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15
파스타 15부.
씬1. 버스 정류장 (밤)
버스가 떠나고.
떨어져 다시 보이는 둘.
최현욱 우리 내일부턴 그냥 주방서 티내고 지내까?
유경 (무슨 뜻인가) 예?
최현욱 들키지 뭐. 숨기지 말고.
유경 (당황) 어,떻게요?
최현욱 (본다)
유경 (침 꿀떡)
최현욱 마음 그대로.
들켜서 관두는 것보다, 이러다 속 터져 죽을거 같다 니 쉐
프.
유경 (웃음 참는다)
최현욱 그냥 막 티내고 지내자 낼부터.
유경 (좋다) 에라 모르겠다?
최현욱 응.
유경 응?
최현욱 어.
유경 (최현욱에게 시선 못떼는 유경 모습)
설대표,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돌아선다.
설대표 (회심의 미소)
씬2. 라스페라 건물 외경 (밤)
안으로 홀로 걸어 들어오는 설대표.
입구 문 열고 들어간다.
씬3. 사장실 (밤)
똑 똑 노크소리 들리고.
고개 드는 김 산.
설대표, 들어온다.
김 산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선배?
설대표 (표정)
씬4. 버스 정류장 (밤)
유경, 최현욱 앉아있다.
둘, 나란히 앉아 고개들고 밤하늘에 달 본다.
유경 쉡.
최현욱 (유경쪽으로 고개 돌린다) 응?
유경 ‘에라 모르겠다’ 는 안돼요.
최현욱 (반항하듯 다시 정면으로 시선. 일부러 더) 에라 모르겠
다..
유경 나는 쉐프하고 우리 주방에서 오래 오래 있고 싶어요.
전채부터 해서, 슾, 파스타, 메인까지 배워야 할게, 나한
테 가르쳐줘야
할 게 얼마나 많은데, 에라 모르겠다에요?
그러다 주방서 쫓겨나면 어떡해요? 건 절대 안돼요!
최현욱 (그제사) 나두, 니가 없는 내 주방은 싫다.
상상이 안돼.
유경 (히 웃는다) 쉡.
최현욱 (표정)
유경 딱 쉐프만큼 만 요리하고 싶어요.
최현욱 내가 최고야. (택도 없다) 욕심은 많아가지고.
유경 쉐프는 나한테 최고의 스승이에요.
최현욱 그래서 지금 내 제잘 하겄다고?
유경 예 쉡.
최현욱 (칫.) 제자 싫다. 제자 정도로 안된다.
유경 (표정) 그럼, 수제자?
최현욱 애제자.
유경 (피싯 웃는다) (다시 하늘본다) 내가 내 평생에 단 한번
이라도
스승인 쉡을 이길수 있는 날이 올까요?
최현욱 이 자식이 이거 제자스승 하자 1분도 안돼서 스승 이길
궁리부터 하네.
유경 이기겠다는게 아니라 청출어람. 진짜 스승은 그래야 보
람을 느끼지 않
나?
최현욱 나는 청출어람 싫다. 일취월장 별로야. 나보다 잘하는
거 싫어.
그냥 딱 나만큼 해. 것도 불가능하다.
유경 (빤히 본다)
최현욱 재수 없어?
유경 예 쉡.
최현욱 재수 없어도 참어.
유경 예 쉡.
씬5. 사장실 (밤)
설대표 (김 산의 반응 기다리며, 한건했다 표정)
김 산 (빤히 보다) 그래서?
설대표 그래서? 그래서는 무슨 그래서야??
최현욱이 지입으로 이태껏 한 말이 있는데? 내 주방에 여
자는 없다, 내
주방에는 연애따위, 남녀상열지사 따위 용납하지 않는다
큰 소리 땅 땅
쳤잖아!! 걸로 다른 사람 해고까지 시켰으면, 자기도 마땅
히! 당연히!!
해고당해야지!!? 해고 시켜야지?!!
김 산 (표정)
설대표 (힘주어) 누가? (표정) 바로 니가!!!!
김 산 (대꾸않고)
설대표 (기다린다) 뭘 고민해? 사사건건이 말 안 듣고, 딴지걸
고, 고집 피우는
쉐프, 사장의 통제를 벗어난 쉐프를 뭐하러 비싼 연봉 줘
가며 끼고 있
냐고?! 모두가 있는데서 아주 개망신을 주고 식당 밖으로
내쫓자!!
어 산아?!! 기회야 이번 기회 아니면 저 골치덩이 너 계속
안고 식당 운
영해야 한다?! 쉐프도 둘씩이나 되잖아? 뭘 망설이는데?!
최현욱 보다
더 뛰어난 오세영 쉐프 있겠다 내쫓는다 해도 주방에 아--
--무 지장도
없어. 우리 영업하는데 아---무 문제 없을거라고. 아니!
(확언)
우리 라스페라는 이제 예전의 평화와 명성을 되찾고 승승
장구 할 거라
고?!! 경영자한텐 말 잘 듣는 주방이 최고야!! 내일 아침 당
장!! 모두가
있는데서, 칼 휘둘러라. 어?! 나 그동안 최현욱이한테 개
쪽 당하고, 해
고당한 이후에 밥을 먹어도 소화도 안되고, 잠을 자도 시
원찮고 사는게
사는거 같지 않았거덩?!! 알았지?!!
김 산 형.
설대표 (눈 반짝) 어.
김 산 주방에서 누구 좋아한다고 사장이 쉐프를 해고하는 일
은 없어.
설대표 (당황) 쉐프는 했잖아 그짓을?!!!
김 산 물론 그동안 쉐프 본인입으로 호언장담 한게 있어 좀 특
별한 경우긴 하
지만, 누구 좋아해서 그 사람한테 불합리한 특혜를 준 것
도 아니고,
그 두사람이 주방일을 나몰라라 연애 감정에만 빠져서 소
홀히 한 결과
식당에 차질이 생긴것도 아니쟎아.
설대표 (흥분했다) 야 그래서 너 지금 최현욱일 그냥 놔두자 소
리야?! 오냐 잘
했다 계속 주방에서 연애질도 하고, 파스타도 만들고, 니
맘대로! 멋대
로! 원없이 잘 지내라 이소리냐?!! 이 바지홑껍데기 사장만
도 못한 눔
아?!!
김 산 (표정)
설대표 너 내가 여기서, 전직원 다 보는데서 어떻게 최현욱이
한테
유 퐈이어드 당했는지 니 눈으로 똑바로 보고도, 최현욱
이 편드는 거야
뭐야?! 지입으로 말한거 정면으로 배반하는, 명백한 잘못
이라 해고하
자는데, 할만하니까 하자는데, 나보다 최현욱이 더 소중하
단 뜻야?! 그
래?!!
김 산 내가 사장이라고 해서 이런일로 무조건 해고시킬 순 없
어.
주방내에서 반발이 심하다면 또 모를까?
설대표 !
김 산 당분간 모른 척 있어. 나도 생각이 있으니까.
설대표 (대 실망, 입 나와)
김 산 왜 대답 안해?
설대표 (승질) 아 몰라!!! (벌떡 일어나 나가버린다)
김 산 (남아서) 입 다물어-!!
씬6. 복도
설대표, 식 식 흥분한채 나와 2층 난간에 선다.
양쪽 팔 쫙펴고 아래를 내려다보며 선다.
김 산E 내가 사장이라고 해서 이런일로 무조건 해고시킬 순 없
어.
설대표 (무서운 눈빛) !!! (식, 가시지 않는 흥분)
씬7. 1001호 (밤)
유경, 식탁에 앉아 가방 안에서 노트 꺼낸다.
초보시절 파스타만 고민한 최현욱의 레시피노트.
10년쯤 된 낡은 노트다.
물씬 이태리가 담긴 듯한 느낌.
한 페이지당 한 개씩의 파스타가 기록돼있다.
펼쳐보는 유경의 얼굴위로
플래시백> # 버스 정류장 (밤)
최현욱 내가 이태리서 파스타랑 씨름하면서 적은 기록들이야.
잘 보면 모두 실패한 기록들만 적혀있다.
유경 (실망)성공한 게 아니고요?
최현욱 일부러 실패한 경우만 적었다.
유경 (펼쳐보니) 진 짜 그렇네.
최현욱 성공한 경험들을 적으면 그것만 고대로 답습하게 되고,
더 이상 고민하
지 않게 되거든? 실패한 걸 적어두면 계속 고민하고, 도전
하게 돼.
유경 쉐프도 이렇게나 맨날 실패하고 지냈단 말에요? (믿기
지 않는다)
최현욱 답은 내가 찾는거야. 다른 사람이 해논 성공한 레시피
고대로 따라할
생각말고, 실패에서 니 파스타에 답을 찾어라.
-1001호 주방.
최현욱의 완벽함과 프로근성을 알 수 있는
파스타 관련 꼼꼼한 기록들. 그림들. “뽀쏘 퐈레” 적혀있다.
부분 조명 해놓고, 유경, 한 장씩 펼쳐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
다.
씬8. 라스페라 전경 (아침)
씬9. 휴게실 (아침)
네모 등의 홀직원도 들어와 있는 상태.
은수 (책상에 앉아 라면 부셔먹고 있다)
네모 그러고 뛰쳐나갔다 들왔는데도, 쉐프가 용서해주고. 좋
겠다 너?
은수 (불쌍하게 라면 부셔 씹어먹다) 에? (그런가?)
네모 설사장도 해고시키는 쉐픈데, 주방 막내한테는 막상 다
시 들오라 그러
고, 안그래?
은수 흐 (마지못해 웃어보인다)
네모 (어깨 툭 친다) 첫 월급 타서 뭐했냐?
은수 옥탑방 월세 내고, 라면 사고, 차비하니까 없든데요?
