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2
♪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
♪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였죠 ♪
♪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
♪ 내 마음을 흔들죠 ♪
♪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
♪ I love you ♪
♪ 듣고 있나요 ♪
♪ Only you ♪
♪ 눈을 감아봐요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Oh, oh ♪
♪ Oh, love, love, love ♪
[남자가 기지개를 편다]
(송 선생) 여기서 뭐 하냐?
왜? 뭐, 뭐 있어?
선배
특전사 정도 되면
헬기가 막 데리러 오고
총도 맞을 일도 있고 그래요?
야, 대한민국 육군이 총 맞을 일이 어디 있어
주로 비를 맞지 눈을 맞거나
맞고 나면 또 그거를 다 치워야 돼요
그렇죠?
그럼 휙 날아간 그 남자는 뭘까요?
누가 날았어?
날았어? 날랐어?
둘 다 오죽하면 그랬겠냐마는
[헬리콥터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미군) 간다마크 지역에서 활동하던 유엔 사무국 직원 2명이 [영어]
탈레반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 억류된 상태로 파악됐다 [영어]
다음 장으로 [영어]
이 건물이 인질들이 억류된 곳이다 [영어]
한 팀은 북동쪽에서 진입하고 [영어]
다른 한 팀은 남동쪽에서 진입하도록 한다 [영어]
- 클리어! - 클리어! [영어]
(미군) 우리는 진입부터 인질 구출까지 [영어]
(미군) 1분 30초 안에 모든 작전을 끝내야 한다 [영어]
(미군) 알겠습니까? [영어]
안 돼!
(시진) 작전 실패
아군 전원 사망
이중 부비트랩이잖아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죄송합니다!
대체 뭘 하는 거지? [영어]
(미군) 정신 안 차려? [영어]
너네 보이스카우트들은 집에 가서 [영어]
엄마랑 훈련하지 그래? [영어]
[미군들이 웃는다]
아, 이러면 나 삐뚤어지는데 또
[긴장감이 도는 음악]
[미군이 신음 한다]
(미군 1) 일어나! [영어]
- (미군 2) 일어나! - (미군 3) 일어나! [영어]
(미군) 좋았어, 싸워라! [영어]
[미군들이 웃는다]
(미군) 그래! [영어]
(미군) 그렇지! [영어]
(미군) 일어나! 싸워! [영어]
[기합 소리]
저러다 팀장님 죽겠습니다!
죽을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고
연합 작전에서 처음 만난 특수 부대원들은
(대영) 상대의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싸움을 걸어
목숨을 건 전장에서 내 뒤를 맡길 만한
실력인지 아닌지 알아야 하니까
이 싸움은 대련이 아니라 실전이다
네가 낄 싸움은 더더욱 아니고
[웅장한 음악]
[싸우는 소리]
아...
[미군의 비명]
[삽이 떨어지는 소리]
[시진과 상대방 미군의 신음 소리]
악!
[가쁜 숨소리]
(미군) 놔! [영어]
델타포스팀 블랙 불 대위 [영어]
예! [영어]
707팀 빅보스 대위! [영어]
예 [영어]
(미군) 휴식은 끝났다 [영어]
지금부터 훈련을 재개한다 [영어]
불만 있나? [영어]
- 아닙니다! - 아닙니다! [영어]
하, 최연소로 도전할 때는 뭘 몰라 오히려 안 졸았는데
이번에는 진짜 떨리더라
질문이 뭐였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
나 어떡하지?
됐어, 어차피 될 거
- 설마 3번이야 떨어뜨리겠냐? - 그렇지?
과장님 말씀이 서류 심사에서는 내 점수가 제일 높다고 하셨으니까
오, 김 닥터, 너 오늘 선 봐?
면접보고 왔는데?
쟤 다음, 다음으로
[속삭인다] 뭐야
면접은 잘 봤니?
별거 안 물어보시지?
너한테는 그러셨어?
질문도 뭘 알아들어야 하지 싶으셨나 보다
혹은 질문할 필요가 없었거나
나 간다, 수술 있어서
[김 선생이 웃는다]
(지수) 하! 쟤 지금 교수 임용 면접 봤다는 거 맞지?
전문의 시험도 3번 떨어진 애가?
4번이야
구색 맞추기 뭐 그런 건가?
(김 선생) 시작합시다
넌 이제 수술방도 못 찾냐?
- 여기 박 교수님 수술... - 과장님이 손 바꾸셨어
(김 선생) 박 교수님 대신 내가 집도의야
넌 내 어시고
[규칙적인 기계음]
- (김 선생) 뭐 해? - (간호사) 아...
(간호사) 호흡수 16 EKG 이상 없습니다
시작할게요, 메스
(김 선생) 외과장님 논문 이번에도 네가 정리했더라?
- (모연) 넌 또 시계 사드렸더라 - (김 닥터) 라이트 앵글
(김 선생) 학회 때마다 애쓰네 예쁨 받으려고
예쁨은 시계 사드린 네가 받아야지
난 그냥 실력을 인정받는 거고
[경고음이 울린다]
[김 선생이 놀란다] 너 지금 뭐 해! 뭘 건드린 거야?
