

 

목례하고는 차에 올라타는 안실장출발하는 차.

바라보다가집을 향해 돌아서려는 순간,

도현의 집 앞에 와서 서는 채연의 차!

 

도현 ! (보고)

채연 (차에서 내려 도현을 똑바로 노려보며 걸어오는)

도현 (세기 때문에 한 방 맞으려나경계하며채연아.....

채연 (다가와 그대로 도현을 안아버리는)

도현 !! (놀람+충격+당황)

채연 (울음 터지며미치겠다진짜자존심 상해 미치겠다구내가!!!

도현 (어찌할 바를 몰라 난감하고)

 

S#28 도현의 집 근처 길 리온의 차 안 ()

도현의 집을 향해 움직이는 리온의 차.

들고 내릴 소지품을 정리하다가 저만치 포옹한 채 서있는

도현과 채연을 발견하는 리진.

 

리진 (!!!) 스탑브라덜!

리온 (멈춰 세우며와이씨스털?

리진 (포옹하고 있는 두 사람 보며아놔신세기 저 또라이 진짜.

말 드럽게 안 들어먹네.

리온 (리진의 시선 따라 가봤다가내 보기엔 멜런데감상 멘트는

액션이야뭐니니 감정선이 지금.

리진 가라나 사랑과 전쟁 찍으러 간다. (차문을 열고 나가고)

리온 (그런 리진을 보며그러니까....아직 멜러 감정선은 아니란

말이지.....? (저도 모르게 기분 좋은 미소가 생기고)

 

S#29 도현의 집 앞 ()

 

도현 (어떻게든 채연을 진정 시키려채연아잠깐 내 말 좀,

리진 (E) 차도현이 쑤레기 같은 자식아!!!!

도현,채연 ! (보면)

 

성난 황소처럼 달려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리진!

 

리진 니가 인간이야아무리 나한테 화가 나도 그렇지약혼을 앞둔

분한테 이게 지금머리 검은 짐승이 할 짓이야?

도현 (당황스러운오리진씨....

리진 죄송합니다한팀장님이 사람이 저랑 싸우고 꼭지가 돌아서,

술 취한 김에 한팀장님을 찾아가 전 남친 행세를 한 모양인데,

속지 마세요절대 속지 마세요매번 그래요 매번.

채연 (도현을 노려보고)

도현 저기 오리진씨....(하다 리진에게 귀를 잡히는아아아악---!

리진 요 쓰레기는 제가 분리수거할 테니까한 팀장님은 그냥 침 한 번

뱉고 돌아가세요두 번 뱉으세요세 번 뱉으세요그럼. (하고는

도현의 귀 잡은 채 안으로 들어가고)

채연 (기막혀 웃다가이내 표정 서늘해져서 노려보고)

 

S#30 도현의 집 거실 ()

도현의 귀를 잡고 들어와 거실 한가운데 데려다 놓는 리진.

 

리진 신군자꾸 이러기야딜 넘버 쓰리차군의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잊었어?

도현 ......(보며이런 식으로 나를 보호해줬구나)

리진 말했지넌 사고치고 사라지면 그만이지만차군은 그 뒷수습하느라

쎄가 빠진다고너 자꾸 이런 식이면 마이너스 십 점이야알아?

도현 ......(보며피식 미소 짓는)

리진 웃어며칠 차군 행세 하더니 아주 연기에 물이 올랐구만,

완전 연말 연기대상감인데밤새 연습했나?

도현 (웃는)

리진 (감탄의인정방금 그건 똑같애누가 보면 완전 차군,

(하다어떤 느낌에 도현의 눈빛을 유심히 살피며인 듯...

차군 아닌...차군 같은....

도현 차군입니다.

리진 ! (심장 쿵)

도현 돌아왔습니다.

리진 ! (울컥무사히 돌아왔구나)

도현 (설마 싶어어두워지며혹시....제가 돌아와서 유감, (입니까?)

리진 (울컥해서 보다가느닷없이 도현의 배에 펀치를 먹이는)

도현 (허리 꺾이며오리진씨.. 갑자기 나한테 왜....

리진 (울컥해서 버럭왜 이제 와요진짜아!

도현 (보면)

리진 (울먹이며 버럭영영 안 돌아오는지 알고 안실장님이랑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신군은 맨날 차군을 죽여 달라고 협박하지,

말은 드럽게 안 듣지차군은 꿈에 나타나서 작별인사를 날리지,

나 때문에 사라진 줄 알고 얼마나 겁먹은 줄 아냐고내가!

도현 (같이 눈가 붉어져서 보다가그대로 리진을 품에 안는)

다녀왔습니다다신 늦지 않겠습니다.

