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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기사 14

  

 

해라 퇴근했어?

 

정해라

 

(여자 목소리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숙희전화가 안 돼요?

 

받질 않네요

 

[한숨을 쉰다]

 

부동산에 나갈 집 알아보자고 나한테 얘기는 했었는데

 

이유는요?

 

글쎄

 

문 대표가 좋으면서도 미안해서 그런가?

 

아유나도 잘 모르겠네

 

여행사 좀 다녀올게요

 

 

[한숨을 내쉬며아유...

 

[잔잔한 음악]

 

[휴대폰 발신음]

 

(여자 목소리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해라 목소리아저씨 군밤 한 봉지 얼마예요?

 

한 봉지에 5천 원

 

그럼 한 봉지만 주세요

 

이거부터 하고 줄게

 

언제 나간 거래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내가 못 봤는데

 

그때 짐 들고 나갔나 봐요

 

[금속성 소리]

 

난리 치던 반지 찾아왔는데

 

반지 때문에 싸워서 속상해서 나갔나?

 

설마요 다른 이유가 있겠죠

 

나 몰래 비밀 향수 만드셨나 봐?

 

내 동안 피부의 비결이다 이 오일이

 

좀 이르긴 하지만 샴페인 한잔합시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야?

 

그 애가 문수호를 떠났어요

 

?

 

짐 싸들고 나갔어요

 

[슬픈 음악]

 

?

 

자기 짝이 아니라고 생각했겠지

 

말도 안 되는 소리

 

...

 

2백 년 넘은 체증이 뚫리기 시작한 느낌이랄까

 

이제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가나 봐요

 

[샴페인 따는 소리]

 

[불길한 음향]

 

(철민너의 아버지가 사회복지사한테 따로 쓴 편지다

 

[긴장되는 음악]

 

수호한테도 보내줬다

 

(해라 부참으로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친구의 아들을 거뒀다가 다시 포기하는 과정은

 

큰 고통이 따랐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제 딸 방에 들어가 불을 꺼놓고 아이를 두려움에 떨게도 했으며

 

제 딸을 현혹시키는 말도 늘어놓습니다

 

서랍에는 언제나 칼이 들어 있고

 

위험한 화공 약품에 대해서도 꽤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철민너를 반 범죄 소년으로 기억하는 사회복지사가 있다는 걸

 

알아둬라수호야

 

[종이를 구겨서 팽개치는 소리]

 

[한숨]

 

(백희 방백두 사람의 간절한 마음이

 

(백희 방백수호한테도 행운을 가져다준 건데

 

(백희 방백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닫으면

 

(백희 방백모든 게 끝나

 

그럴 리가 없을 거야

 

(술 취한 남자) [방문을 치며아가씨

 

아가씨술 한잔합시다 문 좀 열어봐

 

아이 씨 아까 여기로 들어간 거 맞는데?

 

[문을 두드리며아이문 좀 열어봐요

 

하이고왜 여자 혼자 이런 데를 왔대?

 

아이문 열어봐 속상해서 그래내가

 

[휴대폰 벨소리아이이거 좀 열어봐

 

[벨소리가 커진다]

 

박곤

 

부재 중 전화를 이제 봤어

 

(술 취한 남자아이거 아가씨 술 한잔합시다이거 좀

 

너 지금 어디니?

 

- (해라... - (술 취한 남자금방 갈게

 

(해라나 괜찮다니까나 저런 거 하나도 안 무서워

 

해라 너 그 집에서 나온 거야?

 

알 거 없어

 

[차 문 여는 소리]

 

나한테 전화는 왜 한 거야?

 

니네 아버지랑 통화가 안 돼서

 

니네 아빠는 사람이 왜 이렇게 비열하니?

 

신경 꺼그냥 무시해

 

우리 아버지가 뭐 말 통하니?

 

가방 줘

 

일단 타

 

다른 숙소 잡아줄게

 

(친한 형이 하는 원룸이야 편하게 있어도 돼

 

[작게 한숨]

 

[콧노래를 한다]

 

[사과 깎는 소리가 계속된다]

 

커피 만들어 놨어요

 

감사합니다

 

반지 찾아왔어요

 

그 잘난 은가락지

 

[잔을 탁 내려놓는다]

 

정해라 집 들어오라고 하세요

 

(샤론쫓겨나는 건 전데 왜 해라 씨가 나갑니까?

