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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불허전 15

 

왜 이리 조용한가

 

[의미심장한 음악]

 

(사야가앞으로 보름 안에

 

우리 군대가 한양에 당도할 것입니다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허임어찌 심통이 아직...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왜군1) [일본어이보게!

 

무슨 일이야?

 

(왜군2) 분명히 여기서 소리가 났는데

 

(왜군1) 있긴 뭐가 있어?

 

가자고!

 

[긴장되는 음악]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사이렌이 울린다]

 

(연경) [한국어대동맥 판막 협착증인 거 같아

 

5분 안에 가니까 수술방 잡고 정 교수님한테 연락해

 

할아버지

 

(연경허준 어른 댁요

 

연이라는 아이 거기에 있었어요

 

이보오! [문이 달칵 열린다]

 

어의 영감

 

[긴박한 음악]

 

어의 영감!

 

막개야이놈아!

 

[놀란 숨소리]

 

[가쁜 숨소리]

 

(연경그때 제가 치료받던 방에서 연이를 만났어요

 

[허임의 다급한 신음]

 

(허임막개야!

 

[의미심장한 음악]

 

연경 처자 가방이 왜

 

"허임 앞"

 

(민재선배!

 

선배괜찮아요?

 

[심전도계 비프음]

 

할아버지

 

(연경정신이 좀 드세요?

 

여기 어디인지 아시겠어요?

 

내가 왜 예 와 있는 겨?

 

왜 진작 말씀 안 하셨어요?

 

[멋쩍은 신음]

 

별것도 아닌 것 같고 뭔 소란이야

 

별게 아니에요?

 

언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당장 내일 급사할 수도 있는 병이 별게 아니에요할아버지?

 

(천술아이고아이고시끄러워

 

귀청 떨어지겠어!

 

알고 계셨어요?

 

근데도 말씀을 안 하신 거예요왜요?

 

아휴남사스러워서 원

 

나 집에 가련다

 

(연경안 돼요할아버지 [천술의 힘주는 신음]

 

가만히 계세요

 

바로 수술 들어갈 거예요

 

수술?

 

얘가 난데없이 뭔 소리를 하는 거여?

 

여기선 제가 의사예요할아버지

 

[몸을 쓱쓱 닦는다]

 

제 말 들으세요

 

(연경수술방은?

 

수술방은 잡았는데요

 

정 교수님 일 있어 가지고 인천에 계신다고내일 하자고...

 

급하다고 말씀 안 드렸어?

 

했는데...

 

내가 전화해 볼게

 

[휴대 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나 집에 보내 줘

 

[어두운 음악]

 

(허준개천 다리를 지나 북쪽으로 5리를 오거라

 

북서쪽으로 2각을 오다 보면

 

버려진 민가가 한 채 보일 것이다

 

[문이 달칵 열린다]

 

뉘십니까?

 

막개야

 

[놀라며참봉 나리!

 

막개이놈

 

살아 있었구나

 

무사해서 참으로 다행이다

 

(허임어디 상한 데는 없느냐?

 

(막개전 괜찮습니다

 

한데 허 의원님 안색이...

 

나는 괜찮다

 

어의 영감은영감도 무사하시냐?

 

무사하십니다

 

[무거운 음악도성 거리에서 왜군들에게 당한 사람들입니다

 

(막개목숨이 붙어 있는 이들을 무사 오라버니가 구해 오면

 

저리 치료해 주고 계십니다

 

왔느냐?

 

다행히 서찰을 발견한 모양이구나

 

들어가 보거라

 

연이를 보러 온 것이 아니더냐?

 

[문이 달칵 열린다]

 

허 의원님!

 

아이고아이고

 

(연이 부아이고

 

아저씨

 

늦게 와서

 

이리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

 

(허임그리고

 

이토록 잘 버텨 주어 참으로 고맙구나

 

조금만 기다리거라

 

내 얼른 너를 고쳐 주마

 

[맥박 효과음]

 

[무거운 음악]

 

(허임대체 너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허임만경풍비기가 허하고 간기가 왕성하긴 하나

 

[쓸쓸한 음악오랫동안 중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만은 아닌 듯싶습니다

 

바로 보았구나

 

뭔가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산속에 터를 잡고

 

산짐승을 잡으며 살던 일가였다 하더구나

 

(연이 부아이고

 

(허준어느 날 아비가 집을 비운 사이

 

근처를 지나던 화적 떼가 들이닥쳤고 [연이 부의 떨리는 숨소리]

 

어미가 몹쓸 짓을 당한 모양이다

 

그리고 목매단 것을 아이가 보았다

 

(허준그간 내 나름대로 애를 써 보았지만

 

결국 아이를 살릴 수 있는 건 너뿐인 게지

 

그래도 저 애가 저리 버텨 준 것을 보면

 

너의 약조가

 

아이에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심어 준 것이 아니겠느냐

 

[긴장되는 효과음]

 

방도가 있겠느냐?

