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8회
(구 선생) 현태운
지금 뭐라 했노?
저라고요
라은호랑 교무실에 같이 들어갔던 그 남학생
그렇다 말이지?
그라믄 교무실엔 와 들어왔노?
사실은 그게
엑스를 본 거 같아서요
엑스를 봤다고?
야, 니들 진짜야?
그, 수학 경시대회 전날 맞지?
(태운) 검은 후드가
교무실에 들어가는 걸 보고 따라 들어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창문으로 사라졌어요
정말이야?
얼굴은 봤어?
얼굴은...
못 봤어요
그놈도 절 보고 바로 사라졌고
(구 선생) 라은호
현태운 말 사실이가?
아...
그... [탁 소리]
엑스를 보러 왔는지 다른 일이 있어서 왔는지
느그 얘기만을 어떻게 믿냔 말이다!
그렇다고 저희가 들어와서 문제 될 일을 했다는
증거도 없는 거 같은데요
[구 선생의 한숨]
쯧, 그래서 일단
교무실 무단 침입에 대한 징계 처벌만 내리도록 하겠다
문제가 될 만한 일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차차 알게 되겠지?
잉?
[효과음]
[발소리]
아니, 저...
믿고 얘기한 겁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상의한 거예요
근데 그걸 홀라당 구영구 쌤한테...
하, 진짜 너무하십니다
경찰이 그럼 의심스러운데 수사도 안 하고 덮어요?
애들이 무슨 범죄잡니까?
[일어난다]
범죄자가 아니니까 그런 거예요
무조건 감싸주고 안아주고 그게 진짜 애들을 위하는 걸까요?
[어이없는 소리]
[부스럭거린다]
지금 당장 아프더라도
째고 치료해주는 게 진짜 애들을 위하는 거 같은데요, 저는
안 그래도 아픈 애들입니다 여기서 어떻게 더 아프게 해요?
그냥 좀 감싸주고 위로해주고 그럼 안 됩니까?
그런 다음에는요?
그렇게 유리 온실 속에서 자라다가
어마어마한 정글에 가서 더 큰 상처를 받으면요?
그때도 달려가서 감싸주고 안아주실 건가요?
그거 때문에 벌써부터 애들을 사지로 몰아냅니까?
어른들의 이전투구를 따라가라고?
저는 그렇게는 못 가르칩니다
책임지지도 못하면서 지금 당장 안아주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걸어간다]
[문이 열린다]
[한숨]
아무래도 송대휘한텐 말하는 게 맞는 거 같아
요단강이 알고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뭘 조심할 수 있는데?
안다고 뭐가 달라져?
(심 선생) 얼굴은 봤어?
[잔잔한 음악]
(태운) 얼굴은...
못 봤어요
[은호의 한숨]
그래도 왠지 송대휘한텐 말을 해야...
송대휘 얘기 좀 그만해 그딴 새끼가 뭐라고?
억울하지도 않냐?
지금 이렇게 된 게 다 송대휘 때문인데?
그럴 거면 왜 그랬는데?
- 송대휘 도와주려 그런 거 아냐? - 그만해라
어차피 지금 엄청나게 후회 중이니까
알지도 못하는 게 한심하기는...
[일어나 걸어간다]
[덜컹거린다]
[문이 쾅 닫힌다]
[한숨]
[한숨]
[바스락 소리]
[슬픈 음악]
[확 구긴다]
[화난 숨소리]
[가방이 부딪힌다]
[부스럭거린다]
[덜컹 소리]
[바스락 소리]
(은호) 뿔난 엑스! 미안해
뭐, 시원하게 레모네이드 어때?
[작게 웃는다]
[사각사각 소리]
[작게] 재밌네
[바스락 소리]
서랍에 뭐 재밌는 거 있어?
[툭 치며] 없어
습, 있는 거 같은데? 너 방금 뭐 봤잖아
안 봤어
어, 왜 이래? 왜 이래?
- 어어, 여기 있네! - 뭐가 있어?
- 이거 뭐야? - 아, 좀 자자
- 누구야, 이거? - 아, 왜 이렇게 괴롭혀?
재밌는 거 같이 보자!
(태운) 아, 피곤해 아침부터 왜 이럴까?
(병구) 어, 여깄네, 여깄네
[매미 소리]
미안해
네 마음은
생각 못 한 거 같아서
[한숨] 띨띨이가 웬일이냐?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서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네가 마음 써주는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긴 거 같아서
미안
같이 교무실 들어간 건 사실이니까
[은호의 한숨]
우리도 걱정이고
송대휘도 걱정이고
또, 또 송대휘 걱정!
그 자식은 지가 알아서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걱정 좀 그만해!
아, 우리 지금 지, 징계받았거든?
진짜? 벌써?
벌점은?
