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15
[다급한 숨소리] 지나야
지나야!
지…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엄마
그, 그게요
[지나의 거친 숨소리]
무슨 일 있었는지 똑바로 말해
하나도 빠짐없이
[휴대전화를 탁 닫는다]
(경비) 미술실 안엔 CCTV가 없고요
그 근방과 나머지 영상은 여기 다 담았습니다
씁, 분석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성한) 예
[어두운 음악] [진희의 한숨]
(승유) 김진희 선생님
(진희) 어, 승유 쌤
뭐 좀 나왔어요?
아니요
방금 경찰이 CCTV 영상 가져갔어요
[승유의 한숨] (진희) 근데 시안이는 좀 어때요?
수술 잘 끝났어요?
아직이요
(승유) 혹시 시안이 핸드폰 못 보셨어요?
어, 못 봤는데
아까 미술실에도 없었어요
(진희) 근데 시안이 수술 너무 오래 걸리네, 진짜
하, 어떡해
미치겠네, 진짜
왜요? 혹시 뭐 아는 거 있으세요?
[한숨]
짚이는 거 있으면 뭐든 얘기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정아의 고민하는 숨소리]
(지나) [울먹이며] 엄마
걔 죽으면…
나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정아) 입 다물어!
[정아의 떨리는 숨소리]
아무 말도 하지 마
[울먹이는 숨소리]
더는 아무것도 망치지 마
여기서 더 망치면 그 누구도 가만 안 둬
[의미심장한 음악]
그게 너라 해도 [격앙된 숨소리]
알아들어?
[놀란 숨소리]
(진희) 저 교과 회의 다녀올게요
[사람들의 말소리] (진희) 잠깐 국어과 교과 회의 하려고
나가던 길이었어요
(제니) 야, 김지나, 어디 가?
[멀어지는 발소리]
(진희) 씁, 이걸 어떻게 말해야 돼…
왜요? 무슨 일 있었는데요?
나 최시안 끝장낼 거야
(지나) 걔 오늘 내 손에 죽었어
확실한 거예요?
어떡해요, 선생님?
이걸, 뭐, 어떡해야 돼요?
(진희) 근데 그런 말 했다고
진짜 사고 친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경찰한테도 말을 못 했어요
이르는 거 같기도 하고
하, 괜히 좀 무섭기도 하고
저한테라도 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그 후론 지나 본 적 없으세요?
안 그래도 살펴봤는데 [의미심장한 음악]
씁, 사고 난 이후로는 한 번도 못 봤어요
일단 알겠습니다, 연락드릴게요
[사이렌이 울린다]
(승유) 아성영재학교 CCTV 분석 결과 나왔습니까?
나왔습니다, 앉으시죠
[의미심장한 효과음]
[심전도계 비프음] [옅은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응
수술 끝나고 지금 중환자실로 들어갔어
아직도 의식은 없고요?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내 얘기 놀라지 말고 들어요
말해, 무슨 일이야?
방금 CCTV 확인했어요
노정아 교장 만나러 갈 거예요
[무거운 음악] (승유) 시안이 사고 난 거
김지나하고 상관있는지 확인해 봐야 할 거 같아요
김지나?
네
김진희 선생님한테 들었는데
[헛웃음]
[생각하는 숨소리]
나도 갈게
만나야겠어, 시안이 보호자로서
[금고 조작음]
[안내 음성] 비밀번호를…
[금고 작동음]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문이 열렸습니다
[금고 작동음] 문이 잠겼습니다
[한숨]
[통화 연결음]
장 변호사님, 오고 계시죠?
빨리 좀 와 주세요
네
[통화 종료음]
[한숨]
[헛웃음]
[한숨] [의미심장한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정아) 최시안 학생 사고 경위 경찰 조사 상황
그리고 교내 CCTV 영상 모두 가져오세요
[노크 소리]
변호사님 오셨어요? [문이 달칵 열린다]
최시안 학생 보호자분이 교장 선생님을 뵙고 싶어 합니다
[무거운 음악]
[긴장감이 도는 음악]
무슨 일이시죠?
(경찰) 수사 협조 요청하러 왔습니다
김지나 학생 지금 어디 있나요?
지나는 왜요?
(승유) 지나가 시안이 사고의 가해자일 가능성이 높아서요
가해자? 무슨 근거로요?
(경찰) 일단 CCTV 영상을 보시죠
사고 직후 미술실 방향에서
김지나 학생이 달려 나온 영상입니다
그래서요? 이게 다예요?
(경찰) 최초 목격자가 사고 현장을 발견하기 직전
미술실에서 가장 근접한 장소에서 찍힌 영상입니다
이걸로 어떻게 우리 지나가 가해자라고 주장하시는 거죠?
(승유) 지나가 한 말을 들은 사람이 있습니다
(지나) 나 최시안 끝장낼 거야
걔 오늘 내 손에 죽었어
그 말만 가지고
우리 지나가 시안이를 다치게 했다는 건가요?