 

(허임할 수 있는 모든 방도를 다 할 것입니다

 

마음의 병이 깊어 쉽지 않을 것이다

 

[한숨]

 

(왜 장수이게 누구야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너구나조센진

 

[일본어죽여라

 

[총성]

 

[한국어우리가 인연이 깊구나

 

(천술집에 가겠다는데 왜 막아?

 

그리고 환자가 퇴원하겠다면 퇴원을 시켜 줄 일이지

 

의사가 억지로 이래도 되는 거여?

 

수술만 받으면 건강하고 오래 사실 수 있는 병이에요

 

근데 대체 왜 수술을 안 받겠다는 거예요도대체?

 

늙은이가 이만큼 살았으면 됐지

 

무슨 영화를 더 보겠다고 욕심을 부려?

 

오래 사는 것도 아주 피곤한 일이여!

 

할아버지 다른 이유 있으시죠?

 

[한숨]

 

말씀해 주세요

 

도대체 왜 그러시는지

 

[쓸쓸한 음악아비 노릇도 제대로 못해서

 

아들며느리 앞서 보낸 놈이

 

무슨 염치로 수술까지 받아 가면서

 

구차한 목숨을 연명해

 

(천술명색이 의원이란 놈이

 

정작 제 아들놈 마음 하나 보듬어 주지도 못하고

 

며느리도 못 살리고

 

천금 같은 내 손녀딸

 

그 어린 나이에 부모 없는 아이 만들어 놓고

 

무슨 염치로...

 

[속상한 숨소리]

 

알았으면 물러서

 

(연경그럼 저는요?

 

제 생각은 안 하세요?

 

저한테 부모가 있어요형제가 있어요?

 

저 할아버지까지 안 계시면

 

저 진짜 혼자예요

 

저 혼자 두고

 

가실 수 있으세요?

 

[연경이 훌쩍인다]

 

[흐느낀다]

 

(허임또 내가 없는 동안에 그어르신...

 

(연경할아버지요?

 

왜요?

 

(재하누나!

 

할아버지 쓰러지셨다면서괜찮으셔?

 

[한숨]

 

내가

 

무슨 염치로

 

무슨 자격으로

 

(연경수술만 받으면 괜찮으실 거야

 

(재하미안해

 

[한숨 쉬며우리 할아버지 때문에

 

네가 왜 미안해?

 

네가 한 일도 아니고

 

(연경그리고 그 일 때문에 생긴 병도 아니야

 

네가 박 씨 아저씨라는 분 설득해 준 거

 

얘기 들었어

 

고맙다

 

그런 걸로

 

(재하근데

 

허임그 사람이 안 보이네?

 

 

어디 좀 갔어

 

어디?

 

혹시

 

조선 간 거야?

 

아예 간 거야?

 

아니

 

다시 돌아올 거야

 

온다고 했어

 

[재하의 한숨]

 

아예 간 것도 아니면

 

왜 하필 이럴 때 갔대

 

거기 뭐 중요한 거 있다고

 

재하야

 

중요한 일이야

 

[부드러운 음악]

 

그 사람한테도 그리고 나한테도

 

꼭 살려야 하는 환자

 

이번엔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아이

 

그 아이 살리려고

 

자기 심장까지 찌르고 갔어

 

[한숨]

 

[긴장되는 음악]

 

(왜 장수오늘은 내가 운이 좋은 날이다

 

너를 다시 만나다니

 

내가 한번 노린 먹잇감은 놓치는 법이 없거든

 

혹 나를 원한다면 내 기꺼이 죽을 터이니

 

다른 곳으로 갑시다여긴...

 

(왜 장수) [일본어닥쳐라!

 

안에 조선인이 있는 것인가?

 

[막개의 긴장한 숨소리]

 

안을 뒤져라 - (왜군3) 

 

(허임) [한국어잠깐!

 

안에는 병자들이 있소

 

이들은 병자들을 돌보는 의원들이오

 

아무리 전란 중이라고는 하나

 

병자와 의원을 공격하는 건 도리가 아니지 않소이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긴장감이 고조되는 음악]

 

[칼이 챙 부딪친다]

 

[왜군4의 신음]

 

[소란스럽게 싸운다]

 

[막개의 다급한 숨소리]

 

(연이 부뭔 일이래요?

 

왜군들입니다

 

왜군요?

