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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킬미힐미 8


S#1 도현의 집 거실 (7부 엔딩 연결)

도현리진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몸을 비틀며 도망가고 있다.

리진악력 작렬하는 손을 놓지 않고 도현을 쫓아가며 장난친다.

두 사람을 말리면서도 흐뭇한 안실장.

 

도현 아악아아악---! (마침내 리진의 손을 뿌리치며아퍼아퍼,

아프다구!!!!!!! (앙칼지게)

 

!! 처음 보는 도현의 앙칼진 모습에 움찔 정지되는 리진과 안실장!

 

리진안실장 (설마해서경계의....신세기?

도현 (얼얼해진 손을 털며차도현입니다.

리진 (휴우....안도하고는안실장에게 작게앙칼져서 신군인줄 알았어요.

안실장 (역시 작게부사장님이 화내는 건 처음 봅니다.

리진 (수군순한 줄 알았는데생각보다 성깔 있네요.

안실장 (수군조심해주십시오스트레스를 받거나혈압이 상승하면,

인격이 튀어나올 수도 있으니까.

도현 (이 사람들이 진짜!) 지금 두 분이서 뭐하는 겁니까?

리진 ! (안실장을 보며작게방금 짜증낸 거 맞죠?

안실장 (엄지와 검지로 1cm정도 만들어 보이며작게살짝.

도현 (감정 누르며짜증 안 냈습니다.

리진 (검지 들어 보이며의사 포스!) 괜찮아요솔직한 감정표현은

부끄러운 게 아니니까짜증이 나면 짜증을 내세요.

그게 정상이에요지금 아주 좋아요.

도현 (미치겠는, OL) 짜증 안 냈습니다안 냈다구요!

리진안실장 !!! (움찔 몸을 뒤로 빼며경계의신세기?

도현 (기어이 터지며차도현입니다!

 

S#2 도현의 집 주방 ()

쪼로로...고급스러운 찻잔에 빛깔고운 홍차가 부어지고 있다.

안실장 다과를 준비하다 말고 흐뭇한 표정으로 거실 쪽을 보면,

S#3 도현의 집 거실 ()

소파 테이블 위에 텅하고 놓이는 두꺼운 문서 파일.

도현의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다가 움찔 놀라는 리진.

 

도현 제 교대 인격들의 성격과 특징행동 패턴 등을 정리한 보고섭니다.

리진 ...(가져가려는데)

도현 (그 위에 더 두꺼운 파일 텅놓으며이건 과거 석호필 박사님과의

심리치료 면담 기록입니다. (또 다른 파일 텅!) 이건 이후 저를

거쳐간 다른 심리 치료사들과의 상담기록이구요, (또 다른 파일 텅!)

치료 분기별 상황을 정리한 파일입니다. (남은 문서는 박스채로 텅!)

그리고 이건지난 11년 간 매일 제 하루 일과를 기록해둔

일지입니다.

리진 ! (어마무시한 자료의 양에 기가 질려 입이 벌어지고)

도현 (미소로분량이 꽤 되니 굳이 다 보실 필욘 없고,

제가 체크한 부분과 월별 요약분 정도만 훑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리진 대단히 위로가 되네요숙소에 짐 풀고 바로 검토해 볼게요.

아 참제 숙소는 어딘가요이 근천가요?

도현 ? (보다가마침 다과 쟁반을 들고 주방에서 나오는 안실장을

보며오리진씨 숙소가 어딘지말씀 안 드리셨습니까?

안실장 ....(내려놓고 리진을 보며핸드폰으로 계약서를 보내드렸는데,

급히 오시느라 아직 확인을 못 하신 거 같습니다.

도현 설명해 드리세요.

안실장 . (리진에게아시겠지만 부사장님은 주총 전까지 매우

조심하셔야만 합니다따라서비밀주치의가 되신 오리진씨는

부사장님을 24시간 케어.....(슬쩍 리진 눈치 살피며)

이 집에서 함께 지내셔야 합니다.

리진 (!!! 충격그럼 동거를 하라는 말씀이세요?

도현 세기나페리는 밤 외출을 즐기고요섭이는 언제 또 자살을

시도할지 모릅니다제가 잠들어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리진 (기막혀서 울고 싶은아니 내가 무슨 액받이 무녀야밤새 차군이

잠든 침전을 지키게?

도현 (진지머리맡을 지킬 필요까지는 없습니다응급상황이 발생할 때만

대처해 주시면 됩니다.

리진 잠깐만요! (진정하려 잠시 마음을 가다듬고보며제 임무가

차군을 24시간 케어하는 거라면집에서는 그렇다 치고,

회사는 어떻게 감시하는데요? CC-TV로 하나?

도현 ......(또다시 안실장 보며설명 안 드렸습니까?

안실장 (또다시핸드폰으로 계약서를 보내드렸는데...

도현 설명 드리세요.

안실장(난감한 표정으로위장을.....하셔야합니다.

리진 위장이라니요무슨 위장?

안실장 ......

도현 ......

리진 !!! (두 사람을 둘레둘레 쳐다보다가덜컹 불안해져서뭔데?

뭘로 위장해야 되는 건데? (그제야 후다닥 휴대폰을 꺼내 계약서를

찾아보는데서)

 

S#4 도현의 집 앞 ()

안실장을 배웅하고 있는 도현함께 차를 향해 걸어가며.

 

도현 회사에는 당분간 재택근무와 외근으로 처리해주세요.

오리진씨가 숙지해야 될 사항을 알려주고합도 맞춰봐야 하니까.

안실장 알겠습니다. (하는 순간집안에서 들려오는 절규)

리진 (E) 말도 안 돼이건 사기계약이야노예 계약이라고!!!!

안실장 (피식 웃으며계약서를 다 확인한 모양인데요?

도현 (역시 피식 웃으며앞으로 쉽지 않을 거 같죠?

안실장 쉽지 않으면...보내주실 생각입니까?

도현 (멈칫 서며표정)

안실장 곁을 주지 않는다감정을 주지 않는다위악은 필수다....

(걸음 멈추고도현을 돌아보며자신 있으십니까?

도현 (보다가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데요.

안실장 (미소로늘 참고누르고애쓰는 모습만 보다가 오늘 처음

부사장님께서 짜증내는 모습을 봤습니다.

도현 (미간 모이며짜증 안 냈습니다.

안실장 11년 만에 처음이었습니다부사장님을 그렇게 무장해제 시킨

사람은그러니까...(사이보며놓치지 마세요.

도현 ......!

 

안실장 웃어주고는 차에 오른다이어 출발하는 차.

도현 바라보며 서있는데....어쩐지 뒤가 쎄...하다.

도현의 등 뒤로리온이 사준 날개 운동화를 신고등에는 배낭을

메고캐리어는 소리 안 나게 들고는 낑낑대며 도망가고 있는

리진의 모습이 걸린다.

도현 ......(돌아보지 않고도 알겠는피식 웃으며오리진씨.

리진 ! (움찔했다가에이 씨캐리어를 들들들 끌며 도망간다)

도현 (여유 있게 다가와 리진의 배낭을 잡는다어디 가십니까?

리진 ! (잡혀서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 채죄송해요제가 생각이

짧았네요전 그냥 한 시간쯤 상담치료 하고응급상황에만 출동하는

업문 줄 알았거든요동거를 하고비서로 위장해야 된다는 사실은

미처 몰랐네요하하역시 의욕만 가지고 되는 일은 아닌 거 같아요.

그럼. (가려는데)

도현 (리진의 캐리어를 뺏어들더니배낭을 잡은 채로 끌고 간다)

리진 !!! (뒷걸음질로 끌려가며설마해서...신세기?

도현 (끌고 가며담담차도현입니다.

리진 (끌려가며아니 차군이 이렇게 거칠어도 되나이럼 나 헷갈리는데?

차군이면 이거 좀 놓고 얘기 하죠놓고 얘기하자니까?

 

S#5 도현의 집 거실 ()

도현 캐리어를 현관 입구 탕 내려놓고는 리진을 끌어다

거실 가운데에 세워놓고는 본다.

 

도현 의사가 환자를 두고 도망가는 법도 있습니까?

리진 (찔리지만짐짓 당당하게이건 너무나 명백한 노예계약이니까요.

도현 계약서를 읽어보지도 않고 덥석 손부터 내민 오리진씨 잘못도

있습니다.

리진 우와물에 빠진 사람 구해주니까 보따리 내놓으라는 사람

여기 또 있네.

도현 틀렸습니다제가 물에 빠진 건 맞지만오리진씨는 아직 절

구하기 전이고저는 보따리부터 내놓고 도움을 청했습니다.

리진 보따리무슨 보따리?

도현 오리진씨 계좌로 입금된 계약금아직 확인 안 해보셨습니까?

리진 ! (휴대폰 꺼내 확인해 보고액수에 놀라 도현을 보며) !!!!!!

도현 말했잖습니까제 비밀을 아는 사람은 모두 부자가 됐다고.

리진 (...한 채로유치하게 돈 자랑해요 지금?

도현 비서 위장까지 해주시면두 배를 더 드리겠습니다.

리진 (기막힌이 사람이 나를 뭘로 보고내가 사채 빚 때문에

위장결혼해주는 로코 여주인공으로 보여요사양하겠습니다.