리진 (안긴 채로 울며너 차군 흉내 내는 신군이면 죽는다아?

도현 (웃어버리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F.O

 

S#31 도현의 집 외경 (이른 아침)

 

리진 (E) 이상차군이 가장 좋아하는 계약서 4조 2항에 따라,

 

S#32 도현의 집 주방 (이른 아침)

함께 모닝커피를 마시며 리진의 브리핑을 듣고 있는 도현.

 

리진 지난 이틀 동안 갑의 인격인 신세기와 있었던 일을,

일체의 각색이나 가감 없이솔직하게 말씀드렸습니다.

(한 손 들며질문?

도현 그럼 채연이와 세기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리진 상상에 맡길 뿐이죠.

도현 그래서 상상의 결과는.

리진 낫띵아무 일도 없었을 거예요믿는 만큼만 상상하라고 했거든요.

도현 세기에 대한 믿음이....생각보다 두텁네요.

리진 흐흐흐흐방금 또 질투했죠.

도현 ......(고개 돌려 커피 마시고)

리진 어머이제는 부정도 안 하는 것 좀 봐. (잘난 체아우우리 엄만

날 왜 이렇게 매력덩어리로 낳아가지고는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지

몰라. (새침더 이상 질문 없으시면 출근 준비,

도현 있습니다질문실은....어제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에서)

 

S#33 도현의 집 거실 (이른 아침)

두둥세기가 만든 다트판 옆에 서있는 도현!

 

도현 이게 뭡니까 대체?

리진 아아그게 뭐냐면 말이죠,

 

인서트 (11부 32)

세기 니가 선택을 어려워하는 거 같아 준비해봤어스스로 못하겠으면,

신에게 맡겨.

도현 !!! (긴장된 표정으로그래서....결과는요?

 

인서트 (11부 32)

차도현의 이름에 가서 박히는 다트!

그 위로 샤랄라꽃가루처럼 날리는 하트 CG!

 

도현 (매우 흡족한 미소역시 신은 존재하는군요.

리진 그런데 그게....

 

인서트 (11부 32)

세기 (표정 살벌해지며젠장젠장젠장이건 무효야!

리진 알았어이거 무효야무효그러니까 나랑 얘기 좀 하자고쪼옴!!!!

 

도현 (약간 흥분아니신의 뜻을 거역한단 말입니까?

오리진씨 그렇게 의지박약한 사람이었습니까?

리진 (검지 좌우로 흔들며으음으음채찍과 당근이죠.

채찍 한 대 맞아주고대신 당근 하나 얻어먹고.

도현 그래서 오리진씨가 얻어먹은 당근이 뭡니까대체?

 

인서트 (11부 39)

세기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해가며 뒷모습으로화내지 않는다,

폭력을 쓰지 않는다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도현 !!! (충격천하의 신세기가 오리진씨에게 조련을 당했다는 말씀...?

리진 덕분에 차도현씨의 회사 생활을 안전하게 지켜낼 수 있었다는 말씀.

신군이 차군 행세를 해줬거든고로차도현씨도 노력을 좀

해줘야겠어요.

도현 제가 뭘....? (불안해지는데서)

S#34 도현의 집 드레스룸 (아침)

출근준비를 마친 리진이 안으로 들어선다.

 

리진 준비 다 됐, (하다가 그대로 경악하며) !!!!

도현 (목사님처럼 입고 서서넥타이 졸라매고 있는 중)

리진 설마 그렇게 입고 출근하겠다는 건 아니겠죠?

도현 (약간 반항기안 됩니까?

리진 아니 난 또 어디 신앙생활 나가시는 줄 알고.

도현 가죠. (나가려는데)

리진 (잡아채며저기요며칠 상간에 갑자기 이미지가 휙휙 바뀌면

사람들이 의심하지 않을까요갭을 좀 줄여보는 게....

도현 저한테 설마 세기 흉내를 내라는 말씀은 아니시겠죠.

리진 흉내를 내라는 게 아니라, (하다 말고그럼 이건 어때요차군의

매력은 유지하되차군에겐 없고 신군에게만 있는 매력을 추가로

장착한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엄지와 검지로 1cm정도 만들어

보이며요만큼만요?

 

컷 튀면>

처음보단 좀 더 화사하고 세련된 수트를 입고 있는 도현.

 

리진 (품평하듯 보다가좋아요아주 좋아. (하다가문득 도현의 내린

앞머리가 걸려서 슬쩍 넘겨주며요기....쬐끔만....까죠....?

도현 (그 손을 탁 잡으며왜 이러십니까.

