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6
(직원) 압구정동에 사시네요
[흥미로운 배경음악] 음, 나이는…
대학교 2학년이요, 21살
아… 벌써 결혼하시게요?
괜히 엉뚱한 애들 만날까 봐요
(어머니) 연애를 해도 이쪽에서 만나야죠
저희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야 하는 거겠죠?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죠
돈이 곧 권력이니까
요즘 여성 회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형주 대표가 암암리에 소문이 나서 그런 거 같습니다
20대 미혼 여성들도 매칭해 달라고 난리예요
재혼이고 뭐고 상관없다는 거죠
(승희) 결혼 전에는 아버지로 서열이 정해지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 능력으로 서열이 갈라지는 걸
다들 보면서 자랐을 테니까요
(정옥) 그래도 회원 관리 차원에서
이형주 대표를 한번 보여 주셔야지 않을까요?
[긴장되는 배경음악] 좋은 생각이네요
렉스의 프로그램 견본처럼
아니면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처럼?
[흥미로운 배경음악]
렉스는 품격과 프라이버시로 쌓아 올린 비밀의 성입니다
그리고 그 성안에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계시는 거고요
우리 황 이사님
그리고 지선 매니저님
우리 정옥 매니저님
제가 여러분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거
잘 알고 계시죠?
(직원) 대표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서혜승 조심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집에 들인다는 게
그러게요 생각보다 좀 신경이 쓰이네요
그렇죠?
아니면 차라리 다른 분을 만나 보시는 건 어때요?
그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죠
아니요
대표님은 무슨 다른 수를 쓰셔야죠
진유희 씨
우리 좀 솔직해져 보조
이렇게까지 이 대표에게 집착하는 이유
따로 있어요?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단순히 블랙과의 결혼이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분 내가 매칭해 줄 수 있어요
다른 분 누구요?
나이 많은 늙은이요?
아니요
저는 그 누가 봐도 최고의 남자와 최고의 가정을 이룰 거예요
그래서 꼭…
보란 듯이 보여 줄 거예요
사모님, 다음에 차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오
- 아, 예 - 감사합니다!
[문 닫고 시동 거는 소리]
저까짓 거 팔아서 어디로 이사 가게?
그럼 어떡해?
그렇다고 그 여자한테 무릎 꿇을 순 없잖아
단칸방이라도 가야지
[불안하고 기묘한 배경음악]
[혜승의 신음]
너 내가 꺼지라 그랬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말해 봐
네가 진짜로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얼마나 많은 걸 갖고 있을지 몰라도
난 네 머리에 박힐 한 방의 총알이 있어
[유희의 헛웃음] 네 목숨줄 내가 갖고 있는데
내가 너 못 죽일 것 같아?
절대 네 뜻대로 안 돼
너, 이형주 못 가져
아니
이형주도 결국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야
네 남편처럼
착각하지 마
넌 네가 꽤나 대단한 여자인 줄 아나 본데
남자들은 그냥 욕망에 충실했을 뿐이야
넌…
네가 아닌 네 몸뚱아리에 잠시 한눈을 판 거라고
[성난 숨소리] 이게 진짜
[유희가 씩씩댄다]
[분노에 떨리는 숨소리]
[문 열리는 소리]
[한숨]
아, 왜 자꾸 와요? 할 말 없다는데
사장님
한 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제가 백 마디 외치는 거보다
사장님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거 아시잖아요
사장님이 뭐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요?
다 진유희 때문이잖아요
사장님도 결국
저희 남편처럼 이용만 당하신 거라고요
진유희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아세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재벌가에 시집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헛웃음]
제발 도와주세요
[한숨]
가요!
나보고 위증죄로 여기서 더 썩으라는 거야, 뭐야? 씨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사장님!
[숨을 후 내쉰다]
[멀리서 문이 닫힌다]
다 쌌어?
아니, 아직 남았지
근데 엄마, 이건 뭐야? 아빠 거 같은데
아무것도 아니야
웬만한 건 다 버려 넣어 둘 데 없을 테니까
[초인종 소리]
어, 영서야, 들어와, 문 열렸어
[또각또각 발소리]
(유희) 내일이면 나가겠네요
[쿵 하는 효과음] 뭐, 어디
[긴장되는 배경음악] 갈 데는 정했어요?
