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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2017 . 10회

 

남 일에 신경 꺼

 

비겁하게

 

(태운힘없는 여자애 협박해서 나락으로 떨어트려 놓고

 

애들 앞에선 착한 척자상한 척

 

세상 정의로운 사람인 척

 

재밌어

 

우리 학생회장의 진짜 얼굴

 

[한숨신경 끄라고 했지?

 

어차피 나 이 일에 상관 안 할 거니까

 

서보라 일 재현되도록 가만 안 있어

 

라은호 건들면 뒤진단 얘기다

 

[걸어간다]

 

[진동 소리]

 

(안내음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를 끊는다]

 

선생님

 

(심 선생희찬아

 

너 정말 이럴 거야?

 

죄송해요

 

어차피 변호사가 대신 얘기할 텐데

 

여기서 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서요

 

변호사가 나랑 무슨 얘기를 해?

 

변호사가 나랑 싸웠니?

 

네가 할 얘기 간단하잖아 네가 나 밀었다고

 

그것만 인정하면 되잖아!

 

인정 못 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 아냐

 

(심 선생자자희찬아

 

그냥 친구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건 어때?

 

감정이 격해지면 그런 행동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랬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되는 거고

 

[한숨

 

여기가 초등학교도 아니고 사과하면 될 거 같아요?

 

학폭위라는 게 왜 있는데요?

 

꼭 친구들끼리 이래야겠어?

 

저 죄송한데 시험 때문에 과외 가야 되는데요

 

!

 

(심 선생그건 좀 어렵겠다

 

나도 학폭위 진상 조사하고 있는 중이거든

 

그러니까 과외든 학원이든 조사 다 끝나고 가

 

그리고 내 생각엔

 

그깟 과외니 시험보다

 

오늘 이 시간이 네 인생에 훨씬 더 중요할 거 같으니까

 

[부스럭 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타자를 친다]

 

[효과음]

 

[펜 소리]

 

[숨을 내쉬며 뚜껑을 닫는다]

 

다 됐어

 

기말고사 예상문제 다 됐다고

 

 

알았다고

 

[대휘의 한숨]

 

[탁 소리]

 

확인 안 해?

 

알아서 잘 했겠지

 

[정리한다]

 

갈게

 

라은호 어떡할 거야?

 

더 이상 못 나대게 좀 해달라고

 

나 걔 설득 못 해

 

왜 못 하는데?

 

너 옛날에 서보라는 했잖아

 

이번엔 더 쉽잖아

 

[걸어간다]

 

[달려가 잡는다]

 

어차피 너 해도 안 돼

 

김희찬 몰라?

 

알아그래서 끝까지 할 거야

 

보라야너만 다쳐

 

얼마나 더 다쳐여기서 얼마나 더 다치는데?

 

[한숨 쉬며 부스럭거린다]

 

이거 김희찬이 전해 달랬어

 

순간 욱해서 그런 거라고

 

되게 미안하다고

 

[어이없어하며 뺏는다]

 

김희찬이 그렇게 거짓말해달래?

 

그렇게 미안한데 왜 사과 한 번을 안 하는데?

 

왜 한 번을 안 나타나는데?

 

(태운그냥 대충 싸운 거예요!

 

병원 왔으니까 대충 처리...

 

처리해주세요

 

[전화를 끊는다]

 

(태운뭐야?

 

(보라현태운

 

[다가간다]

 

[한숨]

 

이거 네 친구 송대휘한테 좀 전해줄래?

 

이딴 식으로 양심 팔고 영혼 팔아서

 

잘 먹고 잘살라는 말도

 

[부스럭 소리]

 

[한숨 쉬며 걸어간다]

 

[흔든다]

 

무슨 소리냐?

 

[부스럭거린다]

 

[태운의 코웃음]

 

김희찬?

 

[떨어진다]

 

쪽팔린다이 새끼야

 

[걸어간다]

 

[일어난다]

 

서율대 수시 여름방학 특강 프로그램이야

 

[잔잔한 음악멤버십 강의

 

라은호 설득 좀 잘 부탁할게

 

이런 거 안 해도

 

어차피 학폭위 가도 네가 이기잖아

 

이것저것 귀찮아지잖아

 

서보라도 엮이고

 

라은호가 뭐라고 지껄이고 다닐지도 모르고

 

라은호 그런 애 아냐

 

잘 생각해봐

 

[한숨 쉬며 앉는다]

 

[달그락 소리]

 

[탁 놓는다]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교양들이 없어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만 사과하고 끝내시죠

 

사과를 하시겠다고요?

 

아니요 라은호 사과시키라고요

 

그럼 학폭위 안 가고 봐 드릴게요

 

우리 희찬이 기말시험도 있고

 

이깟 걸로 스트레스받는 것도 귀찮아서

 

여보날이 더우니까 어디서 개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러게이상하네

 

옆집이 개를 키웠던가?

 

두 분방금 그 말씀 명예훼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이분을 지칭한 것도 아닌데 왜 명예훼손이에요?

 

그냥 개소리라고 했을 뿐인데

 

변호사라는 분이 참 법을 잘 모르세요?

 

[걸어온다]

 

학교 다녀왔습...

 

은호야

 

[은호가 어이없어한다]

 

(희찬모정말 무서운 꼴 보고 싶으세요?

 

저흰 자신 있어요

 

끝까지 몰고 가서 은호 얘징계 내릴 자신

 

진짜 자신 있으세요?

 

저도 자신 있는데

 

김희찬이 저 때린 거 입증할 자신

 

어머머얘 봐봐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가지고...

 

어머머지 할 말 딱딱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전 절대 굴복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저희 집에 이렇게 찾아오셔서

 

치사하게 굴지도 마시고요

 

허허참 나...

 

[분한 소리나가시는 문 열어드릴까요?

 

안녕히 가세요

 

멀리 안 나갑니다

 

[분한 숨소리]

 

[사람들이 얘기한다]

 

[한숨]

 

[통화 연결음]

 

[잔잔한 음악]

 

[부스럭 소리]

 

진짜 뜻밖이네

 

그냥

 

저번에 팥빙수 사준다는 약속도 못 지키고

 

그래서... [웃음]

 

그게 이제야 생각났냐?

 

[웃음]

 

안 그래도

 

심란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고

 

고맙다

 

걱정 많지?

 

[한숨]

 

[걸어간다거짓말하기 싫었는데

 

[둘이 앉는다]

 

[한숨]

 

솔직히 말하자면

 

걱정도 많고

 

마음도 아프고

 

알지

 

너는?

 

너는 요즘 좀 괜찮아?

 

남주...

 

일은 좀 괜찮아졌어?

 

[웃음]

 

요즘

 

 

괜찮지가 않네 [쓴웃음]

 

[훌쩍이며에이

 

겨우 열여덟 살밖에 안 됐는데

 

인생이 참 고달프다우리도

 

그러게

 

[한숨]

 

[바로 앉는다]

 

근데 라은호

 

그게

 

혹시...

 

혹시...

 

아니다

 

근데 대휘야

 

보라는

 

왜 그러는 걸까?

 

분명히 봤는데

 

아무 말도 안 해주는 거 보면

 

희찬이랑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를 끊는다]

 

[통화 연결음]

 

[진동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끊고 일어선다]

 

[오토바이 소리]

 

[은호와 대휘의 말소리]

 

[탁 놓는다]

 

라은호 설득하러 왔냐? [돌아본다]

 

알 거 없잖아

 

내가 경고했지새끼야

 

라은호한테 수작 부리면 뒤진다고

 

옛날에 했던 그 짓... - 또 나 쓰레기 만드냐?

 

[탕 친다]

 

오늘도 싸우면

 

앞으로 너네 안 봐

 

[부스럭거린다]

 

나 먼저 갈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어난다]

 

송대휘

 

[발소리]

 

잘 가 [대휘의 웃음]

 

[밝은 음악]

 

아주 애틋하네

 

죽네죽어

 

어휴

 

꼭 말을 해도...

 

근데 너 여기 웬일이야이 시간에

 

쟤가 뭐래?

 

너 여기 웬일이냐고 이 시간에?

 

너가 이럴까 봐 왔지딴 남자랑 희희낙락

 

또 딴 남자랑 눈 맞추고 웃어라아주어유...

 

내 주먹이랑 눈 한번 맞춰볼래?

 

이렇게? - ?

 

맞출 수 있음 맞춰봐

 

와볼래? - 맞춰봐맞춰봐!

 

뭐 하냐!

 

이씨 - 맞춰봐인마?

 

! - 좋아?

 

헤헤 - 여기...

 

괜찮아미안해

 

이씨

 

[잔잔한 음악] [둘이 장난친다]

 

(태운맞춰봐맞춰봐?

 

(은호가만가만있어 가만있어가만있어!

 

[태운과 은호의 말소리]

 

(은호가만있어잘하네잘한다

 

[태운의 한숨] [풀벌레 소리]

 

나 학폭위 포기할까?

 

김희찬한테 사과만 하면 안 열리고 끝난다는데

 

내가 아는 라은호 맞냐?

 

?

 

왜 아무 잘못도 없이 김희찬한테 사과를 해?

 

미쳤어?

 

너 어디 아픈 거 아냐?

 

나 때문에 이게 뭔가 싶어서

 

우리 집 난리야

 

집이라도 팔아서 변호사 사서 싸운다고 난리고

 

[일어선다]

 

가족이니까 당연한 거지

 

근데

 

마음이 너무 아파

 

난 항상 왜 이 모양일까

 

우리 가족 힘든 것도 좀 그만 보고 싶은데

 

(태운그래서?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어쩔 수 없잖아

 

이대로 갔다간

 

법정 싸움까지 간다는데

 

[몸을 낮춘다]

 

너는 포기해도 나는 절대 포기 못 해

 

잘못도 없이 네가 당하는 거 나 절대 못 봐

 

너 혼자 싸우게 안 할 거고 절대 너 혼자 외롭게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나 믿고

 

열심히 힘내서 싸우자

 

우리

 

진짜 그럴 수 있을까?