아, 나 생기부 어떡하지? 아...
청소는 어떡하냐? 더워 죽겠는데
[짜증 내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덕수) 얘들은 뭐야?
아니, 또 쌍으로 교무실엔 왜 들어가?
스펙터클하네, 현태운
무슨 일이냐?
모르는데, 나도
니들 절친이잖아
아닌가 보지, 뭐
[발소리]
[웅성거린다]
[매미 소리] 예상은 했는데
벌점이 어마어마하다
그러게 남 일에 오지랖은...
어, 진짜 어떡하지?
나 이대로 영영 대학 못 가는 거 아냐?
아, 진짜 난 송대휘 왜 따라가가지고
내 생기부, 아...
[일어선다] 가자
응?
가서 사실대로 말하자
그날 송대휘가 시험지 훔치는 거 봤다고
[툭 치며] 미쳤어?
사실이잖아!
우리가 왜 거짓말해야 되는데?
일 벌인 놈은 정작 멀쩡하고 아무 일도 없는데
[한숨 쉬며 일어난다]
송대휘 속도 속이 아니겠지
아주 성인군자 나셨네 이 새끼...
[걸어간다]
현태운
야, 이 쓰레기 같은 새끼야
[다가온다]
너 지금 뭐라 그런 거냐?
너한테까지 쓸 신경 없으니까 꺼져
- 뭐? - 야
가자
여기서 그냥 확 폭로해버릴까?
네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새낀지?
[무거운 음악]
(대휘) 먼저 가
얘기 좀 하고 갈게
쌩까냐?
누군 그거 때문에 피눈물 흘리는데?
[어이없는 웃음]
그럼 가서 고발해
고발하면 되지 왜 니네끼리 뒤집어쓰고 생색내는데?
그래?
그럼 네가 직접 하는 건 어때?
까짓거 하나도 안 무서워
하나도 안 무서워?
너 같이 갖고 싶은 거 많은 놈이 하나도 안 무서워?
잘됐네
그럼 당장 가서 네가 그랬다고 자백해
지금 라은호는 너 지켜준다고
생기부 엉망 되고 지가 만신창이 됐는데도
멍청하게 네 걱정해 그러니까!
네가 라은호한테 조금이라도 미안하면
지금 당장 가서 자백해
[헛기침] 못할 거 없어
그래?
그럼 이번 기회에 우리 모범생의
추악한 진짜 얼굴 한번 구경해볼까?
걱정 마
이딴 식으로는 절대 안 무너지니까
그 거지 같은 자격지심도 자존심이냐?
불쌍한 새끼
[걸어간다]
[매미 소리]
무슨 일 있어?
[웃음] 무슨 일인데?
그냥
내가 너무 싫어서
[웃으며] 야, 네가 왜 싫어?
너 우리 학교 전교 1등이야
우리 학교에서 제일 멋있는 남자
내 모습이 다 가짜 같아
거짓말투성이
[당황한 웃음]
그, 야
[머뭇거리며]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
다,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거지
[무거운 음악]
그런가?
[부스럭거린다]
[서랍을 연다]
[놀란 소리]
[덜컹거린다]
[뒤적거리는 소리]
[문이 열렸다 닫힌다]
[놀란 소리]
[접시를 놓는다]
(대휘모) 아, 저기
안 그래도 얘기하려 그랬는데
너무 급해서
네 돈 좀 썼어
다음 달에 꼭 채워줄게
괜찮지?
[숨을 내쉰다]
잘했네
그지?
[웃음]
그 돈이라도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급할 때 너무 유용했어
[웃음]
차라리 잘됐어
[슬픈 음악] [한숨]
바락바락 악착같이 살아봤자
어차피 원점인데
더 해서 뭐해?
대휘야
엄마가 꼭 갚아줄게
그러니까 넌 걱정하지 말고 그냥 공부 열심히 해
- 어? - 나 안 해
이제 더는 안 해
어차피 해도 안 되는 거였어
[울며] 내가 이까짓 거 지키려고
내가 뭘 버렸는데?
[화난 숨소리]
[걸어간다]
[숨이 떨린다]
(심 선생) 대휘야
잘됐다
[걸어온다] 안 그래도 부르려고 했는데
- 쌤 - 들어가자
[드륵 열린다]
[바스락 소리]
서율대 선배들이 운영하는 장학재단이야
서율대 입학하면 2년 동안 장학금 받을 수 있어
[놀란 소리]
쌤이 너 추천할 거야
넌 관련 서류만 써가지고 와
네 [바스락 소리]
감사합니다, 쌤
[일어난다] 대휘야
요즘 뭐 문제없지?