 

[소란스럽게 싸운다]

 

[총성]

 

[신음]

 

[괴로운 신음]

 

[긴장되는 음악]

 

(허임이보오

 

[화살이 푹 박힌다]

 

[왜 장수가 털썩 쓰러진다]

 

[의병들의 기합]

 

[소란스럽게 싸운다]

 

[왜 장수가 털썩 쓰러진다]

 

개잡놈 새끼가 [당당한 음악]

 

[허임의 놀란 탄성]

 

옴마이게 누구야이게!

 

- (허임너는? - (두칠뭐야허임이 아니야?

 

[허임의 당황한 신음]

 

(두칠잠깐 좀만 기다리시오?

 

이놈들 죽이고 [허임의 긍정하는 신음]

 

아유

 

[놀란 신음]

 

[화난 신음]

 

[두칠의 기합]

 

(두칠아따어지간히 질긴 놈의 새끼들

 

오늘 시간이 쪼까 걸려 불었네

 

허 의원님! [웃음]

 

[휴대 전화 조작음]

 

[연경의 한숨] [통화 연결음]

 

언니도착하셨어요?

 

혹시 할아버지는요?

 

거기 안 계세요?

 

(재숙집에는 안 계셔

 

혹시 오실지도 모르니까 지키고 있을게

 

혹시 가실 만한 데는요?

 

어디 짐작 가는 데 없으세요?

 

(재숙글쎄

 

원장님이 가실 데가 어디 있니 다른 가족도 없는데

 

[휴대 전화 조작음]

 

[애잔한 음악]

 

가족

 

가족

 

(천술네가 내 뒤를 이어

 

혜민서를 맡아 주기를 바랐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부모 마음대로 안 되는 건데

 

안 되는 너를

 

그렇게 닦달하는 게 아니었는데

 

그래도 말이야

 

세상에

 

자식 못났다고 생각하는 부모는 없단다

 

너는 한 번도

 

나한테 못난 자식이었던 적이 없어

 

그 업보 갚는다고 의원 인생 이만큼 살았는데

 

거기 가서 네 얼굴 보면

 

덜 미안하다 생각을 해서

 

우리 경이

 

우리 경이 생각해서

 

내가 조금만 더 욕심을 부려도 되겠냐?

 

조금 늦게 가도

 

봐줄 수 있겠냐?

 

[다가오는 발걸음]

 

아빠

 

(연경미안해요

 

할아버지와의 시간 뺏어서

 

대신

 

아빠가 남겨 준 숙제

 

열심히 할게요

 

나 할아버지한테 잘못한 게 너무 많아

 

갚아야 할 것도 너무 많고

 

그러니까

 

나한테 시간을 좀 줘요

 

할아버지

 

조금 더 있다가 보내 드려도 되죠?

 

[살짝 웃는다]

 

[신음]

 

(천술아이고

 

(연경할아버지

 

[어두운 효과음] - (천술아이고 - 할아버지!

 

(두칠긍께 나가 시방 우리 허 의원님을 구한 거네요?

 

두칠이 네가 어찌...

 

아이고나 의병 돼 불었소

 

[살짝 웃는다]

 

[웃음]

 

(두칠옴마너 칼 맞아 불었냐?

 

[의병1의 한숨]

 

(두칠아따조심하랬제?

 

(의병1) 다리 한짝이 부러져 버렸어 다리 한짝이

 

[의병2의 힘주는 신음] (의병3) 어허

 

[의병들의 한숨]

 

(허임백교향과 노송피 혈갈 가루가 있습니까?

 

(허준가져온 것이 다 떨어져 안 그래도 난감하던 차에

 

(막개아휴어쩝니까?

 

이 밤에 어디서 약재를...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허임의 아파하는 신음]

 

내가 하는 거 잘 봤죠?

 

막개 넌 들어가서 그 처자의 가방을 가져오너라

 

? - (허임어서

 

 

이게 다 뭡니까요?

 

어떤 훌륭한 의원이 여러분들을 위해 이 땅에 남겨 놓은 것이오

 

[의병4의 아파하는 신음조금만 참으시오

 

괜찮소

 

(허임하면 저는 어혈을 풀어 주는 침을 놓겠습니다

 

들고 있거라

 

[웃음]

 

[웃음]

 

나가 그날 허 의원님 그렇게 보내고 나서

 

(두칠몇 날 며칠을 못 잔 줄 아십니까요?

 

그런 부탁을 해서 미안했다

 

그나저나 그날 어떻게 된 겁니까요?

 

내가딱 찔렀는디 갑자기 내 눈앞에서 사라져 불고 말이여

 

넌 어찌 된 것이야?

 

북쪽으로 간다 하지 않았느냐?