네모 백만 원도 안 된단말야?
은수 (끄덕. 라면만 먹는데)
네모 우리쪽 홀 막내는 그래도 백만원은 되는 거 같든데?
은수 설사장님요?
네모 아니 미선이말야. (쉿모양) 이거 비밀인데, 설사장은 사
장때랑 똑같이
받는다.
은수 (표정 달라진다) !!!
씬10. 1-2층 계단
작정한 설대표의 표정.
유경, 요리사복 옷 매무새 정돈해가며 올라가고 있는데
뒤에서 올라오던 설대표, 유경의 어깨를 툭 치고 간다.
놀래 비틀하는 유경.
미안하다 말 한마디 없이 등만 보이고 올라가는 설대표.
유경, 인상.
씬11. 주방
분주하게 돌아가는 영업시간 주방.
설대표 들어와, 최현욱 뚫어지게 본다.
최현욱 (뒤통수가 따갑다. 뒤돌아보니, 설대표 있다. 본다)
설대표 5번 테이블...
최현욱 (끄덕) 서유경! 관자!
유경 (서둘러 접시들고 가며) 예 쉡
최현욱 (쉐프의 테이블에 올려진 관자구이 살펴본다. 통과다.
설대표 앞에 내놓는다)
유경 (다행이다)
설대표 (최현욱 쏘아보고. 유경 쏘아보고.)
최현욱 (왜 안나가냐는 듯, 설대표 본다)
설대표 (꿀꺽. 접시든다. 본다. 나가려다 말고) 여기-
최현욱 (표정)
설대표 육즙이 흐른거 아닌가..?
최현욱 (자기가 이미 체크한거다. 불쾌한 표정)
유경 (혹시나 실수했나, 못들어간다)
설대표 아니, 난, 완벽한 요리를 내가야 하니까.
서유경씨, 전채 아직 손에 안 익었을 꺼고. 뭐, 들리는 바
도 있고.
최현욱 들리는 바?
유경 (표정) !!
설대표 (덤빌까 말까 하다, 에라 모르겠다) 어제도 관자 제대로
못 궈서
코스 망칠뻔 했다 그러고? 서유경씨가 확실히 믿음이 가
는 요리사는
아직 아니지 않은가요? 쉡?
유경 (설대표 본다) !
최현욱 (그런 유경 모습 보고) 뭐해? 다음 주문 안들어가고?! 14
번 올리브
오일에 절인 참치, 29번 문어샐러드 안해?!!
유경 예 쉡 (들어간다)
최현욱 (설대표 코 앞에 가서 선다) 홀 막내가 쉐프도 아니고,
주방 요리사
실력에 믿음까지 줬다 안줬다 하나?
일동 (뭔가 또 한판 벌어질 조짐이다)
네모 (들어온다)
최현욱 (설대표 나비 넥타이 조이며) 홀이면 홀답게 요리사가
만든 요리
1분 1초라도 빨리 날라서 덜 식고, 덜 퍼지게 할 궁리나 하
지?
설대표 (빈정 상해) 우리가 그냥 배달만 하는 배달맨인줄 아나?
요리사가 실수한 음식 때문에 손님한테 욕먹는 것도 홀직
원이고
죄송하다 다신 안그러겠다 사과하는 것도 홀직원인데,
손님 상에 나가기 전에 요리 좀 체크할 수도 있지!?!
최현욱 그래서 여기 쉐프 있쟎아. 그렇게 체크하고 싶으면 쉐프
해야지,
왜 홀 막내를 하시나? 응? 쉐프가 오케이하고 내보낸 음
식 토달고
잔소리할꺼면 쉐프 위에 자리 하나 더 만들어-
네모 (관자 접시 들고, 안절부절) 이거 나가요? (설대표쪽) 나
가지 마요?
최현욱 나가!
설대표 나가지마!
네모 (양쪽 눈치, 미치겠다) 이거 누,누나가 한거야?!!
유경 (보고)
오세영 (쉐프의 테이블로 와 관자 접시 살핀다) 이러고 시비가
릴 동안에
다 식어빠진 관자를 내보내면 그건 누구 탓인가요?
홀 책임인가요? 쉐프책임인가요? 기다리고 있는 손님 두
고,
두분 뭐 하시는 겁니까?!
최현욱 오쉡은 빠져.
오세영 (아랑곳 않고) 부주, 미안한테 부주가 얼른 다시 관자좀
올려줘요.
금석호 예 (관자 올리려면)
최현욱 !!! 넌 빠지라니까?!!!
오세영 그럼 이 식어가는 관자를 고대로 내보내잔거야?!!
최현욱 너도 홀직원이 우리 접시에 관해 거부하는 걸 용납하는
거야 뭐야?!
유경 (불안해 죽겠다) 쉡..
오세영 누가 그렇대?! 일단 이 관자는
설대표 (0L) 쉐프만, 주방 사람들만 요리에 대해 말할 자격 있
습니까? 그 요리
손님한테 주문받아 오는 사람이 누군데? 그 요리 손님한
테 가져다 주는
사람이 누군데??!! 당신들이 만든 요리의 시작과 끝은 바
로 우리 홀직원
이야! 이거 왜이래??!!
김 산 (마침 들어온다)
최현욱 하! 시작과 끄읕? 그렇게 요리에 대해 잘 알면 저기 서유
경 자리 가서
관자 한번 구어보지? 식당개 3년이면 라면도 끓인다쟎아?
보조 3년
서유경보다 더 잘할지 누가알어?
설대표 시, 식당개??!! (분을 참고) 내가 관자 구울줄은 몰라도
관자 보고
나른지는 20년이 됐는데, 그만한 말도 못하나? 왜, 서유경
이 흠잡아서
기분 나쁘신가? 둘이 사귀기라도 하나?
최현욱 !!!!
유경 (미치겠다)
김 산 영업시간에 뭐하는 겁니까?!!!
그러나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대치하는 최현욱과 설대표.
씬12. 쉐프룸 (아이들 타임)
문 거칠게 열고 들어오는 최현욱.
오세영, 뒤이어 들어온다.
최현욱 (돌아선다) 너 뭐하자는 거야 지금?!
오세영 내가 틀린 말 했어?
최현욱 니가 왜 끼어들어? 더구나 메인파트 접시에?
오세영 당신도 내 파트인 파스타 무지하게 끼어들잖아.
최현욱 하, (웃다가) 그래서?
오세영 내가 서유경씨 접시에 끼어들어 기분 상한거 아는데,
최현욱 알면 끼어들지마. 나서지마.
오세영 쉡.
최현욱 (표정)
오세영 너무 자신있는 거 아냐. 안그래도 주방 식구들, 직원들,
두사람 지켜보
고 있는데.
최현욱 (다가선다)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오세영 (본다. 지지않고) 다른데는 몰라도 주방에선 끼어들거
야 두사람한테.
쉐프야 나도. 이 주방에선.
최현욱 (빤히 보다, 두 손 든다) 오케이.
(웃는다) 너 답다. 그래. 끼어들어.
오세영 (표정)
최현욱 (여유있다) 단, 주방에서만이다. 알았지.
오세영 (..)
씬13. 홀 (아이들타임)
설대표 주변에 홀직원들 모여있다.
설대표, 마치 독립투사라도 된 듯.
설대표 우리 홀직원의 위상을 위해서 내가 가만히 안있을꺼야!
지들 만든 음식 두배 세배 더 빛나게 해주는게 누군데, 우
릴 무시해?
네모 맞아요. 아까 속 좀 시원하드라 사장님.
설대표 (활짝) 사장님?
네모 (무심코 한 말. 실수했다) 에? 어..
근데, 그러다 쉐프한테 또 짤리면 어쩔라고 이래요?
설대표 (의미심장) 이제 시작일 뿐이다.
네모 ?
-바 스툴. 이태리파 모여 식사중이다.
셋 머리 대고 속닥인다.
이지훈 아무래도 선배랑 서유경이랑 이상하지 않어?
필립 차라리 둘이 좋아하고 있는거였으면 싶다 나는.
이지훈 왜-?
필립 오세영이랑 쉐프룸까지 같이 쓰는데, 나는 그 둘이 다시
잘되느니
차라리 서유경이 나.
선우덕 (표정)
이지훈 아무리 그래두,. 주방에서 둘이 몰래 사귀면 선배는 뭐
가 되냐고-!!!
건 불륜보다 위험한 짓이야.
선우덕 여기서 불륜이 왜 나와?
이지훈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고 반대하는 사랑이면 그게 불륜
이지 뭐가 불륜이
야? 안그래?!!
이때 탁 이지훈 뒤통수 내려치는 손.
이지훈 아 누구야 씨?!! (돌아보는데)
최현욱 (떡하니 서있다)
셋 (찔금)
최현욱 그래 불륜이다 어쩔래?
선우덕 죄송합니다 쉡. 그런 뜻이 아니라
최현욱 불륜 맞다니까?
이지훈 진짜 그렇다는게 아니라요.
최현욱 (눈 부릅)
이지훈 죄송합니다 쉡.
최현욱도 셋 사이에 낑겨 앉는다.
최현욱 뭐하나 물어보자.
셋 (보고)
최현욱 야 서유경이랑 나랑, 우리 잘 어울리지 않냐?
셋 !!!
이지훈 (농담하는 줄 안다. 빙글) 쉐엡.
최현욱 (본다) 왜?
이지훈 소문도 낫겟다 소문이 진짜가 되게 한번 맘을 고쳐먹어
보실라고요?
최현욱 (빤히 본다) 어.
선우덕 (진지하다) 그러다 주방에서 쫓겨나십니다.
최현욱 어.
이지훈 에?!
필립 더 이뿐 애들도 많은데 왜 하필.
최현욱 (표정. 기분나쁘다) 서유경이 어때서?