[한숨]
김지나 학생을 만나고 싶습니다
무슨 전후 상황으로 그런 말을 하게 됐는지
직접 듣고 싶어요
[노크 소리] [문이 철컥 열린다]
[정아의 반가운 숨소리] (정아) 마침 오셨네요 장 변호사님
(경찰) 벌써 변호사를 부르셨네요?
[의미심장한 음악] 우리 학교에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는데
교장으로서
법무 팀 변호사를 부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정아) 경찰에서 나오셨어요
이쪽은 최시안 학생 보호자분인데
우리 지나를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지금 당장 만나고 싶다고 하시네요
구체적 증거도 없이 피의자로 보겠다는 겁니까?
(장 변호사) 이런 조사는 응할 수 없습니다
적법한 절차를 갖춰 오세요
아직 피의자로 단정하는 건 아닙니다
(경찰) 출석 요구서 보내 드릴 테니
일단 참고인 자격으로 협조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휴대전화 진동음]
[한숨] 여보세요?
(간호사1) 최시안 환자 보호자 되시죠?
네, 전데요
지금 병원으로 오실 수 있으세요?
네? 지금요?
[윤수의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바로 갈게요
(승유) 병원이에요?
(윤수) 응, 가 봐야 할 거 같아
(승유) 가요
(경찰) 내일 참고인 조사 하러 오겠습니다
김지나 학생이랑 꼭 면담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시안이가 무사하길 기도하세요
(승유) 우리보다 더 간절히 바라셔야 할 겁니다
가요
[문이 덜컥 열린다]
[문이 덜컹 닫힌다]
[거친 숨소리]
(장 변호사) 괜찮으십니까?
(정아) 저는
모든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 지나 어떻게 되나요?
무조건 고의가 아니라고 해야죠
(장 변호사) 다투다 우연히 석상이 떨어져서
다친 거라고 주장하면
적어도 과실 치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피해 학생 상태입니다
안 좋으면요?
최악일 경우 잘못되기라도 하면?
과실 치사가 되겠죠
구속이 될 수도…
[한숨]
(장 변호사) 도의적 차원에서
피해자 쪽하고 합의를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심지어 친부모도 아니고 후견인이라면서요?
[헛웃음]
[웃음]
[정아의 웃음]
(정아) '합의'?
[정아의 한숨]
내가 과연 지윤수, 백승유랑
합의란 걸 할 수 있을까요?
이 일로 날 끝까지 몰아세우면 세웠지
합의해 줄 사람들 아니에요
그리고!
나 오늘 아성재단 이사가 됐어요
이제 곧 아버지 뒤를 이어서 아성학원의 이사장이 될 거예요!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내가 오늘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잘 감추면 될 거예요
잘 감추면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
아무 문제도
[심전도계 비프음]
(의사) 잠깐 의식이 돌아오는가 싶었는데
다시 상황이 안 좋습니다
[한숨] [차분한 음악]
(승유) 언제까지 이렇게 지켜만 봐야 할까요?
생각보다 회복이 오래 걸리네요
재출혈 위험도 있어서 일단 면밀히 체크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생님
(의사) 네
[문이 덜컹 여닫힌다]
(윤수) 시안아
선생님 목소리 들려?
힘내서 우리 내일은 꼭 얼굴 보자
알았지?
[윤수의 한숨]
[긴장감이 도는 음악]
[한숨]
[떨리는 숨소리]
최시안
네 손으로 죽인다고 했다는 거 사실이야?
그런 뜻으로 한 말 아니었어요
- 그땐 그냥 화가 나서… - (정아) 네가!
[어두운 음악] 네가 무슨 뜻으로 그런 말을 했는진 관심 없어
내일 경찰서에서
넌 절대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얘기해
(정아) 알아들어?
최시안
안 죽은 거 맞죠?
네가 지금 최시안 걱정을 해?
걔 깨어나면 무슨 말을 할지 몰라
네가 한 짓, 걔가 알고 있는 거 다 불지도 모른다고!
[지나의 다급한 숨소리] (지나) 내가 한 짓이라니요?
내가 다 말했잖아요, 엄마
나 진짜로 아무것도 안 했… [지나의 놀란 숨소리]
난 네 말 안 믿어
[긴장되는 음악]
너 걔랑 트러블 많았잖아
네가 걔한테 무슨 짓을 했어도 하나도 안 이상해
넌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애고
[놀란 숨소리]
(정아) 그딴 표정 짓지 말고 내 말 잘 들어
경찰서에서 글로벌 인재반
그리고 교재 얘기 절대로 해선 안 돼
지윤수랑 백승유도
교재에 대해선 아직 모르는 눈치였어
그러니까 실수하지 마
실수하면 내가 너 가만 안 둬!
[정아의 거친 숨소리]
왜? 무서워?
[놀란 숨소리]
뭐, 이 정도 가지고
어, 엄마
[떨리는 숨소리]
지나야
너 왜 이렇게 엄마를 화나게 만들어? [무거운 음악]
나도 모르게 기도하게 되네
[윤수의 한숨]
(승유) 진짜 집에 안 갈 거예요?
