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2017 . 4회
이 비겁한 새끼
닥쳐라
확 다 날려버리기 전에
나도 그럴 생각이야
이 그지 같은 학교 어떻게 날려버릴까
[어이없는 웃음]
네가 한 짓 애들이 알면 참 재밌겠다
하!
닥쳐, 이 살인자 새끼야
뒤지고 싶나, 이 새끼가
[때리는 소리]
[둘이 숨을 헐떡인다]
[발소리]
미쳤어?
아, 그만하라고! [은호의 비명]
[부딪히는 소리]
[은호의 비명]
(구 선생) 너희들, 뭐 하는 짓이야!
[우당탕 소리]
이놈...
[숨을 몰아쉰다]
[탁 소리]
[탁 소리]
[탁 소리]
[탁 소리]
송대휘
현태운이
두 학생은 교내에서 서로에게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
인정하는가?
네
네
[머뭇거리며] 쌤
저는...
저는 그냥 말리려고 한 것뿐이거든요, 그게...
(구 선생) 라은호는
두 사람의 폭행 사태를 알고도 학교에 신고하지 않았다
이른바 불고죄! [탁 소리]
[당황하며] 예?
(대휘) 쌤
라은호는 진짜 잘못한 거 없어요
맞아요, 저는 그냥 말리려고 한 것뿐이지...
[탁탁 소리]
불고죄에 대해 한 번 더 얘기해야겠나?
이런 심각한 학교 폭력이, 어?
[팔짱을 낀다]
단 이번엔 특별히 선택지를 준다
[무거운 음악]
학폭위를 열어 공식적으로 해결하든가
아니면 비공식적인 징계를 받든지
(구 선생) 송대휘, 현태운
강당 50바퀴
불고자 라은호
20바퀴
징벌은 오늘부터 열흘간 실시된다
실시!
[탁 소리]
[한숨]
아니, 싸운 건 니넨데 내가 왜 뛰어, 씨
미안해
아니, 요단강이 아무리 얘기해도 말을 안 들어줘서
쯧...
[한숨 쉰다]
(은호) 야
- 네가 가서 말 좀 해봐 - 시끄러워
아, 좀...
이번에도 아버지 빽으로 빠져나가면 되겠네
저 새끼가 뒤지려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이 새끼야
[탁 소리]
[태운의 한숨]
저 씨... [은호의 한숨]
[뛰는 소리] [경쾌한 음악]
[셋의 숨소리]
[은호의 신음]
(은호의 독백) 그날 두 사람은 이상했다
서로에게 분노를 퍼부었지만 미친 듯이 달리는 모습은
자기를 괴롭히는 것 같았다
날이 잔뜩 선 그 둘의 사연이
실은
내 상처이기도 하다는 걸
그땐 알지 못했다
[효과음]
[은호가 놀란다]
(은호) 대박!
[웃음]
- 쌤, 진심이에요? - 응
장난치시는 거 아니죠?
[웃으며] 헐!
(심 선생) 야, 우리 은호 실력이 이 정도였구나
[웃으며] 헐, 헐
3등 안에 입상하면은 한국대 수시 특전이라
[심 선생의 감탄]
은호 한국대 갈 수 있겠는데?
근데 그게 좀...
문제가 있어요
[익살맞은 음악]
쌤, 좀 도와주세요
공모전에서 3등 안에 들면은 한국대 수시 특전이 주어지거든요
근데 포트폴리오랑 생기부 반영률이 꽤 높아서...
제발...
제 벌점 좀 지워주세요 저 한국대...
꼭 가야 돼요
쩝, 그러니까
그놈시키 잡아 오라고
잡아 오겠다며?
아니, 그게 제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까 엑슨지 각개푠지 그놈 못 잡아 오면은
생기부는 택도 없는 줄 알아
[심 선생과 은호의 한숨]
[문이 열린다]
[발소리]
[문이 닫힌다]
[은호의 한숨]
[둘의 한숨]
은호야
아직 제출기한 열흘이나 남았잖아, 응?
방법을 어떻게든 좀 고민해보자
어떻게요?
어?
아니
매번 어떻게 해도 잘 안 되시는 거 같아서요
[밝은 음악]
그렇, 그렇지?
[한숨]
야, 어쨌든 생각 좀 해보자
[숨을 들이마신다]
근데 너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됐어?
그것도 중요하다며
[놀란 소리]
아, 포트폴리오!
[놀란 소리]
아, 그것만 있음 되는데
미치겠네
쌤, 저 먼저 가볼게요
[발소리]
없어진 거예요? 제 스케치 노트?
[숨을 들이마신다]
[의미심장한 음악]
[탁 소리] 어, 어, 안 돼요, 쌤!
저 그거 없으면 큰일 나요!
(구 선생) 졸업할 때 찾으러 와라, 잉?
