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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스타 13

파스타 13.

 

 

 

1. 옥상 ()

 

은수 (다시 서울시내 야경으로) ..

(에라 모르겠다큼 큼 목청 다듬는다)

(목청껏쉐 프 랑서 유 경이랑사 귄 다아---!!!!

(목놓아쉐 프 랑서 유 경이랑주 방에서연 애 한 다-

--!!!!

밤인데도 메아리 친다.

 

2. 옥탑방 ()

 

최현욱 임금님 귀 당나귀 귀 했으니까 주방에 선 입 꾹 다물기

.

은수 (대답 않고)

최현욱 매일 아침 일어나서 임금님 귀 당나귀 귀 아까처럼 하

고 식당 나와.

은수 (대답 않고)

최현욱 (이제 좀 편안한 듯졸 리 다..

유경 나 두..

은수 (다리 한쪽 쩍 최현욱 위에 올린다)

유경 (도 다리 한쪽 쩍 최현욱 위에 올린다)

최현욱 (은수 다리만 살짝 치워버린다)

은수 ()

최현욱 자 자.

셋 (눈 감는데서)

 

3. 도로차 안 (이른 새벽)

 

최현욱운전석에 있고.

유경 옆자리.

유경자고있다.

 

4. M오피스텔 전경 (이른 새벽)

 

전경 안으로 들어오는 최현욱의 차.

차 세우고.

최현욱자고있는 유경 본다.

 

입구에서 나오는 오세영.

최현욱의 차 본다.

차 안에 앉아있는 최현욱서유경 본다.

 

차 안.

자기 안전벨트 풀고유경의 안전벨트도 조용히 풀어주는 최현욱.

자고있는 유경을 빤히 본다.

유경의 코 밑에 손가락을 대본다.

새근새근 숨소리 새 나온다.

소리없이 웃다가유경 깨운다.

 

최현욱 일어나다왔다.

유경 (눈 반쯤 뜬다)

최현욱 집이야.

유경 (눈 비비고)

최현욱 (보고)

유경 (기지개까지 행복하게 켜고는,. 들어가서 모할거에

?

최현욱 들어가서?

유경 (본다그냥 이시간에 쉐프는 뭐하나..?

최현욱 (유경쪽으로 돌아앉는다씻고.

유경 나두.

최현욱 운동하고.

유경 (본다)

최현욱 아침은 먹을때도 있고안 먹을 때도 있고.

유경 (..) 똑같네 나랑.

최현욱 아침 먹으까 오늘은?

유경 (표정)

최현욱 올래?

유경 (당황?

최현욱 몰래 와라아침 먹으러.

유경 건 쫌,. (벌개진다)

최현욱 와서 밥하라고.

유경 ,. ()

최현욱 파스타는 그렇다 치고밥은 잘하나 봐야지 어디.

유경 찌개 별로였어요?

최현욱 아니.

유경 (배시시파스타나 그렇지다 잘해요 나?

최현욱 잘 됬네 그럼.

와서 밥해같이 아침밥 먹고 가자.

유경 (싫지 않다)

최현욱 (표정 읽는다내려.

 

최현욱내리고.

유경 내린다.

 

유경 (혼자 중얼밥 해 소리 왜케 듣기좋냐? (바보같이 웃는

)

 

입구로 들어가고.

오세영그 둘의 뒷모습 본다.

표정편치 않다.

 

5. 1001호 (이른 아침)

 

현관 버튼 눌리는 소리.

유경 들어오고.

텅 빈 거실유경오세영 나갔나 보다 싶다.

가방 내려놓고외투 던지고화장실로 얼른 쏙.

 

6. 1002호 (이른 아침)

 

최현욱가방 던져놓고.

외투 던지고역시 화장실로 쏙.

 

7. 1001호 (이른 아침)

 

유경머리 감고 샤워하고 나오는데

오세영앉아있다.

 

유경 어 나가신 줄 알았는데? (샤워까지 해 표정이 더 발그

)

오세영 (유경의 표정 보다가나랑 얘기 좀 할까요?

유경 (표정나가야는데) ,..

 

-김 모락 나는 커피 건내는 오세영.

유경받아들고한 모금 마시고는,. 시계 본다.

 

오세영 두 사람 어디서 와요?

유경 !

오세영 같이 들오는 거 봤어요 방금.

유경 (은수 데,리러,.

(애매하게 웃어보인다.) 다시 나오기로 했어요 잘됐죠?

오세영 (표정유경씨.

유경 (시선 부담스럽다)

오세영 현욱씨랑 나이태리 학교서 공부만 한게 아니에요.

유경 (..)

오세영 우리가 한 주방에서 왜 이렇게 으르렁 대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유경 (긴장되고)

 

오세영 역시도 조심스럽다.

 

오세영 궁금하죠?

 

8. 1002호 (아침)

 

최현욱도 샤워하고 나와 냉장고 문 연다.

무엇이 있나 재료 될 만한 것을 꺼내고.

쌀 내려 기분좋게 쌀 씻기 시작한다.

 

9. 1001호 (아침)

 

오세영 좋아해요 최쉡?

유경 !! (대답 못하고)

오세영 진작부터 물어보고 싶었는데같이 살고또 같이 일하

고 하니까

조심스러웠어요.

(빤히 유경 본다내 얘기 하지 말까요?

유경 아뇨. (진지해진 표정떨리지만해 주세요.

오세영 (표정)

유경 (표정)

오세영 사랑했던 사이였어요아주 많이.

유경 (시선 내리고)

오세영 이태리 시절에 같이 지내면서 같이 요리하고 같은 꿈을

키웠던

파트너 겸라이벌 겸연인이었는데,. 내가 그만

순간의 욕심에실수로현욱씨를 놓친 거에요.

그 사람이 아직까지 나를 용서하지 않는게 나는나에 대

한 사랑이

남은걸로 느껴져요.

유경 (떨리기 시작하는 입가)

오세영 유경씨.

유경 (표정)

오세영 지금 그 사람은 나를 밀어내지만한 사람의 요리사로,

또 여자로,

내가 인정받고 싶은 사람은 최현욱 뿐이에요.

근데 오늘유경씨 표정에서 나와 비슷한 마음이 보이더라

고요.

맞아요그런거에요?

유경 (적잖이 충격받은 표정)

오세영 내가 잘못 본건가?

유경 (일어선다저 준비하고 먼저 나가보,께요.

오세영 (표정에서그래요 그럼.

 

10. 1002호 (아침)

 

식탁에 거의 차려진 아침.

김이 모락 나는 밥 두 공기식탁에 놓고.

수저 두 개젓가락 두 개 놓는다.

냄비 뚜껑 열고 보글보글 끓는 찌개맛 보는 최현욱.

맛 있 다.

시계 본다. 1001호 쪽 본다.

11. 라스페라 전경

 

12. 휴게실 (아침)

 

은수문 열고 쭈뼛 들어선다.

요리사들옷 갈아입다 일제히 들어서는 은수에게 시선.

 

은수 죄송합니다.

일동 (동작 멈춘다)

은수 (꾸벅 고개 숙인다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동 (정적)

은수 (반응 없자 겁먹은 표정)

이지훈 야 정은수-!!! (를 시작으로)

일동 너 이눔 자식!! (일제히반갑다 잘 돌아왔다식의 목 조

르고머리 쥐

어박고헤드락 걸고 요란한 환영)

 

휴게실 안활기가 돈다.

 

13. 2층 난간 (아침)

은수 들여보낸격한 환영의 소리 새나온다.

최현욱난간에 기대 그 소리 흐믓하게 듣고 섰다가.

저만치 오는 유경에 시선.

건방진 손 까딱 까딱.

 

최현욱 너 일루 와 봐.

유경 (표정쭈뼛 다가와 선다)

최현욱 (앞만 보고더 잤어?

유경 (최현욱 얼굴 본다대꾸않고)

최현욱 (표정 본다)

유경 (얼굴 보기만)

최현욱 얼굴이 왜 그래누구한테 한 대 맞았냐?

유경 (표정.

최현욱 누구한테?

유경 쉐프 한테요.

최현욱 내가?

유경 예 쉡.

최현욱 (뭔소린가내가 언제?

유경 (불안함을 감추고이제 시,작인데 우리.

최현욱 (표정) ?

유경 (빤히 본다나두 한 대 쳐야지. (하면서 최현욱의 볼에

주먹을

살짝 치듯이 툭 갖다댄다)

최현욱 점점?!