 

[멋쩍은 신음]

 

에이혼자 가면 뭐 하겄소

 

아는 사람도 없고

 

내가 지켜야 될 식솔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칼은 어쩌다 쥐게 된 것이냐?

 

(두칠임금이며 대신들이란 작자들하며

 

죄다 백성들 내팽개치고 줄행랑치는 판국에

 

우리라도 우리를 지켜야 되지 않겄소

 

개죽음당할 팔자

 

허 의원님 덕에 살았는디 [비장한 음악]

 

다만 몇 명이라도 지키고 가면

 

울 엄니랑 성이

 

'아이고우리 두칠이 잘 왔다 잘하고 왔다'

 

이렇게 칭찬받을 거 아니오?

 

[두칠의 웃음]

 

그래 봐야 허 의원님이 이렇게 살린 목숨들에 비하면

 

택도 없겠지만서도

 

아따

 

나가 노비로 안 태어났으면 그냥 의술이나 배울 거인디

 

[웃음]

 

그라면 우리 허 의원님처럼 멋지게 사람도 살리고

 

멋져 불어 [웃음]

 

가시죠 - (허임그래

 

(두칠오늘 갈지 내일 갈지 모르는 판에

 

허 의원님 은혜 못 갚고 가면 어쩌나 싶었는디

 

울 엄니랑 성이 도왔는갑소

 

은혜 꼭 갚고 오라고

 

[살짝 웃는다]

 

나 은혜 갚았소?

 

[웃음]

 

그래고맙구나

 

허 의원님은 목숨 많이 살리고

 

난 많이 지키고

 

(두칠그리고 살아서 다시 만나면

 

동생 하면서 그렇게 지내요

 

나가 동생인 거 같은디

 

[웃으며그거는 아닌 거 같은데

 

[함께 웃는다]

 

(두칠인사드리고 가자

 

(의병들!

 

[한숨]

 

건강하셔요

 

정 교수님

 

이 분야에서 손꼽히는 실력 있는 분이세요

 

(연경아무 걱정 하지 마시고

 

한숨 푹 주무신다 생각하시고 자고 일어나시면 돼요

 

네가 해 줘

 

?

 

(천술내 손녀가 사람 살리는 의사인데

 

내 목숨을 왜 남의 손에 맡겨

 

[난감한 듯 웃으며할아버지

 

자신이 없는 거야?

 

영 자신 없으면 말고

 

[애잔한 음악]

 

아니에요할아버지

 

제가 할게요

 

할아버지 수술 제가 할게요할아버지

 

너 나한테 잘못한 거 없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말아

 

(천술네가 있어서

 

내가 산 거야

 

내 천금 같은 손녀딸 덕분에

 

나중에

 

내 심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얘기해 주렴

 

할아버지

 

할아버지 심장 보고

 

잘생겼나 못생겼나

 

깨어나시면 꼭 말씀드릴게요

 

[살짝 웃는다]

 

[재숙이 훌쩍인다]

 

지난번에 어의 어른 영감 댁에서 만난

 

고운 언니를 기억하느냐?

 

 

그 언니는 말이다

 

약조를 참으로 잘 지키는 의원이다

 

그 약조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못 할 게 없는 의원이지

 

(허임그 언니가 이 아저씨를 너에게 보냈다

 

너하고의 약조를 지켜 너를 꼭 살리라고

 

(허임한데 말이다

 

그게 이 아저씨 혼자만의 힘으로는 되는 일이 아니란다

 

네가 도와주어야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지

 

너의 마음으로

 

이 아저씨를 도와줄 수 있겠느냐?

 

그래

 

그럼 우리 둘이 힘을 합쳐 함께해 보자꾸나

 

[심전도계 비프음]

 

(연경바이털 어때요?

 

(의사이상 없습니다

 

(연경잘 부탁드립니다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민재야

 

- (연경오늘 잘 부탁한다 - (민재선배

 

[따뜻한 음악]

 

이 손으로 수많은 생명을 살렸지 않소

 

그대의 아비가 남기고 간 선물일 것이오

 

(연경흉부외과 최연경

 

대동맥 판막 교체 수술 시작합니다

 

메스 주세요

 

(연경그 아이

 

꼭 살려요

 

(허임그대

 

지켜봐 주시오

 

(연경당신

 

지켜보고 있죠?

 

[흥미진진한 음악]

 

(연경대동맥 클램프 잡겠습니다

 

플로 다운

 

심정지액 준비 시작

 

(민재대동맥 판막 내에 석회 침착 심한데요?