얼굴이 좀 안 좋아 보여서
[웃음]
[슬픈 음악]
저기, 쌤
(심 선생) 응, 대휘야
저 서율대 꼭 가고 싶어요
아, 그러니까
앞뒤 돌아보지 않고 어떻게든
서율대 꼭 갈 거예요
이 장학금 꼭 받게 해주세요
그래
[걸어간다]
[걸어온다]
[뺨을 때린다]
한심한 종자
허튼짓하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했지?
교무실에 왜 들어갔어?
다 들으셨잖아요
라은호 때문이냐?
엑스 사건 용의자에 교무실 무단 침입
문제 삼을 일이 한두 개가 아닌 문제아던데
- 그런 애 아니에요 - 그건 내가 결정해!
사고 치고 싶으면 맘껏 쳐봐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만 빼낼 테니까
- 아버지 - 한심한 놈
[걸어간다]
[문이 닫힌다] [긴장되는 음악]
[풀벌레 소리]
[발소리]
(태운) 야, 위험해
(대휘) 어, 야야야야, 야! 위험...
야, 위험해
아, 현태운 있는 폼 다 잡더니
왜, 쫄았냐?
[어이없는 소리] 쫄기는, 새끼가
[준기가 놀린다] 위험해?
난 뭐, 완전 샌님인 줄 알았다 [웃음]
확 발로 까버릴라 진짜, 씨
- 올라와 봐 - 아, 싫어
- 와봐 - 싫어
야, 근데 여기 진짜 별로 안 높아
사람 키 정도밖에 안 돼 와봐
- 진짜? - 어, 와서 봐, 네가
[다가간다]
아, 졸라 높... [대휘와 태운의 비명]
- 괜찮냐? - 졸라 높다면서 미냐?
미안, 미안
네가 올라가! [몸싸움한다]
- 하지 마! 하지 마 - 야야야
아유, 둘 다 바지에 오줌 싸겠다 오줌 싸겠어
- 뭐? - 뭐? 오줌?
(태운) 딱 대, 딱 대
(준기) 야야, 잠깐, 잠깐!
이거, 이건 아니지! [말소리]
아냐, 미안해!
미안해!
아, 내려와 [준기의 비명]
[셋이 장난친다]
[준기의 웃음]
[발소리] 위험해!
네가 하는 짓이 더 위험해
그만해라, 새끼야
내가 왜?
내가 왜 그만해야 되는데?
준기 보는데 안 쪽팔리냐?
그렇게 더럽고 비겁하게 사는 거
아니
하나도 안 쪽팔려
네가 말하는 그 더럽고 추잡하고 비겁한 짓
[화난 숨소리]
이 악물고 해서 겨우 여기야
겨우!
여기라고
근데
내가 어떻게 여기서 그만둬?
후회 안 할 수 있어?
후회 안 해
절대 안 해!
그러니까 넌 신경 끄고!
네 인생이나 똑바로 살아
[차 소리]
(태운) 준기 앞에서 쪽팔리지도 않냐?
[훌쩍인다]
[차들이 지나간다]
[학생들의 발소리]
[문이 열린다]
(심 선생) 어, 대휘야, 무슨 일...
무슨 일이고?
그날 교무실에 들어간 건 현태운이 아니라
접니다
뭐라고?
수학 경시대회 시험지를 훔치러 들어갔었습니다
(구 선생) 아니...
전교 1등인 네가 와!
대휘야, 그게 무슨 소리야?
네가 시험지를 왜 훔쳐?
죄송합니다
(구 선생) 아 저, 우, 우선은 진상 조사부터 좀 해보고, 어?
아니...
아, 이놈이...
(교감) 저는
전에 여기 앉아있는 누구와는 달리 상당히 공정하고
소신과 원칙 있는 결정을 내리는 거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억울하거나 오해가 있는 일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감 없이 말씀해주세요
누구와는 아주 달리
활짝 열려있는 사람이니까요
없습니다
이게 이게 전교 1등이란 놈이, 쯧
이게 도덕이 땅에 떨어져가지고...
도덕이 땅에 떨어진 거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직무 정지님
[책상을 쿵쿵 친다]
그럼 송대휘 학생은 금도고 교칙 3조
(교감) 3, 3조
- 2항 - 3조 2항에 의거...
잠깐만요
라은호와 현태운의 징계
철회해주셨으면 합니다
[조용한 음악]
교무실에 들어간 범인은 저니까
걔들은 잘못 없습니다
자백을 했는데 두 사람은 이미
저 때문입니다
제가 교무실에 시험지를 훔치러 들어간 걸 봤고
제가 지은 죄를 숨겨주기 위해
거짓 자백을 한 겁니다
갸들이 와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니를 건진 건데?
[한숨]
그러게요
멍청하게...
[매미 소리]
- 걱정돼서 왔냐? - 미쳤냐?
[웃음]
(은호) 괜찮아?
