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블랙의 신부 6


 (직원) 압구정동에 사시네요


 [흥미로운 배경음악]  음, 나이는…


 대학교 2학년이요, 21살


 아… 벌써 결혼하시게요?


 괜히 엉뚱한 애들 만날까 봐요


 (어머니) 연애를 해도  이쪽에서 만나야죠


 저희도 이런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가야 하는 거겠죠?


 미리 준비해서 나쁠 건 없죠


 돈이 곧 권력이니까


 요즘 여성 회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형주 대표가 암암리에  소문이 나서 그런 거 같습니다


 20대 미혼 여성들도  매칭해 달라고 난리예요


 재혼이고 뭐고 상관없다는 거죠


 (승희) 결혼 전에는  아버지로 서열이 정해지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 능력으로  서열이 갈라지는 걸


 다들 보면서 자랐을 테니까요


 (정옥) 그래도 회원 관리 차원에서


 이형주 대표를 한번  보여 주셔야지 않을까요?


 [긴장되는 배경음악]  좋은 생각이네요


 렉스의 프로그램 견본처럼


 아니면 대형 마트의  시식 코너처럼?


 [흥미로운 배경음악]


 렉스는 품격과 프라이버시로  쌓아 올린 비밀의 성입니다


 그리고 그 성안에 여러분들이  저와 함께 계시는 거고요


 우리 황 이사님


 그리고 지선 매니저님


 우리 정옥 매니저님


 제가 여러분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다는 거


 잘 알고 계시죠?


 (직원) 대표님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제가 서혜승 조심하라고 했는데도  계속 집에 들인다는 게


 그러게요  생각보다 좀 신경이 쓰이네요


 그렇죠?


 아니면 차라리 다른 분을  만나 보시는 건 어때요?


 그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수 있죠


 아니요


 대표님은 무슨 다른 수를 쓰셔야죠


 진유희 씨


 우리 좀 솔직해져 보조


 이렇게까지  이 대표에게 집착하는 이유


 따로 있어요?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단순히 블랙과의 결혼이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다른 분  내가 매칭해 줄 수 있어요


 다른 분 누구요?


 나이 많은 늙은이요?


 아니요


 저는 그 누가 봐도 최고의 남자와  최고의 가정을 이룰 거예요


 그래서 꼭…


 보란 듯이 보여 줄 거예요


 사모님, 다음에 차 필요하시면  연락 주십시오


 - 아, 예  - 감사합니다!


 [문 닫고 시동 거는 소리]


 저까짓 거 팔아서  어디로 이사 가게?


 그럼 어떡해?


 그렇다고 그 여자한테  무릎 꿇을 순 없잖아


 단칸방이라도 가야지


 [불안하고 기묘한 배경음악]


 [혜승의 신음]


 너 내가 꺼지라 그랬지  말귀를 못 알아들어?


 말해 봐


 네가 진짜로  날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네가 얼마나 많은 걸  갖고 있을지 몰라도


 난 네 머리에 박힐  한 방의 총알이 있어


 [유희의 헛웃음]  네 목숨줄 내가 갖고 있는데


 내가 너 못 죽일 것 같아?


 절대 네 뜻대로 안 돼


 너, 이형주 못 가져


 아니


 이형주도 결국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거야


 네 남편처럼


 착각하지 마


 넌 네가 꽤나  대단한 여자인 줄 아나 본데


 남자들은 그냥  욕망에 충실했을 뿐이야


 넌…


 네가 아닌 네 몸뚱아리에  잠시 한눈을 판 거라고


 [성난 숨소리]  이게 진짜


 [유희가 씩씩댄다]


 [분노에 떨리는 숨소리]


 [문 열리는 소리]


 [한숨]


 아, 왜 자꾸 와요? 할 말 없다는데


 사장님


 한 번만 더 부탁드릴게요


 제가 백 마디 외치는 거보다


 사장님 한마디가  더 중요하다는 거 아시잖아요


 사장님이 뭐 때문에  여기서 이렇게 고생하시는데요?


 다 진유희 때문이잖아요


 사장님도 결국


 저희 남편처럼  이용만 당하신 거라고요


 진유희 지금  뭐 하고 있는지 아세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재벌가에 시집가려고  혈안이 되어 있어요


 [헛웃음]


 제발 도와주세요


 [한숨]


 가요!


 나보고 위증죄로 여기서  더 썩으라는 거야, 뭐야? 씨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사장님!


 [숨을 후 내쉰다]


 [멀리서 문이 닫힌다]


 다 쌌어?


 아니, 아직 남았지


 근데 엄마, 이건 뭐야?  아빠 거 같은데


 아무것도 아니야


 웬만한 건 다 버려  넣어 둘 데 없을 테니까


 [초인종 소리]


 어, 영서야, 들어와, 문 열렸어


 [또각또각 발소리]


 (유희) 내일이면 나가겠네요


 [쿵 하는 효과음]  뭐, 어디


 [긴장되는 배경음악]  갈 데는 정했어요?


