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의 신부 7
고마워요
뭐가 고마워요
나쁜 인간들 벌 받는 거 당연한 건데
[한숨]
막상 원하는 대로 다 됐는데…
허탈하네요
뭘 위해서 그렇게 발버둥 쳤는지…
복수를 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동안 힘들어서 그럴 거예요
고통에 익숙해져서
[한숨]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지만
진짜 내 인생을 살아야죠
전 이제 괜찮아졌는데
대표님이 걱정이에요
나 때문에 곤란해지신 건 아닌지
난 괜찮아요
혜승 씨 억울함 풀린 것만으로도
난 그걸로 됐어요
이제 행복함 보상받아야죠
내가 함께할게요
[불안한 배경음악]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델루이스 포므롤”
“렉스”
(성희) 파티에 참석했던 회원들한테
항의가 많이 들어왔습니다
회원 검증을 어떻게 했길래
진유희 같은 범죄자가 들어온 거냐고요
(정옥) 밸류 관리를 문제 삼는 회원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서혜승 같은 밸류가
블랙과 매칭이 될 수가 있는지
개인 정보 관리에 대한 문제 제기도 많습니다
회원들한테 사과문 한번 내시죠, 대표님
‘다 저희의 불찰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요?
지금 그들에게 필요한 건 사과가 아니라
블랙의 청첩장 한 장입니다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아시겠죠?
죄, 죄송합니다
[슬픈 배경음악]
제가…
제가 죽일 놈이에요
[훌쩍인다]
진유희한테 속아서 이용만 당하고
정말…
정말 면목 없습니다
[훌쩍인다]
[흐느낀다]
일어나세요
그래도 결국은 저 도와주셨잖아요 [명우가 훌쩍인다]
쉽지 않으셨을 텐데
[떨리는 숨소리]
(유선) 뭘 그리 걱정이세요, 여사님
그렇게 좋아하는데
두 사람 결혼시키시죠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내가 그런 자리 얻으려고 최 대표 찾아온 줄 알아요?
절대 그럴 일 없어요
우리 아들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정 교수나 책임지고 잡아줘요
인센티브 얼마면 돼요?
글쎄요
이미 엎어진 밥상 다시 차리는 게
그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라서요
성사만 시켜 줘요, 얼마가 됐든
[자동차 경적]
[차 문이 열린다]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잘 지내셨어요?
잠깐만
놀라셨어요?
너무 뜻밖의 인물이라
[헛웃음]
평생 감옥에서 썩어 있을 줄 알았어요?
그게 정상 아닌가?
그깟 여자 하나 때문에 그런 쇼까지 벌이다니
형주 씨
참 어리석네요
[숨을 씁 들이켠다]
할 말 다 했으면 먼저 갑니다
이번 게임은 내가 졌어요
이제
다음 스테이지예요
다음 게임에서 누가 이길지
한번 해 보시죠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피식 웃는다]
[차 문이 여닫힌다]
[배경음악이 끝난다]
[쿵 하는 효과음]
(애란) 진유희는 무혐의 처리했어요
[한숨] 수고했어
근데
재밌는 걸 발견했지 뭐예요
[불안한 배경음악]
은주 언니는
의원님이 평생 자기만 사랑한 줄 알고 가셨을 텐데
하나만 알아주세요
진유희라는 존재가
의원님과 제 딸의 앞길을 막는다면
그땐
제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차 문이 닫힌다]
[조용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덕분에
우리 준호가 국어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요
이제는 과외를 그만해도 충분할 거 같네요
사람 함부로 믿지 말자 늘 가려왔지만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에 올라 뒤통수를 치면
당할 재간이 없지
사모님
서 선생은 접근부터가 틀려먹었어
[씁쓸한 배경음악]
렉스 회원이라고요?
아, 그건…
시시콜콜한 얘기 그만둡시다
다시는 볼 일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수고 많았어요
저 바라는 거 없습니다
대표님께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간사하지
준호 아비 자꾸 만나고 그러면
우리 집 안방까지 욕심낼지 누가 알아요?
제가 왜 대표님하고 결혼하고 싶어 할 거라 생각하시나요?
제 인생에서 다른 사람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그건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 말 진심이에요?
