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3
♪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
♪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였죠 ♪
♪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
- 저 군인 아저씨 그때 그... - 맞는 것 같은데?
우르크에 계시는 동안 의료팀 경호 업무를 맡은
모우루 중대 중대장 유시진 대위입니다
반갑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대영)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모우루 비행장까지는
뒤에 보이는 CH 47 수송기로 이동하게 됩니다
(대영) 이동 간에 휴대할 수 있는 물품은
개인당 나눠 드린 군용 더블 백 하나로 제안합니다
- 아, 뭐야? - 이거에 어떻게 담아요?
(남자) 아이, 짜증나
(대영) 나머지 물품들은 육로로 이동
(대영) 내일 저녁이면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 10분 후인 13시 25분에 출발하겠습니다
♪ Only you ♪
♪ 내 눈물의 고백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Whenever, wherever ♪
♪ you are ♪
- (군인 1) 빠라바라밤 - (군인 2) 빠라바라밤
(군인 1) 원, 투, 쓰리!
[군인들이 다 같이 빠라바라밤 노래를 부른다]
[군인들이 환호성을 지른다]
(기범) 환영합니다
(기범) 환영합니다
(기범) 환영합니다
[멋쩍은 듯 숨을 내쉰다]
나 되게 자연스러웠지?
- 되게 당연한 것 같았어요 - 응
저기가 메디큐브고
여기가 우리 숙소인가 본데요?
아, 내일모레 40에 야전 숙소는 좀 그런데...
저는 MT 온 것 같고 좋은데?
♪ 어머님이 누구니? ♪
♪ 도대체 어떻게 널 이렇게 키우셨니? ♪
♪ Shake that booty that booty booty, hey! ♪
다 같이! ♪ Shake that booty... ♪
캐리어가 안 와서 별로 정리할 게 없어요
피곤한데 잘 되었죠, 뭐
(기범) 똑똑!
그동안 잘 지내셨습니까?
저 기억 안나십니까?
응급실에서 이렇게 도망가던...
- 아, 그 도둑놈! 어머! - 어머!
(모연) 오...
일병 김기범! 맞습니다 [웃음 소리]
아니, 어떻게 여기에 있어요? 신기하다
(모연) 그러게?
제자리 뛰기 해 봐요
제자리 뛰기 말씀이십니까?
다친 발목이 오른쪽이었나?
다 나았나 보게
아, 아!
어! 덕분에 잘 나아서
신체 검사도 현역 1급 받았습니다
이제는 소매치기 안 해요?
일병 김기범!
대한민국 육군은 명예와 신의를 지키며
전우애로 굳게 단결합니다
[감탄한다]
(하 간호사) 그만해라 스프링 나간다
- 너나 그만 해 - 뭘 그만해?
짐 그만 풀라고! 튈려면 지금 튀어야 돼
야, 너 이런 오지에서 걸릴 수 있는 풍토병이 몇 개나 되는 지 아냐?
- 몇 개인데? - 나도 몰라서 물은 거지
그러니까 몸소 체험하기 전에 빨리 튀자
안 나가?
제 숙소 두고 남의 숙소 와서 난리야
야, 너 아까 이사장이랑 강모연이랑 통화하는 거 못 들었어?
말이 좋아 봉사지 이거 벌이라니까?
왜 남의 벌을 같이 받냐고? 우리가
벌은 이미 받고 있다고 근 30년을 널 알고 지냈잖아
너 진짜 그렇게 생각해? 나 알고 지내는 게 벌이라고?
그럼 상일 줄 알았냐?
치...
스프링 나가라! 스프링 나가라! 하자애 허리 콕콕 찔러라!
초등학생 진짜!
[경쾌하면서 부드러운 음악]
[사진 찍는 소리]
(남자) 아, 이거 어떻게 해야 돼?
- 어유 - 저기 카메라 좀 봅니다
당장 사진 지웁니다
그렇죠? 못 생기게 나왔죠? 다시 찍어드릴까요?
됐습니다. 우리는 찍히면 안 되는 사람들입니다
왜 찍히면 안 되는데요?
규정상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모연) 그분들이 원래 그래
무슨 비밀이 그렇게 많은지
규정상 말해줄 수 없는 게 많은 분들이셔
음...
그런데 선배는 어떻게 아세요?
[차 문 여는 소리]
못 본 거야? 못 본 척하는 거야?
[부드러운 음악]
[헛기침을 한다] 안 뜯어봅니까?
나중에 봐도 됩니다
으음, 전 안 됩니다
초코파이면 어쩌려고 이러십니까?
사제 폭탄일 가능성이 더 크지 말입니다
아이, 거 참, 거... [혀를 찬다]
사나이 한 번 죽지 두 번 죽습니까?
[헛기침을 한다]
뜯어봅니다 남자답게
(대영) 홍삼은 윤 중사 것일 거고
기타 줄은 최 중사
공 하사는 드라마 DVD
[물건을 탁 내려놓는다]
[시진이 감탄한다]
(시진) 전투화 거꾸로 신은 구 남자 친구 뭐 예쁘다고
시동생 선물까지...