가서 눈 좀 붙이지 그래요?
(윤수) 집에 가도 잠 안 올 거 같아
그럼
보호자 세면실 저쪽에 있으니까 씻고 싶으면 다녀오고
(승유) 따듯할 때 마셔요
[윤수가 살짝 웃는다] [차분한 음악]
(윤수) 고마워
내일 아침에 경찰서 가서
김지나 몇 시에 조사하는지
(승유) 조사 끝나고 뭐라고 진술했는지
또 추가 목격자는 없는지 다 확인할 거예요
학교 가서 아이들도 좀 만나 보려고요
교재에 대해서 아는 애들이 더 있을 수도 있어요
난 지나를 만나 볼 방법 찾아볼게
그건 생각 좀 해 봐요
노정아 교장 가만히 안 있을 거예요
어쩌면 지나도 지금쯤 무서워하고 있을지도 몰라
(윤수) 겁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누구한테 해야 할지
모를 수도 있어
우리가 알아내요
시안이 눈 떴을 때 알고 싶어 했던 거
(승유) 궁금해했던 거
우리가 다 알게 해 줘요
[살짝 웃는다]
그래, 그러자
[살짝 웃는다]
(기자1) 어? 성민준 의원이다!
[소란스럽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2) 재판을 앞둔 심정 말씀해 주십시오
(기자3) 성민준 의원님은 이번 일 모르셨던 게 확실합니까?
(기자1) 유혜미 씨 빠르게 혐의 인정하셨는데
이유가 뭔가요?
[무거운 음악]
(앵커) 아성고 답안 유출 사건으로 기소된
유혜미 씨의 첫 공판이
오늘 서울 중앙 지방 법원에서 열립니다
(민준) 이번 일로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국민 여러분들을 실망시키고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비록 저는 제 아내가 저지른 일을 까맣게 몰랐지만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 학생들에게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한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리겠습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준엄한 법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기자1) 유혜미 씨는 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기자3) 한 말씀 해 주세요!
공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될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혜미) 저도 엄마이기에 아이의 교육에 욕심부리다
한순간에 잘못된 판단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기자3) 따님인 성예린 양은
대학 입학 취소가 논의 중인 상황인데
(영상 속 기자3)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울먹이며] 예린아, 미안해
[무거운 음악]
(영상 속 혜미) 엄마 때문에 인생 다 망치게…
[흐느끼며] 아, 어떡해…
[영상 속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누나도 진짜 입학 취소되는 거야?
넌 학교나 가
[한숨]
(유찬) 누나
어제 학교에서…
아니야
(정아) 엄마 일은 유감이야 하지만
엄만 널 위해 충분히 희생할 수 있어
넌 보호받아야 해
[떨리는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정아) 그래요?
계속 의식이 없는 상태예요?
알겠습니다
이따 경찰 조사 전에
지나 진술할 내용 좀 점검해 주세요
네, 고맙습니다, 장 변호사님
[통화 종료음]
- (정아) 지나 오라고 하세요 - 방에 없던데요?
(여자) 씻으러 갔나 봐요
빨리 씻고 나오라고 하세요 [시계를 딸깍 채운다]
(여자) 네
교장 선생님, 지나가 없어요
없다고?
(정아) 지나야!
[긴장되는 음악]
[통화 연결음] [새가 지저귄다]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음성 사서함으로…
[통화 종료음]
[거친 숨소리] [통화 연결음]
(승유) 오늘 조사를 안 한다고요?
(경찰) 방금 김지나 학생 어머니한테 연락이 왔어요
애가 아프대요
[한숨]
그럼 조사할 방법이 없는 건가요?
사실 핑계일 가능성이 높긴 한데
강제적으로 할 방법은 없습니다
[통화 연결음]
난데요
그래? 알겠어
필요한 거 가지러 집에 잠깐 들렀는데
다시 통화해
[마우스 조작음]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마우스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생각하는 숨소리]
(예린) 성유찬
성유찬!
너 학교 안 가?
어디 간 거야?
[긴장감이 도는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여보세요? 백승유?
(정아) 지나야!
[정아의 가쁜 숨소리]
지나야!
(연우) 뭐 하는 거야?
지나 여기 안 왔어?
[한숨]
지나가 아침부터 여길 왜 와?
무슨 일 있어?
[큰 목소리로] 무슨 일 있으면 좋겠어?
왜 이래? 갑자기 와서는
(정아) 야, 노연우
똑바로 들어 [거친 숨소리]
네가 원하는 일 같은 거 절대로 안 일어나
무슨 일이야, 도대체?
[승유의 한숨]
(예린) 물어볼 게 뭔데?
사고 얘긴 대충 들었는데 얜 아는 거 없대
유찬아
너도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도 돼
[한숨]
최시안 지금 어때요?