[긴장감이 도는 음악]
[규칙적인 기계음]
(모연) 텐션 뉴모소락스야
(모연) 디컴프레션시켜야 돼!
- (모연) 14 게이지 니들! - (김 선생) 내가 집도의야, 내가 해
- (모연) 그럼 빨리 네가 해! - (김 선생) 어...
저기, 14 게이지 니들 주세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 (모연) 뭐 해! 28 프렌치 CTD! - (김 선생) 28 프렌치...
비켜요! [영어]
[누군가 소리친다]
[웅장한 음악]
- (모연) 20줄 차지 - (간호사) 차지
- (모연) 클리어, 슛! - (간호사) 슛!
- (모연) 30줄 차지 - (간호사) 차지
(모연) 슛!
[총소리]
[총소리]
[비명 소리]
[총소리]
미션 완료 [영어]
인질은 무사하다 [영어]
혈압, 맥박 모두 정상입니다
다행히 고비는 넘겼어
마무리는 네가 해
할 거야
손이 둔하면 연습을 하든가
머리가 둔하면 주제 파악을 하든가
왜 되지도 않는 욕심을 부리고 지랄이야?
하...
아까는 진짜 조마조마해서...
오늘 완전 수고 많으셨어요
너도
너도 수고했어
그런데 너네 엄마 어떻게 됐니?
아직 미혼모야?
아니요 [간호사가 웃는다]
(간호사) 짜잔! [간호사가 웃는다]
치!
좋단다
어휴, 이것들을 진짜!
프러포즈 받은 거야?
네, 일단 커플링부터 했어요
[간호사가 웃는다] 치...
어? 자기야!
어! 자기
수술 잘 끝났어?
놀고들 있네
선배 저랑 따로 하실 얘기 있다고
응?
어, 있어
잠깐 자리 좀...
무슨 얘기인데요?
환자 얘기
환자 사생활 그, 의사 비밀 유지에 관한
- 그런 거 있어서 - 아, 네. 그럼 수고하세요
- 이따 봐, 자기 - 그래, 자기. 이따 봐
- 왜? 또 뭐? - 저 반지 잃어버렸어요
오전 수술 들어가서 분명 바지 주머니에 넣었는데 없어요
참 쉴 새 없이 한심하다, 이치훈
수술할 때 환자 뱃속에 들어간 건 아니겠죠?
- 뭐? 이런 미친놈! - 어! 찾았다!
수술복 주머니였네 [귀여운 음악]
[한숨 쉰다]
'스탠드 업'
어금니 꽉 물어라
이...
(모연) 그런데 걔들은 병원에 매일 붙어 있었는데, 애는 언제 생긴 거야?
병원이 이렇게 큰데
[놀란다]
어, 어떡해 야해
아 해, 아...
[지수의 한숨 소리]
[모연의 한숨 소리]
그런데 그 남자는? 연락 없고?
[컵을 내려 놓는다] 없어
(모연) 전화 자주 하는 스타일은 아닌가 봐
(지수) 정체가 뭘까?
(지수) 군인, 총상, 헬기...
간첩인가?
그런가?
너 뭐 봐?
그 남자 사진
[부드러운 음악]
그 남자 사진이 이것밖에 없네
아이고, 저 또라이
(치훈) 식사하셨어요? 저 어금니 아직 물고 있어요
풀어라
나 오늘 오프니까 이 시간 이후로 문자도 전화도 톡도 하지 마
안 받을 거야
무슨 일 있으세요?
어, 데이트
그 꼴로 바로 가실 건 아니죠?
그러시는 거 아니에요!
[부드러운 음악]
아...
[모연이 스트레칭하는 소리]
아!
오!
잘 지냈어요?
(모연) 왜 벌써 왔어요?
약속 시간까지
2시간은 남았는데? 내가 잘못 안 거 아니죠?
제가 많이 일찍 왔어요
기다릴 사람이 있다는 게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
그렇다고 2시간 전에 오는 사람이 어딨어요!
(시진) 그런데
왜 자꾸 눈 피해요?
자신감이 떨어져서 그래요
나 지금 쌩얼이란 말이에요
(모연) 집에 가서 머리 감고 옷 갈아입고 나오려고 그랬죠
이미 아름다우신데
그래요?
왜지?
내면이 아름다워 그런가?
참을 만하면 씻지 말까요?
타요, 태워줄게요
참을 만하지는 않구나
들어와요 집은 깨끗해요
(모연) 더러울 시간이 없어서
저 머리만 감고 나올게요
그런데 저 오늘 한 끼도 안 먹어서 배가 너무 고픈데
밥 시켜서 같이 먹으면 안 될까요?
아...
더 맛있는 거 사 주고 싶었는데...
배달 음식으로 괜찮아요?
같이 먹을 사람이 근사해서 괜찮아요
(모연) 냉장고에 전단지 붙어 있어요, 부탁해요
- 아니, 뭐 좋아해요? - (모연) 돌비, 돌비!