유경 (애써 씩씩하게 웃어보인다) (가고)

최현욱 (왜 저러지?)

 

15. 휴게실 (아침)

 

다 나가고 텅 빈 휴게실.

은수자신의 락커룸 문앞에 선다,

며칠 비운 것 뿐인데도감회에 젖는다.

걸려있는 자신의 유니폼에 최현욱이 지난번 건낸 이름표 달아준

.

 

16. 주방 (런치)

 

첫 주문이 들어오기 직전.

정은수까지 제 자리에 자리잡은 주방.

최현욱주방을 쭉 둘러본다정은수최현욱과 눈 마주치자 헤벌

쭉 웃는다.

최현욱그 옆의 유경을 본다유경은 아무 표정 없다.

 

최현욱 졸업 입학 시즌이고가족모임은 코스요리보다는 파스

타 중심의 단품요

리를 선호한다주문량 보고 결정하겠지만힘들어도 메인

파트 도움없이 파스타라인에서 모두 소화해.

파스타라인 예쉐프!!

오세영 (여유있다)

유경 (최현욱 빤히 본다)

 

첫 주문지 들어오고.

 

최현욱 (뽑아든다테이블 넘버 5. 시칠리아 스타일 가지요리

하나봉골레 둘,

(뽑아든다테이블 넘버 11. 라비올로니와 크랩차우더 하

,

새우 그린리조또 하나닭가슴살 시저샐러드 하나.

(뽑아든다테이블 넘버 17. 오늘의 추천요리 둘테이블

넘버 8

발사믹소스 야채샐러드 하나볼로냐 둘양송이 시금치

농어구이 하나.

들어가!

일동 예쉐프!!!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 모습.

특히 파스타라인은 유경 포함 정신없이 프라이팬 흔들며

주문량을 소화하고 있다.

 

최현욱 (주문지 뽑아든다.) 테이블 넘버 12. 봉골레.. (읽다가

유경 본다)

유경 (정신없이 봉골레 만들고 있다)

최현욱 서유경앞으로 몇 접시 남았어?

유경 지금 하는거까지 4개입니다.

최현욱 (유경이 속도가 늦다지훈이너는?

이지훈 (접시에 파스타 담으며리조또 두 개 더 있습니다.

최현욱 덕이 라비올리 모자란거 은수랑 보충해.

선우덕 예 쉡. (냉장실로 서둘러 빠지고)

오세영 (라비올리 두 접시 쉐프의 테이블에 올려놓으며나 비

었어주문 줘.

유경 (만든 봉골레 접시에 담으며본다)

최현욱 (주문지 읽는다테이블 넘버 12. 봉골레 둘테이블 넘

버 25. 봉골레

하나바질페스토 하나합이 넷들어가.

오세영 (신속하게 프라이팬 두개 내린다선우덕 스토브까지 주

저없이 꿰찬다)

 

오세영과 유경이 봉골레 만드는 모습이 교차로 보여진다.

둘이 비슷하게 시작한다그러나 오세영은 프라이팬 두 개유경

은 하나다.

오세영능숙하게 프라이팬에 재료 각각 넣고 볶는다유경도 볶는

.

오세영은 프라이팬 두 개를 가지고 조리하지만 유경과 속도가 같

.

마침내 모시조개를 프라이팬에 투하하는 두 사람프라이팬 돌리

기 시작하는데.

오세영양 손으로 힘있게 스냅을 준다경쾌한 소리를 내며 프라

이팬에서 회전하는

조개들회전 속도와 회전반경대담하면서도 시원시원하다.

이태리파도 조금 놀란 듯 바라본다.

유경주눅든다오른손으로 프라이팬 하나만 돌리는 유경.

아직도 조개가 튀어나갈까 조심조심 스냅을 주는 수준이다.

주눅이 드니 평소보다 더 못한다조개 막 튀어나간다.

 

최현욱 서유경조개들이 주방 타일바닥에 다이빙이나 하려고

잡혀온줄 아냐?!

유경 죄송합니다 쉡!

최현욱 (유경 프라이팬 대신 잡으려 한다이리내!

유경 (버틴다제가 하겠습니다.

최현욱 (본다)

유경 (끝까지 프라이팬 놓지 않으며제가 하겠습니다.

최현욱 (좀 이상한)

 

쉐프의 테이블에 나란히 봉골레 내려놓는 오세영과 유경.

오세영은 두 접시유경은 한 접시다그것부터 유경이 밀린다.

최현욱먼저 오세영 것 먹는다다음 유경 것 먹는다.

종 띵울려오세영 두 접시 홀에 내보낸다.

쉐프의 테이블에는 유경의 접시만 덩그마니 남았다.

 

최현욱 왜 이래?! 더구나 바뿐 날?! 면하고 기름하고 따로 논

!! -?!

니 마음하고 손하고 따로 노니까오일하고 면하고 제대

로 섞이질 않고

뭐야 이게?!!

유경 (..) 죄송합니다 쉡다시 하,

최현욱 (오세영에게이 자식꺼까지 합이 여섯개들어가!

오세영 (유경 본다안타깝다오케이. (프라이팬 내리고 시작

한다)

 

오세영 봉골레 만드는 모습(특히 스냅동작)과 교차되며 최현욱 훈

계 이어진다.

 

최현욱 먹지도 못할 조개껍질까지 통째로 넣고 프라이팬 흔드

는 이유가 뭔지

모르냐저 코딱지만한 조개살 먹자고 그 열배되는 껍질까

넣는거니?! 양 늘릴라고!? 조개육수를 껍질 안에 모아뒀다

가 껍질 벌어

지는 순간바다향 가득한 육수가 팡 터져나오게 하기 위

해서다!!

 

오세영손목 스냅준다프라이팬 위의 모시조개들자르륵 자르

륵 한방향으로

리드미컬하게 돌아간다.

 

최현욱 때문에 균일한 속도균일한 힘으로 돌려서 프라이팬 위

의 조개가

동시에 익고 동시에 입이 벌어지게 해야한다그게 바로

봉골레의

,,이야!

유경 (오세영의 스냅을 본다정말 잘한다거기다 두 손으로.)

최현욱 뭐해대답 안 해?

유경 예.

최현욱 (대답을 듣기는 했지만평소 유경답지 않다)

유경 (묵묵히 자리로 돌아간다.) .

최현욱 (저거 왜저래,. 신경쓰이는 모습에서)

 

17. 휴게실 (아이들타임)

 

유경혼자 풀죽어 앉아있다.

마음 심란한...

 

18. 라스페라 앞 ()

 

설사장라스페라에서 중년신사 2명을 따라나서며 에스코트 중이

.

김강거리 한 편에서 걸어오다 이 모습을 본다.

 

손님아이고고맙습니다성함이..사장님이라 그러셨나?

설사장 아잠시만요!

 

설사장지갑에서 명함 꺼내는데 라스페라 설준석’ 웨이터용 하얀

색 명함이다.

설사장당황하며 얼른 집어넣고 지갑을 뒤진다.

지갑 깊숙이 예전에 쓰던 대표 설준석’ 금빛 명함이 몇 장 숨겨져

있다.

뿌듯이 웃으며 금빛 명함을 손님들에게 건네는 설사장.

여자(E) 저도한 장 주시죠?

 

설사장아무 생각 없이 그쪽으로도 명함 한 장 건네고 보니..

허걱명함 잡은 채 도끼눈으로 쏘아보고 있는 김강.

 

설사장 저..... (명함 안 주려고 잡아당긴다)

김강 (명함 빼앗으려 더 잡아당긴다)

 

명함 줄다리기.. 끝에 김강확 빼앗고.

 

김강 (날서서 명함 보는라스페라 대.표 설준석??!!

설사장 (입가 파르르)

김강 대표이봐요.설준석씨당신 지금 이거 사장사

...

 

설사장화들짝 놀라 김강 끌고 간다.

 

설사장 (울상 속닥저기 손님들이라도 가시면.. ..... ?

김강 (씩씩.. 주차장 쪽으로 오라는 손짓하고 간다)

설사장 (손님들에게 가서하하.. 아무~일도 아닙니다어서 가

시죠.

손님2 (차에 안타고구경났다아니저 여자분이 방금..

설사장 (손님 차에 억지로 밀어넣으며그럼 안녕히 가십쇼!

(차 문 닫고 탁탁오라잇~~!!