 

끝까지?

 

에이!

 

어디 갔냐?

 

피 토하며 죽도록 싸우겠다던 그 씩씩한 라은호는!

 

나 그 라은호 좋아하는데?

 

[웃음]

 

그렇게 웃지 말라고떨린다고?

 

이거 봐이거 완전 심장이 난리 오방구라고?

 

[웃음]

 

(태운아유...

 

힘내

 

[한숨]

 

...

 

[걸어간다]

 

(은호보라야

 

여전히 증언해줄 생각 없는 거야?

 

미안해

 

정말 더는 이런 일에 얽히고 싶지가 않아

 

은호야

 

너도 그만 포기해

 

너 걔 못 이겨

 

아니

 

나는

 

어떻게서든 내 억울함 풀 거야

 

내가 하는 노력들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그때는

 

날 위해 증언 꼭 해줘

 

[한숨]

 

[카페의 소음]

 

[차들이 지나간다]

 

여기서 뭐 하세요? - 보라야

 

 

왜 오셨어요?

 

쌤이 말했잖아 나 포기 안 한다고

 

너 학폭위 때 징계받은 거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 돼

 

무슨 사정이 있는 거잖아

 

없어요그런 거

 

보라야

 

선생님 믿고 그냥 말해줄 수 없을까?

 

 

전 선생님들 안 믿어요

 

가볼게요

 

[잔잔한 음악]

 

보라야

 

[계단을 오른다]

 

[적는 소리

 

...

 

아무래도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건 좀 그런가?

 

뭐 어때?

 

아니야 [확 구긴다]

 

에이씨...

 

... [바스락 소리]

 

역시

 

피 토하도록 싸워야 라은호지?

 

누가 들으면 득음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피 토하도록 싸우긴 누가...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가 깡 하나는 제대로 물려주셨다

 

어우그건 너무 물려주셨지 과하게

 

죽을래?

 

내가 어떻게 죽어?

 

피 토하도록 싸우면서 죽어야지

 

? - 죽어

 

[웃음] [은호의 한숨]

 

아무리 생각해도 임팩트가 너무 부족해

 

임팩트

 

잘 생각해봐 - ...

 

뭐 없나?

 

[적는 소리]

 

?

 

[밝은 음악]

 

(은호...

 

은근 그림 잘 그린다?

 

생긴 것도 멋있는데 손재주도 좋고

 

어떤 여자 남친 할지 몰라도 이거

 

그 여자는 아마 전생에 우주를 구했을 거다

 

[웃음]

 

[숨을 마셨다가 내쉰다]

 

[적는 소리]

 

[걸어간다]

 

[탁 소리]

 

[부스럭 소리]

 

[조용한 음악]

 

[적는 소리]

 

[탁 소리]

 

(은호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너에게

 

[문이 닫힌다라은호

 

[달려간다은팔은팔!

 

[헐떡이며대자보대자보 대박!

 

(은호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부럽지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뻔뻔함

 

이젠 오히려 고마워

 

너 덕분에 그동안의 내 삶이

 

얼마나 빛나는 건지 알 수 있어서

 

부당한 상황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워 (은호멋있다칭찬해

 

(정 선생)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너에게'

 

...

 

글씨 참...

 

라은호... [학생들의 웃음]

 

[툭툭 친다] (태운글씨 이쁘기만 하구만

 

[지나다닌다]

 

[한숨]

 

근데

 

이 서명은 누구 거지? 9...

 

- 9? - 60?

 

반 번호?

 

누가 낙서를 해놨어?

 

잠깐만

 

(남학생 1) 너를 오랫동안 좋아했어힘내라!

 

[활기찬 음악]

 

(태운글씨 좀 구경할게얘들아 너희는 하던 거 하면 돼알았지?

 

놔봐놔봐

 

내놓으라고! - 오케이넌 아니고

 

너도 아니고 아정일아

 

잠깐만글씨 좀 보자 - 뭐 하는 거야!

 

놔봐놔봐

 

너는 글씨 공부 좀 해야 되겠다

 

? - 봐봐

 

까르보나라?

 

보자

 

치사하게 왜 숨겨? - ?

 

확인만 하면 돼 [은호의 한숨]

 

무슨 공책이냐?

 

병구?

 

그지패스

 

재혁아일로 와봐 한번 보자!

 

우리 반 끝이야? - 

 

어우진짜

 

그럼 2! - !

 

이거...

 

[웃음]

 

[뛰어온다] [은호가 놀란다]

 

넌 뭐냐?

 

[짜증 낸다]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너한테 힘이 됐음 좋겠어

 

[웃음] [달달한 음악]

 

[살짝 밀친다]

 

어쨌든

 

고마워 - ...

 

뭐가 고마워?

 

너냐네가 고백한 거야라은호한테?

 

그리고 우리 은호는 레모네이드 좋아해

 

기본도 안된 놈이 뭔 놈의 고백이야?

 

아니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옆에서 챙겨주고 싶다는데

 

[웃음]

 

그걸 네가 왜 챙겨!

 

특히나 힘들고 어려울 때 네가 왜!

 

라은호 그런 거 챙겨줄 남자 엄청 많아

 

?

 

? - ...

 

남자가 많아?

 

(태운 [은호가 부정한다]

 

... - 그만

 

[웃으며해라그만하자

 

얼마 전에도 되게 잘생긴 남자가 고백했대

 

[어이없는 웃음]

 

네가 안 챙겨줘도 챙길 남자 많으니까

 

신경 꺼? [웃음]

 

[밀친다얘 말은 신경 끄고 

 

[웃으며 뺏는다]

 

서명 고마워

 

나중에 꼭 한번 보자

 

날 왜 신경 꺼?

 

나중에 왜 봐보지 마!

 

[작게하지 마하지 마하지 마!

 

뭐래언제부터 좋아했대?

 

어디가 좋대?

 

다 좋대

 

[신나서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끼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야고백받으니까 좋냐?

 

생긴 건 꼭 참기름 기생오래비같이 생겼더만

 

[발소리

 

걔는 기획사에서 콜이 엄청 들어오는 애야

 

왜냐?

 

얼굴이 엄청 잘생겨서

 

[웃음]

 

[마지못해 웃으며잘생긴 애들 다 죽었네?

 

아주 그냥

 

이걸 고백을 못 하는 법을 만들든가 해야지

 

내일부터 그냥 일대일로 확 협박을 하고 다닐까?

 

[코웃음너는 어떻게

 

남들이 안 하는 생각만 쏙쏙 골라가지고 막 해?

 

신선해 죽겠지?

 

혹시...

 

그 자식 말고 다른 놈들이 또 이거 때는 이때다 막 고백하는 거...

 

...

 

그 정도 존재감 아니야

 

왜 아니야?

 

1분도 지각을 못한다며 애들이 난리를 부려가지고

 

미친 존재감

 

[밝은 음악완전 미친 존재감크으

 

?

 

내가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헛기침]

 

[웃음]

 

...

 

별걸 다 기억한다?

 

?

 

?

 

으흠

 

들어가빨리 들어가 [웃음]

 

 - 들어가는 거 보고 갈 거야

 

빨리 가 [발소리]

 

빨리빨리 들어가!

 

자식이이거 쫓아온 거 아니겠지이거?

 

자식이 이거...

 

[매미 소리] [진동이 울린다]

 

(남주잠깐 얘기 좀 해

 

[한숨]

 

아직도 할 얘기가 있는 거야?

 

하나만 묻자

 

넌 나 왜 만났니?

 

[슬픈 음악]

 

늘 차갑고 싸늘했던 널 보면서

 

도대체 날 왜 만날까?

 

늘 묻고 싶었는데

 

[머뭇거리며용기가 안 났어

 

좋아서 만났어

 

근데 언제부턴가

 

네가 하는 거짓말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어

 

미안해

 

마음이 멀어졌으면 그만 만났어야지

 

왜 계속 만났니?

 

믿고 싶지 않았어

 

나한테 계속 거짓말하는 네가

 

나처럼

 

힘들어 보여서

 

[떨리는 숨소리]

 

[걸어간다]

 

[학생들이 얘기한다]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

 

[탁 놓는다]

 

[바스락거린다]

 

저기장 선생님

 

또 무슨 일이에요?

 

혹시 1학년 때 보라랑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요

 

[바스락거린다갑자기 그걸 왜 물어요?

 

그러니까...

 

보라가 선생님을 피하는 거 같아서요

 

그래서?

 

내가 뭐 잘못이라도 했다는 거예요?

 

빛나 사건 때

 

분명한 상황인데도 난 모른다 그러고

 

또 너무 순순히 자기가 때렸다고 실토하고

 

이거 뭔가 좀 이상한 거 같아서요

 

(심 선생아이가 유독

 

장 선생님을 불편해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보라랑 무슨 오해가 있지 않나...

 

심 선생은 학교 다닐 때 모든 선생님을 다 좋아했어요?

 

?

 

오해 같은 거 없었고요

 

인기 많은 선생도 별로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 물어봤음 좋겠네요

 

저기선생님 그래도 다른 거는 몰라도

 

보라가 빛나 때문에 억울한 가해자가 됐다는 거

 

그건 좀 도와주실 수 있잖아요

 

혹시 보신 게 있으시면 이야기를...

 

[한숨]

 

진짜 제대로 못 봤다니까요?

 

[바스락 소리]

 

[장 선생의 한숨]

 

- (심 선생정말요? - (수지그렇게 알고 있어요

 

여기 근무지 배정받고 교육받을 때

 

그렇게 전해 들었거든요 인수인계받으면서

 

그럼 삭제된 자료들도 2년간은 보관이 된다는 얘기네요

 

그렇죠

 

근데 그게 코드 처리가 돼 있어서

 

일일이 하나씩 열어서 확인해봐야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문서량도 너무 많고

 

그 자료 안에 분명 보라에 관한 상담 자료 있을 거예요

 

[숨을 내쉰다]

 

[경쾌한 음악] [탁 소리]

 

[바스락거린다]

 

[클릭한다]

 

[팔락 넘긴다]

 

[클릭 소리]

 

[컵을 놓는다] [타자 치는 소리]

 

[클릭 소리]

 

[클릭 소리]

 

찾았어찾았다!