네
그래도 옳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다행이네요
내 서 선생 말 믿어 보리다
준호한테 인사만 좀 할게요
내가 잘 얘기할 테니
우리 식구한테 따로 연락할 건 없어요
그리고 이건
그간 일해준 값이니 받아요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진동이 계속 울린다]
차 교수가 아버님한테
서혜승 씨와 결혼하겠다고 선언을 하더군요
좀 시끄럽긴 했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 있나요, 어디
저도 두 사람 응원하는 마음이고요
전 차 교수와 결혼할 생각 없어요
아버지 뜻에 맞게
좋은 여자 맺어주세요
의외네요
서혜승 씨한테는 베스트라고 생각하는데
글쎄요
대표님한테 베스트가 아니고요?
절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군가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충격적인 효과음]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말했잖아요
법으로는 나 못 이긴다고
대한민국은 법이 없네요
[피식 웃는다]
저 여자 풀려난 거 알려주려고 나 부른 거예요?
이제 두 분 사이에 어느 정도 폭풍우도 지나갔으니
편하게 대화하시면서 화해하실 수 있도록
내가 자리를 마련했어요
‘화해’라고요?
그건 용서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한테나
해당하는 말 아닌가요?
난 저 여자 죽어도 용서 못 해요
이것만은 명심해 둬
네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꼭 한 번은 네가 나한테 준 고통만큼 느껴보길 바라
세상이 무너지는 지옥을 너도 한번 당해봐야지
[픽 웃는다]
‘지옥’?
당신은 모든 걸 다 잃었다고 생각하나 본데
정말 그럴까?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지옥이 어떤 건지
이제부터 보여줄까?
[피식 웃는다]
그래, 그럼
누가 먼저 그 지옥에 떨어질지
끝까지 가 보자고
[배경음악이 잠잠해진다]
[문이 닫힌다]
[한숨]
아쉽네요
모처럼 훈훈한 광경을 좀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바로 다시 볼 수 있어서 반가워요
역시 아버님이 대단하시네요
서혜승
이형주
어떻게 될 거 같아요?
글쎄요
지킬 것이 많을수록
약해지는 법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제 상황은
진유희 씨한테 유리한 거 같은데요
[불길한 배경음악]
(용환) 서혜승은 무슨 서혜승?
잔소리 말고 정미진이랑 결혼해!
정말 깜짝 놀랐지 뭐예요?
이렇게 가까이에 블랙이 있을 줄이야
[허탈한 웃음]
- 그래서요? - 반가워서 그렇죠
‘우리 학교에도 이제 보니 괜찮은 남자가 있었구나’
뭐, 그런?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요
[휴대전화 진동음]
(혜승) ‘어디야?’
네, 그래 보죠
이제 좀 선선하다, 그치?
최유선 대표 만났어
아버지하고 나 때문에 안 좋았다면서
[멋쩍게 웃으며] 아니야, 나 때문이지
그래도 덕분에 뭔가 좀
분명해졌어
내가 그렇게 원하고
찾고 싶었던 게 뭐였는지
[따뜻한 배경음악]
너였더라
그러지 말고
아버지가 원하는 여자 만나서 결혼해
나 때문에 또 응어리 만들지 말고
나 너 용서했고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해
혜승아, 난 그냥
네 옆에서 힘이 되어 주고 싶어
그게 좋아
[한숨]
살아 보니
남자한테 의지하고 사는 거
아닌 거 같아
[쓸쓸한 배경음악]
남편이 나한테 이혼하자고 했을 때
청천벽력 같더라
나름 많은 걸 이루고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나를 잃어버렸더라고
이제라도
내 힘으로 나를 되찾고 싶어
그러면…
이형주 대표는?
그 사람은 그냥
고마운 사람
그렇게 기억하려고
[휴대전화 진동이 울린다]
[진동이 계속 울린다]
[휴대전화 진동음]
(혜승) ‘미안해’
‘쌤이 갑자기 일이 생겨서 수업을 못 하게 됐어’
‘얼굴 보고 인사해야 하는데…’
‘준호야, 정말 미안해’
- 아빠 - 어
선생님 무슨 일 있어?
왜 갑자기 관두셨어?
관두셨다고?
어머니가 혜승 씨 관두게 하셨어요?
대체 뭐라고 하신 거예요?
사람들 다 있는 자리에서
집안 망신
회사 망신
네가 제정신이냐?
좋은 사람인 거 어머니도 아시잖아요
준호 어미 때문에 그 손가락질을 받았으면서?
그게 그거랑 무슨 상관이에요?
그러니까!