 

설사장차가 출발할 기세 보이자 얼굴 파랗게 질려 주차장쪽으로

간다.

다리가 휘청공포에 떠는 설사장.

 

19. 라스페라 주차장 입구

 

다가오는 설사장을 잡아먹을 듯 보는 김강무서워 고개도 못 드

는 설사장.

 

김강 (버럭알아요산이도설사장아니 설준석씨가 이러

고 다니는 거?

알겠지다 알면서도그 물러터진 놈이!

설사장 산이가.. ... 성격이 좋아요.

김강 이것보세요몰래 천만원 해 먹은 거그거딴 레스토랑

같았음

그냥 해고가 아니라 고소감인 건알죠?

설사장 (처량맞게 끄덕끄덕)

김강 그런 걸산이 걔가 맘이 약해 터져서 복직까지 시켜줬드

,

이젠 아예 대놓고 산일 허수아비 취급해요?

설사장 사모님.. 정말 그건 아니..

김강 (이제 사모님 아니라니깐!

암튼또 언제 우리 산이 뒷통술 칠지,

당신이란 사람 라스페라에 있는 거 내가 불안해 못 보겠으

니까..

여기까지만 보는 걸로 하죠?

설사장놀라 김강 붙잡는데

 

김강 하난요산이랑 다르거든요지금 사장실에 있죠?

 

매몰차게 뿌리치고 가는 김강.

김강이 멀어져가자 번뜩 정신이 드는 설사장또 해고란 말인가?

설사장얼른 김강 따라 가려는데 아까 손님들 저만치 차 세운채

차창 밖으로 이 상황 다 보고 있다.

설사장아무 일도 아닌 듯 손님들에게 찌그러진 우아 미소 날리

걸음은 허둥허둥 김강을 쫒는다.

 

20. 라스페라 1~2층 계단.

 

씩씩대며 아무도 없는 계단 올라가는 김강.

설사장 달려와 주변 재빨리 살핀 후 김강의 다리 붙잡는다.

설사장 사모님아니산이누님누니~~!!! (비굴하게 무릎까

지 꿇는데)

 

2층에서 네모 내려오다 설사장과 눈 딱 마주친다모두 정지.

 

김강 (도 네모와 설사장 상황 보니 좀 그렇긴 하다)

...한번만 더 그랬다간!!!

설사장 네그러믄요그러믄요!

 

김강설사장 뿌리치고 2층으로 올라간다.

설사장 그제야 삐그덕 일어서며 고개 외로 꼰다.

네모 못 쳐다본다.

네모설사장의 비뚤어진 웨이터 넥타이를 바로 잡아준 뒤 먼저나

간다.

 

21. 사장실

 

김 산소파에 앉아있고.

노크소리최현욱 들어온다.

 

김 산 앉으세요 쉡.

최현욱 (앉는다)

김 산 쉐프룸내일부턴 오세영 쉐프와 같이 쓰면 어때요?

최현욱 (한 방 맞은.. 어이없다피싯 웃음이 다 나온다)

김 산 (꿋꿋하다)

최현욱 (삐딱명령입니까?

 

22. 휴게실

 

텅 빈 휴게실오세영 들어선다.

오세영 자기 락커로 가려다 멈칫최현욱의 락커를 본다.

락커에 붙여진 최현욱이란 이름을 가만히 보는 세영,

이태리3, 휴게실로 들어오다 이런 세영의 모습 본다불쾌한 표정

된다.

세영을 둘러싸는 이태리 3.

 

오세영 (이태리본다)

이지훈 (꼬는불편하시죠 여기?

오세영 아뇨지낼만 한데요.

필립 저희가 불편해서요.

오세영 (피싯어쩔까요그럼?

이지훈 정말 모르십니까?

아님억지로 육수 바꾸듯 최셒의 마음도 바꿀 수 있다고..

정말 믿는 겁니까?

오세영 내 육수당신들 손으로 직접 프라이팬에 넣게 될 거에

.

억지로 바꾸지 않아요최쉡의 마음도 마찬가지구요.

이태리.

 

오세영과 이태리서로 팽팽하게 본다.

 

23. 사장실

 

김 산 세영이도 쉐픈데휴게실에서 사이도 껄끄러운 남자 직

원들과 같이

지내는 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요.

최현욱 싫은데?

김 산 한 공간에 있으면 공동쉐프로서 마음을 맞추기도 쉽고.

최현욱 싫습니다.

김 산 싫어도 할 수 없습니다.

쉐프니까 쉐프룸에 있게 하겠다는 건데내가 이상합니

?

최현욱 여기 넓고 좋구만여기 두분이 같이 지내지 왜 나하고

꾸역꾸역 조기

새끼마냥 역어놓으려는 거요?

김 산 (표정)

최현욱 방을 같이 쓰라는게 사장님 설명대로 세영일 위한건지,

아님 당신을 위한 건지것부터 좀 솔직해 지지? (일어서

)

김 산 (전혀 흔들림 없다여유 있게 등받이에 기대며)

내일부터 같이 지내는 걸로 알겠습니다.

최현욱 !!

 

24. 라스페라 외경 ()

 

홀직원일동E (크게수고하셨습니다-

 

25. 주방 (영업 끝난 후)

 

오세영혼자서 육수 만들고 있다.

맛보고 갸웃하며 계속 메모해 나간다.

최현욱주방 들어오려다 이 모습 본다다시 나간다.

 

26. 쉐프룸 ()

 

최현욱퇴근준비한다.

노크소리이태리파 들어온다.

 

선우덕 부르셨습니까.

최현욱 어. (책상에 기댄다이태리파 본다육수문제해결해

야 되지 않겠냐?

이태리파 (표정)

최현욱 이렇게 평행선으로만 내내 갈 순 없쟎아우리가 포기하

든지,

저쪽을 포기시키든지이만큼 시간 지났으면 결론이 있어

야지?

이지훈 거야 당연히 저쪽이 포기해야죠!

필립 첨부터 결론은 그거였습니다.

최현욱 덕이 생각은?

선우덕 저도 같습니다적당히 타협할 생각이었다면 주방 뛰쳐

나가는 그런 짓

저희도 안했을겁니다.

최현욱 (끄덕인다맛은?

이태리파 (! 선뜻 대답못한다사실 아무도 여태 맛보지 않았다)

최현욱 (본다)

이지훈 (얼른별롭니다전 싫어요.

필립 저한테도 맞지 않습니다.

최현욱 (선우덕 본다)

선우덕 기싸움 하자는겁니다야채스탁은 이태리서부터 쉡이

랑 우리가

여러번 실험해서 결정한 육숩니다저희도 자신있습니다.

최현욱 그래니들 생각이 그런거면알겠다퇴근해.

이태리파 (찝찝한 표정)

 

27. 라스페라 현관밖 계단.

 

유경계단참에 혼자 앉아있다.

최현욱내려온다.

좀 떨어져서 유경옆에 걸터앉는 최현욱.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뭐해 여기서?

유경 수고하셨습니다 쉡.

최현욱 안 추워?

유경 내내 불 앞에 있어서 괜찮습니다. (딴데 보고)

최현욱 어이.

유경 (본다)

최현욱 나한테 혼나서 그래하루 이틀 혼나는 것도 아니면서?

종일 얼굴이 왜그래?!

유경 혼나는거 자존심 상합니다 이제.

최현욱 (표정거 좋은거야.

유경 오세영 쉐프님하고 비교되니까 더그래요.

최현욱 당연하지.

유경 당연하지?

최현욱 어당연하지.

유경 (보면)

최현욱 그래야 실력이 늘지 임마.

자존심도 안 상하고마냥 그냥 원래 선배는 혼내는 사람,

나는 혼나는

사람선배는 잘하는 사람나는 당연히 못하는 사람 하고

천년 만년 있

어봐라비교질도 당하면서 자존심 팍 팍 상해야 일취월장

한다.

유경 ()그런가?

최현욱 내일부턴 더 심하게 비교질 하면서 너 빈정 상하게 할거

.

유경 (표정)

최현욱 좋아한다고 봐주고 그런거 애초에 없다.

유경 예 쉡.

최현욱 계속 자존심 상해야 되알았지?

유경 예 쉡.

최현욱 자존심 상한다고 마냥 풀죽지 말고절인 배추 되지 말

.

유경 예 쉡.

최현욱 (유경 옆으로 다가앉는다)

유경 (뒤돌아 살핀다고만 오십쇼 쉡.