오늘까진 내 집이야, 나가
(유희)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자존심 버리고 한번 사정해 보시든지
당장 나가라고!
(민지) 엄마
또 보네
(유희) 근데 어떡하니?
네 엄마가 가만히 있었으면 이 집이라도 지켰을 텐데
엄마, 뭐야? 이 여자가 우리 쫓아내는 거였어?
- 민지, 넌 들어가 - (유희) 연락해요
오늘까진 기다려 줄 테니까
아줌마, 도대체 우리한테 왜 그래요?
아줌마가 사람이에요?
그래, 마음껏 밟아요 지금은 밟혀 줄 테니까
근데 내가 어른이 되면 그대로 갚아 줄 거야
나 죽을 때까지 아줌마 용서 안 할 거라고요!
당신한테 소중한 게 아직도 남아 있네
너 그거 무슨 뜻이야?
소중한 거
잘 지키라고
[문 닫고 시동 거는 소리]
[차 소리가 멀어진다]
혜승아
- 여기 웬일이야? - 아저씨!
어, 민지야
벌써 짐까지 싼 거야?
진유희 그 여자가 우리 쫓아내려고
경매 넘겼대요
(민지) 우리 이제 어떡해요?
[민지가 엉엉 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사 안 가도 돼
[석진의 한숨]
이제 이 집 아저씨 집이야
네?
그게 무슨 말이야?
어
내가 채무 변제하고 소유권 가져왔어
[따뜻한 배경음악]
자
(석진) 뭐 해? 얼른 짐 풀어야지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석진) 민지가 많이 놀랐겠네
기분 나쁜 거 아니지?
참 부끄럽다
거절도 못 하고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킬 형편이 안 되네
최대한 빨리 갚을게
고마워
나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지 마
이젠 좀 편히 쉬어
- 갈게 - 응
[한숨]
뭐라고요?
그래서 경매가 취소된 거예요?
[한숨]
알겠습니다
[고조되는 배경음악]
진짜 끈질기네
“하이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이 대표…
어, 왔어?
(호찬) ‘님’? [장난스러운 웃음]
안녕하세요
- (형주) 아니… - (호찬) 뭘 그렇게 놀라?
반가워서 그래? [웃음]
(호찬) 야, 진 변호사 이번에 우리 회사로 모셔 왔다
액블 인수 프로젝트 도와주고 있어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하겠습니다
[크으 감탄한다] 이 패기 장난 아니라니까
아…
든든하다, 야
앉으세요
- (형주) 일단 앉아, 예 - (호찬) 응
- (호찬) 어, 형주야 - (형주) 어
진 변이 이걸 줬는데…
아니, 뭐 문제 있어요?
(호찬) 아이, 뭐, 그런 건 아닌데
나름 예리한 구석이 있어 직접 한번 들어 봐
그럼 난 회의가 있어서 먼저 간다
- 야, 간다고? - 응
- 가세요, 선배 - 수고
- 들어가 - 응
[문이 여닫힌다]
아, 보세요, 일단
예
분석이 굉장히 날카로우시네요
전 진짜 이런 거 생각도 못 했는데
하이블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니까요
이런 함정이 있다는 걸 간과하면 꼭 큰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 말대로라면 제가 소문나기 전에 빨리 인수를 해야겠네요
그렇죠
아무튼 고마워요, 또 신세 졌네요
[픽 웃는다] 괜찮아요
그럼 밥 한 끼 사 주실래요?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유희) 그날 서혜승 씨가 있어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
전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그때 말했던 뭐, ‘남자를 어떻게 한다’
그런 소문은
다 근거 없는 낭설이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난진 모르겠지만
서 선생님 좋은 사람이에요
혹시 그 여자한테 관심 있으세요?
우리 애 선생님이잖아요
[기묘한 배경음악]
이형주 대표는 트로피 와이프를 원해요
그래서 나는 트로피가 아니다
정미진이 대표님한테 뭘 약속했어요?
나는 마음만 먹으면 그게 누구든
잘되게는 못 해도 망하게는 할 수 있어요
대표님
절 밀어주세요
더 크게 보답할게요
[배경음악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우리 좀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볼까요?