[한숨]
물어봐 줘서 고맙다
시안이 아직 의식은 없어
우리도 기다리는 중이야
(승유) 혹시 이 교재 아니?
[무거운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유찬) 몰라요
[떨리는 숨소리]
시안이 말로는 너희 글로벌 인재반 애들이
갖고 있었다던데
몰라요, 진짜 몰라요
그럼 어제 사고 나고
지나한테 무슨 말 들은 건 없어?
[유찬의 불안한 숨소리]
유찬아
아는 게 있으면 뭐든 얘기해 줘, 어?
(유찬) 저 아는 거 없어요
[한숨]
[통화 연결음]
(정아) 김지나, 전화받아, 받아!
[안내 음성] 연결이 되지 않아…
[짜증 섞인 숨소리] [통화 종료음]
[거친 숨소리]
[한숨]
(예린) 글로벌 인재반 애들 교재라면
아성영재학교에서 만든 거야?
나도 아직 몰라
시안이가 이 교재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거밖엔
이 교재 때문에?
(승유) 이걸 만든 사람이나 갖고 있는 사람이
숨기고 싶은 걸 시안이한테 들킨 게 아닐까
그래서 사고가 난 게 아닐까
그렇게 짐작하고 있어
어쨌든 유찬이 데리고 나와 줘서 고맙다
(예린) 이제 유찬이 잘못까지 캐려는 거야?
이게 유찬이의 잘못일까?
글로벌 인재반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밝혀져도
유찬이는 아직 피해자일 수 있어
(승유) 너도 예전에 그랬잖아
어른들이 알려 준 쉽고 빠른 길로
너도 모르게 이끌려 갔었잖아
[의미심장한 음악]
(명진) 예상 문제집이야
통째로 외워
한명진 쌤이 그러는데 이번 수학 시험 장난 아니래
(혜미) 이거 다 외워야 된다
(기자4) 인공 지능 기술 연구원 봉사 활동 어떻게 하게 된 겁니까?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기자5) 수학자 올림픽 대회 준비 학교에서 한 게 맞나요?
[떨리는 숨소리]
(예린) 백승유
아까 그 교재 사진 나한테 보내 줄 수 있어?
(정아) 어제 불미스러운 사고가 있었던 거 사실입니다
경찰에서 아이들에게 면담 요청할 수도 있는데요
(수영 모) 면담이요?
(학부모) 우리 지혜 겁 많은데
안 그래도 연락이 왔더라고요
우리 제니가 CCTV에 찍혔다면서
(정아) 걱정 마세요, 제니 어머니
경찰이 어떤 요청을 해도 절대 개인적으로 응하지 마시고
저희 재단 법무 팀 변호사를 통해서
상의 후 진행해 주세요 그럼 별일 없을 겁니다
(제니 모) 네
(정아) 그리고
글로벌 인재반 컨설팅은 당분간 진행하지 않습니다
교재 다 가져오셨죠?
[학부모들이 대답한다] (수영 모) 네, 그럼요
[사람들의 말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오셨어요?
시안이는 어때요?
아직 그대로예요
(간호사1) 근데 방금 최시안 학생 친구가 왔다 갔어요
- 친구요? - (간호사1) 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엘리베이터 도착음]
[가쁜 숨소리]
[놀라며] 지나야!
[다급한 숨소리]
[한숨]
[타이어 마찰음]
[지나의 신음] [자동차 경적]
(승유) 괜찮냐?
(윤수) 지나야!
[윤수의 가쁜 숨소리]
둘 다 괜찮아? 안 다쳤니?
[지나의 놀란 숨소리]
괜찮아, 지나야
너 시안이 걱정돼서 온 거 알아
[윤수의 가쁜 숨소리]
시안이 괜찮아
괜찮을 거야, 시안이도 너도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금고 조작음] [안내 음성] 비밀번…
[금고 작동음] 문이 열렸습니다
문이 잠겼습니다
[한숨]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 퀵 보이스로 연결되며… [악쓴다]
[휴대전화 조작음] 말씀하시고 '우물 정'을 눌러 주세요
김지나
마지막 경고야
지금 바로 전화해
아니면 엄마랑 같이 죽자!
엄마 죽는 꼴 보기 싫으면 지금 당장 전화해!
[통화 종료음] [휴대전화를 탁 던진다]
[거친 숨소리]
혹시…
나쁜 마음 먹은 거 아니야?
아니면 제 발로 경찰에? [긴장되는 음악]
[불안한 숨소리]
[중얼거린다]
지나야!
(정아) 하, 어디 갔었어?
[정아의 놀란 숨소리] (예린) 뭐 하는 거예요?
[어두운 음악]
[정아의 거친 숨소리]
(승유) 밥은 먹었냐?
엄만 너 여기 온 거 모르시지?
몰라요, 말할 거예요?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 할게 걱정하지 마
너한테 보여 줄 게 있어
[차분한 음악] 이건 너에 관한 기록이야
저요?