 

(연경제거할 때 대동맥 손상되지 않게 조심해야 되겠다

 

켈리 주세요

 

(연경판막 주세요

 

(연경민재

 

실 꼬이지 않게 잘 풀어서 줘

 

이제 영도혈에 침을 놓을 것이다

 

(허임너를 아프게 했던 어떤 순간

 

그곳에 머물러 있는 너의 영혼의 한 자락을

 

멀리 떠나보내려는 것이야

 

(연경이제 클램프 풀겠습니다

 

하나

 

[심장 박동 효과음]

 

[안도의 숨을 내뱉는다]

 

잘 참아 주었다

 

[웅성거린다]

 

[기자들의 놀란 신음]

 

- (기자1) 마 원장이다! - (기자2) 마 원장 아니야?

 

(기자3) 마성태 아니야? [카메라 셔터음]

 

(기자4) 환자를 사주해서 의료 사고로 조작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기자3) 무슨 이유로 그런 일까지 벌이신 겁니까?

 

- (기자5) 한 말씀만한 말씀만... - (비서죄송합니다

 

(기자3) 한 말씀 해 주세요!

 

(기자1) 죄를 인정하시는 겁니까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기자4) 그동안 현대판 허준으로 불리셨는데 실망한 대중들에게 한마디 해 주시죠!

 

[어두운 음악] (기자2) 죄를 인정하십니까?

 

[기자들이 소란스럽다]

 

(기자4) 사주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어떤 겁니까?

 

[기자들의 질문이 빗발친다]

 

[통화 연결음]

 

양 회장님접니다

 

아이고제가 그런 짓을 할 리가 있겠습니까?

 

다 음모입니다

 

박 회장님정말 부탁드립니다

 

아니정말 저한테 이러시깁니까?

 

민 회장님저 마성태입니다

 

(민 회장누구시던가?

 

[놀란 신음]

 

제가 입만 뻥긋하면 민 회장님도 편치 않으실 텐데요?

 

(민 회장글쎄요 난 도통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그쪽 이사회에서

 

곧 무슨 발표가 있을 거라는 얘기는 들었습니다만

 

[당황한 신음]

 

신혜한방병원 원장 교체 건이라던가?

 

(성태아니그게 무슨...

 

아이고민 회장님

 

[웃으며아이제가 잘못했습니다

 

지금 저를 도와주실 분은 민 회장님밖에 안 계십니다 [통화 종료음]

 

민 회장님

 

여보세요여보...

 

에이! [휴대 전화가 탁 떨어진다]

 

이거 허임이 개자식 내가 죽여 버릴 거야! [책상을 쾅 친다]

 

(재하그렇게 못 하실 거 같은데요

 

[긴박한 음악]

 

그 사람

 

조선으로 돌아갔습니다

 

[당황한 신음]

 

이젠 아주 대놓고 오가는구먼

 

꼭 살려야 하는 환자가 있어서 갔답니다

 

자기 심장을 제 손으로 찌르는

 

죽음의 고통까지 감수하면서요

 

뭘 찔러?

 

아니이제 아주 무슨 별 미친 짓을

 

할아버지는

 

의사로 살면서 그런 적 있으세요?

 

단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고통도 아픔도 감수해 보신 적

 

그런 적 있으세요?

 

너 지금

 

나한테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거야?

 

[한숨]

 

할아버지가 믿었던 사람들이 다 등 돌리고 나면

 

그렇게 혼자 되시면

 

그때 저한테 연락 주세요

 

저도 지금은

 

할아버지밖에 없으니까요

 

[애잔한 음악]

 

[문이 탁 닫힌다]

 

[한숨]

 

[한숨]

 

아저씨

 

그래깨어났느냐?

 

좀 괜찮으냐?

 

괜찮아요

 

그래참으로 잘해 주었다

 

참으로 고맙구나

 

[허임의 웃음]

 

(연이 부아이고연이야

 

연이야

 

아버지

 

그려아버지 여기 있어

 

(연이 부이제 살았다

 

우리 연이 이제 살았어

 

아이고허 의원님

 

고맙습니다고맙습니다요

 

(허임그런 말씀 마십시오

 

제가 죄송했습니다

 

아닙니다요

 

의원님이 우리 연이뿐 아니라

 

저도 살리셨습니다요

 

우리 연이 잘못되면

 

저도 가려고

 

같이 가려고 그랬는디

 

의원님 덕분에 우리 연이도 살고 저도 살았습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

 

[연이 부가 흐느낀다]

 

연이야

 

(연이 부고생했지?

 

[살짝 웃는다]

 

[사람들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어두운 음악]

 

(허임어찌 어가 호종 행렬에 함께하지 않으셨습니까?

 

이런 시기엔 전하 곁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한 길이 아니오?

 

그러는 너는 여기 왜 왔느냐?

 

안전하기로 치자면야 그쪽 세상이 더 하지 않더냐

 

[헛웃음]

 

연이가 어찌 영감 곁에 있는 것입니까?