리진 아니다 까자는 게 아니라,

도현 오리진씨저는 신세기가 아닙니다. (시무룩해져서 나가고)

리진 아니에요덮어요덮어확 덮어! (따라 나가며깐세기덮도현,

헷갈려외워두자외워두자.

 

(M) 이하, 38씬까지 몽타주의 느낌으로.

 

S#35 승진그룹 로비 (아침)

도현과 리진이 함께 출근 하고 있다.

지나가던 여직원들 도현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다.

 

도현 ? (영문을 몰라서 보다가리진에게 슬쩍여직원들이 왜 자꾸

날 힐끔거리는 겁니까세기가 또 무슨 일을 저질렀습니까?

리진 (담담하게피식 웃으면서 손 한 번 흔들어줘 봐요.

도현 (황당해서?

리진 해봐요새로운 세상이 열릴 테니까.

도현영문을 몰라서 보다가리진의 말대로 여직원들을 향해,

피식 웃으며손을 흔들어 주면기다렸다는 듯이 하트를

발사하며 꺄아아비명 터지는

 

도현 !!! (놀라서얼른 손을 내리고리진을 보며대체 왜

저러는 겁니까나한테?

리진 차도현씨가 그 만큼 매력 있다는 뜻이죠정작 본인만

자신 없어 할 뿐이지세기는 어필 하거든자기 매력을.

도현 ......

 

S#36 엘리베이터 앞 (아침)

도현과 리진 엘리베이터 앞에 와 서는데,

 

최실장 (E) 안녕하세요부사장님?

도현,리진 ? (소리에 돌아봤다가경악하는) !!!!!

보면상하의 모두 올 블랙에깐머리아이라이너목걸이까지

완전 신세기 코스프레를 하고 위풍도 당당하게 걸어오는 최실장!!!

 

최실장 오비서도 안녕? (도현을 보고는부사장님 오늘은 또

스타일을 확 바꾸셨네요?

도현 .....

최실장 역시 패피(패션 피플)들은 통한다니까나도 이 스타일이 살짝

질릴라 하는 중이었거든요. (하고는 손가락 세 개 펴서 스캔하듯이

도현의 위아래를 훑고는혼잣말로괜찮네접수했어. (하며 가고)

도현 (...할 따름이고)

리진 봤죠앞으론 차군도 자신의 매력을 어필해가면서 살아요자신있게.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니까. (웃어주고)

 

S#37 ID엔터 복도 (아침)

사무실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도현과 리진인데,

 

제아이 (맞은편에서 매니저와 함께 오다가부사장님!

도현 (긴장하며리진에게 작게누굽니까?

리진 ID엔터 소속 아이돌 락킹 멤버 제아이발연기 신공을

발휘하는 아이돌인데세기가 사장님의 허락도 없이,

영화 주연으로 데뷔시켰어요.

도현 (미치겠는데)

제아이 (오자마자도현의 손을 덥썩 잡고는 마구 흔들며고마워.

지금까지 나한테 된다고 말해준 사람은 부사장님뿐이야.

도현 (당황근데...계약 문제는 저랑 다시....

제아이 (OL) 나 그날 진짜 감동했잖아그래서 조연부터 차근차근

밟아가볼라구지금 영화 주인공 사양하고 오는 길이야.

도현,리진 !!!

제아이 대신한 번만 더 해줘.

도현 ....뭐를....

제아이 (먼저 시범 보이며된다고 하게---!!! 그거.

도현 저기여기서 이러시면....

제아이 해줘 제발된다고 해줘.

도현 (주변을 잠시 살펴보고는 작게....된다고 하게....

제아이 (감동으로한 번 더.

도현 (내친 김에 크게된다고 하게----!!!!

기준 (E) 그럼 ID패밀리 월드투어는,

 

S#38 ID엔터 회의실 ()

소규모 회의가 진행 중인 회의실.

노트북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회의에 집중한 도현의 모습 위로,

 

기준 예정대로 4월 도쿄돔에서 시작하는 걸로 하고일정에 차질 없도록

준비하시고, (짐짓 서류에 시선 준 채요즘 우리 부사장님의 활약이

아주 대단하신데요,

도현 (또 뭔 소릴 하려나긴장해서 보면)

기준 (시선 들어 직원들을 보며제아이 재계약 건도 성사시키면서,

차민석 감독 영화도 포기시키고제아이 성격이 보통이 아닌데,

어떻게 설득하셨습니까?

도현 그게....

기준 아무튼 수고 많으셨습니다다들 부사장님께 박수 한번 쳐드리세요.

좌중 (오올박수치고)

도현 (애매하게 웃어 보이고)

기준 (회의 자료 넘기는데서)

 

 

도현 (E) 세기가 생각보다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S#39 회의실 앞 복도 ()

회의를 마치고 함께 걸어오고 있는 도현과 안실장.