아휴, 참 윤명주 속도 없습니다
그래서 늘 속상합니다
[감탄한다]
그런데 제 거는요?
와, 나 치사해서 진짜!
[헛기침을 한다]
그런데 서 상사 것도 없지 말입니다?
제 선물은 오고 있답니다
윤 중위 파병 오나 봅니다
여기로 말입니까?
(명주) 단결! 신고합니다
중위 윤명주는 2015년 5월 21일부로
우르크 태백부대 모우루 중대 의무대로 파견을 명 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단결!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기어이 가겠다는 말이지, 거기를?
네, 가게 되어서 좋아 죽겠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난 유시진이가 맘에 든다
장군감이야 그래서 내 사윗감이고
네가 이럴수록 서대영이만 힘들어진다는 걸 알 텐데?
상관의 사적인 욕심은 군 부조리에 해당합니다
또 한 명의 훌륭한 부하를 잃고 싶으신 겁니까?
서대영이는 내 뜻을 헤아려 군인으로 남아 줬다
난 부하를 잃은 적 없어
그건 아버지가 훌륭해서가 아니라
서대영 상사가 진짜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그게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는 이유입니다
놓칠 수 없는 이유고요
이번에도 또 제 파견 막으시면
중위 윤명주와 딸 윤명주
그 둘은 확실히 잃으실 겁니다
이상입니다
(지수) 진짜? 진짜 명주 남자 친구랑 그 남자가 거기 있어?
어, 파병 왔대
아, 아까 공항에서 얼마나 떨었는지
다 티 났겠지?
(지수) 났겠지
야, 그런데 인연이네
어떻게 지구 반바퀴를 돌아서 거기서 만나냐?
다시 보니 좋아?
좋긴 뭐가 좋아 불편해 죽겠다, 진짜
(지수) 여보세요? 여보세요?
어, 안 들려? 여보세요?
- (지수) 모연아 - 여보세요?
- (지수) 강모연 - 어, 나 들리는데. 여보세요?
[전화 끊기는 소리]
[한숨을 쉰다] 오지는 오지구나
[무언가를 두드리는 소리]
[잔잔한 음악]
[사진 찍는 소리]
[사진 찍는 소리]
얘, 그거 지지야 지지!
잠깐만!
[힘겨워 하는 소리]
아...
이거 먹어
- 나, 나! - 나, 나!
[아이들이 보채는 소리]
다 줄 수 없으면 함부로 나눠 주면 안 됩니다
[아이들이 계속 보챈다]
안전 구역 울타리도 마음대로 넘어오셨고
대위님도 넘어오셨잖아요
반성의 기미도 없으시고
[시진이 약하게 헛기침을 한다]
연병장에 가 봐 거기 잔치해 [아랍어]
최 중사 아저씨, 알지? [아랍어]
- 네! - 네! [아랍어]
[아이들이 웃는다]
뭐라고 한 거예요?
안 가면 총 쏠 거라고 했습니다
거짓말 말고요
난 이런 걸 농담이라고 하는데
먼저 갈게요
[철컥 소리]
움직이지 마요
[무거운 음악]
방금 지뢰 밟았어요
[경쾌한 음악]
뭘 밟아요? 지뢰요?
네, 오른쪽 움직이지 말라고요, 거기!
진짜요? 나 지뢰 밟았어요? 진짜로?
어? 그럼 어떡해요? 나 죽어요?
(시진) 육사 포함 군 생활 15년째인데
지뢰 밟고 산 사람 못 봤어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그게 군인이 할 소리야?
어떻게 좀 한번 해 봐요
당신 특전사라며!
아니, 영화 보니까 맥가이버 칼로
지뢰 막 분해하고 그러는 거 나 다 봤는데!
보이스카우트 포함 야전만 25년째인데
맥가이버 칼로 지뢰 막 분해하는 사람
나도 딱 한 명 봤습니다
거 봐요! 다 있다니까! 그게 누구인데요?
강 선생이 본 그 영화 주인공
[경쾌한 음악]
야, 이 나쁜 놈아!
지금 도와 줄 수 있는 유일한 아군한테 욕한 겁니까?
못 돕는다며! 나 이제 어떡하냐고요? 나 죽어요?
안 죽어요
방법 있어요?
발 떼요
내가 대신 밟을 테니까
대신 밟는다는 게 무슨 소리예요? 그럼 안 터져요?
터져요
내가 대신 밟고 죽는 거죠
어우, 그게 말이 돼요? 그게 무슨 말이야?
나 대신 댁이 왜 죽어요?
빨리 가서 더 잘하는 사람 데리고 와요!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자기가 못 한다고 포기하지 말고! 빨리, 응?
빨리! [비명을 지른다]
[넘어지는 소리]
[바람이 분다]
[잔잔한 음악]
뭐예요?
왜 안 터져요?
잘 지냈어요?
뭐야. 뻥이었어요?