대표님한테 있어서 저는 몇 번째 여자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랑으로 맺어지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오케이란 뜻이에요
그래도 저 정도면
대표님 배우자로 내세울 정도는 되지 않아요?
대표님 서포트할 능력도 충분하고요
어…
솔직히 말해서 난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애초에 렉스에 가입한 것도 내 의사도 아니었고
그래도 결국 누군가는 선택하실 거잖아요
그 맨 앞에
제가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어, 박 전무
아, 나 오늘 저녁은 힘들 것 같은데
내가 최고경영자 과정 등록해서 가 봐야 될 것 같아
그래, 나중에 연락할게, 응
[노크 소리] [문이 여닫힌다]
최고경영자 과정 개강식 오늘 5시랍니다
근데 그건 왜…
정미진과 이형주
가볍게 상견례부터 시작해야죠
수고하셨습니다, 이사님
오너 리스크 케이스 연구 및 대처 방안을 강의해 주실
정미진 교수님
해외 직접 투자 방식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강의해 주실
차석진 교수님
네, 그리고 다음은
신화 속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 주실
서혜승 교수님
네, 그리고 다음 순서로는
커리큘럼 콘텐츠를
내빈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길한 배경음악] - 잘됐지? - 예
(석진) 네, 실은 저희도 그날 파티에 있었어요 [우아한 음악이 흐른다]
제우스였어요, 제가
[헛웃음]
두 분, 저 보면서 아주 재밌으셨겠어요?
(석진) [웃으며] 아, 네
아니요, 헤르메스 님
예, 뭐, 어쨌거나 이렇게 다 모이게 된 게 좋은 거죠
- 그렇죠? - 아, 좋은 거죠, 그렇죠
차 교수님이 서 교수님을 워낙 잘 챙기시니까
우리가 또 이렇게 다 만나게 된 거죠
네
오해가 좀 있으신가 본데
서 교수님은 특별히 모신 겁니다, 제가
강의 질을 높이려고
전 또 첫사랑 챙기시는 건 줄 알고
[석진의 어색한 웃음]
저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한숨]
대표님 계셔서요, 왜요?
들어가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요 앞에서 우연히 만났지 뭐예요
대표님 계신다고 하니까
뵙고 싶어 하셔서
아니, 여기 어쩐 일로…
고객 미팅이 있어서요
아프로디테…
[미진의 헛웃음]
신기하게도 그날 파티에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또 모였네요
근데 서혜승 씨는 여기 어쩐 일이에요?
(석진) 서혜승 교수님은 인문학 특강을 맡으셨어요
이, 강의 질을 좀 높이기 위해서요
(유희) 흐음
서혜승 씨는 직업이 참 많으시네요
제가 우여곡절이 좀 많아서요
그래서 그 파티에서
제 얘기를 좀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미진) 맞아요
셀레나 부부 때문에 못 했죠?
아, 그때 그 얘기가 뭐였죠?
어떤 여자 얘기였는데…
(혜승) 이렇게 또 말할 기회가 생기네요
너무 아픈 얘기라 잊고 싶었는데
그 여자는
내 남편의 회사 동료였어요
남편의 상간녀였죠
‘상간녀’요?
(혜승) 그래서 그 여자 때문에 저한테 이혼까지 강요했어요
근데 그 여자는
제 남편을 사랑한 게 아니라
그냥 이용만 한 거였더라고요
그런 얘기는 사적인 자리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 거 같은데
왜요? 전 괜찮은 거 같은데
(석진) 아휴, 맞아요
뭐, 여기가 그렇게 공적인 자리는 아니잖아요
네, 뭐, 그렇죠
그래서요?
그 여자가
그날 그 파티에 있었어요
그 여자가 누군데요?
그 여자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멈춘다]
진유희 변호사님
[쿵 하는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제가 이 자리에서
그 여자에 대해 언급해도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거예요?
[날카로운 효과음]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수가 있겠죠 [날카로운 효과음]
형법 307조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더 가중돼요
5년 이하의 징역 같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가 있겠죠
아, 그렇군요
(혜승) 역시
변호사님에게 물어보길 잘했네요
[우아한 음악이 흐른다]
오
그런 게 있었어요?
아휴, 우리 이 대표는 통 말을 안 하니…
잘됐네요
강의 들으면서 서로 자주 볼 수 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가장 좋지요
그렇지요
모처럼 여사님들 모신 자리니
두 사람도 부를까요?