잘 해결됐어
(은호의 독백) 대휘는 알았을까?
우리들의 거짓말이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덕수) 나와봐, 나와봐
[덕수가 놀란다] 진짜네?
야, 저거 송대휘라며?
[놀란 소리] 야, 말조심해
송대휘라던데, 저거?
- (남학생 1) 에이 - (남주) 무슨 소리 하니?
(남학생 1) 설마
[학생들이 떠든다]
(덕수) 진짜야, 내가 들었어
[매미 소리]
(수지) 그날
송대휘 숨겨주신 거죠?
아니, 저기 꼭 송대휘인 줄은 몰랐고요
그럼 그 고백도 뭐, 거짓말이겠네요?
애들 지켜주려고 급하게 한 거죠?
아니...
그게 맞긴 맞는데
[숨을 내쉰다] [밝은 음악]
그, 완전히 또 거짓말은 아니고
그러니까...
그, 그 거짓말이
이젠 진짜가 된 거 같기도 하고...
[발소리]
(남주) 어, 어떻게 된 거야?
네가 왜 징계를 받아?
교무실엔 왜 무단 침입했는데?
시험지 훔쳤어
수학 경시대회 시험지
아, 아니, 네가 왜?
원하는 곳에 내 힘으로 갈 수가 없어서
제일 쉬운 방법을 선택했던 거 같아
[숨을 내쉰다]
그 경시대회 현태운으로 다 내정돼 있었다며?
그래서 훔친 거잖아
아무리 노력해도 가질 수 없으니까
나 그거 훔치고
정말 많이 힘들고
괴롭고 무서웠어
너한테는
솔직하게 다 얘기하고 싶었어
내가 왜 그랬는지
내 마음이 어땠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후회했는지
[잔잔한 음악]
그랬구나
[대휘의 숨소리]
대휘 일은 잘 해결돼서 다행이다, 그치?
해결은 무슨
어쨌든 뭐 두루두루 잘 해결됐잖아
[놀란 소리]
댓글, 댓글, 댓글
[콧소리로] 어, 내 1호 팬
이뻐 죽겠쩌, 으응
근데 왜 이렇게 짧게 남기지?
재밌네
웃기네
흥미롭네
잘 남겼네, 깔끔하게
습, 아니 좀 길게 남겨줌 좋을 텐데
뭐가 어떻게 어디가 구체적으로 재밌었는지 딱
참 바라는 건 많으세요
[걷는 소리]
야
너
댓글 써봤냐?
댓글?
나 완전 전문가지
악플을 원해, 아니면은
- 선플을 원해? - 선플
야, 어떻게 쓰냐? 이...
길게 쓰면서도 뭔가 내용은 감동적이고
핵심을 팍 찌르면서 유머러스하고 통찰력 있는
그런 긴 댓글
(병구) 음...
개꿀잼?
[익살맞은 음악]
핵꿀잼?
저...
따, 딸기 찹쌀 브라보?
는 아니지? 그지?
그지 그거는 아닌 거 같다, 야
- 아냐, 아냐 - 어, 야
- 이럴래, 진짜! - 야, 그만, 그만!
[매미 소리] (경우) 오사랑
- 집에 가? - 응
기타는? 맨날 들고 다니더니?
그냥
서로 휴식기가 필요해서 [터벅터벅 걷는다]
근데 넌
맨날 같이 있던 라은호가 없다?
우리도 휴식긴가 보지
치, 나쁜 기집애
- 라은호가 나쁜 기집애야? - 응?
아니? 걔가 왜 나쁜 기집애냐?
[멈춰 선다] [쪽 소리]
야
근데 솔직히 친구끼리는 막
비밀이고 그런 거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냐?
말해 라은호한테 서운하다고
야!
아니거든, 라은호?
근데 너
편의점에서 라면 먹어봤어?
어? [밝은 음악]
(사랑) 오오...
[부스럭 소리]
[덜컹거린다]
봐라, 짠
대박이지, 자
[뜯는 소리] 이거로 비벼
- 비벼? - 막 비벼
비벼, 비벼, 비벼!
와, 대박이다
한국 완전 재밌네
맞다 너 외국에서 살았다 그랬지?
어
그래서 한국의 고딩을 한번 제대로 누려보려고
흠...
한국의 고딩을 제대로 누리려면
딥다 공부만 하면 돼
친구도 만나지 말고 울지도 웃지도 말고
쓸데없는 감정 낭비, 으응
쩝, 그냥 공부만 딥다
에이씨...
그럼 나도 누리지 말아야겠다 한국의 고딩
[비비는 소리]
치...