사양은 사양하겠습니다. (홱 돌아서 현관으로 가는데)

도현 (OL) 그럼 세 배 더 드리죠.

리진 ! (비틀살짝 동요됐지만오해하지 마세요지금 이거 흔들려서

그런 거 아니고다리에 살짝 쥐가 나서 그런 거니까 그런 줄 아시고,

그럼 안녕히, (더듬더듬 현관문을 여는데)

도현 (한 손으로 현관문을 쾅닫는)

리진 ! (처음 보는 도현의 상남자 포스에 움찔!)

도현 (한 손으로 문 막은 채로 리진을 똑바로 보며말했을 텐데요,

제가 내미는 손을 잡는 순간되돌릴 수 없게 된다고.

리진 (바로 눈앞에 서있는 도현 때문에 긴장)

도현 못 보냅니다실수로 넘어온 공이라 해도 안 돌려줍니다.

리진 (심장은 왜 선덕거리고 난리)

서태임 (E) 비밀주치의를 뒀다고?

 

S#6 서태임의 저택 서재 ()

서태임 책상 앞에 앉아 결재 서류 검토하고 있는 중이고,

그 앞에 서서 보고를 올리고 있는 안실장.

 

안실장 그렇습니다회장님.

서태임 믿을 만한 사람인가.

안실장 누구보다 지금 부사장님께 필요한 사람입니다.

서태임 신상조사 철저히 해두게먼지 한 톨이라도 나와서는 안 돼.

안실장 순수한 분입니다.

서태임 (보며알아 볼 사람따로 붙여줘야 하나?

안실장 ......(보다가아닙니다제가 하겠습니다.

서태임 (다시 서류 보며할 말 끝났으면 나가봐.

안실장 ......

서태임 (보며나가라는 데 왜 말뚝 행세야.

안실장 외람된 질문입니다만...회장님께선 부사장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신 겁니까아니면 정말 알고 싶지 않으신 겁니까?

서태임 ......(보다가그건 물어 뭐에 쓰게 자꾸 묻나알아봤자 단속할 입

하나 더 늘 뿐인데.

안실장 ......알고 계신 겁니까?

서태임 (시선 내려 서류 보며서연재단이 의지가지없던 자네에게 학비를

지원하고일찌감치 인재로 등용했던 건자네의 뛰어난 머리

때문만은 아니야자네의 무거운 입도 한 몫 했지.

안실장 ......(포기하고죄송합니다외람됐습니다. (목례하고 가려는데)

서태임 (OL) 저쪽에서 내미는 손이 있을 거야.

안실장 (멈추고보면)

서태임 잡지 말구 도현이 옆에서 기다려크게 쓸 때가 있을 테니까.

안실장 ......

 

S#7 기준의 사무실 ()

기준 책상 의자에 앉아 곰곰 생각에 잠겨있다그 위로,

 

석호필 (E) 차군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단정을 하시는군요.

 

S#8 플래시백 (7부 59-1씬에서 이어지는 대화)

 

석호필 (미소로마치 뭔가 꼭 문제가 있어야 될 것처럼 말입니다.

기준 (역시 미소로심상찮은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거든요 제가.

클럽에서 전혀 다른 사람처럼 눈빛이 변해 나간다거나,

박사님의 성함을 말하는 순간 심하게 손을 떤다거나....

이 정도면 형으로서 걱정해야 마땅한 수준 같아서요.

(약간 도발적으로무심해야 합니까?

석호필 (미소로그거야 의도가 뭐냐에 따라 다르겠죠.

기준 (OL, 단도직입적으로약물입니까?

석호필 (보는)

기준 아니면알콜입니까?

석호필 둘 중 하나면 만족하시겠습니까?

기준 (보면)

석호필 (웃으며차군 머리카락 한 올만 뽑아 오시면 깔끔하게 정리될 일을

왜 이렇게 복잡하게 하는지 모르겠군요바쁘신 분이 시간을

냈을 때는 분명 만만찮은 의도가 있겠지만 말입니다.

기준 (밀리지 않고둘 다 아니라면 대체 뭡니까 문제가.

석호필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세요정신과 의사로서 제가 해줄 말은

없습니다차군은, (미소로대학 때 제 강의를 수강했던 수많은

학생 중 하나였을 뿐이니까요.

 

S#9 기준의 사무실 ()

기준 ......(떠올리고는피식 웃으며석박사 입은 안실장을 통해 막고,

사귀던 여자는 외국으로 치우고주총 전에 명성가와 약혼을 한다?

제법이네 차도현. (하는데울리는 휴대폰확인하고는표정 밝게

바꾸고 받는지선아니가 웬일이야? (황당한 표정)

채연이랑 나아무 문제없는데? (웃으며인마 갑자기 그건 왜,

(하다멈칫들으며 표정이 점점 굳어가는 데서) ......

 

S#10 영화 세트장 또는 채연의 사무실 ()

일각에 모여 세트 디자인 회의 중인 채연과 팀원들.

펼쳐진 세트 도면 위에 다양한 각도에서 찍은 여러 유형의

온실 사진들이 흩어져 있고.

 

채연 새장은 여기깨진 프레임이 잘 드러나도록 전면으로 배치해

주시구요벽면 페인팅할 때 화이트와 블루의 경계면 그라데이션에

특히 신경써주세요수평선 느낌이 나도록.

팀원1 너무 애니메이션 같지 않을까요시나리오 느낌은 그게 아니던데.

채연 감독이 요구하는 컨셉이 애니메이션 분위기예요. (사진 한 장

꺼내 보이며새장은 이런 빈티지한 느낌이면 좋겠는데.

팀원2 (받아 확인하며최대한 비슷한 거 찾아보고 없으면 바로 제작 주문

넣겠습니다. (하다가입구 쪽 보며?

채연 ? (보면)

 

언제 왔는지벽에 기대 서 있다가한 손을 들며 웃어 보이는 기준.

팀원들 일어나 꾸벅 인사하고채연 미동 없이 싸...한 표정으로

기준을 노려보다가 발딱 일어나더니 기준 앞을 쌩-스쳐 나가려는.

 

기준 (잡으며잠깐 나가서 바람 좀 쐬자.

채연 (차갑게바빠. (나가려는데)

기준 (다시 잡으며농으로미술비 삭감한다?

채연 (기막혀 보는데서)

 

S#11 백화점 ()

명품 백 매장 안으로 들어서는 채연과 기준.

 

채연 (아직 화 안 풀린뭐 하자는 거야 지금왜 안 하던 짓 해?

기준 (미소로내가 여자 취향을 잘 모르잖아골라봐.

채연 폭력남편이야때리구사과하구선물 안기게?

기준 (정색우리가 누군지 아는 눈 많아 여기운 나쁘게 걸리면 정말

그런 줄로 소문 나루머의 출발이 아차말실순 거 몰라?

채연 잘났어 정말여전히 자긴 미안한 거 하나두 없지.

(점원에게저번에 웨이팅 걸어 논 거 들어왔죠?

점원 기다리세요. (움직이고)

채연 어쨌든 돈 굳었네. (다른 가방 구경하며 기분 나쁘지 않고)

기준 .....(그런 채연을 보는 표정)

 

S#12 채연의 집 주방 ()

화해 분위기 내려고 했는지 식탁 위에는 와인과 치즈샐러드,

촛불 등이 세팅되어 있고.

 

채연 (화면 시작되자마자차갑게 굳은 표정으로 마시던 와인잔을

소리 나게 탁내려놓으며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기준 (웃음기 없는 얼굴니가 무례를 범했으니까.

채연 (인정할 수 없는)

기준 (앞씬의 명품백 담긴 쇼핑백 채연 앞으로 밀어주며지선이한테

선물하고 정중히 사과해더 이상 말나지 않게.

채연 (좀 올라서글쎄 무슨 말이 어떻게 났는데대체!

기준 (고압적으로묻지 마묻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해.

채연 (노려보다가휴대폰 꺼내 지선이 단축키 누르려는)

기준 (뺏으며뭐 하는 짓이야!

채연 오빠가 삼킨 그 소문이 뭔지 본인에게 직접 듣고 확인해보겠다는

짓이야. (휴대폰 누르려면)

기준 (뺏으며 터지는, OL) 니가 닭 쫓던 개 신세 됐다는 게 골자야됐어?

채연 (어이없어 보며?

기준 차도현이 후계 서열 일 순위가 되는 순간니 눈이 뒤집혔대!

애가 닳았대차도현이 남의 남자 되는 건 도저히 못 보겠어서

맞선 장소까지 나가 기어이 깽판을 쳐놨는데차도현은 널

콧등으로도 안보더라근데 그 한채연이 약혼자가 바로 차도현

육촌 형이드라!

채연 (기막혀서입 벌어지다가시나리오 죽인다 진짜.

내 감정선이 어떻게 그렇게 읽히니?

기준 (치욕이다더 해더 해줄까내 입으로 막장 더 써봐?

채연 (터지며따루 여자까지 있으면서 지선이네 주식 탐내는 도현이가

가증스러워서 그랬어지선일 위해서 그랬다고!

기준 상관없어 사람들은독한 것만 기억해자극적인 것만 기억한다고!

채연 (노려보며오빠도 다를 거 없어 보이는데 지금?

기준 긴말 필요 없어약혼 해약혼으로 루머 없애그 방법밖엔 없어.