그냥 다 얘기하지 그랬어
이러는 거 이 대표한테도 미안할 일이야
알아
나도 솔직히 털어놓고 다 얘기하고 싶어
- 근데… - 혜승아
난 네가 다 얘기했으면 좋겠어
널 위해서
(미진) 아, 네, 그럴게요
네, 네
저…
대표님 어머님이랑 저희 엄마 지금 여기 호텔에 계신대요
둘이 같이 내려오라고 하시네요
[우아한 클래식곡이 흐른다]
여사님, 음식이 어떠세요?
좋네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왜 혼자 와?
급한 회의가 있으시대요
어머님들끼리 편히 말씀 나누시라는
이 대표의 배려 같은데요
아유, 그래도 실례지
[차가 천천히 다가온다]
선생님
- (형주) 집에 가시는 거예요? - 아, 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타세요
괜찮아요, 버스 타면 돼요
아이, 타세요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
뒤에 차 기다려요, 빨리 타세요
[잔잔하게 울리는 배경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대표님, 전화 오는데…
[형주의 한숨]
지금 받고 싶지 않아서요
[잔잔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목탁 소리]
고맙습니다
(필영) 고맙습니다
(유희) 축하드려요
드디어 마음껏 뜻을 펼치시겠네요
아
이거
항상 궁금했거든요
제 아버지가 누군지
[긴장되는 배경음악]
절대 아니라고 하셔서 저도 아니길 바랐는데
[피식 웃는다]
어쩌죠?
저같이 근본 없는 애가 의원님 딸이라서
유권자들 상당히 놀라겠는데요?
아니, 어떻게 저런 분이랑 독대를 해?
무슨 사이야?
선배
의원 배지 한번 다셔야죠
(준호) [신나서] 국어 100점! 전교 1등 찍었어요
[웃으며] 어유, 야!
너 정말 잘했다, 진짜 대단해!
야! [웃음을 터뜨린다]
[숨을 들이켠다]
어유, 진짜 대박이다, 너
[휴대전화 진동음]
왜 안 받아?
됐어요
그날
사실 엄마한테 갔는데…
(정인) 어, 왔어?
- 다른 사람하고 있더라고요 - (성재) 그래
남자랑
어…
무슨 사정이 있으셨겠지
(형주) 이준호!
아빠가 못 해본 전교 1등도 하고
[노 여사의 웃음] (형주) 잘했어
치, 수학 100점 맞을 땐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이 자식…
우리 손자도 대단하고
서 선생도 대단하고 [혜승의 쑥스러운 웃음]
고마워요, 수고 많았어요
저녁 차리니까 오늘은 꼭 드시고 가요
[노 여사의 웃음] 아, 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떻게든 보답해 드리고 싶은데…
[따뜻한 배경음악] 준호야
선생님 모시고 거기 갈까?
갈까?
[민지의 감탄]
맛있어?
네, 진짜 맛있어요, 오빠!
‘오빠’…
[웃음]
[신음] (혜승) 어?
찔렸어?
- 이렇게 해 봐 - (민지) 아우, 어떡해 [혜승의 놀란 숨소리]
반창고랑 연고 있어요?
내가 물어보고 올게요
아이, 자식, 진짜 조심 좀 하지
[준호의 신음]
어떡해
[혜승의 속상한 탄성] [준호의 신음]
피는 멎었는데 아직도 많이 아파?
(혜승) 깊이 찔렸나?
되게 오래 가겠는데?
[잔잔한 배경음악] (혜승) 막 쓰라려?
뭐 해요? 빨리 와요
예
[준호의 신음]
[신음]
(혜승) 자, 봐
[아파하는 신음]
물에 닿지 않게 해, 응?
덧날까 봐, 알았지? 조심해
(혜승) 아이고
어떡해, 아프겠다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지) 일단 오른쪽 손을 브이로 만든 다음에…
[숨을 후 내쉰다]
우리 준호 녀석 저렇게 환하게 웃는 거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혜승) 우리 민지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이 웃으니까 이제 좀 숨이 쉬어지네요
(혜승) 어!
민지야, 아빠가 주는 선물이야
정말요? 우와, 대박!
(민지) 정말 이거 우리 차예요?