(윤수) 전에 너한테 보여 줬던
명상원 동영상, 프로필 서류
너에 관해 기록한 내용도 있어
이런 걸 왜 갖고 계세요?
내가 고통받았던 만큼 너를 통해서
너희 엄마도 고통받았으면 했던 적이 있어
[마우스 조작음]
너한테 부끄럽고 미안한 일이야
이렇게 다 보여 주고 지웠으니까
너도 그렇게 해 줄래?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줄래?
김지나
(승유) 나 아까 너 보고 많이 놀랐다
네가 여기 나타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
너 정말 용감해, 진심이야
그리고
혼란스러웠던 일들
궁금한 거, 의구심 드는 거 있으면
다 터놓고 얘기하자고 했던 말 기억나?
네
지금이 그때인 거 같다
(윤수) 그래, 지나야
조금만 더 용기를 내 봐
부탁할게
내가 무슨 말 하든
믿어 줄 거예요?
(윤수) 응
학교에서 사고 있었다면서요?
사고 있었지
아주 불미스러운 사고
감히 내 학교에 경찰이 오고
감히 내 딸을 조사한다고 하고
그러니까 또 무슨 짓을 한 거냐고요
이제 애들까지 경찰 조사를 받아야 돼요?
[쿵]
너희들은 왜 감사할 줄을 몰라?
(정아) 달콤한 거 줄 때는 날름 받아먹더니
자기들 불리해지면 다 내 탓이야
이거 알죠?
(예린) 무슨 책이에요? [무거운 음악]
너 그거 어디서 났어?
[정아의 힘주는 탄성]
(정아) 이리 내!
이리 내!
감춰야 돼 감추면 아무 문제 없어!
이리 내, 야!
[정아의 비명]
[울먹인다]
내가…
석고상 깨뜨린 거 아니에요
그래
천천히 얘기해 봐
[울먹이는 숨소리]
선생님
최근에 클리닉 교재 만든 적 없으시죠?
응, 없는데, 이건 뭐야?
선생님이 예전에 만드신 거랑 비슷하죠?
그 학원에서 만든 것 같은데
이걸 글로벌 인재반 애들이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시안) 근데 이 교재 문제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 (윤수) 무슨 문제? - (지나) 야, 최시안!
[문이 벽에 쿵 부딪힌다]
선생님, 다시 연락드릴게요
[휴대전화를 탁 접는다]
(지나) 너 이거 뭐야?
왜 내 거 마음대로 찍었어?
솔직하게 말해
너 그거 어디서 난 거야?
어떻게 시험 문제랑 똑같은 교재를 가지고 있을 수가 있어?
(지나) 내놔
(시안) 너, 성유찬 안제니, 경수영
글로벌 인재반 애들 이번에 수학 시험 점수 다 높더라?
걔네도 그거 본 거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거 알고 있잖아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도 알잖아
알아, 겁도 나겠지
그래도 얘기해 줘 어떻게 된 일인지
[한숨] 알았어
다 설명할 테니까 일단 그 사진부터 지워
- 지우면 다 얘기해 줄게 - (시안) 아니
이건 증거야
증거?
백승유 선생님 지윤수 선생님한테 다 얘기할 거야
(시안) 교육청에도 신고하고 뉴스에도 제보할 거고
뭐?
뭐, 신고?
[긴장되는 음악]
(지나) 너 그거 안 내놔?
[힘주며] 내놓으라고!
내놓으라고
- [힘주며] 이러지 말라고! - (지나) 내놓으라고!
[놀란 숨소리]
[거친 숨소리]
(지나) 안 내놔? 내놓으라고
안 된다고!
[지나의 놀란 탄성]
[지나와 시안의 거친 숨소리]
(지나) 내놔! [지나의 힘주는 숨소리]
(시안) 하지 마
- (지나) 내놓으라고 - (시안) 안 된다고!
[시안의 한숨]
(지나) 나오라고!
[무거운 효과음]
[긴장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의미심장한 효과음]
[쨍그랑 깨지는 소리]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최시안
(지나) 최시안
최시안
최시안
최시안…
[놀란 숨소리]
[무거운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의미심장한 효과음]
(지나) [흐느끼며] 나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나 걔 그렇게 될 줄 진짜 몰랐어요
진짜예요
그래, 사고였구나
내 말 믿어 주는 거예요?
믿어
정말요?
네가 여기까지 와서 거짓말할 이유가 없잖아
[훌쩍인다]
엄만…
내 말 안 믿어 줬는데
[지나가 흐느낀다] [무거운 음악]
[한숨]
[정아의 떨리는 숨소리]
이걸 내가 어떻게 키운 건데
(정아) 이 아까운 걸
(예린) 원하는 크기, 모양
방향대로 가둬서 키웠지만
봐
이렇게 한순간에 와장창 깨질 정도로
약해 빠졌어
당신이 키운 것들은
배은망덕한 것 [차분한 음악]
네가 어떻게 감히 나한테
경고하는데
유찬이 망가뜨릴 생각 하지 마요
[헛웃음]
이미 늦었어
못 알아들어?