저 아니에요
아니니까 찾으러 왔겠지
지난번 교무실 들어왔을 때 가져갔구먼
엑슨지 뭔지가
엑스 이 자식, 진짜...
라은호
현태운, 송대휘 데리고 집합해라, 잉?
[발소리]
현태운, 송대휘 죽여버릴라, 씨
(은호) 아!
누구 두 사람 덕분에 내 인생 완전 꼬였어
맨날 이렇게 벌 받으러 오래 짜증 나, 씨
야, 잘됐네!
이 위기를 기회로 삼자
가까이 붙어있으면서 알아내는 거지
누가 진짜 엑슨지
[웃으며] 오...
오...
[탁 소리]
[탁 소리]
오늘을 시작으로 열흘간
학교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벌칙은 연대 책임이다
끝나면 셋이 같이 검사 맡도록
만약 하나라도 열외하면 무효다
[작은 한숨]
그냥 벌점 받고 끝내주시면 안 돼요?
[친다] 미쳤어?
벌점은 좀...
아버지한테 얘기해서 이 상황에서 빠져도 된다
앞으로도 계속 아버지 이용해서 살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 응
[탁, 탁, 탁 소리]
[걸어간다]
씨, 어쩔 거야?
니들 땜에 나까지 이게 뭐야, 씨
미안해
야, 넌 청소하지 마 내가 다 할게
괜히 끼어들어가지고 띨띨한 게, 씨
뭐? [태운의 한숨]
[은호의 한숨]
(태운) 청소... [은호의 기침]
그러면
니들이 나 좀 도와줘라
[의미심장한 음악]
엑스 좀 같이 찾아줘
- 미쳤냐? - 엑스?
니들도 들었지?
나 한국대 공모전 최종까지 간 거
근데 생기부 때문에 다 날라가게 생겼어
그리고
엑스 그 자식이 내 스케치 노트도 가져갔대, 쯧
그깟 유치한 노트가 뭐라고
유치...
거기에 온갖 아이디어 다 있거든?
[어이없는 소리]
엑스는 왜 그런 짓을 해가지고, 씨
[대휘의 한숨]
유치한 반항이겠지
나설 용기는 없고
반항?
치졸한 자격지심이든가
[한숨]
내 생각엔 말이야
사이코패슨 거지
[무거운 음악]
(은호) 겉으로는 애들 속에서 껴서 멀쩡한 얼굴 하고 있는
근데
자기가 죽인 시체들을 학교에 보관하는 거야
[끄는 소리]
[웃음]
그거랑 엑스 짓이랑 무슨 상관인데?
시선을 돌리기 위해서
[코를 훌쩍인다]
[웃으며] 사이코패스까진...
좀 그런 거 같은데?
그래?
그런 것까진 아닌 거 같다 이거지?
어, 그렇지
[어이없는 소리]
[뛰어가며 잡는다]
왜?
기분이 나빠? 왜?
응?
기분 안 나쁜데?
그럼 그 말도 안 되는 얘길 듣고 있냐?
- 사이코패스? - 말이 왜 안 돼?
진짜 상상 초월 나쁜 놈일 수도 있다니까?
아...
상상을 초월한다, 진짜
[태운의 웃음] [잡는 소리]
(은호) 그러니까
좀 도와줘라 엑스 찾는 거
[다가선다]
내가 오죽하면 이러겠냐?
나랑 사귈래?
[대휘의 웃음] [달달한 음악]
- 어? - 싫어?
그럼 나랑 키스는 어때?
미, 미쳤냐?
미치겠지?
지금 내 심정이 딱 그래
어이없고 황당하고
내가 왜 갑자기 너랑 엑스를 찾아야 되는데?
쯧...
아, 가기만 해?
너 이거 연대 책임인 거 모르냐?
죽는다, 아주
아우 뭐, 그래서 뭐 청소를 뭘로 할 건데
손바닥으로 할 거야? 빗자루로 해야 될 거 아냐!
[툭 떨어진다]
- (은호) 아니, 왜 - (대휘) 아이씨
먼저 해?
[뛰어가 친다]
- 뭐 하냐? - 아, 미안해
[은호의 비명]
- (태운) 야, 일로 와 - (은호) 아, 미안해
(대휘) 넌 저기서 가만있으라니까
(태운) 대, 엎드려 [은호의 비명]
[걷는 소리]
저긴 어디예요?
습, 저기 그냥 창고예요
창고?
여기 열쇠 있어요?
글쎄요
안 쓴 지도 오래됐고 곧 철거할 거라던데
학습실을 더 짓는다고 하던데요?
여기 열쇠 좀 한번 찾아봐 줘요
(은호) 초딩이냐?
하여튼간 둘이 왜 싸워가지고 맨날 이게 뭐야?
[탁 잡으며] 야
뭐, 뭐 하는 거야?
(태운) 가만있어봐
야, 피나잖아
피?
어?
언제 그랬지?