필립 에? 아니 뭐,
선우덕 (혼자 진지하다) 외로우십니까?
최현욱 (빤히 선우덕 본다)
선우덕 (긴 장)
최현욱 어.
선우덕 그래도 참으십시오, 서유경은 안됍니다. 절 대.
이지훈 절 대.
필립 (마찬가지)
최현욱 (표정에서. 쩝)
최현욱, 반대편으로 돌아앉는데,
난간에 기대선 김 산, 유경 보인다.
씬14. 2층 난간 (아이들 타임)
김 산, 1층 홀 내려다보며 기대 서있다.
홀에서는 홀직원, 요리사들 각기 모여 식사중이다.
유경도 김 산 옆, 난간에 기대 서있다.
김 산 시선에 (1층에) 최현욱도 들어온다.
김 산 (머그잔 커피 마신다) 요리사님.
유경 (못마땅한 표정. 설대표만 뚫어지게 보고있다)
김 산 (돌아서 기댄다)
(표정) 나 점점 오기가 생긴다.
유경 뭔 소리래? 머리 떼고 꽁지떼고 말하니까, 무슨 생선인
지 도시당체
알 수가 없네.
김 산 나도 꽤 쓸만하다고.
돈도 많지?
유경 (듣고) 아 돈 많으셔요?
김 산 자상하지?
유경 그러셔요?
김 산 합리적이지?
유경 (끄덕) 인정.
김 산 요리사님 요리가 제일 맛있는 줄 알잖어.
유경 것도 인정.
김 산 인정?
유경 예 인정.
김 산 (핏 웃고)
유경 (핏 웃는다)
김 산 그렇게 괜찮은 생선 가운데 토막인데, 왜 요리사님은 내
가 별로냐?
유경 내가 언제 별로랬어요?
김 산 (본다)
유경 (본다)
김 산 진짜지?
유경 나 돈많은 사람 좋아해요.
김 산 (본다)
유경 돈 많은게 제일 맘에드네.
김 산 (칫)
유경 사장님.
김 산 왜.
유경 행여라도 다시 숨지 말고, 계속 우리 사장님 해줘요.
김 산 !
유경 나 설사장님 있을때보다 훨씬 좋아요 지금 사장님이.
김 산 (표정)
유경 주방에서 쉐프님이랑도 오래 같이 일하고 싶고요.
사장님이랑도 오래 같이 일하고 싶어요.
내가 여기서 일하는게 부끄럽지 않아요.
두 사람 덕분에. (히) 비록 둘은 사이 엄청 안 좋지
만.
김 산 (쳇) 암튼 나 싫어하지 않는거지?
유경 그럼요. 아니 근데, 두 사람은 왜케 사이가 안 좋은거에
요?
김 산 요리사님 때문이지-
유경 내가 뭐요-? 내가 뭘 어쨌게?
김 산 나두 요리사님 좋아해.
유경 (본다) !!!
김 산 쉐프도 요리사님 좋아하잖아.
유경 그래서요?
김 산 그러니까 두 사람이 사이 안 좋은거지.
유경 (정지돼 본다) !!!
김 산 (끔) 이런 소리 진짜 어색하다.
나중에 제대로 얘기해. 이렇게 말할거 아니었는데, 참,.(오
른쪽, 왼쪽 가
려다 오른쪽으로 간다)
유경 (그런 어색한 양 보고. 남아서)
씬15. 복도. 2-1층 계단 (아이들 타임)
복도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는 김 산의 표정.
말 해놓고, 쑥쓰럽다 싶다.
씬16. 휴게실, 짬뽕집 (아이들 타임)
유경, 들어와 자기 락커앞에 선다.
한 대 맞은 듯, 문 열고 벙 서있는 모습.
얼마후 핸드폰 벨 울린다.
멍해서 전화 받는 유경.
유경부 바쁘냐?
유경 아부지..
유경부 목소리 꼴이 어째. 또 욕 들어 먹었냐?
유경 욕 아니고.. (툭) 나 좋다는데? 어떤 남자가.
유경부 남,자가?
유경 응
유경부 (무뚝뚝) 어떤 놈이 그래?
유경 그게.. 그러게.. 헷갈린다. 갑자기. 나두.
유경부 지 밥벌인 하는 놈이야?
유경 돈 많아. 되게.
유경부 성질이 지랄이야?
유경 자상해. 합리적이고.
유경부 너 요리산 건 싫다 안해?
유경 내가 만든 요린 무조건 다 맛있다는데?
유경부 근데 뭐?
유경 난.. 딴 남자가 좋다. 아부지.
유경부 딴 남자? 뭐가 더 좋은데?
유경 그게.. (생각하다) 더 어렵다. 말 할라니깐.
유경부 돈이 더 많어?
유경 아닐껄. 전혀.
유경부 성격이 더 편하냐?
유경 소리 잘 지르고, 고집 세고.. 사람들하고 툭 하면 싸워.
유경부 니 요린 맛있다 하구?
유경 맨날 이거저거 잘 못 됐다 혼내는데..
유경부 (어이없다) 더, 좋냐? 그 놈이?
유경 그렇게 됐어.
유경부 왜 그렇게 됐는데?
유경 내가 먼저 좋다했어.
유경부 또 딴 놈은 없구?
유경 둘 도 넘치는데?
유경부 그건 아냐? 그럼, 무조건 첫 번째 놈으로 해.
유경 ....(발끈해서) 왜??
유경부 왜???....... 나, 니 애비다!
유경 (버럭) 에이씨, 아부지한테 내가 별 소릴 다했어. 끊어!
유경, 탁 핸드폰 닫고, 혼자 씩씩대고 섰는데,
씬17. 사장실
김 산, 들어와 책상가에 기대선다.
김 강, 문 열고 들어온다.
김 강 (우두커니 뒷모습 보이고 선 김 산 뒤로 살그머니) 뭐해?
김 산 (역시 놀래서) 깜짝야.
김 강 (놀래는 김 산 이상하게, 재미난 듯 본다) 왜이렇게 놀
래?
죄짓다 들킨 사람처럼?!
김 산 (책상서 내려와 소파에 앉는다. 끔. 대꾸않고)
김 강 산아.
김 산 (본다)
김 강 나 다 들었다.
김 산 (뜬금없이) 뭘?
김 강 세영이가 너한테 들으라는 걸, 말 안한다는 걸, 내가 그
냥 세영이 목을
조르고 졸라가지고, (표정) 니 선인장 얘기,
김 산 ! (고개 돌린다. 쑥스럽다)
김 강 (툭 친다) 야.
김 산 (표정)
김 강 요즘 같은 때 너같이 속 터지는 남자를 누가 좋아해-?
나 누군지 얼굴 한번 볼라고 왔다. (벌떡 일어난다)
김 산 !!! 누나.
김 강 앞장서.
김 산 아 제발 쫌, 이러지마.
김 강 어어? (눈 부릅뜬다)
김 산 (표정)
김 강 걱정마. 나는 무조건 니 편이니까.
우리 산이가 갖고 싶은거, 내 동생 산이가 좋아하는 거는
내가 다 갖게
해준다!!
김 산 (표정에서)
씬18. 라스페라 전경
어둠에 싸인 건물 외경.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긴장감.
씬19. 복도
유경, 휴게실쪽으로 가는데 설대표 맞은편에서 온다.
설대표, 유경 보고도 그냥 인기척도 않고 무시하고 간다.
유경, 안돼겠다. 돌아가서 설대표의 어깨 툭 잡는다.
돌아서는 설대표.
설대표 아 왜-?!
유경 솔직하게 말씀해 보세요.
제 ‘샐러리악 퓨레 관자구이’가 정말 홀에 못 나갈 정도였
나요?
설대표 (본다)
유경 그래요?
설대표 제대로 된 관자는 겉은 익었으면서도, 관자의 육즙을 관
자속에 보관시
켜서, 손님의 입속에 들어가 씹혔을때 그때 비로소 육즙
이 팡 터져야
제대로인 법.
유경 제 관자는 그럼 그렇지 못했다는 거에요?
설대표 아니. (단호하다)
유경씨 관자는 제대로였어!!
유경 !!! 아닌데 그럼 왜, 그런거에요?!!
설대표 몰라서 물어?
유경 (표정)
설대표 (표정)
유경 (다가선다) 몰라서 물어요! 왜요?!
설대표 (씨익) 기다려. 곧, 알게 해줄게.
유경 (설대표에게 시선 떼지 못한다)
씬20. 화장실 앞 복도
국내파4,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며 걸어와 화장실로 들어간다.
복도 한 켠에 숨어서 기회를 노리고 있던 설사장..
주변을 살핀 후, 씩 웃더니
얼른 쪼로로 화장실로 따라 들어간다.
씬21. 화장실
세면대 앞에서 손 씻고, 머리 만지고, 옷 매무새 만지는 국내파 4인
방
국내파 사이로 스윽 끼어들어 손을 씻는 설사장.
설사장 (괜히 친한 척) 오늘도, 정말 고생이 많겠어요들~
정호남 (???) 아..예..
설사장 (정호남 손 덥썩 잡으며) 주방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으
면
이 손 봐. 손 좀 봐.
정호남 (손 빼내려하며) 요리사들 손이야 뭐 다..
설사장 (손 더 세게 잡으며) 이게 다 라스페라에서 몇 년이나 공
헌하면서
백힌 굳은살 아니냐구.
정호남 (뿌듯) 거야 뭐..
설사장 근데! 굴러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 뺀질한 놈들
은
이태리물 좀 먹었다고 별 하는것도 없이 월급이나 ‘더’ 축
내고..
금석호 (표정 변하며) ‘더’.. 라뇨?
설사장 아니, 이태리 물, 그거 좀 먹었다고 선우덕인가가 부주
보다 월급을 더
받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안되지. 암. 안되는거라.