[한숨을 쉰다]
다 뻥이었어!
다 개뻥이었어 다 뻥이었어, 정말!
아,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모연이 흐느낀다]
괜찮아요? 난 그냥...
됐어요. 말 걸지 마요! 따라오지도 말고!
[한숨을 쉰다]
[사람들이 웃는 소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치훈) 선배, 안 드세요? 겁나 맛있어요
이따 먹게 남겨놔
뭐 남겨요? 고기 위주로 남겨요?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무슨 일 있었습니까?
- 울렸습니다 - 그새?
저도 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는 중이지 말입니다
[손 씻는 소리]
[한숨 소리] [코 훌쩍이는 소리]
잠깐만요 미안합니다
사내 놈들하고만 있다 보니 장난이 지나쳤습니다
정말 미안합니다
알겠어요
[애국가가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음악]
다시 봐서, 반가워요
번호!
- 하나 - 둘
- 셋 - 넷
- 다섯 - 여섯
- 일곱 - 여덟, 번호 끝!
총원 9, 열외 무
현지원 9, 이상 점호 준비 끝!
- (시진) 쉬어 - (군인) 쉬어
일병 김기범
(최 중사) 아!
[남자가 웃는다]
- 괜찮아요? - 네
[잔잔한 음악]
- (군인들) ♪ 파란 하늘 아래 ♪ - (군인들) ♪ 파란 하늘 아래 ♪
[군인들이 다 함께 군가를 부른다]
여긴 아침마다 이러겠죠?
저녁에도 이러면 그냥 여기 눌러 살까 봐요
결정되면 빨리 얘기해 줘요 전세금 빼게
[최 간호사가 웃는다]
[군인들이 계속 군가를 부른다]
[최 간호사가 웃는다]
시끄러워서 못 주무신 모양입니다
죄송하지만 조금만 옆으로 비켜 주실래요?
[군인들의 군가 소리]
[시진이 헛기침을 한다]
오늘 의료팀 일정이 어떻게 됩니까?
오전요, 오후요?
[군인들의 군가 소리]
(시진) 선두 제자리에
- (시진) 제자리에 서! - (군인들) 하나! 둘!
아침 구보 마친다
신속히 내무반으로 해산!
- (군인) 해산! - (군인) 해산!
뒤로 돌아 뛰어가!
[뛰어 가는 소리]
오전, 오후 다요
어떻게 됩니까?
[군인들이 뛰어 가는 소리]
[아쉬워하는 소리]
[경쾌한 음악]
"해성 메디큐브"
(송 선생) 자...
[남자가 힘들어 하는 소리]
자
(군인) 야, 야!
[군인들이 서로 탓하는 소리]
나 피 되게 아프게 뽑는데
저 원래 아픈 거 좋아합니다, 선생님
[군인들이 웃는다]
무슨 일이야?
- 단결! - 단결!
[헛기침을 한다]
(모연) 거기요!
거기 대장님부터 오세요
그냥 가지 마시고요
[흥미진진한 음악]
(모연) 따끔합니다
아!
(모연) 이상하네?
왜 혈관이 안 잡히지?
장교는 항상 권총을 휴대합니다 실탄이 들어 있는
그래요? 그럼 쏘시든가
- 여기인가? - 아!
아직 안 찔렀거든요?
[최 간호사와 군인들이 웃는다]
[시진이 헛기침을 한다]
어제 장난친 거 때문에 화가 아직 안 풀린 거면 [속삭인다]
어휴, 저 그런 걸로 뒤끝 있고 그런 사람 아니에요
여기인가?
(시진) 여기입니다 [모연이 놀라서 소리친다]
피 담아야죠 병에다
예...
(고 반장) 고생들이 많소
- (군인 1) 오셨습니까? - (군인 2) 식사 하셨습니까?
(고 반장) 고생들이 많소
직원들 소포는 받으셨습니까?
거시기 받으러 왔다가 나 잠깐 인사하려고 들렀지
[시진이 웃는다]
번번히 고맙소
장병들 짐도 꽤 많을 텐데
별 말씀을요
어, 이번 주말에 삼겹살 배 공 한번 차셔야죠
[밖에서 사고 소리가 난다]
[자동차가 경적을 울린다]
이거 뭐냐?
중대장이다 정문 초소 상황 보고해!
(남자) 정문 이상 없습니다
(남자) 산악 도로 쪽 차량 사고 같습니다
산악 도로면...
우리 애들 덤프트럭 뒤집어진 거 아니야?
[긴장감 넘치는 음악]
사고 차량은 유엔 화물탑차로 보인다
접근해 생존자 확인하겠다
[걸어가는 소리]
[수증기가 나오는 소리]
(남자) 경찰이다! 손 들어! [영어]
쏘지 말아요! [영어]
난 유엔 사람이에요! [영어]
[남자의 신음 소리]
나 다쳤어요 [영어]
치료가 필요해요 [영어]
[무거운 음악]
[남자의 비명 소리]
[남자의 신음 소리]
유엔 구호 요원 아닙니까?