응 [민지의 탄성]
준호한테 자신감 주셨으니까
거절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대표님
(민지) 우와!
우와, 대박! [탄성]
(준호) 쌤!
- 빨리 타세요 - 준호야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럼
우리 준호 수업하시는 동안만이라도
편하게 타세요, 그럼 됐죠?
댁까지 모셔다드려
- 네, 알겠습니다 - 준호야
- 쌤, 얼른 타보세요 - 준호야…
- 쌤, 빨리, 어서요 - (민지) 아이, 엄마, 빨리 와!
- (민지) 이리 와 봐 - (준호) 빨리 타봐요
아이, 쌤, 진짜 타 봐요, 빨리
[차 시동 거는 소리]
민지는 좋겠다
엄마가 쌤이라서
[쓸쓸한 배경음악]
이제 가자, 뭐 먹을래?
[숨을 하 내뱉는다]
[한숨]
[숨을 내쉰다]
[한숨]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억지로 선볼 필요 없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차 교수가 원하는 사람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와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거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안녕하세요
진유희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주 변호사랑 같이 일하나 봐요
새로 오셨어요?
네, 변호사님 미팅이 있어서 저 혼자 왔어요
이거 말씀드린 자료입니다
앉으세요
하이블 대주주시니까
주주 변동 사항을 아셔야 될 것 같아서요
주 변호사님 지시 사항이기도 하고요
[무심하게] 네
(정인) 뭐…
알아둬서 나쁠 거야 없죠
저희 변호사님이
이 대표님 걱정을 너무 많이 하세요
이 대표요?
아, 모르셨구나
[한숨] 하긴, 친구라 뭐라고도 못 하고
근데 저는
준호 어머님이시니까 꼭 아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뭔데요?
준호 과외 선생님이라는 여자가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아요
[한숨]
이 대표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준호 엄마 노릇까지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네
알겠습니다
[배경음악이 계속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끝난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우아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혜승아
앉으시죠
서로 아실 테니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말씀드리죠
오늘 이 자리는
렉스 회원이신 두 분을 위한 첫 매칭 자리입니다
맞선요?
참고로 차 교수는
법적으로
제 아들이에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좋은 분과의 인연을 위해
제가 고심을 좀 했죠
그런 점에서 우리 서혜승 씨는
렉스 회원님들 중에서
제가 가장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불안한 배경음악]
여긴 어쩐 일이에요?
저희도 회원님 매칭이 있으셔서요
잘됐네요
안 그래도 두 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분도 데이트 나오셨나요?
네
(유선) 좋네요
그럼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배경음악이 점점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멈춘다] 우연은 아닌 거 같네
최유선 대표가 날 경계하는 거겠지
내가 이 대표 집에서 안 나오니까
근데 왜 날
너하고 이어주려고 한 건지 모르겠네
너희 아버님이 싫어하실 텐데
저 두 분 저럴 줄 알았다니까요
[웃음]
저도 교수님들한테 들은 얘긴데
저 두 분 학교 다닐 때 꽤 유명한 CC였더라고요
다들 결혼할 줄 알았대요
근데 차 교수가 갑자기 유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피식 웃는다]
근데 참 신기하지 않아요?
하필이면 그날 그 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되나?
[잔잔한 배경음악]
아버지 집으로 들어간 게 어머니 유언 때문이었구나
너도 참 힘들었겠다
처음엔 그랬지
아버지가 가진 모든 건 처음부터 어머니 거였으니까
그걸 되찾아 오라고 하셨어
[피식 웃는다] 근데 최유선 대표
만만치 않은 사람이잖아
쉽게 내주지 않을 거야
(혜승) 그래
쉬운 싸움은 아닐 텐데
근데 지금은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
그 싸움에서 이긴다 한들…
그게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석진아
난 네가 보란 듯이
그깟 권력 없이도 돈 없이도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커피라도 한잔하고 갈래?
아냐, 민지 때문에 가봐야 돼
아, 생각 못 했네
- 그럼 내가 데려다줄게 - 아니야, 차 갖고 왔어
‘차’?
준호 때문에
이 대표가 잠깐…
(미진) 또 만났네요?
두 분 얘기 많이 나누셨어요?
