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랑꼴리아 7
[무거운 음악] (학부모1) 나왔다, 지윤수!
[윤수의 숨소리가 울린다]
(기자) 강남의 명문 자사고에서
한 여교사가 남학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여교사의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함께 여행 간 사진이 공개되며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혜미)
(혜미)
(기자) 해당 교사는 해임 처리 됐으며
현재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면도기 작동음]
[한숨]
[밝은 음악]
[타이어 마찰음]
[한숨]
(상욱) 아, 오늘 스튜디오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오늘 모신 출연자분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네, 경력이 어마어마하신 분입니다
아, 10세에 MIT 수학과 초청 입학
(앵커) 18세에 검정고시 패스 및 한국대 조기 수석 입학
2020년 푸앵카레상 유럽 수학 학회상
또 라마누잔상 등 다양한 수학계 상을 휩쓸었으며
2021년 대망의 세계 수학자 올림픽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셨죠?
(상욱) 한국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2021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계 수학자 올림픽에서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루치펠상을 수상하신 분입니다
그 영광의 주인공 백승유 씨를 모시겠습니다
(남자1) 성예린 학생
준비 다 끝났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상욱) '어두운 방에 들어갑니다'
'완전히 깜깜하죠'
'마침내 반년쯤 지나 전등을 찾아 켭니다'
'갑자기 밝아집니다'
'내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되죠'
아, 7년간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에 대해 연구했던
영국 수학자 앤드류 와일즈의 인터뷰 중 한 구절입니다
어떠신가요? 공감하십니까?
어느 정도는요
(상욱) 어떻게 견디셨습니까?
그 암흑을
어느 순간을 기다렸습니다
내가 답을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잔잔한 음악] 답이 나를 찾아오는 순간을요
내가 문제를 찾으려고 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나를 찾아왔던 것처럼
(상욱) 고등학교 중퇴하고 검정고시 패스
대학 조기 입학
학, 석사 연계 과정으로 3년 만에
'고차원 랜덤 다면체의 볼록성'이라는 논문 발표
네, 이번 루치펠상 수상 논문이죠
아, 이 모든 과정이 굉장히 빨랐네요
네, 어…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거든요
어른이요?
최소한 내 이름을 걸고 어떤 일을 했을 때
(승유) 영향력이 있을 수 있는
또
누군가가 내 이름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혹시 다음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제 꿈은
[밝은 음악]
(예린) 한국대 홍보 대사 성예린입니다
앞으로 한국대를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카메라 셔터음]
[문이 달칵 열린다]
(현재) 저는 오늘 여기 TNN
교양 프로 녹화장에 와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이자 최연소로 루치펠상을 수상한 수학자!
백승유가 바로 제 베프입니다, 여러분
어유!
자, 인증! 맞죠?
그럼 오늘 여기까지 하고, 뿅!
뭐, 브이로그 뭐, 그거냐?
어, 아, 그… 출연 협조 부탁드립니다
조회 수 폭발할 듯 [웃음]
[피식 웃는다] (현재) 아, 맞다
쪽지 왔던데
(현재) '각고의 노력으로 얻은 오늘의 영광을 축하합니다'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 교장 노정아'
노정아?
와, 역시
아성고 출신이 이렇게 유명 인사가 됐는데
안 챙길 리가 없지
근데 거기에 조만간 보자고 하던데 만나기로 했냐?
(승유) 응
네가 노정아 쌤을? 왜?
(우민) 제 아이가 울면서 그러더군요
친한 친구들 대부분이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에 다니는데
자기만 못 가서 어떡하냐고
[우민의 한숨]
[흥미로운 음악]
[정아가 차를 졸졸 따른다]
고맙습니다
왜 이제야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저희 아이만 맡아 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우민) 얼마면 되겠습니까?
수영이 아버님
아버님이 저와의 우정과 친분을 원하셨다면
전 수영이를 제 딸처럼 여겼을 겁니다
(정아) 그럼 한곡동의 모든 학생들이
수영이를 부러워했겠죠
(우민) 부탁드립니다 교장 선생님
(우민)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문이 덜컹 여닫힌다]
[통화 연결음]
경수영 학생 편입 서류 준비하세요
경우민 장관 딸이요
- (학부모들) 안녕하세요 - (혜미) 네, 안녕하세요
[학부모들의 말소리] [혜미의 웃음]
(혜미) 언니 [혜미의 웃음]
(학부모2) 유찬 엄마, 여기 앉아
(혜미) 생큐
[혜미의 힘주는 숨소리]
늦었네?
내가 왜 늦었게?
된대, 된대!