[태운의 한숨]
하여튼 칠렐레 팔렐레 뛰어다니더니
쯧, 꽤 많이 긁혔네
그러게
[한숨]
[부스럭거린다]
야
안 어울리게 별걸 다 가지고 다닌다?
오토바이 타면 많이 다친다고 친구 놈이 사준 거...
[슬픈 음악] 친구?
네 친구도 오토바이 타?
간다
[시동 거는 소리]
(사랑) 절친이었지
- 절친? - 응
1학년 때 둘이 같은 반이었잖아
완전 절친이었는데
살벌하게 싸운 후에 탁 갈라졌지
[앉는 소리]
응, 왜 싸웠는데?
그게 소문에는 임준기 때문이랬거든?
임준기?
아...
왜, 뭐?
(사랑) 아, 그게 그...
걔가 죽었거든 그 임준기란 애가
근데 그게
네가 당한 버스 사고 그때여가지고...
431번?
응
[둘의 웃음]
걔들 셋이 절친이었는데 발인 날인가?
그날 둘이 엄청 살벌하게 붙었어
그니까 왜 싸웠냐고?
습...
이것도 소문이긴 한데
그 사고 실은 현태운이 그런 거래
현태운 아빠가 임준기한테 다 덮어씌운 거고
- 진짜? - 응
[슬픈 음악]
[짭짭거리는 소리]
[휴대폰 조작음]
[차 소리]
[구급차 소리]
[물소리]
[덜컹거린다]
[사람들이 움직인다]
[통화 연결음]
아버, 아버지
준기랑 저
- 사고가 나서 - (이사장) 뭐야?
똑바로 말해 그게 무슨 소리야?
[울먹이며] 준기가...
준기가... [흐느낀다]
(이사장) 거기 어디야? 어디냐고!
[차 소리]
[붙잡는다] 임준기... 놔
(대휘) 임준기!
태운아, 현태운!
(대휘) 놓으라고!
태운아
태운아
(대휘) 현태운!
[물소리]
[바스락 소리]
[문이 열린다]
[저벅저벅 걷는다]
[달그락 소리]
(대휘모) 죽은 애 사진은 뭐 하러 자꾸 봐?
쟤네 집은 보상금 좀 두둑이 받았겠지?
아니, 그 같이 탔다가 살았던 애가
이사장 아들이라매?
신문에 걔 얘기는 쏙 빠졌었잖아
사고 책임은 죽은 애가 다 뒤집어썼으니까
쯧
돈 좀 꽤 받았겠다, 그치?
[대휘모의 웃음] [한숨]
나가 나 공부해야 돼
아유, 새끼 까칠하기는
야, 너 맨날 1등 하면서 뭐 꼭 이렇게 살벌해야 돼?
안 그럼 밟히니까
[슬픈 음악]
힘없으면
다 뒤집어쓰니까
[어이없는 소리] 아이, 좀 살살해, 응?
[문이 닫힌다]
[부스럭 소리]
[한숨]
진짜
현태운 이야긴 없네
[덜컹 소리]
싸가진 없어도 나쁜 애 같진 않았는데
뭐가 아니야
돈으로 빽으로 지만 쏙 빠져나갔는데, 씨
그럼 엑스 짓은?
엑스 짓은 왜 하는데? 그런 나쁜 놈이
심심풀이 장난
학교에 걸려봤자 지네 아빠가 싹 다 막아줄 거니까
[의미심장한 음악]
이번에도 아버지 빽으로 빠져나가면 되겠네
저 새끼가 뒤지려고 함부로 지껄이지 마라, 새끼야
[달그락 소리]
[탁 놓는다]
[한숨] 이놈의 청소, 진짜
쯧
쩝, 그래, 응?
저런 놈이 정의 실현?
아니야, 응
쟨 아닌 거 같아
[청소한다]
근데
이번 상벌점 발표식 때 말이야
아, 발표식 언제랬지?
습, 한 일주일 남았나?
어쨌든
엑스 나타나서 교장한테 빅엿 좀 날려줌 좋겠다
빅엿?
교장이 나쁜 짓 하는 거 몰래 찍어서
우리랑 똑같이 벌점을 먹이는 거지
[긴장되는 음악] 이런 거 영상으로 만들면
진짜 웃길 거 같지 않냐?
[웃음]
[머뭇거리며] 어, 야, 재밌겠네
[마지못해 웃는다]
[웃음]
(사랑) 송대휘가 엑스라고?
이기적인 현태운이 정의 실현할 거 같진 않아서
그런 걸로 치면 송대휘도 만만치 않은데?
야, 송대휘 걔가 얼마나 애들 위해서...
(사랑) 응, 발인 날인가?
학교에 임준기 영구차 있었거든?