네
(석진) 저희 이제 가 보려고요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저희도 이제 가려고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두 사람 참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혹시라도
이형주 대표한테 관심 있는 거라면
그만둬
너만 상처받아
진유희만 아니면 엮일 일 없어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뭐 하는 거야?
오랜만이야
요즘 연애하느라 재미 좋다며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 준호는 내가 데려갈게 - 뭐?
애가 내 전화도 안 받고 그러더라
일부러 못 받게 했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준호를 어딜 데려가?
(정인) 당신 여자 있잖아
아아
저 여자인가 보네
(정인) 과외 선생님?
선생이라는 사람이
애들 보는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이 남자한테 빌붙어서 뭐라도 좀
챙겨보고 싶은 모양인데…
그만해
[놀란 숨소리]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놀려면 좀 수준 있게 놀아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너 눈에 뵈는 게 없어?
- 비켜 -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애 선생님 함부로 모욕해?
‘선생님’?
[정인이 하 웃는다]
애한테 상처만 줬으면서 애를 데려가겠다고?
너한테 아직도 엄마 자격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는 과외 선생이랑 놀아났니? 어?
그렇게 모범적인 아빠라서?
야, 허정인!
(형주) 넌 있잖아
내 인생 최악의 실수야
네가 준호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동안 이 악물고 참았는데
이번이 마지막이야
또다시 이 집에 발 들였다간
너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
죽일 테면 죽여
(형주) 나가
사람 불러서 끌어내기 전에
갈 거야
내 발로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문 닫히는 소리]
[배경음악이 끝난다]
[깊은 한숨]
(형주) 죄송해요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형주의 한숨]
내가 마음속에서 그 여자를 몇 번이나 죽였는지 아세요?
아마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쯤 죽였을 거예요
대표님에게도 그런 상처가 있었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차라리 죽었으면 용서가 됐으려나
‘용서’라는 건…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 아닌가요?
난 그 사람을…
단 한 순간도 용서한 적이 없어요
근데 차석진 씨랑은 왜 헤어진 거예요?
그분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거 같던데
미련이 아니라 연민이겠죠
아님 동정이든가
우리 인연은 15년 전에 끝났어요
왜요
못다 한 사랑일 수도 있죠
혜승 씨
아직 매력 있어요
[피식 웃는다] 많이 취하셨나 보다
취해서 하는 말 아닌데
말씀만이라도 감사하네요
그럼 차석진 씨 말고 나는 어때요?
[고요한 배경음악]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피식 웃는다]
농담이에요
자
[안타까운 분위기의 배경음악]
(정인)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제 자식 낳아 준 여자한테
[숨을 하 내쉰다]
그것도 그 여자가 보는 앞에서
나 진짜 용서 못 해
[놀란 숨소리]
용서하지 마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미쳤어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형주) 오늘 못 볼 꼴에 못 할 얘기기까지 다 하고
미안해요
[따뜻한 배경음악]
그런데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이제야 숨통이 트이네
고마워요
제가 뭘 해드린 것도 없는데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신세만 지고 사는 성격이 못 돼서
혜승 씨도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하세요
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
[슬프고 무거운 배경음악]
“렉스”
전처한테 그렇게 망신을 당했는데도 꿈쩍도 안 해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서혜승 씨가 진짜 원하는 건
단순히 이 결혼의 방해는 아닌 거 같은데요
[기묘한 배경음악]
진유희 씨를 완벽한 추락과 파멸로 몰아넣는 거
누구보다 서혜승 씨가 가장 원하겠죠
그래서요?
“하이블 게임”
[프랑스어] 안녕하세요, 이형주입니다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흥미로운 배경음악]
[쿵 하는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벌써 출소한 거예요?
- 내 돈 어쨌어? - 돈이라뇨?
[헛웃음]
이게 진짜, 씨
뭐?
파티에서 그 여자를?
네
당신 한마디면 그 여자 영원히 아웃이에요
이번 한 번만 도와줘요 그렇게 해 준다면 돈은
원하는 대로 줄게요
석진이가 좋아하는 여자?
그런 애가 있었어?
(유선) 그날 같이 가서 당신 보여드리려고요
[용환의 웃음]
뭐 하는 애야?
박사 과정 마치고 지금은 학교에서 강의해요
똑똑하고 예뻐요
[감탄]
교수야?