근데 너
라은호한테 꼭 말해
서운한 거 쌓이다 보면 진짜 멀어져
아니거든? 라은호
[우물거리며] 아니라고
[바스락거린다]
너
거짓말 진짜 못한다
[한숨]
[기침]
[기침]
[차가 달린다] [무거운 음악]
[차 문이 열린다]
[차 문이 닫힌다]
[걷는 소리]
제대로 말씀해 달라고요!
예, 빛나 어머니
애들끼리 잘 해결된 문제를 굳이...
우리 애가 잘못이 없는데
걔랑 똑같이 반성문 쓰게 하셨다면서요!
아니, 왜 잘못도 없는 애를!
그거, 생기부 올라가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반성문 정도로는...
전 우리 빛나 인생에 흠 남는 거 용납 못 해요
학폭위 열어서 잘잘못 따지시죠
우리 애 때린 걔 처벌도 받게 하고
변호사가 우리 빛나 변론해줄 거예요
변호사요?
어머니, 애들 싸움에 굳이...
[탁 내려놓는다]
[한숨]
[덜컹 소리]
[물을 마신다]
아유, 싸운 애들을 화해시키는 게 아니라
신고부터 하라고 하면은
그게 경찰이지 선생입니까?
변호사 데리고 와서 난리 치질 않나
여기가 학교야, 법정이야?
애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데
학교 역시 그 문제를 풀어주지 못하니까
이런 사태가 벌어지는 거겠지요
학교나 선생이 개인 싸움에 잘못 나서면
괜히 소송 걸릴까 무섭더라고요
아오, 참
[앉는 소리]
생기부에 기록하는 거부터 없애야지
[한숨]
잘못을 인정하면 생기부에 기록되니까
법적으로 하겠다고 나서고 [팔락 넘긴다]
[바스락 소리]
학교가 할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장 선생의 한숨] 아이고...
[한숨 쉬며 바스락거린다]
보라야
마지막 기회야
쌤한테 말해
쌤이 어떻게든 도와줄게, 응?
[의미심장한 음악]
(장 선생) 선생님이 어떻게든 도와줄게
저, 쌤
더 말할 게 없어요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일어나서 간다]
보라야
[문을 열고 나간다]
[한숨]
[매미 소리] [뒤적거린다]
너 학폭위 가서 말조심해라?
우리랑 엮여서 짜증 날 일 만들지 말고
[툭 떨어진다]
[걸어간다]
[한숨]
[부스럭거린다]
[한숨]
[종이를 넘긴다]
[긴장되는 음악]
[교감이 숨을 내쉰다]
맞습니다
제가
일방적으로 때린 거
[몸을 틀며] 보라야
[숨을 내쉰다]
유빛나가 저의 펜을 가져갔다고 착각해서
제가
유빛나를 일방적으로
때렸습니다
저의 죄를 시인하며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한숨]
본인이 시인했으니까 어쩔 수 없네요
(교감) 좋습니다
마무리합시다
[탕 친다]
[매미 소리] [걸어온다]
[학생들이 얘기한다]
[툭 친다] [보라의 신음]
[비웃음]
[한숨]
[작게] 아, 이게...
아, 맨날 고치는데 맨날 풀리네
이거 간단한 거니까
너도 배워놓으면 금방 고칠 거야
잠깐 있어봐
[덜그럭거린다]
- 와, 됐다, 됐다 - 어, 우와!
- 쉽네, 뭐 - 오...
쯧, 용기 낸 거 멋지다
[대휘의 웃음]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너도 힘들었잖아, 라은호
[웃음] 고맙다
그럼 팥빙수 쏘든가
[웃으며] 팥빙수?
당연히 쏘지! 야, 언제든 말해
- 오케이 - 오케이?
- 갈게 - 응
[걸어간다]
먹지 마, 팥빙수
[달달한 음악]
뭔 헛소리야?
팥빙수 먹지 마, 송대휘랑
- 왜? - 싫으니까!
아, 왜 싫은데?
싫은데 이유 있냐? 어?
그냥, 어?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
콩밥이 싫다 그런 거랑 비슷해
그냥 싫어 그러니까 가지 마
갈 거거든?
[은호의 웃음] 웃어?
나 진지해
[웃으며] 근데?
와!
[웃음] 왜 저래?
(은호) 아싸, 고쳤다
[어이없는 소리]
[발랄한 음악]
[바람 효과음]
[당황한 소리]
정신 차려
[부스럭 소리]
[일어난다]
[의자 소리]
[걸어가 잡는다]
뭐?
["너에게 닿기를"]
[홱 잡는다]
♪ 그런가 봐 ♪
♪ 아직은 아닌가 봐 ♪
왜?
뭐...
아니지?
뭐가?
너 참 맹하게 생겼다 띨띨하게
[놓고 지나간다]
그래, 그럴 리가 없지
[발소리]
[가슴이 쿵쿵거린다]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매미 소리] 영화 보실래요?