근데 송대휘 시험 본다고 끝까지 안 나간 거 있지
- 진짜? - 응
현태운이 그거 보고 완전 빡돌았지
[덜컹 소리]
[슬픈 음악]
[퍽 친다]
[학생들이 일어난다]
[화난 숨소리]
[숨을 헐떡인다]
(사랑) 딴 사람도 아니고 절친이 죽었는데
그게 시험이 봐지냐?
쯧, 난 솔직히 걔 가끔 괴물 같아
치
현태운 지는 뭘 잘했다고 난리를 쳐?
둘 다 뭔가 있는 거 같긴 했는데
그 내막은 아무도 몰라
(은호) 습, 근데
송대휘가 만약 엑스라면
그런 짓을 왜 하는 걸까? 공부할 시간도 없는 애가
쩝, 스트레스 풀려고?
전교 1등도 스트레슨 있겠지
쩝, 야
이렇게 얘기하니까 걔 되게 변태 같다, 그지?
[둘이 웃는다]
얘도 정의 실현은 아닌 거네
[긴장되는 음악]
(변조음 1) 송대휘 믿어도 되는 거야?
(변조음 2) 절박하니까
(변조음 3) 얼른 정리해야 할 듯
[사다리에서 내려온다]
[학생들의 한숨]
[사다리를 치운다]
이러다 조만간 백 점 맞겠다
상벌점제 이거
엑스를 잡아야지 없어질 거 같은데
[학생들의 한숨]
[잔잔한 음악]
[진동 소리]
[걸어다닌다]
[달칵 소리]
[한숨]
[진동 소리]
[진동 소리]
[코웃음] [휴대폰을 놓는다]
[한숨] [뚜껑이 떨어진다]
[학생들이 떠든다]
자, 다들 조용
얘들아, 조용히 해봐
얘들아
조용히 해봐
얘들아...
[탕 치며] 모두 벌점!
주면
좀 조용하겠니?
[학생들이 바로 앉는다]
[한숨]
자, 앞으로 우리 반은 상벌점제 안 했음 좋겠다
- 진짜요, 쌤? - (여학생 1) 진짜요?
친구들끼리 몰래 고발하는 거
적어도 우리 반 친구들끼린 그런 거 안 했음 좋겠어
에이 그걸 어떻게 믿어요, 쌤
[학생들이 동의한다]
난 니들 믿어
그래서 앞으로 우리 반 신고 합계 점수만큼
쌤이 운동장을 뛸 거야
우리 반 신고 합계 점수가 1도 안 나올 때까지 계속
[학생들의 웃음]
[각자 심 선생한테 말한다]
신고를 할지 말지 선택은
앞으로 니들 자유야
[잔잔한 음악]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뛰어온다] 쌤
어, 은호야
[웃으며] 고마워
진짜 뛸 거예요?
니들이 신고 안 하면 안 뛸 수도 있겠지?
다른 반 애들은 계속하는데
우리 반 애들만 안 해서 뭐 해요
어른들이 참 나쁘다 이런 상황이나 만들고
쌤이 자꾸 이러시면...
[한숨]
[웃음]
[툭 친다]
엑스 찾기는 잘 돼가?
거의 찾은 거 같긴 한데 아직...
신고할 거야?
쌤
어차피 저 걔 때문에 대학 못 가면
평생 걔 원망할 거 같아요
대학 못 가면 인간 취급도 제대로 못 받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잘못한 건 아니잖아요
그쵸?
[깊은 한숨]
[종소리]
[학생들이 떠든다]
[사물함이 열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발소리]
[탁 소리, 홱 뺏는다]
(구 선생) 졸업할 때 찾으러 와라, 잉?
(은호모) 그래, 최종
한국대 공모전 이제 합격만 남았다니까, 우리 은호가?
[큰 웃음]
아유, 아유 명문대는 무슨
(은호모) 그래, 그래, 한턱 쏠게?
어 [은호모의 웃음]
(사랑) 습...
화해하자 뭐, 이런 뜻 아닐까?
네가 지를 열라게 찾고 있는 거 아니까
한 마디로 쫄린 거지
쯧, 하긴
나한테 이 노트 필요하단 거 아는 건 걔네 둘뿐이니까
[탁 놓으며] 아...
둘 중 한 명이 엑슨 거 확실하긴 한 건데
근데 둘 다 실망이긴 하다
한 명은 죽은 친구한테 지 잘못 다 덮어씌우고
한 명은 친구 마지막 가는 길에도
시험지에 코 박고 있었고
그렇게 지밖에 모르는 애가 왜 엑스 같은 걸 할까?
학교에 막 빅엿 날려주고
드론으로 나 구해주고
정의로운 줄 알았는데...
[탕 친다] 정의는 개뿔
한 놈은 지 공부 스트레스 풀려고 그러는 거고
한 놈은 유치한 장난질이라니까?
[익살맞은 음악] [발소리]
[식기가 달그락거린다]
(사랑) 어?
어디 가, 어디 가 어디 가!