구호 요원은 총기 소지 금지야
그런데 총도 가졌고
외인부대 문신도 있으면서
(시진) 티셔츠 핏도 엉망인데 유엔 이라고 우기는 얘들은 대체 뭘까?
유엔 쪽에 확인한 결과, 신분증, 차량, 모두 가짜였습니다
도와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영어]
고맙습니다 [영어]
수고하십시오 [영어]
이 건은 본진에 보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보고서가 산더미일 텐데 말입니다
[물로 씻는 소리]
(남자) 단결!
(모연) 괜찮아요? 다친 사람은 없어요?
단순 교통사고였습니다
다들 당황했을 텐데 괜찮습니까?
저희도 뭐 응급이 일상인 사람들이라
다행입니다
그럼 전 볼일이 있어서
- 저 본진 다녀오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저기 죄송한데 와이파이 비밀번호 좀 알 수 있을까요?
부대 와이파이 말씀이십니까?
죄송하지만 군용 와이파이는 민간인 접속이 제한됩니다
보안 규정상
아, 그래요?
어쩌지...
시내에 인터넷 카페가 있습니다
마침 중대장님이 그곳을 지나가십니다
태워다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안 그렇습니까?
부중대장 뭐 잘못 먹었습니까?
제 걱정은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단결!
[부드러운 음악]
(모연) 네, 지금 바로 계약금 걸 수 있어요
외국이기는 한데 폰으로 인터넷 뱅킹 되거든요
네, 그럼 1시간 안에 보내고 문자 보내 드릴게요
네
[모연이 한숨을 쉰다]
- 이사합니까? - 아니요
병원 때려치우고 개업하려고요
이사장이랑 스캔들 때문에?
어떻게 알아요?
강 선생 자리 비우면 의료팀들이 다 그 얘기만 하던데
좋은 남자는 아니었나 봅니다
좋은 놈이었으면 제가 여기 안 왔겠죠
그런 놈 만나라고 물러나 준 게 아닐 텐데
만난 게 아니라...
아, 설명하자면 길고요, 암튼
오게 된 과정이 그렇게 뭐 아름답지는 않았어요
저기는 어디예요?
멀어요
내가 거리 물어봤어요?
그런데 지금 나한테 신경질 내시는 거예요?
- 누가요? - 지금 신경질 내시잖아요
아, 뭐가요?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쉰다]
(시진) 여기가 막사에서 가장 가까운 다운타운이에요
큰 건물은 익혀둬요
나올 일 생겼는데 내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그럽시다
[시진이 조용히 웃는다]
- 잠깐만요 - 음!
인터넷만 되면 되는 거죠?
가려던 데는 아닌데 인터넷은 여기가 더 빠를 거예요 [문이 쾅 닫힌다]
계십니까? [종소리]
어? 그때 그 잘난 척하던 오빠네? [고려인 말투]
주인 바뀌었습니까?
여기 다니엘 가게 아닙니까?
다니엘이 그래요? 자기 가게라고? [고려인 말투]
다니엘이랑 나랑 공동 사장이거든? [고려인 말투]
그럼 다니엘은...
아, 입국 금지됐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몰라요, 그 멍청이 [고려인 말투]
입국 금지는 풀려도 내 가게는 출입 금지야 [고려인 말투][
[무언가 내려 놓는 소리] 그런데 이 언니는 누구야? [고려인 말투]
한국에서 왔다는 의료 봉사단 의사인가? [고려인 말투]
[모연이 놀란다]
맞네. 에탄올 냄새 [고려인 말투]
누구예요?
본업은 피스메이커 소속 긴급 구호팀 간호사예요
뭐, 철물점은 부업인 거 같고
아... 좋은 일하며 사시는구나 돈 안 되는
재미있는 일하고 사는 건데? [고려인 말투]
돈 없어도 되는 [고려인 말투]
그런데 오빠는 점쟁이 아닙니까? [고려인 말투]
내 본업, 후업 다 어떻게 알았지? [고려인 말투]
다니엘한테 들었던 거 같아서
고려인 아내에 대해
아내는 무슨 [고려인 말투]
우리는 그냥 동료 [고려인 말투]
그런데 뭐 필요해서 왔습니까? [고려인 말투]
다니엘 말고 뭐든 다 있는데 [고려인 말투]
아, 와이파이 좀 쓸 수 있을까 해서요
아, 와이파이! [고려인 말투]
보자! 그 파이가... [고려인 말투]
(모연) 여기 와이파이 되는 거 맞아요?
잘 뒤져보면 여기 어디 미사일도 있을 걸요?
일보고 여기서 기다려요 1시간이면 됩니다
[뒤적이는 소리]
이 의사 선생 좀 잠깐 맡깁시다
싸우지는 말고
저 친구 총 있어요
어, 저기!