 오늘까진 내 집이야, 나가


 (유희)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았는데


 지금이라도 자존심 버리고  한번 사정해 보시든지


 당장 나가라고!


 (민지) 엄마


 또 보네


 (유희) 근데 어떡하니?


 네 엄마가 가만히 있었으면  이 집이라도 지켰을 텐데


 엄마, 뭐야? 이 여자가  우리 쫓아내는 거였어?


 - 민지, 넌 들어가  - (유희) 연락해요


 오늘까진 기다려 줄 테니까


 아줌마, 도대체  우리한테 왜 그래요?


 아줌마가 사람이에요?


 그래, 마음껏 밟아요  지금은 밟혀 줄 테니까


 근데 내가 어른이 되면  그대로 갚아 줄 거야


 나 죽을 때까지  아줌마 용서 안 할 거라고요!


 당신한테 소중한 게  아직도 남아 있네


 너 그거 무슨 뜻이야?


 소중한 거


 잘 지키라고


 [문 닫고 시동 거는 소리]


 [차 소리가 멀어진다]


 혜승아


 - 여기 웬일이야?  - 아저씨!


 어, 민지야


 벌써 짐까지 싼 거야?


 진유희 그 여자가 우리 쫓아내려고


 경매 넘겼대요


 (민지) 우리 이제 어떡해요?


 [민지가 엉엉 운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이사 안 가도 돼


 [석진의 한숨]


 이제 이 집 아저씨 집이야


 네?


 그게 무슨 말이야?


 어


 내가 채무 변제하고  소유권 가져왔어


 [따뜻한 배경음악]


 자


 (석진) 뭐 해? 얼른 짐 풀어야지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석진) 민지가 많이 놀랐겠네


 기분 나쁜 거 아니지?


 참 부끄럽다


 거절도 못 하고


 최소한의 자존심도  지킬 형편이 안 되네


 최대한 빨리 갚을게


 고마워


 나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지 마


 이젠 좀 편히 쉬어


 - 갈게  - 응


 [한숨]


 뭐라고요?


 그래서 경매가 취소된 거예요?


 [한숨]


 알겠습니다


 [고조되는 배경음악]


 진짜 끈질기네


 “하이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이 대표…


 어, 왔어?


 (호찬) ‘님’?  [장난스러운 웃음]


 안녕하세요


 - (형주) 아니…  - (호찬) 뭘 그렇게 놀라?


 반가워서 그래?  [웃음]


 (호찬) 야, 진 변호사  이번에 우리 회사로 모셔 왔다


 액블 인수 프로젝트 도와주고 있어


 최선을 다해서 서포트하겠습니다


 [크으 감탄한다]  이 패기 장난 아니라니까


 아…


 든든하다, 야


 앉으세요


 - (형주) 일단 앉아, 예  - (호찬) 응


 - (호찬) 어, 형주야  - (형주) 어


 진 변이 이걸 줬는데…


 아니, 뭐 문제 있어요?


 (호찬) 아이, 뭐, 그런 건 아닌데


 나름 예리한 구석이 있어  직접 한번 들어 봐


 그럼 난 회의가 있어서 먼저 간다


 - 야, 간다고?  - 응


 - 가세요, 선배  - 수고


 - 들어가  - 응


 [문이 여닫힌다]


 아, 보세요, 일단


 예


 분석이 굉장히 날카로우시네요


 전 진짜 이런 거 생각도 못 했는데


 하이블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뿐이니까요


 이런 함정이 있다는 걸 간과하면  꼭 큰 문제가 생기잖아요


 그 말대로라면 제가 소문나기 전에  빨리 인수를 해야겠네요


 그렇죠


 아무튼 고마워요, 또 신세 졌네요


 [픽 웃는다]  괜찮아요


 그럼 밥 한 끼 사 주실래요?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유희) 그날 서혜승 씨가 있어서  깜짝 놀랐지 뭐예요


 전 당연히 없을 줄 알았는데


 그때 말했던  뭐, ‘남자를 어떻게 한다’


 그런 소문은


 다 근거 없는 낭설이더라고요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난진  모르겠지만


 서 선생님 좋은 사람이에요


 혹시 그 여자한테 관심 있으세요?


 우리 애 선생님이잖아요


 [기묘한 배경음악]


 이형주 대표는  트로피 와이프를 원해요


 그래서 나는 트로피가 아니다


 정미진이 대표님한테  뭘 약속했어요?


 나는 마음만 먹으면 그게 누구든


 잘되게는 못 해도  망하게는 할 수 있어요


 대표님


 절 밀어주세요


 더 크게 보답할게요


 [배경음악의 불안감이 고조된다]


 우리 좀 더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볼까요?


 대표님한테 있어서  저는 몇 번째 여자예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사랑으로 맺어지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도 오케이란 뜻이에요


 그래도 저 정도면


 대표님 배우자로 내세울 정도는  되지 않아요?


