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9회
[툭툭 턴다] 비가 이렇게 와?
["너에게 닿기를"]
[홱 소리]
♪ 그런가 봐 ♪
♪ 아직은 아닌가 봐 ♪
[웃음]
그렇게 웃지 마
떨려
♪ 지켜볼 수밖에 없어서 ♪
♪ 애써 어르고 달래봤던 ♪
♪ 나의 맘은 ♪
♪ 어느새 너만 원해 ♪
♪ 바람이 날 너에게 데려가네 ♪
♪ 사랑 그 사랑이 아픈 줄도 모르고 ♪
야
넌 뭘...
그런 장난을 치냐?
장난 아닌데
안 보여?
지금 몹시 진심을 다하고 있는 거
♪ 그때처럼 널 눈빛 속에 담는다 ♪
나 먼저 간다
[뛰어간다]
♪ 습관처럼 내 눈빛 속에 ♪
♪ 그린다 ♪
(병구) 네 친구?
어, 내내내 친구 얘기
네 친구가 고백을 했는데
괜히 더 어색해지기만 했단 말이지?
어, 그, 농담이라고 하고 없었던 일로 하는 게 좋을까?
근데 네가 뭘 이렇게 번복할 스타일은 아니잖아
그렇지
아이, 진짜!
나 아니라니까 내 친구 얘기라고! 씨
(병구) 알았어
뭐 그렇게 예민해
아 씨, 쯧
근데 앞으로 엄청 어색해지겠다
[짜증 낸다]
그지, 어?
일단 최대한 부딪히지 마
고백한 다음에 마주치면 진짜
울트라 슈퍼 어색어색 열매 따먹은 거 같으니까
어, 어떻게 안 부딪히는데?
아니, 학교를 아예 일찍 간다거나
최대한 늦게 가서 마주치질 말아야지
아!
아, 어...
그, 습...
- 네 친구 말야 - 어
되게 한심하다
- 왜? - 아니
왜 연애상담을 너한테 하냐?
지 연애도 제대로 못 하는 애한테
바본가?
멍청인가? 눈치가 없나?
[음료를 마신다]
병구야
응?
디질래?
[익살맞은 음악]
맛있다
맛있다고? [어이없는 웃음]
많이 먹어, 어
많이 먹어
[짜증 낸다]
(태운) 그렇게 웃지 마
[잔잔한 음악] [빗소리]
떨려
아...
[안절부절못하며 신음한다]
[문이 열린다] 야, 오빠 만 원만...
하, 뭔 생쇼야?
[부스럭거리며 일어난다]
왜!
습...
[문이 닫힌다]
[덜컹 소리]
너 얼굴이 왜 이렇게 발그레해?
뭔 생각 했어?
내가?
아, 아닌데? 뭐가?
왜, 누가 너 좋대?
아니거든!
[웃으며] 누가 고백이라도 받은 줄 아나
(태식) 고백? 어우...
근데
너 처음부터 좋아 죽겠는 티 내고 막 그러면 안 된다
아, 어떻게 티를 내? 안 그래도 어색해 죽겠는데
쯧...
고백받은 거 맞네
맞어 [웃는다]
이 어린 놈의 새끼가... 엄마!
라은호 연애한대!
- 고백받았대! - 야, 야!
- 야, 야! - 엄마!
[신음하며] 야! 아이, 야!
엄마, 아니야!
[은호모가 하품한다]
야, 밥 먹고 가...
[나간다]
뭐야, 새벽 댓바람부터?
[문을 열고 나온다]
나도 가!
이 인간들이 단체로 개과천선을 했나?
[새가 지저귄다] [자전거 소리]
[덜컹거린다] [오토바이 소리]
[꾸물거린다]
야, 너... [달그락 소리]
(은호) 뭐냐?
이, 이 시간에?
넌 뭐냐?
매, 맨날 지각하더니?
나는
어, 오늘따라, 어, 어...
눈이, 누, 눈이 일찍 떠져가지고...
나도
눈이 일찍 떠졌네
그, 그러니까 [달달한 음악]
그럼 뭐...
나 먼저 간다 [걸어간다]
[작게] 아니야, 여기서 기다려 기다리자
아...
아, 지금 교실 가면 걔 혼자 있는 거 아냐?
어색해
어색해 생각만 해도 어색해, 으
지금 교실에 라은호 혼자 있을 텐데
미치겠네
원병구 이 새끼...
[놀란다]
뭐냐?
교실로 안 가고?
아, 아니
이제 가려고... [놀란다]
가 아니고
[짝 소리] 내가 물건을 잃어버렸네
아, 그래 [뒤적거린다]
[은호의 한숨]
[툭 소리]
(은호의 독백) 소문은 엉뚱한 곳에서 태어나고
응?
죽이려 해도 살아남고
이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뭐야?
그 무게감을 드러낸다
[효과음]
[조용한 음악]
자퇴 숙려기간이니까
수업 대신 자퇴 클래스 수업 들으면 되는데
쌤
저 어차피 자퇴할 건데 수업은 뭐 하러 들어요?
보라야, 그래도 완전히 다 끝난 건 아니니까
기다려보자
전 괜찮아요
쌤이 안 괜찮아서 그래
선생님이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볼 테니까 좀 더 기다려줘
미안해, 보라야
[한숨]
[슬픈 음악]
[일어난다]
[부스럭거린다]
[지퍼를 닫는다]
[웃으며 걸어온다]
보라야
[걸어간다]
이거 네 거야?