 

[일어나 다가온다]

 

아니... [무거운 음악]

 

[당황한다]

 

(심 선생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보라는 선생님을 믿고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텐데

 

[한숨]

 

그건 어디까지나 서보라 얘기였고

 

희찬이 쪽에서 말한 내용은 달랐어요

 

그래서 제대로 조사하셨어요 선생님?

 

당연하죠 제대로 조사했어요

 

처음 드린 기록이랑 추가 기록이랑

 

날짜 차이가 겨우 하루예요

 

단 하루 만에

 

피해자가해자목격자 의견 다 취합해서

 

결론을 내셨다는 거네요

 

심지어 180도 뒤집혔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요?

 

우리가 무슨 경찰도 아니고

 

그런 애들 말 하나하나 다 들어주다간 아무것도 못 해요

 

선생이 무슨 죄인입니까?

 

(심 선생장 선생님

 

왜 선생님이 되셨습니까?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업이어서요?

 

심 선생!

 

좀 과한 거 같은데?

 

정말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만약 사건을 은폐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바꾼 거라면

 

전 장 선생님 용서 못 할 겁니다

 

빛나 폭력사건부터 작년에 있었던 희찬이 폭력 건까지

 

반드시 다 밝혀낼 겁니다

 

[한숨]

 

[빗소리]

 

[잔잔한 음악]

 

[달그락거린다]

 

[한숨]

 

괜찮아

 

비 오잖아우산 쓰고 가

 

다른 뜻 있어서 그런 거잖아

 

다른 뜻 없어

 

너야말로

 

왜 그렇게 자신을 꽁꽁 가둬두고

 

다른 사람 마음까지 왜곡하는 건데?

 

네가 뭘 알아?

 

나 몰라

 

네가 왜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됐는지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근데

 

생각은 해봤어

 

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Going Home"] [한숨]

 

그럼 그냥 가 나 신경 쓰지 말고

 

그러니까 함께하자고

 

너 혼자서는 힘들었겠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넌 몰라도 돼

 

(은호아니알아야겠다

 

증언하지 마안 해줘도 돼

 

그냥 친구 하자고

 

맛있는 거 같이 먹고

 

고민 같은 거 서로 들어주고

 

별거 아닌 일로 히히덕거릴 수 있는 그런 친구

 

(보라

 

그런 거 안 믿어

 

친구 같은 거우정 같은 거

 

나를 지켜준다는 말들

 

그러니까 너도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마

 

♪ 슬픔들로 쌓여버린 ♪

 

♪ 하얀 겨울도 ♪

 

♪ 봄이 오면 꽃이 피듯 ♪

 

♪ 지나간다 ♪

 

뭐야?

 

비 온다

 

♪ 떠나가 버린 그대 향기로 ♪

 

♪ 눈물 흘리는 ♪

 

[캔을 딴다]

 

♪ 오늘 하루도 ♪

 

[다가와 앉는다]

 

[놓고 캔을 딴다]

 

♪ 옛사랑에 이별처럼 ♪

 

[마시고 신음한다]

 

[웃음]

 

[툭 친다]

 

[웃음]

 

[걸어간다]

 

[덜컹거린다]

 

♪ 지나간다 ♪

 

[잡는다]

 

♪ 집에 가자 ♪

 

[매미 소리] [터벅터벅 걷는다]

 

[보라의 한숨]

 

[한숨]

 

[쓰러진다]

 

[놀라며보라야!

 

[슬픈 음악]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니깐

 

퇴원하더라도 신경을 써야 돼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지품에서

 

우울증 치료제가 나왔는데

 

1년 넘게 꽤 오래 드신 것 같더라고요

 

오늘 내일은 드시면 안 됩니다

 

 

[인사하고 간다]

 

(보라현태운!

 

이거 네 친구 송대휘한테 좀 전해줄래?

 

이딴 식으로 양심 팔고 영혼 팔아서

 

잘 먹고 잘살라는 말도

 

[한숨]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잔잔한 음악]

 

[웃음]

 

[웃음]

 

[따라가며보라야

 

고마워

 

뭐가?

 

난 봤는데네 이름

 

...

 

그냥뭐 별 뜻 없이

 

아니 뭐다들 하길래

 

아니

 

나한테는

 

엄청 의미 있어

 

네가 날 응원해주는 거잖아

 

[웃음]

 

[화난 숨소리]

 

[우당탕 소리]

 

(희찬아니없는 것들이 말야

 

왜 자꾸 주제 파악을 못 하는지 모르겠네!

 

애초에 싹을 밟아버렸어야 됐는데 말야

 

그지?

 

희찬아

 

너 진짜

 

서보라한테 미안한 감정이 하나도 없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걔한테 해준 게 얼만데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서보라

 

그때 그 일 있고 나서부터 정신과 치료받는 거 같았어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겁난다

 

뭐가?

 

(대휘지금 네 모습이

 

내 모습일까 봐

 

[어이없는 소리]

 

(희찬모일 이렇게 피곤하게 된 거

 

네 잘못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너는 기말고사 준비만 잘 하면 돼

 

나머진 엄마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알겠지?

 

저도 신경 안 써요

 

운영위 모임 있었는데

 

라은호 걔이사장한테 단단히 찍힌 모양이더라

 

라은호가 왜요?

 

태운이가 걔랑 어울리면서 사고 치고 다닌다면서?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은가 봐 전학이든 퇴학이든

 

[문이 열린다]

 

엑스엑스엑스!

 

내가 반드시 잡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열린다]

 

[학생들이 떠든다]

 

(교장이게이게 말이 됩니까이게!

 

생기부 전체 공개가이게?

 

엑스가 우리 반이래!

 

[학생들이 놀란다]

 

(희찬의 독백엑스는 2학년 1반에 있다

 

[발소리]

 

[바닥이 삐걱거린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라은호가 유력한 엑스 용의자

 

만약 라은호가 엑스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공범일 수도 있다는 거네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엑스 짓은 경시대회 고발

 

(교장수학 경시대회 1등은 태운 군한테 갈 테니까

 

(희찬의 독백이 엑스 짓의 최대 수혜자는

 

[학생들이 감탄한다송대휘

 

그럼 엑스는

 

송대휘?

 

(희찬대휘야

 

[다가온다]

 

요즘 내가 너무 밀어붙였지?

 

[대휘가 숨을 내쉰다]

 

미안해

 

[한숨]

 

서보라 문제는 이제 그만 개입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다른 부탁을 하나 할까 하는데

 

[긴장되는 음악]

 

넌 엑스가 누구라고 생각해?

 

글쎄

 

난 전혀 감이 안 와서

 

(희찬우리 반 생기부만 유출됐고

 

한때 엑스로 오해받았던 라은호가

 

엑스 소재로 웹툰을 그려

 

뭔가 느낌 오지 않아? - ?

 

그러네

 

(희찬만약 라은호가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진짜 엑스랑 공범이라면

 

학폭위까지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바로 퇴학이니까

 

내 추측이 맞다면

 

엑스는 라은호랑 아주 가까운 사이일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네가 한번 찾아봐

 

너 요즘 생각이 참 많아진 거 같다?

 

옛날 송대휘

 

참 멋있었는데

 

[툭 친다]

 

[걸어간다]

 

[화난 숨소리]

 

[은호의 말소리]

 

(희찬) '학생 엑스?'

 

그거 재밌더라

 

(은호그걸 봤어?

 

연재하잖아 누구나 보라고 하는 거니까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 - 그 웹툰에서 나온 엑스 말야

 

다 상상해서 그린 거야?

 

아이디어는 얻었지만

 

내용은 당연히 상상이지 - ...

 

상상해서 그린 것치곤 너무 실감 나길래

 

김희찬

 

은팔이가 엑스란 얘기야?

 

뭐야언제 적 떡밥을

 

물론 라은호는 절대 엑스가 아니지

 

엑스는 뭔가

 

여유가 있는 놈이니까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

 

라은호가 하필이면 '학생 엑스'를 그린다

 

[숨을 내쉰다그 모델이 분명 있을 텐데

 

[탁 짚는다] (태운한 번만 더 라은호 건들면

 

진짜 죽는다

 

(덕수얘들은 뭐야쌍으로 교무실엔 왜 들어가?

 

(희찬최근엔 둘이서 교무실 무단 침입까지 같이 했다 이거지

 

근데 엑스가 현태운을 고발한 건?

 

(병구엑스가 태운이를 고발한 거야?

 

뭘 봐이 새끼들아!

 

혹시 그때의 폭로가

 

엑스를 위장하기 위한 고도의 페이크였다면

 

라은호와 엑스

 

이게 진짜라면 상당히 재밌어지겠는데?

 

[새가 지저귄다]

 

(희찬라은호가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진짜 엑스랑 공범이라면

 

학폭위까지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바로 퇴학이니까

 

[긴장되는 음악]

 

[은호와 태운이 얘기한다]

 

[걷는 소리]

 

(희찬요즘

 

내가 궁금한 게 좀 있는데

 

[다가온다]

 

엑스 말이야

 

어떤 타입일까?

 

우리 반에 있다는데

 

넌 엑스가 누구라고 생각해?

 

무슨 남자 새끼가 맨날 말을 빙빙 돌려?

 

?

 

내가 엑슨지 궁금해?

 

엑스면

 

어쩔 건데?

 

[긴장되는 음악]

 

[탁탁 친다]

 

[후후 불며 친다]

 

[부스럭 소리]

 

(태운

 

좋아

 

[덜컹거리는 소리]

 

[작게됐다

 

그냥 넘겨짚은 게 아닐까?

 

김희찬 걔는 특히 조심해야 돼

 

관상에 딱 쓰여있잖아

 

저는 아주 음흉한 놈입니다

 

[한숨 쉬며 앉는다]

 

그럼 당분간 여기도 못 오겠네

 

?