이 영화 재밌어... 아이
영화 봅시다
[발소리] [심 선생의 웃음]
- 오, 영화 티켓 - 깜짝이야
하하, 뭐, 저한테 데이트 신청하시려고요?
- 아니요! - 아니요?
아, 아니, 그 아닌 게 아닌 건데
아, 그게 저... 애, 애들 일
제가 죄송하고 감사하고
그니까 미, 민망하, 민망하고
그, 그러니깐요, 그냥...
- (심 선생) 영화나... - 어머, 깜짝이야
- 영화 보러 갈래요? - [웃으며] 정쌤
뭐 이렇게 맥락도 없이 훅 들어오세요?
영화 보러 가자는데 맥락이 왜 필요합니까?
그냥 본다 아니다 좋다 싫다면 됐죠
[밝은 음악]
그렇죠
[바스락 소리]
- 영화 봐요, 우리, 재밌겠네요 - 네
(수지) 줘요
어, 저...
어, 정쌤 야, 야근 있으시던데?
[뛰어간다]
[후 분다]
쌤
영화는 언제 보러 가실 거예요?
오늘은 아니에요
[잡는다] 얘들아!
어, 너희들 맛있는 거 먹으러 갈래?
진짜요? 네
대휘도 맛있는 거 먹고 싶겠지?
수, 수지쌤도 같이 가시던가요
그래요, 그럼
가자!
- 가자! - 가자! 가자, 가자
[은호의 웃음] [태운이 짜증 낸다]
[발소리]
잘됐네 나도 먹고서 야근해야지
가자, 가자!
- 가자, 가자 - 고마워요, 쌤
["두근두근 여름날"]
[사람들이 얘기한다]
- 주말에는 비워두세요 - 아, 영화
습, 요즘 영화 뭐 재밌는 거 하나?
[정 선생의 말소리]
샌드위치가 입에 잘 맞으시나 봐요
예, 완전
- 있죠 - 제 거도 좀 드세요
읍, 으읍
[웃으며] 고마워요
(정 선생) 음, 장난 아니다
[은호의 감탄] (태운) 야
진짜 맛있어
[은호가 기침한다]
[음료를 마신다]
♪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과 ♪
♪ 창문 밖으로 춤추는 나무들 ♪
- 은호야, 잘 가 - 잘 가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람들의 말소리]
- 안녕 - 안녕히 가세요
[달그락 소리]
(남 1) 어이, 아저씨
이 아저씨가 장난을 치시나?
내가 몇 번을 얘기해요? 줄 똑바로 맞추시라고
아니, 눈이 있나 없나? 뭐, 눈은 장식이야?
- 아유, 말 심하네 - 그니까
(남 1) 내일부터 나오지 마요 나오지 마시라고
(은호부) 아니 저, 제가 눈이 좀 침침해서 그렇지 문제없어요
- 봐줘요, 미안해요 - 봐주긴 뭘 봐줘요, 예?
- 잘할게, 좀... - 아빠?
은호야!
- (은호부) 저... - (은호) 아빠한테...
왜 그러세요? 우리 아빠한테
이 어린 기집애가 어디서 확 그냥! 쯧
어린 기집애요?
아니 뭐, 말을 그렇게 함부로 해요!
아이고, 쌍으로 참 보기 좋다, 보기 좋아
- 이 사람... - 어린 남자랑 얘기 좀 하실까요?
내, 내, 내가 너랑 얘기를 왜 하니?
아이, 줄을 잘 맞추시라고요
[헛기침] 요즘 아들 무섭네, 씨
(태운) 아, 예
아빠...
[웃음] 얼굴이 이게 뭐야?
- 속상하게 왜 이러고 있어? - 많이 묻었어?
닦아, 닦아
- 날도 더운데... - 괜찮아, 괜찮아
아이구 학교 갔다 오느라고 아주...
(은호부) 더워서, 아주 아이고, 더워라
[웃음] [은호가 속상해한다]
[풀벌레 소리] ["Going Home"]
일하느라고 늦게 들어온 거야?
엄마는 맨날 아빠 술 먹는 줄 알고...
아니
일 끝나고 술도 마시고
그 재미로 일하는 거다, 아빠?
[웃음]
덤으로 돈 벌어서
우리 은호 아이스크림도 사주고 또 학원도 보내주고
[웃음]
나 학원 보내주려고 그런 거야?
여름방학 프로그램
뭐, 그거 들으면 좋잖아
나 학원 같은 거 안 다녀도 돼, 아빠
나는 아빠 힘든 거 싫어
허허이, 김칫국 마시네
[탁 선다]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쯧, 그게...
우리 딸 학교 가는 길이잖아, 거기
아빠가 다른 아빠들처럼
인생길은 못 다져줘도
우리 딸 아침에 학교 가는 길은
아주 예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보도블록도 깔고
꽃도 심고
아빠...