이러다 소문 납니다.

최현욱 이러고 대놓고 터진 장소서는 의심 안한다 사람들이.

유경 (그런가)

최현욱 너 기분좋은 소식 하나 있는데 들려주까?

 

28. 프론트 입구 ()

 

설대표정리하면서 나온다.

입구 유리문 열려다가 나란히 앉은 둘의 등 본다.

엉덩이 빼고입김으로 하.. 하얗게 서리가 일 정도로

유리문에 귀 바짝대고 서있는다.

 

29. 현관 입구 계단 ()

 

유경 뭔데요?

최현욱 (진지하다어떤 남자가 너 좋아한다.

유경 (표정)

최현욱 안 좋아?

유경 (본다좋아요근데 그 얘기 왜 해요?

최현욱 자신감을 가지라고.

주눅들어 있지말고나보다 괜찮은 놈일지도 모르잖아.

유경 (.

최현욱 어?

유경 쉡도 기분좋은 소식 있는데,

최현욱 (본다)

유경 어떤 여자가 쉐프 좋아한대요.

최현욱 (오버진 짜?!

어떤 여자가? ,.이뻐?

유경 (본다.) 많아요 어떤 남자는?

최현욱 (웃는다이쁘냐니까?

유경 (본다웃는다예 쉡.

최현욱 좋다 기분.

유경 쉡.

최현욱 응.

유경 자존심 상하는거 정말 좋은거죠?

최현욱 그럼.

유경 알았어요.

최현욱 (귀여운 듯유경 앞머리 헝클어준다혼나거나 자존심

이 상하면

막 밭에서 뽑아온 배추마냥 기운좋게 질투를 해.

절인 배추마냥 주눅들지 말고.

(본다질투가 낫다 주눅보다알았지?

유경 (씩씩해졌다예 쉡.

최현욱 뭘 하라고?

유경 (웃고질 투.

최현욱 이제 좀 얼굴이 피네.

유경 쉡.

최현욱 응.

유경 (본다)

최현욱 왜?

유경 쉐프옆에서 부끄럽지 않은 요리사로 서있을거에요.

최현욱 (보는데서)

30. 주방 ()

 

오세영은 없고오세영이 만들고 간 육수만 있다아직도 김이 모

락모락 난다.

퇴근하지 않고주방으로 내려온 이태리파.

 

쉐프의 테이블 근처에 모여선다표정들이 밝지않다.

 

이지훈 (저만치 화구에서 김 모락모락나는 육수를 보니 더 울

아 진짜오세

영은 이러다 우리까지 삶아서 육수뽑겠다?!

필립 (선우덕에게형도 맛 안봤어?

선우덕 (심난하다)

필립 쉡한테 거짓말한거네 그럼?

이지훈 왜 거짓말뭐가 거짓말우리가 치킨육수를 몰라?

맛이야 안봐도 뻔해난 거짓말 아냐싫어저거 싫어.

선우덕 (오세영 육수통 앞에 선다맛본다.)

필립 관둬퇴근이나 하자.

선우덕 (뒤돌아본다.

필립,지훈 (표정설마...)

 

31. 지하주차장 ()

 

금석호 차 들어온다뉴쉐프대회 연습하러 온 국내파.

손발 착착 재료 내린다.

 

32. 주방 ()

 

선우덕필립이지훈나란히 자기 스토브에 서서 프라이팬 두개

씩 내린다.

선우덕은 토마토소스필립은 크림소스이지훈은 화이트와인소

스 파스타 만드는데

똑같은 재료로 똑같이 만들지만 육수만 다른 것을 쓴다.

육수맛을 비교하기 위해 만드는 것이다.

육수통과 가장 가깝게 선 이지훈이 오세영의 육수를 한 국자씩

각기 다른 소스의

세 프라이팬에 공수한다. (각기 왼쪽 프라이팬)

다른 프라이팬 세개엔 기존의 야채육수를 공수한다. (각기 오른

쪽 프라이팬)

서로 바라보는 세 사람.

긴장된 표정으로 재료 마저넣고면 넣고프라이팬 양쪽 손에 잡

고 동시에 흔든다.

 

마침내 완성돼 쉐프의 테이블에 올려지는 여섯접시.

각 소스별로 모양은 완전히 똑같다.

아무말도 하지 않고 신중한 표정으로 맛보는 세 사람.

 

지하주차장에서 주방으로 들어오는창밖에서

주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국내파들뜻밖이라는 표정.

 

33. 지하주차장 ()

 

국내파재료 고스란히 들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온다뿔난 얼굴.

 

한상식 (눈치본다오늘연습은..?

금석호 (짧은 한숨재료 잘 나눠서 각자 집 냉장고에 보관해.

낼 하자.

민승재 (주방 쪽 쳐다보며불만가득쟤들은 갑자기 왜 저래?

이태리 유학까지 다녀온 놈들이 뭘 또 더하겠다고 저래애-

한상식 우리 뉴쉐프 대회 준비하는거 눈치챈거 아닌가?

금석호 알았으면 쉐프가 가만있지 않았을거다.

남아서 뭐 해볼게 있는 모양이지가자.

민승재 근데 왜이렇게 기분이 꿀꿀하지?

금석호 (표정타라.

 

모두 금석호 차에 올라타고차 문 탁 닫는다.

차 안.

 

정호남 (씁쓸학벌외모실력 뭐 하나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

노력까지 하면 우리는 어떡허냐고요!! 증말 재수없어!

승재,상식 (맞다정말재수없어!!!!

 

34. 주방 ()

 

이태리파소스와 육수가 각각 다른 여섯개 접시의 파스타 시식 끝

냈다.

진지하고 심각하다.

 

이지훈 화이트와인소스는 역시 육수보다 와인의 영향이 커

게 차이를

못느끼겠어.

필립 크림소스도 크림의 향이 강해서 차이가 크지 않아.

선우덕 문제는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토마토소스다.

 

세 사람두 개의 토마토소스 접시 본다.

 

선우덕 오세영의 말이 정확히 맞았어새육수의 감칠맛이 토마

토 향을

살린다맛이 훨씬 깊다.

이지훈 (짜증 확 낸다아 진짜암튼오세영이런거 계산하는

귀신이야 귀신.

선우덕 첨부터 맛을 보고 대책을 세웠어야 했어.

필립 오세영이라 앞 뒤 안가린거지 뭐.

선우덕 큰 일이다쉡한테 뭐라고 하지?!

맛도 안보고 무턱대고 반대부터 한걸 알면 우리 싹 다 요

리사복

벗길지도 몰라.

이지훈 보고는 무슨?! 절대로 말하면 안돼!!

필립 이제와서 인정하면 쉡도 곤란해.

이지훈 쉡까지 포함해서 우리 남자 네명이 전부오세영한테 무

릎꿇자는 거랑

같은 의미라고?!

셋 (망연자실 충격받은 표정에서)

 

35. 도로차 안 ()

 

최현욱유경나란히 차 안.

집에 가는 길이다.

 

최현욱 새벽에 나와프라이팬 위에서 조개하고 노는 법따로

일러줄 테니까.

앞으로 낮에 주방에선 더 맘껏 인정사정없이 혼낼꺼다.

그래야 사람들이 우리 사일 의심 안하지.

유경 예 쉡.

최현욱 그 혼낸 걸 다음날 이른 아침엔 자세히 노하울 일러주

.

그럼 나남들 보는데선 원없이 내 승질대로 해도 되지?

유경 예 쉡.

최현욱 대신 너는 낮에 나한테 뒤지게 혼나도절인 배추 되지

말고.

혼자 냉장실 들어가서 몰래 웃어아 이건 쉡의 애정표현

이다.

그렇게. ok?

유경 애정표현?

최현욱 응.

유경 그럼 심하게 혼날수록 심한 애정표현?

최현욱 응.

유경 (입 벌어진다예 쉡. (그러다 퍼뜩그럼 잘해주는 거는

반대에요?

나 싫다 소린가?

최현욱 아니 거는 그냥 그대로것도 애정표현.

유경 우와 그럼 종일 애정표현?

최현욱 그래종일.

유경 (.)

최현욱 이러고도이러고 종일 쉐프의 애정표현을 받고도

실력이 늘지 않으면 너는죽는다.

유경 예 !!!

최현욱 몇 시?

유경 (좋다) 5?

최현욱 (본다너 잠 없냐?

유경 그럼 6?