 대표님 서포트할 능력도  충분하고요


 어…


 솔직히 말해서  난 아직 결혼할 생각이 없어요


 애초에 렉스에 가입한 것도  내 의사도 아니었고


 그래도 결국  누군가는 선택하실 거잖아요


 그 맨 앞에


 제가 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어, 박 전무


 아, 나 오늘 저녁은  힘들 것 같은데


 내가 최고경영자 과정 등록해서  가 봐야 될 것 같아


 그래, 나중에 연락할게, 응


 [노크 소리]  [문이 여닫힌다]


 최고경영자 과정 개강식  오늘 5시랍니다


 근데 그건 왜…


 정미진과 이형주


 가볍게 상견례부터 시작해야죠


 수고하셨습니다, 이사님


 오너 리스크 케이스 연구 및  대처 방안을 강의해 주실


 정미진 교수님


 해외 직접 투자 방식 및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강의해 주실


 차석진 교수님


 네, 그리고 다음은


 신화 속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강의를 해 주실


 서혜승 교수님


 네, 그리고 다음 순서로는


 커리큘럼 콘텐츠를


 내빈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불길한 배경음악]  - 잘됐지?  - 예


 (석진) 네, 실은  저희도 그날 파티에 있었어요  [우아한 음악이 흐른다]


 제우스였어요, 제가


 [헛웃음]


 두 분, 저 보면서  아주 재밌으셨겠어요?


 (석진) [웃으며] 아, 네


 아니요, 헤르메스 님


 예, 뭐, 어쨌거나 이렇게  다 모이게 된 게 좋은 거죠


 - 그렇죠?  - 아, 좋은 거죠, 그렇죠


 차 교수님이 서 교수님을  워낙 잘 챙기시니까


 우리가 또 이렇게  다 만나게 된 거죠


 네


 오해가 좀 있으신가 본데


 서 교수님은  특별히 모신 겁니다, 제가


 강의 질을 높이려고


 전 또 첫사랑 챙기시는 건 줄 알고


 [석진의 어색한 웃음]


 저한테 관심이 많으시네요


 [날카로운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한숨]


 대표님 계셔서요, 왜요?


 들어가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요 앞에서 우연히 만났지 뭐예요


 대표님 계신다고 하니까


 뵙고 싶어 하셔서


 아니, 여기 어쩐 일로…


 고객 미팅이 있어서요


 아프로디테…


 [미진의 헛웃음]


 신기하게도  그날 파티에 있던 사람들이


 이렇게 또 모였네요


 근데 서혜승 씨는  여기 어쩐 일이에요?


 (석진) 서혜승 교수님은  인문학 특강을 맡으셨어요


 이, 강의 질을 좀 높이기 위해서요


 (유희) 흐음


 서혜승 씨는 직업이 참 많으시네요


 제가 우여곡절이 좀 많아서요


 그래서 그 파티에서


 제 얘기를  좀 들려 드리고 싶었는데


 (미진) 맞아요


 셀레나 부부 때문에 못 했죠?


 아, 그때 그 얘기가 뭐였죠?


 어떤 여자 얘기였는데…


 (혜승) 이렇게 또  말할 기회가 생기네요


 너무 아픈 얘기라 잊고 싶었는데


 그 여자는


 내 남편의 회사 동료였어요


 남편의 상간녀였죠


 ‘상간녀’요?


 (혜승) 그래서 그 여자 때문에  저한테 이혼까지 강요했어요


 근데 그 여자는


 제 남편을 사랑한 게 아니라


 그냥 이용만 한 거였더라고요


 그런 얘기는 사적인 자리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오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닌 거 같은데


 왜요? 전 괜찮은 거 같은데


 (석진) 아휴, 맞아요


 뭐, 여기가 그렇게  공적인 자리는 아니잖아요


 네, 뭐, 그렇죠


 그래서요?


 그 여자가


 그날 그 파티에 있었어요


 그 여자가 누군데요?


 그 여자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멈춘다]


 진유희 변호사님


 [쿵 하는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제가 이 자리에서


 그 여자에 대해 언급해도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는 거예요?


 [날카로운 효과음]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할 수가 있겠죠  [날카로운 효과음]


 형법 307조


 진실한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


 허위 사실을 적시한 경우에는  더 가중돼요


 5년 이하의 징역 같은


 더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가 있겠죠


 아, 그렇군요


 (혜승) 역시


 변호사님에게 물어보길 잘했네요


 [우아한 음악이 흐른다]


 오


 그런 게 있었어요?


 아휴, 우리 이 대표는  통 말을 안 하니…


 잘됐네요


 강의 들으면서  서로 자주 볼 수 있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가장 좋지요


 그렇지요


 모처럼 여사님들 모신 자리니


 두 사람도 부를까요?