이젠 멈출 수 없어
(정아) 이제 와서 멈출 거였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지, 안 그래?
늦었다고 생각하고 싶은 거겠지
이걸 내가 어떻게 키운 건데…
(예린) 되돌려야 할 게 많고 버거워서
배은망덕한 것들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이 나쁜 것들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윤수) 네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한 적 있었어
널 이렇게 만든 어른들 잘못이라고
근데 이제 남 탓 그만하고 너 자신을 좀 봐
(승유) 하나하나 바로잡을 수 있어
용기 내면 내가 도울게
[문이 덜컥 닫힌다]
(윤수) 괜찮아, 와서 인사해
[시안의 옅은 숨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승유) 시안아
지나가 너 보러 왔어
네 걱정 많이 해
[한숨]
(지나) 손…
잡아 봐도 돼요?
(윤수) 응
[잔잔한 음악]
[울먹인다]
최시안
(지나) 내가 미안해
[훌쩍인다]
내가 잘못했어
[지나가 흐느낀다]
빨리 일어나, 응?
[긴장감이 도는 음악]
[헛웃음] '약해 빠졌어'?
내가 키운 것들이?
[의미심장한 음악] (정아) 웃기지 마
그래 봤자 돌아오겠죠?
아성만큼 안전하고 견고하게 자기들 지켜 줄 곳은
이 세상 아무 데도 없다는 걸 깨달으면
[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웃으며] 자기들이 가 봤자 어딜 가
부처님 손바닥이지
나쁜 것들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긴장감이 도는 음악] 여보세요?
[정아의 가쁜 숨소리]
(정아) 김지나 너 어떻게 된 거야?
(경찰) 따님이 최시안 학생 사고 경위에 대해서
다 진술했습니다
'최시안 학생과 말다툼을 하던 중 몸싸움이 벌어졌고' [어두운 음악]
'석고상이 있는 수납장에 최시안 학생이 부딪히는 바람에'
'석고상이 떨어져 머리를 다쳤다'
'즉, 우발적인 사고였다'
이렇게 진술했습니다
그게 다예요?
(경찰) 왜? 뭐가 더 있습니까?
아니요, 그게 아니라
(장 변호사) 진술 조서 확인 좀 하겠습니다
네
(경찰) 김지나 학생 진술만 듣고 사건을 마무리를 할 순 없고요
일단 피해 학생이 의식을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학생 진술도 들어 봐야 합니다
그때까지 추가 조사 있으면 협조해 주세요
네, 그러죠
지나야, 가자
[정아가 지나 손을 탁 잡는다]
[사이렌이 울린다]
[정아의 거친 숨소리]
너 이게 무슨 짓이야?
하루 종일 잠수 타고 왜 네 멋대로 경찰서에 와!
내가 일부러 최시안 다치게 한 거 아니라고 했는데
엄마가 안 믿어 줬잖아요
그냥 다 사실대로 말하고 싶었어요
그게 잘못이에요?
[정아의 긴장한 숨소리]
진짜로 그 얘기만 했어?
교재나 글로벌 인재반 얘기
아무 말도 안 한 거 맞아?
대답해!
안 했어요 [정아의 한숨]
하, 잘했어, 지나야, 잘했어
(정아) 잘했어
[정아의 안도하는 숨소리]
엄마가 얼마나 하루 종일 네 걱정 했는 줄 알아?
속이 다 새까맣게 타는 줄 알았어
죄송해요, 엄마
앞으론 절대 이러지 마
(정아) 다시는 경찰서 혼자 오지 말고
엄마한테 먼저 묻고 상의해야 돼
알았어?
네
그래, 착하다
착하다, 우리 지나
제발 엄마 속 좀 썩이지 마
엄마가 너 때문에…
얼마나 애가 타는 줄 알아?
네, 엄마
[울먹이며] 다신 안 그럴게요
잘못했어요
[긴장되는 음악] [지나가 흐느낀다]
[정아의 한숨]
다시는 그러지 마
엄마 진짜 속상해
[흐느끼는 숨소리]
[승유의 심호흡]
[새가 지저귄다]
지나가 고의성 없는 우발적인 사고라고 진술했어요
최시안 상태 면밀히 살피고
일부러 다치게 한 게 아닌 만큼
진심으로 사죄하고 있다는 뜻을
지윤수, 백승유 쪽에 전하세요
만에 하나
합의할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하시고요
네,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한숨]
늘 마음 한편에 불안함이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한숨]
[통화 연결음]
백 선생님, 접니다
(정아) 아성고 학사 비리 고발 건은
답안 빼돌린 학부모랑 선생이 지금 재판 중이에요
처벌받을 사람이 처벌받고 나면
깨끗하게 정리될 거예요
[살짝 웃는다]
그래, 고생했다
(인형) 늘 사방에서 방해 공작이 있기 마련이다만
네가 일 처리를 깨끗하게 해 놓으니
내 마음이 놓이는구나 [정아의 웃음]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버지
[한숨] 그럼 이제 모든 걸 너한테 맡기고
난 내가 좋아하는 낚시나 다니면 되겠구나
[함께 웃는다]
(인형) 자
[후루룩 차 마시는 소리]
그럼
[인형의 개운한 숨소리]
연우 쪽 이사들은… [인형이 찻잔을 탁 놓는다]
내가 정리하마
[살짝 웃는다]
(인형) 연우는 상심이 큰지
요즘 통 두문불출이로구나
[차분한 음악]
(연우) 그래요?