허...
되게 특이하네
되게 예쁘고
(시진) 네, 964번지요
(시진) 네, 감사합니다
[물소리]
[발랄한 음악]
무슨 뜻이야? 어머
왜? 뭐 어쩌라고?
아, 나 아직 샴푸도 안 했는데
아, 개운하다 이제 좀 살 것 같다
(모연) 밥은 시켰어요?
왜 그렇게 봐요?
머리를... 감은 겁니까?
16시부터 단수라던데
- (시진) 물이 찰 텐데, 끓일까요? - (모연) 됐어요!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궁금해 하지 마요
내가 뭘 물어볼 줄 알고?
지금 나 놀리고 싶어서 죽겠는 얼굴이잖아요, 딱
어디가요?
이건 그냥 잘생긴 얼굴이죠
물어볼 거 뭔데요?
내 생각 했어요?
했죠, 그럼
유시진 씨는요?
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머리 감기 그거 모른 척해 줘서 고마워요
(모연) 커피는 극장 가서 마셔요
그래요
아, 난 생수 마셔야겠다
야
♪ Oh, every time I see you ♪
♪ 그대 눈을 볼 때면 ♪
♪ 자꾸 가슴이 또 설레어와 ♪
♪ 내 운명이죠 ♪
난 극장에 오면 이때가 제일 설레요
불 꺼지기 바로 직전
난 태어나서 지금이 제일 설레요
미인이랑 같이 있는데
불 꺼지기 바로 직전
노인 아니고요?
아...
어두워서 미인으로 잘못 봤습니다
치!
♪ Oh, every time I see you ♪
[시진이 헛기침을 한다]
그런데 아까 나한테 야! 그랬죠
그런데요?
몇 살입니까? 내 나이는 차트 봐서 알 거고
아니, 아까 그 상황은...
오빠가 먼저 약 올렸잖아요
아...
내가 오빠구나
뻥인데, 내가 누나예요
아닌 거 같은데?
민증 까봅니다
난 미성년자 아닐까 걱정했는데
[모연이 크게 웃는다]
[시진이 웃는다]
[진동이 울린다]
단결
대위 유시진
예, 그렇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단결
무슨 일 있어요?
- 가봐야 될 것 같은데 - 지금요?
예
미안합니다
아...
나 또 바람맞는 거예요?
정말 미안합니다
이 영화는 다음에 꼭 같이 봅시다
- 지금은 같이 나가요 - 아니요
전 그냥 보고 갈게요 가보세요
- 그러지 말고 다음에 같이... - 아니요, 괜찮아요, 가보셔도 돼요
전화하겠습니다
[잔잔한 음악]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모연이 한숨을 쉰다]
(치훈) 선배, 저인데요 진짜 전화 안 드리려고 했는데요
네가 전화했냐?
어떻게 안 해요
이번에 진짜 누가 봐도 뭐로 봐도 강 선배 확정 분위기였는데
이번엔 진짜 누가 봐도 뭐로 봐도 김은지 확정 분위기였지
그런데 이번엔 선배도 아니고 동기한테 까여서
강모연 열 좀 받겠다
강 선생님 수술실에서 거의 사셨는데
그게 딱한 거야
수술실에서 살면 어떡해 온실 속 화초로 살았어야지
김은지 걔네 집안이 해성그룹 대주주래요
강모연이랑 게임이 되냐?
아, 그런 게 어딨어요
의사는 실력이죠
누가 그래? 실력은 실력이 없어요
의사는 재력이지
그 다음은 체력이고
그래서 지금 잘 됐다고?
잘못됐단 얘기를 이렇게 하는 거지, 나는
저라고 하셨잖아요
이번에는 저라고 직접 말씀하셨잖아요
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첫 번째 임용 때는 나이가 어려 안 된다
두 번째 임용 때는 과장님 논문 도와준 선배들 줄줄이 붙이셨죠
이 친구가!
자네가 나한테 무슨 교수 자리 맡겨놨어?
허...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는 할 말이 없습니다
백도 실력이다? 물론 압니다
그럼 다음에는 또 누구입니까?
장관 사위? 병원장 조카?
적어도 셋 중에 한 번은 실력이 백이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네 번째 기회는 필요 없는 모양이야, 강 선생?
과장님!
[노크 소리]
아! 김 교수! 저, 우리 얘기는 끝났으니까
강 선생한테 방송 건 인수인계해 주고
박 교수 방으로 오라고
(과장) 박 교수 차로 함께 움직이자고
예, 바로 가겠습니다
- (모연) 과장님! - 야!
너 내일 나 대신 방송 땜빵 좀 해줘야겠다
난 교수님들이 저녁 같이 하자시네?
지금 나보고 네 땜빵을 하라고?