채연 (기막힌오빤 프러포즈를 이딴 식으로 하니?

기준 (확 올라서그럼 현악단 불러 할까중창단 불러폭죽 쏘면서 해?

(터지며축복받고주목받고부러움 받아야 마땅할 내 약혼에

흙탕물을 튀긴 건 너야!

채연 내 약혼? (우리 약혼이 아니고?)

기준 니가 자진해서 사람들 입에 올라갔어나까지 끌고 도마 위로

올라갔다고 니가!

채연 사람들사람들사람들오빤 오빠가 뭐 그리 대단한 사람인줄 알아?

사람들이 오빠한테 뭐 그리 대단히 관심을 갖고 열광한다고 난리야!

기준 (벗어놨던 상의 확 집어 들며내일 홍보실에서 기사 나갈 거야.

그런 줄 알아. (가려는데)

채연 (OL, 독기와 오기로주총 전엔 약혼 안 해.

기준 ! (확 보는)

채연 오빠가 하자면 나는 그냥 하는 사람이야무슨 자신감이야 대체?

내 약혼 날짜는 내가 정해오빠 장기 말로 이용될 생각 없어.

기준 (불같이 노려보고)

채연 (지지 않고 팽팽하게 노려보는데서)

 

S#13 도현의 집 서재 ()

테이블 위에는 각종 자료와 서적들필기구포스트잇 등이

어지럽게 놓여있고편안한 실내복 차림의 도현과 리진,

마주 앉아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처럼 열공 모드 중이다.

 

도현 우선인격들의 성향과 특징을 숙지해두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야 불시에 인격이 출현했을 때도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을 테니까요.

 

도현 노트북에 요섭이 옥상 외벽에 그린 그래피티 아트를

찍은 사진을 띄운다.

 

도현 이 그림을 참조하면 도움이 될 겁니다.

리진 아직 나나하고 요나만 못 만나봤네요어떤 인격들이죠?

도현 나나는 최근에 새로 출현한 인격이라 아직 확실히 파악된 바가 없고,

요나는, (하다 멈칫요나는, (차마 입이 안 떨어지고요나는,

리진 (감 잡은울고 싶은 심정으로요나도 만만치 않은 인격인가 보네요.

 

S#14 달리는 채연의 차 안 ()

화난 표정으로 운전을 하고 있는 채연거치대 위에 놓인 휴대폰을

켜고 도현의 단축키를 누르면, ‘지금은 고객께서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안내음 흘러나오는꺼버리고는 정면을 노려보며

차를 몰아가는 채연.

 

S#15 도현의 집 서재 ()

노트북에 인물 사진이 박힌 승진그룹 조직도와 ID엔터 조직도를

띄우는 도현. (*리진은 손에 같은 자료를 들고 보고 있고)

 

도현 제가 절대적으로 경계하고 조심해야 할 인물들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이 사람들 앞에서 전조증상을 보이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케어해주셔야 합니다.

상황이 안 되면 줄을 묶어서라도 저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리진 (짐짓 거수경례예썰.

도현 (귀여워서 피식 웃는)

리진 ......(보다가웃는 게 참 멋진데 왜 안 웃어요?

도현 (멈칫웃음이 정지되는자신이 웃었는지 몰랐던)

리진 (얼른 자료에 코 박으며아니 내 말이 아니라,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구요웃는 게 근사하다고.

도현 ......(리진을 바라보는 위로)

안실장 (E) 곁을 주지 않는다감정을 주지 않는다위악은 필수다....

자신 있으십니까?

리진 (느껴지는 도현의 시선에괜히 손에 든 조직도에 코 박고

열심히 보며와아이분 엄청난 미인이시네.

도현 (멈칫 보면채연의 사진이고)

리진 (사진 옆에 도현이 따로 메모해둔 정보를 읽으며차기준 사장의

약혼녀이자어린 시절 친구? (도현 보며장난치듯에이이렇게

미인인데친구뿐이었을 리가솔직히 말해 봐요좋아했죠그죠?

도현 .......

 

이때 밖에서 들리는 초인종 소리에 돌아보는 두 사람.

 

S#16 도현의 집 현관 앞 ()

도현현관문을 열고 보면 채연이 서있다.

 

채연 들어가서 잠깐 나랑 얘기 좀 해.

도현 (들어가려는 채연을 막아서며등 뒤로 문을 닫는여기서 해 그냥.

채연 너 나한테 왜 이러니 대체!!!

도현 여기 집 앞이야목소리 낮춰.

채연 (도현의 가슴팍을 팍팍 치며너 뭐야 대체니가 뭔데 날

막장 드라마 주인공을 만들어!

도현 (좋은 말로 달래며채연아.

채연 (눈물 확 고이며니 까짓 게 뭔데 감히 날 흔드냐구우우우우---!!!!

도현 !!!! (그대로 굳어버리는)

 

S#17 도현의 집 거실 ()

리진 (창문을 통해 몰래 밖의 상황을 훔쳐보고 있다가) !!!!

 

S#18 도현의 집 현관 앞 ()

 

채연 (눈물 고였지만절대 울지 않는내가 니 첫사랑이라며.

나 좋아했다며근데 왜 맘이 바뀐 건데.

왜 갑자기 비겁하게 구는 건데!

도현 (바위처럼 굳은 채로 멍....)

채연 기준 오빠 때문이니기준 오빠 버리고 오라는 반항이야?

도현 (멍한...채로채연아.

채연 니 마음은 뭔데 그럼기준 오빠는 그렇다 치고 니 마음엔

누가 있는데 대체오리진이라는 그 여자야지선이야?

도현 (달래려고채연아.

채연 (OL) 아니면내가 기준 오빠 버리고 오면 되는 거야?!!!!

도현 !!!!! (충격)

 

S#19 도현의 집 거실 ()

현관문에 귀를 바짝 갖다 댄 채 긴장해서 듣고 있는 리진.

 

S#20 도현의 집 현관 앞 ()

 

채연 대답해.

도현 (충격으로 멍...한 채로)

채연 니 마음에 누가 있는지 대답 하라고.

도현 채연아.

채연 대답하라고 어서!

도현 정말....(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내 대답이 듣고 싶어?

채연 (붉어진 눈으로 노려보며고개 좀 치켜드는)

도현 ......(마음 다잡고시선은 채연에게 둔 채오리진씨나오세요!

 

S#21 도현의 집 거실 ()

리진 ! (예상치 못한 전개에 화들짝 놀라 현관문에서 몸을 떼는)

도현 (E, 매섭게나와보라구요오리진씨!!!

리진 (난감한왜 저래갑자기이이----

 

S#22 도현의 집 현관 앞 ()

도현 (시선은 채연에게 둔 채오리진씨!

리진 (어쩔 수 없이 쭈뼛쭈뼛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

채연 !!! (집 안에서 나오는 리진을 보며 서늘하게 굳는)

리진 ....안녕하세요저는 그러니까....

 

설명하려는 순간리진의 팔목을 확 낚아채서 자기 옆에 세우는 도현!

(*도현의 시선은 한 순간도 빗나감 없이위악적인 눈빛으로 채연을

바라보고 있는)

 

도현 이제 대답이 됐어?

채연 (서늘하게 노려보다가그대로 도현의 따귀를 날리는)

리진 !! (놀라서아니저기요뭔가 오해를 하셨나본데,

채연 (그대로 홱 돌아서 가는)

리진 잠깐만요저기요잠깐, (채연을 쫓아가려는데)

도현 (리진의 팔목을 잡아채서 더욱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리진 ! (잡힌 팔목을 봤다가도현을 보면)

도현 (눈물이 꽉 찬 얼굴로 떠나는 채연을 바라보고 있는)

리진 ......!!!

 

S#23 달리는 채연의 차 안 ()

 

채연 (운전하며눈에 눈물 꽉 찼지만독하게 입술을 씹으며

절대 울지 않는)

 

S#24 도현의 집 거실 ()

무겁게 가라앉은 표정으로 들어와 서재로 향하는 도현.

 

리진 (따르며걱정되는저기...괜찮으세요안 괜찮으면 제가 술친구,

도현 (안 보는 채로, OL) 죄송합니다오늘 스터디는 이만 하죠.

 

리진이 뭐랄 새도 없이 서재 문을 닫고 들어가는 도현.

굳게 닫혀버린 문을 바라보며 서있는 리진.

 

리진 (N) 엄마...아빠...오리온아...언젠가 내가 저 굳게 닫힌 문을

열 수 있을까?

 

S#25 도현의 집 리진의 방 ()

우울해진 표정으로 들어와 침대에 털썩 앉는 리진.

문득 사이드 테이블 위에 놓인 가족사진 액자에 시선이 가고.

가져와서 손에 들고 바라보는 리진밀려드는 그리움과 미안함...

 

리진 (N) 내가....할 수 있을까?

 

S#26 쌍리 외경 (아침)

 

S#27 쌍리 홀 (아침)

테이블 위에 아침상이 차려져 있고입맛 없는 표정으로

깨작질만 하고 있는 오대오와 지순영.

 

오대오 (깨작질하며허전함에 멍...) 잘 도착했겠지?

지순영 (깨작질하며역시 허전함에 멍...) 빠진 거 없이 잘 챙겨갔나

모르겠네나도 그날 정신이 없어놔서.

리온 (혼자 먹성 좋게 와구와구 잘도 먹고 있는)

 (그런 리온 보며) ......