그럼 준비 다 끝난 거예요?
네, 다 끝났어요
그래요
[통화 종료음] [문이 덜컥 열린다]
처음 뵙겠습니다, 류성재입니다
(기자6) 네, 반갑습니다
[이사들의 말소리]
(인형) 자, 앉읍시다
(간호사2) 최시안 학생 왜 안 오냐고
자꾸 연락해 보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루 종일 식사도 안 하시고 [문이 탁 닫힌다]
저렇게 체스판만 보고 계세요
(윤수) 아버지
저희 왔어요, 교수님
시안이 보고 싶으세요?
(시안) 좋은 경기였습니다, 교수님
꼭 다음에 또 봬요
[웃음]
시안이 어디 있어?
[휴대전화 진동음]
(승유) 잠깐만요
여보세요?
그래요? 오늘요?
[긴장감이 도는 음악]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남자1) 학교 법인 아성학원에
차기 이사장 선출 이사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이사분들께서는 후보자를 추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사1) 노정아 이사를 추천하겠습니다
(이사2) 재청합니다
(남자1) 다른 분을 추천하실 이사님 계십니까?
[웅성거린다]
[헛기침]
[긴장되는 음악]
(승재) 검찰에서 싹 다 가져갔어요
감사원에 제출 안 하고 따로 빼놨던 것까지 전부 다!
이건 분명 내부 소행입니다
그래서요?
다 털어 갔다는 거예요?
그렇다니까요
빨리 대책 마련하세요
나한테 이렇게 칼 꽂을 사람 없습니다
(승재) 여러 송사 걸린 의원님 겨냥한 게 분명하니까
책임지고 수습하세요!
(민준) 잠깐만요
그걸 왜 제가 책임져야 되죠?
박물관 사업에서 제일 이득 본 사람은 장관님인데
그걸 왜 제가 책임지고 수습해야 되죠?
뭐요?
뭐라 그랬어요?
난 우리 지역구에 박물관 유치하려고
예산 확보에 힘쓴 거밖에 없습니다
부지 선정부터
각종 심사 과정에 꼼수 부린 건 장관님이니까
알아서 처리하세요
전화 끊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한숨]
하! 성 의원, 이거
저만 빠져나가겠다 이거지?
(승재) 지금 당장 인공 지능 연구원 차성원 교수랑
아성영재학교 노정아 교장 호출해!
알겠습니다
[통화 연결음]
시작하시죠
[비장한 음악] 네, 알겠습니다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통화 연결음]
(남자1) 노정아 이사의 이사장 선출에 찬성하시는 분은
거수로 의사를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전원 찬성으로 아성학원의 신임 이사장에
노정아 이사님이 선출되셨습니다
[이사들의 웃음]
[살짝 웃는다]
- 의원님, 큰일 났습니다 - (민준) 뭐야?
(남자2) 이것 좀 보시죠
(정아) 아성학원의 차기 이사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대한민국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데
앞장서 온 우리 아성학원
[휴대전화 진동음]
최고의 명문 사업으로서의 명성을 이어 나가는 데 [휴대전화 진동음이 연신 울린다]
최선의 노력을 다할…
[이사들이 웅성거린다]
[무거운 음악]
(이사1) 이사장님
[놀란 숨소리]
(정아) 아버지
[한숨]
[어색한 웃음]
[살짝 웃는다]
(영상 속 기자7) 현직 교육부 장관과 국회 의원
유명 사립 학교장이 [한숨]
국립 수학 박물관의 건립을 내세워
이권을 추구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나 [한숨]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걱정스러운 숨소리]
(라디오 속 기자7) 감사원은
국립 수학 박물관의 건립 추진 과정에서
부지와 건설사 선정 국가 지원금 운영 등의
비리 정황이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감사를 실시한 결과
신승재 교육부 장관 성민준 국회 의원
노정아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장의 범죄 혐의가 확인되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승유) 여보세요?
(성재) 언론사에 보도 자료 넘겼고
곧 기사 날 겁니다
그래요? 오늘요?
알겠습니다
[통화 종료음]
[사이렌이 울린다]
(기자7) 이 같은 거대 교피아 커넥션은
익명의 제보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제보에 따르면 박물관 건립 계획은
아성영재학교 교사인 루치펠상 수상자
백승유 씨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지만
이를 국가 지원금이 들어가는
국책 사업으로 변모시킨 것은
아성영재학교
노정아 교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자3) 이쪽!