해야지 그럼 교수가 하라면 하는 거잖아 원래
생방송이니까 괜히 실수하지 말고
달달 외워서 나가
이거 우리 병원에서 돈 많이 쓴 PPL이야
못 하겠다면 어쩔 건데
못 해봐 그럼 어떻게 되나 알게 되겠네
저녁은 오늘 먹고 방송은 내일인데 그걸 왜 해 내가!
야, 나 오늘 술 마시잖아
교수 임용 축하주
내일 일찍 어떻게 일어나냐?
와, 이거 진짜 못됐네?
안 부끄럽니? 안 쪽팔려?
음, 그래 뭐, 인정
그런데 난 쪽팔리고 교수라도 됐지
넌 쪽팔리고 아무것도 안 됐네?
나쁜 년
- 뭐? - 들었잖아! 나쁜 년이라고 너
네 손에 맡겨질 환자들이 불쌍하다
(은지) 너 그만 까불어!
야! 네가 부끄러운 걸 모르는 건 아니야
난 그게 더 되게 빡치네? 에잇!
- (은지) 아! 너, 야! 아, 이게! - (모연) 놔! 놔!
- (은지) 놔! 너부터 놔! - (모연) 빨리 놔!
(은지) 너 내가 무슨 수를 써서 교수 못 되게 막을거야
(모연) 너 미쳤어? 빨리 놔!
- (모연) 놔! - (은지) 빨리 놔! 너 진짜!
[모연과 은지가 함께 소리 지른다]
오, 야, 야!
야, 너희들은 무슨 머리끄덩이를 외과장실에서 잡아
놔 얼른, 어?
[모연과 은지가 숨을 몰아쉰다]
나 지금 뭐 하는 거야?
미쳤나 봐요
하...
[한숨 쉰다]
[부드러운 음악] [모연이 운다]
(모연)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모연이 흐느낀다]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12 리드 EKG를...
(모연) 왜 이렇게 안 외워져?
[모연이 운다]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 [소리 내어 운다]
(모연) 부정맥 소견이 있는 환자의 경우 12 리드 EKG...
- 수고들 많았다 - 수고하셨습니다!
점호 시간까지 장비 점검 확실히들 하고
- 예, 알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 부대 차렷! - 됐어, 쉬어
열중쉬어!
브라보팀 대신해서 고생들 많았다
어디 다친 데들은 없고?
예, 없습니다 전원 부상 없이 복귀했습니다
고맙다
그간 알파팀이 국내외로 작전 투입이 많아 힘들었을 줄 안다
(특전사령관) 해서 부대장 직권으로
이번 8개월짜리 장기 휴가는 알파팀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어디 말씀이십니까?
우르크 태백부대
2주 후 교육 소집 때까지는 애인 만나고, 집에들 다녀와라
자, 그럼 최대한 신속히 부대를 벗어난다. 이상!
단결!
그런데 왜 휴가를 8개월이나 주는 겁니까?
파병이니까 우리 휴가는 파병이다
일반 파병 부대로 가는 거라
비상 작전 없이 쉬다 올 수 있는 거다
이야!
- (군인 1) 예스! - (군인 2) 예스!
[군인들이 신나서 웃는다]
저, 강모연 선생님 수술 중이십니까?
전화를 안 받아서
강 선생님 지금 저기 계시네요
- (모연) 부정맥은 처음에 - 생방송 중이라
- (모연) 정맥 심방세동으로 나뉘는데요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증가합니다
(남자) 그럼 부정맥 환자 경우에 어떠한 치료 방법이 있을까요? [부드러운 음악]
부정맥은 진단, 치료함에 있어서
새롭게 시도되는 뉴 EPS 방식의 검사가 있는데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여자) 그렇군요. 그런데 방송이 처음이라고 하셨는데요
어쩜 하나도 안 떠세요? 설명도 귀에 쏙쏙 들어오고요
엄청 떨고 있는데 티가 많이 안 나나 봐요
♪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
♪ I love you ♪
♪ 듣고 있나요 ♪
♪ Only you ♪
♪ 눈을 감아봐요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그 날은 미안했어요
그렇게 두고 가서
내가 듣고 싶은 건 사과가 아니라 설명인데요
이번에는 어디 갔다 왔어요?
또 헬기 타고 갔어요?
아뇨, 멀리 안 갔어요
규정상 자세한 얘기는...
그렇군요
간첩은 아니죠?
되게 힘든 하루였는데...
문득문득 유시진 씨가 끼어들었어요
내가 끌린 그 남자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무슨 일을 하는 걸까
그런데 이렇게 만나도
난 유시진 씨 얘기를 들을 수 없다는 얘기네요?
규정상?
[잔잔한 음악]
미안합니다
특수부대 뭐 그런 거예요?
비슷합니다
삽질한다면서요, 부대에서
총상을 입었다는 건
총을 맞았다는 거고
그럼
총을 쏘기도 한다는 거네요?
(모연) 그러니까...
누군가를 죽이거나
본인이 죽을 수도 있는
그런 일을 한다는 거네요 유시진 씨는
나쁜 사람들하고만 싸우나요?