- 집안은? - 그날 가셔서 만나 보세요
[용환의 웃음]
[노곤한 탄성] 시원하다
[활기찬 클래식곡이 연주된다]
(미진) 참 재밌네요
대표님이 새어머니라…
왜 말 안 하셨어요?
아이, 뭐 자랑이라고
그나저나
교수님의 그녀는 오늘 안 오시나요?
- 저는 뭐, 별로… - 네, 네
그렇지 않아요? 다시 하게 되면…
(용환) 그러시군요
의원님
안녕하세요
이런 데서 뵙네요
예, 반가워요, 진 변호사
요즘 선거 때문에 너무 바쁘시죠?
예, 그래서 오래는 못 있고 얼굴이나 비치려고 왔어요
[웃음]
그러시구나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또 뵙겠습니다, 의원님
(용환) 아아…
사업도 잘되시고요?
- (용환) 덕분에 - (필영) 네
우리가 이렇게 또 뵙네요, 이렇게
크, 여전히 참 그, 섹…
아니, 왜, 뭐? [성재의 웃음]
(진수) 하하, 아름다우십니다
[감탄]
잘 지내셨어요, 원장님?
예! [웃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최성재입니다
아…
진유희예요
[사람들의 웅성거림] (진수) 어!
[사람들의 탄성] [환상적인 볼레로 음악이 흐른다]
[호찬의 탄성] (진수) 야, 저 드론!
(진수) 야, 저게 뭐야? 이, 일렬로 서는 거야?
[사람들의 감탄]
[웃음을 터뜨린다] 이야!
- 정말 놀랍네요 - 대단하네요
[필영과 애란의 웃음]
[여자의 탄성] (남자) 봐 봐
“하이블”
(남자) 진짜 멋있다
“환영합니다 샤또 델루이스 데이”
왔어?
어
[감탄]
진짜 예쁘다
완전 딴사람 같아
드론 쇼 진짜 멋있다
“하이블 게임”
[음악이 끝난다]
안녕하십니까, 이형주입니다
[진수의 웃음] [모두의 환호성]
그리고 와이너리 대표이신 장필립 씨와
오늘 특별 요리를 만들어 주실 리슬링 셰프이십니다
이렇게 초대에 응해주신 귀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는 저의 자랑거리이자
1년에 딱 50병밖에 생산되지 않는
특별한 아이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방금 프랑스에서 공수해 왔는데요
소개하겠습니다
샤또 델루이스
[우아한 오페라 곡이 흐른다] [모두의 환호성]
제가 먼저 한 잔 드리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손필영 의원님
앞으로 잠시 나와주시죠
의원님께서 대표로 건배사 한번 외쳐 주시죠
[웃음]
네, 손필영입니다
멋진 밤입니다
이런 자리에 초대해 주신
하이블 이형주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멋진 밤을 위하여 잔을 듭시다
위하여!
(모두) 위하여!
건배하시죠
와인 좋네요
마셔본 것 중의 최고예요
감사합니다, 좋은 와인이죠
와인 정말 제 취향이에요
드레스 예쁘네요
감사해요
안목이 높으신 분께 선물 받았어요
(유선) 여기들 계셨네요
소개 드릴게요
제 바깥분 되시는 차용환 회장님이세요
(용환) 아, 이…
귀한 자리에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와인이 아주 훌륭해요
[용환의 웃음] 감사합니다
(유선) 제가 말씀드렸죠?
차 교수 친한 친구가 올 거라고
(용환) ‘친구’
아, 네, 아버지 제 대학 때 친구예요
으음
안녕하세요, 서혜승입니다
아, 그…
석진이가 만나고 있다는 그분이시구먼?
(혜승)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차 교수랑 저는 친한 친구예요
그럼 모두들 말씀 나누시죠
(석진) 네, 아버지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으음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사별 후에
예쁜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 뭐?
재혼이 흠인가요?