걱정마시오! [고려인 말투]
여기 어디 분명히 공유기 있어 [고려인 말투]
[문 닫는 소리] [모연이 희미하게 웃는다]
[헬리콥터 소리]
(시진) 금일 오전 9시
(시진) 현지 블랙마켓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시진) 시신 한 구와 용의자 1명을
현지 경찰에게 인계 상황 조치 완료했습니다
보고받았어, 받았는데
걔들 자기네 동네 어디 문방구에서 딱총 파는 애들 아니야
어느 선까지 어떻게 엮였을지 아무도 몰라
알파팀 너희들 겁대가리 없는 건 아는데
(대대장) 걔들은 겁도 없고 법도 없어
[의미심장한 음악]
(경찰) 유엔으로 위장해 국경 통과하는 거 이제 더는 안 돼 [영어]
유엔에도 알려졌고 [영어]
한국 파병군까지 개입했어 [영어]
(경찰) 국경을 순찰한다고! [영어]
(남자) 그래서 업체를 바꿨어 [영어]
적당히 해 [영어]
(경찰) 자꾸 이러면 나도 봐 주는데 [영어]
한계가 있어 [영어]
[수갑을 내려놓는다]
글쎄 당신도 알겠지만 [영어]
나야 워낙 백이 든든하니까 [영어]
'데드 프레지던트' [영어]
[경찰의 비명 소리]
축하해. 방금 승진했어 [영어]
선물 챙겨 가시고 [영어]
(대대장) 걔들 무기 밀매하는 애들이야
일명 ‘죽음의 상인’ 안 부딪치는 게 상책인 애들
야, 네가 더 잘 알 거 아냐
너나 나나 파병 기한 얼마 남았냐
돌아가면 너도 진급이고 나도 진급이야
피해 갈 거는 피해 가자는 얘기야 알아들어?
예, 알겠습니다!
보고서 자세히 올리고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거는 가져가고
(대대장) 모우루 중대에 긴급 전출 인원 1명 있다
서 상사 말씀이십니까?
특전사로 전출 명령이야 특전사령관 직권에 의한
[무거운 음악]
알았어. 가봐
(남자) 동작 그만!
[군가 배경 음악]
(남자) 부대, 차렷!
- (남자) 단결! - 단결
(남자) 3중대, 5중대 식사 준비 이상 무!
- 쉬어 - (남자) 쉬어!
(특전사령관) 훈련하느라 고생들 많다
나도 밥 먹으러 왔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밥들 먹어라
- 예, 알겠습니다! - 예, 알겠습니다!
[잔잔한 음악]
서대영 중사
중사 서대영!
내 딸과 연애를 한다지?
네, 그렇습니다
난 내 딸의 앞날을 걱정하네
그래서 자네도 내 딸의 앞날을 배려해 줬으면 하는데
방법은 자네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믿어
가장 현명한 방법으로 말이야
명령이십니까?
안 그러길 바라네만
굳이 그래야 한다면 그럴 생각이야
자네와 내가 언제까지 명예로울 수 있을지는
이제 자네 선택이고
(명주) 서 상사 선물은 가는 중입니다
(명주) 매일매일 보고 싶습니다 단결
송금은 잘 했습니까?
덕분에요
그런데... 무슨 안 좋은 일 있어요?
동료가 본국 전출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그 보안관
부사관?
공부 많이 했네요
친한 동료가 먼저 집에 가서 부러운 거예요?
헤어져서 슬픈 거예요?
명령이 부당해서 답답한 겁니다
명령은 무조건 따른다면서요
이번 명령은...
사령관이 아닌 아버지의 명령이거든요
윤명주 아버지가 등장하는 그 신파 멜로는
(모연) 아직 절찬 상영 중인가 봐요?
전부터 궁금했는데
명주랑 서 상사님은 어떻게 만났어요?
- (남자) 우리 부대 파이팅! - (다른 남자들) 파이팅!
- (남자) 파이팅! - (다른 남자들) 파이팅!
[긴장감이 도는 음악]
(시진) 천리 행군이 있었고
올라가
(시진) 그때 윤 중위는 지원 나온 군의관이었습니다
[힘겨운 듯한 신음 소리]
[한숨 소리]
군장은 내가 맬 테니까
포기하면 내 손에 죽는다
- 예, 알겠습니다! - 올라가
지금 세 번째 다시 오는 거 맞지 말입니다?
- 무슨 일이십니까? - 전투화 좀 벗어보십시오
전우 사랑도 좋고 중대 1등도 좋은데
지금 발 상태면 의가사 제대로 군복 벗는 수가 있습니다
서대영 중사님
군복 벗을 때 벗더라도 지금은 1등 해야겠습니다
꼭 1등 해야 하는 이유가 설마 휴가 나가
구 여자 친구 결혼식 깽판 치러 가야 한다
뭐 그런 건 아니죠?
맞습니다
(모연) 진짜요?
진짜요
내려요
여긴 왜요?
아까 그 해변 갈 겁니다
일 바빠지기 전에 가보면 좋을 것 같아서
멀다면서요
(시진) 머니까
오래 같이 있고 싶거든요
이쪽이에요
서 상사는 기어이 배신한 애인 결혼식에 갔어요
명주랑 같이
뒷얘기 궁금하면 따라오고
둘이 같이요? 윤명주는 왜요?