이쪽, 이쪽
빨리 수색해
(정아) 지금 뭣들 하는 짓이에요!
(남자3) 수학 박물관 관련
비리 혐의 확인을 위한 압수 수색입니다
- 수사에 협조해 주십시오 - 압수 수색?
어디서 감히
(남자4) 여기 금고가 있습니다
[차분한 음악]
(남자3) 끌고 와
열어 주시죠
안 열어 주시면 공무 집행 방해죄가 추가됩니다
그 안엔 아무것도 없어요
(남자3) 마스터키 찾아!
협조해 주시죠
이럴수록 불리해집니다
(남자5) 마스터키 찾았습니다
[현욱이 콜록거린다]
[차분한 음악]
[걱정스러운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금고 조작음]
[금고 작동음]
"열림"
[철컥]
[의미심장한 효과음]
(윤수) 응
왔어?
어디?
[의미심장한 효과음]
(남자3) 뭐야? 아무것도 없어?
[무거운 음악]
[남자3이 소곤거린다]
[놀란 숨소리]
[무거운 효과음]
[불안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금고 작동음] [안내 음성] 잠금이 해제되었습니다
[무거운 효과음]
(지나) 저…
경찰서 가서 사실대로 다 말하고 싶은데
무서워요
엄마가 나 가만 안 둘 거예요
지나야
네가 사실대로 다 말한다고 해도
세상은 네 말을 안 믿을 수도 있고
(윤수) 사람들이 듣고 싶은 답이 아닐 수도 있어
그 과정에서 네가 상처받는 건 원치 않아
다만
너도 시안이한테
미안한 마음 덜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해
어떻게요?
자유로워지면 돼
[의미심장한 음악]
(승유) 엄마가 강요하는 대로 사는 게 아니라
네가 뭘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
네 스스로 정하면 돼
어려운 결심 해 줘서 고마워, 지나야
- 왔어? - (지나) 네, 선생님
(지나) 이건 금고에 같이 들어 있던
다른 애들 교재예요
아, 그리고
이런 게 있었어요
[놀란 숨소리]
(현욱) 자, 시작했다
넌 어떻게 나올 거냐?
나이트?
나이트, 허허
난 이렇게 방어하마
다음은?
[마우스 조작음]
[놀란 숨소리]
보세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금고 문이 탁 닫힌다] (남자3) 어차피 박물관 비리 관련 자료들은
감사원에서 다 제출했습니다
피의자 심문 조사 받아야 하니까
같이 가시죠
변호사 부를 거예요
그러시죠, 데려가
[긴장감이 도는 음악]
장 변호사한테 연락하세요
빨리!
- (성한) 예 - (남자5) 가시죠
(남자3) 야! 빨리 수색해!
(성한) 백 선생님, 접니다
(성한) 이번 중간고사 관련 자료들입니다
수학 시험 문제 원안지, 답지
출제 회의록 다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출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이젠 밝혀야 할 때가 됐는지도 모릅니다
[웅장한 음악]
(정아) '약해 빠졌어'?
내가 키운 것들이? 웃기지 마
아성만큼 안전하고 견고하게
자기들 지켜 줄 곳은 이 세상 아무 데도 없다는 걸 깨달으면
[정아의 웃음] [달그락거리는 소리]
자기들이 가 봤자 어딜 가
(정아) 부처님 손바닥이지 나쁜 것들
난 봤어요
노정아 교장 이미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성한) 씁, 아, 그리고
그동안 두 분께 정말 죄송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최성한 선생님한테 받은 자료들까지 모으면 되겠어요
교육청으로 갈 거지?
네, 같이 가요
[한숨]
(현욱) 캐슬링을 이용해 킹을 숨겼다?
[툭] 이야, 이, 좋은 방법이군
그렇다면 나도 룩을 이용해 보지
체크! [문이 드르륵 열린다]
자, 어디…
(승유) 그래도 교수님이 오시니까 이 방이 덜 조용하네요
(현욱) 이러면? [툭]
(윤수) 아버지
[현욱의 생각하는 숨소리] 아버지
[긴장감이 도는 음악] [의미심장한 효과음]
시안아
시안아!
[잔잔한 음악] (윤수) 시안아!
시안아
[감격스러운 숨소리]
[웃음]
[웃음]
시안아…
[윤수와 승유의 웃음]
(승유) 이걸로 해 볼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정아) 이제 와서 날 자식 망쳐 놓은 범죄자 취급을 해?
[정아의 거친 숨소리] 내가 뭘 잘못했는데!
(성재) 사과받게 해 주고 싶다고 했었어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
그런 말보다 진심으로 들리더라
(현욱) 넌 원망한 적 없다
날 이해해 줬지, 고맙다
(승유) 뭐든 완성시켜 보고 싶어요
얼마나 걸리든, 결과가 어떻든
(윤수) 한 번만 더 약속해 줄래?
.멜랑꼴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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