 

[허준의 웃음]

 

이제 네가 외면하고 간 아이 내가 거둔 것에도 화가 나느냐?

 

네가 떠난 후

 

뒤늦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고 수소문해 찾았다

 

저 아이가 잘못되면

 

네가 이 땅에 돌아온들 제대로 의원으로 살 수 있을까 싶어

 

여전히 제가 돌아올 거라 여기시는 것입니까?

 

네 자신에게 물어야 할 것을 왜 내게 묻느냐?

 

[침통을 달그락거린다]

 

본래 영감 것이라 들었습니다

 

내 것이 아니다

 

그저 잠시 내게 머물다 간 것일 뿐

 

(허준그 침통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어떠한 과정을 거쳐 누구에게 가는 것인지

 

낸들 그 비밀을 다 알겠느냐?

 

다만

 

나 역시 그 침통의 도움으로

 

새로이 의원의 길을 걸어갈 기회를 얻었고

 

다시 돌아왔다는 것밖에

 

아마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닐까

 

어렴풋이 그 뜻을 짐작할 뿐

 

지킨다

 

의원이 참으로 귀한 시대가 아니더냐

 

하늘이 내린 의원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테지

 

(허준더욱이 지금 같은 전란의 시기에

 

그 침통이 너를 택한 이유가 있질 않겠느냐

 

내 짐작이 맞는다면

 

너 또한 너의 의술이 지닌 의미와 가치를 알고 있을 터

 

(허임무엇보다 약은 구하기도 어렵고 값도 비싼 반면

 

침구는 침과 뜸 재료만 있으면 되니

 

가난한 민초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의술이지요

 

[옅은 탄성]

 

(허준이 땅의 기억은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던 네가

 

아이 하나를 살리겠다고 이 위험한 곳에 제 발로 온 것을 보면

 

[허준이 피식 웃는다]

 

그 선택이 틀리지 않은 게지

 

하면 이 문양들은 무엇입니까?

 

그간 참으로 많은 일들을 겪은 게로구나

 

그 일들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의원으로서의 변모하는 과정이 거기 담겨 있질 않느냐

 

아니이건 못 보던...

 

이제 때가 되었나 보구나

 

[의미심장한 효과음]

 

(연경할아버지

 

저 진짜 진짜 힘들게 수술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오래오래

 

건강하게

 

제 옆에 있으세요

 

천금 같은 손녀딸이

 

사람 잘 살리는 의사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

 

?

 

사람 마음도 잘 살리는 의사네

 

[따뜻한 음악] [살짝 웃는다]

 

[살짝 웃는다]

 

할아버지

 

그 사람도 알고 있었던 거죠?

 

그 사람이

 

가면서 할아버지 부탁을 하고 갔어요저한테

 

하마터면 혼날 뻔했네

 

할아버지 못 지켰다고

 

경아

 

(천술한의사 되겠다던 네가

 

의대 간다고 했을 때

 

나 하나도 서운하지 않았다

 

혜민서 아니고 내 곁이 아니면 어때

 

네 손길 필요한 데서

 

그 사람들 옆에서

 

살리고 고치고

 

의사 노릇 잘하면 되는 거지

 

처음부터 네가 있어야 할 곳이

 

여기였구나 싶다

 

[천술의 웃음]

 

(천술사람은 모름지기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게

 

제일로 그 사람답고

 

더 빛이 나는 그런 거 아니겠니

 

[연경이 혀를 쯧 찬다]

 

그 껌딱지 남친은 왜 안 보일까?

 

그러게나타날 때마다 병원 발칵 뒤집어 놓는

 

(만수그 비글남이 왜 이럴 때 안 보이는 거지?

 

(민재또라이 삐끼에서 환골탈태한 그 마성의 남자랑

 

혹시 깨진 거 아니에요?

 

[이연의 겁주는 신음] [민재의 놀란 신음]

 

[민재와 만수의 헛기침]

 

좀 오랫동안 안 보이지?

 

어디 갔나? - (민재갔다면 오긴 올까요?

 

(만수일단 해산 [함께 한숨 쉰다]

 

[민재가 중얼거린다]

 

[잔잔한 음악]

 

[새가 지저귄다]

 

(허임하면 그때가 되면 [한숨]

 

다신 오갈 수 없다는 말씀입니까?

 

(허준이곳에 남든 돌아가 그곳에 남든

 

결국은 너의 선택

 

어느 쪽이든 곧 끝이 나겠지

 

[한숨]

 

(연이아저씨

 

[웃음]

 

너는 왜 이 아저씨를 기다렸느냐?

 

아저씨가 약조했으니까요

 

그 약조를 믿었던 것이야?