 

(숙희문 대표문 대표문 대표 출근했어요?

 

- (수호아니요여기 - (숙희

 

새벽에 해라한테 문자 왔어요

 

회사 후배네 집에 잠깐 같이 있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

 

왜 나간 거래요?

 

그런 얘긴 없고

 

전화 계속 안 받으면 문자 보내봐요

 

하고 싶으면 해라가 하겠죠

 

혼자 있고 싶을 때도 있는 거니까

 

다녀오겠습니다

 

 

왜 일찍 왔니우리 해라?

 

굿모닝팀장님? - (팀장

 

모닝 커피 하실래요?

 

- (해라여기 있습니다 - (팀장고마워

 

맞다오늘 문수호 대표 사무실 해라가 다녀와

 

저 오늘 갤러리 가봐야 되잖아요 그 동네 전시 기획자 만나러

 

맞다맞다내 정신 봐라 주희 보내야겠다그럼

 

 

[팀장 작게 웃음]

 

티 나

 

뭐가요?

 

문 대표가 우리 해라 좋아하는 거

 

어우자기 딴엔 티 안 내려고 노력하는 거 같은데 다 나

 

그래서 좀 귀엽더라 호호호

 

[살짝 소리 내어 웃는다]

 

(한 실장이름표를 경찰에 제출은 했는데

 

그게 무슨 단서가 될까 싶습니다

 

교복이나 체육복에 달고 다니던 제 이름표가 맞는 거 같아요

 

제가 다니던 학교 이름표 색깔이에요

 

그게 왜 거기서 나왔을까요?

 

알 수 없죠

 

짚이는 것도 전혀 없으시고요?

 

잠깐만요

 

이때가 제가 여기 떠난 지 1년도 안 된 시점 같은데

 

이름표가 붙어 있었어요

 

동명이인이거나

 

누가 일부러 뜯어다가 놓은?

 

왜요?

 

[미스터리한 분위기의 음악]

 

아닙니다 제가 너무 나갔네요

 

(해라화장해서 선산에 뿌렸다고 들었는데

 

누가?

 

곤이 아버지랑 회사 사람들이

 

이모님전데요

 

[숨이 찬 듯 헉헉거린다]

 

(숙희안녕하세요

 

문수호 대표님 좀 만나러 왔는데요

 

... 대표님 안에 계시기는 한데

 

!

 

왜 갑자기 이런 걸 갖다 달래불안하게

 

좀 알아볼 게 있어서요

 

그래요문 대표야 내가 믿으니까

 

해라 연락 오면 알려주시고요

 

그럼그럼

 

그럼 나 가볼게

 

 

- (숙희수고하세요호호 - (한 실장

 

- (한 실장들어가세요 - (숙희

 

경찰에 갖다주세요

 

알겠습니다 결과 바로 알 수 있을 겁니다

 

[슬픈 음악]

 

누이!

 

...

 

죄송합니다 선배 누나인 줄 알고

 

그 누나도 단발머리라

 

- (남자... - (해라...

 

큐레이터시죠?

 

- (남자 - (해라저 여행사에서 나왔습니다

 

정해라라고 합니다

 

... 언제 오시나 했는데

 

구장빈이라고 합니다 [해라 작게 웃음]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전시회 너무 재밌네요

 

많이들 도와주셔서요

 

그럼 저희랑 같이 하실 동네 이발소 전시도...

 

'동네 사람 백년 사랑어때요?

 

지금 살고 있는 분들 사진하고 어여기서도 몇 개 가져가고

 

너무 좋은데요?

 

저는 특히...

 

이 그림이 되게 정감 있더라고요

 

이건 저희 할아버지 소장품이에요

 

...

 

되게 오래된 그림같이 보이네요

 

저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

 

...가 그리신 거래요

 

어릴 때부터 집에 보물처럼 모셔놨었죠

 

(해라...

 

누굴 그리신 걸까요?

 

할아버지 내외?

 

[의심스럽다는 듯 스 소리를 낸다저희 집안엔 저렇게 잘생긴 남자는 없는 거 같은데요

 

실물보다 훨씬 더 잘 그리셨겠죠

 

훨씬요? [웃음]

 

훨씬까지 [둘이 같이 웃는다]

 

[노크]

 

[서류 넘기는 소리]

 

마침 잘 오셨네아버님한테 감동적이었다고 전해주세요

 

[비웃음]

 

그냥 무시하세요

 

이런 걸로 언짢아 하시면 아마추어밖에 더 됩니까

 

해라 때문에 걱정하실까 봐 왔습니다

 

해라 잘 있어요 회사 근처 원룸에

 

제가 잡아줬습니다

 

박곤 씨한테 연락을 했다고요?