[발랄한 음악]
무슨 일이십니까?
축하합니다, 구 여자 친구 결혼식 깽판 치러 가는 거
그런데 때마침 제가 비번입니다
완전 다행이지 않습니까?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제 질문 어려웠습니까?
윤명주 중위님?
제 대답은 어렵습니까?
서 중사 스타일로 깽판 쳐 봐야
여자는 헤어지기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절대 후회할 리 없습니다
그런데 저랑 같이 가시면
밤새 후회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뜻이었는데?
솔깃합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일단 룸미러부터 돌리십시오
[명주가 옷 벗는 소리]
역시, 걔가 남녀 사이 파투 내는 거 전문이거든요
그런데, 거래 조건이 뭔데요?
여기서부터는 내가 등장하죠
[흥미로운 음악]
아버지가 점 찍어놓은 사윗감이 댁네 중대장으로 온답니다
내 육사 선배라는데...
유시진 중위인가?
이미 왔습니다 온 지 이틀 됐습니다
빨리도 왔네
[명주가 한숨을 쉰다]
아무튼, 그 양반한테 나랑 사귄다고 얘기하면 됩니다
유시진 중위가 싫습니까?
- 왜... - 생긴 게 영 제 스타일이 아닙니다
기생오라비 같습니다
- 협조? - 협조
이유가 마음에 듭니다
제 전투복은 마음에 드십니까?
일부러 흰색으로 준비했지 말입니다
이제 머리 풀고 힐 딱 신으면 저 겁나 이쁩니다
신부보다 더
어떻습니까?
- 그러니까 오늘 콘셉트가... - 딱 알겠지 않습니까?
처녀귀신입니까?
천사입니다
[날갯짓 소리]
가시죠
[안전벨트 채우는 소리]
(모연) 그러니까
명주 아버님이 점 찍은 사윗감이
유 대위님이란 말이에요?
네, 여기서 잠깐 기다려요
[파도 소리]
[열쇠를 잡는 소리]
- 갑시다 - 잠깐만요
(모연) 그러니까
명주, 서 상사님, 유 대위님이 삼각관계라고요?
네, 잡아요
지금도 유효하고?
- 네 - 그래서 유 대위님 입장은 어떤데요?
내 입장이 왜 궁금합니까?
뻥 찰 땐 언제고?
그냥 물어본 거예요
그냥 물어본 거라고요
대위님 입장 안 궁금하다고요
방금 표정은 되게 궁금했는데
[경쾌한 음악]
(시진) 앉아요
[배 시동 거는 소리]
잘 잡고 있어요 날아가지 말고
♪ 아무 말 없이 내게서 커져만 가는 게 ♪
♪ 아무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어 ♪
♪ 어쩌다 내가 이렇게 ♪
♪ 네게 빠진 건지 이유를 나도 모르겠어 ♪
♪ 넌 왜 내게서 맴돌아 ♪
♪ 뭘 해도 신경도 쓰이고 뭘 해도 궁금해지고 ♪
♪ 넌 왜 내게서 맴돌아 ♪
♪ 어떡해, 나 자꾸만 생각이 나 ♪
♪ 말해, 뭐 해 말해, 뭐 해 ♪
♪ 이러다가 바보처럼 한눈팔게 하지 말고 ♪
♪ 말해볼래, 말해볼래 ♪
♪ 나의 마음에 담긴 사람 you are my only one ♪
[시진이 헛기침을 한다]
그런데 여기 진짜 뜬금없다
어떻게 이런 곳이 있죠?
기절하게 예뻐요
그럼 또 와요
[파도 소리]
이곳 사람들은 이 해변에서 돌을 가져가면
(시진)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온다고 믿거든요
자요
방금 지어냈죠? [잔잔한 음악]
그 말이 진짜면 여기 돌들이 남아 있겠어요? 다 없어졌지?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원래 있던 자리에 놓고 간답니다
아...
전설이 예쁘네요
저 배도 신기하고
들어가 봐도 되죠?
(모연) 그런데 이 배는 왜 여기 이러고 있어요?
홀려서?
아름다운 것에 홀리면 이렇게 되죠
홀려본 적 있어요?
있죠
알 텐데
♪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
♪ 언제부터인지 나도 모르게였죠 ♪
그러고 보니 아직 대답을 못 들은 거 같은데
잘 지냈어요?
여전히...
섹시합니까? 수술실에서?
♪ 듣고 있나요 ♪
오해하셨나본데
나 여기 봉사니 사명감이니 좋은 뜻으로 온 거 아니에요
나보다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이 잠시 날 끌어내렸어요
끌려내려 온 곳이 여기인 거죠
그리고...
나 이제 수술 안 해요
수술 실력은 경력이 되지 못하더라고요
금방 돌아갈 거고, 돌아가면
다시 있던 자리로 올라가야 해서
아주 바빠요
그렇군요
♪ 내 눈물의 고백 ♪
♪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 Whenever, wherever you are ♪
오케이
- (송 선생) 짜잔! - (나머지 사람들) 우와!