3인 (어안이 벙벙)
금석호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게!
선우덕이, 저보다 월급을 많이 받는 다구요?
설사장 아니~ 너무 열 받진 마. 부주만 그런 것도 아닌데 뭘.
그 머리 긴 놈하고 뽀글한 놈도
(턱으로 정호남과 민승재 가리키며) ..보다, 더 받는 건 마
찬가지니까.
3인 예에??!!
설사장 (낚였다!) 아니, 나도 아직 그게 후회되고 안타까워서 그
러지.
최현욱이가 처음에 그 뺀질한 놈들을 갑자기 끌고 들어와
선 이태리에서
경력이 어쩌네 실력이 어떻네 하면서.. 그렇게 계약을 해
주지 않으면
큰 일 날 것 처럼 굴길래.. 난 뭣도 모르고 계약을 그렇게
해줬지.
내가 좀 순진한 구석이 있잖아. 알지?
국내파 (표정)
설사장 근데 이건 뭐 보면 볼수록 자네들보다 나은 것도 하나
없고..
나도, 홀딱 속았다니깐?!
금석호 (화 누르며) 그러니까, 지금 이태리파 월급이..
다들, 우리보다 높게 책정돼 있다.. 그거죠?
설사장 아.. 나.. 그때 최현욱이가 그렇게 다짜고짜 강짜를 부리
지만 않았어도..
알잖아? 그눔의 승질?
국내파 (눈에서 불길이 인다)
설사장 뭐.. 이미 지나간 일이고, 추억으로 하는 얘기니깐
그냥 모르는 척들 해. 응? 응?
금석호, 어금니를 깨물곤 그대로 화장실에서 나간다.
거칠게 따라 나서는 국내파들.
설사장, 크흠~ 만족스런 미소.
느긋하게 화장실을 나선다.
텅 빈 화장실.
잠시후 안 쪽 화장실 칸 문이 삐그덕 열리더니 주변을 살피며 조심
스레 나오는
누군가. 이지훈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놀란 표정.
이지훈 뭐..야? 우리가.. 월급을 더 많이 받았다구?
앞으로 벌어질 게 뻔한 난리가 걱정스럽다.
이지훈, 다급히 화장실을 나선다.
씬22. 쉐프룸 앞 복도
기세등등하게 몰려가는 국내파4인.
쉐프룸 앞에 멈춰선다.
씬23. 쉐프룸
현욱과 세영, 각자의 책상에 앉아 업무 보고 있다.
노크도 없이 벌컥, 거칠게 열리는 문.
국내파 우르르 들어와 금석호를 중심으로 현욱을 둘러싼다.
최현욱 뭐야?
오세영 (도 본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느낀다) 무슨 일이죠?
금석호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뭐 때문에 이태리파가 우리보다 월급을 더 받는 겁니까?!!
씬24. 휴게실
이지훈, 문 벌컥 허겁지겁 들어온다.
이지훈 클났어!! 클났어 형들!!!
이태리2, 유경 (까지 시선) !!
씬25. 라스페라 현관입구
설대표, 추천메뉴 적힌 칠판 들고 나온다.
자리에 적당히 세워놓고 있는데
휘핑크림 박스 들고 올라오는 정은수.
정은수 (칠판 보고는) 이건 오늘의 추천메뉴 아니고, 어제의 추
천메뉴 고대론데
요?
설대표 (몰랐다) 어? 그래? (다시 적기위해 적당히 지울만한
것 찾다가)
은수가 목에 매고있는 스카프 휙 벗겨 쓱 쓱 잘못된 “오늘의 추천
메뉴” 지운다.
확 열 받은 은수.
은수 너무 하시는거 아닙니까?
설대표 (뻔뻔) 뭐, 뭐어임마-?!
은수 (다시 스카프 확 뺏어 탈 탈 분필가루 털어가며) 이건 우
리 요리사들의
자존심이란 말입니다!!
설대표 보조 주제에 자존심은. (무시)
(신경 안쓰고, 엉덩이 내민채 지워진 자리에 “오늘의 추천
메뉴”
다시 적는다)
은수 (이 앙다물고 설대표 보는데서) 뭐하나 물어봐도 됩니
까?
설대표 안됫마. (적기만)
은수 홀에 막내는 월급이 얼마나 됩니까요?
설대표 (적던 거 멈추고, 긴장, 성질) 뭐,나,. 나 말야 임마?!!
은수 아니 저랑 같은 날 들어온 친구요, 백만원이라는게 사실
에요 사장
님?
설대표 (사장님 소리에, 싫지않다) 모르지? 나는?
은수 (꿈벅꿈뻑 노려보는데서)
씬26. 복도
우르르 몰려나오는 국내파4인을 보면서, 은수도 쉐프룸 쪽으로 간
다.
은수 어깨 툭 치고 살기등등해서 나가는 선배들.
은수, 뭔 일인가 싶다가 쉐프룸 앞에 멈춰선다.
씬27. 쉐프룸
최현욱, 책상에 기대섰다가
문 빼꼼히 여는 은수 본다.
은수 (문가) 저,. 저기..
최현욱 (기분 별로다) 왜?
은수 드릴 말,
최현욱 너두 월급 올려달라고 왔냐? 보조는 어디나 비슷한 거
모르냐?!
은수 (표정) 아,니,. 그게 서,설사
(옆에 오세영 본다)
최현욱 들어올 거면 들어오고. 나갈거면 나가고.
문 사이에 끼어있지 말고. 어?!. (자기 성질에 문 열고 먼
저 나가버린
다)
은수 (입만 옴싹. 말 못했다)
씬28. 사장실
성큼 문 열고 들어와 서는 최현욱,
김 산, 시선 준다.
최현욱 먼저 있던 요리사들의 월급 말인데, 건 누가 정한겁니
까?
김 산 계약 문제는 제가 오기전, 설사장님과 얘기 끝난거 아닙
니까?
최현욱 다시 조정 좀 합시다.
김 산 (표정) 설마 누구든 깍아달라는 내용은 아닐테고.
최현욱 당연하지.
김 산 (표정) 이제 직원들 월급까지 쥐락펴락 하시게?
최현욱 설사장이 아무 말 않길래 원래 있던 요리사들도 내가 데
려온 이태리애
들 만큼 받는 줄 알았다고!! 너는 얼마받네, 나는 얼마받
네 다 까발리게
해서 지금 주방이 국내파니 이태리파니 홍해 갈라지듯 쫙
나눠지게
생겼는데 그럼, 이러고 이대로 모래알같이 뭉쳐지지않는
애들 데리고
주방을 지휘하라고?!! 남의 집 일이야? 당신 등장하기 전
일이라고
지금 팔짱끼고 불구경해-?!!!
김 산 솔직히 내가 돈을 올려준다고 해서, 홍해처럼 쫙 갈라선
주방을
다시 뭉치게 할 수 있습니까? 저 주방에 쉐프 책임은 하나
도 없고
다 내탓입니까?! 그래요-?!!
한 치 양보없는 둘의 표정에서.
씬29. 복도
문 벌컥 열고 나오는 최현욱.
오세영,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문 열린 채 마찬가지로 감정상한 김 산 보이고,
식 식대고 가는 최현욱 본다.
오세영, 주저않고 최현욱 따라간다.
김 산, 자리에서 그런 오세영 본다.
김 산 (기분 별로다) !!
-복도 일각.
최현욱 따라가는 오세영.
-2층 난간.
멈춰서는 최현욱.
오세영, 최현욱 뒤에 선다.
오세영 흥분하지 말고, 내가 도울게.
이럴 땐 쉐프가 둘 인것도 약이 될 것 같은데?
최현욱 (앞만 보고)
오세영 주방은 쉐프에 대한 신뢰와 권위가 떨어지면 도저히 굴
러가지 않는
곳인데, 우리만큼 피부로 절실하게 느끼지 못해, 다른 사
람들은.
이번 일 만큼은 친구인 산이 아니라, 당신편이야.
최현욱 (본다)
오세영 나두 요리사잖아.
최현욱 !
오세영 나두 내 동료가, 내가 데리고 일하는 후배 요리사가, 대
접받고 돈 많이
받는거 좋아해.
최현욱 (긴장이 좀 풀린다)
오세영 산이도 처음부터 자기가 직접 계약한 게 아니라 저럴꺼
야.
우리 의사는 말했으니까, 흘려버리지않고 고민해 줄 사람
이야. 기다려
봐.
최현욱 (표정) 니들 둘 참 묘하다.
오세영 (본다) 뭐가?
최현욱 그냥.
오세영 (웃는다) 한땐 그랬지.
최현욱 나하고 서유경 사이에 끼지 말고, 니들끼리 좀 다시 생
각해봐.
오세영 친구 이상인 적 없어 한번도.
최현욱 (표정. 빤히 보는데서)
씬30. 휴게실
텅 비어있고.
김 강, 귀엽게 고개 쏙 내민다.
아무도 없는 것 같자 그냥 들어온다.
쭉 둘러보다, 유경 락커앞에 붙은 선인장 사진 본다.
구석, 책상에 있다 김 강 보는 유경.
김 강 (도 유경 보고는) 여기 주인 누구에요?
유경 (김 강 본다)
김 강 (선인장 사진, 익숙하다) 응? 여기 주인 어디갔나?
유경 왜요?
김 강 가만 있어보자, 요리사랬는데, 주방에 여자 요리사는 한
명 뿐이랬고.
(유경 차림새 본다)그럼,.?
유경 (무표정) 전데요.
김 강 !! (반색)
유경 (표정)
김 강 나 산이 누나. 아 사장님 누나!!
유경 (빤히 보는데서)
씬31. 주방 (디너)
영업 시작 전. 파스타라인과 메인라인, 마주보고 서있다.
국내파, 시선이 곱지 않다.