 

도현 굉장히 긴장하고 왔거든요어쩌면.,..(피식저보다 오히려

세기가 더 유능한 지도 모르겠어요.

안실장 엄밀히 말하면 부사장님과의 합작품이죠.

오메가 건은 날로 먹은 거고제아이 건은 운이 좋았던 거고.

무엇보다 든든한 뒷배가 있는 사람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법이니까요.

도현 세기한테 뒷배가 있습니까?

안실장 부사장님이 뒷배 아닙니까뒷수습은 부사장님이 알아서 처리할 거라

믿으니까마음 가는대로 행동할 수 있는 겁니다.

도현 ......

안실장 뭐 결국 신세기와 차도현은 한 사람이니까자기 자신을 믿은 게

되나? (짐짓 웃고는그리고 무엇보다 오선생의 공이 컸습니다.

(작게조련질이 장난 아니던데요?

도현 (피식 웃는데)

기준 (E) 차도현.

도현 (보면)

기준 (미소로나 좀 잠깐 볼까? (따라오라는 턱짓하고 먼저 가는)

도현 (보며) ......

 

S#40 회사 여직원 화장실 ()

세면대 앞에서 손을 씻고 있는 리진페이퍼타올로 손을 닦고는

나가려다가 마침 들어서던 채연과 마주치게 되고.

 

채연 (멈칫보는)

리진 (당혹스럽지만미소로안녕하세요한팀장님?

채연 (반응 없이거울 앞으로 와서 립 글로즈 바르는)

리진 그럼...(목례하고는 스쳐서 나가려는데)

채연 (립 글로즈 바르는 채로잠깐만요오리진씨.

리진 (보면)

채연 (파우치에 챙겨 넣으며잠깐나랑 얘기 좀 하죠?

리진 (왠지 긴장되는데)

 

S#41 회사 옥상 일각 (혹은 ID엔터 계단이나 외진 일각) ()

굳은 표정으로 먼저 걸어가는 기준이고뒤따르는 도현.

기준문득 걸음을 멈추더니 도현의 멱살을 확 틀어쥐고

벽으로 밀어붙인다.

 

도현 !!! (벽에 밀어붙여지며 보면)

기준 이랬다저랬다 컨셉 바꿔가며 자꾸 사람 신경 긁는 데,

앞으로 컨셉 분명히 해사람 헷갈리게 하지 말고!

도현 (진정시키려기분 상했다면 사과 할게살다 보면한 번쯤 막

나가고 싶을 때가 있잖아그동안 좀 많이 쌓였었는지...

하필 저번 회의 때 잠깐 핀이 나갔었어.

기준 (비식 웃으며밤늦게 채연이 집 주변을 얼쩡댄 것도 일탈 차원이야?

도현 ! (잠시 당황하지만 이내 평정심으로형이 무슨 상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그건 오해야.

기준 오해채연이 집 앞에 보란 듯이 세워놨던 차 끌구 출근했던

놈이오해?

도현 형도 많이 약해졌네.... 그렇게 자신이 없어?

기준 (서늘해지는....?!

도현 설령 내가 도발을 했다 한들두 사람 사이에 확신이 있다면,

아무 문제없잖아?

기준 입 다물어찢어버리기 전에.

도현 이제 더는 채연이한테 남은 미련 없고앞으로도 그럴 거야.

그러니까나한테 화풀이하지 마없어 보여. (하고는 기준에게

잡힌 멱살을 탁 풀고는가버리고)

기준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데서)

 

S#42 기준의 사무실 ()

굳은 얼굴로 들어와 책상 앞에 가 앉고는인터폰 누르는 기준.

 

기준 최실장님나 좀 보죠. (하고는의자에 등 기대고 눈을 감는데)

최실장 (문 열고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E) 부르셨습니까사장님?

기준 지난번에 내가 조사하라고 했던, (하며 고개 들다가 흠칫) !!!

 

보면여전히 신세기 코스프레를 한 채 파일을 들고 서 있는 최실장.

 

기준 (버럭지금 뭐하자는 겁니까회사가 무슨 가장 무도회장입니까?!!

최실장 (움찔죄송합니다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앞머리 내리려는데

스프레이가 굳어져 잘 안되고)

기준 (짜증나가서 하세요! (서류 펼치고 보는데)

최실장 (돌아서려다가 멈칫들고 있던 파일을 보고 조심히사장님....

기준 (안 보는 채로나가란 말 못 들었습니까!

최실장 지난번에 지시하신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기준 !!! (그제야 보면)

최실장 (파일을 책상 위에 놓으며부사장님의 미국 유학시절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기준 (파일을 펼치며그게 뭡니까?