언니가 딱 좋아하는 그 컬러 튀르쿠아즈
다음 주에 들어온대 [웃음]
고생했어, 유찬 엄마
우리 유찬이가
제니랑 같은 클리닉에 다닐 수만 있다면
아휴, 아무것도 아니지
알겠어
내가 유찬이 대기자 명단에 넣어 달라고 할게
어머, 너무 고마워!
(혜미) 평생 잊지 않을게
[혜미의 웃음]
[딱] [우아한 음악 연주]
(혜미) 앉으세요
박수
[학부모들이 축하 인사를 한다]
[잔잔한 음악] (현재) 자, 다음 일정은
고등 수학 연구원에서 하는
루치펠상 해설 강연입니다, 선생님
아, 맞다, 아까 그 꿈 얘긴 뭐냐?
진심 아니지?
- 진심 - (현재) 미친
야, 여기저기서 다 너 모시려고 난리인데
- 왜 겨우… - (승유) 겨우라니, 씨
너 내 전공 잊었냐?
(진행자) 2021 세계 수학자 올림픽에서
루치펠상을 수상하신
백승유 님의 논문에 관한
질의응답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
저희가 강연 전에 미리 질문을 받았는데요
'저는 유클리드 공간에 관심이 많아서'
'이 공연을 들으러 왔는데요'
'제가 더 공부할 수 있는 책을 한 권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독일 본대학의 아돌프 밀러 교수 연구 팀에서
유클리드 공간에 관해서 정리를 잘해 놓은
(승유) 리서치 논문이 있습니다
그거 한번 읽어 보시면 도움 될 거예요
칼쿨루스라는 분이 주신 질문인데요
(진행자) 자, 어느 분이시죠?
[차분한 음악]
네, 여성분이신 거 같은데
(남자2) 뭐야?
뭐예요?
[한숨]
- (승유) 들어가세요 - (남자3) 네
(승유) 고생하셨습니다
전에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거 말인데
아, 네, 교수님
아직 소식이 없어
연락 오면 말씀 좀 해 주세요 부탁드릴게요
그런데 그분은 왜?
제 스승이라서요
(교수) 아무튼, 수상 축하하고 다음에 보자고
(승유) 네, 들어가세요
- 사인해 주세요 - (승유) 나 사인 같은 거 없는데?
이름이라도 써 주시면 되잖아요
전 최시안이에요
[쓱쓱 사인한다]
왜 '칼쿨루스'예요?
(시안) 제 닉네임이요?
조약돌
셈의 근원이잖아요
[지퍼 여는 소리]
1729, 이 숫자 좋아해요? [잔잔한 음악]
'세제곱수 두 쌍의 합이 같을 때'
'그중 합이 제일 작은 수'
(윤수) 라고 했거든요
1729가 밋밋한 수라는 하디한테 라마누잔이
사진 찍어도 돼요?
[카메라 셔터음]
(시안) 생큐
(현재) 야, 아는 애야?
아니
너 근데 아까 왜 그랬냐?
야! 너 설마 칼쿨루스 때문에…
가자
(혜미) 너무 즐거웠어요
(학부모3) 조심히 들어가세요
감사합니다
이제 곧 개학이니 학교에서 뵙겠습니다
(혜미) 생일 축하드려요
[학부모들이 인사한다]
[휴대전화 진동음]
네
뭐라고요?
(수영) 야, 김지나! 나오라고 [사람들이 만류한다]
야, 김지나, 안 나오냐고 말 좀 해!
머리 이렇게 만들고 아, 놓으라고, 좀!
[사람들이 계속 만류한다] 아, 좀!
아, 진짜!
김지나가 이렇게 머리를 만들었다고! 김지나
놔!
(강사1) 오셨어요? [수영이 계속 소란스럽다]
지나는요?
(강사1) 이쪽으로
[수영의 거친 숨소리]
(수영) 김지나
고소할 거예요
상해죄로
변호사 선임할 준비 하세요
우리 아빠 누군지 알죠?
그래, 잘 알지
조금 전에 날 찾아오셨거든
부탁하시더구나
수영이 널 잘 보살펴 달라고 [의미심장한 음악]
경수영이 이번 시험 1등 했다고
선생님이 갖고 싶은 거 얘기하라니까
내 티켓을 달라는 거예요
엑스보이즈 팬 미팅 티켓
자긴 갖고 싶은 게 없고
내 거 뺏고 싶다는 거예요
저 나쁜 X가
이 방
방음 잘되지?
[긴장감이 도는 음악]
[통곡한다]
어, 엄마, 그거 내려놓고
너 말해 봐
너 원하는 게 뭐야?