더는 입방아질 못 하게 보란 듯이 결혼해야지
네가 뭐가 부족해서 애 딸린 여자야
[쓸쓸한 배경음악]
[한숨]
혜승 씨
미안해요
내가 대신 사과할게요
괜찮아요, 사과하실 거 없어요
준호는 계속 수업받고 싶어 해요
내가 어떻게든 방법 찾아볼게요
아뇨, 그러지 마세요
이제 연락 그만하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갑자기
대표님 덕분에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어요
그걸로도 충분히 감사해요
[숨을 들이켠다]
아니, 우리
같은 마음 아니었어요?
나 혼자 착각한 거예요?
말해 줘요
무슨 이유가 있을 거 아니에요
그냥
홀가분하게 제 인생 살고 싶어요
그렇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시간은 또 흐를 거고
그렇게 새로운 삶에 만족하며 살 거예요
대표님은
제가 가장 힘들 때
가장 고마웠던 사람으로 기억할게요
정말 고마웠어요
[한숨]
[떨리는 숨소리]
[한숨]
[훌쩍인다]
[한숨]
저 손필영
꿈과 희망을 잃고 절망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께 약속드립니다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불공정과 불평등을 청산하고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사람이 존중받고 잘사는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저 손필영 반드시 해내겠습니다, 여러분
(지지자) 손필영, 손필영!
(유희) 도움 주셔서 감사해요
그래도 마지막엔
[피식 웃으며] 제 손을 잡아주셨네요
‘살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버지의 사랑이 이런 건가?’
[옅은 웃음]
잠깐 울컥했지, 뭐예요
이제 다시는 그 손 내밀 일 없을 테니까
조용히 사라졌으면 좋겠다
다신 보는 일 없도록 하자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나도 당신의 그 더러운 손 잡고 싶지 않았어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당신을 무너뜨리려고 내가 얼마나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떨리는 숨소리]
근데 지금은 아니에요
당신보다 더 무너뜨리고 싶은 사람이 생겼거든
[배경음악이 멈춘다]
이형주
내 앞에 무릎 꿇게 해 줘요
[쿵 하는 효과음]
[비장한 배경음악]
내 인생의 전반전 누구 때문에 시시하고 비참했다면…
[피식 웃는다]
앞으로는 찬란하고 눈부셔야죠
의원님도 그토록 원하시던 대통령 되시고요
이형주가 내 앞에 무릎 꿇는 날
그날이 바로…
아버지와 내가 진짜 남남이 되는 날이에요
[노크 소리]
[문이 열린다]
네, 대표님
손필영 후보 캠프에 보낼 후원금
준비해 주세요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알겠습니다
(유희) 나이스 샷
실력 좋으시네요
재주가 좋으시네요
죄명이 아주 화려한 것 같던데
대표님
하이블 이용해서 재미 좀 보셨던데
그걸로 양이 차시겠어요?
형주하고 내가 몇십 년 친구인데 그딴 소리를 합니까?
그럼…
‘몇십 년 친구’한테…
왜 이런 조항을 다셨어요?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이형주 대표 눈에는 안 보여도 제 눈에는 다 보이거든요
그거
함정이라는 거
형주한테 차여서 분한 건 알겠는데…
터놓고 얘기하시죠
대표님이 가지고 싶은 거
하이블 아니에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이형주한테 느꼈던 열등감
그래서 그 이형주를 짓밟고 이기고 싶은 거…
아닌가?
[한숨]
[헛웃음] 와
차명으로 많이도 사 놓으셨더라고요
그럼
마음의 준비가 되시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개 짖는 소리]
[놀란 숨소리]
[긴박한 배경음악]
네, 알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3주 동안
‘신화 속의 리더십’ 강의를 하게 된 서혜승입니다
인문학이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배를 저어가다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잠시 쉬어 가는 거 같지만
저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고
내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그 방향을 정해주는 것이죠
서 교수님
[떨리는 숨소리]
잘 지냈어요?
네
준호도 잘 지내죠?
뭐, 그 녀석이야, 뭐 선생님 못 봐서 섭섭해하죠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제가 늘 응원하고 있다고
예
아, 오늘 강의 너무 좋았어요
재밌었어요
다행이네요
바쁘신 분들 모셔 놓고 시간 낭비 안 시켜서
저…
저녁 같이할래요?