여기 숲속 길에서 주웠는데 혹시나 해가지고
[당황하며] 아, 어
고마워
자퇴 클래스 수업 듣는 거야?
이번 주까지는 들어야 된대서
요즘 많이 힘들지?
혹시 내가 도와줄 일 있으면 꼭 얘기해
아니야, 괜찮아
[작게 웃는다]
[한숨 쉬며 앉는다]
[매미 소리]
- 야, 띨... - (대휘) 라은호
(은호) 응
[툭 치며] 야, 너 팥빙수 쏘기로 했잖아
- 무슨 팥빙수? - 네가 쏘기로 했잖아
야, 자전거를 내가 고쳤는데
야, 너... 내가 말해, 그거?
뭘 말해?
- 알았어, 농담, 농담 - 그래, 쏴, 쏴
["Stay in my Life"]
[한숨]
♪ 너의 곁에 있을게 네 곁에만 있을게 ♪
♪ All about you I wanna know you ♪
♪ All about me I let you know ♪
[심장이 뛴다]
♪ 너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 ♪
♪ 너의 곁에 머물고만 싶어 ♪
[바람 소리]
♪ 널 향한 내 맘 이젠 알아줘 ♪
[한숨]
♪ Baby, please always stay in my life ♪
[빗소리] (태운) 그렇게 웃지 마
[두근거리는 소리]
떨려
[바람 소리]
[놀란 소리]
♪ 너의 곁에 있을게 네 곁에만 있을게 ♪
♪ 항상 곁에 있을게 내가 늘 지켜줄게 ♪
[퍽 친다]
[쾅 치며 신음한다]
♪ 그리고 난 그 자리 그곳에 너의 촛불이 흔들리지 않길 ♪
[오토바이 소리]
[탁 덮는다]
(태운) 답답해서 타는 건데 멋있기까지 해서 큰일이다, 아주
큰일이다, 진짜
(은호) 너 뭐 하는 거야?
(태운) 가만있어봐
[바스락 소리] 자
[놀란 소리]
신경 쓰여 죽겠네, 진짜
[신음한다]
♪ 머물고만 싶어 ♪
♪ 널 향한 내 맘 이젠 알아줘 ♪
친구였잖아
근데 이 느낌은
뭐냐고...
[짜증 내며] 아, 답답해
[움직인다]
[통화 연결음]
[풀벌레 소리]
[발소리]
(은호) 랑캐, 랑캐, 랑캐
랑캐...
(사랑) 흥
쩝, 뭐냐? 요즘 열라 바쁘시더니
왜 이래, 랑캐?
너 무슨 서운한 일 있어?
[한숨]
아니, 뭐 꼭 서운한 건 아닌데
너가 서운하냐고 물어보면 안 서운하다고 할 수도 없고
누가 그런 말은 꼭 해야 한다고 하고
씨...
[때린다]
- 아, 아! - 그래, 서운해, 왕창 서운해!
- 아! - 나한테 너무 소홀해, 너
내가?
아, 진짜?
야, 미안해
아니, 너는
뭐 그렇게, 어?
신속한 사과를 하면 내가 뭐가 되냐?
[헛기침]
아니, 요즘 폭탄 맞아가지고 하도 정신이 없어서
[장난기 있게] 용서해줄 거지?
무슨 폭탄?
아니, 그게
아 씨 난 왜 이렇게 난리냐?
습...
너
현태운 때문이지?
어?
야,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
당연하지!
걔가 너를 보는 게 심상치가 않더라고
현태운 걔가 너를
응?
괴롭히는 거지?
막 따라다니고 맨날 너만 쳐다보고 있고, 무섭게시리
[밝은 음악]
걔가 뭐 맨날 막 나를 쳐다봐?
어어, 눈에서 레이저 뿜뿜 완전
후, 내가 확 뭐라고 할까?
- 응? - 확 그냥 가가지고...
으응, 괜찮아 넣어둬, 넣어둬
[웃음] [사랑의 분한 소리]
[자전거 소리] [은호의 신음]
[웃음]
[내려서 걸어온다]
[덜컹거린다]
긴장 좀 그만해라
누가 보면 잡아먹는 줄 알겠다
[덜컹거린다]
[후 분다]
아닌데?
[일어나 다가온다]
어색해서 더 이상 이 짓도 못 해 먹겠다
어쨌든 네 의견 알겠고 참고는 절대 안 할 거야
뭐?
이게 또 지 맘대로 하려고...
그러니까, 내 맘대로 못하니까 아주 미치겠더라고
이제부터 난 내 맘대로 쭉 할 테니까
너도 네 맘대로 쭉 해?
[밝은 음악]
[어이없는 웃음]
그래, 저래야 현태운답지
싸가지, 치...
[칠판에 적는 소리]
(여학생 1) 하, 기말고사...
[학생들의 한숨]
[심 선생의 웃음]
그래도 열흘이면 짧은 시간 아니니까
준비 열심히 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자, 응?
(은호) 쌤
왜 유종의 미를 꼭 공부로 거둬야 되나요?