 

어젯밤에요

 

[곤이 숨 들이쉬는 소리]

 

그 집에서 나온 거 같던데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일부러 쿵쿵 발소리]

 

언니 - ?

 

커피 좀 가져가자 좀 전에 발표 난 거 들었어?

 

무슨 발표?

 

금성 1, 2?

 

재생 사업 시범지로 선정됐어

 

너무 잘됐다

 

그래서 갑자기 회의 잡힌 거잖아

 

... - (주희커피커피커피!

 

[급히 걸어가는 주희의 발소리]

 

[따뜻한 음악]

 

세탁소와 생필품 파는 마트는 사라지게 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 공간으로서의 동네가 죽으면 공허해지는 거죠

 

[노크]

 

벽화 마을 주민들은 사진 찍으러 오는 관광객들로

 

사생활 침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문 대표님?

 

그래서 결론이 뭐예요?

 

미안합니다

 

관광 상품으로만 존재하는 동네는 생명력이 없습니다

 

거주자가 최우선이 돼야죠

 

그리고 투기 과열 지역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합니다

 

...

 

3월 중에 미국 여행이라고만 하시면 범위가 너무 넓어가지고요

 

뭐 예를 들어서 뉴욕 아니면 샌프란시스코 아니면 시카고

 

이렇게 도시를 정해주셔야 제가 항공편 알아봐 드릴 수 있거든요?

 

[큰 음악 배경으로 본부장이 작게 뭔가 말한다]

 

- (수호또 뵙겠습니다 - (팀장수고 많으셨습니다

 

...

 

그러면 시카고로 알아봐 드릴게요

 

그동안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래도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네요

 

- (수호실장님 덕분입니다 - (한 실장하하하

 

- (수호실장님이 다 했는데 - (한 실장하하

 

(한 실장이제 반 했네요

 

[수호와 한 실장 함께 웃는다]

 

나 보러 왔어?

 

할 얘기 있으면 해

 

축하해

 

회사 근처 원룸에 있다면서

 

박곤이 그래?

 

박철민한테 편지 받고 심란해서 나간 거 아냐그래놓고

 

그 아들한테 연락을 했어?

 

아니그거는 그게 아니라...

 

[따뜻한 음악]

 

아니다맘대로 생각해

 

[한숨]

 

아무런 설명도 이유도 없이 사라지는 거

 

나 별로 안 좋아해

 

그래너희 아버지 나한테 가혹한 거 있었어

 

어릴 때 상처받은 거 떠올라서

 

잠깐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야

 

미안해

 

그래도 너 사랑하는 거 그대로야

 

나한테 헤어지지 말자고 한 사람 어디 있니?

 

여기 있네

 

사회복지사한테 쓴 편지를

 

박곤 아버지가 가지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편지를 누가 가지고 있든 그건 그 사람 마음이지 니가 왜 흔들려?

 

나 미안해서 오빠 보기가 너무 힘들어

 

날 더 사랑해주면 되잖아

 

너 혼자 있고 싶은 거 이해해 안 데려갈게

 

대신 일주일

 

더 이상은 안 돼 내가 너 보고 싶어서

 

대답해안 그럼 크림빵 해버린다 여기서

 

오빠 일하러 간다

 

[자동차 문 여는 소리]

 

[문 닫는 쾅 소리]

 

[미스터리한 음악]

 

[불길한 속삭임]

 

(서린 방백여보

 

나 이 방에 있어

 

나 왔어

 

왔어요?

 

행복하다이제

 

당신 처음부터 내 남편이었어

 

(서린!

 

[서린 작게 한숨]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직업병이라서

 

옷 좀 정리해 드리려고

 

이런 거 안 하셔도 괜찮습니다

 

이 시간에 집엔 왜...

 

밤에 문상 갈 데가 있어서요 옷 좀 챙겨 가느라

 

안 다려도 괜찮을까요?

 

괜찮습니다

 

[옷을 도로 거는 소리]

 

나가서 차 한잔하시겠어요?