아, 제가 오늘…
(석진) 서 교수님
가야죠, 늦었어
아, 오늘 학과장님하고 약속이 있어서요
잠깐만 기다려
(석진) 혜승이가 홀로서기를 원하더라고요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건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포기하고 싶지가 않아서요
[피식 웃는다]
역시 우리가 코드가 맞나 보네요
애틋한 첫사랑인 건 잘 알겠지만
선은 지켜 주시죠
제 선은 제가 알아서 지켜보죠
[문이 열린다]
그럼 다음 강의 때 보시죠
가자
혜승 씨
[쓸쓸한 배경음악]
고마워
데리고 나와줘서
응
[숨을 들이켠다] 저녁 하고 갈래?
아냐, 민지 때문에 가 봐야 돼
갈게
그래
[불길한 배경음악]
앉으시죠
이제 마음의 준비가 되셨나 봐요
그런 거 같은데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반갑습니다, 사모님
두 분이 힘을 합친다면
이미 하이블은 손에 넣은 것과 다름없어요
[피식 웃는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궁금한 게 하나 있어요
제가 듣기로는 그 사람이랑 잠깐 만났었다던데
왜 이러는 거예요?
단지 복수심 때문에?
음
제가 원래
당하고는 못 살거든요
[피식 웃는다]
아, 그리고 돈도요
[성재가 숨을 들이켠다]
자, 그럼
진 변이 어떤 승부수를 준비했는지 한번 들어봅시다
저 여자 조심해
왜?
아직도 이형주 원하고 있어
내 직감이 그래
[옅은 웃음]
[날카로운 효과음]
통 큰 기부를 해주셨다고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같은 지지자들 덕분에 아주 힘이 납니다
[필영의 웃음]
지지율이 압도적이시라니 미리 축하드립니다, 의원님
전 항상 이기는 쪽을 지지하거든요
아이고 [둘이 함께 웃는다]
의원님의 선택이 궁금해서 왔습니다
이형주 대표의 신붓감과 관련해서요
[불안한 배경음악]
글쎄요
그 친구 혼삿일은
대표님 주관이 아니십니까?
저야 모두가 원하는 것을
가장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사람이죠
특히나 이번 일은
의원님의 의중에 따라 향배가 갈리는 상황이니
찾아뵙지 않을 수가 없었고요
당최 무슨 말씀이신지…
의원님의 선택지는 2개로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인 진 변호사는
이번 선거에 큰 리스크가 될 수도 있겠죠
죄송합니다
이 업에 종사하다 보면
회원들의 사사로운 부분까지 다 알게 되는지라
그리고 현대 사회에선
정보가 돈보다 더 큰 자산이고요
원하는 게 뭔가요?
의원님의 최측근이신 고애란 비서관님이
따님을 꼭 이형주 대표와 맺어 달라 부탁하시더군요
의원님도 같은 마음이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그 말씀이시군요
네, 대표님 뜻 잘 알겠습니다
저의 대권까지 염려해 주시니
마음에 잘 새겨 보지요
그, 정미진 교수한테 결혼하자고 해
아니, 왜 자꾸 정 교수랑!
[한숨]
아버지
제 결혼이잖아요
전 그 여자 관심 없어요
그 애랑 결혼하면
내 전 재산을 너에게 주마
네 엄마 소원이라며?
내가 자식이 둘이냐, 셋이냐?
너 하나야!
네가 제대로 된 집안 여식과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걸 보는 게 내 소원이야!
그러니까 형이 있을 때 잘하시지 그러셨어요
그렇게 죽지만 않았으면
누구보다 효도했을 게 형인데
죽은 형 몫까지 떠안을 필요 없어요
[의미심장한 배경음악]
할 수 있어요
서혜승과의 결혼
저희 집안 문제엔 신경 끄시죠
이형주 대표는 내가 처리해요
그게 정미진이든 누구든
[한숨] 그냥 요점만 하시죠
상속
포기해요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다 가질 수 없는 게 인생이니까
각자가 추구하는 행복의 조건
그거 가져요, 우리
페어하게
평화적으로
[문이 쾅 닫힌다]
(혜승) 어, 민지야, 밥은?
- 아, 지각이야, 못 먹어, 갈게! - 어, 잠깐만, 잠깐만
어, 자, 이거라도 먹고 가
오늘도 파이팅!
아, 늦었다고!
알았어
- 잘 갔다 와 - 응!