- (남학생 1) 맞아요, 쌤 - (여학생 2) 맞아요
[학생들의 불평]
그러니까
그래도, 뭐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
응? 좋은 하루
[한숨]
랑캐 난 유종의 미를 거둘게
[엎드린다]
[콧소리로] 나도 거둘래
[둘의 웃음]
[바스락 소리]
[사랑이 웃는다] [무거운 음악]
[걸어간다]
[수군거린다]
(덕수) 에이, 말도 안 돼
진짜라니까 너도 얘기 들었다면서?
무슨 얘기?
매점에서 다른 반 애들이 난리던데?
서보라가 김희찬이랑 1학년 때 사귀었다고
- 희찬이랑 보라랑? - 진짜?
(정도) 진짜면 완전 대박 스캔들
와...
(정도) 김희찬이 설마 은따 서보라를 사귀었다고?
당근 뜬소문이지
희찬이가 미쳤냐?
그러고 보니 두 사람 소문 들어본 거 같기도 하고
(학중) 어, 서보라 쟤
누가 병원 앞에서 봤다더라
(병구) 병원? 무슨 병원?
(지영) 빙구야, 딱 보면 몰라?
고교생 커플, 병원
[놀란 소리, 탁 친다]
고교생 커플, 병원!
[놀란다]
[덜컹거린다] 와...
와...
[수군거린다]
야, 내가 미쳤냐?
저딴 허접한 애랑 사귀게?
[탁 놓고 앉는다]
[한숨]
[무거운 음악]
[걸어간다]
[탁 소리]
[매미 소리]
[바람 소리]
뭐 하는...
짓이냐?
딱 보면 모르냐?
나 다리 길다고 자랑하는 거 아냐
참, 잘난 척이
창의적이시다 [빙글 돈다]
야
너 아무리 어색해도 그렇지 어색함을 핑계로
네 꿈을 그렇게 멀리하면 되겠냐?
- 꿈? - 너 왜 웹툰 안 그려?
[딱 소리] 연재는 독자와의 약속이야
제때 빨리빨리 업뎃해야지
할 거거든?
너 그리고 내가 보니까 엑스의 심리를 너무 몰라
그러니까 독자가 한 명밖에 없는 거 아냐
심리?
- 내가 뭘 모르는데? - 다, 다 몰라!
[발소리]
이건 완전 공적으로 얘기하는 건데
내가 알려줄게 엑스의 심리
응?
[크게 한숨 쉰다]
너 나 아니었으면 어쩔 뻔했냐?
에유, 쯧 [걸어간다]
따라와
[밝은 음악]
[마우스 조작음]
쯧, 습...
치워라
응?
치우라고, 너무 가깝잖아
아
간격 더 필요해?
습... [덜컹거린다]
자
부담스럽지 않을 간격 언제든지 유지해줄게, 응
[마우스 조작음]
여기서 도망칠 때 있잖아
어
[덜컹 소리]
간격 유지한다며?
야, 너...
너 무슨 사람을... 간격?
야, 나 일과 사랑 딱딱 구분하고 공과 사 확실하고
그런 사람 아니야
그런 거 엄청 희미해
[의자를 끌어당긴다]
옆에 딱 붙어서 그려
안 떨어질 거야 [웃음]
쭉
쭈우욱! [부딪힌다]
더 떨어졌으면 좋겠는데?
[헛기침]
[웃음]
[바스락거린다]
(은호의 독백) 싫은 게 아니라
두려운 거예요
[잔잔한 음악]
누군가의 마음을 진짜로 이해한다는 게
이런 고백
처음이거든요...
[한숨]
(태운의 독백) 어머!
엑스의 심리가 잘 드러나니 정말 재밌는 것 같아요
느낌표
[클릭 소리]
진짜 진짜 엑스가 조언을 해주는 것 같군요
물음표
엑스라는 사람은 엄청 엄청청 잘생긴 사...
[숨을 내쉬며 타자를 친다]
[한숨]
이게 뭐 하는 짓이냐...
으...
[한숨]
[문이 열린다]
[발소리]
[부스럭 소리]
어, 누가 줬어
- 누가요? - 어?
어...
비, 비서가 줬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부스럭거린다]
먹고 싶음 공부나 열심히 해
이번에도 성적 못 올리면 가만 안 둬!
[헛기침하며 걸어간다]
[문이 닫힌다]
[걸어다닌다]
(희찬모) 아, 열불 나
나 닮아서 머리 나쁘다고 난리다, 네 아빠
죄송해요
(희찬모) 어쨌든 너
이런 학교에서도 1등 못하면 서율대 로스쿨?
난다 긴다 하는 천재들인데 걔네들하곤 아예 게임도 안 돼
아니, 개인 컨설턴트!
과목별 강사에 내신 관리까지 붙여줘
뭐가 부족해서 만년 2등이야?
[딸그락 소리]
[슬픈 음악]
너, 이번에는 대휘 반드시 이겨야 돼
반드시, 알았어?
어머, 세상에 하나도 안 먹었네
얼른 먹어, 얼른, 응?
야, 먹어야 힘 나지 얼른 먹어
[희찬모의 한숨]
[적는 소리]
[점점 격해진다]
[펜으로 내려찍는다]
[화난 숨소리]
[부스럭거린다]
야, 미안한데
나 문학 지난 시간 필기 좀 보여주면 안 되냐?