사람이 좋아야죠
이렇게 따로 맘에 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좋은 신붓감 찾느라 저 혼자 애태웠어요, 회장님
아니, 이게 무슨…
차 교수님, 다음에 얘기하시죠
아뇨, 아버지가 궁금해하시니까 지금 말씀드려야겠네요
- 돌려서 할 얘기가 아닙니다 - (혜승) 죄송합니다
나중에 얘기하자
혜승아, 잠깐만
그만하시죠
서혜승 씨 오늘 제가 모신 특별한 손님이에요
[긴장되는 무거운 배경음악]
저기 있는 진유희 변호사한테 꼭 할 말이 있다고 하셔서요
[쿵 하는 효과음]
[답답한 한숨]
대표님,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요
대표님 지금 저 여자한테 속고 계시는 거라니까요
의도적으로 대표님한테 접근한 거라고요
그건 얘기 들어보면 알겠죠
[헛웃음]
(유희) 좋아요
증거 보여 드릴게요
(학과장) 하이블 대표님 댁이요?
아, 그럼요, 그거 알고 갔죠
그때 내가 저, 총장님이랑 전화하는 거
옆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그 집 과외 맡겠다고 자청한 사람이
서혜승 교수였어요
서혜승 씨
이래도 계속 거짓말할 거예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 집이 대표님 집이라는 거 알고 들어갔어
그래, 알고 들어갔어
누구보다 그 이유를 네가 더 잘 알지
(석진) 진유희 변호사님
혜승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당신이 꾸민 그 불륜 사건부터 이야기해 보시죠
‘불륜’?
불륜이요?
그 더러운 범죄자랑 저랑 불륜이요?
난 명백한 피해자라고요
‘피해자’라고?
(혜승) 자
내 남편이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끼고 있던 반지야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아?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너와 내 남편의 이름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여기 적혀 있는 일련번호로 구매 확인까지 했어
근데 이걸 누가 샀는지 알아?
진유희
너였어
아니
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다 모함이라고!
내 남편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아?
(명우) 거짓말!
다 거짓말이야
[배경음악 분위기가 반전된다]
(유선) 최명우가 도와주기로 했다니
잘됐네요
서혜승은 그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질 거예요
이형주도요
그리고 결국
저한테 매달리겠죠
[극적인 배경음악]
- (유희) 사장님 - (혜승) 거짓말이라고요?
사장님은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잖아요
사장님도 이 여자한테 속아서 이용만 당하고
배신당했잖아요
(유희) 아니요
사장님은 강 상무의 강요에 못 이겨서
뇌물을 10억이나 바쳐야 됐어요
그 때문에 가정도 잃고
모든 걸 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사장님밖에 없어요
사장님, 저 정말 너무 억울해요
억울함
풀어야지
[유희의 안심하는 숨소리]
진실을 알려줄까?
[배경음악이 고조되며 멈춘다]
[놀란 숨소리]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헛웃음] 너 아직도 이따위로 사냐?
[유희의 거친 숨소리] (명우) 응?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명우가 피식 웃는다]
(형주) 전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진실’이요?
단 1%의 거짓도 없는 진실
난 진실을 알고 당신은 자유를 얻고
선택은 당신이 하는 거예요
되게 사랑하니 어쩌니 나 꼬셔서 회삿돈 해 처먹더니
강남식한테 뒤집어씌우자고 한 건 너잖아!
지가 일부러 유혹해 놓고선, 뭐?
‘성폭행’?
[헛웃음]
에라, 나쁜 년아
이 살인자야!
지금 무슨 헛소리 하고 있는 거야?
[유희의 거친 숨소리]
(명우) 그래?
그럼
이걸 듣고도
사람들이 네 말을 믿는지
한번 볼까?
(유희) 강 상무는 이제 슬슬 정리해야겠어요
[웃으며] 회사 분위기가 너무 심상치 않아요
돈은 그 사람 계좌로 받았으니까
문제 생겨도 그 사람이 다 덮어쓸 거예요
[웃음] 우린 상관없어요
여차해서 수틀리면 그 인간
완전히 매장할 준비까지 해뒀으니까
최 대표님은 아무 걱정 말고
업체 관련 서류, 거래 내역이나 전부 파기하세요
[웅장하고 극적인 배경음악]
[유희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다 조작이야
다 조작이야
말해 봐, 저 여자가 시켰지, 응?
저 여자가 시켰지! [씩씩댄다]
[헛웃음]
[배경음악이 멈춘다]
진유희 씨 남부 지검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을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합니다
가시죠
[위태로운 분위기의 배경음악] 이거 놔, 놔!
이거 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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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드라마 대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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