(은호부) 야
배달 가라니까?
어머니 제가 오늘 아주 중요한
친목 비즈니스 모임이 예정돼 있습니다
나도 비즈니스가 있어가지고
놀고들 있네
그 백수 그놈시키들이랑 또 술 처먹을래는 거 아냐?
아유, 엄마는 또 그렇게 정확하네?
그럼, 엄마 다녀오겠습니다!
- 저... - (은호부) 야, 야...
쟤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네, 쟤가
그럼 갔다 올게
아니, 어딜 가!
아우, 저 웬수들 주문 밀렸는데
아, 미치겠네!
배달 가야 돼?
하여튼...
[의자 소리]
어딘데?
[다가선다] (은호모) 응?
[자전거 소리]
진짜, 진짜로요
제가 다음 달부터는 월세 꼬박꼬박 잘 낼게요
참,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내가 그 거짓말에 또 속아?
아유, 피차 힘 빼지 말고
이번 달 말까지 당장 가게 비워요!
아, 잠깐만요 갑자기 이러면 당장 어디로 가요?
아, 제발 한 번만 봐줘요, 네?
한 번만... [신음, 부딪힌다]
(대휘) 엄마!
[대휘모의 신음] [발소리]
뭐 하는 짓이에요?
(여자 1) 어머, 학생
지금 학생이 소리 지를 상황이 아니야
(대휘모) 넌 공부해 안 하고 왜 나왔어?
야, 얼른 들어가서 공부해, 어?
[거친 숨소리] 지금 이게 그럴 상황이야?
[종소리]
[슬픈 음악] [부스럭 소리]
[음료를 마신다]
[대휘의 헛기침]
[머뭇거리며] 많이 놀랐지?
무슨
우리 아빠도 보증 잘못 서서 집 홀딱 날리고
맨날 맨날 전쟁이야
다들 이렇게 살더라
[웃음]
- 고맙다 - 뭐가?
아니, 나 위로해주려고
괜히 죄 없는 아빠까지 소환시키고
[웃음]
그래도 넌 공부 잘하잖아
이 인생 확 바뀔 건데 뭐가 걱정이냐?
[한숨]
나도 그랬음 좋겠다
공부로 돈 걱정 안 하게 되면
그렇게 될 거야
송대휘는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젤로 열심히 사는 사람이니까
열심히 살면
열심히 살면 진짜로 벗어날 수 있을까?
죽자고 뛰어도
출발점부터 다른 애들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작은 한숨]
[버스 소리]
[발소리]
[버스가 출발한다]
[어이없는 소리]
[새가 지저귄다]
[칠판에 적는 소리]
[한숨]
[분필을 놓는다]
62점
[숨을 들이마신다]
쌤 뛰고 올게
[걸어간다]
[조용한 음악]
[작게] 뭐야, 진짜 뛰는 거야?
아, 그러니까 그런 거 하지 말자니까
(여학생 2) 진짜 그런 짓 좀 하지 말라니까
62바퀴를 어떻게 뛰어?
[학생들의 한숨]
(병구) 야, 얘들아
담임 완전 후라이 전골 열불나게 달리는데?
(덕수) 저거 몇 바퀴째야, 지금?
서른여섯 바퀴 반
[한숨] 저러다 담임 쓰러지는 거 아냐?
(덕수) 에이, 설마 저러다 말겠지
습...
[한숨]
[매미 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남학생 1) 가려고?
[학생들의 발소리]
갑자기 왜 저래?
저런다고 이게 없어지겠냐고
[한숨]
어라, 너 안 나가봐?
네 남친 저깄잖아
후, 그냥
한번 두고 보려고
[바스락 소리]
[학생들의 한숨]
- 쓰러질 거 같아 - 진짜 쓰러질 거 같은데?
(사랑) 야, 몇 바퀴째냐?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남학생 2) 저러다 탈진 나는 거 아니야, 진짜?
이미 힘 다 썼다
(남학생 2) 어떡하냐, 진짜
[헐떡이며 뛴다]
(남학생들) 끝났다, 끝났다
(남학생 3) 병원 가야 되는 거 아냐?
[쓰러진다]
- 불안해 - 쌤!
[학생들이 놀란다]
(사랑) 아, 진짜 어떡해, 쌤
탈수 나고 그러면은 나중에 큰일 나는 거 아냐?
(덕수) 물 사 올래?
[숨을 헐떡인다]
[작게 웃는다]
[달그락 소리]
[심 선생의 신음]
[신음한다]
[어이없는 웃음] [구 선생의 신음]
[심 선생의 신음]
[웃음]
[한숨 쉬며 혀를 찬다]
- 쌤 - 미련하기는
[탁 친다] 아아, 아아아, 쌤!
어우, 왜 고생을 사서하고 그래, 이 땡볕에
그죠?