최실장 칼리지 시절알렉스라는 절친한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무슨 이유에선지 졸업 직전에 완전히 절연을 했답니다.

기준 (그게 뭐?) 그런데요?

최실장 이상한 건그 무렵 거액의 돈이 알렉스라는 친구의 통장에

입금됐다는 겁니다.

기준 !!! (뭔가 마음에 걸리는그 알렉스라는 친구의 현재 거처와

연락처를 한번 알아보세요.

 

S#43 도현의 사무실 ()

무거운 심정으로 안으로 들어서는 도현이고,

안에서 휴대폰 통화 중인 안실장.

 

안실장 (전화 받고그럼 바로 전송 부탁드립니다. (끊으면)

저택과 요양원 주변의 CC-TV 동영상 확보됐답니다.

도현 !!! (긴장되는일단집으로 가서 확인해 보죠.

 

S#44 ID엔터 일각 (또는 휴게실) ()

채연과 리진휴게실 일각에 앉아 있다.

 

리진 (불편해 죽겠는눈치 살피다가저기....하실 말씀이란 게....

채연 (보며).....

리진 (알아서 대답하는어젯밤엔...죄송했습니다.

채연 (표정 싸늘해지고뭐가요?

리진 그게....본의 아니게 한팀장님을 불쾌하게 하고,

무례를 범한 것 같아서.... (뭐라고 해야 할지 난감한데)

채연 오리진씨착각하지 말아요.

리진 ?

채연 오리진씨는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단 생각 안 해봤어요?

리진 그게 무슨....

채연 요전날 밤 도현이가 날 찾아와서 뭐라고 했는지 알아요?

그날 무슨 일이 있는지 안다면그래도 오리진씨가 도현이

옆에 남을 수 있을까?

리진 .....

채연 도현이가 날 밀어내고 매몰차게 굴 때마다 굳이 오리진씨를

내세우는 거그 이유가 뭘 것 같아요그게 나를 자극하기

위해서란 생각 안 해봤냐구요?

리진 한 채연씨는 차기준 사장님과 약혼할 사이라면서요.

채연 (멈칫)

리진 저한테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더는 들을 말이 없는 것 같네요다시 한 번 그날의

무례는 사과드릴게요. (하는데울리는 리진의 휴대폰.

도현의 이름이 뜬다)

채연 (얼핏 그 이름을 본다)

리진 (얼른 받고집으로요지금 곧 가겠습니다. (하고

채연에게 목례하고 일어나 나가면)

채연 (굳은 채 질투의 시선으로 보는)

 

S#45 도현의 집 상황실 ()

도현과 안실장 굳은 표정으로 서서 모니터를 보고 있다.

인서트 (*10부 64씬의 내용 일부를 CC-TV 카메라에 녹화된

화면으로 변형시킨)

세기가 차준표의 사진액자를 깨뜨리고화가 난 서태임이 세기의

따귀를 때리려는 순간 서태임의 팔을 낚아채는 세기 살벌한 눈빛.

끊어드려요 제가제가 끊어드려요미련.

모니터에 두 눈을 못 박은 채 주먹을 움켜쥐는 도현!

안실장 (정지 버튼을 누르고도현 보며세기의 폭주가 있고그 충격으로

회장님께선 이날 새벽 쓰러지셨다고 합니다.

도현 (서늘해진 눈빛으로) .....대체 세기는 왜 이런 일을 저지른 걸까요?

단순히 날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서라면이건... 세기다운 방식이

아니에요.

안실장 (플레이 작동시키며이 영상은 어제 제가 세기를 데리고 본가에

갔을 때회장님의 서재에서 녹화된 영상입니다.

도현 .......!!

 

인서트 (11부 58씬의 내용 일부를 CC-TV 카메라에 녹화된

화면으로 변형)

원망과 분노가 서린 세기서태임에게 뭔가 터트리는 입모양,

차라리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나대신 그 아이를 구했어야지!

도현 (그 아이부분에서 재빨리잠깐만요안실장님.

안실장 왜 그러십니까?

도현 방금 지나간 부분 리플레이시켜 주세요.

안실장 (시키는 대로 하고)

도현 (세기의 입모양 읽어나가며,,,,,,,,,,,....

안실장 (화면 정지시키고)

도현 ....그 아이?!! (세기가 분명 그 아이라고 했다!!)

안실장 !!!!

 

S#46 서태임의 저택 서재 ()

책상 앞에 앉아 두 손을 깍지 낀 채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서태임.

 

안실장 (7부 26, E) 회장님은.....어디까지 알고 계십니까.

서태임 (7부 26, E) 내가....어디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 건가?