 

단둘이 오붓한 시간 못 보낼까 봐 걱정돼?

 

 

이 정도면 병이야

 

병원도 가봐어휴... [웃음]

 

[은호의 웃음] (태운어쨌든

 

당분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 거 같은데?

 

김희찬 걔는 갑자기 왜 엑스 찾겠다 난리여가지고

 

가만있어도 짜증 나는데

 

뭔가를 노리는 거겠지

 

[의미심장한 음악]

 

노리는 거?

 

뭐랄까...

 

좀 중요한 거?

 

[매미 소리]

 

[덜컹거린다]

 

어유눈 완전 팅팅

 

어제 잠 못 잤냐?

 

오늘 학폭위 열리잖아

 

너 같으면 잠이 오겠냐?

 

[웃음]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고 잤냐?

 

다 잘될 텐데

 

[손을 올린다]

 

걱정 마

 

알았지?

 

[발소리가자

 

[무거운 음악]

 

여러 위원님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라은호 학생의 입장을 입증할

 

어떠한 정황증거도 없는 거로 판단됩니다

 

[어이없는 소리] (교감따라서

 

라은호 학생을

 

이번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태운잠깐만요!

 

[걸어온다]

 

[숨을 내쉰다]

 

[작게 웃는다]

 

[떨리는 숨소리]

 

( 1) 그러니까 서보라 학생

 

증언 말고는 입증될 만한 게 없네요

 

현장에 있었던 학생입니다 학생 말을 안 믿어주면은...

 

제가 찍은 동영상이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의자가 삐걱거린다]

 

어디...

 

- (은호나 아니라고 - (희찬너 맞잖아!

 

나 아니라고! - 너 아니면 없다고!

 

나 아니라고!

 

[부딪히는 소리]

 

(은호... [쓰러진다]

 

[신음]

 

(태운미쳤냐?

 

(은호아니야괜찮아 아니야나 괜찮아

 

[숨을 내쉰다]

 

[한숨]

 

[의자가 삐걱거린다]

 

이에 더불어 한 가지 더 건의할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번 학폭위 때 다뤄졌던

 

유빛나서보라 학생의 폭력 사건 재심을 요청합니다

 

[웃음]

 

진짜?

 

보라한테 다?

 

걔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거니까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어

 

[리듬감 있는 음악]

 

(보라...

 

정말...

 

[부스럭 소리]

 

[놀란 숨소리]

 

[부스럭 소리]

 

이제 믿겠냐?

 

만약 내가 너를 속이거나 지켜주지 못하면

 

네가 나를 고발해

 

이게 내가 너한테 보여줄 수 있는 진심이야

 

어쩌려 그래?

 

[다가온다모르겠어?

 

너랑 잘해보려고

 

[웃음]

 

너도 웃지 마

 

?

 

웃지 마

 

왜 웃지 마?

 

[짜증 내며웃지 마!

 

막 웃으니까 떨려?

 

하지 마 - ?

 

하지 마 - [웃음왜 그래

 

(보라금도 고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을 신고합니다

 

저는 2학년 1반 서보라입니다

 

[잔잔한 음악]

 

[웃음]

 

[타자 치는 소리]

 

저는 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가 된 상황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매미 소리]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그래서 네가 얻을 수 있는 게 뭔데?

 

[한숨]

 

뭘 얻으려고 하는 게 아니야

 

네가 뺏은 걸 되찾고 싶은 거지

 

[어이없는 소리]

 

누가 보면 내가 널 괴롭히기만 한 줄 알겠다

 

그래어쨌든

 

포기해

 

더 곤란해지기 싫으면

 

못 해포기 안 할 거야

 

[잡는다장난하냐?

 

포기 안 해?

 

(대휘김희찬

 

[때린다] [신음 소리]

 

[희찬이 신음한다]

 

[대휘의 한숨]

 

[맞고 떨어진다]

 

송대휘

 

[잔잔한 음악]

 

진작 했어야 할 사관데

 

너무...

 

너무 늦어버렸어

 

알아 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거 같아

 

누가 그러더라

 

꼭 그렇게 바닥까지 무너졌어야만 했냐고

 

방법이 그거밖에 없었냐고

 

[작게 웃는다]

 

누가 그러더라

 

혼자선 힘들지도 모르지만

 

함께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툭 소리]

 

용기를

 

내야 할 타이밍이겠지?

 

(보라벌써 냈잖아

 

네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 알아

 

대휘야고마워

 

이제라도 미안하다고 얘기해줘서

 

[보라의 웃음]

 

이제 나도

 

용기를 내보려고

 

[웃음]

 

[바스락거리며 한숨 쉰다]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서보라 양 사건 어떤 결론이 날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이사장님

 

알겠습니다

 

[숨을 내쉰다]

 

[걷는 소리]

 

[학생들이 얘기한다]

 

(빛나서보라

 

너 교육청에 신고했냐?

 

네가 그런다고 이길 거 같아?

 

네가 뒤집어씌운 게 걸릴까 봐 겁나?

 

!

 

미쳤냐네까짓 거한테 겁먹게?

 

그럼 한번 기대해봐

 

네가 한 거짓말이 어떻게 응징을 받는지

 

이번엔 나도

 

쉽게 포기하지도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도 않을 거거든

 

? - ?

 

또 잘난 니네 엄마한테 이르게?

 

너 진짜 죽고 싶냐?

 

[헐떡인다] [탁 잡는다]

 

[경쾌한 음악] [빛나의 신음]

 

[학생들이 놀란다]

 

너 내가 말했지?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 않을 거라고

 

[분한 소리]

 

두고 봐

 

[걸어간다]

 

(정일역시 살아있어 왕년의 서보라

 

재밌니?

 

소문 니들이 낸 거 다 알아

 

뭔 소리야?

 

나도 니들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 소문 한번 내볼까?

 

우리우리가 뭐!

 

니들이 말한 대로 내가 김희찬이랑 좀 사귀었었거든

 

그래서 뜻밖에 재밌는 사실들을 좀 많이 아는데

 

[어이없는 웃음얘 뭐래?

 

진짜 어이없네진짜 [웃음]

 

가자

 

[발소리]

 

(여학생 1) 서보라

 

[박수 소리] (여학생 2) 서보라

 

(병구보라야

 

진짜 잘했어 멋있어!

 

(정은진짜 사이다 한 캔을 다 마신 거 같아

 

너무 속 시원해 - 멋있다서보라

 

! - 진작 그러지 그랬냐?

 

쟤네 얄미워 죽겠는데 진짜 미쳤다서보라

 

(은호의 독백소문은 엉뚱한 곳에서 태어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툭 친다]

 

그 무게감을 드러낸다 [보라의 웃음]

 

소문이 혼자 태어나지 않듯

 

우리는 결국 혼자가 아니다

 

함께라고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지만

 

함께라서

 

버텨낼 수는 있으니까

 

엑스한테 문자를 보냈다고? - 

 

오늘 밤 10시에 강당에서 만나기로 했어

 

안 나타나면 라은호 가만 안 두겠다고 했으니까

 

분명 나타날 거야

 

[문을 열고 나온다] [풀벌레 소리]

 

[문이 닫힌다]

 

왜 그래무슨 일 있어? - 아니?

 

표정이 안 좋은데뭔 일 있어?

 

[웃음내 표정이 왜이제 표정까지 신경 쓰여?

 

아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까?

 

아니

 

[피식 웃는다]

 

(은호지친다

 

얼른 들어가서 쉬어 그동안 고생했을 텐데

 

너는? - ?

 

무슨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내가 할 일이 뭐가 있어?

 

네 생각하는 거? [웃음]

 

나 갈래 [걸어간다]

 

같이 가자

 

[리듬감 있는 음악]

 

[발소리]

 

[풀벌레 소리]

 

[풀벌레 소리]

 

[발소리]

 

(희찬) 10강당으로 와

 

안 오면 라은호 다친다

 

[걸어온다]

 

(희찬드디어 만났네

 

도망쳐봐야 소용없어

 

여기 다 찍고 있으니까

 

[바람 소리]

 

[긴장되는 음악]

 

[웃음]

 

뭘 그렇게 놀라냐?

 

설마...

 

말도 안 돼

 

[크게너 지금 장난쳐?

 

[웃음]

 

장난?

 

내가 저질렀던 엑스 짓이

 

다 네가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걸 알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

 

[음악이 멈춘다]

 

[걸어간다]

 

[작게 숨을 내쉰다]

 

[풀벌레 소리] [리듬감 있는 음악]

 

(대휘약속 장소가 바뀌었다

 

강당이 아니라 음악실 입구에서

 

[일어서서 간다]

 

[탁 멈춘다]

 

[음악이 고조된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학교 2017 . 10회

 

남 일에 신경 꺼

 

비겁하게

 

(태운힘없는 여자애 협박해서 나락으로 떨어트려 놓고

 

애들 앞에선 착한 척자상한 척

 

세상 정의로운 사람인 척

 

재밌어

 

우리 학생회장의 진짜 얼굴

 

[한숨신경 끄라고 했지?

 

어차피 나 이 일에 상관 안 할 거니까

 

서보라 일 재현되도록 가만 안 있어

 

라은호 건들면 뒤진단 얘기다

 

[걸어간다]

 

[진동 소리]

 

(안내음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를 끊는다]

 

선생님

 

(심 선생희찬아

 

너 정말 이럴 거야?

 

죄송해요

 

어차피 변호사가 대신 얘기할 텐데

 

여기서 얘기해봤자 소용없을 거 같아서요

 

변호사가 나랑 무슨 얘기를 해?

 

변호사가 나랑 싸웠니?

 

네가 할 얘기 간단하잖아 네가 나 밀었다고

 

그것만 인정하면 되잖아!

 

인정 못 하니까 여기까지 온 거 아냐

 

(심 선생자자희찬아

 

그냥 친구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건 어때?