[부스럭 소리]
시험 범위 요약 노트야
(은호) 요약 노트?
헐
고맙다 [일어난다]
[숨을 내쉰다]
얘기 좀 해, 송대휘
[걸어간다]
[헛기침하며 일어난다]
[매미 소리] 너 내 뒷조사했니?
(대휘) 일부러 그런 건... 아냐
재밌었어?
나 거짓말하고 다니는 거 보니까
한심하고 우스웠니?
남주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러니까 말을 했어야지!
다 안다고 다 아니까 그만하라고!
[화난 숨소리]
왜?
왜 하필 그날이었어?
그날 꼭 그래야만 했니?
네 말대로 200일이었으니까
우리가
같이 보냈던 지난 시간들
앞으로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끝까지 고민했으니까
하!
이제 와서 착한 척하지 마 송대휘
감정 없이 날 보던 네 눈빛
내가 몰랐는 줄 알아?
그럼 하지 말았어야지!
그따위 되도 않는 거짓말
널 의심하는 내 기분은 어땠을 거 같아?
그래서 내가 기회를 줬잖아
먼저 솔직하게 털어놓으라고 나한테 다 말하라고!
[어이없는 웃음] 기회?
네가 뭔데 나한테 기회를 줘?
넌, 넌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진짜야?
[화난 숨소리]
비겁한 새끼
난 너한테 뭐였니?
["I Pray 4 You"]
그냥 남들한테 보여주려고 데리고 다닌 건 아니고?
홍남주
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날...
좋아하긴 했니?
우리 나중에 다시 얘기하자
♪ 내가 어린 만큼 너도 어리단 걸 ♪
♪ 그새 또 잊었어 ♪
[훌쩍인다]
♪ 널 힘들게 했어 ♪
♪ 이해하기보다 ♪
♪ 짜증만 부렸어 ♪
♪ 왜인지 몰라도 ♪
(남주) 하, 아빠 학교로 찾아오지 말랬잖아
(남주부) 우리 딸
[부스럭 소리] 이 집 빵 좋아하잖아
가지고 집에 가서 동생들이랑 먹어
- 아, 어서! - 홍남주
[바스락 소리]
(대휘) 이거
너네 아빠 회사 아냐? 신강운수
맞아 울 아빠 택시 회사...
(대휘) 그렇구나
야, 근데 너네 동네 되게 좋다
나 여기서부터 그냥 혼자 갈래
(대휘) 그래
♪ I pray 4 you ♪
♪ 내 눈물 담기엔 넌 아직 작아서 ♪
♪ 부어서 넘치면 ♪
[매미 소리] 내 모습이 다 가짜 같아
거짓말투성이
야, 거짓말 안 하는 사람이 어딨냐?
다 그럴 만한 사정이 있는 거지
그런가?
♪ 네게 ♪
♪ 미안한 맘 좀 전해줄래 ♪
(대휘) 200일 축하해
그동안 고마웠고
행복했고
앞으로도...
♪ 또 외쳐요 ♪
♪ 닿기를, 내 진심 알기를 ♪
[북북 긋는다]
♪ 보고 싶어, My love ♪
[탁 놓는다]
♪ And I miss you ♪
(대휘) 여보세요? 신강운수죠?
제가 대표님 따님이랑 친군데
(여직원) 예? 딸요?
저희 대표님은 따님이 없는데
실례지만 어디세요?
♪ 날 모르고 ♪
♪ 서운해하지는 말고 ♪
♪ 바보야, 늘 언제나처럼 ♪
[진동 소리]
♪ 날 지켜줘 ♪
[부스럭 소리]
야, 대박
이슈 금상첨화에서 왕따래
[놀라며] 그 방출된다던 소문 진짜 아냐?
- 그런가 봐 - 학교도 안 나오고
그런가 봐 [탕 친다]
아닌데? 울 오빠 해외 공연 다녔거든?
[다가온다] (교장) 야
이씨가 누구야?
[익살맞은 음악] [웃음]
이씨가 아니라 이슈거든요?
그러니깐 마, 이씨 야, 걔 무슨 이씨야?
이슈, 이슈!
이슈 오빠거든요?
아이씨, 쯧
[걸어간다] [사랑의 한숨]
이씨, 진짜...
[툭 친다]
쯧, 이슈 오빠 왕따 아니거든?
야, 지금 인터넷에 이슈 왕따 짤 뜨고 난리거든?
뭐, 여기 올리면 뭐 다 진짜야?
씨, 니네 이거 허위 사실 유포죄로
확 우리 오빠 소속사에 신고해버린다? 어?
(현일) 근데
왜 네가 신고를 해?
[발소리] (현일) 사실이야
왕따도 맞고
곧 방출되는 것도 맞고
네?
[매미 소리]
너도 알고 있던 거 아니었어?
아니, 그게
오빠가 개인 스케줄이 좀 없고
학교 출석 일수 모자란 건 알고 있었는데
왕따까지는...
묘하게 나 디스하는 거 같다?
아뇨, 아뇨
그럼 오빠
진짜로 방출되는 거예요?
아니
내가 먼저 그만두는 거야
어?
너 그럼 이제 할 일 없겠네?
야!
[내려온다] 그럼 우리...
[툭 치며] 불난 집에 부채질하냐? 죽을래, 진짜?