 

좋죠

 

이모는 문화센터에 운동 가셨어요

 

수영하고 노래 교실 다니시죠

 

[잔 내려놓는 소리]

 

오늘 문상 갔다 늦게 오시나요?

 

저녁 메뉴 준비해 놨는데

 

오늘여기서 나가주셨으면 합니다

 

짐은 저희 직원 편으로 보내드릴게요

 

다음 주에 나가기로 한 거 아니었나요?

 

해라도 집에 없고 불편하실 거 같아서요

 

안 불편한데 - 미안합니다

 

제가 불편합니다

 

나한테 너무하시는 거 아니에요?

 

양장점전혀 춥지도 않고 공사도 필요 없던데요

 

[불길한 음향]

 

[가구들이 덜덜덜 흔들리는 소리]

 

가지 말아요할 얘기가 있어!

 

기회 되면 다음에 듣도록 하겠습니다

 

[날카로운 쇳소리가 점점 커진다]

 

[산산이 깨지는 소리]

 

[북소리]

 

당신

 

전생에 내 남편이었어

 

[북소리가 계속된다]

 

남편이었던 당신이

 

내 몸종 하녀랑 눈이 맞아 날 버렸지

 

그 슬픔으로 난 당신들을 죽였어

 

그래서 벌을 받아 죽지 않고 계속 살고 있어요

 

그래요

 

내가 당신들을 죽였지만

 

먼저 버림받은 건 나였어 죄짓게 했지

 

이번에도 또 그럴 건가요?

 

[들이쉬는 숨]

 

날 안고 싶어요?

 

수작 부리지 말아요 나나 해라한테

 

내가 거짓말하는 것 같아요?

 

저 당신한테 관심 없습니다

 

[작은 한숨]

 

이젠 내가 비슷한 상황이군요

 

나한테 비수를 꽂는 게

 

그만하세요듣기 싫습니다

 

아까 내가 한 얘기가 어느 순간 떠오르실 거예요

 

[숨을 들이쉬며그땐 나한테 미안해서 어쩌려고 이래요?

 

제가 보기엔 최서린 씨 치료가 필요한 사람입니다

 

[숨을 들이쉬며그 치료는 당신이 할 수 있어요

 

저 정해라를 사랑합니다

 

곧 청혼할 거고요

 

내 땅이 필요 없으세요?

 

 

공사 구분 못 하는 분하고는 일도 못 합니다

 

당신은 날 기억해낼 거예요

 

[숨을 들이쉬며내 남편이었고

 

[숨을 들이쉬며나한테 못다 한 사랑을 줘야 한다는 걸!

 

[기막힌 듯 한숨]

 

[속도 높여 달리는 소리]

 

(영미어머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손님들이 작게 인사한다] (영미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영미는 작게 웃고 손님들이 작게 대화를 나눈다]

 

[작게사모님

 

안녕하세요사모님?

 

- (여자어머안녕하세요 - (영미잘 지내셨죠

 

밀라노 셔츠 한정판 들어왔어요 한번 들르세요

 

- (여자그럴게요 - (영미

 

신신 그룹 사모님 초대라 그런지 다들 장난 아니다

 

우리 안 왔으면 큰일 날 뻔했어

 

북청 건설 대표님도 오셨고

 

인사했어?

 

그럼아까 했지 - 

 

[휴대폰 진동음]

 

해라야 - (해라

 

나 며칠 동안 여기 없을 거 같은데 돈 계산 어떻게 해야 돼?

 

무슨 일이야 너 어디로 갈 건데

 

누굴 좀 도와드려야 돼서

 

모텔 같은 데로 나가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 ...

 

나 지금 광화문이거든금방 갈게기다려

 

뭐야어딜 간다는 건데?

 

잠깐 해라한테 좀 가봐야 될 거 같아

 

지금 건우형네 원룸에 있는데

 

너 미쳤어지금 음악회 시작하는데

 

인사할 사람은 다 했어 괜찮아

 

가자 - 나 안 가

 

갈 거면 너 혼자 가

 

[불안한 음악]

 

[한숨을 내쉰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음악]

 

전화할게

 

(안내방송공연이 곧 시작되오니

 

관객 여러분께서는 입장해 주시기 바랍니다

 

[기막힌 듯 한숨]

 

너 그러다 큰일 치른다

 

[작게 한숨]

 

해라야

 

...