아빠한테 보내 줄까?
[훌쩍이며] 갈래?
(정아) 빚더미에 앉고 이혼해서
어디서 뭐 하는지도 모르는 네 아빠한테?
아냐, 보내지 마
[큰 목소리로] 또 사고 칠 거야?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
안 그럴게
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엄마
[흐느낀다] [가위가 땅에 툭 떨어진다]
(지나) 어, 엄마
[함께 흐느낀다]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의 환호성]
[형도가 중얼거린다]
너희 춤 잘 추더라?
(규영) 씨, 너도 만만치 않던데?
(형도) 아이 허리 부러질 거 같아, 아
아, 이현재 왔어?
[사람들의 탄성]
(규영) 야, 백승유는?
- (현재) 어? - (규영) 백승유 안 오냐고!
어, 승유 오늘 안 와!
(친구1) 걔 오늘 방송도 탔던데?
역시 유명 인사 되더니 달라
(규영) 야, 근데 백승유 선생 된다는 거 진심이냐?
선생?
(규영) 아이 아까 인터뷰에서 그랬대
수학 선생 되는 게 자기 꿈이라고
(친구1) 야, 야, 야, 일단
오랜만에 모였는데 짠부터 하자
- (형도) 그래! - (친구2) 하나, 둘
(함께) 짠!
[사람들의 탄성]
나가자!
[시끌벅적하다]
[도어 록 작동음] [승유의 한숨]
[옷을 툭 내려놓는다]
[잔잔한 음악] [깊은 한숨]
[휴대전화 진동음]
[휴대전화 진동음]
(현재) 아까 그 칼쿨루스가 네 사진 올렸더라
(윤수) 이건 내 추천 도서
(승유) 고발이요?
(승유) 고발을 왜 해요? 선생님이 뭘 잘못했는데요!
[큰 목소리로] 네가 지금 몰라서 물어?
당장 취하하세요
(민식) 그래
잘못은 네가 했지
모를 줄 알았냐? 네가 그 선생한테 홀딱 빠진 거
(희승) 여보, 그게 아니라
맞아요
저 혼자 좋아한 거예요
[승유의 거친 숨소리]
(승유) 다 제 잘못이고 선생님은
그냥 피해자예요, 그러니까
고발 같은 거 하지 마세요! 제발 좀!
[민식의 힘주는 탄성]
[놀란 숨소리] [차분한 음악]
(민식) 피해자?
가해자는 그 선생이고 피해자는 너라는 거
정신 차려 [거친 숨소리]
정신 차려, 이 자식아!
(승유) 선생님!
증명할게요
[승유의 가쁜 숨소리]
증명해 낼게요, 제가
(승유) 선생님 [사람들의 말소리]
(남자4) 잠시만요 지나갈게요, 뒤로
(승유) 선생님
(승유) 선생님 어디 있어요?
이삿짐 나가던데 어디로 가셨어요?
- 계속 연락도 안 되고 - (성재) 왜?
안 되겠어?
윤수가 널 보고 싶겠니?
(성재) 넌 너도 피해자라고 생각하지?
아니
천만에
윤수한테 넌 가해자야
일을 이렇게 만든 원인 제공자
(승유) 선생님한테 상처 주지 마요
더 안 다치게
지켜 주세요
부탁이에요
어, 부탁인데
꺼져
(성재) 그리고 다시는 내 눈앞에
그리고 윤수 눈앞에 나타나지 마, 알았어?
미성년자 아니었으면 넌
진작 내 손에 죽었어
[떨리는 숨소리]
[가쁜 숨소리]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입니다
다시 확인하신 후 걸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음성이 영어로 흘러나온다]
[울먹이는 숨소리]
[슬픈 음악] [흐느낀다]
[터치 패드 조작음]
[의미심장한 음악]
[타이어 마찰음]
[한숨]
(승유) 저, 이 도장 도서관에서 찍은 거 아니죠?
아, 네, 기증 도서예요
기증이요?
누가, 언제요?
(사서) 잠시만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어, 무명으로 기증하셨네요 안 나와요
[한숨]
[한숨]
[잔잔한 음악]
"멜랑꼴리아"
(윤수) 이 그림 알아?
이 그림
[함께 웃는다]
[차분한 음악]
[문이 달칵 열린다]
안녕하세요 [문이 덜컹 닫힌다]
[새가 지저귄다]
안녕하셨어요?
[중얼거린다]
여전하시네요, 교수님
(승유) 이것도 한번 봐 주실래요?
[잔잔한 음악]
"고차원 랜덤 다면체의 볼록성"
[감탄하는 숨소리]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현욱) 수상보다 값진
아름다운 증명이군
처음부터 끝까지 이걸로 썼어요
(현욱) 이거 복사해도 되겠나?