나는 매일같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고
수술실에서 12시간도 넘게 보내요
그게 제가 하는 일이죠
생명을 위해 싸우는 거
(모연) 그런데 유시진 씨의 싸움은
죽음을 통해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거네요
저는 군인입니다
군인은
명령으로 움직입니다
때로는 내가 선이라 믿는 신념이
누군가에게는 다른 의미라 해도
전 최선을 다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동안 저는...
3명의 전우를 작전 중에 잃었습니다
[총소리]
그들과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시진) 나와 내 가족 강 선생과 강 선생 가족
그 가족의 소중한 사람들
[시진이 숨을 거칠게 쉰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저는 의사입니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서는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군요
미안하지만
제가 기대한 만남은 아닌 거 같네요
이해합니다
가보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잘 가요
[웅장한 음악]
[잔잔한 음악]
왜 벌써 들어옵니까?
그러시는 분은 왜 여기 있습니까?
명주 안 만나고 가시는 겁니까?
파병 가면 반년은 넘게 못 볼 텐데?
의사 선생은 만나셨습니까?
거기 면도기나 주십시오
(대영) 공 하사 말이
우르크에는 미인들이 아주 많답니다
밭 매는 김태희, 포도 따는 씨스타
[시진이 웃는다]
- (군인들) ♪ 멋있는! ♪ - (군인들) ♪ 멋있는! ♪
- (군인들) ♪ 사나이! ♪ - (군인들) ♪ 사나이! ♪
- ♪ 많고 많지만 ♪ - ♪ 많고 많지만 ♪
- ♪ 바로 내가 사나이 ♪ - ♪ 바로 내가 사나이 ♪
- ♪ 멋진 사나이 ♪ - ♪ 멋진 사나이 ♪
- (남자) 자자자! - ♪ 싸움에는 천하무적 ♪
- ♪ 사랑은 뜨겁게 ♪ - ♪ 사랑은 뜨겁게 ♪
- ♪ 바로 내가 사나이다 ♪ - ♪ 바로 내가 사나이다 ♪
- ♪ 멋진 사나이 ♪ - ♪ 멋진 사나이 ♪
(남자) 왼발! 왼발!
(남자) 하나! 둘!
[부드러운 음악]
[아이들이 노는 소리]
오침 중이십니까?
평화를 지키는 군인의 임무에 대해
깊은 성찰 중이었습니다
냉커피 한 모금 하시겠습니까?
전 생수가 좋습니다
(피콜로) 피콜로 송신
B4 라인에 이상 폭발물 발견
이상 폭발물 발견
(최 중사) 82mm 고폭탄 적성 탄약입니다
국경 전쟁 때 북우르크에서 사용한 러시아제 같습니다
폭탄 신관들은 아직 다 살아계시는 거 같죠?
살상 반경이 넓은 놈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최 중사) 기본 작업은 마쳤습니다
어떡합니까?
대대장님께 보고하면
절대 우리 손으로 건드리지 말고
미군 협조받으라고 할 텐데 말입니다
최우근 중사
내 복무 신조가 뭐다?
무사안일 천하태평
(최 중사) 힘든 일은 하지 않는다 [경쾌한 음악]
임광남 중사
힘든 일이란?
첫째, 협조 공문
(임 중사) 둘째, 협조 공문
셋째, 협조 공문 이상입니다!
아...
미군은 지구 평화 지켜야 하니까 놔두고
이건 우리가 처리하고 끝낸다
모든 책임은 현장 지휘관인
내가 진다
(대대장) 누구야! 어떤 새끼야!
아주 본진에서 떨어져서 너희들끼리 지내니까
직속상관 지시 사항은 지나가는 개 짖는 소리지?
(대대장) 불발탄만 제거하고 신관 살아 있는 폭탄들은
미군 EOD한테 넘기라고 내가 몇 번을 강조했어, 누구야
어떤 새끼가 일을 이따위로 처리했냐고!
제 기억으로는 부중대장이
저를 안 말렸습니다
아니, 부중대장은 날 안 말리고 뭐 한 겁니까?
제가 협조 공문 쓰는 걸 얼마나 좋아하는지
제일 잘 아시는 분이 어떻게 와...
저는 정말 협조 공문이 쓰이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왜냐, 왜냐하면
부중대장은 글을 잘 쓰니까요
협조 공문계의 톨스토이!
문장가 서대영! 어?
이 새끼들이! 둘 다 군장 싸!
- ♪ 겨레의 늠름한 ♪ - ♪ 겨레의 늠름한 ♪
- ♪ 아들로 태어나 ♪ - ♪ 아들로 태어나 ♪
(군인) 왔습니다! 왔습니다!
- (시진) ♪ 보람찬 길에서 ♪ - (대영) ♪ 보람찬 길에서 ♪
- (시진) ♪ 우리는 젊음을 함께 ♪ - (대영) ♪ 우리는 젊음을 함께 ♪
(군인) 뛰어 가!
- 앞으로! - 앞으로!
- (군인 1) 수고하십시오! - (군인 2) 수고하십시오!