 

나도 믿어 주는 이가 있었구나

 

아저씨

 

나 커서 의원이 될래요

 

의원?

 

[웃음]

 

누굴 고쳐 주려고?

 

나같이 아픈 아이들요

 

아저씨처럼 치료해 줄래요

 

(연이저도 알아요

 

지금 전란 중이잖아요

 

아픈 아이들 많아요

 

내가 지금 의원이면 좋은데

 

난 더 커야 하는데

 

[살짝 웃는다]

 

피치 못해 가게 되더라도

 

바로 돌아올 것이니

 

두 번 다시 그런 걱정은 마시오

 

(허임) 200을 세고 계시오

 

내 꼭 그 안에 돌아오리다

 

(연경하나

 

 

 

[멋쩍은 웃음]

 

너무 빨리 센다

 

[숨을 고르며다시

 

하나

 

 

[감성적인 음악]

 

아따

 

나가 노비로 안 태어났으면 그냥 의술이나 배울 거인디

 

지금 전란 중이잖아요

 

아픈 아이들 많아요

 

더욱이 지금 같은 전란의 시기에

 

그 침통이 너를 택한 이유가 있질 않겠느냐

 

가슴에 담아 두려고요

 

당신의 진짜 모습

 

(연경그럼 말해 봐요

 

아무런 득도 되지 않는

 

저 사람들을 치료해 주고 걱정해 주는 게

 

어떤 마음인 건지

 

[한숨]

 

[연경의 한숨]

 

여기는 이리도 별이 많은데

 

조선 하늘엔 별도 많던데

 

서울 하늘은

 

어찌나 캄캄한지

 

여긴 하나도 없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을 달칵 닫는다]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연경재숙 언니인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감성적인 음악]

 

[손을 탁탁 턴다]

 

연경 처자일어났소?

 

내 주먹밥을 만들고 있는 중이오

 

며칠 못 해 준 것까지 한꺼번에 만들어 줄 터이니

 

(허임조금만 기다리시오

 

에헤

 

조금만 기다리라니까 그새를 못 참고

 

연이는

 

살렸어요?

 

살렸소그대 덕분에

 

다행이다

 

(연경또 누구 살렸는데요?

 

두칠이네 의병들을 치료했소

 

그대 덕분에

 

두칠이가 의병이 됐구나

 

어찌나 그 칼을 막무가내로 휘둘러 대던지

 

(허임왜군들이 모두 나가떨어지더이다

 

또 왜군들을 만났고?

 

(연경막개는요?

 

막개는 잘 있어요?

 

(허임그 녀석

 

남자 옷을 다시 입고 있더이다

 

그게 몸에 배서 편하다나 어떻다나

 

허준 어른은요?

 

잘 지내세요?

 

[웃으며그 영감

 

그대 걱정이 클 터인데

 

내색을 안 하더이다

 

[살짝 웃는다]

 

그리고?

 

보고 싶었소

 

[연경의 안도하는 한숨]

 

[허임의 편안한 한숨]

 

(허임어르신도 하필 제가 없을 때

 

이놈아너까지 있었으면 병원 아주 떠나갔게?

 

(천술경이 녀석이 얼마나 호들갑을 떨어대던지

 

아이고내 참 남사스러워서

 

[피식 웃는다]

 

연경 처자가 마음고생이 심했겠구먼

 

이놈이

 

내 걱정 하는 게 아니라 경이 걱정 하고 있었구먼

 

아이당연한 말씀을

 

저한테 그럼 일빠가 누굽니까요?

 

이놈아그럼 너 재워 주고 먹여 준 게 누구여?

 

월급 안 받고 일한 사람이 누굽니까요?

 

옳거니 [헛기침]

 

(천술) 8 7천 원

 

영영 안 갚을 거야?

 

[함께 웃는다]

 

경이 데리고 나가서 뭐 좀 먹여

 

며칠 동안을 나 때문에 속 끓이느라고 기운 없을 거여

 

[잔잔한 음악]

 

수술 잘하셨습니다

 

제가 이제 마음이 좀 놓입니다

 

[한숨]

 

몸 고생이야

 

뭐 말할 것도 없었을 테지만

 

(천술얼굴 까칠한 거 보니깐

 

마음고생도 크게 하고 왔구먼

 

숙제도 다 푼 것 같고

 

(천술우리 경이

 

그놈 강한 놈이여

 

너는 네 마음이나 잘 다스려

 

[문이 달칵 열린다]

 

주먹밥 같이 먹어요

 

[부드러운 음악]

 

아이나는 괜찮은데

 

(연경조선에서 봤을 땐 되게 모양도 예쁘던데

 

[허임의 헛기침]

 

그대가 기다리기에 내 마음이 다급해 가지고미안하오

 

그래도 맛있다

 

[함께 웃는다참으로 다행이오

 

아이좀 천천히 좀 드시오

 

[캑캑거린다]

 

좀 천천히 들라 하지 않았소

 

저기...