더 천천히 읽어 보고 싶군
교수님 드리려고 가져온 거예요
제 증명은 교수님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까요
[웃음]
[승유의 웃음]
그래
다음 증명은 뭔가?
[한숨]
(간호사) 산책 잘하셨어요?
(승유) 네, 병실로 모실게요
(간호사) 네 오늘 기분 좋으시겠다
따님도 오셨어요, 교수님
- 따님이요? - (간호사) 네, 방금요
[아련한 음악]
[가쁜 숨소리]
[가쁜 숨소리] [새가 지저귄다]
(간호사) 어? 못 만나셨어요?
(승유) 네
얼마 만에 한 번씩 오세요?
(간호사) 씁, 한 달에 두어 번쯤?
[문이 달칵 여닫힌다]
[승유의 깊은 한숨]
저 오늘 안 가요
올 때까지 기다리죠, 뭐
[승유의 한숨]
쯧, 내가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 안 나타나려나?
(승유) 참 독해
따님 정말 독해요, 그렇죠? [잔잔한 음악]
오늘은 제가 양보할게요
저 때문에 따님 못 보시면 안 되니까
또 오겠습니다, 교수님
[문이 달칵 여닫힌다]
오랜만이네요
[새가 지저귄다]
(승유) 잘 지내셨어요?
어느 학교에 계세요?
나 이제 교사 안 해
그럼 무슨 일 하세요?
여긴 어떻게 알았어?
수소문했어요
학교 교수님들 통해서
교수님께 논문 보여 드리고 싶었거든요
그래, 고마워
그리고 축하해
여기 다시 안 왔으면 좋겠어
(승유) 그게 다예요?
[잔잔한 음악] 제자가 루치펠상을 탔어요
뭐, '잘했다', '고생했다' '네가 자랑스럽다'
한번 쓰다듬어 주기라도 할 텐데, 나 같으면
어디 사는지
무슨 일 하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지만 묻지 않을게요
대신
또 올 거예요
교수님하고 약속했어요
다음에 봐요
[가쁜 숨소리]
"한국대학교 백승유 2020년 8월"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승유) 늦어서 죄송합니다 중간에 일이 생겨서
오랜만이에요
[승유의 힘주는 숨소리]
(정아) 아, 며칠 전에 방송은…
- 아,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 (호텔 직원) 네
뭐라고 하셨죠?
[웃음]
내 연락 불편하지 않았어요?
과연 승유 군이 날 만나고 싶어 할까
고민도 했어요
말씀하시죠 무슨 일로 보자고 하셨는지
(호텔 직원) 실례하겠습니다
(승유) 고맙습니다
제안을 하나 하고 싶어요
(정아) 아시다시피 올해 개교한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 신입생들은 선배가 없어요
아성고 출신의 인재들이
공부법과 진로에 대해서 조언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해 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씁, 글쎄요
관심 없는데요
[무거운 음악]
(승유) 전 다른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정아) 조만간 행정실에서 연락 갈 거예요
(승유) 네
[새가 지저귄다] (정아) 안녕하십니까?
아성수학예술영재학교 교장
노정아입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환호성]
우리 아성영재학교가
오늘로 개교 200일을 맞이하여
2학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새 학기를 맞아 오늘 이 자리에
아주 특별한 손님들이 참석하셨는데요
바로 우리 아성영재학교의 전신
아성고 졸업생들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우리 아성고 출신 훌륭한 인재들이 멘토 역할을 해 드릴 겁니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아주 특별한 선생님 한 분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사람들이 놀란다]
(학생1) 백승유 맞아?
- (학생2) 어, 맞아 - (학생3) 백승유인데?
(학생1) 아니 그 루치펠상 백승유?
[학생들이 웅성거린다]
안녕하세요? 백승유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성]
(승유) 제가 아성영재학교의 전신인 아성고에 다닐 당시
교무부장이셨던
노정아 교장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운이 노력을 이긴다'
[의미심장한 음악]
그 말씀에 매우 동의합니다
저 또한 그 운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으니까요
바로 제가 타고난 재능 말이죠
[사람들의 웃음]
운이 좋아서 얻은 저의 재능을
여러분과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아낌없이 나눠 드릴 테니까 마음껏 가져가시길요
[사람들의 환호성]
(민준) 백승유가 영재학교 선생으로 온다고요?
겁나요?
(민준) 뭐, 굳이 엮일 필요 없잖아요?
과연 백승유가 모를까요?
지윤수 선생과의 스캔들
그 전말을?