최현욱 7시에 나와도 돼.

유경 (좋다예 쉡!

 

36. 1001호 ()

 

현관 열리고 들어오는 유경.

오세영생각보다 밝은 유경의 표정 읽는다.

 

오세영 늦었네요?

유경 네.

오세영 오늘,. 힘들었죠?

유경 .,

오세영 유경씨한테 갑자기 그런 얘기들 해 버린거

틀렸나나빴나,. 하루 종일 생각 많이 했어요근데,

유경 (본다)

오세영 하고 나니까맞았던 거 같아요그게.

유경 쉐프.

오세영 (본다)

유경 같은 여자끼리 이런 상황된 거 편하지 않지만,

그래도 먼저 말 꺼내준 쉐프님이,. 용감하다고 생각합

니다.

오세영 (표정유경씨유경씬 유경씨 방식대로내 방식대

로 하면 어때요.

최쉡한테도 라스페라 주방에 들어오면서 약속했거든요.

이 주방에서 비겁하지 않겟다고.

내 사랑을 찾는 방식에서도 레시피를 짜듯파스타 만들

듯 정직할 거에

그러지 않고 거두는 승리는 이번에 나한텐 정말 아무

의미 없거든

,찮아요?

유경 (표정예 쉡.

오세영 ,.그럼, (어색하지만)

유경 (밉지않다예 그럼,. 쉬세요. (방으로)

오세영 (방으로)

 

텅 비는 거실.

 

37. M오피스텔 전경주차장 (이른 아침)

금석호 무리의 차.

다시 들어선다.

어제 못한 비닐장봉다리 들고 내려서고.

 

38. 주방 입구 (이른 아침)

 

들어서려다 흠칫하는 정호남 무리.

장봉다리 뒤로 하고 숨는다.

 

정호남 (눈앞에 상황이 당황스럽다아니,

 

유경과 최현욱 벌써 나와 스토브 꿰차고 프라이팬 연습중이다.

 

정호남 아니 다들 왜케 열심히야 갑자기?!

민승재 (난처해부주!? 어쩝니까 이제?! 이 재료 이거 이러다

다 상하겠습니

?!

한상식 주방내에 뉴쉐프 나가는 팀이 우리말고도 혹더 있는

거 아닙니까 부

?!

금석호 일단 쉐프가 알면 곤란하니까가자.

정호남 (짜증,. 머리털 나고 처음 공부 좀 할랬드니공부방

이 없냐 어뜨

?.. (마지못해 물러서는 정호남 무리.)

 

39. 유경반점 주방 (이른 아침)

 

중국프라이팬 안에서 탁탁 튀어 오르며 빠르게 돌아가는 야채와

해물들.

불 위에서 커다란 중국팬 흔들고 있는 유경부 모습.

그렇게 한참을 흔들다 멈칫불에서 프라이팬을 내린다.

손목이 아픈지인상을 쓰며 오른쪽 손목을 주무르는 유경부.

유식 들어와 이런 유경부 본다.

 

유식 왜요또 아프세요?

유경부 (얼른 손 내린다아프긴그거나 꺼내 봐라.

 

유식찬장 한 구석 열면 안에 낡은 테니스공 두 서너개 있다.

꺼내서 유경부에게 건네면

유경부오른손으로 테니스공 힘껏 감싸 쥐고 손목 스트레칭

아래로 꺽고

힘있게 천천히 돌린다.

 

유식 우리 학교 병원 한 번 가보시라니깐.

정형외과잘 보는데.

유경부 일 없어그래봤자 손목 쓰지 말란 빤한 소릴텐데..

어떤 요리사가이걸 안 쓰고 먹고 살아?

유식 그럼그걸루 돼?

유경부 (손목 더 힘있게집중해서 돌리며)

그러니깐 이렇게 틈틈이 힘을 붙여놔야지.

유식 (찬장속 테니스공 보며 혼잣말그래서 누나도 갖고 갔

?

유경부 누나가? (버럭젊은게 걘 벌써 아프대?

그러게 왜 하지 말란 요리사질은 해 가지고,. ()

 

40. 주방 (이른 아침)

 

스토브 앞에선 유경최현욱.

최현욱모시조개와 면 넣고 스냅주는 유경의 하는 양을 유심히 본

. (봉골레)

 

최현욱 조개를 안 떨어뜨릴 생각만 하지 말고니가 아마추어

넌 프로야?!

양념과 조개속의 육수그리고 면그 세개가 제대로 섞이

도록 흔들어줘

야 맛있는 봉골레지?!! 순 겁만 많아 가지고-?!!

유경 너무 어려워요 봉골레는.

최현욱 (안되겠다스토브 불 확 끄고는나와.

(빈 프라이팬 두 개 집어들어 안긴다)

 

유경의 손목 잡아끌고 주방을 나선다.

 

유경 (양손에 프라이팬 든 채어디 가는 데요-?!

최현욱 (대꾸 않고)

 

41. 입구 프론트 (이른 아침)

 

프론트 뒤 바구니에서 열쇠’ 집어들고나가는 최현욱.

유경을 잡고 계단 내려가는 모습 보인다.

 

42. 라스페라 주차장께 (이른 아침)

 

커피 자판기 앞.

 

유경 커피 마시게요?

최현욱 (열쇠 열더니 동전 모아진 곳 찾는다)

유경 왜요-?

최현욱 (자판기서 주르륵 토해지는 100원짜리들)

유경 오.. (신기해 보다가)

최현욱 2만원 어치 담어.

유경 (뭔 소린가?)

최현욱 우리 파스타 한 접시당 2만원이잖어.

담으라고.

유경 2만원이면 가만있어 보

최현욱 (0L)200개씩.

유경 아 200개씩. (끄덕)

최현욱 100원짜리 한 개당 5그램 쯤 되니까, 200개면 1키로지?

두쪽이니까 식재료는 2키로고.

지금 니가 양손에 들고있는 프라이팬 무게 1키로.

합이 3키로.

유경 봉골레랑 똑같네?

최현욱 (답답하다요리사들 출근한다 이러다?

유경 에. (얼른 수북히 양 프라이팬에 담아주고)

최현욱 (시범 보인다)

유경 (눈빛이 달라진다)

 

최현욱, 2만원씩 담긴 100원짜리 넣고 양손으로 프라이팬 돌린다.

한번씩 유연하게 스냅 줄 때마다

일제히 100원 방향이던 것이 일제히

 

유경 와 세종대왕 나오셨다.

최현욱 무식하긴이순신이지 이게 세종대왕이라고?

유경 (흥분이순신은 장군인데봐요 사모관대 쓰고 있잖어.

세종대왕이라

니까?

최현욱 (계속 시범)이순신.

유경 세종대왕.

최현욱 (시범)이순신.

유경 세종대왕.

최현욱 해봐 이제.

유경 (받아들고)

최현욱 재료가 곧 돈이고그니까 한 개라도 동전은 떨어지면 안

된다.

양념이 고루 묻혔나 확인해 보려면 스냅 한번 줄때마다 100

원 됬다

순신 됬다, 100이순신, 100이순신, 0k?

유경 (끄덕. (흔든다) 100. (스냅위로 붕 나르는 동전

세종대왕.

100세종대왕,

 

결과는떨어질까 소극적으로 흔든탓에 척 바닥에 들러붙은 동전

,

꿈쩍않고 몽땅 다 그냥 100원쪽이다.

 

최현욱 (버럭입 아프게 할래 진짜!?! 소스를 고루 버무려 주는

게 파스타 생명

이란거 아냐 모르냐?!!

유경 (안다이 앙다물고다시. (이번엔 더 크게 흔들어) 100

. (스냅 준다)

세종대왕. (우수수 붕 날라 밖으로 떨어지는 동전들)

최현욱 (보고한심해 죽는다)

유경 (눈치)

최현욱 아 맘대로 해!!!! (간다)

유경 쉡-. 쉐프-.

 

불러도 성큼 가버리는 최현욱.

 

유경 (남아서)아 씨.. 가르쳐 준다드니성질만 내(고 가냐?!)

 

자판기앞 혼자 흔든다.

 

유경 100. (스냅세종대왕. (스냅) 100. (스냅세종대왕.

... (손목어깨빠질 것 같다) 100이순신, 100이순

.,

유경고개들어 가는 최현욱의 뒷모습 본다.

시선 거두고다시 연습하는 유경.

우수수 떨어지는 이순신들..