오빠, 가요
오빠 아니라니까, 씨
[쫓아간다] [경우의 웃음]
같이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의미심장한 음악]
(덕수) 소문요?
엑스가 누구라더라
뭐, 이런 소문 같은 거
말하면 안 되는데...
[부스럭 소리]
(교장) 야, 먹어
엑스 소문요?
[바스락 소리]
아, 저 안 마셔요
소주? [효과음]
[먹는 소리]
여학생이야?
얼굴이 하얀 거 같아요
그러니까 이 검은색 후드를 쓰잖아요
[먹는 소리]
와, 완전 씨 사이다
[기침한다] [뚜껑을 딴다]
저는 딸기우유 아니면은 안 먹어요
그래서 누가 수상하다는 거야, 어?
제가 촉이 만년필 대나무거든요
제 생각에는
엄청 빠른 놈 같아요
계속 도망갔는데 한 번도 못 잡았잖아요
오오, 그렇지
그렇지!
범인은 바로...
열라 빨라요! 백 미터 11초!
너 백 미터 12초지?
[한숨 쉬며 기댄다]
야, 홍남주
왜?
너네 집 신강운수 맞아?
어?
아니, 우리 엄마가 그 집 대표가 무슨 독신이래서
[정일의 웃음] [의미심장한 음악]
아...
그게...
잘못 아셨겠지
아니...
뭐, 작은 회사도 아니고
직원들이 대표님 사생활까지 어떻게 다 알겠어?
야, 그 정도는 다 알 수 있는 거 아냐?
습, 소문인가?
니네 아빠가 가족 얘기 잘 안 해서 오해했나 보다
워낙 소문도 많고
(정일) 습...
이 소문이 문제야
(대휘) 야, 안정일
수업 종 치겠다 네 자리 가서 앉아
[일어나 간다]
[숨을 내쉰다]
너야?
뭐가?
우리 소문낸 거
[숨을 내쉰다]
얼핏 들어보니까 나 임신한 여자 됐더라
그딴 소문을 내가 퍼트린다고?
겨우 이런 얘기하려고 나 불러낸 거야?
너 아니면 없잖아
이 일 너랑 나 말고 아무도 모르는데
(보라) 너랑 나 말고 또 있나 보지
세상에 비밀은 없으니까
[잡는다] (희찬) 보라야
너 알잖아
나 엄마한테 걸리면 죽어!
[무거운 음악] 나랑 무슨 상관인데?
너 진짜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어? 우리 얘기?
하, 없어, 그런 적
(희찬) 내가 부탁할게
진짜 아무한테도 우리 얘기한 적 없어?
(은호) 이거 네 거야?
여기 숲속 길에서 주웠는데 혹시나 해서
[당황한 소리]
다이어리
잃어버렸었어, 얼마 전에
뭔 소리야?
너랑
예전에 교환 편지 적었던...
라은호가 주워서 돌려주긴 했는데...
[크게] 너 미쳤어?
아니, 그걸 왜 잃어버려?
[크게] 아니, 그걸 왜 가지고 다녀, 아직까지!
[한숨] 읽어본 것 같진 않았어
그걸 어떻게 안 읽어봐 어떻게!
[화난 숨소리] 라은호 어딨어?
[치고 걸어간다]
[한숨]
[학생들이 떠든다]
[걷는 소리]
[뛰어간다]
야, 띨띨아
뭘 봐? 가
[걸어간다] 습...
[작게] 이상하게 닮았네
어디 갔냐?
[매미 소리] [헐떡이며 내려온다]
네가 소문냈어?
난데없이 무슨 봉창이야?
서보라 다이어리
너 다 봤을 거 아냐
내가?
뭔 소리야?
몰래 훔쳐 읽었으면 입 닥치고 있지
걔랑 나랑 그런 사이 아니야
걔가 나 좋아서 따라다닌 거라고!
[일어난다]
훔쳐 읽긴 누가 훔쳐 읽어?
어이없네
[발소리]
어디 가?
애들한테 거짓말이라고 말해
나 그거 때문에 신경 쓰여서 시험도 망치게 생겼다고!
[무거운 음악]
너 진짜 미쳤구나?
[걸어간다]
[툭 친다] 야
김희찬!
[뛰어간다]
야, 너 맞잖아!
아! [신음한다]
나 아니라고
야, 서보라 여기서 뭐하냐?
(희찬) 너 맞잖아
(은호) 나 아니라고
- 뭐야? - 너 맞잖아!
나 아니라고!
- 아니면 없다고! - 나 아니라고!
[발소리] [은호가 놀란다]
[화난 숨소리]
[밀쳐 쓰러진다]
[은호의 신음]
[크게] 미쳤냐?
현태운, 나 괜찮아 나 진짜 괜찮아
- 야, 뒤지고 싶냐? - 현태운, 그만해
그만해, 제발!
[화난 숨소리]
[반창고를 붙인다]
아야...
[작게 한숨 쉰다]
[한숨]
보건쌤은 맨날 문 잠가놓고 어딜 가시는지 몰라
하여튼 바람 잘 날 없이 사고를 쳐요
내가 그래서 얘기했지? 딱 붙어있으라고
누가 맘대로 다치래?
뭐?
[덜컹 소리]
[한숨]
으유!
왜 그런 건데, 김희찬?