예린이 일에 대한 증거가 하나라도 남아 있어요?
없지
당시 지윤수가 주장했던 부정행위 의혹은
무혐의 처분 났었잖아요
이제 와서 들춰 봤자 전혀 문제 될 거 없어요
한곡동에서 그 일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학부모들 사이에서 말 나오지 않겠어요?
무려 백승유가 오는데
누가 감히요?
(친구2) 와, 백승유 대박, 어?
해외 대학들, 연구소들 다 제치고 택한 게 여기야?
- (친구2) 꼴랑? - (현재) 야, 꼴랑이라니
(현재) 승유 전공 수학 교육과거든
말 함부로 하지 마
(규영) 미친 거지
(친구2) 그렇지?
나였으면 바로 미국이나 영국…
(형도) 아이, 반갑다, 친구들!
[저마다 인사한다] (친구2) 어, 형도
- (형도) 야, 승유 왔다며? - (친구1) 어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친구들의 말소리]
(형도) 아이, 왔으면 전화를 해야지
[승유의 웃음] (친구1) 야, 백승유, 오랜만
(승유) 다들 잘 지냈어?
(친구2) 오, 인터뷰? 어? 완전 셀럽인데?
[친구1의 탄성] (규영) 목마른데 커피나 한 잔씩 하러 가자
(승유) 아, 나 바로 수업이 있어서
[친구1의 탄성]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자
(친구2) 예스, 예스 네가 쏘는 거지?
(현재) 내가 널 쏘고 싶다 쏴도 되냐?
- (형도) 아, 진짜, 너는 - (친구2) 또 시작이네
(현재) 언제까지 그렇게 빌어먹고 살 거야?
[친구들의 말소리]
오랜만이다
[잔잔한 음악] 어? 어
- (현재) 어? - (친구2) 주체적인 삶이 뭔데?
다음에 또 보자
[친구들의 말소리]
- 넌? - (예린) 어?
너도 바로 가야 돼?
아니, 커피 마시러 가자
(규영) 가자
(친구2) 어, 얘가 쏜대
(형도) 아, 대장님, 가자
(친구2) 가자고 한 사람이 쏘는 거야
(학생4) 아, 맞다니까? [학생들의 웃음]
[시끌벅적하다]
(제니) 지나야, 너 오늘 뭐 해?
- (지나) 몰라 - (제니) 스터디 카페 가자, 응?
(지나) 봐서
(제니) 왜? 너 오늘 뭐 하는데?
어디서 구했어?
중고 서점에서요
(승유) 고전은 언제나 좋은 스승이지
[밝은 음악]
[학생들이 수군거린다]
그런 의미에서 책 한 권 소개하겠다
'수학이 나를 찾아왔다'
인도의 수학자 스리니바사 라마누잔의
메모들을 모은 책이야
(수영) 선생님 그 책 절판인데요
(유찬) 네, 절판으로 나와요
맞아, 그래서 나도 빌린 거야
[학생들의 웃음]
이 근처 도서관이나 중고 서점 가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다음 시간까지 이 책 읽고 느낀 점들 써 와 봐
뭐, 분량, 형식 자유롭게
알았지?
(학생들) 네
그럼 수업 시작할까?
[시끌벅적하다]
(승유) 최시안
(수영) 쟤 뭐야?
선생님이랑 아는 사이야?
(제니) 그러게 어떻게 벌써 이름을 알아?
(승유) 다시 만났네?
(시안) 그러게요
네 학생 기록부 봤어
수학 대회 경력이 꽤 짱짱하던데
어? 성적도 좋고
수학 공부 어떻게 했어?
혼자 했는데요
혼자?
학원도 안 다니고?
[무거운 음악]
제 학생 기록부 보셨다면서요
저 여기 사회 배려자 전형으로 들어왔어요
학원 다닐 형편 아니에요
물어볼 게 있어
(영상 속 승유) 최소한 내 이름을 걸고 어떤 일을 했을 때
누군가가 내 이름을 전해 들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지윤수
(혜미) 뭐?
엄마, 지윤수 선생님 소식 들은 적 없어?
[헛웃음] 얘는 갑자기 왜 그 여자 얘기를 해
언제 적 지윤수니?
학교에서 쫓겨나고, 파혼당하고 한곡동에서 나간 뒤로
그 여자 봤다는 사람 없어
- 그건 그런데… - (혜미) 예린아!
(혜미) 너 백승유 때문이야?
신경 쓰지 마, 4년이나 지났는데
백승유가 아직도 지윤수 타령하겠니?