 

[허임의 당황한 신음]

 

(허임어이구어이구괜찮소?

 

아이조심 좀 하지

 

여기선 남자 친구들이 이런 거 다 따 주는데

 

미안하오

 

내가 좀 서툴러 가지고

 

(연경조선은 어때요?

 

한양이 왜군들의 수중에 들어갔소

 

그럼 사람들은...

 

미처 피난 가지 못한 백성들이 처참하게 죽어 가는 걸 봤소이다

 

한데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바라만 보고 있었소멍청이같이

 

아팠겠다

 

마음이

 

그런 와중에도 어떤 의원은

 

(허임편한 길을 두고 위험한 길을 택하고

 

어떤 노비는 다른 이들을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또 어떤 아이는

 

(허임자신보다 더 아픈 다른 아이들을 걱정하고

 

다들 그러고들 있더이다

 

한데 이곳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고

 

미세 먼지도 여전하오

 

참으로 다른 세상이오

 

내 그대에게 전할 말이 있는데... [휴대 전화 벨 소리]

 

흉부외과 최연경입니다

 

바로 들어갈게요

 

(연경저 응급실 콜요

 

얼른 가 보시오

 

위급한 환자일 수도 있지 않소이까

 

난 괜찮으니까 얼른 들어가 보시오

 

어이아이얼른 가시라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허준가는 것이냐?

 

꼭 봐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 결심한 것이냐?

 

오면 다시 갈 수 없음을 아느냐?

 

(연경무슨 환자예요?

 

(간호사호흡 곤란으로 쓰러졌답니다

 

(연경환자 상태는요?

 

제가 해 봐도 되겠습니까?

 

(허임하면

 

내가 해 봐도 되겠소?

 

(천술사람은 모름지기

 

자기가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게

 

제일로 그 사람답고

 

더 빛이 나는 그런 거 아니겠니

 

[한숨]

 

[흐느낀다]

 

[신비로운 음악]

 

무엇이 더 남아 있는지 모르겠소

 

(허임아직 내 손에 있는 걸 보면

 

이 해괴한 운명의 끝에 뭐가 있는 것인지

 

운명

 

왔소?

 

(허임깜빡 잠들었나 보오 [허임의 멋쩍은 웃음]

 

우리 놀러 갈래요?

 

서울에서 사람 제일 많은 데로

 

[감성적인 음악]

 

(연경케이블카 처음 타 보죠?

 

(허임케이블카 처음 타 보오

 

[기뻐하며이런 걸...

 

[연경의 장난스러운 신음]

 

(허임이건 언제 만들어진 것이오?

 

그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색깔이 파란색인 이유는

 

오늘 날씨는 쾌청하다는 거예요

 

[허임의 탄성]

 

(연경거울

 

[허임이 살짝 웃는다]

 

크게 얘기해 봐크게

 

(허임사랑해 [연경의 웃음]

 

[허임의 웃음]

 

[연경의 탄성] [허임의 웃음]

 

(연경! [허임의 웃음]

 

[연경의 탄성] (허임던지는 대로 다 들어가네

 

[연경과 허임의 탄성]

 

(연경성공

 

[허임의 당황한 신음]

 

[허임의 당황한 신음]

 

[허임의 기합]

 

'임이'

 

'경이'

 

(연경) ''

 

[허임의 한숨]

 

[허임의 한숨]

 

할 얘기가 있소

 

지금이 아니면 못 할 것 같기에...

 

미안하오

 

고마워요

 

돌아와 줘서

 

 

마지막 인사

 

할 수 있게 해 줘서

 

이제 돌아가요

 

당신이 있어야 되는 곳으로

 

난 여기 서울을 지킬 테니까

 

당신은 돌아가서 조선을 지켜요

 

(연경이제

 

각자 갈 길 가자고요우리

 

진짜

 

[슬픈 음악]

 

[살짝 웃는다]

 

(허임그대를 혼자 두고 돌아온 나의 세상

 

이 해괴한 운명에 함께해 줘서 고맙소

 

[허임의 절규]

 

(연경오늘 하루 당신은 [소란스럽게 싸운다]

 

또 얼마나 많은 죽음을 만났을까

 

(허임끝내 삶의 끈을 놓지 않고 기다리는 이들이 있기에

 

나는 이 여정을 멈출 수가 없소

 

(연경당신괜찮은가요?

 

(허임그대잘 지내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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