(송 선생) 이런데 오면 또 이렇게 먹는 거야
이 맛이 또 평생 기억에 남을 거다
다 됐다 간 딱 맞아
숟가락 일발 장전!
- 사격 개시! - (치훈) 잠시만요!
전 먼저 덜게요
아, 얘는 꼭 군 미필 도련님 티를 내요
그렇다고 인마 네가 계란 노른자를 독식하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지
아, 선배! 먹던 숟가락을 막 담그면!
아, 진짜! 나 안 먹어요!
아니, 위생 관념 철저해야 할 의사들이
어떻게 숟가락을 같이 다 담가 먹어?
그래서 그냥 굶었지, 뭐
다른 건 안 힘든데 따뜻한 물 안 나오는 거랑
[깜짝 놀란다] 아, 깜짝이야!
자기야, 다시 걸게
야, 너...
[말을 더듬는다]
먹을 거 줘 [아랍어]
여기 오면 먹을 거 준다며 [아랍어]
난 어제 못 왔어 [아랍어]
거기서 얘기해, 거기서
너 그렇게 손도 안 씻고 남의 옷 막 만지면 안 돼 [영어]
[헛구역질을 한다]
[무거운 음악]
[아이가 토를 한다]
야!
갑자기 토하면서 쓰러졌다고?
네, 영양실조 같아서 일단 수액 달았어요
소리는 정상이던데?
폐렴은 아닌 거 같고
그렇다고 영양실조에 의한 단순 빈혈이라기에는
상태가 너무 안 좋아
간과 비장 사이의 통증?
납중독은 어때요?
납중독은 이렇게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아요
[무언가 두드리는 소리]
혹시 얘 뭐 빨고 있었니?
네, 손가락 빨면서 뭐 달라고...
(치훈) 그런데 자기네 말로 해서 뭘 달라는 건지는...
지지지지! 이거 먹어
- 나, 나! - 나, 나!
[한숨 쉰다]
해독 치료부터 해야 하니까
고농도 비타민C 링거 주고 EDTA도 같이 처방해
납중독이 맞다고요?
영양실조에 '애니미아'인데
(모연) 몸 속에 납 성분이 들어가니까
RBC는 납 성분을 영양분으로 알고 빨아들인 거야
순간적으로 납 수치가 높아지니까
'어큐트'하게 나타난 거고
[놀라는 소리] 대위님 짱!
(치훈) 바로 약 타 올게요
깨어나면 알려 줘요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되니까
(모연) 도와 주신 건 감사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의료팀 일은 의료팀이 알아서...
고마운 건...
그냥 고마운 겁니다
무슨 뜻이에요?
생명은 존엄하고 그걸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면서요
전에 봤던 강 선생이랑은
거리가 너무 먼 것 같다는 뜻입니다
[잔잔한 음악]
영양실조로 인한 빈혈 납중독 같은 증상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만나기 힘든 질병이에요
이 나라에서는 감기만큼 흔한 질병입니다
만나기 힘든 질병이라도
알고 있는 의사가 왔으면 좋았을 텐데
물론 그렇겠죠
그런데, 이 세상 모든 의사가 슈바이처는 아니거든요
그렇죠
방송하는 의사도 있어야죠
먼저 가보겠습니다
[잔잔한 음악]
[한숨을 쉰다]
[사이렌이 울린다]
메디큐브 전 구역에 에프피콘 2급 발령입니다!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
왜 저래? 어디서 전쟁 났나?
난 그럼 적군도 다 치료해 줘야지 선서했으니까
[누군가 달리는 소리]
의료팀 다 모이시랍니다!
[긴장감 넘치는 음악]
작전 지역이 메디큐브 야전 병원입니까?
VIP 환자가 메디큐브로 호송 중이야
얼마나 남았어?
[구급차 사이렌 소리]
(남자) 중동 평화 조약 성사를 위해
북우르크를 비공식 순방하고 돌아오던
아라비안 명의장 무바르트입니다
아부다비 왕가의 서열 3위 왕족으로
종파 간 갈등 문제
국경 분쟁 문제에 대해 정치적 타협을 이끌어내는
막후 실력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동 평화 조약으로 인해
강력한 노벨 평화상 후보지만
반대파들에게는 암살 1순위 정치인이기도 합니다
차 대기시켜 청와대 들어간다
[귀뚜라미 소리]
VIP 주치의가 보낸 병력 기록입니다
(모연) 네
[긴장감이 도는 음악]
(송 선생) 뭐냐 이게?
아니 이렇게 다 가려놓고 뭘 보고 어쩌라는 거야?
VIP들 차트에는 어차피 진실보다는 거짓이 많아요
환자 차트에 거짓 기록을 한다고요?
어떤 미친 의사가 그래요?