 그냥 다 얘기하지 그랬어


 이러는 거 이 대표한테도  미안할 일이야


 알아


 나도 솔직히 털어놓고  다 얘기하고 싶어


 - 근데…  - 혜승아


 난 네가 다 얘기했으면 좋겠어


 널 위해서


 (미진) 아, 네, 그럴게요


 네, 네


 저…


 대표님 어머님이랑 저희 엄마  지금 여기 호텔에 계신대요


 둘이 같이 내려오라고 하시네요


 [우아한 클래식곡이 흐른다]


 여사님, 음식이 어떠세요?


 좋네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안녕하세요, 어머님


 왜 혼자 와?


 급한 회의가 있으시대요


 어머님들끼리  편히 말씀 나누시라는


 이 대표의 배려 같은데요


 아유, 그래도 실례지


 [차가 천천히 다가온다]


 선생님


 - (형주) 집에 가시는 거예요?  - 아, 네


 제가 모셔다드릴게요, 타세요


 괜찮아요, 버스 타면 돼요


 아이, 타세요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


 뒤에 차 기다려요, 빨리 타세요


 [잔잔하게 울리는 배경음악]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벨이 계속 울린다]


 대표님, 전화 오는데…


 [형주의 한숨]


 지금 받고 싶지 않아서요


 [잔잔한 팝송이 흘러나온다]


 [목탁 소리]


 고맙습니다


 (필영) 고맙습니다


 (유희) 축하드려요


 드디어 마음껏 뜻을 펼치시겠네요


 아


 이거


 항상 궁금했거든요


 제 아버지가 누군지


 [긴장되는 배경음악]


 절대 아니라고 하셔서  저도 아니길 바랐는데


 [피식 웃는다]


 어쩌죠?


 저같이 근본 없는 애가  의원님 딸이라서


 유권자들 상당히 놀라겠는데요?


 아니, 어떻게  저런 분이랑 독대를 해?


 무슨 사이야?


 선배


 의원 배지 한번 다셔야죠


 (준호) [신나서] 국어 100점!  전교 1등 찍었어요


 [웃으며] 어유, 야!


 너 정말 잘했다, 진짜 대단해!


 야!  [웃음을 터뜨린다]


 [숨을 들이켠다]


 어유, 진짜 대박이다, 너


 [휴대전화 진동음]


 왜 안 받아?


 됐어요


 그날


 사실 엄마한테 갔는데…


 (정인) 어, 왔어?


 - 다른 사람하고 있더라고요  - (성재) 그래


 남자랑


 어…


 무슨 사정이 있으셨겠지


 (형주) 이준호!


 아빠가 못 해본 전교 1등도 하고


 [노 여사의 웃음]  (형주) 잘했어


 치, 수학 100점 맞을 땐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이 자식…


 우리 손자도 대단하고


 서 선생도 대단하고  [혜승의 쑥스러운 웃음]


 고마워요, 수고 많았어요


 저녁 차리니까  오늘은 꼭 드시고 가요


 [노 여사의 웃음]  아, 네, 감사합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어떻게든 보답해 드리고 싶은데…


 [따뜻한 배경음악]  준호야


 선생님 모시고 거기 갈까?


 갈까?


 [민지의 감탄]


 맛있어?


 네, 진짜 맛있어요, 오빠!


 ‘오빠’…


 [웃음]


 [신음]  (혜승) 어?


 찔렸어?


 - 이렇게 해 봐  - (민지) 아우, 어떡해  [혜승의 놀란 숨소리]


 반창고랑 연고 있어요?


 내가 물어보고 올게요


 아이, 자식, 진짜 조심 좀 하지


 [준호의 신음]


 어떡해


 [혜승의 속상한 탄성]  [준호의 신음]


 피는 멎었는데 아직도 많이 아파?


 (혜승) 깊이 찔렸나?


 되게 오래 가겠는데?


 [잔잔한 배경음악]  (혜승) 막 쓰라려?


 뭐 해요? 빨리 와요


 예


 [준호의 신음]


 [신음]


 (혜승) 자, 봐


 [아파하는 신음]


 물에 닿지 않게 해, 응?


 덧날까 봐, 알았지? 조심해


 (혜승) 아이고


 어떡해, 아프겠다


 [댄스 음악이 흘러나온다]


 (민지) 일단 오른쪽 손을  브이로 만든 다음에…


 [숨을 후 내쉰다]


 우리 준호 녀석  저렇게 환하게 웃는 거


 정말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혜승) 우리 민지도 마찬가지예요


 아이들이 웃으니까  이제 좀 숨이 쉬어지네요


 (혜승) 어!


 민지야, 아빠가 주는 선물이야


 정말요? 우와, 대박!


 (민지) 정말 이거 우리 차예요?


 응  [민지의 탄성]


 준호한테 자신감 주셨으니까


 거절하지 마세요


 아니에요, 대표님


 (민지) 우와!


 우와, 대박!  [탄성]


 (준호) 쌤!