평생 우리 딸
꽃길만 걷게 하고 싶은데
[한숨] 짧은 길밖에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미안해
[울먹이며] 나도 아빠 덕분에
꽃길만 걷겠네
흠...
아빠 최고
최고?
[안으며 웃는다]
[한숨]
미안해
♪ 지나간다 ♪
[둘의 웃음]
♪ 옛사랑에 이별처럼 ♪
[장난치는 소리]
♪ 눈물마저 얼어버린 ♪
근데 라은호 말이야
정말 대단한 거 같아
아니, 나는 어렸을 때
우리 엄마 미용실 하는 거 되게 창피했거든
그래서 사람들한텐 막
엄마 학교 선생님이라고 그랬었는데
후, 그럴 수 있지
근데 라은호는
사람들 시선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자기 아빠 괜찮은지부터 확인하잖아
[웃음] 사실 그게 당연한 건데
[한숨] 송대휘
나 계속 누구랑 얘기하니?
어?
너 아까부터 계속 라은호 얘기만 하잖아
나 걔 얘기하는 거 하나도 재미없거든?
아... 야, 미안
야, 근데 너네 동네 되게 좋다
아...
나 여기서부터 그냥 혼자 갈래
그래, 그럼
(남주) 아
우리 이제 곧 200일인 거 알지?
어, 알지
간다
[걸어간다]
[잔잔한 음악]
[매미 소리]
[얘기하는 소리]
- 안녕하세요 - 응
[걸어간다]
아, 아
- 어, 태운아 - 아, 쌤
[웃음]
아, 할 얘기 있는데 잘 만났다
교육청에서 감사 오면 너 조사받아야 되는 거 알고 있지?
예, 알고 있어요
사실은 어른들 잘못이긴 한데...
아뇨
제가 절대로 안 한다고 했었어야죠
똑바로 받을 테니까 걱정 마세요
[웃음] 그래
아, 덥다
- 마실래? - 감사합니다, 쌤
[캔을 딴다]
[캔을 딴다]
답답한 일이 있어?
[숨을 내쉰다]
아뇨
신경 쓰이는 일이 있어서요
특별한 감정도 아닌데
음료수 같은 거 같이 먹고 싶고
밥 같이 먹고 싶고 [달달한 음악]
- 잠깐 얼굴이라도 보고 싶고 - 얘기도 같이 하고 싶고
(구 선생) 좋은 경치 보면 같이 보고 싶고
그 사람 말에 위로받고
조금만 더 같이 있고 싶고
아주 사소한 것도 같이 하고 싶은 그지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응?
[탁 소리] 아...
[떨어진다]
내가?
[짜증 내며] 나 공부해야 된단 말야
알았어, 이거 한 번만
이 인간들 하여튼 필요할 때 없어
엄마가 용돈 팍팍 줄게 응?
- 한 번만 - 용돈 팍팍?
팍팍
약속했어? [부스럭거린다]
[자전거 소리]
[끽 선다]
[자전거를 세운다]
[헬멧을 벗는다]
[부스럭 소리]
음...
오...
[걸어간다]
[초인종 소리]
치킨 왔습니다
오...
나무도 있고
[부스럭거린다]
너...
[달달한 음악]
여기 너네 집이었어?
[헛기침]
그럼 뭐 남의 집에서 치킨 시켰겠냐?
[부스럭 소리]
[놀리며] 응, 너는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작게] 또라이
- 다 들리거든? - 으응
- 띨띨아 - [짜증 내며] 왜? 쯧
쿠폰 내놔
아 [뒤적거린다]
[탁 건넨다]
[작게] 또라이
[웃음]
쿠폰은 너무 사소한가?
습...
응?
아, 그럼 어떡해? 주문했는데 배달 안 된다고 해?
[익살맞은 음악] 씨...
이 자식을 진짜... [콱 찹는다]
[자전거 소리]
[세우고 헬멧을 벗는다]
[한숨] [초인종을 마구 누른다]
[부스럭 소리]
[돈을 내민다]
[한숨 쉬며 받는다]
[화를 참으며] 치킨을 엄청 좋아하시나 봐요
말 안 했나?
나 치킨 싫어한다고?
띨띨한 언니 놀리는 건 좀 재밌지만, 헤헤
한 번만 더 놀리면 죽으실 수도 있으니까
치킨이나 팍팍 쳐드세요 고객님?
쿠폰
[탁 건넨다]
이제 그만 시켜라 [친다]
내가 말 안 했나?
내가 취미가 딱 두 갠데
하나는 독서고
[어이없는 웃음] 또 다른 하나는
치킨 쿠폰 모으기야
[작게] 또라이
또라이, 또라이!