 

[작게 한숨]

 

[휴대폰 진동음]

 

(해라가 여기서 나갔습니다

 

찾아보셔야 될 거 같은데요

 

(수호더 안전한 곳으로 옮겼습니다 걱정 마세요

 

(백희) [웃으며앉아요

 

내가 갑자기 부탁해서 미안한데

 

내가 너무 급해서

 

괜찮습니다

 

한 며칠 여기서 숙식하면서 날 좀 도와줘요

 

... 제가 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백희 작게 웃음]

 

서울시가 건물을 매입을 했어도

 

이제 집안 곳곳의 사진이 책에 실리는 건

 

유족들 반대로 불가능해질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출판사 편집부랑 잘 알아보시고 진행하셔야 돼요

 

아휴...

 

책 하나 내는 것도 너무 까다롭네

 

그쵸

 

근데 베키쌤 책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재밌어야 할 텐데 [작게 웃음]

 

피곤하죠?

 

가서 목욕해요

 

향 좋은 비누로 준비해 놨어

 

감사합니다

 

감사해요이제 안심입니다

 

어디 아픈 덴 없죠?

 

그럼너무 씩씩해

 

야식도 잘 먹고

 

다행입니다 며칠만 좀 부탁드릴게요

 

걱정 말아요 [작게 웃음]

 

[발걸음 소리]

 

감사합니다

 

 

유전자 검사 결과입니다

 

[긴장감 있는 음악]

 

[서류를 덮는 소리]

 

[웃음]

 

잘 어울리네

 

[백희 웃음]

 

그거 내가 선물로 줄게

 

좋은 꿈 꿀 거 같은데요

 

[숨 들이쉬며방은 따뜻하죠?

 

감사합니다

 

안 자고 일하게?

 

... 요거만 보고 자려고요

 

[슬픈 음악]

 

점복이?

 

?

 

(백희이 사람알아요?

 

오늘 봤어요 - 어디서?

 

서촌 갤러리에서요

 

[기쁨의 한숨]

 

[숨을 들이쉬며찾았다!

 

[노크]

 

이 시간에 누구지?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이게 뭐야?

 

아버지 찾았어

 

그게 무슨 소리야?

 

공사 현장에서 나온 유골 해라 아버지였어요

 

아니그걸... 그걸 제가 어떻게 압니까?

 

회사 사람하고 같이 내려가서 확인하고

 

화장까지 잘 마쳤습니다

 

병원에... 병원에 문의해 보세요

 

시골 병원 문 닫은 지 오래라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지금

 

그 문수호라는 놈한테 좀 물어보세요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그 집에 얹혀 살던 아이인데

 

정 사장이 아주...

 

마음에 안 들어 했습니다

 

제 이름표가 왜 거기 있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해라 씨 아버지와 다투신 일도 있다던데요

 

맞습니다

 

문준성 박사의 연구자료 관련해서 싸우신 겁니까?

 

[작게 숨을 내쉰다]

 

[서랍을 뒤지고 소리]

 

[책상을 뒤지는 소리]

 

아저씨

 

... 수호야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

 

... 미안한데...

 

문 박사 자필 사인이 들어간

 

연구 계획서 좀 빌려다오 너한테 있는 걸로 아는데

 

아버지 걸...

 

또 무단으로 갖다 쓰시게요?

 

무슨... 소릴 하는 거냐?

 

저도 다 알고 있어요

 

이렇게 큰 집도 그래서 사셨잖아요

 

너희 아버지 명예를 위해서 내가 뭘 좀 도와드리려고 하는 거야

 

[살짝 비웃듯 한숨 후 숨을 들이쉰다]

 

거짓말인 거 알아요

 

이 녀석 이거 버릇없는 거 좀 보게이거?

 

가져가세요

 

제가 지금 이걸로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아저씨 하는 일 잘 되면 해라한테도 좋은 거니까요

 

(어른 수호그냥 평범한 잔소리와 사춘기 소년의 반항 정도였습니다

 

...

 

(수호친구 아들 거둬놓고 그렇게 냉대할 수 있는 분은 아니셨어요

 

(경찰시설에 보내려고

 

이런 편지도 쓰셨던데요

 

외동딸 가진 아버지의 걱정이셨겠죠

 

기억나요

 

그런 편지 받은 거 확실히 기억납니다

 

문수호라는 이름도 기억하고요

 

(경찰오래전 일이고그런 종류의 수많은 편지를 받으셨을 텐데

 

어떻게 기억을 하시죠?