리온 아버지그거(안 드실 거면 제가 먹어도 되죠? (가져가고)

오대오 (못마땅한넌 인마동생을 멀리 타국에 보내놓고 서운하지도 않냐?

리온 딸랑 6개월 가지구 너무들 하신다 진짜두 분 다 감정과잉에

과잉보호가 지나쳐요그러니까 애가 겉만 드세지 속은 물러 터져

갖고는 남의 고통도 내 고통내 고통은 내 고통그러잖아욧!

(국그릇 들어 후루룩 마시고탕 내려놓으며아으잘 먹었다.

저 이제부터 원고 써야 하니까찾지 마세요? (식탁 빠져나가고)

오대오 안 찾아왜 찾아정 없는 놈. (분노의 식사 시작하고)

지순영 (눈 가느스름하게 뜨고 아들 보는데서)

 

S#28 쌍리 리온의 방 (아침)

한손에 커피 잔 들고휘파람을 불며 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 리온.

노트북을 열고 양 손을 어깨 높이로 들어 꼼지락꼼지락 손가락을

풀더니마치 피아니스트처럼 자판 위에 양손을 턱 내려놓는 순간,

애써 밝았던 표정 무너지며 어두워진다정신을 차리려는 듯

고개를 털고는 몇 글자 적어 넣다가 다시 정지되는 리온.

이내 포기하고 마우스를 움직여 사진 폴더에서 파일 하나를

클릭한다노트북 화면 가득 채워지는 어린 시절(*7남매 사진.

 

리온 ......(가만 바라보는 위로)

오대오 (젊은 시절, E) 리온아리진아여기 보고 웃어봐--!

 

S#29 플래시백 (쌍리 앞 적당한 곳)

앞 사진이 실사가 되면서쌍리 앞에 나란히 서있는 어린 남매.

무표정한 두 아이의 얼굴 위로 찰칵찍히는 소리 들린다.

 

지순영 (옆에서 지켜보다가다가오며왜 안 웃어어--(아이들 앞에

낮춰 앉으며이제부터 니네 둘이 오빠동생이라니까?

쌍둥이 남매야좋지재밌겠지그치?

어린 리온 ()......

어린 리진 (발끝으로 툭툭 땅만 패는)......

오대오 (카메라 들고 보다가다가와두 아이 서로 마주보게 세워주며)

리온이가 오빠리진이가 동생. (두 아이 손 하나씩 잡아 악수

시키며서로 악수하면서앞으로 친하게 잘 지내보자아아---.

어린 리온 (리진 안보며 쳇)......

어린 리진 (리온 슬쩍 보며 호기심)......

어린 리온 (느껴지는 시선에 리진을 보면)

어린 리진 (베시시 웃어주는)

어린 리온 (순간 악수로 묶인 손을 빼서 괜히 리진을 확 밀어버리는)

지순영 (놀라리온아!

오대오 (놀라넘어진 리진을 잡아주며리진아!

어린 리온 너도 때려 봐.

지순영 리온아! (하지 말라고)

어린 리온 맞기만 하는 동생 싫어씩씩한 동생이 좋아.

그러니까 너도 때려봐안 그럼 동생 안 해.

어린 리진 (동생 안 한다는 말에 어쩔까....보다가느닷없이 벌떡 일어나,

소처럼 머리로 리온을 들이받는)

 

이어 치고 박고 싸우기 시작하는 어린 리진과 리온!

기겁해서 말리는 오대오와 지순영!

 

S#30 쌍리 리온의 방 (아침)

떠올리고는 피식 웃는 리온다음 사진을 클릭하면,

리진에게 헤드락이 걸린 채 어딘가로 끌려가고 있는 리온 사진.

(*둘 다 교복 차림그 위로,

 

리온 (E) 리진아동생아이거 놓고 얘기하자 놓고!

 

S#31 플래시백 (고등학교 복도 )

앞 사진이 실사가 되면서,

 

리진 시꺼내가 밤새 해 놓은 숙젤 홀라당 가져가넌 주거써!!!

리온 오빠한테 이러는 거 아냐.

리진 오빠가 동생 숙제 훔쳐가는 것도 아니지.

리온 아이 씨내가 동생을 너무 강하게 키웠어. (쪽팔린데)

 

어머오리온이다!’ 눈에 하트가 발사되며 휴대폰(애니콜 정도)

꺼내 리온을 찍는 여학생들쪽팔린 와중에도 한 손을 들어

화답해주고눈웃음까지 날려가며 팬서비스 해주는 리온.

이때 갑자기 스르륵 풀리는 헤드락리온, ?해서 보면,

수줍은 표정으로 복도 끝을 바라보며 서있는 리진.

보면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걸어오고 있는 꽃미남 남학생!

남학생이 가까이 다가오자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며

여자 흉내를 내는 리진그러나 무심히 스쳐지나가는 남학생.

실망하는 리진그런 리진을 바라보는 리온의 표정....

 

S#32 플래시백 (눈 내리는 거리 )

하굣길함께 걸어오고 있는 교복차림의 리온과 리진.

 

리진 싸가지 아니거든수줍음이 많아 그렇지 둘만 있을 땐

나한테 얼마나 잘 해주는데.

리온 시험기간에나 너한테 관심 보이는 놈이잖아니 노트 빌리려고!

리진 (귀여운 자랑목표가 같으니까같은 대학 가기로 했거든 우리.

리온 그런 놈이너보다 전교 등수가 낮게 나오면 널 꼭 무슨,

부모의 원수 쳐다보듯(하다 멈칫어딘가에 시선이 멈추는)

 

저만치예쁘장한 여학생 한 명과 깔깔깔 웃으며 걸어오고 있는

남학생함께 쇼윈도 안을 바라보는 등 즐거운 데이트 중이고.

 

리진 (모른 채 혼자 걸어가며니가 성장이 느려서 사랑을

잘 모르는 모양인데남녀의 감정이라는 게 말이다,

리온 !! (뒤에서 잡아채듯 리진을 돌려세워 못 보게 하는)

리진 (놀라깜짝이야왜 그래미끄러질 뻔 했잖아.

리온 어어....미끄러지라구하하하.

리진 죽을라구! (다시 돌아서려는데)

 

쇼윈도 구경을 마치고 남매 쪽으로 걸어오는 남학생과 여학생.

 

리온 !! (순간 리진을 돌려세워 아예 안아버리는)

리진 너 왜 이래헤드락이야신기술이야한 번 해보자는 거야?

리온 (시선은 멀어지는 남학생 쪽을 주시하며아니추워서.

추워서 그러지아으으으 춥다아으으으 추워.

리진 쯔쯔쯔너는 언제 철들어 언제 남자가 될래!

리온 ......(안은 채로 표정)

 

S#33 쌍리 리온의 방 (아침)

리온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가 생기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며 지순영이 들어온다.

 

리온 !!! (당황해서 얼른 노트북 닫으며엄마 쫌노크요노크!

지순영 왜 덮어왜 숨겨. (손에 들고 온 포스터 두루마리로 아들 등을 패며)

야동 봤지야동 봤지!

리온 내가 청소년이야엄만 내 수준을 뭘루 보구 진짜!

지순영 니 수준을 어떻게 봐이렇게 본다이렇게! (하며포스터

쫙 펼치면, 7부에 나왔던 야한 여자 사진!)

리온 !!! (당황......그거슨...!

지순영 하구 한날 눈가에 다크서클이 내려앉길래작업이 고된가부다,

저러다 내 자식 팬더 되고 말지가슴이 미어지구 찢어졌구만,

(포스터 바닥에 패대기치고노트북 열려 하며밤새 뭔 짓을 하는

거야? (리온은 엄마엄마필사적으로 막고밤새 뭘 보는

거냐고대체!

 

아들을 털어내고 기어이 노트북 뚜껑을 열고 보면,

노트북 화면에 가득 찬 남매의 사진.

 

지순영 (당황....리온아......미안하다...

리온 (울먹울먹동생 걱정하는 오라버니 맘도 몰라주고....

(크허헝손등을 코밑에 갖다 댄 채 뛰어나가고)

오대오 (그런 리온과 스쳐 들어오며왜 저래?

지순영 (미안한아니 내가 뭘 좀 오해해서...

오대오 안 그래도 밤샘 작업으로 힘든 애한테! (하며 돌아서다가,

바닥에 떨어진 포스터를 발견하고는 스리슬쩍 주워가려는데)

지순영 (그건 왜 가져가!

오대오 (움찔!)

지순영 (포스터 홱 낚아채며나와서 장사 준비나 해! (나가고)

오대오 (아쉬운 입맛 다시며 나가려다가문득 노트북 화면에 뜬

남매사진에 시선이 가는보며표정) ......

 

S#34 쌍리 주방 (아침)

지순영 (구이용 고구마 열댓 개쯤 호일에 싸서 스텐 쟁반에 올리고 있는 중)

오대오 (들어와 아내 옆에 서며저기...리온이...말이야....

지순영 (호일 작업 몰두하며무심히리온이가 왜.

오대오 설마...아니겠지?

지순영 뭐가아?

오대오 그러니까....리온이가.....리진이를....

지순영 ? (봤다가알아채고 질색하며이이가 미쳤어 증마알!!

오대오 아니... 전석이 작가랍시고 여기저기 듣고 다니는 소문이 많잖아.