(앵커) 남포대교 인근 한강에서
전 TX 엔지니어링 최명우 대표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고 밝혔습니다
최 대표는 죽기 전 언론사에 보낸 유서에서 [불길한 배경음악]
국내 최대 게임 회사인 하이블 이형주 대표의 강요로
진 모 변호사에 대해 거짓 증언을 했다고
폭로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최명우 전 TX 엔지니어링 대표의 한강 투신 사건으로
하이블 이형주 대표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형주 대표의 연예인 스폰 루머 중
여성 편력에 대한 루머가
증권가 사설 정보지 속칭 찌라시로 퍼져…
[노크 소리]
네
대표님
연금에서 주주 자격으로 임시 주총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무슨 건으로요?
대표 해임 건이라고…
[한숨]
[영어] 대표님은 양사가 맺은 스와프 계약에서
성실의 의무를 위반하셨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하이블 주식의 가치도 급락했고요
루머의 진원이 밝혀지면 주가는 정상화될 겁니다
액블과의 인수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겁니다
아니요, 저희 생각은 다릅니다
사태가 가라앉을 때까지 대표직을 사임하시길 요구합니다
뭐라고요?
대신 우리의 공동 파트너인
최성재 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갔으면 합니다
“하이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형주 대표를 좀 만나러 왔는데…
긴히 드릴 말씀이 좀 있어서요
통보받은 게 없는데
연락은 하고 오셨습니까?
혜승 씨
아… 안녕하세요
아, 형주 만나러 오셨어요? [불안한 배경음악]
네,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아, 형주 지금 정신없는데…
아마 못 만나실 거예요
제가 나중에 연락드리라고 전해 드릴게요
- 감사합니다 - 예
(유희) 선배
어, 진 변
대표님 어떻게 하신대요?
어…
손필영 의원님을 만나보겠다네
- 아, 그래요? - 응
그날 자네 나한테 너무 무례했어
- 죄송합니다 - 그래, 어떻게 할 거야?
경영권 함부로 내주었다가는
그거 다시 돌아가는 거 만만치 않아
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연금에서 안건을 철회하도록
힘 좀 써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숨을 내쉰다]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네
내 움직여 보지
자넨 내가
장학 재단 만들어서 키운 내 작품인데
이렇게 무너지도록
두고 볼 수야 없지 않나?
감사합니다, 의원님
대신 조건이 있네
내가 이어주는 아이하고 결혼하게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쓸데없이 여자 때문에 이 사달이 났지 않나?
문제의 발단을 잠재우려면
제대로 한 결혼을 해서 덮어야지
왜 이렇게 못 알아들어?
[곤란한 숨소리]
정미진 교수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전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문이 열린다]
어, 마침 오는군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제가 좀 늦었나요?
안녕하세요, 대표님
아이고, 이렇게 보니까
둘이 아주 잘 어울리는구먼
내, 연금 이사장한테 잘 얘기해 놓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아
이렇게 좋은 기업인이
그런 말도 안 되는 루머에 휩쓸리면 되나
전 결혼 얘기를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진 변호사는 내가 아주 아끼는 친구야
실력 있는 인재이기도 하고
자네라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아서
내가 오래전부터 점찍어 놨어
아이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자, 그럼 얘기들 나눠
이 대표 잘 부탁해
네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배경음악이 끝난다]
뭐 하자는 겁니까?
대체 어떤 관계이길래
의원님이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예요?
제…
아버지 같은 분이시죠
근데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어떻게 할래요?
벼랑으로 떨어지실래요? 아니면
내 손
잡으실래요?
[헛웃음]
최성재 대표
얼마큼 믿으세요?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잠시만요
[놀란 숨소리]
형주 씨 []
그게 아니라… [비명]
[성재의 신음]
[떨리는 숨소리]
이 더러운 새끼
- (노 여사) 들어요 - (애란) 네 [함께 웃는다]
[클래식곡이 흐른다]
(노 여사) 어, 어서 와라!
[노 여사의 웃음]
(유선) 오랜만이에요, 대표님
사모님께서 이렇게 초대를 해주셨네요
저번에 네가 바쁘다고 인사도 못 드리고 갔었잖니
정 교수 본 지도 오래됐고
반가워요
지난 파티 때 보고 또 보네요
그날은
많이 얘기할 새도 없었지 뭐예요
[한숨]
다들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아휴 [민망한 웃음]
(노 여사) 저, 잠깐…
[한숨]
[성난 숨소리]
어머니까지 왜 그러시는 거예요? 도대체!
진정해라
나는 이 시국에 이러고 싶었겠니?
다 너를 위해서…
제발 그만 좀 하세요!