안실장 (7부 26, E) 아시고 싶은 만큼....알려드리겠습니다.

서태임 ......(있다가휴대폰을 들어단축키 누르는차 대기 시켜.

 

S#47 강한 병원 석호필의 방 ()

책상 앞에 앉아 마우스를 움직이며 영상을 판독하고 있는

석호필이때 똑똑 노크소리 들리는.

 

석호필 들어오세요.

 

하고 보면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서태임이다!

 

석호필 어떻게 오셨는지....

서태임 (짱짱한 눈빛으로 석호필을 정시하며)

차도현 부사장 친 할미 되는 사람입니다!

석호필 !!!! (놀라는 데서)

 

S#48 동장소 ()

차 한 잔씩 앞에 두고 소파에 앉아 있는 석호필과 서태임.

 

석호필 차군의 가족을 만난 건 처음이라, (허허 웃으며이거....괜히

떨리네요.

서태임 (표정 없이 담담한) ......

석호필 (보며어쩐지 짠해지며차군 스스로 모시고 오든,

가족 분들이 알아서 오시든언젠가 차군의 가족 중 누군가가

찾아와 저 문을 두드려주길....오랫동안 기다렸었습니다.

서태임 죄송하지만 제가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석호필 ?

서태임 미국 유학 시절차부사장의 주치의셨다 해서 찾아왔습니다.

말씀해주세요차부사장한테 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석호필 (이마 긁적이며....뭐라고 설명을 해야 될지....참 난감합니다만....

어린 시절 정신적 외상을 입었거나 감당키 힘든 끔찍한 충격을

경험한 경우그 고통스런 기억을 (자신의 머리 가리키며자신의

기억체계에서 완전히 분리시키는 걸 해리라고 합니다.

서태임 ....

석호필 자기 방어적 차원에서자기 자신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는 거죠.

그렇게 해리된 상처와 기억들을 대신 감당해 줄자신과는 완전히

다른 인격들을 만들어내는 걸의학용어로는 해리성 주체장애,

흔히들....(보며다중인격이라고 합니다.

서태임 !!! (충격을 받은 얼굴에서)

 

S#49 도현의 집 거실 ()

도현두 손을 모아 턱 밑에 붙이고 생각에 빠져있다.

 

도현 (의문과 혼란으로, E)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 속에...

한 아이가 있다...

안실장 (그런 도현에게 말을 걸지 못하고 보는데) ....

도현 안실장님제가 부탁드린 건 어디까지 진행됐습니까?

안실장 현재비상 라인을 통해 조사 중입니다근데 이상한 건 당시 본가에

머물렀던 고용인들의 신원이 베일에 쌓여있다는 점입니다.

도현 (의혹이 일고그럴 리가요승진가 저택에는 아무나 들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신원 파악이 용이할 텐데요.

안실장 서류가 전부 소실되고 없었습니다누군가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처럼

말이죠.

도현 ......!!

안실장 비상 라인을 풀가동중이니곧 뭔가 결과가 나올 겁니다.

 

이때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급히 들어와 도현과 안실장 앞에 와는 리진.

리진 갑자기 왜 조기퇴근나 없는 새 또 무슨 일 있었어요?

도현,안실장 ......

리진 뭔데요뭔데 이렇게 심각한데?

도현 (일어나며오리진씨저 잠깐 보시죠. (서재로 향하고)

리진 ? (보는데서)

 

S#50 도현의 집 서재 ()

리진 들어온다창가에 뒷모습으로 서있던 도현.

 

리진 잠깐 보자면서요뒤통수 보여주려고 불렀나?

도현 (뒷모습인 채로오리진씨지난 이틀 동안세기와 있었던 일을,

정말 일체의 가감 없이 저한테 말씀해주셨습니까?

리진 아 진짜또 그 놈의 4조 2항 타령이에요?

도현 안실장님의 말에 의하면오리진씨는 제 어머니를 만났고,

그 사실을 안 세기가 오리진씨를 찾으러 갔고그 뒤로...

세기가 제 어머닐 비행기에 태워 해외로 보냈습니다.

리진 ....!

도현 (그제야 돌아서며짐작 가는 이유...없습니까?

리진 (말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도현 오리진씨. (말 하라고)

리진 (어렵게 입 떼는어머니가....학대 현장의 방관자였다고...했어요.

도현 ! (충격, E) 방관자....?

리진 그걸 무기로 승진가에 살아남았다고지금도 마찬가지라고.

세기는...그러니까 차도현씨는 아무래도 누군가에게 학대를

당한 거 같아요....

도현 저한테 그 말을 전하지 않은 이유가 뭡니까?

리진 ?