 

[가방을 뒤진다]

 

이 편지 때문에 기억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빠가 쓴 편지는 믿지 마세요 제 말이 진짜예요선생님

 

수호 오빠는 아빠 편지 속의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제 말을 믿어주세요

 

(사회복지사대번에 알았죠

 

그분 딸의 얘기가 사실이란 걸

 

아버지가 뭘 어떻게 오해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설명해서

 

12장이 넘는 장문의 편지를 썼더라고요

 

[잔잔한 음악]

 

아빠가 수호 오빠한테

 

고맙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거 같아

 

왜 거기 외롭게 누워 계셨는지

 

꼭 밝혀낼게요아저씨

 

[발소리와 호흡]

 

아이고아이고해라야

 

아이고어서 와어서 와 [등을 툭툭툭 두들긴다]

 

[숨을 크게 들이쉬며아이고

 

아버지가 자기 찾아달라고

 

문 대표한테 그 땅을 사게 했나 보다

 

그래 얼른 얼른 들어가쉬어

 

좀 누워?

 

한숨 자고 나면 기분 나아질 거야

 

오빠

 

미안하고 고마워

 

정말 고마워

 

푹 자

 

나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줘

 

(지훈진짜예요?

 

그 집에 들어가서 지냈어요?

 

지내다가 며칠 전에 나왔어요

 

[장기알 치우는 소리] [승구가 살짝 웃는다]

 

... 장기 두는 사람 어디 갔나?

 

...

 

...

 

저 지금 소름 돋았어요

 

문 대표님한테 셔츠 만들어 보내면서

 

한집에 같이 살고 싶은 염원을 담아 보냈다 했거든요

 

샤론이 남의 남자를 탐내는 거 같아요

 

우리 사장님이지만 못된 년이에요

 

누가 남의 남자야?

 

[샤론의 발소리]

 

(승구어우진짜... [장기알이 떨어지는 소리]

 

못 해먹겠네진짜

 

왔어?

 

그동안 거기서 지냈어요?

 

진짜 신기하네요

 

셔츠가 힘을 발휘한 거죠?

 

부질없더라고요

 

한 지붕 아래 같이 있었지만 행복하지 않았어요

 

[한숨]

 

인생이 그런 건가요?

 

소원을 이뤘지만 그다음은 또 다른 차원?

 

[재밌는 음악]

 

그때 나한테 그랬죠?

 

... 뭘요?

 

나 매력 있다고

 

그럼요매력 있죠

 

그 말 거짓말이죠

 

[작게 한숨 쉬며아닙니다

 

매력 있어요정말

 

저 지금 떨리는데

 

거짓말이야

 

거짓말 아닙니다

 

[긴장되는 음악]

 

해라 아버지까지 해칠 줄은 몰랐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난 아무도 해친 적이 없다

 

다 내 고향 친구들인데

 

무사히 넘어갔다고 생각하지 마세요아직 안 끝났습니다

 

수호야

 

너와 경쟁 업체이거나 너한테 해를 입힌 사람들은

 

다 죽거나 다친다면서?

 

윤달홍이 아들도 그렇고

 

너한텐 이상한 악마의 힘이 있는가 보다

 

해라 아버지도 그래서 죽은 거야

 

네가 죽인 거지

 

그럼 회장님도 곧 돌아가시겠네요

 

저도 그런 생각에 괴로울 때가 있었습니다

 

근데회장님이 이렇게 부자가 돼서 멀쩡하게 살아있는 거 보고 알았습니다

 

그냥 우연일 뿐이었다는 거

 

해라 데리고 멀리 떠나

 

그럴 겁니다 당신 재산 다 뺏고

 

내 아버지해라 아버지 죽인 벌 다 받게 한 다음에

 

[가소롭다는 듯이 웃는다]

 

[더 크게 웃는다]

 

[한숨 쉰다]

 

 

(수호한명수 이사님반갑습니다

 

반갑습니다

 

아니우리 찾기가

 

언제 이렇게 멋진 사장님하고 같이 일을 하고 있었어?