언젠가 한 번그쪽 집안 이야기가 가십 잡지에 실린 적도 있고.

불안해서 그러지.

지순영 ......(있다가쓸데없는 소리 말고맥주통이나 씻어 놔.

(고구마 쟁반 들고 나가고)

오대오 ......(보다가불안한 마음 떨치듯 맥주통 쪽으로 움직이고)

 

S#35 쌍리 홀 (아침)

주방에서 나오는 지순영화목 난로 문을 열고고구마 쟁반을

불 안에 집어넣는불 조절하듯 나무를 좀 뒤적여주고,

난로 문 닫고 일어서다가 멈칫뜰 쪽을 보면,

리나에게 사료를 주고 있는 리온의 뒷모습.

 

지순영 ......(바라보며어쩐지 불안해지고)

 

S#36 쌍리 뜰 (아침)

사료를 잘 먹지 않는 리나의 머리를 쓰담쓰담해주고 있는 리온.

 

리온 왜 그래왜 안 먹어너도 언니가 보고 싶냐? (리나 왈~! 짖으면,

웃으며그르게...벌써 보고 싶고 난리야그치오빠가 그냥....

재벌 노인네 주치의 하라고 할 걸 그랬나보다....(쓸쓸한 미소가

생기는데휴대폰 벨소리확인하고 받으며편집장님.

편집장 (F) 혹시 오늘 낭독회 암행 나갈 생각이야?

리온 낭독회요그거 무산됐다고 하지 않았어요예약한 장소가 갑자기

내부수리 들어갔다면서요.

 

S#37 편집장 실 쌍리 뜰 (아침)

편집장 (책상 끝에 엉덩이 걸치고 앉아 모닝커피를 마시며 통화 중)

야야말도 마. ID엔터가 니 소설 판권전쟁에 제대로 참전했어.

리온 (ID엔터란 말에 멈칫표 안 나게 반응)

편집장 낭독회가 무산됐다는 정볼 어디서 들었는지팬클럽 측에 지네

회사 프랜차이즈 카페를 장소로 제공해주고식음료까지 전부

무료로 제공해준다고 했댄다.

리온 ID엔터면....승진그룹 계열사 맞죠?

편집장 그래혹시 모르니까 가지 마또 아냐니 신상까지 털렸을지?

어쩐지 느낌이 쎄해.

리온 (표정에서)

 

S#38 도현의 집 외경 ()

 

S#39 도현의 집 주방 ()

도현과 안실장 식탁 위에 커피 잔을 놓고 마주 앉아 회의 중이다.

 

안실장 부사장님의 제안을 어제 팬클럽 측에 전달했습니다.

흔쾌히 받아들여 오늘 예정대로 낭독회를 진행한답니다.

도현 잘 됐군요.

리진 (빈 머그잔을 들고 들어오다가 멈칫 서는안실장에게)

죄송해요회의 중이신지 몰랐어요.

안실장 아닙니다괜찮습니다커피 방금 뽑았습니다드세요.

리진 . (도현 쪽 안 보고 싱크대 쪽으로)

도현 (보며어제 일이 미안한) .......

안실장 ......? (두 사람의 심상찮은 기류를 감지하고 보는데)

도현 그래서 오메가 작가가 낭독회에 참석할 확률은 어느 정돕니까?

리진 ! (커피 따르다가 멈칫오메가?)

안실장 편집장 말로는한 번 무산됐다가 다시 잡힌 일정이라

못 올 확률이 99프로랍니다.

리진 (안심하고다시 커피 따르는)

도현 그래도 가봐야죠. 1퍼센트의 가능성이 있으니까.

부탁드렸던 오메가 작가 사진은 입수했습니까?

안실장 그게...편집장이 협조해주지 않는 한사진을 입수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다만 들은 소문에 의하면...

 

인서트 (7부 4)

리온 (안실장 귀에 대고 작게소문이 그래요외모가 완전 원빈 급이래요.

 

안실장 .....랍니다.

리진 (순간 마시던 커피를 푸욱내뿜는)

도현 (뒤집어 쓴 채 리진을 보는)

리진 죄송해요. (냅킨 가지러)

도현 (안실장에게가시죠일단 가서 원빈 닮은 사람을 찾아봅시다.

안실장 (난감한 표정으로저기....실은 제가 오늘은 부사장님을 모시지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갑자기 다른 일정이 생겨서요.

.....그래서....말인데요....(하며 스윽 리진쪽을 본다)

도현 (안실장 시선 따라 리진을 보면)

리진 (냅킨으로 테이블 위에 튄 커피 닦고 있다가느껴지는 시선에) ?

왜요왜 날 보는데요.

안실장,도현 ......

리진 이 분들이 진짜액받이 무녀에비서 위장까지 해줬으면 됐지,

뭘 더 하라는 거예요나한테!

안실장 (눈빛 간절계약서 1조 2을은 계약된 기간 동안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갑의 곁에서 24시간 보호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리진 불가피해요절대 불가피해요! (홱 외면하고 나가버린다)

 

S#40 도현의 집 거실 ()

리진 주방에서 나와 2층 계단으로 향해 가는데,

주방에서 들려오는 두 남자의 대화 소리.

 

안실장 (E) 부사장님 혼자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도현 (E) 괜찮습니다걱정 마세요.

안실장 (E) 그러다 혹시 페리박이라도 튀어나오면....(대놓고 리진

들으라는 소리하긴 뭐 나타나봤자 폭탄 밖에 더 던지겠습니까?

리진 (에이 씨....두 눈 질끈 감았다 뜨고는 다시 주방으로)

 

S#41 도현의 집 주방 ()

 

리진 (빠르게 들어오며계약서 4조 1갑과 을은 대외적으로

부사장과 비서의 관계로 위장할 때 외에는어디까지나 대등한

관계임을 주지한다. (도현을 탁 보며맞죠?

도현 맞습니다.

리진 오늘 함께 가주는 대신나도 조건이 있어요.

도현 말씀해보세요.

리진 매일 하루 한 시간나한테 차도현씨를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세요.

도현 (멈칫치료는 필요 없다고 말씀 드렸을 텐데요.

리진 치료가 아니라 친구가 되자는 거예요?

도현 친구도 필요 없다고 말씀,

리진 (OL) 알았어요. (돌아서며그럼 저는 다시 존스홉킨스로,

도현 (OL, 저도 모르게 리진의 팔을 잡는)

리진 ?

도현 ......

리진 ?

도현 ......(마지못해.

안실장 (리진이 맘에 들어 피식 웃는)

 

S#42 레스토랑 ()

안실장 안으로 들어와 눈으로 누군가를 찾는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신화란이 안실장을 발견하고 손을 든다.

 

안실장 (다가와 목례하는늦어서 죄송합니다.

신화란 할 일 없는 사람이 먼저 와 기다려야지 어쩌겠어앉아.

안실장 (맞은 편 자리에 앉고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로 저를...

신화란 (차 마시며어젠가그젠가우리 노친네 서재에서 꽤 오랫동안

얘기하던데대체 무슨 얘길 한 거야아니 뭐 내가 들을려구

해서 들었던 건 아니구지나가면서 얼핏 들으니까 우리 도현이

얘길 하는 거 같길래.

안실장 죄송하지만 그건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신화란 (매섭게 보며안실장 혹시우리 노친네가 도현이 옆에 붙인

스파이야그래서 노친네 서재에 정기적으로 들락거리는 건가?

우리 도현이 고자질하러?

안실장 (덤덤하게그럴 리가요.

신화란 (느닷없이 버럭안실장대체 당신 누구 편이야?!!

안실장 (놀라서 보면)

신화란 우리 도현이 편이야아님 노친네 편이야?

흑인지 백인지 사람 헷갈리지 않게 태도 분명히 해.

안실장 (무거운 한숨 참으며사모님.

신화란 우리 도현이한국에 믿을 사람이라곤 나랑 안실장 달랑 둘 뿐이야.

만에 하나 우리 도현이 뒤통수쳤다간 내가 가만 안 있어알아들어?

안실장 ....명심하겠습니다.

신화란 도현이한텐 내가 이런 말 하더라 소리 일절 하지 말고그만 가봐.

안실장 그럼....(자리에서 일어나는데그 위로)

신화란 (E) 우리 애 마음에 상처주지 마.

안실장 (멈칫보면)

신화란 (안실장 보지 않은 채로눈가 붉어져서)

되도록 혼자 두지도 말고...불쌍한 애야.

안실장 (이 여인도 어미였구나...연민으로 보는 데서)

 

S#43 카페 외경 도현의 자동차 안 ()

카페 문에 ‘Closed’라는 팻말이 걸려있고적당한 곳에

오메가 팬클럽 <메가사랑정기 낭독회협찬 : ID엔터테인먼트()”

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걸려있다그 위로 들려오는,

 

낭독자 (E) 꺄아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K의 악몽이 되살아난다!!!

 

S#44 카페 안 ()

암막 커튼으로 빛이 차단된 실내군데군데 촛불이 밝혀져 있고,

어스름한 빛에 일렁이는 그림자 때문에 더욱 음산한 분위기.

무대 위핀 조명 아래 전기수처럼 실감나게 팬픽을 낭독하는 낭독자!