양측 눈치 봐가며, 중앙선반에 수북히 빈 프라이팬 쌓아 올리는 정
은수.
헌거 7단, 새거 7단, 헌거 7단, 새거7단,.이렇게 올리는 식이다.
다 쌓아올리고 정은수, 제자리에 서자
차례로 프라이팬 집어드는 양측.
모두 새 프라이팬만 집어들려고 한다.
이지훈 제가 먼저 집었습니다!!
정호남 (이 앙다문다) 새 프라이팬 좀 써보자 우리도.
우리는 맨날 다 찌그러진 국산 헌 프라이팬 쓰고,
니들만 맨날 수입 새 프라이팬 쓰란 법 있냐?
왜 그래야는데?!이지훈 메인쪽은 그릴을 주로 쓰고, 스
냅 줄 일 없으니까
굳이 손잡이 그립이 좋은 걸 쓸 필요 없잖습니까?
민승재 우리도 좋은거 쓰고 싶다고!
바닥 두꺼운 비싼 프라이팬 쓰면 고기도, 생선도, 야채도
훨 잘 구을거
같다고-!!
유경 (불안) 선배님들, 진짜 왜들 이래요!?
한상식 우리도 돈 더 받고, 더 좋은 프라이팬 쥐어주면
더 맛있는 파스타, 더 맛있는 접시 홀에 내보낼 수 있다고-
!!!?
유경 (안타깝게 선배들 노려보고)
금석호 (안되겠다) 고만들 해라.
선우덕 (먼저 프라이팬 잡은 손 내린다) 저희쪽 계약 조건 듣고
불쾌해 했다는
얘기 들었습니다. 같은 직장에서 이런 돈문제, 예민하다는
건 이해하지만
껄끄럽지 않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민승재 그건 그쪽들 생각이구-
필립 우리가 뭐 잘못한거 있습니까?
준다는 돈, 그럼 안받습니까?
정호남 인간적 서운함이 크다 이거지. 우리 국내파한테는 채찍
이나 휘두르던
쉐프가, 알고보니 이태리서 데려온 지 자식들한텐 당근도
실컷
주고 있었다는 건데.
이지훈 당근은 무슨.. ?! 우리 정도 경력이면 다 그렇게 받습니
다.
실력만큼 받는거고, 받은 만큼 일하는 거 아닙니까?
선우덕 (가만 있으라는)
금석호 실력만큼 받는 거고. 받은만큼 일하는 거다?
ok!!
최현욱과 오세영 들어온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둘러보는 최현욱. 이미 이유는 알고있다.
최현욱 오늘 런치 예약은 코스보다 파스타 위주다. 그릴이랑 콜
드는
민승재 한상식이 맡고, 부주와 서유경은 모두 파스타 주
문 받는다.
알겠나?
유경 예 쉐프. (자기만 대답했다. 둘러보며 표정)
일동 (누구도 대답 안했다)
최현욱 (메인라인 뚫어지게 본다)
메인라인 (꿈쩍 않는다)
최현욱 (금석호 보는데)
금석호 (입 꾹)
최현욱 (주문지 나오기 시작한다)
- 바쁘게 돌아가는 주방. 주문지가 끊임없이 들어온다.
쉐프의 테이블 위에도 주문지가 밀려있다.
파스타 만드는 유경, 정신없이 프라이팬 흔든다
최현욱 (주문지 읽는다) 8번 테이블, 봉골레 3개 들어가! 서둘
러!
유경 예 쉡!
네모 (헐레벌떡 들어와) 쉐프! 8번 테이블에서 코스로 바꿔달
랍니다.
쉐프 추천코스로 드시겠대요.
최현욱 (유경이 막 프라이팬 봉골레 넣는 거 본다)
서유경 쉡 봉골레 들어갔는데, 취소하까요?
최현욱 아니! 이미 들어갔으니까, 그럼 (둘러본다)
서유경, 봉골레 그대로 들어가고-
한상식 오늘의 추천 샐러드 뭐냐?
한상식 시칠리아 가지요립니다.
최현욱 그릴야채샐러드로 바꿔, 5분 준다 들어가.
한상식 힘들 것 같습니다.
최현욱 뭐? 뭐라고?
한상식 (반항의 눈빛) 오늘의 추천 샐러드가 있는데 왜 바꾸시
는 겁니까?
민승재 오늘의 추천코스는 시칠리아 가지요리, 토마토 소스 해
산물 링귀니
아닙니까? 5분안에 만들려면 당연히 밑작업 다 해놓은 시
칠리아
가지요리로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유경 (조개 통 들고 조개 넣기직전) 쉡-봉골레 해요?
최현욱 하지 그럼!! (유경, 예 쉡..)
(한상식쪽) 니들 지금 나 가르치니? 니들이 추천코스 만들
었어?
그거 내가 만든 코스거든? 내가 만든 코스, 상황에 따라서
내맘대로
바꾸지도 못하냐??! 파스타가 봉골레로 바뀌니까 전채를
바꾼거다!
봉골레의 개운한 맛을 배가하려면 그릴야채샐러드가 제
일 좋다.
정호남 왜 파스타를 봉골레로 바꾸는 건데요?
유경 (일단 조개 넣다 말고) !!!!
최현욱 뭐?
정호남 원래 코스 그대로, 토마토소스 해산물 링귀니로 가면
바꿀거 하나도 없지 않습니까?! 파스타를 봉골레로 바꾸니
까
죄다 바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민승재 왜요? 서유경이 봉골레 만들어서요?
유경 (허걱. 스냅 엉겨 사정없이 튀어나가는 조개들)
한상식 서유경이 만든 봉골레 더 맛있으라고 코스 다 바꾸시는
겁니까?!
최현욱 뭐라고? 손님이 쉐프가 추천한거 드시고 싶다는데, 쉐
프 맘대로
추천도 못하냐? 쉐프가 봉골레를 추천하든, 라자냐를 추천
하든
냉면을 추천하든 칼국수를 추천하든, 만들라는 대로 만들
어야지,
그렇게 쉐프 추천에 불만이 많으면 니들 맘에 드는 요리
추천하는
다른 주방 다른 쉐프 찾아가!!
금석호 (표정) 그런 말씀을 그렇게 쉽게 하실 수 있어요?!!
정호남 우리야, (이태리파 보며) 누구들처럼, 맘에 안드는일 있
으면 무작정
뛰쳐나가도 믿어주고 밀어주는 쉐프빽이 있나! 뭐가 있나!
비빌 언덕 하나 없는데, 감히 그럴 수 있겠냐고요 우리가!!
유경 (흔들던 프라이팬, 점점 잦아든다) 쉡-
최현욱 (버럭) 아 왜--?!!!
유경 봉골레 더 들어가요 말아요?
최현욱 (버럭)들어가라니까?!! 너까지 쉡한테 반항하는 거야 뭐
야?!
한번 주문 내렸으면 들어가는거지 두 번 세 번 묻는 시건
방은 어디서
배웠어?! 니 선배들이 그렇게 가르치대 여적?!! 어-?!!!
국내파들 칫 (여기저기서 칫 칫..)
오세영 정말 이럴거에요 다들?!!
주문 밀린거 안 보여요?!
최현욱 (다짜고짜) 야- 정은수 너 쉐프추천 코스면 뭐. 뭐, 뭐,
뭐, 내와야하는
지 아직도 일일이 내가 니 귀에 속닥여줘야 하냐! 잽싸게
안 내와?!
정은수 (괜히 나만 또?!!! 입 나와 냉장실) 예 쉡!
설대표 (마침 들어와보탠다. 잔소리하듯 큰소리) 아 쉐프 추천
메뉴 시작
멀었습니까?!! 손님들 손가락 만 쪽 쪽 빨게 할거에요 다
들?!!
최현욱 (마뜩챦다)
유경 (설대표 노려본다)
최현욱 (안되겠다) 야- 쉐프 추천 코스 덕이립이지훈이 니들이
들어가!!! 자리
바꿔!!!
이태리3 (표정) !!
국내파 (표정) !!!
최현욱 빨랑!!!!
이태리 (떠나가라) 예!!! 쉡!!!!!
서둘러 반대편 금석호네 그릴과 스토브 쪽으로 오고,
툭 툭 메인파트 요리사들 밀어내고 서두른다.
국내파 (툭 뒤로 밀려나서는, 눈에 불이 인다)
이지훈 (유경에게) 서있지 말고 저기 반대편으로 가서, 봉골레
잡어 계속.
유경 (마지못해 가면서도, 불안)
... (최현욱 본다) (국내파 본다)
최현욱 (도 메인파트 자리로 와 쉐프추천 주문 서둘러 해낸다)
오세영 (최현욱 편 든다. 군기 잡듯) 그러고 꿈쩍않고 서있을거
면
동선만 방해되니까 나가요! 요리가 하기 싫은 사람은 모
두 나가!!
(설대표보 보고) 나가라니까요!
설대표 (당황해서는)아 저기
오세영 (툭 민다) 나가요 글쎄.
설대표 (뒤로 밀린다) ?!!!
국내파 (오세영까지 이러고 나올 줄을 몰랐다)
금석호 오세영 쉐프까지 우리한테 왜 이러십니까?
쉐프가 둘 씩이나 되면 적어도 한 사람은 우리가 왜이러는
지
우리 의견에 귀기울여 줘야는거 아니냐구요!!
오세영 쉐프에게 복종하지 않는 요리사는 이 주방에 필요없습
니다.
주방에서 지켜야하는 최소한의 룰은 지키고 싸우셨어야
죠!
국내파 (어쩔줄 모르고)
최현욱 (메인 파트에 선채) 은수 뭐해- 전채 나가는데, 쉐프 테
이블에
콰트로 스므개부터 깔어!!!