포기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43. 해직녀 파스타’ 가게.

 

변두리 동네 허름하고 단촐한 분식점 분위기의 가게.

테이블 4~5개 정도의 규모다.

여기저기 식재료와 식기등의 짐 박스들 놓여있고

해직녀들일하는 편한 차림으로 여기 저기 정성껏 쓸고 닦고 하

고 있다.

찬희원래 가게(국수집벽에 붙어있던 메뉴판

<비빔국수멸치국수열무국수간장국수 .. 무조건 3500떼어

내면

희주그 자리에 새 메뉴판 붙인다.

<토마토소스 스파게티크림소스 스파게티올리브오일 스파게티

.. 5천원>

해직녀3, 새 메뉴판 보고 감격에 겨워 박수친다.

 

찬희 (희주보고언니이게 꿈은 아니겠지?

미희 (찬희 툭 치며언니라니~!

찬희 큼.이게 꿈은 아니겠죠?

희주 그럼~! 이젠 우리도 내 주방에서내 파스탈 만든다 이거

.

절대 짤릴염려없이!!!

일동 (박수치며 하이톤 환호성~~!

미희 쉡대박나면우리도 강남으로 진출하죠?

희주 라스페라바로 옆으로?

일동 (또 박수오오~~!

찬희 쉡체인점도 팍팍 내죠?

희주 하나씩 맡아서 오너쉐프하고?

일동 (또 박수오오~~!

희주 그때까지 정말 이 한번 꽉 물어 보자우리도!

찬희 나라스페라에서 일 할 때보다 열배 백배 더 열심히 할

꺼야.

미희 나두!

 

배달원이 개업축하용 작은 꽃화분 하나 들고 들어선다.

 

배달원화분배달왔습니다.

 

돌돌말린 리본 밑 부분 보면 설준석’ 이라고 쓰여있다.

말린 리본 펴보니 <축 개업 라스페라 대표’ 설준석>

좋아 어쩔 줄 몰라 하는 해직녀 3

 

44. 라스페라 복도

 

핸드폰 통화하며 걸어가는 설사장

 

설사장 어벌써 받았어? ..고맙긴 뭘.

.. 그거., (구석으로 가며그야 내가 라스페랄 대표

해서

보낸단 의미루다가.

내가 아니면 또 누가 챙겨그럼그럼아하하하...

 

45. 희주네 파스타 가게 주방

 

작지만 오밀조밀 정성이 들어간 깔끔한 주방.

선반에 스파게티 건면올리브오일등의 재료 놓여져 있다.

 

희주 (통화중 끊고암튼 못 말려그래두 고맙다그지?

미희찬희 (웃으며 끄덕끄덕)

 

해직녀3, 좋아서 설사장 화분 들여다 보고 있는데

 

배달원배달 왔습니다!

 

배달원이 몇 배는 크고 화려한 고급 화분을 가지고 들어온다.

 

희주 누구지이렇게 큰 걸?!

 

리본 펼쳐보곤 더 놀라는 해직녀 표정.

설사장의 작은 화분리본 <라스페라 대표 설준석 >.

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크고 고급스런 화분리본 <라스페라 대

표 김산>.

두 화분.. 민망하게 비교된다.

희주설사장 화분 살짝 뒤로 밀고김산 화분 앞으로 끌어낸다.

(귀엽게)

아직은 마냥 좋은 3인방 모습에서.

 

46. 라스페라 외경.

 

47. 쉐프룸

 

최현욱쉐프룸 들어서는데

열려진 문막 책상 하나 더 들어가고 있다.

최현욱사장실로 성큼 성큼 간다.

 

48. 사장실 앞 복도.

 

최현욱성큼 성큼 사장실쪽으로 가고 있는데

마침 나가려고 하던 김산사장실 문 열고 나온다딱 붙은 둘.

설대표역시 사장실쪽 오다 그런 최현욱 본다.

김 산을 지켜주기 위해 서둘러 김 산옆에 장승처럼 서주는 설대

.

 

최현욱 내가 분명히 싫다고 말 했을텐데?!!

김 산 사전에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저도.

왜이래요 속 좁게?!

최현욱 하 차!!! 속 좁게?!! 하 하하

설대표 (지지않겠다는 듯배치기 하듯 배내민다정 싫으면 본

인이 방 빼시든

-!!!

 

팽팽한 셋.

저만치 이태리3인방유경걱정스레 셋을 보고 있다.

유경터지기 직전인 두남자 (,)의 표정에 답답한 시선.

 

49. 주방

 

영업시간 직전요리사들 각자 준비하고 있다.

오세영재료담는 통에 자기가 만든 육수 담아온다처음이다.

 

오세영 (육수 어디다 놓을까 자리 본다기존에 있는 재료통 좁

힌다)

이지훈 (괜히거참가뜩이나 자리도 좁은데.

오세영 그러게요그러니까 빨리 하나로 통일하죠?

이태리파 (어림없다는 듯 본다)

오세영 일단 오늘부터 세가지맛 파스타만 이 육수로 해 볼거에

.

 

오세영그릴 앞 재료놓는 곳 맨 오른쪽에 육수 놓는다.

이태리파 앞에 있는 육수와 별 차이 없어 보이는 오세영의 육수.

이태리파들긴장된 얼굴로 오세영과 오세영의 육수를 바라본다.

최현욱 들어와 쉐프의 테이블에 선다.

 

최현욱 (잔뜩 마뜩찮은 얼굴로 오세영 바라본다)

오세영 (꿋꿋이 서있다)

최현욱 오늘은 대학 졸업식때문에 파스타 라인의 주문이 폭주

할 거다손이 보

이지 않을 정도로 최대한 속도 내 프라이팬 잡아야 한다.

준비됐나?

일동 예쉐프!!!

 

주문지 나오기 시작한다.

 

오세영세가지맛 파스타 만든다맨오른쪽 육수(=자신이 만든

쓴다.

바로 옆의 선우덕흘금 본다.

세가지맛 파스타는 맛보지 않고 바로 홀로 내보내는 최현욱.

파스타라인유경까지 각기 열심히 파스타 만든다.

유경봉골레 프라이팬 돌리는 동작에 조금 더 자신감이 붙었다.

아침 최현욱의 특훈 생각하며 진지하게 스냅준다.

 

최현욱 (유경 뒤에 가서 구령 붙여준다더 더 더 힘있게리듬

타고!

손목은 균형만 잡는거야!!

유경 (구령에 맞춰 프라이팬 스냅준다가지런히 돌아가는 조

개들예 쉡!

오세영 (최현욱과 유경 신경 쓰인다)

 

필립크림소스파스타 쉐프의 테이블에 가져다 놓는다.

최현욱와서 맛본다.

 

최현욱 치즈가루 좀 더 뿌려.

필립 예 쉡!

 

필립그릴 앞 재료놓는 곳에서 치즈가루 서둘러 꺼내려다가,

치즈통 제대로 잡지 못하고아차하는 순간떨어뜨린다.

치즈가루야채육수통에 와르르 부어진다.

 

이태리파 (사색이 된다)

최현욱 집중 안해?! 어디다 정신을 판거야 이 바쁜 시간에!?

필립 죄송합니다 쉡.

최현욱 은수 뭐해얼른 치우고 육수 바꿔.

정은수 (쩔쩔야채육수는 저게 단데요런치에 다 쓰고

준비시간에 새 걸로 만들 예정이었는데...

최현욱 (뒤의 육수통 본다저건?

오세영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정은수 오세영 쉐프님이 만드신..

최현욱 (열 빡 받는다이태리파 보며니들은 대체 뭐하는 자식

들이야!

파스타 주문량 는거 몰라?!? 근데 육수 관리를 이따위로밖

에 안했어?!

선우덕 (할 말 없다죄송합니다.

최현욱 (,) 육수 바꿔놔!

정은수 오세영 쉐프님 육수로..?

최현욱 (버럭그럼 육수 없이 파스타 만들꺼야?!! -?!!

정은수 (괜히 자기가 혼난다억울하다얼른 야채육수통 치우

새 통에

오세영 육수 퍼담아 나른다예 쉡!

오세영 (아무 말도 안하고그저 세가지맛 파스타만 만든다)

최현욱 (그런 오세영더 거슬린다)

이태리파 (앞에 놓인 오세영 육수를 바라본다착잡하다)

최현욱 (전투적으로 다시 주문지 뽑아든다테이블 넘버 3. 