[크게] 치킨 쿠폰 모으기!
[문이 닫힌다]
열 장 모으면
한 번 더 오는 거였어?
[문이 열렸다 닫힌다]
[발소리] [달달한 음악]
[화난 숨소리]
[부스럭거린다]
[짜증 내며 받는다]
[탁 건넨다] 너 다 가져, 가져!
어이구...
너 진짜 한 번만 더 시키면 죽여?
죽어, 아주 [숨을 내쉰다]
아, 나도 그러고 싶은데
열 장 채웠으니까
이걸 또 안 시키면 낭비잖아
내가 또 엄청 알뜰해서
태운아
우리 진지하고 담백하게 얘기 좀 하자
너
나 싫어하지?
막 놀리고 그러는 게 재밌어?
막 신나?
야
내가 어린애도 아니고 너 놀리고 그러면
[웃으며] 참 재밌지
내가 말 안 했나?
[화난 숨소리]
아아!
[짜증 낸다]
가라
아오...
[화난 소리] 아오!
[한숨 쉬며 걸어온다]
[냄새를 맡는다]
치킨 먹고 싶었냐?
치킨...
싫어해요
[걸어간다] 어, 야
[문을 쾅 닫는다]
[매미 소리]
(은호) 어이고!
어떻게, 치킨은 듬뿍듬뿍 잘 쳐드셨어요?
나 치킨 싫어한다니까
네에
앞으로도 쭉 치킨 싫어해 주세요?
절대 배달 같은 거 시키지 마시고?
[탁 소리] 내가 그때 얘기했지?
[비장하게] 나에게는 열 장의 쿠폰이 남아있다고
하하하하하
[웃음]
미쳤어, 내놔! [오토바이 소리]
뭐래?
아, 내놔!
[놀리며] 내게는 열 장의, 씨...
[발소리] 씨...
[걸어간다] 대휘야
우리가 벌써 200일이라는 게 안 믿겨진다, 그치?
[웃으며] 그러게
- 좀 이따 봐 - 그래
- 연락할게 - 가
응 [걸어간다]
[남학생들이 떠든다]
너무 이쁘다!
[쫓아가는 발소리]
[잔잔한 음악]
[달그락 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음)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걸어간다]
[당황한 소리]
아, 대...
대휘야, 그
네가 여길 어떻게...
[웃음] [부스럭 소리]
[놀란 숨소리]
[당황한 웃음]
대휘야, 그게 그러니까...
[떨리는 소리로] 여기가...
우, 우리 집이 아니고 그러니까
아주 잠깐
집에 사정이 있어서 잠깐 그냥...
남주야
[떨리는 숨소리]
나 너 되게 좋아했다?
근데 왜 너 자꾸 나한테 거짓말해?
[잔잔한 음악]
[당황한 소리]
[걸어간다]
[걸어간다]
(대휘) 신강운수죠?
(여직원) 예? 딸요?
저희 대표님은 따님이 없는데
(은호의 독백) 우리는 모두
(보라) 맞습니다
일방적으로 때린 거
(은호의 독백) 거짓말을 한다
(남 1) 몇 번을 얘기해요? 줄 똑바로 맞추시라고
(은호의 독백)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혹은 무언가를 숨기기 위해
그리고
거짓말이 만든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은호) 어, 내 1호 팬!
거짓말은 때때로
거짓말을 한 그 자신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더 큰 진실이
(태운) 이렇게 하고 다녀, 어? 이게 이뻐
(은호의 독백) 담겨있기도 하다
[탁 건넨다]
[매미 소리]
아, 미치겠네
왜 그러는 거야?
왜, 왜, 띨띨아
- 나 웹툰 연재하는 거 - 어
아니
엑스는 자기가 구해줘 놓고 왜 거짓말 치는 거야?
믿어지지 않았겠지
뭐가?
자기 마음이 이런 줄 몰랐으니까
마음?
습, 어떤 마음?
["너에게 닿기를"]
어?
어...
[비가 떨어진다]
[은호가 놀란다]
[비가 쏴아아 내린다]
[둘의 말소리]
[몸을 턴다]
[홱 소리]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 지친 너에게 모자랐던 ♪
♪ 내게는 더 많이 아팠던 ♪
그렇게 웃지 마
♪ 그때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떨려
♪ 미련스런 고집이 날 막아서 ♪
♪ 모두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나 봐 ♪
♪ 지켜보는 것뿐이라서 ♪
♪ 텅 빈 가슴을 버려봐도 ♪
♪ 나의 맘은 ♪
♪ 어느새 너만 원해 ♪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 아픈 줄도 모르고 ♪
♪ 그런 너에게 달아나도 ♪
♪ 아직은 아니라고 해도 ♪
♪ 습관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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