 - 빨리 타세요  - 준호야


 죄송하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제가 할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럼


 우리 준호  수업하시는 동안만이라도


 편하게 타세요, 그럼 됐죠?


 댁까지 모셔다드려


 - 네, 알겠습니다  - 준호야


 - 쌤, 얼른 타보세요  - 준호야…


 - 쌤, 빨리, 어서요  - (민지) 아이, 엄마, 빨리 와!


 - (민지) 이리 와 봐  - (준호) 빨리 타봐요


 아이, 쌤, 진짜 타 봐요, 빨리


 [차 시동 거는 소리]


 민지는 좋겠다


 엄마가 쌤이라서


 [쓸쓸한 배경음악]


 이제 가자, 뭐 먹을래?


 [숨을 하 내뱉는다]


 [한숨]


 [숨을 내쉰다]


 [한숨]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억지로 선볼 필요 없어요


 내가 도와줄게요  차 교수가 원하는 사람


 그게 무슨 말입니까?


 나와 보면 알게 될 거예요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거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안녕하세요


 진유희입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들어오세요


 주 변호사랑 같이 일하나 봐요


 새로 오셨어요?


 네, 변호사님 미팅이 있어서  저 혼자 왔어요


 이거 말씀드린 자료입니다


 앉으세요


 하이블 대주주시니까


 주주 변동 사항을  아셔야 될 것 같아서요


 주 변호사님  지시 사항이기도 하고요


 [무심하게] 네


 (정인) 뭐…


 알아둬서 나쁠 거야 없죠


 저희 변호사님이


 이 대표님 걱정을  너무 많이 하세요


 이 대표요?


 아, 모르셨구나


 [한숨]  하긴, 친구라 뭐라고도 못 하고


 근데 저는


 준호 어머님이시니까  꼭 아셔야 된다고 생각해요


 뭔데요?


 준호 과외 선생님이라는 여자가  문제가 좀 있는 거 같아요


 [한숨]


 이 대표한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준호 엄마 노릇까지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네


 알겠습니다


 [배경음악이 계속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끝난다]


 어서 오세요


 이쪽으로


 [우아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혜승아


 앉으시죠


 서로 아실 테니  소개는 생략하고 바로 말씀드리죠


 오늘 이 자리는


 렉스 회원이신 두 분을 위한  첫 매칭 자리입니다


 맞선요?


 참고로 차 교수는


 법적으로


 제 아들이에요


 그래서 누구보다도  좋은 분과의 인연을 위해


 제가 고심을 좀 했죠


 그런 점에서 우리 서혜승 씨는


 렉스 회원님들 중에서


 제가 가장  신뢰하는 분이기도 하고요


 [불안한 배경음악]


 여긴 어쩐 일이에요?


 저희도 회원님 매칭이 있으셔서요


 잘됐네요


 안 그래도 두 분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두 분도 데이트 나오셨나요?


 네


 (유선) 좋네요


 그럼 모두


 좋은 시간 되시길 바랄게요


 [배경음악이 점점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멈춘다]  우연은 아닌 거 같네


 최유선 대표가 날 경계하는 거겠지


 내가 이 대표 집에서 안 나오니까


 근데 왜 날


 너하고 이어주려고 한 건지  모르겠네


 너희 아버님이 싫어하실 텐데


 저 두 분 저럴 줄 알았다니까요


 [웃음]


 저도 교수님들한테 들은 얘긴데


 저 두 분 학교 다닐 때  꽤 유명한 CC였더라고요


 다들 결혼할 줄 알았대요


 근데 차 교수가 갑자기  유학을 가버리는 바람에…


 [피식 웃는다]


 근데 참 신기하지 않아요?


 하필이면 그날  그 파티에서 다시 만나게 되고


 이런 걸 운명이라고 해야 되나?


 [잔잔한 배경음악]


 아버지 집으로 들어간 게  어머니 유언 때문이었구나


 너도 참 힘들었겠다


 처음엔 그랬지


 아버지가 가진 모든 건  처음부터 어머니 거였으니까


 그걸 되찾아 오라고 하셨어


 [피식 웃는다]  근데 최유선 대표


 만만치 않은 사람이잖아


 쉽게 내주지 않을 거야


 (혜승) 그래


 쉬운 싸움은 아닐 텐데


 근데 지금은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


 그 싸움에서 이긴다 한들…


 그게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석진아


 난 네가 보란 듯이


 그깟 권력 없이도 돈 없이도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


 커피라도 한잔하고 갈래?


 아냐, 민지 때문에 가봐야 돼


 아, 생각 못 했네


 - 그럼 내가 데려다줄게  - 아니야, 차 갖고 왔어


 ‘차’?


 준호 때문에


 이 대표가 잠깐…


 (미진) 또 만났네요?


 두 분 얘기 많이 나누셨어요?