 

감정이 격해지면 그런 행동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그랬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되는 거고

 

[한숨

 

여기가 초등학교도 아니고 사과하면 될 거 같아요?

 

학폭위라는 게 왜 있는데요?

 

꼭 친구들끼리 이래야겠어?

 

저 죄송한데 시험 때문에 과외 가야 되는데요

 

!

 

(심 선생그건 좀 어렵겠다

 

나도 학폭위 진상 조사하고 있는 중이거든

 

그러니까 과외든 학원이든 조사 다 끝나고 가

 

그리고 내 생각엔

 

그깟 과외니 시험보다

 

오늘 이 시간이 네 인생에 훨씬 더 중요할 거 같으니까

 

[부스럭 소리]

 

[무거운 음악]

 

[한숨]

 

[타자를 친다]

 

[효과음]

 

[펜 소리]

 

[숨을 내쉬며 뚜껑을 닫는다]

 

다 됐어

 

기말고사 예상문제 다 됐다고

 

 

알았다고

 

[대휘의 한숨]

 

[탁 소리]

 

확인 안 해?

 

알아서 잘 했겠지

 

[정리한다]

 

갈게

 

라은호 어떡할 거야?

 

더 이상 못 나대게 좀 해달라고

 

나 걔 설득 못 해

 

왜 못 하는데?

 

너 옛날에 서보라는 했잖아

 

이번엔 더 쉽잖아

 

[걸어간다]

 

[달려가 잡는다]

 

어차피 너 해도 안 돼

 

김희찬 몰라?

 

알아그래서 끝까지 할 거야

 

보라야너만 다쳐

 

얼마나 더 다쳐여기서 얼마나 더 다치는데?

 

[한숨 쉬며 부스럭거린다]

 

이거 김희찬이 전해 달랬어

 

순간 욱해서 그런 거라고

 

되게 미안하다고

 

[어이없어하며 뺏는다]

 

김희찬이 그렇게 거짓말해달래?

 

그렇게 미안한데 왜 사과 한 번을 안 하는데?

 

왜 한 번을 안 나타나는데?

 

(태운그냥 대충 싸운 거예요!

 

병원 왔으니까 대충 처리...

 

처리해주세요

 

[전화를 끊는다]

 

(태운뭐야?

 

(보라현태운

 

[다가간다]

 

[한숨]

 

이거 네 친구 송대휘한테 좀 전해줄래?

 

이딴 식으로 양심 팔고 영혼 팔아서

 

잘 먹고 잘살라는 말도

 

[부스럭 소리]

 

[한숨 쉬며 걸어간다]

 

[흔든다]

 

무슨 소리냐?

 

[부스럭거린다]

 

[태운의 코웃음]

 

김희찬?

 

[떨어진다]

 

쪽팔린다이 새끼야

 

[걸어간다]

 

[일어난다]

 

서율대 수시 여름방학 특강 프로그램이야

 

[잔잔한 음악멤버십 강의

 

라은호 설득 좀 잘 부탁할게

 

이런 거 안 해도

 

어차피 학폭위 가도 네가 이기잖아

 

이것저것 귀찮아지잖아

 

서보라도 엮이고

 

라은호가 뭐라고 지껄이고 다닐지도 모르고

 

라은호 그런 애 아냐

 

잘 생각해봐

 

[한숨 쉬며 앉는다]

 

[달그락 소리]

 

[탁 놓는다]

 

어쩜 이렇게 하나같이 교양들이 없어서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이만 사과하고 끝내시죠

 

사과를 하시겠다고요?

 

아니요 라은호 사과시키라고요

 

그럼 학폭위 안 가고 봐 드릴게요

 

우리 희찬이 기말시험도 있고

 

이깟 걸로 스트레스받는 것도 귀찮아서

 

여보날이 더우니까 어디서 개소리가 들리지 않아?

 

그러게이상하네

 

옆집이 개를 키웠던가?

 

두 분방금 그 말씀 명예훼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이분을 지칭한 것도 아닌데 왜 명예훼손이에요?

 

그냥 개소리라고 했을 뿐인데

 

변호사라는 분이 참 법을 잘 모르세요?

 

[걸어온다]

 

학교 다녀왔습...

 

은호야

 

[은호가 어이없어한다]

 

(희찬모정말 무서운 꼴 보고 싶으세요?

 

저흰 자신 있어요

 

끝까지 몰고 가서 은호 얘징계 내릴 자신

 

진짜 자신 있으세요?

 

저도 자신 있는데

 

김희찬이 저 때린 거 입증할 자신

 

어머머얘 봐봐

 

이렇게 버르장머리가 없어가지고...

 

어머머지 할 말 딱딱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전 절대 굴복 안 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저희 집에 이렇게 찾아오셔서

 

치사하게 굴지도 마시고요

 

허허참 나...

 

[분한 소리나가시는 문 열어드릴까요?

 

안녕히 가세요

 

멀리 안 나갑니다

 

[분한 숨소리]

 

[사람들이 얘기한다]

 

[한숨]

 

[통화 연결음]

 

[잔잔한 음악]

 

[부스럭 소리]

 

진짜 뜻밖이네

 

그냥

 

저번에 팥빙수 사준다는 약속도 못 지키고

 

그래서... [웃음]

 

그게 이제야 생각났냐?

 

[웃음]

 

안 그래도

 

심란했는데

 

아이스크림도 먹고 싶었고

 

고맙다

 

걱정 많지?

 

[한숨]

 

[걸어간다거짓말하기 싫었는데

 

[둘이 앉는다]

 

[한숨]

 

솔직히 말하자면

 

걱정도 많고

 

마음도 아프고

 

알지

 

너는?

 

너는 요즘 좀 괜찮아?

 

남주...

 

일은 좀 괜찮아졌어?

 

[웃음]

 

요즘

 

 

괜찮지가 않네 [쓴웃음]

 

[훌쩍이며에이

 

겨우 열여덟 살밖에 안 됐는데

 

인생이 참 고달프다우리도

 

그러게

 

[한숨]

 

[바로 앉는다]

 

근데 라은호

 

그게

 

혹시...

 

혹시...

 

아니다

 

근데 대휘야

 

보라는

 

왜 그러는 걸까?

 

분명히 봤는데

 

아무 말도 안 해주는 거 보면

 

희찬이랑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전화를 끊는다]

 

[통화 연결음]

 

[진동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안내음고객이 전화를... [끊고 일어선다]

 

[오토바이 소리]

 

[은호와 대휘의 말소리]

 

[탁 놓는다]

 

라은호 설득하러 왔냐? [돌아본다]

 

알 거 없잖아

 

내가 경고했지새끼야

 

라은호한테 수작 부리면 뒤진다고

 

옛날에 했던 그 짓... - 또 나 쓰레기 만드냐?

 

[탕 친다]

 

오늘도 싸우면

 

앞으로 너네 안 봐

 

[부스럭거린다]

 

나 먼저 갈게 너무 걱정하지 말고

 

[일어난다]

 

송대휘

 

[발소리]

 

잘 가 [대휘의 웃음]

 

[밝은 음악]

 

아주 애틋하네

 

죽네죽어

 

어휴

 

꼭 말을 해도...

 

근데 너 여기 웬일이야이 시간에

 

쟤가 뭐래?

 

너 여기 웬일이냐고 이 시간에?

 

너가 이럴까 봐 왔지딴 남자랑 희희낙락

 

또 딴 남자랑 눈 맞추고 웃어라아주어유...

 

내 주먹이랑 눈 한번 맞춰볼래?

 

이렇게? - ?

 

맞출 수 있음 맞춰봐

 

와볼래? - 맞춰봐맞춰봐!

 

뭐 하냐!

 

이씨 - 맞춰봐인마?

 

! - 좋아?

 

헤헤 - 여기...

 

괜찮아미안해

 

이씨

 

[잔잔한 음악] [둘이 장난친다]

 

(태운맞춰봐맞춰봐?

 

(은호가만가만있어 가만있어가만있어!

 

[태운과 은호의 말소리]

 

(은호가만있어잘하네잘한다

 

[태운의 한숨] [풀벌레 소리]

 

나 학폭위 포기할까?

 

김희찬한테 사과만 하면 안 열리고 끝난다는데

 

내가 아는 라은호 맞냐?

 

?

 

왜 아무 잘못도 없이 김희찬한테 사과를 해?

 

미쳤어?

 

너 어디 아픈 거 아냐?

 

나 때문에 이게 뭔가 싶어서

 

우리 집 난리야

 

집이라도 팔아서 변호사 사서 싸운다고 난리고

 

[일어선다]

 

가족이니까 당연한 거지

 

근데

 

마음이 너무 아파

 

난 항상 왜 이 모양일까

 

우리 가족 힘든 것도 좀 그만 보고 싶은데

 

(태운그래서?

 

여기서 포기하겠다고?

 

어쩔 수 없잖아

 

이대로 갔다간

 

법정 싸움까지 간다는데

 

[몸을 낮춘다]

 

너는 포기해도 나는 절대 포기 못 해

 

잘못도 없이 네가 당하는 거 나 절대 못 봐

 

너 혼자 싸우게 안 할 거고 절대 너 혼자 외롭게 안 할 거야

 

그러니까

 

나 믿고

 

열심히 힘내서 싸우자

 

우리

 

진짜 그럴 수 있을까?

 

끝까지?

 

에이!

 

어디 갔냐?

 

피 토하며 죽도록 싸우겠다던 그 씩씩한 라은호는!

 

나 그 라은호 좋아하는데?

 

[웃음]

 

그렇게 웃지 말라고떨린다고?

 

이거 봐이거 완전 심장이 난리 오방구라고?

 

[웃음]

 

(태운아유...

 

힘내

 

[한숨]

 

...

 

[걸어간다]

 

(은호보라야

 

여전히 증언해줄 생각 없는 거야?