모르겠어
내가 보라랑 자기 사귄다고 소문낸 줄 알고 있던데?
걔들 사귀었어?
나도 몰라
얼마 전에 내가 보라한테 다이어리 주워서 돌려줬거든
근데 거기에 그 내용이 있었나 봐
그거 보고 내가 둘이 사귄다고
소문낸 줄 알고 오해하고 있더라고
아, 이 자식이 진짜
아니, 사귄 거면 사귄 거지 소문난 게 뭐라고 이 난리야?
누구 소문 좀 내줬으면 좋겠구만
- 뭐? - 아!
봐!
어쨌든 보자, 봐봐
으으!
김희찬...
[분한 소리] [잔잔한 음악]
너 여기 딱 가만히 있어
[방을 나간다]
[문이 쾅 닫힌다]
현태운
[문이 닫힌다]
아, 왜 나왔어 들어가서 쉬고 있으라고!
아프다며?
너 설마 김희찬 패려고?
어, 팰 거야 너 다친 데 딱 열 배만큼, 왜?
그만해
어떻게 너는 맨날 그렇게 네 감정대로만 사냐?
야, 나
지금 너, 너 때문에 열 받아서...
누가 뭐 막 그렇게 싸우고 다니면서 다치고 다니래, 어?
알겠으니까
제발 그 욱하는 것 좀 자제해, 제발
[어이없는 소리]
안 해 아, 안 해, 안 해
지 때문에 그랬구만
[걸어간다]
[발로 찬다] 아오!
[한숨]
(구 선생) 음...
애 얼굴에 흉지면 어떻게 책임지실 거예요?
우리 은호도 다쳤거든요?
은혼가 걔, 평소 행실이 아주 질 나쁘던데요?
저번에도 그래서 퇴학당할 뻔했었잖아요!
그건 학교에서 잘못한 일이고요
그쵸, 선생님?
단순 선생님이 아니라 교장 직무 대행님입니다
이분은 직무 정지님이시고
아무튼 그 결정은 직무 정지님이 내린 결정인데
그래도 학생이 교무실에 들어간 건 잘못된 행동이지요
크게 잘못된 건 아니고 적당히 잘못된 거지요
거봐요, 애가 문제가 있네!
문제?
우리 은호 먼저 때린 게 누군데요?
보자 보자 하니까 진짜!
우리 희찬이 아빠가 누군지 알아요?
- 이 대한민국 검사에... - 남의 남편 알 게 뭐예요!
그러는 그쪽은? 우리 애 아빠 누군지 알아요?
- 라순봉이 알아? - 라, 뭐?
저, 어머님들 일단 진정하시고요
아들 싸움 어른 싸움 되겠습니다
자자자 진정들 좀 하시고...
이게 이게, 도덕이 땅에 떨어져가지고 이게...
그놈의 도덕 땅 타령 그만 좀 하세요, 직무 정지님
당장 학폭위 여세요
법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줄 테니까!
열어요, 당장 누군 뭐 무섭나?
그깟 학폭위?
[긴장되는 음악]
[팔락 넘긴다]
[한숨]
[일어난다]
방해 말고 비켜라
내가 때렸다는 그 얼굴
얼마나 아프신가 구경하러 왔어, 왜
미쳤냐?
어, 미쳐 돌아버리시겠어
학폭위 가서 나 가해자 될 생각 하니까 신나?
방해 말고 비켜라, 당장
네가 나 때린 거
(은호) 제대로 사과할 때까지 난 절대 안 비켜
[벌떡 일어난다] 비키라고, 당장!
[화난 숨소리]
시험 기간인데 조용히 좀 하자
애들 방해되잖아
(희찬) 대휘야
네가 낄 상황이 아닌 거 같은데?
방해는 라은호가 먼저 했지
누가 할 소리?
[문을 열고 걸어온다]
(대휘) 잠깐 나가자
[걸어간다]
[엎드린다]
[돌아와 앉는다]
[종소리] [공 차는 소리]
[덜컹거린다]
[희찬의 한숨]
[탁 짚는다]
[리듬감 있는 음악]
뭐 하는 짓이야?
이제 여자도 때리냐?
- 오해가 좀 있었어 - 오해?
[화난 숨소리] 오해?
어떻게 내가 널 좀 오해해줘?
그럼 한 대 패도 되냐?
[팔을 올린다]
[희찬의 한숨]
[태운의 화난 숨소리] 지금 뭐 하는 거야?
감정 가는 대로 했으면 벌써 한 대 팼어, 새끼야
아니, 라은호 일에 네가 왜 나서?
네가 왜 나서는데?
왜 나설 거 같냐?
[어이없는 소리]
너
한 번만 더 라은호 건들면
진짜 죽는다
[걸어간다]
[우뚝 선다]
[은호의 웃음]
(태운) 쯧...
(태운) 장난 아니지?
[매미 소리]
그 다이어리 내놔
[어이없는 소리]
싫어, 그걸 왜?
거기 우리 얘기 다 쓰여있잖아
다 있으면 없애버리려고?
이번처럼 애들이 보면 어떡하려 그래!
넌 나랑 만난 게 그렇게 쪽팔리고 후회되니?
서보라
그런 게 아니잖아
왜, 이제 와서 네가 한 짓 알려질까 봐 두려워?
너 지금 뭐라 그랬냐?