[군인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시진의 가쁜 숨소리]
그래도 보고서 쓰는 것보다는
몸으로 때워서 다행이지 않습니까?
진짜 몸으로 한번 때워보시겠습니까?
[시진이 웃는다]
♪ 우리는 전우애로 굳게 뭉쳐진 ♪
(시진) ♪ 책임을 다하는 방패들이다 ♪
[경쾌한 음악]
오늘도 역시 시크하십니다
그럼 현실적인 예방법은 건강 검진이겠군요
네
건강 검진 프로그램 중에 경동맥 초음파라는 게 있는데요
[사진 찍는 소리]
(간호사) 성진그룹 최 회장님은
오늘 처음으로 미음 식사하셨고요 컨디션도 좋습니다
(간호사) 유성전자 사모님 다시 입원하셨고요
다시?
왜요? 어제 퇴원했잖아
본부인이 집에 쳐들어와서 쫓겨났답니다
차...
호텔인지 병원인지 구분 못하시는 분들 너무 많다
갑시다
- 우리 진상 VIP들 만나러 - (간호사) 네
요즘 우리 로펌에서 진행하는 특허 소송이 워낙 스트레스라 [발랄한 음악]
여기저기 다 고장 났어
그런데 그 중에...
이게 제일 급해
(환자) 그 새로 만난 애인이
애가 어려서 그런지
어우, 힘들어
그럼 좀 늙은 애 만나면 되겠네
에이, 그럴라고 돈 버나 남자가
지난 번에 그것은?
아, 네
친손자가 맞습니다, 회장님
음, 그래
그럼...
(회장님) 이것도 부탁하세
아, 네
터키, 햄, 시푸드, 클럽 샌드위치 플래터 포장해 주세요
(모연) 초코칩 쿠키 세트 추가해 주시고요
- 안 드시는 야채 있으세요? - 야채는 다 넣어 주세요
빵은 허니 오트로 해 주시고요
그런데요, 화면보다 실물이 훨씬 예쁘세요
아...
(점원) 빵은 데워드릴까요?
네, 감사합니다
(송 선생) 이야
아니, 이게 누구신가?
일반 병동에서는 볼 수 없다는 특진 병동
강모연 교수 아니신가
[둘이 함께 웃는다]
나 때문에 괜히 일 많죠?
뇌물. 민지 선생님 거는 올리브 추가했어요
감사합니다! 우와!
인생 참 모를 일이다
수술실에서 그렇게 기를 쓸 때는 안 피던 인생이
메스 놓고 마이크 드니까 해성병원 간판 의사에
특진 병동 특채 교수가 따라오네
나는 햄
저도 신기해 죽겠어요
또 모르죠
이 인생이 하루아침에 어떻게 패대기쳐질지
치!
(송 선생) 야, 그런데, 내가 방송국 게시판에 들어가 봤는데
네가 뭐 아나운서 옆에서도 미모가 안 꿇린다
막 그러던데, 그거 네가 썼냐?
제가 안 썼거든요?
넌 네가 안 썼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누가 썼는지
궁금하지도 않냐?
닉네임이 무려 ‘꼬끼오 송’인데?
꼬끼오 송?
아, 송 닭!
진짜 그거 선배가 썼어요?
치, 못 살아
선배님 많이 많이 드세요
좋댄다
(은지) 창피한 줄도 모르고
꼴에 어디 가서는 의사라고 하고 다니겠지?
- 뭘 봐? - 너 본다
너도 의사 아니잖아
넌 그냥 너네 아빠 딸이지
[코웃음을 친다]
야, 의사는 수술실에 있어야 의사인거야
분장실이 아니라
수술실에 없기는 너나 나나 마찬가지야
난 바빠서 넌 실력이 없어서
그만 나대!
- 내 방송 땜빵 나갔다 뜬 주제에! - 그만 깐죽대
그 땜빵 한 번에 잘린 주제에
네가 아주 눈에 뵈는 게 없지?
- 세상 다 가진 거 같지? - 하, 야!
이 큰 세상을 무슨 수로 다 가져
난 그냥 네가 뺏어간 명패 하나 다시 가진 것뿐이야
그러니까 나한테 신경 끄고 일이나 해
- 저 가요 - 잘 가
[은지가 씩씩거린다] 야, 야...
아이, 짜증나
[잔잔한 음악]
[구급차 사이렌 소리]
(시진) 건강하게 돌아올 테니까
(시진) 영화 봅시다, 나랑
(시진) 빨리, 시간 없어요!
(시진) 싫어요, 좋아요?
(시진) 내 생각 했어요?
했죠, 그럼. 유시진 씨는요?
난 많이 했죠. 남자답게
명색이 첫 데이트인데
분위기 좀 내려고요 이쪽에 놓을게요
- 아이, 가운데다가 안 놓고요? - 오!
여자는 자고로 역광이죠
여기에 놔야 제가 예뻐 보여요
(모연) 움직이지 마요
유시진 씨 시선, 각도 다 계산해서 놓은 거니까
[소리 내어 웃는다]
그런데 또 다쳤네요?