 

미안해

 

정말 더는 이런 일에 얽히고 싶지가 않아

 

은호야

 

너도 그만 포기해

 

너 걔 못 이겨

 

아니

 

나는

 

어떻게서든 내 억울함 풀 거야

 

내가 하는 노력들이

 

믿을 만하다고 생각되면 그때는

 

날 위해 증언 꼭 해줘

 

[한숨]

 

[카페의 소음]

 

[차들이 지나간다]

 

여기서 뭐 하세요? - 보라야

 

 

왜 오셨어요?

 

쌤이 말했잖아 나 포기 안 한다고

 

너 학폭위 때 징계받은 거

 

선생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납득이 안 돼

 

무슨 사정이 있는 거잖아

 

없어요그런 거

 

보라야

 

선생님 믿고 그냥 말해줄 수 없을까?

 

 

전 선생님들 안 믿어요

 

가볼게요

 

[잔잔한 음악]

 

보라야

 

[계단을 오른다]

 

[적는 소리

 

...

 

아무래도 이름을 직접 언급하는 건 좀 그런가?

 

뭐 어때?

 

아니야 [확 구긴다]

 

에이씨...

 

... [바스락 소리]

 

역시

 

피 토하도록 싸워야 라은호지?

 

누가 들으면 득음이라도 하는 줄 알겠다

 

피 토하도록 싸우긴 누가...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가 깡 하나는 제대로 물려주셨다

 

어우그건 너무 물려주셨지 과하게

 

죽을래?

 

내가 어떻게 죽어?

 

피 토하도록 싸우면서 죽어야지

 

? - 죽어

 

[웃음] [은호의 한숨]

 

아무리 생각해도 임팩트가 너무 부족해

 

임팩트

 

잘 생각해봐 - ...

 

뭐 없나?

 

[적는 소리]

 

?

 

[밝은 음악]

 

(은호...

 

은근 그림 잘 그린다?

 

생긴 것도 멋있는데 손재주도 좋고

 

어떤 여자 남친 할지 몰라도 이거

 

그 여자는 아마 전생에 우주를 구했을 거다

 

[웃음]

 

[숨을 마셨다가 내쉰다]

 

[적는 소리]

 

[걸어간다]

 

[탁 소리]

 

[부스럭 소리]

 

[조용한 음악]

 

[적는 소리]

 

[탁 소리]

 

(은호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너에게

 

[문이 닫힌다라은호

 

[달려간다은팔은팔!

 

[헐떡이며대자보대자보 대박!

 

(은호누군가는 네가 부모를 잘 만났다고 하더라

 

근데

 

난 부럽지 않아

 

정당한 노력을 비웃는 편법과 뻔뻔함

 

이젠 오히려 고마워

 

너 덕분에 그동안의 내 삶이

 

얼마나 빛나는 건지 알 수 있어서

 

부당한 상황에 굴복하는 게 아니라

 

내 친구들과 함께 싸울 수 있어서

 

더욱 기쁘고 자랑스러워 (은호멋있다칭찬해

 

(정 선생)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거짓말을 하는 너에게'

 

...

 

글씨 참...

 

라은호... [학생들의 웃음]

 

[툭툭 친다] (태운글씨 이쁘기만 하구만

 

[지나다닌다]

 

[한숨]

 

근데

 

이 서명은 누구 거지? 9...

 

- 9? - 60?

 

반 번호?

 

누가 낙서를 해놨어?

 

잠깐만

 

(남학생 1) 너를 오랫동안 좋아했어힘내라!

 

[활기찬 음악]

 

(태운글씨 좀 구경할게얘들아 너희는 하던 거 하면 돼알았지?

 

놔봐놔봐

 

내놓으라고! - 오케이넌 아니고

 

너도 아니고 아정일아

 

잠깐만글씨 좀 보자 - 뭐 하는 거야!

 

놔봐놔봐

 

너는 글씨 공부 좀 해야 되겠다

 

? - 봐봐

 

까르보나라?

 

보자

 

치사하게 왜 숨겨? - ?

 

확인만 하면 돼 [은호의 한숨]

 

무슨 공책이냐?

 

병구?

 

그지패스

 

재혁아일로 와봐 한번 보자!

 

우리 반 끝이야? - 

 

어우진짜

 

그럼 2! - !

 

이거...

 

[웃음]

 

[뛰어온다] [은호가 놀란다]

 

넌 뭐냐?

 

[짜증 낸다]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너한테 힘이 됐음 좋겠어

 

[웃음] [달달한 음악]

 

[살짝 밀친다]

 

어쨌든

 

고마워 - ...

 

뭐가 고마워?

 

너냐네가 고백한 거야라은호한테?

 

그리고 우리 은호는 레모네이드 좋아해

 

기본도 안된 놈이 뭔 놈의 고백이야?

 

아니 네가 무슨 상관이야?

 

내가 옆에서 챙겨주고 싶다는데

 

[웃음]

 

그걸 네가 왜 챙겨!

 

특히나 힘들고 어려울 때 네가 왜!

 

라은호 그런 거 챙겨줄 남자 엄청 많아

 

?

 

? - ...

 

남자가 많아?

 

(태운 [은호가 부정한다]

 

... - 그만

 

[웃으며해라그만하자

 

얼마 전에도 되게 잘생긴 남자가 고백했대

 

[어이없는 웃음]

 

네가 안 챙겨줘도 챙길 남자 많으니까

 

신경 꺼? [웃음]

 

[밀친다얘 말은 신경 끄고 

 

[웃으며 뺏는다]

 

서명 고마워

 

나중에 꼭 한번 보자

 

날 왜 신경 꺼?

 

나중에 왜 봐보지 마!

 

[작게하지 마하지 마하지 마!

 

뭐래언제부터 좋아했대?

 

어디가 좋대?

 

다 좋대

 

[신나서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끼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야고백받으니까 좋냐?

 

생긴 건 꼭 참기름 기생오래비같이 생겼더만

 

[발소리

 

걔는 기획사에서 콜이 엄청 들어오는 애야

 

왜냐?

 

얼굴이 엄청 잘생겨서

 

[웃음]

 

[마지못해 웃으며잘생긴 애들 다 죽었네?

 

아주 그냥

 

이걸 고백을 못 하는 법을 만들든가 해야지

 

내일부터 그냥 일대일로 확 협박을 하고 다닐까?

 

[코웃음너는 어떻게

 

남들이 안 하는 생각만 쏙쏙 골라가지고 막 해?

 

신선해 죽겠지?

 

혹시...

 

그 자식 말고 다른 놈들이 또 이거 때는 이때다 막 고백하는 거...

 

...

 

그 정도 존재감 아니야

 

왜 아니야?

 

1분도 지각을 못한다며 애들이 난리를 부려가지고

 

미친 존재감

 

[밝은 음악완전 미친 존재감크으

 

?

 

내가 분명히 어디서 봤는데?

 

[헛기침]

 

[웃음]

 

...

 

별걸 다 기억한다?

 

?

 

?

 

으흠

 

들어가빨리 들어가 [웃음]

 

 - 들어가는 거 보고 갈 거야

 

빨리 가 [발소리]

 

빨리빨리 들어가!

 

자식이이거 쫓아온 거 아니겠지이거?

 

자식이 이거...

 

[매미 소리] [진동이 울린다]

 

(남주잠깐 얘기 좀 해

 

[한숨]

 

아직도 할 얘기가 있는 거야?

 

하나만 묻자

 

넌 나 왜 만났니?

 

[슬픈 음악]

 

늘 차갑고 싸늘했던 널 보면서

 

도대체 날 왜 만날까?

 

늘 묻고 싶었는데

 

[머뭇거리며용기가 안 났어

 

좋아서 만났어

 

근데 언제부턴가

 

네가 하는 거짓말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면서

 

내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았어

 

미안해

 

마음이 멀어졌으면 그만 만났어야지

 

왜 계속 만났니?

 

믿고 싶지 않았어

 

나한테 계속 거짓말하는 네가

 

나처럼

 

힘들어 보여서

 

[떨리는 숨소리]

 

[걸어간다]

 

[학생들이 얘기한다]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

 

[탁 놓는다]

 

[바스락거린다]

 

저기장 선생님

 

또 무슨 일이에요?

 

혹시 1학년 때 보라랑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니요

 

[바스락거린다갑자기 그걸 왜 물어요?

 

그러니까...

 

보라가 선생님을 피하는 거 같아서요

 

그래서?

 

내가 뭐 잘못이라도 했다는 거예요?

 

빛나 사건 때

 

분명한 상황인데도 난 모른다 그러고

 

또 너무 순순히 자기가 때렸다고 실토하고

 

이거 뭔가 좀 이상한 거 같아서요

 

(심 선생아이가 유독

 

장 선생님을 불편해하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보라랑 무슨 오해가 있지 않나...

 

심 선생은 학교 다닐 때 모든 선생님을 다 좋아했어요?

 

?

 

오해 같은 거 없었고요

 

인기 많은 선생도 별로 되고 싶지 않으니까

 

그만 물어봤음 좋겠네요

 

저기선생님 그래도 다른 거는 몰라도

 

보라가 빛나 때문에 억울한 가해자가 됐다는 거

 

그건 좀 도와주실 수 있잖아요

 

혹시 보신 게 있으시면 이야기를...

 

[한숨]

 

진짜 제대로 못 봤다니까요?

 

[바스락 소리]

 

[장 선생의 한숨]

 

- (심 선생정말요? - (수지그렇게 알고 있어요

 

여기 근무지 배정받고 교육받을 때

 

그렇게 전해 들었거든요 인수인계받으면서

 

그럼 삭제된 자료들도 2년간은 보관이 된다는 얘기네요

 

그렇죠

 

근데 그게 코드 처리가 돼 있어서

 

일일이 하나씩 열어서 확인해봐야 되는 모양이더라고요

 

문서량도 너무 많고

 

그 자료 안에 분명 보라에 관한 상담 자료 있을 거예요

 

[숨을 내쉰다]

 

[경쾌한 음악] [탁 소리]

 

[바스락거린다]

 

[클릭한다]

 

[팔락 넘긴다]

 

[클릭 소리]

 

[컵을 놓는다] [타자 치는 소리]

 

[클릭 소리]

 

[클릭 소리]

 

찾았어찾았다!