어? [다가선다]
[잡는다] [보라의 신음]
[긴장되는 음악] [작은 비명]
[부딪힌다] (희찬) 이리 와
[발소리]
야...
이젠 내 뒤까지 밟고 다니냐?
우리 엄마한테 걸리면 죽는 거 몰라?
그러니까 정식으로 사과해
무슨 사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소문낸 거 너잖아 아무리 그래도 그따위 소문을 내?
거짓말한 건 아니지
[친다] 맞잖아
너 뒤에서 헤프게 굴고 다닌 거
아니야?
너 진짜 최악이구나 이거 놔, 알았으니까
내가 너 뒤에서 꼬리치고 다니는 거 모를 줄 알아?
내가 왜 너랑 헤어지자고 했는 줄 알아?
바로 이거 때문이야
이런 네 집착
[때린다]
[희찬의 한숨]
[어이없는 소리]
이젠 때려놓고 미안하단 소리도 안 하는구나?
네 못된 손버릇 니네 집에선 모르지?
입 닥쳐라
다 말할 거야
학교에다가도 알리고 니네 엄마한테도 알리고
애들한테도 다 알려서 너!
(희찬) 알려!
그래, 한번 알려봐
어?
알리면 어떻게 되는지... [떨리는 숨소리]
[다가선다]
[보라의 신음]
(태운) 적당히 해라
새끼, 이거 이거
여자 괴롭히는 게 습관이네?
그 손 안 치워?
남 일에 신경 끄지?
미안한데
내가 요즘 남 일에 관심이 아주 많아졌어
아니다
이제 남 일도 아니지
아, 손 놓으라고 좋은 말할 때
[보라의 신음]
[걸어간다]
[희찬의 한숨]
여기까지만 해라
더 가보고 싶으면 한번 가보든가
어떻게 되는지
[긴장되는 음악]
[툭툭 친다]
[발소리]
[희찬의 한숨]
다이어리
잃어버렸었어, 얼마 전에
예전에 교환 편지 적었던...
[일어난다]
[거친 숨소리] [뒤적거린다]
[사물함이 덜컹거린다]
[쾅 닫는다] 아, 씨!
[짜증 낸다]
[마구 친다]
[거친 숨소리]
[걷는 소리]
(심 선생) 보라야
네가 진짜 중요한 증인이야
말한다고 너한테 피해 가거나 그런 일 전혀 없을 거야
그날 희찬이하고 은호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말해주면 돼
전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고요
모르는 거로 일관하면 살기 편해?
네?
저번에도 모른다고 말하다 빛나 때린 가해자 되고
요약 노트 훔친 범인도 되고
[어이없는 소리] 되게 별론 거 같은데, 내 생각엔?
[한숨] 선생님
[한숨]
판단 잘해보라는 거야
뭐가 더 네 인생을 편하게 할지
[걸어간다]
(은호) 보라야
다 봤잖아 근데 왜 자꾸 모르는 척해?
난 몰라 아무것도 못 봤어
보라야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아
거짓말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네가 본 것만 그대로 말해주면 돼
그 정도는 말해줄 수 있잖아
[한숨]
내가 말하면 뭐가 달라질 거 같아?
내가 말하면 네가 김희찬 이길 수 있을 거 같아?
너...
일부러 말 안 하고 있는 거였구나
[놀라며] 혹시
요즘 김희찬이랑 돌고 있는 소문 때문에 그래?
[무거운 음악]
[떨리는 숨소리]
[한숨]
[매미 소리]
서보라
잠깐만
나 너랑 할 말 없어
이번에도 김희찬이 시켰니?
그런 거 아니야
그냥 걱정돼서 온 거야
걱정하지 마
옛날에 네가 알려준 대로 잘 하고 있어
어차피 질 게 뻔하니까 입 다물고 침묵하면서
보라야
- 그때는... - 나는 그때
네가 진심인 줄 알았어
그래서 멈췄던 거야
네가 이렇게 비겁하고 나쁜 놈인지 몰랐으니까
그때는...
[숨을 내쉬며] 그때는 진짜 미안했어
근데
전부 다 진심이 아닌 건 아니었어
가서 김희찬한테 전해
절대로 피해 가는 일 없게 할 테니까 안심하라고
[바스락 소리]
[심 선생의 어이없는 웃음]
무슨 상담이 아니라
[바스락 소리]
취조를 하는 거 같아요
한 명 한 명 불러다가 탐문하고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려면 취조를 해야죠, 당연히
저는 진실보다는
이 안에 담긴 아이들의 진심을 더 찾고 싶어요
하, 마치 경찰이 사건 조사하듯이
애들을 대하고 싶지는 않아요
제대로 된 진실을 찾아내야 진심도 알 수 있는 거니까요
그 과정에서 받는 상처는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저도 그건 알지만 아직 어린애들이잖아요
서로 말로 해결할 수 있고 화해할 수 있는
열여덟 살이 뭐가 어리죠?
[잔잔한 음악]
선생님은 몰라요
애들이 한번 잔인해지기 시작하면 얼마나 무서워지는지
그렇다고 포기하기에는 조금...
얼마든지 돌아올 수 있는 나이잖아요
열여덟은
[숨을 내쉰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문이 드륵 열린다]
수지쌤, 저랑 식사...