 네


 (석진) 저희 이제 가 보려고요


 [느리고 슬픈 배경음악]


 저희도 이제 가려고요


 [엘리베이터 도착음]


 그럼, 먼저 들어가겠습니다


 두 사람 참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혹시라도


 이형주 대표한테 관심 있는 거라면


 그만둬


 너만 상처받아


 진유희만 아니면 엮일 일 없어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뭐 하는 거야?


 오랜만이야


 요즘 연애하느라 재미 좋다며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 준호는 내가 데려갈게  - 뭐?


 애가 내 전화도 안 받고 그러더라


 일부러 못 받게 했니?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준호를 어딜 데려가?


 (정인) 당신 여자 있잖아


 아아


 저 여자인가 보네


 (정인) 과외 선생님?


 선생이라는 사람이


 애들 보는 앞에서  부끄럽지도 않아요?


 이 남자한테 빌붙어서 뭐라도 좀


 챙겨보고 싶은 모양인데…


 그만해


 [놀란 숨소리]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놀려면 좀 수준 있게 놀아


 남들 보는 눈도 있는데


 너 눈에 뵈는 게 없어?


 - 비켜  - 네가 뭔데?


 네가 뭔데 무슨 자격으로  애 선생님 함부로 모욕해?


 ‘선생님’?


 [정인이 하 웃는다]


 애한테 상처만 줬으면서  애를 데려가겠다고?


 너한테 아직도 엄마 자격이  남아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너는  과외 선생이랑 놀아났니? 어?


 그렇게 모범적인 아빠라서?


 야, 허정인!


 (형주) 넌 있잖아


 내 인생 최악의 실수야


 네가 준호를 낳았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그동안 이 악물고 참았는데


 이번이 마지막이야


 또다시 이 집에 발 들였다간


 너 살아서 못 나갈 줄 알아


 죽일 테면 죽여


 (형주) 나가


 사람 불러서 끌어내기 전에


 갈 거야


 내 발로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문 닫히는 소리]


 [배경음악이 끝난다]


 [깊은 한숨]


 (형주) 죄송해요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형주의 한숨]


 내가 마음속에서 그 여자를  몇 번이나 죽였는지 아세요?


 아마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쯤 죽였을 거예요


 대표님에게도  그런 상처가 있었네요


 많이 힘드셨겠어요


 차라리 죽었으면 용서가 됐으려나


 ‘용서’라는 건…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 아닌가요?


 난 그 사람을…


 단 한 순간도 용서한 적이 없어요


 근데 차석진 씨랑은  왜 헤어진 거예요?


 그분은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는 거 같던데


 미련이 아니라 연민이겠죠


 아님 동정이든가


 우리 인연은 15년 전에 끝났어요


 왜요


 못다 한 사랑일 수도 있죠


 혜승 씨


 아직 매력 있어요


 [피식 웃는다]  많이 취하셨나 보다


 취해서 하는 말 아닌데


 말씀만이라도 감사하네요


 그럼 차석진 씨 말고 나는 어때요?


 [고요한 배경음악]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요?


 [피식 웃는다]


 농담이에요


 자


 [안타까운 분위기의 배경음악]


 (정인)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제 자식 낳아 준 여자한테


 [숨을 하 내쉰다]


 그것도 그 여자가 보는 앞에서


 나 진짜 용서 못 해


 [놀란 숨소리]


 용서하지 마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미쳤어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형주) 오늘 못 볼 꼴에  못 할 얘기기까지 다 하고


 미안해요


 [따뜻한 배경음악]


 그런데 덕분에  기분이 한결 나아졌어요


 이제야 숨통이 트이네


 고마워요


 제가 뭘 해드린 것도 없는데


 그래도 기분이 나아지셨다니


 다행이네요


 제가 신세만 지고 사는  성격이 못 돼서


 혜승 씨도


 제가 필요하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하세요


 대표님


 저 좀 도와주세요


 [슬프고 무거운 배경음악]


 “렉스”


 전처한테 그렇게  망신을 당했는데도 꿈쩍도 안 해요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서혜승 씨가 진짜 원하는 건


 단순히 이 결혼의 방해는  아닌 거 같은데요


 [기묘한 배경음악]


 진유희 씨를 완벽한  추락과 파멸로 몰아넣는 거


 누구보다 서혜승 씨가  가장 원하겠죠


 그래서요?


 “하이블 게임”


 [프랑스어]  안녕하세요, 이형주입니다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흥미로운 배경음악]


 [쿵 하는 효과음]  [긴장되는 배경음악]


 벌써 출소한 거예요?


 - 내 돈 어쨌어?  - 돈이라뇨?


 [헛웃음]


 이게 진짜, 씨


 뭐?


 파티에서 그 여자를?


 네


 당신 한마디면  그 여자 영원히 아웃이에요


 이번 한 번만 도와줘요  그렇게 해 준다면 돈은


 원하는 대로 줄게요


 석진이가 좋아하는 여자?


 그런 애가 있었어?


 (유선) 그날 같이 가서  당신 보여드리려고요


 [용환의 웃음]


 뭐 하는 애야?