도현 제가 과거의 기억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나약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까아니면세기가 사라지게 될까 두려워서입니까?

리진 ......(보다가차도현씨나는 그냥... 차도현씨가 어린 시절에

학대받은 사실을 갑자기 들으면 충격을 받을까봐,

도현 (OL) 압니다이미.

리진 (충격알아요?

도현 압니다알게 됐습니다더 알아갈 생각입니다.

그래서더 이상 저에게세기라는 존재가 필요 없어질 만큼,

(사이강해질 생각입니다.

리진 ......! (보는 데서)

 

S#51 도현의 집 욕실 ()

샤워를 마치고 나온 도현이 거울 앞에 선다.

뿌옇게 김이 서린 거울을 한손으로 쓰윽 닦아내고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을 응시하는 도현그 위로 들려오는,

 

세기 (E) 어떻게 생각해이제 그만 과거를 청산해야 되지 않겠어?

도현 (밀리지 않는동감이야이제부터 나는 내가 잃어버린 기억과,

그들이 숨기고 있는 진실...모두를 알아낼 생각이야.

세기 (E) 내가 할까아님 니가 할래.

도현 (마치 대답을 하듯물론 내가 해내가 감당해야 될 진실이 뭐가

됐든이제부터 피하거나 도망치지 않을 생각이야.

 

순간 거울 속에 모습을 드러내는 세기!

 

세기 (비웃듯이너한테 떠올릴 용기가 있을까그 기억을?

도현 물론.

세기 니가 감당해낼 수 있을까그 고통을?

도현 물론이야니 기억은 곧 내 기억이야니가 감당했던 고통은 곧

내 몫의 고통이라고니가 했다면나도 해. (거울을 정시하며)

왜냐면너는 곧나니까.

세기 (노려보며 고개를 천천히 좌우로 꺾는)

도현 다시 말해 줘나는 곧, (단단한 눈빛으로너라고.

 

거울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는 도현과 세기에서...F.O

 

S#52 도현의 집 외경 (아침)

 

S#53 도현의 집 거실 (아침)

커피잔을 놓고 앉아 있는 도현과 안실장.

도현 (마시다가 멈칫아이를 찾는 사람이 저 말고 또 있다고 하셨습니까?

안실장 사람을 써서 조사를 시키고 있는 중인데같은 아이를 각각

다른 라인을 써서 찾는 사람들이 있었답니다아이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구요.

도현 그 얘긴 결국 아이가 실제로 존재했다는 얘기잖아요.

안실장 찾기 전에는 모르는 일이죠.

도현 혹시 아이를 찾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알 수 없습니까?

안실장 그게...한쪽은 차영표 사장그리고 다른 한쪽은 부사장님의

어머님이셨습니다.

도현 !!!

 

순간 울리는 안실장의 휴대폰.

 

안실장 (확인하고는긴장하고 받으며네 회장님.

도현 (회장님이라는 말에탁 돌아보고)

안실장 (도현 쪽으로 시선이 옮겨지며알겠습니다그렇게 전하겠습니다.

(끊고는회장님께서 본가로 들어오라십니다.

도현 (경직되며무슨 일로....(퍼뜩해서혹시 아버지께 무슨 일이

생긴 건....

 

테이블 위에 놓인 손이 떨려온다얼른 테이블 밑으로 손을

내리는 도현다른 손으로 떨리는 손을 움켜쥐며 진정시키려는.

 

안실장 (간파하고부사장님괜찮으십니까?

(밖에 대고오리진씨오리진씨!

리진 (뛰어 들어오며왜 그래요? (놀라무슨 일이예요? (에서)

 

S#54 달리는 승용차 안 (아침)

서태임이 보낸 차서태임의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고 있고,

뒷좌석에는 리진과 도현이 나란히 앉아있다긴장된 표정이

역력한 도현.

 

리진 긴장 풀어요내가 있으니까무슨 일 있으면 줄로 묶어서라도

치워줄게걱정 말아요.

도현 (생각이 많은 얼굴로 정면을 본 채)......

리진 차도현씨가 저지른 일이 아니잖아세기가 한 거잖아.

여차하면 사실대로 말해요설마 손잔데죽이기야 하겠어요?

도현 (그제야 피식 웃고)

리진 강해진다며이래서 퍽도 세기를 이겨먹겠다.

도현 (마음을 다스리듯 깊게 호흡하는데서)

S#55 서태임의 저택 외경 ()

 

S#56 서태임의 저택 서재 ()

책상 앞에 안경을 쓰고 앉아 결재 서류를 보고 있는 서태임.

노크 소리 들리고서태임 대답하면조용히 안으로 들어오는 도현.