정은수 (냉장실서 뛰쳐 나오면서) 예 쉡!!!
최현욱 부주. 제발 부탁이니까 앞으로 가서 프라이팬 좀 잡으라
고-!!
금석호 (식. 열받지만, 할 수없이 파스타 라인으로 가 선다)
나머지국내파 (도 따라 마지못해 파스타 라인 스토브에선
다)
최현욱 (프라이팬흔들며 그 모습 본다) 메인, 그쪽에서 맡아주
고.
슾도 상식이 시간 맞춰 들어가.
우린 모두 매달려 전채부터 해결해 볼라니까. 대답들 안
해?!
국내파 (입 툭 나와 선반에서 프라이팬 내리기는 하지만, 대답
은 않는다)
최현욱 (그런 국내파 보고)
오세영 (도 보고)
국내파 (묵묵히 만들기 시작하는 모습)
최현욱 (미치겠다. 주방이 통제가 안된다!!! 금석호, 메인무리
노려보는 데서)
유경 (최현욱 마주보고, 마른 침 삼킨다)
씬32. 별이 뜬 밤 하늘 (밤)
씬33. 지하 주차장 (밤)
온몸이 땀에 흠뻑 젖어 녹초가 되 나오는 정은수.
몸채만한 쓰레기 이고 지고 나온다.
유경도 쓰레기 봉다리 하나 등에 업고 나온다.
털썩 쓰레기 봉다리에 기대 쓰러지듯 앉는 둘.
가로등 아래.
디너가 얼마나 전쟁이었는지 알만한.
문 열리고, 최현욱 나온다.
역시 지쳐있기 마찬가지.
차로 가려다 둘 본다.
최현욱, 유경 옆으로 가 주저 앉는다.
은수 (입 쩍 벌리고 눕듯이 앉아서는) 오늘같은 날 한번만 더
있다가는
내 심장이 쪼그라들든지. 터지든지, 둘 중 하나에요.
유경 수고하셨서요 쉡.
최현욱 고생했다 니들도.
셋 하 (입에서 김 나온다)
은수 (퍼뜩 생각났는지, 지친 몸을 끌고 간신히 일어나 유경
과 최현욱 사이에
낑겨 앉는다) 만에 하나 모르는 겁니다요. 지금 둘 의심하
는 눈이 저 안
에 몇인줄 아세요?! 걸리기만 해봐라 벼르는 사람이 몇인
지 아세요?!
저 안에 칼이 몇입니까요?! (피곤하다 진짜) 내가 거까지
신경쓰고 긴장
하고 신경 쓸라니까 아주 밤에 집에 가 거울보면 흰머리
가 듬성 듬성
나있대니까!!?
최현욱 에라 모르겟다..
유경 (허리 벌떡 세운다) 에라 모르겟다 안된다니까 글쎄
요?!!!
최현욱 (유경 잡아끌어 앉힌다) 니들 둘 없었으면 나 오늘 뭔
일 저질렀을지
모른다.
은수 (허리 벌떡) 아 그니까 제발 좀 그 성질 좀 죽이시면 안돼
요?!!!
국내파 형들이 착해서 쉡한테 남아있는거지 다른데 같으
면 벌써 다들
도마에 칼 꽂았다니까요?!!
둘 (정적)
은수 (너무 심했나)
최현욱 너 일루와.
은수 (머리 대고)
최현욱 (딱 밤)
은수 아.. (씨..입 대빨 나온다)
유경 쉡.
최현욱 (피곤하다) 왜.
유경 ..이러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요 우리?
최현욱 (생각)
은수 한 달 안에 들킨다에 내 월급 다 건다.
아니다. 일주일 안에 들킨다에 내 옥탑방 다 건다. 씨.
유경 (불안하다)
최현욱 내가 보기엔 3일도 힘들다 우리.
유경 힛!!!!
은수 (벌떡) 안돼---
최현욱 (표정에서)
씬34. 남자 화장실 (밤)
설대표, 푸 푸 거칠게 세수하고 선다.
거울속 설대표, 꾹 화를 누른다.
씬35. 지하 주차장 (밤)
가로등 아래 나란히 셋.
걱정스런 표정인데, 생각난 듯
은수 아 참, 쉡
최현욱 (대꾸않고)
은수 설사장님요.
유경 ?
은수 홀 막낸데, 월급은 사장때랑 똑같이 받는데요.
최현욱 !!!!!!!!
은수 홀에 진짜 막내 미선이두요, 저보다 15만원이나 많은 백
만
최현욱 (벌떡 일어난다. 뒤는 듣지도 않는다)
은수 ! 쉡?!
최현욱 너 그얘길 왜 이제 해?!! 어-?!!
은수 아(니) 그게,
최현욱 (0L) 내 이눔의 두 사장놈을?!!!
유경 (표정에서)?!!
이때 주차장 입구 문 열리고
우르르 나오는 국내파들,
최현욱과 둘 본다. (유경-은수-최현욱 모양새)
못마땅해 죽는 표정. 최현욱과 유경 본다.
정호남 정은수 너는 왜 거기 껴있냐?
정은수 에? 아이 저기 제가 껴있는게 아니고, 쓰,레기 이거는 원
래 제,꺼..
민승재 (건들) 만에 하나 두분이 사귀면, 우리 진짜 가만있지 않
을거니까,
알아서 하십시오.
최현욱 협박이야?
국내파 (끔.) 가자. (대꾸않고 가려는데)
이어 김 산도 나온다.
셋과 국내파의 대치 상황 본다.
김 산 (일부러) 서유경씨. 집에 안가?
유경 (김 산 본다) 에?
김 산 같이 가자. 데려다 주께.
최현욱 (김 산 본다)
유경 (일부러) 아 예 가요. (일어선다)
국내파3 (시선 놓지않고, 김 산, 유경 본다)
김 산, 자기 차로 가 유경에게 차 문까지 열어준다.
유경, 일부러 탄다.
기분 별로인 최현욱.
김 산, 유경 태우고는
김 산 (모두에게) 오늘 다들 수고하셨어요. 그럼.
국내파 에..(인사하고)
김 산 (운전해 떠난다)
유경 (최현욱에게 시선 못떼고, 떠나간다)
남은 무리.
은수 (최현욱 눈치본다)
국내파 가자 우리도. (차에 오르고)
최현욱 (그대로 있다)
-차 안. 국내파.
민승재 오늘같은 날은 진짜 뉴쉐프 대회 연습이고 뭐고 다 때려
치고 싶다.
금석호 오늘같은 날일 수록 해야된다.
정호남,한상식 ..
금석호 출발해라.
민승재 예. (운전해 나가고)
출발해 떠나고.
연이어 나오는 이태리 무리.
선우덕 쉡. 오늘 고생했는데 술이나 한잔 같이 하죠.
최현욱 (보는)
씬36. 도로. 차 안 (밤)
김 산, 운전해 가고.
유경, 보조석에 앉아 밤야경을 보며 간다.
김 산 (앞만 보고) 요리사들 보는 앞이라 일부러 탄거지?
유경 (고개 돌려 김 산 본다)
김 산 나두 그만한 눈치는 있다.
유경 (좀 미안해진다)
사장님.
김 산 왜?
유경 생각보다 어색하지 않네요?
김 산 뭐가?
유경 낮에 사장님이 그런 얘기해서 다음에 둘이 있으면 무지
하게 어색하고
이상할 줄 알았는데, 아까 하도 주방에서 난리를 쳐서 그
런가,.그게
참 별일 아닌거 같어.
김 산 (웃는다) 좋게 해석할란다.
유경 (표정)
김 산 자. 피곤하면.
유경 사장을 기사로 부려먹으면서 어떻게 자기까지 해요?
운전해 가고.
씬37. 주점 (밤)
지난번 오세영과 간 일식주점.
기역자로 앉은 최현욱과 이태리3.
점점 취해가는 최현욱.
최현욱 야 니들. 나한테 불만같은거 있으면 오늘 다 얘기해 봐.
이지훈 진짜?
최현욱 그래 진짜.
이지훈 덕이 형부터 해 그럼.
선우덕 짜식이 왜 그런건 나부터 하래?
필립 (술잔 탁 비우고는) 나부터 그럼.
최현욱 나부터? 있다고 불만이? 너 생략, 통과.
필립 (에이 진짜!)
이지훈 선배. 우리한테만 진짜를 말해봐.
최현욱 뭐? (본다)
이지훈 오세영 쉐프랑 한 방 쓰니까 좋아?
(끝나기 무섭게 최현욱에게서 날아오는 뒤통수) 아!!
최현욱 다음.
선우덕 (진지하다) 전 없습니다.
최현욱 없어? 넌 왜 없어!! (또 한 대 뒤통수)
선우덕 아!!
이지훈 선배는 애정표현을 이딴식으로 하니까, 그러니까 국내
파들이
선배 진심은 요 콩알 만치도 못 알아보는거 아네요!!?!
최현욱 한 잔 더 (술 한잔 더 쭈욱)
기분좋게 취해가는 최현욱 모습에서.
씬38. 마트 (밤)
마트 쇼핑카 끌고, 즉석밥, 즉석카레, 라면, 꽁치캔 등 이것저것 내
려놓는 김
산. 유경, 옆에서 같이 끌고 다닌다.
유경 뭘 이렇게 많이 사요?
배고프면 식당 나와서 해달래면 되지?
김 산 식당 사장이래도 혼자 사는 남자한테 필요한 건 필요한
거다.
유경 (우유 집어든다) 이것도?
김 산 잘 아네?
유경 (카트에 집어 넣어준다)
김 산 (시선은 이것저것 필요한 것 찾아가며) 요리사님.
유경 (표정)
김 산 요리사님은 내 주방에 끝까지 남아줬으면 좋겠다.
유경 (참나,.) 나를 몰라요?