 박사 과정 마치고  지금은 학교에서 강의해요


 똑똑하고 예뻐요


 [감탄]


 교수야?


 - 집안은?  - 그날 가셔서 만나 보세요


 [용환의 웃음]


 [노곤한 탄성]  시원하다


 [활기찬 클래식곡이 연주된다]


 (미진) 참 재밌네요


 대표님이 새어머니라…


 왜 말 안 하셨어요?


 아이, 뭐 자랑이라고


 그나저나


 교수님의 그녀는  오늘 안 오시나요?


 - 저는 뭐, 별로…  - 네, 네


 그렇지 않아요? 다시 하게 되면…


 (용환) 그러시군요


 의원님


 안녕하세요


 이런 데서 뵙네요


 예, 반가워요, 진 변호사


 요즘 선거 때문에 너무 바쁘시죠?


 예, 그래서 오래는 못 있고  얼굴이나 비치려고 왔어요


 [웃음]


 그러시구나


 그럼 좋은 시간 보내세요


 또 뵙겠습니다, 의원님


 (용환) 아아…


 사업도 잘되시고요?


 - (용환) 덕분에  - (필영) 네


 우리가 이렇게 또 뵙네요, 이렇게


 크, 여전히 참 그, 섹…


 아니, 왜, 뭐?  [성재의 웃음]


 (진수) 하하, 아름다우십니다


 [감탄]


 잘 지내셨어요, 원장님?


 예!  [웃음]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최성재입니다


 아…


 진유희예요


 [사람들의 웅성거림]  (진수) 어!


 [사람들의 탄성]  [환상적인 볼레로 음악이 흐른다]


 [호찬의 탄성]  (진수) 야, 저 드론!


 (진수) 야, 저게 뭐야?  이, 일렬로 서는 거야?


 [사람들의 감탄]


 [웃음을 터뜨린다]  이야!


 - 정말 놀랍네요  - 대단하네요


 [필영과 애란의 웃음]


 [여자의 탄성]  (남자) 봐 봐


 “하이블”


 (남자) 진짜 멋있다


 “환영합니다  샤또 델루이스 데이”


 왔어?


 어


 [감탄]


 진짜 예쁘다


 완전 딴사람 같아


 드론 쇼 진짜 멋있다


 “하이블 게임”


 [음악이 끝난다]


 안녕하십니까, 이형주입니다


 [진수의 웃음]  [모두의 환호성]


 그리고 와이너리 대표이신  장필립 씨와


 오늘 특별 요리를 만들어 주실  리슬링 셰프이십니다


 이렇게 초대에 응해주신  귀빈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는 저의 자랑거리이자


 1년에 딱 50병밖에 생산되지 않는


 특별한 아이들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방금 프랑스에서 공수해 왔는데요


 소개하겠습니다


 샤또 델루이스


 [우아한 오페라 곡이 흐른다]  [모두의 환호성]


 제가 먼저 한 잔  드리고 싶은 분이 계십니다


 손필영 의원님


 앞으로 잠시 나와주시죠


 의원님께서 대표로  건배사 한번 외쳐 주시죠


 [웃음]


 네, 손필영입니다


 멋진 밤입니다


 이런 자리에 초대해 주신


 하이블 이형주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멋진 밤을 위하여  잔을 듭시다


 위하여!


 (모두) 위하여!


 건배하시죠


 와인 좋네요


 마셔본 것 중의 최고예요


 감사합니다, 좋은 와인이죠


 와인 정말 제 취향이에요


 드레스 예쁘네요


 감사해요


 안목이 높으신 분께 선물 받았어요


 (유선) 여기들 계셨네요


 소개 드릴게요


 제 바깥분 되시는  차용환 회장님이세요


 (용환) 아, 이…


 귀한 자리에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와인이 아주 훌륭해요


 [용환의 웃음]  감사합니다


 (유선) 제가 말씀드렸죠?


 차 교수 친한 친구가 올 거라고


 (용환) ‘친구’


 아, 네, 아버지  제 대학 때 친구예요


 으음


 안녕하세요, 서혜승입니다


 아, 그…


 석진이가 만나고 있다는  그분이시구먼?


 (혜승) 아니에요


 뭔가 오해가 있으신 거 같은데


 차 교수랑 저는 친한 친구예요


 그럼 모두들 말씀 나누시죠


 (석진) 네, 아버지


 정식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으음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사별 후에


 예쁜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아이, 뭐?


 재혼이 흠인가요?