 

낭독자 (낭독보단원맨쇼에 가까운오늘도 눈을 뜨면 낯선 곳을

달리는 K! 잃어버린 기억!! 되풀이되는 악몽!! 실체를 알 수

없는 추격자!! ~~~쫓고 쫓기는 달밤의 서스펜스~!!!

도현 .... (청중 속에서 제법 몰입해있다가)

낭독자 콰콰콰쾅~~!!! (흠칫놀라는 도현과 좌중순간 K를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 안 돼다가오지 마!! 다가오지 마!!!! 넌 내 몸을

지배할 수 없어!!!! 공포의 극한에서 마침내 정체를 드러낸 추격자!!

아니너는?!!!! (잔뜩 긴장하고 있는 좌중인데다음 회에 계.......

좌중 (아아아~깊은 탄식과 함께 안타까워하는데)

 

순간 암막 커튼이 걷히며환해지는 실내.

 

주최자 (낭독자 마이크 받고수고하셨습니다메가사랑 팬픽계의 거성이신,

감마리놀렌산 님의 팬픽, <달맞이꽃 종자유 살인사건낭독을

끝으로 정모 공식식순을 마치겠습니다테이블에 다과가 준비되어

있사오니느긋하게 즐기시다 가시기 바랍니다.

도현 (나름 긴장했던지 목을 풀며낭독회라는 거 처음 와봤는데,

생각보단....재밌군요. (하며 옆자리의 리진을 돌아보다가움찔) !

리진 (목도리로 얼굴을 둘둘둘 감고선글라스를 낀 채 앉아있는)

도현 (무거운 한숨도대체 이러는 이유가 뭡니까?

리진 (팔짱 끼고 앞만 보는 채내가 차군의 비밀을 지켜줘야 하는 것처럼,

비밀을 지켜줘야 될 사람이 있거든요.

도현 근데...지금 그 상태가 더 튄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리진 선글라스를 반쯤 내리고 실내를 둘러본다.

 

안실장 (E) 편집장 말로는한 번 무산됐다가 다시 잡힌 일정이라

못 올 확률이 99프로랍니다.

 

리진됐어고개를 한 번 끄덕이고는 선글라스를 벗고,

목도리를 훌러덩 벗는 순간카페의 문이 열리며 리온이

들어온다!

 

리진 !!! (경악하며 다시 목도리로 얼굴 둘둘 말고는도망가려는데)

도현 ? (잡으며어딜 가시는 겁니까?

리진 (숨으며...오빠가 왔어요.

도현 ? (돌아보면)

 

일각회원 몇이 리온을 알아보고 알파리포산님오셨군요!’

인사하면, ‘제가 많이 늦었죠글루코사민님비타민님스쿠알렌님,

클로렐라님감마리놀렌산님 낭독 진짜 듣고 싶었는데....’

안타까워하는 리온. (*팬클럽 회원들의 닉네임은 모두 영양제 이름)

 

도현 오빠분이 왜 여길.

리진 아 오빠가 오메가 작가, (하다가팬이니까 왔겠죠.

도현 근데 왜 도망갑니까?

리진 (답답지금 저는 미국에 가 있는 걸로 되어 있어서,

들키면 절대 안 된단 말이에요.

도현 !!! (그제야 깨닫고는나가죠 그럼 (코트자락으로 리진을 가린 채로

조용히 나가려는데)

리온 (뒤에서, E) 설마....페리....?

 !!!! (움찔)

리온 페리박맞죠? (도현을 보고 반색하며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는)

리진 !!!! (미치겠는데)

도현 뒤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빨리 도망가요. (리진의 등을 떠밀고는,

리온을 향해 돌아서며반갑게오리온씨!

리진 (그 틈에 목도리 뒤집어쓴 채 얼른 문 쪽으로 달려가고)

리온 이야~~ 페리씨를 이런 데서 다 만나네요? (하다가근데,

방금 나간 여자분, (하며 리진 쪽을 보려는 순간)

도현 ! (얼른 리온의 얼굴을 양손으로 꽉 붙들며자신을 보게 하는)

이렇게 만나니 정말 반갑네요여긴 어쩐 일이세요

리온 ! (잠시 당황했다가수줍아우사람도 많은데짓궂으셔라.

도현 (리진이 무사히 밖으로 나갔는지 슬쩍 창밖을 보고)

 

S#45 카페 밖 ()

간신히 도망 나온 리진카페 창에 달라붙어 안쪽 기색을

살펴보면하하하하웃으며 도현의 손을 끌고 이동하는 리온의

모습이 보인다젠장....자리가 길어질 것 같고.

 

S#46 카페 안 일각 ()

일각에 앉아적당음료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도현과 리온.

 

리온 (마시던 음료 켁 걸리며놀라오메가 작가를 만나러 오셨다구요?

도현 낭독회에 가끔 암행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해서 와보긴 했는데...

얼굴을 모르니 찾기가 힘드네요소문에는 원빈급 미남이라는데....

리온 (흐뭇한 미소)

도현 (주위를 둘러보며아무리 둘러봐도 짐작 가는 사람이 없네요.

리온 (표정 짜게 식는)

도현 사실 원빈급 외모가 그리 흔하겠습니까뜬소문이겠죠.

리온 ......(식은 채로)

도현 근데 오리온씨도 오메가 작가 팬이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럼 웬만한 소설은 다 읽어 보셨겠군요.

리온 그럼요지금은 희귀본이 된 처녀작 쌍둥이 교환살인부터

요즘 인기리에 연재중인 지하실의 아이까지 안 읽어본 게 없죠.

도현 저런아쉽게도 방금 말씀하신 두 작품만 아직 못 읽어봤네요.

리온 아니지하실의 아이를 아직도 안 읽어보셨단 말이에요?! (뻔뻔)

완전 흥미진진하고 퀄리티 쩌는데.....

도현 그렇게 재미있습니까어떤 내용인데요?

리온 이거 스포일러 날려도 되나? (해놓고는느닷없이)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습니다둘은 이웃사촌으로,

어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랐어요.

도현 (진지아아....

리온 근데 어쩐 일인지 여자아이는 지하실을 무서워합니다.

도현 (순간 표정 미묘하게 굳는)

리온 여자아이의 부모는 아이의 공포를 없애주기 위해 자주 지하실

심부름을 보내죠그럴 때 마다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게

부탁합니다함께 가달라고.

 

S#47 플래시백 (쌍리 지하창고 )

달빛이 스며들어오는 어두운 지하창고 안.

어린 리온과 어린 리진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서로 손을

꼭 잡은 채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온다그 모습 위로,

 

리온 (E) 남자아이는 함께 가줍니다실은 자신도 지하실이 무서운데

말이죠.

그때 바람소리와 함께 쾅하고 닫히는 지하실의 문!

순간 아악--! 비명을 지르며 그대로 주저앉는 두 아이.

 

S#48 카페 안 일각 ()

 

도현 (순간 어쩐 일인지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한다)

리온 (모른 채로그러던 어느 날 남자아이는 궁금해집니다.

우린 왜 지하실을 무서워하게 됐을까남자아이는 알아내죠.

자신이 왜 지하실을 무서워하게 됐는지를...

 

(F.C) 지하실공포에 질린 어린 도현을 향해 다가오는 검은 그림자!

 

도현 (식은땀이 흐르며두통이 시작된다)

리온 그러나 여자 아이는 끝내 기억해내지 못합니다.

도현 (한 손으로 이마를 움켜쥐며 괴롭고)

리온 순간 남자아이는 결심합니다여자아이 대신 자기가 그 이유를

찾아내주겠다고....어때요재밌을 것 같, (하다심상찮은 도현을

발견하고놀라차도현씨왜 그래요괜찮아요?

도현 (두통을 참으려 안간힘...괜찮습니다잠깐....물 좀 마시고

오겠습니다. (일어나려는데)

리온 (도현의 어깨를 잡아 앉히며앉아 있어요내가 갖다 줄 테니까.

얼른 일어나 생수 비치대로 가는 리온리온이 자리를 비운 사이

어떻게든 몸을 일으켜 나가려고 하는 도현그러나 더욱 거세지는

두통머리를 감싸 안고 주저앉으려는 순간누군가 도현의 팔을

탁 낚아챈다보면리진이다!!!

 

리진 괜찮아요? (침착하게안심해요내가 있으니까.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조용히 도현을 데리고 나가는 리진.

잠시 후물잔을 들고 돌아오는 리온그러나 빈 테이블.

주변을 둘러보지만 어디에도 도현의 모습은 없고.

물잔을 내려놓고는 밖으로 뛰어나가는 리온.

 

S#49 카페 앞 ()

문밖으로 달려 나와 주변을 둘러보던 리온저만치 도현을

차에 태우고 있는 여자의 뒷모습을 발견한다미간을 모으고

보면도현을 태운 조수석 문을 닫고는 곧바로 운전석에 오르는

여자의 얼굴리진이다!

 

리온 !!!!! (순간 띵....해지며리진이....?

 

순간 도현의 차를 향해 달려가는 리온그러나 이미 출발해서

멀어지는 차잽싸게 몸을 돌려 자신의 차를 향해 달려가 보지만,

누군가 이중주차를 해놓은신경질적으로 트렁크를 퍽치고는,

리진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는데서.

 

S#50 달리는 도현의 차 안 ()

리진이 운전을 하고 있고조수석에 앉아있는 도현 머리를

감싸 쥔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리진 차도현씨괜찮아요?