[한숨] 근데 쌤
저 이상하게 하나도 안 힘들어요
[기가 막힌 소리] 아이고...
[혀를 찬다]
[웃음] [구 선생이 혀를 찬다]
[한숨]
(이사장) 뭐야, 이 자식아?
[때린다] [슬픈 음악]
(이사장) 다시 한번 말해봐 뭘 어째?
자수?
그 허접한 애가 그렇게 대단해?
허접한 애요?
아버지가 자꾸 이러시니까
저 준기 생각도 제대로 못 해요
생각하는 거 자체가 죄인 것 같아서
- 너무 미안해서 - 나도 할 만큼 했어
내 아들 지켰고 도의적인 책임도 졌다
보상금도 충분히 줬고
[어이없는 소리]
[이사장의 한숨]
내 밑에서 내 방식대로 살 거면
내 뜻대로 살아
아버지 방식요?
돈으로 다 발라버리는 그런 식요?
- 이 자식이... - (은호) 야, 현태운!
[뛰어온다] 야아
엄청 맛있는 집 알아놨다며?
빨리 가자 아, 배고파 죽겠다
[웃음]
아, 안녕하세요
[걸어간다]
[태운의 한숨] 괜찮아?
괜찮겠냐? 아빠한테 맞았는데
엄마한테 확 다 이르자, 응?
원래 엄마 서열이 아빠보다 훨씬 높은...
야
나 엄마 없다고 놀리냐?
아, 없...
안 계시는구나
미안
진짜 미안해
[어이없는 웃음]
야, 그렇게 대놓고, 어? 불쌍하게 보면
내가 너무 안됐잖아
아냐, 아냐! 뭐가 불쌍해?
뭐, 돈도 많고 싸가지도 엄청 많은데
싸...
[어이없는 웃음]
["두근두근 여름날"]
[태운의 한숨]
- 타 - 어?
- 어딜? - 가자며
내가 알아놓은 엄청 맛있는 집
♪ 우리들의 여름날이 스쳐 가 ♪
뭘 해도 전투적이야, 응
아, 근데 이거 진짜 맛있다
[쩝쩝거리며] 나 하나 더 먹어도 되나?
당연하지
네가 내는 건데
야, 그게 무슨...
[어이없는 소리]
아, 드러
[우물거린다]
- 네가 산다매? - 내가 언제?
난 맛있는 집 알아놨다고만 했지
정 억울하면 내가 낸다
는 마음으로 네가 내든가
[어이없어한다]
완전 위기에서 구해줬더니
양아치
양아치?
내가 끝내주는 수제 아이스크림 쏘려 그랬더니
야
넌 날 뭘로 보냐?
내가 그깟 수제 아이스크림 때문에
어딘데?
[웃으며] 가자, 아싸!
나랑 아이스크림까지 꼭 그렇게 같이 먹고 싶냐?
[일어난다]
살쪄
[걸어간다]
[문이 열린다]
[오토바이 소리]
[브레이크를 밟는다]
[헬멧을 벗는다]
왜, 왜?
그...
고쳤냐?
- 뭐? - 그때 그...
시계
[탁 치며] 깨졌잖아
쯧 [내려온다]
[헬멧을 벗는다]
[차들이 지나간다]
에이 그냥 새거 하나 사시지
이거 유리값이 더 나와요
그냥 갈아주세요
얘 돈 많아요
[주인의 웃음]
얘 맞는 유리가 있나 모르겠네
잠시만요
[부스럭 소리]
어?
나 이거 본 적 있는데
봤겠지, 그때 교실에서
[무거운 음악]
[머뭇거리며] 버스에서...
버스?
[발소리] [숨을 헐떡인다]
(준기) 야, 금도고! 금도고!
정신 좀 차려봐, 금도고!
[소리가 울린다] 금도고!
정신 좀 차려봐, 금도고!
금도고!
[바스락 소리]
너를
준기가 구한 거구나
그럼 그 애
나를 구해주고...
[오토바이 소리]
[긴장되는 음악]
[경적 소리]
[진동 소리]
[경적 소리]
[오토바이 소리, 경적]
[급정거하며 쓰러진다]
[충돌하는 소리]
어어!
[파지직 하며 충돌한다]
[물건들이 떨어진다] [태운의 신음]
[준기의 신음]
[천천히 일어선다]
태운아, 괜찮아? [태운의 신음]
야, 나는 괜찮아 근데
- 저 버스... - 어?
[숨을 헐떡인다]
[달려가는 소리]
[태운의 신음]
[여자의 기침 소리와 비명]
[사람들이 기침한다] 살려주세요
괜찮으세요? [기침 소리]
(여자 2) 살려주세요! [준기의 신음]
[신음하며 내려온다]
괜찮으세요?
[신음하며 내려온다]
[태운의 신음]
[사람들의 신음과 발소리]
[숨을 헐떡인다]
(준기) 야, 금도고! 금도고!