엄만 신경 끌래
유명한 수학자니까 애들은 잘 가르치겠지
우리 유찬이 수학 성적만 오르면
엄만 그걸로 오케이
알았지?
(시안) 쌤
(시안) 백승유가 우리 학교 수학 쌤으로 왔어요
(시안)
[휴대전화 진동음]
(시안)
[휴대전화 진동음]
(시안)
[휴대전화 진동음]
(윤수)
(시안)
[학생들이 대화한다]
[로커 잠금장치 작동음]
(유찬) 최시안
너 사배자 전형으로 들어왔냐?
(제니) 우린 초딩 때부터 영재학교 코스 밟느라
죽을 똥 쌌는데
[제니의 헛웃음] 누군 날로 드셨네
(수영) 사배자 전형이면
얘들아, 등록금 면제지?
우리 엄마, 아빠가 낸 세금으로 다니는 거잖아
[탕]
- 확 꽂을까? - (수영) 뭐?
너 뭐랬어?
(시안) 내가 다녔던 중학교에선 말이야
수틀리면 확 꽂아 버렸거든
[딸깍거리는 소리] 이걸로
[학생들의 헛웃음]
(지나) 너희 뭐 하냐?
(제니) 지나야
얘 사배자래
그래서?
(지나) 너희는 다 금수저고 얘는 아니다?
[흥미로운 음악] 경수영 너는 우리 학교 편입 어떻게 했는데?
어?
뭐가?
넌
머리 자르니까 훨씬 낫다
[헛웃음]
(지나) 야, 그거 또 없냐?
나도 마음에 안 드는 애 있으면 확 꽂아 버리게
[살짝 웃는다]
[한숨]
[시안의 코웃음]
(유찬) 같은 학교 다닌다고 다 같은 레벨이냐?
우리랑 경쟁할 짬도 안 될 텐데
쯧, 신경 끄자
[로커 잠금장치 조작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더 좋은 제안 다 마다하고 모교를 선택하시다니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승유의 웃음]
(승유) 저야말로 감사하죠
편견 없이 절 교사로 받아 주셔서
[멋쩍은 웃음]
그때 그 사건 저도 안타깝게 생각해요
(정아) 선생님 같은 인재가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웃음]
이야, 이게 시간이 많이 흐르긴 흘렀네요
기억이 흐려지신 걸 보니
당시 학교에선 절 보호하기 위해서
아니
절 붙잡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었죠
[긴장되는 음악]
학교를 그만둔 건 제 선택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절 내친 게 아니라요
[웃음]
우리 학교는 해외 입시를 준비하는 글로벌 영재반이 있어요
(정아) 이 아이들 데리고
재밌는 논문 하나 만들어 보시면 어떨까요?
우리 영재학교에서도 가장 우수한 학생들이에요
(승유) 좋죠
안 그래도 팀을 꾸리려고 했거든요
연구 주제도 정했고
아, 그래요?
주제가 뭔데요?
정리되면 보고드리겠습니다
[문이 탁 열린다]
[한숨] [문이 덜컹 닫힌다]
누구랑은 다르네?
[잔잔한 음악]
[한숨]
그 책이 어디로 갔지?
(명진) 내일 봅시다!
(교사) 내일 뵙겠습니다 [교사들이 인사한다]
(명진) 자, 우리 백승유 쌤
- (승유) 네? - 사진 한 장 찍어 줘
- (승유) 네? - 자
하나, 둘, 셋, 스마일 [잔잔한 음악]
[카메라 셔터음] 오케이
- (명진) 내일 봅시다 - (승유) [웃으며] 네, 들어가세요
[진희가 중얼거린다]
(승유) [웃으며] 아이고, 선생님 [진희의 웃음]
아, 난 이렇게 빨리 제자를 동료로 볼 줄 몰랐어
너 원래, 어머머, 아니지
(진희) 백 선생님, 원래 그렇게 성질이 급했어요?
잘 지내셨죠?
나야 뭐, 늙었지
- 퇴근 안 해요? - (승유) 아, 이제 해야죠
(진희) 체력 관리 잘해요, 쌤
난 요즘 퇴근 때만 되면 녹초야
아니, 이거 비타민인데 이거 한번 먹어 봐
이게 젤리라서 허, 맛있더라고
음, 맛있네요
(진희) 이거 이렇게 두고 먹어
아, 선생님, 혹시 학생들
입학부터 1학기까지 자료 좀 볼 수 있을까요?
(진희) 어, 이거요
열성이시네, 적당히 하고 가요
- 내일 뵙겠습니다 - (진희) 응
(현욱) 다음 증명은 뭔가?
예전에 실패했던 증명을
다시 해 보려고 합니다
재도전?