저 정말 미쳐버리겠다고요
[씁쓸한 배경음악]
기왕들 왔는데 이러지 마라
엄마 체면 좀 봐다오
부탁이다
[깊은 한숨]
[떨리는 숨소리]
[통화 연결음]
어, 지금 막 학원 끝났어
생일상 뭐 해놨어?
잡채랑 갈비찜?
우와, 지금 갈게!
[긴장감 흐르는 배경음악]
어머니가 괜한 일을 벌이신 것 같네요
미안합니다
요즘 회사 문제로 걱정이 참 많으시죠
저에게 청혼하세요
저 필요하시잖아요
죄송한데 전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요
‘사랑’
[피식 웃는다]
사랑하시면 되죠
저도 사랑해 봤는데
결국엔 다 변하던데
대표님도 잘 아시잖아요
전 변하지 않는 것만 믿어요
계약 같은 거
결혼이라는 계약으로
우리 서로 굳건한 파트너십을 맺는 거죠
어때요?
(노 여사) 참 잘 어울리네요
네, 사모님
선남선녀는 저 두 사람을 위한 말이네요
(노 여사) 어
가벼운 와인 한잔 더 하실래요?
디저트랑 같이요
감사합니다
손필영 의원님께서
이 대표에게
진유희와 결혼하라고 하셨더군요
내게 맡겨요
그럼요
응!
생일인 건 어떻게 알고
아니, 톡에 뜨더라고
아직 안 왔어?
응
[아쉬운 탄성]
나 직접 주고 싶었는데
민지가 새 폰 갖고 싶어 하더라고
[옅은 웃음]
엄마 친구가 이 정도는 해줄 수 있잖아
고마워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
- 갈게 - 어
어, 민지야, 어디야?
네, 그런데요
[불길한 배경음악] 뭐라고요?
[흐느끼며] 선생님 우리 민지 좀 살려주세요!
- 제발, 민지 잘못되면 안 돼요! - 혜승아
- 우리 민지 살려주세요, 선생님! - 혜승아, 안 돼
- 혜승아, 혜승아! -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정해, 어? 혜승아, 혜승아
민지야
[흐느낀다]
이제 괜찮아, 민지 괜찮아
[다가오는 발소리]
어떻게
그러실 수 있으세요?
앉아
의원님께 바친 세월만 십수 년이에요
의원님을 위해 안 해본 일도 없고요
진유희까지 살려 놨어요, 근데
이제 진유희 편을 드시겠다고요?
미안하네
하지만
나도 내가 뿌린 씨앗을 거두어야 하니 어쩌겠나?
저 없이
대선에서 이길 자신 있으세요?
애란이
저랑 같이 가셔야죠
황금 문을 같이 여셔야죠
그 길에 방해가 된다면…
저요?
최명우만 없앨 수 있는 거 아닙니다
[쿵 하는 효과음]
[쿵 하는 효과음]
[슬픈 배경음악]
코마 상태가 이대로 2주 이상 길어지면
저희로서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좀 더 지켜보시죠
[떨리는 숨소리]
선생님, 살려주세요
우리 민지 어떻게 해서든지 좀 살려주세요, 예?
예, 저희가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이블 게임”
어떡하실래요?
벼랑으로 떨어지실래요? 아니면
내 손
잡으실래요?
저에게 청혼하세요
저 필요하시잖아요
[호찬의 한숨]
손필영 의원님은 만나봤냐?
도와준대?
어휴, 아, 아, 참
며칠 전에 서혜승 씨 여기 왔더라
뭐? 서혜승 씨?
네가 걱정돼서 왔나 본데
괜히 더 말 나올까 봐 적당히 돌려보냈어
지금 네가 서혜승 씨 만날 상황 아니잖아
너 그 얘길 왜 이제 해, 인마!
민지야
[훌쩍인다]
[한숨]
[혜승의 한숨]
[노크 소리]
[훌쩍인다]
여긴 어쩐 일이시죠?
아이가 죽을 뻔했네요
살아난 게
기적이에요
그것만으로 감사하죠
운 좋게도 운전자가 일을 제대로 못 했어요
안 그랬으면 이렇게 살아 있지도 못했을 텐데
무슨 말씀이신지…
[기묘한 배경음악]
[떨리는 숨소리]
[놀란 숨소리]
(남자) 정말 죄송합니다
제 일이 너무 고돼서 잠을 못 잔 바람에 [배경음악이 고조된다]
졸음운전을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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