김 산 ?
유경 내가 어떻게 들왔는지 몰라요?
내가 최쉡한테 두 번이나 쫓겨나고도 어떻게 다시 들왔는
지 몰라요?!!
나는 이 주방에 뼈를 묻을 거에요.
사장님이 내쫓고 싶어도 나 못 내쫓아요.
김 산 (핏 웃는다) 진짜지?
유경 (당연하다)
씬39. 라스페라 현관 입구 (밤)
정호남 괜찮어 들와.
최현욱 없어.
들어서는 해직녀3인방. 비닐 봉다리 들고있다.
씬40. 주방 (밤)
해직녀 3인방과 국내파 4인, 주방 한 쪽에 둘러 앉아 소주 마시고
있다.
국내파가 연습용으로 만든 요리를 안주로. (소주와의 부조화)
살짝 술 들어간 분위기.
금석호 가겐, 잘 되냐?
희주 (한숨부터 나온다) 그래도 여깄던 때가 젤 좋았지 싶네.
정호남 (더 깊은 한숨) 차라리 이 꼴 저 꼴 안 보고, 안 당하고
빨리 나간 게 나은것 같다. 이젠.
미희 월급이라도 꼬박 꼬박 나오는 게 어딘데?
민승재 이건 월급이 아니라, 굴욕이야.
찬희 안에 있으나 밖에 나가나..
우린 다 그 모양 그 꼴 이란 소리 같네. 꼭.
잠시 우울한 침묵만.. 제각각 소주 한 잔씩 쓰게 꼴깍.
그러면서도 서로 챙겨 빈 잔에 말없이 소주 채워준다.
금석호, 소주 따라주고 희주 어깨 툭 쳐 준다.
희주 (금석호가 채워준 소주잔 들어 보다가) 솔직히 니들
(국내파 정,민,한 셋 둘러보며) 따로 따로 보면 참 못났
다.. 싶거든?
국내셋 (입 삐죽)
희주 (한명씩 보며 한 마디씩 - 애정담긴)
정호남, 기냥 욱할 줄만 알았지.. 완전 소심꼬마지.
민승재, 팔랑 귀에 진득한 덴 하나 없지.
한상식, 허구헌날 어리버리지. 참.. 후져?
국내셋 에이씨 뭐야.. (그래도 틀린 말은 아니다)
희주 근데 요리 할 때..!
주방에선, 요렇게 싹 모아놓으면 요상하게~ 괜찮단 말야?
요기에, (금석호 보고) 이 무뚝뚝하고 재미없는 부주까지
얹으면~ 딱!
뭔가.. 각이 나와. 각이.
국내파 (좋아서 씨익.. )
희주 어이구~ 욕 들어 먹고도 조옿~탠다? 다들?
미희 원래 팀웍 하난 죽이잖아? 그건 뭐 아무나 되는 건가? 아
니잖아?
팀웍도 실력이야!
찬희 (먹던 안주 들어 보이며) 말했나? 이거, 진짜.. 맛있어!
국내파 (히죽 히죽)
금석호 거기, 못난이 세 자매도..
해직녀 (피잇)
금석호 이쁘다, 주방에선.
해직녀 (밉지 않게 눈 흘기며 웃는)
금석호 (소주잔 들며) 곧 올꺼다. 세상이 우릴 알아 봐 줄 날도.
희주 (소주잔 들며) 세상이 우릴 인정하고야 말 순간도!
찬희 (소주잔 들며) 그런 의미에서?!
해직녀, 국내파 소주잔 부딪힌다.
씬41. M 오피스텔 전경 (밤)
전경안으로 최현욱 태우고 들어오는 이태리3.
제법 취한 최현욱, 건물 앞에서 이태리3과 헤어진다.
다시 출발해가는 이태리3.
씬42. 10층 복도. 1001호 (밤)
앨리베이터문 열리고. 최현욱 내려선다.
1001호-2호 사이 복도까지 갔다가
1001호 앞에 선다.
최현욱 서 유 경- (부른다)
1001호 (반응 없다)
최현욱 (초인종 누른다)
1001호 (얼마 후 열리는 문)
오세영이다.
최현욱 (취했다) 서유경은?
오세영 아직 안 들어왔는데?
최현욱 (인상) 아직?
오세영 응.
최현욱 (그제사 오세영 본다)
오세영 (최현욱 본다)
최현욱 (정신 차리고) 아까 고마웠다 주방에서.
오세영 아냐.
최현욱 (살짝 비틀)
오세영 (잡아 세워준다. 떨어져 선다)
최현욱 (제대로 선다) 쉐프도 외롭다는 걸 넌 알드라.
오세영 (보기만)
최현욱 하긴 너도 쉐프니까. 깜빡했네. (웃고)
오세영 술 좀 했네?
최현욱 응.
오세영 (정면으로 본다)
최현욱 나 딱 한번 그런 생각 들더라.
그때 니가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최현욱을 이기고 1등을 했
다면,
최현욱이란 남자는 오세영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2인자’
로
가만히 남아있었을 남자인가? 뒤에서 박수나 쳤을 남자인
가?
오세영 (본다)
최현욱 니가 정당하게 나를 누르고 1등했어도 나는 너를 떠났을
거야.
내여자보다도 실력없는 나에 대한 자책으로.
너에 대한 시기와 질투로.
당연히 내가 1등이라는, 남자라는 자만심이 너를 떠난거
지,
니가 내 뒷통수를 쳐서 널 떠난게 아닐 수도 있다,.뭐 그
런,.
오세영 (표정)
최현욱 그냥 딱 한번 했다고 그런 생각,.
오세영 (최현욱에게 시선 못떼는 모습에서)
씬43. M오피스텔 입구 (밤)
최현욱, 아직 술 다 깨지 않은 채로 나와 선다.
김 산과 나간 유경이 아직 안 들어온 것.
마침내 들어오는 김 산의 차. 최현욱의 시야에 들어온다.
-차 안.
김 산 (시동끄고 안전벨트 푸는데)
유경 사장님.
김 산 (뒷자리서 마트 봉다리 집어든다) 어?
유경 (본다)
김 산 (본다)
유경 저 쉐프님 좋아해요.
김 산 참 거절도 빨리 한다.
유경 거절이라고 하면 좀 그렇고.
쉐프님이 더(수줍다), 좋아요.
김 산 거 알고 말한거야 오늘?
유경 거절할 것도 알고?
김 산 응.
유경 (표정)
김 산 (웃는다) 내려.
유경 (표정. 내린다)
김 산 (차 잠그고) 오케이 할때까지 하지뭐.
유경 (옆에서 쫄쫄 따라간다) 그러지 마요.
김 산 왜?
유경 씨 거절하는 것도 얼마 힘든줄 알아요?
나 생전 이런 거절 첨 해본단말이에요?!
차라리 내가 거절 받는게 낫지, 하는거 싫다고요.
그러니까 다시 나 좋다 어쩧다 소리 하지마세요 예?
김 산 (핏 꿈쩍않고) 내 맘이다.
둘, 같이 입구로 들어간다.
나서려다, 그냥 마는 최현욱.
별로다 기분.
씬44. 동-1층 로비. 앨리베이터 (밤)
유경, 김 산, 앨리베이터 앞에 멈춰서 문 열리길 기다린다.
그 둘의 뒤로, 최현욱 다가선다.
문 열리고,
먼저 올라타는 김 산, 유경.
최현욱도 올라탄다.
그제사 최현욱 보는 유경, 김 산.
유경 (반가워) 쉡.
김 산 (표정에서)
닫히는 앨리베이터.
씬45. 동-앨리베이터 안 (밤)
셋, 나란히 모니터 보고 서있다.
유경 (살짝 김 산 안보게 킁 냄새 맡는다) 술 냄새..
최현욱 사장님.
김 산 (돌아보고)
최현욱 사장님이 좋아하는 직원의 편애 정도로만 월급을 준다
면
서유경이 최고액 연봉일 듯 싶은데,
김 산 (꿋꿋하다) 아마도.
유경 (긴장)
최현욱 그럼 나는 꼴찌겠네?
김 산 아마도.
최현욱 근데, 실제 우리 레스토랑 최고 연봉은 설준석 전 사장
님이라는거,
것도 현재 홀 막내인.
김 산 !
유경 (표정)
최현욱 대체 사장이 직원들 돈을 주는 기준이 뭡니까?
아끼고 챙겨주는 거 좋다이거야! 그럼 제일 이뻐라 하는
서유경이한테
사장월급 주시든가? 형평성 형평성 큰소리 치더니,
홀막내 것도 부정과 비리로 쫓겨났다 스멀스멀 당신빽으
로 들어온
설준석한테 사장 월급 고대로 주는건 대체 어느 나라 형평
성인가?!
김 산 설사장은 레스토랑 창립부터 지금의 라스페라를 만든 장
본인입니다.
순간의 실수로 나갔다가 들어왔지만, 충분히 그 돈을 받
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에요.
최현욱 그럼, 우리 주방에 원래 있던 국내파 놈들도 자격있으니
까
돈 더 올려줍시다. 돈이라는게 그렇게 결국 사장 맘대로
되는거였잖어?
전체 인건비 어쩌고 어려운 이론 들춰대드니, 그냥 마음가
는 대로 되는
거였잖어. 인정한다고. 좋다고 사장도 사람인데. 그러니
까 우리 애들도
돈 올려줍시다.
김 산 (표정) 당신이 설사장을 해고한 거 부터가 어불성설이
야.
말도 안돼는 행동이었다고. 설사장은 그냥 받던대로 받을
뿐이라고!!
최현욱 그럼 레스토랑에 홀막내가 얼마 받는지 확- 불어도 되겠
습니까?
입 싸요 나.