서태임 책상 앞으로 와 서서 목례하면.

(*이하 서태임의 대사는 모두 위악입니다)

 

서태임 왜 뻗대고 서있어적당한 데 가 앉어.

도현 아버지는....괜찮으십니까?

서태임 (그제야 보며니 아버지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하는 거냐이제?

도현 회장님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서태임 (보면)

도현 (떨리는 심정 누르며가까스로 용기 내어실은 제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회장님께서...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정신적인 장애가,

서태임 (OL) 미국으로 돌아가거라.

도현 ! (순간 고개 탁 들어 본다)

서태임 어제하고 오늘이 다르고언제 어떤 인물이 튀어나올지 모르는

사람한테승진 못 맡긴다.

도현 (!!) 설마....이미 알고 계십니까?

서태임 나약한 놈....어디 키울 게 없어 지 아비 목을 조르는 괴물을 키워.

내가 상대하는 인물이 지금 니가 맞긴 맞는 거야?

도현 ! (충격이고)

서태임 긴말 할 거 없다부사장 직 내려놓고 미국으로 돌아가.

니 에미랑 같이 살 집 하나 알아봐주마. (하고 일어나는데)

도현 (OL) 회장님은, (서태임 멈칫 서면한 번이라도 저를....

손자라 생각해 보신 적이...있습니까?

서태임 (보면)

도현 (울컥하는 심정 누르며단 한 번이라도아버지의 대용품이

아닌 손자로가족으로사람으로생각해주신 적이 있습니까

저를.....?

서태임 (동요되는 심정누르며) .......

 

S#57 서태임의 저택 거실 ()

거실 소파에 혼자 어정쩡하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리진.

이때 주방 쪽에서 차를 가지고 나오는 도우미.

 

리진 (얼른 일어나며....안녕하세요?

도우미 (신기한 듯부사장님 비서예요?

리진 .

도우미 미안하지만 부탁 하나만 할게요. (앞치마에서 와인명과 빈티지가

적힌 쪽지를 꺼내 주면서지하 와인창고에서 와인 한 병만

갖다 줄래요내가 요즘 눈이 영 침침해서.

리진 (멈칫지하....와인창고요?

 

S#58 서태임의 저택 와인창고 ()

가만히 와인창고 계단으로 조심스레 내려오는 리진,

진열된 와인 중에서 쪽지에 적힌 와인을 찾기 시작하고,

 

리진 찾았다!

 

목표했던 와인 병을 찾아 집어 드는 순간,

어디선가 희미하게 들려오는 오르골 소리.

무심히 소리가 나는 쪽을 돌아보는 리진.

순간오르골 소리 점점 커지며빛바랜 영상처럼 퍼뜩 떠오르는,

(F.C) 도현의 꿈속과 같은 지하실...벽을 향해 무릎을 꿇고 앉아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여자 아이의 뒷모습!

 

리진 !!! (눈빛 흔들리며마음의 소리, E) 뭐지....? 뭐야....이게....?

 

웬지 모를 기시감에 충격으로 멍...해지는 리진이고.

 

S#59 서태임의 저택 서재 ()

 

도현 저는....떠나지 않습니다회장님여기에....남습니다.

서태임 (피식떠나라고 하니 비로소 야망을 들키는구나.

도현 원하시는 대로 회사에선 떠나드리겠습니다하지만 저는...

여기 한국에 남습니다남아서 할 일을 하겠습니다.

서태임 니가 치료받는 거 말고 할 일이 뭐가 있어.

도현 바로 그걸 할 생각입니다제 마음이 왜 산산조각이 나야만 했는지,

그 조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찾을 생각입니다.

서태임 (서서히 굳어가는 표정)

 

S#60 서태임의 저택 와인창고 ()

품에 와인병을 안은 채로...하니 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

보면그림을 완성하고 일어나는 여자 아이.

문득 뒤를 돌아 리진을 바라보는데 바로어린 리진이다!

충격으로 멍해지는 리진의 얼굴.

 

도현 (E)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조각난 마음을 이어 붙이고,

어떤 그림이 완성되는지 지켜볼 겁니다.

 

S#61 서태임의 저택 서재 ()

 

도현 (붉어진 눈으로서태임을 보며저는 아버지의 대용품도 아니고,

승진가를 지키는 개도 아니고괴물도 아닙니다저는 그저,

(눈물 확 고이며차도현일 뿐입니다.

 

동요되는 심정을 누르며 멍...하니 도현을 바라보는 서태임. 붉어진 눈이지만 결연한 의지로 빛나는 도현.

충격으로 멍해진 리진의 모습이 한 화면에 잡히는 데서.

 

-<킬미 힐미> 1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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