이번에도 삽질하다 다쳤어요?
삽질하다 얼굴 다칠 확률이 얼마나 될 거라고 생각해요?
- 그렇죠? 아니죠? - 제가 그 힘든 걸 해냈습니다
머리 감을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쁜 직업인가 봐요
수술실에서 거의 사니까요
나 수술실에 있을 때 얼마나 섹시한데요
이렇게만 보이는데도 엄청 예뻐요 하여튼
아, 나 그 사람이랑 데이트하고 싶은데
오늘은 없나 봐요?
아, 진짜!
요새는 섹시할 틈이 없네
[삽질하는 소리]
[기범의 한숨 소리]
뭐 하냐?
어! 단결!
일병 김기범
배수로 파고 있지 말입니다
그걸 몰라서 물어 내가?
줘 봐
여기를 이렇게 잡고 파면 밤을 다 새도 못 파요
자, 봐라, 어?
여기를 이렇게 잡고 어깨와 허리 힘으로, 어?
이렇게, 아!
[기범이 비웃는다]
아, 그럴까 봐 살살한 거지 말입니다
어! 피! 피납니다!
와, 진짜 삽질하다 다치냐...
가만히 계십시오. 이거 응급 처치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발랄한 음악]
어쭈
(시진) 차렷
열중쉬어
차렷
무슨 일 있습니까?
대체 이 꼴통을 왜 달고 오신 겁니까? 이 먼 타국까지
제 눈에는 예쁩니다
뭐 구해오면 된다고?
와인이랑 생크림 필요하지 말입니다
공 하사 생일이라 스테이크 구워준답니다
김 일병이 요리를 아주 잘합니다
아, 오늘이지
그럼 와인 공수 작전에서 업무는 제가 맡겠습니다
[흥겨운 음악]
생크림은 담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영어]
- 그럼, 문제 없어 - 당연하지 [영어]
이 맛에 옵니다
저한테 한 겁니다
매번 오해 좀 하지 마십시오
내가 부탁한 거 구했어? [아랍어]
살살 다뤄야 할 거야 [아랍어]
꽤 무겁네? 이거 어떻게 쏘는 거야? [아랍어]
에이, 에이...
(시진) 에이, 아...
무섭습니까? 효과 짱인데 [고려인 말투]
하... 한국인?
한국말 한다고 다 한국 사람인가 [고려인 말투]
내놔요 빨리 그거 내놔요 [고려인 말투]
(시진) 총은 주인을 알아보는 강아지가 아닙니다
누구를 향해도 총알은 나갑니다
잘 다룰 줄도 모르는 총을 왜 사려는 거지?
누구 죽이려고 산 거 아니거든요 [고려인 말투]
나 지키려고 산 거지 [고려인 말투]
잘난 척은 [고려인 말투]
그냥 가져가게 둬도 괜찮을까요?
총기 소지야 자유니까요
방금 그 여자 누구야? [영어]
관광객 같지는 않고 [영어]
처음 보는 얼굴인데? [영어]
여기서 안 파는 두 가지가 있어 [영어]
여자, 그리고 정보 [영어]
여기 생크림 [영어]
(최 간호사) 우르크요?
우르크가 어딘데요?
발칸반도 끝에 있는 나라예요
우리 해성그룹에서 거기에 친환경 발전소 건설 중이잖아요
(송 선생) 말이 좋아 봉사지
누가 갈지 몰라도 돈 없고 백 없는 애들만 뺑이 치게 생겼다
라고 하다 보니, 딱 나네?
돈 없고 백 없고 운도 없고 복도 없고? 완전 어이없네?
정은 있어. 인물도 좀 있고
- 오... - 오...
- 아, 내가 또 그래? - 응
전 의료 봉사 꼭 갈 거예요
- 장 닥터한테 허락도 받았어요 - 얘가!
장 닥터 곧 만삭인데 가긴 어딜 가
장 닥터가 널 사랑하면 허락할 리가 없을 텐데
아기 태어나면 기회 없을 거라고 갔다 오래요
나, 참!
부잣집 도련님이 왜 슈바이처에 꽂혀가지고
빌게이츠에 꽂히면 인생 얼마나 쉬워
(이사장) 강 교수
저녁에 시간 비워요
나랑 저녁 같이 합시다
혹시 나 방금
이사장한테 데이트 신청받은 걸까요?
- 헛! 어떡해! - 그러게
나 어떡해?
지금 라이징스타 강모연에게 필요한 건 뭐다? [발랄한 음악]
- 팬클럽? - 확, 마! 정략 결혼, 인마!
정략 결혼
오, 나 좀 있어 보이는 듯
아, 나 싫은데
이사장님 돌싱이잖아요
선배가 훨씬 아깝죠
얘가 어디가 어떻게 아까워
나이가 어려? 집안이 좋아?
맞상대할 집안 배경 없는 너한테
이혼남은 흠이 아니라 장점이다?
그렇죠?