 

고모부잘 부탁드립니다 [찬기가 웃는다]

 

인석아여기선 내가 더 잘 부탁을 드려야지요

 

[다 같이 웃는다]

 

저희 조용히 얘기 좀 할게요

 

말씀 나누십시오

 

앉으시죠 - 

 

아주 똑똑한 조카를 두셨습니다 일당백의 직원이에요

 

[명수가 웃는다]

 

조카가 다니는 회사에 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고문 제의까지 받다니

 

조카한테

 

불명예스러운 고모부가 되시면 안 되겠죠

 

건설사 임원으로 계실 때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일을 많이 하셨어요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강제 철거거주민 이주

 

물론 이사님 탓은 아니죠

 

거대 자본 자본에 결탁된 권력행동대원

 

이 세 가지가 맞아야 가능하셨겠죠

 

이보시오문 대표

 

이사님은 저희 회사 고문님이 되실 거고

 

명예는 저희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나중에 한 가지 기억만 떠올려 주시면 됩니다

 

그게...

 

뭡니까?

 

건설사 임원으로 계실 때

 

회삿돈을 받고 연구소에 불을 지른 사람이 있었다는 거

 

그 사람 이름만 기억해주시면 됩니다

 

[난감한 듯 숨을 내쉰다]

 

한 고문님은 아무 잘못도 책임도 없습니다

 

물론 찬기한테도 비밀이고요

 

[바에 색소폰 음악이 흐른다]

 

(발표는 예상했던 바고

 

서울의 중심부라 투기 과열지가 될 확률이 높죠

 

그렇게 되면...

 

그럼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겠죠

 

도시 재생 사업이 취소되고 새 건물이 들어서는 겁니다

 

그럼 문수호 씨는 어떻게 될까요?

 

...

 

꿈만 좇던 순진한 사업가

 

감이 없는 마이너 취급받겠죠

 

아마 한국에서 사업하기 힘들 겁니다

 

문수호 씨가 슬프겠네요

 

슬플 때

 

내가 위로해주고 싶어요

 

문수호를

 

슬프게 하는 게 먼저군요?

 

그렇겠죠?

 

[쨍 소리]

 

[사람들이 작게 대화한다]

 

[신비한 음악]

 

[반가운 호흡]

 

안녕하세요

 

편하게 구경하시고 궁금하신 건 언제든지 질문해 주십시오

 

자네...

 

맞지?

 

?

 

자네도 계속...

 

계속 사는 중인가?

 

그림을 산다는 말씀이신지...

 

점복이 맞지?

 

제 이름은 구장빈입니다

 

이 그림

 

자네가 그린 거 아닌지

 

저희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리신 건데요

 

아유세상에

 

점복이의 후손이구먼

 

남기신 다른 건 없으신가요?

 

저게 단데요

 

집안을 한번 다 뒤져서라도 찾아봐 주십시오

 

소설 같은 긴 글과 기도문이

 

어디엔가 있을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 (장빈문 대표님 오셨네요 - (수호안녕하세요

 

 - 

 

뭐 이렇습니다 천천히 한번 둘러보시죠

 

얘기 나누고 계세요

 

안녕하세요

 

[놀란 호흡 후 웃는다문 대표!

 

아니선생님이 여기 웬일이세요?

 

[살짝 웃는다그림이 불러서 왔지

 

[살짝 웃는다문 대표는?

 

해라네 여행사랑 같이 하는 작업 중에

 

동네 이발소라고 전시회가 있어요

 

저 큐레이터분하고 같이 하는 작업이에요

 

 

그림 보자 [웃음]

 

[슬픈 음악]

 

너무 아름다운 그림이지?

 

난 자꾸 눈물이 나네

 

대표님 닮은 거 같은데요

 

(남자 직원1) 그러게진짜 닮았는데?

 

이 그림제가 좀 살 수 있을까요?

 

이건 저희 집안 가보라서

 

죄송합니다

 

(찬기옆에 여자분은 정해라 씨 닮은 것 같지 않아요?

 

이거조선 시대 그림 맞습니까?

 

(장빈맞아요

 

그림이 그려진 시기는 1801년 정도 추정합니다

 

신유박해 즈음이죠

 

(백희 방백고맙네점복이

 

기도문도

 

곧 찾게 해주시게

 

[간간이 계속 사진 촬영음]

 

어유이쁘다

 

[사람들이 웃는다]

 

[웃음이 터진다저 진짜 어색해서 못 찍겠어요

 

[모두 크게 웃음]

 

어허

 

대장간 식구들이 올 때가 다 되었으니 빨리 찍고 회의 준비들 하거라

 

아이꼭 이렇게까지 해야 돼요?