치 스페셜 세트

테이블 넘버 15. 올리브소스 문어샐러드 하나바닷가

재 링귀니 하

,토마토소스 해산물링귀니 둘 합이 넷테이블 넘버 29.

밤스프 하나,

닭가슴살시저샐러드 하나연어 사프롱소스 리조또 하나.

일동 예쉐프!!!

 

이태리파새 프라이팬 내린다어두운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죽으러 가는 심정으로 파스타 만드는 세사

.

각자오세영의 육수를 한국자씩 퍼서 프라이팬에 넣는다.

치이이익오세영의 육수각 프라이팬에서 소스와 하나가 된다.

 

이태리파각자 만든 파스타를 쉐프의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최현욱필립의 크림파스타를 먹는다표정 있다홀로 내보낸다.

다음이지훈 파스타를 먹는다표정뭔가 느꼈다홀로 내보낸

.

다음드디어 선우덕 토마토소스 파스타를 먹는다.

 

최현욱 (암말 안하고 돌처럼 굳어 서있다이태리파 찬찬히 노

려본다)

이태리파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개 푹 수그린)

국내파 (각자 일하면서이게 무슨 분위긴가,, 이상한)

유경 (도 이상하다.)

최현욱 (오세영그리고 오세영의 육수를 본다)

오세영 (최현욱을 바라본다)

 

그런 두 사람을 유경이 바라본다.

 

50. 쉐프룸

 

김 산쉐프룸으로 문 열고 들어와 선다.

두 개의 책상 놓여있다.

심난한 표정으로 두 개의 책상 보는 김 산 모습.

 

51. 냉장실

 

유경들어와 오세영의 육수 앞에 선다.

작은 접시에 오세영의 육수를 덜어 맛본다.

뒤로 오세영 들어와 선다.

 

오세영 (들어와뒤에서어때요맛이?

유경 (뒤돌아 본다맛이달라졌어요치킨 육수가 아닌것 같

아요.

오세영 야채 육수에요.

유경 야채 육수요근데 야채 육수도 아닌,거 같은데.

(다시 맛본다) ,.이요?!

오세영 네콩을 쓰면 야채 육수면서 고기육수같은 감칠맛이 나

.

콩 단백질의 고소함과 감칠맛이 느껴질 거에요.

유경 다른 요리사들이 계속 반대했는데,. 포기 안하고,.

결국 해내신 거네요?

오세영 (표정)

유경 (그런 오세영을 부러운 듯 뚫어지게 본다쉐프가 인정

안 할 수가 없

네요.,

오세영 고마워요. (나가고)

유경 (어쩔수 없이기죽는다)

 

52. 옥상 (저녁)

 

이태리파에 정은수까지 일렬횡대 차렷자세로 서있다.

 

최현욱 (먹잇감을 노리는 매의 눈빛파스타 라인은 다 모였

?

선우덕 잘못했습니다저희가 경솔했습니다.

이지훈 (투정부리듯선배우리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아시

쟎아요..

최현욱 내가 아는 건니들이 요리사로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거짓말을

했다는거다요리사가 에 대해 거짓말을 해?

그게 요리사야!!??

이태리파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최현욱 육수문제로 가출까지 해서 큰코다쳤으면 정신 차렸어야

,

한쪽에서는 연구 끝에 저런 걸 개발하는 동안니들은 뭐

했어?

트집잡고 거짓말하고 그 중요한 주방 육수가 산으로 가든

바다로 가든

나몰라라하고!? 니들이 파스타 만들 자격 있어??!!

정은수 (억울근데저는 왜부르셨습니까?

최현욱 (정은수보며주방 막내가감히주방에 육수를 떨어뜨

!!??

정은수 (움찔)

최현욱 니들 옷 벗어 전부.

일동 (표정) !!!

선우덕 그만 두라고요?!

이지훈 (기막힌선배!! 우리 잘못이 크다고 하지만우리요

배 한마디에

이태리서 하던 일 다 그만두고 단숨에 왔어요어떻게 우

리를,

우리까지해고해요?

최현욱 누가 해고한대?!

일동 (해고 하는거 아닌가??)

최현욱 (버럭옷벗어당장!!

일동 (서로를 본다벗으라는 얘기지금눈치본다)

정은수 웃통벗으라구요이렇게 추운데??

최현욱 실시!!!

 

필립젤 먼저 벗기 시작한다선우덕이지훈 따라 벗고정은수

도 벗는다.

 

최현욱 (표정)

(불만스럽게 유경 시선주고요리사복 벗으니 좋

?

일동 싫습니다!

최현욱 요리사복 벗고 싶냐?

일동 아닙니다!

최현욱 니들이번 같은 일 한번만 더 벌어지면그땐 요리사복

영원히

벗어야 할줄 알아알았어??!!!

일동 넵!!

최현욱 쪼그려뛰기 동서남북 100번 실시한다실시!

 

일렬횡대로 나란히 서서 구령붙이며 쪼그려뛰기하는 파스타라

.

국내파가 옥상 입구에서 구경하고 있다.

 

정호남 지들 몸에서도 육수 좀 흘리겠구만.

민승재 그럼 이번에도 오세영 쉐프가 이긴건가?

한상식 어그러네.

정호남 (금석호에게여자 밑으로 들어가는게 쬐끔 그렇지만,

뉴쉐프대회에

필요한 매니저 쉐프’ 말입니다.

오세영 쉐프한테 부탁하는게 어떨까요?

금석호 (팔짱끼고 생각한다)

 

53. 휴게실 ()

 

김 산선인장 붙은 유경의 락커룸 앞에 선다.

선인장 사진 뒤에 메모지 붙이고.

휴게실 빠져나간다.

 

54. 쉐프룸 ()

 

최현욱혼자 생각에 잠겨 서있다.

 

55. 사장실 ()

 

오세영사장실 소파에 혼자 앉아 커피 마신다.

 

플래쉬백> # 최현욱 차 안. (은수 옥탑방에서 돌아오던 아침)

서유경최현욱다정한 모습.

 

깊은 숨을 내쉰다.

요리는 자신있지만최현욱에 대해서는 이제 자신할 수 없게 되었

.

탁자 위의 놓인 오세영의 휴대폰문자메시지 들어온다.

최현욱이다. - ‘쉐프룸에서 보자

 

56. 쉐프룸 ()

 

최현욱책상에 기대 오세영 기다리고 있다.

오세영문열고 들어와 선다.

 

최현욱 (본다육수좋더라.

오세영 응고마워.

어제 밤에야 완성된거야.

최현욱 몇 번이나 해본거야?

오세영 (웃는다많이.

최현욱 그래너니까.

오세영 내가 그런 사람이란거아는 현욱씨가 있으니까.

그래서 했어하고 싶었어.

최현욱 니가 하고 싶은 게쉐프이기만을 바란다.

오세영 (대답 안하고 본다)

최현욱 그거라면자격 있다 너는.

(머뭇,이 써주방도쉐프룸도.

오세영 (해냈다)

최현욱 같이 써보자오세영쉐프.

오세영 고마워쉐프.

최현욱 (나간다)

 

오세영남아서 쉐프룸 본다.

우선은 여기까지 온 것으로도 만족한다.

 

57. 사장실 ()

 

문 열고 들어와 서는 오세영.

김 산모니터 보다 시선 준다.

 

오세영 (긴장한 듯같이 쓰자네?

김 산 (일어서 다가온다잘 됐다.

오세영 음. (쑥쓰러운 듯 웃어보인다덕분에.

김 산 가까이서 자꾸 보고얘기하고 하면 둘 사이 훨씬 나아질

거야.

우리 주방에도 이제 평화가 오는건가?

오세영 그래야지. (웃어보이고)

자기는 계속 그러고 숨어만 있는 거언제까지 그럴꺼야?

김 산 왜 갑자기?

오세영 (유경과의 일 말하려다머뭇그냥.

김 산 ! (표정나도 그만 커밍아웃 할까?

오세영 (본다) (싫지 않다진짜?

김 산 응.

오세영 찬성 나는.

김 산 보자면 나올까 근데?

오세영 (김 산 본다)

김 산 (생각에 잠기고)

 

58. 휴게실 ()

 

들어오는 유경.

자리 락커룸 앞에 선다옷 갈아입으려다 사진 뒤에 붙은 메모 본

.

‘ 오늘 밤 1030.

집 앞 편의점.