한 가지만 조심하면 됩니다
그게 뭔가?
그 한 가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거요 [무거운 음악]
아까 안 갔어?
볼일이 좀 있어서
그래, 보고 가
(예린) 백승유
왜?
넌 내가 반가워?
뭐?
아까 오랜만이라고 한 거 진심이야?
참
반갑지, 그럼 4년 만에 보는 건데
안 그럴 이유가 있어?
다음에 보자, 먼저 갈게
[의미심장한 음악]
(정아) 안 갔니?
여쭤볼 게 있어서요
'그러다 들킬라'
예전에 저한테 그러셨잖아요
들키지 않으려면 잘 감추라고
겁나니?
나만 겁날 거 없죠
4년 전 그날 이후로 우리
한 몸이잖아요?
한 몸?
아니에요?
[헛웃음]
얘 봐라?
대책이 있으니까 승유를 들이신 거죠?
그런 거라고 믿을게요
너 아직도 잠 못 자니?
(정아) 너 한동안 잠 못 자서 병원 다닌다는 얘기 들었는데
배포를 키워야지
그리고 받아들여
백승유는 잘나가는 수학자가 됐고 난 걔가 필요해
[피식 웃는다]
저 요즘 잘 자요
제 걱정 하지 마시고 승유 잘 살피세요
[어이없는 웃음]
[문이 덜컥 여닫힌다]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 (민준) 무슨 일이에요? - 알아봐 줄 게 있어요 [긴장되는 음악]
(민준) 네, 뭔데요?
학원, 일명 삼무 학원
(정아) 간판, 광고 강사 프로필이 없어요
[강사2의 말소리]
비밀리에 멤버십으로 운영
수업은 특별한 게 없어요
거기서 운영하는 클리닉이 스페셜하지
원장님이 부르십니다
(형빈) 제니 어머님이 감사 인사 전해 왔어요
아, 그리고
대기자 명단에 올려 줄 수 있냐는데요
정말? 아, 우리 유찬이
그럼 그 클리닉에 다닐 수 있는 거야?
아유, 알지, 알지
어, 대기자라도 어디야
그 어렵다는 데
(혜미) 언니, 정말 고마워
내가 나중에 크게 한턱 쏠게
어, 우리 유찬이 왔다, 어
[통화 종료음] [혜미의 웃음]
어 [유찬의 한숨]
유찬아, 너
그 유명한 클리닉 다닐 수 있게 됐다
아, 그 수학 클리닉?
어! 거기 [혜미의 웃음]
(유찬) 엄마, 나
오늘 너무 피곤한데 과외 안 받고 집에 가면 안 될까?
안 돼! 절대로 안 돼
규영이 형이 예전부터 수학 하나는 잘했다고요
너 오늘 첫 수업이니까 무조건 가야 돼, 알았지?
아니, 방금 학원 갔다 왔는데 또다시
과외 가는 게 말이 되냐고 [혜미의 못마땅한 탄성]
(혜미) 주둥이 주둥이 안 넣어, 너? [유찬의 아픈 탄성]
이게 정말
엄마 지금 촬영 가야 돼 매니저가 기다리고 있다고
[유찬의 한숨]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데
내가 너 지금 뒷바라지하는 거 안 보여!
- 아휴, 씨 - (유찬) 아, 알았어
- (혜미) 하, 씨 - 가
오케이, 가는 거야 [유찬의 헛웃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성재) 정말 아니야?
[무거운 음악]
모함이고 보복이야?
[한숨]
확인이야, 의심이야?
어느 쪽이냐에 따라 대답이 달라져?
내 대답은 같아
모함이고 보복이라고 생각해
- 승유하고 나… - (성재) 그 자식 이름!
[성재의 거친 숨소리]
입 밖에 꺼내지 마
내가 조심하라고 했지?
여지 주지 말라고 했지?
근데 왜 그딴 사진을 찍혀, 왜!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이건 아무 일도 아닌 그냥 해프닝이야
(성재) 흔한 일이잖아
선생님을 사랑한 고등학생
무조건 그렇게 말해
그놈 혼자 좋아했고 선 넘는 행동 했다고
윤수 넌 피해자일 뿐이라고 알겠지?
그렇게는 못 해
왜 못 해?
(성재) 사실이잖아
그놈 혼자 좋아한 거잖아
근데 왜 못 해, 왜?
모든 걸 다
승유한테 덮어씌우고
저쪽 눈감아 줄 생각
조금도 없어
(성재) 너, 나
우리 관계
우리 미래
다 망가져도?
(연우) 너무 무리하는 거 아니에요?