 

서클 투어

 

우리 의상대 아이디어 갖다 지금 히트 치고 있는데

 

우린 이런 이벤트라도 해야지

 

본부장님이 방해만 안 하셨으면 그거 지금 우리가 하고 있겠구먼

 

내가 언제 방해를 하셨어요?

 

어이얼른매우 찍거라

 

어우정말

 

해라야빨리 찍어 우리도 창피해빨리

 

알겠습니다

 

[사진 촬영음] [해라 웃음]

 

담당 직원 사진 이렇게 올려놓으면

 

외국에서도 관심 진짜 많이 가질 거 같아요

 

(팀장) [만족한 웃음그렇겠다?

 

(주희 [팀장 웃는다]

 

안녕하십니까?

 

- (한 실장안녕하세요 - (팀장어머

 

- (본부장안녕하십니까? - (팀장안녕하세요?

 

[신선한 음악]

 

그림이랑 완전 닮았죠

 

(팀장) [웃으며여러분은 지금

 

매출액 50% 상승을 목표로 용쓰고 있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보고 계십니다요

 

[팀장의 경박하게 웃자 모두 함께 웃는다]

 

어우먹고살기 힘듭니다요

 

[팀장이 크게 웃자 모두 함께 웃는다]

 

(팀장어유정말 본부장님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불길한 음악]

 

[칼이 빠지는 소리]

 

[불길한 속삭임]

 

아우이뻐라

 

네가 이번에 런웨이에 섰던 아이구나

 

지금요?

 

...

 

잠시만요 제가 보면서 얘기할게요

 

나 노트북 좀 쓴다 - 그래

 

지금 보고 있는데

 

잠시만요 저 메모 좀 할게요

 

540 360

 

 

[불안한 음악]

 

제가 다시 전화드릴게요

 

영미야

 

?

 

이거 뭐야?

 

누구한테 보낼 거야 아니면 이미 보낸 거야?

 

안 보냈어 이거 그냥 써본 거야

 

해라나 문수호한테 보낸 거 아냐?

 

아니야

 

[길게 한숨을 쉰다]

 

나 두 사람한테 전화해 봐야겠다 이상한 문자 받은 적 없는지

 

...

 

너 미쳤어어쩌자고 그런 문자를... 너 누구한테 보낸 거야?

 

문수호한테

 

[기막힌 듯 한숨]

 

너 위해서 그런 거야

 

문수호가 자꾸 아버님을 의심하고 있잖아

 

발신자 안 나오게 보냈어 걱정 마

 

못 찾아누가 보낸 건지

 

앞으로 이런 장난 절대 하지 마

 

너 사랑해서 그랬어

 

아버지한테 귀찮은 일 생길까 봐 너는...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기나 해?

 

다 아니까...

 

이제 이런 짓은 하지 마

 

알았어?

 

 

[똑똑똑]

 

해라?

 

나 오늘 여기서 잘래

 

아직 안 되는데나 떨려서

 

내 알 바 아니지

 

[해라가 헛기침을 한다]

 

내 방 침대보다 좁네

 

[헛기침]

 

[웃음]

 

[해라 헛기침]

 

해라야눈 떠봐

 

[감동적인 음악]

 

나랑 결혼할래?

 

대답은 해줘야지

 

나 이렇게 파자마 입고 청혼받게 될 줄은 몰랐어

 

나도 이렇게 잠옷 입고 청혼할 줄은 몰랐다

 

수호야

 

?

 

나 너랑 결혼할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편 될게

 

[]

 

[]

 

(해라...

 

[해라가 풋 웃는다]

 

[해라 웃음]

 

[거의 안 들리게행복하다

 

[작게행복하다

 

(샤론당신

 

내 남편이었어

 

당신은 날 기억해낼 거예요

 

내 남편이었고

 

나한테 못다 한 사랑을 줘야 한다는 거

 

...

 

[작게 숨을 헐떡인다]

 

[놀라 헉 숨을 뱉는다]

 

[크게 숨을 헐떡인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숨을 크게 내뱉는다]

 

날 기억해봐요

 

[숨을 헐떡인다]

 

.흑기사 

 .영화 & 드라마 대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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