도현 (안 괜찮지만괜찮습니다.

리진 조금만 참아요금방 집에 도착할 테니까.

도현 (고통스러운)

리진 차도현씨차도현씨 맞아요?

도현 (괴로움을 참으며차도현입니다.

리진 (운전하느라 정면 보며정신 놓지 말라고계속해서 말을 거는)

이제 다 와 가요좀만 참아요절대 지면 안 돼요. (안심시키려)

집에선 어떤 인격이 나타나도 내가 상대해 줄 테니까 걱정 말아요.

알죠내가 차도현씨 인격들 요나 빼고 다 만나봤다는 거?

(대답이 없자 덜컹 불안해져서 옆을 확 돌아보면)

도현 (고개 앞으로 꺾인 채 정지되어 있는)

리진 !! (심장 쿵해서차도현씨차도현씨 맞아요?

도현 ......

리진 차도현씨대답해요차도현씨차도현씨!!!!

요나 (고개 확 쳐들더니아 졸(처리짜증나진짜!

(리진을 홱 돌아보며 꽥그만 좀 불러 기집애야!!!!

리진 !!!! (경악!!! 일단 갓길로 핸들 돌리는)

 

S#51 상암 MBC 근처 갓길 ()

끼이이익---갓길에 세워지는 도현의 차!

S#52 상암 MBC 근처 갓길 도현의 차 안 ()

 

리진 (요나를 확 돌아보며누구야 너?

요나 ? (머리카락 새침하게 귀 뒤로 넘기며요나안요나.

리진 !!! (눈앞이 아득해지는 위로)

도현 (E) 안요나열일곱 살요섭 인격의 쌍둥이 여동생.

 

S#53 플래시백 (13씬에서 이어지는)

 

도현 석호필 박사님이 붙인 별칭은 고통의 관리자.

리진 (메모하며 듣다가고통의 관리자요?

도현 엄청난 고통을 받았지만상황을 크게 만들지 않고 조용히

넘겨야 될 경우요나가 나타나 그 고통을 흡수합니다.

매사 단순하고 뒤끝이 없기 때문이죠.

리진 (순간 얼굴 환해져서펜마저 내려놓으며그럼 좀 안심해도 되겠네.

적어도 위험한 인격은 아니잖아요.

도현 (순간 좀 흥분해서안 위험해요요나가 안 위험하다구요?

저에겐 가장 위험한 인격입니다!

리진 (움찔....왜요그래봤자 열일곱 살 소녀에 불과하잖아요.

도현 (흥분바로 그게 문젭니다공부엔 관심 없고연예인을 꿈꾸며,

아이돌 사생팬 노릇을 하는 열일곱 살 소녀라는 거!

리진 ...차군 흥분하는 거 처음 보는 듯.

도현 (상관없이다른 인격들은 되도록이면 자신의 존재를 숨기려 합니다.

자신의 존재를 들키면 융합치료를 받게 될 테고융합치료는 곧,

자신들의 죽음을 의미하니까요하지만 요나는 다릅니다!

어떻게든 만천하에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해요!

 

S#54 상암 MBC 근처 갓길 도현의 차 안 ()

...한 표정으로 요나를 바라보고 있는 리진의 머리에서

날름 헤어핀을 뺏어 자기 앞머리에 찌르는 요나.

그러거나 말거나 멍...할 뿐인 리진.

 

도현 (강한 말투, E) 요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러블 메이커입니다.

나타나면 무조건 붙들어놓아야 합니다절대 놓쳐서는 안 돼요!

요나 (차 앞에 달린 거울을 내려 핀 찌른 자신의 얼굴을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짜증아씨뭐야 이 아저씨 얼굴은성형으로 확

갈아버릴까부다! (하고는뾰루지 짜면서안 짜져.

이 지긋지긋한 비립종.

리진 (보다가아아...괴로워서 핸들에 그대로 머리를 박고 쿵쿵 찧는데)

 

어쩐지 느낌이 쎄....고개를 홱 돌려 옆을 보면,

어느새 차문이 열려 있고이미 저만치 달아나고 있는 요나!

 

리진 !!! (사색이 돼서안요나!!!! 거기 서!!! (날듯이 뛰어 내리고)

 

S#55 상암 MBC 근처 길 ()

냐하하하빛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요나.

그 뒤를 미친 듯이 쫓고 있는 리진.

그러나 남자의 주행력을 도저히 당해낼 재간이 없는 리진.

헉헉...잠시 쉬었다가뛰었다가멈췄다가하며 겨우겨우

쫓아가고시야에서 아예 사라져버리는 요나!

 

S#56 상암 MBC 근처 ()

달려와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리진그러나 요나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눈앞이 아득해지는 리진인데문득 바닥에 떨어진

머리핀(리진에게 뺏은)을 발견하는순간 이 주변에 있다!!’ 촉이

서는 리진머리핀을 주워들고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다가

멈칫 어딘가에 시선이 고정되는보면저만치 섹션TV촬영 차량과,

조명모여든 인파가 눈에 들어오는!

 

S#57 상암 MBC 앞 ()

아이돌 그룹 록키스가 인파와 환호에 둘러싸인 채 여자 리포터와

거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섹션TV 연예통신 스타팅

코너 정도)

 

록키스 안녕하세요록키습니다!

리포터 반갑습니다록키스 여러분! 2집 정규앨범이 나오자마자

음원차트 줄 세우기에 성공하셨는데요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록키스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제아이 ...아무래도 저희 음악이 터프해서 그런지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달리 남성 팬 분들도 많이 계신다는 게, (하는 순간)

요나 (E) 비켜--!! 다 비켜---!!

 

소리에 놀라 보면인파를 좌우로 헤치며 안으로 파고드는 요나!

요나가 좌우로 팔을 휘두를 때마다 그 엄청난 완력에

마치 쓰나미가 지나간 듯 바닥으로 쓰러지는 사람들!

 

요나 (맨 앞줄로 튀어나와손나팔 만들어 입에 대며오빠!

제아이 오빠여기 좀 봐주세요여기 좀!

제아이 (멀쩡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도현 모습에 움찔,

애써 썩은 미소 날리며....감사합니다.

리포터 정말 열정적인 남성 팬이시네요한 번 앞으로 모셔볼까요?

(요나에게괜찮겠습니까?

 

요나너무 좋아서 사정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카메라 앞으로

뛰어나가려는 순간어디선가 날아와 요나의 뒤통수를 정확히

맞추고 떨어지는 운동화 한 짝사람들 놀라서 보면,

한 쪽 운동화만 신은 채 헉헉대며 서있는 리진!

 

리진 (헉헉...손가락 까딱까딱존 말로 할 때 일루 와.

요나 (운동화로 맞은 뒤통수 부여잡고너 죽을래 진짜!!

리진 (다가와 요나를 낚아채 가며사람들을 향해죄송합니다.

술을 좀 드셔가지구요. (인파를 헤치며죄송합니다,

지나가겠습니다. (하며 광장 한복판으로 요나를 끌고 나온 순간)

요나 (리진의 머리채를 확 잡아채는)

리진 (잡힌 채로 비명아악---! 이거 놔이거 안 놔?

요나 안 놔못 놔니가 뭔데 내 방송출연을 막어니가 뭔데뭔데!

리진 (버둥대다가 어쩔 수 없이 요나의 머리채를 잡아채는)

요나 (잡힌 채로 비명아아악--! 아우이 싸나운 기집애이거 안 놔?

리진 (울고 싶은너부터 놔그럼 놔줄 테니까.

요나 (발로 리진 다리를 퍽퍽 치며못 놔내가 왜 놔!

너 이 기집애 오늘 죽었어!!!

 

순간 남자가 여자를 팬다!!!!’ 외치며 두 사람을 향해 달려오는 인파!

한순간에 버림받은 록키스는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모르고.

이 세기의 명장면을 담기 위해 여기저기 휴대폰을 꺼내드는 사람들!

 

리진 (요나와 몸싸움 벌이는 와중에도 사람들을 향해찍지 마세요!

찍지 마시라구요나중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겁니다분명히

경고했어요거기요찍지 말라니까요!!! (소리치는 순간)

요나 (그 틈을 타서 잽싸게 빠져나가는)

리진 (!!!) 안요, (부르려다가차군 거기 안 서욧?!!! (쫓아가고)

 

달리는 채로 뒤를 돌아 리진을 향해 혀를 날름 내밀고는

다시 돌아서는 순간정면에 서있던 광고판에 그대로 충돌하는 요나!

그대로 뒤로 넘어가며 화면에서 사라지는데서.

 

S#58 전철역 플랫폼 ()

빠앙----철로 위를 달리는 전철.

전철이 지나가고 나면그제야 보이는 벤치 위의 도현과 리진의 모습.

코는 솜으로 틀어막고봉두난발을 한 채 넋을 놓고 멍...하니

앉아있는 리진그런 리진의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도현.

코는 역시 솜으로 틀어막았고역시 봉두난발에 몸 위에는 추울까봐

리진이 덮어준 신문지비주얼만 보면 두 사람 모두 딱 노숙자.

어느 순간 팟눈을 뜨는 도현벌떡 일어나 주변을 둘러보는데,

 

리진 일어나셨어요?