정신 좀 차려봐!
[일으킨다]
[둘의 발소리]
[태운의 신음]
[준기의 신음]
[뛰어간다]
[효과음]
[다급한 발소리]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불꽃 소리]
야... 주, 준기야
야!
야, 준기야!
야, 나, 나와야 돼! [웅성거린다]
(여자 3) 나오세요!
야, 나오라고! 이 새끼야!
에이 씨...
[준기의 신음]
[폭발음]
[큰 폭발음]
[타는 소리]
[불이 타오른다]
[여자가 놀란다]
- 아, 어떡해 - 어떡해
[놀란 소리]
안 돼, 준기야
준기야 나와, 나와야 돼
[신음]
[태운이 소리친다]
[크게 외친다]
준기야...
제발 나와
[흐느끼며] 제발 도와주세요
[달려오는 소리]
(남) 괜찮으세요?
안에, 안에...
안에 준, 준기가...
준기야!
[음악 소리가 커진다]
아팠겠다
많이
너도
아팠겠네
[바스락 소리]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국대) 쌤!
힘내세요!
(학생들) 쌤, 화이팅!
화이팅!
[학생들의 박수와 응원]
[학생들이 걱정하는 소리]
[슬픈 음악] (은호) 쌤
아무리 안돼 보여도
쌤, 힘내세요!
마음이 안 좋아도 [학생들의 응원]
고발...
해야 되는 게 맞겠죠?
저도 살아야 하잖아요
[부스럭 소리, 한숨]
은팔, 정신 좀 차려라
네가 지금 현태운, 송대휘 걔들 걱정할 때야?
[한숨]
너 제출 기간 이틀밖에 안 남았다
걔네 둘 중 누가 엑스여도
둘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 같아서
벌써 잊었냐? 그동안 당한 설움?
그놈시키 땜에 니네 엄마 무릎까지 꿇었다?
[한숨 쉬며] 그러니까...
[먹는 소리]
(구 선생) 학교에서 6등급이란 건
인간 취급을 절대 받을 수 없는 등급이란 소리다
(은호모) 아, 자퇴라니요
졸업만 하게 해주세요 졸업만!
(영건) 왜 교무실에 쳐들어가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냐고
짜증 나게 죽고 싶지, 아주?
- 나 아니라고! - 이게 확, 씨!
[탁 잡는다] (빛나) 상벌점제!
상벌점젠지 뭔지 때문에 몹시 고통받고 열 받은...
(빛나) 다 너 때문에 하는 거라며! 엑슨지 뭔지 잡으려고
[물이 떨어진다]
[한숨]
우리가 덫을 완벽하게 놓은 거 맞죠?
어림 반푼어치도 없습니다
완벽하게 걸려들 테니 지켜보세요
(교감) 엑스놈이 학생
오늘 같은 날은 반드시 나타나게 돼 있습니다
[교장의 웃음]
어휴, 무슨 각시탈 잡는 친일파도 아니고
뭐요? [정 선생의 기침]
아닙니다 저, 들어가시죠
이 쥐새끼 같은 놈 하여튼 잡히기만 해봐라
[교장의 웃음]
갑시다 [무거운 음악]
아주 그냥 밟아 죽여버릴 테다
[정 선생의 한숨]
지금부터 최고 벌점자 열 명의 학생들은
호명 즉시
교화석 의자로 이동해주시기 바랍니다
총 벌점 62점
라은호
51점 황영건
(교감) 라은호!
당장 안 나오고 뭐 하는 기야! 쯧
(교감) 황영건
[발소리]
[부스럭 소리]
(교감) 총 벌점 45점 박종혜
43점 박미선
41점 최현정
41점 여승은
40점 전호섭
39점 전상길
39점 한나래
38점 도시후
[불이 꺼진다]
[웅장한 음악]
미끼를 물었어!
[교장의 웃음]
경호원!
[발소리]
[활기찬 음악]
[삐 소리]
(교장) 아니...
[학생들의 웃음, 박수 소리]
(교장) 웃지 말아요!
(교장) 착오가 있어요 웃지 말아요!
[삐 소리]
[학생들의 웃음]
[교장이 소리친다]
[삐 소리]
퇴학당하셨네
[학생들이 웃으며 떠든다]
정숙
(구 선생) 정숙!
[조용해진다]
[조용한 음악]
(경호원) 여깄습니다!
[긴장되는 음악] [학생들이 놀란다]
[기뻐하는 소리]
[학생들이 떠든다]
(교감) 잡아요
(교장) 잡아요! 당장 잡아요, 얼른 잡아!
[뛰어간다]
(교장) 알았지, 한 순경!
[뛰어가는 소리]
[멈춰 선다]
[리듬감 있는 음악] [숨을 헐떡인다]
(경호원 1) 거기 서!
(경호원 2) 이쪽으로 갔습니다
(경호원 3) 잡아라!