아, 그럼 나 이참에 확 신분 상승이나 한번 해봐?
뭐 해요? 앉아요
(모연) 저녁을, 여기서 먹어요?
저녁만 먹자고 왔겠어요?
스카이라운지 가자면서요
스카이...
라운지
다 있네 여기. 더 필요해요?
하...
매너?
혹은
기대한 내가 바보 같지만
- 멜로? - 하...
- 강 교수 그런 스타일이에요? - 이사장님은 이런 스타일이세요?
나 성격 급한 거 병원에 소문 안 났나?
밥이야 시키면 되고, 밥 올 동안 강 교수가 먼저 씻을래요?
아니면 내가 먼저
하...
잘 생각했어요, 와요
어!
왜 이래, 강 교수
- 설마 때리게? - 네
악!
때렸다고 이사장을?
거의 죽일 뻔
[지수가 한숨 쉰다]
설마 나 잘리는 건 아니겠지?
내가 이래 봬도 우리 병원 간판인데
걔가 그래 봬도 우리 병원 이사장인데?
그렇지? 아...
나 회의 들어가야 되는데 그 인간 얼굴을 어떻게 보냐
째려봐야지
죽어라 째려봐, 어?
사람 눈빛에도 찔리면 아프다, 너?
그러다 그 인간이 진짜 나한테 반하면 어떡해
난 그게 걱정이지
- (이사장) 다음 안건은 - (모연) 아...
우르크 의료 봉사단 파견 건입니다
지원자를 받아볼까도 고민을 했습니다만
최고의 의료진을 보낸다는 취지에서
우리 해성병원의 간판스타 강모연...
[경쾌한 음악]
...교수에게
봉사단 팀장을 맡겨볼까 합니다
(이사장) 뭐, 호텔 같은 시설은 아니지만
깨끗한 숙소도 짓고 있는 중입니다
맡아 주실 거죠, 강 교수
인생 참 모른다
의료팀 명단, 보셨습니까?
네, 봤습니다
(대영) 팀장으로 오시는 분...
그 의사분 아닙니까?
맞습니다
팀장님 여기 있는 거 그분은 압니까?
모를 겁니다
그냥 지나가는 인연은 아니었나 봅니다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치나 봅니다
[느린 음악]
[사람들의 한숨 소리]
어우, 난 왜 끌고 와 가지고...
유엔 측에서 수송기랑
어레인지해 줄 사람들 보냈다니까
조금만 더 대기하죠
하잖아, 대기
대기하는데 여기 대기 너무 더워
[전화가 울린다]
인생 참 모른다
모르는 번호다
여보세요
네, 누구시라고요?
이사장? 어디 이사장?
한, 뭐요?
한석원?
한석원이면 이 사람아 한 사장이지, 왜...
아, 예! 이사장님!
제가 핸드폰이 누추해서
아, 예! 이제 막 우르크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예, 예! 강 팀장 바꿔드리겠습니다
넌 왜 전화를 안 받고 그러냐
[모연이 한숨을 쉰다]
- 강모연입니다 - (이사장) 많이 덥죠?
지금이라도 마음 바뀌었으면 얘기해요
강 선생 한국으로 불러들일 핑계야 너무 많으니까
하...
되셨고요
호텔 룸으로 부를 때부터 바닥인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비겁한 놈인 줄은 몰랐거든요
이사장님
[발랄한 음악]
(모연)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방송에 얼굴도 알렸겠다 VIP들 인맥도 생겼겠다
내 병원을 개업해야 한다면 바로 지금이 아닐까요?
(모연) 일정 끝내고 돌아가는 대로
네 면전에 사표 집어던져 줄 테니까 딱 기다리세요
아셨어요?
[헛기침을 한다]
[느린 음악]
다 들으셨죠?
그게 제가 여기에 온 이유입니다
[헬리콥터 소리]
어, 저기 비행기 오네요
[부드러운 음악]
♪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
♪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였죠 ♪
♪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
♪ 내 마음을 흔들죠 ♪
♪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
♪ I love you ♪
♪ 듣고 있나요 ♪
♪ Only you ♪
♪ 눈을 감아봐요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Oh, oh ♪
(시진) 지나가는 중에 잠깐 부딪치나 봅니다
♪ I love you ♪
♪ 잊지 말아요 ♪
♪ only you ♪
♪ 내 눈물의 고백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헬리콥터 소리]
- (대영) 윤 중위 파병 오나 봅니다 - (시진) 여기로 말입니까?
- (시진) 움직이지 마요 - 뭘 밟아요? 지뢰요?
(시진) 잘 지냈어요?
(시진)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
(남자) 산악 도로 쪽 차량 사고 같습니다
(시진) 조금만 기다려요 내가 찾을게요
(모연) 내 걱정이 당신 일에 끼어들어 정말 미안하네요
(대영) 메디큐브 전 구역에 에프피콘 2급 발령입니다
(남자) 우리 군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 (남자) 환자 죽으면... - (모연) 뭐지?
(남자) 의사 개인의 과실로 책임 돌리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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