김 산 (표정)
최현욱 주방 요리사들이 각자 얼마받고 일하는지 공개해서 주
방을 그냥
홍해 가르듯이 쫙 갈라놨듯이, 어디 홀도 한번 겪어보라
고.
김 산 이 봐!
최현욱 먹는 입은 고급인데, 그런 입은 싸거든요 나?
알아서 해 그러니까.
문 열린다.
먼저 내리는 최현욱, 유경, 둘 번갈아 보며 걱정으로 섰는데
확 유경까지 잡아끌어 내린다. 김 산 남는다.
문 닫힌다.
씬46. 10층 복도 (밤)
집께로 걸어가 창가에 서는 최현욱,
유경도 창밖 보고, 좀 떨어져 선다.
유경 (슬그머니 눈치) 다음부턴 일부러라도 사장님 차 안 탈
꺼에요.
최현욱 타지 왜?
유경 차비가 비싸.
최현욱 내꺼보다 좋은 차두만.
유경 (야경 본다)
최현욱 차비가 얼만데 비싸대?
유경 멀미하는 줄 알았어요.
최현욱 멀미하지 그랬어. 멀미해가지고 그 차에다 그냥 토를
확 해버리지 그랬
냐?
유경 (본다)
최현욱 (끔)
유경 쉡.
최현욱 왜?
유경 아버지가 그러는데요, 사장님이 더 좋은 남자래요.
최현욱 (표정) 나는 나쁜 남자고.
유경 예 쉡.
최현욱 벌써 두 남자 얘길 다 했다고 아버지한테?
유경 (끄덕)
최현욱 (손가락 까딱) 너 일루와 봐. (화났다)
유경 (쭈볏. 다가서면)
최현욱 그래서?
유경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에요?
최현욱 아버지가 뭐라시는데?
유경 아버지는 당연히 좋은 남잘 미시죠?
최현욱 너는?
유경 나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는 말 안듣는 딸이죠?
최현욱 (표정)
유경 (표정)
최현욱 됬다 그럼.
유경 (표정)
최현욱 효도하면 안된다.
유경 예 쉡.
최현욱 들어가 자.
유경 예 쉡.
최현욱 (표정)
유경 (표정에서)
씬47. 동-펜트 하우스 (밤)
그 어느때보다 굳은 김 산의 표정.
집으로 들어선다.
서서히 올라가는 긴장감.
씬48. 라스페라 전경
런치중인 건물 외경. 들고나는 손님들.
씬49. 사장실
김 산, 설대표와 앉아있다.
김 산 (되도록 좋은 얼굴로) 형 월급을 진짜 홀막내 월급으로
내려야 될거같
애. 당장은 서운해도 참어 선배가.
설대표 (표정)
김 산 홀직원들이 모른다면 모를까 최현욱이 공개를 해서 다
알게되면
선밴 아예 다시 못나오게 될지도 몰라.
그땐 나도 더 이상 어떻게 못한다.
그니까,
설대표 (미동없이, 정말 조용히 일어난다)
김 산 (고개 든다) 알았지?
설대표 (미동없이 밖으로 나가고)
김 산 ?!
씬50. 복도
걸어 나가는 설대표.
이글이글 타오르기 시작하는 눈.
씬51. 주방 (런치)
정신없이 돌아가는 주방.
국내파, 여전히 반항의 시선으로 이태리파 노려보고.
이태리파, 지지않고 시선 쏘아준다.
유경, 양쪽파들 시선 번갈아 봐가며 몰려오는 불안.
최현욱 8번 상식이 샐러드 아직이니까 서유경 전채 거기에 맞
춰.
유경 예 쉡!
최현욱 상식이 너 계속 그러고 탑 쌓을래?!
한상식 (아랑곳 않고 야채로 탑 쌓고 있다)
오세영 (보다못해) 한 상식씨, 대답안해요? 쉐프가 묻잖아?
한상식 (마지못해) 아 지금 나가잖아요. (쉐프의 테이블로)
최현욱 (속 터진다)
언제 터질지 모를 긴장상황.
씬52. 1-2층 계단
설대표, 거의 폭탄품은 자세로 식 식 주방을 향한다.
네모, 반대편서 접시 들고 오르다가 부딪칠 뻔 해도 꿈쩍않고 분노
의 걸음걸이.
네모, ?!!
씬53. 주방 (런치)
최현욱 3번도 안 나왔는데, 뭐야 지금?!
8번이 왜 벌써 나와?! 어-?!!
이지훈 제가 벌써 나온게 아니구요?!!
3번이 (옆에 정호남) 늦는거라니까요?!!!
정호남 (프라이팬 젓던 젓가락 탁 내던진다) 아 진짜!!
원래 봉골레가 시간 더 걸리잖아--!!!
니가 내꺼보고 계산 했어야지--?!!!
최현욱 입 다물어 거기 둘!!
둘 다 잘났으니까 입 다물라고-!!!
순간 들어서는 설대표.
설대표 (불타는 시선, 가빠지는 호흡으로 최현욱 노려본다)
최현욱 (정호남, 이지훈 사이로 가) 서로 대화하면서 하라고 내
가 몇 번을 말하
냐?! 바로 붙어 서서, 한마디씩 자기 상황만 얘기해주면 간
단할 걸
(머리 꽁 꽁 때려가며) 왜 입 쳐닫고, 자기것만 해대느라
이런 사단을
내냐고?! 어?! 단품으로 파스타 시켰을때랑, 코스에 파스
타 들어가 있을
때랑은 달라야 한다고 입에 쥐나게 말했구만, 웬수같애도
쫌! 서로 얘기
쫌, 하라고-!! 서로 말 안하고 다섯 개의 코스가 어떻게 제
때 제일 맛있
는 상태로 나가냐 어?!! 맞은편하고도 마찬가지야. 대화해
서로!!
알아써?!!!
파스타라인 예 쉐프!
메인라인 (대꾸도 않는다)
최현욱 (메인 라인 짝 본다) 대답 안해?
메인라인 (저 할 일만)
최현욱 대답들 안 해?!!! (하는데, )
설대표 야-------- 최 현 우---욱!!!!
최현욱 (시선)
유경 (시선)
일동 (동작그만) !!!
설대표 야 이 쳐죽여도 시원찮은 요리사시키야--!!!
일동 (웅성웅성)
김 산 (밖에서 소동 듣고 들어서고)
최현욱 (쉐프의 테이블로 천천히 나가선다)
설대표 니가 뭔데?! 니가 뭔데 내 월급까지 올려라 내려라 난리
야?!
니돈 주냐? 니 호주머니서 니 돈 나가?!! 어?!! 왜 사사껀껀
이 나를
걸고 넘어져 이 쉐프눔아?!! 너는 얼마 잘나서 내인생에 껴
드냐고?
어-?!! (서유경 본다) 언제 어디서 누구하고 뭔 짓거리 했
는지 니가 겁
내하는 비밀 내가 다 댈수 있어!!?
유경 (설대표 본다)
김 산 선 배!!
설대표 내 두눈으로 똑똑이 봤어!! 버스정류장서 서유경이 하
고 둘이 입 맞대
고 있는거 내가 다-- 봤어!! 니 주방에 여자는 없다고, 니
주방에 사랑
은 없다고 큰 소리 빵빵 치면서 죄없는 요리사들 죄 짜르
더니!! 주방에
서 남녀상열지사는 ‘있다’ 벌인 소감이 어때? 저기(정호
남) 산 증인까지
있잖아?! 책임져야지 니 말에?!!
이지훈 이건 모함이에요?!!
우리 쉡은 그럴 사람 아니라구요?!!
정호남 아니긴 뭐가 아니야? 하. 서유경이 혼자 좋아해?!
일동 (서유경에게도 쏠리는 시선)
유경 (미치겠다. 오로지 최현욱 보고있고)
민승재 쉡 정확한 진실을 말씀하시죠?
한상식 둘이 정말 사귑니까? 몰래?
선우덕 서유경이만 좋아하는거 아니었어요?!
정은수 (침도 안 넘어간다)
김 산 (표정)
금석호 두 사람 서로 사귑니까?!
유경 아 몇 번을 말씀드려요?! 저 혼자 좋아하는거라니까
요?!!
최현욱 (유경 본다) 서유경이 나 좋아하는 거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김 산 (시선)
이태리3 (시선)
설대표 (시선)
오세영 (시선)
유경 (시선)
최현욱 서유경, 사랑한다.
일동, 정적.
설대표만이 정적을 깨고 득달같이 달려들어
설대표 니 입으로 그랬지? 주방에서 남녀상열지사 벌이면 어떻
게 된다고?!
최현욱 (표정)
설대표 (최현욱의 붉은 스카프 거머쥔다) 최 현욱이 너 해고라
고--!!!!
최현욱 (멱살 잡힌 채)
설대표 (분노 폭발) 유!!!!! 퐈 이 어 드!!!!!!!!!
최현욱 (씨익)
설대표 (미소에 열 더 확 받는데)
최현욱 (설대표 툭 밀어낸다)
설대표가 멱살잡아 엉망이된 스카프를 바로 고쳐매는가 싶더니.
그대로 스카프를 풀러서 쉐프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다.
일동 (숨막히는 긴장)
최현욱 (요리사들 마주하고 선다)
유경 (보고)
오세영 (본다)
최현욱 쉐프로서 신임을 잃을 행동을 한 점 인정한다.
하지만, 내가 서유경을 사랑한 사실에 대해서 용서를 빌
마음, 전혀
없다. 따라서 나는 쉐프의 자격이 없다.
고로 지금 이 주방을 깨끗이 떠나겠다.
충격에 휩싸이는 주방.
설대표 (득의의 미소)
국내파,이태리파,세영,김산, 모두 최현욱 본다.
최현욱 (유경 본다)
유경 (그렁그렁 최현욱 바라보는데서) !!!!
1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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