 사람이 좋아야죠


 이렇게 따로 맘에 둔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좋은 신붓감 찾느라  저 혼자 애태웠어요, 회장님


 아니, 이게 무슨…


 차 교수님, 다음에 얘기하시죠


 아뇨, 아버지가 궁금해하시니까  지금 말씀드려야겠네요


 - 돌려서 할 얘기가 아닙니다  - (혜승) 죄송합니다


 나중에 얘기하자


 혜승아, 잠깐만


 그만하시죠


 서혜승 씨 오늘 제가 모신  특별한 손님이에요


 [긴장되는 무거운 배경음악]


 저기 있는 진유희 변호사한테  꼭 할 말이 있다고 하셔서요


 [쿵 하는 효과음]


 [답답한 한숨]


 대표님,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요


 대표님 지금 저 여자한테  속고 계시는 거라니까요


 의도적으로 대표님한테  접근한 거라고요


 그건 얘기 들어보면 알겠죠


 [헛웃음]


 (유희) 좋아요


 증거 보여 드릴게요


 (학과장) 하이블 대표님 댁이요?


 아, 그럼요, 그거 알고 갔죠


 그때 내가  저, 총장님이랑 전화하는 거


 옆에서 다 듣고 있었는데


 그 집 과외 맡겠다고  자청한 사람이


 서혜승 교수였어요


 서혜승 씨


 이래도 계속 거짓말할 거예요?


 당신은 처음부터 그 집이  대표님 집이라는 거 알고 들어갔어


 그래, 알고 들어갔어


 누구보다 그 이유를  네가 더 잘 알지


 (석진) 진유희 변호사님


 혜승이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당신이 꾸민 그 불륜 사건부터  이야기해 보시죠


 ‘불륜’?


 불륜이요?


 그 더러운 범죄자랑 저랑  불륜이요?


 난 명백한 피해자라고요


 ‘피해자’라고?


 (혜승) 자


 내 남편이


 죽는 마지막 순간까지  끼고 있던 반지야


 여기 뭐라고 쓰여 있는지 알아?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너와 내 남편의 이름


 지금 무슨 소리 하고 있는 거야?


 여기 적혀 있는 일련번호로  구매 확인까지 했어


 근데 이걸 누가 샀는지 알아?


 진유희


 너였어


 아니


 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다 모함이라고!


 내 남편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알아?


 (명우) 거짓말!


 다 거짓말이야


 [배경음악 분위기가 반전된다]


 (유선) 최명우가  도와주기로 했다니


 잘됐네요


 서혜승은 그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무너질 거예요


 이형주도요


 그리고 결국


 저한테 매달리겠죠


 [극적인 배경음악]


 - (유희) 사장님  - (혜승) 거짓말이라고요?


 사장님은  이 모든 진실을 알고 있잖아요


 사장님도 이 여자한테 속아서  이용만 당하고


 배신당했잖아요


 (유희) 아니요


 사장님은  강 상무의 강요에 못 이겨서


 뇌물을 10억이나 바쳐야 됐어요


 그 때문에 가정도 잃고


 모든 걸 다…


 진실을 아는 사람은  사장님밖에 없어요


 사장님, 저 정말 너무 억울해요


 억울함


 풀어야지


 [유희의 안심하는 숨소리]


 진실을 알려줄까?


 [배경음악이 고조되며 멈춘다]


 [놀란 숨소리]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헛웃음]  너 아직도 이따위로 사냐?


 [유희의 거친 숨소리]  (명우) 응?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명우가 피식 웃는다]


 (형주) 전 진실을 알고 싶습니다


 ‘진실’이요?


 단 1%의 거짓도 없는 진실


 난 진실을 알고  당신은 자유를 얻고


 선택은 당신이 하는 거예요


 되게 사랑하니 어쩌니 나 꼬셔서  회삿돈 해 처먹더니


 강남식한테 뒤집어씌우자고  한 건 너잖아!


 지가 일부러 유혹해 놓고선, 뭐?


 ‘성폭행’?


 [헛웃음]


 에라, 나쁜 년아


 이 살인자야!


 지금 무슨 헛소리 하고 있는 거야?


 [유희의 거친 숨소리]


 (명우) 그래?


 그럼


 이걸 듣고도


 사람들이 네 말을 믿는지


 한번 볼까?


 (유희) 강 상무는  이제 슬슬 정리해야겠어요


 [웃으며] 회사 분위기가  너무 심상치 않아요


 돈은 그 사람 계좌로 받았으니까


 문제 생겨도  그 사람이 다 덮어쓸 거예요


 [웃음]  우린 상관없어요


 여차해서 수틀리면 그 인간


 완전히 매장할 준비까지  해뒀으니까


 최 대표님은 아무 걱정 말고


 업체 관련 서류, 거래 내역이나  전부 파기하세요


 [웅장하고 극적인 배경음악]


 [유희의 떨리는 숨소리]


 이거 다 조작이야


 다 조작이야


 말해 봐, 저 여자가 시켰지, 응?


 저 여자가 시켰지!  [씩씩댄다]


 [헛웃음]


 [배경음악이 멈춘다]


 진유희 씨  남부 지검에서 나왔습니다


 당신을 공금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체포합니다


 가시죠


 [위태로운 분위기의 배경음악]  이거 놔, 놔!


 이거 놔!



.블랙의 신부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