Mr. 선인장. ’

유경 () 10시 반!..!! (놀라고 상기된 표정에서)

 

시계 보는데, 10시 30분 다 되간다.

서둘러 허겁지겁 나가는 유경.

입구로 들어서던 최현욱과 부딪는다.

 

최현욱 어디가?

유경 늦었어늦었어요. (달려 나가고)

최현욱 (유경 락커에서 달랑이는 선인장 사진 본다)

59. 복도. 2-1층 계단 ()

 

최현욱유경의 뒤를 보다가

 

최현욱 (잡는다가지마.

유경 에아니저기 선인장이이따가 갔다와서 설(명 하께

)

최현욱 가지마라.

유경 (표정!

60. 집 앞 편의점 ()

 

아직 아무도 보이지 않는 편의점 통유리.

스툴에 앉아창 밖으로 오는 사람마다지나가는 사람마다

빼먹지 않고 시선 주는 유경 모습.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유경, 11시가 넘어간다.

오지 않는다.

 

61. 건너편 횡단보도 ()

 

스툴에 앉아 자신을 기다리는 유경을 보는 남자의 어깨김 산이

.

빤히 유경을 지켜보는 김 산 모습.

편의점과 반대방향으로 돌아선다.

 

62. 편의점 ()

 

12시 넘었는데도오지 않았다.

유경돌처럼 앉아 기다리다 포기한다막 가려는데

최현욱옆으로 와 스툴에 앉는다.

 

유경 (최현욱 본다)

최현욱 (유경 본다)

유경 (반갑기도 하고,떻게?

최현욱 (들고있던 맥주 캔 딴다마실래? (유경 앞으로 민다)

유경 (최현욱만 본다신기하다 온게)

최현욱 (자기 맥주 캔 따 한모금 마신다지난번 꺼 복수다.

유경 ?

최현욱 (빤히 유경 보다자기도 유경 볼을 툭 때린다)

유경 아아파요. (많이 아픈척)

최현욱 (표정)

유경 (표정 바뀐다근데나 생각보다 맺집 좋아요?

최현욱 (웃음 난다)

유경 (웃어 보인다)

 

그러고 편의점 창가에 앉은 둘의 모습에서.

 

64. M오피스텔 전경

 

날이 밝는다.

 

65. 앨리베이터 안 (이른 아침)

 

김 산혼자 타고 있다.

내려가는 앨리베이터.

 

66. 10층 앨리베이터 앞 (이른 아침)

 

유경기다리고 서있다.

앨리베이터 문 열리고타고 있는 김 산 본다.

유경 올라탄다닫히는 문.

 

67. -앨리베이터 안 (이른 아침)

 

김 산 만난다유경.

김 산다른때와 달리 말도 안 시키고 가만 숫자 모니터만 보고 서

있다.

 

유경 출근해요?

김 산 (앞만 보고어디좀 들리고.

유경 이렇게 일찍?

김 산 응.

유경 (고개 돌려 본다)

김 산 (시선 안 준다)

유경 손님.

김 산 (..)

유경 무슨 일 있어요?

김 산 아니.

유경 (아무래도 전같지 않다손님내가 내이름을 붙일 수 있

는 파스타

레시피 완성하면 손님한테 손님으로는 제일 먼저 맛보게

할께요.

김 산 (그제사 돌아본다.) 요리사님.

유경 왜요?

김 산 주방에서 일도 하고 사랑도 하고 토끼 두 마리 다 잡고싶

?

유경 (본다)

김 산 (본다)

유경 토끼는,.끼가 두 마리가 아니고요.

일하는 토끼가 사랑도 하고 뭐 그런거 아닐까요. (어설프

게 웃어보인다)

김 산 (그 미소 본다그런가?

유경 (.)

김 산 그렇네.

유경 (웃는다)

김 산 (인정그렇다. (같이 웃는다)

 

문 열린다.

 

68. 주방 (이른 아침)

 

아직 텅 빈 주방으로 유경 들어온다.

금석호의 그릴서부터 정호남민승재한상식은수,,.순차대로 익

숙한 공간을 어루

만지며 파스타라인 스토브들쉐프의 테이블까지 한 바퀴 빙 도는

유경.

쉐프의 테이블 앞중앙에 서본다.

한 눈에 들어오는 주방 모습.

살짝 눈 감아본다.

 

유경 (눈 감은채자 첫 주문이다.

 

천천히 들려오기 시작하는 익숙하고 맛있는 주방의 소음.

 

유경 (주문지 든다테이블 넘버화이트 와인에 졸인 배,

호두를 곁들인

블루 치즈 드레싱 시금치 샐러드에 한우 송아지 안심 스테

이크 (종 치

), 새우 스탁으로 맛을 낸 스파게티와 왕새우(종치고).

최상급 오일로

절인 닭가슴살과 고르곤졸라 크림 소스의 팬네 둘(종친

). 최현욱 들어

!

최현욱 예!! (일사분란 프라이팬 흔들었다그릴에 고기 뒤

집었다왕새우

튀겼다 동분서주 한다)

유경 (쉐프의 테이블 위로 비스듬이 손으로 머리대고 눕는다)

(지적질어 거기 고기 탄다 뒤집어 뒤집어 뒤집어!!

최현욱 예 쉡!

유경 손목아지 부러졌냐 속도가 뭐야 그게?!

최현욱 예 쉡!!

유경 (지적질이 내장을 확 뽑아 소세지로 줄줄이 매달고 싶

은 것들아

제발 쫌 서있지 말고 움직이라고 쪼옴-

최현욱 예 쉡!!

유경 (지적질너 오일 스탑 스탑 오일!

기름으로 떡진 머리같은 파스타는 니 귀한 식구들한테나

대접해!! ?!

최현욱 예 쉡!!

유경 내 허락 없이는 한 접시도 홀로 나가지 못한다알았나?!

최현욱 예 쉡! (쉐프의 테이블로 완성된 프라이팬 들고 온다.

(접시에 보기좋게 담아내놓는 새우 스탁으로 맛을 낸 왕

새우스파게티’)

유경 (일어나 덩그마니 테이블위에 앉은 채 한줄기 맛보고는

음미죽이게 맛

있는 거 꾹 참고다시!

최현욱 다시?

유경 (살짝 쫀다응 다시?

최현욱 (옆에 걸터 앉는다시이?!

유경 (표정)

최현욱 (여유있다그럴 리가 없는데?

유경 (배시시아주 죽여줍니다 맛이. (침 꿀떡엄지손가락

치켜든다)

최현욱 (좋은거 감추고엄해지는 표정)

 

예의 성질 팍팍한 최현욱으로 완전히 돌아와서는

 

최현욱 주문받아라테이블 넘버여기서유경의 파스타 하나.

유경 예 쉡!

최현욱 짜게 해달라면 짜게 해주고달게 해달라면 달게 해주

무식한 파스타 하나.

유경 예 쉡!

최현욱 김치랑 먹고 싶대면 김치도 드릴 수 있는 국적불명 파스

타 둘.

유경 예 쉡!!

최현욱 쉬는 시간 주문해도 오케이고배달시키면 배달도 가능

자존심이라고는 멸치똥 만큼도 없는 파스타 셋.

유경 예 쉡!!!

최현욱 붕어.

유경 (보면)

최현욱 (빤히 본다버럭그게 비빔국수지 파스타냐?!!!

그게 굳이 잘 차려입고 레스토랑 와서일류 요리사한테

얻어먹고 가야

하는 부가세 포함 2만원짜리것도 한 접시 양은 쥐똥만큼

,

뒤지게 비싼 라스페라 이태리 파스타냐고?!!

유경 아닙니다 쉡.

최현욱 라스페라 서른가지 파스타를 완벽하게 니것으로 만든

뒤에

그 다음에 니 레시피를 고집해기본을 건너뛴 창의는 오

만이다.

손님이 아는 맛에만 안주하지 말고새로운 맛있는 맛을

선보여야 하는

것은 요리사의 의무이자 권한이다.

너의 기본은 쉐프인 내가 책임진다오케이!!!?

유경 (좋다)

 

유경감았던 눈 뜬다.

 

유경 (눈 뜬다예 쉡.

 

분주하고 맛있던 주방 소음도 사그라 들고.

이른 아침텅빈 주방혼자 서있다.

상기된 표정주방 입구로 걸어 나가고.

금붕어 두 마리만 노는 텅 빈 라스페라 주방의 모습에서

 

1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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