어디야!
[경호원이 소리친다]
(은호) 아 씨... [부스럭 소리]
[숨을 헐떡인다]
[뛰어온다]
[숨을 내쉬며] 분명히 이쪽으로 뛰어갔는데?
못 봤어?
(은호의 독백) 갈등했다
이 천만 걷으면 누명도 확실하게 벗고
엑스가 누군지도 밝힐 수 있을 텐데
완벽한 타이밍이다
이쪽으로 갔어요
[뛰어간다]
[한숨 쉬며 뛴다]
[한숨]
[조용한 음악]
(은호의 독백) 왜 그토록 고대하던 엑스를 잡지 않았냐고 묻는다면
[학생들이 떠든다]
엑스를 찾으려던 길에서
친구를 먼저 만났기 때문이라고나 할까?
[경우가 기타 치며 노래한다]
학교에 겁도 없이 역을 먹이던
담대한 영웅이 아닌
[소리친다]
(대휘) 닥쳐, 이 살인자 새끼야
(은호의 독백) 아픔과 상처를 간직한
그냥 열여덟 살의 친구들을
[학생들이 떠든다]
[경우의 기타 소리]
열여덟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는 나이
우리는 이 학교에서
진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사다리를 오른다]
[학생들이 떠든다]
(덕수) 왜 올라가시는 거야?
- 뭐 하는 거야? - 갑자기 왜?
왜 하시는 거야?
저거 새로 붙이나?
[학생들이 놀란다]
[떼어내는 소리]
[경쾌한 음악]
[학생들이 놀란다]
[떨어진다]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웃음]
[학생들이 놀란다] [큰 발소리]
아, 이거 벌점 신고제 끝난 거 아냐?
- 진짜? - 끝난 거 같은데?
[학생들이 소리친다]
[학생들의 박수와 환호]
제정신입니까?
이게 이게 선생이나 돼갖고
애들 놀음에 장단이나 맞추고
[혀를 찬다]
저 벌점표 당장 다시 붙여요
저기, 선생님
얼른 붙여요!
쓰잘데기 없는 짓거리 하지 말고
쯧...
[웅장한 음악]
못 하겠는데요?
뭐요?
벌점표 붙이는 거 못 하겠습니다
미쳤어요?
(심 선생) 예
미친놈 소리 듣는 건 괜찮은데요
애들한테 친구끼리 고발해서
니들 상점 챙겨 이러라고는 못 가르치겠습니다
그래도 제가 선생인데
[잡는다] 나이스 캐치!
시말서!
쓰라면 쓰겠습니다!
하여튼 이거
학교 기강이 해이해져가지고
선생이나 학생이나 말이야!
당장 시말서 써요!
[각자 움직인다]
[숨을 헐떡인다]
[탁 소리]
하여튼 미련하기는...
아이고...
[부스럭 소리] (사랑) 으휴
좋은 기회를 놓치고
아이...
이번 공모전엔 당선된다니까?
이번엔 1등
[툭 치며] 촉이 딱 왔어
긍정이 체질이다, 아주?
[한숨 쉬며 혀를 찬다]
진짜 엑스는 누구였을까?
[한숨]
[후 분다]
송대휘
진짜? 송대...
[의자 끄는 소리]
왜?
왜 송대휘가 엑스야?
내 부탁을 들어줬거든
[리듬감 있는 음악] (은호) 근데
이번 상벌점 발표식 때 말이야
엑스 나타나서 교장한테 빅엿 좀 날려줌 좋겠다
빅엿?
교장이 나쁜 짓 하는 거 몰래 찍어서
우리랑 똑같이 벌점을 먹이는 거지
야, 이런 거 영상으로 만들면 진짜 웃길 거 같지 않냐?
[웃음]
[머뭇거리며] 어, 야
재밌겠네, 하하
(사랑) 응?
(남학생 4) 야, 엑스다!
[뛰어간다] 야, 빨리 잡아!
엑스다, 엑스, 엑스!
야 [일어난다]
야!
[학생들의 발소리]
역시 송대휘가 엑스였어
후드 안 입었다고 내가 모를 줄 알고?
[뛰는 소리]
[멈춰 선다]
[숨을 헐떡인다]
[음악 소리가 커진다]
[쿵 소리]
[뛰어간다]
[잡아 밀친다]
[놀란 소리]
신경 쓰여 죽겠네, 진짜
[주제곡 "이순간을 믿을게"]
[놀란 소리]
♪ 지금 이 순간을 믿어볼게, 난 ♪
♪ 가끔 자신 없고 불안하지만 ♪
♪ 네가 내 맘에 들어온 것처럼 ♪
♪ oh, oh ♪
♪ 멋진 일이 일어날 거야 ♪
♪ 그래, 기대해 ♪
♪ 눈부신 햇살 속에서 ♪
♪ 네가 웃던 그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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