퇴근도 안 하고 일하시나 신경 쓰이게
[지퍼를 올린다]
왜 오셨어요?
[부스럭 소리]
정쌤도 생활지도 담당 하신 적 있으세요?
미쳤습니까? 절대 안 하죠
- 이게 그렇게 미친 일이에요? - 네
마치 폭탄 떠안기와 같은 거죠
학폭위가 한번 빵 하고 터지면은
모든 교사 업무가 마비가 됩니다
병들어 있는 저 영혼처럼
[잔잔한 음악] [색색 숨을 쉰다]
[바스락거린다] [수지의 한숨]
정말 경찰 조사 같네요
애들이 무슨 말을 했고 언제 어떤 일이 발생했고
[음료를 마시고 놓는다]
그래서 일일이 듣고 기록하다 보면
생각할 시간이 없는 거죠
게다가 교사 업무도 봐야 하고
학부모도 만나야 되고
아이들 심문도 해야 하고
심지어 이 모든 일을 문서로 정리해야 되고
학폭위 담당 교사는 완전 죽어 나가는 거죠
[부스럭거리며 먹는다]
쯧, 그러게요
그렇다고
그렇게 안타깝게 쳐다볼 것까지야 없는 상황...
[마시고 헛기침한다]
아, 순찰이나 한 바퀴 돌고 와야겠다, 내친 겸
[일어난다] 좋죠, 단둘이
[부스럭 소리] 안 됩니다, 단둘은!
[작게] 안 돼요
[수지의 웃음] 아이고, 참...
[신음한다]
[걸어간다]
[진동 소리]
["Going Home"]
나 이대로는 못 헤어져
나만 가짜였어?
네 마음은?
전부 진짜였니?
가짜는...
아니었어
[한숨]
그게, 나도 어쩔 수가 없었어
처음부터 거짓말하려고 한 거 아니었어
애들이 알아서
내가 부잣집 딸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어
근데 솔직히 그때
아니라고 하기 싫더라
- 남주야 - 맞아
쪽팔렸어
아빠 택시 보고 운수회사 하냐고 물었을 때
우리 아빠 택시기사 한다고 말하기가...
너무 창피했어
(대휘) 남주야
알아
네가 왜 그랬는지 나 다 알아
내가 어떻게 널 비난할 수가 있겠어?
근데 왜?
[울먹이며] 근데 왜 그래?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
앞으로는 거짓말 안 할게
너한테는 아무것도 안 속일게
너 나 좋아했다며?
그 마음
진짜 아니었어?
좋아했어
널 처음 봤을 때
웃는 게 너무 예뻤고
네가 내 옆에 앉았을 때
너무 떨렸어
근데
널 좋아했던 이유가 그게 전부는 아니었어
어쩌면
네 거짓말,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걸 수도 있어
가난한 홍남주보다
부잣집 딸 홍남주가 더 좋았던 건 아닐까
이런 내가
어떻게 널 좋아할 자격이 있겠어?
[어이없는 웃음]
[걸어간다]
♪ 집에 가자 ♪
♪ 날은 어둡고 ♪
♪ 지친 나의 발걸음이 ♪
♪ 쉴 수 있도록 ♪
♪ 바람에 ♪
[버스가 출발한다]
♪ 나부끼듯 ♪
♪ 흔들린 마음도 쉴 수 있게 ♪
[흐느낀다]
[크게 흐느낀다]
♪ 집에 가자 ♪
[학생들이 떠든다]
[의자 소리]
[일어난다]
[걸어간다] [매미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라은호 빨리 해결해줘야겠다
그때처럼
왜?
싫어?
솔직히
솔직히 내키지가 않아
더 이상 이런 복잡한 일에 끼고 싶지도 않고
이런 부탁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
너만 살겠다는 거네
지금 협박하는 거야?
아니, 사실을 말하는 거야
작년 일 까발려지면 나만 문제야?
너도 다쳐
그래도 괜찮아?
[한숨] 그래, 상관없어
그러니까 더 이상 나한테...
대범한 척하지 마 속으로 벌벌 떨면서
막말로
난 망가져도 유학이든 뭐든 갈 수 있어
어차피 우리 집에서 내 인생 다시 리셋해줄 거니까
근데 너는
끝장이잖아
우리 잘 해왔잖아
왜 그래?
잘 수습하자
어?
안 쪽팔리냐?
[바스락 소리]
[새가 지저귄다]
[다가온다]
남 일에 신경 꺼
[긴장되는 음악]
(태운) 비겁하게
힘없는 여자애 협박해서 나락으로 떨어트려 놓고
애들 앞에선 착한 척, 자상한 척
세상 정의로운 사람인 척
재밌어
우리 학생회장의 진짜 얼굴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효과음]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난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희찬) 만약 라은호가 진짜 엑스랑 공범이라면
(사랑) 은팔! [뛰어온다]
대자보 대박!
(태운) 너 혼자 싸우게 안 할 거고 절대 너 혼자 외롭게 안 할 거야
나 믿고 힘내서 싸우자
혹시 1학년 때
보라야, 괜찮아?
(심 선생) 보라랑 무슨 일 있으셨어요?
(희찬모) 정말 무서운 꼴 보고 싶으세요?
저흰 자신 있어요
(희찬) 내가 다른 부탁을 하나 할까 하는데
(대휘) 근데 라은호,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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