나 같은 의사
가난한 사람들에게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필요한 것처럼
VIP들에게는 또 특별한 의사가 필요하거든
VIP에게 메디컬 히스토리는 곧 약점이니까
그래서 대통령의 건강 상태는 국가 기밀인 거고
[구급차 사이렌이 울린다]
[차가 들어오는 소리]
[긴장감이 도는 음악]
상황 어때?
(시진) 특이 사항 없이 응급 처치 계속되고 있습니다
오케이 청와대까지 보고 들어갔으니까
사소한 것도 상황 보고 유지해
[기계음]
수신 양호
(하 간호사) 혈압 175에 110 맥박수는 100, 심박수 70요
BP 높고, 펄스 빠르고
(치훈) 불규칙한 데다 드라우지하니까
저혈당으로 보입니다
차트에 당뇨 있다고 나왔잖아
인슐린 문제 아닐까?
일단 그것부터 해결합시다
- 50 DW IV해 주세요 - 네
(남자) 멈춰요 [영어]
주치의로부터 처방입니다 [영어]
니트로 글리세린?
혈관 이완제를 왜?
이 환자 당뇨고 인슐린 부작용 아니에요?
차트 믿을 거 없다고 했잖아
진단과 증상을 바꾸면 말이 돼
저혈당으로 인한 고혈압이 아니라
심장 문제로 인한 저혈당이야
투약해 주세요
[긴장감 넘치는 음악]
[기계 경고음이 울린다]
(하 간호사) 혈압이 갑자기 너무 떨어져요!
수액 풀 드롭해 주세요!
뭐지?
복부 팽만?
(대대장) 야! 뭐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상황입니까?
복부 팽만에 혈압 저하
'히모패리'
복강내출혈이에요
이 환자 뭔가 숨기는 게 더 있어
일단 열어봐야 알 거 같아요
개복 수술합니다 수술실 준비해 주세요
- (하 간호사) 네 - 네
(남자) 손 떼십시오 [영어]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영어]
수술은 허가할 수 없습니다 [영어]
(남자) 1시간 후면 주치의가 이곳에 도착합니다 [영어]
무슨 소리예요 1시간 못 버텨요 [영어]
지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영어]
20분도 못 버팁니다 [영어]
아랍의 지도자 몸에 아무나 칼을 댈 수 없습니다 [영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 [영어]
20분 안에 수술 안 하면 이 환자 죽는다고요! [영어]
(남자) 손 뗍니다! [영어]
[긴장감이 도는 음악]
무바라트 의장님 수술은 [영어]
오직 우리 아랍 의사만 할 수 있습니다! [영어]
[기계음이 계속 울린다]
다들 손 떼고 물러서요
알겠어요 난 세계사를 책임질 생각은 없어요 [영어]
하지만 지금 손 떼면 [영어]
이 환자는 죽습니다 [영어]
[기계 경고음이 크게 울린다]
(하 간호사) 혈압 더 떨어지고 있어요
[긴장감이 넘치는 음악]
[무전기 소리]
(대대장) 잘 들어. 지금 죽냐 사냐가 문제가 아니야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이게 포인트야
아랍 애들 하자는 대로 해 줘
그래서 환자 죽으면
그건 수술 안 한 의사 개인의 과실로 책임 돌리면 돼
우리 군은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명령이야
[의미심장한 음악]
이 환자, 살릴 수 있습니까?
네?
확실한 건 열어봐야 알겠지만
'빌리어리 트랙트' 부근 어딘가에 블리딩...
복잡한 얘기는 됐고
살릴 수 있는지 없는지만 대답해요
의사로서
(대대장) 너 이 새끼 지금 뭐 하는 거야! [무전기 소리]
대답해요
[기계 경고음이 크게 울린다]
살릴 수 있어요
[무전기 끄는 소리]
그럼 살려요
[모두가 총을 든다]
[웅장한 음악]
♪ 알잖아 난 말이야 ♪
♪ 너의 밖에서는 살 수 없어 ♪
♪ 내게는 너 하나로 물든 ♪
♪ 시간만이 흘러갈 뿐이야 ♪
♪ 사랑해요 고마워요 ♪
♪ 따뜻하게 나를 안아 줘 ♪
[헬리콥터 소리] (대대장) 전쟁 나게 생겼다고 이제
(대대장) 내가 가서 항명죄로 다 쏴버린다고!
(하 간호사)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요
(하 간호사) 출혈이 너무 심합니다
(치훈) 어떡해요? [경고음]
(치훈) 이 환자 잘못되면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
(특전사령관) 유시진 대위
(특전사령관) 명령 불복종으로 보직 해임시키고
(특전 사령관) 영내 구금 대기시켜
(시진) 그러게 왜 쓸데없는 짓을 합니까?
(모연) 쓸데없는 짓요?
(모연) 나 때문에 한 사람 인생이...
(모연) 유 대위님 안 보이는데 어디 가셨어요?
(최 중사) 명령 위반 죄는 군법대로라면 징역입니다
다 하지 말라는 수술 죽어도 하겠다고 우기신 분이
그걸 모르시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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