 

[일어나 다가온다]

 

아니... [무거운 음악]

 

[당황한다]

 

(심 선생어떻게 이러실 수가 있습니까?

 

보라는 선생님을 믿고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텐데

 

[한숨]

 

그건 어디까지나 서보라 얘기였고

 

희찬이 쪽에서 말한 내용은 달랐어요

 

그래서 제대로 조사하셨어요 선생님?

 

당연하죠 제대로 조사했어요

 

처음 드린 기록이랑 추가 기록이랑

 

날짜 차이가 겨우 하루예요

 

단 하루 만에

 

피해자가해자목격자 의견 다 취합해서

 

결론을 내셨다는 거네요

 

심지어 180도 뒤집혔고

 

그러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요?

 

우리가 무슨 경찰도 아니고

 

그런 애들 말 하나하나 다 들어주다간 아무것도 못 해요

 

선생이 무슨 죄인입니까?

 

(심 선생장 선생님

 

왜 선생님이 되셨습니까?

 

안정적이고 괜찮은 직업이어서요?

 

심 선생!

 

좀 과한 거 같은데?

 

정말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만약 사건을 은폐하거나 거짓을 진실로 바꾼 거라면

 

전 장 선생님 용서 못 할 겁니다

 

빛나 폭력사건부터 작년에 있었던 희찬이 폭력 건까지

 

반드시 다 밝혀낼 겁니다

 

[한숨]

 

[빗소리]

 

[잔잔한 음악]

 

[달그락거린다]

 

[한숨]

 

괜찮아

 

비 오잖아우산 쓰고 가

 

다른 뜻 있어서 그런 거잖아

 

다른 뜻 없어

 

너야말로

 

왜 그렇게 자신을 꽁꽁 가둬두고

 

다른 사람 마음까지 왜곡하는 건데?

 

네가 뭘 알아?

 

나 몰라

 

네가 왜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게 됐는지

 

 때문에 그렇게 힘들어하는지 아무것도 몰라

 

근데

 

생각은 해봤어

 

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얼마나

 

외로웠을지

 

["Going Home"] [한숨]

 

그럼 그냥 가 나 신경 쓰지 말고

 

그러니까 함께하자고

 

너 혼자서는 힘들었겠지만

 

우리가 함께하면 다른 방법이 있을 수도 있잖아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넌 몰라도 돼

 

(은호아니알아야겠다

 

증언하지 마안 해줘도 돼

 

그냥 친구 하자고

 

맛있는 거 같이 먹고

 

고민 같은 거 서로 들어주고

 

별거 아닌 일로 히히덕거릴 수 있는 그런 친구

 

(보라

 

그런 거 안 믿어

 

친구 같은 거우정 같은 거

 

나를 지켜준다는 말들

 

그러니까 너도

 

더 이상 내 앞에 나타나지 마

 

♪ 슬픔들로 쌓여버린 ♪

 

♪ 하얀 겨울도 ♪

 

♪ 봄이 오면 꽃이 피듯 ♪

 

♪ 지나간다 ♪

 

뭐야?

 

비 온다

 

♪ 떠나가 버린 그대 향기로 ♪

 

♪ 눈물 흘리는 ♪

 

[캔을 딴다]

 

♪ 오늘 하루도 ♪

 

[다가와 앉는다]

 

[놓고 캔을 딴다]

 

♪ 옛사랑에 이별처럼 ♪

 

[마시고 신음한다]

 

[웃음]

 

[툭 친다]

 

[웃음]

 

[걸어간다]

 

[덜컹거린다]

 

♪ 지나간다 ♪

 

[잡는다]

 

♪ 집에 가자 ♪

 

[매미 소리] [터벅터벅 걷는다]

 

[보라의 한숨]

 

[한숨]

 

[쓰러진다]

 

[놀라며보라야!

 

[슬픈 음악]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니깐

 

퇴원하더라도 신경을 써야 돼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소지품에서

 

우울증 치료제가 나왔는데

 

1년 넘게 꽤 오래 드신 것 같더라고요

 

오늘 내일은 드시면 안 됩니다

 

 

[인사하고 간다]

 

(보라현태운!

 

이거 네 친구 송대휘한테 좀 전해줄래?

 

이딴 식으로 양심 팔고 영혼 팔아서

 

잘 먹고 잘살라는 말도

 

[한숨]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잔잔한 음악]

 

[웃음]

 

[웃음]

 

[따라가며보라야

 

고마워

 

뭐가?

 

난 봤는데네 이름

 

...

 

그냥뭐 별 뜻 없이

 

아니 뭐다들 하길래

 

아니

 

나한테는

 

엄청 의미 있어

 

네가 날 응원해주는 거잖아

 

[웃음]

 

[화난 숨소리]

 

[우당탕 소리]

 

(희찬아니없는 것들이 말야

 

왜 자꾸 주제 파악을 못 하는지 모르겠네!

 

애초에 싹을 밟아버렸어야 됐는데 말야

 

그지?

 

희찬아

 

너 진짜

 

서보라한테 미안한 감정이 하나도 없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내가 걔한테 해준 게 얼만데

 

[의미심장한 음악] [한숨]

 

서보라

 

그때 그 일 있고 나서부터 정신과 치료받는 거 같았어

 

그게 나랑 뭔 상관인데?

 

겁난다

 

뭐가?

 

(대휘지금 네 모습이

 

내 모습일까 봐

 

[어이없는 소리]

 

(희찬모일 이렇게 피곤하게 된 거

 

네 잘못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너는 기말고사 준비만 잘 하면 돼

 

나머진 엄마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알겠지?

 

저도 신경 안 써요

 

운영위 모임 있었는데

 

라은호 걔이사장한테 단단히 찍힌 모양이더라

 

라은호가 왜요?

 

태운이가 걔랑 어울리면서 사고 치고 다닌다면서?

 

어떻게든 떼어놓고 싶은가 봐 전학이든 퇴학이든

 

[문이 열린다]

 

엑스엑스엑스!

 

내가 반드시 잡는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열린다]

 

[학생들이 떠든다]

 

(교장이게이게 말이 됩니까이게!

 

생기부 전체 공개가이게?

 

엑스가 우리 반이래!

 

[학생들이 놀란다]

 

(희찬의 독백엑스는 2학년 1반에 있다

 

[발소리]

 

[바닥이 삐걱거린다]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라은호가 유력한 엑스 용의자

 

만약 라은호가 엑스가 아니라면

 

누군가가 공범일 수도 있다는 거네

 

그리고 최근에 벌어진 엑스 짓은 경시대회 고발

 

(교장수학 경시대회 1등은 태운 군한테 갈 테니까

 

(희찬의 독백이 엑스 짓의 최대 수혜자는

 

[학생들이 감탄한다송대휘

 

그럼 엑스는

 

송대휘?

 

(희찬대휘야

 

[다가온다]

 

요즘 내가 너무 밀어붙였지?

 

[대휘가 숨을 내쉰다]

 

미안해

 

[한숨]

 

서보라 문제는 이제 그만 개입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다른 부탁을 하나 할까 하는데

 

[긴장되는 음악]

 

넌 엑스가 누구라고 생각해?

 

글쎄

 

난 전혀 감이 안 와서

 

(희찬우리 반 생기부만 유출됐고

 

한때 엑스로 오해받았던 라은호가

 

엑스 소재로 웹툰을 그려

 

뭔가 느낌 오지 않아? - ?

 

그러네

 

(희찬만약 라은호가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진짜 엑스랑 공범이라면

 

학폭위까지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바로 퇴학이니까

 

내 추측이 맞다면

 

엑스는 라은호랑 아주 가까운 사이일 확률이 높아

 

그러니까 네가 한번 찾아봐

 

너 요즘 생각이 참 많아진 거 같다?

 

옛날 송대휘

 

참 멋있었는데

 

[툭 친다]

 

[걸어간다]

 

[화난 숨소리]

 

[은호의 말소리]

 

(희찬) '학생 엑스?'

 

그거 재밌더라

 

(은호그걸 봤어?

 

연재하잖아 누구나 보라고 하는 거니까

 

나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 - 그 웹툰에서 나온 엑스 말야

 

다 상상해서 그린 거야?

 

아이디어는 얻었지만

 

내용은 당연히 상상이지 - ...

 

상상해서 그린 것치곤 너무 실감 나길래

 

김희찬

 

은팔이가 엑스란 얘기야?

 

뭐야언제 적 떡밥을

 

물론 라은호는 절대 엑스가 아니지

 

엑스는 뭔가

 

여유가 있는 놈이니까

 

[긴장되는 음악]

 

[발소리]

 

라은호가 하필이면 '학생 엑스'를 그린다

 

[숨을 내쉰다그 모델이 분명 있을 텐데

 

[탁 짚는다] (태운한 번만 더 라은호 건들면

 

진짜 죽는다

 

(덕수얘들은 뭐야쌍으로 교무실엔 왜 들어가?

 

(희찬최근엔 둘이서 교무실 무단 침입까지 같이 했다 이거지

 

근데 엑스가 현태운을 고발한 건?

 

(병구엑스가 태운이를 고발한 거야?

 

뭘 봐이 새끼들아!

 

혹시 그때의 폭로가

 

엑스를 위장하기 위한 고도의 페이크였다면

 

라은호와 엑스

 

이게 진짜라면 상당히 재밌어지겠는데?

 

[새가 지저귄다]

 

(희찬라은호가 누명을 쓴 게 아니라

 

진짜 엑스랑 공범이라면

 

학폭위까지 갈 필요가 없을 거 같은데

 

바로 퇴학이니까

 

[긴장되는 음악]

 

[은호와 태운이 얘기한다]

 

[걷는 소리]

 

(희찬요즘

 

내가 궁금한 게 좀 있는데

 

[다가온다]

 

엑스 말이야

 

어떤 타입일까?

 

우리 반에 있다는데

 

넌 엑스가 누구라고 생각해?