도현 ! (보면)

리진 (맥없이 보며삼십 분만 더 기다려보구 그래도 차군이 안 돌아오면...

병원으로 데려가려고 했어요.

도현 전철역엔 왜....

리진 차는 견인 되고차군 신분 노출될까봐 바로 병원에는 못 데려가겠고,

날은 춥고해서 선택한 장소가 여기예요. (손바닥으로 자신을 툭툭

치며그래도 24시간 케어해줄 의산 있으니까.

도현 (미안하고괴로운 심정에 두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데서)

 

S#59 거리 ()

아무 말 없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도현과 리진.

전쟁을 치룬 후에 지치고 허탈한 느낌.

 

도현 ......(침묵을 깨고죄송합니다.

리진 ......나도 오늘 주치의로서 잘 한 거 하나도 없는데요 뭐.

도현 아닙니다오늘 제 옆에 오리진씨가 없었다면....

지금쯤 제 정체가 전국에 생중계됐을 겁니다.

리진 오늘 대체...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도현 (보는)

리진 엄청난 고통을 느꼈지만 조용히 넘겨야 될 경우에요나가

나온다면서요오늘....어떤 엄청난 고통이 있었는데요?

도현 ......

리진 아까 우리 오빠가 차군한테 뭐 안 좋은 말 했어요?

도현 ......

리진 아니면....저번에 그 여자분...때문이에요?

도현 ......

리진 (포기하는됐어요언제는 뭐 내 질문에 대답해 준 적 있나요.

친구가 싫으면 더 이상 하자고 안 할게요저도 그냥 부자만 될게요.

도현 (멈추며 표정)

리진 궁금한 건 나중에 세기 만나면 물어보죠 뭐세긴 그래도 나한테

말은 해주거든.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며지 하고 싶은 말만 해서

문제지만.

도현 (순간 리진의 팔목을 잡는)

리진 (멈추고 보는)

도현 한 잔 할래요?

리진 ......!

도현 어제 술친구 해주신다고 했잖아요.

리진 술이랑 친구...둘 다 안 좋아하시잖아요.

도현 하루 한 시간 하기로 한 상담...

(미소오늘부터 시작하는 셈 치죠 그럼.

리진 ......! (보는데서)

 

S#60 오뎅 바 ()

도현과 리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오뎅 바 앞에 앉아 맥주를

마시고 있다막 비운 잔을 탁자 위에 내려놓는 도현.

 

리진 이렇게 잘 마시는 사람이 그 동안 어떻게 참았대?

하긴 세기랑 페리박이 알아서 충족시켜 줬겠지만.

도현 뭐부터 시작할까요선생님.

리진 (당황해서?

도현 상담이요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하세요.

리진 아니 첫날부터 뭘 이렇게 훅 치구 들어오시나오늘은 그냥,

도현 (OL) 먼저 어제 일을 설명 드리고 사과하는 게...먼저겠죠?

리진 (궁금하면서 괜히아니 뭐....꼭 알고 싶은 건 아닌데....

도현 어제는 죄송했습니다어제 본 그 친군...스터디 때 설명 드린 대로

제 육촌형 약혼녀가 맞고....그리고...제 첫사랑이 맞습니다.

리진 (짐작했지만아아...첫사랑...(맥주 벌컥벌컥 마신다)

도현 나한테 참 잘해줬고그래서 나도 좋았고근데 그게 내가 좋아서가

아니라...그저 내가 기준이 형 육촌동생이라 잘해줬을 뿐이라는 걸

알았고...그래서 아팠고....(웃으며그래서 접었습니다.

리진 어제 눈빛은 그게 아니던데에...? 첫사랑이 그렇게 쉽게 접히나 어디.

도현 내가 DID임을 알게 된 후로....누군가를 좋아하거나 마음에 품어본

적이 없습니다그러면...그들이 위험해지니까요그래서인지,

채연이를 보면...누군가를 마음껏 좋아할 수 있었던 때의 내가...

떠올라요.

리진 (보면)

도현 어쩌면 내가 사랑한 건 채연이가 아니라....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었던 그때의 내가 아니었나 싶어요.

리진 ......

도현 (어깨 으쓱답이 됐나요?

리진 (같이 어깨 으쓱물은 적이 없는데?

도현 (벽시계를 보며약속한 상담시간 이제 삼십 분밖에 안 남았습니다?

리진 ! (어이없는아니지이건 상담이 아니라 사담이지사담.

할 거면 지금부터 시간 정하고 제대로 해야죠.

도현 좋습니다그럼. (리진의 팔목을 잡아 시계를 보며잘 기억해두세요.

2015년 1월 29오후 10첫 상담 시작 시간.

리진 ! (순간도현의 모습과 겹쳐 떠오르는)

세기 (F.C-1부 59씬 편집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리진 (설마해서신세기.....?

도현 (표정 굳으며차도현입니다.

리진 아아...맞다차군이다차군내가 취했나보다 또. (마시고)

도현 (보다가오리진씨.

리진 ?

도현 혹시 은근히 세기가 나와 주길 바라는 거 아닙니까?

리진 (?) 방금 질투했죠.

도현 (정색안 했습니다.

리진 (놀리듯에이--살짝 했는데 뭐얼.

도현 안했습니다리진 와아웃긴다자기 자신을 질투해 막.

도현 안했습니다안했다구요!

리진 깔깔깔놀려먹는 재미가 있다니까.

 

그렇게 투닥거리며 마시는 두 사람에서.

 

S#61 집으로 가는 길 ()

도현과 리진살짝 취기가 도는 얼굴로 수다를 떨며 걸어오고 있다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는 리진.

 

리진 눈 내린다! (신나서눈이다 눈!

도현 ......(그런 리진을 보며)

리진 와아차 견인되길 잘 했네술 먹었겠다눈 오겠다,

있어봤자 짐이었겠네그쵸?

도현 ......(보다가오리진씨.

리진 (보며?

도현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됩니까?

리진 (짐짓 손목시계 보며....상담 시간은 이미 끝났지만 난 꽤

괜찮은 의사니까!

도현 오리진씨는 왜....제 옆에 남기로 한 겁니까.

리진 (멈칫보는)

도현 연민입니까아니면 혹시...(잠시 사이를 두었다가나를 통해 세기를

보기 위해섭니까.

리진 ......(보다가 피식본인한테 그렇게 자신이 없어요?

도현 (그저 대답을 기다리듯이 보며) ......

리진 ....(웃으며굳이 말하자면 요섭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

도현 (예상치 못한 대답이다요섭....이요?

리진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힘들 때 사람들은 대개 help me라고

하잖아요도와달라고근데 요섭이는 아니었거든.

help me 대신 Kill me라는 메시지를 남겼거든 나한테.

 

인서트 (7부 27)

요섭의 그래피티 아트 위에 써있던 ‘Kill me’라는 글자.

 

리진 죽여 달라는 그 말이 나한텐...살려달라는 절규처럼 들리드라구요.

도현 (결국은 연민이네시선 거두는데).....

리진 그리고 차군 때문에.

도현 (멈칫 정지되는)

리진 내 결심이 살짝 흔들렸을 때 차군이 잡았잖아요이미 넘어온

공은 절대 못 돌려준다고그때 차군 멋있었어요.

도현 ! (본다)

리진 누가 그러더라고요도움을 주는 때는주는 사람이 아니라,

받는 사람이 정하는 거라고....차군이 공 안 돌려준다고 했을 때,

차군이 정말 날 필요로 해주는구나 싶어 기분 좋았어요.

도현 오리진씨는...제 안에 살고 있는 인격들이...안 무섭습니까?

리진 이젠 별로 안 무서워요.

도현 오늘 요나한테 그렇게 당했는데두?

리진 뭐 쫌 힘들긴 한데어쨌든 모두하고 친해지고 싶어요.

위로도 해주고 싶고해줄 말도 있어서요.

도현 (멈칫 본다위로와 해줄 말.....?

리진 . (돌아보며밝게앞으론 Kill me라는 말 대신 heal me라는

요청을 보내라그런다 해도너희들은 죽는 게 아니라 여전히

(도현의 심장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이 안에 살아 있는 거다.

대신더 이상 흩어진 조각이 아니라제 자리에 꼭 맞춰진 퍼즐처럼

더 멋진 그림으로. (도현을 척 가리키며차도현이라는 이름의

더 멋진 사람으로.

도현 ......!

 

리진 웃으며 손가락을 내리려는데도현 자기도 모르게 가만히

그 손가락을 잡는다리진 도현을 본다도현 리진을 보다가

그대로 끌어당겨 입을 맞춰버린다리진 놀라 눈이 커진다.

천천히...입술을 떼고 리진을 바라보는 도현.

도현의 눈을 바라보는 리진의 눈이 헤맨다.

세기인가도현인가확인해보듯.

 

도현 (대답해주듯차도현입니다.

 

하고는 한 팔로 리진의 허리를 끌어당긴다.

리진 긴장된 표정으로 보다가 눈을 꼭 감는다.

도현 다시 리진의 입술로 천천히 다가가다가....멈춘다.

 

세기 (E) 명심해내 여자를 건드리면니 여자가 위험해져.

 

도현 잠시 있다가....그대로 다시 입을 맞춘다.

오히려 더 리진을 품에 꼭 껴안고서.

두 사람 위로 내리는 눈.

-<킬미 힐미> 8부 끝-


.킬미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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