[성재의 가쁜 숨소리]
[러닝 머신 조작음]
[성재가 숨을 후 내쉰다]
[성재의 한숨]
백승유 소식 알죠?
[의미심장한 음악] 아성영재학교 선생이 됐다던데
무슨 생각일까요?
뭔 생각을 하든 우리 일에 방해만 안 됐으면 좋겠는데
[성재의 개운한 숨소리]
어느 쪽일까요?
백승유가 먼저 아성학교로 갔을까, 아님
노정아가 끌어들였을까?
둘 다일 수도?
[가쁜 숨소리]
(연우) 자기한테 득 되는 사람이라면
부모 원수라도 끌어들였을 거예요
윤수도 알까요?
백승유 소식
혹시 들은 거 있어요?
없어요
[휴대전화 진동음]
- 네 - (민준) 그 학원 알아냈어요
(민준) 근데 놀라지 말고 들어요
아, 진짜예요, 맞다니까
이건 뭐, 확실한 정보라
(민준) 어, 그렇게 처리해, 그러면
어, 어 [혜미가 살짝 웃는다]
[통화 종료음]
- 어, 뭐, 운동하게? - (혜미) 응
(민준) 아, 나는 뭐, 이제 좀 씻어야겠다
(혜미) 그래 [혜미의 웃음]
[혜미의 힘겨운 숨소리]
어, 여기 시… [시계 진동음]
뭐야? [의미심장한 음악]
'주소는 문자로'?
웬 반말?
씨…
[혜미의 가쁜 숨소리]
(혜미) 이거 놓고 갔네
어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시안의 한숨]
누가 싹쓸이했나? 진짜 하나도 없네
(윤수) 어떡하지?
내가 있다고만 안 했어도 네가 진작 알아봤을 텐데
괜찮아요
어차피 이 학교에서 하라는 거 다 못 할 수도 있겠다
(시안) 생각은 했었어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 (시안) 하, 진짜 없네 - 무슨 뜻이야?
[살짝 웃는다] 아시잖아요
여기 애들이랑 저랑 같을 수 없다는 거
걱정 마세요
그렇다고 루저로 다니겠다는 건 아니니까
저 갈게요
(시안) 아, 맞다, 쌤
이번 교재 진짜 죽여요
열심히 해
아, 쌤, 근데요
혹시 백승유 쌤이랑…
시안아
우리 약속했던 거 기억나지?
여기서 장학생으로 수업받기로 했을 때
나랑 했던 약속
'어디에서도 선생님 이름을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 약속 지켜
네
[무거운 음악]
[마우스 조작음]
[문이 덜컥 여닫힌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8층입니다
[정아의 웃음]
처음 뵙겠습니다, 노정아예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형빈) 앉으시죠
무슨 일로 오셨죠?
늦게 죄송합니다
한번 뵙고 싶었는데 좀 전에
깜짝 놀랄 만한 얘기를 들어서요 [의미심장한 음악]
(정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아주 특별한 선생님 한 분을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휴대전화 알림음]
(네티즌1) 대박, 대박 사진 올라왔다
(네티즌2) 언니, 너무 예뻐요
이 얼굴에 한국대라니 다 가졌네
(네티즌3) 여친 짤 아닌가요? [타이어 마찰음]
[자동차 경적]
죽으려고 환장했어!
어?
아이고, 예린아, 너였구나
(명진) 안 다쳤어?
아, 근데 아까 학교에서는 인사도 안 하고
아이, 졸업하고 처음 보는 건데
[신호등 알림음]
됐죠?
앞으로 알은척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쟤 왜 저래?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차분한 음악]
(사서) 마감 시간입니다 정리해 주세요
(승유) 또 보네요
[윤수의 놀란 숨소리]
- (남자5) 수고하세요 - (사서) 들어가세요
- (여자) 안녕히 계세요 - (사서) 네
"정보 & 검색 안내"
[스위치 작동음]
(윤수) 어?
[승유의 놀란 숨소리] [잔잔한 음악]
(윤수) 왜 그 학교야?
그 학교 들어간 다른 목적이 있다면
하지 마
(형빈) 아성영재학교 노정아 교장이 왔었어요
(승유) 새 논문을 하나 쓸 거야
우리 학교 학생 몇 명을 참여시킬까 하는데
(시안) 원하는 게 뭔데요?
(윤수) 경찰서요?
(성한) 백 선생이 왜 이 학생한테 유독 관심을 가질까요? [시안이 말한다]
(정아) 지금부터 그걸 알아봐야죠
(승유) 이 표정 잘 알아요
웃게 하고 싶어요
.멜랑꼴리아↲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