 

무슨 남자 새끼가 맨날 말을 빙빙 돌려?

 

?

 

내가 엑슨지 궁금해?

 

엑스면

 

어쩔 건데?

 

[긴장되는 음악]

 

[탁탁 친다]

 

[후후 불며 친다]

 

[부스럭 소리]

 

(태운

 

좋아

 

[덜컹거리는 소리]

 

[작게됐다

 

그냥 넘겨짚은 게 아닐까?

 

김희찬 걔는 특히 조심해야 돼

 

관상에 딱 쓰여있잖아

 

저는 아주 음흉한 놈입니다

 

[한숨 쉬며 앉는다]

 

그럼 당분간 여기도 못 오겠네

 

?

 

단둘이 오붓한 시간 못 보낼까 봐 걱정돼?

 

 

이 정도면 병이야

 

병원도 가봐어휴... [웃음]

 

[은호의 웃음] (태운어쨌든

 

당분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을 거 같은데?

 

김희찬 걔는 갑자기 왜 엑스 찾겠다 난리여가지고

 

가만있어도 짜증 나는데

 

뭔가를 노리는 거겠지

 

[의미심장한 음악]

 

노리는 거?

 

뭐랄까...

 

좀 중요한 거?

 

[매미 소리]

 

[덜컹거린다]

 

어유눈 완전 팅팅

 

어제 잠 못 잤냐?

 

오늘 학폭위 열리잖아

 

너 같으면 잠이 오겠냐?

 

[웃음]

 

무슨 걱정을 그렇게 하고 잤냐?

 

다 잘될 텐데

 

[손을 올린다]

 

걱정 마

 

알았지?

 

[발소리가자

 

[무거운 음악]

 

여러 위원님들과 선생님들의 의견을 종합해본 결과

 

라은호 학생의 입장을 입증할

 

어떠한 정황증거도 없는 거로 판단됩니다

 

[어이없는 소리] (교감따라서

 

라은호 학생을

 

이번 학교 폭력 사건의 가해자로...

 

(태운잠깐만요!

 

[걸어온다]

 

[숨을 내쉰다]

 

[작게 웃는다]

 

[떨리는 숨소리]

 

( 1) 그러니까 서보라 학생

 

증언 말고는 입증될 만한 게 없네요

 

현장에 있었던 학생입니다 학생 말을 안 믿어주면은...

 

제가 찍은 동영상이 있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의자가 삐걱거린다]

 

어디...

 

- (은호나 아니라고 - (희찬너 맞잖아!

 

나 아니라고! - 너 아니면 없다고!

 

나 아니라고!

 

[부딪히는 소리]

 

(은호... [쓰러진다]

 

[신음]

 

(태운미쳤냐?

 

(은호아니야괜찮아 아니야나 괜찮아

 

[숨을 내쉰다]

 

[한숨]

 

[의자가 삐걱거린다]

 

이에 더불어 한 가지 더 건의할 내용이 있습니다

 

지난번 학폭위 때 다뤄졌던

 

유빛나서보라 학생의 폭력 사건 재심을 요청합니다

 

[웃음]

 

진짜?

 

보라한테 다?

 

걔도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는 거니까

 

내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어

 

[리듬감 있는 음악]

 

(보라...

 

정말...

 

[부스럭 소리]

 

[놀란 숨소리]

 

[부스럭 소리]

 

이제 믿겠냐?

 

만약 내가 너를 속이거나 지켜주지 못하면

 

네가 나를 고발해

 

이게 내가 너한테 보여줄 수 있는 진심이야

 

어쩌려 그래?

 

[다가온다모르겠어?

 

너랑 잘해보려고

 

[웃음]

 

너도 웃지 마

 

?

 

웃지 마

 

왜 웃지 마?

 

[짜증 내며웃지 마!

 

막 웃으니까 떨려?

 

하지 마 - ?

 

하지 마 - [웃음왜 그래

 

(보라금도 고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을 신고합니다

 

저는 2학년 1반 서보라입니다

 

[잔잔한 음악]

 

[웃음]

 

[타자 치는 소리]

 

저는 폭력 피해를 당하고도

 

가해자가 된 상황을 고발하고자 합니다

 

[매미 소리]

 

이런다고 뭐가 달라져?

 

그래서 네가 얻을 수 있는 게 뭔데?

 

[한숨]

 

뭘 얻으려고 하는 게 아니야

 

네가 뺏은 걸 되찾고 싶은 거지

 

[어이없는 소리]

 

누가 보면 내가 널 괴롭히기만 한 줄 알겠다

 

그래어쨌든

 

포기해

 

더 곤란해지기 싫으면

 

못 해포기 안 할 거야

 

[잡는다장난하냐?

 

포기 안 해?

 

(대휘김희찬

 

[때린다] [신음 소리]

 

[희찬이 신음한다]

 

[대휘의 한숨]

 

[맞고 떨어진다]

 

송대휘

 

[잔잔한 음악]

 

진작 했어야 할 사관데

 

너무...

 

너무 늦어버렸어

 

알아 너도 어쩔 수 없었다는 거

 

어쩔 수 없다는 핑계로 너무 멀리까지 와버린 거 같아

 

누가 그러더라

 

꼭 그렇게 바닥까지 무너졌어야만 했냐고

 

방법이 그거밖에 없었냐고

 

[작게 웃는다]

 

누가 그러더라

 

혼자선 힘들지도 모르지만

 

함께라면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툭 소리]

 

용기를

 

내야 할 타이밍이겠지?

 

(보라벌써 냈잖아

 

네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혼자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다 알아

 

대휘야고마워

 

이제라도 미안하다고 얘기해줘서

 

[보라의 웃음]

 

이제 나도

 

용기를 내보려고

 

[웃음]

 

[바스락거리며 한숨 쉰다]

 

사안이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서보라 양 사건 어떤 결론이 날지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억울한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이사장님

 

알겠습니다

 

[숨을 내쉰다]

 

[걷는 소리]

 

[학생들이 얘기한다]

 

(빛나서보라

 

너 교육청에 신고했냐?

 

네가 그런다고 이길 거 같아?

 

네가 뒤집어씌운 게 걸릴까 봐 겁나?

 

!

 

미쳤냐네까짓 거한테 겁먹게?

 

그럼 한번 기대해봐

 

네가 한 거짓말이 어떻게 응징을 받는지

 

이번엔 나도

 

쉽게 포기하지도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도 않을 거거든

 

? - ?

 

또 잘난 니네 엄마한테 이르게?

 

너 진짜 죽고 싶냐?

 

[헐떡인다] [탁 잡는다]

 

[경쾌한 음악] [빛나의 신음]

 

[학생들이 놀란다]

 

너 내가 말했지?

 

더 이상 당하고 있지만 않을 거라고

 

[분한 소리]

 

두고 봐

 

[걸어간다]

 

(정일역시 살아있어 왕년의 서보라

 

재밌니?

 

소문 니들이 낸 거 다 알아

 

뭔 소리야?

 

나도 니들이 얼마나 쓰레기 같은지 소문 한번 내볼까?

 

우리우리가 뭐!

 

니들이 말한 대로 내가 김희찬이랑 좀 사귀었었거든

 

그래서 뜻밖에 재밌는 사실들을 좀 많이 아는데

 

[어이없는 웃음얘 뭐래?

 

진짜 어이없네진짜 [웃음]

 

가자

 

[발소리]

 

(여학생 1) 서보라

 

[박수 소리] (여학생 2) 서보라

 

(병구보라야

 

진짜 잘했어 멋있어!

 

(정은진짜 사이다 한 캔을 다 마신 거 같아

 

너무 속 시원해 - 멋있다서보라

 

! - 진작 그러지 그랬냐?

 

쟤네 얄미워 죽겠는데 진짜 미쳤다서보라

 

(은호의 독백소문은 엉뚱한 곳에서 태어나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툭툭 친다]

 

그 무게감을 드러낸다 [보라의 웃음]

 

소문이 혼자 태어나지 않듯

 

우리는 결국 혼자가 아니다

 

함께라고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지만

 

함께라서

 

버텨낼 수는 있으니까

 

엑스한테 문자를 보냈다고? - 

 

오늘 밤 10시에 강당에서 만나기로 했어

 

안 나타나면 라은호 가만 안 두겠다고 했으니까

 

분명 나타날 거야

 

[문을 열고 나온다] [풀벌레 소리]

 

[문이 닫힌다]

 

왜 그래무슨 일 있어? - 아니?

 

표정이 안 좋은데뭔 일 있어?

 

[웃음내 표정이 왜이제 표정까지 신경 쓰여?

 

아유...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말까?

 

아니

 

[피식 웃는다]

 

(은호지친다

 

얼른 들어가서 쉬어 그동안 고생했을 텐데

 

너는? - ?

 

무슨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내가 할 일이 뭐가 있어?

 

네 생각하는 거? [웃음]

 

나 갈래 [걸어간다]

 

같이 가자

 

[리듬감 있는 음악]

 

[발소리]

 

[풀벌레 소리]

 

[풀벌레 소리]

 

[발소리]

 

(희찬) 10강당으로 와

 

안 오면 라은호 다친다

 

[걸어온다]

 

(희찬드디어 만났네

 

도망쳐봐야 소용없어

 

여기 다 찍고 있으니까

 

[바람 소리]

 

[긴장되는 음악]

 

[웃음]

 

뭘 그렇게 놀라냐?

 

설마...

 

말도 안 돼

 

[크게너 지금 장난쳐?

 

[웃음]

 

장난?

 

내가 저질렀던 엑스 짓이

 

다 네가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는 걸 알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

 

[음악이 멈춘다]

 

[걸어간다]

 

[작게 숨을 내쉰다]

 

[풀벌레 소리] [리듬감 있는 음악]

 

(대휘약속 장소가 바뀌었다

 

강당이 아니라 음악실 입구에서

 

[일어서서 간다]

 

[탁 멈춘다]

 

[음악이 고조된다]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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